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성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무역 휴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최순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형택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03
  • 美의사 되려면 성적보다 ‘사회성’

    26명의 의과대학 지원자들이 각자에게 지정된 방을 등지고 서 있다. 종이 울리면 뒤돌아서 방문에 붙어 있는 질문을 읽고 2분 동안 생각을 정리한다. 다시 종이 울리면 방안으로 들어가 면접관 앞에서 8분 동안 자신의 주장을 편다. 제한시한이 되면 다음 방으로 가서 또 다른 상황과 맞닥뜨려야 한다. 지원자들은 ‘의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쓰는 게 윤리적인가’, ‘부모가 남자 아이의 할례를 요구하면 이를 받아들여야 하나’ 등과 같은 의학지식과는 거리가 있는 사항을 묻는 9차례의 미니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지난 3월 어느 토요일 버지니아주 로아노크에 있는 버지니아공대 부설 의대(VTC)에서 실시된 신입생 면접장면이다. 성적 못지않게 사회성과 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평가하는 VTC의 새로운 신입생 선발방식이 현행 성적 지상주의식 선발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8월 개교한 VTC 이외에 현재 134개 미국 의대 가운데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 등 8개 의대와 캐나다의 13개 의대에서 이 같은 다중미니면접법(MMI)을 시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의대들이 신입생 선발방법을 바꾸게 된 배경으로는 변화한 의료환경을 꼽을 수 있다. 의사와 환자, 간호사 사이의 소통 부재로 의료사고가 빈발하고 있고, 현대의 의료서비스가 의사 개인보다는 팀워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소통 부족 등으로 인한 의료사고로 해마다 9만 8000명이 사망한다. VTC 스티븐 워크맨 학사담당 부학장은 “시험 성적만 뛰어나고 인성이 덜 갖춰졌거나 소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걸러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의대의 정원은 1만 9000여명. 매년 4만 2000여명이 지원해 2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사회 완결판 중증장애인 고용/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공정사회 완결판 중증장애인 고용/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다가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우리의 수도 서울에서 지구촌 최대의 장애인 축제인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열린다. 1981년 유엔에서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를 기념하여 장애인의 기능을 장려하고 사회경제 활동 참여를 고취하기 위해 제1회 일본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다. 우리나라는 1981년부터 모든 대회에 참가하였으며, 4회 대회부터 7회 일본 시즈오카대회까지 4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다섯번의 종합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기능 한국의 명성을 세계에 알려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년 장애인 선수단의 50% 이상이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들로 선발되어 왔다는 점이다. 1970~1980년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비장애 선수들이 공항에서부터 카퍼레이드를 하며 영웅 대접을 받았던 때를 생각해 보라. 장애인 기능올림픽이 ‘그들만의 리그’로 외면당하기엔 너무도 숭고한 그들의 땀과 열정이 숨겨져 있음을 인식해야 될 대목이다. 현재 등록된 장애인은 250만명이다. 이 중 약 90만명이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들이다. 1990년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시행된 이후 장애인 고용률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장애인 실업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두배 높고, 중증장애인은 그보다 더 높다. 직업능력이 있는 장애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고용안정화가 되어 있지만, 중증장애인 고용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경증장애인에 비해 중증장애인의 고용엔 비용이 많이 든다. 장애인 편의시설의 설치·개조, 작업안전의 확보, 전문성·사회성의 계발 등 기업이 쉽게 고용을 시도하지 못하는 ‘장애요인’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는 다양한 고용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1명을 고용하면 경증장애인 2명을 고용한 것으로 인정하는 중증장애인 고용 2배수 인정제도라든지,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의 설립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모회사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에서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여 고용률에 산입해 주는 제도이다. 물론 자회사의 장애인 근로자 수가 일정 비율이 되어야 하고 특히 중증장애인들이 장애인 근로자의 50%를 차지해야만 한다. 2010년 말 현재 33개 기업이 자회사 설립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하였고 이 중 16개 법인이 설립됐다. 포스코, NHN, 삼양식품, 삼성SDS, 에스원 등의 대기업이 자회사 설립에 동참하였으며 2011년엔 LG디스플레이, SK 텔레콤, SK 네트웍스 등이 자회사 설립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일부 대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민간기업의 평균 고용률을 훨씬 밑돌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기업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즉, 기업의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시혜적 성격의 ‘베푸는 지출’에서 지역사회 인프라 개선과 사회시스템 변화를 촉발하는 ‘사회적 투자’로, 그리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사회공헌’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이나 임직원 개인의 자발적 사회봉사로 사회공헌을 대신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뜻도 된다. 중증장애인의 고용은 사회시스템 변화를 촉발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투자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잠재력과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업장의 설립을 통한 고용 또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장기투자 관점에서 사회공헌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대기업의 중증장애인 고용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크다. 능력 있는 중증장애인들이 꿈의 직장인 대기업에 고용되어 떳떳한 납세자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고 생각해 보라. 이 시대의 화두인 공정사회가 완결되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암살자’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암살자’

    감독으로서 로버트 레드퍼드의 점수는 어느 정도일까. 시작은 무척 화려했다. ‘보통 사람들’(1980)로 데뷔하자마자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대중들이 ‘흐르는 강물처럼’(1992)과 ‘호스 위스퍼러’(1998)를 사랑할 때 평단은 ‘퀴즈쇼’(1994)를 지지했고, 그나마 2000년 들어 내놓은 영화들은 별다른 주목을 얻지 못했다. 근래 그는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향수 어린 드라마 사이로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배치해온 레드퍼드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기로 한 듯하다. 30일 개봉한 레드퍼드의 신작 ‘음모자’는 각별한 제작사와 손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더 끈다. 제작사 아메리칸 필름컴퍼니는 ‘역사의 증인’을 모토로 내세운 곳이다. 1865년 4월 15일, 링컨 대통령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북군 측은 즉각 범인 체포에 나섰고, 암살 공모자 중에는 메리 서랏(로빈 라이트)이란 이름의 평범한 중년 여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가 워싱턴에서 운영하는 하숙집이 음모의 근거지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도주 중인 그녀의 아들이 암살에 가담한 건 분명해 보이지만 그녀는 무죄를 주장할 뿐 아들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문다. 북군 장교 출신이자 초보 변호사인 프레더릭 에이컨(오른쪽·제임스 맥어보이)이 그녀의 변호사로 나선다. 서랏에 대한 반감과 변호사의 책임감이 뒤섞인 채 변호에 임한 에이컨은 차츰 재판에 문제점이 많음을 발견한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해결하고 북부인의 복수심을 달래려는 정부는 오로지 희생양 제거에만 골몰하는 터였다. 법정영화의 긴장감을 기대한다면 ‘음모자’는 심심한 영화다. 죄 없는 인간이 법정에서 겪는 고통,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 같은 건 ‘음모자’에 없다. ‘음모자’는 서랏의 무죄 여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며, 영화는 그녀가 정말 범죄에 가담했는지를 중요하게 다루지도 않는다. ‘음모자’가 관심을 두는 건 그녀가 처한 불순한 상황이다. 서랏은 민간인이면서도 군사재판소에 섰다. 부적절한 절차들이 정당하게 변호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조작된 증거와 증언이 보호받지 못한 자를 유죄로 몰아간다. 레드퍼드는 신성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힌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 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 민주당 지지자인 레드퍼드의 눈으로 볼 때 부시 치하에서 벌어진 일들은 150년 전 사건의 되풀이다. 잘못하면 비극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말한 것처럼 ‘음모자’는 답을 주기보다 토론을 이끌어내기를 원하는 작품이다. 레드퍼드의 의도는 이해 가능하고, 영화의 진중한 걸음은 주제에 부합한다. 그럼에도 ‘음모자’는 무기력한 작품이다. 영화 속 사건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생길 법한 일이다. 문제는, 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나쁜 권력이 몸을 가로막는 데 있다. 부당한 처사 앞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에이컨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며 ‘음모자’는 그 얼굴을 확인하는 선을 넘어서지 못한다. ‘음모자’는 몸에 입만 달린 영화 같다. 영화 내내 서랏의 몸과 얼굴 위로 환하게 내비치는 빛은 실제로는 반대인 현실을 방증할 따름이다. 당연히 맥어보이와 라이트의 성실한 연기도 맥을 추지 못한다. 영화평론가
  • “자~ 학생 여러분, 교과서를 켜세요”

    “자~ 학생 여러분, 교과서를 켜세요”

    2012년, 세종시 나성초등학교 3학년 A군은 집에 종이교과서가 없다. 교실에 두고 다닌다. 수업 중에는 종이교과서 대신 교실에 있는 PC와 선생님의 태블릿PC 등으로 제공되는 수업 관련 그림, 노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다. 집에서 숙제를 할 때도 종이교과서는 필요 없다. PC를 켜면 전자교과서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자교과서에는 종이교과서 내용만 있는 게 아니라 참고서와 문제집도 함께 있다. 숙제도 PC에서 해 선생님에게 전송하면 끝이다. 꼭 PC가 아니어도 문제없다. 전자교과서 등은 단말기 종류에 상관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실에서 아버지의 스마트폰으로도 공부며, 숙제를 할 수 있다. 이처럼 2015년까지 모든 초·중·고 교과서가 ‘디지털 교과서’로 바뀐다. 학생들이 필요한 수업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각종 평가도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클라우드로 언제 어 디서나 접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스마트교육은 개인의 수준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자기주도형 학습 형태를 말한다. 우선,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이 구축된다. 또 교육용 콘텐츠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만들어 PC나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관계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이용할 수 있다. 교육용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도 당연히 디지털화된다. 2014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초·중·고 모든 교과를 디지털 교과서로 만든다. 디지털 교과서에는 교과 내용과 참고서, 문제집, 사전, 공책, 멀티미디어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종이교과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계속 병용할 수 있다. ●아빠 스마트폰으로도 공부 가능 이에 따라 온라인 수업과 평가도 활성화된다. 2013년부터 천재지변이나 질병 등으로 결석한 학생은 온라인을 이용해 정규 교과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수업은 고등학교의 교과 중 적은 수가 선택한 수업이나 중학교의 집중이수제 대상 학생들로 점차 확대된다. 또 2012년부터 학교에서 온라인 수행평가체제를 만들고, 2015년까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도 인터넷 기반 평가(IBT) 방식으로 바뀐다. 교사들에게 스마트교육에 맞는 수업방식을 가르치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전체 교원의 25%는 ‘스마트교육’ 연수를 받아야 한다. 또 모든 교사에게 태플릿PC 등 교육용 스마트 기기도 보급된다. 정부는 이 같은 스마트 교육에 2015년까지 2조 228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절반가량인 1조 3000억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분으로 충당한다. 내년 세종시에 개교하는 나성초등학교(24학급)에 미래학교 방식을 완벽히 구현하며, 인근 송원초교에도 이 시스템을 일부 도입한다. ●인성·사회성 등 습득 기회는 줄 듯 하지만 이 같은 정부 계획은 사회 계층 간 정보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저소득층에 통신비를 지원하고, PC를 보급하지만 저소득층 등의 인터넷 이용과 PC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0년 정보격차 지수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을 100으로 봤을 때 취약계층별 인터넷 이용률은 저소득층 56.5%, 장애인 53.5%, 농어민 37.5%에 불과하다. 또 PC 보유율도 장애인 71.2%, 저소득층 64.7%, 농어민 58.7% 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저소득층이나 농어촌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공교육에서 더 많은 차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온라인 교육이 강화되면서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인성·사회성·협동심 등을 습득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적어도 교육에서는 첨단만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가치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용철의만화경] 밋밋한 레드포드 신작 ‘음모자’

    [이용철의만화경] 밋밋한 레드포드 신작 ‘음모자’

     감독으로서 로버트 레드퍼드의 점수는 어느 정도일까. 시작은 무척 화려했다. ‘보통 사람들’(1980)로 데뷔하자마자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대중들이 ‘흐르는 강물처럼’(1992)과 ‘호스 위스퍼러’(1998)를 사랑할 때 평단은 ‘퀴즈쇼’(1994)를 지지했고, 그나마 2000년 들어 내놓은 영화들은 별다른 주목을 얻지 못했다.  근래 그는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향수 어린 드라마 사이로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배치해온 레드퍼드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기로 한 듯하다. 30일 개봉한 레드퍼드의 신작 ‘음모자’는 각별한 제작사와 손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더 끈다. 제작사 아메리칸 필름컴퍼니는 ‘역사의 증인’을 모토로 내세운 곳이다.  1865년 4월 15일, 링컨 대통령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북군 측은 즉각 범인 체포에 나섰고, 암살 공모자 중에는 메리 서랏(로빈 라이트)이란 이름의 평범한 중년 여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가 워싱턴에서 운영하는 하숙집이 음모의 근거지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도주 중인 그녀의 아들이 암살에 가담한 건 분명해 보이지만 그녀는 무죄를 주장할 뿐 아들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문다. 북군 장교 출신이자 초보 변호사인 프레더릭 에이컨(?오른쪽?·제임스 맥어보이)이 그녀의 변호사로 나선다. 서랏에 대한 반감과 변호사의 책임감이 뒤섞인 채 변호에 임한 에이컨은 차츰 재판에 문제점이 많음을 발견한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해결하고 북부인의 복수심을 달래려는 정부는 오로지 희생양 제거에만 골몰하는 터였다.  법정영화의 긴장감을 기대한다면 ‘음모자’는 심심한 영화다. 죄 없는 인간이 법정에서 겪는 고통,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 같은 건 ‘음모자’에 없다. ‘음모자’는 서랏의 무죄 여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며, 영화는 그녀가 정말 범죄에 가담했는지를 중요하게 다루지도 않는다. ‘음모자’가 관심을 두는 건 그녀가 처한 불순한 상황이다. 서랏은 민간인이면서도 군사재판소에 섰다. 부적절한 절차들이 정당하게 변호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조작된 증거와 증언이 보호받지 못한 자를 유죄로 몰아간다.  레드퍼드는 신성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힌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 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 민주당 지지자인 레드퍼드의 눈으로 볼 때 부시 치하에서 벌어진 일들은 150년 전 사건의 되풀이다. 잘못하면 비극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말한 것처럼 ‘음모자’는 답을 주기보다 토론을 이끌어내기를 원하는 작품이다. 레드퍼드의 의도는 이해 가능하고, 영화의 진중한 걸음은 주제에 부합한다. 그럼에도 ‘음모자’는 무기력한 작품이다. 영화 속 사건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생길 법한 일이다.  문제는, 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나쁜 권력이 몸을 가로막는 데 있다. 부당한 처사 앞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에이컨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며 ‘음모자’는 그 얼굴을 확인하는 선을 넘어서지 못한다. ‘음모자’는 몸에 입만 달린 영화 같다. 영화 내내 서랏의 몸과 얼굴 위로 환하게 내비치는 빛은 실제로는 반대인 현실을 방증할 따름이다. 당연히 맥어보이와 라이트의 성실한 연기도 맥을 추지 못한다. 이용철 영화평론가
  • [길섶에서] 심부름/최광숙 논설위원

    어릴 적 심부름으로 잔뼈가 굵었다고 가끔 허풍을 떤다. 부모님은 물론 오빠들이 많아 자잘한 심부름은 나와 막내 오빠가 도맡아 해야 했다. 과자 사오기와 같은 쉬운 심부름이 점차 은행가기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심지어 한글도 깨우치기 전에 오빠가 적어주는 만화가 이름을 들고 만화방에 가서 만화도 빌려 와야 했다. 말은 떨어졌지만 아직 머리가 야물지 못해 천지분간을 못하다 보니 심부름 미션이 가끔 버겁기도 했다. 큰오빠는 약을 사다 주면 잘못 사왔다고 혼냈다. 그러면 다시 바꾸러 가야 했다. 어린 나이엔 그게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직업상 따지고 캐묻는 일을 잘하게 된 것은 그때 심부름을 통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결과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타인에게 다가가 내 의견을 말하고 설득하는 일을 은연중에 배운 셈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해주기보다는 자잘한 심부름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 경험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래서 난 심부름 예찬론자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멘사 최연소 가입 IQ140 ‘꼬마 천재’ 화제

    영국의 3세 여아가 지능지수가 인구의 2%에 드는 사람들의 친목 단체 ‘멘사’의 역대 최연소 회원들 가운데 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식스 주에 사는 새프런 펠레저(3)는 일어서거나 걷는 등의 신체발달 보다 말과 쓰기를 더 일찍 시작하는 등 남다른 지능발달을 보이고 있다. 멘사의 의뢰를 받은 아동 심리학자가 지난 달 실시한 지능지수 검사에서 새프런은 140을 기록했다. 영국 평균 지능지수가 100인 걸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새프런은 특별히 글자를 배운 적이 없는데도 TV 쇼프로그램만 시청하면서 글자를 깨우쳤으며, 웬만한 수학문제도 공식을 외워 계산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운 모습이었다. 새프런은 사회성과 언어구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멘사 측에 가입 제안을 받았다. 웹디자이너인 아버지 대니 펠레저(23)는 “딸이 18개월에 걷기 시작했는데 정확한 문장으로 말을 하고 글자를 읽기 시작한 건 그 보다 빨랐다.”면서도 “딸에게 특별히 가르치거나 해준 게 없었다.”고 놀라워 했다. 나이답지 않게 유창하게 말하는 새프런은 “어려운 시험이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꿈에 대해서 묻자 “어른이 되면 하루 종일 인형놀이만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털어놔 어린이 다운 순수함을 엿보이기도 했다. 한편 멘사 측에 따르면 이 단체에 가입한 10세 이하 회원은 30명 정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행복 돌보미’로 나서고 있다. 행정 최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은 쉬는 시간을 쪼개 행정의 손길이 부족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일부에 국한되던 활동이 전 직원, 나아가 퇴직자들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행복 바이러스’라고 할 만하다. 양천구 6급 이상 전 직원 255명은 31일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위기 가정 등과 1대1 자매결연을 맺었다. 수시로 이들 가정을 방문해 주거 환경을 살피고, 안부 전화를 거는 등 돌보미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생일 등 기념일도 챙긴다. 9월부터는 모든 직원이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초구 전 직원 1300여명은 매월 4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벼룩시장 안전 요원에서부터 주차단속 보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마라톤 동우회에 가입한 직원들은 시각장애마라톤 동우회와 자매결연, 운동을 함께 한다. 기독신우회 회원들은 경기 용인시의 한 요양원을 찾아가 목욕·김장 도우미를 하고 있다. 2006년 8월부터 47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직원은 최근 ‘봉사왕’에 뽑혀 6급(팀장급)으로 특별 승급하는 기쁨도 누렸다. 성동구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복지시설과 아동센터 등에서 청소와 배식, 작업 봉사를 하고 있다. 웃음트레이너 자격증 소지자로 구성된 ‘하하호호 봉사단’은 지역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보건소, 아동시설 등을 찾아 웃음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퇴직자 170여명으로 이뤄진 성우회는 장애인 세상보여주기 봉사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 28일 지적장애인 28명과 함께 왕십리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가 영화관람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중구 직원들은 자원봉사단을 꾸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6년째 도배나 집수리, 도시락·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1390회에 걸친 이웃 사랑이다. 독거노인들의 건강과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말벗도 돼 외로움을 덜어 준다. 강서구 직원들은 돌아가며 법정 지원금이 없는 시설을 찾아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한다. 손뜨개 봉사단으로 뛰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모자와 장갑 등을 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광진구 공무원들은 지적 능력이 6~7세인 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심어주는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30여명의 봉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1회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풍선아트와 클레이아트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중곡동·능동·구의동 ‘작은 예수의 집’에서 장애인 20명과 풍선으로 동물과 꽃을 만들어 유치원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주민생활지원과 박용식씨는 “처음에는 말이 없던 아이들이 갈수록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현석·강동삼기자 hyun68@seoul.co.kr
  • [WHO&WHAT] 미켈란젤로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미켈란젤로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는 어느 날 한 권의 노트를 집어든다. 라이토는 이 노트에 이름과 방법을 적으면 그 사람이 그대로의 운명을 맞게 되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사신 류크가 인간계로 떨어뜨린 ‘데스노트’였던 것이다. 다양한 규칙을 숙지한 라이토는 노트를 활용해 범죄자가 없는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라이토가 활동하기 시작한 뒤 전 세계의 범죄율은 70% 이상 줄고, 인터넷과 사회 구성원들은 그를 ‘키라’라 부르며 신(神)으로 추앙하기 시작한다. 2003년 일본의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한 오바타 다케시와 오바 쓰구미의 만화 ‘데스노트’는 인간의 본성에 도전한 공전의 히트작이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 작품의 독자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데스노트를 한 번쯤 소지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마련이다. 악행을 한 사람이 응징을 당하도록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 토머스 앨바 에디슨(1847~1931), 로버트 스콧(1868~1912).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의 이번 주 주인공들은 능력과 업적 면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천재들이다. 타고난 재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들은 ‘라이벌’로 인해 마음껏 행복을 누리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본인의 노력이 또 다른 사람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고통, 패배자라는 주변의 시선,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갈등과 콤플렉스. 이들에게 가상의 데스노트를 쥐어주면 어떤 내용을 적을까. 위대한 천재들을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한 라이벌들을 살펴봤다. “흉내쟁이에 촌뜨기 라파엘로” - 미켈란젤로 “라파엘로(1483~1520)가 미술에서 이룬 모든 것은 바로 나한테서 얻은 것이다.”(미켈란젤로의 회고문 중에서) ●주요 내용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다. 라파엘로가 바티칸 교황 집무실 벽에 그린 ‘아테네 학당’에 날 그려 넣었단다. 그것도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같이 더럽게 못생긴 인물로 말이다. 겉만 번드르르하게 아테네 학당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가죽장화나 옷이나 전부 지금 시대 복장인데 눈 가리고 아웅도 유분수지. 얼굴까지 똑같이 그려 놨으니 아예 대놓고 욕 먹이는 짓이 아닌가. 내가 얼마나 자기를 싫어하는 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옆에서 내가 시스티나 천장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이런 일을 벌이다니. 무엇보다 기분 나쁜 건 벽화의 주인공인 플라톤으로 내 필생의 라이벌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그려 놓았다는 거다. 우르비노(이탈리아의 시골) 출신의 촌뜨기가 처음 볼 때부터 기본이 안 됐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예술가라면 무릇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파엘로 저놈은 어릴 때부터 나랑 다빈치 작품 중에서 좋은 것들을 골라 베끼는 데만 혈안이 돼 있더니 이젠 그걸 조금씩 바꿔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건 그냥 모방이자 습작 화가지. 후세 사람들이 저놈 그림이랑 내 그림을 같은 높이에 걸어 놓으면 어떡하나 심히 걱정된다. 라파엘로는 분명히 자기 고향 선배이자 후견인인 브라만테(1444~1514·성베드로 성당 설계자)와 짜고 날 파멸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스티나 예배당 프로젝트만 해도 그렇다. 나보고는 20m나 되는 높이의 천장에 그림을 그려 넣으라고 하고, 라파엘로한테는 편하게 집무실 벽화를 맡기다니. 난 조각가이지 화가가 아닌데도 말이다. ●해설 괴팍하고 추남이었던 미켈란젤로는 잘생기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라파엘로를 평생의 원수로 생각했다. 특히 라파엘로와 브라만테가 서로 짜고 자신을 고난에 빠뜨린다고 믿었다. 자기보다 8세 어렸던 라파엘로가 37세에 요절한 후에도 각종 기록에서 증오심을 나타냈다. “가증스런 교류전기 찾은 테슬라” -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1856~1943)가 만든 가증스러운 교류(交流)의 위험을 알려 주려면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1885년 에디슨이 직원들에게) ●주요 내용 큰일났다. 결국엔 교류가 이기고 마는 것인가. 세르비아 출신 과학자 한 명을 단지 똑똑하다는 소문만 듣고 고용했다가 내 평생의 성과가 날아가게 생겼구나. 난 전기를 싼값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 주겠다는 테슬라의 말에 잠깐 마음이 흔들렸을 뿐이다. 테슬라가 내 발명인 직류(直流)와는 전혀 다른 교류를 발견한 걸 인정할 수 없어서 돈을 주지 않은 것인데, 그놈이 웨스팅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난 한 방향으로 흐르는 직류가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믿었다. 그렇지 않은가.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JP 모건이 자신의 대저택에 내 설비를 깔았을 때만 해도 영광은 내 것이라 믿었는데 일개 직원 나부랭이가 이 모든 걸 망쳐 버렸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난 수십 년간 벌어진 세 차례의 싸움에서 난 모두 졌다. 솔직히 잔머리를 좀 굴렸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 교류를 이용해 개와 고양이를 죽이는 공개실험도 해 봤고, 사형을 집행하는 전기의자도 만들었다. 제길. 도끼 살인마 케믈러가 즉사하지 않고 구워지는 바람에 언론의 뭇매를 맞았고, 내 업적의 집대성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만국박람회장의 조명설비 입찰에서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에 패하기도 했지. 마지막 승부처로 삼았던 나이아가라폭포 조명 설비에서도 웨스팅하우스가 GE를 눌렀고, 모든 이들은 교류를 전기로 인식하게 되겠지. 남은 건 하나뿐이다.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테슬라가 더 이상 인구에 회자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뭐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날씨를 변화시키는 장비, 순간이동 장치 등이나 만들겠다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으니. 1700만 달러나 되는 교류 로열티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이미 테슬라를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그는 곧 잊혀지고 난 영원한 발명왕으로 남을테니까. ●해설 1915년 테슬라와 에디슨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테슬라는 이를 거부했고 시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무선통신, 유도전동기, 교류발전기, 변압기, 전동기 등을 개발했고 미국 전기전자학회는 테슬라에 대해 “그의 작업 결과를 없앤다면 자동차들이 멈출 것이며, 도시들이 깜깜해지고 공장들이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라고 칭송했다. “소문만 무성한 탕아 모차르트” - 살리에리 “당신도 알고 있죠. 모차르트(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를 내가 독살했다는 얘기.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임종 직전의 살리에리가 피아니스트인 이그나츠 모셰레스에게) ●주요 내용 내가 풋내기 모차르트를 죽였다고? 모차르트를 죽여서 내가 그 영광을 가로채기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미 나는 황제의 음악가이자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데, 자기 능력을 주체조차 못하는 애송이를 죽여 무슨 이득이 있다는 건가. 이게 다 모차르트가 천재라고 떠드는 소문이 과장돼 벌어진 일이란 말이다. 솔직히 모차르트가 훌륭한 음악가인 건 맞다. 나처럼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하나 밟아 가는 성장 과정을 순식간에 뛰어넘었으니까. 5세에 작곡을 하고 10세도 안 돼 연주회를 다녔다는 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연주회장에 찾아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신은 그에게 능력에 걸맞은 인품을 주지는 않았다. 작곡을 아무리 잘하면 뭘 하나. 궁정생활을 영위할 최소한의 자제심도 없는데. 그 낭비벽과 문란한 사생활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의 아름다운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음악가로서 나 역시 그의 재능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하이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라토리오를 지휘했고, ‘악성’으로 불리는 베토벤이 나를 위해 세 곡의 소나타를 바칠 정도로 인정받은 사람이란 말이다. 천재와 노력파 같은 과장된 소문으로, 내 영광스러운 일생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 ●해설 영화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희극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시 유럽 전역에 이 같은 소문이 퍼졌지만, 역사적으로 독살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었고 모차르트는 그 스스로 신장병과 요독증을 앓고 있었다. 소문에 상처받은 살리에리는 죽는 날까지 이를 괴로워했다. “날 속이고 남극점 먼저 간 아문센” - 스콧 “영국인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불운은 이기지 못했다.” (스콧이 자국민에게 보낸 편지) ●주요 내용 로알 아문센(1872~1928·노르웨이), 나쁜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북극을 탐험한다고 나를 속이더니 결국 상대를 안심시켜 놓고 남극점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헛소문을 낸 것이었나. 북극 탐험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주겠다는 내 호의를 거절하고, 전화도 안 받을 때 이미 알아챘어야 하는 건데. 어쩐지 로버트 피어리가 이미 북극점을 정복한 상태인데 왜 또 거길 가겠다고 한 건지 이상하긴 했다. 남극점을 정복하겠다는 내 기자회견과 신문기사를 보며 아문센은 얼마나 코웃음을 쳤을까. 이런 곳에서라도 대영제국을 이겨보겠다는 그 얄팍한 수를 읽지 못하고 신사답게 정정당당히 승부하려던 내가 멍청했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불과 35일이다. 난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그곳에 영국 국기를 꽂는 것을 평생 꿈꿔 왔는데, 그곳에는 노르웨이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인류가 남극점을 정복하는 데 수천 년이 걸렸는데 그 최초의 영광은 고작 한 달 남짓에 영원히 북유럽의 바이킹에게 넘어가는구나.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내 실수였다. 말을 끌고 남극에 오다니. 사람의 동반자인 개한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내 발상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와중에 나 역시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인류 최초’라는 이름이 결코 신사다운 행동으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죽기 전에야 깨달았다는 것이 아쉽다. ●해설 군인이었던 스콧은 1904년 남극에서 660㎞ 지점까지 접근한 기록을 세우며 국가적 영웅이 됐다. 그러나 7년 뒤 첫 남극 도달의 영예를 아문센에게 빼앗기고 죽음을 맞았다. 현재 남극점에는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상주하는 ‘아문센·스콧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서적] ▲서양미술의 걸작(양정무/네이버 오늘의 미술) ▲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엘리자베스 런데이·최재경/에버리치홀딩스) ▲빛의 제국(질 존스·이충환/양문) ▲모차르트 컨스피러시(스코트 마리아니·이정임/노블마인) ▲발트슈타인 소나타(이재규/21세기북스)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정재승/달) ▲아문센과 스콧(피에르 마르크·배정희/비룡소) ▲남극의 대결 아문센과 스콧(라이너 K 랑너·배진아/생각의 나무)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폐질환 겁나! 신영록 힘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폐질환 겁나! 신영록 힘내!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사회성 소식이 순위권에 올랐다. 1위는 ‘신종폐질환’. 임산부들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유행성 질환이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감기처럼 시작해 급속히 중증 폐렴으로 넘어가고 급기야 폐 세포가 딱딱하게 굳어버린다는 충격적인 내용 때문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2위는 ‘서울역 터미널 폭발 사고’가 차지했다. 지난 12~13일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 등의 물품보관함에서 폭발물이 발견됐거나 폭발했다. 사제 폭탄 폭발 사건 용의자 3명은 지난 14일 모두 검거됐다. 용의자들은 주가폭락을 유발해 이득을 얻으려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축구 선수 신영록의 ‘부르가다 증후군’(6위)과 ‘행군 훈련병 사망’(9위)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부르가다 증후군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불규칙한 맥박 때문에 돌연사로도 이어지는 증상이다. 야간 행군 뒤 급성 호흡 곤란으로 숨진 23세 육군 훈련병은 부검 결과,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훈련소가 고열을 호소하는 훈련병에게 고작 해열제 2알을 처방한 점을 들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핑크빛 소식도 빠질 수 없다. 4위엔 ‘박지성 결혼설’이 올랐다. 허정무 감독의 딸 허은씨와의 결혼 얘기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양측 모두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5위에 오른 ‘이선균 무릎팍도사’ 역시 설(說)에 대한 해명이다. 배우 이선균은 채정안과의 스캔들 소문에 대해 “당시 다른 피디도 함께 있었는데 사람들이 피디를 못 알아봐 둘만 있는 줄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아사다 마오 열애’ 소식은 10위를 차지했다. 마오가 일본 남자 피겨 간판 다카하시 다이스케와 열애 중이라는 일본발 보도가 나왔다. 또 다른 피겨 선수 안도 미키도 러시아 코치와의 결혼설이 흘러나왔다. 7위에 오른 ‘유진 기태영 결혼’은 유일하게 진짜 성사된 연애담이다. 두 사람은 1년 반 연애 끝에 오는 7월 23일 결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3위엔 임재범, BMK, 김연우의 가세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올랐다.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소식은 8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1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신질환 범죄자 5년새 두배 급증

    정신질환 범죄자 5년새 두배 급증

    20년간 경계성 인격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정모(40·여)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자신의 집 근처에서 이웃 김모(26)씨를 흉기로 찔렀다. 평소 김씨가 자신의 집 안을 엿보는 것이 불만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정씨는 2000년 10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치료감호를 받았지만 우울증을 계속 앓다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동부지법은 정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다시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이웃의 생명을 위협한 데다 범죄 전력을 보아 정씨를 엄히 처벌해야 하지만, 정신장애로 말미암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정신질환 범죄자가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정신질환 범죄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예방과 재발 방지책은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경찰청의 ‘2005~2010년 범죄자 범행시 정신상태’에 따르면 살인·강도·방화·절도 등 4대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가운데 정신이상, 정신박약, 기타 정신장애로 구분되는 정신질환자의 숫자는 2005년 839명, 2007년 1042명, 2009년 1594명, 2010년 1618명으로 5년 만에 1.9배가 됐다. 5년간 정신질환 범죄피의자 7279명 중에는 절도 피의자가 6068명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도 361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들의 반사회성과 공격성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와 보호가 제공되지 않는 것이 정신질환 피의자 증가의 원인”이라면서 “형사사법적인 처벌은 물론 정신보건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신질환 범죄자의 경우 다른 범죄자들보다 재범 가능성이 훨씬 높다.”면서 “처음에는 단순 폭력·상해 등으로 입건됐다가 심신미약 등을 이유로 풀려나거나 감형되는 과정을 반복하다 급기야 살인까지 저지르는 끔찍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현재 시행되는 치료감호법은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고 시설도 열악해 재범 우려가 없어질 때까지 장기간 치료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전과가 있는 정신장애인들은 또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데도 우리나라 사법절차는 정신질환 범죄자를 계속 풀어 주는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아동대상 성범죄자 등에 대해서는 보호감호와 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정신질환을 겪는 다른 부류의 범죄자들은 전문인력이 없는 교도소에 격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들의 절제력, 의사판단능력 등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심리사 등을 교도관으로 채용하는 등 전문인력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전산사고로 해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이들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보안이 철저하다는 정부나 대기업 등의 전산망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해킹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커 하면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사회성이 부족한 이른바 ‘오타쿠’(마니아)로 보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또 해킹 기술을 통해 협박과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범죄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커라고 모두 범죄자는 아니다. 해킹 기술을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블랙 해커’가 있다면 이들을 막는 ‘화이트 해커’가 있다. 보안을 뚫으려는 ‘창’(블랙 해커)과 이를 저지하려는 ‘방패’(화이트 해커)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도 치열하다. 해커도 등급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초보 수준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라 하며, 중간급 수준은 ‘위저드’(wizard)로 독자적으로 해킹 툴이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최고 보안이 적용된 정부·기업의 전산망을 뚫을 수 있는 최정상급 해커는 ‘구루’라고 불린다. 농협 서버를 뚫은 블랙 해커는 ‘구루급’으로 분류된다. 국내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 최소 1000여명, 위저드급 800여명, 구루급 50~100여명으로 추산된다. 화이트 해커는 범죄와 거리가 멀다. 보안 동아리에서 해킹 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의 보안 취약성을 분석하는 순기능을 한다. 실제 웹사이트가 아닌 가상 환경에서 해킹 기법을 익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해커협의회인 데프콘(DEFCON)을 비롯한 국내외 해킹 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한민국 해커로서 자부심을 키운다. 국제해킹방어대회인 ‘코드게이트 2009’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화제를 모은 박찬암(23)씨. 그는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6차례나 우승한 구루급이다. 현재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이자 보안 전문업체인 소프트포럼의 보안기술팀장이다. 그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커들을 보면 활달하고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문제는 블랙 해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커에 대한 보수 등이 열악해 화이트 해커도 ‘검은 유혹’을 받는다. 이는 박 팀장도 마찬가지. 경쟁 기업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DB 해킹까지 의뢰가 다양하다. 그는 최대 3억원을 제안받기도 했다. 국내 화이트 해커 양성과 윤리 교육을 하는 해커 대학의 김태순 이사도 5000만원을 제시하며 악성코드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끝내 의뢰자는 붙잡지 못했다. 조직폭력배들이 한 온라인 기업의 해킹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서 ‘작업 해커’를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 해커를 매수한다. 한국과 중국의 블랙 해커들이 웹·시스템·네트워크로 각각 공격 역할을 분담해 공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들은 기업체의 DB나 가입자 정보 해킹부터 디도스 공격을 예고하고 돈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해커들은 우리 기업들의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한다. 블랙 해커들의 협박에 많은 기업들이 돈으로 무마하거나 해킹 자체를 은폐한다고 지적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클릭] ●해커 블랙 해커는 개인적인 목적을 노려 악의적으로 해킹을 일삼는 이들을 말한다. 반면 화이트 해커는 순수하게 학업과 연구 등을 위해 해킹을 하는 정보 보안 전문가를 뜻한다. 과거에는 해커가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뜻했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해커를 크래커(cracker)라 부르기도 했다.
  •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전산사고로 해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이들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보안이 철저하다는 정부나 대기업 등의 전산망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해킹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커 하면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사회성이 부족한 이른바 ‘오타쿠’(마니아)로 보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또 해킹 기술을 통해 협박과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범죄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커라고 모두 범죄자는 아니다. 해킹 기술을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블랙 해커’가 있다면 이들을 막는 ‘화이트 해커’가 있다. 보안을 뚫으려는 ‘창’(블랙 해커)과 이를 저지하려는 ‘방패’(화이트 해커)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도 치열하다. 해커도 등급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초보 수준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라 하며, 중간급 수준은 ‘위저드’(wizard)로 독자적으로 해킹 툴이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최고 보안이 적용된 정부·기업의 전산망을 뚫을 수 있는 최정상급 해커는 ‘구루’라고 불린다. 농협 서버를 뚫은 블랙 해커는 ‘구루급’으로 분류된다. 국내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 최소 1000여명, 위저드급 800여명, 구루급 50~100여명으로 추산된다. 화이트 해커는 범죄와 거리가 멀다. 보안 동아리에서 해킹 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의 보안 취약성을 분석하는 순기능을 한다. 실제 웹사이트가 아닌 가상 환경에서 해킹 기법을 익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해커협의회인 데프콘(DEFCON)을 비롯한 국내외 해킹 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한민국 해커로서 자부심을 키운다. 국제해킹방어대회인 ‘코드게이트 2009’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화제를 모은 박찬암(23)씨. 그는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6차례나 우승한 구루급이다. 현재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이자 보안 전문업체인 소프트포럼의 보안기술팀장이다. 그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커들을 보면 활달하고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문제는 블랙 해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커에 대한 보수 등이 열악해 화이트 해커도 ‘검은 유혹’을 받는다. 이는 박 팀장도 마찬가지. 경쟁 기업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DB 해킹까지 의뢰가 다양하다. 그는 최대 3억원을 제안받기도 했다. 국내 화이트 해커 양성과 윤리 교육을 하는 해커 대학의 김태순 이사도 5000만원을 제시하며 악성코드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끝내 의뢰자는 붙잡지 못했다. 조직폭력배들이 한 온라인 기업의 해킹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서 ‘작업 해커’를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 해커를 매수한다. 한국과 중국의 블랙 해커들이 웹·시스템·네트워크로 각각 공격 역할을 분담해 공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들은 기업체의 DB나 가입자 정보 해킹부터 디도스 공격을 예고하고 돈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해커들은 우리 기업들의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한다. 블랙 해커들의 협박에 많은 기업들이 돈으로 무마하거나 해킹 자체를 은폐한다고 지적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클릭] ●해커 블랙 해커는 개인적인 목적을 노려 악의적으로 해킹을 일삼는 이들을 말한다. 반면 화이트 해커는 순수하게 학업과 연구 등을 위해 해킹을 하는 정보 보안 전문가를 뜻한다. 과거에는 해커가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뜻했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해커를 크래커(cracker)라 부르기도 했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방사능비 문제없나 맘 졸이고 말뿐인 기름값 인하에 화나고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방사능비 문제없나 맘 졸이고 말뿐인 기름값 인하에 화나고

    가슴 졸일 만한 일들이 많아서였을까. 통상 연예인들의 자질구레한 사생활과 관련된 소식이 많았는데, 지난주 검색어 순위에는 사회성 짙은 소식들이 대거 포진했다. 1위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비 소식이 올랐다. 지난 7일 내린 비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면서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상 없다는 정부 발표와 전문가 주장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를 두고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2위에는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름값 인하가 올랐다. 정부의 강공에 SK에너지가 7일부터 ℓ당 100원씩 내렸다. 그러나 직영점에만 해당된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을 불러왔다. ●카이스트 자살·이화여대 채플 거부도 핫이슈 4위에는 카이스트생 자살 소식이 올랐다. 연달아 4명이 자살하면서 과감한 변신을 진두지휘하던 서남표 총장의 ‘개혁’이 기로에 섰다. 논란의 핵심인 ‘징벌적 수업료’(성적에 따른 수업료 차등 부과) 제도는 다음 학기부터 폐지하기로 했지만 세계적 수준의 학생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 방향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5위는 이화여대의 채플 수업 거부 운동이 차지했다. 이대는 등록금 비싸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올해 또 등록금이 2.5% 인상되자 총학생회는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면서 아예 졸업 필수과목인 채플을 거부해 버렸다. 7위에는 재일동포 출신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억엔(1300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올랐다. 이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사장이 내놓은 10억엔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회사 돈이 아니라 사재를 털었다는 점에서 더 화제를 모았다. ●김혜수·유해진 결별… 이은미 결혼 희비 엇갈려 3위에는 배우 김혜수·유해진 결별 소식이, 6위에는 가수 이은미 결혼이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3년간 만나온 것으로 알려진 김-유 커플은 ‘미녀와 야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결혼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결별을 택했다. 이은미는 20년간 친구로 지내온 재미교포 사업가와 지난 1월 결혼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특이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케이블채널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 프로그램에 10년 동안 이를 닦지 않은 ‘누렁이녀’의 등장 소식(9위)도 클릭을 끌어냈다. 10위에는 MBC ‘위대한 탄생’의 점수 비공개 방침이 올랐다. 지난 8일 권리세와 황지환이 첫 탈락자로 선정됐는데, 제작진은 이어지는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점수는 빼고 탈락자 이름만 공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청소년 게임중독, 제도적으로 막아야/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시론] 청소년 게임중독, 제도적으로 막아야/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지난해 말 부산에서 중학생이 게임을 만류하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의 명문대 중퇴생이 길거리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고, 게임에 중독된 엄마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게임중독에 빠진 아들이 폭행에 시달리던 아버지의 신고로 구속되는 일까지 있었다. 게임중독으로 말미암은 반인륜적·패륜적 범죄가 이제는 그저 흔한 사건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게임중독은 이렇게 개인의 삶을 파탄 내는 것은 물론, 가정을 깨뜨리며 우리 사회에서 더는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위험이 되었다. 한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터넷게임 중독자 중 즉각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이 2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특히 저연령층 초등생은 전년도에 비해 3% 가까이 중독률이 증가했다고 하니, 장차 국가의 미래가 심히 우려스럽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그 자체로서 뇌를 손상하고 자제력을 잃게 하는 등 위험성이 크다고 한다. 또 자극적인 게임에 반복해서 노출되면 집중력과 인내심이 약해지고, 사회성이 떨어지며 충동조절이 어려워져 쉽게 폭력적이 된다고 한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쉽게 중독에 빠져들며 그 폐해 또한 더욱 심각하다.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확산에 따라 언제 어디서건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의 게임중독 문제는 지금보다도 더욱 심각해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동통신사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명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올해에 70만명을 넘어섰고 스마트폰 게임물도 2010년 1700여건이 개발·보급되는 등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중독의 문제는 이제 학교·가정·부모의 손을 떠나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미 늦은 감이 있으나 중독성이 강한 인터넷게임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할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술·담배·마약·도박같이 중독성이 있는 것들에는 모두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는데, 그 중독성과 폐해가 이에 못지않은 인터넷게임만 예외로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와 문화관광부의 합의로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심야시간 이용제한(셧다운제) 실시에 대한 정부안이 마련되었다고 들었다. 정부안이 마련되면서 심야에 부모들의 눈길을 피해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며 밤을 지새우는 일은 어려워진 것이다. 두 부처가 어렵사리 합의안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이번 정부안을 반가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게임중독도 심각한 상황에서 16~18세 고등학생을 보호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아쉽다. 셧다운제 또한 청소년보호법상의 보호연령과 같이 19세 미만으로 적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며, 아울러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게임 등을 이용하는 때도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할 것이다. 최근 언론 일각에서 보도되고 있는 셧다운제 적용게임에서 스마트폰을 제외하자는 주장은 청소년의 중독문제를 도외시한 무책임한 발상이다. 그 주장에 문화부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사실은 한 국가의 문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부처로서 대단히 실망스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문화부는 몇푼의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고 청소년의 미래, 국가의 장래를 희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청소년이 게임중독으로 병들어 가고 있고 심지어 반인륜적인 범죄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 우리 사회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데 국회는 더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이 중대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기 바란다.
  • [기고] 학교체육의 중요성/서명원 대교스포츠단 단장

    [기고] 학교체육의 중요성/서명원 대교스포츠단 단장

    학교체육의 중요성은 굳이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체육의 교육적 가치를 적극 반영한 각국의 다양한 교육제도를 따져 보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면서 어떻게 교육에서 정신과 육체를 분리해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선진국에서도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국가적으로 인식, 체육을 필수 교과목이나 대학입시자격시험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체육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전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학습효과 측면에서도 체육활동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고 싶다면 운동을 시켜야 한다. 체육활동이 두뇌를 자극해 단기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학습효과를 높인 사례도 수없이 많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지(智), 덕(德), 체(體)를 겸비한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전인교육을 해야 하는가. 개개인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공부도 잘하는 운동선수의 육성이 중요해진 이유도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라, 운동선수 각 개인의 행복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회화 교육에 있어서도 체육활동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 후에 성취감을 맛보며, 사회성을 익혀 나가는 데는 팀플레이가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 우리나라 학생 비만율이 점점 높아져 미국의 수준에 버금간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학생은 국가의 미래다. 건강문제를 겪는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비만학생들을 학교에서 방치한다는 것은 교육의 선후가 바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체육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단지, 교육적인 효과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학교체육의 문제성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체육교육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학교체육은 아직도 부족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학교 체육시간의 체육활동만으로는 체육교육을 활성화하기 어렵다. 교육 문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정부가 함께 고민하여 개선해야 할 문제다. 지자체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체육교사의 전문성 제고나 체육시설의 개선도 중요하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체육 활성화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연대의식을 고취, 당면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지역공동체 단위로 체육지도자를 육성하고 학생들을 위해 지자체의 생활체육과 연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청소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스포츠는 문화이자 언어이다. 어릴 적부터 체육활동을 생활화하여 언어로서, 문화로서,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교체육이 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
  • 마포구청장 “직업상담 해드려요”

    마포구청장 “직업상담 해드려요”

    “다문화 관련 단체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러시아어에 능통하고 영어도 가능해요.” 8일 오전 마포구청 일자리센터. 다문화가정 주부 마리아(21·우즈베키스탄)가 이곳을 찾아 구직 고민을 털어놓는다. “아이는 있나요.”라고 상담사가 묻자 “막내가 2살이에요. 일하는 동안에는 놀이방에 맡기려고요.”라고 답한다. 상담사는 “그럼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근무지가 적합하겠군요. 놀이방 같은 곳에서 외국어나 다문화 교육을 할 수 있는 직업군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해결책을 내놓는다. 이 자리에서 구직 상담을 하는 상담사는 다름 아닌 박홍섭 구청장이다. 그는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연 마포일자리센터를 알리기 위해 상담사를 자청했다. 마포일자리센터는 1998년 개관한 취업정보은행을 대폭 손질, 새롭게 탈바꿈한 구직 지원 기관이다. 전문상담사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고 예산도 4000만원 가까이 불어난 9200만원이다. 특히 마포일자리센터는 단순히 구직자와 구인업체의 알선 업무만 하는 게 아니다. 성격유형검사(MBTI검사)와 적성검사를 통해 구직자의 성향을 파악, 최적의 직업을 추천해 준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판단되면 영업 관련 업무를, 사회성이 부족하면 생산직을 소개해 주는 식이다. 심리 검사를 통해 개인 성향을 파악, 직업을 소개해 주는 자치구 일자리센터로는 마포구가 처음이다. 구는 올해 3130개의 구인업체와 8900명의 구직자를 발굴해 4300건의 취업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매월 한 차례씩 직접 상담에도 나설 계획이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노인 특화 사업으로 창업땐 최대 3년간 3억 지원

    보건복지부가 24일 발표한 ‘101가지 서민희망찾기’ 과제는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이번 ‘서민 과제’에 담긴 노인 정책은 저소득층 노인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층까지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해 홀몸노인을 지원하고, 전국 16곳에 노인학대 피해자 전용쉼터를 설치해 학대피해 노인에 대한 심리치료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시니어 인턴십을 도입해 노인을 채용하는 기업에는 실습훈련비 등을 매칭 지원한다.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화사업을 창업하는 기업에는 기업당 최대 3년간 3억원까지 지원해 주기로 했다.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역시 민간 콜센터가 참여하는 민관 공동사업 형태로 추진된다. 인터넷 중독 아동에 검사·상담 지금까지 평가인증 여부만 공개되던 어린이집은 앞으로 평가등급과 세부항목별 점수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작년 11월 현재 전체 어린이집의 63.8%인 2만 2671곳이 평가인증을 받았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9월부터 주변의 우수 어린이집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우리 동네 좋은 어린이집 찾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급식재료를 공동구매하는 시범사업도 추진돼 기관마다 차이를 보였던 급식의 질·비용 격차도 해소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14.3%가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있다는 조사 결과와 관련, 3월부터 전국 평균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증상이 있는 아동·청소년들에 대해 심리검사 및 상담, 사회성 향상 및 언어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도 실시하기로 했다. 국립재활원과 함께 중증장애인을 위한 운전면허 연습 기회를 확대한다. 이들을 위한 순회교육을 5월부터 시작하고, 국립재활원 시설을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운전면허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4월부터 결핵환자 의료비 경감 의료 사각지대로 불리던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건강관리가 체계화된다. 북한 이탈주민 출신 상담사를 일선 보건소에 배치해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 내 의료접근권을 강화하고, 결핵이나 B형 간염 등 감염성 질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감염성질환은 꾸준한 약물치료가 이뤄져야 하지만 북한 이탈주민들은 대부분 하나원 퇴소 이후에 약물 복용을 중단해 결핵 유병률이 일반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관심을 피하기 위해 노출을 꺼리는 청소년 임산부에 대한 출산의료비 지원책도 4월부터 마련된다. 임신 중 산전관리와 출산에 소요되는 의료비를 연간 1인당 12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 임신기간 중 적절한 산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부분이 서민층인 결핵환자의 의료비 부담 경감책도 4월부터 추진된다. 약 7만명의 결핵환자 진료비를 절반으로 낮춰 현재 10%였던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5%로 경감한다. 저소득층 ‘압류방지 통장’ 도입 재산 압류 처지에 놓인 저소득층을 위해 ‘압류방지 전용통장’ 제도가 도입된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기초생활보장 급여가 압류되지 않고 기초적인 생계비로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직장을 가진 기초생활수급자는 일반 직장근로자들처럼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탈수급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일하는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자립자금을 지원하는 희망키움통장 가입자가 수급 대상에서 빠질 경우 주택 개·보수를 지원하고 임대주택 혜택을 일정기간 유지해 빈곤층으로 재진입하는 악순환을 막을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천사의 바늘 앙드레 김(이미애 지음, 이정선 그림, 문이당어린이 펴냄) 패션 디자이너 고 앙드레 김의 생애를 어린이들이 본받을 점을 중심으로 동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사실 기록에 바탕을 두었지만, 위인전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9800원. ●곰의 아이들(류화전 지음, 이윤희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으로 신예 작가 류화선의 첫 장편 동화다.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되려 했다는 단군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 9800원. ●어린이를 위한 사회성(방미진 글, 최정인 그림, 위즈덤하우스 펴냄) 어린이 자기 계발 동화다. 소심한 어린이 ‘간공주’를 주인공으로, 새로 전학 온 ‘나칠칠’, 독불장군 ‘우장한’, 삐치기 대장 ‘왕선해’ 등의 캐릭터를 통해 학교생활에서 사회성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9000원. ●지구를 지켜라 슈퍼마켓맨(강여울 글, 김보미 그림, 한솔수북 펴냄) 한솔수북의 ‘Go Go 지식박물관’ 시리즈로 환경이 병드는 원인이 인간의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슈퍼마켓 사장인 ‘슈퍼마켓맨’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를 살릴 방법을 들려준다. 8500원.
  •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정현철(14·가명)군은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듣지를 못해 누가 말을 거는 것을 두려워했고, 사람을 기피하는 폐쇄적이고 소극 적인 성격이었다. 경기 군포시의 윤현진(9·가명)군은 한 순간도 집중해서 책을 보지 못할 만큼 산만한 아이였다. 눈을 연신 깜빡이는 틱 증상도 심했다. 수학 실력이 뛰어나 영재교육을 시켰지만 불안 증세는 더 심해졌다. ●2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 뽐내 이런 신체·정서적 장애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플루트를 연주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서다. 2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현철·현진군을 비롯, 정서적 발달장애를 겪었던 157명의 아이들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연주회를 연다. 1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문화예술회관에서 보건복지부의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배운 아이들이 펼치는 ‘제1회 꿈을 그리는 연주회’가 그 무대. 이번 공연은 음악을 이용해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나 신체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재활을 돕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연주회로 불린다. ‘엘 시스테마’란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사회운동으로, 음악을 이용해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가 아동의 범죄 예방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157개 오케스트라가 운영되고 있다. ●서희태·김남윤·김신영씨 등이 교육 복지부는 2008년부터 평균소득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해 클래식 악기교육과 정서순화 상담 등을 통해 정신건강의 문제를 치유하고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아동정서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440명의 어린이가 이 음악교육을 받았다. 교육에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밀레니엄오케스트라 서희태 상임지휘자와 코리아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남윤 상임지휘자, 목포대 김신영 교수 등 저명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족의 양육기능이 떨어지고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ADHD·불안장애·정서행동장애를 겪는 아동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위한 사회적 개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