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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이공계 살리기/이주형 한양대 도시대학원 원장

    정부에서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병역특례 확대,장학금 지금,일반기업 채용지원 정책 등을 내놓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우려를 넘어 위기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과학기술을 집중 육성했던 1980년대까지,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 자리는 늘 과학자가 차지했다.그러나 최근 청소년 장래희망 조사에서는 연예인이 25%를 차지한 반면 과학자는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또한 대학의 이공계 졸업자들조차 상당수가 기술자의 삶을 포기하고,다른 업종의 일을 찾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우수인력의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이나 의과대 편입현상도 일반화되고 있다. 자연자원의 혜택을 받지 못한 한국이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력과 질 높은 인적자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뉴스위크 최근호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22개 평가항목 가운데 특허건수와 대학생수 등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그러나 지금은 국가성장의 동력 가운데 하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청소년층의 인식변화,이공계에 대한 상대적 소외,대학의 사회변화에 대한 인식부족이 맞물리면서 가속화되고 있다.첫째,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온 현재의 청소년층이 수학이나 과학분야와 같은 어려운 학문을 기피하고 있다.한국과학문화재단의 설문조사에서 무려 53%에 달하는 청소년이 이공계 진학의 기피 이유로 전공공부의 어려움을 꼽았다.둘째,상대적으로 낮은 사회적 지위와 보수,불투명한 미래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급속히 변화하는 기술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학교는 물론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땀 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처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셋째,사회변화와 산업구조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한 대학이 이공계의 양적 팽창만을 지향하여 교육의 질을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인력의 과잉공급을 야기시켰다.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졸업생은 많은데 쓸 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이 일반화된 지 오래다.이는 많은 등록금을 내고 어렵게 공부해봐야,사회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므로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특히 이공계인의 상당수가 자녀의 이공계 진학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기술인의 박탈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정부에서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병역특례 확대,장학금 지금,일반기업 채용지원 정책 등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단기대책보다 이공계 기피의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내 해소하는 장기적인 정책이 요구된다. 먼저 청소년이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사회적으로는 이공계 출신의 기술자 및 국내 연구인력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기술자의 사회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기술자 스스로는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이들의 재교육을 위한 대학의 역할 강화와 정부차원의 재정지원책도 요구된다.기술인 양성의 첨병 역할을 해온 대학도 이공계의 정원 확대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특화된 이공계 교육을 통해 학생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기업이 원하는 기술인을 양성하는데 힘써야 한다. 기술자 1명이 1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대변한다.실제로 우리나라와 같이 자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과학기술력이 국가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또한 과학기술력은 하루아침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단절 없는 꾸준한 연구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따라서 이공계의 위기는 사회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위기이며,미래의 위기다.이러한 위기 인식 속에 기술인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야 강력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주형 한양대 도시대학원 원장˝
  • [폴리시 메이커]황인자 서울시 제1정책보좌관

    여성들은 늘 ‘여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황인자(49) 서울시 제1정책보좌관(1급)도 이를 위해 단단히 한몫하는 여성이다.연초부터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여성발전기금 2배 확대,셋째 자녀 양육비 지원….우리네 삶,특히 여성들의 남모르는 고민을 덜어줄 만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여성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서울시여성발전기금’은 그동안 100억원에 불과했다.하지만 황 보좌관은 이를 200억원 규모 확대를 추진,관철시켰다.더구나 각종 행사비에 이 기금의 사용을 중단하고 전액을 여성단체가 참여하는 사업비로 바꿔 놓았다.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단체에도 기금혜택이 가능해져 실제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자연히 30여개에 이르는 서울시 여성단체들의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다.성매매예방문화 정착사업,건강가정 육성 관련사업,여성의 노년기 설계 관련사업 등도 더욱 내실있게 진행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셋째 자녀를 둔 가정에 서울시 차원에서 자녀보육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연간 240억원의 예산을 풀어 15만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주게 된다.육아를 지원하면서 인구를 늘리려는 출산장려 정책으로 주부,여성들의 욕구에 맞춘 ‘맞춤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그의 여성·복지정책들은 ‘가족 공동체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여성,아동,노인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결국은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올해 ‘가정윤리센터’를 포함한 ‘서울복지재단’의 설립,보육시설인증제 도입 계획 등도 맥을 같이한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각 분야에서 성공한 전세계의 여성 7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 여성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서울 여성들의 행복을 위한 그의 하루는 분주하기만 하다.“현장이 중요하다.”며 아침 8시 간부회의가 끝나면 하루종일 복지관·산하기관 등 현장을 누빈다.눈으로 확인하고 사람들을 만나야 그들을 위한 시책이 나온다고 말한다. 82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후 행정자치부·여성부 등에서 여성정책·복지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서울시로 옮겼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 ‘지킴이’ 할아버지 할머니 도봉구, 공원관리 맡긴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건강한 할아버지·할머니를 ‘공원지킴이’로 뽑아 다음달부터 공원관리 활동에 투입한다. 조기정년제 등으로 늘고 있는 노인인구의 사회참여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만 60세 이상의 노인 67명을 선정해 어린이공원 등 모두 46곳의 공원을 관리토록 한다는 것. 구는 선발된 노인들에게 이달 중순부터 실무교육을 시킨 뒤 현장에 내보낼 계획이다.실질적인 공원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배치하기로 했다. 공원별로 선정된 공원지킴이는 공원내 쓰레기,낙엽 제거 등 하루 한 차례 이상 공원을 청소하고,대형폐기물이 방치돼 있거나 공원시설물이 훼손돼 손볼 필요가 있을 경우 구청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공원면적이 1000㎡ 미만인 경우에는 1명,1000㎡를 초과하면 2명이 공원관리를 맡는다.하루 2∼3시간 일하고 보수는 월 15만원 선이다.구는 노인들을 공원관리인력으로 대체하면서 기존 시설관리원 9명중 5명을 녹지관리에 투입하는 등 효율적으로 관리체계를 개편,연간 공원관리비 6000만원 정도를 줄일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열린세상] 이제는 여성이다

    1970년대부터 분출하기 시작한 여성들의 사회참여 요구가 최근에는 괄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여성지위 향상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정치분야를 보면,20세기 들어 대통령이나 정부수반으로 선출된 여성정치인 중 절반이 1990년대에 등장했다.그래서 90년대를 ‘여성정치 혁명의 시대’로 일컫는다. 이러한 추세는 21세기에 더욱 탄력을 받아서 의회와 내각의 40%가 여성인 국가가 다수 등장했고,지방의회에서의 여성의원 비율도 평균 30% 이상으로 급상승 중이다.현재 핀란드의 경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모두 여자다.브룬틀란트라는 여자가 15년동안 총리를 했던 노르웨이에서는 어린이들이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어볼 정도라니 가히 여성의 정치참여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다. 21세기 여성의 능력은 국력이다.매킨지보고서에 의하면 21세기의 격렬한 국제경쟁 시대에 모든 나라가 심각하게 겪는 문제가 인재난으로서 이제는 어떤 국가가 얼마나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느냐가 그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선진국일수록 그동안 소홀했던 여성인재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개도국 여성들의 부당한 정치적 불평등과 소외현상은 미래를 낙관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성의 정치적·사회적 지위와 참여에 관한 평가와 통계를 접할 때마다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현재의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은 국회의원과 광역의회의원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각각 5.9%,그리고 기초의원이 1.6%로 전 세계 의원 평균비율 14%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전체 공직자중 5급이상 여성비율 역시 5%미만으로 유엔권고치인 30%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우리가 국가의 경제성장면에서는 늘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유독히 여성의 지위와 권한면에서는 세계의 후진국들과 우위를 다투는 수모를 지금껏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성참여가 저조한 주요인은 첫째,가부장제의 전통이 한국 사회에 뿌리깊은 가운데 학연·지연 등의 인맥으로 연결된 남성중심의 정치권에 여성들이 진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둘째,지방자치의 실시 등 우리 정치·사회의 민주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참여 증대를 위한 법과 제도를 획기적으로 보완하지 않은 점이다.2000년 프랑스가 지방선거에서 ‘남녀동수 공천제’를 전격 도입함으로써 지방의원 여성비율을 22%에서 두배 이상으로 신장시킨 사실은 귀한 교훈이 된다.셋째,여성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여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키고,여성의 참여증대에 비우호적인 남성과 여성들을 설득하고 계몽하는 일,그리고 정치권에 직접 압력을 가해 여성참여 확대를 위한 법과 제도를 고치는 과정에서 여성 스스로의 노력들이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방분권이 추진되면 단순히 여성의 복지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가치들을 재분배하는 데 있어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특히,세계은행에서 발간한 최근의 정책보고서에도 여성들은 도덕 관념이 대체로 높고 위험을 혐오하기 때문에 정치 및 공공분야에서 여성의 부패정도는 남성에 비해 훨씬 낮은것으로 나타났다.고질적인 부패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정치개혁이 불가피한 우리 사회에 던져 주는 충고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의 참여 활성화는 더 이상 지체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이자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다.분권과 참여의 시대 여성참여 증대를 종합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여성을 소외시킨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님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국가의 경쟁력 강화와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 그리고 국민 대화합의 길을 찾고자 한다면 여성이 그 해결책이다.즉 이제는 여성이다. 육 동 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장
  • “어린시절 가난이 남돕는 힘됐죠”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성당 김동억 신부

    “제 어린 시절에 지독한 가난을 체험해 그런 학생을 돕고 싶었습니다.” 사재를 털어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는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성당 김동억(金東億·69) 신부는 어릴 적 겪은 가난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소년소녀가장에 2억 2000만원 장학금 김 신부는 지난해 가을 2억 2000만원을 충남 논산 대건고에 소년소녀가장 학생을 돕는 데 쓰라고 기탁했다.학교측은 ‘설암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학생 8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당초 이 돈은 천안 성황동성당 신부로 있을 때인 지난 99년부터 소년소녀가장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던 것이었다. 김 신부는 “IMF 한파 이후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그가 내놓은 장학금은 신자들이 ‘용돈하라.’면서 때때로 건네준 돈과 평생 월급을 아껴 모은 것이다.그는 이 돈의 이자를 활용,충남도가 추천해 준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왔다.추천받은 대학생 5명이 이 돈으로 학비를 해결했다.김 신부는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학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했지만 좀더 어린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을 위해 쓰고 싶어서 이번에 고등학교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그 자신도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충남 당진 합덕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몇푼 안되는 학비가 없어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다.독학으로 나중에 중학교 2년에 편입,졸업장을 딸 수 있었다.학교를 가지 못해 집에서 일하거나 혼자 공부할 때는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돈이 없어 잡은 물고기를 팔아 책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것마저 여의치 못할 때는 이웃들에게 빌려 읽었다고 한다. ●하느님·신자를 위하는 사제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부모의 영향으로 농업고를 졸업한 뒤 서울 가톨릭대에 진학,1961년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첫 부임지인 충남 부여군 금사리성당에서 농민들과 함께 보(냇물을 막아 두는 둑)를 건설,천수답을 비옥한 밭으로 만드는 일을 계기로 남을 돕는 그의 삶이 시작됐다.청양에 있을 때는 ‘막장 생활’을 하는 광부들에게 쌀을전하며 삶의 의지를 북돋워 주기도 했다. 지난 89년부터는 10년 동안 브라질 상파울루와 미국 LA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브라질에서 선교할 때는 옷장사를 하는 교포들과 함께 북부의 가난한 본토 주민과 나환자를 도왔다.또 94년 브라질 한인 교포를 ‘조센징’이라고 조롱하는 일본인을 살해,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던 거제포로수용소 출신 ‘김남수’란 동포를 감형시킨 뒤 고국으로 귀환해 충북 음성 꽃동네에 정착시키는 데도 한몫했다. 사회참여 활동에도 적극 나서 박정희 정권 때인 80년대,해외 선교활동을 떠나기 전까지 정의구현사제단에 동참해 독재타도를 부르짖었다. 그래도 김 신부는 “하느님과 신자를 위해 좀더 사제답게 살았더라면 내 삶이 더 풍족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은퇴해도 봉사는 계속하고 싶어” 그는 틈틈이 시를 쓴다.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란다.사진도 전문가 수준이다.최근에는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과 시,성당 주보에 실었던 글들을 한데 묶어 ‘임의 이름은 하늘에서 빛나고,임의 손길은 땅에서 아름답습니다’라는 칠순 기념 작품집을 냈다. 충남도는 오랫동안 도내에서 사제생활을 해오면서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을 돕고 있는 뜻을 기려 김 신부를 ‘자랑스러운 충남인’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42년간 사제생활을 해온 그는 내년에 은퇴한다.이후에도 그는 “남 돕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김 신부는 “요한복음 ‘위양진명(爲羊盡命·내 양을 위해 목숨을 다한다)’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같은 일을 할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글·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리더가 되고싶은 여성들이여 여성적 가치로 무장하라

    최근 ‘리더십’이 여성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여성의 사회참여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서는 아직도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앞으로 10년은 사회 각 분야의 주요한 위치에 여성의 대표성을 증대시키고 여성적 가치에 주목해 사회문화적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라 한다.특히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에 투신할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새삼 ‘여성의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 여성들은 남성들과 함께 일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연과 학연 등 꽉 물린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남성사회와 달리 여성들은 개별적인 노력 이외에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또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여성들이 늘고 있으나 아직도 여성을 윗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남성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아 조직내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여성들도 의외로 많다. “실력은 있으나 리더십이 없다.”는 말로 폄하되기 일쑤인 여성들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것은 여성의 힘을 생산적 에너지로 전용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정치현실을 바꾸는 힘 9월17일 개원한 이화리더십개발원에서는 현재 정치분야와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각 분야 30명씩.정치분야에서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들이 대거 참여,눈길을 끈다.여성학자 오한숙희 씨를 비롯해 한나라당 김금래(여성국장)·박순자(안산지구당위원장)씨와 새천년민주당 김영애(수석전문위원)·김선미(안성지구당위원장)씨,개혁국민정당 고은광순(서초갑지구당위원장)·김영희(전국여성회의 부의장)씨 등이 나란히 참여하는가 하면 여성신문 김효선 사장,이재희 한국 여성의 전화연합 공동대표,이해훈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연구교수와 성기영·정용실 아나운서도 있다. 강의는 이화여대 조기숙·장필화·김선욱·유장희·김수진·김원용 교수를 비롯,이연숙·남궁석 의원과 한국일보 장명수 이사,MBC 김영희 PD 등이 맡았다. 현실을 ‘삶속에서,직장에서 여성학을 사회변화와 조직변화를 접목시키는 실천의 단계’라고 정의한 이화리더십개발원은 앞으로 ‘여성리더 100만인 시대’를 목표로 하는 교육프로젝트 수행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이 과정을 이수중인 개혁국민정당 김영희 전국여성회의 부의장은 “개인이 발탁되던 시대에서 팀이 함께 움직이는 정치시대로 바뀌었다는 인식에 공감했고,다른 정당의 여성들이 함께 공조해서 앞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이미지메이킹과 정치현실에 대한 이해 등을 배운 좋은 기회였다.”라며,“정치현실이 어떻든 여성들은 공정해야 한다는 의식을 모두 함께 갖고 있음을 확인했고,우리의 이런 생각으로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분야에서는 LG·삼성그룹,아시아나 항공,김&장 법률사무소,KTF 등이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중간관리자급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기업분야의 교육은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탐구하고,정확한 자기진단과 성찰을 통해 스스로 현재의 위상을 파악,가치지향적 미래 비전을 설계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있다. 또 여성 리더들에게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는 전략적 사고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화해 장기적 목표와 목표달성 전략을 구상하도록 하며,여성들간에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코칭과 멘토링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목표이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조형 원장은 “정말 여성들의 힘을 느꼈다.특히 정치분야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성숙함을 확인했는데,여성적 마인드와 바른 정치에 대한 의욕 말고도 정치현실에 대한 이해가 보강됐다고 여긴다.그런가 하면 기업에 몸담은 여성들은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여성만의 리더십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으며,남성과 다른 흡인력으로 일하고 있었다.여성참여를 늘리려고 해도 ‘인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며,단지 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없었을 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리더십을 교양과목으로 배운다 숙명여대에서는 이경숙 총장을 비롯,17명의 교수들이 리더십 훈련을 받는가 하면 21세기를 열어갈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 학점이 부여되는 리더십 프로젝트를 도입,운영하고 있다.‘숙명리더십아카데미’는 이화여대에 앞서 설치됐다. 숙명여대에서는 리더십을 ‘특정인이 지닌 생래적 능력이 아니라,교육과 훈련을 통해 습득하고 달성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능력으로,어느 분야,어느 지위에서나 요구되는 사회적 역량’이라고 정의,이론·교육·다양한 실습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리더십 관련 과목을 최소 36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이를 복수전공으로 인정하고 있다.또 2003년 2학기부터는 교양과목에 리더십워크숍을 신설,학점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리더십센터’의 CEO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교육에도 여성 수강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인터넷사이트 ‘iwillb.com’은 여성 리더십교육을 실시하는 전문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성의 리더십이 세상을 바꾼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6%가 안 된다.세계 181개국 중 102위,세계 평균 15%에도 크게 못 미친다. 내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50%가 여성의 몫으로 결정됐고,대부분의 정당은 30%선의 여성 공천을 공약하고 있다.이에 따라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참여 확대를 위한 조치들이 다각도로 시행되고 있어 여성계에서는 ‘리더십으로 준비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hhj@
  • 메트로 플러스 / 여성교양대학 ‘메이크업 과정’ 운영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청 대강당에서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여성교양대학 ‘메이크업과 자기연출’을 운영한다.13일까지 신청받는다.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820-9722∼3.
  • 지자체 여성정책 예산 턱없이 부족

    지방자치단체의 여성정책이 보육지원 등 여성을 수혜대상으로 한 단순 복지사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예산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여성의 전화연합’은 서울 중구와 울산·강릉·광주 서구 등 지부가 있는 전국 7개 지역에서 지난 3월부터 4개월 동안 ‘지자체의 여성정책 및 예산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같은 지자체 여성정책 실태조사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여성발전기본법이 개정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지자체의 여성정책이 보육사업 지원 등의 전례에 치우친 나머지 여성의 사회진출 지원 등 종합정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관련 부서의 올해 예산 가운데 보육시설 운영비 등 보육사업 비율은 서울 중구 98.9%,경기 광명 98.6%,강원 강릉 96.8% 등 대부분이 9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지자체 평균 예산 3600억원 가운데 여성정책 관련예산은 3.3%인 120여억원에 불과했다.특히 여성의 직업교육지원 등 사회참여를 목적으로 한 사업 대부분이 예산서에서 아예 ‘비예산 항목’으로 분류돼 있었다.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강화의 경우 1명도 없었고,강릉은 53명 가운데 1명(1.9%),청주는 96명 중 3명(3.1%)에 그쳤다.지방 여성의원 수는 7개 지방의회 의원 126명 가운데 9명(7.1%)에 불과했다. 신금자 인천여성민우회 대표는 “특히 여성발전기본법 개정 이후 여성정책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여성정책은 대부분 복지사업에 집중돼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여성발전 기본조례 등과 같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장려할 근거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멕시코 남녀간 정보격차 해소 노력”개도국 여성 IT훈련 참가 마르셀라씨

    “한국이 IT강국임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말 놀랐습니다.특히 정보화 혜택이 여성에게도 차별없이 주어졌고,그 결과 여성들에게도 발전된 기술력과 인프라가 구축된 것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여성부가 APEC 15개 회원국 2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4일까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개최한 ‘APEC개도국 여성을 위한 IT훈련’에 참석한 멕시코 대표 마르셀라 드 과달루프 모르핀 가르차나바는 교육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속 국가여성기구 모니터링·평가부 담당자.96년 설립된 이 기구는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국가정책과 프로그램을 맡아 하는 조직으로,여기서 그는 멕시코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교육 받은 것을 통해 현재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여성관련 IT기술을 접목해 멕시코의 남녀간 정보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멕시코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일이 나아가 멕시코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생각하니 빨리 돌아가서 일하고 싶어요.”라고 의욕을 보였다. 허남주기자 hhj@
  • 벤처CEO ‘칭찬 릴레이’ 눈길/ 온라인 등록기업종합센터에 글 올려

    “터보테크 장흥순 회장은 겸손하면서도 천부적인 유머감각을 지닌 벤처의 표상이라고 생각합니다.”“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대표는 사회참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진 젊은 지도자입니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달 22일 온라인에 개설한 ‘코스닥등록기업 종합지원센터’(www.kosdaqonline.com)의 기업 참여코너인 ‘코뮤니티’(Kommunity)에서 벤처기업 사장(CEO)들의 ‘칭찬릴레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종합지원센터는 등록기업뿐 아니라 제3시장 지정기업 및 등록 준비기업의 재무 및 경영관련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상담 및 서비스센터로 김&장,삼일회계법인 등 법률·회계전문기업 등과 제휴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칭찬릴레이’의 물꼬를 튼 CEO는 코스닥시장의 신호주 사장.신 사장은 지난 4월부터 자신의 홈페이지(shinhojoo.pe.kr)에서 직원들에 대한 칭찬릴레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종합지원센터를 시작하면서 칭찬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등록기업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같은 코너를 마련했다.기업회원 외에 일반인들도 코스닥시장 홈페이지(www.kosdaq.com)를 통해 ‘칭찬릴레이’ 코너를 접할 수 있다. 신 사장의 첫번째 ‘칭찬주자’는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터보테크 장흥순 회장.신 사장은 “장 회장을 만나보면 ‘진지한 유쾌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말문을 텄다.이어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벤처산업과 코스닥시장도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 회장과 같은 분들을 보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희망을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사장의 배턴을 이어받은 장 회장은 안철수 대표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표현했다.장 회장은 “안 대표를 처음 보면 조용한 의사나 교수가 떠오르지만 대의와 사람을 중시하는 굳건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벤처업계의 거물로 자리잡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참여불교’ 창시 시바락사 내한

    “괴로움과 고통,억압의 존재를 깨닫고 그 원인을 깊이 이해하면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적절한 불교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20일 개막돼 25일까지 경기도 용인 삼성 휴먼센터에서 열리는 참여불교세계대회 참석차 방한한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사진·70) 박사.‘참여불교운동’ 창시자인 그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내면의 평화를 이루어 사회정의를 위해 힘쓰는 게 참여불교”라며 “욕심과 무지,폭력,미움을 부추기는 사회를 용서와 자비,너그러움,지혜로 가득한 세상으로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참여불교세계연대를 지난 89년 설립한 국제 사회참여불교운동의 태두.정권의 부도덕성과 자본의 횡포에 저항하다 여러번 투옥됐으며 불교적 가치에 입각한 활발한 사회참여불교운동을 벌여 두 번이나 노벨평화상 수상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 창간99주년 대한매일·KSDC 공동/ 참여·개혁 국민의식 조사 / 국민67.8% “개혁 피로증”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시위·파업 등을 포함한 각종 사회참여 현상으로 인해 정치 불안정을 체감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4·5면 또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 및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개혁 피로감 등으로 국민속에 ‘위기의식’이 형성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고,기존 지지층과 함께 정치적 반대층까지도 포용하는 ‘참여의 확대’를 추구하는 한편,각종 참여현상에 대한 정부의 대처능력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명확한 장·단기 정책 및 개혁 목표 제시를 통해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매일이 창간 99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참여 및 개혁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증가추세에 있는 각종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해 68.0%가 ‘대처능력이 없다’고 부정적 평가를 했다.‘능력이 있다’는 응답은 21.8%였다. 응답자들은 새 정부 출범 때마다 반복돼온 개혁의 구호에 대해서도 67.8%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변,‘개혁피로증후군’을 엿보였다. 특히 개혁에 공감한다고 답변한 25.4%의 응답자 가운데서도 51.8%는 ‘천천히 해야 한다’고 답변,‘빨리 해야 한다’는 응답(38.3%)보다 많았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59.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반면,신뢰한다는 응답은 36.3%였다. 이념적 성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관련,보수(39.8%)와 중도(36.0%),진보(18.2%)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KSDC 전문가들은 “1980년대 운동권을 연상시키는 ‘저항적 참여’나 일부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독점적 참여’를 뛰어넘어 진보·보수 성향의 국민을 모두 포괄하는 ‘열린 참여’로 확산시키는 것이 노무현 정부의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도는 37.9%로 나타났다.지난 5월말 조사수치는 52.3%로 한달 반 만에 14.4% 포인트 떨어졌다.그러나 ▲절대적 지지층은 큰 변화가 없고 ▲다수의 국민이 새 정부가 내세운 ‘참여’의 취지에는 반대하지 않는 점 등 노무현 정부에 아직 지지도 회복의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도운기자 dawn@
  • [젊은이 광장] 대학생 모습 왜곡하는 TV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 한 점 없이 답답한 듯한’ 심정이었던 고3 시절,간간이 짬을 내어 보던 텔레비전은 힘겨운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커다란 위안 거리였다. 당시 꽤 인기 있었던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대학생을 소재로 한 시트콤은 매일 저녁 시선을 붙잡았다.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달콤한 연애담은 ‘나도 대학에 가면 저런 모습이겠지.’라는 선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여지없이 깨졌다.대학은 그 시트콤에서 그려지듯 매일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청춘 남녀간의 사랑이 넘치는 장소가 아니었다. 비슷한 종류의 대학생 소재 드라마를 보고 자라다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속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르지 않다.대표적인 청춘 시트콤인 문화방송의 ‘논스톱 3’과 얼마 전 종영된 서울방송의 ‘스무살’을 들여다보자. 이들 프로그램에는 ‘진짜 대학생’의 모습은 없다.뚜렷한 목적 없이 대학에 들어온 뒤 겪게되는 방황,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갑자기 넓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당황스러움,사회참여에 대한 고민,취업문제 등 대학생이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의 성찰은 찾기 힘들다.단지 캐릭터의 코믹함에 의존해 펼쳐지는,현실성 떨어지는 에피소드나 연애담이 대부분이다. 특히 마치 ‘대학에 가면 꼭 연애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듯 지나치게 연애담에 집착하고 있다.이 같은 내용전개는 대학이 자기 계발과 진리 탐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힘겨운 입시를 뚫고 주어지는 달콤한 해방공간’이라는 식의 인식만을 심어준다.물론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시트콤의 한계도 있겠지만 현실감각을 잃은 드라마는 대학생들에게 외면당할 뿐이다.이들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층이 대학생이 아니라 청소년층이라는 점도 이를 시사한다. 여대생을 다루는 편견도 만만찮다.‘논스톱 3’에 나오는 ‘효진’이란 인물은 대학원생 조교지만 그녀의 주된 관심사는 항상 ‘시집’이다.프로그램 시작 뒤 만 3년 동안 내내 그녀는 애인이 없다는 것과 주위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이는 아무리 고학력,전문직 여성일지라도 결혼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이를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열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대학생 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대학가에서 시위가 한창 뜨거웠던 시절에도 모순된 현실과 싸우는 대학인은 텔레비전 속에 등장하지 않았다.대중매체의 특성상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포장만 다르게 할 뿐 내용의 변화를 일궈내기는 힘들다.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사회가 대학을 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학업에 지친 청소년은 텔레비전 앞에서 포장된 대학생의 이미지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꾼다. 이제 청소년에게 진실된 꿈을 안겨줘야 한다.대학인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한다.원하든 원치 않든 텔레비전 속에서 보여지는 대학생은 사회가 바라보는 대학인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기에,더 이상 왜곡된 시선에 갇히기는 싫다는 것이다. 장 서 윤 한국외대 신문사 교육부장
  • 경로당 대대적 ‘업그레이드’/ 마포구, 7년간 73억원 투입

    노인들의 주 활동 공간인 ‘경로당’의 시설 현대화 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2일 ‘경로당 현대화 7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지역내 92개 경로당의 환경과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7년간 총 73억원을 투입,각종 시설과 장비 등을 현대화한다. 우선 올 하반기까지 전 경로당에 에어컨 등 냉·난방기와 냉·온정수기를 설치할 계획이다.벨트 마사지기,발마사지기 등 각종 운동기구도 연차적으로 갖춰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게 할 계획이다.경로당 12곳을 신·증축하고 8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한 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운영비 지원 등 경로당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 3단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먼저 구·사립을 구분해 지원하던 운영비를 현실화하고,경로당 지도자를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과 컴퓨터 보급 등으로 의식변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또 자원봉사활동 등 사회참여로 자긍심을 높이고, 경로당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도록 지원사업을 펼쳐나갈계획이다.마포구의 이같은 경로당 활성화 작업은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1구 1노인복지관 건립’사업을 보다 구체화하고 세분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다른 자치단체로의 확산이 기대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女공무원 늘게 역차별제 도입”盧대통령, 여성공무원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역차별제 도입 등을 통해 공무원 인사제도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관리직 여성 공무원과 오찬에서 “여성경제활동 인구비율을 현재의 47%에서 55%까지 끌어올리면 잠재성장률을 1%정도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보육문제 등을 해결해 여성들에게 경제성장률 1%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마음에 안들어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며 “뽑힌 과정을 봐서 추구하는 시대 방향과 함께 하고 있으면,머리가 모자라도,재주가 모자라고 성질이 더러워도 밀어주자.”고 여성 공무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노 대통령은 현 정치상황과 관련해서 “지금 정치현실은 마지막 몸부림이자 혼돈”이라며 “혼돈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질서가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의사들도 금연대열 동참한다 / 내일 전국 의사 금연선포식

    ‘의사도 금연대열에 동참한다.’ 전국 8만여명의 의사를 회원으로 둔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서울 이촌1동 의협회관에서 ‘전국 의사 금연선포식’을 갖는다.이 자리에는 이종욱 WHO 사무총장,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문태준 전 세계의사회장,박종웅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의협이 금연선포식을 갖는 것은 지난 5월 취임한 김재정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을 비롯, 신임 의협집행부는 의사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강조해 왔는데,‘금연운동’을 첫번째 과제로 삼았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담뱃값 인상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적인 금연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동조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 의사 금연선언서’도 채택된다.의사 회원이 가능한 한 많이 금연을 할 수 있도록 전국 모든 병·의원을 금연구역으로 정하고,기존 흡연자들이 하루빨리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의사들이 앞장서겠다는 다짐 등이 포함된다.현재 인터넷을 통해 의사들의 흡연율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결과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의협 권영진 사회참여이사는 “‘건강지킴이’로서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금연을 실천해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미”라면서 “의사들의 금연으로 청소년들이 금연을 당연시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 [젊은이 광장] 지방대생은 서럽다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느 대학 출신인가’는 그 사람의 사회진출과 성공의 척도가 된다. 누가 뭐래도 지방대생에게는 그것이 현실이다.이 간판은 평생 개인의 능력과 인격을 보증한다.기성사회로 진출하면 더욱 공공연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12년간 제도권 교육을 받은 뒤 수능시험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문제를 빠르고 정확히 푸느냐를 측정받아 그 점수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번호가 매겨졌다. 다시 말해 ‘서울대’와 ‘서울이 아닌 대학’,즉 서울지역 대학-수도권 대학-지방 국립대학-지방 사립대학- 전문대학으로 나눠져 보이지 않는 기다란 줄이 세워진다.이 기막힌 서열화는 대학졸업 뒤 취업을 할 때 기업체에 아주 요긴한 자료가 된다. 얼마 전 만난 대학 취업담당자는 “취직에 앞서 신규직원 채용원서를 배당 받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면서 “그나마 지도교수와 직원이 기업체를 돌며 사정해 원서를 받아온다.”고 현실을 전했다. 어렵게 원서를 받은 대학은 그 기업체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 연습시켜 기업체 신입사원 모집에 응시시키지만 1차 서류심사에서 떨어지는 것이 다반사다.세계를 향해 뻗어나가야 하는 기업의 처지에서 보면 우수한 인재와 능력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하지만 이력서에 서울소재 대학 이외 대학은 ‘기타 대학’으로 분류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별로 가산점이 부여되고 있는 현실은 한 개인이 극복하기엔 불가능한 듯하다. 객관적인 능력이나 개인의 재능을 평가해야 마땅한 취업과정에서 지방대생에게는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일찌감치 학벌이 요구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이나 국가 자격증 공부에 열을 올리게 된다.이러다 보니 대학 생활에서 자연스레 취업에 유리한 조건만 고르게 되고 본연의 역할인 학문탐구는 뒤로 한다.대학이 취업 학원화로 변질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학기마다 치러지는 시험 역시 학점을 잘 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와 함께 지역의 우수인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생활환경 등 지역 현실을 이유로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IT산업을 비롯한 지역의 최첨단 산업 등을 이끌어가야 할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지역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있다.지역 취업준비생의 현실적이지 못한 직업관과 소극적인 자세,자기 적성개발의 부재도 지금의 ‘지방위기론’을 만들었다.이러한 악순환은 지역산업의 후퇴와 지역대학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을 바탕으로 지방분권이 추진되고 있다.지방분권은 지방자치제의 강화,지방대 육성 등 지방의 경제·사회·문화·정치 등의 독립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이러한 기회가 지역의 산업체와 대학,연구소 등이 나서서 지역의 발전방향을 선도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첨병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 정부에서 지역 정책은 실패를 거듭했다.이제는 현실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대학 내 평생교육원을 통해 지역민의 사회참여를 높이고 대학 구성원은 대학이 가진 인력과 재원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실천해야 한다.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본연의 임무인 학문탐구와 국가인재양성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 현 재 안동대 신문사 교육부장
  • 메트로 플러스 / 구민회관서 여성교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9월30일까지 중랑구민회관에서 여성교실을 연다.23일부터 28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490-3525.
  • 메트로 플러스 / 새달 2일 ‘여성정책포럼’ 개최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여성정책포럼’을 개최한다.여성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여성신문사 김수자 상임고문 등이 ‘양성평등 사회실현’을 주제로 강연한다.2650-3325.
  • 메트로 플러스 / 제과제빵등 8개 강좌 개설

    영등포구(구청장 김용일)는 건전한 가정경제 향상과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 달 10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구민회관에서 미용,양재,요리,제과제빵,홈패션,한복,손뜨개,발관리 등 8개 강좌를 운영한다.오는 20일부터 희망자를 선착순 모집한다.2645-3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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