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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이념전쟁 불붙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김상연기자) 오는 11월8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16기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보·혁,개혁·반개혁간 이념대결이 표면화되고 있다.그동안 좀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던 이같은 당내 대립은 당 요직에 기업가를 영입하는 문제 등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추진하는 당개혁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본격화·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쩌민 주석이 최근 중국공산당의 핵심조직인 중앙위원회에 사상 처음으로 유명 기업인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자,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바오뚱이 장 주석을 강력 비난하는 글을 정치권에 돌린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이념 대립은 16기 공산당 대회에서 장 주석의 권력이양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불거졌다는 점에서 권력투쟁의 발로라는 지적도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6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중국을 피로 물들였던 ‘문화혁명’이 연상된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 노선에 불만- 80년대 후반 급진 개혁개방주의자 자오쯔양(趙紫陽)의 최측근이었던 바오뚱은 최근 “중국공산당은 돈 많고 힘 있는 특권층들을 위한 당이 되어버렸다.”고 비난하는 15쪽 분량의 글을 작성해 일부 정치인과 외국 언론에 돌렸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보도했다.바오뚱은 89년 톈안먼 광장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 반대한 혐의로 7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지금은 가택에 연금돼 있는 상태다. 중국 내 자유주의자들의 대변인격인 바오뚱은 “아직 중국 경제에서는 첨단산업보다는 전통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만일 부자가 정치권력까지 갖게 된다면 누가 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오뚱은 최근 전국적으로 선전되고 있는 장 주석의 ‘3개 대표이론(당이 선진생산력과 선진문화,광대한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변)’에 대해 “수천만 유랑 농민과 사양산업 실업자들이 현실적으로 선진생산력을 수행할 능력이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밖에 당내 보수파들은 최근 장 주석이 자신의 3개 대표이론을 공산당 당장(黨章)에 삽입하려는 시도에 대해,노동자·농민을 주체로 하는 계급정당인 공산당이 변종 공산당으로 바뀌게 된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인터넷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의 핵심지지자인 공산당 원로 송핑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2통이 유포되고 있다.이 편지들은 장쩌민주석이 11월 16기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논조를 담고 있다. ◇장쩌민식 개혁 강행- 11월 공산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 관영 언론들을 중심으로 연일 장 주석의 이념선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공산당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론과 ‘3개대표 이론’의 중요사상을 끊임없이 학습함으로써 우수한 성적으로 16차 당대회를 맞자.”며 이념 선전에 앞장섰다.특히 28일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사상,덩샤오핑(鄧小平)이론과 일맥상통하는 ‘장쩌민,중국적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를 논한다.’란 장 주석의 저서가 출판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이 저서는 장 주석이 89년 6월부터 2002년 6월까지 13년동안집권하면서 발표한 정치·외교·군사·경제·문화분야의 보고·연설·문장·서신 등 370여편의 중요문건을 한 데 모아 엮은 책이다. 중국공산당의 이같은 이념선전 공세는 장 주석의 3개 대표이론을 널리 선전·홍보함으로써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에 삽입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이와 관련,일각에서는 장 주석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실제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7일 “장 주석의 이번 저서 출판은 장 주석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반대파 열세- 반대파들이 장 주석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민간기업가의 공산당 영입’ 등 개혁조치와 3개 대표이론을 좌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란 게 중국 현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실제 장 주석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급진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은 공산당 내에서 소수파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이 가끔씩 밝히는 메시지가 근로자와 농민들에게 적지않은 반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들어 상황이 간단치 않게 전개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이 때문에 현재 중국 지도부가 바짝 긴장해 이들의 언행을 주시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khkim@
  • ‘노동해방’으로 일제 맞섰다,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좌파시인 권환

    시대의 질곡을 외면한 ‘서정(抒情)’이 얼마나 허튼 배앓이인지,민중의 아픔이 싹틔운 ‘과격’이 때로는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잃어버린 시인’권환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시인 권환(1903∼1954)의 문학세계를 탐구해 온 황선열(영남대 강사)씨가 최근 전집 ‘아름다운 평등’(도서출판 전망)을 펴내 우리 문학사에 권환의 존재를 새롭게 부각시켰다.연구에 따르면 권환은 일본 유학시절 사회주의에 심취해 적극적으로 카프 활동을 한 지식인이자,문학에서는 ‘경향’과 ‘서정’을 두루 섭렵한 문인이었다.그 시절,그의 독특한 문학성을 보자. ‘기계가 쉰다/괴물같은 기계가 숨죽은 것같이 쉰다/우리 손이 팔짱을 끼니/돌아가던 수천 기계도 명령대로 일제히 쉰다/위대도 하다 우리의 노동력!(중략)동녘 하늘이 아직 어두운 찬 새벽부터/언 저녁별이 반짝일 때까지 돌리는 기계’(정지한 기계.굵은 글씨는 일제 검열에서 삭제된 것을 복원한 부분) 마치 박노해의 초창기 시를 읽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짙은 참여성을 보여준다. 그는 해방후에도 홍명희 임화 이태준 등과 함께 조선문학가동맹을 중심으로 문학활동을 계속했다.그러다 6·25 직전 지병인 폐결핵으로 고향 마산에서 요양하다 1954년 52세로 숨졌다.그의 문학도 냉전이데올로기에 밀려 함께 사장됐다. “동무들아 나 어린 소년공 동무들아/ 마음아프다고 울기만 하지 말고/×하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중략) 수백만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맡은 ×를 ×한테 지니기만 하는 동무들/이리가나 저리가나 ×을×…우리들을 위해서 싸우자 응 싸우자!”(×는 검열에서 삭제돼 복원하지 못한 부분)는 ‘소년공의 노래’나 “일본놈의 전장 속에/일본놈을 위해 개처럼 죽지 않은 그대/조선민족을 위해 싸우다/조선의 땅 북악산 앞마당서 죽은 그대.”의 ‘조학병(弔學兵)’에는 유산계층에 대한 증오와 항일 의지가 배어 있다. 참여문학의 맹점이 ‘의도에 집착해 미학적 가치를 소홀히 한 데 있다.’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자면,이 작품에서 미학적 가치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생명체적 본질을 가진 것,특히 문학에서의 미학적 가치는 그 작품을 낳게한 시대상과 함께 해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아무도 저항을 꿈꾸지 않은 그 때 ‘해방’과 ‘노동’을 말한 ‘선각’은 재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다. 지금 같으면 ‘계층간 위화감 조성’이나 ‘충동질’정도로 여겨질 이런 시가 정당성을 갖는 까닭은 ‘당시의 재산가나 권력자들이 일제의 비호로 부를 축적하고,권력을 키웠다.’는 냉정한 현실인식 때문이다. 사회를 이분법으로 보는 시각,이를테면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너들 맘대로 해도 될 줄 아느냐/고래같은 너들 욕심대로 마른 우리들의 몸을/젓 빨듯이 마음대로 빨어도 될 줄 아느냐.”(‘우리를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처럼 극단적 현실인식이 이물질처럼 걸리는 것 역시 지금의 눈으로 이 시를 읽기 때문이다.그가 아닌 누가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었겠는가. 그렇더라도 문학의 토양은 서정이다.다시 ‘한역(寒驛)’을 읽자.“납같은 눈이 소리없이/외로운 역을 덮다/무덤같이 고요한 대합실/벤치 위에 혼자 앉아/조을고 있는 늙은 할머니/왜 그리도 내 어머니와 같은지/귤껍질같은 두볼이/젊은역부의 외투 자락에서/툭툭 떨어지는 흰 눈/한 송이 두 송이 식은 난로 위에/그림을 그리고 사라진다.” ‘설경(雪景)’에 나타나는 그의 시심도 정갈하다.“아름다운 평등(平等)을 보려거든/이 설경을 보라/아름다운 차별(差別)을 보려거든/이 설경을 보라.”틀림없는 것은 그가 서정을 몰랐거나,서정 그리기에 서툴지 않았다는 점이다.다만 시대가 그를 서정에 안주할 수 없게 했을 뿐. 심재억기자 jeshim@
  • 책/카페의 역사/예술의 산실, 민주주의 살롱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한 발 떨어진 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카페일 것이다.그래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카페를 ‘행복이 있는 만남의 광장’이라 했다.역동적인 삶이 살아 숨쉬는 카페는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장이자 창작의 산실이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 거리의 ‘레 되 마고’에서 카뮈는 ‘이방인’을 비롯한 그의 역작을 완성해갔고,철학카페 ‘카페 드 플로르’는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서재였다.피카소,헤밍웨이 또한 몽파르나스에 있는 카페의 단골손님이었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의 ‘카페의 역사’(강주헌 옮김,효형출판 펴냄)는 예술가와 철학자들의 삶과 예술이 싹트고 무르익었던 프랑스 카페의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다. 카페는 17세기 말 파리에 처음 등장한 이래 프랑스 역사와 문화의 일부가 됐다.대중의 사랑을 받은 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소박하게 꾸민 까닭에 ‘만쟁그(mannezingue,선술집)’‘아소무아르(assommoir,목로주점)’등으로 불렸다.가장 흔한 이름은 비스트로였다.‘예배당’이라 불린 적도 있었다.20세기 초 주로 시골에서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아침부터 카페로 달려가 술잔을 기울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카페가 단순히 목을 축이는,주흥의 장소만은 아니었다.그보다는 예술가들의 안식처,‘민주주의의 살롱’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여러 문학작품에 묘사된 카페의 모습을 인용,카페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읽게 하는 독특한 서술방식을 택한다.“팡 가에 엉뚱하게도 카페라고 불린 카바레가 있었다.그 카페에는 오늘날의 역사를 만든 뒷방이 있었다.…1792년 10월23일 산악파와 지롱드파가 유명한 결연을 맺은 곳도 바로 이카페였다.”(빅토르 위고 ‘1793년’) 발자크가 일찍이 카페를 ‘민중의 의회’라 불렀듯이,18세기 말 카페와 정치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프랑스대혁명을 촉발한 바스티유 감옥 습격도 카페에서 비롯됐고,사회주의 운동가장 조레스가 암살된 곳도 바로 카페였다. 카페는 19세기까지 알코올 중독,도박,매춘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온갖 위험이 도사린 곳이었다.화가 고흐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작품 ‘밤의 카페’에 관해 이렇게 썼다.“나는 카페를 사람들이 파멸해가는 곳,범죄를 저지르는 곳으로 묘사하고 싶었다.지옥불처럼 뜨거운 열기가 지배하는 곳,옅은 유황빛이 감도는 음울한 선술집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마’라는 비난도 면치 못했지만 카페는 지금도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보듬어 안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한·중 수교 10돌] (上-1)분야별 점검/ 中 한반도 중재자로 ‘변신’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오는 24일로 수교 10주년을 맞는다.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이에 대한매일은 양국관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정치·외교 관계 “서울∼베이징 100분,도쿄보다 가까워졌다.” 동북아의 새 시대로 들어서는 설렘과 흥분으로 막을 연 한·중 수교 10년은 그야말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입증해 보였다.40여년 동안 우리 국민에 익숙했던 ‘중공(中共)’은 한국의 제2의 수출시장,다방면의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으로 다가와 있다.그러나 중국내 탈북자 처리문제,대중외교 자세,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이해부족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큰 진전 인적·문화교류= 첫손에 꼽히는 성과는 단연 경제·인적 교류다.92년 8만 8000여명에 지나지 않던 쌍방 교류는 지난 한 해 177만 9000여명으로 20배가 넘었다.한국인 129만 7000여명이 중국을 방문했고,48만 2000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중국내 한국인은 13만여명,한국내 중국인은 22만여명(산업연수생 포함)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인적·경제적 성과에 비해 양측의 실질적인 중국통과 한국통은 손꼽을 정도다.영어,일본어에 비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훨씬 적다.연간 1만명 정도가 배출됐다고 볼때 고작 10만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양국 모두 한국 전문가와 중국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다. *대북정책 협력자로= 가장 큰 변화중 하나다.경제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중국 자체의 변화 요인과 더불어 중국은 북한의 배후에서 남북관계 중재자로 변모했다.중국의 표면상 한반도 정책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고,나아가 미국이나 일본의 개입을 견제하려는 현실적인 고려도 배어 있다.중국은 북한의 동요를 원치 않는다.매년 100만t씩의 식량과 원유를 지원하는 이유도 북한의 체제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중국정부의 북한에 대한정치적 부담이나 영향력이 이젠 많이 줄었다는 평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등거리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최근 실질적인 북·중,한·중 관계를 비교하면 우리가 안방을 차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우리의 외교자세= 이같은 전반적 관계 발전에도,우리 외교의 대 중국 자세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지난 5월 베이징 한국 영사관에 대한 중국 공안의 진입과 외교관 폭행 사건 등에서 중국측의 비외교적 ‘고압적’ 태도와 우리측의 조심스러운 자세가 대비됐다.정부는 중국의 탈북자 처리와 공관침입이라는 ‘주권침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중국 국기(五星紅旗)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불태운 사진을 빼달라고 각 언론에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중국측의 반대 입장에 따라 최종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족·탈북자 문제= 조선족 문제는 수교 뒤 생겨난 짙은 그늘이다.수교후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내 조선족 사회는 뿌리째 흔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 진출 러시 속에 15만명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낮은 급여와 차별 대우 등의 인권문제,한국내 노동시장 혼란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현안들이다.이와 함께 지난해 11월29일 헌법재판소가 “재러·재중 동포는 재일·재미 동포들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재외동포법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린 것도 ‘대가정(大家庭)’이라는 소수민족 정책을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마찰소지를 안고 있는 문제다. 탈북자 문제는 지난 5월 양국이 우여곡절 끝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지만,10만∼3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중국내 탈북자의인권과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한국의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NGO)의 단속 등이 민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반도 주변국과 중국의 자리매김=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반도 주변 4강국의 하나이고,보다 가깝게 다가왔지만 실체를 제대로 봐야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우리 사회 전반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시각에 비해 대중 시각은 지나치게 관대하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고위 관리가 한국을 방문하면,정치권·기업인 할 것 없이 만나려고 줄을 서는 것 등은 신판 ‘사대주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엄연한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을 이상적으로만 접근,일반 투자자 등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경제교류/ 中 제2 수출시장 ‘급부상' 한국과 중국의 경제분야 교류는 수교 이후 급팽창했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2001년 기준으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당당히 우리나라 제2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대중(對中)수출은 7배,투자는 28배나 늘었고 누적 무역흑자는 333억달러에 이른다.그러나 한국이 1993년 이후 연간 5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중국의 우리 상품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늘어나는 등 통상분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2000년 우리측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에 대한 수입금지를 추진하면서 생긴 ‘마늘 분쟁’은 양국 앞길에 놓인 통상 분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양국 교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경제시대에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서로 세번째 교역파트너= 수출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대중 수출은 92년 26억 5000만달러에서 2001년 181억 9000만달러로 규모면에서 6.9배나 성장했다.이 기간에 수출은 연평균 23.8%가 증가해 전체 수출증가율(7.8%)의 3배를 넘는다. 한국은 중국의 연해지역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중국의 고도성장에 편승해 대중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수입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시장이다.수입규모도 10년새 3.5배나 커졌다. *93년 이후 연속 흑자=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이듬해인 93년 흑자로 돌아선뒤 9년 연속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93∼2001년 흑자 누계액은 308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4년간(98∼2001년)의 흑자액이 208억 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수지 흑자 842억 9000만달러의 24.7%를 차지한다. 이처럼 대중 무역흑자가 해마다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입규제 최다 조사국에 오르는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중국은 97년 한국산 신문용지를 포함,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21차례의 수입규제 조치를 발동했다.우리나라 상품은 반덤핑 15건,세이프가드 1건 등 모두 16건이 포함돼 있다. *중국산 ‘옷’이 가장 많이 들어와=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이 3억 3000만달러(2001년)로 가장 많다.이어 유류제품,철판,전자부품,컴퓨터 순이다.10대 품목의 수출집중도가 92년 65.7%에서 2001년 55.6%로 떨어진 데서 보듯 주력 수출품의 편중도는 완화되는 추세다.지난해 중국에서 제일 많이 수입한 품목은 의류로 11억 4000만달러어치나 된다.석탄,컴퓨터,기능부품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투자는 28배 증가= 92년 2억 600달러였던 대중 투자는 올 6월말 현재 58억3000만달러(누계 기준)로 28배나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95,96년은 연속 8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투자여력의 부족으로 2000년에는 3억 8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올해는 7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과제는= 양국간의 무역불균형은 통상협상에서 우리측에 항상 부담을주고 있다.대중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 통상현안이 전체 통상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통상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통일플라자/ 한평생 독립·통일운동 구익균翁 ‘한반도 영세중립’ 꿈꾸는 老사상가

    “백범이 존경하는 사람은 도산뿐이었어요.상하이 임시정부의 정책,활동 방향,경제 등 모든 것의 중심에는 도산 선생이 있었죠.”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선생의 비서실장으로서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구익균(具益均·95)옹은 20일 기자와의 회견에서 그동안 도산 선생이 ‘온건한 계몽주의자’ 정도로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구옹은 “이상 사회를 꿈꿨던 혁명가 도산 선생은 민족의 독립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자유민주주의자는 물론 사회주의자,테러리스트까지 포괄했던 큰 인품을 갖춘 지도자”라고 말했다. 도산의 사상을 고스란히 체현한 ‘95세의 노(老) 독립운동가’ 구옹이 요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활동은 바로 ‘한반도 영세중립화 통일운동’이다. 지난 8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91년 뉴욕에서 ‘코리아 영세중립화 추진본부’를 꾸린 뒤 국제사회에 한반도 영세중립국 보장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영세중립통일협의회’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반도 영세중립화 통일운동’을벌이고 있다. 현재 스위스·벨기에·오스트리아 등이 영세중립국을 표방하고 있다.한반도 영세중립화는 미·중·일·러 한반도 주변 4강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또 국제사회는 이를 위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한반도를 영세중립국으로 인정하고 보장해야 한다. 구옹은 이에 앞서 남과 북이 서로의 체제와 이념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세중립화가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외국의 도움이나 개입없이 통일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통일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구옹은 이어 “한반도가 영세중립국이 되면 남북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외교와 국방은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주의자도,자유민주주의자도 아니다.그저 같은 민족의 북쪽에 사회주의가 있고,남쪽에 자유민주주의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남북이 평화롭게 함께 어울려 지내며 전쟁과 대결을 거부하기를 바라는 평화주의자일 뿐이다.이와 더불어 지구상 어디에서도 대결과 전쟁도 없이 평화롭게 어울려지내야 한다는 확신과 철학을 지닌 순수한 평화주의자다. 그는 한반도의 영세중립화 통일운동은 도산 선생의 사상과 맥이 맞닿았다고 주장한다. “도산의 사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잃어버린 옛 나라를 찾아서 복스러운 새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지요. ‘대공주의(大公主義)라고 불렀는데 이건 중국 쑨원(孫文)의 삼민주의처럼혼돈된 나라에서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사상이었어요.” 구옹은 “혁명가로서 도산 선생의 사상이 한국내 흥사단의 친일이나 제자춘원 이광수의 친일 행적 등에 의해 왜곡된 점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혁명적 이상사회를 꿈꾸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려 했던 사상가이자 모든 사람들을 독립운동의 대열에 세우려 노력했던 품이 넓은 혁명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벌써 잊은 듯 그가 세상을 향해 지르는 외침에도 별울림이 없다. 하지만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요즘도 그는 통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한민족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영세중립화밖에 없어요.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의 틈바구니에 있는 한반도를 어느 특정 외세가 주도한다면 한반도는 항상 분열과 전쟁의 장으로 전락할 위협에 놓이는 거지요.” 박록삼기자 youngtan@ ■구익균옹은 누구 구익균옹은 상하이 임시정부 활동을 생생히 기억하는 마지막 생존자다.구옹은 1908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났다.1928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 시절 일제의 식민지 노예교육을 거부하는 ‘신의주고보 학생사건’을 주도했고,일제의 검거령이 떨어지자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벌였다. 상하이 임시정부에서는 안창호 선생이 일제에 검거되기 전까지 비서실장을 지냈고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을 모시는 등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두 차례나 일제에 의해 옥고를 치렀다.또한 중국 광둥 중산(中山)대학에서 조교수를 하며 민족에 힘이 되는 인재를 양성했다. 구옹은 1945년 해방이 된 뒤 1947년 서울로 들어와 남북이통일될 수 있는현실적 방안을 추구하는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념과 다른 체제로 갈라진 한반도 현실에서 구옹은 ‘이방인이자 범법자’일 수밖에 없었다. 광복 이후 영세중립화 통일 및 평화를 주된 가치로 하는 혁신정당 운동에 힘쓰다 박정희(朴正熙) 정권에 의해 다시 1년여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 北 “경제개혁 수년간 준비”

    북한이 지난 7월1일 시행한 물가 및 월급 인상 등 경제관리방식 개선 조처와 관련,7월25일 평양에서 유엔기구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국가 대표들에게 공식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최근 입수된 북한내 활동 인도 지원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서종식 외무성 제8국(유럽 담당) 부국장이 나서 경제개선 조치를 설명했으며,북한의 사회주의 원칙에 따른 이번 조치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주민 생활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수년간 영국,이탈리아,스웨덴 등에 파견한 북한 경제대표단과 시찰단의 결과를 참고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국가를 밝히진 않았지만 여러 국가의 경제 모델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수헌 외무성 부상은 방북한 오시마 겐조(大島賢三) 유엔사무차장과 지난 2일 만난 자리에서 “경제 선진국의 경험을 배워 이를 북한의 현재 상황에 적용한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을 외국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북한 관리들은 “이번 조처는 북한 경제에 남아 있는 옛 소비에트 시스템의 흔적을 제거해야만 달성될것”이라며 “이 조처는 시행 이전 북한 주민과의 협의 과정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 관리들은 이번 경제관리방식 개선 조치를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지난 46년 실시한 토지개혁에 버금가는 중대조치로 평가했다.”며 “이번 조처는 북측이 실리보장 원칙에 따라 취할 광범위한 경제조정 작업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서울 연합
  • 주식회사 ‘중화민국’ 집중조명, 방송3사 한·중수교 10년 특집

    올해는 한ㆍ중 수교 10주년을 맞는 해.한국은 지난 92년 10월 오랜 우호국가이던 타이완과의 수교를 단절하면서까지 중국과의 교류를 텄다.그렇다면 10년동안 얻은 것은 무엇이고,잃은 것을 무엇일까? 중국 수교 10주년을 맞아 안방극장에 중국 관련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소개될 예정이다.지상파 방송 3사는 중국을 현지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마련하거나,수교 이후 변화된 중국의 사회를 집중 분석하는 특집들을 잇달아 방송한다. MBC가 오는 25일 오후 11시25분 방영할 다큐멘터리 ‘중국의 여인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이 강했던 중국사회속 여성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특집.중국은 청나라 말기까기 여자 아이가 5세쯤 되면 전족을 시작했다.발가락 부분을 아래쪽으로 구부린 다음,천으로 친친 감아 고정시키면 극한고통 속에서 발육이 멈추게 된다.이렇게 3년쯤 지나면 발 모양은 공처럼 둥글게 되고 길이는 10㎝ 내외가 된다.겨우 뒤뚱뒤뚱 걸을 수 있게 되는 여성은 철저하게 남자에게 의존해서 살아가게 된다. 제작진은 이같은 전족을 포함해달라진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의 여성을 조명한다.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일하고 똑같은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중국 헌법에 힘입어,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요즘 여성들의 모습이 소개된다. SBS가 20∼22일 밤 12시55분 내보낼 3부작 ‘2002 중국 13억의 질주’는 지금 중국의 경제력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광둥성ㆍ저장성ㆍ안후이성을포함해 9개성을 지난 3년간 밀착 취재해 중국 경제의 심장부를 파헤친다. 20일 방송될 제1편 ‘주식회사 중화민국’은 자본주의보다 더 ‘돈’이 최고의 가치로 통하는 중국의 사회주의를 들여다보며,제2편 ‘인류 최대 공사,중국 지도가 바뀐다!’에서는 중국 정부가 중국 대륙의 균등한 발전을 위해예산 70%를 쏟아부으며 진행중인 인류 사상 최대의 공사 ‘서부대개발’을소개한다.제3편 ‘중국인이 먹고 사는 법’에서는 외동으로 크는 ‘소황제’들에게 쏟는 중국 부모들의 교육열을 다룬다. KBS1도 중국 바로 알기에 초점을 맞춘 5부작 다큐멘터리 ‘新중국대장정’(토·일 오후 8시)을 17일부터 새달 1일까지 연속 3주간 방송한다.3개월에 걸쳐 마오쩌둥의 홍군(紅軍)이 거쳐갔던 2만 5000리의 대장정을 따라가며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새달 1일에는 중국전문 CA채널 하오TV가 개국,24시간 방송을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중국 관련 정보를 내보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8.15 민족통일대회/폐막식 이모저모/””통일의 아침 곧 올것… 또 만나요”

    8·15 민족통일대회가 폐막된 16일 남북 대표단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통일과 재회의 날을 기약했다. *부문별 모임- 이날 오전 남북 대표단 530여명은 서울 워커힐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종단,민화협,노동,여성 등 9개 부문별로 모임을 가졌다. 노동부문 모임에서 최창만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장은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이북의 한 노동자는 분통이 터져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노동자들이 자주통일의 기관차가 되자.”고 주장했다.종단모임에서 강영섭 조선 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믿는 사람들이 합심하면 내일이라도 통일을 이룰 수 있다.”면서 “반대하는 사람 없느냐.”고 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문예 모임에서 남측 영화관계자가 “대종상 영화제 외국작품 부문에 북측작품을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하자 제상철 평양예술단 단장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화답했다.청년학생 모임에서 최휘 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는 “행사 장소가 호텔 내로 한정돼 많은 사람을 접촉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청년학생 모임은 내달 초 금강산에서 통일대회를 갖기로 하고 오는 25일 실무자 회의에서 세부사항을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모임 참석자들은 서로 선물을 교환하며 ‘민족의 정’을 듬뿍 나눴다. *폐막식-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은 폐막식에서 “우리가 하나의 민족으로 마음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곧 통일의 아침이 올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허혁필 민화협 부위원장의 폐회선언과 함께 아리랑음악이 장내에 울려퍼지자 단일기가 무대 왼쪽으로 퇴장했다. 기수로 활약한 조최화윤(23·동아대 4년)씨는 “조명애씨 등 북측 기수단원들이 ‘또 만나자.’며 말을 걸어와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폐막식 직후 남측 대표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호텔 현관까지 두 줄로 늘어서 북측 대표들에게 손뼉을 치고 꽃다발을 건넸다.남북 대표들은 “또 만나자.”며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이어 고궁 관람에 나선 북측 대표단은 오후 4시 20분쯤 창덕궁 서쪽 금호문 앞에 도착,인덕전 등을 둘러봤다.김영대 단장은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유물을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송만찬- 남북 대표단과 초청인사들은 이날 오후 7시 무궁화볼룸에서 열린 환송만찬에 참석,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별의 술잔을 들었다.서울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북측 대표단은 17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고려민항기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간다. 유영규 이세영 박지연기자 anne02@
  • 8.15 민족통일대회/ 최성룡 北미술가동맹 부위원장

    “작가들이 자신의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맹에서 창작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8·15민족통일대회 북측 대표로 서울에 온 최성룡(사진·60·인민예술가)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화가들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고정된 틀을 벗고 개성을 살린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사회 현실을 인민의 미적 감각에 맞춰 극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양식을 말한다.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공동 통일미술전시회’에 그가 출품한 조선화 ‘첫눈’에서도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흰 눈이 소복이 쌓인 나뭇가지 위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참새들이 두세마리씩 어울려 추위를 녹이는 모습은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수묵화를 보는 듯했다.몇몇 유화작품도 강력한 붓터치가 느껴지고,실경 풍경화에서는 의도적인 생략도 나타나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전시회에 출품한 화가로 서울 방문이 허락된 인민예술가급 화가.북측에서는 인민예술가들의 작품과,국보급 작품 20여점을 포함한 107점을 출품했지만 작가들의 방한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북한의 다양한 예술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조선화 유화 출판화 공예 보석화 금리화 수예화 등 모든 종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월북작가인 김용준의 조선화 ‘춤’이 너무 큰 탓에 비행기로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림에 대한 호칭이 매우 낯설어 되물었더니 조선화는 한국화를 말하고 출판화는 판화,보석화는 돌가루에서 색을 낸 석채(石彩)화,금리화는 금가루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작품 107점의 주제는 5가지.조선통일,명승지 절경,민속,국보급 작품,도자기 등이다. “북한 사람이라고 감정이 없겠습니까.비극적인 사건도 있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슬픔을 표현하죠.개인적인 갈등이나 고통,고뇌를 표현할 수 없거나,표현해서는 안된다는 기준은 절대 없습니다.” 그는 함께 전시하고 있는 남측 화가 곽석손 강요배 박승규 등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개성이 강하고 표현양식이 다양해훌륭하게 느껴졌고 작품에 반했다.”며 수줍게 말했다. 이번 전시는 북한에서 공인한 최고의 작품들이 전시됐지만 보안관계로 일반인들은 거의 관람할 수 없었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이번 전시작품의 일부를 다시 전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최 부위원장도 “남측에서 작품을 떨구고 가달라고 하는데,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며 대회 후 재전시의 가능성을 비쳤다. 문소영기자 symun@
  • 8.15 민족통일대회/北참석인사 좌담/“사회주의 원칙 포기 아니다”

    1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좌담회에 참석한 북한의 김지선 민화협 중앙위원과 황명철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박사,김해남 조선 기록영화 촬영소 기사,김지영 조선신보 기자,장연희 조선 학생위원회 지도원 등 5명은 대한매일이 준비한 4개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했다.북한이 최근 실시중인 경제개혁 조치,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부산 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참가,이번 8·15민족통일행사 성과 등에 대해 기자가 의견을 물으면,각자 답변하는 형식으로 좌담은 진행됐다.북측 인사들은 무작위로 선정됐음에도,경제개혁 등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 “사회주의 원칙의 포기는 아니다.”는 식으로 뚜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이와 함께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는물론 안정환 선수의 ‘오노 세리머니’를 먼저 거론할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어,북한당국의 주민 통제가 상당히 유연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北경제개혁조치 *김지선-올 7월부터 노임(임금)과 상품 판매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됐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고,그냥 정책으로 시행된 것이다.그렇다고 근본적인 게 바뀐 것은 아니다.원래 우리 사회주의는 일한 만큼 노임을 받는 게 원칙인데,그동안은 이게 잘 안됐다.이번에 그것을 확실하게 시행하는 쪽으로 바로잡은 것이다. 지금은 직장끼리는 물론,같은 직장의 노동자끼리도 노임이 일일이 틀리다.하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불만이 없고,좋게 생각한다. *황명철-인민들의 자발적인 의사와 요구를 공화국이 받아들인 것이다.노동자와 농민들의 임금이 많이 올랐다. 그만큼 ‘잘 살아보겠다.’는 인민들의 의욕도 고취됐다.북조선 사회주의 체제의 공고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인민들도 좋아한다. *김지영-남측 언론에서는 자꾸 북조선 경제가 악화돼 어쩔 수 없이 경제를 개방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모르는 소리다.북조선은 과거 러시아처럼 사회주의를 포기한 것도 아니고 중국식 사회주의와도 다르다. 이번 조치는 안팎에서 공화국에 가해지는 위협으로부터 공화국을 보위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인민들의 광범위한 동의에 기반하고 있다. *김해남-미국의 경제 압박과 방해,그리고 자연재해 등이 겹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달정도 진행된 이번 조치로 주민들은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실제 노동자의 임금이나 쌀값 조정 등으로 생활이 훨씬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고있다. *장연희-여성의 한명으로서,가정경제가 나아진 점을 바로 느끼고 있다.우리의 조치는 사회주의적 원칙을 중심으로 나가는 것이다.결코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또한 ‘개혁’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그간의 역사상 북조선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길을 걸어 왔다. *김지선-노임과 상품 판매가격이 올랐다.현실에 맞게 가격을 높인 것이다.하지만 가격을 상인 개인이 맘대로 정하지는 못한다.공화국에서 공급받은 상품인 만큼,가격도 공화국에서 정하는 게 당연하다.평양시내에 얼마전 설치된 상품 매대(판매대)는 지난번 아리랑축전때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이것을 계속 둘지,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김지영- 물가가 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형성돼 있던 가격을 양성화한 것이다.대신 근로자들의 임금도 많이 올렸다.그만큼 공화국이 인민을 위해 부담을 진 것이다.인민들은 이 조치를 열렬히 환영한다. ■한국 ‘월드컵 4강신화' *김지선-남측이 월드컵 4강에 들어간 것을 북한 인민들도 잘 알고 있다.다들 텔레비전으로 남조선의 경기를 구경했다.정말 놀랐던 것은 광화문인가 종로인가 하는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었다. 특히 다들 붉은 색 옷을 입고 모였기에,우리들끼리 “남쪽에서는 붉은 색에 거부감을 갖고 두려워한다는데 이상한 일이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황명철-북조선 텔레비전에서 중계를 해줘 인민들도 남조선 선수들이 잘 싸운 것을 알고 있다.나도 몇번 시청했는데,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정환 선수가 보여준 스케이팅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지영- 인민들도 남조선 축구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안정환 선수가 가장 유명하고 유상철,황선홍 선수도 잘 알려져 있다.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선수의 스케이팅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자 장난삼아 흉내내는 인민들도 있었다.물론 “저거 연습할 시간 있었으면 축구연습이나 더 하지.”라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해남-북한 주민들도 남조선이 월드컵에서 잘 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무엇보다 미국전을 이겨줬으면 했는데 아쉽다.북조선에선 한반도가 반미의 기치를 올렸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장연희-축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게임이나 중계를 해서 잘 알고 있다.우리쪽 주민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라 걱정하지 마라.모두 잘 알고 있고,너무 기뻐하고 있다. ■北 ‘부산아시안게임' 준비 *황명철-실무자가 아니라서 얼마나 준비가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인민들도 아시아경기가 남조선의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과 북조선도 참가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김지선-얼마전 나온 내용이라 아직 알려진 내용은 없다.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김해남-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구기종목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을 중앙방송을 통해 봤다.북과 남이 힘을 합친다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김지영-행정적인 실무는 잘 모른다.하지만 선수들은 남쪽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좋은 성적을 올려 민족의 우수성을 떨치자는 결의로 가득 차 있다.유도·레슬링·체조 등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뿐 아니라 축구도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다.국가의 지원도 충분하고 세계선수권(월드컵축구대회)에서 남조선이 거둔 성적에 고무돼 ‘우리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결의가 대단하다.그동안 국제대회를 자주 갖지 못해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북조선 축구 실력도 대단하다. *장연희-최근 일이라 정확히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표단을 구성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북조선은 특히 여성들의 운동부분이 발달돼있다.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북조선 사람들이 월드컵에서 남조선을 응원했듯이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조선도 열렬히 응원해줬으면 한다.하나되는 응원을 기대한다. ■민족통일대회 평가 *김지선-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만 민간 대표 모임이 열렸고 남쪽에서는 한번도 안 열렸는데,이번에 처음 열리게 된 것을 의미있게 평가한다.이번 기회에 북과 남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황명철-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일단 만났고 이후 교류일정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지영-서운한 감정이 없지는 않지만 이렇게 서울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북측이 발표한 성명서를 봐라.모두가 서울시민 앞으로 보내는 것이다.그만큼 우리는 서울시민들을 많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통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김해남-북남이 하나가 돼 남조선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것으로 본다.하지만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솔직히 이곳에 내려오면서 남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가고 싶은 것이 우리의 욕심이었는데 통제가 심한것 같다.남조선 청년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장연희-우선 만족하고,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붙이고 싶다.하지만 좀더 대중적인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남조선의 일반인들과 만나 서로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이길 바란다.하지만,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리 김상연 유영규 이세영기자 carlos@
  • 8.15 민족통일대회/기고/北예술단 공연을 보고-남북예술 만나 또하나의 통일을…

    나는 평소부터 나라와 나라,민족과 민족 사이에서 서로가 지닌 문화예술이란 비교는 하되 우열을 가릴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그 나라나 민족의 고유성이나 환경의 차이로 좌우되는 결과일뿐 그 우월성의 평가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그러기에 동서문화를놓고,어느쪽이 우수하다거나 뒤떨어진다고 평가하는 일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상기시키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지난 8월15일밤,북한예술단의 공연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큰 관심사이자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지금까지도 이미 몇차례 북한의 공연예술이 우리에게 소개된 바 있었고,개인적으로도 혁명가극 ‘피바다’나 ‘꽃파는처녀’를 외국에서 감상한 적이 있다.그리고 재작년에는 평양에서 그들의 공연예술과 직접 대한 적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낯이 익은 처지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주변사람의 시각은 냉담했거나,그 진가를 인정하지 않는 편으로 기울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천편일률적인 소재,경직되고 획일적인 표현법,현대적인 감각의 결여 등은 한마디로 후진적이며 전근대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그와 같은 평가를 부분적으로 인정은 하면서도 한가지 반문이 남는다.즉 북한의 예술,특히 무용과 음악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인가.나는 그 점에 있어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수가 있다. 그 첫째는 기교적인 면에서의 철저하고도 일사불란한 전문성과 앙상블 조성의 탁월함이다.그리고 음악에 있어서 민족적 정서에 바탕을 둔 창작성과 대중성이다.바꾸어 말하자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치열한 훈련과 투자다.사회주의국가에서 예술을 중시하고 예술가의 예우에 각별한 시책을 실시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예술을 위한 예술이기보다는 당이나 조직,더나아가서는 민족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되 패배 대신 승리만을 추구하는 사상적 이념은 지유민주주의의 감미로운 맛에 익숙해진 우리 형편과는 판이하다. 특히 4∼5세만 되면 철저한 영재교육을 강행하는 현장교육은 이를테면 병영(兵營)을 연상시킨다.예술은 개인이 아닌 전체적인 조화와 협동정신위에서이루어진다는 그들의 삶의 궤적은 때로는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재작년에 서울에 왔었던 청소년예술단과 평양교예단을 처음 대한 사람들은 어린이다운순진성이나 인간미보다는 하나의 기계화된 인간들을 연상케 했던 기억을 체험했다. 그러나 이번에 온 예술단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민배우와 공훈배우를 여럿포함한 인적구성이고 보면 그것은 북한의 공연예술로서는 정상급에 속한다.그 미모와 균형잡힌 체격에서부터 숙달된 기교에 이르기까지 다 갖추었으면서도 어딘지 어색하고 세련됨에 모자란 까닭은 무엇일까.그들의 예술에서 주제의 선택이나 인간성의 추구는 금기사항이다.오직 예술은 유일사상에다 바탕을 두되 건설적이며 약동적이고 미래지향성으로 가는 획일적인 창조만이요구되는 사회라는 데 문제가 있다.자유민주국가에서처럼 표현의 자유나 인간성의 추구란 없다.오직 대다수를 위한 승리와 건설을 희구하기 때문에 음악에도 이른바 순수음악이니 대중음악의 구분이 없다.그러나 우리의 꿈인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남쪽의 자유분방한 표현과 일사불란한 북의 예술이 만났을 때를 상상해 보라.그것은 또 하나의 숙제이자 승리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차범석 (극작가·예술원 회장)
  • “北 성과급제 시행”北대표단 본사 긴급좌담

    지난달부터 시장경제 성격을 가미한 경제개혁에 공식 착수한 북한이 거의 전 직장에서 근로자의 능력에 따라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자본주의식 성과급제를 본격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또 근로자의 임금과 상품 판매가격을 대폭 올린 경제개혁이 시행 50여일을 맞아 정착단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매일이 8·15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서울을 방문중인 북측 민간대표단 가운데 5명과 이날 가진 긴급좌담회에서 밝혀졌다. 북측 대표단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좌담에서 김지선 북한 민화협 중앙위원 등 북측 대표단 5명은 최근 북한 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방안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이같은 경제개혁은 북한이 고수해온 사회주의적 원칙을 포기하는 게 결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지선 중앙위원은 “지난 7월부터 노임(임금)과 상품 판매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책이 공식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지금은 직장끼리는 물론 같은 직장내 근로자끼리도 노임이 성과에따라 일일이 다르다.”고 밝혔다.김 위원은 “일한 만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다들 불만이 없고 좋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북한이 근로자 임금을 현실화하면서 직종간 봉급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은 있었으나 한 직장내에서도 성과급제가 도입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 8·15 민족통일대회 성과에 대해 참석자들은 좌담회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약간의 아쉬움을 토로했다.장연희 조선 학생위원회 지도원은 “결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하지만,남쪽의 일반인들과 만날 수 있는 대중적 행사가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참석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TV를 통해 한국팀의 경기장면을 모두 지켜봤으며,월드컵 4강 진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또 부산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참가와 관련,김지영 조선신보 기자는 “북한 선수들은 남조선이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에 고무돼 ‘우리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결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김상연 유영규 이세영기자 carlos@
  • 南北 ‘독도’ 공동호소문, ‘통일대회’오늘 학술토론회…일부일정 논란

    남과 북의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8·15 민족통일대회가 1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막돼,민족단합대회와 각종 예술공연 등 일정이 치러졌다. 남북 대표단은 16일 ‘독도의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우리민족의 과제’란 제목의 학술토론회를 갖고,독도 문제와 관련한 남북 최초의 ‘공동호소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앞서 양측 대표단 530여명은 15일 오전 서울 워커힐호텔 잔디밭인 ‘제이드가든’에서 개막식과 민족단합대회를 잇따라 열고 공동호소문을 채택했다. 북측 최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와 남측 은방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번갈아가며 낭독한 공동호소문에서 양측은 “6·15공동선언이야말로 민족이 화해하고 단합하여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기치”라며 “우리들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6·15선언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 최 비서가 낭독한 “남과 북의 통일운동단체들은 금강산에서 청년통일행사는 9월7일부터 8일까지,여성통일행사는9월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10월3일 개천절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해당 단체들 사이에 통일행사를 진행해 나아가기로 하였다.”는 부분을 놓고 행사후 양측간 논란이 일었다. 남측 대표단은 “날짜를 명시하지 말고 ‘9월 중 개최’라고만 발표키로 개막식 직전에 합의했는데,북측이 일방적으로 북측 초안대로 낭독했다.”고 북측에 항의했다. 이후 사진·미술전 개막을 앞두고는 북측이 준비한 일부 사진과 캡션(사진설명)이 김일성 주석과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남측이 이의를 제기,작품을 선별해서 전시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오후 북측 여원구(呂鴛九·74)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은 워커힐호텔에서 부친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동생 운홍(74년 작고)씨의 며느리와 손자 등을 만났다. 김상연 박록삼기자 carlos@
  • 8.15 민족통일대회/ 北예술단 단독공연, ‘쌍채북춤’등 민속무용 선보여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북한예술단이 15일 저녁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단독공연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북한배우 백승남은 “통일이 눈앞에 있다.민족이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대문을 한시 바삐 열어가자.”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만수대예술단과 피바다가극단,국립민족예술단 단원을 주축으로 한 예술단은 양산도춤을 시작으로 70여분 동안 공연했다.예술단은 방울춤과 쌍채북춤,달빛아래서,손북춤,쟁강춤,사냥꾼 춤,장고춤 등을 선보였다.전통무용에 러시아 발레를 접목해 빠른 도약과 회전이 돋보이고,생활소품을 많이 사용하는 북한무용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탤런트 전양자씨는 “집단무에만 의지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숨겨져 있던 동전의 뒷면을 발견한 느낌”이라면서“특히 쟁강춤은 8분 정도로 짧은데도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한국적인 미가스며 있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북한예술단은 당초 ‘통일아리랑’ 등의 여성민요사중창과 ‘우리민족 제일일세’등 남성민요독창,‘처녀의 노래’ 등 혼성민요 이중창도 공연키로 했다.그러나 당국자 사이의 공연내용 조율과정에서 이른바 사회주의 이념이 담긴 일부 노래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43명의 예술단원 가운데 남녀 성악가들은 마지막 프로그램인 소합창 ‘우리는 하나’에만 출연했다. SBS(서울방송)초청으로 열려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공연은 한화갑 민주당대표와 권영길 민노당 대표,이수성 전총리,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등 1000여명이 지켜봤다.관객들은 공연 내내 북한배우들의 손짓 몸짓 하나하나에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공연단에는 안무가 박순복과 배우 박문희 리순녀 전명숙 등 5명의 공훈배우가 참여했다.공훈배우는 인민배우 다음 등급으로 내각의 국장급 대우를 받는다.총연출을 맡은 채명석은 피바다가극단,여성 안무가 박순복과 리영옥은 만수대예술단 소속이다. 무용단원들은 대부분 국립민족예술단 소속으로 전해진다.만수대예술단은 남녀중창조와 공훈여성기악중주조,무용조,배합관현악조로 구성됐고,피바다가극단은 ‘피바다’‘꽃파는 처녀’를 국내외에서 각각 1000차례 이상 공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8.15민족통일대회 의미/ 민간통일운동 본격 자리매김

    ‘2002 8·15민족통일대회’는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북측 민간인사 116명이 처음으로 참가한다는 것 자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50여년 동안 쌓인 남북간 갈등의 골을 상당부분 메우는 것은 물론,그간 정부주도로 진행됐던 남북대화에서 민간이 중요한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간교류로 민족동질성 회복- 행사가 잘 마무리되면 매년 평양과 서울을 번갈아가며 치르는 안정적인 통일행사로 자리매김해 4·19혁명 당시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처음 시작된 민간통일운동이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당국간회담이 경제적 이해관계로 득실을 따지며 다루지 못할 정서적 동질성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민간 행사는 청년,종교,여성 등 부문별 교류를 통해 이런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호인정 필요- 일각에서는 ‘남남(南南) 갈등’의 새로운 불씨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지난해 8·15행사 때 일부 참가단의 돌출행동이 남한사회에 던진 남남 갈등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울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장소를 워커힐호텔로만 국한시켜 열 것을 권한 것이나 북측 민화협에서 “(행사가)최대한 안전해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온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북은 물론 남남 역시 극단적인 의견표출을 자제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도층 인사 다수 포함된 북측 참가단- 북측 참가단에는 청년,문화,여성,종교,학술 등 각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북측이 이번 8·15행사에 갖는 기대를 간접적으로 엿보게 한다.또 상당수는 그간 여러 채널을 통해 남측과 대화에 나서 낯이 익은 편이다. 김영대 민화협 회장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 등을 거쳤고 2년 전부터 민화협을 맡아 남북민간교류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여원구 의장은 몽양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셋째딸이며 북한 여성계의 실세다. 송석환 문화성 부상(차관)은 조선문학예술인총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대집단체조 ‘아리랑’ 준비를 총괄했다.강영섭 조선그리스도교련맹중앙위원회 위원장 역시 다양한 외교 분야 경험을 다졌다. ◇북한 차세대 파워엘리트도 다수- 최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허종호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박사) 등 북한의 젊은 엘리트들까지 다수 포진해 청·장의 조화를 이뤘다.최 비서는 혁명유자녀들이 다니는 만경대 학원과 김일성종합대 철학과를 나온 신진 파워엘리트.95년 범민련 북측본부부의장을 맡았고 2000년 5월에는 평양학생소년예술단장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 평양 또는 금강산 행사에 참가한 남측 인사들은 대부분 민간단체의 일반 회원이었던 점과 비교된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참가자들중 상당수는 북한 내외의 주요 현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중있는 인물들”이라면서 “북측이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교류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중 수교 10주년 특집 ‘신 중국대장정’

    KBS1은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5부작 다큐멘터리 ‘신 중국대장정’을 17일부터 9월1일까지 방송한다. 다큐멘터리는 3개월동안 중국 16개의 성들을 돌아보는,총 1만 6000㎞의 장정끝에 마련한 대규모 중국관련 영상보고서다.인민법원의 재판모습,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정책,과거 사회주의의 흔적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도시와 농촌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1편(17일 오후8시) ‘혁명의 길,개방의 길-상하이에서 루이진까지’,2편(18일 오후8시) ‘8억인의 농촌,부를 향한 엑소더스-징강산에서 카이리까지’,3편(24일 오후8시)‘장강에 굽이치는 개혁의 물결-준이에서 판즈화까지’,4편(25일 오후8시) ‘대초원의 꿈,서부대개발-루딩에서 샤포토까지’,5편(9월1일 오후8시) ‘중화의 세기는 열리는가-옌안에서 베이징까지’등으로 구성됐다.
  • [글로벌 시각] 남북화해 러 경제에 도움된다

    남북대화가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반가운 소식이다.한반도에 형성된 적대감과 긴장감으로 이득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면 그로 인해 안보,안정,경제·사회적 발전,문화와 스포츠 등 모든 면에서 손실만 보게 될 것이다. 남북한의 대립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다.냉전시대가 시작됐던 1940년대 남북한은 각각 미국과 소련의 지지를 받으며 이데올로기적 적대자로 갈라졌다. 하지만 그러한 세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인류는 더 이상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이데올로기로 나눠지지 않는다.서로 적대적이던 러시아,미국,중국,일본 등은 이데올로기의 차이 대부분을 극복했으며 국제화 시대에 상호 의존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남북한 역시 분열될 이유도, 반목할 이유도 없다.세계 4강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발전에 관심이 있다. 물론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우려와 의혹을 품고 있다.하지만그들은 그러한 우려와 의혹을 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대화 촉진임을 알고있다.북한을 구석으로 몰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시도는 긴장과 두려움만 가중시킬 뿐이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은 남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국제환경이 보다 긍정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남북한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장애물은 없다.무력으로 상대를 파괴하고 한반도 전체를 통치하려는 남북 양쪽의 야욕은 분명 오래 전에 사라졌다.이데올로기에 대한 열정역시 희미해졌다.남북한 모두 국민들의 복지와 지구촌 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제 발전에 몰두하고 있다. 남북 모두 서로에 대해 미래지향적이며 건설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요구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은 이러한 국면을 이해하고 햇볕정책을 주장해왔다.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또한 이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조만간 상호간의 모든 노력들이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도 미국과 북한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도록 설득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러시아는 스스로의 안보,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만약 이번에 서울에서 남북한 장관급 회담이 열렸듯 제2차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무력충돌 예방과 신뢰구축 등 모든 방면에서 큰 진전을 이룰 것이 확실하다. 그러한 진전은 북한과 전면적인 관계 개선을 주저하는 미국의 의심을 풀어줄 것이고 일본도 뒤따를 것이다. 북한도 외국의 투자와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 봉착한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빨리 해결할 수 있고 남북화해를 위한 건실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 평화와 협력은 현실화될 것이고 남북통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시나리오를 전적으로 환영한다. 극동의 이웃 국가로서 강한 한반도의 탄생은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 극동지역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의 대결에 집착하는 대신 남북한과 그외나라들과 함께 21세기에 대두된 위협과 새 시대에 대한 도전을 논의하는 데관심을 집중할 것이다.테러,대량파괴무기와 핵무기의 확산,자연재해와 인재,과학기술로 인한 재난,가난,물과 자원의 부족,식량문제,의료문제,범죄 등이 바로 새로운 위협들이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이광수등 친일문인 42명 작품공개, ‘실천문학’가을호

    민족문학작가회의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일제 강점기 친일 문인 42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사죄할 예정인 가운데,이달 중순 발간될 ‘실천문학’ 가을호가 이들 친일 문인과 작품을 일괄 공개하는 특집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실천문학’ 가을호는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실천문학이 공동 작성한 명단을 토대로 친일 문인들의 선정기준과 작품목록,발표시기,매체이름을 치밀하게명시한다. 특집에 따르면 이광수는 1939년 2월 ‘동양지광’에 시 ‘가끔씩 부른 노래'를 시작으로 ‘내선일체와 조선문학', ‘지원병 훈련소의 하루', ‘대동아 일주년을 맞는 나의 결의', ‘폐하의 성업에', ‘모든 것을 바치리' 등 1945년까지 103편의 시·소설·논설 등을 각종 매체에 실었다. 이어서 친일작품을 많이 남긴 사람은 43건의 주요한과 26건의 최재서,25건의 김용제,23건의 김동환,22건의 김종한,19건의 이석훈,18건의 박영희,17건의 김기진,14건의노천명·백철·최정희,13건의 정인택·채만식·모윤숙,12건의 유치진,11건의 서정주·정인섭·함대훈,10건의 박영호 등이다. 특집에는 월북했거나 사회주의 계열의 문학활동을 펼친 박영희와 박태원, 이찬도 들어있다. 실천문학측은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명단은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발표된 글만을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친일의 판단기준은 식민주의와 파시즘의 옹호 여부로 삼았으며,일본어로 작품활동을 했거나 친일단체 참여,창씨개명 등은 참고만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일본어로 작품을 썼으나 항일의식을 드러낸 김사량과 한두편의 글을 남긴 정지용과 김정한은 친일작가 목록에서 빠졌다. 연합
  • [열린세상] 탈북난민 엑소더스와 남북관계

    탈북난민 엑소더스(Exodus)가 상례화 되고 있다.가난과 굶주림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인간 본능의 분출이 줄을 잇는 것이다.이들의 일차적 행선지는 조선족이 주로 살고 있는 중국의 동북 3개성 지역이다.주로 길림성(吉林省)과 흑룡강성(黑龍江省)이다.중국으로 탈출하여 전전하면서 한국에 관한 얘기를 듣고 한국에 가면 더 좋은 삶이 약속되어 있음을 듣고 한국으로 탈출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다.한국으로 탈출하는 북한난민은 그 태반이 중국에서 1∼6년 간의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다. 탈북의 기본동기는 가난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경제 난민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그러나 가난과 기아는 잘못된 국가경영에서 오는 것이므로 구태어 정치난민과 구분하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어떻든 크게는 인도주의의 범주에 속하는 난민들이기 때문이다. 난민들이 한국으로 줄을 이어 오기까지는 북한정부의 실정(失政)과 중국정부의 개방적인 자세가 그 근저에 있다.그러나 이러한 탈북 난민들의 숫자가 갑자기 봇물 터지듯 크게 늘지는않을 것으로 보이고 또 이러한 난민 ‘엑소더스’가 평양정권의 위기로 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아니한다.다만 난민 행렬이 상례화되고 있고 이것을 우리가 예상하고 대비하여야 한다는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 난민 엑소더스는 북한의 잘못된 국가경영에 대한 증언이요,경고이다.자연재해는 일시적 기근의 원인이 될 수는 있으나 이렇게 지속적이고 만연하는 가난의 원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어디에 국가경영의 잘못이 있는가를 북한정부는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우리는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한 수출주도형 경제 개발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중국의 등소평(鄧小平)이 주창한 ‘전쟁가피론’(戰爭可避論)과 ‘선부론’(先富論)을 생각할 수 있다.그런데 북한은 아직도 순수정통사회주의,주체사상 그리고 선군정치를 주창하고있다. 그러는 동안 탈북난민의 행렬은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다.중국은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대국이 되면서 경제에서 뿐 아니라 정치·안보·외교에 있어서도 점차로 국제사회의 일반규범과 질서에 다가가고 있고 국제사회를 향하여 더욱 개방되어 가고 있다.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은 평화와 안정 유지에 그 기본이 있고 정통사회주의의 확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개방사회로의 변화는 평양의 변화보다 우리에게 더 큰 의미를 갖는다.평양의 선택 범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탈북난민을 우리의 시민으로 받아들이고 형제로서 포용해야 한다.그러나 이들을 자유의 투사,민주화의 영웅으로보다는 더 좋은 삶의 기회를 찾아온 보통시민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난민을 수용하고 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과제는 이들을 어떻게 시장경제에 적응하도록 교육·훈련시키며 마침내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자기 책임하에,자기 노력하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가를 깨달아 알게 하는 것이다.이것은 대개 1세대 30년을 소요하는 큰 과제이다.이러한 교육과 훈련은 훈련원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삶의 현장 즉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교훈을 우리는 오늘의 러시아에서 그리고 구 동독과 모든 공산권 국가에서 보고 있다. 이러한 나라들에서 구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향수가 일부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탈북난민을 위한 교육과 훈련과정에서 우리는 통일 한국의 과제 하나를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 탈북난민의 문제는 남북분단에서 오는 다양하고 복잡한 많은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난민도 광의의 교류의 일환이다.우리는 남북간에 평화공존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공존은 항상 경쟁과 경계를 수반하는 공존이다.공존하면서 공존의 가능성과 한계를 잘 이해하여야 한다.그리고 또한 통일한국을 내다보아야 한다.남북관계의 관리는 문자 그대로 따뜻한 가슴,차가운 머리를 요구하는 어려운 국가과제이다. 홍순영 前외교장관
  • 볼리비아 새 대통령 온건파 로사다 선출

    볼리비아 의회는 4일(현지시간) 국민혁명운동(MNR)당의 곤살로 산체스 데로사다(사진·72)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결선 투표는 지난 6월 볼리비아 대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다시 치러졌다. 로사다 후보는 의회 표결 형식의 이날 투표에서 84표를 얻어 43표를 얻은 원주민 출신의 사회주의운동(MAS)당 에보 모랄레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경제 침체와 날로 증가하는 사회 불안에 직면한 나라를 이끌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로사다는 미국 교육을 받은 갑부로 93∼97년 대통령을 역임했던 온건파 정치인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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