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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결식아동 완전구제할 복지대책 시급

    60·70년대에는 밥을 굶는 사람이 많았고,특히 어린이들이 더했다. 문제는아직도 밥을 굶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우리 주변에 가정 형편이안좋거나 부모의 이혼,가출 등으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IMF를 맞기는 했지만 우리 나라의 GNP는 제3세계에 비하면 월등히높다. 더구나 우리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전쟁 상태에 있는 것도아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밥을 굶는 어린이가 많다면 우리 나라의 복지 수준에 의문을 가져볼 수밖에 없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밥을 굶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정부와 각종단체들이 피상적인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밥을 굶는 어린이들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실질적인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한우진[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 [외언내언] 교황의 북한방문

    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교황청을 예방,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면담하고 북한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다.김대통령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또는국제평화를 위해 엄청난 영향력과 축복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교황은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표명과 함께 일관된 대북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김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정부수립이후 최초의 국가원수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더욱이 교황청이 예수탄생 2000년이자 대회년인 올해는 어떤 국가원수의 국빈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김대통령의 방문을 허용한 것이나교황 전용도로를 사용토록 배려한 것은 김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보여준 것이다.특히 교황 방북제의는 실현여부를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지난 80년대 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유럽 순방이 사회주의권의 민주화를 구현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교황의 평양방문이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 전망은 희박하다는 것이지배적인 견해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현재 79세로 건강때문에 국외여행이어려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교황의 방북을 위해서는 사전에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지난 몇년동안 교황청은 북한 기아문제에 대한 각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97년 첼리 대주교를 평양에 보내 식량 452만달러,생활필수품 55만달러를 지원했다.98년 4월25일에는 북한주민을 위한‘국제 금식의 날’행사를 갖는 등 북한에 대한 최대 지원국중 하나로 지난 해까지 1억 6,139만달러를 지원했다. 이같은 교황청의 대북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서는 교황방북에 따른 국제사회의 시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또한 교황청으로서는 평양방문시미사집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다.북한의 종교자유허용,탈북자문제에 대한 태도변화도 풀어야 할 난제다.교황이 김대통령의 방북제안에 대해‘성사된다면 기적일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제약을 고려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북한 방문이 실현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없다.올해 북한이 이탈리아와 대사급의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유럽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교황의 방북은 북한의 대유럽 외교성과에 획을 긋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무쪼록 교황의 북한 방문이 조속히 이루어져 한반도 평화와 기아·질병으로 고통받는 북녘동포들에게 자비와 축복의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英 앤서니 기든스 ‘질주하는 세계’

    ‘세계는 점전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멀리 달아나는 것처럼 보인다.우리는역사의 정복자가 될 수 없을지라도 이 세계를 붙잡을 방도를 찾을 수 있을것이고 또한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맞서 ‘제3의 길’을 제시한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총장인 앤서니 기든스가 내보이는 역사의식의 일단이다.그는 이런 의식을 최근 나온 ‘질주하는 세계’(생각의나무)에서 펼쳐보인다.이 책은 1999년영국 BBC방송에서 5차례 강연,전세계로 방영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책은 세계화 계급 사회 국가 전통 등 거시적인 주제는 물론 자아 정체성 등 미시적 주제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룬다.저자는 책에서 현재 우리가 어떤변화를 겪고 있으며 변화의 원인은 무엇이고,그 과정은 어떻게 전개되는지,우리는 이런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꾸준히 묻는다. 그는 우선 현대를 리스크의 시대라고 본다.생태환경,원자력,자본주의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전통과 가족의 위기 등이 중심과제이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공적 및 사적영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것을 제의한다.이를 통해 인류사회의 진보라는 대명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그의 주장을 보면 공적 분야의 경우 과학적 합리주의에 입각해,세계화의 관리를 위한 기존 제도의 정비와 새로운 제도의 창출,세계적관리운영(governance)체제 형성이 절실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사적으로는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와 의무,상호신뢰,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을 기본원리로 제시한다. 따라서 무작정 전통과 기존관념을 중시하는 근본주의와 권위주의는 시대에맞지 않는다고 결론내린다. 보론으로 윤선구 박사(서울대 강사)의 ‘세계화와 그에 대한 한국적 대응’이 실려있다.값 8,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올해 국정 어떻게] 이정빈 외교통상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광화문 중앙청사에서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외교·안보 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 개진을 했다. 이 장관은 ‘윈­윈 정책’의 기조위에서 북한의 대외개방을 돕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40년의 공직생활 끝에 외교부 수장이 되신 것은 외교부는 물론 다른 부처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남다른 감회가 있을텐데요. 여러 직책을 거치는 과정에서 선배들과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봤고 다른 나라들도 눈여겨 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40년의 외교부 생활끝에 수장이 되고보니 나라를 위해 보다 값진 일을 해야겠구나하는 사명감이 듭니다. ◆올해는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의 가시적 변화가예고되고 있습니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외교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는 외교분야에서도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여러가지 철학과 구상을갖고 계십니다.외교부는 정책개발이나 연구부서가 아닌 실무 부서인 만큼 외교정책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는 것을 올해의최우선 과제로 삼을 생각입니다. 특히 외교 전문집단으로서 외교 정책을 구현하는 데 국제적 여건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면서 실무적인 면에서 큰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앞으로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어떤 좌표와 목표를 갖고 계신지요. 우선 싫든 좋든 분단국이란 우리의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분단국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장도 조성됐고 또 통일문제도 생겼습니다.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평화적 통일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쪽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윈­윈 정책’이 기본적인 정책입니다.이것이바로 포용정책입니다.남북문제,통일문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면 안됩니다. ◆구체적으로 대북 포용정책과 북방외교를 어떻게 펼칠 생각인지요. 지정학적 관계로 볼 때 주변국의 도움 없이는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이런 맥락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유지가 바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며이러한 ‘귀중한’의견을 주변 4강으로부터 이끌어내는 데 김 대통령의 피땀 어린 노력이 주효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올해안에 한반도 주변을 넘어 서방과 국제 사회에 이러한 생각을 확산시키고 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과 11월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제 지지 확산으로이끌어 내겠습니다.바로 이것이 올해의 주요 외교 과제입니다. 확산된 국제여론을 바탕으로 냉전 종식을 위한 최소한의 가시적 조치를 만들어 낼 방침입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IMF 금융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국제적 교류 통상 경제협력 체제를 확대·발전시킬 생각입니다.우리는 경제대국과 군사대국도 아닌 중간 사이즈의 국가입니다.여야를 불문하고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가장 커다란 외교 수단입니다. ◆최근의 탈북자문제로 한·중,한·러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나하는 우려도 있습니다.기존 북방외교에 대한 견해와 한·중,한·러 관계개선을 위한복안이 있는지요. 과거 냉전체제를 거치면서 서방외교는 상당히 발전해 왔습니다.반면 구 사회주의권인 러시아 중국 등과 관계정상화를 한 지는 10년 정도밖에 안됐습니다.아직까지 국민 대다수와 정부 관료들도 구 사회주의권의 특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방적 개념과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인도·러시아 대사를 거치면서 구 사회주의권을 면밀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적 맥락으로나 현실적 관계에서나 ‘종합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나라입니다.특수한 사건 하나 하나가 양국관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복잡한 문제를 포용할 수 있는 큰 틀에서 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탈북자 문제는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이 문제 하나로 한·러,한·중 관계를 재평가,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은 좁은 견해에서비롯된 것입니다. ◆한·중,한·러 핫라인을 개설했다는데요. 중국의 경우 그동안 정상교류,장관급 각료 교류 등 상층부 인적교류는 활발히 진행돼 왔습니다.하지만 실무급 관료 및 책임자 선의 교류는 상대적으로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의 상황입니다.최근 장재룡(張在龍) 차관보를 중국으로 보내 실무자간의 협의체제 구축을 제의했고 중국도 환영했습니다.탈북자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한·중간 외교 실무자간의 강한 협력체제를 만들기로한 것은 상당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와도 이러한 관료집단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 계획입니다.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가 담긴 페리보고서를 평가하고 향후 한반도 정세를진단해 주십시오. 우리는 북한이 페리 보고서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물론 북한으로선 전혀 가보지 못한,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며 새로운 길일 것입니다. 당연히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페리 과정’을 밟지않고는 북한이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페리 보고서,페리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우리의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한과의 직접 연관을 갖게됩니다.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한·미는 물론 한·미·일 3자의 빈틈없는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결국‘페리 제의’의 기반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인 것입니다.저도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 가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여러 상황을 협의할 생각입니다. ◆최근 남북관계는 실제 남북 화해 무드에 비해 가시적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남북문제에 있어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역점을 두는 부문이 있습니까. 남북변화는 국내적으로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교류 등을 통해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대외적으로도 북한 외무장관이 유엔 연설을 했고 이탈리아와 수교도 했습니다.또 호주·필리핀과 수교 교섭을 진행중입니다.국제사회에나오겠다는 강한 의지와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이 국제사회에나오고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됩니다.고립상태로 놔두면 안됩니다.우리도 서방국가와 북한의 관계개선을 도와준다는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7명의 신변 안전은 확인됐습니까. 구체적인 교섭 내용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서 탈북자 7명이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정부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안위에 대해서도 결코 가볍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외교부는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지요. 탈북자 문제는 참 어렵습니다.대부분 제3국을 경유하고 있는데 그 나라의도움과 협조 없이는 해결이 안됩니다.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어렵습니다.‘꿩잡는 것이 매’라는 속담처럼 ‘조용하고 내실’있게 처리할 방침입니다.공개돼서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3국과 최소한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떠들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외교부 내 여성 직원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여자 직원이 40명이 넘습니다.처음으로 여자 심의관이부국장급으로발령났습니다.또 외교부 산하 단체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이인호(李仁浩)전 러시아 대사를 임명했습니다.정부 산하 단체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여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제가 인도 대사로 있을 때 처음으로 부부 외교관을 데리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여건과 제도를 보완해서 부부외교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통령께서 최근 전자결재를 하셨는데 장관의 정보 마인드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밖에 있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봤습니다.대통령께서 연세도 많은신데 정보 마인드가 대단해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웃음).외교부의 대화마당 사이트에 올라오는 학생,민간인들과의 대화를 반드시 챙기고 있습니다.앞으로 재외공관과 본부를 컴퓨터로 연결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습니다.재외교포들의 민원업무도 컴퓨터 망으로 처리할 방침입니다. ◆향후 인사·제도개혁 구상을 밝혀주십시오. 외교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관련 부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관료의 생리상 너무 튀면 반발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빠른 시일 안에 직원들이 불필요한 인사의 ‘사슬’에서 벗어나 실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경쟁력을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조용한 가운데 여러 의견을 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동서양 아우른 新사상 모색

    ‘서양식 경쟁은 성악설과 동물진화론에 뿌리를 둔 악성경쟁이다.반면 동양은 인간과 동물이 서로 다른 존재라는 관점과 성선설에 바탕을 두고 사상을펼친다’ 동양학 전문가인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전 중국 연변대 교수)이 새 밀레니엄을 맞아 동양사상의 도덕과 자본주의의 효용,사회주의의 평등을 아우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책을 펴냈다.‘제3의 사상,신자유주의와 제3의길을 넘어서’(청년사)가 그것. 저자는 “서구문화에 밀려 퇴조하고 있는 동양의 민본사상을 되살림으로써삶의 향상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책을 썼다”면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꾸준히 생각을 다듬어 하나의 사상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중국,서구의 전통적 사상에 이어 현대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사회주의와 제3의길로 대변된 새로운 사회민주주의를 고루 살펴본다. 그 다음에는 중용과 덕치,법치 등과 관련된 동서양의 견해를 검토하고 끝으로 나름대로의 정치 경제 교육과 관련된 사상을 전개한다. 저자는 “서양은이해를 중시해 법치에 치우쳤고,동양은 시비를 따져 덕치를 강조했다”면서 “개인과 사회의 고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서양의이같은 사상이 조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값 8,000원. 박재범기자
  • [외언내언] 보수論

    낙태의 윤리성을 다룬 한 웹사이트는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을 보수주의자(conservative),반대자를 자유주의자(liberal)로 불렀다.그러나 실제 미국에서낙태반대 운동은 보수적인 공화당이 주도했다. 국내 모 문화비평가는 마광수 교수를 ‘섹스에는 자유주의자,여성문제에는보수적’이라고 불렀다.주위에서 보면 노동문제에는 ‘진보적’이지만 섹스에서 ‘보수적인’ 사람도 흔하다. 자유와 보수,자유주의와 보수주의,여기에 ‘신(新)’자를 붙여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 등의 개념은 혼란을 주기 십상이다.장소·주제와 개인에 따라다른 색깔로 비쳐지기도 하고 용어의 뜻마저 엇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년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밥 돌이 빌 클린턴을 ‘자유주의자’라고 몰아세우자 클린턴은 ‘욕지거리’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자유주의자는 보통 ‘사회주의자’를 뜻해 미국인들은 싫어한다.반면 유럽에서자유주의자는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더 비중을 두는 사람을 가리킨다.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같은 말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경제정책 색깔이 도마에 올랐다.노조는 “기업중심과 해고만능위주의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전경련 유관기관인 자유기업센터측은 “복지를 내세우고 해고자제를 요청하는 데 비춰 유럽식 복지주의(이른바 민주사회주의)로 흐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이진순(李鎭淳)한국개발연구원장은 새 정부의 정책을 신자유주의 60%,정부 역할을강조하는 ‘질서자유주의’40%의 혼합물이라고 정의했다.영국의 대처리즘은신자유주의이면서 동시에 신보수주의로도 불린다. 신보수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진보주의에 반대하고 유럽의 자유주의적인전통을 보존하려는 보수주의’다.보수주의는 한마디로 국가보다는 가족과 사회의 가치를 우선하는 이념이다.미국에서 60,70년대 뉴레프트 운동의 결과드러난 권위와 정통성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치운동에서 신자유주의가 등장했다.‘우리는 충실하게 남아 있다’는 말로 표현되는 원칙 즉 국가 개입 축소와 자유주의 경제체제 옹호 등을 내세운다.배영수 서울대 교수 등은 “신보수주의는 80년대 미국경제 쇠퇴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 하락을 우려하는 대중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명칭은 헷갈리기 일쑤다.그릇에 뭘 담느냐,정책 차별화가 중요하다.자민련이 채택한 ‘신보수선언문’이 단지 같은 색깔의 인물 결집 선언에서 더 나아가 어떤 정책으로 구체화할지 관심사다. 이상일 논설위원
  • 동북아 정세 미묘한 변화기류

    한반도를 축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가 미묘한 변화기를 맞고 있다.소련붕괴이후 10년 가까이 혼돈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안별로 ‘견제와 협조’가 공존하는 새로운 틀이 짜여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것이 북·중·러로 이어지는 과거 사회주의권의 새로운 접근이다. 3국은 미국의 패권주의(覇權主義) 저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 미사일방어(TMD)체제와 미·일 신방위조약 체결,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들의 접근을 촉발한 측면이 강하다.냉전기의 결속력과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앞으로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대미 견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경제협력 추세와 세계화의 진행 속도에 비춰 3국의 실익외교 측면에서의 대미 접근 역시 가속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러시아의 대한반도 정책의 선회 움직임이다.오는 9일북한을 방문하는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도이런 맥락이다. 90년 9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당시 소련 외무장관의 평양방문 이후 10년만에장관급 방문이 성사됐다.방문단도 30여명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의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지난해 3월 가서명한 양국간 ‘우호·선린·협력조약’에정식 서명,양국간의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복원할 예정이다.이번에 서명할 협력조약은 지난 61년 ‘조·소 상호원조조약’을 대체하는 성격이지만 관심을 모았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은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러의 관계 복원 움직임과 관련,“기존 러시아의친한(親韓) 정책이 결과적으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는 판단이배경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향후 러시아의 신(新)등거리 외교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정부는 포용정책에 입각해 북·러,북·중 개별접근에 대해선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북·중·러로 이어지는 ‘3각체제 강화’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올해 국정 어떻게] 박제규 통일부장관

    “정부는 남북간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늘리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일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의인터뷰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기조 아래 남북 평화공존의 틀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 아래 민간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성과와 보완대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성과는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분위기 조성입니다.북한은 포용정책 초기엔 “남측이 지원을 구실로 북조선의 목을 조르려 한다”며 불신과 경계를 보였지만 이젠 협력과 교류에 긍정적으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지난 2년동안 북한 방문자는 8,735명을 넘었고 교역액도 사상최고치인 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한 차원발전시켜 나갈 때라고 봅니다. ◆대북관계 주무장관으로서 대통령과도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특히 강조하시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십니다.경제교류 등 비정치분야의 교류는 서로 이익이 된다는 입장에서 과감하게 추진하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도 획기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이를 통해 올해를 평화정착의 원년으로 삼자는 것이지요. ◆올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북측과 당국간 대화를 통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이산가족 당사자 대부분이 고령이란 점에서 민간차원의 개별적인 만남을 적극 지원하게 됐습니다.올해 이산가족 교류가 지난해의 2배 이상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더 많은 이산가족이 한을 풀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북측도 비공식적으론 전에 비해 유연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공개적인 방식의 고집은 북측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정부차원의 대북한 인도지원 계획은 무엇입니까.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추진돼야 합니다.그러나 인도적 목적을 위한 정부 지원은 보다 긍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민간차원의 지원 내용과 규모는 민간의 능력과 자율적 판단에 따라진행될 것입니다.분배의 투명성 확보는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올해 대북정책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습니다.추진 구상과 전망은. 정부는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역확대 등 경협 활성화,남북 기반시설의연결 및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판문점을 통한 육로 교통망건설,경의선 복원 등 남북의 교통망과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작업도 남측 영역에서라도 먼저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북한의 항만시설 현대화사업 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민간차원에서도 올해 북한에 대기업들의 중·소공업단지 건설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확신합니다.현대의 통천공단 건설도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습니다.중소기업의 소규모 임가공 공장 설립도 크게 늘 것입니다.북측도 경제공동체 구성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오히려 ‘남북기본합의서’에 못미친다고 지적하면서 남북간의 경제교류문제를 긍정하고 있습니다.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선당국간 회담이 필요합니다.어떻게 회담의 물꼬를 터 나갈 생각입니까. 비공개 접촉을 포함,차관급 당국회담의 재개,특사교환 등 북측이 호응한다면 어떤 형태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교류 다변화를 지원하면서 그 과정에서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있습니까. 북한도 남북관계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 교류활성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교류가 확대되면 투자보장협정 등 정부간 협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정상간의 만남이 없으면 어렵습니다.특히 국제사회로의 복귀과정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북한도 신년 공동사설에서밝힌 것처럼 경제적 실리추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제의를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체육,예술,학술부문의 교류확대 방안은.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위해 사회 문화교류를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올해는 체육·문화예술분야의 공동행사를 남북한 왕래행사로 정례화해 남북한간 균형있는 ‘쌍방 교류’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남북공동의 TV프로그램 및 음반제작,학술회의 개최,북한지역 종교시설 복원사업 등 민간에서 추진중인 사업을 지원할 것이고 남북협력기금에서 경비지원도 가능합니다. ◆지난주 베를린 북·미회담에서 양측은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북·미,북·일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과 일본의 대북관계개선이 속도를 더할 것입니다.우선 두 나라의 대북한 식량지원이 예상됩니다.북·미고위급 회담이 이뤄지면 대북한 경제제재도가시화될 것입니다.이 과정은 1·2일 서울서 열린 한·미·일의 대북 정책조정회의와 같은 긴밀한 공조속에서 이뤄질 것입니다.북한의 대미·대일 관계개선은 정부의 희망사항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북한의 대내외적인 변화추세를 어떻게 평가·전망하십니까.이같은 변화추세가 어떻게 대남관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십니까. 북한은 겉으론 ‘우리식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개혁·개방거부를 표방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조심스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북한이 우리에대한 불신과 우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협 및 대북지원제의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체제안전과 생존을 위해 현실적이고점진적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기존의 폐쇄적인 입장에서 벗어나대외관계개선에 유연한 자세로 나서는 등 사실상 포괄적 접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동북아다자협의체 설립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남북과 미국,중국에 러시아,일본을 포함시켜 극동지역의 경제협력 등 현안을 다루자는 것입니다.동북아평화협력의 증진을 위해 고려해 볼 수 있다는긍정적인 입장입니다.그러나 구체화된 것은 없고 또 정치·군사적인 기능이아닌 경제문제에 한정되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 김종석 정치팀장정리 이석우기자 *박제규 통일부장관은 누구 ‘징검다리론(論)’.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제시하는 통일접근론이다 지난해 말 입각한 박 장관은 “서두르지 않고 징검다리를 하나 하나 놓다보면 통일의 길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큰 구상보다는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정권을 뛰어넘는 일관성과 꾸준한 실천노력이 통일접근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30년 동안 대학에서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북한·통일문제 전문가다.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뉴욕사회과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경남대에서 줄곧 외교학과 북한문제를 가르쳐왔다. 철저하게 메모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10년전 메모도 챙겨놓을 정도의 ‘정리벽’도 있다.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결단력과 추진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를받는다.태권도 유단자에 골프는 싱글실력으로 만능 스포츠맨이다.바쁜 일정중에도 주말을 이용,지방출장을 다니며 지역 인사 등에게 포용정책을 알리며북한 바로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72년),‘냉전과 미국의 대아시아정책’(79년),‘북한정치론’(84년) 등 20여권의 저서를 갖고 있고 공저도 20여권이나 된다. 8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대 총장으로 학교경영을 맡아왔고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를 북한문제 연구의 메카로 키워냈다.88년 국내 최초의 직선제총장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러친선협회회장,군사사학회 회장,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등을 지내며 폭넓고 원만한 대인관계로 학계는 물론 정치·경제계에도 지인들이 많다. 이석우기자 *이산가족 교류확대 어떻게 통일부는 올해 업무 중 이산가족 교류확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남북당국간 대화로 대규모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이 목표지만 이를 기다리지 않고 민간차원의 교류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제3국에서 이뤄지는 이산가족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 지원계획을 마련중이다.이산가족교류에 지원되는 보조금 지원확대 방침은 이미 확정된 상태고 교류주선 업체에 대한 재정지원도늘릴 방침이다. 98년부터 정부는이산가족 생사확인에 1건당 40만원,상봉에 80만원씩을 지원해 왔다.생활보호 대상자나 국군포로 가족에 대해선 이 액수의 2배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북한주민접촉 승인기간을 연장하고 신고에 의한 북한방문 대상도 확대되는 등 행정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예정이다. 화상전화를 통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등 일부 민간단체가 추진중인 다양한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결실을 앞당기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들의 가족상봉을 위한 북한방문이나 제3국 상봉에 대해선 별도의 지원과 행정지원도 검토중이다. 방북상봉은 지난 98년 첫 성사후 지난해는 5건이었다.또 중국등 제3국에서의 상봉사례는 97년 61건에서 98년 108건,99년 195건으로 크게 늘었다. 생사확인도 97년 164건에서 98년 377건,99년 481건으로 급증추세다.98·99년 두해동안 이뤄진 생사확인은 90년대 전체(1,872건)의 절반 가까운 45.8%나 되고 제3국 상봉은 90년대 전체 건수의 66.2%에 이른다. 이석우기자
  • [지구촌의 밀레니엄 공관장 현지 리포트] 세네갈

    세네갈은 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한,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국토에 9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이다.특별한 천연자원이 없다는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천성적으로 평화를 애호하고 언어 및 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고있는 것도 우리와 닮은꼴이다. 이 나라는 오랜 프랑스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서부 아프리카 프랑스어 사용권내에서 정치·문화·교역의 중심지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그들 나름대로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등 인근 국가의 귀감이 되고 있다.이 때문에 비동맹 및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 역내문제와 관련,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있다. 62년 한·세네갈 외교관계가 수립되고 73년 주세네갈 한국대사관이 개설될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았다.하지만 97년 말 1인당국민소득은 우리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로 집권 20년을 맞은 정부 여당은 올 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낮은 소득수준과 높은 실업률,미비한 사회기반 시설 등 산적한 문제에직면하고 있다. 이에따라 새천년을 맞아 새로운 경제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들의 결의가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정치적으로 다당제 민주주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장기간 사회주의 체제를 통해 고착된 관료체제의 혁신과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게 주요 목표다.경제적으론 시장경제와 민간 부문의 발전 및 외국인투자의 유치를,사회적으로는 경제분야의 성공에 바탕을 둔 보건·교육 등의혜택을 국민 일반이 고루 향유할 수 있는 제도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중이다. 최근 수년간 세네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과의 협의하에 각종 규제 철폐 노력과 민간 부문 육성정책,그리고 적극적인 대외원조·협력 확보 등을 통해 연평균 5% 대의 경제성장을 기록 중이다.이러한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반면 저소득 빈곤층은 공공부문의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제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네갈 사람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우리 정부가전개해 온 적극적인 홍보정책 외에도 국제교류재단(KOICA)의 연수생 초청사업 같은 협력사업과 삼성·LG 등 한국산 가전제품 및 현대·기아의 무쏘·코란도 등 국산차의 활발한 시장진출에 따라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교육 투자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교육 행정과 관련 정책을 배우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국의 선진자본과 기술이전이 이곳 민간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천년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모범으로 경제·사회 발전을 일구어 보려는세네갈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계속 늘고 있다.신장된 우리의 국력을 바탕으로 전 지구촌 발전에 기여해 주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김대성 駐세네갈 대사
  • [시베리아 대탐방](7)軍·産 복합도시 첼랴빈스크

    [첼랴빈스크 이도운특파원] 1999년 10월 22일 한밤에 도착한 우랄산맥 동남부의 첼랴빈스크 시는 중공업도시 그 자체였다. 이집트 신전의 열주(列柱)를 연상케하는 거대한 공장의 굴뚝 군(群)과 공단을 달리는 육중한 화물트럭,도심의 미아스 강과 잿빛 하늘 등이 이 도시가선보이는 첫인상이다. 인구 120만의 첼랴빈스크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군·산(軍·産)복합도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수호이 전투기와 T-34 탱크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그런 탓에 이 도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마찬가지로 1990년까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의 출입도 엄격히 통제했다.그러나 개방이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관문격인 첼랴빈스크에는 독일을 비롯한 각국의 기업이 투자를 타진하고있다. 첼랴빈스크 주정부의 알베르트 에나리브 경제담당 부지사.그는 경제간부 회의를 주재하다가 한국에서 기자가 왔다는 전갈을 받고 회의를 30분 중단한뒤 면담시간을 냈다.에나리브 부지사는 “한국은 전자 기술이 발달했으니 이곳의 철강·기계·자동차 공장과 합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한국에서 오는 기업을 위해 협력할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만난 니콜라이 레자노프 주지사 정무비서관은 “한국기업은 사무실 없이 물건만 판다”고 불만을 표시한 뒤 “일본 도시바는 이미 비디오 합작공장을만들었다”고 은근히 경쟁심을 부추기기도 했다.도시바외에 첼랴빈스크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볼보와 미국의 제약회사 KN,독일의 고속도로 건설사,네덜란드,이탈리아,중국,캐나다 등의 중소기업이다. 첼랴빈스크 주에는 철광석과 금,은,구리,니켈 등 주요 광물과 석유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수정은 전세계 생산량의 20%가 이곳에서 나온다.풍부한 자원을 토대로 첼랴빈스크는 제철·기계·석유화학·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중공업 정책은 불가피하게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도시는 늘 뿌연 스모그에 뒤덮여 있고 제철소와 기계 공장 등에는 산업쓰레기가 마치 산처럼 쌓여있다. 주정부의 조마레프 미하일로비치 주지사 제1보좌관은 “처음 중공업을 육성할 당시에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주요 수입원인철강판매 가격이 내리는 바람에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는 데 많은 돈을 쓸 수 없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첼랴빈스크에 나와 있는 미국비즈니스센터(ABC)는 이곳의 환경오염을 역으로 이용,미국의 환경기술을 러시아에 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공업 도시지만 첼랴빈스크 주정부는 문화정책에도 적극적이다.10월24일 12시 시내 중심부 혁명광장의 레닌 동상이 내려다 보이는 국립인민예술센터에서 타타르·바쉬키르 소수민족의 민속공연이 열렸다.마까로브 블라디미르 문화원장의 안내로 관람한 공연은 전업 예술인들이 아니라 주부·학생·노동자가 만든 것이었다.그러나 춤과 무용,노래와 조명·음향 모두 꽤 높은 수준이었다.무엇보다 소수민족의 문화를 존중하는 주정부와 러시아 주민들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블라디미르 원장은 “러시아 핵물리학의 아버지 쿠르차트 박사를 배출한 첼랴빈스크 공과대학에서는 우주·생명공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라면서 이 지역의 높은 교육수준을 강조했다.첼랴빈스크에는 공과대학 말고도 음악·미술·문학 등 7개의 대학이 있다.첼랴빈스크 주정부는 최근 음악·미술등 예술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유럽 및 미국과의 교류도 늘려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첼랴빈스크 출신 예술가가 늘어나고 있다. 첼랴빈스크 시 남쪽의 시민공원에는 1883년에 건축된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독일정부가 양국 화해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이 교회에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해줬다.오르간은 이 성당의 원형구조와 절묘한 조화를이뤄 설치한 독일인들이 놀랄 정도의 섬세하고 화려한 음색을 냈다. 10월25일 저녁 첼랴빈스크를 떠나기 앞서 교회를 들렀다.관리인에게 오르간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고 하자,그는 마침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던 갈랴 페르미코바에게 연주를 청했다.페르미코바는 바하의 ‘비블리아 마트베이’라는곡을 짧게 연주했다.문외한이 들어도 아름다운 소리였다. 교회를 나가려 할 때 관리인이 “천정에 비가 샌다”며 은쟁반을 내밀었다. 왼쪽 주머니 속에서 100루블과 50루블짜리를 놓고 망설이다가 100루블을 꺼내줬다. dawn@ *투자 손짓하는‘우랄 공업벨트’ [예카테린부르그=이도운 특파원] 우랄이 한국을 부른다. 러시아 우랄지역의 지방정부 당국자와 경제인들이 한국기업의 투자와 기술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우랄은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자원의 보고(寶庫).한국의 첨단기술과 생산력이 결합되면 비약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랄지역 상공회의소의 유리 마츄시킨 소장은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지한파(知韓派)’다.사무실에도 LG-TV가 놓여 있다.한국의 자동차와 TV,비디오,전자렌지 등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다.마츄시킨 소장은 지난해부터 기아 자동차 조립 및 부품 공장을 우랄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아직까지 사회주의적인 관행이 남아서인듯 마츄시킨 소장은 “한국 정치가들이 이 지역을 다녀가면 일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카테린부르그에 있는 우랄지역 경제교류협회의 세르게이 보즈드비젠스키회장.그는 국립 우랄대와 우랄공대,페름공대,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랄지부를 중심으로 발달한 수학,신소재 개발 등 기초과학의 우수성을 강조한다.보즈드비젠스키 회장은 “러시아의 과학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면서 “한국은 60,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축적된 기술은 러시아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우랄지역 연구소에서 현재 전기자동차와 비행기,자동차에 쓰일 초소형 엔진을 개발중”이라면서 “한국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첼랴빈스크 주의 알렉산더 키셀료프 해외경제국장은 “LG,삼성,대우,현대 등의 전자제품·자동차는 충분히 이 지역에 들어와 있다”면서 “앞으로 공장 설립,기술 이전,투자 등의 문제를 의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페름 주의 조토프 스테파노비치 국제경제국장은 한국의 통신기술에 관심을보였다.그는 페름도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로켓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기술협력을 제안했다. 우랄지역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은 한국이 우랄지역에 영사관을 설치해야한다는 것.그리고 한국 기업이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곧바로 우랄지역으로 진출하라는 것이다.예카테린부르그와 첼랴빈스크,우파,페름의 국제공항에는 독일,오스트리아,터키 등의 항공기가 취항중이며 장차 한국의 국적기도 오고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기업들이 토로하는 애로는 주로 세금과 과실송금,그리고 마피아 문제다. 예카테린부르그에 진출한 외국기업 관계자는 “물건을 팔아 이익이 나면 러시아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똑같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2중 납세 체제에서는 사업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주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세금 문제를 협의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성공한 것으로 손꼽히는 외국기업은 맥도날드와 네스카페.그 가운데 맥도날드는 “향후 10년간 이익금을 반출하지 않고 재투자한다”는 영업 방침을 통해 매장을 50개로 늘렸다.그러나 맥도날드 만한 자본력이 없고 단기성과를 노리는 한국기업으로서는 따르기 어려운 방식이다. 마피아와 관련해서는 “최근 마피아의 힘이 강해지면서 사업의 통로가 (마피아) 하나로 좁혀져 오히려 편하다”는 현지 기업 관계자의 평가도 있다. 우랄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와 고려인,한국 유학생 들의 공통된 의견은 “시베리아와 한국을 철도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제품을 철도로 실어와 팔고,대신 원유나 각종 광물을 가져가면 상호간에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이들은 전망한다. 이와 함께 시베리아의 무진장한 소나무 숲에서 송이버섯 등을 채취하거나,풍부한 광물을 가공해 악세서리를 만드는 사업도 검토할 만하다고 현지의 한국인들은 말한다. dawn@
  • 현대 자본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시장과 경쟁 만능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사회주의가 거의 몰락하고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풍미하는 가운데 자본주의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영국의 18∼19세기를 돌아봄으로써 현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는데 시사점을 던지려는 국내 역사학계의 시도가두드러지고 있다.이를 반영한 책이 최근 나온 ‘다시 돌아본 자본의 시대’(이영석 지음 소나무 펴냄)와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에드워드 P 톰슨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등이다. 우선 이영석 광주대 교수는 “현자본주의를 현상분석하는 것만으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 아래 영국 산업혁명기와 이 시대를 둘러싼 현대의 논쟁을 전한다.구체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발달,노동계급의 형성 등이 이뤄진 19세기의 영국상황을 총체적으로 분석,계량분석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대의 수정주의적 관점을 비판한다.여기서 저자는 수치적으로 당시 GNP의 증가는 그다지 크지 않았더라도 삶의 양식,문화,지식인의 태도 등은 큰 변화를 맞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세계중심국가로 대두됐다가 주변세력으로 전락한 영국이 ‘왜 그렇게 됐는가’라고 묻는다.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지난 80년대 벌어진 장기불황의 원인에 관한 논쟁을 정리한다.저자는 당시 영국의 지식인들은 불황의 원인을 2차산업혁명이 일어난 1870년대 이후의 영국경제상황에서찾으려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국민모두에게 영향을 끼쳐 마침내 대처리즘이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미국학자가 제시해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기업가실패설’을 소개,우리의 지도층에게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하려애쓴다.이 실패설은 “당시 기업가들이 지배층이던 지주(젠틀맨)의 생활상을 모방함으로써,근면 노력 창의 혁신 등 새로운 가치관을 생성하는 데 실패한 것이 영국의 몰락원인”이라고 주장한다.이 부분을 보면 최근 국내의 ‘신흥부유층’과 당시 영국기업가들이 어쩌면 그리도 비슷한지 하는 탄성이 일게 된다.값 1만3,000원. 지난 60년대,‘노동의 전진’이 크게 진행된 시기에 나온 톰슨(1924∼1993)의 책 역시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정보통신시대가 전개되는 현시점에서 의미가 깊다.비록 현재 유럽에서 노동계급이라는 말이 거의 사라질 정도가 됐지만,‘노동계급은 노동자에 의해 주체적으로 형성됐다’는 톰슨의 관점은 여전히 유용한 언급으로 보인다.사회에는 언제나 강자와 약자가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통신혁명시대에 사회적 약자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책은 사회가 약자를 지원하고 보완함으로써 국가를 건강하게만드는 책임을 지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톰슨은 20세기 역사가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자 250명중의 한명으로 꼽힌다.책은 나종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유재건 부산대 교수,한정숙 서울대교수를 비롯한 서양사학자 6명이 10년을 투자해 공동번역했다.상·하 두권으로 번역분량이 1천2백여쪽이다.상·하 각각 3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 [21세기형 행정서비스] 정부 운영시스템 개혁 부문별 점검

    공무원 평가제도가 바뀌고 있다.‘단일평가’에서 ‘360도 다면 평가제’가 도입되고 있어 공무원 사회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어느 나라 어떤 조직이나 정작 업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이를 정확히 평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공무원 사회는 상사 1∼2명이 부하 직원들을 평가하는 단일평가가 주종을 이뤄왔다.그 과정에 공정성 시비가 있어왔던 것도숨김없는 사실이다. 공공부문은 민간부문과 달리 평가를 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즉 성과의 계량화가 힘들기 때문에 항상 뒷말이 많았다.특히 계량화된 지표가 없는 정부조직에 있어서의 단일평가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평가 결과를 낳았다.윗사람 눈치만 보는 이른바 ‘해바라기성’ 공무원을 양산한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왔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정부는 행정부처에서 먼저 다면평가라는 과학적이고체계적 제도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다면평가란 피평가자와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사람들,즉 상사·동료·부하,내부 및 외부고객으로부터 평가자료를 모아 종합평점을 매기는 제도다. 단일평가가 상사에 대해서만 책임지고 복종하도록 한 제도라면 다면평가는그야말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책임을 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인사와 급여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지난해 도입했다. 중앙인사위의 이번 평가는 고객 상사 구성원 리더 팀 조직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치밀하게 조사됐다.그 결과는 오직 자신만이 알도록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당사자는 결과를 보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단점은 보완하고장점은 살리는 쪽으로 동료관계나 업무 처리를 하게 된다.따라서 이 평가방법은 개인의 업무 성과와 능력제고를 통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중앙인사위에서 실시한 결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올해부터 점차적으로 각 행정부처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이 제도가 전 행정부처에 실시되면 윗사람만 보고 일하는 ‘해바라기성’공무원이 사라짐은 물론보다 행정 서비스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없지 않다.우선 설계에서 결과보고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실제로 중앙인사위도 외부 컨설팅업체에서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도 2개월이나 걸렸다. 모든 사람이 피평가자를 후하게 평가하는 평가의 관대함이나 외부직원들끼리의 담합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이러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홍성추기자 sch8@ *다면평가, 고객·구성원도 자유로운 의견 개진 가능 다면평가를 실시했을 경우 각 부문별로 다양한 장점을 갖는다.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의견과 발언권을 제시할 수 있다.제품 및 서비스 결정,품질관리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보상을 받고 자질을 인정받을 기회도 주어진다. ◆상사 자신의 감독 능력을 파악 할 수 있다.선발 결정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성과판단에서 코칭으로 자신의 역할을 변화시킬 수 있다.부하의 실책,해고나 징계를 받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성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 프로세스(예를 들면고과)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경력개발의 기회가 된다.결정에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상급자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보상을 받고 자질을 인정받을 기회가 된다. ◆리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선발결정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작업진단 또는 부서의 훈련 및 개발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아랫사람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팀 팀이 고객에게 봉사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팀원 선발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팀개발 요구사항을 평가할 기회가 된다.팀 리더십이나 공헌,성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직 인적자원에 대한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품질관리와 판촉의 타당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구성원의 동기를 높일 수있다.성과와 보상을 연계시킬 수 있다.비전 가치 역량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홍성추기자] *다면평가제도 외국 선진기업 대부분 시행중 다면평가제도의 초기 모형은 1940년대 초반 영국의 군사정보국에 의해 개발됐다.당시 군사정보국에선 다수의 평가자가 테스트,게임,시뮬레이션에 대한참가자의 업적을 검토한 후에 해외 파견 첩보원의 자격에 대해 집단평가를실시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다면평가는 각국으로 퍼졌고 특히 선진 기업에선 거의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지난해 포춘지선정 1,000대 기업중 90%이상이 ‘360도 피드백 시스템’을 최소한 부분적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정부의 에너지부,애리조나 주립대 등에서 사용,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삼성그룹이 이 제도를 도입,그룹내 임원들의 평가에 활용하고 있고,정부에선 과거 농림수산부에서 한 차례 실시한 뒤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기획예산처 정부 개혁실에서 이보다 단순한 형태의 다면 평가를 2년째 시범실시하고 있다.본격적인 다면평가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홍성추기자] *[기고] 효율성 추구하는 중국의 인사행정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선천에서는 ‘21세기지도자의 도전-리더십자질의 평가기법’이라는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렸다.뉴밀레니엄을 맞는 중국이 정치·행정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인사행정 전략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국무원 직속의 국가행정학원이 주관한 회의였다.이 회의에 초청을받은 필자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영광을 안았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당과 지도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기만을 원하던 중국이 이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리더십과 직장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화에 순응하는 중국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표라 할 수 있다. 함께 초청된 해외 인사로서는,조직행동이론 전문가로 워싱턴대학교의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프레드 피들러박사 등 세계 각국의 권위자와 대만과 홍콩의 대학교수 등으로서 모두 자본주의 국가의 다양한 조직이론과 경영심리학 전문가들이었다.그리고 중국 중앙정부의 인사부,공산당의 주요 인사,심천시를비롯한 지방정부 고위 관리와 전국의 주요대학 교수 등 약 60여명이 참석하였다. 회의 중 인상적인것은 심천시의 고위공무원 평가추천(評價推薦)센터의 왕지구 과장의 발표였다.종래의 사회주의체제 하의 기업체가 직면하던 관료적병폐를 줄여 기업의 전문화와 상업화를 높이기 위하여 ‘인재은행(Data Warehouse)’ 구축을 통한 경쟁 추천제를 소개하였는데,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하여 약 1만5,000명의 인재를 모집하고,그 중 지난 2년간 국영기업,외국기업,민영회사 등에 약 300명의 공무원이 경쟁을 통해 채용되었다고 했다.일종의헤드헌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특이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개방형직위를 도입하여 국장급 이상 직위의 약 20%를민간에도 개방하였지만,중국은 오히려 정부가 인재은행을 만들어 우수한 공무원이 본인의 승진이나 영전을 위하여 기업체로 진출하기 쉽도록 지원하는형태를 취하고 있었다.디지털화와 네트워킹이 계속 확산되면 가까운 장래에공직내부의 벽은 말할 것도 없고,민·관간의 벽도 허물어질 것이므로 앞으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홀로서기를 포기하고 각 부문간의 인적교류가 보다 활발해 질 것이 분명하다. 중국 행정학원의 우장 교수가 실적주의 인사의 정착을 위한 5대원칙 등을소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즉,①엄정한 채용조건을 객관적으로 설정하고,②민주절차에 따른 공개적이고 공정한 채용절차를 마련하고,③능력이 우수한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시험과 경쟁을 통한 선발원칙을 실행하며,④업무성과 평가제도를 적극 시행하고,⑤예비 공무원 선발제도를 채택하는 것이었다. 이어 프랑스 국립행정학교의 세브린과장이 프랑스의 고급공무원 채용제도를소개하였다. 필자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목표관리제와 작년말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우선 시범적으로 실시한 다면평가제도를 발표하였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고 얻은 소중한 경험이 있다면 중국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미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특히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중국의 인사행정개혁은 이미 상당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일부 성(省)과 시(市)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과관리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각 대학과 행정기관이 공동 프로젝트로 여러 가지 평가기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체제에 대한 교조적 이념이 우선되기보다는 이제는 개인의 학력과 경력,연령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인사관리를 공정하게 함으로써 보다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인민’에게 제공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인사행정 개혁은 이미 결원이 생기면 공직 내부에서 모집하는 직위공모제(Job posting)를 일부 도입하고 이를 위한 직무수행요건도 설정하기 시작하는 작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중국 선천에서 김명식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과장mkim3@csc.go.kr
  • 칠레대통령 좌파 라고스 당선

    16일(현지시각) 치러진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결과 집권 중도좌파연정의 리카르도 라고스 후보(62)가 당선됐다.라고스는 유효투표수의 51.7%를 득표,48.3%를 얻은 보수우파연합 야당 칠레동맹의 호아킨 라빈 후보(46)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그는 오는 3월11일 임기 6년의 차기 대통령에 취임한다. 라고스의 당선에 따라 칠레는 73년 아옌데정권 붕괴 이후 27년만에 사회주의자 수반을 맞게 됐다.라고스는 80년대 피노체트 치하에서 반독재투쟁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해 피노체트 처리를 비롯한 향후 칠레정국에 어떤 변화를몰고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칠레 정정에 격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한때 쿠바혁명 및 산업국유화 등을 지지하는 급진 사회주의자 시절이 있었지만 80∼90년대 미국유학,장관직 경력 등을 거치며 온건좌파로 선회했다는 것이 라고스에 대한 중평.선거유세 과정에서도 이 점이 작용,양진영은 이념적 차별성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범죄 해결,실업 감소,빈부격차 해소 등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세웠다.때문에 라고스정권이 출범해도 기존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보다는 경제침체,사회불안 해소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라고스정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저인플레-고도성장을 거듭,남미의 모범생으로 꼽혀온 칠레경제는 90년대 말 불어닥친 아시아 및 남미 경제위기 여파로 20년만에최악의 경제침체에 처한 상황.라고스 정부는 11%에 이르는 실업률 해소,급증한 생계형 범죄 퇴치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고스의 당선으로 피노체트 처리 향방이 새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피노체트의 칠레 귀환이 기정사실화한 뒤 라고스는 그에 대한 원론적 사법처리 입장을 피력했을 뿐 ‘뜨거운 감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해왔다.그러나 대표적 반군정인사로 피노체트 치하에서 투옥당한 경험도 있는 라고스가 취임 후 강도높은 사법처리에 나설 가능성은 상존한다.라빈 후보에대한 득표율이 말해주듯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군부와 기득권층의 영향력이아직도 만만찮은 칠레에서라고스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향후 정국안정 여부가 가늠될 것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리카르도 라고스는 누구인가 라고스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17년 군정에 맞서 반체제 투쟁을 벌인 칠레의 대표적 좌익 지식인으로 꼽힌다. 칠레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젊은 시절 아옌데 정권에서 당시 소련대사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73년 피노체트 쿠데타로 유학길에 올라 미국 듀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칠레로 돌아온 그는 피노체트 독재가 맹위를 떨치던 80년대초 야당인민주연맹 총재,89년 상원의원을 지냈다.86년 좌익게릴라들의 피노체트 암살기도에 연루된 혐의로 잠시 투옥된 일은 그의 반독재 투쟁에 가속도를 붙인계기가 됐다. 아옌데 노선의 추종자로 급진 사회주의자이던 그는 당시 피노체트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으나 민선정부 등장 이후 이를 수정,90년대 제도권에서 교육장관,공공장관 등을 지냈다.이번 총선에서도 ‘중도 좌익’을 표방,지나친 급진성을 우려해온 유권자들을 끌어안았다.재혼한 부인 루이사 두란 여사와의 사이에 세 아들이 있다. 손정숙기자
  • [화제의 책] 근대 대구·경북 49인

    한국의 근·현대사는 민족운동의 전개과정으로 대별된다.이 시대를 산 사람들은 민족문제를 어떻게 접근했고 풀어가고자 했을까.‘대구·경북 근·현대사연구회’가 대구·경북지역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각 지역을 답사하고 인터뷰를 통해 근·현대사의 역정과 과제를 진단하고 있다. 국권회복 분야와 민족주의·사회주의·문화분야에서의 민족운동,친일운동파 등 모두 5분야로 나눠 관련인물을 소개한다.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지만 이들 연구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흔적마저 없어졌을 인물도 다수 포함됐다.지역사 연구가 허약한 우리의 현실에서 매우 희귀한 예로 평가된다. 정기홍기자
  • 탈북자대책 적극대응으로 선회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검토된 정부의 탈북자 대책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탈북자 문제 전체에 대해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와의협조를 통해 해결을 모색하지만 개별사안은 ‘조용한 외교’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탈북자 정책 전반에 적용됐던 ‘조용한 외교’가 이제 개별사안으로후퇴되고 국제적인 여론환기 등의 적극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송환 탈북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선 중국과 러시아 정부와의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탈북자 문제 자체가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정책선회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존의 북·중,중·러 월경(越境)조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리측 주장이일방적으로 관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사건에서 보듯 ‘주권’을 고집하는 중국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훼손하면서까지 자신들의 탈북자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개별 사안에 대한 ‘조용한 외교’ 역시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안보 상업주의’에 익숙한 우리의 언론관행 또한 정부의 비공개 교섭의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송환 탈북자의 신변안전 역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북한당국의 협조 없이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동북아 정세 역시 탈북자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중국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한 3자 개입을 ‘신(新) 간섭주의’로 반발하고 있다.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인권’을 앞세워 사회주의 국가들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이와관련,외교부 관계자는 “탈북자 문제는 자칫 잘못 다루면 한·중 관계 전반을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는만큼 다른 사안들과 가급적 분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귀순자 남한사회 적응 도와

    “탈북 동포들이 우리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는 데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일명 하나원) 김중태(金仲台) 소장의 언급이다. 탈북자 사회적응 교육을 전담하는 하나원은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김소장은 하나원을 “통일을 준비하는 작은 시험장”이라고 정의한다.귀순자들에게 분단으로 서로 달라진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차이를 극복하도록 돕고,통일후 남북주민간 사회통합 방안을 미리 알아보는 시금석이라는 뜻이다. 물론 그 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김소장과 백원필(白源弼)관리후생과장·윤재훈(尹在薰)·황성호(黃聖晧)·전진이(田眞伊)씨 등 직원들이입을 모은다.백 과장은 “무심코 던진 농담 한마디가 탈북 교육생들에게는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둔다”고 말했다.반세기 동안 체제를 달리한,분단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다. 까닭에 탈북자 교육은 시장경제체제에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게 실용 교육과 문화적 이질감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런 차원에서 운전 및 컴퓨터 교육 등 실생활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 회로’에 갖혀 있던 탈북자들이 세계화의 물결에 적응할 수 있도록언어 적응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좋든 나쁘든 외래어가 범람하고 있는 남한 사회에서 이들을 무방비로 노출시켜선 안된다는 차원이다.실제로 3개월간 사회적응 훈련중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진다. 이를테면 탈북자들이 24시간 편의점 바로 앞에서 가게가 어디냐고 물을 정도라는 게 김소장의 귀띔이다.남한에선 상점이란 단어가 거의 쓰이지 않는데 비해 탈북동포들이 슈퍼,××마트 등 외래어에 생소한 탓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 심리적 안정을 갖고 적응하도록 돕는 일이다.탈북자들이 이미 북한이나 탈북 과정에서 저마다 형언키 어려운 신산(辛酸)한 삶의 역정을 겪은 뒤끝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최근 하나원 뜰에 작은 동물 사육장을 만들었다.교육생들에게 당번을 지정,정서안정을 기하려는 취지다. 탈북자들만큼은 아닌지 모르지만 직원들도얼마간 외롭다.하나원이 경기도안성의 외진 곳에 자리잡은 까닭에 일부 직원들은 주말부부 생활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서울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들도 보람있는 일이긴 하나 고달프긴 마찬가지다.새벽에 점호를 취하는 교육생들과 호흡을 맞추려면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 출근을 서둘러야 하는 탓이다. 구본영기자 kby7@
  • [統獨과 한반도 통일](5)진정한 의미의 통일·교훈

    [포츠담 김규환특파원] 베를린시에서 남서쪽으로 30여㎞쯤 떨어진 글리니케 다리는 독일 전역에서 몰려온 차량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어 독일 통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미국의 트루먼과 영국의 처칠,소련의 스탈린 등 연합국 삼거두가 2차대전 후 독일의 전후 처리방침을 논의한 역사적 현장인 포츠담으로 가는 관문인 이 다리는 분단 시절 동서독간의 간첩을 교환하던,한반도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같은 민족 분단의 상징이었다. 이처럼 통일 10주년을 맞는 오늘의 독일 모습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으로남아 있는 한반도에 통일 한국의 장래를 예단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통일은 민족통합과 국력회복 등의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지만 막대한 통일비용의부담과 동서독인들간의 마음의 장벽 해소,대량 실업 등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남아 있어 한반도 통일 이후를 점쳐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것이다. 특히 독일은 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1,000조원 이상의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으나 아직도 진정한 의미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진행형’인 점을 감안하면,분단국이 완전 통합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과 인내심이 필요한지도 대변해주고 있다.통일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라는 얘기다.베르너 페니히 베를린 자유대 교수는 “독일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로 등장했다는 사실 못지 않게 심리적 장벽 등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며 “통일 작업은 인내와 노력,그리고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분단 이후 독일의 통일과정을 보면 동서독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해왔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60년대말 등장한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는 ‘동독을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對)동독정책의 원칙를 깨고 동서독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는 한편,적대감을 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그는 특히 동방정책(Ostpolitik)을 바탕으로 인접한 소련·폴란드와 국경선 문제를 매듭짓고 폴란드·체코·헝가리·불가리아 등과 관계정상화를 이뤘다.이 공로로 7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브란트 총리의 통일을 향한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72년 동서독간 기본조약을 맺은데 이어,동서독 이익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동서독 관계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독정부는 정치적 공세와 함께 인적교류를 넓혀 나갔다.지난 54∼57년 해마다 240만명의 서독인들이 동독의 친척을 방문했고,베를린 장벽이 설치된이후에도 연간 100만명 정도가 동독지역을 방문하는 등 교류가 잇따랐다.서독정부는 동독주민들에게 1인당 1년 2회에 한해 30마르크(약 1만8,000원)의서독방문 환영금을 주는 등 교류를 부추겼다. 경제교류도 크게 확대했다.서독은 분단초기 경제교류를 서베를린으로의 통행보장을 위한 협상수단으로 이용했지만,60년대 이후 동질성 회복의 수단으로 활용했다.서독정부는 동독이 교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동독제품을 수요 이상으로 구입했다.이에 따라 50년 8억마르크(약 4,800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동서독간의 교역액은 88년에는 160억마르크(9조6,000억원)으로 폭증했다.인적·물적교류가 독일통일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페니히교수는 “통일전의 동서독관계와 남북한관계의 크게 다른 점은 인적·물적교류에 있다”며 “동독의 잦은 제한조치로 한때 인적·물적교류에 어려움을겪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극소수의 기업인 및 문화·체육계인사들이 교류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비하면 동서독의 교류창구는 항상 열려 있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들어 경제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한반도에서 협상을 통한 평화통일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칼 킨더만 뮌헨대 교수는 “동독은 소련의위성국가에 불과했지만 북한은 근본적으로 독자 행동하는 데다,서독 언론에접근할 수 있었던 동독 주민들과는 달리 북한 주민들은 외부 정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탓에 한반도의 통일여정이 독일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우위에 있는 한국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교류를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북한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khkim@ ** 베를린의 '분단 박물관'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전 동베를린의 프리드리히가에 자리잡고 있는찰리 검문소 앞의 조그마한 3층짜리 박물관은 동독 주민들이 자유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분단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박물관 입구에 베를린장벽 조각 위에다 ‘자유! 자유! 자유!’라는 애절한구호와 함께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림을 그려 분단의 아픔을 표현,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1층에 들어서면 통독전 동독주민들이 동독제 국민차인 트라반트 밑에 몸을 숨기고 검문소를 통과하는 모습을재연해 보이고 있다. 특히 차체 밑에 바짝 달라붙어 검문소를 통과하던 모습의 인형은 당시 탈출자들이 마음을 졸이는 표정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있었다.본에서 왔다는 미카엘 쿤(64)씨는 “동독 주민들이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은 했으나 이토록 처절할줄은 몰랐다”며“막대한 통일비용 등 통일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자유의 소중함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전한다. 2층에는 평화시위를 벌이던 동베를린 시민들을 소련탱크들이 무자비하게 깔아뭉개는 모습이 침중한 음악과 함께 비디오로 재현돼 ‘인민과 노동자의 천국’이라고 주장하던 사회주의체제의 비정함을 되새겨주고 있었다. 3층에는 들어서자마자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동독 경비병들이 동베를린 탈출 주민들을 제지하기 위해 사용한 철모,칼 등 각종 무기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친구와 함께 이곳을 둘러보던 아겐투어 하르퉁(15)군은 “통일 당시 너무 어린 탓에 통일이 뭔지도 몰랐다”며 그러나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는 모습을 보고 분단의 아픔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 [시베리아 대탐방](3)대평원의 중심지 쿠르간

    [쿠르간 이도운 김명국 특파원]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가주연한 영화 ‘해바라기’를 본 사람이라면 처음과 끝 부분에 헨리 멘시니의주제가와 함께 펼쳐지던 드넓은 해바라기 밭을 기억할 것이다. 시베리아의 관문 예카테린부르그 동쪽으로는 세계 최대의 평야 지역인 시베리아 대평원이 자리잡고 있다.바로 그 대평원의 중심이 쿠르간 주(州)이고,중심도시가 인구 35만의 쿠르간 시(市)다. 연한지 모르지만,평원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쿠르간의 대표 산업은 농업이다.쿠르간 주의 면적 7만1,000㎢ 가운데 60%가 밭이고 30%가 사료 및 건초생산·비축지이다.우랄지역에서 쿠르간은 명실상부한 식량창고다. 쿠르간 시에는 ‘일리 바티르’를 비롯해 20개가 넘는 밀가공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쿠르간에서는 밀을 비롯한 곡물외에 딸기·청포도 등 과일,당근·가지·고추 등 채소가 대량으로 생산된다. 또 100㏊의 밭에서 수확한 해바라기의 씨로 만든 식용유와 쇠고기·우유·치즈·버터·요구르트 등 축산제품도 쿠르간이 자랑하는 생산품이다.쿠르간시 주변 호수에서는 ‘카르프’라는 물고기 양식도 하고 있다. 쿠르간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의 75%는 우랄 전역으로 실려나간다.쿠르간시내 중앙의 레닌 동상 주변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파는 5일장이 열린다. 쿠르간에서 해바라기 식용유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이후라고 한다. 이전까지는 유럽으로부터 식용유를 수입했다.그러나 외화가 부족해 수입할여력이 없어지자 직접 해바라기에서 기름을 짜내기 시작한 것이다. 쿠르간 주(州)의 공보담당관 드미트리 체롭은 “시베리아는 춥고 흐린 날이많다”면서 “그런 기후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해바라기 씨를 만들기 위한 유전공학 연구에 주정부와 연구소,대학 등이 함께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체롭은 또 “식용유의 순도(純度)를 높이는 기계를 개발하는 것도 주요 현안”이라면서 “유전공학과 식품가공업 분야에서 한국측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르간은 우랄의 식량창고이지만 중공업도 발달해 있다.쿠르간의 ‘우랄마쉬’라고 할 수 있는 ‘쿠르간마쉬자보드’에서는 러시아 모델명이 BMP-3인 탱크를 만들어 24개국에 수출한다.수출국 가운데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고 체롭공보관은 설명했다. 넓은 농토를 일구기 위해 개발한 트랙터도 세계적인 수준이고,트럭과 버스의차체도 제작한다. 쿠르간 서쪽 외곽에는 쿠르간마쉬자보드에서 생산한 탱크의 성능 시험장이자리잡고 있다.50만평이 넘는 부지엔 언덕과 늪지,수풀 등이 고루 갖춰져있다. 쿠르간은 14세기를 전후해 몽골제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던 지역이다.이 때문에 쿠르간 박물관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몽골의 유물과 전설이 남아 있다. 쿠르간이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작은 산’이라는 몽골어다.이 지역을 지배하던 몽골왕의 딸이 피지배 민족의 청년을 사랑했느나 반대에 부딪치자 슬픔에 젖어 세상을 떠났다.그 공주의 무덤이 작은 산이 됐으며,그곳이 쿠르간이라는 것이다. 쿠르간 역사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르바초프 시대까지의 기록이 잘 보존돼 있다.맘모스의 상아로부터 몽골시대의 복식과 유물,쿠르간의 첫 치즈·버터 제조기,2차 대전 당시의 무기와 장비,스탈린·안드로포프·고르바초프시대의 사진과 기록 등이 3층 건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쿠르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도시들은 대부분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역사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사회주의 체제의 산물이기도 하지만,기본적으로는 슬라브 민족이 역사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나제스다 파브로브타 박물관 관리인은 설명했다. 쿠르간 지역에 한국기업의 사무실은 하나도 없지만 한국산 전자제품과 자동차는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이곳 사람들이 설명했다.특히 LG와 삼성의 세탁기와 TV는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시내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이고르는 “이웃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들어 쿠르간으로 들어오는 대우자동차의 넥시아는 1년도 안돼 칠이 벗겨지고 고장도잦다”면서 “서울에서 대우가 직접 만드는 승용차가 직접 쿠르간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dawn@ * 시베리아…자본주의 바람에 빈부격차 심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는 10시가 돼야 해가 뜬다. 그러나 시베리아 주민들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어둑어둑하지만 6시가 되면 얼어붙은 시베리아 공기를 가르며 트롤리 버스와 전차가 운행을 시작한다.첫 차부터 일터로 향하는 노동자들이 가득 차 있다. 시장경제가 조금씩 도입되면서 시베리아에도 빈부 격차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자본주의에 일찍 적응한 ‘노브이 로시스키(새로운 러시아인,한국의 신지식인과 비슷한 개념)’는 막대한 부를 쌓았다. 러시아의 의사와 교수는 노브이 로시스키에 끼지 못한다.그보다는 무역이나장사를 해서 달러를 많이 버는 사업가가 최고로 꼽힌다.노브이 로시스키는대부분 전직 관료와 공산당원,군인 등 기득권 세력 출신이다.이들의 사업에는 늘 탈법과 불법의 의혹이 뒤따른다. 노브이 로시스키의 대열에 끼지 못한 러시아 젊은이들도 돈을 버는데 혈안이 돼 있다.시베리아에서는 모든 승용차가 택시 영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반면,일자리가 없는 노인들은 국가로부터 받은 연금을 갖고 1루블이라도 싼 빵을 사기 위해 빵 공장 앞에 몇백미터씩 줄을 서고 있다.사회주의 체제가무너지면서 나타나는 또하나의 사회현상은치안 불안.밤에 도시의 뒷골목을배회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지난해말 시베리아 지역에 머물던 20여일 동안 뭔가 모를 불안과 긴장감이 줄곧 취재진을 뒤따랐다. 예카테린부르그를 비롯한 시베리아의 도시에는 ‘아쏘짜찌야’라고 불리는초기 시민단체 성격의 주민 모임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다.이들의 가장 큰관심사는 마약 문제다.마약은 70대 노인으로부터 10대 유소년에까지 광범위하게 파고들고 있다.러시아의 마약상은 학교 안에까지 버젓이 침투해 있다. 지난해 우랄국립대에서는 여대생이 화장실에서 마약을 흡입하다 졸도한 사건이 일어났다. 예카테린부르그의 나이트클럽 ‘륙스’에는 20대들도 위험해서 가지 못한다.10대들이 마약을 투입하는 장소로 알려진다.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일부 상점에서는 ‘8살이상에게만 담배를 판다’는불문율을 지키고 있다. 오페라 극장이나 영화관의 화장실에 들어가면 담배를 물고 떠들어대는 6,7세어린이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충격적이지만 일상적인 장면이다.
  • [장윤환 칼럼] 또 하나의 高談峻論

    올해 1월1일은 새로운 세기인 21세기와 2000년대의 새 밀레니엄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문명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그렇기 때문인지 각 신문의신년특집도 무척 화려했다. 새 밀레니엄이 현존 인류에 미칠 영향에 관한 고매(高邁)한 담론이 있는가하면,우리가 이미 문턱을 넘어선 21세기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관한 전망도 있었다.앞으로 살아갈 날이 이미 살아온 날보다 짧을 게 분명한 필자로서는 유장(悠長)한 새 밀레니엄에 관한 담론 보다는 아무래도 21세기의 전망,그것도 앞으로 50년 혹은 10년 정도의 중·단기적 전망에 관심이 쏠렸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문제 새 천년기(紀)나 새 세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상은변하게 마련이다.그때 그때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인종이나 국적과관계없이 자연적인 수명에 의해 사라지기 때문이다.아무리 당대의 문화와 문명을 다음 세대에 온전하게 전수한다 하더라도 세대가 바뀌면 전수된 내용도 변질한다.더구나 지금은 컴퓨터 등 과학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필자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과학기술의 몰가치성(沒價値性)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N세대’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손을 잡을 경우 이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키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없다. 문제는 세상의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것이다.필자가 보기엔 아무래도 바람직한 방향보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저명한 문명사가들이나 석학들을 굳이 인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지난 세기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일방적인 승리는 그나마 자본주의가 가끔씩은자신을 비춰보던 ‘거울’마저 내팽개치게 만들었다.그리고 나타난 이데올로기가 이른바 ‘시장만능주의’다.시장의 전면적 지배 앞에서는 사회정의나인간의 존엄성 같은 개념은 끼어들 틈이 없다.시장만능주의는 민주주의의와의 근본적인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당장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인 세계화라는 이름의 시장만능주의는 국가들 사이에서 뿐 아니라 국가 내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정보화 또한 인터넷 등 정보산업이 선진국에 편중돼 있어 국가간의 빈부격차를 더욱크게 하고 있으며,국가 내부에서도 세대간 계층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촉진하고 있다.이래도 되는 것인가.그러고 보니 필자도 어느틈에 고담준론(高談峻論)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세계화·정보화에 적극 대응해야 따라서 다시 눈앞에 닥친 당장의 문제로 논의를 집중시켜 보기로 하자.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화와 정보화는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 같지 않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이건 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전략에 관한 문제다.세계화와 정보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우리가 다시 ‘은둔의 나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세계화와 정보화가 당분간 제어 불능의 대세라면 우리는 좋든 싫든 대세를 따라가야 한다.그리고어차피 따라갈 것이라면 그냥 따라갈 게 아니라 앞장서 갈 필요가 있다.그러면서 우리는 시장만능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은 그것대로추진해야 한다.사회 각 부문에서 민주주의를 한껏 신장하고 분배의 정의를살려내는 작업이 그것이다.정보화가 민주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은그나마 다행이다. 장윤환 논설위원
  • [統獨과 한반도 통일](4)통일독일의 과제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 이후 서독지역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데다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매우 즐겁습니다.하지만 통일이전 100마르크(약 6만원)하던 월 주택임대료가 지금은 500마르크로 뛰어오르는 등 기초생활비가 큰 폭으로 올라 생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 독일의 역동성을 대변하는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 인근 건설공사 현장에서 만난 동독 출신의 크레인 기사 크리스토퍼 라우(43)씨는 자신의경우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어 실직을 당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통일 10년째를 맞은 독일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외적 팽창은 이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내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실업 문제이다.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 4%인데 비해 동독지역의 경우 무려 18.2%나 된다.동독 시절에는 실업이라는개념이 아예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독인들이 통일후 겪는 어려움은 매우크다.할레 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92년 경우 동독지역 근로자의 28%가 실업상태나 고용 대기자였으나,지금은 18%로 떨어져 많이 호전됐다”며그러나 지금의 실업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동독인들은 앞으로 몇년동안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동서독인들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동독인들은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서독인들은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내면서도 오히려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드는 탓에 양쪽 주민들 모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독지역의 경제수준을 서독지역에 근접하도록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별다른 묘책이 없어 독일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볼프강 게어케 민사당(PDS) 외교정책 대변인은 “동서독인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동서독인 모두가 정치·사회·문화·인성 등 정치·사회적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성장했다는 점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생체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장벽이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독지역 재건을 위해 연금보험 등 공공재원을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중앙정부의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독일 정부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실업난해소와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동독지역에 공공재정을 더많이 투자해야 되는데도 재원을 마련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이다.통일 초에는 주로 공채를발행하여 재원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절감, 세금 및 각종 사회보험료인상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직접 관련되는 탓에 난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독기업들의 자기자본 부족을 메워야 하는 점도 난제로 꼽히고 있다.동독기업들은 출발 당시부터 축적된 자본이 없었을 뿐 아니라,그후에도 수익성이낮아 자기자본을 축적할 여력이 없었다.금융비용 등 영업외 지출이 큰 탓에동독기업의 약 14%만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을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동독기업들의 제품 판매시장이 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동독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전체의 10%선을웃돌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독일 전체 수출에서 동독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 수준이다. 동독지역의 경제구조가 건설업 및 건설관련 업종으로 편중돼 제조업 비중이작은 점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서독 주민 1인당 제조업의 총 부가가치 생산이 동독지역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을 보더라도 동독지역의 제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다양화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khkim@ ** 40년만에 무너진 '사회주의의 희망' ◆東獨지역 국민車 '트라반트'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동독이 자체 개발한 국민차 트라반트는 40년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동독 역사를 대변해주는 상징물이었다.‘트라비’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자동차는 통일 이전만 해도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나타내며 동독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57년부터 통일후인 91년까지 330만대의 트라반트를 생산한 작센링자동차가 자리잡은 작센주 츠비카우는 분단 이전부터 독일 자동차 생산의 메카였다.1904년 설립된 호르히 자동차와 DKW,아우디 등이 합병한 아우토유니온이 들어서면서 독일 자동차공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우토유니온은 2차대전후 동독에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면서 인민 소유경영체제의 작센링으로 바뀌어 노동자를 위한 승용차 개발에 들어갔다.동독 초창기 경제는 취약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판을 수입할 수 없자 작센링 자동차는 플라스틱 차체의 트라반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트라반트는 플라스틱 차체를 채택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다 무게가 가볍고 2기통·2행정기관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라인도 일부자동화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간 10만대를 생산했다.서방세계에서도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의 사치품이었을 때 트라반트는 동독인들에게 마이카시대를 여는 사회주의체제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경직성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개발에 등한시함으로써트라반트는 73년 100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그리며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렸다.공급 부족에도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책정된 트라반트의 가격은 4,000마르크(약 240만원)였으나,주문에서 출고까지 최장 10년 이상 걸리자 중고차 값이 암시장에서 1만마르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때 동독 체제의 우월성을 나타내던 대표적 상품이 체제의 비효율성을 드러내는 ‘액물’로 전락한 셈.더욱이 89년 동독인들이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방으로 대거 탈출하면서 버리고 간 트라반트는 몰락하던 공산당의 모습을연상케 했다.통일 후 독일 정부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고 유해가스 배출량이많다며 트라반트의 생산중단 명령을 내림으로써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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