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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사의당지, 우리 집을 말한다(홍경모 지음, 이종묵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18세기 이후 문인들은 귀거래사를 부르는 대신, 도성 가까이 전원주택을 짓고 꾸미며 그 안에서 한가로운 삶을 꿈꿨다. 사의당지는 홍경모(1774~1851)가 6대를 이어 살아온 자신의 집 사의당에 대한 종합보고서. 19세기 이름난 집의 보편성이 제시된다. 1만 4000원. ●저주받은 아이들(장 폴 피카페르·루트비히 노르츠 지음, 강주헌·배영란 옮김, 중앙북스 펴냄)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프랑스 여인들 사이에서 태어난 20만명의 아이들은 모멸과 멸시어린 취급을 받으며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삶을 살았다. 금기로 여겨졌던 역사의 한편이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밝혀진다. 2만원. ●자본주의의 대안과 사회주의 가치논쟁(알렉스 캘리니코스·마이클 앨버트 지음, 이수현 옮김, 책갈피 펴냄) 반자본주의 운동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주고받은 인터넷 논쟁을 책으로 펴냈다. 이 밖에 ‘좌파의 재구성과 변혁 전략’, ‘한국 NGO의 사상과 실천’, ‘크리스 하먼의 새로운 제국주의론’ 등 오늘날의 마르크스주의를 논하는 시리즈가 한꺼번에 나왔다. 5000~9000원. ●어느 언론인의 고백(톰 플레이트 지음, 김혜영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흔히 언론을 ‘갑’이라고 하지만, 주요 취재원에게 마이너 매체의 기자는 ‘을’이다. 위싱턴포스트 인턴 기자로 언론계에 뛰어든 저자가 ‘뉴욕’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논설위원과 편집장을 거치는 동안 유명인의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기울인 약 30년간의 설움과 영광을 털어놓았다. 2만원. ●조일전쟁(백지원 지음, 진명출판사 펴냄) 우리 역사 진실 추적 시리즈 2탄으로 저자는 임진왜란이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의 격돌’이자 동아시아의 전쟁이라며 왜란으로 축소하는 것을 반박한다. 이순신 신화 등 전쟁의 모든 정황에 대해 재분석했다. 1만 3900원. ●지구촌의 마지노선 2015(최영경· 전운성 공저, 강원대 출판부 펴냄) 날로 증가하는 인구, 고갈되는 자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과 고산지대의 물부족 사태, 그로 인한 농업생산력의 저하와 개도국의 기아상황에 대해 서술하고 2015년까지 지구의 복원력을 회복하자는 미래서. 2만원.
  • 오세철 교수 등 사노련간부 8명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윤웅걸)는 11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회주의노동자연맹(이하 사노련) 운영위원장 오세철(65) 연세대 명예교수 등 간부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북한 지령을 받아 활동하는 이적단체가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을 목적으로 자생적으로 조직된 ‘국가변란 선전선동 단체’로 보고 국가보안법 7조를 적용했다. 그러나 법원이 지난해 8월과 11월 오 교수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나 기각한 터라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이들은 지난해 2월 사노련을 조직하고 ‘우리의 입장’ 등 선전물을 제작해 ▲선거와 의회주의 부정 ▲자본주의 철폐로 프롤레타리아 독재 실현 ▲대기업 재산 몰수·국유화 ▲노동자 민병대의 군경 대체 등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며 국가변란을 목적으로 선전·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7월 촛불집회에 참가해 이런 내용을 담은 기관지를 배포하며 정치 총파업을 주장하고, 지난 1월 ‘용산 참사’ 집회에서도 폭력시위를 부추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삶을 바꾸려 했던 에너지… 사랑… 여전히 우리사회에 유효한 것들”

    “삶을 바꾸려 했던 에너지… 사랑… 여전히 우리사회에 유효한 것들”

    이토록 뜨거웠던 삶이 있었을까. 서른의 나이로 러시아혁명의 한가운데에서 활약했던, 또 한국 최초로 사회주의 정당을 만들었던 여성혁명가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스탄케비치(1885~1918). 이미 90여년 전 떠난 그녀가 소설가이자 시인, 기자인 정철훈(50)의 손에 되살아 났다. 혁명가로서 그녀의 활약을 담은 ‘소설 김알렉산드라’(실천문학사 펴냄)를 내고 지난 6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와 만난 작가는 “한마디로 그녀는 여성 김산(1905~1938·중국에서 활동한 조선인 혁명가)”이라고 말을 꺼냈다. 누구보다 그 영역에서 활약했지만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얘기였다. 알렉산드라와 작가의 인연은 오래 됐다. 그는 1990년 한·소련 수교를 기회로 북방에서 활약한 운동가들의 자료를 찾기 위해 3년 정도 러시아에 머물렀다. 거기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김알렉산드라의 존재도 그때 알게 됐고, 그녀의 매력에 순식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공산당문서보관소, 중앙아시아 쪽에 있는 고문서보관소 등을 모두 뒤졌죠. 중앙아시아를 7차례 왔다갔다 했습니다.” 같이 활동했던 지인들을 수소문해 만나서는 구술까지 받았다. 그렇게 나온 것이 ‘김알렉산드라 평전’(1996). 이번 소설도 그때 모은 것을 활용했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에서는 현재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그는 “그녀가 보여줬던 자기 삶을 바꾸려는 진보적 에너지, 치열했던 사랑은 여전히 우리와 우리 사회에 유효한 것들”이라고 말한다. 현재성을 위한 장치로 작품은 3부로 나눈 액자소설 형식을 취했다. 1·3부는 그녀의 아들이 등장해 어머니의 흔적을 좇으며 그 삶의 의의를 짚어본다. 본문 격인 2부에는 김알렉산드라가 직접 화자로 나와 처음 우랄 지방의 한 목재소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때부터의 생생한 활약상을 전한다. 1900년대, 1950년대가 작품배경이지만, 작가는 “이건 오늘날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는 “그녀가 곁에서 함께 했던 노동자들의 삶은 너무나 억눌려 있었다.”면서 “그랬기에 격렬한 시위나 노동운동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쌍용차 노동자들도 그런 비참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전한다. 혁명가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의외로 문체는 서정적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한 2부는 짧게 끊어친 문장이 긴박감을 주지만, 픽션이 많은 1·3부에서 배경을 그리는 솜씨나 도입부의 이야기 전달 방식은 한편의 동화나 애틋한 편지를 읽는 것 같다. 일간지 문학전문기자 출신으로서의 자기 작품을 보면 어떨까. “2% 정도 모자란다고 할까요. 상업성의 눈치를 좀 안 본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팔리는 글도 있어야겠지만, 누군가는 써서 남겨야 할 글도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조커’가 돼 버린 오바마 대통령 ‘충격’

    ‘조커’가 돼 버린 오바마 대통령 ‘충격’

    미국 대통령이 조커로 변신했다? 최근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커로 분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화제로 떠올랐다. 허옇게 분칠을 한 얼굴과 길게 찢어진 입, 붉은 입술의 사진 속 오바마는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열연한 조커와 놀랄만큼 닮아있다. 사진 아래에는 ‘사회주의’(socialism)라는 단어가 있으며 사진 제목은 ‘비열한, 그리고 위험한’(‘mean-spirited and dangerous)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바마를 조롱하려는 네티즌들의 장난으로 추측된다. 미국 보수단체들의 웹사이트 ‘아메리칸 씽커’(American Thinker)의 토마스 립슨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그의 정책과 여러 위선적인 이미지 등에 환멸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오바마가 ‘굴욕’을 당한 이유는 현재 의료보험의 공공성을 높이려고 1조 달러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개혁정책이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당선 초부터 ‘사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은 오바마와 영화에서 무정부주의자로 출연하는 ‘조커’의 이미지가 합쳐져 ‘오바마 조커’가 탄생한 것으로 추측했다. 대통령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손상될 위기에 처했지만 오바마 지지자들은 급속도로 퍼지는 ‘오바마 조커’ 사진을 막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도 “인도양 중국해로 못 만든다”

    인도 “인도양 중국해로 못 만든다”

    인도가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앞으로 10년간 100척의 군함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현대화 작업인 동시에 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도 국방부 알록 바트나가르 해군계획국장은 30일 군함 32척과 잠수함 등을 건조 중이며 항공모함과 구축함, 중형 전함 등 모두 75척을 향후 10년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자적으로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개발해 지난 26일 진수식을 가졌던 인도가 군사강국의 야심을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다. 인도가 군함 건조를 서두르는 표면적인 배경은 ‘전략적 필요성’이다. 바트나가르 해군계획국장은 뉴델리에서 열린 해군 자위력 관련 세미나에서 “위기 상황에 국민이 볼모로 잡히지 않기 위해 해군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레시 메타 해군 참모총장은 “군사력 증강에 연간 40억달러(약 4조 9200억원)가 소요되는데 이중 60%는 해군의 하드웨어 구매에 쓰여질 것”이라며 “국내 기술을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세력 확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가장 큰 목적은 중국에 대한 견제다. 인도양에서 패권을 다퉈야 하는 양국이지만 인도가 중국에 맞서기에는 현재로선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은 인도보다 3배 많은 군함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해군병력만도 5배가 넘는다. 올해로 사회주의 중국 건설 60주년을 맞은 중국 해군의 4월 국제 관함식은 중국의 기세가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군함이 860여척에 이르는 중국 해군은 이미 연근해 방위 능력을 넘어 대양해군을 지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파키스탄 등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주변국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핵잠수함 진수식이 열렸던 26일이 파키스탄과 카길 분쟁에서 승리한 전승기념일이었다는 점은 인도가 주변국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는 현재 중국 군함에 정박지를 제공하며 인도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특히 인도로서는 파키스탄과 중국간 군사협력에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다. 파키스탄이 중국에 주문한 4척의 F-22P 프리깃함 중 첫번째 배가 파키스탄 해군에 인도됐다는 AFP통신의 30일 보도는 양국간 군사협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메일 무차별 압수수색 공포 확산

    이메일 무차별 압수수색 공포 확산

    “이메일로 의뢰인과 사건 얘기를 하지 않는다.” 불법집회에 참가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피고인을 변론하는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가능성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PD수첩 제작진과 YTN 노조원 20명의 이메일을 검찰과 경찰이 광범위하게 압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메일 압수수색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박영선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네이버 메일과 다음 한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은 3306건. 다른 국내 포털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부장검사는 “이메일 압수수색은 이제 수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혹 사건 때는 서울지방국세청 직원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이메일을,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때는 관련자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압수수색했다. 네티즌들은 압수수색이 어려운 구글의 지메일 등 외국계 포털로 주메일을 바꾸는 ‘사이버 망명’을 떠나고 있다. 한 방송사 기자는 “주민등록번호를 묻지 않는 등 사생활 정보가 철저히 보호돼 동료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의 법적 근거는 형사소송법상 ‘물건’에 대한 압수수색 규정(제106조)이다. ‘범죄수사에 필요할 때’ 수사기관이 분량이나 기간에 제한없이 확보할 수 있다. 특정 혐의나 특정인과 관련된 이메일이라고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하지도 않는다. ‘누구 이메일 전부’라고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읽지 않거나 휴지통에 버린 이메일은 물론 일기형식을 쓴 개인 메모도 압수 대상이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섰던 주경복 교수의 경우 100여명에게 보낸 7년치 이메일을 한꺼번에 압수수색당했다. 또 다른 문제는 실제 이메일을 주고받은 이용자들에게는 압수수색 사실이 통보되지 않는 것이다. 검찰이나 경찰이 이메일을 제공하는 포털에만 영장을 보내서다. 이춘근 MBC PD는 “검찰이 이메일을 압수수색했는지 포털에 확인 요청을 했지만 현행법상 알려줄 의무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류제성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은 압수수색할 때 수사관이 영장을 제시할 의무와 당사자가 참여할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더라도 이메일 압수수색은 절차상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안은 정치권에서 집중 논의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 영장 발부 요건을 강화하자고 제안한다.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은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전화 통화 감청처럼 이메일 압수수색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영선 의원실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는 ‘송수신이 완료된 이메일 등 현대적 매체에 의한 통신의 비밀,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열어 두 의원의 개정안을 검토했다. 정은주 유대근기자 ejung@seoul.co.kr
  • 뉴욕시의원 한인후보 ‘색깔론’ 시비

    뉴욕시의원 한인후보 ‘색깔론’ 시비

    미국 정치판도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걸까. 미국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가 ‘색깔론’ 시비에 휩싸였다. 3년 전 한 연설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론화된 까닭이다. 미 뉴욕 플러싱 20지역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존 최(39·한국명 최용준)는 3년 전 ‘전 세계 사회주의 투쟁의 부활을 위한 준비’라는 연설에서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연설에서 “한국은 제국주의 투쟁의 전면에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 정치에 관여했을 때 한국인들은 저항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기 계신 분들이 한국이 미국과 미군으로부터 자유와 주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플러싱 20지역구는 행정구역상 퀸스에 속한 지역으로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최 후보는 민주당에 소속돼 있다. 정승진 전 청년학교 회장도 후보에 출마, 두 명의 한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에 최 후보의 측근은 “최 후보는 악의적 캠페인의 희생자이며 절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정작 최 후보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시인했다. 그는 “나는 그와 같은 말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다른 주권국가와 같이 타국이 아닌 자기 결정권과 독립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의 이런 발언은 그를 공천한 민주당 퀸스지구는 물론 존 리우 현 시의원에게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존 리우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최 후보에게 후보직을 넘기고 뉴욕시 감사원장에 도전하고 있어 그의 정치생활에 흠집이 남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리우 의원은 “최 후보자는 매카시즘으로 인해 낙인이 찍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핍박과 순응… 화폭 속 이주 한인들의 삶

    핍박과 순응… 화폭 속 이주 한인들의 삶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한인 이주)’. 한민족은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본으로,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갔다. 1945년 8월15일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광복을 맞이하자 그들은 앞다투어 귀국했다. 그러나 일부는 그 땅에 남아서 삶을 이어나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행복했을까? 고향을 어떻게 그리워했을까? 그들의 2~3세대들은 한국을 조국으로 받아들일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9월27일까지 전시하는 ‘아리랑 꽃씨: 아시아 이주작가전’은 1948년 정부 수립 이전까지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현재의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이주했던 1세대와 후손들의 작품을 통해 이같은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방한한 재일교포 2세 노흥석 작가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연해주에서 사는 동포들의 작품을 전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다른 지역, 다른 국가에 살아도 우리는 모두 한 뿌리다.”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카스티브주립미술관의 엘리자베타 김 큐레이터도 “3년 전에 기획한 전시가 이번에 열매를 맺게 됐다.”며 기뻐했다. 전시는 일본, 중국, CIS 등의 국가별로 나누고 있다. 우선 일본정부의 재일 교포 1세대에 대한 차별 문제로 고통받았던 작가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재일교포 3세 작가 김영숙(35)의 작품 ‘쌀(rice)’은 차별과 차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으로 95%의 일본쌀에 나머지 5%는 아시아 각국의 쌀을 섞어서 쌀 무더기를 만들어 내놓았다. 각국의 쌀 품종은 분리돼 있을 때는 서로 구별이 가능하지만, 섞어 놓으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김 작가는 “일본사회에서 차별이 사라진 것 같지만, 차별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미국에서 전시했을 때 ‘그게 어때서’라는 반응이 나와서 당황했다.”면서 “사실 차이와 차별이라는 것도 민족과 인종이 완전히 섞여 있는 사회에서는 별일이 아닐 수도 있기에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루마리 휴지에 북한과 남한의 여권 표지를 번갈아가며 스탬프로 찍은 재일교포 3세 작가 김애순(33)의 작품 역시 조국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교포사회의 분열이나 압력이 사실은 종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계급의식을 담아 리얼리즘 작업을 했던 조양규(1928~?) 같은 작가도 이번에 한국에 소개됐다.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비판해 일본으로 밀항한 지식인 조씨는 그러나 일본사회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1960년 결국 북송선을 탔다. 추측하건대 북한에서도 그는 적응하지 못했을 것 같다. 21세기 현대미술이라고 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그의 ‘창고’ 시리즈는 자본이 축적되는 창고 앞에서 빈 손인 노동자의 모습을 담아 인간소외를 웅변한다. 재중교포 작가들의 작품은 소수민족으로서 중국에 동화된 조선민족의 특성을 보인다. 개혁·개방 이후 땅과 소(牛)를 나눠준 것에 기뻐하는 농민의 모습을 담아 1984년 전국미술전람회 우수상을 받은 임천(1936~2008)의 ‘소방울’ 같은 그림은 이른바 사회주의식 리얼리즘이다. 개혁·개방으로 혼란한 중국인들의 정체성도 박광섭(39)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분홍색 물방울 속에 갇힌 채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질식할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은 사회주의식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사회에서 옳고 그름을 파악할 수 없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여준다. CIS 국가의 작가들은 1세대를 제외하고 더 이상 한민족적인 정체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린 세르게이 박(1922~2000)의 작품은 유채지만 물감의 번짐들이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이 살아 있다. 노동하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김현룡(1908~1993)의 작품 ‘들에서의 콘서트’, ‘일과 후’에서는 소련의 사회주의 이념을 보여준다. 2세대인 세르게이 김(57)의 작품 ‘선조’ ‘짓눌린’ 등에서는 상당한 미학적 성취를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 3000원. (02)2188-6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책꽂이]

    ●혁명과 우상(김경재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박사월이란 가명으로 김경재 전 국회의원이 썼던 김형욱 회고록을 재간행했다. 원래 4권이던 것을 ‘박정희 시대의 마지막 20일’을 추가해 5권으로 늘렸다. 각권 1만 2000원. ●미술의 불복종(김정락 지음, 서해문집 펴냄) 서양의 명화들이 아름다운 자연이나 풍광, 인간들을 그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림 이면에는 권력에 대한 저항, 주류 철학에 대한 반항, 통속에 대한 거부 등이 코드로 숨어 있다. 철학박사가 된 미술학도가 예술로 표현된 세상의 갈등을 보여준다. 1만 2900원. ●너는 꽃이 되어라 나는 흙이 되리라(박종록 지음, 굿북 펴냄) 신정아 · 황우석씨의 변호를 맡았던 저자의 자서전. 신정아씨나 황우석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의뢰인’이란 이름으로 그들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언론이 선정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1만 2000원.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차유진 지음, 모요사 펴냄) 전문 요리사이자 푸드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동서양 고전은 물론 다양한 현대 작품 속에서 사건 전개나 주인공의 삶에 중요한 모티브가 된 갖가지 음식들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 맛있게 이야기한다. 1만 4500원.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100(이무열 지음, 가람기획 펴냄) 20세기 초 사회주의 혁명으로 세상을 나눴고, 혁명으로 이룬 장벽을 무너뜨리며 세상을 다시 봉합한 러시아 격변의 역사 가운데 핵심적인 사건 100가지를 골라 알기 쉽게 간추렸다. 1만 5000원. ●중국을 낳은 뽕나무(강판권 지음, 글항아리 펴냄) ‘차이나’의 유래를 뽕나무에서 찾는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는 중국 문명을 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비단’에 집중한다. 비단은 단순히 의복 소재가 아니라 중국의 이미지이자 동서무역의 기폭제, 문화의 중심이었다. 1만 9800원. ●지방의 역습(이케다 히로무 지음, 반광식 옮김, 강형기 감수, 한국행정DB센타 펴냄) 일본이 작은 도시 니가타가 경제 효과 1억엔을 일궈낸 기적의 원동력은? 니가타를 통해 도시와 지방간 지역격차를 없애는 방법과 사회와 정부, 개인과 사업가 등의 태도를 폭넓게 짚으며 한국 사회에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9800원. ●마지막 일기(헨리 나웬 지음, 성찬성 옮김, 바오로딸 펴냄) 심리학자이자 대표적 영성가인 헨리 나웬 신부가 선종 전 1년간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하며 쓴 일기. 나웬 신부는 자기 성찰을 통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곁에 있는 것이며,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친밀함과 애정에 대한 갈망을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1만 2000원.
  • [세계 석학에 듣는다] 빈곤퇴치 앞장선 경제학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 경제현장을 누비며 빈곤 퇴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경제석학 제프리 삭스(54) 컬럼비아대 교수는 행동하는 경제학자로 유명하다. 미 하버드대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9세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를 지냈다. 하버드대 국제개발연구소 소장으로 개발도상국 거시경제정책 및 경제개발이론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1986~90년 볼리비아 대통령 자문역 당시 인플레이션을 연 4만%에서 10%대로 끌어내렸고, 처음으로 부채 감축 프로그램을 성공시켰다.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폴란드와 러시아, 슬로베니아, 몽골 등에서 사회주의경제를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자문을 했다. 2002년 7월 하버드대를 떠나 뉴욕의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장으로 옮겼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특별자문관으로 선임돼 유엔 밀레니엄 개발 계획 프로젝트에서 빈부 격차 해소 방안을 연구했다. 현재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대한 비판자로 유명한 그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IMF의 고금리 처방을 강력히 비판해 주목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로 평가했고 2004·2005년 타임지 선정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다. 저서로 ‘빈곤의 종말’ ‘공동의 부, 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 등이 있다. kmkim@seoul.co.kr
  • 20일 취임 6개월맞은 오바마

    20일 취임 6개월맞은 오바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2개의 전쟁과 최악의 경제상황이라는 녹록지 않은 유산을 넘겨 받은 그는 6개월 동안 전쟁 상황들에 동시 다발적으로 대응하며, 오바마의 미국을 각인시켜 나갔다. 대외적으로는 일방주의를 청산하고 모범과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재정 과다지출 등 지지도 하락 미국민들은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경제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개선되지 않자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지지도는 1월 취임 당시 일부 여론조사에서 80%(평균 63.3%)까지 치솟아 부정적 여론(2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7월 실시된 지지도 조사를 평균한 결과 지지한다는 여론이 56.2%로 곤두박질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37.8%로 17%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지난 15~17일 실시된 갤럽 조사 결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65%가 정부 재정의 과다지출, 자동차와 은행 등 구제금융 투입을 통한 국유화로 사회주의에 대한 우려 등 이슈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54%는 리더십에 후한 점수를 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공약대로 이라크에서의 철수계획을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증파하고 국제 테러의 온상인 알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을 선언했다. 관타나모 테러 용의자 수용소의 폐쇄와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수사 철폐 등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슬람 세계에 먼저 손을 내밀며 화해를 청했고, 외교와 국방, 개발이라는 3D를 기초로 한 스마트 외교를 펴면서 대외적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건보 개혁·기후변화 법안 등 산적 관건은 국내 상황이다. 경제상황과 오바마 대통령이 최우선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과 기후변화 법안 등의 향배이다. 증시와 부동산 가격 등이 일부 개선되고, 각종 경기지표들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연내에 10%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한 7870억달러(약 991조원)의 경기부양 예산이 3분의1도 투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1조달러를 돌파한 재정적자는 그가 연내 입법을 목표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 등 개혁정책들의 발목을 잡을 우려도 있다.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장악한 유리한 정치적 상황이지만 철저하게 표심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의 속성을 볼 때,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내년 중반까지는 경제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놔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kmkim@seoul.co.kr
  • [책꽂이]

    ●우리나라 전통 무늬3 나전·화각(국립문화재연구소 지음, 눌와 펴냄) 조개껍질과 소뿔을 얇게 갈아 붙이는 나전·화각공예는 우리나라에서 크게 발달한 독자적인 공예기법. 특히 고려 나전은 고려청자와 함께 대표적인 교역품이었다. 대표적 무늬 110점을 가렸다. 9만원. ●메풀 전산초 평전(메풀재단 지음, 라이프플러스인서울 펴냄) ‘한국의 나이팅게일’이자 출생에서 사망까지 생의 주기별 간호 교육과정을 개발한 전산초(1921~1999) 박사의 전기. 1만 1000원. ●역사를 바꾼 신무기(계동혁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몽둥이도 한때는 신무기였다. 고대 페르시아와 이집트의 전쟁에서 고양이를 방패로 사용하는 등 상상을 뛰어넘는 신무기를 조명한다. 단순하게 무기의 사양을 제시하지 않고, 이야기가 있는 신무기를 골랐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니라도 재밌다. 1만 2000원.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엘렌 디사나야케 지음, 김한영 옮김, 예담 펴냄) 예술의 진화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진화미학’을 원시부터 문명사회까지의 연구를 통해 입증. 예술이 선택받은 특정인의 활동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인간활동으로 바라보고 실천할 수 있게 장려했다. 2만 5000원. ●혁명의 탄생(데이비드 파커 외 지음, 박윤덕 옮김, 교양인 펴냄) 혁명은 누가, 언제, 어떻게 일으켜서 성공시키는가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 ‘혁명의 전기’. 16세기 네덜란드 혁명부터 18세기 프랑스 혁명, 20세기 초 사회주의혁명을 지나 20세기 말 탈공산주의 혁명까지, 근대유럽을 만든 주요 혁명을 통해 근대를 재구성했다. 2만 2000원. ●오토캠핑바이블(김산환·최갑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캠핑 초보를 위한 완벽 가이드로 전국 180개 캠핑장과 실전 캠핑요리 70선을 담았다. 캠핑장비를 200% 활용하는 법과 응급처치 요령까지. 2만 2000원.
  •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인구 20억 아세안+3 경제공동체 2015년 출범 꿈꾼다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인구 20억 아세안+3 경제공동체 2015년 출범 꿈꾼다

    인종과 종교, 과거사를 둘러싼 분쟁으로 뒤엉킨 아시아. 정치체제와 소득격차도 제각각인 아시아가 ‘통합’을 꿈꾼다. 아세안+3(한·중·일)이 주도하는 아시아 경제공동체(AEC) 설립이다. 아세안+3은 2015년까지 유럽연합(EU)식 경제공동체를 구축, 세계 최대 단일시장·단일 생산기반을 출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EU의 유로화 같은 단일통화는 없지만 상품과 서비스, 투자, 자본 등이 자유롭게 오가게 된다. ●EAFTA 실현땐 GDP 1.18% 증가 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최근 들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아시아 시장의 무역,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 또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익창출 모델에 대수술이 불가피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지역에 단일시장이 없어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동아시아공동기금의 출범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1999년 회원국 간의 통화스와프 제공을 골자로 출범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기금이 10년만에 성사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외에 아세안 금융시장의 자체 위기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통화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외환투기세력의 공격을 억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와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 환율 공조체제 등도 추진 중이다. 2006년 아세안+3의 공동 연구 결과 EAFTA가 실현될 경우 아세안+3의 GDP는 1.18%, 후생은 1046억달러(약 132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은 3.64% 증가하게 된다. 한·중·일도 각각 아세안과의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협상을 완료해 19억명의 인구를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잇는 차프타(CAFTA)를 본격 가동한다. 일본도 지난해 12월부터 아세안과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 투자·서비스 등 교류를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려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6월 중국, 미국에 이어 세번째 교역 상대인 아세안(902억달러 규모)과의 FTA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국가별 경제 큰 차이… 난제도 많아 그러나 경제공동체 실현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먼저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과 일본의 세 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 5월 CMI 기금 분담 비율에서도 서로 많이 부담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EAFTA도 양국의 갈등으로 진전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가별 경제규모도 큰 차이를 보인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는 유엔이 가장 가난한 개도국으로 분류할 정도로 빈곤에 허덕인다. 이런 소득 격차는 비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도 방해요소로 작용했고, 다국적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처 선정에 있어서 인도, 중국의 경쟁까지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는 정치적 불안이 잠재한다. 사회주의 일당제인 라오스와 베트남, 군부정권 미얀마, 전제군주제를 취하는 브루나이 등 정치체제도 제각각이다. 다양한 인종, 종교, 역사로 인한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국을 비롯, 전문가들은 아시아 공동체 실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싱가포르 동아시아 연구소의 마이클 몬테사로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희생할 용의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한 예로 역내 국가끼리 2005년까지 상품 관세를 대폭 감축한다는 첫번째 경제협력 실험도 아직까지 ‘미완’이다. ●인권·민주 내정 불간섭 극복이 과제 서방국들은 또 아세안이 인권이나 민주주의 악화 등에 너무 관대한 입장이라고 비난한다.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 정치범 2100명을 투옥하고 있는 미얀마 군정은 이들을 석방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이 때문에 아세안과 EU의 FTA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아세안은 2009년까지 인권기구를 설립, 오는 10월까지 공식활동에 들어간다는 복안을 내놨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아세안은 지난 40년 간 내부 문제에 ‘불간섭 정책’으로 일관해 오며 논쟁적인 이슈를 피하고 비공식 협상 등으로 현상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BBC는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옵서버 국가들은 아세안에 “말만 많고 행동은 적다.”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EU식 성공을 기대한다면 아세안은 역내 빈국들에 더 열정적으로 통합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럽과 동유럽의 경제적 격차를 좁힌 EU의 성취가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특수·공안 수사 사실상 스톱

    검찰 특수·공안 부서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경찰수사를 지휘하고 결정하는 형사부만 그나마 돌아갈 뿐이다. 검찰총장·고검장 등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으로 우려됐던 업무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에 대한 수사는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소환조사 이후 진전이 없다. 최근 불거진 OCI(옛 동양제철화학) 주식 불공정 거래 사건에 대한 수사도 신중한 모습이다. 말이 좋아 신중이지 수사가 멈췄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해 12월 경찰이 송치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불구속 기소 방침을 정해 놓고도 수뇌부의 부재로 기소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검찰의 모습은 법원에서도 확인된다. 법원 한 관계자는 16일 “최근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사건에 관한 영장 청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검찰 관계자는 “경찰 송치사건과 고소·고발사건 이외에 검찰총장이나 지검장의 결심이 필요한 특수사건이나 공안사건에 착수하거나 판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검찰이 내부 근무기강을 점검하는 등 지도부 공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은 전날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합의된 근무 지침을 이날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렸다. 근무지침은 ▲통상 업무를 차질없이 진행 ▲실제와 달리 동요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언행을 자제 ▲예정된 휴가 실시 ▲일부 의견을 전체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의기소침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新아시아시대-힘 받는 美·中 ‘G2론’] 빈부격차·공직부패 해결해야 할 최대현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베이징의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촌 지하 2층. 3~4평 크기의 방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방에는 화장실도 부엌도 없다. 공동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공동 주방에서 조리를 해야 한다. 임대료는 한 달에 300위안(약 5만 5000원). 허베이(河北)성에서 일거리를 찾아 베이징에 온 왕청(王城·31)은 아내, 딸과 함께 이곳에서 지낸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지하 단칸방 바로 위 아파트의 임대료는 5000~1만위안에 이른다. 한 달 수입이 고작 1500위안에 불과한 왕의 가족이 살기에는 역부족이다. 왕은 “때론 신세 한탄도 하고, 때론 부아도 치밀지만 어쩌겠느냐.”며 “빨리 돈 벌어 고향에 돌아가 번듯한 가게 하나 차리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번영을 가져온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부터 발견되고 있다. 엄청난 빈부 격차와 만연한 공직부패 해결은 중국의 미래를 좌우할 최대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집단 시위를 중국 정부는 주시하고 있다. 올 초부터 사회안정을 국정 최고 현안으로 올려놓고 공무원들을 다잡고 있다. 공안(경찰)은 건국 60주년 기념일인 10월1일까지 비상 경계상태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한 상태에서 발전을 추구한 중국식 모델이 언제까지 유용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차원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터넷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위원회의 애덤 시걸 연구원은 중국 인터넷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언급하면서 “인터넷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 중국 지도자들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올 초 이미 3억명을 돌파했고, 매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1957년 중국 전인대 민족위원회가 소집한 민족사업좌담회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화가 한 민족이 폭력으로써 다른 민족을 유린한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반동적인 것이다. 그러나 동화가 여러 민족이 자연적으로 융합돼 번영으로 나가는 데서 이뤄진 것이라면 그것은 진보적인 것이다.” 그는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반드시 이뤄 내야 할 것”이 민족단결이며 그것은 “대(大)한족주의와 지방 민족주의 극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심과 주변, 제국과 변강 관계로 설정됐던 소수민족과 중앙정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 내지 못하는 한, 중국의 사회주의 현대화는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족 충돌은 그런 우려가 아직도 진행형임을 분명하게 드러냈고, 사후 처리과정을 보면 중앙정부의 의지가 어떤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사건이 중국정부의 민족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점은 그 충돌이 ‘국가 권력’ 대 ‘저항적 소수민족’ 사이의 전형적 대립이 아니라 민간에서의 ‘대한족주의’와 ‘지방민족주의’의 대립과 갈등의 산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신장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위구르인이 처한 상황에 우려를 갖게 된다. 일부 성공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나, 삶의 질에서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조차 중심에서 배제된, 주변적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관광지 주변에서도 위대한 위구르인의 역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실크로드’를 ‘개척한’ 한족 신화는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그것은 신장을 바라보는 한족의 시각이 식민지 확대에 골몰하고, 그것을 찬양했던 제국의 시선에 머물러 있음을 증언한다. 그래서 위구르자치구는 여전히 한족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여 주고 한족 식민지로 해석되는 제국의 변강으로 비쳐지게 된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 정책과 함께 확대된 시장경제의 신장 침투는 제국적 관점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시장 적응력을 확보한 한족과 그렇지 못한 위구르인 사이의 경쟁관계에서 나타나는 위구르족의 좌절을, 이주해 온 한족들은 ‘게으르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으면서 불만 많은 위구르족의 한계’라는 인종주의적 편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는 제국의 관점이 시장논리와 결합해 내면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 논리체계와 ‘제국의 신민’들이 ‘변방 야만족’을 바라보던 과거 시선 사이에서 차이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조직화된 배후가 있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 상하이에서 나온 한 관변단체 성명서도 ‘테러리즘, 분열주의, 극단주의와 외부세력과의 합작’으로 이 문제의 본질을 정리했다.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외부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성찰이 중요한데, 중국 정부와 사회는 이 부분에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저우언라이가 지적했듯이 동화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민족을 폭력으로 유린하거나 현실을 은폐해서는 위구르인들이 중국인으로 남아 있기 어려울 것이고, ‘진보적’ 민족문제 해결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제국을 지향하는가.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중국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 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 쿠바 소설 ‘저개발의 기억’ 국내 소개

    쿠바 소설 ‘저개발의 기억’ 국내 소개

    지식인이라는 존재는 늘 고민이 많다. 실제로 단순 명쾌하게 해석하기엔 세상은 너무 복잡하지 않은가. 하물며 대중이 하나의 이론을 갖고 한 방향으로 몰려 가는 체제혁명의 시기라면, 게다가 그가 부르주아 지식인이라면 더더욱 회색 분자로 전락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된다. 카리브해의 농염한 태양빛과 바다빛깔도, 흥겨운 재즈 음악에 흐느적거리듯 철썩거리는 말레콘(방파제)의 흰 파도도 그러한 지식인의 고뇌를 막을 수 없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쿠바 소설이다. 에드문도 데스노에스가 쓴 ‘저개발의 기억’(정승희 옮김, 수르 펴냄)은 2003년 처음으로 레오나르도 파두라의 추리소설 ‘마스카라’가 국내에 소개된 이후 두 번째로 나온 쿠바 소설이다. ‘환상적 리얼리즘’ 등으로 표현되는 중남미 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쿠바 소설은 더욱 희귀하기만 하다. ‘저개발의 기억’은 1965년 쓰여진 뒤 포르투갈어 영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번역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품이다. 다만 ‘쿠바스러운’ 카리브해 느낌을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쿠바혁명은 작가의 삶을 바꿔 놨다. 혁명 이전에 미국 뉴욕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며 자유롭게 오가던 데스노에스는 1959년 혁명 직후 정부에서 미술평론을 쓰고 잡지를 만드는 등 문화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197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은 뒤 아예 미국으로 망명했다. 혁명의 외투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소설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르주아 사업가 ‘나’는 1959년 쿠바혁명을 맞으며 부모와 가족이 모두 마이애미로 몸을 피한다. 혼자 남아 자신이 처음으로 성을 샀던 창녀, 자신을 거쳐간 여인들, 가족들에 대해 회상하며 기술한다. 데스노에스의 자전적 소설로 읽혀지는 이 일기 형식의 작품 속에서는 이밖에도 ‘저개발’로 상징되는 쿠바에 대한 기억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단편소설을 몇 편 쓴 ‘나’는 ‘쿠바에서는 내가 ‘벌레’(혁명의 변절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출간해 주지 않을 거고, 바깥에서는 내가 저개발 상태의 작가이기 때문에 출간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고 회색의 처지를 털어 놓는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나는 산 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죽은 자’라고 자학하며 ‘진정한 예술가는 항상 정부의 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소설을 통해 훗날 자신의 정치적 망명을 사실상 예고한 거나 마찬가지다. 그는 20년 이상 고국 쿠바로 돌아가지 못하다가 2003년 중남미에서 가장 권위있는 ‘아메리카의 집’이라는 문화기구에서 주는 문학상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으며 다시 쿠바 땅을 밟았고, 이후 사실상 복권(復權)됐다. 일기처럼, 회고록처럼 자신의 감정과 술회를 다분히 주관적으로 쓰고 있지만 작가 특유의 무심한 듯 건조하고 짧은 문장은 읽는 이에게 감정의 전이를 부추긴다. 소설 맨 마지막에 나오는 짧은 단편소설 3편 ‘잭과 버스기사’, ‘믿거나 말거나’, ‘요도르’는 소설 본문의 맥락 속에 읽으면 더욱 재미있지만, 따로 빼내서 읽어도 슬며시 웃음짓게 만드는 ‘중남미 문학스러운’ 글편들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 데이트] 토비아스 버거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실장

    [주말 데이트] 토비아스 버거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실장

    현대인을 노마드(nomad·유목민)라고 이름 붙인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의 토비아스 버거(40) 학예실장이야말로 현대의 전형적인 노마드라 부를 수 있겠다. 독일에서 태어나 루르대학에서 경제학과 예술사를 복수전공한 버거 실장은 최근 10년간 네덜란드, 독일, 리투아니아, 뉴질랜드, 홍콩 등 5개 나라를 떠돌아다녔다. 고향 독일을 제외하고는 한 나라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평균 6개월에서 1년인 점을 감안한다면 진득하게 눌러앉을 법도 한데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에게 있어 세계를 떠돌게 하는 원동력은 예술, 미술이다. ●5개국 돌며 예술·미술 탐구 리투아니아에서는 발틱국제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을,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 아트스페이스 디렉터를 역임했다. 홍콩에서도 미술관 관련 업무를 했다. 2008년 10월부터 한국의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 한국의 서울 한남동은 여섯번째 해외 거주지가 되겠다. 이외에도 그는 ‘미술’과 관련된 일에는 정신없이 뛰어들어 1999년 광주비엔날레, 2005년 광저우 트리엔날레, 2006년 부산 비엔날레 기획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지난 6월7일 개막한 베니스비엔날레의 홍콩관 커미셔너로 지명돼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만난 버거 실장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돌아온 직후의 시차 탓인지 평소와 달리 잘 웃지도 않고 사람 좋은 얼굴로 건네는 농담도 하지 않았다. 184㎝에 육중한 체격의 버거 실장은 올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세계금융위기로 은행 증권사 등에서 일하던 친구들(경제학 전공)이 줄줄이 실직하고 있다.”면서 “직업으로 경제 분야가 아닌 미술을 택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이고 행운이라고 느낀다.”는 등의 말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때 일을 이야기하자 “휴~”하며 식은땀을 닦아내는 시늉을 했다. 한국, 그것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일하는 것이 버거 실장에게는 무척 즐거운 일이다. 그는 백남준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가 10대 후반이던 1980년대 초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 교수이던 백남준이 열렬한 미술애호가인 그의 아버지의 초대로 2~3주 동안 집에 머물다 갔다. 그의 기억에 백남준은 독일어와 영어, 일본어를 마구 섞어 썼으며 때론 재미있고 때론 부처 같기도 했다. 백남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그로서는 백남준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현대미술사에 자리잡게 하는 일에 일조하는 것이 더없는 영광이기도 하다. 버거 실장은 “한 예술가가 제대로 평가되려면 약 1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백남준의 경우 작고한 직후부터 국제적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해 전시와 세미나 등이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의 현대미술에 대한 세계미술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 현대미술이 귀여운 이미지로, 중국은 사회주의적인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에 한국이 갖는 위치는 앞으로 상당히 중요하고 그런 한국미술의 지위 상승이 백남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그의 걱정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대부분 브라운관TV를 통해 전개되는데 브라운관TV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한국은 역동적인 나라 한국에서 버거 실장은 설치작가인 부인 유킹텐(중국계 뉴질랜드인)과 이제 2살 6개월된 아들, 오는 10월에 세상에 나올 둘째를 기대하며 살고 있다. 그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예술적인 흥분, 현대미술을 열정적으로 소개하는 아트선재나 쌈지, 풀, 루프 등 좋은 전시공간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휴일이면 오전에는 어린 아들을 위해 서울 명동의 신세계 백화점 10층 무료 어린이놀이방을 찾아가고, 오후에는 이런 갤러리를 찾아가 전시를 구경한다. “10년간 한국을 들락거렸는데 한국은 정말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면서 “특히 한국에 거주하니까 39살에서 41살로 나이를 훌쩍 건너뛰게 돼 ‘중년의 위기’를 탈없이 넘긴 것도 드라마틱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에서 용인 백남준아트센터까지 딱 25분 걸린다.”면서 “나는 2년 계약으로 머물고 있지만 서울 사는 분들은 자주 놀러와서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흠뻑 빠졌다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물론 그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오래오래 일하고 싶어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0~30배 대박 “명품 5만권 찾아라” 59년간 700㎞밖에 못달린 자동차의 사연 ’20대 벤처사업가’ 사라졌다 사망한 김태호 미니홈피엔 ”구직않고 취업만 준비” 니트족 113만명 대통령에게 오줌갈긴 원숭이 9급공시 늦깎이들 선전
  • [씨줄날줄] 형제의 난/진경호 논설위원

    성경이 전하는 인류 최초의 범죄는 살인이다. 아담과 이브가 낳은 맏아들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였다. 하느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에 대한 질투가 살인을 불렀다. ‘하느님의 사랑’을 ‘권력’의 이웃말로 둔다면 질투, 즉 권력을 독점하려는 욕망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태초의 원형질인 셈이다. ‘권력 없이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괴테의 말처럼 인류 역사는 끊임없는 권력 쟁투의 역사였다. 그 가운데서도 2대째 인류, 카인과 아벨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형제의 난’이야말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뿌리 깊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권력투쟁사를 엮어왔다. 우리만 해도 고구려와 백제의 창건이 모두 형제의 난에서 비롯됐다. 주몽이 북부여에서 낳은 아들 유리를 태자로 삼자, 그의 배 다른 형들인 비류와 온조는 화(禍)를 피해 남으로 내려갔고, 여기서 또 갈라진 둘이 제각각 세운 나라가 삼국사기가 전하는 십제와 백제 아니었나. 고구려 연개소문의 세 아들, 남생 남산 남건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싸움 역시 대표적 형제의 난으로 꼽힌다. 연개소문 사후 막리지가 된 맏형 남생이 요동으로 떠난 사이 둘째 남산이 쿠데타를 일으켜 막리지에 오르자 남생은 목숨을 건지려 적국인 당(唐)으로 건너가 투항했고, 훗날 당의 고구려 침공 때 앞 길을 열어 고국을 패망케 한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를 패망시킨 당 태종 또한 태조 이연의 다섯째 아들로, 다른 형제들을 죽여 권력을 잡은 인물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떠오른 3남 김정운의 측근들이 이복 맏형 김정남을 암살하려 했고, 중국 당국의 보호 덕분에 목숨을 건진 김정남이 곧 마카오로 망명을 신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정운이 지난 10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후계자 내정 사실을 통보했다는 보도도 뒤를 이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은 로동자, 농민, 근로인테리와 모든 근로인민에게 있다.’(사회주의 헌법 1장 4조)는 북한, 아니 3대 세습에 나선 21세기 북조선의 현주소다. 1300여년 전 고구려 그 비운의 역사가 어른댄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송지헌 “시국선언 인사들 왜 그렇게 사시나”

    송지헌 “시국선언 인사들 왜 그렇게 사시나”

    송지헌 아나운서가 시국선언을 발표한 인사들을 향해 “왜 그렇게 사실까.”라며 거친 비판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야후 미디어 ‘송지헌의 사람IN’을 진행하는 송 아나운서는 1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시국선언을 한 인사들은)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 돼서 그러는 것 아닌가?”라면서 최근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 교수 등 인사들을 강하게 비난했다.이 날 송 아나운서의 거침없는 발언에 평소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김 지사가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가 시국 선언에 참여한 지식인과 재야·종교계 인사들 대부분 예전에 자신과 같이 사회운동을 하던 분들이라면서 “그 분들이 무엇을 가지고 (시국선언을)하는지 대체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하자 송 아나운서는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 돼서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반문했다.  김 지사가 “(시국 선언의)메시지가 분명하면 받아들여야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분명치 않다.”라고 지적하자 그는 “왜 그렇게 사실까.”라면서 “김 지사도 같은 운동권이지 않았나.사회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그 분들은 못 보셨나.”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김 지사가 무슨 책을 보셨거나 어디서 좋은 강의를 들어서 (이념이)바뀌었으면 그 분들도 좀 바꿀 수 없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주문에 “허심탄회한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데,지식인들 사이에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서로 인정하면서 대화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송 아나운서는 또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돌아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등 돌리고 앉아서 서로 ‘너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해 가지고….”라고 거듭 비판한 뒤 “김 지사가 잘 아는 분들이니 다 모아놓고 대토론을 한 번 하라.”라며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서로 간에 궁극적으로는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잘 살게 하자는 것 말고 다른 취지가 있겠나.”라며 “다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나는 것인데,이런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인정하면서 대화를 해야지 근본적으로 부정하면 안 된다.”라며 화제를 돌렸다.   송 아나운서는 1991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대선과 총선 TV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진행을 맡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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