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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나선특구 개방 실험 남북경협 물꼬로

    북한이 ‘나선(나진·선봉)경제특구’ 개발에 대한 종합 계획을 어제 공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내 나라’는 7개 분야의 개발 계획과 함께 50여개의 나선경제무역지대 투자 관련 법규를 게재했다. 투자자가 합법적으로 취득한 재산을 제한 없이 가져갈 수 있고 기업은 경영과 이윤 분배 방안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권리도 명시했다. 나진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지 24년 만에 개발계획 완결판을 내놓았다. 북한의 나진경제특구 종합개발은 외국 자본에 대해 자유로운 경영활동과 이윤 보장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 요소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 투자기업의 기업소득세 역시 다양한 우대 조건을 앞세워 투자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남·북·러 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경제 병진 정책을 천명하며 국제적으로 고립의 길을 자초했던 김정은 정권의 기존 행보에 비춰 이번에 발표한 경제특구 개발계획은 참으로 파격적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본뜬 ‘사회주의식 개발정책’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성공 여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 2년간 총 19개의 중앙·지방급 경제개발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황금평 등 5개 경제특구를 더하면 경제특구는 모두 24개에 이른다. 하지만 북·중, 북·러 합영투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북핵·미사일 문제 등으로 인한 국제적 제재를 완화하지 못하는 한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작다는 의미다. 과거 중국과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의 개혁 개방의 성공은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수라는 점을 북한 당국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북한의 개혁 개방 자체가 요원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 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초 통일준비위 6차회의에 참석해 ‘남북교류협력 사무소 설치’를 제안하면서 ‘남북 민간 교류 확산’을 강조한 것도 북핵 문제와 분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겠다는 현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이 멈춰서는 안 된다. 나진경제특구 개발 계획은 아직 청사진에 불과하고 많은 난관이 놓여 있지만 남북 경협의 물꼬를 트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향한 연결 고리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감로탱(甘露幀)은 외래 종교인 불교를 한국인들이 얼마나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신앙했는지 보여 주는 불교회화이다. 전생에 지은 죄에 따라 육도윤회(六道輪廻)에 고통받는 중생이 구제 과정을 거쳐 극락에 이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감로탱화, 감로왕도라고도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인과관계로 연결되는 3단으로 그려졌다. 아래부터 지옥도와 아귀도에서 헤매는 중생도 단이슬(甘露)이 상징하는 풍성한 음식이 베풀어진 의식을 거치고 나면 부처가 머물고 있는 세계로 올라설 수 있음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감로탱은 산천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수륙재나 조상을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우란분재에서 쓰였다. 이렇듯 독창적인 그림이 불교가 극심한 탄압을 받던 조선시대에 꽃을 피웠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감로탱 가운데 제작 연대가 가장 빠른 것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 있는 약산사 감로탱(1589)이다. 각각의 감로탱은 하단의 육도윤회상이 조성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기록화이자 풍속화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역사적 의미가 뚜렷한 감로탱 가운데 서울 돈암동 흥천사 감로왕도가 있다. 조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무덤 정릉의 원찰 흥천사는 1939년 감로왕도를 새로 봉안했다.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계룡산파 화맥(畵脈)의 대표적 화승 보응 문성과 그의 제자 병문이 참여했다. 두 화승은 기존의 도상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것은 물론 당시 핵심적 사회상을 서양화법으로 담아냈다.  두 화승 가운데 병문의 족적은 흥미롭다. 병문은 일제강점기부터 사회주의 문화예술 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 조각가로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를 주도한 김복진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1949년 출범한 ‘불교미술연구회’에는 미술부장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흥천사 감로왕도가 그려진 당시는 중일전쟁이 한창이었고, 1941년 미국 진주만을 공격하기 직전이었다. 보응 문성과 병문은 이 언저리의 시대상을 먹선으로 분할한 31개의 화면에 담았다. 전투함이 돌진하고 전투기가 날아가는 가운데 엄청난 위력을 가진 포탄이 여기저기서 터지는가 하면, 기세등등한 육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상대 진영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일제가 남산에 세운 조선신궁과 침략의 본거지 통감부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담았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설치된 통감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총독부로 바뀌었으니 당대의 모습은 아니다. 자동차 여행, 기차가 다니는 어촌, 코끼리 서커스단, 전당포, 전신주 공사, 전화 거는 모습, 스케이트 타는 모습 등 새로운 문물의 양상도 보인다.  흥천사 감로왕도는 최근까지 전쟁 장면이 담긴 몇몇 장면은 호분칠을 하고 흰 종이로 가려놓기도 했다. 하단의 오른쪽 맨 아래 장총을 둘러메고 일렬로 행진하는 일본군의 모습은 호분칠이 짙어 종이를 떼어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럼 모습은 흥천사 감로왕도를 한때 친일적인 사회상을 담은 불화(佛畵)로 분류하게 만든 이유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대의 새로운 사회상을 가감없이 투영한 이 그림을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불교회화의 하나로 적극 재평가하고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기고] 여성 리더의 시대를 꿈꾸며/이은재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여성 리더의 시대를 꿈꾸며/이은재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다양성의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전히 획일화돼 있는 곳이 있다면 남성 중심의 우리 국회일 것이다.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할당제’ 등의 제도적 보완을 도입해 온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현재 지역구 의원의 94%, 전체 국회의원의 84.3%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거, 육아 등의 복지 상태가 미비해 젊은이들이 취업·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가 돼 가는 사회적 문제에 국회에 필연적으로 만연해 있는 남성 중심의 사고가 반영된 탓은 아닐까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칠레의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3500여개의 국립 보육시설을 만들었다. 여성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됐고, 미혼모는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출산율도 덩달아 올랐다. 물론 남성 정치인도 이에 못지않게 여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지만, 여성만큼 직접적인 불편과 어려움을 겪지 못해 경험의 차이에 따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남성 위주의 국회 구성이다 보니 성폭력 등에 대한 반인권적 발언 등 시대 조류를 거스른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회의원 징계·자격윤리 심사에 대한 의안 목록을 보면 19대 국회의 총 40건 가운데 7건, 18대 국회 56건 가운데 4건이 위와 같은 사유에 해당되며 모두 남성 의원들이 관련돼 있다.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관행과 인식이 국회에 만연하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국회의원들이 관련된 부패 문제의 대부분이 윤리 심사의 대상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8대와 19대 전체를 합해 부패 관련 윤리심사 의안은 1건에 불과한 반면 언론에서 보도된 부패 의원들에 대한 사건은 33건 이상이고 이 가운데 남성 의원들과 관련된 사건이 29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최근 세계 각국의 의회가 국제의회연맹(IPU)에 제출한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 세계 국회의원 중 여성 의원의 비율은 22.3%다.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낮은 16.3%로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과 같다. 르완다는 전체 의원 80명 중 여성 의원이 51명에 달해 63.8%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의원 130명 가운데 69명이 여성으로 2위(53.1%)를 기록했다. 우리가 여러 방면에서 참고로 삼는 국가인 독일은 36.5%였다. 물론 1948년 초대 국회 당시 1명에 불과했던 여성 국회의원이 현재는 47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민주주의의 발전과 우리 국민의 성숙한 유권 의식을 보여 주는 분명한 지표다. 하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이제 내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을 기점으로 여성 국회의원의 시대를 열어 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숙명이나 다름없다. 흔히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에게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올해 3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 중 25.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선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시작은 여성에게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가 사회를 바꾸는 가장 빠르고도 바른 길이 될 것이다.
  • [씨줄날줄] 미얀마의 봄/오일만 논설위원

    “수치는 전 세계가 다 아는 미얀마인의 지도자라네. 이제 독재가 물러갈 수 있도록 우리 미래를 위해서 당신의 역사를 써 주오. 독재는 물러가라.”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인들이 25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를 염원하는 가사 내용이다. 노래 제목도 아웅산 수치(70) 여사를 상징하는 ‘강인한 공작새’라고 명명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최근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53년간의 군부 독재 사슬을 끊었다는 평가다. ‘강인한 공작새’가 드디어 미얀마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된 것이다. 수치 여사의 인생 역정은 참으로 험난했다. 두 살 때 독립 영웅이자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정적에게 암살되는 비운을 겪은 그는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병마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수발하기 위해 돌아온 조국 미얀마가 군부에 짓밟힌 채 시위대의 피로 물드는 것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야당 세력을 결집해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창설한 직후인 1989년 군부에 의해 15년간 가택 연금을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1962년 당시 우리보다 훨씬 잘살았던 미얀마는 쿠데타로 집권한 네윈 군부가 사회주의를 채택하면서 ‘황금의 나라’에서 ‘시간이 멈춘 나라’로 변했다. 가혹한 공포 정치로 민주화를 외치던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극단적인 폐쇄경제로 동남아시아의 강국이자 부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100달러 수준의 최빈국으로 추락했다. 53년간의 군부독재가 미얀마에 남긴 상처는 너무도 깊었다. 이런 상황에서 NLD가 집권당이 된다고 해서 곧바로 미얀마의 민주화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군부가 전체 의석의 25%를 자동으로 가져가도록 헌법에 규정하는 등 겹겹이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다. 군부의 견제로 대통령직에 나서기 어려운 수치 여사는 ‘대통령직 위의 지도자’를 구상하며 미얀마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대리인을 당선시켜 ‘미얀마의 최고지도자 아웅산 수치’를 통해 미얀마를 이끌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1980년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우며 ‘서울의 봄’을 온몸으로 겪었던 우리로서는 미얀마 국민들의 위대한 민주화 여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럼에도 총선에서의 승리 한 번으로 민주주의가 곧바로 오지는 않는다. 기득권을 가진 군부가 호락호락 권력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군부 독재와 싸우면서 우리가 겪었던 험난한 민주화의 길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수치 여사도 오래전 “독재로부터 자유로운 민주주의로 가기가 쉽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문제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지는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인한 공작새’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참으로 ‘먼 여행’에 나설 채비를 한 것 같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들리나요, 시대의 아픔

    들리나요, 시대의 아픔

    노래, 세상을 바꾸다/유종순 지음/목선재/362쪽/1만 4800원 노래가 위로다/김철웅 지음/시사인북/351쪽/1만 5000원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에 실렸던 록밴드 장미여관의 노래 ‘로망’. 구슬프면서도 흥겨운 브라스가 인상적이었다. 비정규직 또는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이 노래는 그런데, 러시아에서 왔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최고의 음유시인으로 칭송받은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뒷걸음치는 말’이 원전이다. 비소츠키는 이 노래에서 사회주의 체제와 관료들이 러시아 인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제멋대로 달리고 있다고 울부짖는다. 기득권층 비판과 소외된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직시했던 비소츠키였기에 정부의 금지 조치로 생전 단 한 권의 시집도, 음반도 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2008년 러시아 국민이 뽑은 ‘러시아의 인물’ 중 스탈린, 표트르 대제, 레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의 노래와 삶이 러시아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노래, 세상을 바꾸다’는 순응이 아니라 거부와 비판, 저항을 통해 예술로 승화한 서른다섯 곡의 노래들을 복원하고 있다. 문화평론가이자 시민운동가인 저자가 보기에 이른바 ‘저항음악’은 정형화된 음악적 장르가 아니다.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사회 변화와 관련된 모든 음악을 그렇게 부른다. 상업적 대중음악도 저항음악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자유로운 이상과 꿈을 노래하고 이를 억누르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게 바로 저항음악”이라고 말한다. 노래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고 역사를 통해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우리에게 동요로 익숙한 ‘라 쿠카라차’. 원래 동요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노래다. 15세기 스페인 민요에 뿌리를 둔 라 쿠카라차는 여러 형태가 있는 데 우리가 즐겨 부르는 것은 1910~20년 멕시코 혁명 당시 농민혁명군이 불렀던 버전이라고 한다. 압제자 카란사와 농민혁명군 지도자 판초비야, 사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가 6·25전쟁 뒤 미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박정희 정권 시절 동요로 번안돼 교과서에까지 실렸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로 건너와 뒤늦게 저항음악이 된 경우도 있다. 프렌치 록의 선구자 미셀 폴라네프의 샹송 ‘키 아 테 그랑마망’이 대표적이다. 개발에 밀려 소중하게 가꾸던 정원을 잃어버린 할머니가 상심해 세상을 떴다는 내용의 노래다. 환경 문제를 고발하고 있는 이 노래는 우리나라로 건너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한 ‘오월가’로 바뀌었다. 언론인 출신인 ‘노래가 위로다’의 저자는 노래의 역할을 듣는 이의 입장에서 접근하며 해방 전후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우리 대중음악을 훑는다. 좋은 뉴스는 찾기 어렵고, 대부분 나쁜 뉴스로 가득 찬 불안정한 지금, 그나마 우리를 손쉽게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는 것이다. 물론, 문제 해결이 아니라 위로만으로 충분한지에 대해선 저자도 의문을 품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위로의 부재 시대에 그게 어디냐고 되묻는다. 저자는 정치적 노래가 불필요해진 시대라는 일부 인식엔 동의하지 않는다. 나아가 정치적 노래의 경우 메시지는 물론, 그것을 담는 그릇도 좋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책에서 저항음악으로 꼽힌 ‘아침이슬’은 김민기나 양희은이 민주화 투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거나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항의 성가로 불린 까닭에 대해 저자는 억압적 정치 상황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암시하는 메시지도 좋았고, 멜로디와 화성적 울림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종결부에 사용된 화성은 찬송가에 흔히 나오는 것으로 노래에 영웅적 비극성을 부여했다고 덧붙인다. 그러고 보니 ‘노래, 세상을 바꾸다’에 등장하는 저항음악 모두 음악적으로도 빼어나다. 두 책 모두 노래를 찾아 들으며 읽으면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 등 일부 국가 관세 철폐율 100%… TPP 가입 필요성 커졌다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국 12개국 가운데 뉴질랜드가 처음으로 5일 협정문을 공개한 가운데 TPP 협정 내용이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한·미 FTA 시장 개방 수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공개한 30개 챕터로 구성된 TPP 협정문은 관세 철폐율이 95~100% 수준으로 한·미 FTA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한·미 FTA에서 우리나라의 관세 철폐율은 품목 수 기준 99.8%였으며 미국은 100%였다. 호주 등 8개국은 한·미 FTA보다 더 높은 100%의 관세 철폐율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산품의 경우 호주, 멕시코를 제외한 일본 등 TPP 10개국이 장·단기에 걸쳐 관세를 100% 철폐하기로 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수출 주도의 경제정책을 펼쳐 나가는 우리나라로서는 TPP 참여국 간의 높은 시장 개방률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TPP 가입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비관세장벽 완화로 해석되는 서비스 분야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국영기업 우대 금지 등의 규범은 한·미 FTA보다 대폭 강화됐다. TPP 협정문은 국영기업에 대해 정부가 50% 이상을 소유하거나 의결권을 가져 지배력을 갖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무역 보복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내 공기업들은 불리해질 수 있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30개 공기업은 물론 미국이 폭넓게 유권해석을 할 경우 국책은행의 부실 은행 지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비사회주의국가에서 공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라며 “최대 60개 기업이 TPP 국영기업 지원 금지 조항에 걸릴 수 있는 만큼 국내외 환경이 TPP 제도를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수산보조금에 대해 포괄적 금지 조항이 들어감에 따라 정부가 농어업 분야에 지원하던 비과세 혜택 지원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기계류 등 부문에서의 시장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자상거래(디지털) 제도를 활성화하는 내용은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앞서 있는 우리나라가 추후 TPP에 가입할 경우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노형 고려대 법대 교수는 “전자상거래 무역과 국영기업 등에서 한·미 FTA 수준 이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상당 수준 선진화된 제도를 갖추고 있다”며 “공개된 협정문을 토대로 국내적으로 법 제도를 정비한 뒤 가입하면 실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불리한 조항에도 불구하고 TPP 참여국이 생산한 중간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 경우 그 중간재를 자국산으로 인정해 주는 완전 누적 원산지 제도 등 TPP 효과를 누리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TPP 협정문 분석 태스크포스를 즉시 가동하고 6일 통상추진위원회를 열어 분석계획을 논의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김학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통상절차법상의 절차를 거쳐 국민 공감대를 형성한 뒤 국익 극대화 시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람을 위로 하고 세상을 바꾸는 노래

    사람을 위로 하고 세상을 바꾸는 노래

     노래, 세상을 바꾸다  유종순 지음/목선재/ 362쪽/ 1만 4800원   노래가 위로다  김철웅 지음/시사인북/ 351쪽/ 1만 5000원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에 실렸던 록밴드 장미여관의 노래 ‘로망’. 구슬프면서도 흥겨운 브라스가 인상적이었다. 비정규직 또는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이 노래는 그런데, 러시아에서 왔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최고의 음유시인으로 칭송받은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뒷걸음치는 말’이 원전이다. 비소츠키는 이 노래에서 사회주의 체제와 관료들이 러시아 인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제멋대로 달리고 있다고 울부짖는다. 기득권층 비판과 소외된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직시했던 비소츠키였기에 정부의 금지 조치로 생전 단 한 권의 시집도, 음반도 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2008년 러시아 국민이 뽑은 ‘러시아의 인물’ 중 스탈린, 표트르 대제, 레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의 노래와 삶이 러시아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노래, 세상을 바꾸다’는 순응이 아니라 거부와 비판, 저항을 통해 예술로 승화한 서른다섯 곡의 노래들을 복원하고 있다. 문화평론가이자 시민운동가인 저자가 보기에 이른바 ‘저항음악’은 정형화된 음악적 장르가 아니다.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사회 변화와 관련된 모든 음악을 그렇게 부른다. 상업적 대중음악도 저항음악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자유로운 이상과 꿈을 노래하고 이를 억누르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게 바로 저항음악”이라고 말한다.  노래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고 역사를 통해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우리에게 동요로 익숙한 ‘라 쿠카라차’. 원래 동요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노래다. 15세기 스페인 민요에 뿌리를 둔 라 쿠카라차는 여러 형태가 있는 데 우리가 즐겨 부르는 것은 1910~20년 멕시코 혁명 당시 농민혁명군이 불렀던 버전이라고 한다. 압제자 카란사와 농민혁명군 지도자 판초비야, 사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가 6·25전쟁 뒤 미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박정희 정권 시절 동요로 번안돼 교과서에까지 실렸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로 건너와 뒤늦게 저항음악이 된 경우도 있다. 프렌치 록의 선구자 미셀 폴라네프의 샹송 ‘키 아 테 그랑마망’이 대표적이다. 개발에 밀려 소중하게 가꾸던 정원을 잃어버린 할머니가 상심해 세상을 떴다는 내용의 노래다. 환경 문제를 고발하고 있는 이 노래는 우리나라로 건너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한 ‘오월가’로 바뀌었다.  언론인 출신인 ‘노래가 위로다’의 저자는 노래의 역할을 듣는 이의 입장에서 접근하며 해방 전후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우리 대중음악을 훑는다. 좋은 뉴스는 찾기 어렵고, 대부분 나쁜 뉴스로 가득 찬 불안정한 지금, 그나마 우리를 손쉽게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는 것이다. 물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위로만으로 충분한지에 대해선 저자도 의문을 품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위로의 부재 시대에 그게 어디냐고 되묻는다.  저자는 정치적 노래가 불필요해진 시대라는 일부 인식엔 동의하지 않는다. 나아가 정치적 노래의 경우 메시지는 물론, 그것을 담는 그릇도 좋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책에서 저항음악으로 꼽힌 ‘아침이슬’은 김민기나 양희은이 민주화 투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거나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항의 성가로 불린 까닭에 대해 저자는 억압적 정치 상황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암시하는 메시지도 좋았고, 멜로디와 화성적 울림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종결부에 사용된 화성은 찬송가에 흔히 나오는 것으로 노래에 영웅적 비극성을 부여했다고 덧붙인다. 그러고 보니 ‘노래, 세상을 바꾸다’에서 등장하는 저항음악 모두 음악적으로도 빼어나다. 두 책 모두 노래를 찾아 들으며 읽으면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국정화 확정 고시, 국론분열 후유증 최소화해야

    정부는 어제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했다. 황 총리는 “현행 검정 발행 제도는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또 “더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국정화 추진 배경을 밝혔다. 황 총리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현행 한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6·25 전쟁 부분이나 3대 세습, 주체사상 등 북한과 관련해 현행 한국사 교과서들의 편향성을 집중 거론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 건국 세력 등에 대한 평가절하 기술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공박했다. 황 총리는 현행 검정 교과서 8종에 대해 829건을 수정 권고했고, 이 가운데 33건에 대해 법정 다툼 중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헌법 가치에 충실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다. 국정화 안이 확정 고시됨에 따라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는 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하고 편찬 작업에 착수한다. 내년 12월 감수와 현장 적합성 검토를 거쳐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예상대로 야당을 비롯해 역사학계 등 각계각층의 반발은 거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 저지를 위한 항의 농성 돌입에 이어 향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교과서 국정화를 이슈화해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갈 방침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빈손으로 막을 내리고 내년 4월 총선까지 국론은 두 갈래로 찢어지고, 무덤 속에 들어갔던 망국적인 이념 갈등의 망령이 되살아날 것이다.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다. 현행 교과서 편향성 문제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정부가 국정화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느냐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올바른 역사 교육을 하겠다는 대의에 공감하면서도 국정화 자체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도 찬반이 시소게임을 하듯 갈려 있다. 역사 자체는 원래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영역이고 한 가지 기준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우려스러운 발상이다. 국정화가 자칫 주자학적 관점 이외의 모든 해석을 학문과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세웠던 조선조나 오로지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역사를 독점하는 사회주의 체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도 가볍지 않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통해 사고의 창의성을 키운다는 역사 교육의 취지나 반대편의 목소리도 포용하려는 민주주의 정신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모든 국가적 현안을 제쳐 놓고 매달려야 할 사안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당장 국정화라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가 처한 국가적 난제를 고려하면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경제와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의 문은 열어 놓아야 한다. 야당은 수권 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교과서의 편향성을 바로잡는 더 현명한 방법을 모색하는 대승적이고도 의연한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 [부고] 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위대한 말실수’

    의도치 않은 ‘말실수’로 베를린 장벽 붕괴를 촉발시켰던 독일 사회주의통일당 정치국원 귄터 샤보브스키가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영국 BBC방송은 샤보브스키가 베를린의 한 요양원에서 86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샤보브스키는 1989년 11월 9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출국비자가 누구에게나 발급될 것”이라면서 여행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이탈리아 안사 통신 기자가 “언제부터 효력이 발효되냐”고 물었고, 샤보브스키는 “내가 알기로는…지체 없이…지금 당장”이라고 답했다. 원래 여행 규제 완화는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나서 다음날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다. 발효되더라도 출국비자를 받으려면 절차에 따라 관련 기관에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오해한 기자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긴급뉴스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뉴스를 본 수천 명의 동독인들은 서독으로 향하는 검문소로 몰려갔고, 동독 경비병들은 서독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이듬해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마침내 통일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말실수´로 독일 통일 낳은 샤보브스키 별세

    ´말실수´로 독일 통일 낳은 샤보브스키 별세

     ‘말실수’로 역사적인 독일 통일을 낳은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정치국원 귄터 샤보브스키가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독일 dpa통신 등은 샤보브스키가 베를린장벽 붕괴 26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베를린의 요양원에서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고인의 부인 이리나 샤보브스키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사회주의통일당 선전 담당 비서였던 샤보브스키는 1989년 11월 9일 저녁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출국비자가 누구에게나 발급되는 등 여행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내각의 결정을 발표했다.  회견 도중 이탈리아 안사통신 기자가 “언제부터”냐고 물었고, 답변이 준비돼 있지 않던 샤보브스키는 자료를 뒤적이며 머뭇거리다가 즉흥적으로 “내가 알기로는…… 지체없이 지금부터(As far as I know - effective immediately, without delay)”라고 답했다.  하지만 샤보브스키의 답변은 틀린 것으로 여행 규제 완화는 국경 경비를 강화한 뒤 이튿날부터 발효될 예정이었고, 출국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에서 절차에 따라 신청해야 하는 것이었다. 샤보브스키의 즉흥적인 답변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긴급뉴스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당시 동독은 더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휘청이고 있었지만, 독립 국가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었다.  긴급뉴스를 본 수천 명의 동베를린 사람들은 서베를린으로 가는 검문소로 향했고,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며 우왕좌왕하던 동독 경비병들은 몰려드는 사람들의 거센 요구에 결국 서베를린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샤보브스키의 ‘실언’이 28년간 독일을 양분했던 베를린장벽의 역사적인 붕괴를 가져온 것이다. 이후 동독 정권은 빠르게 무너졌고, 동독과 서독은 이듬해 10월 3일 마침내 통일됐다.  통일 이후 샤보브스키는 과거 베를린장벽을 넘으려는 동독인 다수를 살해하는 데 정치적 역할을 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1999년 12월부터 10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생전 여러 차례 자신의 도의적인 책임을 시인하고 죄책감을 표명했던 그는 이후 좀처럼 언론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말년을 베를린의 한 요양원에서 보냈으며, 최근 몇 년간 건강상태가 몹시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北,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 소집

    北,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 소집

    북한이 내년 5월 초에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980년 10월 제6차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당 대회인 만큼 김정은 식 북한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주체혁명위업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위업 수행에서 세기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요구를 반영해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주체105년(2016년) 5월 초에 소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국은 “우리 앞에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우리 당을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고 그 영도적 역할을 높여 주체혁명 위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야 할 혁명 임무가 나서고 있다”며 당 대회 소집 사유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내부 사정과 대외 관계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36년 만에 당 대회를 개최하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나름의 정책 비전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이면 집권 5년차에 접어들기 때문에 자신의 확고한 위상과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기존 체제와 차별성이 있는 자신만의 정책 사업이 필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36년간의 당 사업을 총괄 평가하고 새 비전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시대와의 단절과 계승 의지를 보여주지 않겠느냐”며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 개막을 강조하는 김정은 표 정치·경제·대외관계 비전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당 대회를 전후해 북한 대외정책의 변화를 상징하는 행보로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 대회를 앞두고 주변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강조하는 측면에서 김정은의 방중 등 대외관계에 성과를 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육의 위기는 좌편향된 교사와 역사가들에 의해 점령된 교과서 출판시장 독점의 횡포 때문만은 아니다. 좌편향 교육 탓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위중한 것이다. 이런 사태를 뒤늦게나마 파악한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한 책무를 행사하려는 것은 정당하다. 2007년부터 시행된 검인정 제도는 출판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소비자인 학교와 교사 및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선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재작년의 경우 새로운 시각의 교재인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방송을 통해 ‘친일과 독재 미화’의 딱지를 붙여 교육 현장에서 채택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했다. 내용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안중근이 테러리스트로 서술되었다’는 등 오도된 내용이 방송에서 보도돼 채택에 부담을 주었고 전화 협박, 동문회, 선배라는 이름으로 채택 반대를 강요했으며 결국 1개 학교(부산의 부성고)만 선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방식은 출판시장에서 공정한 자유경쟁 체제를 파괴하고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헌법에 보장된 자유민주적 시장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폭거였다. 8종 교과서 중에서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 내용을 보면 왜 이 교과서들이 시장을 독점하는지 어안이 벙벙해진다. 대부분 좌편향된 친북 민중사관을 통해 ‘민중해방’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왜곡, 깎아내리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그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거론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활약상을 이승만과 김구 등 자유진영 독립운동에 비해 과대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3대 세습의 공산독재 체제를 옹호, 미화해 면죄부를 주고 있다. 또 1948년 8월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정부 수립이란 용어만 사용하고 있다. 또 87체제 이전을 ‘민주주의의 시련기’로 묘사해 67년 동안 이룩한 ‘한강의 업적’을 헐뜯는 등 한결같이 반(反)대한민국 내용이 서술돼 있다. 또 개방·개항 이후 기독교의 개화독립운동과 교육에 미친 영향력을 누락시키고 있으며, 오늘날 한국 경제의 발전에 나름대로 공헌한 대기업가와 재벌들의 노력을 외면하고 전태일 분신 자살 사건을 대문짝만 하게 기술해 반자본주의,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대한민국의 발전상은 누가 어떻게 해서 달성됐는지는 오리무중이고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가 아니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인식되게 됐다. 역사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나라의 자긍심을 심어 주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희생할 수 있는 애국적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런 역사 교육으로는 국가 발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 현재 논의의 초점은 빗나갔다. 검인정이냐, 국정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데 어느 제도가 바람직한가가 중요하다. 7년 이상 계속된 검인정이 다양성이란 외피로 가면을 쓴 채 좌편향을 결과했다면 실패한 것이고, 국정화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과 휴전 상태의 특수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적어도 한반도 통일이 될 때까지 건전한 국가관의 확립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립은 필요하다. 국정화 반대론자들은 국정 교과서로의 회귀에 대해 ‘친일’이나 ‘독재 미화’라는 딱지를 붙이는데, 집필진도 구성되기도 전에 그런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계적 추세가 검인정인 것이 분명한데 왜 과거 유신으로 회귀하나”라고 항변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처럼 자기 나라의 건국을 부정하고 이토록 자기 나라를 헐뜯으면서 교육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우리나라 외에 또 있는지를 묻고 싶다.
  • 카·스, 美 대선 경선판 흔들다

    카·스, 美 대선 경선판 흔들다

    ‘벤 카슨과 버니 샌더스를 주목하라.’ 미국 차기 대선 경선 후보인 공화당 벤 카슨과 민주당 버니 샌더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외과의사 출신인 카슨은 지지율 1위를 지켜 온 도널드 트럼프를 처음으로 눌렀고, 샌더스는 안보 관련 파격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BS와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공화당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슨은 26%의 지지를 얻어 22%에 그친 트럼프를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카슨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카슨은 지지 기반인 보수적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20%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가 자신이 정통 개신교도임을 부각하며 카슨의 신앙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로써 지난 7월 이후 100일 이상 몰아친 ‘트럼프 대세론’이 꺾이고 또 다른 아웃사이더인 ‘카슨 돌풍’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이번 여론조사는 28일 공화당 3차 TV 토론을 앞두고 아이오와주 몇몇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누른 카슨에게 더욱 가속도가 붙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맞서고 있는 샌더스는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외 미군 주둔과 무기시스템 판매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회계감사”라며 “특히 우리에게 5000개의 핵무기가 필요한지, 경우에 따라 우리보다 부유한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전 세계적 차원에서 미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한국의 경우처럼 말이냐’고 묻자 그는 “한국이나 유럽을 말하려는 게 아니지만 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국방부와 계약한 업자 대부분이 대규모 비용 초과가 이뤄지는 곳에 무기시스템을 들여다 놓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샌더스의 발언은 주한 미군이나 무기시스템 도입을 특정하지 않으면서도 국외 미군 주둔 자체에 부정적인 개인적 소신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 북한 내 이산가족 ‘동요계층’으로 분류… 결혼 기피 대상

    남한 출신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까. 북측 가족들은 좋은 대우에 차별 없는 사회란 점을 강조하지만 실제는 다르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이산 상봉에서 일부 가족은 오랜만에 만난 남측 가족에게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있다. 1972년 ‘오대양호 사건’ 납북 어부인 정건목씨의 아내 박미옥씨는 지난 24일 남에서 온 시어머니 이복순 할머니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측의 민복순씨도 남측 가족들에게 “김정은 장군님은 우리를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힘을 합쳐 통일의 문을 열어 나가는 데 힘을 합칩시다”라며 틈만 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위대성을 찬양했다. 북한 내 누구보다 정체성을 의심받는 계층이 남한 출신들이란 점에서 체제 선전은 곧 충성심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한 출신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감시와 견제, 차별 속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기본군중은 크게 ▲핵심계층 ▲동요계층 ▲적대계층으로 분류된다. 그중 남측 출신들은 당원이나 군(軍) 장교가 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동요계층’에 해당되며 경우에 따라 최하위 신분인 ‘적대계층’으로 낙인찍혀 기본적인 사회 진출도 원천적으로 봉쇄당한다.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 대부분이 기피하는 농촌과 탄광, 광산 등 험지의 최하위직에 몰리게 되고 당국의 의심의 눈초리 때문에 더욱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해 몸을 혹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한번 근무지가 정해지면 이직은 꿈도 못 꾸는 등 종신직에 가깝게 일을 한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회적 신분은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에서도 나타난다. 대개 비슷한 사회주의적 신분을 가진 집안끼리의 결혼을 선호하는 북한 특성상 부모가 남한 출신인 경우 결혼에서도 기피 대상이다. 2009년 탈북한 김모씨는 “북한에서 결혼을 할 때 상대방 부모가 남쪽 출신인 경우 출세의 걸림돌로 보고 대개 결혼을 기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고] 현재와 과거 대화가 있는 역사교과서/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기고] 현재와 과거 대화가 있는 역사교과서/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미군의 정책은 토지개혁 등을 바라는 농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 38선 이북에서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개혁을 전면적으로 실시하였다.” 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1946년경의 남과 북의 체제정비’에서 기술한 부분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부분에서는 “반민특위의 활동은 유명무실화되고, 친일 잔재 청산의 과제 해결은 좌절되고 말았다. … 김일성 정권은 이북 지역에서 먼저 혁명을 완수하고, 그 힘으로 이남 지역을 해방시킨다는 민주기지론과 완전한 통일정부 수립을 목표로 한 사회주의 지향의 개혁을 더욱 강화하였다.” 대한민국에 대한 기술은 부정적 표현 일색이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긍정적 표현을 나열했다. 북한에서 시행한 정책이 북한 주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정의에서 본다면 현재를 낳은 과거 정책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지 않으면 올바른 역사책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낳았다는 관점에서 과거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 고교 역사 교과서들을 읽다 보면 198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많이 읽혔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그 책으로 공부하면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최루탄 속에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이 이제는 교과서 집필자가 됐다. 군사독재 시기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보다 그다지 나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이들의 비판 정신이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 바 크다. 문제는 이들의 역사관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렇게 문제 덩어리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계가 인정하는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전환된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그렇게도 정의롭게 보이던 북한은 왜 최악의 인권침해국이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가 되었을까. 몇 해 전 은퇴한 한국사 전공의 노()교수는 “좌편향 역사관을 지닌 제자들을 (그 생각을 지닌 채) 학교에서 그대로 떠나보낸 것에 대해 회한이 많다”고 탄식했다. 현재의 좌편향 교과서들 대부분은 집필자들이 살아온 시대를 반영할 뿐이다. 역사적 발전의 인과관계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기억하는 시대의 단편적 인식을 역사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2003년부터 검정 체제하의 역사 교과서는 민주화라는 명분을 이용해 좌편향 역사 교육을 확산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20종의 한국사 고교 교과서의 현대사 집필진 36명 중 86%가 진보좌파 성향으로 분석됐다. 이번 국정 교과서 집필에 역사학자와 교사뿐 아니라 정치학자, 사회학자, 국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는 것이 옳다. 역사 교육은 학교와 사회와 가정에서 이뤄진다. 학교 교육은 교사와 교과서가 주도한다. 교과서가 국정으로 바뀌더라도 교사들의 인식과 교육 내용이 변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사들의 인식 변화는 세대교체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우선 교과서만이라도 올바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 [나우! 지구촌] 레닌의 굴욕? ‘다스베이더’로 개조당해

    [나우! 지구촌] 레닌의 굴욕? ‘다스베이더’로 개조당해

    한때 사회주의의 상징이었던 동상이 시대가 바뀌며 영화 속 악당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영국 BBC등 서구언론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주의 한 공장 앞에 우뚝 서있던 레닌 동상이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로 변신했다고 보도했다. 레닌이 살아있다면 치욕으로 느낄 법한 동상의 변신은 지역 조각가 알렉산더 밀로프의 의해 이루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조각가가 기존 레닌 동상은 그대로 놔둔 채, 다스베이더 특유의 마스크와 복장을 위에 덧씌우는 형태로 제작한 점이다. 곧 레닌이 다스베이더로 코스튬한 셈. 조각가 밀로프는 "동상 안은 레닌, 밖은 다스베이더" 라면서 "과거의 영웅은 가고 새로운 영웅으로 대체됐다. 세상은 돌고돈다" 고 밝혔다. 사실 레닌 동상의 변신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의회의 방침과 맞물려있다. 당시 의회는 지역 내에 공산주의자와 관련된 선전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이 레닌 동상 역시 철거될 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밀로프의 작업으로 새롭게 변신해 철거를 모면하게 됐다. 그러나 한 때 지구촌 절반의 영웅이었던 레닌의 몰락은 이번 동상의 변신으로 과거의 영광도 추억하지 못할 판이다.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킨 사상가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은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을 이끈 혁명가이자 소련 최초의 국가원수다. 그러나 지난 1990년 대 초 소련 해체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붕괴라는 역사의 흐름 아래 도도하게 서있던 레닌과 그의 동상은 실패의 상징이 됐다.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과 더불어 레닌 역시 함께 몰락한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크라이나 레닌 동상 ‘다스베이더’로 변신하다

    한때 사회주의의 상징이었던 동상이 시대가 바뀌며 영화 속 악당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영국 BBC등 서구언론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주의 한 공장 앞에 우뚝 서있던 레닌 동상이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로 변신했다고 보도했다. 레닌이 살아있다면 치욕으로 느낄 법한 동상의 변신은 지역 조각가 알렉산더 밀로프의 의해 이루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조각가가 기존 레닌 동상은 그대로 놔둔 채, 다스베이더 특유의 마스크와 복장을 위에 덧씌우는 형태로 제작한 점이다. 곧 레닌이 다스베이더로 코스튬한 셈. 조각가 밀로프는 "동상 안은 레닌, 밖은 다스베이더" 라면서 "과거의 영웅은 가고 새로운 영웅으로 대체됐다. 세상은 돌고돈다" 고 밝혔다. 사실 레닌 동상의 변신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의회의 방침과 맞물려있다. 당시 의회는 지역 내에 공산주의자와 관련된 선전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이 레닌 동상 역시 철거될 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밀로프의 작업으로 새롭게 변신해 철거를 모면하게 됐다. 그러나 한 때 지구촌 절반의 영웅이었던 레닌의 몰락은 이번 동상의 변신으로 과거의 영광도 추억하지 못할 판이다.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킨 사상가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은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을 이끈 혁명가이자 소련 최초의 국가원수다. 그러나 지난 1990년 대 초 소련 해체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붕괴라는 역사의 흐름 아래 도도하게 서있던 레닌과 그의 동상은 실패의 상징이 됐다.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과 더불어 레닌 역시 함께 몰락한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검정, 한국의 국정/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검정, 한국의 국정/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국정일까 검정일까.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여서 당연히 국가가 역사책을 도맡아 기술하는 국정 체제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서가 검인정 체제이며 검인정의 주체도 중앙정부가 아니라 성과 직할시 정부다. 검인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선택할 권리는 학교에 있다. 산둥성 고교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3년 동안 한 권의 역사 교과서를 배우지만, 바로 아래에 있는 장쑤성의 문과 학생들은 1년에 두 권의 역사 교과서를 떼야 한다. 교과서 검인정을 규정한 법도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의무교육법’ 제38조를 보면 “교과서는 국가 교육 방침과 수업 표준에 맞게 저술되어야 하고 유관 국가기관의 관료와 심사 당사자는 교과서 저술 및 편집 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교육부와 검인정 관련자의 교과서 저술 개입을 법으로 차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내용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중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과제’인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및 유혈 진압에 대한 내용은 중·고교 교과서는 물론 대학 서적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티베트와 신장(新疆)의 독립운동은 테러로 규정될 뿐이다. 법에 규정된 교과서 집필의 자유는 껍데기일 뿐 집필자들은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역사만 쓰고 있다. 지난 6월 톈안먼 사태 26주년을 취재하면서 베이징대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때 이 사건을 배웠냐고 물은 적이 있다. 허베이성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은 “교과서에서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후이성 출신 학생은 “책에 ‘소요 사태가 있었다’고 딱 한 줄 쓰여 있었지만, 역사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비교적 많이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사태 당시 희생자를 가장 많이 낸 베이징대에서도 어느 교수는 “당시 많은 선배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어느 교수는 “서방의 사주를 받은 불순세력의 국가 전복 기도”라고 매도한다고 한다. 박사 과정에 있는 한 대학원생은 “자신이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지 않는 한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경제 규모가 세계 2위인 중국은 자신을 ‘대국’(大國)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는 중국을 ‘거대한 시장’으로만 여길 뿐 중국이 보여 주는 가치와 의식을 배우려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이 진정한 대국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숨 막히는 획일화일 것이다. 모든 결정과 해석은 공산당 지도부가 내릴 테니 국민은 ‘닥치고’ 돈만 벌라는 획일화 말이다. 돈을 향해 달려가는 획일화는 정치·사회·이웃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을 낳았고 이는 소수 공산당 지배층이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토양이 됐다. 비록 중국이 경제적으로 한국의 숨통을 쥐고 있다고 하나 우리를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게 바로 사고의 다양성이다. 다양하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중국에서 살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만일 지금 중국 정부가 역사 교과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바꾼다고 해도 저항할 중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정으로 전환한들 변할 것도 잃어버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국정 회귀에 저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권 입맛대로 역사를 쓸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 우리가 애써 쌓아 온 다양한 가치들이 와르르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window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경제민주화, 정치인에게 맡길 수 있을까(최정표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경제력의 집중과 독점은 반시장적이고, 이를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친시장이고 경제 발전이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면 마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처럼 취급되기 일쑤다. 재벌과 대기업이 자본주의의 상징처럼 인식된 탓이다. 30년 넘도록 자본의 독점과 재벌 문제에 천착해 온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작 정치인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경제민주화의 실현에 회의를 드러낸다. 선거 때만 되면 여야 가리지 않고 앞다퉈 경제민주화를 외치지만 결국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정치인 대신 확고한 철학과 의지를 가진 국가지도자가 나와 국가경제의 틀을 밑바탕에서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지도자를 찾는 것이 국민들의 몫이라니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336쪽. 1만 5500원.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곤도 마코토 지음, 김윤경 옮김, 더난출판 펴냄) 주장은 도발적이고 파격적이다. 가능한 한 모든 약을 끊고, 그게 어렵다면 가능한 한 많이 줄이라니. 약이 병을 치료해 준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은 약의 90%는 병을 치료하지 못하며 단지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자신이 최근 40년 동안 먹은 약이라고는 치통 진통제 세 알뿐이었단다. 재야에서 대체의학을 하는 이가 할 법한 주장이지만 실상은 게이오기주쿠대 의학부를 수석졸업한 의사이자 의대 교수였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건강에 대한 과잉불안은 현대인을 약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전작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으로 기성 의학계에서 이단아로 찍힌 뒤 내놓은 후속작이다. 243쪽. 1만 3000원. 힘이 정의다(래그나 레드비어드 지음, 성귀소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1890년에 나온 괴서(怪書) 문제작이다. 당대의 세상을 전면 부정한다. 문명과 발전을 회의하고, 정부와 법에 독설을 퍼붓고, 도덕을 냉소하고, 예수를 악의 왕자로 표현하는 등 전방위에 걸쳐 과격한 파괴를 선동한다. 사회주의, 민주주의, 기독교, 평등주의를 싸잡아서 ‘비천한 태생의 잡종무리가 처량하게 울부짖는 절규’라고 표현한다. 필명으로 쓰였음에도 철학, 종교, 정치 등 각종 문헌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지적 현란함을 과시해 실제 저자를 놓고 프리드리히 니체부터 잭 런던, ‘사탄의 교회’를 창설한 안톤 산도르 라베이 등까지 설이 분분했다. 묘한 통쾌함이 들지만, 힘을 앞세워 사회적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논리에 불편한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328쪽. 1만 5000원. 분노와 희망의 네트워크(마누엘 카스텔 지음, 김양욱 옮김, 한울 펴냄) 세계적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마누엘 카스텔이 아랍 혁명과 월스트리트 점령, 그리고 아이슬란드, 스페인, 터키, 브라질, 칠레 등 2011년 이후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사회운동을 집중 분석했다. 조직되지 않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그들을 이어주는 방법으로서 사이버 공간 속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많은 이들이 각지에서 벌어졌던 사회운동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로 규정할 때 카스텔은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훗날 다시 일어날 또 다른 사회운동의 미래에 유산을 남겼다고 승리적 평가의 관점을 유지한다. 지역적인 동시에 글로벌했고, 인터넷에서 시작돼 실제 도심공간을 점거하는 사례를 만들었으며, 자기성찰적 자세로 비폭력을 뚜렷이 지향하는 점을 주목했다. 336쪽. 3만 3000원. 생각공유(리오르 조레프 지음, 박종성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생각공유(mind sharing)는 집단의 힘에 대한 확신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얻어진 집단지성의 결과물은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와 감정 등을 상대적으로 배제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SNS를 이용해 본 이라면 굳이 저자처럼 체계화한 이론으로 정리하지는 못하더라도, 비슷한 형태의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공유의 과정을 통해 정보와 통찰, 지식에 대한 접근권을 얻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사고와 삶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대한 해답을 일방적으로 구하는 식이 아니라 공공적 영역에서 “나와 함께 생각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생각공유의 요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에게 묻는 것, ‘민주주의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가치다. 288쪽. 1만 4000원.
  • 이번주 당신의 책 5선

    이번주 당신의 책 5선

    ●경제민주화, 정치인에게 맡길 수 있을까 (최정표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경제력의 집중과 독점은 반시장적이고, 이를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친시장이고 경제 발전이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면 마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처럼 취급되기 일쑤다. 재벌과 대기업이 자본주의의 상징처럼 인식된 탓이다. 30년 넘도록 자본의 독점과 재벌 문제에 천착해 온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작 정치인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경제민주화의 실현에 회의를 드러낸다. 선거 때만 되면 여야 가리지 않고 앞다퉈 경제민주화를 외치지만 결국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정치인 대신 확고한 철학과 의지를 가진 국가지도자가 나와 국가경제의 틀을 밑바탕에서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지도자를 찾는 것이 국민들의 몫이라니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336쪽. 1만 5500원.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김윤경 옮김, 더난출판 펴냄) 주장은 도발적이고 파격적이다. 가능한 한 모든 약을 끊고, 그게 어렵다면 가능한 한 많이 줄이라니. 약이 병을 치료해 준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은 약의 90%는 병을 치료하지 못하며 단지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자신이 최근 40년 동안 먹은 약이라고는 치통 진통제 세 알뿐이었단다. 재야에서 대체의학을 하는 이가 할 법한 주장이지만 실상은 게이오기주쿠대 의학부를 수석졸업한 의사이자 의대 교수였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건강에 대한 과잉불안은 현대인을 약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전작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으로 기성 의학계에서 이단아로 찍힌 뒤 내놓은 후속작이다. 243쪽. 1만 3000원.   ●힘이 정의다 (래그나 레드비어드 지음, 성귀소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1890년에 나온 괴서(怪書) 문제작이다. 당대의 세상을 전면 부정한다. 문명과 발전을 회의하고, 정부와 법에 독설을 퍼붓고, 도덕을 냉소하고, 예수를 악의 왕자로 표현하는 등 전방위에 걸쳐 과격한 파괴를 선동한다. 사회주의, 민주주의, 기독교, 평등주의를 싸잡아서 ‘비천한 태생의 잡종무리가 처량하게 울부짖는 절규’라고 표현한다. 필명으로 쓰였음에도 철학, 종교, 정치 등 각종 문헌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지적 현란함을 과시해 실제 저자를 놓고 프리드리히 니체부터 잭 런던, ‘사탄의 교회’를 창설한 안톤 산도르 라베이 등까지 설이 분분했다. 묘한 통쾌함이 들지만, 힘을 앞세워 사회적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논리에 불편한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328쪽. 1만 5000원.   ●분노와 희망의 네트워크 (마누엘 카스텔 지음, 김양욱 옮김, 한울 펴냄) 세계적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마누엘 카스텔이 아랍 혁명과 월스트리트 점령, 그리고 아이슬란드, 스페인, 터키, 브라질, 칠레 등 2011년 이후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사회운동을 집중 분석했다. 조직되지 않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그들을 이어주는 방법으로서 사이버 공간 속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많은 이들이 각지에서 벌어졌던 사회운동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로 규정할 때 카스텔은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훗날 다시 일어날 또 다른 사회운동의 미래에 유산을 남겼다고 승리적 평가의 관점을 유지한다. 지역적인 동시에 글로벌했고, 인터넷에서 시작돼 실제 도심공간을 점거하는 사례를 만들었으며, 자기성찰적 자세로 비폭력을 뚜렷이 지향하는 점을 주목했다. 336쪽. 3만 3000원.   ●생각공유 (리오르 조레프 지음, 박종성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생각공유(mind sharing)는 집단의 힘에 대한 확신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얻어진 집단지성의 결과물은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와 감정 등을 상대적으로 배제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SNS를 이용해 본 이라면 굳이 저자처럼 체계화한 이론으로 정리하지는 못하더라도, 비슷한 형태의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공유의 과정을 통해 정보와 통찰, 지식에 대한 접근권을 얻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사고와 삶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대한 해답을 일방적으로 구하는 식이 아니라 공공적 영역에서 “나와 함께 생각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생각공유의 요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에게 묻는 것, ‘민주주의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가치다. 288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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