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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신문기자 잇단 연행/「주체사상」 기자관련 조사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9일 한국외국어대 학보인 「외대학보」 5월8일자에 게재된 「사회주의철학논쟁과 북한실상」이라는 기사와 관련,당시 편집장인 이상필군(21ㆍ일어과3년)을 국가보안법 위반(이적표현물제작ㆍ배포)혐의로 연행,조사했다. 이군은 출판기획가 최세종씨의 이름으로 기고된 이 기사를 통해 북한의 주체사상을 찬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8일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에 지난 4월부터 4차례에 걸쳐 연재된 「주사문예이론 비판시리즈」 등 3건의 기사와 관련해 당시 편집장 임정현군(20ㆍ사학과3년)을 연행 조사한 뒤 9시간만에 풀어줬다.
  • 등,지식인에 당노선 비판허용/“공산당의 「4대 기본원칙」토론환영”

    ◎홍콩지 보도 【홍콩 연합】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중국 지식인들이 4개 기본원칙에 동의하지 않고 이에 관해 토의를 할 수 있다고 최근 말함으로써 그가 보다 관대하고 조화로운 사회분위기를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홍콩의 권위있는 중국문제 전문 월간지 경보 최신호가 7일 보도했다. 경보는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이같은 등소평의 뜻이 북경에서 최근 열린 전국 당선전공작회의에서 당총서기 강택민과 당선전담당 정치국 상무위원 이서환 및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만리등 최고위층 지도자들에 의해 중앙 및 지방 각급 당선전책임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경보에 따르면 이들 3명의 온건파 지도자들은 회의참석자들에게 또 당은 비판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당간부들이 당내 좌익적 경향에 맞서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 강택민과 이서환 등은 등소평이 『학계의 인사들이 4개 원칙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것은 허용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지식인들은 4개 원칙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이 방면의 탐구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등소평은 또 『인민들이 4개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강제로 수락하게 한다면 그들의 분노를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택민은 밝혔다.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등소평이 79년 3월 당중앙위에서 처음 제기한 ▲사회주의노선 견지 ▲인민민주독재 견지 ▲공산당지도 견지 ▲마르크스ㆍ레닌주의 및 모택동사상 견지의 4개 기본원칙에 대해 스스로 양보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통일의 길에 좌절은 없다/방북희망 신청행렬을 보고/박순녀 소설가

    벌써 수십년전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크리스머스밤에 서독 국민들이 촛불을 켜들고 통일을 기원하는 사진이 우리 신문에 실린 일이 있다. 나는 그때 그 사진을 보면서 눈알이 아팠다. 가슴은 찡하게 울리고 결국은 눈물을 흘렸다. 동독국민도 그 사진을 보았다면 서독국민과 한가지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무도 「지랄하네」하고 서독국민을 비웃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독일이 이제 합쳤다. 우리가 통일 운운했다가는 감옥에나 가기 십상인 그때에 독일에서는 통일을 위해서 촛불을 켜들고 기원하는 그런 광경이 벌어졌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우리네도 7ㆍ4남북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그리고 남북의 대표들이 통일을 의논하기 위해서 서울과 평양을 오갔다. 통일 통일,통일의 염원을 가슴앓이 같이 속에 품고 살아오던 우리가 제일 환희했던 것이 그 공동성명이 나왔을 때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첫새벽에 빗자루를 들고 나와서 우리 대표들이 북으로 가는 그 길을 쓸었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통일을 돕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7ㆍ4공동성명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그 단순하고 순수했던 많은 사람들이 심한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아니,그것은 배신감이었다. 사람을 그렇게 가슴 부풀게 했다가 단 한마디,없던 일로 할 수 있는가. 통일의 길은 다시 보이지 않게 되고 우리는 우리의 대표가 북으로 가는 길을 쓰는 그 조그만 정성을 바치는 기회도 잃었다. 그리고 민주주의 속에서도 가장 고약한 민주주의를 하는 곳이 남한이고 사회주의 속에서도 가장 몹쓸 사회주의를 하는 곳이 북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시인되어 왔다. 그 책임을 우리는 위정자에게 돌리고 싶어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을 가능케하는 우리들,국민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위정자와 싸웠다. 국민에게는 힘이 있었다. 세상은 바뀌어지고 이제 북방외교니 북방정책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됐다. 판문점에서는 무슨무슨 회담이 잦아지고 우리는 통일,통일까지는 못가더라도 남북교류에 대해서 다시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쩌면 모든게 다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기만 하는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제법 무엇이 될 듯 싶게 몇번이나 서로 만나고 몇번이나 서로 양보했다고 하고,어느 쪽이 더 하고 덜 하고,그런 보도가 되풀이 되다가는 아무 것도 성사된 것은 없이 끝장이 났다. 무슨 정치회담,무슨 적십자회담,무슨 체육회담,서로 따지고 트집을 잡다가는 등을 돌리고 서로 헤어졌다. 서로 뭔가를 할 의향은 있는 것인가. 지금은 우리 정부가 북을 다녀오고 싶어하는 사람을 무제한 보낸다고 희망자를 접수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선착순으로 보내는 줄 알고 접수처에 첫 새벽에 나왔다고도 한다. 저것이 가능할까. 남한사람들이 물밀듯이 북으로 가보고 싶다는데 북에서 어서 오라며 문을 열어줄까. 어렵지,하다가 나는 다시 머리를 흔든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서로 한번씩 다녀간 일이 있다. 그때는 2차 3차… 계속 서로 다녀갈 것 같았는데 한번만 서로 다녀가고 그만이 됐다. 그러나 세상만사 무엇이 어떻게 되어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요는 무엇이든지 시도해 보는 것은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도 우리가 정책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충분한 자신을 가지고 국민에게 신의있게 행하라는 부탁이다. 언젠가 이남에 심한 수해가 있었을 때 북에서 쌀과 천을 배에 실어서 우리에게 보내왔다. 그때 그 쌀과 천이 어떻게 분배됐는지 우리는 모른다. 누군가 쌀을 조금 분배 받았다는데 그 소리를 듣고 그 쌀을 한줌 얻어다가 제사를 지냈다는 실향민의 얘기를 나는 들었다. 우리의 마음이 그렇다면 그 쌀을 종로나 시청앞에 갖다 놓고 한알씩 이라도 갖고 싶은 사람은 갖게할 수 없었을까. 쉬쉬,간단간단하게 뚝딱 처리해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어차피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게 마련인데 우리가 경제적으로 잘 산다면 그 물은 어디로 흐르게 되어 있는가. 또 그들의 주석ㆍ지도자 숭배는 세계가 다 아는 일인데,그래서 일본에 온 북의 어느 학자가 자기의 학설도 김일성주석의 주체사상 운운하는 것을 듣는 사람들이 다 이해해 줬다는데 우리도 이젠 그들을 이해해 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어느 기업이 북에 몇가지 물건을 무상으로보낼 때 그 사실이 신문에 보도됐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북에서는 그것을 도로 실어 보냈다. 우리가 진정 통일에의 길을 다질 마음이 있다면 이런 일에 신경을 써야 하리라. 솔직히 말해서 북에 가보겠다고 지금 신청서를 접수시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다시 좌절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 가슴 아프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좌절의 역사가 우리 세월속에 묻혀가야만 그 어느날 통일의 관문이 열리는게 아닐까. 수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좌절과 슬픔… 을 딛고 통일은 온다고 믿어보자. 그래야만 단순하고 순수한 사람들의 오늘에 보답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1928년 함남 함흥태생 ■서울대 사대졸 ■196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케이스워커」당선 데뷔 「사상계 」지에 「외인촌입구」로 신인상 수상 「어떤 파리」「칠법전서」등 작품다수.
  • “동구사태 북한에 영향 못미쳐”/북한대표단 일문일답

    ◎독일통일방식 한반도에 적용 못해/북한서 반체제란 생각할 수도 없어 【오사카=강수웅특파원】 제3차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에 참석중인 북한측 대표단은 4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주민들도 동유럽의 사태와 동서독 통일 등을 잘 알고 있으나 이같은 사태는 북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북한의 사회주의는 주체사상이 구현된 사람중심의 사회주의로서,견고하고 생활력이 강한 주의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독일식 통일방식은 조선에는 통할 수 없고 조선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대표단은 또 『한소 정상회담도 잘 알고 있으며 내정에 관한 문제여서 간섭할 생각은 없으나 조선문제를 놓고 큰 나라를 찾아 다니거나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사대주의』라고 비난하고 『사대주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조선문제는 조선인들끼리 만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북한에는 반체제인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못박고 『북한은 자주권을 존중해 주고 조국통일위업에 반대하지 않는국가라면 어떤 나라와도 친선을 맺는다는 기본입장을 세워 놓고 있으므로 미국ㆍ일본과도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 대표단 회견에는 참가자 11명중 석창식(조선사회과학자협회 중앙위 부위원장) 김철식(사회과학원 부원장) 김석형(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고문) 박승덕(사회과학원 주체사상 연구소 실장) 이형철(군축 및 평화연구소 실장) 등 5명만이 나와 1시간여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당초 1백50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더니 왜 11명밖에 오지 않았나.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도 한가족밖에 못하지 않았는가. ▲석창식=대표단 규모는 회의 목적과 관련해 생각해야 한다. 남한에서도 처음에는 3백명이 온다고 했다가 30명,1백명으로 규모가 바뀌지 않았는가. 왜 남쪽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가. 북한에서는 지금 다른 학회도 많이 열리고 있고 범민족대회등 준비를 염두에 두고 구성하느라 그렇게 됐다. 이산가족문제는 예상하지 않았다. 학술대회에서 가족상봉은 복잡하지 않은가. 그러나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김석형선생은 가족들과 매일 만나고 있다. ­이번 남북한 학자들의 대화와 접촉에서 어떤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김철식=이번 대회의 수확에 대해 추가한다면 과거의 오해와 불신이 많이 풀리고 서로의 이해를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렸던 한국ㆍ북한ㆍ미국의 군축세미나에서 나온 한국측 군축안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형철=역사적인 3자간 군축회의 였다. 한국측 제안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나 만나서 토론한 것 자체가 성과였다. ­북은 주체사상 방법론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남한에도 자유로운 여러 방법론이 있다. 남북한 공동의 조선학연구가 가능하겠는가. ▲김철식=주체사상 방법론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이고 정확한 방법론이다. 그러나 남의 방법론도 받아들일 것이다. 방법론은 많아도 진리는 하나이므로 낙관하고 있다. (회견을 마칠때쯤 되자 김석형이 마이크를 들더니 철근콘크리트 장벽을 제거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며 임수경ㆍ문익환을 석방하라고 큰소리를 지르고 회견장을 일어섰다)
  • 한ㆍ소,수교­경협은 「두바퀴 수레」 확인/정부간 첫 공식회담 결산

    ◎자원개발등 실무협의 단계로 진전/외교 비롯,투자협정 연내체결 길 터 한소수교및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양국 정부간 첫 공식회담은 그동안 상호 의중탐색 수준에 머물러왔던 양국 협력관계를 한단계 높여 구체적 관계로 진전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담이 끝난 뒤 채택된 공동발표문은 양국의 현안절충 등과 관련,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는 극히 절제된 표현으로 구체적인 협상내용에 대한 설명 등은 담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양국 정부간의 첫 공식회담으로 어떤 형태로든 수교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이 심도있게 개진될 수밖에 없었고 소련측이 이미 회담에 앞서 의제와 관련,수교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시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공동발표문 이면에 보다 많은 양국간의 절충점 또는 교감의 내용이 함축돼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경협에 관한 협정체결의 필요성을 함께 인식하면서 본격적인 수교협상의 돌다리를구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관계정상화의 통로를 모색해온 한소 양국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으로 수교및 경협이라는 「상호보완」의 목표를 확인했으나 조속한 국교수립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우리측 입장과 북한을 의식,점진적인 정치ㆍ외교관계 개선과 함께 우선 국내적으로 시급한 경협에 역점을 두려는 소련측 입장이 엇갈려 신경전을 벌여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및 수교협상을 위한 비공식요담 등에서는 경협및 수교문제를 이분법적으로 떼어 양국관계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대표단은 우선 이번 소련과의 접촉에서 그동안 의욕만 앞서 막연하게 그려온 한소간 경협방향의 줄기를 잡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련측은 1차회담에서 철강,금속분야,전자분야,라디오,가스,석유화학분야,사할린ㆍ시베리아개발 등 6개 분양을 제시했고 실무진의 개별협의를 갖자고 제의해 구체적인 사업논의에 들어갔다이에대해 우리측은 자원,산림,항공,과학기술,통신분야 등 5개 분야를 협력분야로 제의하면서 2차 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필요한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정부간항공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어업협정의 초안을 제시해 연내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소련측은 특히 2차 회담에서 소련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를 우리측에 건네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향후 협상에서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예고했다. 양국의 수교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양국의 조속한 수교가 바람직하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하고 빠르면 오는 가을중 수교에 이를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련측의 입장은 개방과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기간내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성취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추진,자국경제에 활력을 넣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초 인민대의원 회의에서 신경제 정책을 확정,종래의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의 전환을시도하고 있는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협력도 이에 맞춰 9월안에 마무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련측이 이번 회담에서 8월중 경협을 위한 우리측 관민합동실무조사단의 파견에 동의하고 9월에 소련 정부대표단이 한국을 방문,양국간 경제협력의 내용과 규모를 확정한다는 일정에 합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양국의 경협범위가 결정되고 9월중 소련정부대표단이 방한,경제협력 규모와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게 되면 소련수교 문제도 함께 풀려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함께 그동안 국내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던 경제협력 규모는 앞으로 한소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제시된 소련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그리고 실무조사단의 타당성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협의해 확정될 것으로 보이나 최종결정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우리측 입장에서 볼 때 당초 한소수교가 갖는 의미,즉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이같은 긴장완화가 군비경쟁에 드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나아가 3억인구의 소련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이번 기회에 찾아야 하는 필요성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향후 한소관계는 우리의 신축성 있는 자세표명과 이에 대한 소련의 수용의지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진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ㆍ소 정부대표단 공동발표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정부대표단과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총리겸 국가경제계획위원회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정부대표단은 8월2일부터 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양국대표단은 한소의 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 ▲한국대표단은 소련연방정부 관계부처를 방문,관계장관및 실무자들과도 실무개별회의를 가졌다.
  • 통일 “「하면된다」는 안되는가”/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재미동포 심재호씨는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의 아들이다. 지난 87,88년 두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37년 걸린 길」이라는 기행문을 책으로 펴냈다.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에 비해 우수하다면 북한의 자존심은 남한과 다름없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둘이 합치면 천생연분이 된다』『북한 사람들한테 「밖에 사람들에게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고 전하겠다」고 했더니 무척 좋아했다』 ○통일에는 승패가 없다 어떻게 보면 남북한이 각기 대화에 의해 통일을 추구한다고 할때 제로섬게임,즉 영합의 논리로 승패를 가리자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민족적 동질성을 되찾으면서 다시 하나의 민족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대화이다. 이러한 남북대화에서 어느 한 편이 완전히 플러스가 되게 하거나 어느 한편이 마이너스가 되게 하는 대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은퇴한 한 노정객에게서 들은 얘기다. 지난 50년대 반공북진 통일정책이 서슬퍼랬을 때였다. 당시 거물정객 낭산 김준연이 어느 주석에서 고담준론끝에 『당장통일이 되는 길이 있는데… 』라며 좌중의 이목을 모았다. 궁금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걸작이었다. 『어느 한편이 항복을 하면 되지… 』였다. 우답인지 현답인지 모를 일이지만 평화통일의 「평화」라는 말만 나와도 쇠고랑을 찼을 때였다. 통일논의 자체가 아예 터부였던 시기에 그의 통일론은 만용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무사했다. 그의 투철한 반공의식이나 그 풍부한 경륜과 식견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어쨌거나 낭산의 이 재담은 대 북한정책에 관한 한 알게 모르게 당시를 지배했던 패배주의에 대한 일침이기도 했다. 이제 남북한의 정치ㆍ군사문제까지 다룰 양쪽 총리회담이 실현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결국 한반도의 통일논의는 다음 세가지중 하나일 것이다. 첫째 우리의 국력,혹은 저쪽의 그것이 상대보다 몇곱으로 되어 물이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듯이 될때까지 통일논의는 지지부진한 입씨름에 불과할 것이라는 견해다. 둘째 한반도가 통일이 되어도 좋다,혹은 그렇게 돼야한다고 주변의 열강 특히 한반도 유관국들이 인정을 하도록 우리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셋째 그들은 결국 남이다. 우리의 일이 우리의 뜻대로 되자면 남에게 맡겨둘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은 그 세가지 견해 모두 통일이 우리민족 지상과제라고 한다면 잠시인들 그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결의의 표명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금에 걸친 동서독의 급속한 통일과정을 지켜보는 우리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사람들은 유럽의 동서독과 한반도의 남북한이 「분단」에 관한 한 다를 것이 없다고들 한다. 두 경우 다 분단 40여년을 기록했다. 오늘날 통독의 기틀이 된 동방정책은 71년에 시작됐다. 한반도의 남북한이 7ㆍ4공동성명을 낸 것은 72년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경제ㆍ사회통합과 국경개방,전독총선,나토 가입이다 해서 통일의 장애요인을 모두 제거했다. 사실상 통일을 이뤘다고 해도 좋다. 왜 이렇게 달라지는가. 저 사람들은 말보다 행동을 앞세웠지만 우리는 말을 앞세우되 행동이 그것을 따르지 못했다. 통일문제에 관한 한 우리들은 입만 열면 통일 통일 하면서도 막상 통일을 위해준비해 놓은 것은 없다. 독일 사람들은 그러나 일관된 행동으로,선전대신 실적으로,감정보다 이성으로 그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동서독을 막론하고 전 게르만민족의 가슴마다에 통일이 이심전심으로 어느 하루인들 메아리 치지 않은날이 없었을 것이다. 양독간 기본조약이 있고 편지 전화가 오가고 경제ㆍ문화적인 동일권이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런 단계의 초입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벌써 18년전 일이다. 남북공동성명이 나오고 남북간에 무언가 될듯이 세상이 떠들썩 했을 때 막상 북한출신 인사들 가운데 불안하고 달갑잖은 표정을 보인 경우가 있다. 통일염원이 뼈에 사무쳤을 그들이 왜 그랬을까. 북쪽을 「믿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였을 것이다. 워낙 앞뒤가 다른 그들이라 또 언제 어느때 태도가 달라져 「일조유사시」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였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북한측의 남한출신 한 대표는 서울 한복판에서 사뭇 전투적인 목소리로 「김일성주석」을 들먹이고 사회주의 우월성을 선전했다. 실향사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던것이다. 동서독과 남북한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패전은 했지만 그 패전은 동족간의 전쟁이 아니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과거가 없고 한맺힌 증오도 없다. 동족간의 적개심을 갖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상호 비방이나 선동도 없었다. 거기에 자본주의 서독이 사회주의 동독의 경제력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서로가 적개심을 갖지 않은데다 서독이 동독의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통합에 반대할 동독인은 한사람도 없는 것이다. ○독일의 19년을 배우자 그 독일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남들 앞에서 싸우지말고 말보다 행동을 먼저하고 무엇보다 서로가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이제 더이상 지난 잘못의 원인을 캐며 서로 잘했다고 나설 것이 아니다. 그 토대위에서 통일 할 수 있다는 각오라면 그 통일작업은 하면 되는 것이다.
  • 15국서,1,200명 참가… 최대의 「한반도학술회의」

    ◎오늘 개막되는 「일 오사카 국제토론회」안팎/남북한 학술교류 기회… 11개분야 논의/서울 대거 참여하자 평양,규모 축소/대남선전장 기도 어긋나고 개방화 부담 안자 외면 남북분단 이후 최초의 본격적인 남북한 학술교류의 기회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온 오사카(대판) 「조선학국제토론회」가 3일 개막된다. 세계 15개국 1천2백여명의 한국관계학자등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관계에 관한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이다. 토론 내용도 언어 문학 역사 경제 정치 법률 사회 교육 철학 종교 문화 예술 체육 의료 과학 기술 등 11개분야로서 거의 전부문을 망라하고 있다. ○북녘선 겨우 11명 보내 당초 이 토론회에 북한측은 1백50명의 관계자를 참가시킨다고 통보했었으나 지난 20일을 전후해 참석인원을 대폭 축소,불과 11명만을 보낸다고 알려와 다시 한번 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이 학술대회 성격 자체의 해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는 3번째 대회이다. 1,2차는 지난 86년과 88년 중국 북경에서 개최됐다. 1차 토론회는 북경대학과 중국 조선어학회ㆍ중국 조선문화연구회 주최로 북한ㆍ중국 등 5개국 1백84명이 참가,인문과학 2개분과에 걸쳐 4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2차 토론회 역시 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ㆍ대판경법대 아세아연구소 주최로 북경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북한ㆍ중국 등 10개국 학자 3백여명이 모여 인문ㆍ사회과학 등 6개분과에서 1백3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당초 이번 3차 오사카대회에서는 11개분과에서 5백5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북한측 대표단 규모 축소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의 성격문제를 놓고 국내 학계에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다. 제일 우려했던 것은 이번 대회가 국제학술회의의 형식만 빌렸을 뿐 실상은 북한측의 「판벌임」에 한국 학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모임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반면 어차피 학술토론회의 명칭을 내걸고 있는 이상 정정당당한 학술토론을 벌여볼 가치가 있지 않은가라는 견해도 없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제3국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를 통해 남북한 학자들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희망자 모두에게 참가를 허용키로 방침을 세웠다. 주최측 발표에 따르면 이 대회에는 세계 17개국에서 8백79명이 초청되었고 11개 분과에서 5백7명의 학자가 주제발표를 할 것이며 북한은 학자를 포함,1백6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알려졌었다. 또 북한 참가자중 남한출신임이 밝혀진 17명의 북한 학자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었다. 나아가 북경대 최응구,모스크바대 미하일 박,하버드대 강희웅,토론토대 백응진,대판경법대 오청달교수 등에 의한 조선학 세계학회가 결성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고조시켰다. ○세계 조선학회도 추진 이 대회가 「조선학 국제토론회」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학술대회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우선 이 대회를 주최하는 대판경법대는 조총련 자금으로 운영되는 학생수 1천6백명의 무명대학이다. 이 대학 상무이사 오청달교수는 지난 70년대 간첩사건으로 당국에 검거됐던 일이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회의 준비도 지난 88년부터 한국의 민주화 바람을 이용,치밀하게 추진되어 왔다. ○전금철등 요인은 불참 따라서 이번 대회는 『민족의 넋을 찾아야 한다』는 지난 5월24일의 김일성 시정연설을 뒷받침하고 8ㆍ15 범민족대회의 성사무드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족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한 국내정치 선전용이라는 의심이다. 이렇게 볼 때 북한측이 참석인원을 대폭 줄인 점도 납득이 가능하다. 당초 이 대회에는 전금철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서기국장 등 「요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모두 오지 않았다. 그것은 북한측이 당초 의도했던 만큼의 성과를 이번 대회에서 올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 대회에 학자들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북한측은 좀 더 선전효과를 올릴 수 있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학술대회조차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은 통일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라는 선전이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선전장 변질 우려 그러나 한국정부가 참가 희망자 모두에게 이 대회를 개방함으로써 이러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북한측에서 많은 학자들을 참가시킬 경우 그에 따른 개방화의 위험부담만 안는 꼴이 됐다. 이것을 북한측은 두려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토론을 위해 북한측이 제출한 발표논문 제목을 보더라도 이점은 확연해 진다.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은 조선통일의 합리적이고 현실적 방도」(안병수) 「인민정권 건설경험」(한석봉ㆍ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의 근본특징」(조근경ㆍ김일성종합대학 법학부) 「공화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민적 시책」(심형일)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북한측은 이 대회를 자신의 선정장으로 만들 셈이었다.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한국 정부는 학자들의 참가를 허용했다. 기탄없이 이론적 논쟁을 벌임으로써 우리측의 대응능력을 배양하자는 방침의 소산이다. 이번 대회에 북한측은 학자라고는 간주할 수 없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참석시키려 했었다. 물론 이번 대회에 순수 학문적측면의 플러스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옛날의 겨레ㆍ나라ㆍ수도의 이름을 통하여 본 우리민족의 단일성­예맥과 졸본,소부리,서라벌(류렬ㆍ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조선민족표준어의 법전화」(레베니 콜스키ㆍ소련과학원 동방학 연구소)등에서 볼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대회가 어떻게 「변질」될 것이며 어떤 성과를 올릴 것인가는 앞으로 사흘간에 달려 있는 것이다.〈오사카=강수웅특파원〉
  • 쿠바 북한 소 경원 줄자 「공산경제」허덕인다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으로 쿠바가 상당한 경제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소련의 대북한 석유공급이 이미 감축됐으며 앞으로 군사원조도 축소될 것이라고 팔린 소공산당 국제부장이 밝힘으로써 북한도 쿠바와 같은 경제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련은 이같은 석유공급 감축이 국내생산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탈냉전 조류를 도외시한 채 사회주의 고수를 외치는 북한과 쿠바에 대한 우회적인 압력수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으로 북한이 겪게 될 어려움,소련과 쿠바의 사정등을 알아본다. ◎원유수급 차질 북한/소의존 높아 30% 줄면 “산업휘청”/전력난 겹쳐 공장에도 제한송전 소련이 최근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삭감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소련의 이같은 대북한 경제원조 축소가 북한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련이 지난 7일 쿠바와 동구에 대해 국제시세보다 3배가량 싸게 공급해온 「대외원조용 원유」를 30% 삭감키로 결정한 이후 이들 나라들이 심각한 「오일쇼크」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소 경제의존도가 이들 나라보다 결코 낮지 않은 북한이 겪을 경제적 타격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원유수입량의 약 30∼40%를 소련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를 삭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련이 비록 「정치적」이유에서 원유공급을 삭감키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심상치 않은 경제적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의 대소 의존도는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지난해 3월 소련당국이 발표한 대북한 경제지원 내역에 따르면 소련은 54∼60년 사이에 13억루블을 원조했으며 소련상품이 북한의 총수입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7%나 됐다. 특히 북한의 대소무역의존도는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지난 87년 북한과 거래했던 세계 33개국의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수출은 14억6천만달러,수입은 20억7천만달러이며 이중 북한과 소련간의 왕복무역 규모는 총 19억5천만달러(전체대비 55%)로 2위인 중국과의 교역액 5억2천만달러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북한의 대외 채무액은 88년말 현재 약 52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1채무국 또한 소련이기 때문에 소련이 대북 경제압력을 가할 경우 북한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소련의 원유공급 삭감이 미칠 영향과 관련,북한의 에너지 공급현황을 보면 석탄 70%,석유 30%로 비교적 석유의존율이 낮기는 하지만 현재 석탄의 생산실적이 목표량인 1억2천만t에 크게 밑도는 4천70만t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소련의 이번 원유삭감 조치는 설상가상의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략생산부문에 있어서도 오는 93년까지 1천7백만㎾의 발전설비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추진실적은 6백90만㎾에 불과하며 연간 발전생산량 역시 목표량 1천억㎾H에 크게 못미치는 3백억㎾H로 심각한 전략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소련은 북한의 전력생산을 증가토록 지원하기 위해 93년까지 총 1백76만㎾의 원자력 발전소(44만㎾급 4기)건설을 지원키로 합의했으나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 거부로 인해 소련이 원자로 4기의 대북판매를 일단 중단했음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확인됨에 따라 이 계획 역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결국 동력원료 연료로서 주된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ㆍ석탄부문의 저조한 실적은 현재 북한의 공업생산과 경제건설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을뿐 아니라 「제한송전」등 주민생활에도 엄청난 불편을 입히고 있다. 따라서 연간 80만∼1백만t 규모(전체대비 40% 정도)로 알려져 있는 소련의 대북 원유공급량중 그 삭감량이 30% 정도만 되어도 북한경제는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역길도 막힌 쿠바/연료 할당량 줄어 국민불만 팽배/에어컨 가동중지ㆍ버스운행 단축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대통령포고령을 통해 『제3세계에 제공되는 소련의 대외원조는 재정적으로 궁핍한 소련경제에 비춰볼때 감당하기 어려운 「사치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향후 『동구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 회원국과의 무역관계를 완전히 태환성을 갖는 통화로 국제가격에 따라 거래되도록 보장함은 물론 이같은 방침을 COMECON 이외의 국가들에게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르바초프의 이같은 포고령이 발표된지 5일 후인 지난달 30일 발렌틴 팔린 소련공산당 국제부장은 일본 산케이(산경)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소련이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이미 삭감했으며 앞으로는 군사원조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외교책임자인 팔린의 이같은 발언은 고르바초프의 포고령이 이미 실시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소련경제가 대외 군사ㆍ경원까지 감축해야 할만큼 악화됐음을 시사한다는 점과 소련의 대북한 군사ㆍ경제원조의 감축이 경직된 사회주의체제의 유지를 고집하는 북한에 얼마만큼의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두가지 측면에 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추진 5년동안 전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소련경제는 지금 글자 그대로 파탄 일보직전에 놓여 있다. 유일한 희망이라곤 고르바초프의 권좌유지를 희망하는 서방으로부터의 경제원조인데 그것도 소련경제의 탄력성에 회의를 품고 있는 서방기업들의 망설임때문에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력의 낭비를 최대한으로 억제하겠다는 고르바초프의 의지표명이 제3세계에의 경제원조 중단으로 나타났다는게 소련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동구 각국과 쿠바는 이미 소련의 석유공급감축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데 자유시장경제로의 점진적인 이행을 시도하고 있는 동구국들과는 달리 사회주의경제체제를 고집하는 쿠바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동구 각국은 가격인상등을 통해 미약하나마 수요를 억제할 「장치」가 있는데 비해 쿠바에선 연료할당량의 감축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바는 사무실에서 에어컨 가동 중지령을 내렸으며 일부 지역에선 트랙터 대신 소를 이용해 밭을 가는 일이 다시 등장했고 자칫하면버스운행마저 중단될 위기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ㆍ군사적으로 대소의존도가 높은 북한 역시 쿠바와 마찬가지로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이 오랜동안 계속될 경우 상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25일 고르바초프의 포고령이 세계적인 탈냉전 분위기를 외면하고 있는 쿠바와 북한을 의식했든 안했든 결과적으로 그것이 두 나라에 상당한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은 한사코 마르크스주의의 수성을 고집하는 쿠바와 북한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지는 못하겠지만 대소 의존이란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개방촉구의 압력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 “거대한 소련시장 경제활로 될 것”/김종인 방소대표단장 일문일답

    ◎“경협규모 저쪽서 제시한 적 없어”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나. 『가시적인 결실보다는 양국 정부간 첫 공식대좌인 만큼 양쪽의 필요사항을 점검해 보고 서로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시중에는 소련과의 경협규모를 두고 20억달러 또는 30억달러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소련측이 경협문제와 관련,규모등 구체적인 의견제시를 해온 적이 없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 소련과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협은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돼야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우리 능력에 넘치는 바터식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소련의 경제현실에 비추어 우리에게 잇점이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소련이라는 엄청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제부진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 동구외에 우리가 새롭게 진출할 시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련으로의 수출확대는 우리 경제의 활력모색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 소련과의 협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체제가 다르고 아직 국교수립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에 대한 두려움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경제협력과 함께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소련이 특히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2차대전이후 신생국중 사회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나라가 거의 실패한 반면 자본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한국이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데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한소수교 시기를 언제쯤으로 전망하는가. 『한소관계는 이미 정상회담등을 통해 결정의 시기를 남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협이 구체적으로 진전되면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잘 되리라고 본다』 ­박철언정무장관도 곧 방소하는데 대표단의 활동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박 전장관의 방소는 우리팀의 협상계획과는 별개로 추진된 것으로 아직 특별한 협조계획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민자,세계 보수정당 대열에/「태평양민주련」 가입 의미

    ◎인권·정치범 등 국제적 시비 종식/민주화 추진 국제적 공인받은 셈 민자당이 30일 민주보수정당의 국제적인 단체인 태평양민주연합(PDU)에 정회원으로 가입이 확정된 것은 헌정 40년만에 우리의 정당이 민주공당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얻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또한 민정당이 지난 82년부터 PDU 가입을 추진해왔음에도 번번이 회원국들의 「한국내 인권문제및 정치범 시비」로 가입이 좌절된 점을 감안하면 민자당의 PDU 가입은 6·29이후 민주화의 급속한 진척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내 인권시비」를 종식시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민자당이 PDU 가입이 확정되기까지 IDU정회원 정당인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 선진민주국가의 집권보수당이 민자당의 민주화 의지와 3당통합에 대해 만장일치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점에서 민자당에 대한 국제무대의 시각을 읽게 해준다. 이번 PDU총회및 IDU 운영이사회에 민자당 대표단장으로 참석했던 이태섭의원은 이날 『민자당이 PDU에 가입한 것은 민주정치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평가,그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평민당이 지난해 가입을 추진했던 사회주의 정당의 국제단체인 SI에 맞선 보수민주정당의 결집체인 IDU에는 미국의 공화당,캐나다의 보수당,일본의 자민당 등 27개 선진국의 28개 보수정당이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CDU(중남미민주연합),EDU·PDU 등 3개의 지역기구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2년마다 열리는 IDU 당수회의에는 부시 미국대통령·대처 영국총리·콜 서독총리·가이후 일본총리 등 집권보수당의 당수들이 참석하며 91년 당수회의에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이날 PDU 가입과 함께 오는 10월15일 IDU의 전회원이 참석하는 PDU및 IDU 운영이사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민자당의 국제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자유중국의 국민당과 헝가리·체코의 집권연합 3개 정당도 각각 IDU의 지역기구에 가입했다. IDU의 지역기구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다음 IDU총회에서 자동적으로 IDU정회원으로 확정되게 된다.〈우득정기자〉
  • 중국 「천안문악몽」서 깨어나고 있다(특파원수첩)

    ◎정치범 석방등 「유화작전」결실/서방의 제재 풀려 경제난 돌파구도 마련/사우디ㆍ인니와 수교,외교고립 점차 탈피 중국이 경제ㆍ외교면에서 「6ㆍ4천안문사건」의 충격으로 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6ㆍ4사건이후 강도높게 지속돼 오던 서방세계의 경제제재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데다 외교적으로도 수교국가가 늘어나고 있는등 대외적인 여건이 호전되는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중국은 지난 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이 대중차관을 다시 제공키로 결정함에 따라 경제난국에서 헤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물론 G7정상회담은 보건 위생등 인도적 성격의 사업에 한해 차관을 공여하고 경제개발과 관련된 다른 사업은 중국의 인권문제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아 차관지원을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렇지만 일본이 다른 정상들의 양해를 얻어 중국에 대한 각종 차관을 공여한다고 선언했으며 세계은행(IBRD)측도 지난 15일 중국시장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한 주용기 상해시장을 통해 같은 의사를 밝힘으로써 서방의 대중경제제재는 사실상 해제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매우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최혜국(MFN)대우도 연장실시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대미수출도 종전처럼 순조로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서방세계의 경제제재가 크게 완화된 것은 그동안 중국이 대외적으로 보여준 유화적인 제스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6ㆍ4사건이후 중국은 자국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력진압한데 대한 서방세계의 비난이 거세지고 각종 제재조치가 잇따르자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일련의 미소작전을 구사했다. 올들어 북경에 이어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사에 대한 계엄령을 해제했으며 두차례에 걸쳐 천안문시위 가담자들을 대거 석방했다. 또 국무위원 이철영을 일본에 보내 가이후(해부)총리가 G7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는데 앞장서줄 것을 당부하는 로비활동을 벌였으며 주용기 상해시장등 중국시장대표단 11명을 미국에 파견하는등 서방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측의 회유적인 자세외에도 서방국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장기간의 대중제재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던 것같다. 중국은 그동안 차관도입의 동결에 따라 초긴축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이는 엄격한 수입금지의 형태로 나타나 서방세계의 대중수출을 크게 둔화시켰던 것이다. 올 상반기중 중국의 대외무역흑자가 1백12억달러에 이른 것도 수출증대보다는 수입의 격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서방측 입장에서 보면 11억인구의 광활한 중국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도 더이상의 장기적인 제재가 불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게다가 서방국가들은 중국에 이미 4백12억달러의 돈을 빌려 줬기 때문에 제때에 원리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중국경제가 어느정도 회복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일본이 대중경제 제재의 완화를 위해 앞장선 것은 중국의 외채(4백12억달러)가운데 37%가 그들 몫이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외교적으로도 그동안의 심각했던 고립상태에서벗어나 새로이 수교국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인도네시아와 23년간 단절됐던 국교를 회복키로 합의했고 연말에는 싱가포르와 수교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교를 맺은 사실일게다. 중국은 사우디와의 수교를 통해 중동의 오일달러를 유치할 수 있게 됐고 대만과의 외교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철저한 반공국가인 사우디가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북경당국은 제3세계는 물론 전체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있게 된 것이다. 중국은 또 이번 수교로 신강위구르 자치구 주민을 비롯,1천7백만명에 이르는 자국내의 회교도들을 쉽게 무마할 수 있는 역량을 다지게 됐다. 자국회교도들의 분리독립움직임 등 갖가지 소요발생의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6ㆍ4사건이후 중국은 국제적인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특히 제3세계에 대한 외교순례를 강화했고 사우디와의수교도 이러한 노력에서 얻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은 사우디에 66억달러어치의 중거리미사일등 무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7억달러를 할인해준 대가로 이번 수교에 성공했다는 비난을 대만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러나 대만도 7백억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무상원조에 의한 외교활동을 벌이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 사우디의 이번 수교는 명백한 대만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외언내언

    『꿈속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던 사람이 아침에는 슬픈 일이 생겨서 통곡하는 수가 있다. 또 꿈속에서 통곡하던 사람이 아침에는 사냥을 하면서 즐기는 수도 있다. 그런데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이 꿈임을 의식하지 못한다. 깨어나서야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된다.…』 ◆장오자라는 사람의 입을 빌려서 말한 「장자」의 말이다. 인생자체를 「큰 꿈」이라고 보는 것이 장주의 생각. 그래서 어느 날 나비가 된 꿈을 꾼 그는 『장주가 나비된 꿈을 꾼 것일까 나비가 장주된 꿈을 꾼 것일까』고도 말한다. 어쨌든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이 꿈임을 모르는 것이 인생사. 사람들은 그런 꿈을 자면서만 꾸는 게 아니라 눈을 뜨고도 꾼다. 그러다가 깨어나 헛된 꿈이었음을 깨닫기도 하고. ◆소련의 이학박사 장학수씨. 그가 42년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16세 어린 나이에 「좌익­좋은 사회」의 꿈을 꾸며 자진 월북해 갔던 사람. 재능이 있었던 그는 「술을 마시며 즐기는」 처지로 모스크바 유학도 한다. 그러나 꿈은 깨게 되어 있는 것. 어느날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기가 꾼 꿈이 현실에서는 헛된 꿈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두만강을 헤엄쳐 아예 소련땅으로. 거기서 인생을 꽃피운다. ◆그의 집안 그의 생애에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그대로 투영된다. 독립투사의 집안. 그러나 한 형제사이에서 좌우의 대립을 보였던 미묘함. 그것을 지켜보면서 사회주의자인 넷째형을 찾아 북으로 갔던 소년. 희망의 꿈은 좌절감과 실의를 안김으로써 망명을 해야 했던 서글픔. 그는 이제 영구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그의 「붉은 별아래 청춘을 묻고」가 출판되면 헛된 꿈속의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많은 시사를 줄 것 같다. ◆카를 부세의 시나 한번 다시 읊어보자. 『저 산 저 너머 하늘 저 멀리/행복이 산다고들 말을 했지/아,남들과 얼려 찾아갔다가/울고 남은 눈으로 되돌아왔네/저 산 저 너머 하늘 저 멀리/행복이 산다고들 말은 하건만…』
  • 쿠바인 해외이주 허용/카스트로/서방국서 비자발급 조건

    ◎「공관피신자」는 대상서 제외 【아바나 로이터 연합】 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은 미국과 스페인 및 EC국가들이 해외이주를 원하는 쿠바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에 동의할 경우 이들의 출국을 허용하겠다고 26일 말했다. 그는 그러나 쿠바정부의 이같은 해외이주허용 방침이 현재 아바나의 스페인 대사관과 이탈리아 대사관저로 피신해 외교적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는 22명의 망명희망 쿠바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날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혁명광장에서 10여만명의 군중들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된 혁명 37주년 기념대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우리는 스페인과 EC국가들이 원할 경우 쿠바를 떠나 유럽의 서방국가들로 이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출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의할수 있다』고 선언했다. 카스트로는 또 동구공산주의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쿠바는 사회주의체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 48년 단신 월북뒤 소망명 청년/전자계측권위자돼 금의환향(조약돌)

    ○…16살의 어린나이에 사회주의이념을 동경,지난48년 혼자 월북했다가 소련으로 망명해 수리학 전자측정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가 된 장학수박사(58ㆍ레닌그라드거주)가 27일 하오1시40분 소련 아에로플로트항공편으로 42년만에 그리던 고국땅을 밟았다. 장박사의 이번 방문은 자신의 젊은 시절 한 이념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보여줄 자서전출간을 위해 문학사상사가 초청해 이뤄졌다. 현재 소련에서 「환경보전연구 및 생산합동체」의 화학담당부총장으로 있는 장씨는 공항에서 『환영속에만 간직해오던 조국땅을 다시 찾아 여한이 없다』고 말하고 『나의 인생역정을 남한의 젊은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만인의 평등사회」를 좇아 북한을 택했던 장씨는 그곳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전국교원대회에 손수만든 무선조정선을 출품하면서 그의 과학적 두뇌가 북한사회에 널리 알려지자 당시 교육부 부부장이던 남일의 추천으로 소련 유학길에 올랐다. 56년 모스크바대학 무선공학부를 졸업하고 북한으로 되돌아 간 장씨는체신성중앙연구소에서 일하다 당시 북한에서 대숙청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체제에 환멸을 느껴 61년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소련으로 망명했었다. 이날 공항에는 장씨의 큰형이며 독립유공자인 낙수씨(77)부부가 조카 등 10여명이 나와 장씨를 맞았다. 5남4녀의 형제가운데 생존해 있는 세째형 득수씨(67ㆍ의사ㆍ미국거주)와 누나 정자씨(70ㆍ일본거주) 등 4남매와는 지난86년 한 언론사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극적으로 상봉하기도 했다.
  • 소,제3세계 경원 중단/고르바초프 포고령

    【모스크바 UPI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5일 제3세계 국가들에게 형제적 사회주의라는 이름하에 대규모 보조를 제공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고 통보하고 소련의 대개발도상국 경제 관계는 국제 규범과 관행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자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를 통해 발표된 대통령포고령에서 소련은 공산주의 국가나 자본주의 국가,과거의 적이나 친구,모든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거래시 똑같은 조건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 “고립탈출 안간힘”… 북한,대일접근 가속화

    ◎자민ㆍ사회당대표 9월 방북초청 안팎/억류선원 석방문제등 자세 큰 변화/일,당차원 접촉서 정부간 대화 본격 추진/평양,“관계 개선돼도 노선 불변” 애써 강조 북한이 전에 없던 적극자세로 대일 관계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음이 일본사회당 북한방문당(단장 구보선)의 보고결과 밝혀졌다. 지난 19일부터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24일 하오 귀국한 북한방문단의 구보 와타루 단장과 다나베 마코토(전변성)부위원장은 나리타(성전)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사이에 사회당 뿐만 아니라 일본의 집권 자민당도 참여시켜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협의를 벌이도록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 결과 북한측은 ▲가네마루신(금환신)전부총리와 다나베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자민ㆍ사회 양당 북한방문단의 오는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하며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 억류선원문제 해결에 인도주의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의향을 밝혔다. 북한측이 이처럼 제18 후지산마루 문제로 대화를 갖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며,오는 9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을 계기로 8년여를 끌어온 일ㆍ북한간의 최대 현안이 해결될 전망이 선 것으로 일본정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정부 대변인인 사카모토 미소지(반본삼십차)관방장관도 이날 하오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내용은 듣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북한측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 북한방문단의 환영표시는 정부간 절충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적극자세로 전환 사실 이번 사회당 대표단은 조선노동당과 우당관계에 있는 사회당만의 대표단이라기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특사라는 성격을 띤 것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회당 북한방문단은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구보단장에 의하면 사회당 북한방문단과 조선노동당 대표와의 회담은 3차례의 정치회담외에 실무자회담ㆍ수뇌회담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있었으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일ㆍ북한관계개선 및 우호증진을 위해 사회당과 조선노동당 이외에 자민당을 참여시켜 삼자간 협의를 갖도록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측은 자민ㆍ사회 양당의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사전에 평양에서 실무레벨의 협의를 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또 사회당이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초청한 조선노동당 대표단의 일본방문문제는 『양국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성숙되면 적당한 시기에 파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니코 이사무(홍분용)선장등 승무원 2명이 억류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당측이 조기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측은 『양국간의 현안이지만,전반적인 일ㆍ북한관계 협의의 진행과정중에 인도주의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논의」의 성격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을 논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은 지금까지 이들 승무원 석방의 전제조건으로서 일본에 망명한 민홍구 전 북한 하사와의 교환을 주장해 왔고 사회당에 대해서도 『양당관계에 손상을 준다』며 논의 자체에 난색을 표시해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하사문제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일ㆍ북한관계개선에 대해 북한측은 일본정부당국의 최근의 언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일본의 과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경제협력ㆍ인적교류 등 구체적 조치 ▲통신위성의 이용,직행항공로 개설,여권에 북한제외조항문제의 우호적해결 등을 요구해왔다. ○민하사문제 언급 안해 이번에도 『일본정부의 언행일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앞으로의 행동을 주의깊게 주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양국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생각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사회당의 북한방문결과에 대해 외무성관계자들도 『북한이 처음으로 표시한 대일관계개선을 위한 시그널』이라고 받아들이며,사회당측으로부터 북한측과의 회담내용을 상세히 설명들은뒤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 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일본정부로서는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에 의해 일ㆍ북한관계개선의 당면의 초점이 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 문제해결의 확신이 선다면 자민당 대표단에게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휴대시키는 등 이 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정부간 대화 본격화를 위한 돌파구로 삼을 방침이다. ○외무성간부 동행 계획 한편 이 경우에는 일ㆍ북한관계사상 최초로 평양에서 정부차원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문제애 대해 외무성 수뇌는 24일밤 『북한측이 수락할 것인지의 여부는 불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에 외무성간부를 동행시키는 문제에 언급,『북한측의 수용태세가 갖춰진다면 일본측으로서는 어떠한 찬스라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외무성관리를 동행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 “보안법 트집” 북한의 법체계

    ◎“반공산” 사상범은 무조건 중형/「노동당 규약」이 헌법보다 상위에/형사소추 시효도 재판소 재량에 맡겨 북한측이 남북교류의 전제조건으로 기회있을 때마다 폐지를 주장해온 「국가보안법」과 관련,이에 상응하는 북한측의 안보관계형사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법체계에는 우리의 국가보안법과 같은 안보관계형사법이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조선노동당규약」과 헌법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및 그 아래 있는 「형법」만 가지고도 사상범 또는 반혁명분자에 대해 우리보다 훨씬 가혹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선노동당 규약은 『공화국 북반부에서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한 뒤 민족해방과 인민민주주의의 혁명과업을 완수,한반도 전체를 주체사상화시켜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다』고 당면과제를 설정해 놓고 있다. 또 북한헌법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우리나라의 현실에 창조적으로 적용한 조선노동당의 주체사상을 자기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고 대남 적화통일을 위한 주체사상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비해 우리의 국가보안법은 남과 북이 지금처럼 분단된 상황에서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및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다시말해 북한의 노동당규약과 헌법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전체를 공산화시키기 위한 공격적 규정인데 반해 우리 국가보안법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고 자유민주체제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안보형사법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은 실체에 있어 안보관계형사법을 특별히 제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반법인 형법에 우리의 국가보안법 보다도 훨씬 더 무거운 중형조항과 예외조항등을 두고 있다. 나아가 북한형법은 명백한 처벌규정이 없는 경우에도 그 행위와 가장 비슷한 죄에 관한 조항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유추해석」을 전면 허용하고 있다. 이는 근대형법의 기본원칙인 죄형법정주의를 완전히 무시한 전근대적 법률체계로 안보관계특별법이 없다 하더라도 형법만 가지고도 반체제범을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공안사범의 경우 형사소추의 시효마저 재판소의 자유재량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 “무지개를 쫓는 김일성”/불지,7ㆍ20선언 계기 북한특집

    ◎못이룬 남한적화의 꿈… 아들에게 물려줘/45년 전시 체제… 남은 것은 경제 파국 프랑스의 르 휘가로지는 22일 한국의 「민족 대교류 기간」 제의와 이에대한 북한의 거부사실을 중점보도하면서 이를 계기로 개인숭배 권력세습등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다음은 「김일성,인간극성」제하의 르휘가로지 기사의 요약이다. 이미 왜소해진 「큰 지도자」 김일성은 오늘도 일곱빛깔 무지개를 잡으려 나무꼭대기에 오르고 있다. 이상한 도시 평양을 45년이나 지배하고 있는 올해 78세의 이른바 「인간북극성」 김은 결코 이즈러 질 수 없다는 몽상에 잠겨 있다. 스탈린도 죽고 모택동 티토도 사라졌으며 차우셰스쿠까지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신의 후계자를 정해 놓았다는 사실이다. 「김」의 뒤는 다시 「김」이 이어받게 될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의 아들 김정일이 「사회주의 낙원」을 넘겨받도록 계획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간단히 되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은 거대한 김의 동상벽화 또는 터무니없는 그의 전기들과 관련한 개인숭배에 연결되어 있다. 김이 어떤 조선소를 방문했다고 하자,그가 한 노동자에게 선글라스 하나를 선물하면 이를 받은 사람은 물론 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은 「감격에 목이 메인다」. 김이 어느 공원에 나타나면 그곳에 있는 「진달래꽃은 오직 인민을 영도하시는 경애하는 수령을 위해서만 활짝 피어난다」. 또 그가 어느 학교에 들렀을 때 선생은 학생들에게 「김일성 어버이께서는 자녀를 몇명이나 두셨지요」라고 묻고 어린 학생들은 합창하듯 입맞추어 「우리는 모두 어버이 수령의 자녀입니다」라고 답하는 것이다. 북한의 선전에 의하면 김일성은 한국의 시조인 단군이 나라를 편 백두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2차대전중 김은 격렬한 항일투쟁을 벌였다고 하지만 선전으로밖에 믿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소련군 관할의 한 수용소에서였으며 그때 그는 소규모 게릴라부대 인솔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남한이 군사정권과 산업화로 비춰진 반면 북한은 저개발과 개인숭배사상으로 표징되었다. 김의 「지상낙원」은 오직 남한을 제국주의자들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북한은 항상 총력전의 구호아래 총동원체제를 갖추고 있다. 전쟁의 이름아래 토론도 있을 수 없고 반대의견의 제시는 엄두를 낼 수 없다. 이같이 숨막힐 듯한 전쟁준비는 1945년부터 계속되어온 것이며 힘에 겨워 헐떡거리면서도 지속되고 있다. 괴상한 왕국,한건의 시위도 없고 누구도 싫어하는 이 나라에서 집권자는 인민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리고 김정일이 후계자라고 수시로 선전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천재성을 나타냈다느니 판단능력,관찰력,재능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16살때 수천권의 책을 읽었다는등의 선전이 바로 그것이다. 김정일은 한 여배우에 빠져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한국에서 그는 테러의 지령자로 비난받고 있으며 살생을 즐기는 빗나간 독재자의 모델이 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휴전선이 실제로 개방되는 날 남북한 주민들은 아마도 분단의 현실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날에도 역시 북한주민들은 『위대하신 어버이수령 김일성­』하는 노래를 불러야 될 것이다.
  • 시동걸린 북한의 「남방정책」/서방 접근행보 왜 빨라졌나

    ◎소ㆍ중 원조 줄자 경제난 타개 모색/일ㆍ영ㆍ호 등과 합작 추진… 외채상환도 재개 북한은 요즈음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등 서방 자본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남방정책」을 서둘러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서방세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금까지 상환을 거부해 왔던 총 60억달러의 외채원리금도 다소나마 갚으려 하고 있으며 이러한 북한의 태도변화는 폐쇄적인 그들 사회가 개방되지 않을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21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이같은 남방정책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대칭적이어서 겉보기엔 매우 흥미롭지만 한국이 과거 오랫동안의 대외지향 성장전략으로 얻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유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경제난과 정치ㆍ사회의 경직성 등 불리한 여건속에서 서방세계에 접근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경제사정은 그동안 후원자의 역할을 해오던 소련과 중국이 자국경제사정을 이유로 구상무역의 대폭적인 축소를 요청함에 따라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트지는 동구외교소식통을 인용,지난 4월 평양에 들른 모스크바의 한 사절이 북한측에 구상무역규모를 30% 축소토록 요구했으며 다분히 원조성격을 띤 이러한 무역이 줄어듦에 따라 북한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지적했다. 소련은 이밖에도 최근들어 북한에 대한 원유무상공급량을 20% 감축시킨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북한은 사회주의이념에 의한 유대관계만을 내세워 더이상 소련이나 중국에 의존할 수는 없는 형편이고 급변하는 국제정세도 이를 용납치 않을 것으로 충분히 인식하게 됐기 때문에 서방에 대한 접근 노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스트지는 북한의 이같은 노력이 아직까지는 초보단계이며 서방국가들 가운데 일본이 새로운 시장확보를 위해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측이 북경에서의 양국간 영사급접촉을 대사급으로 격상토록 한 요청을 일축해 버렸고 앞으로도 평양당국이 워싱턴에 대해 많은협조와 양보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한 두나라 관계개선의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도널도 그레드 주한 미대사가 최근 『한국이 동구국가들과 성공적으로 수교를 한 사실이나 노태우대통령이 고르바초프를 만난 것 등은 뒤어난 외교정책의 본보기』라며 북한은 앞으로 주변 국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만 외교적 성과를 얻을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트지는 학술토론회등과 관련,민간 베이스의 미ㆍ북한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영국을 포함한 유럽자본주의 국가들과 새로운 합작사업을 벌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서방 금융계는 북한이 최근 스위스에 대한 외채가운데 일부를 갚은 사실과 스웨덴에 외채상환 의사를 밝힌 사실에 크게 놀라고 있으며 지금까지 없었던 이러한 유화적 제스처가 경제개방의 구체적인 조짐이 아닌가하는 풀이를 가능케 하고 있는 것으로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의 대서방세계 접근이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적잖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 미얀마에 지사 개설/선경,새달초에

    ㈜선경은 국내종합상사로는 두번째로 오는 8월초 미얀마 양곤시에 지사를 개설한다. 21일 선경은 대우에 이어 사회주의국가인 미얀마 양곤에 지사를 개설키로 하고 정부의 승인을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선경은 미얀마의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양곤을 노동집약산업의 생산기지화하며 잠재력이 큰 상품시장의 개발을 추진하고 유전개발과 관련한 연관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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