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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스스로 문책 안 하면 어떤 대안 있나”… 공수처법 드라이브

    “檢 스스로 문책 안 하면 어떤 대안 있나”… 공수처법 드라이브

    “국민 공정·개혁 열망 절감… 책임감 무겁다” ‘공정 사회’ 구현… 권력기관 개혁 가속 의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후반부 ‘공정 사회’를 구현할 핵심 수단으로 ‘검찰 개혁’을 들며 속도감 있는 추진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공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한 정파 간 대립으로 비화됐지만, 논란의 본질 및 국민적 요구는 ‘공정 사회’라는 점에서, 집권 후반기 검찰 개혁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한 뒤 “권력형 비리에 엄정한 사정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 사건도 없었을 것”이라며 공수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무소불위’ 권력기관인 검찰에 불신을 드러낸 동시에, 감찰·자정기능이 상실됐을 때 초래되는 부작용은 결국 ‘국민적 불행’이었다는 경험을 앞세우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검찰 개혁의 불가피함과 시급성을 앞세운 것이다. 문 대통령이 “(조국 사태에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듣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국민 요구는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밝힌 대목 역시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검찰 조직 내부의 자성과 동참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고, 엄정하면서도 국민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검찰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감찰, 공평한 인사 등은 국민뿐 아니라 대다수 검사도 바라마지 않는 검찰 모습”이라고 했다. 입법권을 쥔 국회를 향해서는 “검찰 개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달라”며 호소했다. 공수처가 야당 사찰 기구로 전락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공수처는 대통령의 친인척과 특수 관계자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별사정 기구로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불식시켰다. 특히 “공수처법은 우리 정부부터 시작해서 고위공직자들을 더 긴장시키고, 보다 청렴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저희한테도 아직 말씀을 안 한다”고 밝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공정 사회로… 정시 확대 추진”

    文 “공정 사회로… 정시 확대 추진”

    “국민, 교육 불평등을 가장 가슴 아파해” 당정, 정시 비율 대학별로 차등 상향 검토 “무소불위 검찰, 개혁 멈추지 않겠다”천명 “공수처 법안 조속 처리해 달라” 촉구도 “경제 엄중”… 확장적 재정 필요성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개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끝’을 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또 “국민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시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입시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이렇게 밝힌 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권력형 비리에 엄정한 사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 사건도 없었을 것”이라고 공수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국민의 뜻이 수렴하는 부분은 검찰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 관련 의혹으로 사회지도층 자녀의 특혜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1일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던 문 대통령이 ‘정시 비중 상향’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당정은 대학별로 정시 비율을 차등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022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의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할 것을 권고한 바 있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은 정시 비율을 더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에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듣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국민의 요구는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며 교육 외 ▲공정경제 ▲채용 ▲탈세·병역·직장 내 차별 등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한 ‘슈퍼예산’(513조 5000억원)과 관련해서는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하고 여야 대표 회동을 통해 협치를 복원하자”고 야권에 제안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현정부 교육기조와 배치... 다수국민 “정시가 공정” 감안 “검찰개혁 멈추지 않겠다”며 야권에 공수처법 처리 설득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민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 의혹으로 사회지도층의 대입 특혜 논란이 불거진 뒤 문 대통령이 입시제도 개편 방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이 더 이상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공정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밑거름 삼아 남은 2년 반 동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6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인적쇄신 대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개혁 성과를 거둬 청와대에 등을 돌린 중산층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최근 시작한 학생부종합전형 전면 실태조사를 엄정하게 추진하고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시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는 상당부분 배치된다는게 교육계의 평가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 핵심인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것인데,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 수능의 축소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학부모 등 대입 당사자들의 혼란은 물론, 전교조 등 진보 교원단체와 보수 성향인 교총마저 정시 30% 이상의 확대는 곤란하다는 입장인 만큼 교육계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당정청 고위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뒤에도 당정은 정시 비중 확대에는 선을 그어왔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4일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서 무엇보다 민감한 이슈인 정시 확대안을 전격적으로 꺼내든 것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안한 배경에는 민심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라는 발언에서 보듯, 다수 국민이 정시가 그나마 수시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원칙’ 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갖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정이 바탕이 돼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평화도 있을 수 있다”며 “경제 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의 불공정 해소 외에도 ▲공정경제 ▲채용비리 ▲탈세·병역·직장 내 차별 등 국민 삶속에 존재하는 모든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이와 맞물려 검찰 개혁을 언급하며 “다양한 의견 속에 국민 뜻이 하나로 수렴하는 부분은 검찰개혁의 시급성”이라며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고, 엄정하면서도 국민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과 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공수처법과 관련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을 교집합으로 한 협치의 손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야당에서 입시제도, 공공기관 채용·승진, 낙하산 인사, 노조의 고용세습, 병역·납세제도 개혁,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부동산 문제 해결 등 공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를 제시했다”며 “여야정이 마주 앉아 함께 논의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과 회동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믿으며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더 많이 더 자주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회와 함께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네 번째이자,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1년(355일)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공정 향한 열망 절감…무거운 책임감”

    [속보] 문 대통령 “공정 향한 열망 절감…무거운 책임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최근)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정부가 예산 편성이나 정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연설)을 통해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국민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국민의 요구는 제도에 내재된 합법적인 불공정과 특권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요구는)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이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면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 정책협의회를 중심으로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새로운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국민의 뜻이 하나로 수렴하는 부분은 검찰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이라면서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는 없다. 엄정하면서도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유승준 아버지 오열, 입국 금지의 전말

    ‘스포트라이트’ 유승준 아버지 오열, 입국 금지의 전말

    유승준 아버지 오열 소식이 전해졌다. 17일(목)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특권층 병역비리의 숨겨진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또한 유승준이 밝힌 미국 도피 이유와 17년 입국금지의 전말 그리고 고개 숙인 유씨의 아버지가 오열 한 이유를 공개한다. 지난 1998년 2월 24일 김대중 정부가 출범했다. 당시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고통 속에서 사회지도층을 향한 국민들의 반감은 강화되고 있던 상황. 그리고 1998년 3월 최대 규모의 검, 경, 군 합동 병역비리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특권층에 대한 수사는 제외된 채 4년간의 수사가 막을 내렸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1만장 가량의 당시 수사 자료들을 통해 특권층 병역비리의 숨겨진 미스터리를 공개한다. 당시 합동 병영비리 수사로 구속된 614명 중 국회의원, 30대 재벌, 언론사주와 같은 사회 고위층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시 수사 팀장이었던 이명현 소령은 특권층의 병역비리 수사에 내압과 은폐세력이 존재했다고 증언했다. 병역 브로커와 진단서 발급 병원 그리고 군의관까지 병역비리의 삼각 카르텔이 형성 되어 있었던 것.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이 삼각 카르텔 속 인물들의 현재를 추적한다. 또한 1급기밀 수사 문서를 단독 입수해 공개한다. 수사팀만이 알 수 있는 병역면제자 정보와 뇌물 수수과정, 군의관들의 진술서 그리고 고위층들의 병역비리 사실까지. 그 중 1999년 3월 22일 병무비리 합동수사부 명의로 작성된 ‘유명인사 명단’. 이명현 소령은 유명인사 명단을 정치재계 등 사회지도층 유력인사들을 수사하기 위해 작성했다고 전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아들과 중진 그룹 회장의 아들까지. 유력인사 54명으로 구성된 이 명단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유명인사 명단’ 속에는 가수 유승준 역시 포함되어 있다. 병역비리 수사 당시 국방부와 병무청 관계자는 유승준의 자원입대 발언을 듣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유승준은 미국인 시민권자로 돌아왔고 이는 입국 금지 17년으로 이어졌다. 이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미국에서 유승준 부자(父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11월 15일 파기환송심 최종 결론을 한 달 앞둔 유승준의 대국민사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유승준의 입국을 둘러싼 ‘논란’과 ‘진실’을 추적했다. 유승준이 그토록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유승준과 신의 아들들 편은 오늘(17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국 사태·사법농단… 로마법정에 세운다면

    조국 사태·사법농단… 로마법정에 세운다면

    로마법 수업/한동일 지음/문학동네/268쪽/1만 5500원선(善)과 악(惡)은 어느 시대와 사회에서건 인간의 행위를 구분하고 제어하는 양대의 개념 축이다. 그 선과 악은 때로 명쾌하게 정의되지 못한 채 뒤집히거나 뒤섞여 혼란을 부르곤 한다. 그래서 법은 선악을 가르는 강제의 규범이자 사회 정의의 최후 보루로 여겨진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선 그 법의 정의마저도 흔들리기 일쑤다. 최소한의 권리 수호와 일탈의 예방이 아닌, 기득권 유지와 약자에 대한 횡포로 둔갑하는 모순이 횡행한다. ‘로마법 수업’은 그런 혼돈의 세상에서 법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곱씹게 한다. 저자는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된 한동일씨. 서강대에서 진행한 라틴어 강의를 엮은 전작 ‘라틴어 수업’이 돌풍을 일으킨 터라 이번 책에도 관심을 쏠린다. 특히 로마시대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오가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정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각인시켜 눈길을 끈다.지금 한국 사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을 둘러싼 정쟁에 온통 매몰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2000년 전 로마법은 사회지도층에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단죄했는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로마는 엄연한 신분제 사회였으면서도 그 신분에 걸맞은 태도와 책임을 철저하게 요구한 게 다르다. ‘강제 유배형’이 대표적이다. ‘강제 유배형’이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살던 곳에서 ‘영구히’ 내쫓아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삶을 박탈하는 중형이다. 주로 재판관이 사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판결을 조작하거나,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약을 여성들에게 먹여 범죄를 저지른 경우 이탈리아 연안의 섬들이나 리비아 사막의 오아시스로 격리시켰다. ‘사법 농단’이나 여성에 대한 강간·폭력은 죄의 경중을 재고 반성을 촉구하기에 앞서 먼저 단호하게 ‘시민 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과 겹쳐져 씁쓸하다. 뻔한 범죄임에도 발뺌하고 요리조리 회피만 하려 드는 지도층에 대한 처벌과 사뭇 다르다. 특권층들에게 요구한 냉엄한 도덕성과 윤리도 눈에 띈다. 특권층이라면 대개 사회적인 특권과 혜택이 제공되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의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에 해당하는 로마의 정무관들은 누구든지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 정무관이 군을 기피하거나 보통 시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권층에 주어지는 특별한 권리만큼 냉엄한 윤리를 요구한 로마인들의 흔적은 지금도 이탈리아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 로마나 지금의 한국 사회나 일탈과 부정이 있었던 건 마찬가지일 터이다. 책에서 다뤄지는 로마의 법적 분쟁은 지금 우리 사회의 면모나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로마의 빌라와 아파트인 공동주택 ‘인술라’가 들어서면서 조망권 분쟁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공중화장실의 변기통에서는 버려진 아기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저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에서 당시 메가이라 여신의 저주를 받아 뜻하지 않게 임신한 여성이 공공화장실에 아기를 몰래 버리곤 했다고 쓰고 있다. 그런 로마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지금 우리의 통념과 현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저자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곳을 찾으려면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이 들어선 곳을 가라고 귀띔한다. 이탈리아는 경치가 빼어난 곳에는 호텔도 골프장도 카페도 아닌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을 짓는다. 로마와 한국의 법 세태를 비교한 저자는 책 곳곳에 여러 법률 격언들을 배치해 놓았다. ‘여성들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결론 격으로 소개한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저명 인사 자녀의 ‘마약 일탈’, 성역 없이 단죄해야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18)이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LSD를 비롯해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신종 마약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돼 검찰로 넘겨졌다. 홍모양은 그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홍 전 의원은 그제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시민들의 눈길은 따갑기만 하다. 올 초부터 재벌가와 사회지도층 자녀들의 잇따른 마약 밀반입 및 복용 등에 대한 사회적 비판 및 법적 처벌이 계속됨에도 근절되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지난달 초 CJ그룹 2세 이모씨를 불구속해 비판을 자초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사법부가 “증거 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없으며 초범에 소년인 점 등을 참작했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홍양이 밀반입한 LSD는 미국에서도 1급 금지 약물로 지정될 정도로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검찰에 이어 법원 또한 저명 인사 자녀에게 또 다른 형태의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갖게 만들었다. 관세청이 김광수 의원을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밀반입 적발 마약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조 4119억원에 달한다. 또한 법무부가 김종민 의원에게 제출한 ‘마약류사범 단속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마약사범은 2014년 9984명이었지만 2018년 1만 2613명으로 26.3% 증가했다. 유엔이 정한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이라는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이미 상실했음은 물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마약 유통이 더욱 증가하며 약물로 인한 각종 사회적 범죄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마약의 형태와 운반·공급 수법이 날로 새로워지는 만큼 마약 단속 인력 및 예산 확충과 함께 경찰·세관·검찰·국정원 등 관계 부처의 긴밀한 협력 및 공동 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와 더불어 정관계 사회지도층에 대해 더욱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와 판결 등을 통해 법치주의 원리를 강력히 구현해야 한다.
  • [문현웅의 공정사회] 세월호 참사 그리고 ‘조국 대전’

    [문현웅의 공정사회] 세월호 참사 그리고 ‘조국 대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벌어진 한바탕 난리가 끝을 모르는 아수라장으로 이어지면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뭔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냐고 핀잔을 준다면 ‘나는 그랬다’ 외에 별 뾰족한 답변을 찾지 못하겠다.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몇 달 동안 나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사람도 만나지 않았고 그 좋아하는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 꽃 같은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나 자신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어른으로 살아온 세월 동안 그러니까 돈을 벌며 가정을 꾸리고 사는 동안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그 알량한 도피처에 숨어 저지른 수많은 잘못이 나의 가슴에 못을 박기 시작했다. 관행이라는 버스에 승차해 죄의식 없이 저지른 그 잘못들이 날카로운 못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사실 세월호 참사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그놈의 ‘관행’이었다. 사고 나기 전까지는 그냥 눈감는, 탐욕 때문에 눈이 멀게 되는 그놈의 관행 말이다. 그날 출항을 준비했던 세월호가 관련 법규에서 지키라고 하는 규정들만 제대로 지켰다면 그런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구조의 책임을 진 국가가 자신이 지켜야 할 의무를 제대로만 이행했다면 그렇게 많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탐욕에 눈이 멀어 관행이라는 변명을 쏟아낸 작자들은 어른들이었고 그놈의 관행은 아이들의 죽음으로 되돌아오고야 말았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을 죽인 것이다.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기 전에 어른인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동안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시는 탐욕에 눈이 멀어 스스로 관행을 쉽게 용납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것만이 아이들 죽음에 대한 죗값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속죄의 길이라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참사에 대한 책임을 외부로 돌리면 돌릴수록 나는 다시 관행이라는 버스에 손을 흔들고 그 버스에 냉큼 올라 안락한 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아이들 죽음에 대한 자기반성은 이제 희미해진 옛 추억이 되었고 참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 하루하루를 별일 없이 잘살고 있다. 조국 대전이 한창일 때 서울로 출장을 가 지하철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용케 빈자리를 발견하고 의자에 기대 눈을 감고 다소 먼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는데 모 대학 역에 정차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고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가 잠시 눈을 떠 주위를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 내 딸자식과 같은 아이들이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아, 내가 이 아이들의 아버지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어 정신이 아찔했던 것이다. 어른인 나는, 이 아이들의 아버지인 나는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던가. 내 새끼 건사하는 것 말고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 과연 일말의 책임의식이라도 가지고 있었던가?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탈출해 다시 관행의 버스에 몸을 실은 나는 도대체 뭐하자는 인간인가. 정의네 평화네 공정이네 인권이네 생명이네 터진 입이라고 번드르르한 말만 잘도 쏟아내는 나란 작자란 말이다. 아무도 반성하지 않는다. 이 세상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당사자들인 어른들은 반성은커녕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고 서로 삿대질하며 마치 나는 절대로 아니라는 듯이 두꺼운 가면을 쓰고 세상을 기만한다. 소위 말하는 사회지도층이라는 작자들로부터 시작해서 촛불시민들까지도. 그런 어른들의 위선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나라에서 고통에 신음 중이다. 늘 그렇듯 우리들 위선의 책임은 결국 우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 감당할 몫이 되어 버린다. 눈 한 송이의 무게는 콧바람에 날릴 정도로 가볍지만 쌓인 눈 더미에 그 눈 한 송이가 더해지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고야 만다. 지금 우리 어른들은 자신의 위선이 더해지고 더해져도 사회가 아직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그토록 가볍게 여긴 위선 하나가 언젠가는 이 사회를 무너뜨리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을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구조할 책임은 바로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우리가 세끼 밥도 못먹던 가난한 시절 한·일협정때 일본이 준 돈으로 한국이 발전했다. 중국, 필리핀도 위안부로 끌려갔지만 보상금을 받은 것은 한국뿐이다.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약속을 안 지킨다고 일본사람들이 그런다. 일본사람들이 한국 물건 사주는 게 두배 많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본다고 대학교수가 말했다.” 지난 26일 열린 이장단 워크숍 특강에서 친일 성격 발언을 쏟아낸 정상혁(78·자유한국당) 보은군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 군수가 사과했지만 주민소환이 추진되고 정 군수의 또다른 부적절한 행보까지 폭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은지역 시민단체인 보은민들레희망연대와 전교조 보은지부 등은 30일 오전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희망연대는 “이장단 워크숍에서 친일발언을 하며 자발적인 국민 불매운동까지 폄훼하는 정 군수 모습을 보고 수치스러움을 느꼈다”며 “정 군수는 무릎꿇고 사과한 뒤 즉각 군수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자진사퇴를 거부하면 주민소환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지금 분위기면 주민소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정 군수를 압박했다. 이들은 추석연휴가 지나면 거리연설 등을 통해 지속적인 퇴진투쟁에 나설 방침이다.희망연대는 이날 정 군수의 불통·갑질행정도 폭로했다. 정 군수가 선거때 자신을 도운 측근 소유 농지에 수천만원을 들여 수로공사를 해줬고, 60여억원이 투입된 훈민정음 마당에 설치된 범종에 금장으로 군수 이름을 새겨놓았다는 것이다. 희망연대 김원만 사무국장은 “관내 관공서, 소방서, 노인회관 건물 등 100개가 넘는 곳에 정 군수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보은 소녀상 표지석에도 자기 이름을 넣어달라고 해 시민들이 거부했다”며 “보은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찬성한다는 말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은군청 홈페이지는 정 군수 비난글로 도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군수가 사퇴하기 전까지는 보은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 구매를 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역사 왜곡을 하고있는 군수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친척들, 직원들 모두 앞으로 보은 여행은 무조건 보이콧 할 생각이다. 이런곳에 가서 돈 쓰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고 적었다. “보은군민들이 뽑았으니 그들이 주민소환제로 매듭을 지어야한다”, “단풍철에 속리산 입구에서 ‘친일파 정상혁 아웃’ 전단지라도 돌려야겠다”는 글도 있다.충북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도 지난 2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군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며 “지역 사회지도층인 단체장이 망언을 했다는 점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밥그릇까지 약탈해가고, 강제징용 100만명, 위안부 성노예 8만명 등 조선 사람들을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일본이 준 보상금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 군수 발언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열을 모독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군수 망언을 규탄했다. 정 군수는 30일 두번째 사과문을 냈다. 정 군수는 이날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일본 탄압과 극우파 아베 일당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보은군민이 아베정권을 잘 알고 규탄하자는 뜻에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사람 만난 얘기도 했던 것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를 생략하고 보도해 유감”이라며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인데 마치 내가 한 얘기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일본에서 받은 5억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사람이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군수는 3선으로 전국 최고령 단체장이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친일매국 망언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하라”

    “친일매국 망언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하라”

    일본 경제도발로 반일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정상혁(78·자유한국당) 보은군수가 특강을 하며 일본 옹호성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정 군수 공개사과와 퇴진 촉구에 나섰다. ‘아베 앵무새’라는 비판도 나온다. 충북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는 2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군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며 “지역 사회지도층인 단체장이 망언을 했다는 점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밥그릇까지 약탈해가고, 강제징용 100만명, 위안부 성노예 8만명 등 조선 사람들을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일본이 준 보상금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 군수 발언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열을 모독한 행위”라며 “보은 군민과 국민에게 무릎끓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범도민위원회 정지성 집행위원장은 “정 군수는 보은 소녀상 제막식에 참여했고, 위안부 추모공원을 만들겠다는 말까지 했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니 권력을 위한 위선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특강 동영상을 보면 일본 지인의 말을 자주 인용하는데, 정 군수 본인의 생각”이라며 “보은지역 시민단체와 협의해 1인시위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군수 망언을 규탄했다. 정 군수의 문제성 발언은 지난 26일 자매결연 지자체인 울산 남구에서 진행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나왔다. 정 군수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세끼 밥도 못먹던 가난한 시절 일본 돈 받아 산업단지 만들었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때 5억달러를 받았는데, 일본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며 “한국만 아니라며 계속 사과하라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일본사람 생각”이라고도 했다. 불매운동도 비판했다. 일본이 한국 물건 팔아주는 게 두배 많아 일본 상품 불매하면 우리가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중국, 필리핀 여성들도 위안부로 끌려갔는데 보상금을 받은 국가는 한국 뿐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정 군수는 언론탓을 했다. 정 군수는 이날 “보은군민이 아베정권을 잘 알고 규탄하자는 뜻에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사람 만난 얘기도 했던 것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를 생략하고 보도해 유감”이라며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인데 마치 내가 한 얘기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일본에서 받은 5억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사람이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군수는 3선으로 전국 최고령 단체장이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靑 “청문회 전에 왜…” 당혹…文대통령은 정면돌파 무게

    압수수색·검찰 수사로 돌발 변수 겹쳐 “청문회 검증할 텐데 檢 갑자기 뛰어들어” 새달 재송부 요청 때 임명 시기 판가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27일 최종 확정된 가운데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검찰 수사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철회를 고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하는 법적 일정(30일)을 확대 해석해도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는 날짜는 다음달 2일인데, 그마저 지켜지지 않고 3일로 넘어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오랜 진통 끝에 인사청문회 날짜가 정해졌기에 청문회를 통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능력, 정책 비전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검찰 압수수색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청와대는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에서 진통 끝에 청문회 일정을 합의했고, 청문 과정을 지켜보며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조 후보자의 적격성을 판단하게 될 텐데 갑자기 검찰이 뛰어든 셈”이라며 “자칫 인사권자(대통령)의 판단마저 제약할 수 있는데 청문회를 앞두고 왜 압수수색을 했는지…”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 발부는 검찰의 증거 수집을 위한 절차일 뿐 피의 사실 여부는 이후 수사·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문제”라고 했다. 조 후보자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는 이전 청문 과정에서 ‘문제적 후보자’에 대한 대응과는 조금 다르다. 현 정부 들어 공직 후보자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청와대는 “결정적인 흠결은 아니다”란 반응을 보였다. 실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11명에 이른다. 하지만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및 장학금 논란으로 불거진 ‘공정’ 이슈가 2030세대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또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할 당사자란 점에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불법은 없었던 걸로 알지만, 사회지도층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일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을 잘 알고 있다”며 “일단 청문회를 지켜보자”고 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조 후보자가 검찰개혁의 최적임자란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속전속결로 동남아 순방 기간(9월 1~6일) 전자결재를 할지, 청문회 과정과 여론 향배를 좀더 살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재송부 요청을 하면서 제출 시한을 어떻게 정할지에 따라 임명 시기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열흘 이내 시한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도록 돼 있다. 기간 안에 국회가 보고서를 보내지 않는다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즉 문 대통령이 시한으로 제시한 바로 다음날이 임명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교수 “아베 ‘한국 상대 안하기’ 정책, 평화국가 종언” 비판

    日교수 “아베 ‘한국 상대 안하기’ 정책, 평화국가 종언” 비판

    “아베, 北 납치 교섭 안 받아들여지고 한·미 대화 계속 이어지자 궁리 몰려”아베, 남북정상·북미정상 회담에 이중 충격“日, 중·러·남북 vs 미·일·대만 대항 구상”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일본 도쿄대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국 상대 안하기’ 전략에 대해 “평화국가 일본의 종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서울대 일본연구소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한일관계: 반일과 혐한을 넘어서’를 주제로 제1회 관정일본연구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와다 교수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아베 총리와 상의 없이 문 대통령의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응했기 때문이라고 교수는 전했다. 당시 북한은 동북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만 제외하고 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열어 ‘재팬 패싱’(Japan passing) 논란이 일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와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진 북미 정상회담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이중의 충격을 주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중개했고, 트럼프는 아베와 상의 없이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즉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문 대통령의 행동은 납북 일본인 문제로 계속해서 북한에 압력을 가해온 아베 총리의 태도와 대립하는 것이었다”면서 “북측이 납치 문제 교섭을 받아들이지 않고, 한·미와는 계속 대화를 이어가자 아베 총리는 전례 없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와다 교수는 “최근 일본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 입에서는 한국을 적대시하고 한국과 관계를 끊을 것을 각오하자는 논의가 나온다”면서 “동북아의 결합을 버리고 중국·러시아·남북한이라는 대륙 블록에 대항해 미국·일본·대만의 해양 블록으로 결속하겠다는 의미로, 이러한 아베 총리의 ‘한국 상대 안하기’ 정책은 평화국가 일본의 종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대표적 진보 지식인으로 꼽히는 와다 교수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대상국)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등 사회지도층 78명과 함께 ‘한국이 적인가’라는 성명을 내 큰 반향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1991년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하게 된 지 28년이 지났다. 국내 노동력 임금상승과 특정 업종의 노동력 부족현상을 극복하려고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채용은 한 세대 가까이 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한국사회와 외국인 노동자의 모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는 이제 20대의 청년으로 사회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등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현지인들이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상황을 목격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양적인 확대와 축적된 시간은 이제 한국사회에 과제를 던져 주기 시작했다. 언론과 사회지도층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중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가 사회 저변에 확산되는 것도 문제다.●1980년대 후반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1987년 노동자대투쟁과 1988년부터 시작된 주택 200만호 건설, 그리고 1985년 이후 진행된 3저 호황은 우리나라 고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대투쟁의 결과 산업현장의 임금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3저 호황의 지속은 도시 중산층의 소비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 산업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저임금 산업의 버팀목이던 저임금 여성 노동자의 서비스업으로의 이탈이 본격화됐다. 또한 분당 등 5대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건설투자로 인해 건설부문의 임금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급여수준 및 작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부문의 남성 노동자 이탈이 본격화됐다. 이러한 결과 1990년대 초반부터 ‘3D’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업종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20~30%에 이르러 휴·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불법적인 형태의 외국인 채용이 시작됐다. 노동력 부족 상황에 직면한 정부는 1991년 11월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 채용을 가능하게 하는 ‘해외투자업체 연수제도’를, 1993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한 ‘외국인산업기술연수제도’를 도입했으나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높은 임금을 좇아 연수생들이 대규모로 사업장을 이탈해 불법 취업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2003년의 경우 당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력은 36만 300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79.1%인 28만 7000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즉 노동시장의 왜곡현상이 극에 이른 것이다. 결국 2003년 8월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과 이에 따른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적 고용이 일정 규모로 범위 내에서 허용되게 됐다. ●체류 자격 세분화로 고용 보장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2012년 72만 5000명에서 2018년 92만 9000명으로 연평균 4.2%씩 증가하고 있다. 총 경제활동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8%에서 2018년 3.3%로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는 2009년 이후 시행된 동포 우대정책의 결과로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 출신 동포의 재외동포 체류자격 획득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획득한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2012년 7만 6000명에서 2018년 21만 2000명으로 연평균 18.5%씩 증가한 데 비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국내에 들어온 노동자의 경우 2012년 23만명에서 2018년 26만 2000명으로 연평균 2.2% 증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 이외에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13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의 핵심에는 재외동포의 급증과 이들이 주로 진출하는 분야를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체류 자격에 따라 취업비자와 재외동포로 구분된다. 취업비자는 다시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으로 구분된다. 비전문취업의 경우 인력송출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나라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업종별로 도입 쿼터를 설정해 배정한다. 방문취업의 경우 외국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단순노무를 포함한 고용허용 업종 내에서 자율적으로 취업하도록 허용한다. 이들이 입국한 날로부터 최장 5년의 범위 내에서 취업활동을 한다. 일부 업종은 최대 10년까지 있을 수 있다. 임금체불,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체결, 임금체불보증보험 의무가 사업주에게 부과되는 등 노동자 보호조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재외동포의 경우 방문취업 형태가 아닌 별도의 재외동포 체류자격(F-4)으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단순노무 활동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취업이 가능하며, 자격요건을 충족할 경우 계속 갱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국내 노동자·외국인 노동자 건설일감 경쟁 최근 외국인 노동자와의 갈등은 주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한국계 중국인을 중심으로 현장팀이 건설현장에서 주를 이루면서 내국인 건설노동자가 일할 기회를 놓치거나 낮은 임금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2015년 건설노조가 시행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80.6%가 일자리 감소를, 임금하락(67.6%), 노동강도 증가(54.6%) 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은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건설노동자들 사이에 일자리 경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2019년 건설노동자의 인력 부족은 13만명 규모에 불과한데, 외국인 건설노동자의 공급은 22만 8000명인 만큼 외국인 노동자로 인한 국내 건설노동자의 피해가 가시화했다. 지난 2월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 건설현장 앞에서 한국노총 소속의 건설산업노조가 ‘외국인 노동자 단속’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건설산업 부문의 외국인 노동자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화한다. 반면 다른 산업분야는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산업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단순 반복적인 3D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농·어업 분야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법무부를 상대로 계절 근로자 추가 배정과 작업범위 확대를 호소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과 국내 근무 경험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숙련도 역시 향상되고 과거와 달리 생산현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월 300만원 이상인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인지역에서는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은 12.1%이고, 특히 건설업은 34.7%에 이르렀다. 현재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일자리 경합은 건설부문에 국한되지만,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심화될수록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조선족 79% 서울 거주… 아세안 62% 지방에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곁에서 일하는데 정작 그 존재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외국인 노동자의 공간적 분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경기 안산과 시흥, 포천, 그리고 서울의 영등포, 구로, 금천과 수도권 규제를 피해 많은 기업들이 이전하고 있는 충북 음성군에 외국인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으로 집계된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과 중국인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베트남을 비롯한 기타 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은 비수도권의 거주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을 합한 비중이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79.2%를 차지한다. 이들은 비수도권에서 28.9%로 급격히 비중이 낮아진다. 반면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는 비수도권에 62.7%, 수도권에 40.3%를 차지한다. 즉 대도시 거주자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접하기 어렵지만, 지방 거주자는 더 많은 외국인과 접하고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수도권 남부 등 지방산업단지의 외국인 노동자는 지방도시의 고용과 생산의 주요한 축이다. 이 가운데 숫자가 비교적 많은 몇몇 집단은 식당을 포함한 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자체적인 생태계까지 갖추며 한국사회에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그 자녀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연령대에 도달했는데, 자신들의 부모들과 한국의 미국 이민자들이 겪었듯이 이민 1세대와 2세대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적 문화를 이해하지만, 피부색은 다른 외국인 노동자 2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 우리는 이들을 차별 없이 대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능력의 차이만으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부모의 뒤를 따라 지방산업단지에서 묵묵히 일한다면 갈등이 숨어 있겠지만, 같은 연령대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대도시에서 새로운 기회와 삶을 찾고자 할 때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출산에 인구 감소… 일본은 ‘이민국가’ 표방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대폭적인 감소에 직면해 있다. 노인들의 요양수요 등으로 새로운 분야의 노동수요가 증가하지만, 인력공급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말 일본 의회가 극심한 논란 속에서도 단순노동자에게까지 영주권을 부여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민국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국인 노동자라는 하나의 범주로 다루지 말고 세분화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공공부문 사업장을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제한 등을 시행함과 동시에 민간건설현장에서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국내 건설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수요가 증가할 전문화된 분야의 고급인력 및 간병·간호 등 노인요양과 관련한 인력의 경우 체계적인 수급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노동력 수급을 위해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활용은 사회·경제적 영향 및 사회통합 차원에서 복잡해진다. 외국인 노동자 없이 한국이 유지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 1990년 이래 세계화와 국제화를 외치지만, 내 이웃이 된 외국인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관심과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제라도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한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결혼 NO! 아기는 YES!” 미국인 정자 구입해 출산한 中 ‘비혼모’

    “결혼 NO! 아기는 YES!” 미국인 정자 구입해 출산한 中 ‘비혼모’

    까만 눈에 갈색 머리, 하얀 피부. 이제 막 한 살이 된 도리스는 중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빠는 없다. 중국인 엄마가 정자은행에서 미국인의 정자를 기증받아 낳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결혼 다음은 출산이라 여겼던 부모 세대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신혼부부만의 추세다. 중국에서도 사회지도층 자녀나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딩커주’(丁克族)가 형성되고 있다. 딩크족을 넘어 아예 결혼조차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아 기르는 ‘자발적 미혼모’, 비혼모도 있는데 예하이양(叶海洋, 31)이 바로 그런 경우다.도리스의 엄마 예하이양은 스물아홉 살이 되던 해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광저우에서 화장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서른이 코앞이었는데 내 옆에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무얼 하나 싶었다. 그렇다고 딱히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출산할 나이는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곧장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정자은행을 통해 기증받은 미국인의 정자로 도리스를 임신했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다. 아빠 없이 자랄 아이는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예하이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몫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출산 후 회사에서 2선으로 물러난 그녀는 어머니와 육아 전문가의 도움 속에 도리스의 양육에 집중하고 있다.그렇다고 걱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예하이양은 “아직까지는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의 형태가 일반적인 게 사실"이라면서 "훗날 도리스가 아빠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는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긴 하다"고 털어놨다. 펑파이뉴스는 비혼모의 길을 택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독신 여성이 늘고 있지만,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이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딸이 선택한 삶은 아니기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예하이양은 "앞으로 내 선택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딸이 잘 선택 받았다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말을 줄였다. 사진=펑파이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 폄하/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 폄하/박현갑 논설위원

    묘목은 사람의 애정 어린 손길에 따라 거목으로 변한다. 흙을 파내고 묘목을 심은 자리에 조심스레 물을 뿌린다. 자신을 보살피는 주인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어린 나무는 아침저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잎사귀를 하나둘 피우는 모습은 경이로울 뿐이다. 그러다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성장한다. 거목이 돼 한여름엔 그늘을 드리우며 휴식처를 제공한다. 유실수라면 수확의 즐거움도 준다. 이 무렵이면 사람의 시선은 아래에서 위로 향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릴 땐 부모 등 주변의 돌봄 속에서 성장하다 성년이 되면서 도움을 주는 존재로 역할이 바뀐다. 그러다 노년기엔 보살핌의 대상으로 바뀐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노인의날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 같은 다짐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할 때 빛이 더 난다. 최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노인 폄하성 발언을 보면 이 같은 평범한 상식을 잊은 것 같아 씁쓸하다. 51세인 하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다.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한다”며 손 대표의 나이(72)를 꼬집어 비판하면서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손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했으나 그는 어제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손 대표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15년 전에도 노인 폄하 시비가 있었다. 17대 총선을 20일 앞둔 2004년 3월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60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라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초래했다. 당에서 2030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대한노인회 등의 노인 반발에 정 의장 본인은 물론 문희상, 천정배, 김근태 등이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사죄 행보를 해야 했다. 정 의원은 올해 66세로 민주평화당 대표다. 노년기는 대체로 신체능력이 떨어지고 탄력적 사고력이 둔화되기 마련이다. 대신 지혜와 경륜은 늘릴 수 있다. 정치적 노선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건 가능하나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수단으로 나이를 거론하는 것은 재기발랄함이 아닌 인신 공격이자 노인 폄하다. 이런 평범한 상식을 거부라도 하듯 나오는 정치인의 발언 때문에 정치 혐오증이 느는 것 아닌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통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 “사람 살리는 식품… 사회 살리는 봉사”

    “사람 살리는 식품… 사회 살리는 봉사”

    산삼은 예로부터 자연이 내린 기적의 약초로 불려왔다. 산삼의 약리적 효능은 오늘날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다. 그러나 귀한 약초인 만큼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이 같은 산삼의 조직을 배양해 개발한 제품이 나와 화제다. 특히 각종 암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산삼의 RG3 성분을 고농축 시킨 보고바이오의 ‘산신초RG3’다. 안헌식 보고바이오 회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은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산삼의 기적’을 제품에 담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안 회장은 “이를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기대를 밝혔다. 그는 (사)한국유엔봉사단 이사장으로 봉사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사업과 봉사라는 두 활동 모두 사람을 살리는 일에 의미를 두고 실천하는 그에게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산삼의 조직을 인공배양 해 산삼과 같은 효능의 식품을 만들고 계신데, 개발하신 제품의 약리적 효능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산삼 안에는 대단한 물질들이 많이 있어요. 인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삼과 산삼의 DNA 구조가 같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고양이와 호랑이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요. 고양이가 산에서 100년을 살아도 호랑이가 되지 않고, 호랑이를 집에서 100년을 키워도 고양이가 되진 않죠. 그 정도로 인삼과 산삼은 다릅니다. 산삼 안에 암을 이겨내는 성분이 많이 있는데, 진세노사이드 종류 중에 RG3, RH2 등입니다. 문제는 이 물질이 굉장히 비싸다는 겁니다. 1그램 견적을 중국에 의뢰해보면 10만 달러가 넘으니 좋다는 걸 알아도 섭취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걸 인공배양 하는 기술이 저희에게 있습니다. 진짜 산삼에서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DNA 구조도 같고, 약리적 효과도 동일합니다. →지금 개발이 얼마나 진행되었습니까. -이미 제품으로 30가지 넘게 개발했습니다. 이건 식품이기 때문에 약과 같은 부작용도 없습니다. 약과 같은 수준으로 응집해서 넣은 거죠. 화학적으로 섞어서 치료하는 게 아니라 천연물 생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연물질인 만큼 많이 먹어도 몸에 해가 없고, 약보다 더 좋거나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면역력 강화제품을 베이스로 해서 기초 제품이 있고, 효능별로 30가지 넘게 개발을 끝냈습니다.→암 환자들에게 특별히 좋다고 하는데 이 기술을 개발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그 당시 암은 정말 치명적인 병이었죠. 그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것이, 돈을 벌면 암으로 죽는 사람은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간암으로 죽는 사람은 없게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졌어요. 살면서 운이 좋아서 돈을 벌고 소위 부자라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초학의 대가이신 안덕균 경희대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때 조직배양으로 산삼과 같은 특용 식물들을 복제해내면 큰 사업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접한 뒤 무식하게 시작했습니다. 연구를 하다 보니까 정말 산삼이 대단한 걸 알게 됐지요. 진짜 산삼을 배양하는 기술, 그 기술로 가공한 제품은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특용 식물 바이오 기술로 농민소득 증대에도 일조하셨다고 알려졌습니다. -예전 이수성 전 국무총리께서 새마을중앙회 회장으로 계실 때였죠. 제게 가장 가난한 시골 군을 하나 알려주시면 우리 바이오 기술로 그곳을 농업으로 자립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바꿔드리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경남 함양군에 특화사업으로 약초 재배를 도입한 겁니다. 동시에 한의사협회와 이야기를 해서 무공해 무농약 약재를 생산할 테니 구매해달라고 협조를 구했죠. 그렇게 함양에 ‘1마을 1약초 재배 운동’을 한 겁니다. 그 후에 함양을 산삼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함양산삼축제’를 기획해서 제 사비로 수십억 원을 들여서 준비부터 홍보까지 다 했습니다.→사업과 함께 유엔봉사단을 이끄시면서 봉사에 힘을 많이 쏟고 계십니다. 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으신가요. -25년쯤 전에 집사람이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그때 초등학교 자모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많으니 좀 함께 도왔으면 좋겠다고 자주 권했어요. 저는 후원금이나 좀 낼 생각이었는데 몇 번이나 활동을 함께하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바자회나 그런 행사를 할 때 나가봤더니 진짜 어려운 애들도 있더군요. 그 아이들에게 학용품도 주고 하는데 애들이 기뻐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따뜻해져요. 그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유엔봉사단 활동 계획은. -저희가 이제까지는 물질로 돕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식품이나 생필품 같은 걸 지원해줬는데, 이런 물질 지원으로는 아무리 많은 예산을 써도 끝이 없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사업의 방향을 의식계몽 운동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유치원생부터 시작해서 일반 성인들, 사회지도층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봉사와 따뜻한 나눔의 문화를 알려주려고 해요. 교육 사업을 많이 추진할 겁니다.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서밋 아카데미 운영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해 주신다면. -이 부분은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업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를 상대로 살아갈 수 있는 국가의 인적 자원을 키워내려는 것이죠. 투철한 국가관과 정확한 역사관, 또 삶의 가치를 나눔에 두는 올바른 가치관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교육합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포럼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인식과 문화에 대해 많이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에 물욕이 지나치다는 말도 많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욕이란 끝이 없는 것이죠. 지구 전체를 사람 가슴에 넣어도 부족한 겁니다. 욕심을 채우려고 하면 끝이 없어요. 저는 그저 내가 생활하는 데에 남한테 머리 숙이지 않고, 밥 세 끼 먹고, 친구가 나한테 소주 한잔 사면 나도 친구에게 한잔 살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과한 욕심은 결국 인문학에 대한 교육의 문제라고 봅니다. 학교 교육에서 철학·인문학 교육이 배제되어 있으니까 물질만능주의 또는 지식만능주의가 심화된 것 아니겠습니까. 교육제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유엔의 역할과 유엔봉사단의 관계를 설명해주신다면. -유엔은 국가간 연합체이죠. 사실상 각 국가 사회내부까지는 강제성을 가질 수 없어요. 국가가 정책을 도입하듯 직접적인 활동을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에 유엔봉사단을 만들어서 각국의 풍족한 집단, 사회지도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라 안에서 봉사를 하고, 만약 힘이 부족하다면 이웃나라의 봉사단과 협력을 하기도 합니다. →봉사에 대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표현을 쓰셨죠. 생각만 가지고 있어서는 아무리 큰 생각도 필요가 없어요. 그걸 마음에서 꺼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희 유엔봉사단의 문을 두드리고 함께 하시면 됩니다. 경제력 대한 조건도 없고, 돈과 관계없이 시간으로 봉사하실 수 있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약물로 성을 지배하려는 ‘성폭력 범죄’ 엄하게 처벌해야”

    “약물로 성을 지배하려는 ‘성폭력 범죄’ 엄하게 처벌해야”

    최근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은 마약 등 약물을 이용해 여성을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한국 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드러내 충격을 줬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지도층 자녀와 연예인 등 특권층의 마약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52)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물로 성을 지배하려는 성폭력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마약 등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인 이른바 ‘버닝썬법’을 대표 발의했다.-버닝썬 사건 이후 법안을 발의하셨는데. “신문사 기자 시절 연예인 마약 사건을 많이 취재했었다. 실제로 마약사범을 만나서 인터뷰를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중에서 마약 사건을 제일 잘 알 거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되기 때문에 당국도 마약사범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못 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물뽕’(GHB)이나 다른 마약류를 통해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것은 약물로 성을 지배하겠다는 남성들의 남성 우월주의 속에서 나왔던 악질적인 범죄다. 이에 마약이나 기타 약물을 통해 여성을 성폭행했을 경우 특수강간으로 분류해 최소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강도 높은 처벌을 하고 성추행으로 끝났을 때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마약 사건은 여야의 쟁점 사항은 아닐 거라고 본다. 지금 마약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많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법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거라고 본다. 다만 보수적인 법조인 출신들로 구성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형량이 너무 강하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취지에 대해선 공감해 줄 거라고 본다.” -버닝썬 사건의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 “버닝썬 사건은 마약이 우리 사회 속에 깊게 파고들어 왔다는 점에 대한 경각심을 준 사건이다. 예전에는 마약이 조직폭력배나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했던 것으로 인식됐는데 지금은 젊은 청년부터 일반 주부들까지 확산됐다. 특히 버닝썬 사건은 사회지도층 자녀나 연예인이 관련됐음에도 그 연결고리로 인해서 면죄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마약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이 인식하고 힘 있는 권력층의 자녀는 쾌락주의에 빠지면서도 단속 대상에서는 제외됐던 점 등이 국민의 분노 이유라고 본다. 경찰과의 유착 관계도 일부 드러났지만 아직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핵심 쟁점이다.” -마약 청정국이던 우리나라가 왜 이 사태까지 이르렀을까. “최근에는 유학생들이 마약에 접근하기 쉬운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합법화된 국가에서 마약을 접촉하고 있다. 마약에 대한 범죄 인식을 안 갖고 중독된 상태에서 국내에서도 인터넷으로 주문해 외국에서 소포 형식으로 마약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에서 젊은층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마약을 은밀하게 거래하면서 뿌리 깊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성을 갖고 단속해야 하는데 큰 이슈가 생기지 않으면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버닝썬 사건 이후 짧은 기간 마약사범 몇백명을 벌써 검거했다고 한다. 앞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단속하려면 사이버수사대를 확충해야 한다. 근본적인 근절을 위해서는 제조부터 판매, 공여, 마약 투약자까지 4단계를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유명인의 마약 사건으로 청소년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되는데. “최근 방송인 로버트 할리 사건을 보면서 국민들이 많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이 사건은 마약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마약에 대해서 버닝썬법 말고도 여러 가지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마약을 판매한다든지 판매책과 투약자, 제조자를 다 구분해서 형량을 조정하는 법도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이미 마약에 대한 법률은 살인죄 다음으로 처벌을 강하게 하고 있다. 다만 현실로 재판이 이뤄졌을 때 사법부가 정상참작을 통해 원래 취지보다 굉장히 형량을 낮춰 주는 경향을 발견하게 됐다. 마약에 대한 양형 기준을 강화하고 보건복지부나 경찰청에서도 이를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마약의 폐해에 대한 공익광고도 늘려서 한 번 마약을 하면 인생이 끝장난다는 걸 캠페인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야 한다.” -사회 저명인사의 일탈과 경찰의 봐주기 논란도 계속되는데. “최근 황하나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과 친구’라고 얘길했다고 한다. 일반 마약사범에 대한 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하고 단속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경찰과의 유착 관계나 연루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해야 한다. 황씨가 지목했던 그 경찰이 누군지 감찰을 통해서든 수사를 통해서든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나도 그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보겠다.” -김학의 사건의 원본 동영상 존재를 처음 언급했는데. “내가 김학의 사건의 원본과 가까운 동영상의 존재를 최초로 알렸다.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바로 식별이 가능한 원본에 가까운 CD가 존재하는지 확인을 요청했고 민 청장이 이를 확인해 주면서 그 존재가 최초로 확인됐다. 김학의 사건은 김학의가 검찰 출신이고 법무부 차관 출신이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은폐됐던 사건이 지금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된 거다. 원본 CD의 존재나 피해 여성이나 윤중천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당시 사건을 은폐했던 세력이 누구인가다. 지금 수사단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1차, 2차 김학의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의 수사라인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 버닝썬 사건과 김학의 사건을 보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경찰이 연루된 버닝썬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야 하고 검찰이 연루된 김학의 사건은 경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는 경찰이 연루된 사건을 경찰이 하고 검찰이 연루된 사건을 검찰이 하고 있어 이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검찰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영호 의원은 베이징대학 졸업한 기자 출신 초선으로 ‘윤창호법’ 대표 발의 김영호 의원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마포고, 중국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중국학 석사를 취득했다. 국민일보사 기획조정실과 스포츠투데이 기자로 근무했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제2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서대문을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 이강래 후보를, 본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를 꺾으며 기염을 토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으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고 김상현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김 고문은 ‘마당발’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친화력에 정평이 났지만, 김 의원은 호불호가 분명하고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편이다. 김 의원은 “아버지는 포용과 통합의 정치로 한국 정치사에 족적을 남기셨다”고 말한다.
  • [사설] 마약 환각 빠진 재벌 3세들, 성역 없이 수사하라

    ‘버닝썬 사건’으로 서울 강남클럽의 마약오염 실태가 드러나는 가운데 재벌가의 마약 투약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고농축 신종 대마를 구매한 SK, 현대 등 재벌 3세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영화에 나오는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환각파티가 단순히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SK그룹 3세 최모씨는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현대그룹 3세 정모씨는 한 달 전 외국으로 나가 도피 중이다. 삼성그룹 3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또한 마약류인 프로포폴 남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재벌 3세들의 마약 투약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엄정한 수사나 재판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쉽게 법망을 빠져나갔다. 현대그룹 3세 정씨의 여동생 또한 지난 2012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됐지만 벌금 300만원형에 그쳤다. 또 지난 2015년 남양유업 외손녀 황모씨는 공범 A씨의 판결문을 통해 구체적 필로폰 투약 정황이 밝혀졌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황씨는 2011년에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었지만 처벌하지 않은 것이다. 충북 지역 건설업 재력가 2세 이모씨는 자신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지만 2015년 집행유예 4년형에 그쳤다. 한국은 유엔이 정한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이라는 마약청정국 지위 기준을 2016년부터 잃었다. 실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마약이 공공연히 유통되는 현실 탓이다. 그럼에도 재벌가 등 고위층 마약사범에 대한 석연치 않은 수사, 판결이 비일비재하다. ‘물뽕’과 성폭력 등으로 얼룩진 2019년 ‘버닝썬 사건’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셈이다. 마약류 유통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재벌 등 사회지도층에 대해 더욱 철저한 성역 없는 수사와 판결로 법질서를 엄정히 세워야 한다.
  • [사설]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성폭력 의혹, 진실 규명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발본색원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법무·행안장관으로부터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비롯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 의혹’ 및 ‘장자연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통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경 등 수사기관이 고의로 부실 수사하거나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면서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 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고 구체적 주문까지 했다. 10여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된 사건들에 대한 검경의 부실 수사를 공개 경고하며 구체적 주문까지 한 셈이다. 이에 따라 검경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버닝썬 유착 의혹 사건 조사팀을 확대 개편했다. 김학의·장자연 사건을 다루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도 이달 말 끝나는 활동 기한을 네 번째로 늘려 두 달간 원점에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리척결 주문은 최근 이 사건들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 비판이 그만큼 지대하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은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실상을 재확인하면서 경찰이 ‘민생의 지팡이’가 아니라 ‘몽둥이’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검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성접대 의혹에 휩싸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문제의 동영상 속 인물이 맞다”는 현직 경찰청장의 공개 진술이 나온 이후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에 수사권을 남용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검경에 대한 불신은 국가 공권력 행사의 정당성 상실로 이어진다. 대통령으로서는 60만명 이상의 국민이 장자연 리스트 수사 재개를 촉구하는 성난 민심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 검경은 해당 사건 처리에서 고의적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경찰뿐만 아니라 국세청도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 영업과 범죄 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했는지 여부를 자체 감찰해야 한다. 특히 국회는 되풀이되는 검경 등 권력층의 공권력 남용을 견제하려면 공직비리수사처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
  • 여야 다 때린 이준구 교수 “예타면제 무리수...보수는 내로남불”

    여야 다 때린 이준구 교수 “예타면제 무리수...보수는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 지지자에게 곤혹스러운 일”“절차적 정의 지켜야 MB·박근혜와 차별화”“22조 4대강엔 침묵한 보수, 일관성 필요”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않는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4조원 규모 공공사업의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무리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보수 진영이 11년 전 무리하게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대한 사과도 없이 현 정부의 예비타탕성(예타) 조사 면제방침을 앞장 서 비판한다며 “코미디 같은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과감히 주머니를 열고 돈을 풀어 경제에 활력을 넣는 것은 바람직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2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공사업에 대한 예타 조사의무 면제는 어리둥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무슨 사정이 있었기에 이런 무리수를 두었는지 내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다”며 “나처럼 문재인 정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지지자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이 정부가 MB·박근혜 정부와 비교해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라고 적었다. 많은 사람이 이번 예타 면제 방침을 MB정부의 4대강 사업에 비교하고 있으며, 이일이 현 정부의 발목을 잡을 악재가 될 것이라고 이 교수는 우려했다. 정부가 예타 면제의 명분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솔직히 궁색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며 “그렇게 많은 대규모 사업을 동시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 하나로 정당화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MB·박근혜 정부와 차별성을 부각하는 유일한 방법은 고집스럽게 절차적 정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경제 살리기가 급하다는 이유로 이번 일처럼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틀 뒤인 지난 1일 다시 한번 예타 면제 정책에 대한 글 한 편을 올렸다. 정부를 비판하는데 앞장 선 보수 진영의 몰염치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이 교수는 “예타면제를 비난하는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을 보면 마치 재정 건전성의 화신이라도 되는 듯 하다”며 “11년 전 예산 낭비가 될 것이 분명한 22조원짜리 거대 공공사업(4대강 사업)에 예타 의무를 면제해 주겠다고 했을 때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굳게 다물었던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런 사람들이 정권이 바뀌자 예산 낭비를 성토하고 있는데 이거야 말로 정말 웃기는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사회지도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의 일관성은 갖춰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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