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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내년 3.5% 성장

    ◎무협 전망/상승 지속… 교역 6.5% 확대/원자재값 완만한 오름세 내년의 세계 경제는 올해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교역도 크게 늘어난다.물가는 안정세를 보이며 실업문제도 개선된다.엔고와 달러의 약세는 지속되며 원유와 원자재 가격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다. 우리의 수출도 늘어나지만 원유 및 원자재 등의 가격이 올라 수입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난다.임금과 물가의 상승 및 원화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된다. 6일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95년의 세계 및 국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률은 3.5%로 올해(3.1%)보다 더 높아지며,무역도 6.5%(올 5.2%)가 늘 전망이다.구 사회주의권도 러시아를 제외하곤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선진국 전체로는 2.7%,개도국은 5·6%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며 아시아가 가장 높은 7.3%로 예상된다.미국이 2.5%(올 3.6%),중국 7.8∼10.1%(올 11%)로 약간 둔화되나 안정적 성장은 이어진다.일본은 올 1%에서 2.5%로,유럽연합(EU) 2.3%에서 3%로 완연한 성장 국면에 접어든다.아세안은 7%이상 성장한다. 세계의 교역도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 및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아·태경제협력체(APEC) 등의 활성화와 유럽의 경기회복,아시아의 경기호조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다. 개도국 전체로는 수입 개방화와 경제개발에 따른 자본재 수입의 확대로 교역이 9.7% 늘며 아시아가 가장 높은 12.3%의 신장이 기대된다. 무협은 각 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물가는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며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개도국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실업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 남정호/김현옥/이정희/중견 현대무용가 한무대에 나란히

    ◎10일까지 예술의 전당서/「94우리시대의 춤」 공연/「빨래」「살푸리」「밤이여…」등 대표작 선봬/삶·분단 주제… 비디오댄스 국내 첫 등장 남정호 김현옥 이정희등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현대무용가 3명이 한무대에 선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해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마련하는 「94우리시대의 춤」공연­. 이번 공연은 현재 국내 현대무용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세사람이 한 무대에서 자신의 대표격인 레퍼터리를 선사한다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연은 부산 경성대 남정호교수의 안무 출연작 「빨래」실연과 계명대 김현옥교수의 안무 출연작 「밤이여 나누라」비이오댄스상영및 「모두스」실연에 이은 중앙대 이정희교수의 「살푸리­9」공연으로 짜여진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모두 기존 레퍼터리이긴 하지만 세사람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들로 짜여졌으며 특히 국내 무용공연에선 처음으로 비디오댄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가운데 남정호씨의 「빨래」는 지난 91년 발표한 독무 「가시리­기다리는 여인」을 토대로 개작한 전통적인 감각의 작품.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인 5명이 우물가에 모여 장난치며 놀다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현실 삶으로부터 도피하고픈 현대인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정희씨의 「살푸리­9」는 이씨가 꾸준히 몰두해온 살푸리연작중 하나로 분단의 비극을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설치미술을 연상시키는 철조망을 무대 한가운데 올려놓고 철조망을 경계로 인간의 감정을 살린 춤과 사회주의 집단의 획일적인 춤을 동시에 추어 양체제를 비교하는 가운데 결국 인간적인 모습이 살아난 춤으로 통일돼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와함께 비디오댄스로 보여주는 김현옥씨의 독무 「밤이여 나누라」는 노래부르는 여인등 다양한 형태의 여인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고독등의 주제를 표현해낸 작품.이번 무대에선 12분 30초간의 춤 비디오상영을 통해 무대위의 작품과는 또다른 측면의 예술성을 보여준다.공연시간은 평일 하오 7시30분 토요일 하오 4시 7시30분.
  • 일 사회당 “사회주의노선 결별”/사민주의 표방 리버럴 신당 추진

    ◎“자본주의 역동성 앞에 한계” 시인/「95년선언」 초안 마련 【도쿄 연합】 일본 사회당은 당의 강령적 문서인 「신선언」에 대신하는 기본 문서가 될 「95년 선언」초안을 6일 밤 발표했다. 사회당은 이날 「95년 선언 기초 위원회」(위원장 구보선서기장)를 열고 이같은 95년 초안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한 「95년 선언」초안은 『사회당은 민주주의·리버럴 신당의 결성을 적극 도모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신당을 「관용하는 시민정당」으로 정의한다고 밝혔다. 「95년 선언」초안은 또 신당은 공정,공생,평화,창조를 기본 가치로 삼고 새로운 사회목표로 「성숙한 사회의 실현」을 기치로 올린다고 강조했다. 이 선언초안은 특히 『사회주의적인 반체제 사고에 의한 정책 수법은 전후 자본주의의 다이너미즘 앞에서 한계가 있었다』 는 표현으로 사회당 창당이래의 역사를 총괄 반성하고 『앞으로 사회당의 역사를 95년 선언에 승계,더욱 새로운 정치 세력을 기반으로 보다 크고 보다 강력하게,사회 민주주의의 날개를 펴는 결의를 표명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사회주의 노선과의 결별을 명확히 했다.구보 서기장은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95년 선언초안을 8일에 열리는 중앙 집행부에서 자문을 받은 다음 오는 18일 전국 대표자 회의에 제출,토의를 거쳐 내년 1월중 임시 당대회에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 혁명가 700명 양성기도/「우리청년회」 적발/조직원 6명구속

    서울경찰청은 6일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따라 프롤레타리아폭력혁명을 꾀하면서 대학생·노동자 등 7백여명을 직업혁명가로 양성해온 지하조직 「우리청년회」 회장 최혁씨(27·동국대 졸업·경기 미금시 지금동)등 이 단체 조직원 6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결성)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 단체 기관지 「청년공동체」 등 이적문건 및 기자재 1백46종 1만1천3백17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6월 노동자중심의 프롤레타리아폭력혁명투쟁을 통한 사회주의건설을 목표로 「우리청년회」를 결성,전국에 1백48명의 조직원을 확보한 뒤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동국대 등 대학가에서 포섭한 대학생·노동자 7백여명을 직업혁명가로 양성,국가보안법철폐와 외세축출 등을 주장하며 노동자혁명을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북 노동생산성 저하/7년새 28% 낮아져/통일원 분석

    북한경제가 장기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주민의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원이 6일 내놓은 북한경제동향에 따르면 1인당 노동생산성을 가리키는 평균생산지수가 기준연도인 86년에 비해 지난해는 무려 28.6%나 감소하는 등 노동생산성이 계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생산지수는 실질국민총생산을 경제활동인구로 나눠 기준연도 대비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북한은 90년대 들어 94.2%(90년)→85.4(91년)→76.3(92년)→71.4(93년)등으로 급격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노력동원에 의존하는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제도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윤동기가 없는 가운데 당정간부들의 부정부패 등 탈법적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북한노동자의 노동생산성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투자재원의 부족으로 적정수준의 자본시설확대가 어려운 여건하에서 노동의 과다한 투입이 오히려 1인당 평균생산지수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 전세계 한해 5천억달러 소득증대/UR체결후 2005년 나라별 손익

    ◎EU·미·일서 연3천1백억$ 혜택/이집트는 곡물가격 폭등… 사정 악화 우루과이라운드(UR) 무역협정의 나라별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될까.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가의 UR협정 비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새해1월로 예정된 이 협정의 공식발효 및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선·후진국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모두 1백24개국이 서명한 UR협정은 단계적 관세화가 완성되는 2005년에 이르면 전세계적으로 연 5천1백억달러(세계총생산의 1.7%정도)의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이중 대부분은 경제적 강국들에게로 돌아가고 후진국들은 나머지 작은 몫을 갈라먹는 것으로 만족하거나 아예 돌아오는 것 없이 가진 것마저 뺏겨야 할 판이다.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의 추정에 따르면 이 협정 발효로 이득을 보는 지역은 유럽연합(EU),미국,일본 순이이다.협정 발효 10년째인 2005년에 이르면 EU가 연간 1천6백40억달러,미국 1천2백20억달러,일본 2백70억달러 그리고 개도국 및 옛사회주의권이 1천1백60억달러의 소득 증대를 누릴것으로 예상된다. UR협정의 득실을 분야별로 따져 보면,우선 이 협정의 주요 수혜자는 미국의 아이디어산업이다.가트는 창설 47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협정에 특허와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기본원칙을 도입했다.이에 따라 미국의 가장 역동적인 산업 가운데 일부가 수출과 투자를 활성화할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됐다.미국은 현재 무단복제 의약품과 소프트웨어,해적판 비디오 테이프 등 지적재산권 침해로 한해 수백억달러의 수출 손해를 보고 있다. 가트의 새로운 규정이 발효되면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를 비롯한 미국의 아이디어 집약산업은 새로운 고임금직종을 창출하고 수출을 늘리는 엄청난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분야에서도 나라마다 득실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가트 바깥에서 따로 놀던 다자간 섬유협정(MFN)이 가트에 들어옴으로써 미국과 EU는 섬유·의류시장을 보호해온 수입쿼터를 10년간 단계적으로 없애야 한다.이에 따라 아시아·중남미 국가들은 상당한 수출증대 효과를 볼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볼때 미국과 EU의 섬유산업은 보호막이었던 쿼터제를 철폐함으로써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미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의류업계에서만 4만7천명(전체의 6%)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섬유산업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효율성이 높은 다른 산업에서 재창출됨으로써 자원과 부의 활용이 증대될 것이다.또 수입제한이 철폐되면 미국 가정의 의류비 지출은 평균 11%가 줄어드는 효과도 보게 된다. 농업분야도 나라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부분이다.UR협정은 미국과 EU농가에 대한 농업보조금을 6년에 걸쳐 없애도록 명시하고 있다.이때문에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식량생산국들은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 있다.곡물 및 육류의 수출국인 미국도 협정의 수혜자이다.반면 농업보조금을 못 받게 된 프랑스 농부들은 생존이 벼랑에 몰렸다고 아우성이다.또 제한적으로나마 외국과의 경쟁에 처음으로 직면하게 된 일본과 한국에서도 반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최빈국들의 상황이 지금보다 오히려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우선 아프리카 식량수입국들에게는 UR협정의 효과가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대다수 나라의 소비자들은 식량가격하락으로 혜택을 보지만 아프리카는 안그렇다.이집트의 경우 보조금을 받는 10억달러의 곡물을 매해 미·유럽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보조금이 철폐되면 수입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국가들의 생산품에 대한 수입문호는 계속 열어두고 있다.그러나 UR협정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유럽 진출이 더욱 쉬워지기 때문에 아프리카국가들의 혜택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더욱이 코코아와 커피 가격이 떨어질 경우 아프리카 나라들의 고통은 두배 세배로 커질 것이 뻔하다.
  • 남의 남북경협 제의/북한체제 붕괴의도/노동신문

    【내외】 북한은 29일 한국정부의 남북경협 제의를 「북한체제를 붕괴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실현하려는 망상」이라고 비난하고 『자유민주체제를 강요한다면 핵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외통신은 이날 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영삼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론을 가리켜 『통일을 부정하는 반통일론이자 온겨레에게 전쟁참화를 들씌우기 위한 반평화 전쟁론』이라면서 이는 협력이라는 이름 아래 북한 내부를 허물고 민주통일을 이루려는 불순한 기도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자유민주주의 통일론은 전쟁으로 북한을 흡수해 사회주의 체제를 압살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김영삼정권은 북한체제를 어떻게 해보려는 헛된 망상을 버리라』고 주장했다.
  • 동국대 이기동교수,민중사학론자들 역사관 비판

    ◎“근대사는 실패한 역사 아니다”/현실 외면,근대화 과정 문제점만 꼬집어 지난 1백년 동안의 한국 근대사를 「실패한 역사」로 규정하는 진보사학자들의 사관에 대해 한 중견역사학자가 공개적인 비판을 하고 나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기동 동국대교수(51)는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가 주최해 26일 고려대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사회논단에서 「한국 근대화에 대한 민중사학적 시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교수는 이날 『진보적인 사학자로 불리며 우리 학계에서 이미 근·현대사 연구를 독점하고 있다시피한 민중사학론자들은 다소의 견해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라면서 『이들은 우리 근대화 과정의 문제점 만을 꼬집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교수에 따르면 민중사학론자들은 갑오농민혁명을 자주적 근대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로 파악하고 혁명이 실패해 사회주의 체제가 들어서지 못했다고 애석해 하면서 연구의 초점을 지배계급과 민중의 반목에만 맞추어 왔다는 것.또 우리 사회의 총체적 성격을 「신식민지 국가자본주의」로 규정하는 그들이 최근에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선진국의 폐기산업이 이동한 결과로 보고 후발자본주의 국가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선진국에 놀아날 수 밖에 없다는 절망론인 「세계체제이론」과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수는 『그러나 그들이 「종속에서의 탈피」를 소리높이 외치지만 그 주장이 잘 먹혀들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 내부에 그만큼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선진국에 예속이 심해진다는 논리도 이제는 누가 보아도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그들은 누가보아도 실현불가능한 유토피아를 설정하고 19세기말의 험악한 시대상황을 무시한채 한국 근·현대사를 실패한 역사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이 이처럼 현실을 도외시한 전근대적 도덕사관으로 복귀하고 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비역사적인 태도』라고 강력히 질책했다. 이교수는 또 『한국사회에 가해진 불가항력적인 외부적 힘을 외면하고 당시 사회의지도층에 비난을 퍼붓는 것으로 역사연구가의 임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 문제를 놓고 얼마든지 공개토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 「돈만 보고 걷자」(최두삼 귀국리포트:16)

    ◎외교부선 호텔·경찰은 가라오케 운영/돈벌이 혈안… 대학도 학과특성 맞는 회사 차려 중국에서 생활한지 얼마 되지않아 길거리의 한 주유소 간판에서 「인민일보 직영」이란 문구를 발견하곤 한참을 어리둥절한채 쳐다본적이 있었다.집권 공산당의 가장 핵심적인 선전기관인 대 신문사가 뭐가 부족해서 구차스럽게 저런 주유소까지 운영하는가,혹시 가짜 간판은 아닌가 등등 갖가지 억측을 해보았다.하지만 뒤에 확인해본 결과 틀림없는 직영이었다. 중국 최고의 명문인 북경대학에서도 괴이한 현상을 목격했다.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이 대학의 남쪽 정문옆 담장이 헐리고 있는 것이었다.처음에는 이것이 학생들의 데모를 방지하기 위해 뭔가 작업을 하는 건가,아니면 개혁개방정책 때문에 울타리를 없애서 대학을 개방하자는 건가하고 여러 추측을 해보았다.그러나 그게 아니었다.담장을 헐고난 그 자리에 다름아닌 상가건물을 수십동 지어 분양하기 위한 것이었다.북경대학이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인지 사회주의자들이 한때 그토록 경멸했던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자력갱생운동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일은 등소평이 79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부터 서서히 싹이 트기 시작한뒤 92년말 14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당노선으로 공식 채택된이후부터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한 서방외교관은 『요즘 중국은 12억 전인민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돈만보고 걷자』(향전주)는 구호가 유행중이라고도 한다.중국이 92년과 93년 두해동안 연이어 13%안팎의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올린 것도 이같은 전국민의 자력갱생운동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러 분야의 자력갱생활동중에서도 특히 군대의 그것은 보다 특이해 보였다.그 예로 1년에 한두차례씩 열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으레 북경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경서빈관이란 호텔에서 치러진다.그런데 이 호텔은 주인이 인민해방군이다. 군대가 호텔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군에서 운영하는 북방공업총공사라는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만도 AK47자동소총 1백만정을 수출했다.「총의 나라」라 할 수있는 미국에 이만큼 많은 총을 수출할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로 이 회사가 군인들을 노동자로 쓰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다시말해 그렇지 않아도 임금이 싼 중국에서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군인을 노동자로 사용했을 때의 가격경쟁력이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 밖에 없다. 진황도에 건설할 북경시 전용부두공사를 도급받으려 하고 있는 한국의 한 건설업체는 엉뚱하게도 중국군인들을 노동자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처음 이 얘기를 듣고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돈벌이를 찾고있는 군부대와 계약만 맺으면 군인들을 노동자로 공급받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이같은 사실까지 캐내 알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정보수집 능력이 놀라울 뿐이었다. 어쨌든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른바 군공기업은 2만개에 달하며 이들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서방측의 한 추계에 따르면 1백억달러에 이른다.그런가하면 한 대만계 잡지는 3백억달러가 넘는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어쨌든 이 액수는 올해의 국방예산70억달러를 훨씬 웃돈다. 중국의 거의 모든 기관이 이처럼 돈벌이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외교부도 호텔을 소유,경영하고 경찰이 가라오케를 운영하기도 한다.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인민대학등은 학과별로 산하에 수많은 기업체를 설립·운영하고 있어서 요즘은 기업이 주고 학업이 종인듯한 인상마저 풍기기도 한다.예를 들어 외국어학과들은 통역회사나 번역 또는 관광안내업소를 차리고 화학과에서는 화학공장,컴퓨터학과는 컴퓨터회사를 차리는 등 각 학과의 특성에 맞는 회사를 차려서 여기서 나오는 수입금으로 학교와 해당 학과의 경비로 쓰고 있는 것이다.북경대학안내책자를 보면 학과수보다 산하기업체수가 오히려 더 많아 보였다.그래서 요즘은 이런 회사를 차릴 수 없는 학과들,예를 들어 역사학과나 철학과등은 점차 찬밥신세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금욕과 청빈의 상징인 사찰에서도 이제는 입장료나 향촉판매수입에 만족하지 않고 호텔이나 무역회사등을 차리기도 한다.내몽골의 한 사찰은 인자유한공사라는 건설회사를 차려서 아파트와상가를 짓느라 여념이 없다.
  • 세계화는 중심국가로 가는 전략(최택만 경제평론)

    김영삼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순방기간중 밝힌 세계화선언이후 정부부처는 물론 경제계가 개념정립에서부터 실천전략 모색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지난해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과 각료회의의 후속조치로서 경제의 국제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정부가 국제화전략에 이어 세계화전략을 발표하자 일부에서는 양자의 개념차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정부당국자는 『국제화와 세계화는 근본정신이 개방주의,합리주의,자유주의적 국제협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전제하고 『국제화의 진전은 세계화를 용이하게 하고 세계화의 진전은 국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라고 밝히고 있다.차별성이 있다면 국제화는 그 범위가 국가단위이고 세계화는 지구촌이라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범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의 지구촌화(Giobalization)와 국경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에 부응하는 새로운 국가경영전략으로 보인다.경제의 세계화는 이미 동구권과 소련 등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시작되었다. 사회주의국가의 붕괴는 자본주의 내지는 자유무역주의를 회피하던 전세계 인구의 80%에 해당하는 비자본주의 경제권이 세계 경제권으로 편입되는 중대한 전기를 제공했다.여기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내년부터 발효되면 전세계의 지구촌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세계화(지구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지구촌 주민들은 세계를 향하여 마음과 가슴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물결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세계의 시공을 좁혀놓고 있다.정보화시대가 이미 60년대 개막되었지만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일반인이 안 것은 80년에 들어와서다.대다수의 사람이 정보화시대가 청년기로 진입해서야 정보화의 의미를 깨우친 것처럼 현재 세계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전문가들 이외에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현재 20세기를 마감하고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모든 인류가 다가오는세기를 밝게 맞고 싶을 것이고 그 열망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와 지구촌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특히 우리국민이 국제화 내지는 세계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고 21세기에 펼쳐질 지구촌시대의 중심국가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와 앞으로 지향할 세계화를 성취하려면 국민 모두가 세계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그 다음으로는 정치인·공직자·사회지도층인사·기업인·교육자 등이 우리의 국제화와 세계화 전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제거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치인은 우선 국정심의 과정에서 지역지향적 사고를 국가지향적 사고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한 걸음 나가서 국제화와 세계화에 부합되는 사고를 길러야 할 것이다.국제적 감각과 사고를 갖고 법률안이나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렇게 되면 예산안이나 법률안 심의에서 무엇이 지역적 사업이고 어떤 것이 국가적 사업이며 어느 것이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가를 가려 낼 수가 있을 것이다. 또 국제화와 세계화의 추진에 있어 공직자의 자세와 책무는 어느 누구보다 막중하다.세계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규제의 과감한 철폐라고 생각한다.과거 1년여 동안 정부규제의 완화 내지는 철폐가 추진되었으나 그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일부 공직자는 규제를 마치 소속 부처의 기득권으로 여기는 풍조마저 있는 것 같다.그래서 경제석학 밀턴 프리드먼은 공직자를 기득권층으로 분류한지도 모른다. 공직자는 하루 빨리 기득권의 범주에서 벗어나 규제완화보다는 철폐,철폐보다는 자유화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지 않으면 안된다.사회지도층 인사들도 과거 지향적 사고보다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중시하고 국가중심적 사고를 범세계적 사고로 전환하는 일대 자기혁신이 요구된다. 우리사회에서 비교적 국제화감각이 앞선 기업의 경우도 국제경쟁력강화의 의미를 기업의 시각에서 국가와 세계의 시각으로 한단계 높일필요가 있다.기업은 지금까지 국제적인 세일즈맨을 양성하는 일에 전념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세계인」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자세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인 세계화의 지름길은 국민의식의 범세계화이다.이를 위해서는 교육자 책무가 크다.적어도 학교 교육이 대외지향성을 가져야 하며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세계시민 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한 예로 지구생태계 보존교육은 바로 세계 시민정신을 고취하는 것이다.「세계속의 한국인」을 기르는 것이 바로 학교교육의 과제라 하겠다.
  • 구오동·이팔리/김일성 현지지도 날짜서 지명 따와(오늘의 북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북한 행정지명 유형별 분석/김일성 가계/김정숙군·김형직군·정일봉/혁명의식고취/충성동·전승동·해방리 등/체제 충성자/김책시·김제원리·이수덕리 나진·선봉시는 북한당국이 요즈음 외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경제특구이다. 그러나 북한을 고향으로 둔 실향민들조차도 선봉이라는 지명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당국이 함북 웅기군을 없애는 대신 「매사에 선봉에 서라」는 뜻으로 새로운 행정지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한에선 김일성일가에 대한 충성심 고취나 사회주의식 노력동원을 부추기기 위한 이른바 「북한식 지명」이 수없이 많은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학술세미나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정치성을 띠고 개명된 북한의 행정지명은 몇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 김일성 가계의 이름을 직접 딴 행정지명으로 81년 8월 양강도 신파군을 김정숙군(김정일의 생모)으로 개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88년 양강도 후창군을 김형직군(김일성의 부)으로,90년 풍산군을 김형권군(김일성의 숙부)으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밖에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 밀영속의 한 봉우리 이름을 김정일 이름을 따 정일봉으로 고친 사례도 있다. 둘째 일반어휘에 사회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혁명업적 찬양 및 사회주의적 변화상을 반영한 지명이다. 이를테면 충성동(자강도 강계시,남포시 대안구역 소재),은덕군(경흥군),은혜리(황남 은률군),은정리(황북 서흥군),영광군(함남 오로군)등이 수령과 당에 대한 충성과 감사를 기리기 위해 새로 지어진 행정지명들이다. 이와는 달리 81년 함남 회조군을 낙원을 건설했다는 뜻으로 락원군으로 개칭한 것을 비롯해 수령의 업적과시를 행정지명으로 부여한 것도 적지 않다.개선동(평양시 모란봉구역,강원도 원산시),전승동(평양시 모란봉구역)등이 이에 해당된다. 다른 한편 사회주의적 변화의 현실을 강변하거나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는 해방리(황남 옹진군,강원도 고산군),혁신리(자강도 장강군),평화리(함남 금야군,황남 강병군)등이 있다. 셋째 이른바 김일성의 「현지지도」날짜가 지명으로 정착된 곳도 많다.오일노동자구(자강도 장강군,양강도 갑산군),구오동(자강도 만포시),이팔리(함남 부전군),구월동(평남 평성시)등이 그것이다. 넷째 김일성과 북한체제에 충성한 사람들의 이름을 빌린 지명이다.성진시와 학성군을 김책시와 군으로 바꾼 것이라든가 김제원리(황남 재령군),이수덕리(강원 평강군),박춘 로동자구(함북 경성군)등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 중­베트남/평화협력 새 기틀마련/양국정상 3개협정체결 의미

    ◎중,”패권추구 않는다” 원칙 재천명/경협 등 쉬운문제부터 점진접근 합의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베트남방문은 두나라의 향후 관계의 발전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동안 진행되는 강주석의 베트남방문을 통해 두나라는 경제무역관련 3개의 협정체결등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공식적인 경제협력시대로 접어들었다. 한편 영토분쟁등 두나라의 민감한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평화와 우호를 해치지않는 범위안에서 점진적으로 논의를 해나간다는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했다.즉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뒤로 남겨둔채 쉬운문제부터 상호협력을 통해 해결해가겠다는 것이다.특히 최고 지도자들이 상대방의 개혁개방성과를 치하하고 사회주의 국가로서의 공통점과 역사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방문이 진행됐다는데서 두나라관계의 진전 모습을 찾을 수 있다. 21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강주석의 방문 이틀째인 20일 도 모이 베트남 공산당서기장,레 둑 안 국가주석등 지도자들과 만나 영토분쟁문제등 현안문제와 경제협력문제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기침외교부장과 진계안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보도했다. 21일 중공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63년이래 최초로 중국국가주석의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측이 적극적인 노력을 벌여 영토문제해결을 위한 원칙에 합의했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동남아국가들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지난 8일 싱가포르를 시발로 시작된 동남아순방외교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 중국과의 투자 및 무역등 경제관계는 가까워지면서도 중국의 성장을 자국의 안전에 대한 부정적 요소의 등장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주변국가들에 대한 평화공세를 통한 무마가 순방외교의 목적중 하나였다. 특히 지난 79·85년 영토 및 국경분쟁과 관련,무력충돌까지도 벌였던 베트남과의 상호존중과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문제해결의사의 천명은 『이견은 있지만 분쟁은 없다.중국이 제1의 강국이 되어도 패권은 추구하지 않을 것』이란 중국의 외교적 공약에 대한 재천명으로도 볼 수 있다. 영토분쟁문제와 관련,『양측은 잔존하는 일부문제를 두나라의 우호와 지역의 평화·안정중시라는 입장에서 양국이 달성한 원칙에 따라 상호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남사군도문제등 영토분쟁을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지난 14일 강주석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도중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남사군도의 공동개발등을 제의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3백억t의 석유매장량이 추정되는 남사군도일대에 대한 영토분쟁은 합의가 어렵다는 것도 시사하는 등 분쟁재연의 소지를 안고 있다. 또 22일 체결될 「경제·무역합작 위원회협정」,「수출상품의 품질보장과 상호인정에 관한 협정」,「자동차수출협정」등 3개 협정에서도 볼 수 있듯 중국은 풀기 어려운 문제는 나두고 접근이 쉬운 문제부터 접근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이번 베트남방문을 통해확인할 수 있다.
  • 「한국적」 경영방식으로 정상괘도/삼성전관 독 현지법인 「SEB」

    ◎경쟁원리 도입·근로자 「주인의식」 심기 성공/생산량 5배 증가… 2년만에 손익분기점에 삼성전관이 지난 92년 옛 동독의 브라운관 제조회사인 WF사를 인수해 설립한 독일 현지법인 SEB는 「한국적」 경영 방식으로 2년만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사회주의 타성에 젖은 근로자들에게 자본주의의 경쟁원리를 주입하고 동양적인 정이 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생산성을 높인 덕분이다. 인수 초기에는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9백여명의 근로자들이 주인의식이 전혀 없이 피동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김인태 SEB 관리팀장은 이들이 바뀐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초기에는 공장을 돌려도 생산설비가 낡고 근로자의 생산성도 낮아,구조적으로 적자를 면할 수 없는 상태였다. 93년 5월부터 3개월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4천만달러를 들여 개조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작업장을 깨끗이 하기 위해 지저분한 화장실부터 바꿨다.낙서와 거미줄이 가득해 미국의 할렘가와 같던 곳이 호텔 수준으로 달라졌다.회색 시멘트 뿐이던 공장 마당엔 여기저기꽃밭이 들어섰고 포르노성 그림이 붙어있던 사무실엔 명화들이 걸렸다. 생산라인의 공정 합리화도 추진,물류의 이동 거리를 10㎞에서 2㎞로 줄였고 공정 이송시간도 25초에서 국내 수준인 15초로 단축시켰다.자동화 설비도 도입,로봇을 적극 활용했다. 근로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복도 곳곳에 자녀들이 그린 그림을 갖다 붙였고 우리 방식의 야유회나 단합대회 자리도 만들었다. 그 결과 생산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인수 당시 월 3만대의 생산 능력은 라인의 증설 없이 16만대로 늘었고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은 하루 10대에서 20대로 늘어났다. 인수 당시에는 연간 4천만달러의 적자였으나 지금은 손익 분기점에 이르는 수준까지 호전됐다. 더욱이 유럽에서 드물게 내년부터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일하기로 했다.독일 금속노조와 막후 협상을 벌인 결과이다.따라서 내년부터는 25인치 대형 브라운관도 생산,현재 4%인 유럽시장 점유율을 97년까지 14%로 늘릴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초기의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다.경쟁이란 개념이 전혀 없던 동독인들은 갑자기 작업 환경이 빡빡해지자 『옛날이 좋았다』는 향수에 빠졌다.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통독 이후 2등 국민의 설움을 겪었던 탓에,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하나의 스트레스였다. 삼성은 본사에서 파견한 15명의 주재원을 현지 근로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일하고,생활하며 호흡을 같이 하도록 했다.또 현지 근로자들은 한국으로 보내 자부심을 가질만한 회사란 점도 불어넣었다. 삼성전관의 독일공장이 2년만에 정상화된 것은 「인간경영」의 성과라 할 수 있다.정과 의리를 중시하는 한국식 경영이 유럽시장에서 한 몫 한 셈이다.
  • 「김정일의 북한」 어떻게 다룰까/크르지스토프 다레위츠(특별기고)

    ◎화해정책이 평양을 변화시킨다/집단지도체제는 필연… 실용노선 택할것 김일성의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닌 나는 우리 모두 그의 죽음에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한다.김의 사망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죽으면 북한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지나치게 순진하고 뿌리깊은 오해를 불식시켜 주었기 때문이다.김일성은 죽었지만 북한도 전제정권도 심지어는 핵문제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러한 냉엄하고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것은 현재의 북한과 공존할수 있는 해법을 찾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1일 제네바에서 서명한 핵문제에 관한 북미합의는 이러한 탐색이부분적으로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신호이다.미국과 동맹국들은 제네바에서의 핵문제 해결방식을 통해 결국 북한을 이전의 방법으로 다루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한반도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것은 봉쇄라는 냉전시대의 정책은 건설적인 참여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대체해야함을 의미한다. 건설적인 참여전략은 한국으로서는최소한 두가지 중요한 이유에서 북한을 다루는 유일한 해법이다.한국은 여전히 통일을 하지 않을수 없고 동시에 북한과 대결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의 변화는 아직 크지 않지만 대북 경협제한조치를 완화하겠다는 한국의 최근 발표는 북한에 대한 건설적인 참여전략이 한국의 정부당국자로부터도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산국가에서 자라나 지난 4년간 북한을 20차례 이상 방문했지만 나는 여전히 언제 북한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것인가는 예측할수 없다.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의 경우에 소위 연착륙이 아직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오직 체제붕괴만이 본질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입증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북미제네바합의와 남한의 대북경협 같은 조치들이 바람직한 선택이다.여전히 적대적인 북한에 대해 남한이 건설적인 참여정책을 추구하는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김정일이 결국 북한을 통치하게 되든지 아니면 김정일이나 다른 지도자에 의한 북한의 악순환이 계속되든지 유연성을 더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이 바로 북한과 화해를 할 시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정일의 인품과 북한체제의 본질로 판단해보면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론자가 되는 것은 어렵다.그러나 희망의 여지는 남아 있다.김일성사후 북한은 더 이상 일인체제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권력을 독점하고 절대적인 방법으로 통치했던 김일성과는 달리 카리스마도 없고 경험이 부족한 김정일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권력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이것이 북한의 의사결정과정이 점점 더 집단적이 될 것이고 북한의 지도부 역시 더욱 집단체제양상을 띠며 그 안에서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타협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이다. 일인독재가 종식되면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평양의 엘리트중에는 북한을 현대국가로 만들어 현대세계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북한지도부내의 실용주의자와 기술관료들은 매우 가까운 장래에 개혁지향적인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중국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역사적으로나 전략적 이데올로기적으로 볼때 중국은 한반도의 현상유지와 북한을 공산국가이면서 분단국가로 남기는데 무엇보다 관심이 있다.중국은 개방정책 추진을 위해 평화스런 외부환경의 확보가 필요하다. 중국은 또 사회주의 국가의 변혁에는 동구나 러시아가 수용한 방법이 아닌 자신들과 같은 단계적이고도 점진적인 방법이 더 적합했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던 것이다.한편으로는 위험에 따른 비용을 신중하게 계산하고 있다.중국의 이러한 계산에 따르면 북한의 붕괴를 막으면서 원조하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급격한 개혁조치를 취하게하여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중국인들이 강력한 희망을 갖고 북한을 지원하면 궁극적으로 중국식 개방을 수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우리도 김정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를 도와줄 수 밖에 없다.설득과 인내가 대결보다는 훨씬 낫고 값싸다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 북한/외화벌이용 우표 별도 제작/김부자 초상·사회주의 상징 탈피

    ◎환경보호·풍산개 시리즈등 다양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북한은 최근 대내 사용우표와는 별도로 세계의 우표수집가를 겨냥한 「대외용」우표를 대량 발행,연간 수백만달러의 외화를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우표상인 올림피아서울(대표 신상철)은 통일원의 반입승인을 얻어 지난 11일 올해 발행분 「대외용」북한우표 3백85종 19만2천매(1억1천4백만원어치)를 반입,북한향토물센터(강남구 역삼동)상설전시장에서 공개했다. 홍콩을 거쳐 반입된 북한우표중에는 민족지도자 김구·여운형선생도 있어 그들의 통일논리,건국이념에 동조해온 지도자로 내세우고 있음을 알게한다.또 대동여지도를 배경으로 한 김정희의 초상이나 호랑이도 물리친다는 북한의 특산종 풍산개를 비롯,기발도미·무늬취·치어 등 북한 서식물고기 시리즈,12간지 동물,바르셀로나 올림픽기념우표·세계축구선수권대회·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스포츠관련 우표도 있어 관심을 끈다.특히 세계환경의날을 기념,「지구를 보호하자」라는 구호를 붙인 우표나 만유인력을 밝힌 뉴턴,행성등 천체관련 우표 등은 과학에 대한 관심및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려는 북한의 노력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보게 한다.
  • 국제 금융시장 고금리 한파/독·일 자금공급 격감

    ◎미·동구 등 수요 급증/열달새 장단기 2.2∼2.5%P 상승/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국내기업 부담 국제 금융시장에 고금리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올들어 미국과 런던의 국제 금융시장에서 장·단기 시장금리 지표들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 15일 미국의 FRB(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올들어 여섯번째 금리를 인상한 뒤부터 거의 연일 국제 금리가 뛰어오르고 있다.외자를 빌려쓰는 국내 기업들의 금리부담이 더 커지는 셈이다. 18일 재무부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단기금리를 대표하는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는 만기 3개월짜리가 17일 현재 연 5.94%를 기록했다.이는 작년 말의 연 3.38%에 비해 10개월여만에 2.5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또 장기 금리를 대표하는 미국 재무성증권의 금리는 만기 10년짜리가 작년 말 연 5.8%에 불과했으나 지난 17일에는 8.01%로 10개월여만에 2.21%포인트 올랐다. 국제 금융시장의 이같은 고금리 한파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의 국제금리 상승세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아니라 자금수급의 불균형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올 들어 급격히 회복되며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다.미국의 경우 지난 10월의 산업설비 가동률이 84.9%까지 높아져 1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동률이 85%를 넘어서면 기업들은 공급 능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며,이 때부터 제품의 가격을 올려 인플레가 빚어진다. 미국의 FRB는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콜금리와 유사한 연방기금 금리를 연 4.75%에서 5.5%로,가맹 은행들에 대한 대출금리를 연 4%에서 4.75%로 각각 0.75%포인트 인상했다.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고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다.시티,체이스맨해튼 등 미국의 대형 상업은행들도 즉각 최우량 기업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연 7.75%에서 8.5%로 올렸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제 금융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쳐 런던 은행간 금리와 미국 재무성증권 금리가 하루만에 0.1%포인트 가량 올랐다. 그동안 상환능력이 없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남미 국가들은 최근 경제가 좋아지며 다시 대규모 자금 수요국으로 부상했다.또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이행하는 동구권 국가들과 중국의 자금수요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자금공급의 창구 역할을 해온 독일은 막대한 통일비용 때문에 자금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일본도 국내 금융기관들이 누적된 부실채권에 허덕이는 데다 최근에는 엔고의 영향으로 값이 폭락하는 달러화 표시 대외채권을 회수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자금공급이 격감하고 있고,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국내 기업들의 외자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의 추가 부담은 연간 7천만∼8천만달러에 달한다.지난 8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5백억달러,대외자산은 4백2억달러로 98억달러의 순외채를 안고 있으며,그 대분분이 국제금리가 상승하면 이자율이 오르는 변동금리 조건이기 때문이다.
  • 북경제/구조적 침체 끝이 안보인다/통일원 발표 올 상반기 북살림

    ◎재정난속 의욕감퇴… 「희생전략」 실패/농업/비료·영농자재등 부족… 제자리 걸음/경공업/생산부문 침체로 설비현대화 차질/무역/수출생산기지 지원해도 실적 감소 북한은 올 상반기중에도 구조화된 생산침체 현상으로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는 등 「우리식 사회주의」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됐다. 통일원이 18일 발표한 「94년도 상반기 북한경제동향」에 따르면 북한은 올들어 농업·경공업·무역 등 3대 「전략부문」과 「선행부문」(석탄·전력 등 원료기간산업)의 동시 발전을 추구했으나 재정난과 노동의욕 감퇴 및 핵문제 등 대내외적 여건의 악화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지난해 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자인하면서 이른바 완충기(94∼96)동안 채택키로 한 농업·경공업·무역 등 3대 제일주의라는 경제회생 전략이 올 상반기중에 이미 벽에 부딪힌 것이다. 이에 따라 90부터 93년까지 연4년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북한경제는 올해도 하종가를 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올 상반기 북한경제동향을 간추려 본다. ▲「전략부문」 동향=농업부문의 경우 기계화 화학화 등 「농촌 4화」를 위해 재정을 집중투입키로 했다.그러나 트랙터공장,화학비료공장 등 연관산업부문의 생산설비확장 및 현대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에너지 및 원자재도 부족해 기존설비의 정상적 생산활동도 부진,농업부문을 지원하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업부문 생산활동은 예년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특히 철도수송부문의 구조적인 수송애로로 비료와 농약등 영농자재의 적기,적지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경공업부문 개발을 위해 북한은 기존 중앙 경공업공장과 지방공장의 설비현대화에 주력키로 했지만 내수용 생산부문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역부문의 경우 수출품생산기지를 확대강화하고 생산품 품질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으나 상반기중 대외무역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대중국교역은 3억4천만달러로 22.0%,대일본교역은 1억8천만달러로 16.8%,대러시아교역은 1천2백만달러(1·4분기)로 43.7%,남북교역은 8천2백만달러로 13.7%가 각각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산업부문 동향=석탄 전력 금속공업등 「선행부문」의 경우 각공장·기업소로 하여금 투자재원 자체조달을 원칙으로 하는 「증산·절약투쟁」으로 일관함에 따라 노동의욕이 상실돼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중 건설실적은 모두 19건으로 지난해 동기 22건을 밑돌았다.특히 건설대상도 대체로 경공업공장,저수지건설등 소규모적인 단위사업에 불과했다. 수송부문도 물동량이 많은 구간을 위주로 철도전기화·중량화가 추진됐으나 뚜렷한 실적을 나타내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평가=상반기중 북한경제는 북한핵문제의 지속,재정사정 악화,구조화된 생산침체현상등 대내외적 경제여건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행부문」우선 경제운용 기조를 견지하면서 「전략부문」의 동시적 발전을 추구했으나 두 부문 모두에 정책적 부담만을 분산,확대시켜 정책추진력이 오히려 크게 약화됐다. 이러한 성장선도부문 위축은 여타 산업부문에 까지 확산됨으로써 북한경제전반이 활기를 상실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 여권신장 부작용(연변 조선족 1백년:6)

    ◎여성 거의가 사회 참여… 시부모 모시기 기피 중국 조선족의 여성 활동은 눈부시다.사회적 정치적 활동과 아울러 경제적 면에서도 여성의 위치는 확고하다.1990년 통계에 의하면 중국 조선족 남녀의 연간 수입 비례는 1백대92.68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거의 남녀가 동위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학의 입장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와 위상의 변천을 생각할때 거의 한국과 유사하나 지정학적 이유로 인한 약간의 차이점이 발견된다.광복을 맞이하기까지는 유교의 엄숙한 부덕의 덕목을 지켜야 할 여필종부의 사회 의식이 자리한 것은 한국과 다를바 없다.그러나 광복후 중국의 공산화로 인해 남녀동등권이 사회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교육을 통해 여성 자각 의식을 고취시켰다.그렇지만 문제는 여성들의 자각 속도에 비해 남성들의 의식 변화는 그것을 따르지 못했다.그러므로 남녀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일종의 사회병리가 쌓여갔다. ○현모양처 사상 사라져 예컨대 여성의 사회 참여로 발생된 가정의 빈 공간을 채울 대역이 필요했던 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 남성이 이 자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자각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그러다가 문화대혁명이 발생했다.1966년부터 76년 사이의 문화대혁명 기간은 물리적으로 여성 권위 회복의 운동이 일어났던 때다.이 기간 동안 여성들은 가정도 우정도 혁명에 우선될수 없다는 사상으로 계몽되었다.바꾸어 말하면 혁명을 위해서는 이것들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문화대혁명의 10년간 지극히 가정적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던 조선족 여성들은 상당한 변모를 하면서 억세어졌다.공자의 유교사상과 전통적 여성의 현모양처 사상이 정면으로 부정 당하면서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10년만에 붕괴되고,서서히 자유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 것이 여성 권리에 대한 재고의 기간으로 간주된다.단순히 여성이 가정으로부터 사회로 진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신체적 생리적으로 남성과 다른 조건에 대한 사회적 보장을 요구하게끔 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성운동이 90년대 들어서면서 확립된다. 그러면조선족 여성 문제와 관련되는 고부간의 갈등은 연변에서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연변에서 불리는 다음 민요 한수가 며느리의 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백두산보다 더 높은 시아버지, 고추 후추보다 더 매운 시어머니, 외나무 다리보다 더 어려운 시형, 배두잎보다 더 푸른 맏동서, 종콩알보다 더 발가진 시동생, 올빼미 눈보다 더 밝은 시누이 눈, 참대보다 더 곧은 남편…」 며느리의 위치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임을 이 민요는 보인다.마지막 보루인 남편마저 여기서는 「융통성 없는 인간」으로 비치고 있다.한국의 전통적 며느리와 진배없다.그러면 조선족 여성사에 표출된 고부간의 갈등은 어떤 것일까.이명숙·최복순 두 분의 논문 「고부 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고찰」이 이 문제를 잘 해명하고 있다. 고부간의 관계란 준혈연 관계다.갈등이 생기면 모자나 모녀간에는 잘 풀어지지만 고부간에는 겉으로는 풀어질지언정 심리적으로는 앙금으로 남는다.그래서 요즘 미혼녀들 사이에 유행하는 속어가 있다.『동무의 집에 염소와 투레기가 있습니까?』하고 묻는다.만일 있다면 『다른 물건은 다 가져도 염소와 투레기는 못 가지겠다』는 말이다.염소는 시아버지를 말하고 투레기란 시어머니를 말한다.경제적으로 어쩔수 없이 아들에게 얹혀사는 노부부는 참고 견뎌야만 한다. ○「시부모 유무」 결혼조건 참는데도 한계가 있으므로 극에 달하면 정면으로 며느리에게 항거한다.「내가 있으면 네가 없다」는 식이다.이 말은 죽냐 사냐 결판을 내자는 뜻이다.재미있는 것은 현행법 규정이다.「너도 있고 나도 있어야지,그 누구도 집밖에 쫓겨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법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길이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가정에는 「총리」가 있다.며느리가 들어오기 전에는 어머니가 총리였다.며느리가 들어오자 총리를 놓고 갈등이 심화된다.그러나 경제적 기반이 없는 시어머니는 총리를 쥐고 있기엔 불안하다.만일 며느리에게 양도하면 냉전은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냉전이 지속된다.연변에는 이러한 문제로 가정이 불안한 상태가 전체의 반이나 된다. ○절반이상이 가정 불화며느리는 남편을 「우리」라고 호칭하고 시어머니를 「그」라고 호칭하면서도 「우리 어머니」라고는 부르지 않는다.이처럼 호칭 상으로도 시어머니는 소외를 당하고 있다.또 며느리를 맞기 전에는 무엇이나 어머니와 먼저 의논하더니 며느리가 들어오자 자기 마누라와 먼저 상의한 후에야 어머니에게 통고한다.이런 환경에서 남편의 중재적 역할은 매우 절실하다.사회주의 국가는 남녀 공히 노동자임을 자처하고 정치·사회·문화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의 재산 증식을 인정하지 않았다.그러므로 노부모는 경제적으로 자식에게 넘겨 줄 유산도 없고,노후를 자식에게 기댈수 밖에 없다.한편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시는 것도 단지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이 되도록 호소하는 길 뿐이다. 사회 변화에 따르는 새로운 경제질서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핵가족의 확산이라는 반대급부를 초래했다.현재 핵가족의 수는 날로 확대해 가는 실정이다.1990년 통계에 따르면 도시에서는 핵가족이 68%이고,농촌에서는 66.28%임은 이러한 것을 단적으로 웅변하고 있다.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가정도 사실은 부모를 모신다는 효가 바탕이 된 것이 아니라 젊은 부부가 함께 뛰자니 집안을 돌봐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가정이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국이 현재 안고 있는 사회 고민이 이곳 연변에서도 가속으로 추격해 오고 있음을 볼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 “출신성분 불량자 포용”/평양방송 주장

    【내외】 북한 김정일은 조국통일과 사회주의건설을 위한 투쟁에 주민들을 총동원하기 위해 출신성분이 순결하지 않은 「복잡한 군중」까지 포용함으로써 당과 주민들간의 일심단결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양방송이 5일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김정일의 「혁명역사」강좌를 통해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의 승패는 누가 더 많은 군중을 쟁취하는가에 달려 있으며 사회주의건설을 위한 투쟁도 전체인민들의 혁명적 열의와 창발성을 총동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북 노동자 월급 120∼62$선/북한의 임금구조와 예상액수

    ◎적용환율 따라 크게 차이/협상땐 3백$ 요구할듯/국가보조금도 임금에 포함 앞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단순 기능공의 경우 대부분 현지 인력을 채용할 것이다.이 단순 기능공의 급여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북한의 임금수준을 파악하려면 사회주의 임금체계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주택·교육·의료·보건 등 기본 후생비용은 국가재정에서 간접 임금 형태로 지급한다.따라서 북한 진출 기업은 이러한 간접 임금까지 월급에 산정해야 한다. 우리 기업은 지난 90년 초 중국에 진출하면서 사회주의 국가의 임금체계를 이해하지 못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정부나 투자파트너와의 상담에서 이들은 기본급을 임금으로 제시했으나 우리 기업들은 이를 자본주의식 임금으로 이해했다.중국의 임금은 실질임금의 30∼40%에 해당하는 기본급과 25∼30%인 연금 보험료·주택보조금,30% 정도인 통근비 보조금,성과급과 시간외 수당으로 구성된다.따라서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실질임금은 기본급의 약 3배나 된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5인 가족 기준으로 연 4천8백원인 국가보조금을 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5인 가족 기준으로 노동인구가 2·17명이므로 노동자 1인당 연 2천2백12원,월 1백84원이 국가보조금이다. 여기에 일반 노동자의 평균 월급인 75원을 더하면 1인당 2백59원이 평균 급여이다.이를 북한이 고시하는 무역환율(1달러당 2.16원)로 환산하면 월 1백20달러가 된다.국민총생산(GNP)을 전체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의 절반 수준이다.우리의 임금수준이 1인당 국민소득의 1.7배인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노동자들이 생산성에 훨씬 못미치는 대우를 받는 셈이다. 그럼에도 작년 말 현재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중국(상해 1백20달러,대련 60달러),베트남(56달러)보다는 월등히 높다.그러나 북한의 무역환율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임금수준은 훨씬 더 낮아진다. 북한이 용역이나 자본거래 때 사용하는 비무역환율인 1달러당 4.14원을 적용하면 북한 노동자의 월 임금은 62.6달러가 된다. 경제규모와 환율을 감안한 임금수준은 월 62.6달러에 불과하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할 것 같지는 않다.앞으로 임금수준을 결정하는 남북 전문가 회담에서 북측은 반출·입 물품의 가격을 국제가격 기준으로 합의한 사실을 들어 임금 역시 경쟁국인 중국의 노동자가 중동시장에서 받는 월 3백달러 정도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임금형태는 ▲노동시간과 노동의 질로 평가하는 정액제 ▲생산 작업량으로 평가하는 도급제 ▲계획목표 달성여부로 평가하는 작업반 우대제 ▲노동조건으로 평가하는 가급금제 등 4가지가 있다. 직종 별 임금수준은 군 장성급이 월 2백50∼4백90원,기업소 부장급이 3백∼3백50원,연예인(배우)이 2백∼3백원,교수가 2백∼2백50원,공장의 지배인이 1백50∼2백원,광부 등 중노동 근로자가 1백30원,단순 근로자가 60∼80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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