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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외치는 자유, 그 착각은 자유가 아니다

    모두가 외치는 자유, 그 착각은 자유가 아니다

    세계 각지서 특파원 활동한 저자각국 자유주의에 대한 냉정한 분석 ‘시장 만능’ 1980년대 신자유주의英 브렉시트·美트럼프 현상 유발불평등 심화로 자유민주주의 위협작은 정부 아닌 더 나은 정부 필요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자유’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다.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가 바로 ‘자유’다.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싶다. 자유와 자유주의에 대해 모두 자신만의 개념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뿐 국어사전 풀이처럼 자유를 명쾌하게 규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자유 백가쟁명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자유 수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자유주의자를 표방하고 있지만 자유주의는 현재 다양한 형태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수석특파원을 지낸 정치전문기자 에드먼드 포셋이다. 포셋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정치 행위를 오랫동안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분석한 결과를 이 책에서 쏟아 내고 있다.저자는 “자유주의자들이 자유를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비자유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유를 옹호한다는 말만으로 자유주의자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는 없다”면서 자유가 얼마나 깊은 고민 없이 남용되고 있는지를 비판하고 있다. 자유주의는 민주주의·사회주의 같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정치의 실행 방식으로 출발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주의는 네 가지 핵심 속성을 갖고 있다. 우선 자유주의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도덕적·물질적 갈등은 결코 피할 수 없다고 여긴다. 둘째, 견제되지 않는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며, 셋째, 사회적 병폐는 치유될 수 있고 인간의 삶은 개선될 수 있다는 진보성을 갖는다. 넷째, 국가와 사회는 어떤 생각을 하는 존재이든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배제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런 핵심 속성으로 인해 승승장구하던 자유주의는 1980년대 ‘국가는 무능하고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등장한 신자유주의 때문에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유럽 내 비자유주의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강경 우파의 부상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폭주하는 자본주의, 그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자유민주주의의 건전성을 한층 더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자유민주주의가 잘못 돌아가면 정치와 정부가 소수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힌다고 비판했다. 제대로 작동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정치와 정부를 통해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라는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유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더 작은 정부가 아니라 더 나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벽돌책’임에도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김훈 작가의 글처럼 기자 특유의 짧고 간결한 문체 덕분이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유주의 200년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벽돌책을 독파했다는 자신감과 함께 저자가 기획하고 있는 정치 3부작 중 두 번째 책인 ‘보수주의: 전통을 위한 투쟁’의 번역서가 언제 나올까 기대하는 자신에게 놀랄지도 모른다.
  •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보고, 성균중국연구소 옮기고 엮음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보고, 성균중국연구소 옮기고 엮음

    지난달 16일 막을 올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보고문을 분석한 책이 나온다. 이 대회가 지난달 22일 폐막했으니 한달 만에 발빠르게 번역 출간했다. 지식공작소(대표 박영률)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보고’를 25일 발간한다. 이 책은 시진핑 시대 중국 진단에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성균중국연구소’가 해설을 덧붙여 보고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향후 국제정세를 가늠할 척도를 제공한다. 중국 정부의 경제와 외교안보, 복지와 민생, 인재양성, 환경, 노동, 당 조직과 지도체제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중 경제전쟁, 타이완 문제, 북핵문제 등에 대한 혜안도 얻을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이번 대회는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 건설을 위해 단결 분투하자”라는 다소 긴 보고 제목을 달았다. 이 <보고>에는 중국 미래 전략에 대한 방향, 중국 경제에 대한 총체적 방향, 국내 정치의 새로운 방향, 사회 문제와 사회 복지에 대한 방향, 건강과 환경 문제, 안전과 국가 안보 문제에서 중국이 나아갈 길을 명시했다. 중국은 시진핑을 재신임함으로써 강도 높은 대외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완 문제에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그 예다. 20차 당 대회에서 출범한 시진핑 3기 지도부 체제는 사회주의와 당이 국가를 지배하는 ‘이당치국(以黨治國)’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의 정치’는 전환의 시대가 가져온 새로운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단결의 정치’를 강조하는 가운데 형성된 것이다. 다음으로는 사회주의 현대화를 위한 매진이다. 개혁 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심도 있게 추진해 비약적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이라는 두 가지 기적을 만들었으며 특히 지난 5년간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개혁을 추진해 사회주의 선진 문화를 적극 발전시켰다고 자평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설정했다. 또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035년부터 2050년까지는 부강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만들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초 일류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보고>는 중화 문명의 서사 및 담론 체계의 전파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2050년경 ‘중국의 꿈(中國夢)’ 실현에서 소프트 파워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대내적으로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민족주의적 사상 업무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전 중화 인민의 민족적 단결, 당 중심의 사회적 통일성을 기할 것을 천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일대일로 공동 건설, 개발도상국과의 연대 등 대외 협력 정책에서 중화 문화 전파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은 이번 20차 당대회의 핵심 키워드로 ‘새로운 중국의 길’,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일국양제’, ‘공동 부유’, ‘중국적 가치’ 등을 제시하면서 이 책을 통해 중국식 현대화의 실체를 제대로 살펴볼 것을 권했다. 그는 또 “보고문의 맥락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과 부록, 해설을 덧붙였다”며 “국제정세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에는 국가 및 사회에 대한 당의 영도,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 및 시대화, 중국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면 향후 중국공산당의 집권 방향은 마르크스주의 기본 제도에 의존하면서도 중국만의 고유한 특징을 바탕으로 하며, 서구와의 담론 경쟁을 가미한 형식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보고>는 중화 문명의 서사 및 담론 체계의 전파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2050년경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 및 ‘중국의 꿈(中國夢)’의 실현에서 소프트 파워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향후 중국공산당은 대내적으로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크게 강조하며 민족주의적 사상 업무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전 중화 인민의 민족적 단결, 당 중심의 사회적 통일성을 기할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일대일로 공동 건설, 개발도상국과의 연대 등 대외 협력 정책에서 중화 문화 전파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체제 및 이념을 달리하는 중국의 역사 복합체, 이당치국(以黨治國) 등 정치 담론과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5년 만에 열린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이 대회가 향후 국제 질서 변동의 핵심적 단초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르헨티나 오월 광장 어머니회 이끈 에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르헨티나 오월 광장 어머니회 이끈 에베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에 두 아들과 며느리를 빼앗긴 뒤 ‘오월 광장 어머니회’를 조직해 끈질기게 투쟁한 에베 데 보나피니가 20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먼저 간 자식들을 따라갔다. 극우 호르헤 비델라가 집권한 당시 정권은 ‘더러운 전쟁’(1976~1983)으로 불리는 잔혹한 ‘국가에 의한 테러’를 일삼았다. 쿠데타에 정권에 항의하는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가두거나 목숨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실종된 청년들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인권 침해에 맞선 상징적 조직이 ‘오월 광장 어머니회’로 1980년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의 창립 모델이 됐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흘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할 정도로 에베의 이름값은 대단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츠네르 부통령이 몸소 성명을 발표하고 “친애하는 오월 광장 어머니 에베, 당신은 인권 투쟁의 세계적 상징이자 아르헨티나의 자랑”이라며 “정부와 국민들은 에베를 실종자 3만명의 기억, 진실, 정의를 찾는 국제적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오월 광장에는 곧바로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에 들어선 친(親)나치 군부 정권 이후 반(反)나치 정권 교체와 친나치 군부쿠데타를 반복하는 혼란이 이어졌다. 이 중에서도 비델라 정권은 가장 악랄했다. 1976년 3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호르헤 비델라 신군부는 아르헨티나반공연맹(Alianza Anticomunista Argentina)을 의미하는 ‘트리플 A’라는 이름으로 ‘죽음의 부대’를 창설했다. 사회주의 이념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학생과 지식인, 사제, 예술가, 노동자와 노조활동가 등을 납치·살해하는 것이 이 조직의 임무였다. 쿠데타 1년 만에 1만 5000여명 실종, 1만명 구금, 4000명 사망 등 피해를 입었고 수만명이 국외로 추방당한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다. 평범한 주부였던 에베는 두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1977년 4월 30일 집회를 시작했다. 같은 처지의 어머니 14명이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분홍빛 집) 앞에 넓게 펼쳐진 오월 광장을 돌며 침묵 행진을 했다. 그 뒤 매주 목요일이면 거리로 나서 끈질기게 진상 규명을 외쳤다. 에베는 최근 회고 전시회에서 “그들이 사라진 날 나는 나를 잊기로 했다”고 당시의 절절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물론 군부는 어머니들을 가만 두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에겐 ‘정신이상자들’이라고 설명하고, 어머니 중 일부를 납치해 누구는 자녀를 만나게 해주고 누구는 살해(추정)하는 등 위협과 겁벅을 일삼았다. 어머니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던 딸을 찾은 어머니도 계속 광장을 지켰다. 모두가 자식과 가족, 친구, 동료를 찾을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들의 집회는 일종의 ‘운동’으로 거듭났다. 아르헨티나에 미주인권위원회가 들어온 1979년 어머니들은 정식으로 ‘오월 광장 어머니회’를 꾸렸다. 회보를 발간하고 목요 집회 등을 지속하며 인권단체로 성장, 4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회가 금지됐던 최근에는 온라인 집회를 이어가는 등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계속 호소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군부독재의 억압을 경험한 나라들처럼 아르헨티나 역시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오월 광장 어머니회도 부침을 겪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남편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마우리치오 마크리 우파 정부가 들어섰던 2017년 에베는 빈곤층 주거지원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에베는 정치 수사라고 반발했으며, 이 사건은 지금도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에베는 페르난데스 현 부통령과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 부부를 열렬히 지지했다. 키르츠네르 부부는 더러운 전쟁을 시작한 호르헤 비델라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한 후안 페론을 계승한 좌파 지도자다. ‘아르헨티나판 전두환’으로 불리는 호르헤 비델라는 2010년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2013년 5월 옥중에서 스러졌다.
  • 32m 거대 예수상… 12m 와불…되돌아봄의 휴양

    32m 거대 예수상… 12m 와불…되돌아봄의 휴양

    붕따우는 호찌민과 호짬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다. 호찌민 주민들이 선호하는 근교 여행지로, 흔히 ‘호찌민의 강릉’으로 비유된다. 베트남 최대 상업도시인 호찌민을 새삼 여행 목적지로 견인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조만간 호찌민 인근에 공항이 들어서면 베트남 남부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붕따우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총독 등 고관들의 휴양지였다. 베트남전 당시에도 한국군과 미군의 휴양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꽤 오래전부터 휴양 도시로 개발돼 온 셈이다.최고 명소는 ‘거대 예수상’이다. 키 32m로, 저 유명한 브라질 리우의 예수상보다 2m 정도 더 높다. 예수상은 바다와 바짝 붙은 노(Nho)산 정상(170m)에 서 있다. ‘작다’는 뜻의 노산에 아시아 최대라는 기독교 조각상이 세워진 셈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다. 종교의 자유는 허용하되 선교와 포교 행위는 엄격히 금한다. 게다가 국민 대다수는 불교를 믿는다. 가톨릭 신자는 채 10%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붕따우는 베트남에서 천주교 신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베트남에서 거대 예수상을 만나는 것이 생경하게 느껴진 건 그 때문이다. 붕따우 예수상은 1972년 착공해 1994년 완공됐다. 조성 기간만 22년이 소요됐다. 가톨릭 신자였던 응우옌반티에우 대통령 집권 당시에 공사가 시작됐는데, 베트남전에 이은 사회주의 정권 수립으로 곧바로 18년가량 중단됐다.예수상까지는 얼추 900개 가까운 계단을 올라야 한다. 땀깨나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계단 끝자락의 피에타상 앞에 서면 비로소 예수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약간 고개를 숙인 형태로 조각됐는데, 이 덕에 한참 아래에서도 자신을 굽어보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예수상 내부에도 계단이 있다. 133개라는 계단을 올라 밖으로 나가면 어깨 위로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동시에 6명 정도 설 수 있다고 한다. 예수상에선 붕따우와 해안선 전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비가 흩뿌리는 날엔 안전을 위해 내부 출입이 통제된다. 민소매나 반바지 차림을 규제하는 등 입장 규정도 까다롭다. 예수상 옆엔 녹슨 대포가 남아 있다. 프랑스 식민 시절의 흔적이다. 성서의 장면들을 구현한 동상, 벤치 등도 조성돼 있다.예수상 인근에는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티에우 별장은 흔히 ‘화이트 팰리스’라고 불린다. 1889년 프랑스 총독의 별장으로 세워졌다가 이후 응우옌 대통령이 개축해 별장으로 썼다. 권력자의 별장답게 붕따우 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진 언덕에 세워졌다. 별장 내부에 다양한 역사 유산들도 전시돼 있다.베트남엔 영어식 이름이 꽤 많은 듯하다. 고유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 것을 굳이 영어식으로 부른다. 붕따우 해변도 그렇다. 예수상 왼쪽은 백 비치, 오른쪽은 프런트 비치다. 백 비치가 있는 곳은 구붕따우다. 예부터 선착장 등이 들어섰던 곳이다. 프런트 비치가 있는 곳은 신붕따우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후대에 휴양지로 개발됐다. 양쪽 해안은 ‘할롱도로’가 잇는다. 저 유명한 ‘할롱베이’처럼 중국어 해룡(海龍)에서 따온 이름이다. 할롱해안도로 주변으로는 사찰이 많다. 니르바나 사원은 12m 와불로 유명하다. 사원으로 가는 골목에는 부처 이야기를 담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응옥빈 사원도 화려하다. 흰색과 황금색의 크고 작은 부처상이 빼곡하다. 팔각형 모양의 건물 2층에선 붕따우 해안이 가까이 내다보인다. 프런트 비치는 활처럼 휘어진 해변이 인상적이다. 해변 초입의 혼바 섬은 썰물 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섬 안에 종교 건물이 세워져 있다.
  • [포토] 북한 ‘어머니날’ 기념 축하장 발매

    [포토] 북한 ‘어머니날’ 기념 축하장 발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오는 16일 ‘어머니날’을 앞두고 축하장이 새로 나왔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들 축하장에는 꽃다발·꽃송이 이미지에 ‘11.16. 축하합니다’, ‘어머니날을 축하합니다’ 등 글씨와 가요 ‘어머니 생각’의 악보, ‘어머니가 난 좋아’의 가사 등이 새겨져 있다. 문학예술출판사, 중앙미술창작사, 평양미술대학의 창작가와 교원, 학생들이 도안 창작과 인쇄 작업을 맡았다. 일부 축하장은 군인 등 가족에 둘러싸여 꽃을 든 채 웃고 있는 여성과 공장에서 가방을 메고 웃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노동 현장에 종사하거나 군인들을 지원하는 모습을 통해 북한의 이상적 여성상인 사회주의적 여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4월 공식 집권한 지 한달 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다. 이날은 김일성 주석이 1961년 제1차 전국 어머니 대회에서 ‘자녀 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에 관해 연설한 날이다.
  • 혐오 표현은 집단적 폭력의 전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혐오 표현은 집단적 폭력의 전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차별하고 적의를 드러내는 혐오표현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혐오표현은 나와 다른 사람은 다른 존재로 보이게 만들어 분리시키게 됩니다. 이 같은 타자화와 비인간화는 집단 폭력의 전조로 보고 있지만 경험적 증거로 제시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대(UCSB),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동 연구팀은 독일 국가사회주의노동자당(나치)의 선전선동에 나타난 언어를 심리학적, 뇌과학적으로 분석해 홀로코스트 원인과 폭력성의 근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1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홀로코스트라는 인류 최악의 범죄가 어떻게 시작해 진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나치의 선전선동에 사용된 언어들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나치가 독일 사회를 잠식하기 시작한 1927년을 연구 출발점으로 잡았습니다. 이 시점부터 독일인의 단합이라는 허울 좋은 목적으로 외부인을 배제하고 희생양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고, 그 잔혹한 결과가 2차 세계대전 후반 홀로코스트로 나타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연구의 논문 제목도 ‘비인간화와 대규모 폭력: 1927~1945년 나치의 선전선동에서 나타나는 심리상태 언어 분석’입니다. 연구팀은 1927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가 발표한 포스터, 팸플릿, 연설문 등 선전선동 자료와 독일 신문 보도에 나온 단어와 문장을 정밀분석했습니다. 특히 ‘계획’, ‘생각’ 같은 대리능력에 관한 용어와 ‘상처’, ‘즐기다’ 같은 경험, 감정 관련 단어의 사용빈도를 구분했습니다. 그 결과 선전선동은 유대인이 인간의 기본 감정과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점차 부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치가 독일 정치에 등장해 정권을 잡을 때까지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대인은 독일인들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고 홀로코스트가 시작되기 직전부터는 유대인은 인간이 아닌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비인간화 경향이 큰 선전선동이 대폭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회를 좀먹는 암적인 존재는 사라져도 괜찮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독일인들의 폭력에 대한 도덕적 저항판을 사실상 없애 버려 홀로코스트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모든 폭력에는 동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폭력을 유발시키는 동기를 찾아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보면 인간성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언어가 폭력의 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조롱과 부정의 언어는 상대에 대한 도덕적 이해라는 장벽의 높이를 낮춰 폭력에 무감각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정치권이나 사회에서도 상대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혐오 언어를 공공연하게 쓰는 것이 쉽게 눈에 띕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지키려는 가치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타자화, 비인간화시키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지지층을 결속시키거나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이들이 외치는 자유, 민주주의, 정의를 신뢰할 수 없는 것입니다.
  • [글로벌 In&Out] 시진핑을 보려면 왕후닝 상무위원을 보라/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글로벌 In&Out] 시진핑을 보려면 왕후닝 상무위원을 보라/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1991년 중국에서 출판된 ‘미국이 미국을 반대한다’ 초판본이 지난해 2500달러에 팔렸다. 어느 중국학자가 미국에 방문학자로 체류한 뒤 “미국의 정치적 분열이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불안정은 상대와의 협상이 깨질 수 있는 최대의 위험”이라고 간파한 내용이다. 이 학자는 다름 아닌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다시 선출된 왕후닝이다. 통상 중국 공산당의 최고위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35년 이상의 당력, 적어도 2개 이상의 성급 지역을 관리한 경험, 십수개 이상의 중요한 직책에서의 업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1995년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인 우방궈와 당 중앙판공청 주임인 쩡칭훙 등은 정치 이력이 없던 푸단대 국제정치학과 교수였던 왕후닝을 당의 두뇌인 중앙정책실에 추천했다. 장쩌민 총서기가 “당신을 중남해로 데려오지 못하면 내 친구들과 사이가 틀어질 것”이라고 농담할 정도였다. 실제로 왕후닝은 중앙정책실에서 근무한 지 불과 3년 만에 부주임으로 승진했고, 2002년 당 중앙위원이 된 이후 정치국원,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시기에 이르는 25년 동안 중국의 방향을 설계해 왔으며 주요 정상회담 때마다 국가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왕후닝은 1955년생으로 상하이사범대 간부학교의 외국어 훈련반에서 학습하고 출판국 간부로 근무하다가 뒤늦게 푸단대에서 서구의 주권이론 발전을 추적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이후 1984년에 정식 당원이 된 늦깎이였다. 그는 평소 지독한 독서광이었는데, 팽팽하게 긴장된 대뇌와 몸이 새로운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지적 편력을 ‘정치의 인생’이라는 저서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생각의 깊이 때문에 30세에 중국 최연소 부교수가 됐고 39세에는 푸단대 법학원 원장이 됐다. 중국의 핵심 인사들이 서른 즈음의 그를 찾아 중국 정치의 방향과 체계적인 개혁 전략을 듣고 무릎을 치기도 했다. 그가 쓴 ‘비교정치 분석’은 중국 정치학계의 가장 권위 있는 저작 중 하나이며, 장쩌민 전 주석이 단락마다 줄을 치며 읽고 이를 연설문에 인용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가 베이징에서 맡은 첫 사업은 당 14기 5중전회의 문건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개혁, 발전, 안정 등 열두 가지 어젠다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중국몽’,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인류운명공동체’, ‘신형 국제관계’, ‘공동부유론’ 등 주요한 전략 담론은 물론이고 이번 20차 당대회의 핵심 키워드인 ‘중국식 현대화’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가 중국의 이데올로기 차르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1990년대 초 “중국처럼 크고 가난한 나라는 철완으로 현대화 발전을 추진해야 민주국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신권력론’을 제시해 학계의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두 차례 미국을 다녀온 뒤로는 “미국은 중국이 아니다. 다원화가 다당제와 서방의 선거를 의미한다면 중국 모델에는 적합하지 않다.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강력한 리더십 확립, 사회주의 정체성 강화, 중국의 길에 대한 접근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중국 정치의 관례에 따르면 그는 내년 봄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맡을 가능성이 크지만 국가안전위원회 등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도 있다. 중국 지도부가 왕후닝을 중임한 것은 ‘생각의 힘’이 향후 세계를 지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도 유능한 관료가 많으나 일일 보고에 눌린 채 전략을 디자인하는 문화가 부족하고 국책연구기관 전문가들도 영혼 없는 보고서를 쓴 지 오래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중추국가’도 유효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고 선도국가의 꿈도 더욱 멀어질 것이다.
  • [여기는 남미] 페루 ‘테러 역사’를 중학교 의무교육으로 지정한 이유

    [여기는 남미] 페루 ‘테러 역사’를 중학교 의무교육으로 지정한 이유

    페루 중학생들이 테러 역사를 공부하게 됐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중학교 의무교육과정에서 ‘테러리즘의 역사’를 포함한다는 법을 의결했다. 의회는 테러의 역사를 국가적 이해관계가 걸린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중등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역사교과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법안을 발의한 제니 로페스 모랄레스 의원은 “오늘날 청년들이 과거 페루를 내전으로 몰아넣고 처참한 역사를 만든 ‘빛나는 길'(sendero luminoso) 등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며 “올바른 교육을 위해선 이런 단체들이 얼마나 많은 테러로 국가에 슬픈 역사를 만들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이즘, 레닌주의를 추종하는 사회주의자들이 결성한 ‘빛나는 길’은 원래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지만 무장혁명에 나서면서 반정부 테러단체로 활동했다. ‘빛나는 길’은 남미에서 가장 과격한 테러단체로 악명을 떨치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직전까지 페루에 엄청난 역사적 상처를 남겼다. ‘빛나는 길’을 피해 페루에서 고향을 떠나 이주한 피난민은 약 100만 명, ‘빛나는 길’이 페루에 끼친 경제적 피해는 약 420억 달러로 추정된다. ‘빛나는 길’이 살해한 주민은 3만1000~3만8000명, 실종자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7만 명에 육박한다. 2019년엔 ‘빛나는 길’이 살해한 주민이 4만8000명에 이른다는 새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테러단체의 활동을 역사로 공부해야 하는가를 놓고는 이견이 많았다. 페루 의회에 테러의 역사 교육을 의무화한다는 법안이 발의되자 페루 교육위원회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교육위원회는 “편견을 갖지 않고 역사를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테러의 역사 공부가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페루 내전의 역사는 시대적 배경이 매우 복잡해 테러리즘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공개적인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의회는 법안 처리를 강행했다. 모랄레스 의원은 “테러단체들의 잔존 세력이 여전히 우리 민주사회에 남아 있다”며 “테러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잔당들에게 포섭돼 또 다른 내전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는 테러리즘에 대한 허위 정보가 난무하고 있는 점도 테러 역사 교육의 의무화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전 당시의 정보를 보면 사실과 다르거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아 테러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가짜 정보가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법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이견은 여전하다. 역사학자 호세 라가스는 “내전 당시 책임을 모두 무장 좌익단체에 돌리는 건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자칫 극우적 시각을 강요하는 게 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치 드라마 ‘보르겐’이 덴마크 총선 이후 소환되는 이유

    정치 드라마 ‘보르겐’이 덴마크 총선 이후 소환되는 이유

    2010년 덴마크 정치 드라마 ‘보르겐’이 전 세계 TV에 방영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비르기트 뉘보르란 정치인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인 온건당(De moderate)이 선거에서 승리해 연립정권의 총리에 올라 국정을 운영하며 생기는 일들을 다뤘다. 이 시리즈는 시즌 3까지 진행됐는데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후속편 격인 ‘비르기트 왕국, 권력, 영광’ 시즌 1이 시작됐다. 거의 양당제처럼 두 정당이 번갈아 집권하는 우리네 사정에 비춰 10개 정당이 난립하는데 소수 정당이 예기치 않게 정국을 주도하게 돼 부딪치는 갈등을 타협하고 조정하는 협치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돌아볼 대목이 적지 않은 드라마였다. 그런데 1일(현지시간) 치러진 실제 덴마크 총선에 온건당으로 옮겨질 수 있는 새 정당이 등장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정당은 연립정권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창당됐다. 드라마와 다른 점은 조금 더 구어체에 가까운 단어 ‘Moderaterne’를 당명으로 쓴다는 점이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가 이끄는 이 당은 여론조사에서도 괜찮은 반응을 얻었고 중도와 좌파를 아우르는 ‘붉은 블록’과 중도와 우파를 아우르는 ‘푸른 블록’ 어느 쪽의 연정이 될지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푸른 블록’을 선택하면 야콥 엘레만젠센의 자유당이 연정에 합류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어느 블록도 곧바로 완전한 다수를 확보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기회를 엿보는 라스무센은 “우리는 푸르지도, 붉지도 않다. 우리는 고루 섞인 색깔이다. 우리는 퍼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세 현장을 담은 사진에도 이 당은 퍼플을 당색으로 사용했다. 그렇지만 드라마 주인공 비르기트와 달리 라스무센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은 미미하기만 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선거에서 좌파 진영은 전체 179석 중 90석을 갖게 돼 사회민주당(사민당) 소속의 현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새 정부를 다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좌파 진영은 덴마크 본토에서 87석을, 해외 자치령인 페로제도와 그린란드에서 3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을 한 석 넘겼다. 사민당은 전체 투표 중 27.5%를 확보했다. 이번 선거는 방송사 개표 예측치도 엇갈릴 정도로 마지막까지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사민당과 사회주의인민당, 적·녹연합 등과 연정을 구성해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온건당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확실한 시기에 정치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좌우 진영을 넘어선 광범위한 연정을 옹호하는 입장을 그동안 밝혀왔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자랑스럽다며 “내일 사직서를 낼 것”이고 새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당들과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인 그는 2019년 사민당이 정권을 탈환하면서 총리를 맡았다. 하지만 2020년 밍크농장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발견되자 밍크 1700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결정한 뒤 지지 기반이 흔들리자 퇴임 시점을 7개월 남기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 ‘차이나런’ 달래기 나선 中 “더 나은 경제와 지속가능 발전 촉진”

    ‘차이나런’ 달래기 나선 中 “더 나은 경제와 지속가능 발전 촉진”

    ‘집권 3기’를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부유’(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금이 중국을 떠나는 ‘차이나 런’ 현상이 나타나자 중국 정부가 ‘달래기’에 나섰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중국은 더 나은 경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관변학자도 “현 단계에서는 나눌 ‘파이’를 더 크고 좋게 만드는 ‘성장’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서 “중국은 더 나은 경제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안정적이고 건강한 지속가능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올해 초 예상하지 못한 역풍(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맞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효과가 나타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언급은 현 지도부와 차기 지도부의 경제 목표를 동시에 언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4분기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속내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잡았지만 1분기 4.8%를 기록한 뒤 2분기 0.4%로 급전 직하했고 3분기 3.9%를 기록했다. 현 상태로는 목표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3.2%, 세계은행은 2.8%를 제시하고 있다. 일부의 우려에도 ‘중국은 성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차오리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도 1일 베이징 국제구락부에서 열린 20차 당대회 관련 언론 설명회에서 “공동부유는 부자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파이를 크고 좋게 만드는 것부터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오 교수는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이제 갓 1만 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파이를 더 크고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부유는 발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성장을 이어가면서 빈부 차이를 축소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 특징”이라며 “시 주석이 최근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기고에서 밝혔듯 공동부유는 지금 당장 (부를)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나눠 점진적으로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중국 경제의 실무 사령탑으로 통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1일 미국의 다국적 기업 고위층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고 중국신문 등이 밝혔다. 미 상공회의소 외 60개가 넘는 첨단 제조업·제약·화학·자동차·금융 분야의 미 기업 고위급 인사를 초청했다. 이런 신속한 설명회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일이다. 대체적인 지적이다. 시진핑 3기 집권 세력이 ’반(反)시장주의‘ 집단으로 인식되는 걸 희석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중국에서 시진핑 집권 3기가 확정되자 해외 투자자들이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에 공포를 느껴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인재들이 대거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상하이 등 부자도시의 고급 주택 월세 가격도 20%가량 떨어졌다. 이에 공산당이 시 주석의 경제 기조 및 공동부유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여러 통로를 동시다발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당장 크게 바뀌는 것은 없으니 안심하라’는 뜻이다. 현재 중국은 10월 민간 제조업 지표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석달째 위축 국면을 이어가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 경제매체 차이신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49.0과 전월 수치 48.1을 넘어섰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올해 8월부터 석달째 기준선(50)을 밑돌고 있다.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공식 제조업 PMI도 49.2로 시장 예상치(50)를 밑돌았다. 정부 PMI는 7~8월 기준선을 밑돌다가 9월 반등했지만 10월 다시 내려갔다. 블룸버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중국 경제가 앞으로도 수개월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 “전술핵 반입하기보다 한반도 근접 운용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전술핵 반입하기보다 한반도 근접 운용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일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 “느린 듯 보이지만 양국 협상이 궤도를 잡고 잘 나아가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원하는 사죄와 배상에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일본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일례로 아베 신조 2차 정권 때 내려진 피고 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일본 정부가 풀고 “기업들이 알아서 하라”고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소형화·경량화된 저위력의 전술핵을 과시하고 핵보유를 인정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정치학자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에서 활동했다. 인터뷰는 1일 그의 연구실에서 이뤄졌다.-9월 초 북한이 핵사용 법제화를 발표한 뒤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협과 협박을 통해 자기들의 주장에 따라오라는 위압에 의한 순응을 유도하고 있다. 북한이 우위에 서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런 식의 대화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확장억제 조치들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다양한 도발을 하고 있다.” -7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 의미는.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핵실험이 될 것이다. 4년 전 비핵화 초기 조치로 핵실험장 갱도를 파괴했는데 지금 보면 갱도 수리, 복구, 증개축도 가능하다. 북한의 기만전술이었는데 그때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는 걸로 착각했다. 핵실험의 내용은 6차 실험보다 훨씬 더 위력이 높은 핵폭탄을 내보이거나 아니면 실제로 쓸 수 있는 소형화·경량화된 저위력의 전술핵도 보여 줄 수 있는데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북한의 핵위협이 커지면서 전술핵 재배치, 핵공유, 핵무장 등의 소리가 나온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미국이 말하는 ‘테이블에 올려진 모든 옵션’이 맞다. 심정적으로는 핵무장하는 게 우리 국민의 좌절감을 보상하기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기구의 사찰, 미국의 용인 없는 독자 핵개발은 부담이 크다. 굳이 한다면 핵 잠재력을 키워 가는 방법이 있다. 일본도 하는 핵 농축과 재처리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전술핵 투발 수단은 다양하기 때문에 전술핵을 한국에 갖다 놓지 않더라도 미국의 의지만 있으면 전폭기나 핵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다. 비핵화 선언을 무시하면서 핵배치를 하는 것보다는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 신빙성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옳다. 한반도에 핵 갖다 놓고 버튼을 공유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에게 근접하게, 순환주기를 짧게, 유연하게 운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한일 관계로 가 보자. 강제동원 문제는 연내 타결 가능성이 있나. “일보 전진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정치적으로 반일감정을 활용해 방치했다. 윤석열 정부는 방치하면 최악의 결과를 낳으니까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피해자들과 얘기하고, 민관협의회에서 안도 내고, 대법원에 의견서도 내고, 일본과도 다양한 채널로 협상하고 있다.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속도보단 상당히 늦을 것이다. 한일 국내 정치의 풍향을 보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역풍을 맞으면서 추진하다가는 뒤로 밀릴 수 있다. 정치적 기류를 감안해서 말한다면, 그 한도 내에서 최대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굳이 연내 해결이란 시간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길어질 수는 없다.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출구가 보여야 한다.” -사죄와 배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나. “일본도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환영하고 안도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된다. 대법원 판결에 의해 배상책임을 진 두 기업, 신일철주금과 미쓰비시중공업은 어떤 형태로든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형태가 된다. 자발적 기부를 하는 방식도 있다. 일본 측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한국이 전부 책임지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판결 이행에 참여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풀고 “알아서들 하라”고 문을 열어 줘야 한다. 한국이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일본은 뒷짐 지고 일 끝날 때까지 보고만 있겠다면 적절한 태도는 아니다. 역사 문제에서도 일본은 겸허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게 아니다. 아베 시대에 부정됐던 사과와 반성, 이걸 원점으로 돌려서 역대 정부가 발표했던 담화의 취지와 정신을 계승한다는 정도까지는 해 줘야 한다.” -한일 정치지도자의 낮은 지지율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한일 관계에서 외교 비중이 20~30%이고 국내 정치 요인은 70~80%이다. 옛날에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높아 한일 관계가 국내 정치에 좌지우지됐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혐한·반한 감정이 높아서 양국 관계에서 차지하는 국내 정치 비중이 한일이 비슷해졌다. 즉 양국 모두 지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지도자들이 결단하기 쉽지 않다.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 -얼마 전 미국에 다녀와 현지 분위기를 봤을 텐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실시한 배경과 미국의 변화는 어땠나. “IRA는 한국에서 과대하게 우려한다. 2~3년 사이에 피해가 발생한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EV)가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10% 정도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만 적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가 조지아에 착공한 공장이 완공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본질은 미국의 경제안보 영역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경쟁 이슈는 민주당, 공화당이 다르지 않다. 기술이나 전략품목, 핵심 광물질 등에 있어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고 미국은 판단한다. 경제안보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이익을 얻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진핑 집권 3기를 맞았다. 대중 외교의 갈 길은. “중국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굉장히 공세적인 외교를 유지하면서 사회주의 강국이라는 전략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핵심 권력층과의 소통 채널을 잘 확보하고 소통을 늘려 가는 게 중요하다. 주의할 것은 중국에 너무 가까이 가면 한국의 전략노선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멀어지면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게 너무 많아 적정한 거리감을 두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문재인 정권은 너무 가까이 갔다. 그래서 한국은 우리 편이 아니고 중국 편에 선 것 같다는 미국의 오해를 샀다. 원칙에 기반한 대응을 통해 우리의 주권 문제, 핵심이익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해서도 할 소리는 해야 한다.” -우리 외교의 방향은. “문재인 정부는 미국에 할 소리 다 하고, 동맹을 약화시켰고, 반일 기조를 했고, 친북·친중 외교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거둔 게 없다. 어느 편에도 서지 못했다. 누구도 한국의 이익을 보장해 주지 않는, 외톨이 외교였다. 국제 문제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는 미국처럼 여유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자원도 있고 토지도 넓고 인구도 많다. 주변에 적이 없는 나라다. 유럽은 개별 국가도 나쁘지 않지만 똘똘 뭉쳐 있다. 아세안을 보더라도 어려울 땐 작은 나라들이 힘을 합쳐 같이 이익을 지키는데, 동북아는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사실상 섬나라다. 반도국이라지만 북한에 막혀서 대륙과 연결을 못 하고 있다. 그런 국제지정학적 조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바깥세상이 돌아가는 걸 잘 보지 않으면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나라다. 앞으로는 한국의 국력에 맞게 글로벌한 영역을 염두에 두고 확장적 외교를 해야 한다. 그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튼튼하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본과의 관계는 비정상적 대결구도는 좋지 않기 때문에 개선을 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과 중국을 대하기도 편해진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 박건병 등 3명… 전쟁영웅에는 이창환·한규택 선정

    이달의 독립운동가 박건병 등 3명… 전쟁영웅에는 이창환·한규택 선정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해병대 이창환·한규택 하사를 ‘11월의 6·25전쟁영웅’으로, 박건병·강경선·배천택 선생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각각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하사와 한 하사는 각각 해병대 제1연대 제11중대 제2분대장과 소대 기관총 사수였으며, 1950년 11월 평양~원산 도로 요충지인 평안남도 양덕군 일대에서 전투에 참여했다. 이 하사는 분대원들을 이끌고 적진에 접근하던 중 중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200여명의 기습 공격을 받아 전투 도중 전사했다. 한 하사는 부상을 당한 속에서도 중대원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엄호하다가 쓰러졌다. 해병대는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흉상을 건립해 이들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박건병·강경선·배천택 선생은 1920년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통합한 단체였던 ‘한국독립당관내촉성회연합회’ 결성에 참여했다. 박 선생은 1892년 강원도 김화 출생으로 1920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강원도 의원으로 선출됐다. 임시의정원은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기구였다. 1891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강 선생은 1924년 6월 임시의정원 평안도 의원으로 선출됐다. 배 선생은 1892년 대구 출생으로 촉성회 상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1993년 박건병 선생, 1995년 강경선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배천택 선생에게는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 中 관변학자 “공동부유, 파이부터 키우는 게 먼저”

    中 관변학자 “공동부유, 파이부터 키우는 게 먼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폐막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공동부유’(모두가 잘 사는 사회)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해외 투자자금이 중국에서 빠져 나가는 ‘차이나 런’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 관변학자가 “현 단계에서는 나눌 ‘파이’를 더 크고 좋게 만드는 ‘성장’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차오리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1일 베이징 국제구락부에서 열린 20차 당대회 관련 언론 설명회에서 “공동부유는 부자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파이를 크고 좋게 만드는 것부터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오 교수는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이제 갓 1만 2000 달러를 넘어섰다.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파이를 더 크고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부유는 발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성장을 이어가면서 빈부 차이를 축소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 특징”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기고에서 밝혔듯이 공동부유는 지금 당장 (부를)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나눠 점진적으로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시진핑 집권 3기가 확정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에 공포를 느껴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인재들이 대거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상하이 등 부자도시의 고급 주택 월세 가격도 20%가량 떨어졌다. 이에 공산당이 시 주석의 경제 기조 및 공동부유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당장 크게 바뀌는 것은 없으니 안심하라’는 신호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16일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공동부유를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분배제도 개선과 노동량에 비례한 분배, 근면한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 격려, 기회의 공정성 촉진, 중산층 확대, 취업 우선 정책 강화, 재산 축적 메커니즘의 규범화, 사회보장 시스템 보완 등을 방법론으로 내놨다.
  • 보훈처 이달의 6·25 전쟁영웅과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보훈처 이달의 6·25 전쟁영웅과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해병대 이창환·한규택 하사를 ‘11월의 6·25전쟁영웅’으로, 박건병·강경선·배천택 선생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각각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하사와 한 하사는 각각 해병대 제1연대 제11중대 제2분대장과 소대 기관총 사수였으며, 1950년 11월 평양~원산 도로 요충지인 평안남도 양덕군 일대에서 전투에 참여했다. 이 하사는 분대원들을 이끌고 적진에 접근하던 중 중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200여명의 기습 공격을 받아 전투 도중 전사했다. 한 하사는 부상을 당한 속에서도 중대원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엄호하다가 쓰러졌다. 해병대는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흉상을 건립해 이들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박건병·강경선·배천택 선생은 1920년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통합한 단체였던 ‘한국독립당관내촉성회연합회’ 결성에 참여했다. 박 선생은 1892년 강원도 김화 출생으로 1920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강원도 의원으로 선출됐다. 임시의정원은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기구였다. 1891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강 선생은 1924년 6월 임시의정원 평안도 의원으로 선출됐다. 배 선생은 1892년 대구 출생으로 촉성회 상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1993년 박건병 선생, 1995년 강경선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배천택 선생에게는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 장쯔이·견자단 등 시진핑 3연임 확정 뒤 “문화강국 메시지 앞장”

    장쯔이·견자단 등 시진핑 3연임 확정 뒤 “문화강국 메시지 앞장”

    영화 ‘와호장룡’의 장쯔이(43), ‘엽문’의 전쯔단(59·견자단) 등 우리에게도 낮익은 중국 스타 배우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문화강국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앞다퉈 다짐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굳히고 지도부를 측근들로 가득 채우자 곧바로 충성을 맹세하고 나선 셈이다. 27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장쯔이는 시 주석이 제시한 사회주의 문화강국 건설에 기여하겠다고 가장 먼저 결의를 밝힌 명사 중 한 명이다.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장쯔이는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직후 관영 CCTV에 출연해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일을 할 때 시 주석의 지시를 따르고 중국의 문화적 태도를 준수할 것이며 이 시대의 열정을 노래하고 중국의 이야기를 더 나은 방식으로 얘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예술문화 노동자로서 나는 아주 성실하게 총서기(시 주석)의 요구를 연구하고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발언이 교육적이고 영감을 주는 까닭에 향후 연기 생활에 쏟을 노력의 지향점이 더 선명해졌다는 찬사도 쏟아냈다. 더타임스는 “와호장룡의 스타 장쯔이가 공산당 치어리더로서 시진핑의 복음을 퍼나르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어 문화계 인사들의 공개 지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는 반드시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준수하고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는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콩의 간판 액션배우이자 감독, 무술감독으로 국내 팬들이 상당한 전쯔단도 젊은이들을 계도하는 데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관영 TV에 등장해 “시진핑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의 영도 아래 중국은 영화제작에서 확실히 새 시대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퉁다웨이(43)는 “중국 공산당 지시를 받들어 인민의 정신적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인기 여배우 류타오(44)는 “당을 사랑한다”며 “당의 말을 항상 듣고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가치에 맞춰 혁명 문화를 촉진하고 양질의 전통문화를 내세워 문화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만들고 인민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생산할 것을 격려한다”며 “도덕적, 예술적으로 둘 다 재능이 있는 작가와 예술가를 대거 양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시진핑 핵심’ 강조하고 대만 독립저지 공식화..‘영수’ 칭호는 안 들어가

    ‘시진핑 핵심’ 강조하고 대만 독립저지 공식화..‘영수’ 칭호는 안 들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지위를 수호하고 대만독립을 저지한다는 내용이 추가된 공산당 당장(黨章·당 헌법) 수정안 전문이 공개됐다.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영수’(최고지도자) 칭호가 들어가지 않고 ‘두 개의 확립’이 빠진 것을 두고 그에 대한 평가에 논란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27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22일 폐막)에서 개정된 당장 전문을 게재했다. 여기에는 ‘시진핑 총서기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뜻인 ‘두 개의 수호’가 모든 당원의 의무 중 하나로 명기됐다. 시 주석 장기집권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포석이다. 새 당장은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 방침을 매우 정확하고 확고부동하게 관철하고 ‘대만 독립’을 단호히 반대·저지하며 조국통일 대업을 완성한다”며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점을 분명히 했다. 5년 전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 방침에 따라, 조국통일 대업을 완성한다”에서 해당 내용이 새로 추가됐다. 대만이 공식적으로 독립선언을 하면 전쟁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두 개의 수호’와 짝을 이루는 ‘두 개의 확립’이 새 당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진핑이 당 중앙의 핵심이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하 시진핑 사상)의 지도자’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중국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의)에 들어가 시 주석 장기집권을 뒷받침하는 두 기둥으로 여겨졌다. 중화권 매체들은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나란히 당장 수정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개의 확립’은 새 당장에서 빠져 있었다. 시 주석이 경쟁파벌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과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을 궤멸시킨 터라 당내에서 그의 행보에 대한 이견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당대회 기간 시 주석에 대한 새 칭호로 빠르게 퍼졌던 ‘인민영수’ 표현도 들어가지 않았다. 시 주석이 ‘영수’ 칭호를 받으면 현직에서 물러나도 주요 정책의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된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명칭이 ‘시진핑 사상’으로 압축해 표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것도 실현되지 않았다. 그의 업적이 아직 마오쩌둥·덩샤오핑에 미치지 못했다는 공산당 주류의 솔직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년을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다. 한편 개정 당장에는 ‘시진핑’이 12차례 언급돼 개정 전보다 1회 늘었다. 개정 당장에는 마오쩌둥이 13회, 덩샤오핑이 12회,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각 1회 언급됐다. 이들 4명의 전직 지도자 이름의 등장 횟수는 개정 전 당장과 같다.
  • ‘시진핑 공동부유 무섭다’ 中 부자들 엑소더스 본격화

    ‘시진핑 공동부유 무섭다’ 中 부자들 엑소더스 본격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에 나서자 부유층을 중심으로 ‘차이나 엑소더스’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일부 부자들이 서둘러 호텔과 레스토랑을 매물로 내놓고 싱가포르 등으로 이주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반중 성향 대만 자유시보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다음날인 24일 상하이 고급 주택 가격이 하루 만에 30~40% 떨어졌다”며 “대만 출신 사업가들이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앞으로 중국과 대만 갈등이 커지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상하이 주변 장쑤성과 저장성 등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내 부유층의 탈중국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시진핑 주석 3기가 시작되자 중국 부유층들이 높은 세금과 개인 안전 등을 이유로 자국을 떠날 준비를 한다고 타전했다. 홍콩과 중국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대형 로펌 변호사는 “지난 수개월간 가문의 자산을 관리할 패밀리 오피스(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적 투자 전문 회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급증했다”고 귀띔했다. 일부 자산가들이 중국을 떠나려는 것은 시 주석이 집권 3기에 공동부유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부자에 대거 세금을 물릴 것으로 여겨서다. 중국은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국가지만 뜻밖에도 부자에게 물리는 세금이 거의 없다. 개혁개방 초기만 해도 국가의 존립을 걱정할 만큼 경제 사정이 나빴기에 부의 축적을 제한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자본주의 국가들이 제도화한 상속세가 없고, 부동산 보유세도 일부 도시에만 시범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 세계적 거부들이 속속 등장하고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 양극화가 심해지자 ‘머지않아 고액 자산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 지방정부들의 핵심 세원은 아파트 단지 분양을 위한 토지 판매 수입인데, 시 주석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판매가 극도로 부진해 좋든싫든 새로운 세수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인의 신변 안전도 탈중국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에 밉보인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금융계 억만장자 샤오젠화, 다수의 연예인들이 자취를 감추자 자산가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 [특파원 칼럼] 한국식 민주주의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식 민주주의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침략자들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큰 자유를 지키려면 작은 자유는 일시적으로 희생하거나 절제할 줄 알아야 하죠. 침략자들은 우리 내부에 허점이 생기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누릴 것을 다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하는 ‘환상적 낭만주의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신냉전에 돌입한 작금의 안보 위기를 강조하는 듯한 이 내용은 언뜻 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나온 애국 발언 같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한 연설 내용이다. 당시 3선 개헌(1969년)도 모자라 국회를 해산하고 제3공화국 헌법까지 정지시킨 ‘10월 유신’(1972년)을 정당화하려던 말이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기 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돼 ‘1인 천하’의 집권 3기를 열었다.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7명)는 ‘시진핑계’가 독식했다. 그간 경쟁 파벌이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권부에서 제거됐다. 이제 그 누구도 시 주석에게 불편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독주 체제다. 서구 매체들은 “개혁개방 이후 유지됐던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고 평가했다. 40대 이상 한국인들은 권위주의 시대를 경험했기에 지금의 중국 상황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시 주석은 박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 불굴의 의지와 지도력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고 공과 과가 뚜렷하다는 것, 언론의 자유가 사회 갈등과 계층 분규의 원인이 되기에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본 것 등이 비슷하다. 특히 이 둘은 ‘조국이 외부의 강력한 위협과 맞서고 있어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세계관도 공유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북한이 당장이라도 쳐들어올 수 있는데 국가의 존망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반대파를 탄압했다. 시 주석도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내부에서 갈등하고 반목해서 되겠느냐’는 논리로 경쟁 파벌을 제거했다. 두 사람은 서구의 민주주의와도 거리를 뒀다. 인권과 절차적 정당성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상 가치로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태도는 당시 한국이나 지금의 중국에 ‘돼지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대신 박 전 대통령은 ‘한국식 민주주의’를 내놨고,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선보였다. 각국의 정치 상황과 발전 단계를 감안해 ‘맞춤형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는 말해 준다. “수식어가 붙은 민주주의는 늘 불순하다”는 것을. 민주주의 앞에 뭔가를 붙여서 말하려는 이들은 다른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식’이라는 말로 종신집권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사회주의 앞에 뭔가를 잔뜩 달아 놓은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국 내 관변학자들이 다양한 설명을 내놓지만, 결국 시 주석의 최종 목표는 영구 집권을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박 전 대통령이나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처럼 ‘권위주의 통치로 사회를 안정시켜 중국을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는 듯하다. 그러나 하나 간과한 것이 있다. ‘진정한 대국’으로 도약하려면 민주와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무시해선 안 된다는 사실 말이다.
  • 中 시진핑 주석, 3연임 확정 후 첫 행보는 군 수뇌부 회의 참석

    中 시진핑 주석, 3연임 확정 후 첫 행보는 군 수뇌부 회의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 지은 직후 첫 일정으로 군 수뇌부 회의에 참석했다.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임하는 시 주석은 지난 24일 오후 열린 군 주요 간부회의에 참석해 “전군이 20대 당 대회 정신을 실천해 강력한 군사 사업의 새 국면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연설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보도했다. 인민복 차림을 한 시 주석은 오는 2027년 건군 100주년을 기리는 연설문에서 “19차 당 대회 이후 지난 5년 동안 중국군은 매우 이례적인 속도로 발전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중앙군사위원회는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내려진 방침을 이행, 새로운 시대의 개혁 강군, 인재 강군, 정치 건설군, 과학기술 강군 등을 심도 있게 추진해 일련의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최근 폐막한 제20차 당 대회와 관련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하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건군 100주년까지 세계 초일류 군대로 우리 군대를 만드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또 시 주석은 연설에 앞서 20대 인민군 대표와 무장경찰부대 대표 등 참석자들과 접견,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앙군사위원회 장여우샤 제1부주석과 허웨이둥 제2부주석 등도 동행했다. 그의 일정에 대해 중국 해방군보 등 기관지들은 일제히 시 주석의 사진을 매체 전면에 싣고 대대적인 선전에 나선 분위기다. 해방군보는 25일 보도에서 ‘우리 군의 주요 정치적 과제는 공산당의 20대 당 대회 정신을 실행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면서 ‘20차 당 대회 주요 사상과 전략, 이데올로기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20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시 주석은 핵무력 증강 등 강력한 위력 체계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또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 같은 강도 높은 발언에 대해 이 매체는 ‘시 주석의 강군 사상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강력한 군사 사업을 추진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여정은 꿈과 영광이 가득한 원정이다. 전군은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더욱 긴밀하게 단결해 시진핑 새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당의 20대 정신을 이행해 국가안보, 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인민군의 응집을 독려했다. 
  • “시진핑 3기, 한국 압박 강도 높일 듯”

    “시진핑 3기, 한국 압박 강도 높일 듯”

    1인 체제 완성… ‘경중안미’ 시험대“美동맹 약한 고리인 한국 흔들 것”“시진핑이 택한 대외 관계 인사들은 모두 ‘늑대외교’ 최일선에서 뛰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의 최대 외교 과제는 한중 관계 재설정이 될 것이다. 두 나라가 모두 ‘지는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채널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집권 3기를 출범시켰다. 미중 패권경쟁 파고가 거세지면서 한중 관계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이 서방과 동맹을 결집해 ‘반중 포위망’ 확대에 나서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북한, 러시아와 손잡고 한국을 ‘미 주도 동맹’에서 끊어 내려고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통해 영토 및 주권 등 ‘핵심이익’을 지키고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 주석은 미국의 주요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인 한국을 흔들며 수시로 ‘스트레스테스트’(외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평가)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24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원치 않지만 미중 전략 경쟁보다 우선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견제 지렛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핵문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뒤 이어지는 중국 전투기들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서해상 대규모 군사훈련의 강도 역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도 “중국의 대외정책이나 미중 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은 (미중 갈등 고조로) 구조적인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서구식 모델과 다른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북중러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반대에도 통일 전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워싱턴을 돕고자 사드 추가 배치 등 새 카드를 꺼내면 중국은 한국을 향해 그간 보지 못한 전방위적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강 교수는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의 행보를 두고 중국이 우려 섞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다. 이 과정이 강압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권 3기에 돌입한 시 주석이 ‘개혁개방 심화’, ‘민간경제 지지’를 언급하는 등 서구 세계와의 소통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음달 초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난다”고 밝혔다.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인도네시아 발리)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태국 방콕)에서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적극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을 대신할 몇 안 되는 첨단기술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자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에서 독자 생존을 강조하면서도 외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개방도 견지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식료품과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과 한배를 탔지만 중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면 한중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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