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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 번 위대해진 인민”…北, ICBM 발사성공 띄우기

    “또 한 번 위대해진 인민”…北, ICBM 발사성공 띄우기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과 이에 대한 주민 반응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게재한 ‘위대한 인민의 긍지 하늘 땅에 차 넘친다’ 제목의 정론에서 신형 ICBM 발사 성공을 “우리도 보고 세계도 보았다”며 “우리 국가는 또 한 번 강대해졌고 우리 인민은 또 한 번 위대해졌다”고 치켜세웠다. 신형 ICBM에 대해서는 “정의로 그어진 화살표 마냥 날아올라 불가역적인 군사적 강세를 과시하며 제국주의 강적들을 눈 아래 굽어본 화성포-17형”이라고 표현하면서 “화성포-17형이 도달한 높이는 우리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의 높이, 명예의 높이”라고 의미를 담았다. 그러면서 자력으로 ICBM을 개발·발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작부터 마감까지 조선의 힘, 조선의 지혜로 이루어진 완벽한 우리의 것이어서 그를 바라보는 인민의 긍지는 이처럼 하늘 끝에 넘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누구의 도움으로 마련된 것이라면 이리도 뜨거운 격정으로 차넘칠수 있으랴”라면서 “설사 남의 힘으로 그 어떤 지위를 얻어가진다 해도 그것은 결코 자기의 권리로 될 수 없으며 그것은 또 하나의 거대한 예속이고 그런 나라는 언제 가도 절대로 남의 키를 넘어설수 없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얼마나 가슴 뻐근하도록 통쾌한 우리의 승리인가”라며 “단순히 첨단과학 기술의 집합체로만 볼 수 없다. 조국과 인민의 존엄과 명예가 비낀 무적의 보검이고 강국건설을 위하여 용진하는 인민의 의지가 응축된 우리식 사회주의의 승리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발사 현장에 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위풍당당하신 모습”, “전사들과 함께 주먹을 추켜드시고 역사에 길이 남을 화폭을 남긴 총비서 동지”라고 묘사하기도 했다.이 외에도 화성-17형 탄두부에 그려 넣은 붉은 별과 발사 성공일인 3월 24일, 발사 영상에서 처음 등장한 붉은기중대에 대해서도 찬양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신문은 “강력한 힘의 실체에 빛나는 붉은 별”이라며 “강권과 전횡, 횡포한 도전의 먹구름을 헤가르며 솟구쳐 오르는 정의의 불덩어리(…) 그 별에는 응축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사에 성공한 3월 24일을, 화성-15형 발사일인 2017년 11월 29일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승리의 날로 기리고 청사에 새겨넣어야 한다고 했다.
  • 정책 조율?… ‘폭주’ 뒤탈

    정책 조율?… ‘폭주’ 뒤탈

    청와대 정책실은 역대 정권을 거치며 ‘폐지’와 ‘부활’을 반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설한 정책실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조직을 1개 비서실장 체제로 줄이면서 폐지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조직 개편을 단행할 때 경제수석이 정책실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부활한다. 당시엔 정책실장이 각 부처의 정책 결정에 개입하기보다는 조정 기능을 맡는 정도의 역할을 했다. 정책실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3년 6개월여 만에 다시 없어진다. 정책실을 없앤 것은 경제부총리가 경제 부처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데, 장관급인 청와대 정책실이 유지되면 일선 부처와 업무가 중복되거나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정책실을 복원한다. 국가 정책 어젠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이후 장하성 정책실장 등은 정책 사령탑 역할을 하면서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대책, 탈원전 정책 등을 쏟아낸다. 경제부총리와 장관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청와대와 번번이 부딪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1월 한 방송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장하성 실장 등 청와대 정책 라인과 싸웠다고 털어놨다. “당시 2018년인데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는 안 되니 (제가) 공급 확대를 얘기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핵심 인사가 ‘다주택자의 양도차액에 대해 100% 과세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고, 깜짝 놀라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며 거절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했고 제가 쌍소리까지 했다”고 말했다.
  • “김정은의 웅대한 구상”… 북한 화성지구 1만 세대 건설 현장

    “김정은의 웅대한 구상”… 북한 화성지구 1만 세대 건설 현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새로운 건설혁명의 불길 속에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변모되는 화성전역”이라며 지난달 착공한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또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웅대한 구상과 탁월한 영도에 새로운 건설 혁명의 불길이 세차게 타 번지고 그와 더불어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의 길로 더욱 힘차게 달려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평양 화성지구 건설 현장.
  • 中 5.5% 성장하는데…“난관 극복하고 앞으로 가자”고? [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 5.5% 성장하는데…“난관 극복하고 앞으로 가자”고?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회(兩會)가 시작됐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해마다 3월 초에 열린다. 정협은 실제 업무가 없는 형식상 기구여서 양회의 진짜 중심은 전인대라고 볼 수 있다. 5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공작 보고를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는 전인대 대표들에 한 해 업무 계획을 보고하고 인준을 받는다. ‘죽의 장막’으로 불려온 국가답게 양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인민 대표들도 회의 내용을 밖으로 누설하지 않는다. 공산당이 인민에게 알리고 싶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전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양회에서 이뤄지는 총리의 정부 공작 보고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한 해 업무를 공식적으로 엿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로 여겨진다.중국 정부의 정책 설명에는 상투적 문구가 많아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공작 보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은 애매하고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기에 중화권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를 다시 한 번 ‘해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필자 역시 30년 가까이 베이징에 살며 매년 정부 공작 보고를 분석해왔다. 올해도 중국의 현 상황을 반영해 나름의 해독을 할 수 있었다.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리 총리의 정부 공작 보고를 소개하는 기사의 제목을 ‘굳세게 공격해 난관을 극복하고 숫돌을 갈 듯 앞으로 떨쳐 나아가자’(攻坚克难 砥砺奋进)라고 달았다. 이 제목이 재미있는 이유는 매체가 지금 중국의 현실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기사를 썼기 때문이다. 리 총리 발표만 따로 떼어서 보면 지금 중국의 상황은 걸그룹 투애니원의 노래 ‘(전 세계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인민일보는 ‘중국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이번 발표를 살펴보라’고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이다.우선 리 총리의 보고 내용부터 읽어보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8.1% 성장했고, 재정수입도 10.7% 늘었다. 도시 지역에서 1269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고 도시 실업률도 평균 5.1%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9% 상승했다. 올해는 GDP 성장률 5.5% 내외, 도시 일자리 1100만개의 이상 창출, 도시 실업률 5.5% 내외, 물가 상승률 3% 내외 등을 제시했다. 외견상으로 GDP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감소해 올해는 5%대까지 떨어졌다. 과거에 비해 실업률은 매우 높아졌고, 올해는 소비자 물가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어쨋든 정부가 ‘목표한 수치를 모두 달성할 것이기에’ 올해 역시 중국 경제는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왜 인민일보는 정부가 계획대로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다는데도 주민들에 “난관을 극복하자”고 말한 것일가? 그것은 통계 지표라는 것이 1년 365일 전체를 평균치로 계산한 것이기에 현 시점에서 착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려는 취지로 보인다. 지난해 GDP 성장률을 보면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로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떨어졌다. 1년 전체로 보면 8%가 넘지만 지금은 반토막 수준인 4%에 불과하다. 지금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토로다.도시 실업률과 취업자 수 통계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도시 실업률’이라는 용어에는 ‘농어촌 지역은 완전 고용이 이뤄졌기에 조사가 필요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현실은 엄청난 수의 농어민이 대도시로 들어와 건설 공사나 가사 도우미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일자리를 잃었어도 정부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2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민공의 처우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은 우리나라의 프리랜서에 해당되는 ‘탄력 노동자’도 모두 취업이 된 것으로 간주한다. 1년에 몇 달만 일하고 나머지 기간을 쉬어도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원해서 탄력 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구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기에 생계를 위해 매달릴 뿐이다. 이런 느슨한 잣대로 통계를 내도 청년(16~24세) 실업률이 15%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대학 졸업자가 1000만명 넘게 배출됐지만 상당수는 직장이 없어 공장 생산직이나 음식 배달원, 자가용 택시 기사 자리로 들어가고 있다.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MI)의 하부 지표인 종업원 지수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중국의 소기업은 지난 2년간 단 한 번도 기준치인 50을 넘긴 적이 없었다. 이들 기업의 종업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 일자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소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간 리 총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21~2025년의 14차 5개년 계획(14·5 계획)에서 설정한 목표는 ‘도시 신규 취업자 수 6000만명 이상’이다. 매년 최소 1200만 명 이상이 새로 취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소기업 지수를 봐선 이 계획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인구 절벽 문제도 골칫거리다. 중국은 10년에 한번씩 인구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한다. 2020년에도 인구 실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지난해 5월 나왔다. 당시 ‘통계 마사지’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로는 총인구가 줄었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숨기려다보니 발표가 늦어졌다는 의혹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들었다”라고 단독 보도했고 이에 당국이 직접 나서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어쨌든 공식 발표로는 “(소폭이나마) 아직도 인구가 늘고 있다”고 결론났지만 다수 학자들은 이를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중국의 발표를 사실로 받아들여도 현 추세면 내년부터 총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잠재 성장 동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소비자 물가 상승률 3%라는 것도 중국 정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022년도 중국 경제 블루북을 통해 “중국 정부가 5% 후반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소비자 물가를 3% 선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상당수 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지탱가능한 최소한의 성장률을 연 4~6% 정도로 본다. 이게 맞다면 지금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다. 결국 리 총리가 발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 5.5%, 소비자 물가 목표 3%’는 중국 경제도 구조적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에 물가라도 안정시켜 주민들의 실질소득을 늘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재정 문제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중국은 31개 성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지방정부가 적자를 기록했다. 중앙정부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9조 8000억 위안(약 1910조원)을 지방에 보조했다. 기업 세금 감면 규모도 2조 5000억 위안(485조원)에 달했다. 리 총리는 이를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기업들에 통 큰 혜택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돼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이 늘었고 기업들의 도산도 늘어 세금을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속뜻도 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는 저탄소 정책과 인민 복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탄소 정책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한 번 거론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지금은 중국 정부가 이렇게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저탄소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정도만 말해 두고 싶다. 인민들의 복지는 중국 정부의 희망에 찬 설명과 달리 이미 재원 마련에 문제가 생겼다. 가장 중요한 복지라고 할 수 있는 건강보험은 여러 지방정부에서 돈줄이 말라 버린 상태다. 이를 보완하고자 중앙정부는 지방별 보험 재원을 통합해 하나의 보험으로 묶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에 의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지방정부의 구멍을 상하이 등 자금이 풍부한 곳의 재원을 끌어다 메우려는 고육책이다. 지금까지 설명을 참고하면 리 총리 발표의 의미가 좀 더 분명히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왜 인민일보가 난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자고 했는지도 이해가 될 것이다. 종합하면 이제 중국 경제는 정상 범주 성장 추세의 한계선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대로 ‘2035년 1인당 GDP 2만 달러’와 ‘2050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세계 1위 대국)’을 달성하려면 아직도 빠르게 달려가야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쳤고 최근 들어 거시경제 지표까지 나빠지고 있어 장기 목표 달성에 낙관적이지 않다. 베이징 지도부로서는 ‘날은 저무는데 아직 갈 길이 먼’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처지라고 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중국 경제에 또 한 번의 타격이 우려된다. 러시아가 미국의 압박을 피하려고 베이징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중국이 인구 1억 5000만명의 대국 러시아를 지탱해 줄 역량이 될지도 의문이다. 이래저래 지도부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의 계속’인가/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의 계속’인가/한신대 교수

    영국의 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지난 세기를 ‘짧은’ 20세기라고 했다. 그것은 일종의 3부작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1914년 1차대전에서 시작해 1945년 2차대전 종전까지의 ‘파국의 시대’, 1945년에서 1970년대 초까지의 냉전, 그리고 1989년까지, 즉 사회주의 붕괴까지의 시기로 이어져 ‘단기’ 20세기는 수명을 마쳤다. 이 ‘극단의 시대’의 극단인 1989년 마침 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고, 또 그 광경을 알리느라 열심히 배경을 추적하기도 했다. 독일 통일에 소련의 동의를 매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흘러가는지도 궁금했고,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소련의 안보 이익도 관심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출신 언론인 크리스 헤지스의 최근 기사를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봤다. 당시 미 레이건 행정부는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나토가 기존 국경선을 넘어 확장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소련의 지도부에 약속했다. 여기에는 당연히 당시 서독은 물론이고 영국도 프랑스도 다 동의한 바 있다. 헤지스 기사에 따르면 그 이후 클린턴 행정부는 1997년 ‘상호관계, 협력 및 안보에 관한 기본협정’에서 다시금 동구권에 지상군을 주둔시키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2014년 당시 친러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를 배후에서 지원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된 2008년 2월 1일자 모스크바발 비밀 전문이다. 미 합참, 국방, 국무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나토ㆍ유럽연합 협의기구 등에 보낸 전문은 “러시아 측은 나토에 의한 포위와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 축소 시도를 인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할지도 모를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되지 않은 결과들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문은 또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러시아는 특히 러시아 소수민족 공동체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나토 가입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분열이 폭력 사태와 최악의 경우 내전을 동반한 영토 분할로 귀결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일어나면 러시아는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지 모르며, 이는 러시아로선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덧붙여 나토 가입 문제가 장기적으로 볼 때 미러 관계의 최대 불안 요소이며, 양국을 ‘전형적인 대결 태세’로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프랑스 육군의 뱅상 데포르트라는 장군 또한 최근 이런 말을 한다. “나토는 유럽에서 계속 긴장을 키워 왔다. 나토의 목표는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토는 계속해서 적을 만들어 왔다. …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원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바로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도 동의할 것이다. 소련 해체 시점에 나토의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에 나토가 동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주변에서 이해하기 힘든 도덕적 흥분의 범람을 목격한다. 평화를 말하지만, 멀지 않은 과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그 외 중동 곳곳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폭격에 죽어 갈 때 과연 우크라이나 사태만큼의 정서적 공감을 가져 본 적이 있는지 의아하다. 평화도 ‘선택적’이란 말일까. 평화도 오리엔탈리즘에 포획된 것일까. 전쟁의 수단성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는 명제는 다시 입증됐다. 그렇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훨씬 전부터 예측 가능했고,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정치는 실패했다. 나토의 동진이 멈추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최대의 피해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며, 최대의 수혜자는 나토 동진 뒤에 도사려 대박을 치고 있는 전쟁산업이다.
  • 시진핑 5년째 내몽고 전인대 참석…소수 민족 말살인가 타민족 끌어안기인가

    시진핑 5년째 내몽고 전인대 참석…소수 민족 말살인가 타민족 끌어안기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단 중 내몽고(內蒙古) 자치구 대표단 심의에 우선 참석해 내몽고에 대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3기 전인대 제5차회의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시진핑 주석이 참여 “중국은 통일된 다민족 국가”라면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은 중국 공산당이 견지하는 민족 사업의 기본이다. 이를 통해 중화민족의 대통합을 이루고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1월 개최된 내몽고 인민대표회의에서 이 지역 대표 500명의 만장일치로 전인대 대표 58명 중 한 명으로 선출된 뒤 올해로 5년째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오고 있다. 그는 매년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줄곧 내몽고에서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해왔다.시 주석은 “민족을 대표하는 간부들이 공산당의 눈높이에서 중화민족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 랜드마크 건설과 지역 역사 교육 사업, 공공 문화시설 건설 등 다방면의 측면에서 중국 문화와 내몽고 민족 문화와의 관계를 고려해 중화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몽고 지역이 중국 국경선의 최북단이라는 점을 강조, 민족 통일 사업과 국경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의 내몽고 방문과 이 지역의 중국화에 대한 강조는 이번이 처음이 이나다.그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 인민군 창설 90주년 행사를 내몽고 주르허 군사 기지에서 개최, 대규모 열병식을 국내외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몽골어로 심장을 뜻하는 ‘주르허’는 8세기 무렵 칭기스칸이 유라시아 전쟁을 시작하기 전 원정식을 거행했던 장소다. 홍콩의 약 13배 면적으로 건설된 내몽고 주르허 군사 기지 열병식에는 인민군복을 입은 시 주석이 모습을 드러내 사열을 받았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탄 둥펑-31AG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2020년 9월, 내몽고 일대에 몽골어가 아닌 중국어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강요, 이 지역 소수 민족 교육 기관으로부터 소수 민족 문화 말살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당시 시 주석의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 방침이 공개된 직후 내몽고 소수민족 학교에서는 3개 과목 수업에 오직 푸퉁화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방침이 강제된 상태다. 당시 교육 방침이 공개된 직후 이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청년들이 ‘몽골어를 배우는 것은 빼앗길 수 없는 권리’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였으나 이 방침은 여전히 강제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듬해였던 지난해 3월 전인대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국가 공통 언어인 중국어의 대중화와 국가 통합 교과서 추진 완성,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교육의 심도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내몽고 지역의 중국화를 거듭 촉구해왔다.
  • [대만은 지금] 조국통일 꿈꾸는 中 ‘대만통일법’ 제정? 대만 “너나 잘하세요”

    [대만은 지금] 조국통일 꿈꾸는 中 ‘대만통일법’ 제정? 대만 “너나 잘하세요”

    리커창 (李克強)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업무 보고 중 밝힌 대만 관련 내용에 대만 정부가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같은 날 리커창 중국 총리가 대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천명한 데에 “중화민국(대만)은 주권 국가이며 대만 민의(民意)는 중국 측의 정치적 프레임, 군사적 위협, 외교적 탄압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의 '양회'(兩會)는 내부의 정치회의라며 국무원 정부 업무 보고는 주로 현재 대내외 정치, 경제, 사회 발전 및 도전에 직면한 거버넌스 업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합쳐 부르는 말로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륙위는 "베이징 당국은 인민의 진정한 관심사인 인민의 생활과 복지를 개선하고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고 감독 및 균형을 유지하여 독단적인 결정으로 인한 거버넌스의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대신 존중하고, 국제 규칙과 질서를 훼손하는 대신 책임을 지는 것이 현재의 복잡하고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했다. 대륙위원회는 그러면서 “민주적인 대만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힘”이라며 대만 정부는 국가 주권, 안보, 자유 및 민주주의를 확고히 수호하고 유사한 이념을 가진 국가와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올해 중국 업무 보고서의 대만 관련 부분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에 따라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조국의 통일을 촉진하며 '대만 독립'이라는 분리주의 행위 및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동포들은 양안에서 함께 힘을 모아 민족부흥의 영광스러운 위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가을에 있을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에 대만 문제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상 최초로 3연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이 없다면 신중국도 없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도 없다"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실현은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대만 독립은 장애물”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대만 관계가 경색되면서 ‘통일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5년마다 열리는 전국대표대회를 기점으로 대만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들이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가운데, 장롄치 전국정협 상무위원은 양회가 개최되기 직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법률 수단으로 조국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은 “평화 통일이든 비평화 통일이든 조건은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올해 양회에서 그가 ‘조국통일법’ 제정과 관련한 안건을 제출할 것으로 전했다. 중국에는 통일 촉진을 목적으로 대만 독립 세력을 겨냥한 반분열국가법(反分裂國家法)이 있다. 이 법안은 17년 전인 2005년 전인대에서 통과됐다. 이 법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어떤 이름이나 수단으로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시키거나 분리로 이어지는 경우 또는 평화 통일의 가능성이 완전히 상실된 경우 대만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비평화적 수단’을 채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이 통과됐을 당시 대만은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이 집정하고 있었다. 천수이볜 총통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중국과 대만에는 각각의 독립국이 존재한다는 이른바 ‘한 지역, 한 국가(一邊一國論)’를 주장한 바 있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2월 23일 반분열국가법 실시 17년에 걸쳐 대만독립 분리주의 세력을 저지하고 대만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하고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하는 데 독특하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 [글로벌 In&Out] 선거의 계절, 덩샤오핑을 호명하는 이유/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글로벌 In&Out] 선거의 계절, 덩샤오핑을 호명하는 이유/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2월 19일은 중국의 개혁개방 총설계사로 불렸던 덩샤오핑의 25주기였다. 시진핑 만들기에 묻혀 덩샤오핑 시대가 과소평가되고 있지만, 오늘의 중국을 설명할 때 그를 빼고는 말하기 어렵다. 더구나 건국과 혁명의 시대를 마감하고 발전의 시대를 열었던 그의 국가경영이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한국의 선거에 주는 의미도 예사롭지 않다. 1978년 겨울, 중국은 문화대혁명이 남긴 폐허에서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낡은 것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것은 태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왜 개혁해야 하고, 어떻게 개혁해야 하며, 누가 개혁을 추진할 것인지를 묻지 않았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덩샤오핑의 철학과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당시 중국은 전면적 개혁개방 대신 1950년대에 잠깐 실험했던 실용주의로 돌아가는 미봉적 방식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1978년 12월에 열린 중국공산당 11기 3중전회를 기점으로 삼는다. 며칠 앞서 덩샤오핑은 당 중앙공작회의 폐막식에서 ‘사상해방, 실사구시, 일치단결로 앞으로 나가자’고 연설했다. 비밀에 부쳤던 미중 수교 발표를 3일 앞두고 그는 개혁개방의 방향타를 잡았다. 첫째, 사상의 해방이었다. 낡은 이데올로기나 책과 문건에서 근거를 찾고자 하면 복잡한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믿었다. 마오쩌둥의 무결점을 말하는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고도 했다. 둘째, 관료주의를 극복하는 실사구시였다. 그는 “관건은 말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며,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것은 체면이 아니라 실속(里子)이며, 일부 사람이 먼저 부자가 되는 것도 허용했다. 그에게는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미래에 남겨 두는’ 것이 급선무였다. 셋째, 일치단결이었다. 당시 중국 정치는 권력투쟁과 노선투쟁으로 갈라져 있었고 새로운 정책실험을 불온한 사상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정치적 보복을 경험한 덩샤오핑은 시대정신을 통합과 단결에 두었다. 실제로 1950년대 반우파 투쟁과 같은 거대한 정치적 편 가르기 대신 일하는 기풍이 자리잡았다. 덩샤오핑의 이러한 개혁개방의 초심은 정치적 굴곡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유지됐다. “개혁개방은 백 년 동안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우편향도 문제지만 좌편향을 더욱 경계해야 하며, 사회주의에도 시장은 있고 자본주의에도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좋은 정책은 골라 썼다. 그에게는 국민 생활, 생산력 발전, 국력의 증강에 도움이 되면 이를 사회주의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개혁개방을 가로막거나 구체제로의 복귀가 나타날 때마다 장벽을 허물고 당과 정부의 분리를 통해 일당체제의 경직성을 해소하고자 했다. 그러나 덩샤오핑 정신이 사라진 오늘의 중국은 사상해방의 문이 닫히면서 지식인들의 자기검열이 강화되고 있고, 그 자리에 거친 애국주의와 국가주의가 똬리를 틀었다. 실사구시의 실험정신이 사라지자 복지부동과 관료주의가 등장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로 인해 화해를 통한 단결 대신 동원의 정치가 일상화됐다. 한국도 20대 대통령 선거 막바지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힘의 논리, 공급망 재편에 따른 경제안보, 위기의 일상화에 내몰린 대중의 삶, 기후와 질병으로 인한 재난, 정치화된 세대와 지역 그리고 젠더 갈등 속에서 국익과 실용주의가 선거의 화두로 등장했다. 그러나 대전환의 파고는 말 폭탄만으론 넘기 어렵다. 낡은 이념과 경계를 넘어서는 사상해방, 주어진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내고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만드는 실험정신, 진영의 정치를 넘어 운동장을 넓게 쓰는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 이러한 생각과 이를 실천에 옮길 능력이 없다면 3월 9일 이전과 이후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 “누구나 소수가 될 수 있다”… 1% 트랜스젠더의 현실

    “누구나 소수가 될 수 있다”… 1% 트랜스젠더의 현실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군인이었던 변희수 하사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그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트랜스젠더에 대해 좀더 알게 됐을까. 돌베개가 변 하사의 1주기를 맞아 트랜스젠더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 두 권을 펴냈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 내고 있는 이들이 자신들이 마주한 현실을 자세히 풀어내며 편견 너머의 시선을 간절히 외친다. 영국 작가 숀 페이의 ‘트랜스젠더 이슈’(왼쪽)는 우리나라보다는 성소수자의 존재가 더 가시화된 영국에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사회주의를 주창하는 활동가이자 노년의 성소수자들을 인터뷰하는 팟캐스트 운영자인 저자 역시 트랜스여성이다. 영국은 국가 의료 보험으로 성전환 과정 일부를 보장할 만큼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나 제도가 우리보다 앞서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차별과 혐오는 계속되고 있다”며 트랜스젠더들이 부딪히는 현실의 벽을 구석구석 훑는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써도 되나’와 같이 시스젠더 관점에서 던지는 물음이 아닌, 미성년자 트랜스젠더가 느끼는 성별 위화감, 가족과 일터에서 버림받아 노숙인이나 실업자가 된 트랜스젠더, 고령 트랜스젠더의 요양 시설 등 매우 구체적인 문제들을 열거한다. 아직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만 언젠가 우리 사회에서도 지적될 수 있는, 또 누군가는 이미 마주하고 있는 벽이기도 하다. 그림 에세이 ‘다채로운 일상: 어느 트랜스젠더 이야기’(오른쪽)는 변 하사뿐 아니라 이은용 연극 작가,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여성 등 벽에 부딪힌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한 해를 보낸 우리의 현실을 더욱 직관적으로 풀어낸다. 트렌스젠더인 다채롬 작가가 어린 시절 겪어야 했던 혼란과 갈등을 비롯해 성전환 전후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 내며 이 세상을 채우는 다양한 빛과 모양은 서로 존중돼야 한다고 거듭 호소한다. 책에는 국내에 트랜스젠더가 “최소 6000명에서 어쩌면 20만명 이상까지” 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전체 인구의 1% 미만에 불과하다.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를 내기 위한 시도조차 없었다. 두 책의 저자는 공통적으로 “누구나 소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아주기만 해도 좋겠다는 바람을 덧댄다.
  • [씨줄날줄] 키예프와 키이브/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키예프와 키이브/서동철 논설위원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의 모태인 동슬라브족은 9세기 키이브공국(Kyiv Rus)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키이브공국은 1240년 몽골군의 칩입으로 멸망하는데, 이때 많은 주민이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동슬라브족의 중심이 모스크바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후 폴란드의 지배가 강화된 1654년 우크라이나의 코자크집단이 폴란드를 견제하는 내용으로 러시아 황제와 맺은 페레야슬라브협정은 오랜 러시아 개입의 빌미가 됐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은 1918년 독립을 선포했지만, 폴란드에 다시 편입됐다. 동부에서는 민족주의파와 볼셰비키파의 내란을 겪고 1921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출범한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 옛소련이 서부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해 지금의 국경선이 확정됐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했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의 굴곡이 깊었던 만큼 혼돈을 겪은 말과 글을 되살리는 데 독립 이후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학자들은 언어의 기원에서부터 러시아와 다른 독자성을 강조한다. 우크라이나어가 원형 슬라브어에서 직접 발전했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 학자들은 키이브공국 시대 이미 형성된 원형 러시아어에서 각각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벨라루스어가 파생됐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어는 폴란드ㆍ리투아니아공국의 지배를 받으며 다른 모습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어 탄압은 강력했다. 1980년대 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어문학’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어 강의가 완전히 사라졌다. 서부 지역에서도 몇 개 과목만 남았다. 우크라이나는 1996년 헌법에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는 우크라이나어’라는 일종의 언어 독립 선언을 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의 영어 표기는 오랫동안 러시아식인 ‘Kiev’(키예프)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95년부터 땅이름의 영어식 표기를 우크라이나 발음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공문서는 ‘Kyiv’(키이브)로 표기한다. 유엔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도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도 ‘키이브’로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독립 노력에 힘을 보태면 어떨까.
  • “李 1조 약탈, 盧라면 좌시했겠나”

    “李 1조 약탈, 盧라면 좌시했겠나”

    1박 2일 일정으로 ‘서해안 공략’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조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셨다면 도시개발사업에 3억 5000만원을 들고 가 1조원의 시민 재산을 약탈하는 부정부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맹공을 폈다. 특히 광주 복합쇼핑물 문제를 부각해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충남 당진·서산·홍성·보령 유세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이런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면 되겠냐.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기는 것보다 더한 것 아니냐”고 맹폭했다. 이어 “상당한 조직력이 없으면 안 되는데 한 건만 있겠나”라며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코나아이 등 한둘이 아니다. 부정부패를 일상으로 저지르는 사람이 무슨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후보로 만들어 놓은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옆집 비선 캠프’,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거론하면서 “공무원들은 마음이 다 떠났다”면서 “저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맡게 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 낸 주역들은 한국 정치에서 퇴출시키겠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DJ)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두 번째로 전북(군산·익산)을 찾았다. 그는 군산·익산 유세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이었거나 활동 중이었다면 대기업이 호남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걸 막았겠나”라며 ‘민주당의 호남홀대론’을 제기했다. 특히 익산 유세에서는 조배숙 전 민생당 의원이 등장해 지지 선언을 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혼선과 관련, “이 정부 들어 집값, 부동산이 더 치솟았는데 실책이 아니고 고의”라며 “국민 편가르기를 해 못 살게 만들고, 못사는 사람은 민주당 편이라는 생각으로 오로지 권력 유지에만 관심 두고 국가와 국민 생각은 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특히 “20년, 50년 심지어는 100년 집권을 떠들며 우리 사회를 서서히 자유민주국가가 아닌 사회주의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공산당 좌파혁명 이론에 빠져 있는 이 소수에게 대한민국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 되겠느냐”고 외쳤다. 또 “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중층적으로 단단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의견 개진을 했더니 저보고 전쟁광이라고 했다. 꼭 북한에서 하는 거랑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생각이 평양과 똑같다”고도 했다. 이어 “저 사람들은 반공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할 수 있지만, 지난 5년간 국정을 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경남 거제 유세 중 말린 대형 대구를 들어 올린 퍼포먼스를 두고 일각에서 무속 의혹이 제기되자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청년 어부에게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며 “주민의 땀과 노력이 담긴 지역 특산물에 대해 무속 운운하는 건 국민에 대한 실례”라고 반박했다.
  • [속보] 대러시아 제재 시작…독일, 1230㎞ 러 가스관 사업 중단

    [속보] 대러시아 제재 시작…독일, 1230㎞ 러 가스관 사업 중단

    獨, 노르트스트림-2사업 인증 절차 중단 조치푸틴, 우크라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에 러시아군을 파견하자 독일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길이 1000㎞가 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위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 밑을 통과해 독일 해안에 이르는 장장 1230㎞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독일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 이 사업을 개시했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집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DPR과 L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곧바로 크렘린궁에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푸틴 “우크라, 역사적으로 러시아 일부”NYT “푸틴 인식은 역사 오독”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국영방송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인식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LPR과 DPR의 독립을 승인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자체는 원래 옛 소련의 일부였으며 독립국으로서의 기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대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 더 구체적으로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은 사실상 1917년 (사회주의)혁명 이후 곧바로 시작됐다. 레닌과 그의 동지들은 러시아의 역사적인 영토 일부를 분리하고 떼어주는, 러시아에는 아주 거친 방식으로 이 과정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는 스탈린이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에 속했던 일부 땅을 우크라이나에 넘겼고, 1954년에는 흐루쇼프가 왠지 모르게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를 떼어내 우크라이나에 선물했다”면서 “실제 우크라이나 영토는 이렇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발명품이며 레닌이 당시 자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런 푸틴 대통령의 인식은 역사를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미·유럽 “러시아 무역·금융 제재할 것” 미국와 유럽 등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돈바스 독립 승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판단하고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사시 제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DPR과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내 두 분리주의자 영토 승인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민스크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EU와 그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단합되고 단호하고 굳은 의지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러 안보 “역사가 정당성 확인해줄 것,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 이와 관련, 22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서방의 제재를) 겪었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 등이 제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면서 “또 다른 측면으로부터의 제재와 위협, 정치적 압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험상 조만간 서방은 우리에게 모든 문제에 관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국제관계 속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는 불가피한 것이며, 역사가 우리의 정당성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80만 명에 가까운 러시아 시민을 포함한 돈바스 지역 민간인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강조하고, “(독립 승인) 결정은 어려웠지만 가능한 유일한 결정이었다. 우리는 시민을 버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다.
  • [속보] 푸틴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일부”

    [속보] 푸틴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일부”

    “우크라, 러 역사·정신세계 분리될 수 없어”우크라 동부 군 파병 정당성 설파푸틴, 우크라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러 “서방 제재? 두렵지 않아, 책임은 서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인식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자체는 원래 옛 소련의 일부였으며 독립국으로서의 기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대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 더 구체적으로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은 사실상 1917년 (사회주의)혁명 이후 곧바로 시작됐다. 레닌과 그의 동지들은 러시아의 역사적인 영토 일부를 분리하고 떼어주는, 러시아에는 아주 거친 방식으로 이 과정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는 스탈린이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에 속했던 일부 땅을 우크라이나에 넘겼고, 1954년에는 흐루쇼프가 왠지 모르게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를 떼어내 우크라이나에 선물했다”면서 “실제 우크라이나 영토는 이렇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발명품이며 레닌이 당시 자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런 푸틴 대통령의 인식은 역사를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소집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DPR과 L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곧바로 크렘린궁에서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미·유럽 “러시아 무역·금융 제재할 것” 이에 맞서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돈바스 독립 승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판단하고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사시 제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DPR과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내 두 분리주의자 영토 승인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민스크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EU와 그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단합되고 단호하고 굳은 의지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러 안보 “역사가 정당성 확인해줄 것,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 이와 관련, 22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서방의 제재를) 겪었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 등이 제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면서 “또 다른 측면으로부터의 제재와 위협, 정치적 압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험상 조만간 서방은 우리에게 모든 문제에 관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국제관계 속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는 불가피한 것이며, 역사가 우리의 정당성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80만 명에 가까운 러시아 시민을 포함한 돈바스 지역 민간인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강조하고, “(독립 승인) 결정은 어려웠지만 가능한 유일한 결정이었다. 우리는 시민을 버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다.
  • 北 김정은, 시진핑에 구두친서 “베이징올림픽 성대히 진행, 열렬한 축하”

    北 김정은, 시진핑에 구두친서 “베이징올림픽 성대히 진행, 열렬한 축하”

    북한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구두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전체 중국인민과 세계 인민들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베이징 겨울철올림픽 경기대회가 참신하고 특색 있는 대 체육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됐다”라면서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특히 ‘엄혹한 보건 위기’와 ‘적대세력들의 책동’ 속에서도 올림픽 대회가 치러졌다며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의 기상을 과시했다”라고 중국을 치켜세웠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이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화해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노골적인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짓부수고 공동의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전진시켜가고 있다”라며 북중관계를 ‘불패의 관계’로 더욱 확고하게 다져나갈 의지도 담았다고 통신은 전했다.북한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했다. 이는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불참에 따라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올해 말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동계올림픽 관련 소식을 수시로 전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4일에도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이번 올림픽 개최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며 치켜세운 바 있다. 이날도 통신은 지난 20일의 베이징올림픽 폐막 소식을 보도했다. 통신은 시 주석이 폐막식에 참가했다고 밝히며 “경기대회 기간 2개의 세계 신기록과 17개의 겨울철 올림픽 신기록이 세워졌다”고 이번 올림픽의 성과를 전했다.
  • [시론] 쓸모 있는 정치 만들기의 전제/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쓸모 있는 정치 만들기의 전제/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를 떠나 ‘지금과 같은 정치를 더이상 그냥 놔둘 수 없음’을 확인했다는 데 있다. 대통령 선거마저 그 의미가 너무나 많이 퇴색됐음을 목도했다. 더이상 국가 비전을 겨루는 장이 아닌 게 돼 버렸다. 대선마저 그런 식으로 전락한 것은 정당들의 탓이 크다. 양대 정당 모두 헌정 조직이 아닌 오로지 선거 승리만을 위한 도당이 돼 버렸다. 이런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삶의 고통을 해소하지도 못하고 내일의 희망을 가질 수도 없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따라서 정치를 재설계하는 게 필요하다. 즉 정치를 쓸모 있게 만들 구상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념, 주체, 전략 세 가지 차원에서의 새로운 관점과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더이상 탈이념의 시대와 같은 허구적 담론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는 이념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미래 구상과 국가 비전은 물론 갈등 해소와 통합의 명분은 이념에서 나오고, 공통의 가치와 규범을 담고 오늘의 희생을 내일의 희망으로 연결 지어 정치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끌어내 주는 게 바로 이념이기 때문이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자유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등과 같은 이념의 성과와 오류와 한계를 모두 경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 형성,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 사회양극화 같은 역사적 대변동도 다 겪은 후의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이상 특정 이념을 추종하는 식이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다가갈 수 없다. 즉 주요 이념들의 긍정적 요소를 융합하는 식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둘째,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실천이 아니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즉 훈련이 필요한 실천이다. 자기가 옳다 여겨지는 것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기만 하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이견과 반목과 대립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실천이다. 정치 엘리트는 바로 그러한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이다. 정당은 물론 최근 활동이 왕성해진 정치학교들 그리고 필수 공교육 과정에서 그런 이들을 키워 내야 한다. 그게 바로 시민교육이다. 셋째, 해법을 주로 제도의 변경에서 찾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선거제도 변경에 온 힘을 쏟는 데 전략의 주안점을 둬서는 안 된다. 기성 정치를 달라지게 만들 정도의 선거제도는 민주화 같은 거대 변동의 시기에나 가능하다. 사람들의 마음과 관심과 기대가 그리 모아져 있는 때가 바로 그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문명 전환의 시대라고 일컬어져도 그렇다. 제도를 바꿔도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이 더 가득하다. 제도를 만들고 활용(혹은 악용)하는 이들이 한정돼 있고 그들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를 재설계하는 전략은 주체의 확장과 신뢰 형성에 맞춰져야 한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게 도시재생과 마을 만들기 등 지역사회의 공유화(공동자산화)를 지향하는 분권과 자치다. 삶의 터전과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면서 정치의 체질을 바꿔 낼 보통 사람들의 공간과 장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 공간과 장소에서는 관계의 밀접함과 협력의 필요성 때문에 차이점과 적대보다는 공통점과 환대에 주목하는 게 더 이익임을 체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부쩍 지역 정당 설립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조성돼 있는 정치 환경과 현실에서의 경험과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에 기초해 나와 있는 논의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실행된 바 없는 것들이다. 20대 대선을 거치며 더할 나위 없이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한 정치를 재설계해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해 봐야 한다.
  • [사설]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추기는 낮은 배당성향 개선해야

    [사설]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추기는 낮은 배당성향 개선해야

    지난해 수출기업들과 시중은행 등이 높은 실적을 거두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역대급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등은 사상 최고의 배당을 예고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대급 배당이라고 해도 주요국 배당성향 등과 비교하면 최하위권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인데, 이 기준이 높은 회사일수록 투자가치가 높다. 일각에서는 주주배당보다 기업투자로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 등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등장해 투자액이 매년 급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을 높여야 국내 투자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도 잡아둘 수 있다. 한국 상장사는 배당성향이 약 27%에 불과하다. 반면 주요국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영국 56.4%, 홍콩 57.8%, 프랑스 45.4%, 미국 41.0%, 일본 31.1%이다.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조차 한국보다 높은 28.4%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기업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대주주의 지배력과 이익을 부당하게 강화하던 전환사채 발행이나 일감 몰아주기 등은 개선되었지만 최근엔 회사 쪼개기가 진행돼 기존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탓이다. 여기에 배당성향과 배당수익율(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낮은 것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시장을 떠나 더 나은 해외 투자처로 떠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한 노력은 국내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동학개미’를 묶어두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상장사들이 큰 이익을 내고도 그 이익을 주주에 배당하지 않은 채 사내 유보금을 쌓아둔 일로 2000년대 중반부터 비판받고 있다. 상장사들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은 자본시장의 안정화는 물론 노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에 퇴직자들의 안정적 노후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북한, 김정은 참석한 ‘김정일생일’ 보고대회

    북한, 김정은 참석한 ‘김정일생일’ 보고대회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을 기념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월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보고대회에 참석하시었다”면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주체의 영원한 태양이시며 사회주의 조선의 거룩한 영상이시며 혁명의 대성인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을 우러러 삼가 인사를 드리시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이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별도 연설이나 메시지 등을 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가 참석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자리했다. 리일환 당 비서는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라는 제목으로 ‘보고’를 했다. 리 비서는 “우리는 앞으로 100년이고 200년이고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주체혁명 위업 계승 완성의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그것을 구현해나가는 길에서 사회주의 완전승리도 공산주의사회도 맞이할것”이라며 “이 하늘아래 이 조선은 백두의 혈통을 받들어야만 살고 백두의 붉은기 아래서만 강해지고 부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군님께서 헤쳐가신 선군장정의 피어린 길에서는 사탕알이 없이는 살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수 없으며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선 사회주의를 지키고봐야 한다는 신념의 메아리가 울리였으며 그 자욱자욱을 따라 무적필승의 강군이 자라나고 조선노동당의 혁명공업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의 영도를 열화같은 충성심과 드팀 없는 혁명 실천으로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삼지연시는 북한이 주장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곳이자 김정일의 고향이 있는 곳이어서 이번 중앙보고대회 행사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 군의 밀영(密營)을 김정일의 출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와 함께 야간 불꽃놀이 행사도 진행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15일 태양의 성지 삼지연시에서 축포 발사가 있었다“면서 ”‘축포’의 노래선율이 울려 퍼지며 백두 대지의 하늘가에 경축의 축포가 터져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삼지연시를 ”인민의 마음의 고향“, ”혁명의 성지“, ”혁명 전통 교양의 위력한 거점“, ”문명한 산간 도시“ 등으로 표현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삼지연시문화회관에서는 216사단기동예술선동대 합동공연이 열려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총리를 비롯한 간부들과 양강도·삼지연시의 간부, 노동자 등이 관람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행사에 리일환 당 비서와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허철만 간부부장, 박태덕 규율조사부장, 김형식 법무부장, 박명순 경공업부장, 리철만 농업부장, 김성남 국제부장, 전현철·양승호 내각부총리, 리선권 외무상, 리태섭 사회안전상, 우상철 중앙검찰소장 등 당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여정 부부장을 김재룡·김영철·정경택 바로 뒤에, 정치국 위원인 오일정보다 앞에 호명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김정은·김여정 남매 부친 생일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박정천 당 비서는 참가자로 호명되지 않아 불참 여부와 배경 등이 주목된다. 리영길 국방상을 비롯한 군 간부들과 조선인민군, 사회안전군 장병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 [글로벌 In&Out] 러시아, 크림전쟁 패배 잊었나/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러시아, 크림전쟁 패배 잊었나/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연구과 박사과정

    최근 서양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뉴스에서 ‘러시아’를 검색하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지난 2월 10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을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자 라브로프는 통역관에게 “통역할 필요 없다”고 했다. 왜 그럴까? 사실 최근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151년 전 파리조약 파기와의 역사적 유사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1812년 프랑스군의 침략을 물리친 러시아는 이듬해 유럽 원정에 나서 나폴레옹의 프랑스 패망과 왕정 복고에 크게 기여했다. 1825년 말 제위에 오른 니콜라이 1세는 유럽의 군주제를 보호하는 걸 사명으로 삼아 유럽의 혼란이 러시아 이익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1848년 오스트리아제국에서 발발한 헝가리 혁명 등 19세기 유럽 혁명운동의 탄압에 적극 참여했고, 이에 힘입어 ‘유럽의 헌병’으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유럽의 상황이 안정되자 러시아는 유럽의 수호자에서 적으로 변했다. 1853년,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의 분쟁을 이용한 영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제국은 크림전쟁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고 파리조약을 통해 흑해의 해군기지와 영토 일부를 포기하게 했다. 러시아에 있어 이들 서유럽 제국의 참전은 배은망덕의 행위였다. 당시 러시아 외무상인 알렉산드르 고르차코프는 “러시아는 화를 내지 않고 힘을 집중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러시아의 지위를 회복할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는 1870년에 왔다.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오랜 마찰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유럽이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됐다. 프랑스가 패배의 길을 걷기 시작하자 고르차코프는 러시아가 더이상 파리조약에 얽매이지 않고 흑해에 해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혼란에 빠지면서 이에 반대할 여유조차 없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달라진 지위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871년 3월 런던회담에서 러시아 해군 흑해 주둔을 금지했던 파리조약은 사실상 폐기됐다.  오늘날 러시아는 150여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1990년대 초 통일의 길을 걷고 있던 독일은 이 통일이라는 목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럽 주요 국가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한데 소련에 있어 동독은 자신들을 가상의 적으로 삼아 온 나토의 위협을 저지하는 방어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당시 소련의 최고지도자인 고르바초프는 독일의 통일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길 원했다. 미국이 이를 약속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르바초프에 따르면 구두 약속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통일 직후 사회주의 진영은 나토와 관계없이 스스로 붕괴됐고, 1991년 말 소련도 해체됐다.  반면 동유럽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도 나토는 이들 진영의 국가들을 흡수하면서 확장해 나갔다. 1999년 헝가리, 체코, 폴란드가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에는 구소련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많은 국가들도 나토에 들어갔다. 냉전에서의 패배로 러시아는 중부 유럽에서의 방어선을 상실하는 차원을 넘어 러시아를 여전히 적대시하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 인근에다 군사기지를 두는 상황을 맞았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로선 완전히 완충지대를 잃게 되는 것이다.  지금 러시아 상황은 크림전쟁 패배 직후와 비슷하다. 아무리 군사력이 뛰어나다 해도 나토와 전쟁을 하거나 서방세계의 혹독한 경제 제재를 받는 건 러시아에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유일한 선택지는 고르차코프가 한 것처럼 ‘힘을 집중’하면서 유럽에서 분열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다. 러시아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
  • 북한, 광명성절 80주년 기념주화 발행

    북한, 광명성절 80주년 기념주화 발행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앞두고 금·은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다양한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맞으며 우리 나라에서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면서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10일에 발표되었다”고 전했다. 금화와 은화로 만든 이번 기념주화에는 앞면에 김정일의 모습과 함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이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뒷면엔 백두산 밀영 고향집과 정일봉의 모습이 담겼다. 김정일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 군의 밀영(密營)을 김정일의 출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면의 그림은 80개의 점으로 된 원이 감싸고 있고, 김정일이 태어난 연도를 나타내는 ‘1942’와 생일 80주년인 올해 ‘2022’라는 숫자도 새겨졌다. 통신은 “순금으로 된 금화의 규격은 직경 35㎜, 두께 2㎜이며 순은으로 된 은화의 규격은 직경 40㎜, 두께 3㎜”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기념주화 발행 소식을 전하며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뜻깊게 맞이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각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기념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 등의 메시지를 담아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발행했고, 2019년 12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 장면을 형상화한 기념주화를 만들기도 했다. 선대의 생일에 기념주화를 만드는 일은 드물지만 지난 2012년 김정일 생일 70주년에도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등 올해처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일 때를 특별히 기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생일 하루 전인 이날 북한 매체들은 크고 작은 기념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유도했다. 전날 평양체육관에서는 노동당 찬가와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노래들을 선보이는 경축 대공연 ‘빛나라 정일봉’이 열렸고, 지난 12일 시작된 ‘제1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 3일 차 공연도 이어졌다. 이 밖에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 학생들의 종합공연, 여성단체인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의 경축 모임 및 무도회, 요리 경연, 농악 무도회, 웅변 모임 등도 진행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성대하게 치르는 문제를 논의한 것에 따라 대대적인 행사를 펼치는 모습이다. 생일 당일에는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 군중 행사와 전투기 및 드론 등을 동원한 축하 비행, 화려한 불꽃놀이 등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달부터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지속해서 포착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준비 초기’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달에는 개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서울포토] 북한 건군절 맞이 무도회

    [서울포토] 북한 건군절 맞이 무도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설분야 관련 간부들 앞으로 서한을 보내 그간 건설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제2차 건설부문 일군(간부) 대강습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건설혁명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의 문명 발전을 선도해 나가자’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중요한 문제는 건설 부문 일군들이 우리 당의 건축 이념과 정책, 우리식 사회주의 발전에서 건설 분야를 중시하는 당중앙의 의도를 깊이 감득하지 못하고 건설에서 세계를 앞서나갈 수 있는 시야와 안목이 협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 부문에는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결함들도 있고, 보강해야 할 측면들도 적지 않다”며 “건설 부문의 물질 기술적 토대가 건설사업을 당에서 구상하고 의도하는 대로 막힘없이 전개하고 추진할 수 있을 만큼 원만히 준비돼 있지 못한 것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현안”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사업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당에 제때 보고하고 결론에 따라 집행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며 “무엇을 더 하고 싶고, 할 수 있어도 오직 당에서 비준한 형상안대로만 건설하며 당의 결론도 받지 않고 건설을 진행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은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구 설계 수준이 높지 못하다 보니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가구를 투박하고 볼품이 없고 사용하기에도 불편하게 만들고, 그로 하여 건물 내부 품위도 떨어뜨린다”며 가구 제작을 비롯한 작은 부문까지 일일이 언급했다. 건설 기술 수준이 낮은 데다가 현장에서 당의 지도를 따르지 않거나 문제를 숨긴 채 공사를 진행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건설 노동자 안전까지 “당적으로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제일 취약한 것이 현대화 측면”이라며 주요 건설사업마다 “인해전술”에 매달려 대규모 동원을 일으키고 그 결과 다른 사업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건설계획이 수립된 다음에는 기간 내에 완공해야 하고 질질 끌면서 낭비하는 현상을 없애야 한다”면서도 “돌격식으로 속도에만 치우치는 편향을 극복하고 ‘선질후량’ 원칙에서 건설물질 보장에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정치사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건축, 개성적인 정면 조형, 새롭고 독특한 건축 양식, 민족적 특색 반영, 건설법 위반 행위 근절 등 많은 지시를 쏟아내면서 주택, 공장, 교육·의료·관광·휴양시설 등을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지연시 재개발로 대표되는 농촌 거주환경 개선 사업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반드시 실현하자고 하는 지방건설혁명, 농촌건설혁명은 우리나라의 사회주의 건설사에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거창한 사업”이라며 “결코 한 두 해 사이에 끝낼 사업이 아니라 농업 근로자들의 세기적 숙망을 풀어주기 위한 매우 책임적인 사업”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강습을 계기로 건설사업 전반을 새롭게 혁신해 주체건축을 세계적 수준에서 또 한 번 질적으로 비약시키고자 한다”며 “건축설계 방안들을 탐구 도입해 건축 기술의 선진성에서도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강습은 2013년 12월 엿새 개최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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