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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주년 맞은 이태석 재단… 구수환 감독이 전하는 ‘섬김의 리더십 ’

    10주년 맞은 이태석 재단… 구수환 감독이 전하는 ‘섬김의 리더십 ’

    “세월이 지나 하늘에서 이태석 신부를 만난다면 ‘당신 덕분에 행복했다’고 인사를 드려야겠다.” ‘남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전한 영화 ‘울지마 톤즈’(2010)와 ‘부활’(2020)을 제작한 구수환(62) 감독은 지난 6월 출간한 ‘우리는 모두 이태석입니다’의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썼다. 생전에 만난 적은 없지만 이 신부는 구 감독에게 “인간의 삶이 무언지 깨닫게 하고,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도록 붙잡아준 사람”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이태석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구 감독은 “영화로 대중에게 이태석 신부를 알리는 데 효과를 봤는데 3년째 들어가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더라”면서 “이태석 신부를 뭘로 알려야 하나 고민하다 책을 냈다”고 말했다. 책에는 KBS PD로서 전쟁터를 비롯해 세계 곳곳을 누볐던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와 전쟁터였던 남수단에서 헌신한 이태석 신부를 알게 된 후 변화된 삶, 영화 제작에 담긴 이야기 등이 실렸다. ‘울지마 톤즈’를 계기로 세워진 ‘이태석 재단’은 올해로 10년차가 됐다. 초대 이사장인 이 신부의 친형 이태영 신부가 선종한 이후 이사장을 맡을 사람이 없어 재단 운명이 불투명해졌다가, 2019년 퇴직한 구 감독이 2020년부터 2대 이사장에 올라 재단을 이끌고 있다.이 신부가 떠난 지 12년이 됐지만 남수단에서 이 신부의 헌신이 이어지는 것은 재단의 역할이 크다. 재단은 이 신부의 제자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고, 한센인마을에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이태석’ 이름이 들어간 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이 신부의 삶을 잊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 감독은 “제자들 중에 의대생이 있는데, 나중에 그 친구들을 톤즈의 병원에 보내 무료 진료를 시키려고 한다”면서 “특별한 게 아니고 신부님이 했던 일을 제자들이 이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의대생을 비롯해 이 신부의 제자들이 반듯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란 이야기가 여러 편 실려 있어 감동을 준다. 남수단에서의 사업과 함께 재단의 또 다른 큰 사업은 ‘저널리즘 스쿨’이다. 2016년부터 구 감독이 직접 전국의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이 신부의 삶을 전하고 아이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다. 구 감독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이태석 신부의 사례를 통해 고통받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함께 느끼고 배려하는 공감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면서 “사회를 좋게 바꾸려면 가장 중요한 게 공감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판단은 아이들이 하는 것이겠지만 롤모델을 삼을 수 있는 사람을 알려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가톨릭 신부에 미쳐 있는 구 감독은 정작 불교 신자다.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인데 왜 인연이 됐을까. 저분이 나를 선택했나, 내가 저분을 선택했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구 감독은 지난해 도산인상 사회통합상을 받을 때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수상소감을 말하려고 할 때 앞을 보니 신부님 얼굴이 딱 보였다”면서 “사회통합을 위해 저분이 날 선택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 감독의 목표는 이 신부처럼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런 역할을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그런 역할을 통해 사회가 변화된 모습을 보면 좋겠다”고 미소 짓는 그의 휴대전화엔 앞으로 다녀야 할 강연 일정이 빼곡했다.
  • [씨줄날줄] 임산부 국적 차별/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임산부 국적 차별/문소영 논설위원

    임신은 축복이라지만,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통해 본의 아니게 사회적 약자로서의 불편한 체험도 한다. 이런 임산부의 문제를 인식한 서울시가 7월 1일부터 임산부 1인당 7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공약 중 하나로 임신한 여성과 출산 후 3개월 된 여성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다른 한편으로 저출생 문제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려는 의도다. 서울시의회가 지난 3월 ‘출산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과 4월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사업 추진의 기반이 마련됐다. 일종의 바우처로,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카드사가 발급한 임산부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포인트로 지급된다. 지하철, 버스,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의 기름값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을 ‘6개월 이상 계속해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임산부’로 한정해 외국인들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결혼이주자 중에는 주민등록을 하지 않은 외국인이 적지 않다. 주민등록을 하려면 한국인으로 귀화해야 하는데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결혼 후 2년이 지나고 나서 귀화를 신청하면 심사 기간도 최대 18개월이 걸린다. 3000만원 이상의 금융자산 및 부동산을 갖고 있어야 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이나 사회통합 관련 시험 등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은 ‘서울시 6개월 이상 거주’란 조건은 외국인출입국관리법이나 재외동포법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해당 규정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국에서는 지방정부가 지원할 때 외국인과 내국인을 나누지 않는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그랬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으나 자칫 외국인을 차별하는 행정이라는 지탄을 받을 수 있다. 다행히 서울시는 다문화 가정이 누락된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호정 서울시의원과 함께 8월 19일 임시회 통과를 목표로 조례 개정안을 협의하고 있다. 개정법의 효력도 7월 1일로 소급할 계획이라고 서울시 고위 관계자가 어제 밝혔다.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결혼이주자들이 외국인으로 분류돼 받지 못하면서 선진국답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책 설계 단계에서의 세심한 배려와 포용이 필요하다.
  • “이명박·이재용 특별사면 요청” 탄원서 낸 종교 지도자들

    “이명박·이재용 특별사면 요청” 탄원서 낸 종교 지도자들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광복절 사면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종지협은 26일 “최근 정부에서 광복절을 맞아 민생의 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통합의 차원에서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고자 검토되고 있는 8·15 특별대사면 조치계획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대한불교 조계종,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지도자로 구성된 단체다. 종지협은 “국민대화합을 위해 담대하면서도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면서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과 함께 서민 생계형 민생사범 등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을 통해 국민대화합이 이뤄질 수 있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상남도 도지사, 이석기 전 의원 등 정치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 대상으로 언급했다. 감염병, 기후 위기 등 전 지구적인 위기를 언급한 종지협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왔던 분들이 다시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면 요청 이유를 밝혔다. 종지협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각자의 종교가 갖고 있는 교리를 바탕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길에 국민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님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드린다”고 성명을 마쳤다.
  • “첫째도, 둘째도 수원 경제… 첨단 신도시 꾸려 기업 30곳 모시겠다”

    “첫째도, 둘째도 수원 경제… 첨단 신도시 꾸려 기업 30곳 모시겠다”

    “첨단기업 30개를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더 역동적이고 더 풍요로운 ‘경제특례시 수원’을 만들겠습니다.” 이재준(57) 경기 수원시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간 수원의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시설계·도시재생 전문가인 이 시장으로부터 민선 8기 시정 비전과 청사진을 들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대기업·첨단기업 30개 유치를 공약했다. “경기도 수부도시로서 경제 활력을 되찾는 게 민선 8기 시정의 최우선 목표다. 경제 활력의 시발점은 좋은 일자리이고,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도시계획, 유휴 부지 활용, 규제 완화와 지원까지 모든 영역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실행에 옮기겠다. 이를 통해 정보기술(IT) 기반 융합산업과 바이오산업 등 첨단산업 유치에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탑동지구 등 첨단기업 신도시를 개발해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토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 기업에 대해 토지매입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와 다양한 기업 지원 시책을 마련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용도지역 변경이나 용적률을 조정하겠다.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 세수 증대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활성화가 큰 과제다. “우선 소상공인 특례보증과 경영환경 개선사업 등을 지원하고, 권역·특화요소별로 분류해 코로나19 정책 지원의 효과성 평가를 통한 소상공인 활성화 정책 등으로 거점 상권을 육성하겠다. 또한 전통시장 전문 컨설팅 지원, 디지털 전통시장 확대 추진과 시설현대화를 지원하고, 골목상권 기반 조성을 위한 환경개선·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 -숙원 사업인 수원 군공항 이전 계획은. “수원의 최대 현안인 도심 속 군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선 8기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 2021년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이라는 수원시 건의가 국토교통부 계획에 반영돼 민·군 통합공항 추진 발판이 마련됐다. 750만 인구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밀집된 경기남부권에는 풍부한 항공·화물 수요를 바탕으로 IT·수출 허브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 화성시에서도 ‘정부에서 국제공항을 건설하면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원과 화성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상생할 수 있는 청사진을 준비하겠다.” -주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인수위원회를 통해 3대 핵심 비전, 10대 시민특례를 수립했다. 이 모든 것에는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대원칙이 전제돼 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내면서 ‘시민의 참여’가 가진 힘이 실로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직접 보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행리단길을 만들어 낸 ‘생태교통 수원 2013’은 낙후된 행궁동 거리에서 주민들과 막걸리 한잔하며 나눴던 소통의 결과물이다. 이렇듯 정책은 시민의 목소리가 직접 시정에 녹아들 때 비로소 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4개 구청을 돌며 시민들을 직접 만났다. 민선 8기 시정 키워드는 ‘협치’와 ‘참여’다.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피부에 와닿는 시정을 만들어 갈 것이다.”-취임 후 ‘새로운 수원 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민선 8기 수원시 비전과 중점 전략 등 시정 방향을 설정하고 공약 실행 계획을 발굴할 ‘새로운 수원 기획단’이 첫발을 내디뎠다. 새로운 수원 기획단은 경제분과, 도시분과, 환경·교통분과, 문화·복지분과, 자치·교육분과 등 5개 분과와 ‘사회통합위원회’, ‘공항이전위원회’ 등 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됐다. 오는 9월 말까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사업 추진 동력을 만들고 시정의 비전과 목표·전략을 담은 ‘민선 8기 시정 운영 4개년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초대 수원특례시장이다. 특례시 권한 확보 등 과제가 많은데. “수원특례시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특례시에 걸맞은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 지난 4월 지방분권법과 개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환경개선부담금, 관광특구 지정 및 평가 등 8개의 특례 사무 권한을 확보했다. 특례시에 필요한 개별적인 권한 확보는 법률 개정을 통해서 가능하지만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실질적인 권한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및 경기도와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특례시를 특례시답게’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시의회가 여소야대다. 상생과 협치 방안은. “그동안 시의회와 협치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수원시와 시의회는 수원시민만 생각하며 협치하는 전통이 있다. 여소야대를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집행부와 의회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며 함께 의논하고 소통한다면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는 수원특례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4·3 무장세력, 폭도”…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 발언 논란

    “4·3 무장세력, 폭도”…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 발언 논란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이 제주4·3사건과 관련해 ‘성역화’, ‘폭도’ 등의 부적절한 표현을 써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이날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2차 회의를 열고 제주4·3평화재단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이정엽 의원은 “4·3이 꼭 국가에 의한 피해자만 있느냐”며 “4·3이 무장세력, 제주도 사람이 얘기하는 폭도에 의한 피해도 많이 있다. 그런데 왜 국가 피해를 받은 사람만이 희생자의 전부인 것처럼 묘사하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4·3 희생자가 성역화돼 가고 있다”며 “4·3 희생자 기념행사 말미에 나온 영상 대부분의 내용이 경찰들이 민간인을 사살하는 내용이었다.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유도하면 어떻게 상생이 되고 통합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의 문제 제기가 과거 수십 년 동안 서로 등 돌리고 살아온 4·3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실현한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은 “제주 사회가 4·3을 얘기할 때 ‘폭도’라는 말을 쓰지 않는 분위기에서 굳이 ‘폭도’라는 표현을 쓰며 매도하는 것은 시대를 거꾸로 돌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이어 “이 의원 본인은 이분법적 시각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발언이겠지만, 해당 발언이 오히려 사회통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역할 줄어드는 서울시 남북협력사업…탈북민 지원 집중

    역할 줄어드는 서울시 남북협력사업…탈북민 지원 집중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만들어졌던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시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탈주민 지원 등 현실성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 단위 조직인 ‘남북협력추진단’은 과 단위로 축소해 행정국 산하로 이관하는 조직 개편이 추진된다. 남북관계 경색 지속, 코로나19 등으로 교류사업 축소 등 남북협력 여건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남북협력과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이산가족 지원사업 등 실행가능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난해 9월 행정국 자치행정과에서 맡아 왔던 북한이탈주민 지원 업무를 남북협력추진단으로 가져왔다. 이후 학습결손, 문화차이, 심리적 불안 등 탈북민이 처한 어려움을 덜어주는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탈북민 종합건강검진 및 심리검사·치료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한편, 탈북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글 및 정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반면 남북간 사회문화, 경제 및 체육 교류사업 분야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진단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목표로 유치에 나섰지만, 호주 브리즈번이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무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2036 올림픽의 경우 남북 공동개최 여지는 열어두되 우선은 서울을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 꾸준히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의 대북 보건의료 지원·협력 방안’ 보고서에는 “서울과 평양의 보건의료 지원·협력은 남북 주민의 건강권 확보와 통일 이후 사회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서울시는 북한 주민의 건강증진과 보건·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시급한 감염성 질병 치료, 긴급 영양 지원(단기), 비감염성 질병 치료 및 보건 환경 개선 협력(중장기), 북한의 기초 보건의료 시스템 정상화(장기)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계파 모임 선 그었지만… 김기현 ‘새미래’ 출범

    계파 모임 선 그었지만… 김기현 ‘새미래’ 출범

    46명 참석… 김황식 前 총리 특강장제원 ‘혁신포럼’도 27일 강연친윤계 ‘민들레’ 원 구성 후 발족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새미래)가 22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첫 모임에 여당 의원 46명이 대거 참석했다. 전임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계파 모임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으나 여당 내 세력화가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미래 첫 모임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는 회원 가입 의원 38명과 비회원 8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의 절반 수준이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순수 공부 모임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면서 “문재인·민주당 정부 실패 원인은 무능·무식·무데뽀의 ‘3무 정권’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는 의원들부터 (공부해)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미래는 다음달 13일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초청해 민생 경제 해법을 논의하고, 오는 8월 24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기후 변화에 대해 토론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인 의원연구단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오는 27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강연을 진행한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친윤계 주축 모임, ‘민들레’(민심을 들을래)도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지는 대로 발족할 전망이다.
  • [서울포토] 국민의힘 1호 공부모임…김황식 전 총리 첫 강연

    [서울포토] 국민의힘 1호 공부모임…김황식 전 총리 첫 강연

    22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혁신 24 새로운 미래’가 공식 출범했다. ‘혁신 24 새로운 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이날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초청했다.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첫 강연에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갈등과 대립의 정치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새미래 공부모임을 주도한 김기현 의원은 계파 모임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기 위한 싱크탱크로 자리매김 하도록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혁신 24 새로운 미래’ 포럼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계파 모임 선 긋고 김기현 ‘새미래’ 출범… 여당 공부모임 기지개

    계파 모임 선 긋고 김기현 ‘새미래’ 출범… 여당 공부모임 기지개

    “의원총회 수준으로 공부모임에 참석해줘서 감사합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 첫 모임에 여당 의원 46명이 대거 참석하자 이같이 농담을 건넸다.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미래 첫 모임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새미래 회원 가입 의원 38명과 비회원 8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의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인원이다. 예상 밖으로 커진 모임 규모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자, 김 의원은 공부 모임이 계파 모임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 중 “코로나19가 정리돼서 모임 가능해져서 공부 모임을 시작하는데 여러 얘기 있어서 불편하긴 했다”면서 “그야말로 순수 공부 모임이니까 오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정부를 성공시키고 합리적·개혁적 보수정권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권 재창출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에 대해서는 “무능, 무식, 무대뽀, 이 3無 정권이었던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 면에서 반면교사 삼아야 할 윤석열 정부는 실력을 쌓아야한다”면서 “민주당 정권이 실패한 먹고 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 국가 안전보장 등을 제대로 확보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부터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 그 차원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도 “상임위 활동이나 책보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리의 철학과 이론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격려의 의미 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석해서 전문가 의견을 내 지식, 생각으로 바꾸는 작업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앞으로 저도 시간날 때마다 참석하고 직접 공부해 우리 당의 지적 수준, 지혜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강연에서 “통합은 정치의 몫이다. 정치가 국가발전과 사회통합의 장애 요인이 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갈등과 대립의 정치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중심제를 지적하면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을 시작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여당 공부 모임은 활성화될 전망이다. 새미래는 2차 모임인 다음달 13일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오는 8월 24일 3차 모임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의원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초대해 강연을 진행한다. 미래혁신포럼은 계파 논란으로 장 의원이 불참하기로 밝힌 친윤계 주축 모임, ‘민들레(민심을 들을래)’와는 별도로 원래부터 있던 모임이다.
  • 탈북민 지원 나선 법무부… 사회 통합 제도 개선 착수

    탈북민 지원 나선 법무부… 사회 통합 제도 개선 착수

    법무부가 북한 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또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하는 1대1 매칭 제도 등 생활밀착형 법률지원도 내실화하기 위한 연구에 나선다. 법무부는 20일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법·제도 연구’, ‘통일법제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 공조 방안 연구’ 등 3개 연구의 용역 입찰을 지난 17일 공고했다고 밝혔다. 법무실 통일법무과가 주도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모두 1억 4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이다.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와 관련한 연구용역은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국내외 이주민 정착지원 관련 법률지원제도 비교 조사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개선 방안 제시가 주요 내용이다. 법무부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 과정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법률지원을 내실화하고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전국 25개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관)에 지원 변호인을 1대1 매칭해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회통합 관련 연구용역에서는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북한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인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규모는 누적 3만 3815명에 이른다. 법무부는 또 국내 통일법제 연구성과의 공유와 국제사회 협력을 위한 방안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통일법제 데이터베이스’의 영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학술 성과의 국제 공유 및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년 해 오던 연구 업무의 일환으로 올해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제도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통일법 분야는 해외에 있는 기관을 활용해 자료 공유 플랫폼 등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이탈주민 지원 나선 법무부…연구 용역 발주

    북한이탈주민 지원 나선 법무부…연구 용역 발주

    법무부가 북한 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또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하는 1대1 매칭 제도 등 생활밀착형 법률지원도 내실화하기 위한 연구에 나선다. 법무부는 20일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법·제도 연구’, ‘통일법제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 공조 방안 연구’ 등 3개 연구의 용역 입찰을 지난 17일 공고했다고 밝혔다. 법무실 통일법무과가 주도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모두 1억 4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이다.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와 관련한 연구용역은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국내·외 이주민 정착지원 관련 법률지원제도 비교 조사,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개선 방안 제시가 주요 내용이다. 법무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 과정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법률지원을 내실화하고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전국 25개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관)에 지원 변호인을 1대1 매칭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회통합 관련 연구용역에서는 일시적인 정착지원을 넘어 북한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인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규모는 누적 3만3815명에 이른다. 법무부는 또 국내 통일법제 연구성과의 공유와 국제사회 협력을 위한 방안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통일법제 데이터베이스’의 영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학술 성과의 국제 공유 및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년 해오던 연구 업무의 일환으로 올해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제도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통일법 분야는 해외에 있는 기관을 활용해 자료 공유 플랫폼 등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요리도 배우고 비만도 막고… 서귀포 달리는 건강쿠킹버스

    요리도 배우고 비만도 막고… 서귀포 달리는 건강쿠킹버스

    달리는 건강 쿠킹버스는 서귀포시가 지역사회통합형 의료안전망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찾아가는 방문 체험형 교육이다. 서귀포시는 청소년 비만율이 전국 1위(2020년 기준)다. 돼지고기를 다른 지역에 비해 30% 이상 더 먹고 그것도 멜젖에 찍어 먹는 등 짜게 먹는 경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육지에 비해 대중교통이 적고 자동차 이용이 많은 것도 비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는 서귀포YWCA와 함께 ‘건강한 서귀포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리는 건강 쿠킹버스에서 식생활 개선 체험 교육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2주간 진행될 ‘토마토 닭가슴살 스튜’ 레시피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혈전 형성을 막아줘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토마토와 지방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을 이용해 혈관의 건강을 챙기고 비만까지 예방할 수 있다. 식생활 체험교육은 암환자, 당뇨, 고혈압 등 유질환자와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 대상자별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되며 현재까지 210회 3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동안 쿠킹버스는 주민들의 건강한 식생활 개선을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40건을 개발, 보급했다. 예상보다 넓은 실내 6.7평(23t 확장) 규모 쿠킹버스 안에서 전문 영양사와 함께 리코타치즈샐러드, 감자로 만드는 수제비크림새우, 양배추고기찜 등 요리 체험과 올바른 식생활습관 등을 배우는 등 2시간여 웰빙의 시간을 보냈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쿠킹버스 홈페이지(www.쿠킹버스.com)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학교나 경로당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버스진입이 어려운 곳은 전문영양사가 찾아가는 등 제주도 어디든 달려간다. 한웅 서귀포시 부시장은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한 모든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만큼 식단관리가 중요하다”며 “우리 몸 건강에 맞춘 맞춤형 식생활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달리는 건강 쿠킹버스에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의대 입학의 자격/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의대 입학의 자격/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최근 나라를 뒤흔든 몇 가지 불공정 이슈는 의과대학 입학과 관련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입시제도가 학력고사에서 수능과 본고사로 이행하는 대혼란의 시대에 지방 일반고 출신으로서 어쩌다 운 좋게 의대에 입학했던 나는 요즘 그 운의 힘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뉴스에 나오는 의대 입시를 둘러싼 복마전을 보며, 나는 나라 걱정보다는 내 아이 걱정으로 세월을 보냈다. 표창장을 위조하고도 당당한 교수나 자신이 학장인 대학에 자녀를 편입시키는 의사 외에도, 자기 아이를 본인이나 동료 교수 논문 저자로 넣어 입시를 준비하는 일은 실제 학계에서 드물지 않았다. 그러고도 별 타격 없이 연구나 진료를 하는 분들을 보면 예전엔 화가 났지만, 이제 내 아이의 입시가 다가오니 차라리 그게 부러워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공부엔 취미가 없다며 학원을 끊겠다고 선언한 아이를 설득하지도 못하고 있는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나 싶어 자책과 한탄에 빠진 것이다. 차라리 좋은 대학에 가고 싶으니 논문에 이름을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열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삐딱한 바람까지 들었다. 그러나 누가 의대에 입학하느냐의 문제는 사실 공정의 이슈 또는 정치권의 내로남불 공방을 뛰어넘는 중요한 문제다. 의사 사회가 다양한 계층과 정체성을 가진 인물로 구성돼 있어야 그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정 계층, 특정 지역에서만 의사가 배출된다면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사는 이들의 건강 문제는 외면당하기 쉽다. 국제의학교육협회(AMEE)는 의대의 사회적 책무 중 하나로 의대생을 좀더 다양한 인종적, 지역적, 사회적 집단에서 모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의대 역시 백인 일색의 의료계에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등 소수 인종 학생 비율을 늘리는 것을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색인종 출신 의사가 백인 의사에 비해 의료자원이 부족하거나 유색인종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의대 입학이 계급 재생산의 가장 확실한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지난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의대생 중 상위 20% 소득 가정 출신자의 비율이 80%에 이르는 만큼 상류층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의대 입시에서 외국과 같은 사회통합정책이 없던 것은 아니다. 지역인재 의무할당제나 사회적 배려자 전형을 통해 단순히 성적이나 스펙만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지역의 학생들에게 의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제도 역시 시행돼 왔고, 이는 향후 더 확대될 예정이다. 실제 2021년도 의대에 입학한 약 3000명의 학생들 중 800여명이 이런 전형을 통해 선발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중이 느끼는 박탈감은 여전한데, 혹독한 선행학습과 고가의 사교육 기회를 얻고 여기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주로 의대에 가는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에는 의료가 더 필요한 지역과 계층의 학생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 옳은 방향이며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인 것은 분명하다. 사회 통합은 물론 건강의 지역별, 계층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의대에서의 ‘소셜믹스’가 필요한 것이다. 대학교수나 의사의 아이들보다 평범한 서민이나 농어민 아이들의 학업 역량을 키우고 이들이 의사가 될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입시제도를 만드는 고민이 필요할 때다. 의사가 될 생각은 1도 없는 아이가 받아온 처참한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며 마음을 비운다. 그래, 소위 ‘헬리콥터 맘’이 될 여지조차 주지 않는 네 덕분에 엄마는 교육자로서 좀더 공정하고 초연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는 좋은 의사를 키워 내는 데 사심 없이 집중할 테니 너는 네가 생각하는 너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길.
  • 김현숙 여가부 장관 “새 부처 역할 찾겠다”… ‘폐지’ 언급 없어

    김현숙 여가부 장관 “새 부처 역할 찾겠다”… ‘폐지’ 언급 없어

    김현숙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현재의 한계를 넘어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여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 장관은 17일 배포한 취임사에서 “여가부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커다란 변화를 모색해야 할 막중한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김 장관과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김 장관은 두 가지 업무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먼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처로의 전환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저출산·고령화 속 가족 구성원의 일·가정 균형 ▲아동·청소년 등 미래세대에 대한 지원 ▲젠더갈등·세대갈등 해결을 꾀하는 사회통합의 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구체적 이행방안으로 저소득 한부모 가족 등 다양한 가족들과 권력형 성범죄 등 5대 폭력 피해자,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거듭 ‘새로운 부처 역할 정립’을 언급하면서, 부처 해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에 있었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여가위원들의 질의에 “여가부 해체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장과의 소통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자 한다”며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이를 정책 결정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나경원·최재형 등 오세훈 캠프 합류… ‘오썸!’ 캠프 14일 공식 출범

    나경원·최재형 등 오세훈 캠프 합류… ‘오썸!’ 캠프 14일 공식 출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 나경원 전 의원과 최재형 의원, 배현진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오 후보 선대위는 13일 ‘준비된 미래 서울 선대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 조수진(비례)·배현진(송파을)·최재형(종로) 의원,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상임)이 맡기로 했다. 또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사회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박인주 전 대통령실 사회통합수석비서관과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회장이 맡았다. 오세훈 캠프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힘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이 모두 참여하는 참여형 선대위를 꾸렸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와 시민들의 만남을 지원하는 시민소통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구성했고, 서울의 비전을 체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책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선대위 측은 조직 구성에 대해 “서울시민이 중심이 되고 퍼져 나가는 방사형 구조로, 기존의 수직적인 선대위 체제가 아닌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열린 의사소통 구조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선대위는 14일 출범하는 오세훈 캠프의 공식 명칭을 ‘오썸! 캠프’로 정했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직접 지은 ‘오썸!’은 ‘오세훈과 썸타자!’의 줄임말과 영어 단어 ‘awesome’(엄청난)의 중의적 표현으로, 선거 캠프 활동을 즐기고, 동시에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선대위 측은 설명했다. 오세훈 캠프 관계자는 “선거 캠페인의 핵심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획과 메시지 팀은 전원 20~40대로 구성했고, 홍보팀은 20~30대, 대변인·공보단은 30~40대가 주축”이라며 “청년이 주축이 된 만큼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께 오 후보 지지를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이제는 정책으로 말할 때/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이제는 정책으로 말할 때/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치열했던 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냉정히 바라보고, 우리가 살아갈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고 구상할 때다.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은 득표수의 당선과 낙선을 기록한 이번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무엇보다 사회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보여지고 있는 보수ㆍ진보라는 정치적·이념적 분열뿐만 아니라 소득양극화, 자산양극화, 일자리양극화 등 우리 사회에서 사회통합이 절실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특히 날로 심각해져 가는 소득양극화, 자산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는 주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우리 사회는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소득분배는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94년 1만 달러, 2006년 2만 달러, 2017년 3만 달러를 돌파했고, 작년에는 코로나 와중에도 3만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반면 2010년 이후 개선 중이던 근로소득 불평등 추세는 최근 크게 악화됐다. 2020년 상위 10%의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하위 10%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0.8%에 그쳐 격차가 더욱 커졌다. 자산양극화의 모습은 더 처절하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자산양극화의 정도는 더욱 심화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으로 하위 20%의 부동산 자산은 2018년부터 3년간 약 30%가 감소해 490만원을 기록한 반면 상위 20%의 부동산 자산은 같은 기간 8억 8138만원에서 12억 2767만원으로 약 39.2% 증가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두 계층의 부동산 자산 격차가 125배에서 251배로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소위 MZ세대라 통칭되는 2030세대 내에서도 상위 20%의 자산은 하위 20%의 자산에 비해 3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젊은 세대라고 하더라고 경제적 계층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그간 많은 정부에서 경제성장을 강조해 왔다. 경제가 성장하면 나눌 수 있는 떡의 크기도 커진다는 논리에서였다. 그러나 각종 통계는 경제는 성장했지만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동일 세대 내의 불평등도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는 세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나는 보편적인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 모습의 사회를 원하고, 그에 따라 정부는 어떤 정책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싶다. 이전과 같이 높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정부 정책을 원하는지, 아니면 경제성장보다는 소득이나 자산 불평등의 개선을 희망하는지, 또는 어느 정도 경제도 성장하면서 불평등도 개선되기를 희망하는지 묻고 싶다. 만약 소득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어느 정도까지 경제성장을 희생할 용의가 있을까? 진짜 국민투표를 하고 싶은 대목이다. 정해진 답은 없다. 바람직한 미래 모습에 대한 국민의 가치 판단 문제고, 정치적 합의의 문제다. 대통령도 정부도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해 정책으로 말할 때다. 화려한 수사는 필요 없다. 경제성장이 중요한지, 경제성장만큼 소득재분배가 중요한지 정책으로 말할 때다.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면 그 과실은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소득재분배가 중요하다면 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은 어떤지 정확히 따져 봐야 할 때다. 경제성장과 소득불평등 해소를 동시에 추구한다면 경제성장의 방향과 소득재분배의 방법을 명확하게 정책으로 설계해야 한다. 5년 후 우리나라의 사회통합이 어떤 방향을 향해 있을지 궁금하다. 화려한 정치적 수사와 약속의 시간은 갔다. 이제는 정책으로 보여 줄 시간이다.
  • 교육부, 장애학생 등 교육 기여 128명에 표창

    교육부는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학생 교육과 사회통합에 헌신한 교원 등에게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수상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대학 등 추천을 받아 공적심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선정한 교원 98명, 일반직 공무원 16명, 교육지원 관계기관 10명, 장애대학생 지원 4명 등 모두 128명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맹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난다. 유 부총리는 점자 지도를 활용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한국지리’ 수업 활동에 참여해 학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전국 유·초·중·고교에서는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도 있다. 19∼20일 KBS 라디오 ‘대한민국 1교시 똑.똑.톡(Talk)’, KBS 1TV ‘너만의 거리에서, 우리는’ 등 특별기획 방송을 활용한 장애 공감 교육도 진행한다. 학생들은 청취·시청 소감을 적어 장애인식 개선 전국 초중고등학생 백일장에 참여할 수 있다. 우수 작품을 출품한 학생 12명에게 표창을 준다. 유 부총리는 “학생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특수교육 현장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 없이 모두가 함께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수주 호황 ‘조선업’ 외국 인력 도입 확대...비자 요건 개선

    수주 호황 ‘조선업’ 외국 인력 도입 확대...비자 요건 개선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인력 도입이 확대된다.산업통상자원부와 법무부는 19일 최근 수주 증가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정활동(E-7)’ 비자 발급 지침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정활동(E-7) 비자는 법무부 장관이 전문적인 지식·기술 또는 기능을 가진 외국인력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정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가한 비자다. 조선업 관련으로는 용접공·도장공·전기공학·플랜트공학기술자 등 4개 직종이 지정돼 있다. 조선분야 국내 인력 유출 및 신규 충원의 어려움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업계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용접공(600명)과 도장공(연 300명)에 대한 ‘쿼터제’가 폐지된다. 대신 업체당 내국인 근로자의 20% 내에서만 외국인 고용을 허용해 국민 일자리를 보호키로 했다. 수요가 가장 많은 용접공·도장공에 대한 외국인 인력 추가 고용 및 직종 구분없이 업체별 수요에 따른 맞춤형 고용이 가능해졌다. 국내 조선7사와 사내협력사 기준 최대 4428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공계 유학생의 국내 취업 유인을 위해 ‘도장공’에 운영하던 국내 유학생 특례제도를 전기공·용접공으로 넓혔다. 유학생 특례 대상자의 전공도 선박 도장에서 이공계 전공 전체로 확대했다. 해외 인력의 경력 증명이 쉽지 않은 도장공과 전기공은 산업부 지정 기량검증단의 실무능력 검증을 통과하면 거쳐 비자 발급 경력 요건이 학사 소지자는 1년에서 면제, 전문학사 소지자는 5년에서 2년으로 완화된다. 기술능력에도 경력 요건으로 제한됐던 조선분야 외국인 전문인력의 도입이 가능해져 인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에 따라 외국인력의 국내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한편 비자 부정발급 등 제도남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책도 마련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작업상 안전 문제 예방을 위해 입국 후 1년 이내 사회통합프로그램 이수토록 했다. 다만 현재 인력난을 고려해 2024년 상반기까지 적용을 유예했다. 부정발급 적발 시 중개업체 예비추천 제외 등 강력히 조치할 방침이다. 전기공·용접공·도장공의 임금요건을 전년도 국민총소득(GNI)의 80%(2021년 기준 3219만원) 이상으로 통일해 무분별한 저임금 외국인력 고용을 방지키로 했다.
  •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반환보증 가입·사고피해액 모두 늘어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실효성 낮은 임차인 권리보호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436만 가구 보증의무 없는 주택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환보증 가입과 사고피해액 모두 늘어나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정부의 임차인 권리보호의 한계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세입자 절반 이상이 보증의무 없는 주택서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고려해야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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