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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1년6개월」5개분야 주요 성과

    25일이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지 1년6개월이 된다.이 동안 국민의 정부가 이뤄낸 경제 4대 개혁,사회개혁,4강 외교와 포용정책,중산·서민층 안정화대책,공직자 기강확립 등 5개 분야의 주요 성과를 간추린다. 경제 4대 개혁 금융개혁을 위해 모든 금융기관의 ‘클린 뱅크(clean bank)’화를 추진했다.5개 은행,16개 종금사,6개 증권사 등 부실 금융기관을 퇴출시켰고 64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재무구조를 국제수준으로 개선했다. 기업개혁과 관련,기업회계기준을 국제기준과 일치시키고 부당한 자금 지원등 내부 부당행위를 근절,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였다.계열 회사간 신규 채무보증을 금지하고 기존 채무보증은 2000년 3월까지 해소하도록 의무화했다. 5대 그룹별로 올해까지 부채비율을 평균 200%로 낮추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대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제도화했다. 공공부문의 개혁과 관련,21개였던 중앙행정기관을 17개로 줄이는 등 정부기능을 핵심 역량 위주로 개편했다. 중앙부처의 공무원을 2001년까지 16% 감축하는 것을 비롯,공무원의 수도줄이기로 했다.중앙인사위원회를 발족,개방형 인사제도와 연봉제를 도입키로했다. 24개 모기업 중 11개 기업을 2002년까지 민영화하는 등 공기업 민영화 및경영혁신을 추진했다. 노동부문 개혁을 위해 노사정위원회가 출범,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짰다.노사정합의를 통해 고용조정 및 파견근로제를 도입,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였다. 사회개혁 인권옹호와 신장을 위해 인권법 제정과 인권위원회 설립을 추진했다.남녀 평등 실현을 위해 국적법·가족법을 개정했다.교도소내 신문구독과 텔레비전 시청을 허용,재소자의 인권신장 및 사회적응을 지원했다. 헌법상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수용,사상전향제를 폐지하고 준법서약제를 도입했다.인권침해 소지로 논란을 일으킨 국가보안법 개정을 추진중이다.노조의 정치활동과 교원노조 설립을 허용했다. 법령에 근거없는 규제를 폐지하고 정부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50%를 철폐했다. 남녀고용평등법·성폭력방지 특례법을 개정했다.여성공무원 채용목표제를 2002년까지 연장키로 하는 등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했다. 2002년부터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중시하는 다양한 대입전형제를 대학별로실시하는 교육개혁을 단행했다.고용보험을 전 사업장에 확대적용,실업자를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 4강외교와 포용정책 대기업 총수 및 경제단체장의 방북을 허용하고 수시방북 제도를 늘리는 등 남북경협을 활성화했다.금강산 관광이 실현됐다. 남북한 사회·문화 교류가 확대돼 인적 교류가 크게 늘었다.98년 방북자는금강산 관광객을 빼고도 3,317명으로 89∼97년 9년간 방북자 2,408명을 능가했다. 고령 이산가족의 방북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당국간 회담 개최시 이산가족문제를 우선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4강이 모두 우리의 정책을 지지하는 등 한반도 안보와 평화환경을 조성했다. ‘슬림화,핵심기능 보강’의 방향으로 군구조를 개선하는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중산·서민층 안정화대책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 줄였다.과세표준에서 공제되는 소득규모를 연간 9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상향조정,근로소득 공제범위를 확대했다. 서민생활에 부담이 큰 교통비 의료비 주택비 지원을 확대했다.학자금 융자혜택을 받는 사람이 6만1,000명에서 21만5,000명으로 확대된다.근로자가 주택을 살 때 받는 자금융자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랐다. 공직자 기강확립방안 직무와 관련,향응이나 골프 접대를 못받게 했다.직위를 이용,경조사를 알리거나 축·조의금을 받는 행위도 금했다.경조사나 이·취임시 화환이나 화분도 주고받지 못하게 했다.전별금은 물론 5만원 이상의선물도 못받게 금지했다.고위 공직자 부인 모임도 전면해체했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9)자원봉사정신

    ‘다양한 인종,철저한 경쟁의 자본주의사회,억만장자가 있는가 하면 지하철역 주변에 거지가 득실거리는 미국사회가 용케도 버텨 나가는 힘은 무엇일까’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한 기자는 “3년여의 미국 생활을 끝낼 무렵 자원봉사정신과 기부문화가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말했다. “선거운동원,정당원도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자였고,양로원 재활원도서관 등 사회복지시설 소요인력의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충족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지역소방서도 몇몇 기간요원을 빼고는 의용소방대원들로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진사회일수록 시민들의 자원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사회활동 참여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때문에 새 천년은 자발적인 봉사와 참여를 근간으로 하는 ‘시민운동의 시대’라는 말이나올 정도다.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이익집단이 그들의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사회를 지배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막지 못한다면 21세기에는 가장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한 시민사회 운동만이 신자유주의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즉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화,조직화한 시민사회 운동이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주요한 동력원이 되고 있다. 이같은 시민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정부나 국회 등 권력기관이 국민의 행복과 이익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가고, 또다른 축인 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국민에게 해로운 짓을 하는 것을 감시·견제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시민사회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제3의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사회운동은 이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소외 계층을 상대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계층간,지역간,세대간 갈등과 불신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끌기도 한다.어떤 사회학자들은 소외된 자들을향한 시민사회운동은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위화감과 반목이 깊어지면서 공동체가 붕괴하고,이 결과 덜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다 못해 ‘가진 자’들에 대해 저항할 때 야기될 수 있는 극단적인 사회불안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안전망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 운동이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정신과 이를 토대로 하는 사회참여 활동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새 천년의 한국사회에서는 그만큼 더 자원봉사 정신을 함양해야 된다는 것이다.따지고 보면 자원봉사 정신이 시민사회 운동을낳고 이 운동이 사회 통합을 촉진시킨다고 할 수 있다.결국 ‘가진 자’의자원봉사정신은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가진 자’나 사회지도층일수록 이같은 자원봉사 정신을 더 발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있다.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시민사회운동이 성공하려면 이를 지원할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필수적이다.자원봉사자들의 질과양이 새 천년의 우리사회가 직면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아울러 민주시민사회가 모든 사회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원봉사활동은 사회가 개인들에게 요구하는 의무이자 권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다시말해 자원봉사활동이 ‘여유있는 사람이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을 돕는’ 자선이나 동정의 차원을 넘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무수행’인 것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美·日·獨의 자원봉사활동[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한국에서 직장 일로 미국에 온 류모씨(40)는 금요일이면 동네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축구를 한다.축구선수였거나 자격증을 가진 것은 아니다.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사친회(PTA)에 등록하면서 30개가 넘는 자원봉사 가운데 ‘축구지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준비나 정리,뒷마무리 등 수반되는 모든 잡일도 맡아한다.이처럼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이들이 한두가지씩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산다. 시민활동은 거의가 자원봉사활동 방식으로 이뤄져 시민문화는 곧 자원봉사활동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류씨처럼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 무관심하지 않은 이상 PTA에 가입하게 되며,이 경우 자원봉사활동은 의무적이다. 자녀가 속한 교실내 정리정돈부터 학교도서관 정리,방과후 각종 서클활동지도,야외학습시 동반,학교행사시 보조활동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이 갖가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미국의 시민정신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바로 이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십자 활동에서부터 불우이웃돕기,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한 봉사,지역행사도우미,동네 교통안전을 위한 봉사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만 수백가지의영역이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아프리카 기아,보스니아 내전,아프칸 내전 등에서의료 및 고아 지원사업으로 명성이 높은 ‘CARE’나,‘흑인 대학보내기운동’ 등은 대표적인 자원봉사단체 가운데 하나다.의무봉사기간을 거친 뒤 혜택이 주어져 약간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평화봉사단도 미국의 전통적 자원봉사단체다. 그렇다고 우리처럼 자원봉사를 한 뒤 소정의 봉사료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특히 정치 후보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서는 봉사자 자신들이 도시락까지 싸들고와 무보수로 활동한다. 일본은 5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자원봉사단체에 등록하고 있는데 등록하지 않은 사람까지 더하면 7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어림된다.자원봉사단체는 5만6,100여개로 봉사자의 95% 이상이 크고 작은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전국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의 3,400여개 지역협의회를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화하고 있다.다른 선진국처럼 일본도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가 몸에 저절로 배도록 고입이나 대입 사정에서자원봉사활동란을 따로 두어 평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공식집계는 아니지만 8,000만 인구중 2,000만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共生)사회’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스포츠 분야에만 20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8만개에 달하는 스포츠클럽의 코치나 관리자로 활약하는 등 자원봉사자가없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이들의 활동은 눈부시다. hay@ *자원봉사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생각 자원봉사자들도 편한 사무실 일을 선호하고힘든 현장의 업무는 기피한다.하지만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원봉사,가깝고 쉬운 일부터 주변에는 할 일들이 많다.가까운 친척 할머니들 가운데 혼자 사는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찾아 보는 일,새벽에 내 집 앞길을 말끔히 쓰는 일이 그 예이다. ■취미에 맞는 일,재미있는 일 아무리 자원봉사라 해도 사명감,봉사정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일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자원봉사업무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가능하다면 전공과 과거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 예컨대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은 사회복지관의 인터넷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은 박물관 등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학교 안에도 자원봉사 할 일 많다 도서관 장서 정리하기,도서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기금 마련,기업과 학교간의 협력체제 구축,연구단체 및 사회단체의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 등 찾아보면 할 일들이 많다. * [밀레니엄 탐방] 자원봉사모임‘사랑터’ 사랑터(회장 李明雨)는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청소년들에게 봉사의식을 길러 주며 보다 나은 사회공동체 형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 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근무하는 이명우 경사가 지난 87년 만든 이래12년째 회원 200여명과 함께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있다.회원은 교사 경찰 택시기사 상인 주부 등 다양하다. 매달 셋째 토요일에는 불우 이웃돕기에 나선다.회원들로부터 회비 또는 농수산물 생활용품 등 현물을 거둬 무의탁노인 8명이 거주하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 ‘마이러하우스’,장애아동 20명이 수용돼있는 종로구 경운동 ‘라파엘의 집’ 등 서울시내 불우이웃 수용시설 12곳을 찾아 나눠준다.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야채도 다듬어 준다. 둘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회원 10여명이 청소년 100여명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나간다.토요일에는 창경궁과 종묘로 나가 잡초를 제거하고 청소를 한다.4월부터 10월까지 일요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묘지를 관리한다.청소년들은 비석 청소와 잡초 제거 등 힘든 일을 체험하면서 정신·안보교육도 받는다. 청소년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인간 존중 정신과 태도를 형성하고,공동체 의식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부족한 일손을 메꾸는 등사회복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밖으로 알려지는데서오는 보람보다는 자기 성취에서 오는 만족이나 거기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가 더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金明子 신임 환경장관 문답

    김명자(金明子) 신임 환경부 장관은 24일 “누구 못지 않게 환경 문제를 잘안다고 자부한다”고 말하고“환경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장관직을 수행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언제 통보를 받았나. 오후 4시 직전 청와대의 전화를 받았다.누구에게서 연락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浪?학과 교수가 환경부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오고있는데. 그동안 나의 경력을 보면 그런 의문이 사라질 것이다.경실련의 환경정의시민연대 이사,국회 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환경부의 환경보전 실무대책위원등을 거쳐 누구보다 환경문제에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浪?경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그러다보니 사전예방대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환경문제는 사회문제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손꼽힌다.이런 난제들을 풀려면 사전 예방차원에서의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구체적인 정책개발을 서두르겠다. ?纜동? 동강댐 문제의 해결 방안은. 동감댐문제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아 오래전부터 찬반 양론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나름대로 해결책도 갖고 있지만 정식으로 장관에 취임하지 않은 상황에선 밝히기 어렵다.환경단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다른 부처와의 조율도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欄낵? 출신이 환경부를 이끌어 나가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행정경험이 없고 여성 장관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환경에 대한 열정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籃藍막括? 각오는. 환경정책이 다른 분야의 정책과 관련성이 큰 만큼 잡음 없이 정책 협력을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김장관의 부군은 최동식(崔東植·56) 고려대 화학과 교수.1남2녀를 두고 있다.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 경실련,여성단체협의회 등에서 활동했다.저서로는 ‘여성과 사회참여’‘환경:자연의 훼손과 재창조,국제학술올림픽대회’‘근대사회와 과학’‘과학기술의 언어’ 등이 있다. ▲서울(55)▲서울대 화학과 졸 ▲미 버지니아대 화학박사 ▲숙명여대 화학과교수 ▲환경보전 실무대책위원(환경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국무총리실 여성정책심의위원 위원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환경위원회 위원이종락기자 jrlee@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姜基遠 여성특위 위원장

    40년전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1960년대 시대착오적인 위헌적 가부장 일변도의 가족법을 보고 좌절하면서그후 가족법 개정운동에 목소리를 보탰고 1975년,1990년의 법개정 실현에 기뻐했다. 그후 여성의 취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고 ‘남녀고용평등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다.드디어 여성정책의 체계적 필요성을깨달은 정부는 ‘여성발전기본법’을 만들고 그에 입각해 지난해부터 여성발전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가정폭력이 방치되고 여성과 아동의 인권이 짓밟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만들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나름대로 이렇게 법과 제도를 꾸준히 손질해 온 우리나라는 지난 3월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제43차 회의에서 여성지위 향상 모범국가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나에게는 세계올림픽 상위권 입상보다도 기쁘고 우리나라에 대해긍지를 갖게 하는 일이었다. 도대체 여성특위란 무엇하는 곳인가 묻는 분들이 많다.정부의 여성정책을종합적으로 기획 조정하는 기구라고 하는 것은 법 상의 정의고 실질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여성의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로서는 국제경쟁력을 저해하는 어리석은 관행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이를 탈피하기 위한 정책을 수행하는 기구라고하겠다.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에 국제사회에서 생존 경쟁을 해 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개혁과 새로운 마인드의 창출이 필요하겠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바로잡고 그와 관련되는 남녀간 관계의그릇된 관행과 타성을 똑바로 고치는 일일 것이다.양성평등을 발판으로 21세기를 사는 국민들이 지식과 과학·기술을 다방면으로 익히고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때만이 우리나라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 나라,이웃과 평등한 교제를 해가는 나라,어려운 세계적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나라로서 자격이갖춰질 수 있다고 본다.여성특위는 양성평등의 사회를 앞당기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우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의 공존공영에 기여하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오늘그 존재 이유를 갖는 것이다.
  • [발언대]양심수 출소자 징집때 정상참작돼야

    우리는 무엇이 제대로 된 삶인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성장’이란 단과자만 먹는 데 매달려 왔다.단과자 한 가지만 30년 이상 먹다 보니 사회정의의 이빨은 썩고 비효율의 군살은 늘고 부정부패의 숙변이 잔뜩 낀 몸이 됐다.우리가 겪는 몸살은 편식의 당연한 결과다. 이제 썩어가는 종기는 수술하고 우리 몸의 구조를 정화해 나가면서 더 세밀한 부분의 영양소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들어 군(軍)관련 인권문제들이 불거져 당사자와 가족을 안타깝게 하고있다.의문사 문제와 양심수 청년들의 입대문제가 그것이다. 양심수 출신 청년 400여명중 일부가 서울 조계사에서 140여일째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이들은 김영삼정부 시절 군사정권 책임자 구속 등 사회정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다가 수배,구속됐고 아직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채 연이은 징집으로 인해 정상적 사회복귀마저 차단당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들이 형평성을 고려치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미 750여명의 교수들과 3,800여 성직자들이 성명서 발표를 통해동의했듯이 이들의 요구는 결코 무조건적인 군면제가 아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어떤 특혜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가능한 선에서의 의무수행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시국 관련 수형자들의 사회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더군다나 나이 서른이 넘어서 군 제대를 한다면 이것은 정상적 사회복귀의 원천적인 차단과 다름 아니다.국회와 군 당국자는 이들의 요구에 대한 양식 있는조치를 취해 우리사회의 여러 매듭중 하나를 잘 풀어나갈 것을 기대한다. 정성길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부단장
  • 서울 여성영화제 새달 개막 불투명

    오는 4월 열릴 예정인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가 개최를 불과 한달 앞두고 삐걱대고 있다.예산확보의 어려움에 부딪쳐 일정과 규모 등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 영화제는 시기적으로 올해 가장 먼저 열린다는 점에서 올 영화제의 순항여부를 점치는 시금석으로 여겨져 왔다.따라서 이번 여성영화제의 난항은 그동안 난립된 영화제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예측을 낳고 있다.아울러행사주최측이 정밀한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 운영을 일삼는 점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영화제측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행사일정 등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이날 상오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영화제측은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지난 97년에 이어 오는 4월16∼2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두번째 행사를 갖고 세계각국의 여성감독 작품 58편을 상영한다”는 내용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같이 영화제의 연기를 갑작스레 확정한 것은 예산확보의어려움이 가장큰 이유.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행사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대기업측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당분간 기다려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미 출품작과 초청인사등의 섭외가 끝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영화제측은 앞으로 한달쯤 새로 준비한 뒤 오는 5월 중순쯤 당초보다 규모를 대폭 줄여 영화제를 열 방침이다.이번 행사에 필요한 예산은 대략 3억원선.행사 주최자인 사단법인 여성문화예술기획측은 자체기금과 기업협찬 등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은 이해되지만 약속을 했다가 어김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문화계의 국제적 신용이 실추되게됐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미 할리우드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행사”라며 “자금문제로 난항을겪는게 안타깝지만 영화제측이 주먹구구식 운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이미 자리를 잡은 부산과 부천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모두 30∼40여개의 영화제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20여개가 열리는 등 영화제가 수년간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올해와 내년중 많은 영화제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서대문구 여성區政평가단 운영

    ‘여성의 섬세한 시각으로 구정을 평가한다’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는 20∼55세 여성 577명으로 ‘여성 구정평가단’을 구성,구정에 대한 평가·감시는 물론 구정 전반에 걸친 의견제시나 설문조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구정의 갖가지 허점을 여성 특유의 꼼꼼하고 세밀한 눈으로 구석구석 챙김으로써 구정을 짜임새있게 운영하는 것은 물론,여성들의사회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활용한다는 취지. 지난해 11월부터 평가단을 위촉하기 시작,4일 첫 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각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아파트·일반주택·연립주택 등 주거형태에 따라 골고루 평가단을 구성했다. 평가단은 일반행정 문화체육 지방재정 사회복지 지역경제 청소환경 건설안전 도로녹지 교통행정 주민건강 등 10개 분야별로 50∼60명씩 편성돼 활동하게 된다.각종 공사장에 명예감독으로 선정돼 부실공사를 막는 것은 물론 구정 수행에 대한 감시·통제,구정에 대한 폭넓은 조언·평가·자문 등의 역할을할 예정이다.구는 분기마다 1차례씩 평가발표회 및 토론회를 열고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세미나와 강연회를 마련하는 등 평가단 활동을 적극 지원할방침이다. 金宰淳 fidelis@
  • 인터뷰-李承晥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면서 장애로 인한 사회참여의 제약은 점차 줄고 있습니다.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단순한 관심 보다는 현실적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李承晥 이사장은 “장애인의무고용제 10년째인 올해를 ‘직업을 통한 장애인의 사회통합 새 출발’ 원년으로 삼아 직업재활실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2%에서 3%로 올리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또 중증장애인 보호 고용 지원을 위한 법적근거 마련과 자영업장애인에 대한 창업자금 융자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장애인고용담당기관의 다원화로 업무추진 활성화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가 나아지기는 했지만 올 노동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플러스 성장이 고용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각종 지원제도 홍보와 구인업체 확보,취업 전 훈련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기능인력 양성 등 장애인 고용요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李이사장은 지난해 최악의 실업률 속에서도 공단을 이끌며 적극적인 구인개척과 취업알선으로 5,000여명의 장애인을 취업시켰다.이는 97년 보다 20% 이상 늘어난 숫자다.총력적인 구인개척과 직종·직무특성 등을 종합해 구직등록자와 연결한 결과였다.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체의 직무를 분석해 틈새 노동시장을 개척한 것도 주효했다. 공단은 올해에도 우수장애인 직업재활시설 50곳에 200억원을 지원하고 장애인표준사업장 16곳을 설치·운영하는 데 208억원을 투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또 중증장애인에 대한 차량융자액 한도도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인상하고 자영업장애인 1,000명에게 한 사람당 3,000만원까지 연 3%의 장기저리로 융자해 줄 방침이다. 공단은 이를 위해 시설자금 융자와 편의시설 무료지원,고용보조금·장려금·지원금 등 사업주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李이사장은 “공단은 효율적인 장애인 취업알선과 직업훈련을 위해 최근 조직체계를 장애인직업재활 서비스기관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하고 “정부 및재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장애인 스스로의 자기개발이 어루어질 때 복지국가라는 알찬 열매가 맺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공직탐험-여성 외교관(2회)

    여성 직업외교관의 역사는 짧다. 외교통상부 내 여성 외교직 공무원 36명 가운데 80% 이상이 90년대 이후에입부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90년대 전반적인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속에서 외교관 배출도 증가한 셈이다.이렇다 보니 초기 여성주자들의 진로가 후배들의 근무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 외교부에 여성인력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과(課)선택에 대한 금지구역은 거의 없는 편이다.외교부 내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1과에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사무관 2명이 배치됐으며 ‘몸이 힘든’ 의전과에도 진출했다. 물론 이른바 ‘청비총’(청와대 비서실 총무과)은 여전히 힘들어 이들에게마지막 관문으로 통한다.청비총을 뚫는 길은 여성장관이 탄생하는 것이라고농담삼아 말한다. 또 해외공관의 경우에도 모든 외교관의 희망 1순위인 주미대사관(워싱턴)과 주일대사관(도쿄)에 여성 외교관 근무자가 없다.워싱턴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곳이어서 여성에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주일대사관 근무는 접대문화가 자리잡은 일본의 특성상 술을 자주 마셔야한다는 통념 때문에 좀처럼 여성외교관을 받지 않는다.일본 전공자가 여성외교관 중에 없기도하다. 한 사무관은 “여성외교관이라면 90% 이상이 영어연수를 택한다.영어는 웬만한 과에서도 쓰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일어는 동북아과장,국장을 목표로 해야 하는데 여성이 그 자리에 오를 확률은 지금으로서는 전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해외공관을 나갔을 때는 여성 외교관의 프리미엄을 누린다고이들은 말한다.국제회의에서도 이들은 소수에 속하는 만큼 한마디를 해도 이목을 집중시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여성대사 1호인 李仁浩 주러시아대사가 지난 7월 한·러 외교관추방사건으로 ‘보드카외교에 맞지 않다’는 자질론까지 대두된 것에 대해 이들은 직업외교관 대 비직업외교관의 문제로 봐야지 남성 대 여성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여성외교관이어서 유리한 점도 많지만 힘든 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무엇보다 결혼 이후 공관근무를 위한 잦은 이동이 힘들게 다가온다.미국도 70년대까지 여성외교관이 결혼하면 그만두는 관례가 있었던 만큼 가정을 가진 여성들의 외교관생활은 어렵다.따라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외교관 중에는 독신이 많다. 한 기혼 여성외교관은 재외공관에 나갈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외국인파출부를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다른 외교관은 시부모를 공관갈 때마다 동행한다.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다.부부외교관은 두 커플.외교부에서는 이들에대해 큰 공관일 경우 같이 근무하게 하고,그렇지 않으면 인근 공관에 배치하는 배려를 해준다.그러나 매번 이들을 위한 특혜를 줄 수는 없는 입장이다.앞으로 부부외교관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 여성 공무원 채용 30%로 확대

    ◎2000년까지… 위원회 위원수도 같은 비율로/정책평가위,고용평등법 신속 개정 등 건의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李世中 변호사)는 오는 2000년까지 신규채용 공무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을 현재 목표 20%에서 30%로 늘릴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정책평가위는 또 대기 오염의 주원인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주행세 위주로 자동차 세제를 개편하고,자동차 정기검사 및 매연단속 방법을 개선할 것을 건의했다. 총리 산하의 민간합동 자문기구인 정책평가위는 2일 金鍾泌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여성정책 및 대기오염 개선 대책에 관한 정책 평가보고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李世中 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한 여성·환경 분야 정책 중 많은 부분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따라 여성의 사회참여에 장애요소가 상존하고,대도시의 대기오염도 날로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정책평가위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신속히 개정해 여성에 대한 간접차별과 직장 내 성희롱 금지 조항을 신설하고,출산휴가 비용,육아휴직 기간의 임금 등을공공부문에서 분담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다. 평가위는 이와 함께 정부 각종 위원회의 여성위원 참여율도 2002년까지 30%로 확대해 줄 것도 건의했다. 또 공기업이 여성채용을 늘릴 수 있도록 일정 규모 이상 여성을 채용하는 공기업은 세금을 감면하거나 장려금을 지급하라고 건의했다. 평가위는 이와 함께 중국에서 넘어오는 공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동북아 환경기금 조성 및 환경협정 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기후변화협약의 발효에 대비,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의 보급확대와 에너지 절약 시민운동의 적극적 전개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대규모 건설공사장을 먼지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엄격한 먼지 방지시설을 설치토록 유도해야 한다고 평가위는 밝혔다.
  • 장애인 인권헌장 제정/국무회의,9일 선포 예정

    정부는 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애인의 인권보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장애인 인권헌장’ 제정안을 의결했다.정부는 이 헌장을 유엔 장애인권리 선언일인 오는 9일 선포할 예정이다. □장애인 인권헌장 장애인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장애인은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여 자립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국가와 사회는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이루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1.장애인은 장애를 이유로 정치·경제·사회·교육 및 문화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2.장애인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소득,주거,의료 및 사회복지서비스 등을 보장받을 권리를 가진다. 3.장애인은 다른 모든 사람과 동등한 시민권과 정치적 권리를 가진다. 4.장애인은 자유로운 이동과 시설이용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받아야 하며,의사표현과 통신,수화통역,자막,점자 및 음성도서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를 가진다. 5.장애인은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6.장애인은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수를 받을 권리를 가지며,직업을 갖기 어려운 장애인은 국가의 특별한 지원을 받아 일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권리를 가진다. 7.장애인은 문화,예술,체육 및 여가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8.장애인은 가족과 함께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장애인이 전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에도 환경이나 생활조건은 같은 나이 사람의 생활과 가능한 같아야 한다. 9.장애인은 사회로 부터 분리,학대 및 멸시받지 않을 권리를 가지며,누구든지 장애인을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여서는 안된다. 10.장애인은 자신의 인격과 재산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법률상의 도움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11.여성 장애인은 임신,출산,육아 및 가사 등에 있어서 생활에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12.혼자 힘으로 의사결정을 하기힘든 장애인과 그 가족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필요한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13.장애인의 특수한 욕구는 국가정책의 계획단계에서 부터 우선 고려되어야 하며,장애인과 가족은 복지증진을 위한 정책결정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 장애인 인권헌장 새달 9일 선포/사회참여 평등권 등 명시

    정부는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장애인 인권헌장’을 제정,다음달 9일 선포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제2의 건국의 주요과제인 인간기본권에 대한 재확인작업,인권법 제정 추진 등 사회분위기에 맞춰 장애인 인권헌장을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문과 본문 13개항으로 구성된 장애인 인권헌장은 장애인이 누려야 할 사회참여 평등의 기본적인 권리와 가족과 함께 생활할 권리,인격과 재산보호를 위해 법률상의 도움을 받을 권리 등을 담고 있다.
  • 새 시대의 새 언론/李孝成 성균관대 교수·언론학(대한광장)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다.같은 이치로 새 시대는 새 언론을 필요로 한다. 새 언론은 굳이 새로 창간된 언론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언론이라 하더라도 새 시대에 맡게 새로운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면 새 언론이 된다. 우리 언론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과거의 잘못되거나 바람직하지 않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거품경제 속에서 자만하다가 경제위기에 빠져서야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잘못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속에서는 과거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조차 어렵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경제위기와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이 요구에 응해야 한다. 특히 언론은 더 그래야 한다. ○낡은 사고방식 버려야 언론은 우리 국민들이 이 경제난국을 그리고 정보화와 세계화의 시대가 될 새로운 세기를 제대로 헤쳐가기 위해서 낡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갖도록 촉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려면 언론 자신의 잘못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부터 먼저 반성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거듭나야 한다. 우리 언론은 이제 무엇보다 소수의 특수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일반이익의 대변자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은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 복지에 투철해지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공공의 이익이나 국민의 복지는 소홀히 하면서 독재권력에 아부하고 재벌을 비호하고 기득권을 옹호했다. 이제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커지고 사회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정권이나 재벌이나 기득권과 같은 소수의 특수이익을 옹호하는 언론은 공공의 신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공공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공공을 선도할 수도 없다. 공공이라는 다수의 일반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언론의 올바른 자세이고,그래야 공공의 신뢰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언론은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복지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 언론은 또한 편협하고 낡은 이념의 족쇄에서 벗어나 다원주의 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 물론 공산주의는 배격해야 한다. 그러나 공산권이 몰락하고 북한이 쇠잔해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좌우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젖어 편협한 이념의 잣대로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조리 좌익으로 재단하여 매도하는 파시즘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도 배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다양성과 창조성이 요구되는 21세기의 정보사회를 헤쳐나가기도,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달성도 어렵다. ○공익·국민복지 추구를 언론은 남북통일을 이루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편협한 이념의 굴레를 벗고 다양성과 반대의견을 포용하는 관용과 화해의 정신을 전파해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 언론은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런점에서 항일구국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이기도 한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꾸고 재탄생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대한매일은 과거 서울신문이 권위주의 정권을대변했던 저간의 굴종과 오욕의 역사를 반성하고,대한매일신보의 구국활동과 독립정신을 계승하면서 공공이익,국민복지,민족화합,21세기 선도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제 새롭게 태어난 대한매일은 다짐으로써만이 아니라 실제 기사와 논설로써 이를 실천해야 한다. 대한매일의 출범을 축하하며 다짐의 실천을 기대한다.
  • 金 대통령 특별 인터뷰­일문일답

    ◎“정치개혁 국민 여망대로 실현”/“경기진작 효과 내년 가시화”/정치목적 용공조작 사라지게 될것/2,000년부터 지방행정구조 개편/중기대출 많은 은행 저리자금 지원/실업예산 실적 큰 사업으로 집중배정/공직 여성 채용비율 점차 20%로 확대/7대 문화권 30개 관광거점 지정 추진 金大中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대한매일 黃炳宣 편집국장,安秉峻 정치팀장,梁承賢 정치팀 차장과 대한매일 재탄생 기념 특별인터뷰를 가졌다.金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눈앞에 둔 시점이어서 인터뷰는 자연스레 한·중관계를 첫 질문으로 시작됐다. ●11일부터 중국방문을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십니다.이번 중국 방문에서 핵심내용은 무엇인지요.한반도 주변 4강과의 향후 관계를 어떻게 조정하실 구상이십니까. ○한중 국민교류·안보협력 강화 중국은 일본보다 더 어렵고 복잡합니다.경제분야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나머지 분야는 그렇지 않습니다.저는 이번 방문에서 양국간 협력을 국민교류와 안보 등 더욱폭넓은 분야로 확대하려고 합니다.다가오는 21세기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번영을 함께 추구해나가는 계기가 되어야죠.이를 위해서 양국 고위인사의 교류와 협의채널의 제도화,경제·통상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양국 국민간 민간교류의 활성화,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양국간 협력강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입니다.이에 대해 미국과 일본,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한·중간 협력이 긴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해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셨는데, 언제쯤 어떻게 정리할 생각이십니까. ○총풍사건 미심쩍은 부분 많아 대한민국에서 북한에 총격요청을 했다는 것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일로,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우리가 볼 때 비중이 낮은 사람들이 자기들만 했다고 하는데,사실 그렇게 보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안기부 수사때는 배후를 얘기했으나 검찰수사에서는 없다고 번복했습니다.그래서 (정치권에서 배후)얘기가 나온 것입니다.그러나 저는 용공조작으로 뼈에 사무치게 피해를 본 사람으로서 이제 대통령이 된 이상 다시는 그런 정치적 목적을 갖고 벌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또 (야당이) 배후니까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고요.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대통령의 구상은 무엇입니까.또 미진한 공공부문 제도개혁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공무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나라일을 맡은 사람들이 부정부패로 사욕을 채우는데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새 정부에서도 중·하위직 공무원의 부패가 없어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안 없어지니 끝까지 부패척결에 나서려는 것입니다.제가 모범을 보입니다.공무원도 이제 월급을 갖고 살 생각을 해야합니다.돈이 필요하면 사업을 하고 명예가 필요하면 정치를 해야 합니다.공무원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게 원칙입니다.국민이 참여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개혁도 성공할 수 없고 경제도 살아날 수 없습니다.정부는 앞으로도 더욱 강도높고지속성있게 단속활동을 펴나가면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없앨 것입니다.공무원들의 근무성적이 좋고 능률이 오르면 포상도 하고 승진을 시키는 방향으로 공직사회의 기풍을 새롭게 바꿔나갈 계획입니다.정부조직 재개편 문제도 내년 상반기중 종합적으로 다룰 생각이 며,읍·면·동 폐지 등 지방행정 계층구조의 개편은 내년의 시범실시 기간을 거쳐 2000년부터 가시화될 것입니다. ●현 내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아울러 각 부처 장관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장관의 자세는 어떤 것입니까. ○공무원 무사안일 사라져야 새 정부가 출범한지 8개월 남짓동안 일부 문제도 있었지만 대체로 장관들이 열심히 해주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제까지는 시작으로 지금부터가 중요하지 않습니까.국정 전 분야에서 철저한 개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해요.그런 의미에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과거의 무사안일이나 불건전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장관들에게 국무회의 등에서 강조하고자 한 것도 바로 이 점이죠. ●여당총재로서 정치개혁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십니까. 여야절충이 어려우니 민간에서 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정치제도 개혁의 기본목표는 고효율·저비용의 생산적인 정치,깨끗하고 투명한 선진정치를 실현하는 데 있습니다.현재 국민회의 내에 ‘정치개혁특위’를 두고 있는데,다수의 민간인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있잖아요.이 개혁안에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선거개혁과 정당조직 축소·공직후보자 선출방식 개선 등 정당개혁,그리고 국회의 상설화와 일문일답식 질의응답제도 도입 등 국회개혁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이러한 개혁은 정치권 스스로 제 살을 도려내는 일로,일부 반발과 저항도 있을 수 있으나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여망이 워낙 커 결국 실현되리라 봅니다.중앙선관위도 선관위법 관계규정에 따라 입법의견을 개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민간의 견해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초 남북사이에 긴장관계가 조성될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지요.특사교환,장관급대화 등 남북 양자차원에서 추진하려는 별도의 구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남북관계 그리 어둡지 않아 지난 94년과 같은 위기가 다시 재현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죠.이번에 클린턴 대통령이 방한하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그렇게 되면 우리도 어렵지만,북한 역시 국제사회에서 더욱 철저한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북한이 이른바 ‘강성대국’으로 체제안정에 주력하고 있지만,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장경제의 개념을 도입한 점이나 금강산 관광사업과 같은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에 대해서는 적극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남북관계의 앞날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습니다.또 미국,일본 등 주변국들도 제네바 합의가 이행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요.이 문제로 남북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지난번 제의한 남북상설대화기구 창설과 특사파견 용의는 아직도 유효합니다.실질적인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간 직접대화가 중요합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구체적인 해소 방안이 있는지요.IMF 관리체제 이전 생활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언제쯤 가능하고 보십니까. 신용경색이 완전 해소되려면 우선 은행 경영의 안정이 긴요합니다.이를 위해 경영진에 대해 과감한 성과급제도를 도입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은행에 보다 많은 저리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할 겁니다.일선 은행원과 각 지점에 대해서도 대출실적에 따라 혜택이 차등 제공되도록 할 생각도 있고요.또 금리가 낮아진 만큼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이 자금시장에서 직접 싼 자금을 조달하여 필요한 분야에 주는 대체자금공급 채널도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재정의 조기집행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의 수단도 강구할 것입니다.구조조정의 성과가 뿌리를 내리고 우리 경제의 구조와 체질이 바뀌게 되면 내후년부터는 본격적인 재도약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더디게 추진되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복안이 있습니까. 대기업의 자금집중 문제는 어떻게 해소할 생각이신지 궁금한데요. 5대재벌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나쁘지 않아 자체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았던 측면이 있어요.그러나 이제는 대기업들 스스로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금융건전성 감독규정을 강화함으로써 5대재벌도 종전처럼 쉽게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거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렵게 됐잖습니까.공정거래 차원에서도 부당내부거래 조사가 강화했고,또 채권금융기관이 기업개선작업 대상에 5대 재벌을 포함시켰습니다.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금융기관의 신규여신 중단과 같이 제재조치가 있을 것입니다.현재 채권은행과 상당히 깊이있게 진행중이어서 늦어도 12월까지는 기본틀이 마무리될 것입니다. ●외환의 향후 수급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죠.연말부터 외채상환 부담이 커지는데,스케줄을 다시 조정할 수 있습니까. ○제2의 외환위기 오지 않을것 작년과 같은 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외채구조 면에서도 단기외채 비중이 지난해말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상환에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에요.연말까지 외환수급상황을 보면 외자소요는 약 80억달러 수준인데 비해 경상수지 흑자,공적자금의 도입,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약 130억달러의 신규외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180억달러 이상 될 것이고,외국인 직접투자도 더욱 활성화돼 약 440억달러 규모의 신규외자가 조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만기도래 외채소요는 약 360억달러 정도로 특별히 외채상환 스케줄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달리 중소기업들의 현장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각종 지원시책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반영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어요.중소기업특별대책위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 성과가 곧 나타날 것입니다.금감위와 중소기업청 등 관련기관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실적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한국은행의 총액대출 지원방식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실직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안정된 일자리를 언제 다시 얻게되느냐 입니다.또 노숙자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복안이 있습니까. ○구조조정 조속히 매듭 실적이 미흡하고 효과가 적은 분야는 축소·조정될 것입니다.대신 효과가 큰 사업에 예산을 집중시켜 실효성을 높이려고 합니다.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실업대책은 결국 구조조정을 조속히 매듭짓고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를 정상화시킴으로써 일자리를 늘리는 데 있다고 봅니다.내년 중반부터는 구조개혁의 성과와 경기진작책의 효과가 가시화되어 성장이 플러스로 반전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고용사정이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노숙자에 대해서는 우선 실직자들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그리고 실직노숙자중 근로능력이 있는 분들에게는 한시생활보호와 공공근로사업,직업알선 등을 통해 사회복귀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노쇠하고 병약한 부랑인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수용 보호하는 방안도 강구중에 있습니다. ○교육재정 5% 수준으로 ●교육재정 확보방안과 구상하고 있는 교육개혁의 방향은어떤 것입니까. 경제가 회복되는 대로 반드시 교육재정을 GNP의 5% 수준으로 확보하겠습니다.현 시점에서는 우선 투자확대보다는 투자의 효율화가 중요해요.소프트웨어의 질적 향상에 투자가 집중되도록 하는 것이 제한된 예산 내에서 투자의 효과를 높여나가는 방법이에요.교육개혁을 위해 최근 각 대학들의 무시험제 확대 움직임은 획기적이고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최대한 개발되고 발휘되어야 사회도 발전하고 국가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여성의 역할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앞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점차 구체적인 시책이 나오게 될테니 지켜보십시오.우선 정치개혁법안에 비례대표후보중 여성의 비율이 30%가 되도록 규정하고,이를 정당법에 명시토록 하려고 합니다.우리 여성들이 국내외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습니까.각급 공직시험도 여성의 채용비율을 20%로 늘릴 것입니다.가족법 개정과 인권법제정을 통해 실효성있는 권리구제가 이루어지도록하겠습니다. ○건국운동 국민 힘으로 ●제2건국운동이 민간중심의 의식개혁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과거캠페인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제2의 건국운동은 어디까지나 국민이 중심이 되고 국민의 힘으로 이끌어가는 운동입니다.정부는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설득하고 뒤에서 필요한 지원만 할 것입니다.그리고 단순한 의식개혁운동도 아닙니다.제도와 국민생활 전반을 총체적으로 개혁하자는 거예요.지난 10월초 사회 각계의 명망높은 인사들이 망라된 ‘제2의 건국 범국민운동추진위원회’가 발족했으니까 본격 시동될 여건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봅니다.곧 대대적인 캠페인이 시작될 것입니다. ○월드컵 차질없이 진행 ●새정부 들어 과거보다 스포츠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나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앞으로 개최될 국제대회도 많은데,진작책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스포츠는 생활에 건강과 즐거움을 주잖아요.朴세리·朴贊浩 같은 선수를 보세요.국민의 사기를 북돋우고 국민화합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경제여건이 어려워지기는했으나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2002년 월드컵 경기대회와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는 우리 민족의 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우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지원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올해 4월에 제정했습니다.올해말까지 1,853억원,2002년까지 총 3,630억원이 국고에서 지원될 것입니다.2002년 월드컵대회도 대회운영·요원양성·식전행사·경기장 확보 등의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으며,‘2002년 월드컵대회 정부지원위원회’에서 환경·관광·문화예술·정보통신·안전 등 대회준비를 위한 간접사업도 진행중입니다.또 올해말 ‘2002년 월드컵대회 종합계획’이 수립됩니다.99년에 개최되는 강원도 동계아시안게임도 경기장 공사 등 개최준비가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구상중인 문화·관광사업 육성방안은 어떤 것이며,국토 관광개발의 청사진을 말씀해 주시지요. 지방화가 곧 세계화라는 말도 있잖아요.현재 지방에 문예회관·박물관·도서관·문화·문화의 집 등 문화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지역별로 특색있는 문화축제가 활성화되도록 자연경관이 수려한 남해안은 해양관광지로 개발하고,경주권은 문화엑스포와 연계하여 역사·문화관광지로 조성하려는 것도 같은 노력이죠.이러한 구상아래 오는 2008년까지 전국을 7대 문화관광권으로 나눠 경주 공주 부여 이천 속초 등 30개 관광거점을 선정하려고 합니다. ○국난극복 잠 설칠때도 ●대통령이 되신후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고 계신 점은 무엇입니까.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느껴요.감기도 내 마음대로 걸리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느낄 때도 있어요.실업과 불경기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모두 제 책임인 것 같아 잠을 설칠 때도 있고요.그러한 마음으로 국난을 이겨내고 나라를 도약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나는 데 여러 제약이 생겼다는 게 청와대 생활의 가장 불편한 점이죠. 가능한 한 많은 분들과 격의없이 만나서 충고도 듣고의견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런 노력은 잊지 않고 계속 하려고 합니다.
  • 국문판(다시 태어난 ‘대한매일’:15)

    ◎국문교과서 편찬·문법 통일 주창/부녀자·중하류층 대상 사회참여 의식 고취/구국교육에 큰 역할 용기있는 대중지 ‘뿌리’ 대한매일신보는 발간 4년째인 1907년 5월23일부터 한글판을 내기 시작했다. 대한매일은 국·영문판 합본 형식으로 창간했던 만큼 한글판 간행이 두번째였다. 한글판 재발간 당시 대한매일은 한자 위주의 국한문(國漢文)판을 519호까지 내고 있었다. 그러나 새 국문판은 뒤에 나왔지만 대한매일을 일으킨 ‘장자’(長子)라 할 국한문판을 그냥 한글로 옮겨 실은 ‘곁방’신문이 아니었다. 또 창간 때의 한글판을 답습하지도 않았다. 타블로이드 크기 4면을 온전히 한글로 채운 대한매일의 새 국문판 신문은 여러모로 새로웠다. 본래 대한매일은 국·영문으로 창간할 당시에는 독립신문의 정신에 입각해 대중을 상대로 서구적인 민권사상에 의거한 민중 교도와 내정 개혁에 역점을 두었다. 그러다 5개월 동안 휴간한 뒤 국한문판으로 중간하면서 한자에 익숙한 유림 등에게 반외세,국가와 왕실의 수호를 호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항일의식의 논조는 변함이 없었지만 좀더 유생들에게 친근한 동양의 유교적 정치와 윤리,중국의 고사 등을 수시로 활용하였으며 유림에 기대를 걸고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논설을 자주 썼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나라의 위기상황은 유림 등 지식층에게만 기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대한매일은 광범위한 대중 계몽을 모색하게 됐고 여기에서 국문판의 재발행이 기획됐다. 언론 탄압을 향한 통감부의 신문지법이 공포되기 직전에 발간된 국문판은 국한문판과 함께 한일합병 때까지 계속 발행됐다. 이 새 국문판 신문은 다듬어진 국한문판의 틀을 잘 활용해 창간 당시의 한글판보다 훨씬 짜임새가 있었다. 무엇보다 글을 띄어 쓰고 구어체에 가깝게 풀어서 써 읽기가 편했다. 이에 따라 한문을 해독하지 못하는 부녀자 및 중하류층의 일반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국문판이 발간될 1907년 무렵에는 일반 대중이 읽을만한 항일논조의 국문지가 없었다. 기존의 그같은 신문들은 논조가 현저히 위축된 상태였다. 새로운 국문지의 출현을기대하는 일반 민중의 욕구와 국권 회복 측면에서 민중 계몽을 중시하던 지식층의 욕구가 합쳐져 대한매일의 국문판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국문판은 대상 독자층이 달랐기 때문에 국한문판과 차이점이 상당했다. 논설은 시사적이라기보다는 계몽적인 내용을 많이 싣고 있으며 경제관계,외국소식 등 딱딱한 기사는 생략하고 있다. 기서는 부녀자 및 일반 대중이 보내온것을 많이 게재했다. 특히 국문판은 역사전기류의 소설과 독자들이 보낸 우스갯소리 등 오락성 있는 연재물에 지면을 많이 할애했다. 학식이나 의식이 뒤지는 부녀자·하류층 등 대중을 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책이었다. 대한매일 국문판은 국채보상운동·구국교육운동 등에 영향을 끼쳤으며 각처의 의병활동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그 타당성과 봉기의 필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한글로 신문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한글 문법의 통일과 국문 교과서의 편찬을 주장하는 등 국어 보급에 힘썼다. 또 주 독자층이 여성이었던 관계로 여성교육의 필요성,과부 재가의 정당성,축첩의 부당성 등을강조하고 여성 자신의 자각과 사회참여 의식을 고취,여성 계몽에 앞장섰다. 또 국어학 측면에서 당시 사용되던 우리말을 연구하는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무엇보다 일제의 언론 통제로 여타 민족지들이 침묵으로 비켜설 때 뚜렷한 항일 논조로 일반 민중에 다가간 마지막 용기 있는 대중지였다. ◎광고게제 어떻게/맨뒤 4면 전체 할애 1905년 3면 일부 내줘/행당 6전씩 받아 1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문에 있어 광고는 매우 중요하다. 대한매일신보는 창간 때부터 광고를 실었다. 월 30전 하는 구독료 못지 않게 행당 6전씩 받은 광고료가 신문사 주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국·영문 합쇄의 초창기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열강 광고뿐이었고 한국 광고주 것은 전무하다시피했다. 국한문판 등장과 함께 상황이 달라진다. 맨뒤 4면 전체를 차지한 광고에 한국물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점유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확연했다. 무엇보다 광고란 자체가 확장됐다. 국한문판은 발간 3개월까지는 대체로 3면을 기서,추가 잡보 및 연재물로 채웠으나 1905년 말부터 광고가 3면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1906년 중반 쯤이면 광고가 고정적으로 3면 중간부터 나타났다. 그래서 대한매일 국한문판에는 연재소설이 드물었다. 1908년에는 4개 면중 2개 면 전체에 광고를 싣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으며 1909년이 되면 ‘신성한’ 1면까지 치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모집,책 및 서점 그리고 약광고가 주류를 이루었다. 술,기숙관(하숙) 광고에 이어 제물포 권련연초회사의 원시표 거미표 태극표 및 일본정부 제조 연초인 스타 등 담배 광고가 윤곽 그림과 함께 매일 보였고 미국 수입 우유광고도 자주 나타났다. 약광고는 큰 활자로 국문으로 써 눈에 쉽게 띄었는데 미국에서 수입한 창병(성병)특효약 광고가 1907년에 벌써 나타나고 국문판에 한정됐지만 1909년엔 여성 생리대 광고가 나온다. 명월관 등 요리집도 국문 큰 글씨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은 활자의 개인 광고도 많는데 자신의 이름을 무엇으로 바꿨으니 이를 알린다는 광고도 있지만 가장 많은 것은 아들 동생 등 가까운 식구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재산관련 계약을했으나 이것은 무효라고 사전 포고하는 광고였다. 자신의 아들이 허랑방탕하고 사기성이 농후하니 조심하라는 광고도 흔했다. 1909년 3월31일자에 한 간판 광고업자가 대한매일에 실은 광고문구는 당시 이미 신문광고를 통해 활발한 영업활동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 민주열사 열전:9/金宜基 前 서강대생(정직한 역사 되찾기)

    ◎강요된 침묵속 ‘광주 항쟁’ 왜곡 항거/당시 기독교회관서 ‘서울 봉기’ 외치다 추락사/어둠의 시대 역방향 역사에 맞선 ‘진실의 불꽃’ ‘80년 5월의 학살’은 국민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고 침묵을 강요했다. 항쟁 직후 정부와 제도언론에서 연일 뱉어내는 ‘광주폭동’이란 단어에 대해 누구도 ‘아니오’라고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분노를 흠뻑 머금은 침묵은 오래갈 수 없었다. 그 강요된 침묵을 깨뜨리고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찬 어둠의 시기에 진실을 향한 한줄기 빛을 비춘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의 한 사람이 金宜基라는 젊은이였다. 광주항쟁이 무력으로 진압된 후 사흘째인 80년 5월30일. 서강대 4학년생 金宜基는 그날 오후 5시쯤 서울 종로 5가 기독교회관 6층에서 떨어졌다. 밑에는 계엄군 장갑차와 군인들이 있었으나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대신,주위에 흩어진 유인물을 수거하기에 바빴다. ○가마니에 덮인채 방치 그는 가마니에 덮여 30여분 동안이나 그대로 방치된 채 죽어갔다. 그가 뿌린 유인물 ‘동포에게 드리는 글’은 이렇게 호소하고 있었다.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민주시민들의 뜨거운 피를 오월의 하늘 아래 뿌리게 한 남도의 봉기가 왜곡과 거짓과 악의에 찬 허위선전으로 분칠해지고 있는 것을 보는 동포여…동포여 일어나자. 우리의 힘모은 싸움은 역사의 정(正)방향에 서 있다…내일 정오 서울역광장에 모여 오늘의 성전에 몸바쳐 싸우자. 동포여!” 金宜基는 서울에서의 봉기야말로 짓밟힌 광주를 살리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이를 처음으로 실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한 채 젊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경찰은 그가 유인물을 뿌리려다 발을 헛디뎌 떨어져 즉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가 떨어지는 모습을 확실히 목격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위에 있었던 몇몇 사람들은 그가 계엄군에게 발각돼 쫓겨다니며 유인물을 뿌리다 떨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가 숨막히는 시대와 씨름했던 불꽃같은 투혼은 그의 삶 구석구석 스며있다. 막일로 생활을 꾸리던 부모님과 광부·공장노동자로 일하던 형들을 가슴속에 빚으로묻어둔 채 대학에 다녔던 金宜基. 그러나 그런 부채의식은 집안에서 유일한 대학생으로 장차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야심보다는 도리어 사회모순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나를 빼고 모두가 돈을 버는데 우리 가족은 왜 셋방을 전전해야 하나”“농사를 짓는 형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왜 빚만을 불려가야 하는가”그런 의문은 그를 자연스럽게 책으로 안내했고,그는 우리 역사가 바로 서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감상적 농활에 실망 그는 농촌문제 연구에 빠져들었다. 2학년 여름 학교 동아리 ‘한국유네스코 학생회(KUSA)’의 하계농촌봉사활동에 참여했으나 깊은 실망감을 맛보았다. 대개 근로·의료봉사,아동지도 등으로 구성된 당시 농촌봉사활동이 저변에 감상적 인도주의를 깔고 있어 농민과 일체감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막연한 봉사보다는 농민들과 함께 농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가고자 했다. 발이 닳도록 농촌현장을 누볐고 농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했고 토론을 통해 분석된 결과를 다시 농민들에게 전했다. 그가 얻고자 한 것은 농촌의 실물경제 파악과 그에 대한 농민들과의 공감대였다. 10차례에 걸친 농활과 연구에서 그가 보여준 집중력은 놀라웠다고 한다. 전국농민회총연합 조성우 상임부의장(42)은 “그에게는 대학 출신 농민운동가들이 갖기 쉬운 현장 농민들과의 위화감 따위는 전혀 없었다. 농민운동은 농민대중에 기반을 둔 자주적인 조직이어야 한다고 믿었고,후일 그와 가깝게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주적 농민관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 2학년때부터 서울 신당동 형제교회의 농촌문제연구모임을 이끌면서 농촌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고,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 농촌분과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는 등 자신의 진로를 농민운동쪽으로 굳혀갔다. 80년 5월18일 광주시내에서 공수부대의 만행이 본격화할 무렵 그는 광주시내로 들어갔다. 항쟁 실상 파악과 19일 시내 한 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함평고구마사건 승리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는 시민들이 고립무원 상태에서 무참히 살육되는 참상을 목도하고 이를전국에 알리기 위한 방법에 부심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금요기도회’를 디데이로 잡았다. 기독교회관에는 그가 활동하던 EYC사무실이 있었다. “30일 낮 12시 EYC사무실에 나타난 그가 광주에 다녀왔다며 잠시 좀 쓸게 있으니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부탁했어요. 오후 4시쯤 사무실로 돌아오니 그가 작성한 ‘동포에게 드리는 글’ 원본을 건네주더군요. 근처 상동교회에서 청년회장과 그것을 보고 이상한 예감이 들어 기독교회관에 오니 이미 상황이 끝나 있었어요” EYC에서 함께 활동했던 변광순씨의 회고다. 떨어진 쌀 수매가에 가슴치던 분노의 주먹. 농활을 준비하던 신명나던 손길. 광주를 향했던 발길. 5월의 학살을 남들처럼 가슴에 묻지 못하고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하고 터뜨린 피맺힌 절규. 이들은 모두 역(逆)방향의 역사에 맞섰던 金宜基 열사의 민중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실천 방식이었다. □金宜基 열사 연보 ▲1959년 경북 영주군에서 출생 ▲70년 영주 중부초등교 졸업 ▲76년 배명고 졸업.서강대 무역학과 입학. KUSA 가입. ▲78년 형제교회 농촌문제연구모임 참여. 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 참여 ▲79년 서강대 근대사연구모임 주도. ▲80년 EYC 농촌분과위원장으로 활동. ▲80년 5월 광주항쟁 목격. 30일 종로 기독교회관 6층에서 ‘동포에게 드리는 글’남기고 떨어져 숨짐 ▲90년 서강대에서 명예졸업장 받음 ◎어머니 권채봉 여사/“5·18 사망자 공식 인정” 소식 듣고 담담/“아들이 이루려 했던 세상보는게 소원” 광주광역시청 5·18 보상지원과에 전화를 했다. 담당 직원은 金宜基 열사가 ‘5·18 사망자’로 공식 인정됐다며 10월쯤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 권채봉 여사(74)는 그 소식에 의외로 담담했다. 아마도 아들의 큰 뜻과 죽음,‘빨갱이 가족’이라는 누명을 강요받아온 기나긴 고통의 세월이 금전으로 바꿔지는 듯한 허탈감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는 그저 “글쎄 다행인것 같기도 하고. 반갑다고 해야 하나”라고만 말했다. 어머니가 진정 바라는 것은 아들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날(80년 5월30일) 저녁 8시30분쯤 동대문서 형사라는 사람이 와서 宜基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는거야. 그런데 그애는 영안실에 있었고,상부 명령이 없다고 다음날 낮 12시까지 시신도 안보여줬어. 사람을 오지 못하게 하고 화장을 하라고 갖은 협박을 했지” 그러나 김동완 목사의 주도로 장례식은 치러졌다. 수백명의 민주인사와 학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참석,광주항쟁 후 첫 대규모 집회가 됐다. 어머니는 그때 자신의 울음을 신호로 학생들이 일어서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어 그들이 다칠까봐 자식의 관에 꽃을 던지면서도 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권여사는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에서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는 구순의 시어머니와 중풍을 앓고 있는 남편 김억씨(73)의 시중을 혼자 들며 살고 있다. ◎장석재 형제교회 목사가 전하는 농민사랑/농민과 일체감 위해 극도의 허름한 생활/농촌연구 삶의 일부 농민 향한 애정 각별 金宜基 열사의 농촌문제에 대한 관심과 농민을 향한 애정은 각별했다. 그가 교회에 다니게 된 것도 형제교회의농촌문제연구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는 김동완 목사가 담임으로 있으면서 빈민·농민 선교를 통해 사회참여에 앞장서고 있었다. 金宜基는 특유의 적극성으로 이 모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농촌문제 연구의 핵심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형제교회 장석재 담임목사(42)는 “그는 당시 가장 어려운 곳이 농촌이라고 보고 농촌현실에 몰두했던 것 같다”고 했다. “미울정도로 허름한 생활을 했어요. 군복바지에 검정고무신 청자담배 등 가장 싼 것만을 입고 먹었지요. 친구들로터 티내지 말라는 구박도 많이 받았어요”그러나 그것들은 농민과 일체감을 느끼려는 그의 사랑의 표현법이었다고 했다. 교회사적으로 볼때도 金宜基 열사는 ‘사회선교의 순교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장례식때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뿌리다 체포돼 4개월간 감옥신세를 지기도 했던 장목사는 “사회운동가들이 정치인 등으로 기성화하면서 과거의 순수함과 진지함이 굴절돼 보일 때마다 宜基가 생각난다”고 했다. 당시 EYC 농촌분과위원장이었던 전국농민회총연합 조성우 상근부의장도 “金宜基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면 두말 않고 달려갔다. 농촌은 그에게 있어 몸에 밴 생활의 일부였으며 농민에 대한 애정과 이해는 혈육에 대한 것 이상의 깊이를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 정치개혁 여성 대토론회 주제 발표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주제로 한 ‘정치개혁을 위한 여성 대토론회’가 11일 하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할당제 도입을 위한 여성연대’주최로 열렸다.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여성이 바라는 개혁 방향/“의원정부 축소… 생산적 국회로”/孫鳳淑 한국여성정치硏 소장 지역정치의 심화는 한국정치의 병폐로 불린다. 이에 못지않은 병폐의 하나는 바로 남성중심의 정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남성이 독점해온 우리 정치는 정치행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왔다. 거칠고 강압적인 폭력정치,폐쇄적이고 비밀스런 닫힌 정치,사적이고 비공식적인 보스정치,밀실거래와 이권개입이 연루된 부패정치 등의 행태는 남성본위의 정치가 가져다 준 부산물이다. 남녀가 적정한 대표성을 확보해 정치에서도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낡은 정치행태를 바꾸어 나가는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여성들이 원하는 정치개혁의 방향은 민주적이고 생산적이며,경제적이고 투명한 제도로의 개선이다. 아울러 전근대적인 정치행태가 민주적이고 공개적이며,공식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할때 여성의 정치참여도 그만큼 용이해질 것이다. 우선 선거제도 및 선거법이 개정돼야 한다. 단순한 법조문의 개정차원이 아니라 의원정수 축소,선거제도 및 선거구 재조정,시민사회단체의 선거운동 허용 등 선거제도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된다. 정당차원에서는 중앙당과 지구당의 조직과 규모를 과감히 줄이고 정책기능을 강화해 당내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 돈 안드는 정치구조로 개혁한다면 정치자금법이 규정하고 있는 후원금 및 국고보조비의 한도액도 재조정돼야 한다. 정치인의 후원은 소액다수제로 전환하고 정치자금의 양성화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또한 국회의원의 정수를 줄이고 상임위원회는 상설화해 일하는 국회로 개혁해야 한다. 국회의원에 대한 특권도 대폭 축소한다. 표결실명제와 교차투표제도를 도입해 의원 개개인에 대한 의정활동평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친 정치개혁이 있었지만 이해 당사자인 정치인들이 개혁의 주체였기 때문에 제대로 개혁이 이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민간인이 적어도 과반수를 차지하는 범정당차원의 정치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제도,정당법,정치자금법,국회법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여성의 대표성 증진 방안/“할당제 등 지원책 법적보장 필요”/白永玉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정치영역이 다양해지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일반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간 여성의 정치참여는 매우 부진했다. 9월 현재 1대에서 15대까지의 여성의원 연인원수는 총 85명으로 전체 의석수의 2.4%에 불과하다.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는 세계적 추세이다. 단순한 호소만으로는 여성의 대표성을 증진시키기 어려우므로 정치관계법내에 여성정치참여확대 지원(할당제,교육,자금지원)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각 정당이 이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기존 정치권에서는 할당제에 대해 후보선출과정에서의 비민주화 가능성과 함께 남성에 대한 역차별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의 절반이 넘는 51%의 여성들이 3.5%의 여성국회의원으로 과소 대표되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의 정통성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96년 현재 법에 의해 여성의원 쿼터제를 도입한 국가는 6개국으로 33%이하의 여성의석을 할당하고 있다. 43개국은 일정한 의석을 여성에게 할당해 임명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당의 평균수명이 짧고 통폐합이 빈번하기 때문에 정당차원에서의 할당제보다는 입법조치에 의한 할당제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여성후보 발굴 및 교육에 대한 지원과 선거자금에 대한 법적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여성 당선율과 연계해 지급하고,선거관리위원회내에 여성후보를 위한 특별기금 기구를 설치해 여성의석에 따라 정당에 여성정치발전기금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발전기본법 제15조2항(정책결정과정 및 여성의 정치참여)에 근거해 여성단체의 선거운동을 가능토록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당이 여성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대안으로서 여성단체에 대한 지원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공탁금의 액수를 낮추고 공영선거제를 도입하는 등 외국의 성공사례를 우리 제도에 맞게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심각한 대졸 취업문제(사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업사태 속에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대학 신규졸업자의 취업률이 68년이후 최악인 5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IMF 한파로 실업자가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라고 취업이 제대로 될리가 없겠지만 대학 신규졸업자의 취업이 이처럼 어렵다는 것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청운의 꿈 대신 실망과 깊은 좌절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대학가에서는 치열한 취업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본격적인 취업시즌인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기 때문이다.일반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해마다 많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던 은행과 공기업 등이 퇴출이나 통폐합,구조조정으로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는데다 대기업들마저 신규채용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취업설명회마다 대졸예정자들이 넘쳐나고 어쩌다 채용공고나 의뢰라도 있으면 너무 많은 지원자가 몰려 공고마저 은밀하게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바늘구멍같이 좁은 취업문을 뚫기위해 전공은 팽개쳐둔채 취업시험공부에만 매달리는가 하면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고용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졸업을 미루기 위해 휴학을 하거나 군에 입대하는 학생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취업을 위한 ‘재수’‘3수’생들도 수두룩하다.대학이 ‘취업학원’처럼 변하고 있으며 학문적 기초를 다진 건전한 전문인을 양성하는 대학교육의 본질마저 위협받고 있는 걱정스러운 실정이다. 전반적인 실업대책의 마련과 함께 새로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희망자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많은 투자를 하여 기른 젊은이들에게 최소한의 사회참여 기회를 주는 것은 사회 전체의 책임이며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더구나 신규 대졸자들은 침체된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새로운 수혈이자 원동력이며 내일에 대한 희망이다.보수의 다과(多寡)는 문제가 아니다.오늘의 경제가 어렵다고 하여,있는 사람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것이 손쉽다고 하여 내일에 대한 인력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성장잠재력은 크게 훼손될것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어려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 신규 대졸자의 취업은 늘려야 한다.생각만 있으면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인턴사원을 늘리거나 연봉계약제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봄직 하다.대졸자들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정부와 기업의 특별한 배려를 당부한다.
  • “소외된 이들에 희망을”/鄭鎭奭 신임 서울대교구장

    ◎“사회문제 적극 참여 경제난 극복 위해 정신적 뒷받침 최선” 【청주=韓萬敎 기자】 ‘온유·관대·화목­’ 지난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으로 새로 임명된 청주교구 鄭鎭奭 주교(67·니콜라오)를 상징하는 수식어다.만인을 감싸안는 그의 타고난 성품을 가리키는 뜻도 담겨 있다. 鄭주교는 “하나님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여 소외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임명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교구장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교구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대교구청 신부와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신도와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교구를 이끌겠다.당분간 金壽煥 추기경의 가르침 영향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회의 사회참여 문제에 대한 견해는 ▲사회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많은 사람의 영적인 구원을 위해 사제가 된 만큼 국민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소외된 사람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국민 대화합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우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서민들에게 용기를 가지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옛날을 생각하면 지금의 어려움은 IMF 때문만이 아니고 가치관의 문제다.정·재계가 국난 극복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정신적인 뒷받침을 하겠다. ­곧 추기경이 되는 게 아닌가. ▲전세계 10억 신도들 중에 교황 투표권을 가지는 추기경은 120명이다.추기경이 신도 수에 비례해 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도수가 350만인 우리나라에서 2명의 추기경이 나올 수 있겠는가. 그는 이날 상오 9시 로마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임명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지난 28년동안의 청주교구 생활이 자신에게 가장 행복했던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회고했다.
  • 서울신문 제정 6회 공초문학상 수상 詩人 신경림씨

    ◎“문학의 임무는 현실 변화 담는 것”/우리가락·사회참여 거쳐 어머니 품으로 돌아와/체험 못살린 기교 위주 신세대 詩세계 안타까워 “공초선생과는 문학경향이 달라 처음엔 상받기를 주저했어요.그러나 작품세계가 달라도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잣대로 상을 준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이 줄더군요.” 덤덤한 수상소감.사람좋아 보이는 순박한 미소 뒤의 단단함.수상의 기쁨보다 자기 시세계에 더 애정을 쏟는 시인 신경림.그의 겸허에는 고집이 묻어있다. “문단의 존경을 받는 공초선배가 불교나 허무주의에 중심을 두었다면 저는 현실참여에 무게를 두면서 살아왔지요.서로 다른 시정신이 빚을 부조화에 대한 우려 같은 거죠” 우리 문학사에서 그가 남긴 자취는 크다.문학을 떠받치는 양대 축의 하나인 현실주의 흐름에서 그를 빼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힘들다. 농심(農心)의 한과 신명을 우리 가락에 절묘하게 담아 70년대 시단에 첫징소리(‘농무’)를 울린 뒤 그의 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체제에 버림받은 ‘못난 놈들’의 현장을 민요 가락에 실어 한올한올 뽑아내면서 ‘새재’를 넘었다.발로 뛰며 보듬어 온 변두리 인생에 대한 참여관찰은 장시 ‘남한강’이라는 절창을 낳았다.그러나 갑작스런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에서 비롯된 흔들림 앞에서 한동안 호흡을 고른다. “단재 신채호 선생도 나라를 걱정하는 글에서 지적했듯 우리 민족에게는 냄비기질이 있어요.저는‘시의 시대’라는 80년대의 불기가 사윈 정신적 배경으로 이 점을 지적하고 싶네요” 더 큰 목소리들이 잽싸게 변신을 모색하던 시절.시인은 다시 특유의 더딘 걸음으로 지난 날의 모습을 추스렸다.‘쓰러진 자의 꿈’을 달래가며 절망의 우물에서 작은 위안과 오래갈 희망을 길어 올린다.91∼92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을 맡아 지친 문학계를 끌어안았다.다시 6년만에,법인체로 바뀐 이단체의 이사장으로 돌아와 문단의 버팀목을 맡고 있다. 그의 수상시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은 시인의 여정과 닮아 보인다.그러나 시인은 입을 다문다. “시가 설명되어 버리면 실패라고 생각해요.수상시도 그런 맥락에서 읽어주면 좋겠네요” 램프와 칸델라 시절을 거쳐 전등불로 바뀌면서 시인의 눈도 넓어졌다.대처로 나와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건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그들이 재봉틀로 빚던 노동에 대한 기억이다.다시 램프 시절이 전부가 된 것이다.(‘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문학은 어차피 현실을 떠나서는 숨쉴 수 없다고 봐요.이런 점에서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는 ‘실사구시’의 정신이 더 절실한 거구요.미몽에 사로잡힌 정치구호보다 현실의 변화상을 바로 보고 작품으로 얘기하는 게 문학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구호로 급하게 달구어진 80년대에 대한 냉철한 반성이다.바뀐 세태를 시인은 어떻게 보는가. “IMF한파 여파가 우리같은 글쟁이들에게 심해요.작가들이 마음놓고 글쓸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작가회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좋은점도 있어요.상업주의에 편승한 문단의 거품을 뺄 좋은 기회죠” 상업성에 대한 시인의 경계는 곧장 신세대 작가들을 향한 우려로 나아간다. “감각과 기교만 난무하지 삶의 체험이 안보여요.시나 문학에는 체험이 실려야 합니다.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테크닉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여기에는 자본의 상업성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후학들에 대한 웅숭깊은 기대와 걱정.수상시가 수록된 시집의 다음 구절과 그 울림이 같다. “…사람들이 모두 한곳으로만 몰려간다./ 떼밀리고 엎어지면서 뒤질세라 달려간다/ 바위만이 어깨 내밀어 길을 내주고 있다…/그 얼굴에 웃음 서글프다 그 /얼굴에 웃음이 아름답다” □주요 경력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학과 졸업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으로 추천 등단 △1973년 첫번째 시집 ‘농무’ △1979년 두번째 시집 ‘새재’ △1985년 세번째 시집 ‘달 넘세’ △1987년 장시 ‘남한강’ △1988년 네번째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 △1990년 다섯번째 시집 ‘길’ △1993년 여섯번째 시집 ‘쓰러진 자의 꿈’ △1974년 만해문학상 △1981년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이산문학상 △1994년 단재문학상 △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심사평/깨달음 과정속에 시인의 인생론 함축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이상 되는 시인이 최근 1년동안 발표한 작품(시 혹은 시집)중 공초 오상순 선생의 문학정신과 이념에 걸맞는 시를 그 심사대상으로 삼고 있다. 심사위원 일동은 각자 후보자 2명씩 천거하여 그 추천의 변과 각 시인들의 특장 등을 논의한 뒤 3명으로 압축된 후보를 대상으로 면밀한 토의과정을 거쳤다.심사위원 일동은 그간 공초문학상이 한국 시단의 대가급 시인들에게 수여된 점을 주시하는 한편 권위있는 문학상일수록 중앙문단 중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지방문단에도 앞으로 넉넉한 관심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충분한 토의 뒤 심사위원 일동은 저마다 충분한 수상자격을 갖춘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무기명투표를 실시했는데 만장일치로 신경림 시인을 1998년도 제6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수상작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동명의 시집이 창작과 비평사에서 지난 3월 간행됨)이다. 신경림 시인은 70년대 이후 어두웠던 한국 정치사회적 현실에 대하여 시종 서정성 짙은 인간주의적 문학사상으로 서민대중들의 삶을 전통적인 민요 형식의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현대 한국시문학사의 한 흐름을 형성시켰다. 특히 이번 수상작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은 시인 자신의 인생 여정이 ‘불’이라는 이미지의 변모로 축약되어 있는데,“멀리 다닐수록,많이 보고 느낄수록 / 이상하게도 내 시야는 차츰 좁아져”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만 남는다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노래하여 그간 시인의 추구해온 인생론이 미학적으로 절묘하게 진테제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공초사상이란 무엇일까.식민지와 분단시대의 모순과 갈등속에서 그 지향할 바를 허무혼을 화두로 삼아 암중모색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그 허무혼이 이제 신경림 시인의 인생론과 접점을 이룬다는 게 오늘의 우리 시문학을 위하여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심사위원 일동은 공초의 문학사상이 신경림 시인의 수상을 계기로 더 큰지평으로 열릴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심사위원 章湖 李根培 任憲永 宋秀權 李憲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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