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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ci0008●군대가기와 시집가기의 다른점1. 거의 남자만 간다/여자만 간다.2. 들어가면 나온다/가면 뼈 묻어야 한다.(예외가 늘고 있다.)3. 일단 갔다 오면 그래도 어깨가 펴진다/갔다 다시 오면 어깨가 더 움츠러든다.4. 약간의 보수는 받는다/무보수의 중노동이다.5. 사회적으로 진짜 남자가 된다/사회적으로 여자로서 생명이 끝난다.6. 연애가 낙이다/연애가 낙인 남자와 산다./ci0000●기특한 아이? 영철이와 호정이는 가난한 부부지만 단칸방에서 아들 상호와 행복하게 살았다. 이들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상호가 다섯살이 되면서 신경이 쓰여 제대로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결혼기념일이 되자 영철이와 호정이는 상호 몰래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마침내 밤이 되자 상호가 먼저 말했다. “아빠, 엄마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니까. 나는 장롱에서 잘게요.”
  •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이명박 정부의 첫 대법관으로 국내 민법 분야 최고 권위자인 양창수(56·사시 16회) 서울대 법대 교수가 제청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감사원장으로 내정돼 퇴임한 김황식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양 교수를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학자가 대법관으로 제청된 것은 사법 60년 사상 처음이다. 지역적으로 제주 출신이 제청된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법원·검찰 출신으로 짜여진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 관계자는 3일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과 건강, 국민을 위한 봉사자세 등에 대해 철저한 심의·평가를 거쳤다.”면서 “재야 법조인의 임명 등 사회적 요청도 두루 참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이 이번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의 동의를 구하면 양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기 6년의 대법관으로 공식임명된다. 그동안 대통령이 대법관 제청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최근 대법원은 비(非)서울대 출신과 여성, 진보 성향 법관 등이 진입하며 다양성을 늘려 왔지만, 대법관 자리가 고위 법관을 위한 승진 코스라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기존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이 법관 출신이며, 안대희 대법관 1명만 검사 출신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대법원장은 재임 기간에 재야 법조인을 제청하겠다는 복안이 있었고, 마침 시기적으로나 인물 면으로나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학계나 법조계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학계의 이론을 판례에 반영시키는 등 실무와 이론을 상호보완하는 데 적합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대법원은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반영돼야 한다. 특히 판례를 변경할 때는 더욱 그렇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윤상일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도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과 법조 일원화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의 성향을 진보나 중도 또는 보수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전통적으로 민법학자들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지만 양 교수가 반드시 ‘보수’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양 교수가 대법원에서 사회적 약자와 인권 보호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서울시 교육감에 바라는 영어교육/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시론] 서울시 교육감에 바라는 영어교육/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끝이 났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영어교육이 항상 쟁점이 되곤 했으니 교육감 후보들이 모두 이번 선거에서 영어 공교육에 관한 한 말을 아낀 것 같다. 새 교육감은 눈치보지 말고 영어교육 영역의 두 가지 정책에서만은 밀리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하면 좋겠다. 우선 말하기교육 분야이다. 초중등 영어교실에서 영어선생님이 영어로 말을 가르칠 환경을 만들겠다고 새 교육감이 꼭 약속하면 좋겠다. 온 국민이 영어말하기를 배워야 하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어를 학교에서 10년이나 가르친다면 말하기는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말이란 건 그렇다. 아무리 잘 읽고 잘 써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느 위치에 있든, 해당 언어와 문화에 공격적이거나 열등한 마음을 갖기 쉽다. 이런 저런 이유든 학교에서 영어를 버리지 않을 거라면 듣고 읽은 것을 말해보는 것,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을 반드시 교실에서 가르쳐야 한다. 말하기를 가르치려면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사람이 학교에 더 많이 배치되어야 한다. 지금 가르치는 사람들이 잘하는 것만 가르치자고 하는 것, 가르치기 편한 것을 가르치자고 하는 것은 학생들의 입을 막고 연필을 쥐고 글만 주입시키는 횡포이다. 글을 빨리 읽지 못하고, 잘 쓰지 못하는 학생도 말하기만은 배울 수 있다. 말하기는 우리의 일상이다. 일상성을 고민하지 않는 언어교육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한국 땅에서 영어말하기 학습의 의미에 대해 빈정대는 사람들이 있지만, 글만으론 우린 다른 문화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없다. 영어와 영어말하기는 왜 필요하며 무슨 말하기 활동이 필요한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원어민과의 회화만이 영어말하기가 아니다. 표현과 구문을 공부하는 것이 말하기의 전부가 아니다. 꼭 규모의 정책이 없어도 된다. 이 모든 논의에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조정해주면 좋겠다. 둘째는 영어시험 분야이다. 새 교육감은 국제중, 특목고를 추가로 설립한다고 약속했다. 학력진단평가를 확대하고 학교의 자율권을 보장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진학을 선택하고 새로운 평가에 참여하면서 교육경쟁력이 생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 중에 윤리의식과 전문성이 턱없이 부족한 영어평가기관 때문에 우리 모두 소모적인 시험 준비에 희생이 될 수 있다. 초등학생들부터 일찌감치 영어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새 교육감은 정직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수익에 현혹된 평가기관의 거짓말을 호랑이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 지금도 국내기관에서 공인한 영어시험을 많은 학생들이 치르고 있다. 공인시험 성적이 있어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평가 전공자도 없는 곳에서 공인 시험이 시행되곤 한다. 대체 공인된 시험성적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평가기관이 공인을 이용한 과장광고를 하지는 않는가. 감시되지 않은 공인시험은 괴물이 될 수 있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학습에 건강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좋은 평가가 필요하다. 좋은 시험을 새롭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 있는 공인시험을 우선 압박해야 한다. 엄격한 교육감 아래 양질의 크고 작은 시험들이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인정받아야 하며 공정한 경쟁과 자율의 전통도 그때부터 시작될 것이다. 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 [특파원 칼럼] 일본의 무차별 살인 공포/ 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무차별 살인 공포/ 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은 최근 잇단 무차별 살인에 겁에 질려 있다.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도리마(通り魔·길거리 악마)’의 출현이 잦아진 탓이다. 올 들어 벌써 8차례다.8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부상했다. 도리마는 범행 동기도, 대상도 따로 없다. 죄책감도 없다.“누구라도 좋다.”는 게 범인의 공통적인 진술이다. 섬뜩하기 그지없다. 걸어다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지난 22일 도쿄 하치오지의 한 서점에 도리마가 나타나 아르바이트 여대생을 살해했다. 손님도 찔렀다. 지난달 8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도쿄 중심지인 아키하바라의 무차별 살인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다. 또다시 경악했다. 일본의 무차별 살인은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아니다.10년 동안 무려 67차례나 일어났다. 하지만 요즘 눈에 띄게 늘었다. 사회를 향해 조롱하듯 적의를 드러내는 경향도 강해졌다. 사회에 책임을 전가하는 측면이 짙지만 무시할 수만도 없다. 심각성이 더해지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행위가 정당화될 여지는 전혀 없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행자 천국이라는 아키하바라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일본 속에서 꿈틀대던 사회적 병폐를 고스란히 담아 냈다. 낙오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비정규직, 빈부 격차, 학력지상주의, 사회 부적응, 가족 해체 등으로 도식화할 수 있다. 다만 개별적 요인들에 의한 폭발이 아닌 서로 뒤섞여 융합한 결과다. 일본은 사건 때마다 재발방지, 예방책을 모색했다. 무차별 살인의 고리는 당연히 끊어야 한다. 문제는 뾰족한 처방전이 없다는 점이다. 하치오지 사건도 아키하바라 사건이 터진 뒤 휴대용 흉기의 구입·판매를 제한하거나 관리를 강화하던 차에 일어났다. 결정적인 수단으로서는 미흡했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포함, 일용직 파견제도 금지하는 법규를 마련하고 있다. 사회적 모순이나 폐해로 지적되는 부분부터 고쳐나가려는 의도다. 사회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방편인 만큼 맞다. 그러나 사회의 근저까지는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 역시 신자유주의의 정글 법칙이 상존한다. 거품 경제가 깨지면서 더 두드러졌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긴자와 진자라는 이분법적인 원칙이 철저하다. 절망감과 좌절감 속에서 소외된 진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 구조다. 도리마로 낙인찍힌 범인들은 대체로 자기 주장은 부족했지만 평범했다. 때문에 최후·최악의 수단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한 교수는 “일본인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조직을 우선시하는 구조 속에서 개인은 묻힐 수밖에 없다. 불만·분노를 발산할 분출구가 없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실제 일본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습성이 오히려 무관심으로 잘못 엇나간 면도 없지 않다. 단적인 예이지만 열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해도 신고조차 않거나 흉기에 찔린 피해자들을 휴대전화로 태연히 촬영하는 ‘기계 사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적도 있다. 전반적인 사회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인간 관계의 회복이다. 학교·직장·사회·가정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복원이 요구되고 있다. 연결고리 찾기다. 특히 교육을 통한 대처는 당연하다. 새삼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는 ‘인(人)’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사회의 담당자라는 ‘시민 교육’도 한 방안이다. 그렇지 않는 한 도리마의 등장을 막을 수 없다. 사회 전체가 치러야 하는 너무 비싼 대가임에 틀림없다. 사회적 비용이다. 분명한 점은 무차별 살인이 이웃나라의 엽기적인 사건으로 지나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묻지마 살인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한국은 이미 팍팍한 사회의 길로 들어섰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즐겨라”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즐겨라”

    김규복(57)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3년간의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경험을 바탕으로 공기업 개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오는 17일 퇴임하는 김 이사장이 8일 출간한 ‘공기업 개조론’(맛있는책刊)이라는 책은 ‘신이 내린 직장-30년 공기업 CEO 3년’이라는 부제처럼 방만 경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공기업들의 현실을 진단하고 사회적 비판에 대한 소회를 담아냈다. 또 기술보증기금의 유동성 악화로 금융기관 출연금이 기보 예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보가 직면했던 경영위기와 그 이후의 경영정상화 과정 등도 상세하게 서술했다. 김 이사장은 이 책에서 “국민이 바라는 대로 일하는 것이 모든 공공기관의 사명이자 존립 근거”라며 “방만 경영으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면 두려움 없이 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기업 직원들은 누구나 환경변화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는 카멜레온이 되어 고통스러운 변화를 기꺼이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74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통계청 통계연수원장과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5년 7월부터 신보 이사장을 맡아 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빚탈출 행복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월수 220만원에 빚 1억원 3인가족

    Q화물운송으로 월 220만원 정도를 벌며 3인 가족이 보증금 5000만원의 전셋집에 살고 있습니다. 보증금은 대출로 마련했고 병원비 같은 큰 지출이 있을 때마다 돈을 빌려 1억여원의 빚을 졌습니다. 어렵사리 이자를 넣고 돌려막기를 했는데 더 이상 돈 빌릴 곳이 없습니다. 파산이든 개인회생이든 신청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입니다. -이정선(가명·46세)- A이정선씨는 생활비를 빼면 빚 갚을 여력이 없으므로 파산을 신청할 수도 있고, 채무액이 5억원 미만이고 고정된 수입이 있으므로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파산제도는 채무자가 가진 것을 거의 전부 내놓고 모든 채무를 면하는 것이고 개인회생제도는 채무자가 앞으로 버는 정기적 수입에서 상당 부분을 내놓고 현재 가진 것을 지킬 수 있는 것이기에 수입이 없으면 파산, 있으면 개인회생이라는 도식이 대략 타당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채무자의 선택인 만큼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현재 지킬 것이 있다면 개인회생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파산을 신청하면 원칙적으로 가진 것을 전부 채권단의 공동이익을 위해 내놓아야 하므로 주거 안정과 영업의 지속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노숙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최고 1600만원까지 전월세보증금은 면제해 주고 유체동산까지 환가하지는 않지만 현상의 변경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일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저해됩니다. 개인회생은 장래 버는 것에서 생계비를 뺀 나머지를 채권자에게 제공하는 대신 현재 가진 것을 지킬 수 있게 해줍니다. 생계용 화물차를 내놓지 않아도 되니 계속 생업을 할 수 있고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되니 아이가 같은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습니다. 둘째,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신용을 떨어뜨리지만 개인회생은 아무래도 사회적 낙인이 덜합니다. 파산, 면책이 가족이나 본인에게 법적 불이익이 전혀 없다고 해도, 개인들의 평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파산을 선고 받았다는 이유로 취업이 거절되는 사례도 종종 있고 채무자 본인의 능력, 인성 평가에 부정적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회생은 있는 힘을 다해 변제에 노력을 했다는 점을 증명함으로써 파산이 주는 부정적 인식을 희석할 수 있습니다. 셋째,1인 가구 69만 4571원,2인 가구 117만 6479원,3인 가구 153만 9905원,4인 가구 189만 8772원,5인 가구 223만 1817원,6인 가구 256만 8279원 등과 같이 적용되는 획일적인 변제기준을 지키는 한, 개인회생절차는 신속히 진행됩니다. 가족 3명이 220만원을 버는 이정선씨의 경우 대략 월 66만원 이상 갚는 변제계획을 내면, 보통 1개월 안에 개인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고 매월의 납입금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는 강제집행을 해도 무효이고 채권자들도 독촉하지 않고,5년간 납입으로 나머지 채무를 면합니다. 이에 비해 파산은 채권자통지, 심리, 경우에 따라 재산환가절차, 면책절차가 순차로 진행되는 관계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고, 낭비나 재산은닉, 편파변제와 같이 면책을 하지 않을 구실도 여러 가지이기에 정신적인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개인회생에서는 그런 이유로 면책을 부인당하는 예가 없기에 훨씬 편합니다.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 에리카호 기름유출 사고 때는 1999년 11월11일 오후 6시34분 석유회사 토탈(Total)에 한 통의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사흘 전 토탈의 연료유 3만 1000t을 싣고 프랑스 서북단 케르크항을 출발, 이탈리아 리보르노항으로 가던 몰타 유조선 에리카호의 선장이었다. “기상 악화로 운항 경로를 바꾸었다. 날씨가 좋아지면 돌아가겠다.” 선장은 메시지에서 이날 오후 2시8분 유조선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해안구조감독센터에 구조를 요청한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상태가 호전돼 구조 요청을 한 시간 만에 취소했기 때문이었다. 이튿날 오전 5시54분, 선장은 긴급구조를 재차 요청했다. 에리카호는 두 동강 났고 3시간 만에 수심 120m 해저로 침몰했다. 연료유 1만 4000t이 바다로 흘렀다. 이후 조사에서 에리카호가 심각한 부식 상태였음이 확인됐다. 토탈은 사고 발생일부터 적극 나섰다. 방제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 유출된 기름의 움직임을 감시했다.11일 만에 기름띠가 해안에 상륙했고 프랑스 남부해안 400㎞를 뒤덮었다. 토탈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낡은 유조선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유조선 선주회사가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상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토탈은 ‘책임지는 기업’의 길을 선택했다. 피에르 구요넷 전략기획 고문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민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고라 법적 책임을 따지기 전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탈은 세계 4대 석유회사로 130개국에서 직원 9만 5000명이 총 매출액 1538억유로(약 240조 5463억원·2006년 기준)를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프랑스 국민 57만여명이 토탈 주식을 갖고 있다. 그해부터 토탈은 방제활동에 2억유로(약 3100억원))를 쏟아부었다. 선주상호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지급하는 피해보상 한도액(1억 8000만유로)보다도 많은 액수였다. 99년 12월30일 해양전문가 800명으로 대서양 TF팀이 꾸려졌다. 이 팀은 2006년 2월까지 7년간 활동했다. 첫 임무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에리카호에 남은 연료유를 빼내는 일이었다. 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토탈은 2000년 6월1일부터 9월6일까지 해양선 7대와 전문가 300명을 동원해 1만t 이상을 수거했다. 또 헬리콥터와 크레인, 고압세척기 등 방제설비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루아르-아틀랑티크, 모르비앙 등 기름제거가 어려운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원했다. 방제가 마무리된 뒤에는 환경복원에 힘을 보탰다.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새를 돌보는 낭트수의학교를 후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토탈은 방제비로 쓴 2억유로를 IOPC에서 돌려받지 않았다.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한 터라 주민들이 먼저 보상받도록 권리를 포기했다. 토탈의 ‘사회적 책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등이 토탈과 유조선, 선급 회사 등을 상대로 프랑스 파리 법원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16일 법원이 토탈을 유죄로 판단하며 벌금 37만 5000유로(약 5억 8600만원)와 손해배상금 1억 9200만유로(약 300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토탈은 형사판결에만 항소했을 뿐 민사판결은 수용해 손해배상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토탈의 행보는 ‘알래스카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과 비교된다.89년 엑손 발데즈호가 알래스카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서 좌초돼 기름 3만 8800t이 유출됐다. 해변 2000㎞가 오염됐고, 새 25만마리와 해달 2800마리, 대머리독수리 250마리, 범고래 22마리, 수십억마리의 연어와 청어알이 죽어갔다. 당시 회장이던 로렌스 렐은 일주일이 지나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소비자는 분노했고 엑손은 뒤늦게 방제비로 21억달러(당시 2조 1851억원)를 퍼부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법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엑손 모빌에 67억 500만달러(당시 7조 2000억원)를 배상하도록 했다. ■ 태안 기름유출 삼성重은 피해지역에 1000억원 특별 기금조성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가해 기업´인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삼성중공업은 1000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방제작업과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등 사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책임 인정과 수습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삼성중공업은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삼성1호’ 부선이 홍콩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 차원의 대책반을 구성했다. 부사장을 단장으로 현장에 대책본부를 만들고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주말 3000명, 평일 1000명의 직원들이 동원됐다. 또 해양경찰청과 태안군청에 기본 방제물품을 지원했다. 방제 작업에 필요한 고압세척기와 양수기, 포클레인 등의 특수장비도 내놓았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무료 급식제공, 의료봉사활동, 지역 특산물 구매, 태안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원활동도 이뤄졌다. 이같은 지원현황을 금액으로 추산하면 43억원 상당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은 삼성중공업이 본질적인 책임을 회피하며 소극적인 지원에 그친다는 비난을 낳았다. 사고 두달 후 삼성중공업은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서해연안 생태계 복원활동 지원 ▲피해지역에 발전기금 1000억원 출연 ▲그룹차원의 어촌마을 자매결연과 지역소외계층 후원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대책은 발전기금 출연을 빼면 일반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삼성 쪽이 1000억원을 ‘발전기금’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것은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고 초기 법률문제를 연구한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발전기금’에 대해 “책임은 회피하면서 도의적 차원에서 내놓은 선심성 기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대책엔 방제 전문가와 환경전문가를 통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수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9억 4200만달러(약 9525억원)짜리 원유시추 선박을 비롯해 올들어 지금까지 수주액 60억달러(6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특별취재반 ■ 삼성重 과실비율 새달 말께 결론날 듯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의 부선(艀船·바지선) ‘삼성1호’ 가운데 사고원인을 어느 쪽이 제공했는지 이르면 새달 말에 드러난다. 국토해양부 소속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경위와 과실비율을 가리는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인천·부산·목포 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3명과 외부 전문가 2명으로 특별심판부를 구성, 지금까지 5차례 심판을 진행했다. 4차까지 인천해양안전심판원에서 사고조사·모두진술 등을 거쳤고, 지난달 16일 5차 심판 때는 예인선 선장 등을 심문하기 위해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를 방문했다.6차 심판은 이달 중 열리며 사고 당시 항만관제실 담당 요원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충돌이 발생하면 사고원인뿐만 아니라 사고당사자가 과실비율도 공표한다.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도 해양안전심판원의 결정이 법원의 배상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인용됐다. 따라서 태안 사고에서도 해양심판원이 충돌사고의 과실비율을 내놓으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물론 법원도 보상액 산정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해양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준사법기관이라 심리기간이 상당히 필요하지만, 태안 사고의 중요성에 감안 올 상반기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지방심판원이 1심을, 중앙해양심판원이 2심을 맡는다. 최종심은 대법원이 확정한다. ■ 특별취재반 도쿄·런던·파리·마드리드 정은주·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 가난 없는 세상을 위하여/무함마드 유누스 지음

    사회적 기업(social business)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불법·탈법으로 신뢰를 잃은 대기업의 이미지 개선용 사업도 아니다. 이 시대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는 “사회적 기업은 어느 모로 보나 기업이므로 사회적 목표 달성과 함께 운영비용 회수도 필수적”이라며 자선활동과는 다른 사고로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가난 없는 세상을 위하여’(김태훈 옮김, 물푸레 펴냄)는 유누스가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처음 내놓은 책이다. 그가 마이크로크레디트(빈곤층 대상 소액 무담보대출 사업)를 구상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경험과 이후 다양한 사회적 기업을 탄생시킨 과정, 사회적 기업의 이념과 구체적 실현방식 등을 풀어냈다. 유누스에게 사회적 기업은 단순한 저소득층 지원 사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빈곤층의 가난 해결로부터 시작해 보건위생과 영양, 주택, 의료, 금융, 에너지, 정보기술, 교육 등 광범위한 분야의 난제를 열정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유누스가 강조하는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성공비결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신뢰다. 사회에서 무능력자로 따돌림 당하고 배제된 사람들에게 잠자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을 신용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가 믿는 가장 소박하면서도 가장 튼튼한 성공 노하우이자 자본주의 개혁의 주춧돌이다.1만7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범죄예방 위해 아이 DNA채취”…英서 논란

    “범죄예방 위해 아이 DNA채취”…英서 논란

    “범죄 예방” vs “낙인에 불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초등학생의 DNA를 데이버베이스(DB)화 해야한다는 한 고급수사관의 발언이 영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하고있다. 영국 유력일간지 가디언의 주말판 옵저버(The Observer)는 “ACPO(영국 경찰서장협회)의 게리 퓨(Gary Pugh) 과학수사주임이 DNA 분석을 통해 잠재적 범죄인을 식별하자고 주장,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리 퓨 주임은 한 전문가의 말을 빌려 “적어도 5세된 아이들에게서 범죄의 징후를 찾아볼 수 있다.”며 “성장하면서 범죄의 징후가 없어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DNA 채취와 관련해서 ▲부모님 동의는 어떻게 받을 것인지 ▲낙인효과는 없는지 등 많은 논쟁을 야기할 것”이라면서도 “범죄예방 차원에서 사회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개방적인 (DNA 채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을 놓고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인권단체 ‘리버티’(Liberty)의 샤미 차크라바티(Shami Chakrabarti) 감독은 “영국 사회는 경찰을 존중해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러나 순진한 아이들을 갖고 노는 (경찰측의) 논리는 너무 동떨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NPHA(국립초등교육연합회)의 크리스 데이비스(Chris Davis)는 “아직 하지도 않은 일로 어린 아이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는 셈”이라며 “어린아이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도 잠재적인 범죄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은 경찰 주도로 450만개의 샘플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 낙인효과 : 사회제도나 규범을 근거로 특정인을 일탈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결국 범죄인이 되고 만다는 낙인이론에서 유래한 용어. 사진=가디언 온라인판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부자 내각’ 축재과정 엄정히 검증하라

    이명박 정부 첫 내각 장관후보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산신고 내역이 밝혀졌다.15명의 장관 후보들 가운데 12명이 다주택 소유자들이다. 전국 곳곳에 본인과 가족 이름으로 땅을 사둔 이도 여럿이다.‘부동산 부자 내각’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재산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장관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남들보다 더 노력하여 얻은 재산이라면 하등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 투명한 경제와 건강한 사회가 정착하려면 부자를 무조건 죄악시하는 풍토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재산형성 과정의 불법 행위나 부동산 투기의혹이 드러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행여 그런 인물이 포진한 내각이 부동산 정책을 사심없이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민이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의지도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국회 인사청문요청서에 나타난 장관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39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몇몇 사례는 사뭇 심각해 보인다.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의 경우 본인 명의로 부동산 25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장남 명의의 15건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 보유중인 땅이 49억원 규모에 이른다.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았다는 해명만으로 투기와 무관함을 입증하기는 뭔가 불충분해 보인다.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도 본인과 남편 이름으로 주택 4채를 보유중이다. 특히 농사를 안 짓는 외지인이 매입할 수 없는 ‘절대 농지’를 보유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이런 개별 사안들을 당장 부동산 투기라고 낙인찍을 순 없겠지만 그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회의 책임이 무거워졌다. 엄정하고 철저한 검증으로 청문회가 면죄부를 주는 자리가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부동산 취득과정에 불법 사실이 드러나거나, 정상적 경제활동의 결과임을 소명하지 못하는 후보는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 [여성&남성] 간통죄 논란, 당신의 생각은

    [여성&남성] 간통죄 논란, 당신의 생각은

    ‘간통죄´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법이 왜 개인의 이불 속 생활까지 재단하나.´란 의견도 옳게 들리고,‘결혼으로 이룬 가정이 있는데 개인의 성적(性的) 자기 결정권만 따질 수 있느냐.´는 주장도 합당하게 들린다. 하지만 모든 제도가 존재 그 자체에서 이미 당위성을 담보로 가지듯, 아직 우리 사회에선 간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하게 낙인찍혀 있다. 최근 탤런트 옥소리(40·여)가 ‘간통은 개인간 민사일 뿐 형사처벌은 위헌´이라며 법원에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하자 누리꾼 사이에서 옥소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게 현실이다. 여성과 남성, 그들이 생각하는 ‘간통죄´에 대한 다르고도 같은 생각을 들어봤다. ■ 외도 상처는 지구 종말과도 같아…처벌 당연 ● 결혼은 엄연한 법적 약속 결혼 30년차 주부 이모(55)씨는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지구의 종말이 오는 기분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결혼은 한 사람과의 엄연한 법적 약속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범법행위로 상대에게 물질적·정신적인 손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형사처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게 이씨의 견해다. 이씨는 남편이 몰래 외도했다면 “‘배우자를 벌할 권리와 의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형사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하지만 어떤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해도 이미 한 사람과 가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사람에게는 죄일 수밖에 없지요. 그게 결혼 관계에 내 인생 모두를 바쳤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기 때문에 민사 배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봐요.” 미혼의 회사원 이모(29)씨도 간통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본다. 여전히 ‘일부일처제’가 법제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간통은 그 기본적인 룰을 깬 것이기 때문이다.‘법을 위반했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명제를 따라야 사회 전체가 평온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랑 자체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간통으로 가정이 깨지고, 가정 문제가 사회적 파장으로 연결된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래의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면 고소할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간통으로 고소하려면 이혼을 전제로 해야 하잖아요. 그건 너무 힘든 결정일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배우자가 외도를 한 ‘강도’에 따라 결정이 좌우될 것 같아요.” 결혼 24년차인 전문직 최모(47)씨는 “사랑은 죄가 아니지만 불륜은 죄”라는 말로 화두를 꺼냈다. 결혼은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이나 타인에 대한 연애 감정을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라는 게 최씨의 생각이다. 때문에 최씨 역시 남편이 결혼식 때 굳게 맹세한 ‘서약’을 어기면 당연히 간통죄로 고소할 예정이다.“한 이불을 덮고 자는 남편과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어기지 않기 위해 욕망을 억제하자는 약속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가는 대로 모든 걸 해버린다면, 세상은 결국 이기적인 생각만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요.” ● 감성으론 ‘철창행’, 이성으론 ‘민사해결’ 미혼의 전문직 김모(29)씨는 간통이란 화두를 떠올리면 머릿속에서 ‘이성’과 ‘감성’이 마구 충돌한다. 사실 사귀고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만 봐도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화가 나는데, 결혼까지 한 사람이 다른 여자와 외도한다는 건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상처’다. 하지만 그를 ‘형사 처벌로 철창에까지 보내야 하느냐.’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고개가 좌우로 흔들린다.“남편이 형사 처벌받는다고 해서 상처받은 제 마음이 치유되겠습니까.” 결혼 3년차 회사원 최모(32)씨는 “결혼은 두 사람간의 계약관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계약을 파기한 것에 대한 민사 책임은 가능하지만 물건을 훔치거나 사람을 물리적으로 다치게 하는 형사 사건과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는 게 최씨의 지적이다. 때문에 현재의 남편이 외도를 하더라도 ‘내 것만큼 소중한 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다.“분명 결혼계약에서 상대에 대한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배한 책임은 있죠. 다만 그건 계약위반에 대한 비난과 배상으로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고 봐요.” ● 간통 형사처벌은 구시대의 산물일 뿐 미혼의 회사원 김모(28)씨에게 간통은 ‘당사자끼리 뺨 때리고 끝내면 되는, 지극히 남녀 개인간의 문제’다. 때문에 간통에 대한 형사법 적용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본다. 만약 미래의 배우자가 외도를 저지른다면 김씨는 위자료를 왕창 뜯어내고 ‘쿨하게’ 이혼으로 관계를 정리할 예정이다. “형사처벌 문제와는 별도로, 만약 마음이 떠나 다른 사람에게로 사랑이 옮겨 갔다면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지금 배우자에게 알리고 관계를 정리한 뒤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게 순서라고 봐요. 배우자를 속이고 관계를 유지하는 건, 지금 관계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덤으로 관계를 얻고 싶은 욕심이거나, 욕 먹고 싶지 않은 비겁함 정도겠죠.” 곧 결혼을 앞둔 회사원 신모(27)씨 역시 “국가가 개인의 연애와 결혼 문제에 간섭할 자격이 어디 있느냐.”는 반문으로 말을 꺼냈다.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연애한다면 ‘마음의 죄’는 될 수 있지만 국가나 사회가 그를 단죄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사실 지금 간통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남편이 외도를 저지른다면 감정적으로 열이 뻗친 상태에서 형사고소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되려 그렇기 때문에 고소가 남발될 우려도 있고 그에 따른 공권력 낭비도 걱정이니 빨리 간통죄가 폐지됐으면 좋겠네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형법의 잣대로 개인 이불까지 들추다니… ● “옥소리씨 잘했어요” 최근 탤런트 옥소리씨가 간통죄 위헌심판 제청을 했다는 소식에 직장인 김모(29)씨는 손바닥을 쳤다. 간통죄가 우리 헌정사의 ‘수치 중의 수치’라고 주장하는 김씨는 간통죄 존폐논란이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간통죄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매우 창피한 일입니다. 법이 사생활을 하나하나 통제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과 다를 바가 없잖아요.” 김씨는 간통죄가 1970∼80년대 군부 독재시절의 잔재라고 믿고 있다. 간통죄가 존재하는 한 개개인의 ‘성(性)의 자유’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지금이 군부 독재시절인가요. 밤에 통행을 금지시키고, 경찰이 가위를 들고 다니며 장발족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과 다를 게 전혀 없죠. 법이란 이름으로 개인의 이불을 들춰 가며 검사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생활 침해입니다.” 직장인 송모(27)씨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개인의 성생활을 법으로 다루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전통이 짧다는 것을 방증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간통죄입니다. 개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강한 국가’ 이데올로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씨는 지금 나오고 있는 간통죄 논란을 보면 과거 군부 독재시절의 ‘야간 통행금지 폐지 논란’이 떠오른다고 말한다.“과거 군부 정권이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야간 통금이라고 합니다. 민주화가 진행되고 통금을 폐지한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반대했죠. 통금을 없애면 사회질서가 문란해질 것이란 게 주된 논리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한 주장이잖아요.” 송씨는 지금의 간통죄 폐지 논란도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만일 간통죄가 폐지되고 시간이 흐르면 야간통금처럼 ‘터무니없는 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 간통죄가 여성보호 장치? 일부 남성은 여성의 권리가 상승된 현실에서 간통죄의 ‘여성보호’ 효과는 거의 상실됐다고 말한다. 대학원생 박모(27)씨는 간통죄를 더 이상 존치시킬 이유가 없다며 이렇게 말한다.“간통죄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가 강하잖아요. 아무래도 남성의 외도 비율이 높고 여성은 이로 인해 실질적 피해를 많이 봤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아 달라졌습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된 이 시점에 굳이 간통죄를 유지할 이유가 없는 거죠.” 고시생 김모(28)씨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남녀평등이 상당 부분 이뤄진 상황에서 간통죄의 명분 자체가 이미 사라졌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도 나오잖아요. 이제 여성도 배우자의 외도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남의 가정사를 법의 힘에 빗대 해결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일부 남성은 아직도 남녀가 불평등하기 때문에 간통죄를 폐지해야 한다며 반론을 폈다. 직장인 이모(26)씨는 간통죄가 오히려 남성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요즘 간통죄로 남성이 여성을 고소하는 일이 여성이 남성을 고소하는 일보다 더 많다는 통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남성의 외도와 여성의 외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남성이 외도를 하면 ‘남자가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다소 관용적인 분위기가 있지만 여성은 아니죠. 제 주변에도 남편의 외도를 그냥 넘기는 아내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외도는 쉽게 넘기지 않죠. 간통죄는 남성이 여성을 탄압하기 위해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 “민법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 일부 남성은 간통죄의 ‘여성보호’라는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형법을 적용시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사생활 문제를 형법에 적용시킨다는 사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므로 법적 보완을 통해 해결하자는 논리다. 고시생 김모(27)씨는 ‘여성보호’의 취지는 형법이 아닌 민법으로 살려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일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피해를 봤다면 손해배상 등의 민법으로 해결하면 될 일이지 형법을 적용시켜 ‘콩밥’ 먹일 필요는 없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사생활 문제를 형법을 적용해 판단한다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민법을 통하면 사생활 문제의 한계는 물론 여성 보호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 성모(28)씨의 생각도 비슷하다. 성씨는 간통죄의 취지가 ‘외도한 배우자에게 일방적으로 이혼 당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형법을 적용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간통죄의 취지가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민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형법으로 해결하다 보니 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예술인의 학력위조 변명/ 이태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고대(古代)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속적인 것을 초월해서 정신적이고 지적인 것을 추구하는 활동을 문화로 보아 왔다.19세기 영국의 문화평론가 존 러스킨은 문화의 중심체인 “예술의 기초는 도덕적 인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위대한 예술이란 예술적 재능에 의한 순수한 영혼의 표현”이라고까지 했다. 그래서 위대한 예술가가 되려면 두 가지의 자산(資産), 즉 ‘예술적 재능’과 ‘순수한 영혼’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천재들은 학교라는 제도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일찍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자기 세계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 백편의 박사학위 논문의 대상이 되었던 시인이자 평론가인 새뮤얼 콜리지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을 했으나 지적인 자극을 받지 못해 도망을 쳐서 기병대에 입대했다. 형의 도움으로 대학으로 돌아 왔으나, 학위를 받지 않고 학교를 떠났다. 조지프 콘래드 역시 대학에 갈 수 있었으나 바다로 가서 선원 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경제학자 케인스를 포함한 지성들과 더불어 뜻을 나누었던 여류 버지니아 울프는 대학을 가지 않고 아버지의 서재에서 독학을 해서 당대 최고의 지적인 작가가 되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포크너도 유사한 길을 걸었다. 우리나라 화백 박수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로 그들은 모두 다 학벌에 연연하기에는 자기들의 ‘순수한 영혼’을 표현하기에 바빴다. 사람은 모든 분야를 다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예술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기 분야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서 정규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학위를 취득한 것은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들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을 뿐만 아니라, 그 만큼의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생활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을 평가할 때 학교 교육이 기준이 되지 않으면 물질이나 사회계급과 같은 불순물이 개입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예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학위 없이도 자기분야에 앞서가는 예술 문화인들은 다른 분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보다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학벌로만 사람을 평가하고 등급을 정하기 때문에, 독특한 성격과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가기가 어렵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경우, 그들은 실제적인 능력을 평가받기 전에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이러한 편견은 실제적으로 사회적 손실이 될 만큼 그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억압하고 있다.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의 수가 문화 예술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그들의 타고난 특수한 재능 때문에 일찍부터 제도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문화 예술계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도움을 받고 살아가지만 유교사상 때문인지 은연 중에 그들을 멸시하는 경향이 우리들의 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그들이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성공을 했지만 학벌로 인해 사회적으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압박을 느꼈기 때문에 학력 위조와 같은 과오를 범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위의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학력을 위조하는 것은 예술의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위조된 학력으로 가면을 쓰고 있었던 그들은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위대한 예술가가 되지 못한 것은 세속적인 억압을 이겨내고 ‘순수한 영혼을 표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임은 틀림없다. 이태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피랍사태 해법’ 전문가 제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피랍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슬람원리주의를 신봉하는 탈레반 무장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파병국인 한국 국민이 무리지어 들어간 것 자체가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외줄타기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피랍된 한국인들이 선교를 목적으로 아프간 땅을 밟은 것도 문제지만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최영길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23일 “미국 등 서방 세력에 의해 정권을 빼앗긴 탈레반 추종자들에게 피랍된 한국인들이 기독교인인지 불교신자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그저 파병국이자 미국의 동맹국가인 한국 국민일 뿐”이라면서 “정부에선 우리 군이 아프간 재건을 돕기 위해 갔다고 말하지만 탈레반엔 위선적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미국가선 한국도 美동맹국일 뿐” 최 교수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선 분쟁 국가나 국군이 파병된 곳, 특히 반미 국가에는 어떤 이유에서든 가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가더라도 ‘친미국가’로 낙인찍힌 한국 국민이 아프간이나 소말리아, 이라크 등에 가는 것은 너무 큰 위험 부담을 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중동학회장 겸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외국군의 철수, 아프간 정부에 붙잡힌 탈레반 동료들의 석방, 더 나아가 피랍자들의 모국과 이면 거래를 통한 투쟁자금 확보 등 정치적 행위”라고 못박았다. 장 교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극히 일부이겠지만, 독실한 수준을 넘어선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의료사업 등을 구실로 이슬람 국가에 무리하게 선교를 하러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내 가족이 중요하면 남의 가족도 아껴야 하듯이, 내 종교가 존중받길 원하면 남의 종교도 존중하는 이성적 행동을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기독교인들도 외형에 치중하는 선교, 문명 충돌을 야기하는 선교 방식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전준비 없는 분쟁국 여행은 위험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같은 분쟁지역에 대해 충분한 사전답사나 준비없이 종교적 신념 만으로 덤벼드는 행태를 꼬집었다. 이 교수는 “아프간의 경우 알라와 기독교는 형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신론자보다는 기독교인에게 우호적”이라면서 “다만 선교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현행법에도 금지하는 범법 행위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 특히 가즈니, 칸다하르는 탈레반 거점 지역으로 정확한 정보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선교 자체가 위험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군대를 파병하든 비정부기구(NGO)를 보내든 현지 문화나 언어에 소양을 가지고 보내야 한다. 충분한 사전 지식과 미묘한 사회적 갈등 구조를 알고 가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열정 만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위험국가 문화·정치 소양교육 필요 장준희 한양대 세계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국가가 나서서 소외된 지역에 대해 꾸준히 전문가를 양성해야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아프간은 아직은 유목 사회이기 때문에 많은 결정이 연장자그룹(부족원로회의)의 영향을 받고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탈레반도 그들의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한국 정부나 학계에 연장자 그룹과의 채널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90년대 중반까지 위험국가에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했던 것처럼 일부 국가에 한해서는 문화, 정치 등의 소양교육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일영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간질의 날과 스티그마/ 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리겠으나 ‘간질의 날’이라는 것이 있다. 작년에 이어 올 6월 두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월드컵 열기에 묻힐 것이 염려되어 9월로 연기되었다. 행사 목표는 단순하다. 간질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통념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그래서 제1회 행사의 제목도 ‘그늘 밖으로’였다. 그늘 속의 간질이라는 병을 밝은 햇빛이 있는 곳으로 끌어내자는 의도이다. 그렇다면 간질이라는 병은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인데 왜 그늘 속에 있는 것일까? ‘스티그마’라는 말이 있다. 낙인, 오명, 치욕, 병의 특징적 증후 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곤충의 표면에 있는 호흡구멍의 이름이기도 하다. 또 종교적으로는 성도들의 신체에 나타났다고 하는 성흔을 의미한다. 의학적으로는 이 스티그마를 이용하여 특정 질환을 쉽게 진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표면에 나타난 극히 일부분의 모습으로 전체를 파악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흔히 과거의 행적이나 어떠한 사물 또는 현상의 특징으로 인해서 형성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하는데 쓰인다. 죄수에 찍힌 낙인이나 ‘주홍 글씨’와 같은 노골적인 스티그마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은연중에 형성된 눈에 보이지 않는 스티그마의 영향 또한 무섭다. 특히 스티그마가 잘못된 이해로 생겼다면 편견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예는 많다. 에이즈라는 질환에 대하여 문란한 성생활을 떠올린다면 잘못된 스티그마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간질은 매우 오래 전부터 알려진 병이다. 고대 함무라비 법전이나 성경, 또 히포크라테스의 문서에도 간질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예술 작품에도 흔히 등장하여 라파엘로의 ‘예수의 변형’이라는 작품에서는 간질발작을 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 인구의 0.5% 내지 1%는 간질환자로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질이 다른 병과 달리 아직도 그늘 속에 머물러 있는 데에는 잘못 형성된 스티그마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영향이 큰 스티그마는 아무래도 환자의 증상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평상시에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몸을 떤다든가 정신없이 엉뚱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과거에 간질을 귀신들린 현상으로 오해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간질이라는 병이 뇌의 정상적인 전기현상의 순간적인 교란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안다면 이상할 것이 없다. 일시적인 뇌의 기능 이상이 일시적인 이상 증상을 초래하는 것뿐이다. 두번째 스티그마는 간질은 유전질환이며 자식에게 유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심지어 환자의 보호자도 우리 집안에는 이러한 질병이 없다며 억울해 한다. 그러나 실제로 유전적 경향이 있는 간질은 흔하지 않으며 설사 이러한 경향이 있어도 자식에게서 나타날 확률은 매우 적다. 물론 약물을 복용하면서 임신도 가능하다. 세번째로 간질은 난치병일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이다. 이 또한 틀린 생각으로 대부분의 간질 환자들은 약물 복용 또는 수술 치료 등으로 증상없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다음의 인물들의 공통점이 무엇이겠는가?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도스토옙스키, 나폴레옹, 차이콥스키, 노벨, 고흐…. 모두 간질의 병력이 있었던 역사 속의 위인들이다. 스티그마를 통해 형성된 사회적인 편견은 당연히 환자들의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방해한다. 억울한 ‘사회적 왕따’가 되어 취직과 결혼이 힘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치료를 받는 데에도 걸림돌이 된다. 환자들이 병을 알리는 것을 꺼려하여 병을 자꾸 숨기고 병원에도 오지 않으려 한다. 미식축구의 슈퍼스타 워드의 방한으로 일어났던 인종 차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행사가 쌓여서 편견에 희생되고 있는 간질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장벽이 낮아지고 환자들이 보다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 [열린세상] 가족가치의 의미 변화를 생각한다/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행사가 많다. 가정의 달에 떠오르는 전형적인 가족 이미지는 부부와 자녀가 있으며, 노부모를 모시는 행복한 가정이다. 그러나 이제 전형적 이미지를 넘어서 다양한 가족형태가 늘고 있다. 이혼, 재혼, 독신가구, 한부모 가족, 노인단독가구, 국제결혼가족 등이 증가하고 있으나 신문이나 매스컴에서 이들을 행복한 가족으로 표현한 광고나 보도를 보기는 쉽지 않다. 혈연중심의 가부장적 가족구조에서 아버지는 생계를 책임지는 자, 어머니는 가정생활을 담당하는 역할수행 의무가 중요시되었다. 그러나 가족과 노동환경의 변화로 가족구조가 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둘러싼 일상적인 가족 가치는 전통적 가치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다양한 가족을 낙인화하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해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족구조의 변화는 가족관계의 의미 변화를 동반한다. 전통적 가족생활은 주부와 부양자인 남편의 만남을 통해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면 가족은 유지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가족관계는 가족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가족원과 끊임없이 협상을 한다. 가족에서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가가 중요한 가치판단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의사를 고려하고 자신의 뜻을 밝혀가는 상호작용의 연속으로 협상, 헌신과 친밀성이라는 관계들의 세계가 부상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볼 때 남성보다는 여성이 이러한 관계성의 의미를 더 필요로 하고 있으며 최근 중년기 여성들의 애정드라마 마니아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도 친밀성의 관계를 드라마를 통해 대리 충족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관계가 평등하게 유지되지 못하면 이혼을 하게 된다. 사회적 체면, 신분 유지, 혹은 자녀의 결혼 등으로 인해 헤어지지 못하면 ‘한지붕 두가족’, 즉 함께 살지만 남남인 상태로 사는 부부도 생기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출산 중심의 성생활에서 남성과 여성간의 소통 도구로서의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개방적 성문화와 함께 매체의 다양화로 인해 여성들은 더 이상 남성들의 일방적인 권력관계는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을 의미한다. 즉 가족의 결속력과 통합성은 감소되고 친밀성에 대한 요구 증대가 가족가치관의 변화로 표현된다. 삶의 형태의 변화는 남성들에게도 적용되지만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기로 인식된다. 지금처럼 시장의 압력이 거세지는 고도의 경쟁사회에서 생계부양자로서의 위치를 강요받는 남성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억압의 정도는 여성의 그것과는 다를 수 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으로 학습된 차이를 포함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를 낳게 되기도 한다. 남성들은 그것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거나 아니면 문제인지도 모르다가 갈등을 낳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성들은 자신들이 경험하는 위기가 여성들의 몰이해와 철없는 행위로 인한 것이라며 배반당한 느낌을 갖는다. 가부장적이고 경직된 젠더관계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고정시키고 제한함으로써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차별과 박탈감을 동시에 제공하게 된다. 그러므로 서로 솔직하게 자신이 모르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계속 상처를 받을 것이고, 자의건 타의건 만들어지는 가족은 불행한 가족이라는 관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지에 대해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통한 관계형성이 가능하지 않다. 방법론적으로 양자 모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라는 것보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한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가족가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클릭이슈] 체벌·두발규제 법제화 논란

    학교에서의 체벌과 두발규제를 금지시키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학생들과 인권단체들은 “시대착오적인 체벌과 구타를 금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환영하는 반면 교사와 교원단체 등은 “교사들을 범법자로 낙인찍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최 의원의 개정안은 ▲체벌 및 각종 차별 금지▲두발규제 등 학생인권 침해 금지 ▲학생위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 보장 ▲0교시 수업 금지, 강제적 자율보충수업 금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최 의원측은 다음달 4월 임시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입법을 추진한다. 학생들과 인권단체들은 환영했다. 학생들로 구성된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학생자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생회와 학교운영 관련 규정의 전반적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 법안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하는 제도가 될 것”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학생들이 인권의 주체, 참여의 주체가 될 때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성장도 가능해진다.”며 국회통과를 촉구했다. 반면 교사들과 교원단체들은 반대하고 있다. 교원단체에는 법 통과저지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폭력과 체벌은 다른 것인데 정당한 체벌까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이야기] (40) 영구임대주택

    [서울이야기] (40) 영구임대주택

    서울 노원구 중계동, 월계동, 강남구 수서동, 강서구 가양동 등에 가면 호당 발코니의 길이가 3∼4m 정도 되고,1개 층당 10∼20호의 주택이 있는 복도식 아파트단지를 볼 수 있다. 저녁 8∼9시 정도에 바라보면 불이 켜져 있는 가구보다 꺼져 있는 가구가 더 많은 아파트단지. 공공임대주택의 한 유형인 영구임대주택의 모습이다. 공공임대주택은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이 주택소요(housing need)에 근거해 공급하는 주거복지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공공임대주택은 시장을 통해서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주거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정책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빈곤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중앙정부가 건설비의 85%를 재정에서 지원해 건설했기 때문에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영구임대주택은 1989년의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에 의해 25만호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빈곤층 중에 임대료 및 관리비의 부담, 작은 주택규모, 생활권과 괴리된 입지 등을 이유로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건설 호수를 대폭 축소하였다. 결국 영구임대주택은 1989∼1996년에 전국적으로 총 19만 77호가 공급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공급이 중단됐다. ●정책대상자에 비해 부족한 재고 현재 서울에는 서울시에서 공급·관리하는 2만 2370호와 중앙정부에서 공급·관리하는 2만 4854호를 합쳐 총 4만 7224호의 영구임대주택이 있다. 영구임대주택 4채 중에 1채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법정영세민이 10만 5900가구이고, 영구임대주택에 거주가구 중에 약 50%만이 법정영세민임을 감안할 때 영구임대주택의 재고는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자치구별로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루어진 강서구(1만 5275호)와 노원구(1만 3335호)에 영구임대주택이 집중적으로 입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빈곤층 집중거주에 따른 해당 자치구와 지역사회의 불만이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작은 주택규모 영구임대주택은 전용면적 7∼12평으로 공급되었다. 서울의 경우도 전용면적 7∼9평이 4만 598호(86.0%),10∼12평이 6626호(14.0%)로 초소형 주택 중심으로 공급되었다.‘주택법’에 의한 최저주거기준이 3인 표준가구의 경우 방 2개에 주거면적 8.8평,4인 표준가구의 경우 방 3개에 주거면적 11.2평임을 감안할 때, 매우 작은 규모이다. 실제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2003년,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실태조사)의 분석결과 방수기준 미달이 34.1%, 면적기준 미달이 49.4% 등으로, 전체 입주가구의 약 50%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방수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방수가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전용면적 7평의 경우 작은 침실의 순수 넓이가 1평도 되지 않아 키가 큰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대각선으로 밖에 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빈곤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공급한 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 중에 절반이 넘는 가구가 또 다른 주거빈곤상태에 처해 있는 것은 커다란 문제이다. ●소득과 무관한 입주자격자 현재 영구임대주택 입주대상자는 크게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저소득 국가유공자, 저소득 모자·부자가정 등 소득 및 재산기준에 따라 선정된 법정영세민과, 소득 및 재산기준과는 상관없는 등록장애인·청약저축가입자 등이다. 영구임대주택 프로그램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일정 소득 및 재산기준에 미달한 거택보호자, 자활보호자, 의료부조자, 보훈대상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하지만 정책대상자 중에 주거비의 추가부담문제, 생업문제, 자녀의 교육문제 등으로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것을 꺼리는 가구가 늘어나자 ‘영구임대주택입주자선정기준및관리지침’의 개정을 통해 1992년에 저소득 청약저축가입자,1993년에 철거세입자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주택공급에관한규칙’을 개정하면서 1995년부터 모든 청약저축가입자,2002년부터 등록장애인도 입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영구임대주택 대기자는 서울시 SH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합쳐 평균 2000∼3000명에 이른다. 영구임대주택 입주자이면서도 빈집이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가 3∼4배 정도 비싼 50년 공공 및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한 가구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계층이 영구임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의 유형 및 건설비에 따라 결정되는 현행 임대료체계를 입주자격에 따라 부과하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즉,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에 거주하더라도 영구임대주택 입주대상자이면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를 부과하도록 해야 한다. ●영구임대주택=도시의 섬? 정책을 마련할 때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빈곤층이 생활근거지를 옮기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빈곤층 거주지 주변에 소규모로 건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러나 정책 시행과정에서 계획연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택지 확보가 용이한 지역에 대규모 단지로 조성했다. 서울에 있는 영구임대주택단지 중에 4분의3 정도가 1000가구 이상을 수용하고 있고,1개 단지당 평균 1431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임대주택이 대규모로 건립됨에 따라 주변의 분양아파트단지와 공간적으로 확연히 분리되었다. 빈곤층,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이 주로 거주하다 보니 사회적으로도 확연히 고립되었다. 이로 인해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낙인(stigma)으로 연결되었다. 성인들이 당하는 차별경험도 문제이지만, 특히 성장기의 아동이나 청소년이 겪는 차별경험은 더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 회장이어서 학급 어머니 모임에 갔다. 다른 어머니들이 영구임대아파트단지 아이들은 구질구질하고 거지같다고 수군거렸다.”(K씨·43·여) “일반 분양아파트단지 엄마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영구임대아파트단지의 친구들과 못 사귀게 하기도 한다.”(L씨·54세·남) “같은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살아도 청약저축가입자와 법정영세민의 자녀들은 학교도 다른 곳에 다닌다. 여기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주거환경도 나쁘고, 다른 아이들이 손가락질해서 그런지 얼굴에 늘 그늘이 있다.”(C씨·56세·남) “영구임대아트에서 산다는 말을 남에게 하지 않는다. 남이 뭐라고 해서라기보다 나 스스로 위축되어 말하기 싫다. 전에 일반 분양아파트에 살 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내가 이 곳에서 살고 보니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P씨·36세·여) 우리의 이웃, 연말이면 도와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불우이웃의 현 주소다. ●수선유지비의 증가 현재 영구임대주택은 준공한 지 10∼17년이 경과했다. 게다가 대규모 단지로 공급돼 다른 공동주택에 비해 설비 또는 시설물에 대한 파손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내구연한이 도래하기 전에 설비 및 시설물을 교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뿐만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수선유지비의 일정 부분을 국가재정에서 지원하든지, 수선유지기금을 마련해 슬럼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기물파손행위의 주요 발생 원인을 입주민들의 관리의식 부족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입주민을 대표하는 임차인대표회의가 조직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임차인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협력하여 영구임대아파트단지를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든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천의 갈산2 영구임대아파트의 경우 임차인대표회의와 주택관리공단 직원들이 힘을 모아 물레방아가 있는 미니정원, 생태연못, 산책로 등을 설치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이러한 사업이 가능했던 데에는 인천시의 사업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도 이러한 사례를 참조하여 영구임대주택의 슬럼화 예방과 이미지 개선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 박은철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연구원
  • [씨줄날줄] 경찰모자/임태순 논설위원

    현직 경찰간부가 청와대에 보낸 경찰모자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찰청 소속 유모 경감은 “내 명예를 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승진할 때 썼던 모자를 우송했다고 한다. 모자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추위나 더위를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부터 멋을 내기 위한 장식용으로도 이용된다. 특정집단을 일반인들과 구분하는 제복으로서의 이미지도 강하다. 그래서 모자는 사회적 지위나 권위, 명예를 상징하고 조직의 통일성, 일체감을 가져온다. 우리 조상들은 갓을 쓰고 양반의 위세를 부리기도 했다. 경찰모자는 단정함과 엄숙함을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한 가운데 무궁화와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창에는 노란테가 둘러쳐져 있다. “명예를 돌려드린다.”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 경감은 지난해 농민시위 진압과정에서의 공권력 행사가 폭력으로 매도되고 경찰청장이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모자를 보냈다. 유 경감은 “정당성이 훼손된 공권력이 어떻게 범죄 앞에 설 수 있느냐. 이번 사건으로 경찰은 서 있는 발판을 잃었다.”며 “제복을 입은 사람의 명예의 상징인 모자를 국민(대통령)에게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은 우리를 폭력배로 낙인찍었다.”며 “시위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경찰만 잘못이라고 하면 공권력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유 경감의 서운한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경찰 간부가 경찰의 상징이자 공권력의 상징이기도 한 모자를 국가최고책임자에게 보낸 것은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공권력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지만 시위농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과잉진압마저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권력은 치안질서와 국민의 생명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사용되어야지 남용되어선 안된다. 또 국민을 다독거리고 어루만져 줘야 할 경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국민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쩌다 나라의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청와대는 이 모자를 반송했다고 한다. 글을 올린 경찰간부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진해서 글을 내렸다고 한다. 반송된 모자를 쓰고 모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봤으면 한다. 경찰의 명예와 권위는 제 본분을 다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의 주인은 누구?/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매우 낯익은 전선(戰線)이 재차 등장했다. 개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전선이 이념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이들은 개정 사학법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을 좌경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좌파’적 정책이며 따라서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세력이 그 배후에 있음을 확신한다. 개정안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기득권 수호와 개혁의 차이를 대립의 원인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개정안이 사학재단의 전횡과 비리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라고 강변한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개정안 반대자들이 제시하는 주장들이 다수의 논리적 비약과 과장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언제나 때가 되면, 특히 선거를 앞두고 나타나는 ‘국가 정체성’ 문제랄지,‘좌파’ 낙인, 아니면 학생들을 좌경세력으로 키운다는 우려 등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서 이와 같은 철지난 엄살과 협박을 제거하면 한국 학교제도 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남는다. 사학재단은 사유재산인가? 대체 누가 사립학교의 주인인가? 개정안 비판자들은 물론 학교가 사유재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개정안의 핵심사안인 개방형이사제가 사유 재산권을 비롯한 ‘경영 자율권’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소수의 사학들이 비리를 저지르는데 모든 사학의 권한을 통제하려는 것은, 악의적 소수 때문에 선의의 다수가 피해를 입는 정당하지 못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물론 이 주장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사유재산의 가장 명확한 형태인 일반 사기업에도 사외이사가 있다. 물론 사외이사가 모든 사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장치는 사유재산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어느 정도 공공성을 갖는 한 통제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또한 선의의 피해자라는 주장 역시 궁색하다. 개방형이사가 언제나 사립학교의 ‘경영’을 방해하는 존재일까? 그렇다고 개정안 찬성자들의 주장이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니다. 특히 ‘학교의 주인이 학생과 교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학교 운영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 이 주장의 근거는 두 가지다. 먼저, 개인이 금쪽같은 재산을 출연하여 사학을 설립하더라도, 일단 설립된 사학재단은 사유재산이 아니라 비영리의 공익법인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무리 사학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국민의 교육과 관련된 이상 그것은 강한 공공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위의 주장이 타당하더라도, 이로써 학교의 주인 문제가 완전히 규명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 왜 개인이 학교재단을 설립하는가? 학교 설립 의도는 재산 증식이나 보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설립 주체의 고유한 교육적인 목표와 신념의 실현이어야만 한다. 물론 설립자의 독특한 교육목표는, 헌법적인 권리와 의무와 충돌하지 않는 한에서만 보장된다. 학생과 교사는 사립학교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학생과 교사는 사립학교의 주인이 될 수 없다. 학교의 목표에 찬성하지 않는 학생과 교사는 그 학교를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이에 비해 재단 설립자는 교육적 목표 자체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그가 학교의 주인이다. 학교의 주인이라는 권세는 교육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권리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영권에 있는 것이지 재산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대부분의 사학재단은 사학의 교육적 목표를 ‘평준화’하려는 권위적인 국가권력에 맞서서 싸우지 않았다. 어떤 재단들은 교육권을 양도하는 대신에, 재산(보존과 증식)권은 수호했다. 오늘 국가권력에 대항하여, 신입생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담대한 재단 책임자를 보면서 씁쓸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혹시 그들의 주인의식은 학교의 교육권이 아니라 재산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 [파산자-재기의 두얼굴] “20대의 파산…취업도 결혼도 막막”

    “공적자금 안 들어간 은행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데 왜 은행들은 파산자를 차별합니까?”(40대 주부) “좀 더 잘 살아보려고 했던 제 욕심이 파산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중상류층 사람들도 누구나 하루 아침에 파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40대 남성) “내 채무를 양도받은 금융기관에서 나의 파산 사실을 통보해와 가족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저는 경제관념 없는 인간 취급을 받았고 가족들과 떨어져 살게 됐습니다.”(30대 남성) 서울신문이 지난 한달 동안 파산과 면책 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파산자들이 남들 앞에서 말할 수 없었던 사연들을 보내왔다. 실직을 거듭한 끝에 결국 파산에 이른 강모(38)씨는 파산에 대한 언론의 태도를 질타했다. 강씨는 “A일보식의 부잣집 도령이 가난한 아이에게 떡 하나 집어준다는 보도도 싫었고 B신문식의 왜 참고 사느냐, 가난한 게 너의 탓이냐라는 위로도 싫었다. 파산과 면책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짚어달라.”고 부탁했다. 파산과 면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변화시켜 빚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일만은 없도록 도와달라는 절규도 잇따랐다. 파산 선고를 받고 면책을 기다리고 있는 한 네티즌은 “파산을 조금 빨리 알았어도 누님은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파산자를 멸시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불만스러운 감정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사업 실패로 파산한 임모(47)씨는 “부실금융기관은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완벽하게 세탁돼서 재탄생하지만 은행에 이자만 내온 서민들은 결국 파산자라는 낙인만 찍힌 채 죽어야 하는 현실이 싫다.”고 말했다. 단 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 사회 분위기도 안타까워했다. 남자 친구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주었다가 올해 파산한 이모(24)씨는 “내 잘못이 있다면 스무살에 만난 남자친구를 너무 믿었다는 것뿐인데 이 나이에 파산자가 됐으니 취업도, 결혼도 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부부가 함께 파산한 김모(58)씨는 자신의 처지를 ‘법적인 장애인’이라고 표현했다.“면책자들은 장애인과 다를 바가 없다. 금융거래도 할 수 없고 취직도 할 수 없는 처지이니 손과 발 잃은 장애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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