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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SOC 비용 156조 추정

    남북한 통일까지 최장 20년이 걸리고 남북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유기적인통합망을 구축하는 데는 156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토지공사 김용학(金龍鶴) 산업단지처장은 최근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에서 “남북한 통일시대에 대비한 사회간접자본 통합은 3단계로 이뤄지며,여기에는 지난 96년 기준으로 모두 156조의 재원이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통일 시대에 대비한 사회간접자본 통합 방향에 관한 연구’란논문에서 북한이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할 경우 경제협력초기단계인 1단계 10년간은 북한내에 항만·통신·전력·도로 등 기본적인 공공설비를 갖추는데 6조3,600억원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2단계는 경제협력 성숙단계로 북한내 기본 공공 설비를 증설한 뒤 남한의 SOC와의 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되며,모두 29조1,4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2단계는 기간은 5∼10년 정도. 김 처장은 1,2단계(15∼20년)가 지난 뒤 3단계인 통일 시대에 접어들면본격적으로 남북한 SOC망을 서로 통합시키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여기에는모두 121조1,300억원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김 처장은 SOC통합 재원은 대부분 남한의 공적 자금과 외자 유치를 통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면서 재원 마련이 남북한 체제 통합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카다피 집권 어제 30돌…”절대 못내놔?” 권력 중독?

    ‘중동의 미친 개’(로널드 레이건 ),‘나의 형제 지도자’(넬슨 만델라)로 상반되는 평가를 받아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이 1일 집권 30년째를 맞았다.지난 69년 이드리스 왕을 축출시키고 사회주의 국가를 수립한 카다피 대통령은 대(對)서방 대결외교로 장기 집권자 가운데 늘 주목을 받아온 인물. 그러나 지구촌 곳곳에는 카다피에 질세라 장기 권력을 누려온 ‘행운아’들이 즐비하다.왕정을 제외하고 80년대 초반 이전부터 권력을 부여잡고 놓지않고 있는 지도자는 줄잡아 10여명.군주제라 하더라도 의전상 권리만 아닌,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는 중동의 왕들을 포함하면 15명을 넘어선다. 이들 집권자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이전의 체제를 전복한뒤 사회안정을 빌미로 계속 집권하고 있다는 것. ‘공화국’가운데 가장 오래 권좌에 앉아있는 지도자는 32년째 집권하고 있는 아프리카 가봉의 오마르 봉고 대통령.지난 67년 군주제를 전복하고 사실상 종신 대통령을 선언했다.93년 5선에 성공했으며 97년 대통령의 임기를 7년으로 연장했다.90년 복수다당제를 허용했으나 권력에 틈새를 보이지 않고있다.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도 71년 무혈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28년째 통치를 하고 있다. 남미의 쿠바 피델 카스트로 국가 평의회의장은 76년 국가평의회 의장에 선출된뒤 23년 동안 당과 군행정 전권을 독점하고 있다.사실상의 집권시기를바티스타 독재정권 타도시기인 59년 1월로 잡으면 카다피를 앞선다. 케냐의 다니엘 아랍 모이 대통령은 78년 이래,‘중동의 반항아’이라크의사담 후세인은 79년 왕조를 뒤업고 혁명통제위원회의장과 대통령,총리를 겸임하며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도 81년 사다트 대통령 암살이후 권좌에올라 18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올 10월 4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말레이시아는 왕정이긴 하나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가 81년부터 총리를 역임,실질적인 장기 통치자로 분류된다.아프리카의 세네갈은 압두 디오프 대통령이 81년부터,입헌군주제인 아시아의 네팔은 베렌드리 비르 국왕이 72년 즉위이후 실질적인 1인 통치를 하고 있다.쿠웨이트,바레인,사우디 아라비아 등도 왕정하의 1인 장기체제를 펼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도서출판 사계절 여론조사…한국인의 세계사관은 보수적

    우리 국민은 한국전쟁과 임진왜란 세종대왕 등 국내의 사건과 인물을 세계사적 의미를 띠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서구사회에서 일어난 1·2차 세계대전과 프랑스혁명 등 전쟁과 사회주의적 이념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도서출판 사계절과 여론조사기관인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세계사신문’시리즈 완간기념으로 전국의 성인남녀와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한국인이 뽑은 지난 천년의 세계사와 세계인’이라는 제목의 설문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세계 10대 사건과 인물에 한국전쟁,임진왜란,3·1운동과 세종대왕,이순신 등이 포함됐다.또 50대 사건안에 한국에서 일어난 것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물은 영국(15명)과 미국(13명),독일(12명) 프랑스(11명)에 이어 한국이 10명으로 5위에 올랐다. 이는 세계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민족주체의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청소년의 경우에는 국내의 사건 및 인물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우리의 세계사 교육이 보수적임을 시사한다. 반면 50대 사건 및 인물에 있어서는 1·2차 세계대전과 아폴로 11호의 달착륙,프랑스혁명,이탈리아 르네상스,마르크스 공산당선언,노예해방,에디슨,링컨,아인슈타인,체 게바라 등이 상위를 차지해 우리의 역사의식이 ‘구미(歐美) 편향적’이며 전쟁과 이념적인 사건,혁명가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최갑수교수(서양사학과)는 “우리의 역사의식이 민족성과 구미적 성향 등 크게 두 갈래로 엇갈리는 것은 한국사와 서구사 중심의 역사교육 때문”이라면서 “역사의식과 지식을 갖게 하는 서적이 부족하고 신문방송 등 대중매체에서도 균형된 시각을 제공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 [저자와의 대화] ‘영국노동당사’ 펴낸 고세훈 고려대교수

    ‘물적 요소(자본)가 사람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영국노동당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 노동운동가 리처드 토니의 말이다.이 한마디는 영국노동당,나아가 진보정당의 성격을 압축한 명언으로 꼽힌다. 이같은 영국 노동당의 지난 100년 가시밭길을 다룬 책이 국내학자 손으로는 처음으로 발간됐다.고세훈 고려대 교수의 ‘영국노동당사-한 노동운동의 정치화 이야기’.20여년 동안 노동당의 성장과정 등에 관심을 쏟아오다 지난 97년 영국 에딘버러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체류중 본격적으로 저술에 나섰다.많은 현역 노동당 의원들과 노동조합 관계자를 직접 인터뷰했고 도서관 등을뒤져 관련자료를 수집했다.고 교수로부터 저술배경 등을 들어본다. ■왜 노동당사인가 국내적 함축을 담지 못한 외국의 얘기는 지적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나라 전체의 복지수준을 높이려면 노동자의 정치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에 영국 노동당에 관심을 갖게 됐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따로 필요한 이유는 실질적인 복지국가로 가려면 진보정당이 꼭있어야 한다.인터넷시대라도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항상있을 것이고 그들을 보호할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일례로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은 5년전 조사할 때 전세계 132위였다.IMF로 더욱 악화됐을 것이다. ■사회주의는 이미 쇠퇴하지 않았나 영국노동당은 출범 18년이 지나서야 사회주의를 정식수용했고 지난 95년에는 제1원칙인 ‘생산수단의 국유화’를버렸다.그만큼 사회주의의 내용은 크게 변하고 있다.이는 과격한 체제변혁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따라서 옛 이론에 매달릴 필요가없다.자본에 대해 취약한 노동이 성장해야 복지국가로 갈 수 있기에 진보정당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 진보정당 결성 움직임에 대해 진보정당은 아래로부터 ‘동원’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또한 영국노동당에서 보듯 엘리트의 자기희생과 양보가있어야 한다.아울러 교조적인 주장은 진보정당의 출범에 큰 장애가 된다.영국노동당은 초기에 사회주의란 말 조차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 그는 이어 “영국정치인은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다밤이면 홀로 책상에앉아 그날의 정치를 기록한다”면서 “기록이 없는 한국정치와 비교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모두 590쪽에 14장으로 1900년 노동당의 태동기부터 토니 블레어 수상 집권까지 100여년을 다룬다.나남출판 1만8,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신채호 발행잡지‘텬고’첫공개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인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선생이 일제 강점하에서 민족혼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중국 북경에서 발행한 잡지인‘텬고(天鼓)가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텬고’는 그동안 발행 사실만 알려져 있었을 뿐 국내에서는 실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고려대 최광식(崔光植·47·한국사)교수는 북경대에서 한국 고대사를 강의하던 지난 2∼7월 이 대학 도서관에서 1921년 신채호의 ‘텬고’ 제 1권 1∼3호를 찾아내고 제호 사진과 내용을 ‘역사비평’ 가을호에 공개했다. ‘텬고’는 1921년 1월의 창간호를 낸 뒤 월간지 형태로 7번 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 관련 보도와 논설,고대사 논문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독립운동사및 고고사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1호에는 맨앞에 삽화를 넣어 신년축사와 창간사를 실었고 ‘대조선 군정서가 왜병을 대파한 축사’ ‘일본제국주의의 말운이 이르렀다’ 등의 논설이실려 있다. 2호에는 중국의 정전제를 고대 조선이 수입해 공전제를 실시한 것은 사회주의적인 요소가 많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또 3호에는 ‘제3회 3·1절을동포에게 고함’,‘각지의 3·1절 기념 소식’ 등 3·1절 소식을 비중있게다루었다. 최교수는 “텬고에 실린 고고편과 고조선의 사회주의라는 글은 활자화된 단재의 조선고대사 연구물 가운데 가장 오랜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
  • [張淸洙 칼럼] 통일 선행조건은 국민통합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국제사적 요청이며 우리민족의 최대 과제다.현재 우리의 통일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또 우리에겐 통일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야하는 시대적 사명과 함께 국민적 통합기반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있다.우리내부의 국민적 통합은 통일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남북한간의 통일이 상호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두개로 나누어진민족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체제역량을 구축하고 국민적통합을 이루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며 의무라고 생각된다.한반도가 50년이상 분단과 냉전상태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내에서도 동서로 갈려 분할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은 통일의 저해요인이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역간의 분파와 갈등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통일역량을 스스로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남한사회의 지역감정문제가 해소되지 않은채 통일이 될 경우,통일후 지역감정은 더욱 증폭되어 사회균열과 이질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사회내부의 취약성과 이질성을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이를 토대로 북한과의 점진적,평화적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책임을 다하고 고통분담에 함께 동참하는 새로운 결의가 마련돼야 하겠으며 지나간 과거의 세월 속에 침잠된 불행했던 앙금들을 하루속히 씻어버려야 한다.예컨대 일제치하의 고통과 해방,사상투쟁과 동족상잔,독재와 부정부패,권위주의에 대한 민주화투쟁등에 따른 오욕의 잔재를 없애고 역사의 피맺힌 한과 매듭을 풀어주어야 한다.그리고 첨예화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단절된 계층간의 갈등도 떨쳐버려야 한다. 이같은 시대적 모순을 해소하고 국민계층간 의식의 괴리를 치유하여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우리가 추구하는국민대통합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된다.또한 우리가 현시점에서 국민대통합을 이룩해야 할 또다른 이유는 북한사회주의의 민주화 구현과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북한은 국민의 정부의 대승적대북포용정책에도 불구하고 냉전적 대남대결구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대결주의는 한반도 공산화통일을 추구하는 정권유지 목표가 근본적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일관된 통일전략전술을 추구하는데는 남한의 취약한 정서가중요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다 허물어진 사회주의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상투쟁을 고수하는 일회용 영웅주의가 존속하는 한 북한의변화를 기대 할 수 없다.우리 국민들 가운데 북한의 통일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고 통일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져 있다면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할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우리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통일이념으로 결집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국가발전 과정에서 경험했던 시행착오와 부조리의 허물은 벗어버리고 정치·사회적 안정속에서 비약적인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한 국민의식의대전환이 필요하다.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전반적 국정개혁이 성공해서 자본주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행복권이 보장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민족통일의 조기실현 가능성은 공허한 말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우리의 분단이 아무리 숙명적으로 만들어진 슬픈 유산이라고 해도 이 유산은 우리시대에 종식시켜 다시는 이와같은 민족적 비극의 전철을 우리 후세가 밟게 되어선 안된다는 각오로 통일을 위해매진해야 하겠다.
  • [특별시론] 색깔론 세력의 반역사주의

    요즘 우리사회에 참으로 기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치 해방이후 친일파들이 독재정권을 등에 업고 설쳐대듯이,그런 비슷한 양상이다. 군사독재정권시대에 민주화를 가로막고 인권을 탄압해온 하수인들,공안출신,부패관리,타락한 언론인들이 ‘천사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른바 비판세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김대중대통령의 ‘용서와 화해’무드에 교묘히 편승하면서 야당이란 방패로,언론이란 명분으로,지식인이란 구실로 개혁과 남북화해에 제동을 건다. 제동을 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되돌리려 든다. 국가부도위기를 불러온 YS의 정치재개를 비판하기보다 엉뚱하게 3김청산으로 DJ를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펴고,정경유착과 문어발 선단경영,재산해외도피,IMF환란을 초래한 재벌에 대한 개혁을 “김대통령의 이념적 지향점에 국민이 불안하다”면서 사회주의적 노선인 것처럼 물고 늘어진다. 유엔 인권위를 비롯,양심있는 국민 사이에 보안법의 독소조항 개폐는 상식처럼돼 있는데도 이를 두고 색깔론을 전개한다. 해방후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함으로써 정의로운 민주사회 건설에 실패했듯이 DJ정부 역시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하면서 사세를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온반민주세력,언론,지식인을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개혁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있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인적·물적 기반을 키워온 이들은 DJ집권과 함께 기득권 상실과 자신들의 힘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국민의 정부에 상처를입히고 DJ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첫째,국보법 개정이 ‘북측 주장을 정부가 수용’하는것인가. 노태우정부의 7·7선언 이후 우리 정부는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남북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기본합의서의 제1조는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안법 제2조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다. 또 제7조의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이적표현물 소지,제8조의 회합·통신,제10조의 불고지 조항 등은 변화하는 현실에 맞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국내외의 비판이 따른다. 남북관계는 경수로 건설,금강산 관광,4자회담,차관급회담,기업의 남북합작투자,물품교역,종교·언론·체육인 방북 등보안법 제정 당시와는 상상도 못할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법조항을 고치자는 것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둘째,독재정권과 유착하여 권력유지비를 대고 천문학적인 부채를 국민부담으로 떠넘기면서 책임도 지지 않는 일부 재벌을 개혁하지 않고는 건전한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재벌의 개혁이 사회주의적 처사라면,2차대전후 일본재벌을 해체시킨 맥아더장군은 공산주의의 수괴쯤 된다는 것일까. 재벌을 통해 정치자금을 뜯어쓰거나 재벌의 광고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집단이 아니고는 한국재벌의 변태성을 고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셋째,언론의 자세문제다. 3김청산론을 펴면서 자신들이 속한 언론사의 세습과 족벌체제는 왜 침묵하는가. 외부의 부패는 질타하면서 왜 내부의 부패는외면하는가. 국세청을 동원하여 수백억원을 모으고 그것을 측근들이 몇억원씩 나눠쓴 것과 장관부인들의 고급옷 사건의 죄질은 어느쪽이더 나쁜가. 언론의 비판의 잣대는 이중적이어도 되는가. 넷째,군사독재에 부역해온 지식인들의 카멜레온같은 행동은 묵살하더라도진보적·양심적 지식인들의 처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가개혁의 큰 흐름과 방향에는 침묵하면서 일부 비리·비행을 총체적인 부패로 몰아치는 비판활동은 근시(近視)지식인의 행태가 아닌가. 더구나 입만 열면 보안법 철폐와 재벌개혁을 외쳐온 지식인·사회단체·학생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에 침묵하는 이유는또 무엇일까. 이같은 침묵과 방관 속에서 수구세력은 여론을 좌지우지하며개혁을 가로막는다. 청산의 대상이 개혁세력을 청산하고자 하는 한국적 파토스는 자칫하면 역사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걸핏하면 ‘이념적정체성’ 운운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수구세력과 왜곡 언론을 방치하고는 역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현상을 초래한 데는 DJ정권의 책임이 크다. 역사적 청산작업을외면한채 어설픈 온정주의에서 개혁의 동반자로 삼으려다가 역습을 당하게된 것이다. ‘강권통치 앞에서는 비굴하고 온건한 정권에는 난폭한’ 일부 언론의 전횡이 바뀌지 않고서는 남북평화공존도,재벌개혁도,부패청산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다수 지식인과 정부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 kimsu@
  • [사설] 또‘색깔론’인가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벌개혁·국가보안법 개정 관련 8·15경축사를 ‘사회주의적 시각’이라고 연 이틀째 비난하고 국민회의가 이를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여야간에 색깔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잊을 만하면고질병처럼 다시 불거져 나오는 색깔론 공세를 보는 국민들은 식상(食傷)하다 못해 분노마저 느낀다.색깔론 공세를 펴는 쪽이 역대 여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이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김대통령의 재벌해체 발언은 대중영합주의에 편승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현 상태의 재벌로서는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구조개혁을 주장한 것이지 ‘재벌해체’를 주장한 게 아니다.재벌이 지금과 같은 문어발식 방만한 경영과 무모한 차입경영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보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한 시비도 그렇다.이총재는 “남북 대치상황을 고려할 때 보안법의 본질적 부분을 개정하거나 법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정부도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법 자체의 폐지가 아니라 부분 개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국가보안법은 문제가 많은 법으로,그동안 국민의 인권유린과 관련해서 끊임없이논란의 대상이 돼왔다.국보법의 존재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인권상황이 거론될 때마다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혀왔다.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국보법도 손질을 해야 한다.‘서해 교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남북한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증가 일로에 있다.국보법의 부분 개정마저도 ‘시기상조’라면 어느 때에 가서야 시기상조가 아니게 될 것인가. 국보법 개정과 관련해서 먼저 검토돼야 할 것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법 2조와 ‘남북교류와 협력 등에 관한 법률’과의 충돌 문제다. 이 문제는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할 필요가 있다.‘불고지죄’(10조)는 ‘부작위에 의한 작위범’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폐지돼야 한다.‘찬양·고무죄’(7조)도 확대해석의 폐단이 있어 시정해야 한다.이 조항들이 폐지 또는시정되는 데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일반 형법에서 보완하면 된다.또한‘회합통신죄’(8조)는 죄형법정주의의 정신에 따라 개념을 좀더 명확히 한정할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국보법 개정은 국민적 합의이자 국제사회의 요구이다.따라서 한나라당이 국보법을 악용해서 정치적 반대세력을 탄압했던 과거 군사정권의 후예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무조건 색깔론을 들고 나올 게 아니라 법개정의 필요성을 수용하고 개정작업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 3黨의 입장

    국가보안법 개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팽팽하다.향후 법 개정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회의는 오는 9월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국가보안법 개정작업에 들어갔다.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경축사 정신을 살려 일부 독소조항을 삭제 또는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유선호(柳宣浩)당 인권위원장을위원장으로 국가보안법 개정을 위한 검토위원회도 발족했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은 국가보안법의 원칙은 유지하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일부 조항은 수정하기로 했다.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 정책위 산하에 국가보안법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보수정당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여여협상을앞두고 조율의 여지는 남긴 셈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의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사회주의적 발상” 운운하며 쐐기를 박았다. 국민회의가 개정 대상으로 삼고 있는 조항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7조)·회합통신죄(8조)·불고지죄(10조) 등 핵심 3개 조항과 반국가단체 개념(2조),구속기간 연장(19조) 등이다.간첩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자를 처벌토록 한 불고지죄는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스스로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일반 시민을 간첩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무리한 법 적용”이라는 논리에서다. 유엔 인권위로부터 인권규약 위반 지적을 받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는 개념을 새로 정립,적용기준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반국가단체와 회합통신한 행위를 처벌토록 한 조항도 자의적인 법 적용으로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구속기간 연장 조항도 악용의 소지가 없도록 고칠 계획이다.포상금 지급조항도 개정 대상이다.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신고 또는 체포한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하거나(21조),압수물 가액의 2분의1 범위에서 보로금을 지급토록 하는(22조) 조항이 시대착오적인 냉전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 2조가 북한을 교류와 협력의 대상으로 삼은 남북교류협력법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기회에 반국가단체의 개념을 재정립하기로 했다.처벌대상을 현재 ‘북한에이로운 행위’에서 ‘안보침해행위’ 등으로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국가 안보를 지키면서 인권유린과 남북관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것”이라며 야당의 안보위기론을 일축했다. 자민련은 국가보안법의 명칭과 체제·골격 등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다만 개념 규정이 모호하거나 법 적용의 오남용으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조항과 관련,일부 수정을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고 김현욱(金顯煜)당 안보특위 위원장이 밝혔다. 반국가단체 개념과 찬양고무죄는 확대 유추해석을 막기 위해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견해다.회합통신죄는 존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불고지죄는‘직계가족 예외’ 단서를 붙이는 등 일부 개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국가보안법 개폐 의도가 이념적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며 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한나라당내 ‘나라와 안보를 걱정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63명은 성명을 통해 “국가보안법의 목적을부정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하는 행위”라며 “잡아들인 간첩마저 모두 풀어주는 현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사실상 법을 폐지하겠다는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 李萬燮총재대행 일문일답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갖고 “늦어도 12월말 이전에는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서 국민회의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신당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진인사들을 존중하겠다는 선언적인 뜻이다.어떠한 기득권을 구체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재벌개혁을 재벌해체라고 주장하는데. 6·25 이후 최대 국난인 IMF사태의 원인은 재벌식 경영체제였다.세계은행(IBRD)·무디스 등은 우리나라의 IMF 극복방안으로 재벌개혁을 제시했다.한나라당 주장대로라면 이 국제기구들도 모두 사회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말인가. 재벌개혁이란 재벌을 건전히 육성시켜 국제 경쟁대열에 서게 하는 것이다.21세기 새 천년에 부합하는 정치문화를 이룩하기 위해 야당도 이번 개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국가보안법 개정은. 현재 국가보안법에서 정하는 불고지죄·찬양고무죄 등은 코에 걸면 코걸이,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무고한 사람을 만들었다.개혁이란 억울한 사람을없애자는것이므로 보안법은 꼭 개정돼야 한다.야당이 ‘색깔’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야당 지도자가 정치경험이 부족해 핵심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야당의 반대로 중선거구제를 표결처리할 때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국민회의는 중선거구제 도입이라는 당론을 분명히 밝혔다.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안을 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여야가 타협을 통해 대화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주현진기자 jhj@
  • [대한포럼]‘재벌개혁’논란 문제있다

    재벌개혁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자의적 확대 해석의 거친 주장들이 빚어내는 저간의 논란에 문제 있음을 강조한다.이는 자칫 재벌개혁의 본질을 흐리게 해서 모든 국민의 염원인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이다.재벌개혁의 필연성과 당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범국민적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재벌개혁을 둘러싼 논란은 재벌개혁과 중산층 중심의 경제운용을 강조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내용에 대해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를재벌해체로 확대 해석하고 정부측에 대안을 채근하는 성급함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의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재벌과 중산층의 대립개념으로 정의하고 사회주의식 발상으로 몰아붙이는 위험스런 주장도 있다.다분히 계층간 위화감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잠재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정부는 재벌개혁이 자칫 ‘재벌말살’로 잘못 비춰질 것을 우려,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재벌개혁과 중산층 육성에 대한올바른 인식이새삼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재벌개혁은 어떻게 이해돼야 할 것인가.항간의 말처럼 재벌해체가목적일까.결코 아님을 강조할 수 있다.재벌개혁의 목적은 한마디로 ‘국가경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재벌기업들이 그동안 과다한 부채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이상(異常) 비대현상을보였고 결국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힘없이 주저앉게 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그릇된 정경유착 관행과 무분별한 과잉 중복투자로 손대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여서 세계시장에 쏟아붓는 상품은 많아도 대부분이 잡제품(雜製品)일 뿐 이렇다 할 초일류상품은 거의 없는 부끄러운 실정이었다.이 때문에 비대하지만 허약하기 견줄 데 없는 몸집 줄이기와 업종전문화 노력으로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있게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물론 재벌이 그동안경제성장의 견인역할을 해온 점은 평가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나친정부의 시혜의존적인 경영관행과 재벌총수 1인의 전횡,부(富)의 부당한 대물림과이에 따른 탈세 등의 해악은 건전하고 경쟁력 갖춘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통해 재벌기업인의 주식거래 중과세,공익법인의 계열사지배 방지,상속·증여세 과세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부와 경영권의세습관행을 차단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원리에 의해 기업체질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따라서 정부의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력이 약한 재벌그룹의 선단(船團)경영은 저절로 무너지고 개별기업또는 소규모 그룹의 전문·특화 업종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재벌기업 경영권의 세습도 세정(稅政)의 강화로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이러한 변혁은 재벌해체라기보다는 국부(國富)증대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의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 재벌개혁을 통해 국내 하청중소기업들에 대한 재벌의 갖가지 횡포가 사라질 경우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넓히고국제경제 환경의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함으로써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다.이는 바로 국내 산업의 자생(自生)기반을 튼튼히 함과 아울러 중산층을 늘리는 길이기도 하다.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국제경제환경의 급변에 따른 충격의 완충지대가 됨으로써 다른 건전한 재벌기업도 살아남게끔 상생(相生)의 기능을 할 것이다.바꿔 말하면 건전한 경영체제의 재벌과 중산서민층을 대변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대립 아닌 상호보완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몇몇경쟁력 없는 재벌그룹이 경제를 좌지우지하다 해외충격으로 비틀거리고 결국 국가와 국민을 심한 고통에 빠뜨리는 과오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재벌개혁에 대한 소모적 논란이 불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hjw@
  • [김삼웅칼럼] 병폐심각한 집단이기주의

    제 논에 물을 대는 것은 인간의 소박한 욕망이다.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배분하는 것은 이성의 성장이다.원시수렵이 공동수렵으로,공동경작이 개인소유로 발전한 것은 인류진보의 과정이다. 자본주의 발달을 막스 베버는 금욕주의정신에서 본 반면에 브렌타노는 인간욕망의 개방측면에서 분석하고, 자연계의 생존원리를 다윈은 약육강식·적자생존의 법칙을 주장한 데 반해 크로포토킨은 상호부조의 법칙을 제시했다. 사회현상에 대한 견해도 상반되는 논리가 가능하다.사회주의체제가 왕성할때 라스키는 자본주의체제와 사회주의체제는 상극적 이데올로기로 인해 항상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이산설(離散設)을 펴고 소로킨은 결국 두 체제는 공업화와 복지를 추구하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닮아간다는 수렴설(收斂設)을주장했다.여기에 틴 버거는 동방국가들의 자유화와 서방국가들의 사회화로두 체제는 공통점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가세했다.그러나 이런 주장들이 무색하게 사회주의체제는 붕괴되었다. 집단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린다.축협중앙회장이 축협 농협 인삼협 등 세협동조합중앙회를 통합하는 농업인협동조합법 제정에 반대하며 국회농림수산위에서 칼로 자해한 사건은 집단이기주의 발로의 표본적 현상이다.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온갖 분야에서 제 몫찾기가 치열하다.말이 좋아 ‘제몫찾기’이지 완전히 집단이기주의 현상이다.공익보다는 사익, 배째라’식의 억지 주장이 판을 친다. 양약과 한약의 해묵은 분쟁,그린벨트해제를 둘러싸고 토론장을 난장판으로만든 이해당사자들,교육개혁문제로 벌어진 교원들의 갈등,‘BK21(두뇌한국21)’과 관련한 교수들의 집단시위,범죄혐의 국회의원을 보호하고자 연거푸 소집한 방탄국회,자동차를 생산하면 할수록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이를 고집하는 지역이기주의 등 그야말로 집단의 힘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토론과 적법절차가 무시되고 공익과 사익이 뒤바뀌고 집단논리가 국가정책에 우선한다면 민주발전과 선진화는 요원하다.더욱이 여론을 형성하고 국론을 모아야할 언론과 국회까지 공익보다는 자사이기주의와 정파이기주의에 빠져여론과 국론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익단체들의 집단행동과 로비·압력에 밀려 국회의 개혁입법이 ‘뿔잘린사슴꼴’이 되기 일쑤이다.교육개혁의 상징인 3대교육법안의 핵심조항이 대부분 거세된 상태로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나 통합방송법,인권법,부패방지법,장애인직업재활법,농산물가격안정법 등 개혁입법이 이익단체들의 줄다리기와 로비 그리고 정파이기주의에 얽혀 제자리 걸음의 상태이다.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법안이나 행정조례 등에 반영시키려 하는것은 당연하다.이는 다원사회의 장점이고 특징이다.그러나 이경우 토론과 과정이 투명하고 사익보다 공익이 우선하여 입법된다는 전제가 따른다. 우리사회는 이러한 민주주의와 다원사회의 기본룰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독재정권 시대에는 물리력과 정치공작을 통해 쉽게 처리되고 조정된 것도민주화와 함께 ‘목소리 큰’사람(집단)들의 집단이기주의와 로비가 새로운갈등과 대립양상으로 전개된다. 제 논에 물대기 차원을 넘어 저수지까지 차지하겠다고 덤비는 집단이기주의 현상을 광정하지 않고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공동체의 질서 유지도 어려워진다. 일차적으로는 검찰을 비롯한 공권력의 위상정립이 시급하고 언론과 국회의순기능 회복이 중요하다.풀어말하면 검찰이 국법질서에 추상같은 권위를 유지하고,언론이 이해대립의 사안에 시비곡직을 제대로 가리고 국회가 로비와파당심리를 극복하여 법안을 심사하고 통과시킨다면 집단주의가 설땅이 없게 된다. 누군가 말했다. “(권력의)가장 좋은 배합(配合)은 강력과 자비,가장 나쁜배합은 약체와 투쟁”이라고.50년만의 정권교체로 집권한 국민의 정부가 내세우는 ‘기본이 바로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과 자비’를 통해 집단이기주의를 광정하는 일이다.
  • 독립기념관 학술심포지엄 개최

    독립기념관(관장 박유철)은 제54주년 광복절과 3·1의거 80주년 및 독립기념관 개관 12주년을 기념해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3·1운동과 국내외 민족운동’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3·1의거가 일제하 민족해방 투쟁에 끼친 영향을 처음으로 집중조명한데다 기존의 주장을 뒤엎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돼 관련학계의 비상한 관심과 열띤 토론속에 진행됐다. 주제발표자들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첫 주제발표자인 장석흥 국민대 교수는 ‘3·1운동과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3·1의거로 인해 민중들의 정치적 각성이 촉구되고 시위가 독립운동의 새로운 양태로 출현하였다”고 지적하고 “3·1의거는 이후 상하이 임시정부수립과 20년대의 각종 비밀결사 활동,학생·노동·여성운동,나아가 6·10만세의거,광주학생의거와 같은 민족통일전선운동으로 계승·발전되었다”고 분석했다. 지수걸 공주대 교수는 ‘3·1운동과 국내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에서“국내 공산주의운동은 3·1운동의 이념과 노선을 계승한 운동이 아니다”고 밝히고 “당시 국내 사회주의자들은 오히려 3·1의거를 실패한 것으로 보고 여기서 사회주의계열 운동의 합법칙성(필연성)을 도출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3·1의거가 국내 대중운동과 사회·공산주의 운동을 활성화시켰다는 종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향후 학계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지 교수는 특히 “해방전후를 막론하고 각 독립운동집단이 자신들의 정치적·도덕적 권위나 정통성 확보를 위해 자의적으로 3·1운동사상(史像)을 만들어왔다”고 지적하고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3·1운동에 대한 무관심과 화석화 된 해석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운동과 국외 민족운동’을 발표한 반병률 외국어대 교수는 “만주·노령지역의 독립운동이 3·1운동을 거치면서 민족운동의 양적 확대,무장투쟁의 고양,그리고 대동단결과 통합을 촉진한 반면 이 지역에 대한 일제의 첩보할동 강화와 친일세력 침투 등을야기시켰다”고 분석하고 “3·1운동을 주도했던 1세대가 소멸된 후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소련·만주출신의민족운동 세력들은 해방후 이념대립,국토분단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주장했다.반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남북분단의 내인설(內因說)로 규정할 수있는데 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마지막으로 한상도 건국대 강사는 ‘중국 관내 독립운동 세력의 3·1운동인식과 계승’에서 “중국 관내의 독립운동세력들은 3·1운동을 ‘대중투쟁의 효시’‘반제국주의 국제연대의 출발점’으로 평가하였다”며 “이들은 3·1운동의 소산으로 임시정부를 세우면서 자신들이 3·1운동 정신의 계승자임을 자임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립운동세력의 통합노력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날 행사는 이밖에도 이만열 숙명여대 교수가 사회자로,김호일(중앙대)·오세창(영남대)·노경채(수원대) 교수,임경석 성균관대 강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中종교인구 실태

    미신과 사이비 종교 신봉자 등 중국의 종교인구는 개혁개방의 진전속에 봇물처럼 불어나고 있다.중국정부의 공식통계는 1억명 가량이 각종 종교를 믿고 있는 ‘종교인구’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신도수는 들불이 번지듯 빠르게 늘고 있다.정확한 통계도,정부의 통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신교 신자수는 중국정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1,500만명가량.그러나 실제론 9,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거대한 지하조직망을 통해 교세와 신도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정부는 자생적인 ‘독자교회’만을 인정하고 있다.법으로 외국 선교사의 입국 및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90년대 들어 교회 등록 등 통제의 고삐를죄고 있지만 외국교회와 종적·횡적인 관계를 가진 지하 교회조직이 더욱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정부의 금지에도 불구,가톨릭신자수도 수백만명으로 추산된다.주교도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부는 ‘중국천주교 애국회’,‘천주교 주교단(主敎團)’등 두 공식단체를 통해 가톨릭계의 장악을 시도해 왔지만 지하교회의 성장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신도도 신장 위그르 지역의 1,600만명 등 3,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라마교라 불리는 티벳 불교도 티벳지역을 중심으로 2,000만명가량의 신봉자를 갖고 있다.불교 인구만도 5,000만명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교의 경우 정부는 중국도교협회를 중심으로 도교인구를 관리하고 있지만각 지역마다 토속신앙과 결합,사이비 종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믿음을 통해 길흉화복을 선택할 수 있고 건강과 사회적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과학적 사회주의’와 ‘유물론’을 대체하면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특히 8억의 인구가 산재해 있는 농촌지역에선 전통 토속신앙의 현대판인 신흥종교가 중앙정부의 권위를 훼손할 지경까지 확산되고 있다.부적과 점을 통해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얻겠다는 태도가 광범위하게 민중들의 가슴속으로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급격한 사회변동,공산주의 이념의 퇴색 등으로 인한종교가 민중들의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국의 민속학자들은 도교와 구복신앙 등을 결합한 토속종교인 “즈푸첸녠지아오(至福千年敎) 등 일부 신흥종교의 경우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의 통제력을 위협하는 수준”이란 평이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에 대한 헌법적 보장에도 불구,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란 기본 관념은 크게 바뀌지 않고 여전하다.헌법도‘종교를 믿지 않을 권리’도 보장, 포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신흥종교뿐아니라 이슬람교,라마교 등이 중국정부와 공산당에 사실상 적대적이라고 보고 순치에 노력해 왔다.중국정부는 미신과 사이비 종교를 비롯,각종 종교의 확산이 사회문제를 넘어 권위와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그러나 빠른속도로 퍼지고 있는 종교열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시론] 새 천년을 향한 創黨

    수년전 선진국에서는 탈냉전과 21세기 현상에 직면하여 당 개혁과 정당파괴를 통해 신당이 창당되거나 노선혁신이 벌어졌다.소련·동유럽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자 자본주의 선진국들의 국제관계만 아니라 냉전수행에 맞춰졌던국내 정치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했고 전통적인 계급관계와 가치관이 지식기반 산업화 과정에서 급변하면서 정당들도 소멸·변화·재건이 불가피했던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바야흐로 21세기와 새천년의 16대 총선을 앞두고 신당과정계혁신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990년 초에 이탈리아에서는 공산당이 당 노선을 공산주의에서 사회민주주의로 전면 혁신하여 ‘민주좌익당’으로 재창당되었다.이후 반공주의의 보루였던 중도 보수적 기독교민주당이 분열되어 ‘전진이탈리아’당으로 재집결하였다.그러나 이 정당은 정경·정언 유착의 구악(舊惡)이 들통나 다시 사분오열되었다. 그러다 1996년 중북부의 민주좌익당과 남부 소외지역의 지역·계급 동맹체인 ‘올리브동맹’이 총선에서 승리,71년 만의 정권교체를 달성하자 잔여 기독교민주주의 세력이 좌익과 남부 소외지역의 연합정권에 저항하는 ‘북부리가’라는 패권적 지역주의 세력에 의해 괴멸당하는 정치격변이 일어났다.유사한 변화는 일본에서도 진행되어 자민련과 사회당이 분열·재창당을 거쳐일본의 정당관계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일신되었다. 영국,미국,독일 등에서도 보수세력은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이른바 ‘신우익’ 노선으로 당을 혁신하였다.진보세력들은 이에 맞서 21세기 지향의 ‘제3의 길’ 또는 ‘신중도’ 노선에 따라 ‘새 정치’를 표방하며 당개혁을 단행,전통적 중산층과 화이트칼라 신(新)중산층의 이익을 표방하는 ‘신노동당’,‘신민주당’,‘신중도 사민당’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정당변화의 근본 원인들은 탈냉전,세계화,지식기반 산업화,이에 따른노동자·농민의 급감과 신중산층의 급성장,탈(脫)물질적 가치관과 지식·정보·문화 등 무형(無形)의 신(新)국부 개념의 주도현상,노령화,여성·환경문제 등 21세기 현상이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그간 산업화와 민주화 등 ‘근대화’ 문제에만 전념하느라 미처 이런 21세기적 변화에 적응하는 자기혁신을 이루지 못하였다.중산층의 21세기 ‘새정치’를 표방한 중도통합 이념의 ‘새정치국민회의’가 4년전 창당되긴 했으나 당시 야당으로서의 입지,지역주의,북풍음해 등 신(新)냉전 기류에 막혀 뜻을 펴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 한국정당들이 변신에 실패하면 정치권 전체가 공망(共亡)할 지경에까지 왔다.새 천년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그 면면에 구태의연한 정쟁,새천년 비전과 개혁권력의 부재로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달해 신문의 정치면 구독률이 급감했다.국민은 ‘식물국회’와 더딘 개혁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 이제 여야가 제각기 새 천년을 향한 대혁신을 단행해야 할 때이다.여당이먼저 신진세력 영입과 구 인물의 대폭교체,자당해체를 통한 신당(新黨)창당을 선언하여 이런 방향으로 변화의 물꼬를 텄고 야당도 ‘양심세력’ 영입을 통해 당을 일신할 것으로 선언하였다. 국민회의가 모색하는 신당은 새 천년 국정개혁을 수행할 초지역적인 중도통합(中道統合)의 개혁신당이다.신당의 정체성(正體性)은 중산층을 중심으로서민과 개혁적 보수집단을 양측으로 포용하는 계층연합적 국민정당,전(全)지역세력이 통합된 전국정당,극좌·극우노선을 배제한 전(全)방향의 정치노선(온건진보노선,민주화노선,자유주의 중도노선,개혁적·민주적 보수노선,시민운동노선,21세기 신지식인적 전문역량 등)이 중도통합된 ‘무지개’ 정당,노장청(老壯靑) 연합정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신당 시도의 성취정도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야당은 여당의 새 천년 도전에 대해 응답해야 할 차례이다.야당은 이념적 정책지향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대선을 위해 결합한 ‘한지붕 세가족’식 임시 결사체이기 때문이다. 黃 台 淵 동국대 교수·정치학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정보가치의 변화

    중국의 돈황(敦惶)유적지에서 1만개가 넘는 고대의 목간(木簡)이 발견됐을때 사람들은 참으로 놀라운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그것은 이 지방을 관장하던 관리가 매일같이 “이상 없음”이라고 적어놓은 근무일지였다.한(漢)나라 때는 흉노들의 침입이 없어 변방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그래서 수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 관리는 200년동안 5,6대에 걸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상 없음”이라는 말을 계속 기록해 갔던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그 광대한 중국을 떠받쳐온 힘이 무엇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기록할 것이 없는 것까지도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 관료주의의 고지식함이다.오늘날의 관직에도 서기(書記)라는 말이 있고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최고의 권력자를 서기장(書記長)이라고 부른다.한 국가는 문자를 적는 관료에 의해서,그리고 문자를 통해 축적된 그 정보에 의해서 통치된다. 이른바 중화(中華)의 빛이 변방에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한자’라는문자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전설에 의하면 한자를 처음 만든 사람은 창힐(蒼힐)이었다.그가처음 새 발자국을 보고 문자를 창안했을 때 밖에서는 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문자는 빛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깁슨의 주장대로 모든 정보는 빛속에 존재한다.그러므로 어둠 속에서 사는 귀신은 발붙일 곳을 잃게 된다.그래서 옛날사람들은 창힐의 눈이 네 개나 되었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변방의 관리들이 “이상 없음”이라는 말 대신에 그날 그날의 기상변화에 대해서 적었더라면,혹은 계절의 변화와 자신의 심정을 적었더라면 그 산더미처럼 쌓인 200년동안의 목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이 되었겠는가.그 문자들이야말로 과거를,그리고 미래를 밝히는 창힐의 네 눈이 되었을것이다. 그러나 근무일지에 사사로운 기록을 쓴다는 것은 직무유기와 같은 행위이다. 변방의 관료가 맡은 일은 오직 흉노들의 침범 유무만을 기록하는 일이다. 그이외의 정보는 모두가 노이즈로 처리된다. 그것이 바로 관료의 언어이며 관료주의에 의해 처리된 정보시스템이다.그러고보면 ‘이상 없음’이라는 똑같은 문자를 적으면서 200년 동안이나 먹고 살아간 관료주의의 그 ‘이상 있음’에 우리는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산더미처럼 쌓인 돈황의 목간은 오늘날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산회해(紙山會海:서류종이가 산처럼 쌓이고 회의가 바다를 이룬다)란 말속에 그대로 살아 숨쉰다. 돈황의 유적지에서 현대의 사이버 스페이스로 눈을 돌리면 어떠한 일들이벌어지고 있는가.거기에서도 우리는 한나라때 변방 관리가 근무일지를 쓰듯이 매일 매일 무엇인가를 기록해가고 있는 이상한 홈페이지 하나를 발견하고놀랄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고 관리가 아니라 대학생이며 “이상 없음”이 아니라 매일 매일 자신이 먹는 음식 메뉴를소상히 기록해 놓은 것이다.대학생 역시 수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똑같은 일을 되풀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정보적 자료를 창출해 낸 것이다. 왜냐하면 식료품회사,영양학관계자,의학자와 경제학자,그리고 미국의 식(食)문화와 청년문화를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에게 있어서 그 홈페이지는 일찍이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정보자료를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료들이 기록하는 공공의 문자는 오로지 큰 이야기에만 매달려왔다.어느 통계국도 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끼니마다 그렇게 집요하게 추적해 간 적은 없었다.또 그렇게 추적할 수도 없는 일이다.오히려 국가 통계국의 관료적인 시스템에서 보면 그 대학생의 홈페이지는 무의미한 노이즈의 쓰레기더미에 불과할 것이다.실제로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 바다라고 비웃는 사람들일수록 관료적인 문자정보에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종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점으로 검색해 보면 그 쓰레기더미들이 예상치 않던 금맥과 장미꽃이 되는 수가 많다.옛날에는 정부의국세조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수 천만원의 자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들을통해서 돈 한푼 안들이고 간단히 얻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헛된 말은 아니다. 심지어 자기 집 빗물을 받아 산성도를 분석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숙제라해도 인터넷으로 연결하면 연방정부도 못해내는 미국전역의 정확하고 정밀한산성비의 최신 분포지도를 얻을 수가 있다.인쇄물이든 전파든 종래의 매스미디어는 공공적인 한 발신처에서 그 정보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다.그래서‘출판’을 뜻하는 영어의‘퍼블릭캐이션’은 공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트’는 널리 살포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네트워크나 웹 속의 개인은 이미 정보의 살포대상이나 수신자가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구하고 발신하는 정보의 생산자인 것이다.개인개인이 만들어 내는 홈페이지를 합치면 그것이 바로 사회나 나라 전체의 방대한 정보자료를 축적해놓은 매머드 도서관이 되는 셈이다. 인터넷 정보시대가 아니라도 우리는 가끔 묻는다.만약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가 없었더라면,백범이나 안네 프랭크가 일기를 쓰지 않았더라면,그리고 우리의 아녀자들이 규방에서 혜경궁 홍씨처럼 ‘한중록’을 쓰지 않았더라면어떤 세상이 되었을까하는 상상이다.이러한 개인의 기록들이 관가나 공식문서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역사적 정보와 다양한 삶의 자료가 되어준다는 것을누구나 한번쯤은 체험했을 것이다.거기에서 임진왜란과 같은 전쟁이야기나일제와 나치의 폭정이 어떤 것이었나 하는 정치적 정보를 얻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큰 이야기와 상관없는 사소한 작은 이야기들, 이를테면 정보의 노이즈라고 할만한 군더더기 말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정보를 발견할수 있다. 백범일지에는 인천 형무소에서 사형직전 전화 통보에 의해 간발의차이로 풀려나게 되는 삽화가 기록되어 있다.전화가 없었더라면 백범도 백범일지도 태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백범일지의 이 대목은 독립운동의 사료만이 아니라 한국 통신사에 있어서도 빼놓은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 결국 지난 천년을 관료들의 문자기록에 의한 정보축적 시대라고 한다면 앞으로 오는 새 천년은 개인의 디지털 기록에 의한 정보발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관료가 개인으로,아날로그가 디지털로,그리고 정보축적이 이제는 정보검색의 데이터 베이스로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30만이나 넘는 동 활자를 만들었으면서도 그것으로 찍은 조선왕조의 실록은 고작4부에서 5부를 넘지 않았다. 역사의 기록은 관에 의해 기록되었고 그 기록은 세상사람의 눈에서 멀리 떨어진 네 개의 사고(史庫)속에 숨겨진다.왕조차 볼 수가 없는 이 기록들은 읽히기 보다는 단지 역사의 기록으로 영구히 보존해 간다는데 가치를 둔 것이다.불교의 경전 역시 사경공양(寫經供養)이라 하여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탑신 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오늘날 도서관 서고 안에 소장되어 있는 그 많은 서적들 역시 근본적으로는 불탑이나 사고 안에 들어있던 다라니경이나 왕조실록과 다를 바 없다. 새 천년의 디지틀 사회란 지난 천년동안의 기록 방법과 그 보존의 의미가근본적으로 달라진 세상을 뜻한다.2000년이 되면 지금 우리가 컴퓨터에서 쓰고 있는 개인기록 저장장치인 플로피 디스켓은 그 크기와 두께가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든 스마트 미디어로 바뀌게 될 것이다.그러면서도 그 저장량은 2메가를 넘는 것으로 300페이지 짜리 책 열권을 웬만한 우표 한 장 정도의 크기에 담는다.그러면 개인이 워드 프로세서로쓴 글이 출판사나 인쇄소의 과정을 거칠 것 없이 그대로 전자 책을 배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무한정으로 저장된 기록물들은 공적인 것이던 사적인 것이던아무 구별없이,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되고 하이퍼 텍스트와 검색 프로그램에의해서 자유자재로 검색된다.모든 기록물들은 문서나 책이 아니라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로서 수시로 검색 조합되어 가면서 새로운 정보자료로 변신해 간다.저장이 곧 생성인 것이다.그러고 보면 새 천년을 ‘기록의 원년’이라고하는 말은 단순한 연대기 상의 문제만을 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있다. 아무리 기록장치와 저장 기기의 변화가 일어나도 기록 자체에 대한 마인드가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중세의 낡은 성을 허물어뜨린 ‘26명의 납 병정’이되게 한 것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만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성서를 읽을 수있게 개혁한 마틴 루터요,그 큰 책들을 오늘날과 같은 사이즈로 만들어 들고 다닐 수 있게 고안한 마누티우스였다.그것처럼 디지틀 기술이 세상을 바꿀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2000년을 기록의 새 창세기로 만들어 가는 정책과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2000년이 새로운 기록문화의 창세기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하는 간단한 지표가 있다.만약 새천년을 맞는 여성지 신년호 부록이 옛날과마찬가지로 책자로 된 가계부라면 그것은 2000년 1월호가 아니라 1999년 13월호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부록이 CD로 바뀌어지고 컴퓨터에 인스톨할수 있는 가계부 소프트웨어라면 문자 그대로 2000년은 기록의 원년이 되는셈이다. 가계부의 문자가 디지털로 바뀌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가는 장황한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미국 대학생의 음식메뉴를 적은 일지가 그러했듯이만약 10만명의 한국 주부들이 적은 가계부는 나라나 사회 각 분야에서 다시없는 데이터 베이스로 정보의 보고가 되어 줄 것이다.항목별로 분류된 자료와 통계숫자는 개인에게는 가족사요,민족에게 있어서는 민족사,그리고 세계에 있어서는 세계사로 변하게 될 것이다. 포도주처럼 묵을수록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자료들은 더욱 값진 것이 되어갈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조건이 따른다.지속성과 호환성이다. 개인자료가 공공의 자료 구실을 하려면 산재해 있는 개인자료들이 호환성을 갖고 취합되어야 하며 꾸준히 그 자료들을 관리하고 정리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공기관에서 할 일이다. 가계부의 소프트웨어를 검색할 수 있는 항목으로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주부들이 일년동안 쓴 가계부들을 한데 모으는 제도적 장치들이 강구돼야 한다. 그리고 그 자료들이 개개인의 참여에 의해 국가의 보존기록과 대등한 무게로보존되기 위한 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경제지표 문화지표 생활지표 등으로 활용될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도 정보강국, 정보부국으로떠오르게 될 것이다. 가계부에 적힌 사소한 기록들과 그 통계는 국가의 어떤공공기록이나 국세조사의 통계자료보다도 값진 것이 되어 미래의 비전과 그방향을 알려주는 역사의 레이더암이 될 것이다. 어찌 가계부만의 일이겠는가.아날로그로 된 문자자료를 디지털자료로 바꾸면 그것이 바로 국가의 자산, 이른바 디지털 자원이 된다. 이제는 한 나라의부를 땅의 크기나 지하에 묻힌 자원으로 평가하던 시절이 아니다.싱가포르와같은 작은 나라, 홍콩과 같은 섬의 도시가 디지털 사이버 세계에서는 광활한중국 대륙과 맞먹는다. 쓰레기라고 내버렸던 그 많은 개인기록들을 어떻게 공공의 사회적 역사적자료로 활용하느냐로 21세기의 새로운 부(富)인 ‘디지털 어세트’의 새 자원이 마련된다.왕이나 위인전에 나오는 개인 전기가 이끌어갔던 큰 이야기의역사가 아니라 새 천년은 무명의 개인들이 엮어내는 작은 이야기들이 역사를지배하게 되는 시대이다. 가계부처럼 한국인들이 기록하는 민족이 되어 모든사람들이 컴퓨터 상에서 일기를 쓴다면, 그리고 아날로그로 된 먹물의 문자들을 빛(비트)으로 바꿔간다면 우리는 정말 창힐처럼 네 개의 눈을 가진 신화의 인간들이 될 것이다. “이상 없음”이라고 빈 칸으로 남겨졌던 변방의 그 200년이,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수백 수천 개의 목간들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사막의 모래알하나 하나가 푸른 잎이 되어 초원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 새 천년은 사상 최고의 폭죽을 쏘는 축제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천문학적 돈을 들여 거창한 돔을 만드는 데서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아주 평범한하나의 기획-10만의 주부가 종이로 된 가계부를 컴퓨터의 디지털로 바꾸는기록의 개혁-그 작은 이야기에서 새 천년의 꿈은 현실이 된다.(새천년 준비위원회에서는 현재 10만 주부의 디지털 가계부 쓰기와 그 자료를 ‘평화의대문’에 보존,활용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
  • [외언내언] 휴전협정 46주년

    오늘로 휴전협정이 체결된지 46주년이 됐다.지금 우리민족은 6·25전쟁에따른 값비싼 피의 희생을 마무리하지 못한채 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게다가 소리없는 전쟁이 46년째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속에 살고 있다.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이 휴전협정으로 정지상태에 들어간 이후 46년에 걸친 휴전의 역사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휴전협정 위반으로 얼룩졌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KAL기 납치사건을 비롯해서 판문점 도끼만행,청와대 기습,남침용 땅굴파기,휴전선 대남비방 방송 그리고 올해들어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사건과 총격도발 등 46년간 북한이 자행한 크고 작은 도발건수는 무려 43만여건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1년에 9,500여건,하루평균 25여건을 위반한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휴전협정 위반과 군사적 도발은 한마디로 적화통일에 대한기본노선이 변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군사도발의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특히 북한은 휴전체제를 반통일·반평화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로막고 있다.북한은 93년 휴전 40주년을 기해 7월27일 휴전협정 조인일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로 제정하여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이면서‘제2의 해방의 날’로 지정,사회주의 명절로 격상시켰다.북한의 이같은 책동은 휴전협정을 체제유지의 목적으로 이용한 좋은 사례다. 더욱이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강도높게 제기함으로써 휴전협정 자체를 유명무실화 시키려는 반통일적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결국 이러한 북한의 기본입장은한반도 무력적화통일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서,미국과 평화협정을체결한 이후 한반도 정세를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하여 북한 주도의 통일을달성하려는 저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우리정부의 전향적 대북포용정책을 외면하고 냉전적 대남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당국이 휴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북한이 과거처럼 휴전협정을 다반사로 위반하고 휴전선에 있지도 않은 콘크리트장벽시비나 벌이고 이산가족 교류마저 거부하는 비인도적 처사를 계속하는 한 휴전협정이 제대로 준수되기는 기대할 수없다. 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휴전협정을 유지·준수해야 하며 합의서 이행을 통해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해야 한다.그 길만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46년동안 계속되는 소리없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첩경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러시아 대표적 탐미주의 이코니코프 작품전

    러시아 미술은 개방 이후 표현의 자유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양식이 공존하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그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변화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차지하던 자리에 현대미술이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다.러시아에서는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이 현대미술을 주도하고 있다.러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탐미주의 작가로 꼽히는 드미트리 이코니코프(47) 작품전이 현대아트갤러리(02-3449-5507)에서 열리고 있다.25일까지. 이코니코프는 그림 재료로서의 과슈가 지닌 특성을 잘 활용하는 작가다.수채이면서도 불투명한 과슈는 기법에 따라서는 유채와 같이 무겁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팬케이크 위크(Pancake Week)’등 20여점을선보인다. 김종면기자 jmkim@
  • 「활기띠는 해외건설」주요 공사현장

    ▲SK건설 멕시코 까데레이따 정유공장 90년대 초 중동건설시장이 약화되고 동남아 건설시장이 위축될 기미를 보이자 SK건설이 눈을 돌린 지역이 바로 멕시코.93년 진출이래 6건의 프로젝트를수주했고 그 중 가장 큰 공사가 97년 25억달러에 수주한 까데레이따 프로젝트다. 초대형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 건설공사로 97년 12월에 착공돼 2000년 6월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10개의 신규공장 건설,14개 공장에 대한 개·보수 및 현대화 등 총 29개 의작은 프로젝트로 구성된 정유공장 건설과 1,300km의 장거리 송유관 공사를포함하는 이 공사 현장에는 지난 6월말 현재 SK건설의 인원만도 현장과 지사를 포함,약 500여명이 투입됐다. ▲쌍용건설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중인 크란지 경마장은 건축·토목 복합공정으로 이루어진 고도의 기술과 수준높은 코디네이션을 요하는 건설현장이다. 국내에는 없는 잔디트랙의 시공이 이 경마장 공사의 성패를 좌우했는 데 쌍용은 7개월에 걸친 치밀한 실험과 조사를 거쳐 무사히 공사를마침으로써 발주처를 감복시켰다. 또 경주마들이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랜드 스탠드의 지붕 트러스트 공사때는 750t짜리 슈퍼크레인을 동원,2개월만에 공사를 끝내 시공력을 과시하기도했다.영국의 엘리자베스 경마장을 비롯해 세계의 유명 경마장관련자들이 현장 견학을 할 정도로 발주처는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거리다. 올9월 완공예정으로 싱가포르정부가 실시하는 밀레니엄 행사중 하이라이트인국제경마대회의 개최 장소이기도하다. ▲동아건설 리비아 대수로 공사 동아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중동건설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던 지난 83년 건설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희망을 심어준 공사였다.당시로서는새로운 형태인 턴키베이스(설계,시공 일괄 수주)로 수주한,해외건설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공사였다. GMR(Great Man-made River)공사!말 그대로 거대한 인공강을 만들어가는 이공사는 20세기말 인류가 지구상에서 벌이는 토목공사 중 최대의 역사(役事)로 꼽힌다.현재까지 공사금액이 105억달러에 이르고 투입인원이 연 2,600만명에 달했다.공사기간도 30여년이나 된다. 지름 4m 길이 7.5m 총길이 4,000km에 이르는 거대한 송수관을 사막을 가로질러 지하에 매설하고 그 속으로 하루 650만t의 물을 북부 지중해 연안에 공급하는 이 공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릴 정도다. ▲롯데건설 니이가다 월드컵종합경기장 지난 97년 9월1일 외국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정부 공공공사를 수주,한국 건설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롯데건설 니이가다(新潟) 월드컵 종합경기장 공사.패쇄적이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건설시장이 개방된 지 8개월만에 일본 건설회사인 다이세이(大成)건설과 공동 수주한 이 공사는 한·일양국에게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 개최를 위한 협력사례로 꼽히고 있다. 니이가다시(市) 13만9,800여평의 부지에 약 4만3,000명(연면적 2만6,500평)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의 공사비는 2,250억원이다.롯데건설은이 공사외에 도쿄(東京)롯데월드 프로젝트와 요코하마(橫浜)세이부 백화점사업 등에도 진출,일본 건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 대만 포모사 유화단지 포모사 유화단지는 대만 남부 윈린(雲林)현 마이랴(麥寮)지구 800만평에대만굴지의 포모사 그룹이 오는 2000년까지 100억달러를 들여 조성하는 세계최대규모의 정유·석유 화학단지다. 삼성은 1,2차에 걸쳐 포모사 유화단지에서만 모두 6억달러 이상의 공사를수행하고 있다.1차 공사에서는 무려 1,230만 시간 무재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삼성의 기술력과 성실시공을 바탕으로 연산 2,100만t규모의 원유정제시설과 연산 45만t급의 에틸렌 생산설비,연산 90만t짜리 나프타 분해공장을갖춘 세계 최대규모의 포모사 단지는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오는2000년 완공될 예정이다. ▲대우 파스키탄 고속도로 파키스탄의 라호르와 이슬라마바드를 잇는 고속도로공사로 단일회사가 시공한 고속도로로는 셰계 최대규모의 공사.설계,시공을 포함한 턴키로 수행됐으며 총 공사비는 11억6,000만달러였다.92년 4월에 착공돼 97년 11월 완공됐다. 총 연장 357km의 6차선 고속도로공사로 장대교 3개를 포함,74개의 교량을건설했다.교량 총 길이만 해도 11.7km에 이른다.이 공사 완공으로 사회주의체제에서 탈피,경제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파키스탄 경제부흥 및 한국과 파키스탄간의 협력증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대우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이 공사는 한국건설업체의 대규모 토목공사 수행능력과 기술력을 세계건설시장에 입증한 대표적인 건설현장이다.
  • [타이완 독립] 타이완총통, 내년 대선‘다목적카드’

    ‘타이완 독립’이 다시 국제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중국과는 별개의 독립된 실체”란 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 총통의 발언 파문이 좀체 잦아들지않고 있다.돌아보면 유사한 발언이 수없이 반복되어 왔는데 이번 리 총통의언급에 홍콩 주식시장까지 들썩였다. 왜 새삼 풍파가 이는가. 쟁점화의 배경과 전망, 관계국들의 입장을 알아본다. 이번 발언이 쟁점화 된 이유는 표현의 구체성과 시점 때문이다.리 총통은타이완과 중국 관계를 ‘특수한 국가대 국가’로 표현했다.지난 9일 독일의도이치 벨레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였다. 이전에 비해 한단계 더 나아간‘별개의 실체인 타이완’을 강조했다. 타이완은 91년부터 중국과의 양안(兩岸)관계를 ‘두개의 대등한 정치실체’로 공식화해 왔다. 중국이 제시하는 중앙과 지방관계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총통이“국가 대 국가”란 직설적인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하나의 중국 안에서 두개의 실체”를 강조해 온 그동안의 입장에서 더 나아간 발언이라는 데 포인트가 있다. 이 발언은내년 3월 타이완(臺灣) 총통 선거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는다.여론과 표를 의식한 계산된 행동이란 평가다. 현재 ‘중국’아닌 타이완 섬 태생은 타이완 전체인구의 80%이상.중국과의유대감이나 애착이 엷을수 밖에 없다.“부유하고 잘사는 타이완과 못사는 사회주의 독재국가 중국은 별도의 나라”란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하나의 중국’이란 생각이 사라지고 있다.타이완의 표준어는 베이징(北京)로 되어있지만 일반적으론 푸지엔(福建)지역 방언이 통용될 정도로 본토와의 차별화가심화되고 있다.리덩후이 자신도 타이완 태생이다. 이런 맥락에서 리 총통의 독립관련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 대선을앞두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앞으로도 여러 차례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보인다. 대선을 앞둔 주요 정당 지도자들도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등 더욱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독립 문제의 이슈화’는 타이완에서국내외적인 정치·외교의 수단으로 ‘카드화’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96년 동북아시아를 긴장시켰던‘타이완 해협의 위기’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국제 사회는 우려한다.중국의 대응 방법과 강도의 선택이 관심사다. 최근 주변상황은 ‘타이완 독립’에 우호적이다.전역 미사일 방위체제에타이완을 포함시키려는 미국의 시도,새로운 안보협력 지침에 따른 타이완 해협의 유사시 상황에 대한 미·일의 개입강화 명시 등 변화된 주변상황도 선거를 앞둔 리덩후이의 ‘게임’에 든든한 밑천이 되고 있다. 오는 12월20일 마카오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통일공세를 펼치려고 하는 중국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선수를 치겠다는 계산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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