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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비스마르크의 사회정책/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비스마르크의 사회정책/우석대 명예교수

    19세기 말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비스마르크(1815~1898)는 이념적으로는 수구에 가깝지만, 독일을 복지국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비스마르크는 사회보장에 관한 포괄적 계획을 고안한 세계 최초의 정치가였다. 1871년 통일 직후 독일제국은 한동안 호황을 누렸지만, 1873년부터 시작된 수년간의 경제 불황으로 주가 대폭락, 수많은 기업 도산, 노동자 대량실업을 겪었다. 급속한 공업화의 결과 1871년 인구의 20%에 달하던 노동자 수는 1880년대 초 25%로 늘어났다. 노동자들은 장기 불황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고, 이는 사회주의 세력이 급증하는 요인이 됐다. 비스마르크는 1878년 10월 21일 ‘사회민주주의 탄압법’을 통과시켜 사회주의 성향이 있는 단체들의 활동을 금지했다. 사회민주주의 탄압법은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1890년까지 12년 동안이나 갱신·유지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높아 가기만 했다. 이런 현실에서 비스마르크는 법을 통한 강압은 사회주의에 대한 완벽한 대응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국가가 적절한 사회정책을 펼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한다면 노동자들을 혁명적 사회주의자들로부터 격리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게 됐다. 1881년 11월 비스마르크는 노동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보호 및 부양 정책을 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부는 그 후 약 10년간 광범위한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위험한’ 사회주의자들을 탄압하는 한편 ‘선량한’ 노동자들을 포섭함으로써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권위주의적 사회정책이었다. 이른바 ‘사탕과 회초리’ 정책이다. 물론 이런 권위주의적인 정책으로 참다운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위대한 전환’이었다. 그 후 유럽 각국 사회보험제도의 본보기가 됐다. 비스마르크가 세계 최초로 시행한 사회보험제도는 독일제국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사회적 대립·갈등을 크게 완화했다. 1884년 오스트리아, 1893년 이탈리아, 1901년 스웨덴ㆍ네덜란드 등에 유사한 제도가 등장했다. 정치에서 중요한 건 이념보다 실용이다.
  • 홍준표 尹향해 “다급함에 막 퍼줘…국가 사회주의 된다”

    홍준표 尹향해 “다급함에 막 퍼줘…국가 사회주의 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윤석열 후보에게도 ‘베네수엘라’로 가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11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코너에서 누리꾼들이 “윤석열 후보가 병사월급 200만원, 자영업자 임대료 3분의1 부담, 노인연금 월 100만원, 아기 출생시 월 100만원 등 연간 1200만원 ‘부모급여’ 도입 등 막 던지고 있다. 이재명과 뭐가 다른가”라고 묻자 “퍼주기 대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다급함에 나온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실제로 집행하면 “국가 사회주의가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시리즈 등을 대해 “이재명식 포퓰리즘이다”라며 “재원 대책도 없이 국민들을 현혹하는 베네수엘라행 급행열차를 멈춰야 한다”라고 이재명 후보를 저격해 왔다. 홍 의원은 전날인 10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백년대계를 논해야 할 대선이 초등학교 반장 선거로 전락했다”며 양당 대선 후보들을 비판한 바 있다. 최근 이 후보는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 윤 후보는 ‘병사 월급 200만원 인상’ 공약 등을 내놓은 바 있다.
  • “文면전서 부동산 대책 놓고 1대15로 고성 지르며 싸워”

    “文면전서 부동산 대책 놓고 1대15로 고성 지르며 싸워”

    “양도 차액 100% 과세 주장해 쌍소리하며 그만두겠다 말해” 장하성·김수현 등 靑핵심 저격 “공급 확대 말했지만 수용 안 돼 李·尹도 추경·공약 내지르기만”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9일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일하던 당시 청와대 정책 라인과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 면전에서 고성을 지르며 싸웠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김 후보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부동산 대책 논의 자리에)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어 ‘1대15~20(명)’으로 싸웠다”며 “당시 경제는 홍장표 수석이었으나, 부동산은 김수현 사회수석이 하긴 했다. 정책실장은 장하성 실장이었다”고 참모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김 후보는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면서 청와대 측과 싸웠고 고성이 오갔다. 대통령께 보고하던 중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부동산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얘기했다. 그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이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해 누구라 말은 안 하겠지만 모 핵심이 ‘양도 차액 100% 과세’를 말했다”며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하며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 유예하고 2년 뒤 다시 살려서 5% 포인트를 올려도 좋다’고 제안하며 두 개가 패키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뒤엣것만 받겠다고 결정을 하셨다”며 “제가 계속 불가 이야기를 했는데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어 “결정이 되고 회의장을 나왔는데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와 대판 싸웠다.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고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며 “양도세 유예를 통해 매물이 나오게 하는 게 목적인데 그건 안 받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더 올린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고성이 오간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때도, 법인세 인상 때도 그랬다”고 했다. 당시 청와대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일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김 후보와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을 두고 잦은 충돌을 빚은 것으로 이미 알려졌지만, 이처럼 험악하게 싸웠다는 일화는 처음 공개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내지르기만 많이 한다”며 “50조원, 100조원 국채 발행해서 추경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 평양서 당 전원회의 관철 궐기대회…“농사·경제계획 완수”

    [서울포토] 평양서 당 전원회의 관철 궐기대회…“농사·경제계획 완수”

    북한이 지난달 27∼31일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사항 관철 궐기대회를 열고 올해 농사와 경제계획 완수를 다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가 5일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와 리일환·오수용 당 비서, 박명순 경공업부장, 리철만 농업부장, 양승호 내각 부총리,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주로 경제 분야의 당 간부와 내각 부총리가 주석단에 올라 이번 대회는 경제 성과를 독려하는 데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평양 시내 기관과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의 간부와 근로자, 청년 등이 참석했다. 보고를 맡은 김영환 책임비서는 “국가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는 것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위대한 애국의 호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력공업과 석탄공업, 경공업, 과학과 교육, 보건 등 각 분야의 목표와 책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올해 성과를 당부했다. 이어 “충실성 교양을 핵으로 하는 5대 교양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영상과 본태를 적극 살려 나가며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이 벌려야 할 것”이라면서 사상 이완을 경계했다. 자력갱생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와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설정한 목표 수행을 재차 촉구한 셈이다. 김 책임비서는 “보통의 상식으로는 주저앉거나 침체되어야 할 때에 생산과 건설 전반이 들고일어나는 이 놀라운 성과들에는 바로 수도시민 모두의 충성과 애국의 성심과 뜨거운 피와 땀이 진하게 슴배여있다”면서 지난해 성과를 추켜세웠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뜻깊은 올해를 땅이 꺼지도록 농사를 잘 지은 해로 빛내이자”, “지적 능력과 애국의 열정을 총발동, 총폭발시키자”라면서 올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북한은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농업과 경제 부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중대 사업으로 강조하며 자력갱생에 따른 경제발전 기조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 [씨줄날줄] 띠의 시작/진경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띠의 시작/진경호 논설위원

    2001년 11월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 취재를 위해 북한 금강산 려관(호텔)에 갔을 때 일이다. 어쩌다 북측 호텔 종업원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기자 일행 중 한 명이 물었다. “실례지만 띠가 어떻게 되세요?” “무슨 말씀입네까? 띠가 뭡네까?” 종업원 표정은 금시초문, 그 자체였다. ‘아, 북에선 띠를 모르나?’ 12간지를 설명해 주고 생년을 물은 뒤 당신은 원숭이띠라고 말해 줬다. “원숭이요? 내가 왜 원숭이입네까. 난 싫습네다. 괜히 미신 같은 거 꺼내지 마시라요!” 북한 사람들이 띠를 모른다는 사실은 그 뒤로 탈북한 김일성종합대 박모 교수 입으로도 확인됐다. 그와 식사를 함께 한 지인이 “박 선생님은 무슨 띠입니까?” 하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벌떡 일어나 앞춤을 열어젖히고는 “난 러시아산 호랑이띠입네다”라고 했다고 한다. 허리띠, 바지벨트를 묻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다. 분단 이후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며 종교와 무속 등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세시풍속도 사라지고, 띠도 사라진 것이다.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고 한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해가 바뀔 때면 늘 띠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양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새 띠를 말하지만, 정작 생일을 따질 때는 대부분 음력을 기준으로 띠를 가져다 쓴다. 사정이 이러니 대체 2022년 1월 3일 태어나면 무슨 띠란 말인가. 우리나라 천문을 주관하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월별 음양력’엔 2022년 1월 3일이 ‘신축년 신축월 경신일’이다. ‘임인년’은 음력 1월 1일인 2월 1일에야 비로소 시작된다. 음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은 이 음력 기준도 틀렸다고 한다. 입동, 소한 같은 24절기가 말해 주듯 우리의 전통 월력은 달과 해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 담은 태음태양력으로, 24절기 중 ‘입춘’(올해는 2월 4일)을 띠의 시작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12간지 동물조차 베트남에선 토끼 대신 고양이, 몽골에선 용 대신 악어가 들어 있을 만큼 나라마다 다른 터에 설이면 어떻고 입춘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중요한 건 열두 동물이 전하는 새해의 희망과 우리 각자의 다짐 아니겠나.
  • [서울광장] 2022년 시진핑의 중국/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2022년 시진핑의 중국/오일만 논설위원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기류가 완연한 2022년 중국은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게 될 듯하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10년인 내년 10월에 열리는 제20차 당대회가 최대 변곡점이다.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됨과 동시에 대내외 전략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1989년 장쩌민 집권 이후 10년 통치 관행이 깨지고 일인 장기집권의 커튼이 열리는 것이다. 지난달 공산당 19기 6중전회의 ‘역사 결의’를 통해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오른 시 주석의 위상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중국의 신문과 방송들은 연일 시 주석을 찬양하는 ‘시비어천가’ 일색이다.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 시대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든다. ‘시진핑 우상화’ 시도 자체가 내년 당대회에서의 장기집권을 향한 포석이란 의미다. 중국 공산당은 건국 100년을 맞는 2049년까지 국가 총력전 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 단속의 고삐도 한껏 죄는 분위기다. 지난 5월부터 대중 문화계에 들이닥친 연예인 정화 작업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른바 홍색 정풍운동의 신호탄이다. 1940년대 마오쩌둥이 일인 지배권을 확립한 옌안시대의 엄혹한 사상 투쟁과 닮은꼴이다. 1964년 ‘문예정풍’(文藝整風)을 거쳐 1966년 악명 높은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진 역사가 있다. 차이샤(蔡霞) 중앙당교 전 교수도 지난 8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의 중국이 개혁개방의 길에서 이탈해 문화혁명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장기집권의 길목에서 마오쩌둥식 사상 검증에 착수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중 ‘신냉전’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침체, 가혹한 빈부격차 등 내우외환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체제 결속과 내부 단속을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전반으로 사상 검증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장쩌민ㆍ후진타오 시대에 반체제만 아니라면 묵인했던 무딘 비판의 목소리도 침묵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1950년대 마오쩌둥의 대대적인 지식인 탄압(반우파 투쟁)의 서막과 비슷하다. 2018년 7월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이후 본격화된 중화 민족주의의 향배도 우려스럽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사회주의 이념을 포기하는 대신 중화사상을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채택했다. 오랜 세월 세력을 키운 이들은 시진핑 시대와 함께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바로 소분홍(小粉紅)이라 불리는 세력이다. 소(小)는 젊다는 의미고, 분홍(粉紅)은 웹사이트의 배경 화면에서 따온 말이다.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했던 홍위병을 빗대 ‘신(新)홍위병’으로 부른다. 미국은 물론 외세와의 다툼이 벌어지면 인터넷 최전선에서 여론전을 펼친다. 100년의 민족적 굴욕을 끝내고 중화민족의 기상을 세웠다고 자랑하는 공산당 입장에서 이들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다. 외국에 유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들이 바로 시진핑 정권에 칼날을 들이댄다. 양날의 칼날인 셈이다. 최근 민족주의 대안으로 신세대 애국주의 개념을 들고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애국주의라는 개념 안에 민족주의를 가둬 관리하겠다는 의미가 짙다. 시진핑 시대 좌파 노선을 강화하면서 마오 시대 유행했던 ‘공동부유론’이 전면에 등장했다. 빈부·도농 격차 해소를 목표로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뼈대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정적인 당시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가 추진한 ‘충칭 모델’의 일부를 수용했다. 개혁개방 이후 누적된 빈부격차 등 대중의 불만과 분노를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읽혀진다. 지난 6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경제운용 회의에서 경기부양으로 경제 정책을 대전환했다. 내년 중국 경제가 30년래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 경기부양에 앞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내년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기 위해 경기침체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2022년 미중 패권 갈등은 더욱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1월 미국은 중간선거가 있고 중국 역시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달려 있다. 선거를 앞두고 한쪽이 물러서면 패배하는 치킨게임의 양상이다. 서로 때리는 강도를 높여야 생존하는 구조다. 큰 틀에서 공존과 생존을 꾀하는 2인3각 대결이 불가피하다. 미중 갈등 구조의 살얼음판을 걸어야 하는 우리로선 균형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 시진핑 치적쌓나… 中방송서 사라지는 ‘탈세·불륜’ 연예인

    시진핑 치적쌓나… 中방송서 사라지는 ‘탈세·불륜’ 연예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연임을 앞두고 사회 통제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가운데 이번에는 방송 연예계 전반에 대한 ‘정풍 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자 여론 파급 효과가 큰 방송인들을 본보기로 ‘홍색 규제’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2일 시나망 등에 따르면 ‘웨이야’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가수 출신 왕훙(網紅·인터넷 스타) 황웨이(黃薇·36)가 지난 2019년부터 소득을 허위 신고해 6억 4300만 위안(약 1190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 저장성 항저우 세무국은 탈세액의 2배 가까운 13억 4100만 위안의 벌금과 추징금을 부과했다. 황웨이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800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슈퍼 왕훙’이다. 그러나 이번 탈세 적발로 업계에서 완전히 축출됐다. 베이징에는 ‘황웨이 사태를 본 고소득 왕훙들이 너도나도 세무서를 찾아가 소득정정신고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화 ‘색계’에 등장한 가수 겸 배우 왕리훙(王力宏·45)도 연예계에서 쫓겨났다.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리훙의 전 부인 리징레이는 지난 17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남편이 (전 세계) 여러 도시에 불륜 상대를 뒀으며 성매매 여성을 부르기도 했다. 결혼 생활 내내 모욕 및 정서적 폭력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왕리훙이 잠시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연예계가 사회와 도덕의 ‘블랙홀’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팬클럽끼리 상대 연예인을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을 금지하는 등 통제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내년 시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혼탁한 사회 문화를 정화했다’는 치적을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 신자유주의 불평등에 분노했다… 칠레의 선택은 ‘35세 젊은 좌파’

    신자유주의 불평등에 분노했다… 칠레의 선택은 ‘35세 젊은 좌파’

    칠레 대선에서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의 35세 대통령이 탄생했다.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잇달아 들어서는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20~30대인 ‘밀레니얼세대’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의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약 55.9%를 득표해 44.1%를 얻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보리치 후보는 2011년 대규모 학생 시위를 이끈 인물로,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전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선은 좌파와 극우파 후보가 결선까지 접전을 벌여 ‘칠레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선거’로 평가됐다. 보리치의 승리는 칠레 사회의 근간이었던 신자유주의가 남긴 불평등과 격차에 대한 변화의 열망으로 풀이된다. 칠레에서는 2019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교육과 의료 등 사회 전반의 불평등에 분노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인플레이션, 경제 역성장과 실업난이 중도우파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번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가 젊은층과 노년층 간의 ‘세대 대결’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르지오 우르주아 미국 메릴랜드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칠레의 18~35세 사람들의 실질 소득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로 보리치에 대한 지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 정권이 잇달아 집권하며 2000년대를 전후해 이 지역을 지배했던 ‘핑크 타이드’의 흐름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우파 정부가 대거 들어섰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코로나19 등이 우파 정부로부터의 민심 이반을 일으켜 지난해 볼리비아, 올해 페루와 온두라스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했다. 내년 5월과 10월 치러지는 콜롬비아와 브라질 대선에서도 우파 정권의 패배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권 교체가 자연스러운 선거 사이클이라는 시각도 있는 반면 온두라스와 칠레의 좌파 집권은 밀레니얼세대가 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자 역시 ‘부패 척결’을 내세워 젊은층의 지지를 얻었으며, 젊은층의 높은 투표율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진보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의 존 카바나 선임고문은 “‘핑크 타이드’가 전통적인 사회주의라면, 환경, 페미니즘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의 흐름이 핑크 타이드를 만나 광범위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단독]“난 TK에 묻힐 사람…文대통령, 퇴임 후 처벌받을 일 안 했다”

    [단독]“난 TK에 묻힐 사람…文대통령, 퇴임 후 처벌받을 일 안 했다”

    “(나는) 대구·경북(TK)에서 나고 자랐고 그곳에 묻힐 사람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K(안동)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 내내 질문의 핵심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해명하거나 반박했다. 자신의 발언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를 똑 떼어내 논란을 일으키는 세태와 자신의 사상을 삐딱하게 보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대구·경북(TK)을 방문했는데, 1987년 직선제 이후 민주당 계열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TK 출신 대선후보로서 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득표를 예상하나.  “예측불가다. 다만 그곳은 선산이나 부모님 다 계시고 되돌아갈 땅이다. 이번에는 진영이 아니고 능력과 사람을 보자고 말씀드리는데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청 연고를 주장하니까 대구·경북에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요소로 호응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우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누구지’라는 말을 의외로 많이 한다. 대선후보가 우리 지역에 온 것 자체가 처음이라는 반응도 꽤 있더라. 소외된 지역이라는 것이다.” TK에 방문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민주당 후보로서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제가 했던 전체 말에 다 들어가 있는데, 일부 다르게 편집되는 측면도 있다. 전두환은 대규모 학살을 자행한 역사적 중범죄자다. 집권 후에도 반민주적이었다. 그날 이야기한 건 삼저호황 상황을 망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는 정도다. 마치 칭찬처럼 비쳐졌다. 흑백논리, 양자택일, 진영논리에 너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부문도 호평하고 있는데, 종합적으로 박정희란 인물을 수치로 평가한다면.   “종합 점수를 매기라면 어려운데 굳이 달면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부정적 가치가 많다. 냉전 체제에서 한반도를 자유민주세계의 시범 케이스로 만들고 체제 우월성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많이 활용했다. 개인 역량이 아닌 만큼 우상화할 것은 아니다. 자유·인권·생명을 침해한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다.” 호남에서는 민주당 후보인데 기대만큼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후보 지지율과 최종 득표율은 다르다. 그 점을 유의해서 보면 결코 낮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지지율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고 나서 70%대로 올라갔고, 지난번 대선 때도 선거에 임박해서 올랐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부인이 사고로 다친 뒤 논란이 있었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도 제기되는 등 역대 어느 선거보다 후보 배우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자는 어디까지 검증돼야 한다고 보나.   “특정인의 특정 행위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후보와 가까운 가족, 측근은 불가피하게 무한 검증해야 한다. 잔인하고 아프지만 저도 수용했다. 정치 권력은 투명·공정해야 하고 국민에게 무한 충성해야 하기에 저해할 요소가 없는지 검증해야 한다. 가족은 실질적으로 국가 권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책임은 안 지지 않나. 그게 훨씬 더 위험하다.” 아들의 도박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데.  “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뭐라고 말하겠나. 100% 내 책임이다. 전혀 속 썩이는 애는 아니었다.”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나.  “당정협의도 있고 정무라인도 있으니까 오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서로 노력한다. 곡해하면 안 되지 않나.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일부 야권 인사는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를 보장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렇게 하길 기대하는 거겠지. 예상과 소망을 뒤섞는 게 그 사람들의 행태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마지막까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친인척 비리가 없다는 것이다. 본인도 없다. 제가 보기엔 문재인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 처벌받을 사안이 없다. 그런데 특수부 검사들은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어서 없는 것도 만들어서 보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에서는 지지율이 우위지만, 서울에서는 윤석열 후보에게 밀리는데.   “경기지사 취임할 때만 해도 차이가 없었다. 2~3년 뒤에 차이가 커졌다. (이재명의 능력을) 체감했느냐 들었느냐의 차이다. 경기도는 작게나마 체감했다. 그런데 서울은 겪지 않았다. ‘이재명은 모르겠는데 민주당은 싫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 ‘고집이 너무 세다. 자기만 옳다고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게 쌓여 있다. 서울이 승부처라는 말이 맞다. 정서적 요인에 대해서는 반성과 성찰을, 정책적 요인인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환하는 점을 서울시민과 국민들에게 보이고 싶다. 서울 여론도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다.” 부동산 민심이 서울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정부와 시장은 매우 의존적이기 때문에 일방적이면 안 된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사인을 보내면 시장을 따라가야 하는데 부정하고 수요를 억제했다. 우리 진영에 금기 비슷한 게 있는데, 이런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정치인 개인의 이념이나 사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정책 일관성, 가치, 철학도 중요하지만 그것조차도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도심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완화, 층수 규제 완화 극도로 싫어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도심은 원래 순차적으로 고밀도로 가는 것이다.” 이 후보의 개혁성이 워낙 강해서 일부 기업인들이 두려워한다는 얘기도 있는 것 같다.  “제가 노동자 보호, 정규직 불평등 얘기를 많이 하니까 이 사람이 반(反)기업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주로 언론인들이 갖는다. 정작 기업인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증거가 있다. 도지사 취임 후 매일경제가 기업인들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제가 압도적인 ‘친기업 광역단체장’ 1위를 했다. 경기지사를 할 때 특혜라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받으면서까지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허가해 줬다. 기업들은 필요한 일을 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대공황 때 뉴딜 정책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민주당(당시는 보수주의 노선) 대통령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기획했다. 시장을 존중하는 동시에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미국을 새로운 사회로 만들었다. 한국이 지금 그럴 때다.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 언제부터 대통령을 꿈꿨나.  “대통령을 꿈꾼 일이 없다. 성남시장을 재선하고, 2016년 촛불혁명 당시에 ‘혹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더 큰 도구를 얻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지위를 탐하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합리적 세상을 만드는 유용한 도구로 생각했다.”    
  • [단독]“난 TK서 자랐고 묻힐 사람…호남 지지율? 文도 선거 직전 올라”

    [단독]“난 TK서 자랐고 묻힐 사람…호남 지지율? 文도 선거 직전 올라”

     “(나는) 대구·경북(TK)에서 나고 자랐고 그곳에 묻힐 사람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K(안동)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 내내 질문의 핵심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해명하거나 반박했다. 자신의 발언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를 똑 떼어내 논란을 일으키는 세태와 자신의 사상을 삐딱하게 보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대구·경북(TK)을 방문했는데, 1987년 직선제 이후 민주당 계열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TK 출신 대선후보로서 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득표를 예상하나.  “예측불가다. 다만 그곳은 선산이나 부모님 다 계시고 되돌아갈 땅이다. 이번에는 진영이 아니고 능력과 사람을 보자고 말씀드리는데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청 연고를 주장하니까 대구·경북에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요소로 호응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우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누구지’라는 말을 의외로 많이 한다. 대선후보가 우리 지역에 온 것 자체가 처음이라는 반응도 꽤 있더라. 소외된 지역이라는 것이다.” TK에 방문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민주당 후보로서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제가 했던 전체 말에 다 들어가 있는데, 일부 다르게 편집되는 측면도 있다. 전두환은 대규모 학살을 자행한 역사적 중범죄자다. 집권 후에도 반민주적이었다. 그날 이야기한 건 삼저호황 상황을 망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는 정도다. 마치 칭찬처럼 비쳐졌다. 흑백논리, 양자택일, 진영논리에 너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부문도 호평하고 있는데, 종합적으로 박정희란 인물을 수치로 평가한다면.   “종합 점수를 매기라면 어려운데 굳이 달면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부정적 가치가 많다. 냉전 체제에서 한반도를 자유민주세계의 시범 케이스로 만들고 체제 우월성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많이 활용했다. 개인 역량이 아닌 만큼 우상화할 것은 아니다. 자유·인권·생명을 침해한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다.”  호남에서는 민주당 후보인데 기대만큼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후보 지지율과 최종 득표율은 다르다. 그 점을 유의해서 보면 결코 낮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지지율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고 나서 70%대로 올라갔고, 지난번 대선 때도 선거에 임박해서 올랐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부인이 사고로 다친 뒤 논란이 있었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도 제기되는 등 역대 어느 선거보다 후보 배우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자는 어디까지 검증돼야 한다고 보나.   “특정인의 특정 행위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후보와 가까운 가족, 측근은 불가피하게 무한 검증해야 한다. 잔인하고 아프지만 저도 수용했다. 정치 권력은 투명·공정해야 하고 국민에게 무한 충성해야 하기에 저해할 요소가 없는지 검증해야 한다. 가족은 실질적으로 국가 권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책임은 안 지지 않나. 그게 훨씬 더 위험하다.” 아들의 도박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데.  “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뭐라고 말하겠나. 100% 내 책임이다. 전혀 속 썩이는 애는 아니었다.”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나.  “당정협의도 있고 정무라인도 있으니까 오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서로 노력한다. 곡해하면 안 되지 않나.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일부 야권 인사는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를 보장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렇게 하길 기대하는 거겠지. 예상과 소망을 뒤섞는 게 그 사람들의 행태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마지막까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친인척 비리가 없다는 것이다. 본인도 없다. 제가 보기엔 문재인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 처벌받을 사안이 없다. 그런데 특수부 검사들은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어서 없는 것도 만들어서 보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에서는 지지율이 우위지만, 서울에서는 윤석열 후보에게 밀리는데.   “경기지사 취임할 때만 해도 차이가 없었다. 2~3년 뒤에 차이가 커졌다. (이재명의 능력을) 체감했느냐 들었느냐의 차이다. 경기도는 작게나마 체감했다. 그런데 서울은 겪지 않았다. ‘이재명은 모르겠는데 민주당은 싫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 ‘고집이 너무 세다. 자기만 옳다고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게 쌓여 있다. 서울이 승부처라는 말이 맞다. 정서적 요인에 대해서는 반성과 성찰을, 정책적 요인인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환하는 점을 서울시민과 국민들에게 보이고 싶다. 서울 여론도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다.” 부동산 민심이 서울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정부와 시장은 매우 의존적이기 때문에 일방적이면 안 된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사인을 보내면 시장을 따라가야 하는데 부정하고 수요를 억제했다. 우리 진영에 금기 비슷한 게 있는데, 이런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정치인 개인의 이념이나 사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정책 일관성, 가치, 철학도 중요하지만 그것조차도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도심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완화, 층수 규제 완화 극도로 싫어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도심은 원래 순차적으로 고밀도로 가는 것이다.” 이 후보의 개혁성이 워낙 강해서 일부 기업인들이 두려워한다는 얘기도 있는 것 같다.  “제가 노동자 보호, 정규직 불평등 얘기를 많이 하니까 이 사람이 반(反)기업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주로 언론인들이 갖는다. 정작 기업인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증거가 있다. 도지사 취임 후 매일경제가 기업인들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제가 압도적인 ‘친기업 광역단체장’ 1위를 했다. 경기지사를 할 때 특혜라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받으면서까지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허가해 줬다. 기업들은 필요한 일을 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대공황 때 뉴딜 정책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민주당(당시는 보수주의 노선) 대통령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기획했다. 시장을 존중하는 동시에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미국을 새로운 사회로 만들었다. 한국이 지금 그럴 때다.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 언제부터 대통령을 꿈꿨나.  “대통령을 꿈꾼 일이 없다. 성남시장을 재선하고, 2016년 촛불혁명 당시에 ‘혹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더 큰 도구를 얻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지위를 탐하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합리적 세상을 만드는 유용한 도구로 생각했다.”    
  • 칠레, 35세 학생운동가 대통령 탄생...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핑크 타이드’

    칠레, 35세 학생운동가 대통령 탄생...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핑크 타이드’

    칠레 대선에서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의 35세 대통령이 탄생했다.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잇달아 들어서는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20~30대인 ‘밀레니얼세대’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의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약 55.9%를 득표해 44.1%를 얻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보리치 후보는 2011년 대규모 학생 시위를 이끈 인물로,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전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선은 좌파와 극우파 후보가 결선까지 접전을 벌여 ‘칠레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선거’로 평가됐다. 보리치의 승리는 칠레 사회의 근간이었던 신자유주의가 남긴 불평등과 격차에 대한 변화의 열망으로 풀이된다. 칠레에서는 2019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교육과 의료 등 사회 전반의 불평등에 분노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인플레이션, 경제 역성장과 실업난이 중도우파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번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가 젊은층과 노년층 간의 ‘세대 대결’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르지오 우르주아 미국 메릴랜드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칠레의 18~35세 사람들의 실질 소득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로 보리치에 대한 지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 정권이 잇달아 집권하며 2000년대를 전후해 이 지역을 지배했던 ‘핑크 타이드’의 흐름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우파 정부가 대거 들어섰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코로나19 등이 우파 정부로부터의 민심 이반을 일으켜 지난해 볼리비아, 올해 페루와 온두라스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했다. 내년 5월과 10월 치러지는 콜롬비아와 브라질 대선에서도 우파 정권의 패배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권 교체가 자연스러운 선거 사이클이라는 시각도 있는 반면 온두라스와 칠레의 좌파 집권은 밀레니얼세대가 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자 역시 ‘부패 척결’을 내세워 젊은층의 지지를 얻었으며, 젊은층의 높은 투표율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진보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의 존 카바나 선임고문은 “‘핑크 타이드’가 전통적인 사회주의라면, 환경, 페미니즘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의 흐름이 핑크 타이드를 만나 광범위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기울어진 운동장/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기울어진 운동장/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보수주의는 누가 대표할까. 영국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버크 이후 오늘까지 보수주의 정치철학은 버크의 사상을 세련되게 다듬고 확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르크스를 모르는 사회주의자가 있을 수 없다면, 버크를 모르는 보수주의자 역시 상상할 수 없다. 보수주의의 ‘보수’(保守)는 ‘옛 전통을 지킨다’는 뜻이지만, 이런 따분한 사전식 풀이로는 ‘보수’와 ‘수구’의 차이를 설명할 길이 없다. 보수와 수구는 하늘과 땅처럼 다르기 때문이다. 보수주의는 ‘헌정질서 수호’를 으뜸 가치로 삼는다. 따라서 5·16 쿠데타로 집권한 제3공화국, 10월 유신으로 성립한 유신정권, 12·12 쿠데타로 집권한 제5공화국은 헌정질서를 파괴한 ‘보수주의의 적’이다. 버크의 정치철학을 기준으로 보면 제3·4·5공화국의 정권 타도를 주장한 혁명 세력이야말로 보수 세력이다. 왜냐하면 세 공화국의 집권 세력은 ‘헌정질서를 폭력으로 전복한 반란자’이며, 그에 대항하는 세력은 ‘기존의 헌정질서를 회복하고자 한 보수 세력’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박정희와 전두환은 ‘보수주의의 적’이다. 보수주의의 두 번째 핵심 가치는 ‘애국주의’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의 귀족 청년들은 앞다투어 최전방 근무를 자원했다. 1915년 봄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재학생의 3분의2 이상이 군복무를 자원했고, 두 대학 재학생 중 30%가 목숨을 잃었다. 그 결과 수많은 영국 귀족 가문의 대가 끊길 정도였다. 보수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 준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그러나 한국의 ‘보수’ 정치세력은 가장 많은 군 면제자를 보유한 집단이다. 휴전선에서 북한군에 무력 시위를 요청한 전력도 있다(총풍사건). 이들에겐 ‘극우’라는 칭호도 아깝다. 극우는 극단적일 정도로 ‘국익’을 앞세우는 게 만국 공통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 구도는 ‘보수 대 수구’다. 그러나 진영을 막론하고 다들 ‘진보 대 보수’라고 말한다. 헌정질서 수호와 애국주의라는 보수의 영예로운 지위를 수구세력에 갖다 바친 꼴이다. 그 결과 수구세력이 보수 진영을 빨갱이라고 비방하는 황당한 일마저 벌어진다. 수구의 프레임에 꼼짝없이 갇힌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여기에는 자칭 ‘진보’ 세력의 무지·무능도 큰 몫을 했다.
  • [대만은 지금] 니카라과에 두번이나 단교 당한 대만…1억 달러 차관도 해줬는데

    [대만은 지금] 니카라과에 두번이나 단교 당한 대만…1억 달러 차관도 해줬는데

    10일 니카라과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한다고 발표했다. 니카라과 외교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했다. 이로써 대만의 수교국은 마셜제도, 팔라우, 나우루, 투발루, 에스와티니 왕국, 벨리즈,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파라과이,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바티칸 등 14개국으로 줄었다. 대만 외교부는 니카라과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오랫동안 니카라과와 협력해 국민 생활에 이로운 협력을 추진하고 니카라과의 발전을 도왔으며 그 결과와 공헌은 명백하다”며 “니카라과 정부는 오랜 세월동안 대만과 대만 인민의 우호를 무시했으며 우리는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외교관계 종료에 따라 양국 간 협력 및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주니카라과 대사관 및 기술팀 직원을 철수할 방침이다. 중국은 단교 발표 3시간 만에 중국과 니카라과의 복교를 선언했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톈진에서 중국이 니카라과 정부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중국 측은 니카라과의 ‘올바른 선택’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한 것은 두 번째다. 니카라과는 1979년 정권을 장악한 오르테가 대통령 집정 시절인 1985년 12월 대만과 55년간 외교관계를 중단했고, 그가 재임에 실패한 1990년 대만과 복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0일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국제적 지지가 강해질수록 권위주의 진영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압력이나 문화적 공격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고수하고 세계로 향하겠다는 우리의 결의와 노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는 대만의 특색이다. 대만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중국이 각종 수법을 써서 대만을 고립시키려고 한다”며 “우리는 더욱 단결해서 대만이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수교국은 리덩휘 전 총통 집정 시절인 1988년 31개국에서 점점 줄기 시작해 민진당 출신 첫 총통인 천수이볜 집정 시기에는 23개국이 됐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국민당 마잉주 정부 때는 감비아만 단교하며 22개국을 유지했다. 2016년 ‘하나의 중국’을 거부한 차이잉원 총통 집정 후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 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등 8개국이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택했다. 니카라과가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의 경제외교의 유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2018년 4월 니카라과의 소요 사태로 인해 파손된 기반 시설 재건을 위해 대만은 2019년 2월 1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그 뒤로 절차 문제 등으로 인해 니카라과에 자금을 할당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7일 대통령 선거에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대파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전면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에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니카라과 정부를 비난하고 제재를 가했다. 미국 영국 유럽 등 40여 개국은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만도 앞서 니카라과에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가와 의견을 달리하는 정당이나 사람들의 논쟁을 처리하도록 호소했다. 니카라과 대통령은 5년 임기를 골자로 하고 있지만 오르테가 정당은 초기 반정부 조직으로 시작해 사회주의 정당으로 발전했다. 과거 미국은 이를 공산당으로 간주했고, 그 배후에는 구소련과 쿠바가 있었다. 니카라과는 국제적 제재로 인해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니카라과 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미주 국가들의 조직 탈퇴를 먼저 발표하는 등 반항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어 니카라과는 중국 및 권위주의 국가를 가까이 했다. 니카라과는 중국 정부와 화상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 협상을 받아들이는 한편 재무부 장관을 러시아로 보내 원자력 발전소 협력안에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니카라과 단교가 줄단교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바티칸과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교황청에 대만과 교류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과 바티칸은 우호적이며 모든 대화채널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에서 대만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언급한 야당 후보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당선됐다. 이에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카스트로의 당선이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5대 시그널’… 2022년 이후 세상을 읽다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5대 시그널’… 2022년 이후 세상을 읽다

    2021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백신이 나오면 종식될 것으로 기대됐던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경제적·지정학적·산업적 변화의 폭풍이 전 세계를 휘감았다. 그동안 기술 중심 변화의 진앙지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는 지난 1년간 대부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이어 간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고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으며, 디지털 결제 기업 스퀘어도 ‘블록’(Block)으로 바꾸면서 최근 부상하는 웹3.0 시대 장악을 선언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당적 인프라 투자가 미 의회를 통과, 디지털 인프라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5세대(5G) 무선 인터넷 인프라의 확대는 틱톡이 메이저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했으며, 인플루언서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소위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가능하게 했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플러스, HBO맥스 등이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을 벌여 미국인들이 미디어를 즐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공급망 붕괴로 인한 수요 공급의 불일치, 그리고 반도체 부족(쇼티지) 현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자동차(중고차 포함) 가격이 폭등했으며, 쇼핑 시즌의 모습이 바뀐 것도 2021년을 상징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은 ‘테슬라’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음이 증명됐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 올인을 선언했으며,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던 루시드, 리비안이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이런 2021년에 벌어진 이벤트는 ‘회고’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 아니다. 2022년 이후 바뀔 세상에 대한 ‘신호’(시그널)였던 것이다. 신호를 파악하는 것은 변화의 변곡점을 일찍 알 수 있게 한다. 2회에 걸쳐 2021년에 벌어졌던 ‘신호’는 무엇이었는지, 2022년엔 어떤 신호를 주목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생활환경 지능으로 진화 중인 AI 인공지능(AI) 기술은 지난 5년간 강력한 힘이 있으며 산업을 바꾸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 5년간 AI 기술의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및 로봇 등 각 영역에서 접목이 빨라졌다. 앞으로 AI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생활환경지능)로 진화, 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2021년 오픈AI는 자연어처리(NLP)와 컴퓨터 비전 모델링을 결합한 클립(CLIP)과 달리(Dall-E)를 선보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는 글자를 입력하면 그대로 이미지로 형성해 주는 인공지능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2만여개의 단백질 전체를 포함해 대장균, 초파리, 생쥐까지 20개의 다른 생명체에 의해 생성되는 35만개의 단백질 구조를 3차원(3D)으로 예측한 ‘알파폴드2’를 선보였다. 딥마인드는 AI를 활용,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AI와 헬스케어, 생물학이 큰 진전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AI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묻는 흐름도 생겼다. 유럽연합은 중국 및 실리콘밸리 AI 기업에 대한 직접적 규제를 추진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미국 도시는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의 저작권을 묻는 움직임도 있었다. 뉴골드러시가 된 ‘메타버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을 융합하고 확장시키는 개념의 ‘메타버스’(Metaverse)는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골드러시가 됐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즈니스 응용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적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으며,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과 산업용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옴니버스’라는 프로그램을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국의 제페토(네이버제트)는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메타버스 골드러시에 뛰어들었다. 2021년은 디지털 부동산과 가상 상품이 실제 자산처럼 인식된 해이기도 하다. 게임 프로그램 같은 마스하우스(Mars House)는 50만 달러에 낙찰됐으며 디지털 요트(메테플라워 슈퍼 메가 요트)는 65만 달러(149이더)에 거래됐다. 랄프로렌은 제페토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바타 의류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막 오른 ‘스페이스 테크’ 시대 2021년은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열린 해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했으며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성공리에 우주여행을 마쳤다. 비록 고도 약 100㎞ 인근까지만 날아올라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는 수준이었지만 민간 우주여행을 시도했다고 하기엔 충분했다. 12월에도 미식 축구선수 등이 포함된 관광객들이 우주로 향한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들만 탑승한 우주선 발사에 최초로 성공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우주선에서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부분을 빼고 돔 유리창을 설치, 탑승객들이 유리창을 통해 360도 우주를 바라볼 수 있었다. 우주 개발은 ‘관광’에만 그치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 아랍에미리트(UAE)는 화성 탐사를 진행했으며, 러시아는 달 탐사를 선언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12월에 발사될 예정인데, 이 우주망원경이 보내는 데이터는 우리가 아는 지구와 달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스타링크), 아마존 등이 근궤도 인터넷 수만 개를 쏘면서 본격적인 우주인터넷도 2021년부터 열렸다. 사막, 산간, 격오지 등의 인터넷 음영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주인터넷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었다. 인도는 스타링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자국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다고 했으며 우주인터넷의 우주 쓰레기 문제도 앞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디파이·NFT 르네상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실험’ 또는 ‘거품’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산업 적용 단계에 진입했다. 2021년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성공리에 상장했으며, 페이팔·벤모·마스터카드 등은 고객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암호화폐는 미국 기관의 60%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또 다른 자산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기도 했다. 2021년엔 이더리움과 솔라나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경쟁적으로 샀기 때문이다. 올해 미 주식시장에는 암호화폐 및 웹3.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등장했다. 지난 2일에는 NFT와 암호화폐에 노출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NFTZ ETF’가 거래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3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 지난 11월에는 암호화폐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 가치를 넘어서는 규모로 유통되기도 했다. 이미 달러의 안전성을 확보해 주는 수단이 된 것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Crypto.com)은 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의 네이밍권을 확보했다.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이 센터는 이제 크립토닷컴 센터가 된 것이다. ‘컨스티튜션 다오(DOA)’의 등장도 화제가 됐다. 경매에 나온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기 위한 모임으로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면서 일주일간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벌인 끝에 4700만 달러(약 560억원)를 모았다. 결국 실패했지만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새로운 컨스티튜선임을 인정받으려는 시도는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중, 자국 테크기업 때리기 미국과 중국은 2021년 기술 전쟁에 이어 패권 경쟁을 본격화했지만 공통된 일을 한 것이 있다. 바로 자국 테크 기업 때리기를 한 것이다. 미국은 2021년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중국은 심각했다.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페이의 상장 계획을 철회시킨 데 이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상장을 막았다.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으로 옮겨 가도록 했다. 이는 지난 8월 중앙재경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한 ‘공동부유’(함께 잘살자는 뜻으로 부의 분배 및 공평을 강조하는 정책)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후진타오나 장쩌민의 경우 겉으로는 사회주의를 믿는 척하고 속으로는 자본주의를 동경했지만 시진핑은 달랐다. 중국도 성장에서 분배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회 안정과 공산당 집정을 고려해 공평, 민생, 복지를 강조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시 주석의 영향력에 완벽히 사로잡혀 기업 가치와 성장, 그리고 회사의 운명을 ‘시장과 소비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당’의 지침에 따라야 했다. 더밀크 대표
  • 1937년 영국 막장에서 2021년 한국 현실을 보다

    1937년 영국 막장에서 2021년 한국 현실을 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 중 하나는 배달 종사자, 일명 라이더들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배달 종사자는 총 42만 30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14.2% 증가했다. 종사자가 많아지다 보니 사고도 늘어났다.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라이더는 2016년 400명이 채 못 됐는데 지난해 2250여명, 올해 상반기에만 1733명으로 늘었다. 업주와 고객의 재촉에 못 이겨 속도를 높이는 것이 사고 원인 중 가장 크다. 지난 9월, 속도 경쟁에 내몰린 배달 종사자들은 ‘라이더보호법’ 제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종사자는 늘어나는데 관련 법규는 여전히 미비한 게 우리 현실이다. ‘1984’와 ‘동물농장’ 등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1930년대 중반 랭커셔와 요크셔 등 영국 북부 탄광지대의 실업 문제와 노동 현실을 고발한 르포르타주다. 오웰은 건성으로 취재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이 사는 하숙집에서 함께 먹고 자며 생활환경을 취재했다. 청결은 고사하고, 두 발조차 뻗지 못하고 자는 노동자들이 많았다. 좁은 방에 침대를 하나라도 더 넣기 위해 ㄱ자 침대를 놓은 하숙집이 다반사였다. 노동자들은 서로의 발이 부딪치는 통에 밤새 편한 잠을 자려야 잘 수가 없었다. 탄광 안은 흡사 지옥과 같았다. “더위, 소음, 혼란, 암흑, 탁한 공기”만이 감도는 막장은 비좁아 서서 작업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얇은 속바지와 작업화와 무릎보호대 차림으로만 작업”하는 작은 몸집의 광부들은 흡사 동물 같았다. 광부들은 지상으로 올라와서도 새까만 얼굴 그대로였다. 목욕탕이 있는 곳은 설비가 좋은 대형 탄광 정도였다. 문제는 안전사고였다. 가스 폭발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갱도에 항상 존재하는 위험, 특히 지붕 붕괴”였다. “광부의 가정치고 일하다 목숨 잃은 아버지나 형제나 삼촌 얘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 1부에서 탄광지대의 대량 실업에서 비롯된 열악함과 불합리함을 고발한 오웰은 2부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걸어온 길과 신념을 고백한다. 영국 사립 최고 명문 이튼학교를 마치고 대학이 아닌 버마로, 거기서 제국 경찰로 복무한 사연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겪은 영국 집권층의 무능, 만연한 계급주의 등이 이유가 돼, 그의 삶과 문학을 관통하는 전체주의에 대한 집요한 반대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 자세하게 드러난다. 1937년 출간한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오웰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일로 “정의와 자유, 그리고 실업자들의 곤경에 대해 더 이야기”하는 것을 꼽는다. 거창한 말로 외치는 연대니, 이데올로기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정의와 그것에 기반한 자유라는 것이다. 배달 노동자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정의와 자유라는 명제가 담겨 있는지 돌아볼 때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대만은 지금] 미국 비판한 중국민주주의백서 들여다 보니...

    [대만은 지금] 미국 비판한 중국민주주의백서 들여다 보니...

    미국이 오는 9~10일 대만을 비롯해 세계 110개국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초청받지 못한 중국은 지난 4일 '중국 민주주의 백서'를 발간해 대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대만 자유시보, 뉴토크 등 현지 언론들의 따르면, 중국은 '민주주의 백서'를 통해 중국이 민주주의 백서를 발간해 민주주의는 일부 국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백서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국식 전과정 민주주의'를 추진하고 서방 민주주의 체제를 강력하게 논박하고 미국을 비판하며 민주정상회담을 통해 체제가 다른 나라들을 탄압하고 '중국은 부끄러울 것 없는 민주국가'라고 주장했다.  백서는 "인민민주주의인 중국 민주주의는 인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 그 본질이자 핵심"이라며 중국의 민주주의는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민주주의, 진실되고 유용한 사회주의 민주"라고 했다.  백서는 이어 "각국의 민주주의는 자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인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백서는 또 민주주의 여부의 판단은 해당 국가의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며 외부인이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실현 방법은 다양하며 단편적인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중국이 가장 민주주의적이고 미국이 반민주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독립성향의 민진당 소속 차이스잉 입법위원(국회의원)은 6일 오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논평을 내놨다. 차이스잉 위원은 정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최대의 정치적 농담"이라며 중국을 비난했다. 차이 위원은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중국민주주의 백서를 꺼내 읽어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민주주의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 또는 정당이 대중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것이 민주주의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백서로 "독재를 합리화 하려고 한다"며 "오직 공산당만이 통치할 수 있고 시진핑만이 통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이 언론의 자유, 정치참여의 자유, 투표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에 대해 합리화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 민주주의 백서 뒤에 숨겨진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유명 작가 쿠링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권도, 인권도 없다"며 "전부 하나의 당에 집중해 이끄는 '중국식 민주주의'가 최고다"라며 비꼬았다.  대만 네티즌들도 "인민의 민과 주인의 주는 맞는 말이다", "한 마디로 민주주의가 최고라는 의미", "중국의 민주는 곧 공산당이 인민의 주인이다", "당은 인민의 주인이기에 이를 줄여서 민주라고 하는 거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당이 민주라고 말했으니 이는 곧 민주다"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일 "미국은 스스로를 민주주의 리더라고 지칭하며 민주정상회담을 조직, 조작하여 민주주의를 가장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견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반민주적인 행동은 인류 민주주의 발전사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민주주의 자격이 있는 나라"라며 "진정한 민주주의, 효과적인 민주주의,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여기저기 세대 담론이 소환되고,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에 대한 구애가 한창이다. 대개 이 시즌만 끝나면 그냥 잊혀질 온갖 ‘공약’에다 심지어 그럴듯해 보이는 인물을 캐스팅해 앉혀 놓기도 한다. 내 기억에 이러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세대 문제에 관한 한 정경(正經)처럼 읽히는 독일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에 따르자면 세대는 우선 생물학적인 연령에 기초하는 사회 내 ‘위치’다. 둘째로 특정한 경험과 의식을 공유하는 ‘관계’다. 셋째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세대들은 특별히 강한 결속력을 가진 그리고 특정한 방향성을 가진 통일체 혹은 ‘세대단위’를 구성한다. 그래서 예컨대 ‘386’에서 출발해 이제는 차수를 변경, ‘586’으로 자리잡은 세대를 보자. 이들은 1960년대생이라는 생물학적 연령이라는 위치를 공유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이들이 강한 결속력을 가지게 만든 실질적인 사회적, 역사적 동인을 고려해야 세대로서 의미가 있다. 즉 광주항쟁과 뒤를 이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집단 경험과 기억 말이다. 이 긴 과정 속에서 이들은 자기 정체성을 형성했고, 이로부터 공통의 방향성을 획득했으며, 나아가 세대 구심을 만들어 냈다. 민주화란 방향성은 그러나 1989년 현존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함께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 세대는 잡다한 방향으로 안개처럼 흩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입신과 생계가 문제였다. 각종 ‘고시’가 가장 쉬웠던 자들은 이후 정치 엘리트로, 대기업을 선택한 자들은 경제 엘리트로 신속히 순차적응해 나간다. 절차적 민주화는 일단 달성된 것으로 보였기에 이제 출세가 사회적 내용이 됐다.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DJ 정부, 노무현 정부 등 두 번의 좌파정부와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이들은 이제 명실공히 정치계급 혹은 지배계급으로 변신해 있다. 물론 이 세대 역시 예컨대 성공한 586과 그렇지 못한 586 사이 양극화는 엄연하다. 하지만 민주화라는 공통 기억은 여전히 강고하다. 이들은 이렇게 달리는 동안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DJ 정부 때부터 본격화된 신자유주의를 한국 사회에 착근시켰다. 시장만능, 시장독재 시대를 연 것이다.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초격차, 초불평등체제다. 2016년 기준 상위 10%가 차지하는 소득집중도를 보면 한국이 46.6%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라는 미국의 45.4%를 추월했다. 지금은 50%를 가뿐히 넘어섰다. 단지 미국보다 우리가 아직(?) 부족한 것이 당시 기준으로 상위 1%가 차지하는 몫이 18.6%인 미국과 비교해 14.9%라는 정도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땅값 배율이 2020년 500%를 넘어서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독한 세계 정상이다. 2019년 기준 이 수치는 영국의 1.8배, 독일의 3배, 멕시코의 15.3배인데, 아마 2021년을 기준으로 하면 더 벌어졌을 것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이란 책에서 불평등 연구를 위한 계량적 척도로 베타값(β=자본/소득)을 제시했다. 한 나라의 국부 총액, 즉 국민총소득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몫으로 측정된다. 자본주의 선진국의 경우 베타값은 5~6 정도다. 피케티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기와 19세기 영국, 프랑스의 베타값이 1900~1910년대 6~7보다 좀 낮은 수준이다. 이 값은 20세기 전반에 걸쳐 U자 곡선을 그리며 하강하다가 1970년대 이후 불평등 심화와 더불어 재상승, 지금 수준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베타값은 어떨까? 경제학자 정태인의 추계에 의하면 2014년 7에서 지금은 9에 달한다고 한다. 피케티에 의하면 이 값이 21세기 말쯤 세계적으로 6.6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하니 한국의 그것은 세계적으로 그리고 세계사적으로 충격적인 수준이다. 586세대가 물려줄 레거시, 그들이 이룩한 정치적 민주화의 사회경제적 내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불평등체제다. MZ세대의 저출산은 그래서 이 체제에 대한 선택 가능한 전략적 옵션이자 생물학적 사보타주다. 세계 최고 불평등과 세계 최저 출산율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이다. 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 교정하지 못할 그 어떤 대선 공약도 미봉이자 허구다. 21세기 말 우리 인구의 반토막이 예정돼 있다. 지금 우리의 사회적 존재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멸할지도 모른다.
  • 통일 남북이 된다면 서로 오만함 버려라

    통일 남북이 된다면 서로 오만함 버려라

    ‘이호철문학상’ 에르펜베크“한국과 독일은 분단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독일 통일 당시 동독 출신들은 서독인이 되는 것을 배워야 했었고, 통일이라기보다 ‘편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통일이 된다면 어느 쪽도 오만한 자세를 가져선 안 됩니다.” ●“양측 동등한 자세로 상대 이해를” 제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54)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수상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양측 모두 동등한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은평구가 주관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년간 작품 활동을 해 온 이호철(1932~2016) 작가의 문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자 2017년 제정됐다. 국적에 상관없이 세계적 작가에게 수여한다. 1990년 독일 통일 이전의 동독 출신인 에르펜베크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체제 경험에서 비롯된 비판적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작가다. 2018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대표작 ‘모든 저녁이 저물 때’(한길사)는 20세기 격동의 독일 현대사를 살아가는 여인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추적한다. 나치즘과 2차 세계대전, 사회주의 동독 등을 거치며 다섯 번 죽고 네 번 살아나는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하나의 삶에는 매번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전선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이에 대해 “전환과 죽음을 관통하는 작품”이라며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역사의 전환이 생존에 미치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나쁜 경험을 하게 되면 ‘나 자신은 누구인가’란 정체성에 관련된 질문을 하게 되며, 이는 이호철 선생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선은 통일 이후 동독인의 삶이 순탄치 않았다는 아픈 경험을 반영한다. 20대에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을 목격한 에르펜베크는 “사회주의에 익숙하던 동독 출신들이 새로 직장을 구하고 새로운 삶의 패턴을 배워야 했기 때문에 외국인이자 타인 취급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독 출신으로서 느낀 작가의 소외감은 난민에 배타적인 세계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진다. 그는 “각국이 국경에 장벽을 세워 외부 유입을 막으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전 세계 자원 분배와 부의 축적이 불공평하다는 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 “코로나는 차별의 경계 표출” 한편 이날 회견에는 지난해 4회 수상자인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60)도 참석했다. 세계화와 인도의 소수자 탄압, 카스트제도에 비판적 글을 써 온 로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인종과 종교, 젠더, 빈부의 경계를 보여 줬다”며 “문학은 통합의 무기이지 분열의 무기가 아니다”라고 자국 이기주의로 치닫는 국제사회에 우려를 표했다.
  • 獨작가 에르펜베크 “한국이 통일 된다면 오만한 자세 가져선 안돼”

    獨작가 에르펜베크 “한국이 통일 된다면 오만한 자세 가져선 안돼”

    “한국과 독일은 분단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독일 통일 당시 동독 출신들은 서독인이 되는 것을 배워야 했었고, 통일이라기보다 ‘편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통일이 된다면 어느 쪽도 오만한 자세를 가져선 안 됩니다.” 제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54)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통일은 양측 모두 동등한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은평구가 주관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년간 작품 활동을 해 온 이호철(1932~2016) 작가의 문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자 2017년 제정됐다. 국적에 상관없이 세계적 작가에게 수여한다. 1990년 독일 통일 이전의 동독 출신인 에르펜베크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체제 경험에서 비롯된 비판적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작가다. 2018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대표작 ‘모든 저녁이 저물 때’(한길사)는 20세기 격동의 독일 현대사를 살아가는 여인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추적한다. 나치즘과 2차 세계대전, 사회주의 동독 등을 거치며 다섯 번 죽고 네 번 살아나는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하나의 삶에는 매번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전선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이에 대해 “전환과 죽음을 관통하는 작품”이라며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역사의 전환이 생존에 미치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나쁜 경험을 하게 되면 ‘나 자신은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관련된 질문을 하게 되며, 이는 이호철 선생님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선은 통일 이후 동독인의 삶이 순탄치 않았다는 아픈 경험을 반영한다. 20대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목격한 에르펜베크는 “사회주의에 익숙하던 동독 출신들이 새로 직장을 구하고 새로운 삶의 패턴을 배워야 했기 때문에 외국인이자 타인 취급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독 출신으로서 느낀 작가의 소외감은 난민에 배타적인 세계에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진다. 그는 “각국이 국경에 장벽을 세워 외부 유입을 막으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전 세계 자원 분배와 부의 축적이 불공평하다는 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해 4회 수상자인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60)도 참석했다. 세계화와 인도의 소수자 탄압, 카스트 제도에 비판적 글을 써온 로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인종과 종교, 젠더, 빈부의 경계를 보여 줬다”며 “문학은 통합의 무기이지 분열의 무기가 아니다”라고 자국 이기주의로 치닫는 국제사회에 우려를 표했다.
  • “北, ‘오징어게임’ 밀수업자 사형…구입한 학생 무기징역”

    “北, ‘오징어게임’ 밀수업자 사형…구입한 학생 무기징역”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북한에서 유통한 판매자가 사형 판결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판매자로부터 드라마 파일을 구입해 시청한 학생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젊은층 사이의 ‘제국주의 문화 침투’를 경고하는 노동신문 논설이 24일 나오면서 해당 외신 보도에 힘을 실어준 셈이 됐다. “교사도 탄광행…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소년 첫 적용”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함경북도의 한 사법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당국이 ‘오징어 게임’ 복제본을 고등학생에게 몰래 판매한 밀수업자를 체포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밀수업자는 ‘오징어 게임’ 불법복제본을 중국에서 들여와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밀수업자에 대해 총살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한 고등학생이 밀수업자에게서 구매한 ‘오징어 게임’을 수업시간에 몰래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시청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한다. 이 친구가 다른 몇몇 학생들에게 이야기했고, 결국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 사이에서 ‘오징어 게임’ 파일이 담긴 USB가 돌고 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밀이 새어나갔고, 제보를 받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사건은 중앙에 보고됐다”면서 “USB를 구매한 학생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함께 시청한 나머지 학생들은 5년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교사와 학교 관리자도 해고된 뒤 오지의 광산으로 끌려가거나 시골로 유배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청소년이 적발된 사례다. 북한은 경제난이 가중하는 속에서 지난해 말 남측 영상물의 유포자에 사형을, 시청자에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하는 등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외부문물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이 지목하는 반동사상문화는 주로 한국이나 미국의 영화·드라마·음악 등이다. “피바람 불 것”…“부잣집 자녀는 처벌 면해” 소문도소식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어떻게 ‘오징어 게임’ 파일이 밀반입됐는지 당국이 파악할 때까지 연루된 자들을 무자비하게 조사할 예정이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곧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며 “조사 대상자들은 파일을 어디서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추궁받을 것이며, 기나긴 조사를 통해 유통 사슬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파일을 판매하고 영상을 돌려본 이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교 관계자까지 처벌을 받게 되면서 다른 학교 교사들도 학생 중 한명이라도 비슷한 문제에 휘말릴 경우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RFA에 “소규모라도 USB를 몰래 사고팔다가 적발되면 무자비한 처벌을 받게 돼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당국의 단속이 아무리 엄중해 보여도 검거된 학생 7명 중 부유한 부모를 둔 1명이 당국에 3000달러를 뇌물로 제공해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부모가 돈과 권력이 있으면 사형선고를 받은 자녀도 석방될 수 있다며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노동신문 “젊은층, 제국주의 문화 표적되고 있다”공교롭게도 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외부문물에 호기심이 많은 젊은층이 ‘제국주의 문화 침투’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며 사상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설을 냈다.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이 공식 통로가 아닌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외부로 전해질 때 종종 사실이 왜곡되거나 과장이 섞이곤 하는데, 이날 노동신문 논설이 RFA의 보도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논설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내부로부터 변질 와해시키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 책동은 갈수록 더욱 교활하고 악랄하게 감행되고 있다”며 “주되는 과녁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혁명대오 내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수록 사상사업의 도수(수위)와 실효성을 부단히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래야 청소년들이 퇴폐적인 사상문화를 배격하고 우리식 혁명적 도덕과 문화를 향유해 나갈 수 있다”며 “다른 것을 허용하게 되면 나라의 운명을 망쳐먹게 된다. 도덕적으로 부패한 나라는 붕괴되기 마련”이라고 경계했다. “오징어게임, 남한 실상 폭로”라면서도 경계 ‘모순’북한은 앞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지난달 12일 ‘오징어 게임’ 열풍을 분석한 바 있다. 메아리는 “최근 약육강식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패륜패덕이 일상화된 남조선 사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TV극 ‘오징어 게임’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극단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 만연된 남조선과 자본주의 사회 현실을 그대로 파헤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1등이 아니면 죽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경기규칙을 만들어놓고 처참한 살육이 벌어지는 경기를 오락으로 여기며 쾌락을 느끼는 부자의 형상을 통해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격분을 자아내게 한다”고 했다. 메아리의 분석대로라면 ‘오징어 게임’은 남한의 부정적 단면을 파헤친 작품이기에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에 좋은 도구가 된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이들이 처벌됐다는 RFA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메아리의 ‘오징어 게임’ 비평은 모순이 되는 셈이다.북한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 콘텐츠의 만듦새와 세계적 인기, 그리고 작품 속에 녹아든 한국의 발전된 모습과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이기 때문에 강력한 단속과 처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K팝을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언행을 타락시키는 ‘악성 암’으로 규정하거나 북한 젊은이들에게 남한 은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종종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남측 프로그램에 대한 보도를 해왔다. 지난해에도 북한을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 등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헐뜯는 내용으로 일관된 영화와 TV극”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에 앞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대해서도 메아리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행위와 가혹행위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탈영한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남조선 군에 만연된 기강해이와 폭력행위, 부패상을 그대로 폭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평양 상류층, ‘오징어게임’에 푹 빠져” 앞서 RFA는 지난 15일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평양의 한다 하는(돈,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남조선(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빠져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큰돈을 벌겠다고 목숨을 내걸고 게임에 참여하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평양의 돈주(부자)들은 돈이 너무 많으면 비사회주의 시범 꿰미에 걸려 언제든지 처형당할 수 있는 (북한의)현실을 알면서도 돈벌이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돈주들의 처지와 같다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드라마의 내용이 너무 끔찍한데다 등장인물 중에 탈북민도 포함되어 있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밤에 이불 속 에서 몰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에는 배우 정호연이 탈북민 ‘강새벽’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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