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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이 여군을 ‘아가씨’라 칭하고 군대 내 성폭력 문제를 ‘외박 부족’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정부와 국회에서 최고위직에 있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일까지 일어나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들을 이 땅의 중장년층 남성들만 벌이는 것은 아니다. 젊은 남성들 중에서도 태반이 그런 황당무계한 일을 아무 생각 없이 되풀이하는 듯하다. 유명 사립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친구를 만나 친구 학교 근처 술집에 들렀다. 옆자리에 젊은 남학생들이 낄낄거리면서 큰 소리로 떠들기에 본의 아니게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 그들 대화는 모두 여학생들의 외모와 신체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섹시하다’라는 단어가 쉴 새 없이 그들 입에서 튀어나왔다. 박경리의 ‘토지’에는 개화기 때 경남 평사리에 사는 여성들의 삶의 애환이 그려지고 있다. 아이가 없는 ‘강청댁’은 남편 ‘이용’이 ‘임이네’와 부정을 저지르고 두 집 살림을 하지만 강짜 한 번 부리지 못하고 그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그 이유는 임이네가 대를 이을 자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평사리 마을 사람들도 이용의 행위를 당연지사로 여기는데, 가부장제하에서 여성의 본분 중 하나가 대를 잇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에 발표된 신예 작가 주지영의 ‘인간의 구역’을 보면 역시 불임의 여성이 등장한다. 강남 부유층 아파트에 사는 이 여성은 물려받은 재산도 많고 예술적 재능도 뛰어난데, 단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다가 버림받는다. 여주인공은 남편의 아이를 돈을 주고 사서라도 빼앗아 와서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고 발버둥친다. 피눈물을 토하면서 불임을 저주하는 주인공을 통해 2010년대의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여성은 아이 낳는 도구로 취급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다. 중장년 남성이나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남성 대부분이 소설 속의 남성 인물들처럼 여성은 집안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남편 수발 잘 들면서 아이 낳아 대를 잇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여성에게 남성의 ‘하녀’ 내지 ‘몸종’이라는 멍에를 메우는 폐습이 여러 제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100년 전 개화기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고 한국 남성의 무의식 속에 오롯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여성의 사회 진출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공채할 때, 남녀 구분 없이 뽑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서류 심사나 면접을 할 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한 상태에서 업무 능력과 인간적 품성 등 다양한 능력을 검토한다면, 남녀의 취업 비율이 과연 지금처럼 심각한 불균형을 이룰까? 또 드라마 ‘미생’에서처럼 여성을 월급만 축내는 쓰잘머리 없는 직원으로 여겨 눈을 부라리면서 사사건건 호통치는 남성 상사가 회사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을까? 남녀 차별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모든 것이 그동안 이루어졌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해 우리 사회를 훨씬 인간다운 사회로 만들었을 것이다. 지난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이 땅에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여성이 더이상 차별받고 억압받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여성을 남성의 수단 내지 도구로 여기는 생각을 이제는 정말 버려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인격적 존재이자 사회적 존재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제도를 뜯어고치고 뭘 한다 한들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군을 ‘아가씨’라 부르고 아무 데서나 여성을 성희롱하는 어처구니없는 중년 남자나,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는 정신 나간 젊은 남자 같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들을 언제까지 봐야만 하는가. 대학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서도 남녀 차별로 인해 취직을 못한 채 이 봄날 도서관에 틀어박혀 초췌한 모습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제자들을 떠올리노라면 가슴이 아린다.
  • [사설] 박희태 봐주기로 망신 자초한 검찰

    법원이 그제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병민 판사는 박 전 의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의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범죄자를 처벌하는 게 주된 임무인 검찰은 통상 법원이 감형을 해서 양형을 할 것으로 보고 구형을 높게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다.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검찰의 구형보다 더 높은 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벌금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박 전 의장의 죄질로 볼 때 벌금형으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검사 출신인 박 전 의장에 대해 ‘봐주기’ 구형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망신을 자초했다. 성범죄 변호사들에 따르면 일반인이 박 전 의장과 같은 성추행을 했다면 징역 10개월에서 1년까지 구형이 가능하다고 하니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들어도 검찰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뒤에도 박 전 의장을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은 채 두 달 가까이 기소를 미뤄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설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 주기도 했다. 성추행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치명적인 범죄다. 불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중범죄로 다스려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되는 사회지도층 인사의 성범죄의 경우 더욱더 엄하게 처벌해야 마땅하다. 박 전 의장은 골프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전반 9홀이 끝날 때까지 여성 캐디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계속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피해 여성이 느꼈을 성적 수치심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피해자와 합의한 점이 인정되고 동일한 전과가 없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벌금형으로 끝내고 어물쩍 넘어갈 만큼 가벼운 사안은 결코 아니다. 재판부는 “고소를 취하해도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한 것은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며 성폭력이 중대한 범죄임을 새삼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도 징역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검찰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중 잣대’를 적용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지금 검찰의 신뢰는 온갖 비위와 비리, 추문으로 추락할 대로 추락한 상태다. 검찰의 통렬한 자성과 성찰이 요구된다.
  •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벌금 300만원 구형했는데…” 검찰 대망신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벌금 300만원 구형했는데…” 검찰 대망신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벌금 300만원 구형했는데…” 검찰 대망신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박병민 판사는 16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날 재판부는 “성폭력은 중대한 범죄로 고소를 취하해도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한 것은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피의자는 경기 시작부터 9홀 끝날 때까지 신체접촉을 멈추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가 느낀 성적 수치심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등 자숙하는 점, 고령인데다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피해 여성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소신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즉 검찰 구형이 다른 성범죄에 비해 약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검찰은 “피해자와의 원만한 합의로 고소가 취하된 점과 동종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며 박 전 의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수준의 강제추행 혐의라면 일반적으로 징역 10월이 구형되고 피해자와 합의하면 징역 6∼8월에 집행유예 1∼2년이 선고된다”라고 말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성범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이 사회적 합의가 되는 추세이고 특히 사회지도층은 더욱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데 오히려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무슨 명분으로 범죄를 예방하겠느냐”라며 “검찰의 구형보다 강화된 재판부의 판결 내용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도 지난해 박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새벽 시간에 박 전 의장을 기습 출두시키고, 귀가할 때도 경찰 수사관의 개인차량을 제공해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공판이 끝나고 나서 박 전 의장은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라며 취재진과의 대화를 피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오전 원주지역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캐디(24·여)의 가슴과 엉덩이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검찰, 벌금형 구형했는데…” 도대체 왜?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검찰, 벌금형 구형했는데…” 도대체 왜?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검찰, 벌금형 구형했는데…” 도대체 왜?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박병민 판사는 16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날 재판부는 “성폭력은 중대한 범죄로 고소를 취하해도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한 것은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피의자는 경기 시작부터 9홀 끝날 때까지 신체접촉을 멈추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가 느낀 성적 수치심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등 자숙하는 점, 고령인데다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피해 여성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소신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즉 검찰 구형이 다른 성범죄에 비해 약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검찰은 “피해자와의 원만한 합의로 고소가 취하된 점과 동종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며 박 전 의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수준의 강제추행 혐의라면 일반적으로 징역 10월이 구형되고 피해자와 합의하면 징역 6∼8월에 집행유예 1∼2년이 선고된다”라고 말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성범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이 사회적 합의가 되는 추세이고 특히 사회지도층은 더욱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데 오히려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무슨 명분으로 범죄를 예방하겠느냐”라며 “검찰의 구형보다 강화된 재판부의 판결 내용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도 지난해 박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새벽 시간에 박 전 의장을 기습 출두시키고, 귀가할 때도 경찰 수사관의 개인차량을 제공해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공판이 끝나고 나서 박 전 의장은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라며 취재진과의 대화를 피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오전 원주지역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캐디(24·여)의 가슴과 엉덩이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9홀까지 가슴 엉덩이 등 만져”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9홀까지 가슴 엉덩이 등 만져”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9홀까지 가슴 엉덩이 등 만져”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박병민 판사는 16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날 재판부는 “성폭력은 중대한 범죄로 고소를 취하해도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한 것은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피의자는 경기 시작부터 9홀 끝날 때까지 신체접촉을 멈추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가 느낀 성적 수치심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등 자숙하는 점, 고령인데다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피해 여성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소신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즉 검찰 구형이 다른 성범죄에 비해 약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검찰은 “피해자와의 원만한 합의로 고소가 취하된 점과 동종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며 박 전 의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수준의 강제추행 혐의라면 일반적으로 징역 10월이 구형되고 피해자와 합의하면 징역 6∼8월에 집행유예 1∼2년이 선고된다”라고 말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성범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이 사회적 합의가 되는 추세이고 특히 사회지도층은 더욱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데 오히려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무슨 명분으로 범죄를 예방하겠느냐”라며 “검찰의 구형보다 강화된 재판부의 판결 내용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도 지난해 박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새벽 시간에 박 전 의장을 기습 출두시키고, 귀가할 때도 경찰 수사관의 개인차량을 제공해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공판이 끝나고 나서 박 전 의장은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라며 취재진과의 대화를 피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오전 원주지역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캐디(24·여)의 가슴과 엉덩이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9홀까지 신체접촉 계속”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9홀까지 신체접촉 계속”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캐디 성추행 박희태 집행유예 “9홀까지 신체접촉 계속”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박병민 판사는 16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날 재판부는 “성폭력은 중대한 범죄로 고소를 취하해도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한 것은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피의자는 경기 시작부터 9홀 끝날 때까지 신체접촉을 멈추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가 느낀 성적 수치심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등 자숙하는 점, 고령인데다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피해 여성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소신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즉 검찰 구형이 다른 성범죄에 비해 약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검찰은 “피해자와의 원만한 합의로 고소가 취하된 점과 동종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며 박 전 의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수준의 강제추행 혐의라면 일반적으로 징역 10월이 구형되고 피해자와 합의하면 징역 6∼8월에 집행유예 1∼2년이 선고된다”라고 말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성범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이 사회적 합의가 되는 추세이고 특히 사회지도층은 더욱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데 오히려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무슨 명분으로 범죄를 예방하겠느냐”라며 “검찰의 구형보다 강화된 재판부의 판결 내용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도 지난해 박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새벽 시간에 박 전 의장을 기습 출두시키고, 귀가할 때도 경찰 수사관의 개인차량을 제공해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공판이 끝나고 나서 박 전 의장은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라며 취재진과의 대화를 피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오전 원주지역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캐디(24·여)의 가슴과 엉덩이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새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영화는 몇 가지 전형적인 장르로 분류되곤 한다. 코미디, 액션, 멜로, 역사물, 스릴러, 애정물, 공포 등…. 장르가 전형적일수록 ‘클리셰’라고 부르는 진부한 장면과 식상하고 상투적인 영화적 문법들이 속속 등장한다. 예컨대 액션영화에서는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절대 죽지 않는 주인공, 결정적인 순간 쓸데없이 자기를 합리화하는 말을 쏟아내며 주인공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는 악당 등이 빠지지 않는다.(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미덕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액션영화의 상투성을 보여주면서 그 상투성을 비웃는다. 스파이 액션영화이거나 진지한 척하는 코믹액션 ‘킹스맨’은 첫 장면부터 어설픈 적군의 심문과 어설픈 자기희생으로 시작한다. 여기저기 관객들을 피식거리게 만든 뒤 곧바로 끔찍한 난도질 장면이 이어지며 살짝 긴장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수위 높은 폭력 장면 역시 뭔가 만화 같다. 과도한 폭력을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폭력을 비현실적으로 만드는 거리두기의 장치다. 줄거리야 굳이 따질 것은 없지만, 이런 식이다. 160년 전 영국의 왕실 재단사 출신들이 ‘킹스맨’이라는 비밀 첩보조직을 만든다.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젠틀맨 스파이 조직이다. 물론 그중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의 암살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아 후회한다고 말하면서 조롱하지만 말이다. 킹스맨의 최정예 첩보요원 해리(콜린 퍼스)는 작전 도중 동료의 희생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그 동료의 아들 에그시(태론 에거튼)는 동네 백수 청년으로 자란다. 에그시는 첩보요원 훈련을 받고 해리의 뒤를 이어 악당과 맞서 싸운다. 정중한 말투와 깔끔한 슈트는 물론 구두, 우산, 라이터, 반지 등 액세서리들은 언제든 무기로 쓸 수 있는 스파이 액션의 완성이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패러디다. 반면 영화 중반부 백인우월주의 극우 기독교 집단들과 해리가 벌이는 살육의 향연은 어떤 목적과 의도가 없는 폭력, 그 자체다. 해리가 그들의 인종차별적·반종교적인 정치의 추악함을 견디지 못했다고 하지만, 폭력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폭력에 대한 혐오를 의도적으로 권유하는 장면이다. 영화 속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잭슨)은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지구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해법으로 지구 가이아의 최대 바이러스인 인류의 개체 수를 줄이는 방식을 택한다. 발렌타인은 인간들이 모두 서로 증오하고 다툼을 벌이다 죽게 만드는 칩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한 뒤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자신이 선택한 소수의 인간만을 구원하려 한다. 마지막이 압권이다. 스스로 자기네들의 무덤을 판 재벌, 귀족, 정치인, 언론인, 종교지도자 등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사회지도층들의 목 윗부분이 펑펑 터져나간다. 마치 불꽃놀이 벌이듯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역설이 감독의 짓궂은 정치적 의도를 짐작게 한다. 1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입법 로비’ 김재윤의원 실형

    ‘입법 로비’ 김재윤의원 실형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의 교명 변경 입법 청탁과 관련,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재윤(50)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정석)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의원에게 징역 3년에 벌금 5000만원 및 추징금 4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의원은 ‘연말이나 명절에 의례적으로 상품권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나 직무 대가와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고 사회 상규에 비춰 금액이 크다”며 “헌법상 청렴 의무가 있는 현역 의원임에도 사회지도층의 책무를 망각하고 입법권 행사 과정에서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 중 4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 4000만원 수수 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의원회관 사무실이나 SAC내 하늘정원 등에서 김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김민성 SAC 이사장의 진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이고 일관됐다”며 “김 이사장이 뇌물 공여로 형사처벌을 받을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허위진술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김 이사장이 돈을 건넨 날짜를 특정하지 못한 1000만원 수수 부분은 “개연성만으로 범죄 사실을 인정할 수 없고, 검찰의 증거만으로는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만큼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형이 확정되면 김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국내] 정부 무능·정쟁에 더 아팠던 ‘세월호 참사’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돼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특히 이 사고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거 희생돼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게다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실책,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정쟁은 국민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숨은 실세 국정 개입 논란’ 연말 정국 강타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돼 온 정윤회씨가 청와대의 ‘실세 3인방’ 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이 연말 정국을 뒤흔들었다.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등 관련자 간 진실 공방으로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헌재 “통합진보당 北체제 추종” 첫 정당해산 비례대표 부정경선,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통합진보당이 창당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대1의 압도적인 인용으로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했다. 헌재 결정에 의한 정당해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재는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박탈도 결정했다. 조현아 ‘땅콩회항’ 항공법 위반 등 일파만파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인천행 KE086 항공기를 탑승구로 회항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대한항공과 공모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조사관을 체포했다. 일 년 내내 가혹행위·총기사고 해명한 軍 지난 4월 경기 연천의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 등 올 한 해는 군대 내 폭력과 총기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6월 동부전선 22사단 GOP 부대에서도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이 숨졌다. 그 다음 달에도 2명의 A급 관심병사가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의 장병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무원연금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 시끌 대규모 적자의 누적으로 재정 부담을 키우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논의는 지난 9월 당·정협의회에서 본격화됐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 제시됐지만 공무원노조는 ‘공적연금 후퇴’와 ‘밀실논의’라며 반발했다. 여야는 최근 개혁안을 마련할 대타협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년 연장 등 공무원의 사기진작책도 거론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변별력 없고 또 출제 오류·… 최악의 수능 2015학년도 수능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됐다. 변별력 조절 실패에다 출제 오류까지 겹쳤다. 생명과학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복수 문항, 복수 정답은 수능 도입 21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도 법원 판결로 전원 정답 처리됐다. 여론이 들끓자 교육 당국은 결국 수능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에서도 ‘낮은 곳’으로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 역사상 세 번째이며,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 25년 만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서울 광화문광장) 등을 집전했고 세월호 유족,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을 만나며 ‘낮은 곳’을 챙기는 모습에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연초 나라 뒤흔든 카드 3사 고객정보 유출 올 1월 새해 벽두부터 1억여건의 카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 3사에서 200여만명의 고객 정보를 빼돌리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사회지도층 인사와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국민의 정보가 털렸다. 관련자들이 구속됐지만 집단소송이 이어지면서 법정 공방은 ‘진행형’이다. 총리 후보자 잇단 낙마… 청와대 ‘답답’ 인사 세월호 참사 이후 지명된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명됐지만 과다 수임료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낙마했다. 이어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지명됐지만 역사의식 논란으로 역시 물러났다. 결국 정 총리가 사의 표명 60일 만에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됐다. [국제]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신냉전’ 암운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고 서방으로 등을 돌리면서 크림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고, 러시아는 신속하게 조약 체결과 의회 비준 절차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군사력이 증강 배치되고,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경제 제재에 착수하면서 신냉전이 도래했다. 말레이시아機 3월엔 실종·7월엔 피격 올 한 해 말레이시아항공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지난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여객기가 실종됐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타고 있었으나 단 한 명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채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 7월에는 승객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를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 전 세계 에볼라 공포… 7500여명 사망 지난 3월 이후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져 7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지난해 12월 기니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뒤 해를 넘기며 인접국은 물론 미국,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에볼라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슬람 급진 세력 IS, 잇단 외국인 참수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AQI)였던 이슬람국가(IS)가 수니파 이슬람교도를 규합해 순식간에 세계를 위협하는 급진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조직은 지난 6월 신정일치 국가인 IS 설립을 선언한 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했다. 이들은 서방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5명의 외국인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베 ‘집단자위권’ 강행·장기집권 체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 7월 동맹국 등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인 ‘집단자위권’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로써 1945년 패전 이후 견지해 온 ‘전수 방위’ 원칙을 저버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전환했다. 이어 중의원 해산 뒤 총선 승리라는 정치적 도박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제3차 내각을 출범시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백인경찰 흑인 사살… 美 인종갈등 몸살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한 10대 흑인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관과 7월 미국 뉴욕의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을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잇따라 대배심에서 불기소 판결을 받으며 미국 내 인종 갈등이 폭발했다. 항의 시위와 소요, 약탈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20일에는 20대 흑인 남성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경찰 2명을 살해하는 등 사회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홍콩, 주권 반환 후 최대 反中 ‘우산혁명’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 8월 말 의결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이 불씨가 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하자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월 28일부터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에 돌입했다. 우산으로 경찰에 맞서 ‘우산혁명’으로 불린 시위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75일간 지속되면서 200여명이 체포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세계 시선 끈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부결 307년 만의 스코틀랜드 독립과 영국 연방 해체라는 격변 가능성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9월 반대 55.4%, 찬성 44.7%로 부결됐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독립보다는 영국 연방의 일원으로 계속 남는 길을 택했다. 스코틀랜드는 조세권과 예산권 등 자치권 확대라는 전리품을 챙겼고, 스페인 카탈루냐주 등 다른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하는 불씨가 됐다. 유가 급락과 더불어 디플레이션 공포 미국의 셰일 개발 붐에 따른 산유량 급증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맞물려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1월 산유량을 동결하며 하락세는 탄력을 받았다. OPEC과 미국의 대결 양상 속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90개국 가운데 4분의1 이상이 1%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美·쿠바 국교 정상화 ‘53년 냉전’ 청산 미국과 쿠바가 53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지난 17일 선언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공산화를 선언한 뒤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해 2년 후인 1961년 양국의 국교가 중단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역사적 선언으로 미국은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을 크게 완화할 방침이다.
  • [정보 경찰 그들은 누구인가] 파급력 큰 조희팔 사건·성접대 의혹 수사 성과… ‘검사 잡는 경찰’ 별명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검·경 수사권 갈등이 고조되던 2011년 말 수사 기능 강화를 위해 경찰청 수사국을 대검찰청에 상응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당시 신설된 수사기획관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범죄정보과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에 대응하는 식이다. 경찰 자체 능력으로 대형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범죄정보과는 여전히 경찰청 조직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 북관 4층에 사무실이 있고, 19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인정을 받지 못한 비직제 조직으로 남아 있다. 범정 1계는 서무와 행정 및 첩보 수집, 2계는 순수 첩보 수집으로 역할이 나뉜다. 과장과 1계장, 서무, 행정 담당을 제외한 15명은 모두 외근직인데 주로 특수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형사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의 관심사는 상대적으로 중요도와 파급력이 큰 ‘범죄첩보(견문)’에 집중된다. 판검사나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 관련 비리 수집도 관심사다. 오랫동안 다져온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인지한 범죄 첩보는 물론, 전국 경찰관들이 범죄정보입력시스템에 올린 범죄첩보를 ‘매의 눈’으로 훑어 ‘얘기’가 될 만한 내용들을 구체화시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한다. 일선 경찰서나 본청·지방청 분실 소속 정보관들은 수사권이 없는 ‘행정경찰’인 반면, 범정과 소속 경찰관들은 수사권이 있는 ‘사법경찰’이란 점 또한 다르다. 범정과는 그동안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은닉 자금을 추적하던 도중, 김광준 전 부장검사와 조희팔의 관계를 포착한 것도 이들이다. 확인된 첩보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거쳐 검찰로 넘겨졌고, 결국 김 전 부장검사의 사법처리로 이어졌다. 유력인사 별장 성접대 의혹 수사도 범정과 첩보에서 시작됐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낙마하면서 범정과는 ‘검사 잡는 경찰’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비직제 조직으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범정과는 내년에 정식 직제화된다. 일단 현재 인원대로 수사국 소속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고생이 많소, 조 부사장!

    [이영탁 미래와 세상] 고생이 많소, 조 부사장!

    조 부사장, 지난 몇 주간 정말 고생이 말이 아니지요. 온갖 후회와 절망에 이어 미칠 것 같고 별별 생각이 다 들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 살다가 순식간에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사자인 조 부사장으로서야 일찍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련일 겁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제법 큰 공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역사는 필연에 의해 조금씩 바뀌지만 우연에 의해 크게 바뀐다는 것을 요즘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분하고 억울해서 정신이 없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요. 그러나 냉정을 되찾으면서 조용히 생각해 보세요. 지금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갑을(甲乙) 관계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지 않습니까. 전에 ‘라면 상무’라든가 ‘대리점 밀어내기’ 등으로 문제 제기가 되다가 한동안 잠잠해진 걸 다시 끄집어내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갑의 행태가 정말 달라지지 않고는 안 되겠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변한 게 없었던 다수의 갑들에게 이보다 더 큰 가르침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조 부사장 개인으로서도 앞으로 잘만 하면 길게 보아 손해 날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추측입니다만 겁 없이 살아온 조 부사장이 평소에 잘못을 저질러도 제지하거나 고쳐 줄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 보니 과도한 자신감이 쌓여 고집과 독선으로 이어지는 수도 있었겠지요. 이번에 아주 혹독하지만 값진 경험을 하고 있는 겁니다. 조 부사장이 어디에서 이렇게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진정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요즘 갈수록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다수의 보통 사람들 심사가 많이 뒤틀어져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이들을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무시당하게 되면 이들의 인내는 급속도로 줄어듭니다. SNS라는 무기가 있어 약자가 강자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지도층 인사가 부담해야 할 도덕적 책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과거보다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세상의 갑들에게 묻습니다. 앞으로 갑을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거라고 생각합니까.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지난 세월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온 갑을 관계도 이제 운명을 다해 가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달라지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습니다. 결국 갑이 먼저 변할 것입니다. 만일 갑이 변하지 않고 계속 ‘갑질’을 한다면 을의 반란을 불러올 게 뻔합니다. 갑은 자신을 위해서도 달라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차제에 우리 사회에 ‘하인(下人)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나 대기업 종사자를 비롯한 세상의 갑들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을의 가슴을 멍들게 한 경우도 찾을 수 있을 거고, 관행으로 여겼던 일들이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을 겁니다. 흔히 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 사무친 갑질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민도 차제에 변해야 합니다. 갑질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의 행태를 고치는 데는 소비자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소비자들이 SNS를 이용해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착한 기업 만들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이 좀 못하더라도 착한 기업을 이용하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착한 소비자가 착한 기업을 만드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세상의 갑들도 더이상 갑질이 어렵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 행태를 바꿀 것입니다. 이제 더 나은 세상 건설의 주역은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요, 소수의 갑들이 아니라 다수의 을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갑을 관계가 빠른 속도로 역전되고 있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면 그건 분명히 문제입니다.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다둥이 가족’ 배우 남보라네 이야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다둥이 가족’ 배우 남보라네 이야기

    (경우가 학교에서 뽀로로 만든 사진을 띄움) ‘겹당’(겁나게 귀엽다, 보라). ‘운전 어렵당’(석우) ‘오늘 도로 나갔어?’(보라) ‘어제 나가고 오늘 두 번째. 시동 많이 꺼짐’(석우) ‘1종은 어려워’(보라). (다윗이 허니버터칩을 어렵게 구한 사진을 자랑스럽게 올림) ‘누나 거 남겼는데, 아빠가 맛있다고 거의 다 먹어 버렸엉’. (세미가 100점 맞은 수학 답안지 사진을 올림) ‘100점 맞았으니 용돈 줘’(석우) ‘참 잘했어요. 너무너무 예뻐’(엄마). 13남매를 둔 남상돈(51)·이영미(49)씨 부부 가정의 카카오톡 방은 가족들이 나누는 정겨운 대화로 하루 종일 시끌시끌하다. 서로 간의 관심과 사랑, 칭찬, 격려, 위로가 흘러넘치고 끈끈한 가족애가 묻어난다. 다들 바쁘다 보니 집에서 직접 만나는 시간보다 카톡에서 만나는 시간이 더 많다. 학기 초에 가족 생년월일을 써야 할 때면 2장짜리 주민등록등본을 카톡에 올려 모두 참고한다. 남씨 부부는 영등포시장 사거리와 영등포 고가로터리 중간쯤에 위치한 ‘부잣집 구이&샤브’를 운영한다. 음식점에 들어서니 막내아들의 돌 때 찍은 가족사진 대형 패널과 큰딸 보라가 주연을 맡은 영화 ‘돈 크라이 마미’의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다. 남씨 부부는 연애 끝에 1987년 결혼, 이듬해부터 아이를 낳다 보니 8남 5녀가 됐다. 남씨는 7남매 중 막내이고, 이씨는 3남매 중 장녀다. 아이들의 이름과 나이를 물으니 줄줄이 댄다. 경한(26·대학원 1년), 보라(25·대학 4년·배우), 지나(22·대학 2년), 진한(20·재학 중 군 입대), 석우(18·고교 3년), 휘호(17·고교 2년), 세빈(16·고교 1년), 다윗(15·중학 3년), 세미(13·중학 2년), 소라(12·초등 6년), 경우(10·초등 4년), 덕우(7·초등 1년), 영일(5·유치원). 대학원생부터 유치원생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이름은 부부가 상의해 지었다. 보라라는 이름은 본명인데도 예명처럼 예쁘다는 말을 듣는다. 세미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까지 듣자는 뜻이다. “아이를 많이 낳은 특별한 이유는 없고, 큰아이를 낳고 행복하니까 생기면 또 낳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처음 서너 명을 낳았을 때는 다소 부담감을 느꼈지만 그 이상 되니 하나를 더 낳아도 부담이 적어지더라. 대소사를 다 협력해서 하니까 좋다. 즐겁고 행복하다. 불편한 건 딱히 없다. 대가족이 살다 보면 뭐가 불편한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이를 많이 낳자는 사회 분위기이지만 결혼 초기인 1980년대만 해도 둘 또는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절이어서 어려움도 많았다. 셋째 아이부터는 가족수당이나 건강보험에도 적용이 안 될 뿐 아니라 마치 ‘야만인’을 대하는 듯한 시선을 감수해야 했다. 그게 부담스러워서 셋째는 출생신고를 3년이나 늦게 과태료를 물어 가며 했다. 아이가 많으면 셋집을 구하기도 어렵다. 남씨는 셋째를 낳고 나서 월급으로는 생활하기가 빠듯해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IT사업 등을 하다가 결국은 음식점을 운영하게 됐다. 아기 때는 가게 한쪽에 침대와 유모차를 놓고 키우기도 했다. 이들은 청량리에서 방 2개짜리 단독주택에 전세로 살다가 서울시의 다둥이 특별분양 대상 자격으로 2005년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36평 장기 임대아파트로 이사 왔다. 안방은 아들 방, 건넌방은 딸 방이다. 큰딸 2명은 따로 작은방을 쓴다. 부부의 잠자리는 거실이다. 아빠 엄마 곁에서 자는 아이들도 있다. 이 가정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에 부부가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시작된다. 6시 30분 고등학생에 이어 순차적으로 아이들을 깨워 학교에 보내고 9시 5분에 막내를 유치원 차에 태운 뒤 집안 정리를 하고 10시쯤 식당으로 출근한다. 남씨는 밤 12시가 다 돼 집에 돌아오지만, 이씨는 아이들이 돌아오는 오후 시간에 맞춰 집에 들르고 오후 8시쯤에는 퇴근한다. 주말에는 남씨만 출근한다. 가족들의 귀가 시간도 제각각이어서 매달 한두 명씩 돌아오는 생일 파티도 밤늦게 한다. “아이 친구들이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와서 현관에 신발 놓을 자리도 부족할 때가 많다. 식구가 적어 썰렁한 자기 집보다 아이들로 북적거려 사람 사는 것 같은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큰애들이 친구들과 놀러 갈 때 작은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한다. 친구들이 그걸 원한다. 사춘기도 잘 넘긴다. 큰애들이 경험해 봤으니까 동생들에게 코치를 잘한다. 공부는 스스로 목표를 세워서 중간 이상은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는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한다. 내 아이는 특별하게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크지만 그냥 각자 특성에 맞게 아이답게 키우겠다고 하면 부담이 크지 않다. 학원도 강요하지는 않고 원하면 보내 준다. 그래도 교육비가 꽤 들어간다. 부모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아이들이 대부분 봉사를 많이 하는 등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와줘서 선행상을 받을 때면 대견스럽다. 아이들이 있어서 아주 행복하다. 가장 큰 선물이다. 아이들이 아니면 누가 위로해 주며 고통과 기쁨을 나누겠나.” 이들이 다자녀 가족이라고 정부에서 받는 혜택은 임대아파트 입주 정도다. 무상급식 이전에는 급식비 면제를 받기는 했다. 전기료 감면 등 다자녀 혜택은 알지 못했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애를 많이 낳아 모범을 보이고, 다자녀 가족들이 불편한 것이 없는지 의견을 듣고 반영하면 좋겠다.” 지금 사는 임대아파트도 전세금이 모자라 월세로 사는데 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저리자금 대출이 안 되는 상태다. 이씨는 요즘 장사보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한다.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육아 강의를 하고 책도 내고 싶은데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서 못한 게 아쉽단다. 한때 미혼모센터에서 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물으면 아이 셋 정도를 권한다. “하나보다 셋 키우는 게 여유롭고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좋다. 스스로 터득해 가는 산 교육이 가능하다. 왕따나 외로움은 전혀 못 느낀다. 학교에서 속상한 일도 집에서 위로받으며 푼다.” happyhome@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세상은 요지경’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세상은 요지경’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21년 전 유행했던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제목의 유행가가 떠오른다. 대략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사람대로 살고,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가짜(짜가)가 판친다는 내용이다. 가사는 단순하지만 당시 불어닥친 사정 한파에 지도층의 온갖 비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세상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냉소가 가수의 코믹한 얼굴 표정, 춤과 어우러져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2014년 12월 대한민국 사회는 1993년 여름과는 또 다른 요지경 속이다. 국회의장과 검찰총장을 지냈던 사회지도층 인사들, 현직 검사장, 현직 군 사령관,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 다음에는 또 어디에서 무슨 일이 터질까 조마조마할 정도로 사방이 지뢰밭이다. 그런가 하면 연일 청와대의 기밀문서 유출과 특정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십상시’라는 용어들이 신문과 방송 뉴스를 도배한다. 대학 입시와 고교 입시, 심지어 중학교 입시 준비로 한눈 팔 사이 없는 학생들이 하루만 정신 차려 신문을 읽으면 역사와 사회 공부는 저절로 되겠네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나올 정도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의혹 사건’이 아니었다면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조정을 장악했던 환관 10여명을 지칭하는 용어인 ‘십상시’가 보통 사람들이 거의 다 알 정도의 상식이 될 수 있었을까 싶다. 굳이 몰라도 되는 상식까지 알려주는 지나치게 친절한 어른들 세상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또 경제와 사회·외교적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몇 달째 공석으로 있는 주요 공공기관의 장 자리가 적지 않은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중앙부처의 과장 인사까지 챙기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세심함과 꼼꼼함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에는 갑갑한 대목이 적지 않다. 너무 쉬웠던 수능 탓에 대학 입학원서를 쓸 때부터 눈치작전과 요행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요즘 어른들 세상은 결코 닮고 싶지 않은 요지경 속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일들을 일부 어른들의 잘못만으로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다. 교실은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10대들의 일탈을 탓하기 전에 주변이 이런데, 우리의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어른들이 먼저 돌이켜 봐야 하지 않겠나. 먼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행·성추문 사건들은 그동안 성추행 문제에 상대적으로 너무 관대했던 우리의 조직 문화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20년 전, 10년 전에는 이랬는데 식의 푸념은 통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변했고, 구성원들의 사회인식도 바뀌었고, 문화도 바뀌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바뀐 가치관을 가르치는데 사회지도층만 예전 그대로라면 더 큰 문제다. 상대방뿐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동일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래야 내가 속한 조직이 변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변한다. 청와대 문서 유출 의혹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원칙과 매뉴얼을 지키면 된다.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지도층에게 한때 유행했던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남보다 법을 더 많이 알고 있으니 모범을 보여 달라고까지도 요구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법감정과 법질서가 비정상이라고 느끼지 않게 상식적으로만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어른스럽기만 해도 우리 사회는 모래성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은 덜할 것 같다. 12년 만에 법정 시안 내에 예산안을 처리한 국회의원들이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혹시나 자족하고 있다면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텐데, 그런 양식을 갖춘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어릴 때부터 신문 읽은 습관을 기르라며 아이들 앞에 신문을 갖다 놓는 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오히려 아이들이 신문을 볼까봐 걱정이다.
  • 교수님 나쁜 ‘손’

    교수님 나쁜 ‘손’

    비뚤어진 윤리 의식을 지닌 교수들의 ‘나쁜 손’에 상아탑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서울대 교수로는 처음으로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수리과학부 강모(53) 교수를 비롯해 고려대, 중앙대, 강원대 등 국립·사립대를 가리지 않고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것. 교수와 제자라는 불평등한 ‘갑을 관계’와 폐쇄적인 학계 특성으로 피해 사실 공개가 쉽지 않은 점을 노린 권력형 성추행이란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교수들의 성추행에는 일정한 유형이 있다. 면담 등을 목적으로 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러들인 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가 가장 두드러진다.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A 교수는 올 초 연구실에서 여학생의 몸을 만지는 등 세 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에 고발된 강원대 영문학과의 노교수도 제자들을 연구실로 불러 포옹하고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밖 은밀한 곳에서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 강 교수는 지난 7월 한강 유원지 벤치에서 국제학술대회 준비를 돕던 타 대학 인턴 여학생을 무릎 위에 앉히고 은밀한 부위에까지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 이후 강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줄을 이었는데 이들은 “강 교수가 늘 청담동의 한 술집으로 불러내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공대 이모 교수는 6월부터 지도 제자인 대학원생에게 수시로 사적인 통화를 요구하는 한편 차에 태워 강제로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정부장학금을 받는 처지여서 지도교수의 평가가 절대적이었다. 제자들에게 몹쓸 짓을 한 교수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신과 제자의 관계에 일종의 고용주와 피고용자 관계처럼 위계나 위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일부 사회지도층이 이런 일은 늘 일어나는 것이며 자신들은 재수가 없어서 걸렸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폐쇄적인 학계 속성 또한 몹쓸 짓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 교수 사건이 애초에 밖으로 드러나게 된 것은 강 교수의 영향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다른 대학 학생의 폭로 때문이었다”며 “서울대 제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학위를 취득해 강단에 서고 싶은 대학원생들에게 지도교수의 입김은 절대적이다. 노정민 고려대 양성평등센터 전문상담원은 “극단적으로 교수가 해임을 당해 학교를 떠나게 되면 밑에서 공부하던 대학원생들은 갈 곳을 잃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자칫 다른 대학원생들이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가 성추문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범죄행위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교수들의 성추행이 오랜 시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이뤄진 점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들어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것 또한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추문이 잇따르자 대학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연 1회 정도 실시하는 교직원 대상 교육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대학들은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교수·교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고려대는 1년에 3회 이상 오프라인 예방 교육을 한다고 밝혔지만 강제할 방안이 없어 참여율은 60%대에 머문다. 이화여대는 내년부터 교육 수료 여부를 교원 종합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한양대는 지난해 교수용 성희롱·성폭력 예방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가이드에는 ‘회식 자리에서 과음을 삼갈 것’, ‘강의 중 다소 위험한 수위의 성 관련 발언이나 농담을 하는 경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성희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등의 주의 사항이 기재돼 있다. 각 대학에는 ‘양성평등센터’, ‘인권센터’라는 이름의 학내 성문제 전담 조사기구가 설치돼 관련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해 성범죄가 친고죄에서 제외된 이후부터는 센터가 직접 교수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도 한다. 강원대 양성평등센터는 지난 2일 영문과 B(62) 교수를 춘천경찰서에 고발했다. 최근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서울대와 강원대, 고려대, 중앙대 등은 학교 측에서 슬그머니 해당 교수의 사표를 수리했거나 수리를 검토하면서 피해자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자초했다. 전문가들은 사법 처리와 별개로 학교라는 공동체 내에서 가해자를 엄벌하려는 학교 측의 의지와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지나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가해자가 교수일 경우에 제대로 처벌받는 선례가 없어 학생들의 불신이 생겨났다”며 “섣불리 사표를 수리하지 말고 학교가 책임지고 해당 교수를 징계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앞으로 피해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종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받는 학내 진상 조사기구들의 자율성 확보도 시급하다. 이선미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교내 조사기구의 경우 보직교수 등이 센터장을 맡아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 학생 입장에서는 가해자와 한 통속일 거라는 의심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객관적인 조사가 가능하도록 교내 조사기구의 자율성·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부끄러운 민낯 연일 드러내는 지도층 성추행

    사회지도층의 성추문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골프장 회장으로 있는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선 사단장이 부하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하는가 하면 서울대 교수라는 사람이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일도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성폭력 근절임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우리는 지금 ‘성추문 공화국’에서 살고 있는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 골프장 여직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에 피소된 전직 검찰총장이 지난해 6월 밤늦게 여직원 기숙사로 찾아와 샤워하는 자신을 불러내 강제로 성추행했다고 한다. 이에 전 검찰총장은 “골프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위로차 찾아간 것일 뿐 신체 접촉은 없었다”며 성추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전 검찰총장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성추행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다면 거짓말을 한 죄까지 엄히 물어 사회에서 파문이라도 시켜야 할 것이다. 인권 전담기관이 국가인권위원회에서조차 직원 성추행 사건을 적당히 은폐하고 넘어가려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도덕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성추행을 저지르고서도 뉘우치는 기색은 없었다. 부끄러운 나머지 자진(自盡)은 하지 못할망정 “손가락으로 가슴을 툭 찔렀을 뿐”이라며 뻔뻔스럽게 내댔다. 권세 있는 자리에 있었다고 대놓고 봐주기 수사를 해 온 썩어 빠진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의 빛조차 보이지 않는 타락한 지도층의 더러운 입과 손을 조금이라도 묶어 놓을 수 있다. ‘안전’을 앞세운다고 저절로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국정 어젠다로 삼을 정도면 그야말로 정권 차원의 도덕재무장 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성희롱이든 성추행이든 모두 다 성폭력이다. 우리 국민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아프게 기억한다. 고위 공직을 지낸이라면 사회지도층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정사(正邪) 감각만이라도 갖춰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성추문에 관한 한 얼치기 수사와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관행 아닌 관행을 반드시 뿌리 뽑기 바란다.
  • 여직원 껴안고 뽀뽀·부적절 관계 요구… 일그러진 사회지도층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계약직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그릇된 성 인식에서 비롯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추문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포천시의 한 골프장에서 근무했던 A씨는 전날 골프장 명예회장이자 검찰총장 출신인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B씨가 지난해 6월 말 직원 기숙사 방으로 한밤중에 찾아와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사건 직후 사표를 냈다. A씨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난 아빠한테만 뽀뽀한다”고 하자 B씨는 “너희 아빠가 나보다 더 대단하냐”며 “넌 내 아내보다 100배는 예쁘다. 내 애인 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 아버지는 “B씨가 자정쯤 방을 나가며 5만원을 쥐여줬고, 치욕감을 느낀 딸은 돈을 찢어 버린 뒤 아버지까지 피할 정도로 한때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씨는 이날 오후 해명 자료를 내고 “여직원이 일을 그만두려 한다고 해 골프장 여성 간부와 위로차 찾아갔을 뿐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어떠한 부적절한 행동도 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힌다”면서 “당당하게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C씨도 원장 재직 시절 20대 계약직 여직원에게 입을 맞추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직원은 C씨가 전에도 부적절한 관계를 제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직원은 병원을 그만둔 뒤 지난 9월 C씨를 고소했다. C씨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9월 사퇴했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지난 9월 강원 원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캐디를 추행한 혐의로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는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낯뜨거운 일탈로 물의를 빚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개혁 하지 않으면 1인당 부담액 100만원 넘는다” 향후 10년간 재정보전금 53조원 경고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개혁 하지 않으면 1인당 부담액 100만원 넘는다” 향후 10년간 재정보전금 53조원 경고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개혁 하지 않으면 1인당 부담액 100만원 넘는다” 향후 10년간 재정보전금 53조원 경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현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고 여야가 중심이 돼 사회 각분야가 참여하는 범국민운동기구를 만들어 ‘고통분담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특히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할 것과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주요현안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회동 정례화하자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실시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이 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이 같은 구상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사회적 대타협의 목표는 ‘공존-공영의 나라’ 건설”이라면서 최우선 과제로 복지수준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세금을 덜 내고 낮은 복지수준을 수용하는 ‘저부담-저복지’로 갈 것인지, 세금을 더 내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고부담-고복지’로 갈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공무원연금과 관련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재정보전 금액이 53조원에 이르게 돼 국민 1인당 부담액이 100만원을 넘는다”며 “정치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용기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공무원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 처우개선책도 약속하며 “여야가 함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완성시켜 나가자”고 야당에 당부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무리할 목표시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노사가 적대감과 투쟁으로 일관한다면 그 끝은 공멸”, “노사간 사회적 대타협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라면서 빈부격차,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 대기업-중소기업간 격차를 “반드시 해소돼야 할 과제”라고 꼽은 뒤 “새누리당은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법안은 꾸준히 챙기면서 힘없는 기업 편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면서 여야가 내년 세비 동결에 의견을 모은 점을 상기시키며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의 내년도 임금동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규제개혁과 관련, 김 대표는 “불필요한 입법을 자제하는 게 바로 기업을 돕는 일”이라며 의원들의 입법남발 자제를 당부한 뒤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공무원에게는 진급과 호봉책정에성 인센티브를 주고, 책임을 면하는 규제개혁특별법 제정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 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이자 미래세대의 먹거리”라면서 여야에 국회에 계류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인구시계는 파멸 5분전을 가르키고 있다”면서 “초저출산 문제를 국가의 제일 중요한 어젠다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구 사고 등 잇단 안전사고에 대해선 “안전을 위한 각종 규제는 빈틈없이 촘촘하게 짜여져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안전대책에 관한한 절대 타협하지는 않는 자세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안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개혁과 관련, 김 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면서 “여야간에 살벌한 물리적 충돌만은 막아야겠다는 국회선진화법의 이상을 좋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국회가 마비되는 사태를 초래했다”며 국회선진화법의 재검토를 야당에 요청했다. 또 정당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정치권이 더욱 분발하고 앞장서야 한다”며 세월호 재발방지관련법안과 30개 경제활성화 및 민생안정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1인당 부담액 100만원 넘는다”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1인당 부담액 100만원 넘는다”

    공무원연금 개혁, 김무성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1인당 부담액 100만원 넘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현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고 여야가 중심이 돼 사회 각분야가 참여하는 범국민운동기구를 만들어 ‘고통분담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특히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할 것과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주요현안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회동 정례화하자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실시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이 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이 같은 구상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사회적 대타협의 목표는 ‘공존-공영의 나라’ 건설”이라면서 최우선 과제로 복지수준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세금을 덜 내고 낮은 복지수준을 수용하는 ‘저부담-저복지’로 갈 것인지, 세금을 더 내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고부담-고복지’로 갈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공무원연금과 관련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재정보전 금액이 53조원에 이르게 돼 국민 1인당 부담액이 100만원을 넘는다”며 “정치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용기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공무원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 처우개선책도 약속하며 “여야가 함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완성시켜 나가자”고 야당에 당부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무리할 목표시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노사가 적대감과 투쟁으로 일관한다면 그 끝은 공멸”, “노사간 사회적 대타협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라면서 빈부격차,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 대기업-중소기업간 격차를 “반드시 해소돼야 할 과제”라고 꼽은 뒤 “새누리당은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법안은 꾸준히 챙기면서 힘없는 기업 편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면서 여야가 내년 세비 동결에 의견을 모은 점을 상기시키며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의 내년도 임금동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규제개혁과 관련, 김 대표는 “불필요한 입법을 자제하는 게 바로 기업을 돕는 일”이라며 의원들의 입법남발 자제를 당부한 뒤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공무원에게는 진급과 호봉책정에성 인센티브를 주고, 책임을 면하는 규제개혁특별법 제정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 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이자 미래세대의 먹거리”라면서 여야에 국회에 계류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인구시계는 파멸 5분전을 가르키고 있다”면서 “초저출산 문제를 국가의 제일 중요한 어젠다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구 사고 등 잇단 안전사고에 대해선 “안전을 위한 각종 규제는 빈틈없이 촘촘하게 짜여져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안전대책에 관한한 절대 타협하지는 않는 자세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안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개혁과 관련, 김 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면서 “여야간에 살벌한 물리적 충돌만은 막아야겠다는 국회선진화법의 이상을 좋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국회가 마비되는 사태를 초래했다”며 국회선진화법의 재검토를 야당에 요청했다. 또 정당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정치권이 더욱 분발하고 앞장서야 한다”며 세월호 재발방지관련법안과 30개 경제활성화 및 민생안정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이상룡 선생처럼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이상룡 선생처럼

    올가을은 단풍빛깔이 예년보다 유난히 곱다. 국화향 또한 짙게 다가온다. 깊어가는 가을의 색과 향이 모처럼 우리들 몸의 감각을 어루만지며 한껏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마저 즐겁게 하는 소식이 또 하나 있어 기쁨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지난 17일 경북 안동 낙동강변에 있는 고성이씨 종가인 임청각에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내각수반)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발족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석주 선생 기념사업회의 발족이 즐거움을 더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석주 선생이 어떻게 살아간 분이기에 그럴까. 근래 우리는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정신적으로는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가정과 학교, 직장, 사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들로 시달린다. 그전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데 오히려 정신적 피로감이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증대돼 가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그 물질적인 풍요만을 절대시하면서 ‘함께’, ‘더불어’가 아니라 ‘홀로’, ‘나만’의 삶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진단이 맞다면 해답은 분명해진다. 우리 모두의 삶이 자신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를 지금보다 더 비중을 두고 살아갈 때 문제는 풀린다. 모두의 삶의 지향점이 그렇게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무엇보다도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우리 주변에 이 문제에 있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지도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점이 바로 석주 선생이 그립고 그분의 기념사업회 창립 소식이 유달리 반가운 이유다. 선생이야말로 공동체의 안위를 위해 명문가 종손으로서의 개인적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한, 우리 근대사에서 선공후사를 솔선해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안동의 500년 전통 명문가인 고성 이씨 문중의 17대 종손으로 태어난 선생은 나라가 일제의 침략으로 위기에 직면하자 의병운동과 계몽운동에 차례로 헌신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국권이 강탈당하자 조상의 신주를 땅에 묻고 전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한 후, 일가를 이끌고 만주 서간도로 망명해 무장투쟁을 주도하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여생을 바쳤다. 선생 당대까지 고성 이씨 임청각파는 대표적인 ‘삼불차’(三不借) 종가로 꼽힐 정도로 명성과 자부심이 대단했던 문중이었다. ‘삼불차’란 대대로 ‘돈’과 ‘글’과 ‘후손(양자)’ 세 가지를 남에게 신세 지지 않은 종가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이처럼 유서 깊은 종가의 종손 신분으로 이유가 어디에 있든 조상의 신주를 땅에 묻고 망명한다는 것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선생은 과감히 그 일을 결행했다. 개인보다 가문은 큰 가치이지만 국가라는 이보다 더 큰 공적 가치를 위해 가문을 작은 가치로 여기고 결연히 던졌다. 그야말로 선공후사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선생의 삶은 당대에도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평가를 받았던 듯하다. 독립운동 동지들이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으로 선생을 합심하여 추대한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석주 선생의 선각자로서의 생애를 생각할 때, 이번에 창립된 기념사업회의 활동은 무엇보다도 선생의 그런 삶의 향기를 널리 전파하는 일에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임청각을 하루속히 원상대로 복원해야 한다. 독립운동가의 집이라는 이유로 헐어버리고 그 앞으로 철길을 낸 일제의 만행을 떠올린다면, 이는 민족의 자존감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복원된 임청각을 선생의 선공후사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늘 소아(小我)보다 대아(大我)를 앞세웠던 선생의 삶의 향기가 자신의 이익추구에만 골몰하는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불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 정우성 “노출, 영화 팔기 위한 장치 아니야”

    정우성 “노출, 영화 팔기 위한 장치 아니야”

    이 가을, 정우성(41)이 위험한 남자가 됐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치정 멜로로 재해석한 영화 ‘마담 뺑덕’(작은 새달 2일 개봉)에서 그는 욕망에 눈멀어 파멸해 가는 남자가 됐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에 도전했다. 20년 배우 인생에서 쌓은 내공을 한꺼번에 쏟아내려는 듯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를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고전 원작이 눈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뛰어든 심청이의 효심을 그렸다면 영화는 딸을 잃은 심봉사에게 접근해 그를 이용하고 버린 악처의 전형인 뺑덕 어멈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운 착한 아버지 심봉사는 스크린에서 자신의 감정과 본능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대학교수 심학규(정우성)가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이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감독님은 왜 날 시험에 들게 하나, 그런 의문이 들었죠. 혈기 왕성한 학규는 쾌락에만 충실한 인물이지만 욕망을 쟁취하면 할수록 더 처절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한참 고민 끝에 지금 제 나이대에서 잘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자신이 들었어요.” 학규는 대학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지방 소도시 문화센터의 문학 강사로 간다. 그곳에서 놀이공원의 매표소 직원으로 일상에 지친 스무살 처녀 덕이(이솜)를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복직이 되자 학규는 덕이를 남겨 둔 채 서울로 간다. 버림받은 덕이는 8년 뒤 악녀로 변신해 시력을 잃어 가는 학규와 그의 딸 청이 앞에 나타난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에서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까지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다.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웠다. “매일매일 새로 접하는 감정과 상황이 힘들면서도 재미있었어요. 학규라는 캐릭터를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대로 순화시키기보다는 정면돌파로 완성해 보고 싶었어요. 후반부에 학규는 시력도, 돈도, 명예도 다 잃고 무너지면서도 끝까지 고고하게 자부심을 놓지 않아요. 그런 아이러니한 모습을 더 부각시키고 싶었죠.” 욕망을 좇다가 한순간에 추락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교수인 학규의 모습은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지도층의 속물적인 면모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는 “감독도 이 영화는 윤리적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고 일찌거니 힌트를 줬다”고 했다. 영화에서 그의 노출과 베드신은 가히 파격적이다. ‘19금’이 아니라 ‘29금’쯤 될 정도로 수위가 높아 화제다. 그러나 그는 그 대목에 별 무게를 두지 않는다. “제 노출이 영화의 파격이 될 수는 없어요. 영화 ‘본투킬’이나 ‘모텔 선인장’ 때도 노출은 있었으니까요. 노출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 되거나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어떤 작용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학규의 타락을 보여 주는 수단으로 정사 장면이 등장하죠. 단순히 영화를 팔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곳곳에서 연기의 디테일도 돋보인다. 40대 대학교수의 몸을 표현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피했다. 후반부의 초점을 잃은 맹인 연기도 눈길을 끈다. “시선을 한 곳에 두지 않고 멀리 던져 놓으면서 모든 것을 잃은 학규의 처절함을 표현해야 했다”는 그다. ‘비트’ ‘태양은 없다’로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던 그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한때 미남 배우의 전형에 갇힌 듯하던 그의 동선이 활발하다. ‘감시자들’ ‘신의 한 수’ 등의 영화로 흥행의 아이콘 이미지를 굳히는 중이다. 요즘은 연기 말고는 아무 데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연기에 미쳐 있는 상태”라며 웃었다. “20대보다 지금의 저 자신이 더 좋아요. 그때는 뭔가 외부의 것을 습득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제 안에서 뭔가를 풀어 낼 수 있고 또 나눠 줄 수 있거든요.” 마흔이 넘었지만 그의 연기 시계는 아직 스무 살 청춘이다. “다른 캐릭터를 보면서 저건 내가 했어야 하는 건데, 하고 질투를 느낀다”는 정우성. 그는 “지금의 자리를 지키려면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면서 끝까지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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