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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他집단에 말걸기

    동서고금을 통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문제적인 개인’이다.이들이 특히 그 시대상이나 시대정신을구현함에 있어서,또는 인간성의 한 전형을 형상화함에 있어 보편성을 획득하면 그 인물은 시공을 초월하여 천의 얼굴로 부활한다.우리의 경우에는 ‘춘향’이 그러하다.홍명희의 ‘임꺽정’에 상응하는 황석영의 ‘장길산’이 각각일제하의 감옥속에서,유신독재 암흑기에 씌어진 사실은 우리 소설사를 관류하는 짙은 사회성과 정치성을 웅변한다. 이 시대의 사랑받는 작가인 은희경의 소설에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다.그녀들의 삶에서는 ‘도덕’과 ‘윤리’와 ‘공동체’가 없다.그들의 사랑은 늘 어긋나며,짐작과는 다르며,정형과 상식으로부터 이탈한다.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된 삶은 그래서 끔찍하게 외롭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어법은 실로폰연주처럼 경쾌하고 발랄하다.은희경은 전시대처럼 소설가가 지식인이고 스승이라면 자신은 소설가가 될 수 없었을거라고 말하고 있다. ‘타인에게 말걸기’의 “검고깊은 구멍처럼 벌어진”텅빈 눈의 주인공은 사랑의 허위의식을 부수고 외로움의진실로 귀환하면서 냉정함을 통해 편안함을 깨닫는다.타인과의 소통이 부재하는 삭막하고 황폐한 현실을 조롱하며부유하는 삶의 방식.이에 대한 동의와 대리만족이 은희경인기의 코드이다.부연하자면 이는 사회와의 소통에 상처입고 단자화된 개인들의 풍속도이기도 하다. 길고도 참혹했던 독재시대를 지나 민주화 이행기에 있는우리 사회에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말걸기’를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다.소설의 주인공은 타인과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유목민처럼 떠돌 수 있지만 집단은 결코 그럴 수 없는 운명을 안고 있다.개인과마찬가지로 집단 역시 생존본능을 지니고 있다.지루한 의약분업 사태에서 목격했고,현재도 그칠 새 없이 분출하고있는 집단이기주의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은 대화와 소통에 의하지 않고는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인 합의와 조정에이를 수가 없음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개인이 합리성과 도덕성으로부터 일탈하여 부패하고 타락하듯이 생존본능에 얽매인 집단은 그 힘이 개인에 비해 훨씬 더 팽창적이며 권력적임을 기독교 윤리학의 거장 ‘라인홀드 니버’는 경고한다.개인은 천부의 양심으로 인해도덕적일 수 있으나 집단의 경우는 자기초월능력이 부족해서 무제한의 이기심을 절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인권과 관련한 몇 가지 국가적 의제가 있다.한국의국가보안법에 대한 국제인권기구의 지속적인 폐기 요구,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합리적 연수제도로 인한 차별적 대우와 인권침해,장애인의 낮은 고용률,성적 소수자 등. 그런데 문제는 분단국가의 냉전의식이 가로놓인 문제에서는 대화가 이루어 지지 않는 데 있다.이 심각하고도 중요한 의제를 두고 진지한 논쟁이 쉬이 형성될 수 없다는 점이다.막대한 국고를 들여 건립하려는 박정희 기념관을 둘러싸고 논쟁이 들끓자 모방송사에서 토론회를 기획했지만기대에 못미친 적이 있었다.찬성하는 측의 논객들이 줄줄이 출연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사회의 의사소통에 기여해야 할 지식인의 책무를 망각한무책임한 짓이 아닐 수 없다.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비롯한 여러 국민의 권리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이 헌법정신을 위반하는 법률에 대한 사회적 심의와 통찰이 필요하다.그것은 다름아닌,부단히 ‘타인에게말걸기’와 같은 시도를 지속하고 그것이 일상화될 때 가능해진다.냉전의식의 덫에 포획된 몇 가지 용어부터 걷어내는 설득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사회집단이 결여하고 있는 이기심에 대한 자기초월능력은 구질서를 개혁하려는 쪽에서 훨씬 더 많이배양하지 않으면 안된다.소설 속의 개인은 단절과 괴리의황야 속에서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지만 현실의 개인과 집단에게 그것은 곧 마비와 부패와 파멸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유시춘 작가·국가인권위원
  • 할리우드 빌리 와일더 감독 타계

    영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7년만의 외출’,‘선셋대로’ 등을 만든 미국 할리우드의 빌리 와일더 감독이 27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95세. 와일더 감독은 지난해 12월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한후 투병생활을 해왔다. 영화감독,각본가,제작자로 두루 존경을 받은 고인은 특히 사회성과 풍자성이 강한 코미디 영화를 연출,높은 평가를 받았다.오스트리아 태생의 와일더 감독은 1933년 히틀러를 피해 할리우드로 이민을 오기 전 베를린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미국 서부영화에 열광해 이름을 ‘빌리’로 고친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해 40년대부터 연출을 시작했으며,50년대 후반과 60년대 초반에 최전성기를 누렸다.그는 현대사회의 공허함을 그린 60년작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로 아카데미 감독상,각본상,작품상 3개를 동시에 타는 기록을 세웠다.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을 부각시킨 ‘선셋대로(50년)’외에 대표작으로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뜨거운 것이 좋아’(59년),‘7년만의 외출’(55년)을 비롯해 ‘이중배상’(44년),‘잃어버린 주말’(45년) ‘하오의 연정’(57년),‘사브리나’(54년),‘제17 포로수용소’(53년) 등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의 황금기에 속했던 마지막 영화감독 중 하나로 마릴린 먼로,마를렌 디트리히,글로리아 스완슨,험프리 보가트,개리 쿠퍼,제임스 스튜어트 같은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다. 황수정기자 sjh@
  • “어린이 조기 과잉교육땐 자폐증등 정신질환 위험”

    ‘너무 일찍,너무 많이 가르치면 과잉학습장애가 생긴다.’ 서울의대 서유헌 교수 등 전문가들은 2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한국교총회관에서 개최한 ‘올바른 유아교육을 위한강사요원 연수’에서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연수에는 유치원 원장,학부모,유아교육담당 전문직 등 580명이 참석했다. 서 교수는 ‘두뇌발달과 영유아 교육’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언어기능을 맡은 측두엽은 만 6세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발달한다.”면서 “그 전에는 뇌 발달이 이뤄지지않아 언어학습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울 때가 되지 않은 어린이에게 너무 일찍 많이가르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결국 학습 거부증·자폐증세·난폭한 행동 등 과잉학습장애라는 정신질환이 생겨날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세의대 신의진 교수도 ‘과잉 조기학습이 유아의 정신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아동기에는 자기 나름대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며,이는창의력과 연결된다.”면서 “따라서 주어진 틀에 맞추어진 암기 위주의 교육은창의성을 감퇴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TV나 비디오를 많이 보는 어린이는 사회성과 언어습득이 늦어지고 자아발달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기숙 교수는 “부모의 73.5%가 어린이들의 조기 특기교육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조기 특기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정신적·신체적 부담으로 작용하는데다 또래 관계 형성에도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포럼] ‘이상주 교육학’의 험로

    ‘교육 논쟁’이 다시 점화됐다.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한‘공교육 진단 및 내실화 대책’이 불씨를 당겼다. 불쏘시개는 보충수업.한편에선 교육부가 ‘학교의 입시 학원화’에 앞장섰다고 혹평한다.학교 교육이 입시 경쟁을 부추겨학교간 서열화를 조장하려 한다며 목청을 높인다.다른 쪽에선 학교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높은점수를 준다.구시대적인 절대 평등주의에 안주해 인재를육성하기는커녕 우수 두뇌를 사장시켜온 학교 교육이 이제야 겨우 문제를 바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교육은 위기다.학교가 공부하는 곳인데도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학생들의 실력 수준이 제각각이다 보니 초점있는 수업이 처음부터 불가능하다.상위권 학생은 수준이 낮아서,하위권 학생은 너무 어려워서 학교 수업을 외면한다.학문의 가장 기초가 되는 수학과과학 과목은 어렵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망국적인 과외는 과외대로 극성을 부려 초등학생마저 71%가 과외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상아탑의 대학교육은중증의 학문 편식증을 앓고 있다.인문학에 이어 이공계 학과마저 공부하려는 학생이 격감해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서울대 자연대학의 박사과정 대학원이 지원자가 없어 미달을 기록했다.일선 고교에서 거의절반에 육박하던 자연계열 학생 비중이 올해는 전체의 27%로 주저 앉았다.서울대에 합격생 가운데 한자로 된 ‘韓國’도 읽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고 이화여대는 물리교육과신입생들에게 물리 보충 수업을 해야 했다. 비난의 화살은 평준화에 쏠린다.그러나 평준화의 틀을 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평준화가 그나마 지금 수준에서 과외 열풍을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 아니다. 교육 문제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이중적 잣대 때문이다.교육을 국가적인 과제로 접근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대목에선 거의 예외없이 개인적인 입장을 대입시킨다. 자신의 입장이나 자녀의 성적을 고려해 평준화를 평가하려한다.공부를 잘하는 층은 상위 20∼30%에 불과하고 보면평준화의 틀을 바꾸는 방안은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한다. 수도권 지역의 고교 배정파문은 많은 교훈을 주었다.경기도 의왕의 한 고교에는 258명의 신입생 정원이 배정됐다.그러나 어이없는 프로그램의 오류로 평준화 원칙에 따라신입생을 배정해 놓고 전학을 허용하자 절반 가량인 121명이 떠나 버렸다.전학 요건에 해당되지 못한 나머지 절반가량인 104명은 아예 등록을 거부했다.이 학교는 신입생이33명만 남아 사실상 1학년이 없는 학교가 됐다.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는 학교는 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경쟁력이 없는 학교는 존재할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준 경고였다. 학교 교육의 차별화가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상황은 오히려 거꾸로다.서울 ‘강남’의 명문 고교에 다니려면 한 평에 3000만원까지 호가하는 집을 살 수 있어야 한다.아무리 우수한 두뇌라도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명문 학교’에서 실력을 닦을수 없다. 예전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시험을 치러 입학할수 있었다.어느 쪽이 더 차별인가.‘강남 학군’에 자녀를전학시키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며칠씩 노숙을 해야 했던 학부모들은 그래도 다행이다.늦게라도 ‘강남’에아파트를 마련하지 않았는가. ‘이상주 교육학’이 학교 수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정한 것은 평가받기에 충분하다.그러나 학교는 공부만 시키는 곳이 아니다.능력도 있고 건강한 다음세대를 길러 내야 한다. 공부 이외에 다른 특기나 소질을개발하고 키울 수 있는 학교도 똑같이 확충되어야 한다.또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또래들과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도 늘려야 한다.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와같은 다양한 소양을 충분히 키워 줄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히라는 것이다.언제나 그랬듯이 쉽지는않을 것이다.학교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많았던 ‘이상주 교육학’의 현실 응용은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윤이상 ‘통영음악제’결산/ 아시아 최고 음악축제 성공예감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선생을 기리며 올해 처음 국제행사로 확대개편된 ‘2002 통영국제음악제’가 15일 밤 폐막연주회를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14개국 음악가 2000명이 참가해 공식공연 25회,자유참가공연 36회가 펼쳐진 이번 음악제는 ‘축제’로서의 밀도가완숙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시아권의 대표적 음악축제’를 지향한 기본틀을 다지는 등 성공적인 첫 출발을 했다는 평가다. 먼저 음악적인 측면에서,뛰어난 현대음악 연주단체로 정평이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정명훈이 이끈 폐막연주회는 음악제의 하이라이트로서 손색이 없었다.윤이상의‘예악’과 드비시의 ‘바다’는 ‘윤이상’의 음악과 ‘통영’이라는 도시가 결합한 음악제의 정체성을 적절하게드러내 준 레퍼토리였다는 평가다.또한 8일 개막연주회에서 연주된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11일 마산시립교향악단과 비파연주자 우만이 협연한 브라이트 쉥의 ‘난징,난징’은 사회성짙은 국내 초연 작품으로서음악제의 의의를 더했다.죽음의 가스실로 끌려 들어가는 유태인의모습을 그린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윤이상의 오랜 친구인 80세의 프란시스 트라비스가 지휘를 맡고 우베 슈멜터 독일문화원 원장이 나레이션을 맡아 연극적 분위기로 색다른 감흥을 남기기도 했다. 자원봉사단 ‘황금파도’에 1500명이 참여하는 등 통영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음악제 운영에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시민의 ‘음악도시’에 대한 긍지를 방문객들에게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대중적 프로그램 부족,서울 등과의 교통 연계 문제,개최 시기 등으로 시민이나 외지인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김승근 음악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세계 유명 교향악단이나 음악가를 초청하려면 5년정도의 준비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제 막 국제음악제로 전환한 만큼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보편성을가진 음악제,아시아에서 초연작품이 가장 많은 음악회로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김 국장은 “오는 2005년 진주∼통영 간 고속도로가개통되면 서울서 4시간권으로 접근성도 좋아진다.”면서 “그 시기에 맞춰 빈필하모닉 교향악단 초청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영 신연숙기자yshin@
  • 서울대 교육만족도 낮아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원장 金桂玄 교수)이 4일 올해 학사과정 졸업생 2151명을 대상으로 대학교육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대다수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17개 항목에 대해 ‘매우 불만족’(1점)에서 ‘매우 만족’(5점)까지 매기도록 했으나 ‘만족’(4점)을 넘어서는항목은 없었다. 학생들은 대학 교육의 주요 분야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전공 지식’,‘논리적·과학적 사고력’을 꼽았다. 그러나 이들 항목에 대한 대학 교육의 기여도는 각각 2.94점,3.49점,3.16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영역별 기여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영어’가 2.36점으로가장 낮았다. ‘사회성’은 2.90점,‘기본소양’은 2.95점,‘전문능력’은 3.34점이었다. 학교교육을 ‘전공’,‘교양’,‘강의실 시설과 지도교수의 학생지도’ 등 3가지로 나누고 상대적 만족도를 묻자학생들은 각각 3.17점,3.03점,2.58점으로 평가했다.세가지모두 ‘보통’수준인 3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공과 교양교육의 수업 및 평가방법에 대한 만족도는 각각 3.01점,2.90점으로 낮아 수업과 평가 방식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에서 공부한 것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윤창수기자 geo@
  • 11명의 갱스터의 카지노 털이 ‘오션스 일레븐’

    교도관이 묻는다.“‘빵’(교도소)에서 나가면 뭘 할거지?” 암만 뜯어봐도 5년을 감옥에서 ‘썩은’ 것 같지 않게 멀끔한 죄수는 여유만만,묵묵부답이다.까닭모를 회심의 미소만 흘릴 뿐….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들이 무더기로 얼굴을 비쳐 화제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Ocean'sEleven·3월1일 개봉)의 첫 장면이다.영화를 끌어가는 축이자,‘대니 오션’이라는 이름을 가진 첫 장면 속의 죄수는 조지 클루니.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배우’로 꼽히는 그를 필두로 간판배우들이 거짓말처럼 줄줄이 등장한다.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줄리아 로버츠,앤디 가르시아,돈 치들…. ‘에린 브로코비치’‘트래픽’ 등 최근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주목받아온 소더버그 감독은 전작의 스타들을 작심하고 불러모았다.‘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표적’의 조지 클루니와 돈 치들이 그와의 인연을 감안해‘염가’로 출연했다는 후문이다. 스타 감상 만으로도 본전은 뽑을 영화는 코믹 갱스터의장르를 빌었다.가석방된 지 만 하루도지나지 않아 오션은 ‘한탕’을 계획한다.표적은 전처인 테스(줄리아 로버츠)의 새 애인 테리(앤디 가르시아)가 운영하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일확천금에 테스까지 되찾는다는 야무진 거사의 D-데이는 카지노의 실내체육관에서 헤비급 권투경기가 열리는 날. 카드의 달인 러스티(브래드 피트),소매치기 라이너스(맷데이먼),폭파 전문가 배셔(돈 치들) 등 각 방면의 베테랑11명이 뭉쳤으니 못 해낼 게 없을 성 싶다.그런데 그게 아니다.절대 살인하지 않으며,표적이 아닌 금품은 손대지 않는다는 수칙 탓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일이 꼬인다. 영화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캐릭터의 전복된 묘사다.‘폼나는’ 역할을 전문으로 해온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이 허점 투성이 갱단의 인간적인 개그를 선사한다. ‘작업’이 한창일 무렵 부랴부랴 폭탄을 구하러 가는가하면,의사로 변장했다 경찰로 변했다 하는 식의 얼치기 도둑들이 유쾌함 속에서 허를 찌르는 짜릿함까지 덤으로 안긴다. 미술관 큐레이터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의 존재는 거의느낄 수 없을 정도.두 남자 사이에 어정쩡하게 낀 채 간간이 오션의 한탕작전에나 이용되는,극의 ‘소품’ 역할이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나 ‘스내치’를 즐겼던 관객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카드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이 경쾌한 리듬으로 이어지는 전개방식이 그 영화들과닮았다. 황수정기자 sjh@
  • [공무원 Life & Culture] 신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김강자총경

    ‘여자 포청천’으로 불리며 서울 미아리창녀촌에서 ‘매춘과의 전쟁’을 치른 국내 첫 여성 경찰서장 출신 김강자(56) 총경.그가 지난 17일 신설된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사이버 채팅 대책반’을 구성,사이버 여성·청소년 사범들을 ‘확실하게 손볼’ 태세를 갖췄다. 김 과장은 “전통형 매춘가인 미아리에서 미성년자들을 구해냈던 것이 1단계 프로젝트였다면 술집과 이발소 등 사업형 매매춘으로부터 청소년들을 구해낸 것이 2단계 프로젝트였다.”면서 “사이버 범죄 대책으로 청소년 성매매단속 3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과연 미성년 매매춘이 업소에서 사라졌느냐.”는 물음에그는 “밤마다 추자도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매춘여성들이 업주의 비리를 알려주는 전화를 한다.”며 “그때마다 그 업소에 청소년이 있는가를 확인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확신에찬 대답으로 맞받았다. 경찰청 조직내에 과 신설이라는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그는밀려드는 축하인사에 담담했다.부임과 동시에 그동안 꼼꼼하게 세워 둔 청소년성매매 단속 3단계 진입을 위한 ‘사이버채팅대책반’에만 온통 매달린 탓이었다. “지난 98년 종암 경찰서장으로 부임해서 속칭 ‘미아리텍사스’ 현장에서 본 청소년 성매매는 끔찍했습니다.어떤 업소의 경우 16명이 모두 12세부터 16세까지 미성년이었습니다.이게 우리 사회의 성도덕입니다.그런데 이젠 전통형 창녀촌까지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돼요.언제나 사이버상에서 쉽게매매춘이 가능해졌으니까요.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상황입니다.” ‘2대 1로 성행위를 하면 20만원을 주겠다.’고 사이트 상에 광고,14∼15세의 중학생들과 관계를 갖고 15만원을 제공했다는 33세의 남자 등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을 몇몇 케이스를 통해 알려주는 그는 어느 새 목소리가 커진다.그동안 ‘전통형 매춘’에 천착했던 그의 변신은 사회적인 변화와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세간의 화제가 됐던 ‘공창제 인정’주장에 대해서그는 한 걸음 물러섰을까? 여성단체 등의 공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 때문일까,‘천하의 김강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조심스럽게손사레를 쳤다.그러면서도 소신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다. “현재 청원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윤락방지법개정안은 주로 포주를 중형으로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압니다.그러나 이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습니다.우리 사회성문화가 잘못된 결과,공급자와 수요자가 수백만에 이르는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현실에 맞는 법개정이 필요하다는취지다. “포주가 있는 윤락가의 여성은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팔려왔거나 자기보호 능력이 약한 상태라 감금도 당하고 노예매춘의 희생자가 되기도 합니다.포주가 없어진다면이들은 아마 주택가로 흘러들어가 우리 사회는 더욱 혼탁해질 겁니다.윤락가와 주택가가 뒤섞인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습니까? 폐수를 한강에 바로 방류시키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사고입니다.” 김 과장은 매매춘이 불법이기 때문에 인권사각지대로 변할수밖에 없어 여성들의 피해가 더 크다는 현실인식 아래 이를 법의 테두리안에서 관리하는 것이 매매춘여성은 물론 청소년과 가정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대신 이발소와 음식점,술집 등 어디서든 원한다면 매매춘이 가능한 현실을 완전히 바꿔 놓아야지요.이런 산업형 윤락이 근절될 수 있도록 끝까지 이해시킬 겁니다.” 만연한성 산업의 밑바닥을 샅샅이 훑고 다니면서 내린 결론이라며그는 결코 ‘가부장적인 사고’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전국적인 근절과 함께해외여성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말대로 김강자씨는 ‘일개 총경일 뿐’이다.그러나이미 한 사람의 의지가 세상의 한 부분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해 왔다.그래서 그의 당찬 말과 거침없는 웃음소리에 힘이 실린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뒤틀린 ‘교육 특구’ 강남/ (하)폐해·대책

    “요즘 아이들을 보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워요.틀에 짜인 공부는 잘 하지만 새로운환경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서울외국어고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강병재(姜秉載·42)교사는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아이들이 점점 더 대학에 가기 위한 ‘기계’가 되어 간다고 한탄한다. [요즘 아이들은 ‘쭉정이’]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몰려든다는 외국어고.하지만 명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교내외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강교사의 생각이다. “학원에서 외고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던 아이들이 대거 입학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리를 응용해야 하는 문제를 내면손도 대지 못합니다.초등학교 때부터 미리 교과과정을 떼는선행학습과 반복학습에 익숙할 뿐 기초 중학 과정을 제대로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그런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이런 현상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학원 과외를 많이 받은 강남 출신 학생들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어려서부터 학원 과외에 의존해온 결과다.이들의 특징은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며 ▲공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하며 ▲모든 것을 교사에게 의존하려 한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과외는 필요하지만 남들 따라 하는 과외는 아이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력의 부재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교재 없이 학생들의사고력을 유도하는 강의를 하는 대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교재가 없어서 불만’이라는 이유에서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영어 회화는 잘 하지만 대학에서 정작 필요한 독해력은 크게부족해 대학원에서조차 원서를 교재로 쓸 수 없을 정도”라면서 “스스로 해야 하는 연구조사 능력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외 효과 있나]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공부를 과연 잘 할까.단국대 사범대 이해명(李海明·58)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학업성적 결정이론’에 따르면 과외의 효과가 있는 아이들은 지능지수(IQ) 90∼110의 중학생,그것도 3%의 학생들만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48개 중고교에서 3349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외수업 유무와 종류,3년간 학업성적을 분석한 이 조사에서 과외의 ‘효험’을 본 학생은 중학생의 3%에 그쳤다.오히려지능과 노력,가정·사회환경 순으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책은 없나] 최근 몇 년 사이의 사교육 ‘열풍’은 길을잃은 교육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이교수는 “교육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대책을세우는 교육부부터 자성해야 한다.”면서 “평준화 정책을대폭 수정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교육기관인 하자센터 전효관(全烋寬·38) 부소장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을 비롯한 우리 사교육의 문제점은 정보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능력을 전혀 길러주지 못한다는점”이라면서 “정부는 건물 짓고 학생 수 줄이는 외형에 치중하지 말고 현재의 자원을 어떻게활용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 박사는 “사교육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평가체제를 완전히 바꿔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평가 모델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부적응 사례- 부모 과욕이 아이 병원 내몰아. 아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교육이 아이들을 병원으로 내몰고 있다.신체적인 질병이 아니다.부모의 욕심과 예외를인정하지 않은 교육 현실에 아이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멍이 들고 있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지훈(3·가명)이가 소아정신과를 찾은것은 지난해 말.친구들을 떠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유치원 교사의 충고때문이었다.지훈이는 1등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심지어 유치원에서 나갈 때 가장 먼저 신을 신어야 직성이 풀렸다. 지훈이의 증세는 의외로 심각했다.병원에서 지능 검사를받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했다.옆에 앉아있는 엄마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초조해하던 지훈이는 결국 정답을가르쳐 달라며 의사를 조르기 시작했다.지훈이의 증상은 ‘수행불안’.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증세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은 엄마에게 있었다.무심코 가르쳐온 공부가 스트레스일 뿐,지훈이는 엄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어려서부터 혼자 영어책과 비디오를 통해 매일 6시간씩 공부했다는 지훈이는 두 돌 때부터 영어학원에다녔다.영어는 곧 잘 하지만 지훈이 또래에 갖춰야 할 사회성은 없었다. 중학교 2학년인 성철이(15·가명)는 우수한 두뇌 때문에적응하지 못한 경우다.IQ 145에 집중력도 뛰어난 ‘수재’로 성적도 우수했다.다만 한문은 매번 0점이었다. 성철이가한문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했다.‘왜 글씨를 달달 외워야하나’는 것이었다.합리적으로 가르쳐주지 않고 틀린 한자를 100번 쓰라는 ‘벌’을 내린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성철이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희철이의 부모는 친척이 사는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다.우수한 아이가 적응할 수 없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영재’는 고사하고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혀 재능을꽃피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씨는 최근 답답한 마음에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희철(11·가명)이를 데리고 병원을찾았다.IQ 138에 집중력도 정상인데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했다.이씨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희철이와 어울리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멍청한 아이’와 함께 다니면 같이 멍청해진다는 이유였다. 겉으로 보면 희철이는 단지 ‘공부 못하는 아이’였다.항상 무표정한 얼굴에 수업 중에도 집중하지 못했다.학교 숙제도 엄마가 다그쳐야 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지 못했다. 엄마의 야단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항상 불안해했다. 의사의 처방은 ‘1년 간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국영수는 물론 예체능 과목까지 밤9시가 되도록 다니던 학원공부를 전부 그만두고 학교 숙제만 했다.그러자 이번에는불안해하던 엄마 이씨가 우울증으로 드러누웠다.하지만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이씨의 결정은 옳았다.6개월이 지나자 희철이가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고할 일을 알아서 했다.결국 이씨는 대치동을 떠났다.남보다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몇자 더 가르치려다 아이 인생 망칠수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입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申宜眞·38) 교수는 과열되고 있는 사교육 열풍을 이렇게 비유했다.아이의 장래를위해 시키는 공부가 오히려 아이의 평생을 망칠 수 있다는주장이다. 특히 만 5세 미만의 조기 교육은 아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인격의 70%가 형성됩니다.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능력,즉 감정 및 충동 조절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인내심 등을배우는 시기죠.하지만 조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이런것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욕구를 발산하지 못하고 경쟁만하다 보면 결국 공격적인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공부의 중압감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나이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그는 “예전에는 외래 환자의 10%에 불과하던 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요즘에는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교육이 아이들의 자아상인 셀프 이미지(selfimage)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이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분야에 따라 뇌의 발달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창의적인아이들이 적지 않지요. 하지만 부모들은 뒤처지지 않으려면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적인 조기 교육은 아이의 가능성을 죽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결과천편일률적이고 체제에 순응할 줄만 아는 기계적인 인간을만들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어려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 전체가 흉흉해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남의 것을 베끼기나 하는 영원한이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천기자
  • 브로드웨이 뮤지컬 ‘캬바레’

    뮤지컬 전문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9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캬바레’를 올린다. ‘캬바레’는 1930년대 나치 치하 베를린의 캬바레를 배경으로,평범한 소시민들이 정치 이데올로기의 변화와 가치관의 혼란으로 겪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베를린으로 건너온 미국인 소설가 클리프와 그의 룸 메이트 샐리를 중심으로 나치시대 동독의 암울한 분위기와 그 안에서부대끼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사회성 깊게 담아내고 있다. 1966년 홀 프린스의 연출로 뉴욕 브로드허스트 극장 초연이후 30여년이 넘게 공연돼온 레퍼토리.이번 작품은 영화‘아메리칸 뷰티’ 감독으로 잘 알려진 영국인 연출가 샘멘더스가 리바이벌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버전으로,정식 라이센스를 얻어 국내 공연되는 첫 ‘캬바레’ 무대이기도 하다.김철리가 번역 연출을 맡았다.최정원 주원성김선경 이경미 출연.24일까지(월 쉼) 화·목·금 오후7시30분 수·토·일 오후4시·7시30분,(02)577-1987. 김성호기자 kimus@
  • 3년반만에 ‘공공의 적’ 강우석감독

    강우석 감독(42)을 공식 인터뷰 자리로 불러낼 기회란 참드물다.이유가 있다.그가 누군가.몇년째 각종 여론조사에서‘한국영화계 파워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주인공이 아닌가. 그가 감독한 새 영화 ‘공공의 적’(제작 시네마서비스)이오는 25일 개봉된다.‘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꼭 3년 반만이다. “긴장된다기보다는 설레요.솔직히 첫 기자 시사회날 너무힘듭디다.오죽했으면 영화가 끝나도록 시사회장을 못 들어가고 바깥을 빙빙 돌고 있었겠습니까.그런데 이젠 됐다 싶어요.재밌다,‘강우석 표’영화다 등의 평이 들리거든요.일단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절반은 성공한 거죠.” 늘 그랬듯 자신감이 넘친다.재차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앞질러 속내를 잘도 털어놓는다.“처음엔 흥행보다 작품성에무게를 뒀었다.완성도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했다.하지만 지금은 흥행할 자신까지 얻었다.” 제작·배급·투자사로 한국영화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사람. 시종일관 배짱 한번 두둑하다. “‘투캅스’‘미스터 맘마’등을 통해 코미디감각은 줄곧 보여왔잖아요.이쯤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보고 싶더라구요.전혀 뜻밖의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어려운 코미디’.스필버그 감독이 왜 박수를 받습니까.그 사람은 심지어 공포상황에서조차 유머를 끌어내거든요.형사가 살인범을쫓는 ‘공공의 적’은 시나리오만으로는 전형적인 누아르예요.그 밑천으로 대목대목 웃겨보자 작정했었는데 결과가 괜찮은 것같습니다.” 새 영화는 딱히 장르를 꼬집기 힘들다.감독도 ‘형사액션’과 ‘소셜(Social)코미디’란 말을 번갈아 쓴다.둘 다 맞다. 적당히 부패한 형사(설경구)가 주인공인 영화는 결국 그를통해 ‘사회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를 두고 ‘영화판에 패거리 문화를 조장한다’는 뒷소리들이 따라붙을만도 하다 싶다.한번 자기사람이다 싶으면 넘치는 확신으로 쓸어안는다.주인공 설경구와 이성재 이야기다. “설경구,정말 대단한 연기자예요.‘박하사탕’을 본 순간내 다음 영화는 무조건 저 친구가 주인공이다 점찍었었어요. 역시 어디 한곳 흠잡을 데 없이 연기를 해내더군요.” 이제 다음 영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이성재”다.이번엔 설경구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니 다음번엔 이성재 차례가 돼야한다는,다분히 ‘무대뽀식’ 논리다.연말 개봉을 목표로 잡은 차기작은 장진 감독이 한창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또한번 사회성 짙은 메시지의 소셜 코미디가 될 듯하다.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을 인터뷰하기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몇곱절 편하다.그의 계획표에 빨간 밑줄 그어진 덩치 큰사업들만 추려내도 쏠쏠한 정보가 된다. 3월에 경기도 파주에서 첫 삽을 뜰 촬영 스튜디오 ‘아트서비스’는 12월 문을 연다.스튜디오 없는 영화사는 ‘메이저’ 자격이 없다는 판단에서 밀어붙였다.영화사업가로 돌아가 한마디 한다.“딱 본전치기 사업이죠.” 한국영화의 극장부율(제작사와 극장의 수입배분율)을 6대4(현재 5대5)로 돌려놓는 작업에도 바람몰이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 제작할 작품들은 “변함없이 선동하는 드라마가 될것” 이다.사회의 구린 구석을 코믹하게 까발릴 겁니다.관객들의 입에서 작품속 악역에게 ‘저놈 나쁜 놈’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솔직하고 적나라한 그런 영화 말예요.”황수정기자 sjh@ ■‘공공의 적’ 어떤영화. ‘공공의 적’은 감독의 말처럼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영화”다.영화를 보고나면 고답적이고 신파적이기까지 한 제목이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간추려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아내와 사별한 뒤 노모에게 어린 남매를 떠맡기고 사는 강철중(설경구)은 누가 봐도 ‘부패형사’다.아시안게임에서권투로 은메달을 따고 특채된 만년 경사.수사과정에서 빼돌린 마약을 몰래 팔아치울 생각까지 하던 그에게 얼떨결에 숙명적인 해프닝이 생긴다.억수같은 비가 퍼붓는 밤,노부부를죽인 살인범과 장난처럼 맞닥뜨린다. 영화는 형사인 철중과 살인 용의자의 심리전을 따라간다.철중은 살해된 노부부의 아들이자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을 범인이라 확신한다.하지만 앞뒤 논리를 세우지 않는 그의 ‘막가파식’ 수사가 먹힐 리 없다. 감독은 작정하고 온탕냉탕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영화를 만들었다.꾀죄죄한 차림새의 철중이 비오는 전봇대 아래 쭈그려 앉아 ‘뒤’를 보거나 똥묻은 손으로 다짜고짜 범인을 쫓아가는 대목들은 엽기발랄한 가벼운 코믹액션 자체다.한편수십군데를 난자하는 살인장면과 ‘이유없이’ 살인을 일삼는 규환의 캐릭터 등은 하드보일드 액션 느낌을 준다. 황수정기자.
  • 에듀토피아/ 지나친 유아 조기교육 ‘비디오증후군’ 부른다

    ●사례 하나 :30개월된 정식(가명·남)이는 첫돌을 넘긴 때부터 영어 비디오를 봤다.엄마는 다른 아이들보다 말은 늦지만 말할 때는 영어가 먼저 튀어나와 보여주는 횟수를 점점더 늘렸다.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했지만 성장이 좀 늦으려니하고 별 걱정은 안했다.하지만 할머니가 집에 찾아와도 가까이 가지 않고 말을 시켜도 눈을 내리깔기만 했다.영어 단어만을 혼자 중얼거리고 밖에 나가는 것을 점점 더 싫어했다. ●사례 둘 :32개월된 영희(가명·여)는 밥 먹는 것을 싫어하고 주위가 산만해 키우기가 힘든 애였다.10개월 전부터는 한글공부 비디오를 계속 틀어주자 비디오에 몰두하면서 조용해졌다.밥 먹을 때도 비디오만 있으면 잘 먹었다.처음엔 애도좋아하고 비디오도 교육용이고 엄마도 편하니까 좋았다.요즘 영희는 엄마와 말도 안하려고 하고 비디오만 본다.비디오를 끄면 다시 틀 때까지 울고불고 난리다.잠도 안잔다. 유아 비디오 과다노출 증후군(이하 비디오증후군).정식 의학 병명도 아닌 신종병이 부모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최근 이 증후군이 알려지면서 ‘우리 아이도 혹시…’하는 생각에 소아정신과 병원과 아동상담소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 원광아동심리상담소 신철희 부소장은 “비디오를 많이 본아이들이 모두 발달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부모와 같이 보고 나머지 시간에 친구나 이웃과 교류가 활발하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기교육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부모들의 방치로 비디오에 중독되는 아이들은 점차 늘고 있다.최근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의 5분의 1 정도가 비디오를 너무 많이 봐서탈이 생긴 경우다.연세대 의대 정신과 신의진교수는 “만 2세 미만은 무조건 비디오 시청을 금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만 2세 미만은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아직 형성되지못한 시기다.그보단 감정과 사회성을 인지하는 뇌가 발달한다.그러므로 사람 사이의 따뜻한 감정의 교류와 오감(五感)을 통한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다. 시각적 자극만이 강한 비디오를 수동적으로 바라보면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멈춘다면 사회성과 정서,인지발달에 치명적일 수밖에없다.성균관대 의대 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앉아서 쳐다보는 것보다 나가서 뛰어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배우는 것이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만 2세 미만은 1년 정도면 완치되지만,만 4세가 넘으면 사회성과 언어능력의 결여가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일단 ‘비디오증후군’으로 의심되면 비디오를 무조건 보여줘서는 안된다.한달이 고비다.이 때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좋다.다양한 세상을 보여주면서 비디오 이외의 것들에 대한 즐거움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의학적인 원인과 치료보다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이 사회적인 산물이라는 점이다.교육 강박증,온갖 유아용 비디오 업체의 상술,맘껏 뛰어놀 공간 하나 없는아파트형 주거공간,유아교육에 대한 무지 등이 복합된 한국사회의 교육환경이 이 새로운 병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와 비슷한 증상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TV를 오랫동안 본 아이들에게 나타난 경우 외에 세계 의학계에서도 보고된 바가없다. 자녀의 교육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체계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한다.신교수는 “아이들이 비디오만 좋아한다면 그만큼 흥미있는 다른 교육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한 부모 책임”이라면서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보여주면 수동적이고 생각 안하는 아이가 되기 쉽다”고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바람직한 비디오시청법. 비디오로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겠다는 생각은 버리는것이 좋다.비디오를 통한 간접체험은 언제나 차선책이다.하지만 다양한 체험을 시켜줄 만한 여유가 없을 때나 아이가좀 컸을 때 보여준다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효과적 활용법] 만 4세까지는 1주일에 45분짜리 비디오테이프 1∼2개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그 뒤에도 하루에 1∼2시간만 보여주고 나머지 시간은 놀이,독서,운동 등 ‘살아있는’ 체험을 하도록 한다.가족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는 식사시간은 피해 정해진 시간에만 비디오나 TV를 볼 수있도록 한다. 반드시 엄마와 함께 보면서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중간중간에 내용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특히 준비물이 필요한 경우에는준비한 재료를 직접 사용해 만들어보자.교재가 있다면 교재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수동적인 비디오 시청은 ‘비디오증후군’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지말 것. [령별 주의사항] 만 2세 미만은 비디오 시청을 피해야 한다.만 2세가 되면 TV화면의 소리와 그림을 이해하기 시작한다.이 때는 어느 정도 언어능력과 이해력이 발달해 있으므로 따뜻한 감성을 길러주는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 3세가 되면 인형극,율동,그림그리기 등의 간접적인 자료로 비디오를 활용할 수 있다.영어나 한글 등 기호가 많이 나오는 교육용 비디오는 만 4세 이후부터 시작한다.4세가 넘으면 사회성이 이미 형성됐기 때문에 혼자 비디오에 몰두하는경우는 거의 없다. [프로그램 선택 어떻게] 아이가 어릴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짧은 얘기가 여러개 담긴 것을 골라나눠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아이가 특정 비디오만 좋아하더라도 애니메이션,자연 다큐등 목록을 만들어 다양하게 보여주며 상상력을 키워주자.교육적 효과를 높이려면 음악,미술,자연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교양물의 비중을 서서히 높여간다.아이들은 내용보다는 그림과 색채에 더 관심이 많다.영상과 음향이 아름다운 것을 고르자.혼자 목록을 만들기 어렵다면 시민단체에서 추천하는 비디오 목록(www.watchtv.or.kr)을 참고한다. 유아학습 비디오는 시리즈보다 낱개가 좋다.시리즈물은 계속 봐야 하기 때문에 중독될 위험이 있다.아이가 관심을 갖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가 한 두개씩 사준다.전문 대여점을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움말 주신분]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이정주회장,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 신의진교수. ■‘비디오증후군’ 이럴땐 의심을. 비디오를 많이 보는 아이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비디오증후군’으로 의심해 볼만하다. 1.보는 것만 좋아해요. 만 3세 미만은 모든 자극에 관심이 많을 시기다.하지만 비디오증후군에 걸린아이들은 시각적 자극만을 좇는다.다른장남감은 쳐다보지도 않지만 모니터 화면이나 달력,시계 같은 것에는 열광한다. 2.중얼중얼 혼자서 말해요.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통한 것이 아니라 비디오나 TV에서 말을 배웠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못하다.어른 말투를 그대로 쓰거나 비디오에서 본 단어만을 중얼거린다.싫어도‘네’ 좋아도‘네’라고 대답하는 등 문맥과는 상관없이 언어를 사용한다. 3.비디오 없이 못살아요. 뚫어져라 화면만 바라보고 다른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이럴 때 비디오를 끄면 집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머리를 바닥에 찧기도 한다. 4.친구가 없어요. 비디오에 빠진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도 혼자서만 논다.집에 친척들이 놀러와도 재롱을 부리거나 함께 말을 하기는 커녕 가까이 가는 것조차 싫어한다.
  • 영화/인성교육 애니메이션 출시

    ♣인성교육 애니메이션 출시.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 ‘순 토종’클레이(점토)애니메이션 ‘빠동아 뭐하니?’가 애니에버사에서 최근 출시됐다. 지난 10일부터 SBS 유아프로그램 ‘내 친구 팅구’를 통해방송되고 있는 작품으로 기획에서부터 캐릭터 개발,촬영 등전과정이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또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했다. 말썽꾸러기 빠동이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피아노,전화기,텔레비전,시계 등 거실의 사물들을 의인화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엮었다.각7분짜리 에피소드 10편을 2편의 비디오에 나눠 담았다.www.aniever.com. ♣'빛 못본 좋은 영화' 재상영.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가 올 한해동안 블록버스터에 가려 빛을 못본 국내외 좋은 영화 11편을 선정,26일부터 새해1월10일까지 이들을 상영하는 ‘2001 마지막 프로포즈’를마련한다.한국영화는 ‘라이방’‘나비’‘꽃섬’ 등 3편,외국영화는 ‘북경자전거’‘멀홀랜드 드라이브’‘지옥의 묵시록’‘갓 앤 몬스터’‘귀신이 온다’‘폴락’‘아모레스페로스’‘고’등8편.입장료 5,000원.www.dsartcenter.co.kr
  • 광주국제영상축제 7일부터

    ◇세계 10여개국 130여편의 장·단편을 선보이는 ‘2001광주국제영상축제’가 7일부터 14일까지 광주광역시 충장로일대 4개 극장을 무대로 펼쳐진다. 개·폐막작은 프랑스 신인감독 로랑 캉테의 ‘시간의 사용’과 한국영화 ‘이것이 법이다’.‘시간의 사용’은 가족들에게 실직 사실을 숨기고 번민하는 중년 가장을 그린사회성 짙은 휴먼드라마이며,김민종 임원희 신은경 등이주연한 액션영화 ‘이것이 법이다’는 오는 21일 일반극장에서 개봉된다.영화제 홈페이지 www.giff.co.kr. ◇CJ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독립영화 진흥을 위해 마련한 ‘CJ-CGV 영화기금’이 디지털 장편영화공모에서 김지현 감독의 ‘뽀삐’를 첫번째 지원작으로 선정해 2,500만원을 지원한다.김 감독은 디지털 독립영화를주로 찍어왔으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이진숙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아 내년 1월 크랭크인 된다.
  • 에듀토피아/ 대입 심층면접 대비 이렇게

    지난 1일 서울시립대를 시작으로 각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면접구술고사의 막이 올랐다.1학기에 이어 이번 수시모집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려 고려대 6.9대1,한양대(서울) 36대1,경희대 9.65대1,이화여대 8.05대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면접구술고사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 최대 절반 정도의 당락을 뒤바꿀 만큼 중요한 평가항목이었다.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실장은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많은 대학들이 20분 이상 소요되는 심층면접을 도입한 만큼 지망학과 및 관련 학문에 대한 기초지식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학기 출제경향: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 등 몇몇 대학에서는 영어지문을 나눠준 뒤 읽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자신의 견해을 말하는 문제가 출제됐다.제시된 영어지문은 사회쟁점과 관련된 한두 단락의 길이로 난이도는 수능 외국어영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운 수준이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한 쟁점에 대해 3∼4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집단토론식 면접도 실시됐다.성균관대는 수험생 1명에게 교수 2명이 질문한 후 4명의 학생이토론하게 했으며,한양대는 3명의 학생이 자유토론한 뒤 1분정도 자신의 견해를 요약하도록 했다. ‘자신의 장단점’‘10년 후의 자기모습’‘감명깊게 읽은책’ 등 신상과 가치관에 대한 질문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며,사회적인 현안 역시 단골소재였다. ■사전 준비는 철저히:평소 지망학과에 대한 사전지식과 분명한 신념을 갖춰야 한다.전공과 관련된 교과서를 정독하고,기본 개념을 숙지한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이나 신문칼럼 등을 통해 세상을 보는안목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요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아야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틈틈이 신문의 주요기사 등을 꼼꼼히 읽고,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정리해 두는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가치관이나 세계관,인성,교양 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동서양의 고전을 중심으로 꾸준한 독서를 통해 교양을 길러야 한다.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따라서 평소 몇가지 주제를 정해 친구들과 토론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실전은 여유있게:면접구술고사 사이트 ‘국어사랑’(http:/y.dreamwiz.com/yootolee)을 운영하는 대구 경일여고 유택환 교사는 “절대 당황하지 말고 간단명료하게,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잘 아는문제라도 서둘지 말고 질문의 의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여유를 가지라는 뜻이다. 답이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죄송합니다. 생각할 시간을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한 뒤 생각나는 만큼만 대답한다.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에도 정중하게 한번더 얘기해달라고 요구한다. 잘 모르면서 어설프게 꿰맞추는것보다는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 낫다. 지나친 수식어나 ‘저기요’‘있잖아요’ 등과 같은 무의미한 단어는 피하고,말끝을 흐리지 않도록 주의한다.밝은표정과 당당한 태도는 호감을 주는 기본 요소이다. 이순녀기자 coral@. ◎논술·지필고사 작성요령. 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 등 2학기 수시모집에서논술·지필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은 대부분 심층면접보다 논술·지필고사의 반영비율이 더 높다. 따라서 이들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심층면접 못지않게 논술·지필고사 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1학기 수시모집의 예를 보면 영어 논술지문 출제,과목 영역별 지필고사 등 깊이있는 학습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내용이 많았다. ■출제 경향:고려대는 2시간에 걸쳐 전 계열 공통문제로 논술을 치른다.2단계 전형에서 30%가 반영돼 면접구술고사(20%)보다 반영비율이 높다. 중앙대는‘학업적성평가’라는 이름으로 언어,수리,사회·과학 탐구의 3개 영역으로 나눠 문제를 출제한다.성균관대와 한양대는 1학기 지필고사와 같은 형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문,통계자료,도표 등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쓰도록 하는 자료제시형이 주로 출제된다. 또 어떤 쟁점에 관한 찬반 의견을 묻고 그에 대한 타당함을 입증하는 논박형,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자신의 주장을대안으로 제시하는 문제 유형도 눈에 띈다. 고려대는 지난해 이곡의 ‘차마설’ 등 3편의 지문을 제시했고,중앙대는 ‘욕망의 제거’‘욕망의 추구’ 등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한 뒤 한쪽에 치우친 태도를 비판하도록 했다. ■대비 요령:논술은 말 그대로 논리적인 글쓰기다. 주어진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논제의 핵심과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예상 문제에 맞춰 외워둔 답을 쓰면 첫 문장부터 꼬이기 쉽다.관련 사실을 나열하면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섣부르게인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창의적인 글쓰기에 집착해 지나치게 ‘튀는’ 내용을 주장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논증의 핵심은 설득이므로 보편성과 타당성을 우선해야 한다. 여학생의 경우 문학적,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어법에 맞는 문장,간결한 표현 등 문장의 정확한 사용과 함께 유행어,상투어 등의 난발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춤법,띄어쓰기,분량 조절 등은 기본이다. 이순녀기자. ◎면접에 영향주는 요인. ‘사투리가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머리를 염색했는데’‘키가 너무 작아서’…. 면접을 눈 앞에 둔 수험생들은 외모나 신체적 특징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이 면접 경험이 있는전국의 대학교수 290명을 설문조사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고민은 공연한 걱정임을 알 수 있다. 면접교수들은 수험생에게 실제 주어야 할 점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되는 긍정적인 특성으로 ▲쾌활한 성격 ▲재치와 유머 ▲밝은 인사성 등 일반적으로 누구나 호감을느낄 만한 요소들을 꼽았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또한 ▲요란한 옷차림 ▲작은 목소리 ▲나쁜 발음 등 긍정적인 특성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투리나 염색머리,출신 지역,출신 고교,성별,키,연령 등은 평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듯 면접에서도 외모나 겉치레가아니라 기본 소양과 예의를 바탕으로 한 당당한 자신감이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59개 대학 입학관리처장 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면접시험 평가 영역중 인성(85%),전공적성(81%),가치관(46%)의 순으로 반영 비율이 높았다. 이순녀기자. ◎심층면접 유형.1학기에 이어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거의 모든 대학이 ‘단계적 심층면접’을 활용하지만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1학기 심층면접에서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은 집단토론식 면접을 병행했고,서강대·이화여대 등은 영어 지문을 면접 자료로 활용하는 등 나름대로 특색있는 방식을 도입했다.따라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입시요강 등을 꼼꼼히살펴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대는 면접에서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기본소양과 전공에 대한 적성 및 이해력을 판단하는 수학적성 등 2가지를 평가한다.공통 출제되는 기본소양평가보다 수학적성평가에 실질적으로 더 큰 비중을 둘 방침이다.수학적성평가에서는 모집단위별로 관련 교과영역에서 2,3개 문항이 출제된다.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는 1학기때와 마찬가지로 수학능력이나 지식 대신 사회성,인성을 평가하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다.서강대는 인성,가치관,영어능력 평가와 전공능력 측정으로 나눠 심층면접을 실시한다.정답이 아니더라도 답을이끌어내는 과정이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면 좋은 평가를 줄방침이다. 성균관대는 모집 단위별 특성에 따라 2∼3단계의 면접을통해 인성과 창의력,수학잠재력을 심층 평가한다. 한양대는 심층면접과 함께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평가하기위해 언어ㆍ수리적성검사,사고ㆍ공간적성검사,감성검사로구성된 전공 적성검사를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다.집단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인문계열 심층면접에는 영어지문이 제시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신간 맛보기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 지음·신좌섭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한없이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이타성·상호부조등의 덕목을 지닐 수 있는가를 사회생물학,진화론,게임이론등의 시각에서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원래 인간의 유전자는 이기적이었다.이 유전자는 진화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한다.‘털없는 원숭이’로서 비정한 자연계에서 살아남기위해 집단을 이루고 살게 된다.그러면서 이성의 힘으로 이타적 본성을 진화시켜왔다.따라서 인간은 이기적이자 이타적이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도덕과 사회성은 후자의 발현임은물론이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지난해 ‘게놈’을 통해 명성을 얻은 바 있다.1만5,000원. ■아기 철학자들(시드니 미셸 지음·신현림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언제나 교훈을 주는 명언들과 아기들의 순진무구한 표정이 만났다’.사진작가인 저자는 아기들의 얼굴을 찍으며 그에 걸맞는 명언들을 병렬시킨다. 예컨대 “실수는 발견을 향한 입구”라는 제임스 조이스의말 옆에는 마치자신의 실수로 혼날까 두려워 눈치를 보는곱슬머리 아기가 있다.또 우는지 웃는지 알듯 말듯한 표정의 아기 사진 왼쪽엔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적혀있다. 표정들과 명언의 이런 기가 막힌 궁합을 이루며,읽는 이로하여금 웃음을 머금게 한다.초상사진 작가인 저자는 “아기들은 영감을 자아내는 매력의 원천이어서 이런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한다.6,500원. ■중국무협영화Ⅰ,Ⅱ(오현리 지음,한숲)= 영화 ‘와호장룡’의 세계적인 인기 뒤,무협물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무협영화에 관한 백과사전 격의 책이 출판됐다.‘외팔이’시리즈에서 ‘와호장룡’에 이르는 무협영화 330여편의 연대기와 왕유(王羽)에서 브루스리(李小龍)를 거쳐 장 클로드 반담에 이르는 강호의 고수 55인의 열전을 담았다. 폐관연공(閉關練功)하는 마음으로 책을 쓴 저자의 정성이무협영화 약사,배우 계보,영화 스틸사진 등에 그대로 배어난다.책 마지막에는 무협물에 등장하는 각종 용어에 대한 설명도 있다.무협영화의 모든 것을 촌철살인의 리뷰로 갈무리한고수의 내공이 돋보인다.저자는 “무협영화는 단순 액션물이 아니라 불가능한 꿈에의 동경이자 술수와 비리에 물든 사회에 던지는 도전장”이라고 말한다.각권 1만5,000원
  • 책임과 자율 강조하는 몬테소리 교육

    [신시내티 이순녀특파원] 지난달 말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에 위치한 클락몬테소리 중·고등학교의 수학 수업시간.우리나라 중1·2학년에 해당하는 7·8학년 학생 30여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학생들은 삼삼오오원형 탁자에 둘러앉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문제풀이에 열중이었다.교사 2명은 교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학생들의질문에만 답할 뿐 강의하지는 않았다.아킴 톰슨군(13)은 “수업시간에 공부할 내용은 각자가 정한다.선생님은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말했다. 일반 학교와 달리 2∼3학년을 한 반으로 묶는 다연령학급편성과 자율적인 수업방식은 이 학교뿐 아니라 몬테소리교육을 적용하고 있는 모든 학교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웃한 노스아본달 몬테소리 초등학교 역시 1∼3학년과 4∼6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친다.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교과를 스스로 선택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교사들은매월 교육계획을 꼼꼼히 짜지만 학생들에게 교과과정을 강요하거나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대신 주변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이 알아서 공부하도록 세심히 보살핀다.이 학교 미차 콘스탄티니 교장은 “외견상 혼란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책임과 자율을 강조하는 몬테소리교육 철학의 효과는 높다”고 말했다. 클락 몬테소리와 노스아본달 몬테소리는 신시내티시의 공립학교다.몬테소리는 이탈리아의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여사의 독특한 교육법을 적용한 일종의 대안학교 프로그램이다.1900년대초 빈민가에서 시작된 이 교육방식은 세계 각지로 전파되면서 중·상류층 대상의 사립학교 위주로 확산됐다. 신시내티 시교육위원회가 몬테소리교육을 공립학교에 도입한 것은 지난 70년대 초.공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미국 전 지역에 걸쳐 공교육에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접합한 마그넷스쿨운동에 따른 것이다.거주지역에 따라 학교를 배정받는 보통 공립학교와 달리 마그넷스쿨은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현재 신시내티시의 공립 몬테소리학교는 노스아본달,샌즈,윈톤,카슨 등 초등학교 4곳과 클락 등 모두 5곳이다.이중클락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몬테소리교육을 도입한 공립 중등학교로 주목받고 있다.7년 전 설립된 클락은 지난해 처음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시내티 시교육위원회 샐리 워너 위원은 “초등학교 교육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학부모들이 수년간 시교육위원회를 설득해 중등학교 설립을 이끌어냈다”면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했고,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워너 위원 역시 두 아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고,현재 두 딸이 재학 중이다. 몬테소리교육이 일반학교 교육과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교사에 의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적절한 교재와 환경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데 있다.두 세살터울의 학생들을 한 학급에 배정하는 이유도 서로 돕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체득하게 하려는 배려에서다.수업분위기는 대단히 자유롭지만 자율과 책임이 똑같이중요시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자리잡혀 있다.대부분 석·박사 학위소지자인 교사들은 학습환경을 만들어주고,개개인의 지적 성장과 행동발달 상황을 지켜보는 세심한 관찰자의 역할을 한다. 수학,사회,과학,외국어 등 일반교과 과정 외에 체육,예술,야외활동 등 다양한 현장체험을 강조하는 것도 몬테소리교육의 특징이다.클락몬테소리의 토머스 G 로스웰 교장은 “학년 말 체험여행을 위해 학기 초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기금마련 방안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몬테소리교육은 80년 중반부터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유아교육의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몬테소리 교재를 통해 개별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cora@. *코른골드 몬테소리교사양성센터 소장 . [뉴욕 이순녀특파원] “몬테소리 교사는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할 때까지 기다립니다.스스로 내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고,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해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미국 몬테소리교사양성센터(CMTE)의 캐럴 울프 코른골드소장은 ‘어린이는 창조적이며 능동적인 존재’라는 몬테소리의 기본 철학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교사를 길러내는데 초점을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테소리 교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대졸자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며 1∼2년의 교육과정과 1년간의 현장실습을 거친다.CMTE는 지난 20여년간 미국내 몬테소리 교사 양성본부 역할을 해왔다. ◇몬테소리 교육의 장점은=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다양한 교재들을 통해 이해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몬테소리 유아반의 모든 시설물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다.아이들은 자신의 키에 맞는 식탁과 싱크대에서 직접 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한다.어릴 때부터 사회성을 기르도록 3∼6세,6∼9세,9∼12세로 다연령 학급을 구성하고 있다. ◇학업성취도는 어떤가=다른 학교보다 성적이 우수한 편이다.이 때문에 매년 학교수가 배로 늘어나고 있다.초기엔 중·상류층이 대상이었지만 점차 공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수천개의 공·사립 몬테소리 학교가 있다. ◇몬테소리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또 교재를 갖추는데 드는 예산이부족한 경우도 종종 있다. 뉴욕 인근에 있는 센터 옆에는 몬테소리 영·유아 시범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교사 양성과 실습이 동시에 이뤄지고있다.35년 넘게 몬테소리 교육에 몸바쳐온 코른골드 소장은 지난해 미국 몬테소리협회가 주는 영예의 상을 수상하기도했다.
  • ‘엽기 인간’ 아버지 납치하다

    팝칼럼니스트로 알려진 이무영씨가 감독 신고식을 치른다.12일 개봉되는 ‘휴머니스트’(제작 베어엔터테인먼트)는 웃음과 엽기를 얼기설기 한데 엮어놓은 영화다.N세대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엽기에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법 등 시중의 유행코드들은 죄다 끌어안다시피 했다. 주인공 마태오(안재모)의 가족구성부터 ‘엽기’다.먼저 아버지(박영규).겉으로는 신앙심 깊은 군 장성 출신이지만 알고본즉 순난봉꾼.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못말리는 변태 성욕자로 둔갑한다.마태오는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다.도피성해외유학에서 돌아와 어떻게 하면 병역 면제를 받을까 그궁리만 하면서 빈둥댄다. 마태오에게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두 친구가 있다.그들도‘엽기 인간’이다.어릴적 개에게 물려 고자가 돼버린 유글레나(강성진),머리를 다쳐 지능이 멈춰버린 아메바(박상면).음주운전을 하다 경찰관을 죽여 궁지에 몰린 마태오는 아버지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기로 친구들과 작당한다. 영화속 등장인물들 중에는 인간미를 느끼게 해주는 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제목에조롱과 야유가 출렁이는 셈이다. 생매장을 하고 도끼로 사람을 찍어죽이기 예사인 이 영화가서너해 전쯤 나왔으면 어땠을까.국내 엽기영화의 문을 열었던 ‘조용한 가족’ 즈음에 나왔더라면 화제가 됐을 수도있다. 그러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이야기를 이리 꼬고 저리 꼬는 코미디를 너무 많이 봐버린 관객들에게 영화는 빛을 잃는다.얼떨결에 시작된 납치극이 우연을 거듭하며 판을키워가는 전개도 빤히 ‘수’가 읽힌다.박상면 특유의 어벙벙한 표정연기도 더는 새로울 게 없다.패륜,불륜,매춘,지역차별 등 신문 사회면에 단골로 오르는 사회성 짙은 메시지들이 난무한다.하지만 그것들을 영화적 재미로 돌려놓는데는 감독이 요령부득이었다는 느낌이다.
  • [씨줄날줄] ‘내 아이는 특별하다’

    오늘은 79번째 어린이날이다.어린이날이 제정된 것은 1923년 일제 강점기였다.사회적으로 속박당하고 경제적으로희생을 강요받던 어린이들에게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자는메시지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천지개벽이었다.다음 세대의주체로서 당당하게 권리를 가진다는 ‘어린이 해방 선언’이었던 셈이다. 이후 어린이들이 걸어온 길은 사회상의 구비구비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았다.산업사회가 고도화되면서 핵가족의 틀이 뿌리를 내렸고 ‘나홀로 어린이’ 가정이 속출했다.자녀가 소중하다는 생각에 부모들은 ‘내 아이는 남달라야한다’며 과잉 보호도 서슴지 않았다.해야 할 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내고,해서는 안될 일이라면 참아낼 줄 아는절제력 있는 어린이들이 줄고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키우지 못한 어린이들도 없지 않다. 산업사회의 고도화는 학습 수준의 잣대로 우열을 가리는서열화라는 부작용도 낳았다.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부질없는 경쟁심의 희생물이 됐다.‘내 아이는 특별해야 한다’는 빗나간 가치관이 과잉교육열에서 전형을보였다.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해 피아노·태권도·미술·컴퓨터까지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과욕에 동심은 멍들었다.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학과 공부에 얽매여야 한다. 어린이 사랑이 넘쳐나는 다른 한편에서는 부모의 기본적인 보호마저 받지 못해 굶주리고 있는가 하면 어른들의 갖가지 폭력과 학대에 신음하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전국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초등학생이 9만5,000여명에 이른다.올 들어 4월까지 갖가지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의 문을 두드린 사례는 1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나늘었다. 정부는 올 어린이날을 계기로 ‘어린이 보호·육성 5개년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다. 아동복지법에서 유치원생과함께 12세 이하 초등학생을 어린이로 규정하고 각종 어린이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또 현행 아동보호법과는 별도로 가칭 아동안전보호법도 만들어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러나 오늘의 어린이 문제는정부 혼자 힘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이번 어린이날이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주는 소중한 기회가됐으면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이달의PD 안판석씨등 3명 선정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최진용)는 제17회 이달의 PD상 수상자에 MBC ‘아줌마’의 안판석PD 등 3명을 선정했다.안PD는 ‘아줌마’를 통해 사회적 편견 속에 폄하됐던 아줌마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지식인들의 위선을 비판,드라마가 가져야 할 사회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MBC 스페셜-1,750명의 해고통지서’의 유현PD와 KBS 3·1절 특별기획 ‘무주촌 사람들’의 김정기PD가 각각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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