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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④ 재벌개혁 왜 실패하나

    재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돼 왔다.그러나 새로 들어선 정권이 곧추세운 재벌개혁의 칼날은 이내 무뎌지고 말았다.그나마 성과물로 여겨지던 것들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당초의 지향점에서 크게 벗어나거나,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친 예가 적지 않았다.‘거대 공룡’에 대한 개혁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이유는 시장논리보다는 정부 주도의 개입으로 이뤄졌고,이 때문에 재벌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재벌개혁 좌초하는 까닭은 우선 재벌개혁의 목표 설정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재벌개혁이 ‘재벌타파’로 비쳐졌다는 얘기다.김영삼(金泳三·YS)정부 때 재벌개혁도 ‘재벌 손보기’로 여겨져 정부와 재벌의 갈등이 심했다.재벌은 버티기로 나섰고,정부는 ‘괘씸죄’로 몰아붙이면서 본질이 왜곡됐었다. 실제 괘씸죄로 곤욕을 치른 예도 있었다.현대그룹은 1992년 대선 당시 오너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YS정권 내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현대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줄이차단돼 애를 먹었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정부 때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긴 했으나,구조조정을 등한시한 채 대북사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결국 좌초했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재벌정책이 국가경제에 가져다 준 폐해는 엄청났다.정부 주도의 시장개입도 재벌개혁에 역작용을 초래했다.DJ정부가 98년 추진한 정유,반도체,항공기 등 9개 업종에 대한 빅딜이 요란한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알맹이 없는 결과만 낳은 것도 시장논리를 무시한 대가였다. 빅딜 초기에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혔던 LG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결합은 지금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다.단국대 강명헌(姜明憲) 교수는 “기업은 스스로의 생존전략을 가장 잘 안다.”며 “정부가 재벌 스스로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재벌개혁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재계의 공생관계 대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벌들로서는 정치권의 인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또 다른 생존전략”이라며 “정부가 무리하게 재벌개혁을 추진할때 재계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정치권”이라고 말했다.정치권과 재계의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재벌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98년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 논란도 지역이기주의에 얽힌 정치권의 개입이 낳은 해프닝이었다.현 정권하에서 도입하기로 했던 집단소송제 관련법 등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거나,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것도 재계의 정치권 로비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는 방증이다.특정 재벌들이 정기적으로 정치권에 뒷돈을 댄다는 얘기,심지어 일부 정치권 인사는 ‘○○재벌의 장학생’이라는 얘기도 공생관계를 대변한다. ●나는 로비,기는 제재 재계의 정보와 로비력은 대단하다.대다수 재벌그룹에는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 등 기업의 목줄을 죄는 관련부처 출신의 전직 간부들이 포진해 있다.전직 경제관료 A씨를 고문으로 채용한 모그룹은 A씨 덕분에 자신들의 현안과 관련된 사항들은 미리 파악하는 등 큰 도움을 받고 있다.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재벌들의 이런 ‘거미줄 포섭’작업은 여전하다.대기업 고위 간부는 “정권이 바뀌면 재벌들은 통상 다른 재벌보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힌다.”며 “이는 그동안 정권이 입맛에 따라 일관성없이 재벌들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벌들의 ‘방패’에 맞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관련 부처들의 ‘창’은 상대적으로 무디다.솜방망이 제재란 얘기다.한 예로 지난해 8월 공정위는 재벌그룹의 부당내부거래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으나 재벌의 로비에 밀려 흐지부지됐다.당시 공정위 고위 간부는 “심지어 친구인 대학교수까지 나서서 ‘정권말기에 왜 무리수를 두느냐.’며 자제를 요청해 온 적도 있다.”며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재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다,이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주병철기자 bcjoo@kdaily.com ◆얼굴이 없는 재벌의 파수꾼 재벌의 파수꾼은 얼굴이 없다.그러나 재벌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단체는도처에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경영자총연합회,자유기업원 등의 단체나 연구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단체는 설립목적이 기업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인만큼 활동에 비난만 할 수는 없다.그러나 기업보다는 소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개발하고,이를 마치 기업활동을 위한 전제조건인냥 강변하는 경우도 많다. 재벌의 파수꾼은 사람도 있고 제도인 경우도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힘은 가히 위력적이다.이런 재벌 원군은 전방위로 포진해 있다. 문제는 이들 원군이 재계 자체에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등에도 숨어있다는 점이다. 한보 등 재벌이 해체되거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재벌과 정·관·언론계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1988년 5공 청문회때의 일.당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비자금 문제로 청문회에 나온 증인이었지만 당시 의원들의 일부는 ‘회장님’을 연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90년대 초 YS정권 초기때 정부가 수립 중인 각종 정책이 모 그룹으로 먼저 빠져나가면서 “정부내에 이 기업의 장학생이 숨어있는 것아니냐.”며 당사자를 찾느라 법석을 떨기도 했었다. S그룹의 한 계열사 일화도 대기업이 얼마나 ‘우군 만들기’에 힘을 쏟는지 보여준다.이 계열사는 당시 동종 업계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친OO’,‘친OO’식으로 구분,파일을 정리해 뒀다가 이 파일이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계 출입을 오래한 퇴직 언론기자 Y씨는 “기자가 기업을 오래 출입하다 보면 재벌의 논리에 빠져들고 동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재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분화 과정에서도 이같은 일면이 잘 드러난다. 당시 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그룹의 법통을 이어받기 위해 팽팽히 맞서 있을 때 기자들은 어느 쪽을 출입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기도 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기업이 주장하는 4대 무분별 규제 재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무분별한 규제들이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려,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꼽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해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위한 덩어리 규제 개혁방안’ 보고서를 통해 출자총액 제한제도,공정공시제도 등 9개 분야 25개 규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기업 활동과 관련한 주요 제도와 재계 주장을 알아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해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제한하는 제도.1987년에 처음 도입됐다. 외환위기 직후 폐지됐다가 99년말 적은 지분으로 다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되면서 부활됐다. 지난 해 4월 출자총액제한대상 기업집단을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줄였고,정보통신,생명공학,대체에너지,환경산업,신기술 등에 대한 출자를 예외로 인정하는 등 예외인정 범위도 크게 확대했다. ●내부거래 공시제도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지난 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LG, SK, 현대자동차 등 공시를 누락하거나 지연한 51개사에게 모두 56억 670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재계는 “공시대상 정보의 기준·범위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선의의 위반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기준을 구체화하고 제재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소송제도 기업의 허위부실 공시나 부당 내부거래,부실회계,주가조작 등 기업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대표소송 당사자(주로 대주주나 최고경영자)를 정해 승소하면 집단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난 해 4월 정부가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재계는 “소송 남발로 기업 부담만 가중된다.”며 반발,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채 해를 넘겼다. ●회계제도 개혁안 재계는 올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입법화가 진행되는 회계제도 개혁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회계제도 개혁안은 최고경영자(CEO)에게 포괄적 책임을 부과하고,다른 법률에서 규제하고 있는 사항도 중복 규제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모회사와 자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하는 연결재무제표를 분기·반기별로 제출하려면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백∼수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정몽헌 귀국하자마자 訪北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13일 교착 상태에 빠진 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착공식 등 남북교류협력사업 타개를 목적으로 베이징을 경유,방북한다. 정 회장은 방북에 앞서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을 예방,“금강산 육로관광 사업 등이 군사분계선(MDL) 통과문제와 관련,유엔군 사령부와 북한군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방북에서 북측의 전향적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방북과 관련,일각에선 ‘대북 4000억원 지원설’의 주역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도미했다 4개월 만인 지난 11일 귀국,곧바로 방북길에 오른 것과 관련,‘특혜대출 의혹설’을 가라앉히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초청 주체가 아태평화위원회이고 순수 사업 목적으로 방북하기 때문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 실태와 문제접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보장한 ‘임기제’ 공무원과 정부부처 기관장의 자리는 23개 중앙행정기관 고위직 공무원과 정부산하기관·투자기관 기관장 200여개를 비롯해 각 정부부처 공단과 공사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그러나 2∼4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정책결정의 독립성 확보를 보장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치적 압력이나 입김에 의해 임기전에 교체되거나 일부는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 창구로 전락해 잠시 들러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정부부처와 주요 위원회 현재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정해 놓은 1급이상 임기직 공무원의 직위는 23개 중앙행정기관 80여개에 달한다.대부분이 각종 정부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들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포함해 장관급 기관장만도 11명이다. 장관급 기관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2년 임기로 임명된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임기가 1년10개월가량 남아있으며,한상범(韓相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조창현(趙昌鉉) 중앙인사위원장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강대인(姜大仁) 방송위원장,임종률(林鍾律) 중앙노동위원장,천성순(千性淳)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등 6명은 올해안에 임기가 만료된다. 차관급으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과 감사원 감사위원 6명 등이 있으며,1급에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행자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위원 등이 있다. 1급의 경우 대부분은 고위직 공무원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돼 지난 2년동안 임기를 채운 경우는 10여명에 불과하다. ●정부 산하단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산하기관·단체의 단체장과 감사 등 30개 기관에 모두 60명이다. 주요 직위는 한국은행 총재,예금보험공사 사장,서울대학병원장,한국국제협력단 단장,한국방송공사 사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등이다.임기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4년이며,나머지는 대부분 3년이다. 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 단체장은 대체로 임기직이어서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새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자리를 내놓았고,실제 대부분 교체됐다.특정 지역출신의 독식과 ‘낙하산 인사’ 시비가 일고 있는 자리기도 하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26명과 6개 정부출자기관 기관장 등도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주요 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관광공사,농업기반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있으며,정부 출자기관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감정원,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있다. 정부투자기관은 임기만료나 사임,전보 등으로 자리가 생길 경우 사장추천위원회가 각 부처 장관에게 복수추천을 하면 각 부처 장관이 이를 대통령에게 제청,대통령이 임명한다.출자기관은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주주총회를 거쳐 주무부처 장관이 승인하는 형태로 임명된다. ●기타 기관 각 행정부처에 소속돼 장관의 제청으로 기관장이 임명되는 기관은 각 정부 부처 산하의 공단과 공사,연구소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과 서울대 병원 등 11개 국립대학 병원 감사 등이며,산업자원부 산하의 에너지경제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원장과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28개 공사와 공단이 있다. 또 농림부 산하 마사회 회장과 농업기반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 원장,소프트웨어공제조합 전무,환경부 산하의 환경관리공단과 한국자원재생공사,국립공원관리공단 사장 등이 임기직 기관장이다. 조현석기자·부처 hyun68@kdaily.com ★개선방향 지난 2000년 12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텍사스 출신의 조지 W 부시가 수도 워싱턴에 ‘입성’한 것은 17일 밤이었다.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그는 첫 공식일정으로 임기가 2년 남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이처럼 ‘임기 보장’ 수준을 넘어 임명권자가 전(前) 정권의 인사에게 극진히 대하는 광경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부시 당선자는 이뿐 아니라 조지 테닛 CIA국장과 루이스 프리 FBI국장 등 핵심 권력기관장들까지 유임시켰다.모두 반대파인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으레 뒤따랐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였다.법으로 보장된 ‘임기직’에는 “일단 사의를 표명한 뒤 임명권자의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는 ‘유교적 덕목’이 동원된다. 현행 법에는 분명 한국은행 총재나 검찰총장,부패방지위원장,인권위원장 등의 ‘독립성’을 위해 대통령의 교체와 관계없이 자리를 유지토록 규정돼 있지만,법은 유명무실했다.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임명직의 대부분은 전리품처럼 ‘배분’됐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이해관계나 연고에 따라 자리가 돌아가기 일쑤였다.자연히 ‘낙하산인사’나 ‘부적격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삼 이런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노 당선자의 인사개혁 의지가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지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노 당선자의 말을 지침삼아 시스템에 의한 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임기 보장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자세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전향적이다.지난 8일 김각영 검찰총장의 교체여부가 논란이 되자 “야당에서 문제 삼지 않는 한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11일에는 공기업 임원 등의 인사와 관련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단계적 인사 방침을 천명했다.인수위원들을 포함한 노 당선자 측근들은 “노 당선자의 시스템 인사는 임기가 끝나는 순서대로 차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에 대한 여론은 상충된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임명된 사람의 임기까지 보장할 필요가 있느냐.임기보장은 다음부터 하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자꾸 그런 식으로 예외를 두면 임기보장 관행은 정착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YS.DJ정부선 어떻게 과거 임기제 공직은 한마디로 ‘전리품’의 성격이 강했다.노태우 정부에서 YS 문민정부로 교체될 때,그리고 DJ정권 초기 대부분 임기직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단행됐다. 임기제 공직에 대한 물갈이는 공직사회의 쇄신을 통해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측근 인사 등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중요한 국가현안을 좀더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단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정부 투자기관과 출자기관,부처 산하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등의 자리는 주로 논공행상의 대상이다. 임기직 고위직의 일괄 교체는 노태우 정권에서 YS정부로 넘어가던 시기 특히 두드러졌다.종전까지는 군 출신이 대통령을 맡아왔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정권교체는 아니었던 탓이다. 당시 YS정부는 사실상의 ‘정권교체’임을 강조하며 주요 보직을 물갈이했다.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임기 4년의 감사위원을 비롯해 검찰총장,경찰청장,육·해·공 3군 참모총장 등 특수직도 모두 교체됐다. 특수직 임기제는 신분을 보장,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상태에서 임무를 완수토록 한다는 명분에서 도입됐지만,YS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일괄교체해 임기 내내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를 의식한 듯 DJ정부는 감사위원 등 일부 주요 보직과 특수직에 대해서는 남은 임기를 보장해 주었다.군 수뇌부의 인사에서도 해군과 공군총장 임기를 보장해주는 특전을 베풀었다.그러나 한국전력,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관광공사 등 주요 공기업 기관장은 거의 물갈이했다.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된 산하기관장 자리도 잇따라 정치권 출신으로 채웠다.특히 2000년의 4·13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의 낙천 및 낙선 인사들이 대거 산하기관장에 진출했다.마사회의 경우 오경의 전 회장에서 윤영호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5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5공과 노태우 정권시절 군 출신 인사들의 공기업 기관장 진출로 기승을 부렸던 ‘낙하산 인사’는 YS정부에서 주춤했다가 DJ정부들어 급증 추세를 보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對北 4000억원 지원설 밝히나

    정몽헌(鄭夢憲·사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귀국함으로써 대북 4000억원 지원설 등 그동안 제기됐던 현대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빨라질 전망이다. 또한 그의 경영복귀 문제와 현대측의 대북사업 전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12일 “정회장의 귀국으로 현안들에 대한 처리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회장의 역할을 ▲대주주로서의 기업경영 ▲대북지원설 검찰조사 ▲대북사업 정상화 조치로 요약했다.대선 과정에서 지지부진했던 현안들을 일거에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귀국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정회장의 갑작스런 귀국배경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는 이같은 사유로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측은 정회장의 귀국과 관련,일단 “대선과 관련,불필요한 오해를 살지 모르기 때문에 일정을 조정했을뿐 대북지원설 등 정치적인 문제로 귀국을 늦췄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의 귀국은 지난해말 그룹 인사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것이다.측근인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대표이사로 취임한데다,현대증권의 주요본부장에 측근들이 배치된 점도 경영복귀를 위한 사전포석이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재계는 한나라당의 대북지원설 의혹규명 요구가 계속되는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최근 금융감독원에 관련자료를 요청하는 등 논란이 차기 정권에서도 계속되고 있어 더 이상 귀국을 미룰 수 없었다고 해석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인수위측과의 이른바 ‘밀약설’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몽헌씨 11일 귀국 “검찰조사 받겠다”

    현대측은 12일 “지난해 9월 미국으로 출국했던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11일 귀국해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관련,검찰이 부르면 나가 진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대측 관계자는 이날 “정 회장이 11일 오후 6시45분 수행원 없이 혼자 일본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서울 모처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정 회장은 오래 자리를 비울 경우 자칫 업무공백이 빚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귀국한 것으로 안다.”며 “대북지원설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조흥 前·現행장등 45명 징계/㈜쌍용 무역금융 사기사건 관련

    (주)쌍용 무역금융 사기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은행장 등 7개 은행 임직원이 줄징계를 당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0일 쌍용 부산지점이 지난 14년에 걸쳐 수출입 관련 서류를 위변조했음에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1137억원의 은행돈을 부당하게 지원해준 조흥은행 위성복(魏聖復) 이사회장(당시 주거래은행장)과 김상우(金翔宇) 감사를 문책경고했다. 또 홍석주(洪錫柱) 현 조흥은행장과 이덕훈(李德勳) 우리은행장,조규용 뉴욕은행 부산지점 대표에게 주의경고 조치를 내렸다.이밖에 제일·국민·기업·대구 등 7개 은행 직원 40명도 면직·감봉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위성복 이사회장은 퇴임후 3년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게 됐으며,이덕훈 행장은 주의경고가 벌써 2회 누적돼 다음달로 예정된 ‘주식대금 가장납입사건’ 제재수위에 부담을 안게 됐다.뉴욕은행 부산지점은 폐쇄절차가 진행중이다. 한편 현대증권도 직원횡령 사고와 관련해 기관 주의경고와 함께 홍완순 전 대표이사가 주의경고를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
  • 홍승표 계몽사회장 법정구속

    법정관리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받은 전·현직 경영진에게 나란히 실형이 선고됐다.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3일 회사 인수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며 뇌물을 제공하고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된 계몽사 회장 홍승표(사진·39)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홍 피고인의 계몽사 인수과정에서 편의제공 명목으로 40억원을 받기로 약정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구형된 계몽사 전 법정관리인 유승희(65) 피고인에게도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홍 피고인이 횡령액을 변상했으나 공소 사실이 대부분 유죄로 인정돼 실형을 선고하는 만큼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구속을 한다.”고 밝혔다.이어 “법정관리인으로서 청렴성을 저버린 유 피고인 역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피고인은 지난 2001년 9월 유씨가 사들인 계몽사 주식 300만주를 고가에 되사는 방식으로 40억원의 차익 지급을 약정하고 회사 공금 6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7월보석으로 풀려나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경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은 홍 피고인은 이날 법정구속을 예상치 못한 듯 한숨을 내쉬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현대택배회장 강명구씨

    현대택배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강명구(姜明求·56)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강 회장은 지난 3월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최근에 회장으로 승진,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대신해 현대 계열사들의 경영을 직간접적으로 챙겨왔다.
  • MH 연내 귀국설 ‘모락모락’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연내 귀국설이 나돌아 관심을 모은다. 현대 관계자는 25일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엉뚱한 시비에 휘말릴까봐 귀국을 미뤄왔지만 이제 대선도 끝난데다 대북 지원설도 해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르면 연내 귀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대북4억달러 지원 의혹’이 제기된 지난 9월 금강산 관광사업의 해외사업자 유치 명목으로 미국에 나간 뒤 3개월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의 연내 귀국설이 나도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햇볕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온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데다 오는 30일과 31일 개성공단 착공식과 금강산 육로관광 시범행사가 각각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특히 개성공단의 경우 2000년 8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업지구 건설에 합의한 뒤 2년여간의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게 되는만큼정 회장에겐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돼 이들 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있어 정 회장의 연내 귀국을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게다가대선 이후로 미뤄졌던 대북 지원설 등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재개도 그의 연내 귀국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ggone@
  • 2002 재계 말… 말… 말…

    올 한해 재계 총수와 CEO들은 어느 때보다 시사할 만한 발언을 많이 쏟아냈다.국내외의 불투명한 경영여건을 꿰뚫은 까닭이다.‘변화'와 ‘분발'을 유난히 강조했다. ◆“21세기는 한 명의 천재가 천명,만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지적 창조의 시대다.5∼10년 뒤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6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핵심인재 육성과 새로운 수종사업 발굴을 독려하며. ◆“SK의 중국사업 모델은 동충하초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4월 임원회의에서 ‘중국 속의 SK’전략은 ‘중국인의,중국인에 의한,중국인을 위한 중국기업 SK’를 만드는 것이라며. ◆“쌀도 없고 옷도 없고 집도 없는데 정보만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성립(鄭聖立) 대우조선해양 사장,3월 직원 조회에서 산업의 정보기술(IT)화가 아무리 대세이더라도 튼튼한 굴뚝산업이 수반되지 않으면 IT산업은 의미가 없다며. ◆“‘젊은 포스코'를 판단하는 제일의 기준은 정신연령이다.”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7월 임원회의에서 정신연령이젊은 사람을 통해 조직에 생존력을 부여함으로써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건전한 신진대사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 ◆“나는 CEO가 아니라 CDO다.여기서 D는 파괴(Destruction)를 의미한다.” 위성복(魏聖復) 전 조흥은행장(현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1월 간부회의에서 최고경영자는 파괴하지 않으면 새 것을 창조할 수 없다며.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간의 격차가 경영성과 차이를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노기호(盧岐鎬) LG화학사장,7월 간부회의에서 아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기위해서는 분석보다 행동을 중시하고,관행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실패를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청바지와 곡괭이 제조회사가 바로 인터넷과 IT사업이다.”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9월 임원회의에서 미국의 경우 골드러시 때 금광을 가진 사람 뿐 아니라 청바지와 곡괭이를 만드는 회사도 돈을 벌었다며, 모든 계열사와 사업 부문은 인터넷과 정보기술을 자유자재로 접목해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 현대상선 노정익사장’독립경영’선언“그룹지주회사 역할 포기”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포기했다. 노정익(盧政翼) 현대상선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지 않고 해운업 고유의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사장은 “지주회사 역할 포기는 앞으로 현대아산 등 계열사의 증자 등 금전적인 부담이 되는 일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그는 4000억원 대북 지원설과 관련,“그동안 자동차 운반부문 매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각종 조사에 대한 자료제출 등을 미뤘다.”면서 “오는 18일 매각대금 입금에 따른 채무조정이 끝나면 적극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노사장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해서는 “최근 전화 통화만 몇차례 했다.”며 “경영복귀 문제는 정회장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노사장은 “앞으로 육상 물류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현대택배와 협조를 검토하는 등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장기 경영비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색즉시공/메가톤급 ‘풍기문란 섹스코미디’ 연말 박스오피스 찜할까

    한국영화 속에서 ‘섹스’가 확실히 물을 만나긴 만났다.여선생님을 품에안는 상상이 발칙하다 싶더니(몽정기) 이젠 아예 성적 농담으로 스크린을 뒤범벅한 청춘코미디가 나왔다.12일 개봉하는 ‘색즉시공’(제작 두사부필름·필름지)은 지난해 ‘두사부일체’로 화려하게 데뷔한 윤제균 감독의 두번째작품. 제목 앞에 붙은 홍보문구 ‘풍기문란 섹시 코미디’가 청춘의 성적 호기심을 얼마나 뻔뻔하고 집요하게(?) 늘어놓는 영화인지를 감잡게 한다. 무엇보다 코미디의 강도 면에서 연말 박스오피스를 주름잡는 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는 게 시사회장 안팎의 평이다.귀띔 하나.화장실 유머나 지나친 엽기 코드를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기 전에 한번쯤 심호흡을 해야 좋겠다. 영화는 카메라를 대학 캠퍼스로 옮겨놨다.군을 제대한 뒤 늦깎이로 입학해동기 사이에서 은근히 놀림감이 되는 은식(임창정)이 구심점.해병대 고참인성국(최성국)의 꾐에 빠져 차력 동아리에 들어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은 은식은 에어로빅부의 ‘퀸카’ 은효(하지원)에게 첫눈에 반한다. 영화는 은식을 ‘저돌형’이 아닌 ‘순진남’으로 설정해 코믹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은식의 순정을 알아주기는커녕 은효는 학교에서 소문난 바람둥이 상욱(정민)과 사랑에 빠진다. 코미디의 결을 살려내는 최대 무기는 뭐니뭐니해도 숨돌릴 겨를 없이 스크린을 질주하는 엽기코드.웬만한 할리우드 엽기 코미디는 ‘저리 가라’수준.토사물을 되씹어먹는 엽기는 기본.생쥐를 날로 꿀꺽 삼키는 것도 모자라 정액으로 프라이를 만들고,돼지 발정제를 비아그라 대용으로 쓴다.엽기코드에익숙한 신세대가 30초에 한번 꼴로 폭소를 터뜨릴 대목들이다.그러나 비위약한 관객이라면 거칠고 비릿한 느낌 때문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질 수 있을거다.물론 너그럽게 봐준다면 실험정신을 드러내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높이 살 수도 있겠지만. 18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기로 작정한 듯 한참동안 영화 속 청춘들은 솔직·대담한 수다를 고민없이 주고받는다. 흥청망청 프리섹스로 가벼워진 화면에 요령껏 균형을 잡아주는 건 은효를 향한 은식의 변함없는 순정.상욱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은 은효를 무작정 감싸안는 은식의 천진난만한 사랑에 중반을 넘어선 영화는 제법 묵직한 느낌표를끄집어 올린다. 잼으로 헤어무스를 대신하고 은효를 위해 눈물을 감추며 차력 묘기를 보여주는 ‘엽기남’ 임창정은 코미디 연기의 밑천을,작정하고 쏟아부은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
  • ‘연세경영자상’ 수상자 3명 선정

    연세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회장 朴康壽 배재대 총장)는 제22회 ‘연세경영자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수상자에는 전문경영부문 윤영호 한국마사회장,전자부문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서비스부문 이견 LG-MRO 대표가 각각뽑혔다.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연세경영인의 밤’ 행사에서 진행된다.
  • “젊은이들 멋지게 사랑 표현하며 살길”영화’죽어도 좋아’주인공 박치규.이순예 부부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우리 부부를 부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차례 심의 끝에 18세 관람가로 새달 6일 개봉하는 영화 ‘죽어도 좋아’의 주인공 박치규(73)할아버지와 이순예(71)할머니가 지난 26일 오후 시사회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젊은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할아버지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멋지게 사랑을 표현하며 살았으면 한다.”며 웃었다.“조금은 부끄럽다.”는 할머니는 “사랑도 좋지만 건강을 챙겨라.”라는 덕담을 건넸다. 이들이 처음 박진표 감독을 만나게 된 것은 박감독이 PD로 있던 경인방송의 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하면서.박감독은 재미있게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데뷔영화로 선택했다.“태어나서 이런 영광이 없다.”며 흔쾌히 출연을승낙한 할아버지와는 달리,할머니는 조금은 망설였다.“자식들 보기도 사실좀 부끄럽잖아요.하지만 영화를 제대로 해석하면 그렇지 않다고,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죠.대박 터질 영화라고.(웃음)” 박치규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로 첫번째 아내를 잃고독신으로 살다 2년 전 할머니를 만났다.젊을 때는 가수가 꿈이었다고.이순예 할머니는 경기민요의 전수자로 후학을 양성하던 소리꾼 출신이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처럼 우연히 공원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아서 이런 연분이 있을까 해요.하다 못해 노래자랑도 혼자 나가면 안 되지만 같이 나가면 인기상이라도 타는데요.” 할머니의 모든것이 좋다며 연신 웃는 할아버지.할머니는 이런 할아버지의 유머감각이 좋단다.“재미있는 표현,웃기는 소리 잘해요.정도 많고.젊은이들도 하기 어려운애정표현을 잘하는 것도 좋고요.” 기회만 된다면 또다른 영화에 출연해 “멋드러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부부.영화 속 모습 그대로 사랑을 키워가는 이들은 정말 천생연분인 것 같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금감위 압력에 은행장 사퇴”

    조흥은행 행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위성복(魏聖復·사진·63)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이 금융감독위원회의 압력으로 1998년 당시 행장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금융계에서는 현 정부들어 금융권의 실세로 통해온 위 회장이 당국의 압력으로 사퇴했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 ‘그럴리가’라는 반응이다. 위 회장은 21일 출간한 회고록 ‘뱅크 서바이벌 게임’에서 “충북·강원은행 합병 당시 금감위에서 사퇴를 종용해 어쩔 수 없이 은행장에서 물러났다.”며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고작 3개월 7일만이었다.”고 아쉬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충북·강원은행은 독자생존을 할 수 없는 게 명확하지만 정치인들은 당신이 국민의 정부와 관련(위 행장은 전남 장흥 출신에다 광주고 졸업)이 있어 조흥은행을 봐주고 있다고 오해하는 탓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처리할 수 없다.”는 고충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에 위 회장은 “너무 지쳤던데다 두 은행의 조직적인 저항이 부담스러워‘내가 그렇게 큰 장애가 되는 인물인지 몰랐다.그렇게 어려우면 내가 그만두겠다.’고 쉽게 말해버렸다.”고 회고했다.그는 사퇴의 조건으로 조흥은행의 처리방향을 제시할 것과 다른 경영진에게는 책임을 묻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98년 11월24일 금감위에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도 없이 사표제출 여부를 체크해 오기 시작해 옥신각신 승강이가 벌어졌다고 밝혔다.그리고 이틀후 금감위 회의에 조흥은행 처리방안이 즉석 상정됐으나 결론이 나지 않자당시 윤원배 금감위 부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안건 통과 전에 사표를 내야 제재형태가 되지 않아 앞으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종용,결국 사표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위 회장은 2000년 금융파업을 막지 못한 것은 금감위의 잘못된 대처방식 때문이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금감위가 당시 문제있는 금융기관들의 현황과 향후 처리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했지만 그같은 공식발표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에게 백 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소용없다는 ‘100-1=0’,음식이 아무리 싱거워도 고객이짜다고 항의하면 정말로 짠 것이라는 ‘고객이 짜다면 짜다.’ 등의 고객만족 경영관도 소개했다. 위 회장은 지난 64년 조흥은행에 입행해 98년 행장을 지낸뒤 99년 행장을 다시 맡았고,지난 3월 이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출판기념회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이익치 돌연귀국 배경/ MJ 당선저지 노린 포석?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귀국에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때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귀국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이 현대증권 주가 조작에 간여했다고 재차 주장하며 추가의혹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MJ 저격수? 그가 밝힌 공식적인 귀국 배경은 현대증권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하지만 정·재계에서는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은 MJ 대통령 당선 저지를 위한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그는 현대증권 회장으로 재직할 때 현대중공업에 대해 욕심을 내고 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사실 여부를 떠나 MJ와의 관계가 좋을리 없다. 여기에 최근 서울지법이 현대전자 지급보증과 관련,현대중공업에 현대증권과 이 전 회장이 1718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이 둘 사이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다.이 일로 이 전 회장의 개인자산은 압류된 상태다. ◆이번 기회에 면죄부 받자? 이 참에 돌아와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등을 매듭짓고 도피생활을 끝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대선을 앞두고 몸값이 나갈 때 자신과 관련된 각종 문제를 해결,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호인측은 이 전 회장의 귀국에 앞서 지난 15일 밤 검찰에 귀국사실을 통보하면서 처벌 수위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주변에서는 불구속 기소를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귀국이 현대측과 모종의 거래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추가 폭로 여부도 관심사다.이 전 회장은 4000억원의 대북지원설에 대해서는 북한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현대 관계자는 “아마도 추가 폭로 때는 MJ의 과거 선거자금 문제가 포함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성곤 강충식기자 sunggone@
  • 불출석 증인 처리 국회 또 ‘흐지부지’

    국회 국정감사 및 조사에서 출석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던 불출석 증인들이 단 1명을 제외하고 국회법에 따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는 지난 국감 당시 ‘현대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으로 정쟁에 휩싸여 증인채택 공방까지 벌였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뿐만 아니라 출석을 무단 거부한 불참 증인들에게도 별다른 제재도 없이 지난 14일 사실상 폐회했다. 이에 따라 과거 형사처벌을 받은 불출석 증인들과의 형평성 논란과 함께 이같은 처리가 선례로 남는다면 고의적인 증언 회피에도 국회가 속수무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한매일이 17일 국정 감사·조사를 실시한 16개 상임위원회의 결과보고사를 확인한 결과,불출석 증인(공직자 등을 제외한 일반증인) 36명 가운데 형사고발을 당한 사람은 염보현(廉普鉉) 전 서울시장 1명뿐이었다.나머지 35명 중 일부는 각 상임위별로 별다른 사실확인 없이 불참사유서를 인정했거나,또는 의원들간에 처벌 논란을 벌이다 처벌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염 전 시장은 지난달 27일서울시청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구 덕수궁터에 대한 미국대사관 건립 양해각서 체결 논란과 관련,증인 출석을 거부해 지난 13일 대검에 고발됐다. 반면 정무위와 문광위에서 논란 끝에 대북관련 주요 증인으로 채택되었던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대표 등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특히 정무위는 현대그룹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관련,금융감독위 등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측이 200여명의 증인을 요청했다가 민주당측의 반발로 40명으로 줄여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끝내 정몽헌 회장 등 12명이 불참했다.이에 지난 14일 상임위를 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사 합의로 불출석 증인 12명을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으나,일부 의원들이 일괄처벌에 이의를 제기하자 “다음에 논의하자.”며 서둘러 산회,사실상 처벌을 면책해준 셈이 됐다. 이날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은 “출석통지서를 받고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해외에 출국한 사람도 있을 텐데 일괄처벌은 문제가 있다.”면서 “일괄처벌이 관행이 된다면 중대 사건의 관련자들이 증언을 피하기 위해 출석통지서를 받기 전에 일부러 출국하는 사례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국감장에 공직자도 아닌 기업인을 무분별하게 부르고,수십명을 불러놓고 막상 증언대에 한번도 세우지 않은 일도 잘못”이라고 비판했다.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당시 출석 증인의 20∼30%는 발언 기회조차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불출석 증인은 ‘증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찰에 약식기소돼 200만원 정도의 벌금형을 받는다.국회는 2000년에는 불참자 전원을 형사고발했으나 지난해엔 여야 합의로 모두 ‘불참사유 인정처리’를 했다. 민주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가 정쟁 때문에 마구잡이로 기업인들을 불러 윽박지르거나 하루종일 국감장에 앉혀 놓았다가 그대로 돌려보내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의원실 관계자도 “불참자 증인 중에 억울한 사람이 없게 정기국회 폐회 후 개별심사를 통해 선별 처벌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민통합21 로고 확정 조직책 23명도 발표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신당 국민통합21의 로고가 29일 확정됐다. 한편 민주당 21세기 국정자문위원 41명이 이날 국민통합21에 합류했다.통합21은 서울 영등포을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에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하는 등 23명의 조직책 2차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 ◆동대문을 유덕열 전 동대문구청장 ◆성북갑 이철 전 의원 ◆성북을 진영호 전 성북구청장 ◆마포을 강신옥 전 의원 ◆양천갑 박범진 전 의원◆영등포을 김민석 전 의원 ◆관악을 이준형 전 민주당 당무위원 ◆금천 김기영 전 서울시의회 의장 ◇부산 ◆중·동 정종엽 전 대한약사회장 ◆서 황상모 전 동아대 총학생회장◆사하갑 김영백 전 석탄공사 감사 ◆연제 송석봉 전 부산도시개발공사 감사 ◆해운대·기장갑 이병희 전 민족통일운동본부 사무총장 ◇인천 ◆중·동·옹진 서정화 전 의원 ◇울산 ◆남 한만우 변호사 ?북 신우섭 효명개발 기술이사 ◇경기 ◆부천 소사 이재옥 세무사 ◇충남 ◆공주·연기 임재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전북 ◆전주 덕진 최낙도 전 의원 ◇경북 ◆경주 정흥교 전 국무총리 민정비서관 ◇경남 ◆사천 황장수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 ◆창원을 서선호 동광개발대표이사 ◆김해 길태근 전 청와대 국장 진경호기자
  • 이한동 신당 발기인대회 - 316명 참석…보수·개혁 통합 선언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의 신당창당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 전 총리가 주도하는 ‘하나로 국민연합’(가칭)은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발기인 3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국민연합은 이날 창당준비위 규약안을 의결한 뒤 창당발기 취지문을 채택했고,창당준비위원장에는 이 전 총리가 맡기로 했다. 발기 취지문에서 “우리 정치가 아직 지역주의와 부정부패로 얼룩져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해 자칫 ‘한국호’가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해 국민통합 정당 결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국민연합은 또 ▲보수·개혁의 대통합 및 조화된 정치세력 규합 ▲여성의 권익신장과 노인복지의 제도화 ▲권력분산과 돈 안드는 정치 실현 ▲세계중심국가 건설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지속추진 등을 천명한다. 발기인에는 이택석·김영진·최상진·강신조·김종식·이연석 전 의원과 문봉제 전 교통부장관,강천구 전 국회 입법차장,김재종 전 경찰대학장,민경배예비역 육군대장,이경희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이강혁 전 한국외대 총장,김명 한국국가학회회장,송병준 전 세계일보 사장,여무남 한국역도연맹 회장,최순옥 전 여의사회 회장,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민주당 당적을 지닌 채 발기인으로 나선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개인적 친분 때문에 참여했고 민주당 탈당이나 국민연합 입당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동료 의원들로부터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금융기관장 물밑싸움 치열

    금융단체장들의 임기가 다음달로 다가옴에 따라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은 11월 14일,생명보험협회장은 같은달 23일 각각 임기가 끝난다.손보업계가 가장 먼저 23일 후보추천위원회(5명)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인 은행연합회장은 신동혁(申東爀) 한미은행 회장,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 이사회장,이수휴(李秀烋) 전 은행감독원장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신명호(申明浩)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좀 더 큰 뜻을 품으라.’는 주위의 만류로 최근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 이사회장도 더 큰 뜻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신 이사회장은 은행권의 신망이 두터운 데다 본인도 적극적이지만 현 정권에서 특별한 점수를 따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김 이사회장은 국민·주택은행 합병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다소 ‘빚’을 진 측면이 있지만 ‘뱅커’ 경력에서 신 회장에게 밀린다.최근 재정경제부가 관료출신을 앉히려는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이 전 원장(고시 14회)의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은행장 경력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손보협회장은 박종익(朴鐘翊) 현 회장의 유임으로 기운 가운데 정치인 출신의 오상현(吳上鉉) 화재보험협회장이 도전하고 있다. 생보협회장은 배찬병(裴贊柄) 현 회장의 은행연합회장 이동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유임이 유력해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북 지원설 등으로 경황이 없어 이번에는 업계 의사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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