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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충무로 스타감독 대반격 흥행‘킹’ 자리 누가 앉을까?

    올 충무로 스타감독 대반격 흥행‘킹’ 자리 누가 앉을까?

    충무로에 스타 감독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감독의 영향이 상당히 큰 장르다. 하지만 지난해 영화계는 유독 유명 감독들의 흥행이 부진했다. 하지만 새봄의 시작과 함께 스타 감독들이 오랜 공백을 깨고 충무로에 속속 복귀하고 있어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견 감독들 충무로 속속 컴백 가장 큰 특징은 한동안 신인 감독들의 기세에 눌렸던 중견 감독들의 컴백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3월 극장가는 두 중견감독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로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가비’의 장윤현 감독이다. ‘발레교습소’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변 감독은 ‘화차’의 시나리오 작업에 3년 동안 매달리며 재기를 노렸다. ‘텔미 섬딩’과 ‘황진이’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장 감독도 5년 만에 신작 ‘가비’를 내놓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다음 달 11일 개봉하는 SF 영화 ‘인류멸망보고서’도 두 명의 중견 감독이 의기투합한 옴니버스 영화다. ‘달콤한 인생’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과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을 만든 임필성 감독이 주인공이다. 인류 멸망을 소재로 3편의 중단편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6년 전 기획·제작됐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개봉이 미뤄지다가 빛을 보게 됐다. 김지운 감독은 지난 12일 제작 보고회에서 “한국적 SF의 가능성을 이 영화에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종목’으로 정면 승부 특히 올해는 스타 감독들이 자신의 ‘주종목’을 들고 나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한 만큼 대중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70대 노인과 10대 여고생의 삼각 멜로를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은교’(4월 26일 개봉)는 소재도 소재지만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감독은 ‘해피엔드’와 ‘사랑니’ 등의 작품에서 사회적 금기를 넘어선 파격 멜로를 선보인 바 있다. 치정극 ‘은교’에서는 어떤 도발적인 멜로를 보여 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미스터리 사극 ‘혈의 누’를 연출했던 김대승 감독도 5월에 신작 ‘후궁-제왕의 첩’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는 왕의 자리를 탐한 사람들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에로틱 궁중 사극. 조여정, 김민준 등 주연 배우들이 ‘혈의 누’에서 퓨전 사극에 일가견을 보인 김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연을 결정할 만큼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한편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도 자신의 주특기인 범죄 액션물을 들고 충무로에 복귀한다. 7월 개봉 예정인 새 영화 ‘도둑들’이 그것. 한국의 절도단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작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한국형 범죄 영화의 새 장을 연 최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 최 감독의 연출력과 김혜수, 김윤석,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초호화 캐스팅이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이 밖에도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연출해 온 임상수 감독의 새 영화 ‘돈의 맛’도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에서 중산층 가족 문제, 기득권층의 위선을 꼬집었던 임 감독은 이번에 돈에 지배돼 버린 재벌가의 욕망과 애증을 통해 또다시 한국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형사-듀얼리스트’ 등으로 충무로의 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는 이명세 감독도 5년 만의 신작 ‘미스터 K’의 촬영에 들어갔다. 액션에 코미디를 버무린 작품으로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흥행·완성도 기대” 영화계 들썩 지난해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감독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질지도 관심사. 지난해 8월 해양 블록버스터 ‘7광구’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김지훈 감독은 이번 여름엔 100억원대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로 재도전한다. 한편 지난해 봄 휴먼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예상밖의 고전을 했던 민규동 감독도 5월 신작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컴백한다. 민 감독은 이선균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멜로에 코미디를 덧입힐 예정. 지난해 1월 영화 ‘글러브’로 호평은 받았지만 흥행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강우석 감독도 최근 영화 ‘전설의 주먹’으로 충무로 복귀 소식을 알렸다. 강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로 학창시절 전설로 불렸던 일반인들이 상금을 놓고 겨루는 격투프로그램을 소재로 삼은 이종규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올해 야심작을 들고 컴백하는 스타 감독들의 복귀 소식에 영화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감독에 대한 인지도와 전작에 대한 신뢰도는 영화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 흥행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영화계의 ‘미드 필더’ 역할을 하는 중견 감독들의 잇단 컴백에 기대를 걸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의 이창현 홍보팀장은 “자신만의 내공이 쌓인 스타 감독들은 배우와 스태프 등 매끈한 현장 지휘력으로 작품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중견 감독들은 예전 충무로의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성을 바탕으로 산업화의 과도기에 놓인 한국 영화계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책임지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고한다면 투표하라” 철학으로 되짚어 본 정치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정되는 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다. 관심이 정치에 쏠려 있고 선거와 투표, 민주주의 등을 진단하는 책도 많이 나온다.‘나는 투표한다, 그러므로 사고한다’(장 폴 주아리 지음, 이보경 옮김, 함께읽는책 펴냄)는 선거에 담긴 함의를 가장 잘 풀어낸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가 2007년 프랑스 대선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이 책을 펴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됐다. 외국 철학자가 자기 나라 선거를 겨냥해 쓴 글이 우리에게도 적용되는가 하는 질문을 먼저 던질 수도 있겠다. 저자 역시 한국과 프랑스가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기본적으로 통치자들의 임명이 민주적으로 이뤄졌다 해도 선거가 끝난 뒤 체제가 이들에게 부여하는 권력을 화해시키고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문제를 갖는다 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이어 “사회가 무엇에 기초하고 있으며 정치가 어떤 필요성에서 나오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않으면 제도들은 독단적인 것이 되고, 모든 권력과 정부 형태는 가치를 잃는다.”면서 “책은 이런 고찰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투표를 해야 민주시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식으로 ‘무조건 투표’를 주장하지 않는다. ‘가장 숭고한 의미’에서 인간이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순간, 공동체 형성, 규율의 시작부터 차근차근 풀어 나간다. 사람은 사회적이지만 이익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공동 규율을 거스를 수 있다는 칸트의 ‘비사회적인 사회성’을 들어 권력자들의 행태를 분석하고, 공동체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탈리오 법칙과 ‘원수를 사랑할 것’이라는 신약성서의 지혜가 갖는 의미를 따진다. 고대 스토아학파나 로마시대 노예이자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를 이야기하며 권력자들이 민중을 무기력하게 만든 역사를 되짚는가 하면 “국회의원은 단지 법이 정한 바를 실행하는 국민의 대리인일 뿐이다.”라는 루소의 말을 설명하면서 당선자들이 말하는 ‘국가의 이름으로’라는 말 속에 얼마나 큰 오류가 담겨 있는지 밝힌다. 그리스부터 중세와 근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정치 철학을 살피면서 본론에 다가간다. 오래전부터 예견된 정치인의 타락과 민중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열쇠는 역시 투표권 행사뿐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진리는 국민 스스로 하는 행동을 통해서만 존재한다.”면서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정치사상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시대에 적용되면서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주제에 따라 흐름을 읽어내기에 좋다. 그 이후에는 제목을 뒤바꿔 ‘나는 사고하므로 투표한다’는 행동으로 이어갈지는 읽는 이의 몫이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주말엔 육아센터 오세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육아센터로 놀러 오세요.’ 강남구는 언제든지 무료로 즐겁게 놀며 도서와 장난감을 빌릴 수 있는 ‘육아지원센터’ 4곳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연희 구청장은 “주 5일제 수업 전면 실시와 함께 주말에 마땅한 놀거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신개념 공간”이라면서 “가족끼리 보육전문가로부터 육아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육아지원센터는 개포점과 대치점, 삼성점, 논현점 등 4곳에서 운영한다. 구 육아포털에 연회비 1만원을 내고 회원 가입을 하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미니 미끄럼틀과 자전거 등 장난감과 책을 대여할 수 있다. 개포점은 매달 둘째 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인근 정원과 산책로의 자연을 관찰하는 생태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치점은 전문가를 초청해 인지·언어·인성·사회성발달 검사를 실시한 뒤 양육 상담으로 부모들의 각종 궁금증을 풀어준다. 삼성점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동화와 함께하는 발레’, 수요일과 목요일 ‘전문가와 함께 읽는 영어 그림책’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논현점은 시간제 보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프로그램 안내와 이용 신청, 대여가능 물품 조회 등은 구 육아포털 홈페이지(www.gnca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렸을 때는 순진하고, 착하기만 하던 애들이 왜 사춘기가 되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처럼 변하게 되는가? 제일 먼저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수염을 나게 하고, 남성 성기를 크게 하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등 남성다움을 나타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성적으로 성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고,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을 추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 얌전하고, 온순하던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쉽게 난폭해질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뇌는 30살 무렵까지 계속 발달한다. 특히 전전두엽이 늦게까지 발달된다. 전전두엽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그 결과나 득실에 대해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욕구 충족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되면 동물적인 충동을 참고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몸은 이미 어른처럼 성장되어 있지만 그들의 뇌는 그렇지 않다.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뇌는 이미 완성되어 공격적이고 성적인 원초적 본능은 최고조에 이르지만, 그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전전두엽은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폭력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우리나라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과에서 가해학생의 뇌를 연구했더니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춘기 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인간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서열을 갖고 있다. 물론 현재의 인간 사회는 평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어느 집단이든지 서열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는 회장이 있고, 그 밑에 사장이 있고, 가장 아래에 말단 사원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증거를 볼 때 원시 부족시대에도 분명 서열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진화하는 과정 중에 수렵채집 시대를 가장 오랜 기간 겪어 왔다. 약 1만년 전에 농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자는 사냥감을 쫓고, 영역다툼과 식량문제로 이웃부족과 전쟁을 하면서 생존해 왔다. 사춘기 무렵이 되면서 사냥과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그때의 용맹성에 따라 서열이 결정되었다. 사냥을 잘하고, 이웃부족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폭력적 성향이 필요했다. 즉, 싸움을 잘할수록 부족 구성원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높은 서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진화적 잔재가 개인적인 진화과정을 겪고 있는 사춘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의 서열을 결정하는 것은 학업 성적이다. 당연히 성적이 떨어진 아이는 낙오자라는 비참한 기분과 함께 소외감과 분노가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두뇌 발달이 더딘 아이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불만을 사회에서 용납되는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른다. 전전두엽의 미숙함 때문에 참을성도 부족하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이미 꽉 막혀 있는 듯 좌절된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적 게임에 빠지거나, 힘없고 사회성이 부족한 피해 학생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있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 뒤늦게 나서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해학생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교정해 주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가해학생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판단력을 향상시켜 주는, 즉 전전두엽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 성적 외에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학업외 활동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커버스토리] 한국정치 ‘女’를 찾고 있다

    [커버스토리] 한국정치 ‘女’를 찾고 있다

    2012년 한국 정치가 ‘여자’를 찾고 있다. 그저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아니다. 절박해 보인다.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정치. 손님은 떠나가고 바야흐로 파장(罷場) 직전, 2011년 정치와 정당은 그 공포감을 절감했다. 그래서 등장한 두 여자 대표, 박근혜와 한명숙은 그 위기감의 가장 단적인 증거다. 정치는 알게 됐다. ‘유권자 시장’에서 어느새 여자가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비교 우위’의 분야는 부드러움, 섬세함, 세밀함 그 이외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부패와 비리가 기승을 부릴수록, 여자의 ‘안티 비리 지수’는 더욱 돋보였다. ‘여자’의 경쟁력은 단순히 이미지 차원이 아니다. ‘능력’에서도 이미 남자들을 누르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의 통념이 미처 몰랐을 뿐이다. 이른바 ‘입법 활동’이 대표적이다. 16대 국회부터 18대 국회 전반기까지 여성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 비율은 남자 의원 비율보다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여성 국회의원 증가에 따른 국회 성 인지성 변화 분석’ 보고서가 이를 말해준다. “숫자가 늘면서 그 내용은 더욱 충실해졌다.”는 것이다. 16대 여성 의원은 273명 중 16명으로 5.9%였다. 17대 때 39명(13%), 18대 41명(13.7%)으로 늘어났다. 여성 의원의 법안 발의 수를 보자. 16대 106건, 17대 1109건, 18대 전반기 1005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성별 비율로 따져보니 16대 때 6.9%였던 것이 17대 때 19.4%, 18대 전반기 16.6%로 모두 여성 의석 비율을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남자 의원들의 법안 발의는 의석 비율보다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상임위원회 활동도 증가했다. 16대에는 5개 위원회, 17대에 3개 위원회에서 여성 의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18대 들어 모든 상임위에 여성 의원들이 진출했다. 상임위원장도 16대에는 2명에 그쳤으나 17대, 18대 국회에서는 5명으로 늘었다. 사회가 가려워하는 곳, 이른바 ‘생활밀착형’ 법안도 주로 여성 의원의 손에서 나왔다. 여성·가정·아동 및 성폭력·성매매 등 과거 사회의 주된 관심사 밖에 있던 일들이 사회 중심 문제로 떠오르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보자. 이메일 등 압수·수색·검증 때 발·수신인에게 통지의무를 부과해 사생활 비밀, 알 권리를 보장토록 하는 법안은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 발의했다.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은 새누리당 배은희 의원이 입안했다. 정치가 살기 위해, 정치의 필요에 의해 여성을 찾는 시대지만 인프라는 아직 열악하다. 국제의원연맹(IPU)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여성 의원 비율은 스웨덴 45%, 아이슬란드 45%, 핀란드 42.5%였다. 한국은 44명으로 15%에 불과하다. 세계 188개 주요국 중 81위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여성 정치인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가 취약하다. 그러다 보니 아직 법조인, 여성단체, 언론 등 특정계층에 편향되거나 유명인사 영입 위주에 그치고 있다. 육아와 경제·사회적 구조, 법제상의 한계에 문제점이 지적된다. 한 남자 정치인은 “평범한 주부 사이에서 의외로 강한 정치력과 사회성을 발견하고 영입하려 해본 적이 있지만, 가정과 주변 환경의 높은 벽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었다.”고 말했다. 남자에게처럼, 정치가 여자에게도 ‘일거리’가 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른바 ‘생계형 정치인’의 출현이 자연스러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한명숙이 정치판의 유리 천장을 깼다고 하지만 대다수 여성에게 정치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이 여전히 가득한 공간이기도 하다. 한국 정치는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걷어낼 수 있을까. 그래서 여자를 무대로 불러낼 수 있을까. 4월 총선, 그 실험이 시작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음악으로 학교 폭력 예방”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학생오케스트라가 활성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학생오케스트라 운영 학교를 2배 이상 늘리고 전국에 ‘종합예술교육 선도 교육지원청’을 지정·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협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사회성을 높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65곳이었던 학생오케스트라 운영 학교를 올해 150곳으로 늘렸다. 농·산·어촌 등 문화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 특수학교 2곳도 포함됐다.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국악 오케스트라도 지난해 5개에서 17개로 늘렸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충무로, 사회로 뛰어들다

    충무로, 사회로 뛰어들다

    ‘영화의 중심에서 세상을 외치다!’ 한국 영화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정치·사회적 소재의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사회참여형 영화들은 내용이 무겁고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엔 영화적인 의미는 물론 대중적인 흥행에도 성공을 거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문 사회면이 스크린 속으로 광주인화학교 성폭행 사건(‘도가니’),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완득이’), 석궁 테러 사건(‘부러진 화살’) 등 신문 사회면에서나 볼 만한 사건들이 연일 영화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4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도 노태우 정권때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기 전까지 이권을 둘러싼 비리와 폭력이 난무하던 1980년대의 시대상을 풍자하고 있다. 이들 영화에 비해 사회성은 짙지 않지만, ‘댄싱퀸’ 역시 서울 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현실 정치를 풍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영화계는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이전에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이념적인 성향을 드러내거나 예술적인 면에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사회에 대한 오랜 불만 표출하기도 영화 평론가 전찬일씨는 “‘도가니’가 흥행했던 2011년을 기점으로 한국 영화계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처럼 부담스러우면서도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영화의 소재로 등장한 것은 시대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전 평론가는 “요즘 시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보의 독점이 줄어들어 점차 비밀이 없어지는 시대이며, 특권층과 일반인들사이의 정보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관객들도 정치·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는 여유가 생겼고, 영화도 일방적인 편들기나 종래의 이데올로기적인 시각을 벗어나면서 정치·사회적 영화들이 각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영화들을 통해 사회에 쌓인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영화홍보사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는 “이러한 영화들은 선과 악의 구조가 분명하고, 주인공이 개인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영화들의 흥행을 보면서 그동안 사회에 쌓인 불만들이 표출되거나 혹은 관객들이 그러한 탈출구를 찾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영화사 숲의 조옥경 대표도 “사회참여형 영화의 흥행은 최근 ‘나는 꼼수다’나 정봉주 사건 등 대중적으로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 리얼리티 선호하는 관객 입맛에도 맞아 영화적으로는 리얼리티(사실성)를 강조한 소재주의에서 흥행 요인을 찾기도 한다. 길영민 JK필름 대표는 “관객들은 한국 영화의 경우에 리얼리티가 살아 있고 현재의 이슈들과 맞닿아 있는 소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세상 돌아가는 것이 더 드라마틱하다는 인식때문에 실화에 기반을 두고 리얼리티를 강조한 사회참여형 영화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소 어렵고 딱딱한 소재일 수도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영화적인 접근법이 과거에 비해 세련돼졌고 관객들의 수준도 성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기존의 정치·사회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거칠고 혁명적인 어법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접근 방식으로 바뀌었고 영화적인 완성도도 높아졌다.”면서 “천편일률적인 조폭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민감한 소재를 차용함으로써 다양화에 기여하고,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나 예술 영화의 흥행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객들의 영화를 보는 시각도 훨씬 깊어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연배우 안성기는 “아무리 민감한 이슈를 다뤘다고 하더라도 영화적인 완성도가 뛰어나지 않다면 주목받을 수 없다.”면서 “‘부러진 화살’은 규모는 작지만 연출과 촬영, 편집, 연기 등 영화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나친 상업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한국 영화가 사회와 쌍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영화적인 기능을 회복했다는 시각도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주연 최민식은 “영화라는 영상 콘텐츠는 오락적·예술적 기능도 있지만, 사회적인 기능도 중요하다.”면서 “이처럼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나오고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민주화·다원화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점에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반학생에 ‘동등한 인성교육’없는 통합교육에… 일반학교 장애학생 두번 운다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이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이 흔들릴 수 없는 대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은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 대신 일반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통합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장애학생들끼리 모아놓은 학교에서는 사회성이나 자립심 등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통합교육이 이미 정착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통합교육의 전제가 되는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을 동등한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 장애학생에 대한 별도의 관심은 전적으로 담임교사나 생활지도교사의 개별적인 역량에 맡겨지고 있다. 특수교사들 역시 각종 문제가 발생한 뒤에나 개입할 수 있다. 실제 명환이가 다니던 A고교의 특수교사 이모씨 역시 폭행이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나서야 상담실을 찾아온 명환이의 같은 반 학생 제보를 통해 폭행사실을 알게 됐다. 가해학생들을 불러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학생부장에게 알리는 것 외에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었다. 한 특수교사는 “장애학생들은 차별을 당해도 드러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교육이 선진화된 국가에서는 초등학교 이전부터 장애인에 대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절차가 없다 보니 중·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에 장애학생이 있으면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고 불편해하기만 하는 학생들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교사의 역량강화에 대한 중요성도 지적하고 있다. 뇌병변장애 2급 딸을 둔 한 학부모는 “신경을 더 써야 하는 학생이 있다는 사실에 거부감부터 표시하는 교사들이 많다.”면서 “교사들이 장애학생을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관찰해 교우들과의 관계설정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장애학생들에게 절망만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타이거맘 자녀 ‘고양이’ 된다?

    타이거맘 자녀 ‘고양이’ 된다?

    엄격한 훈육과 주입식 교육을 앞세운 중국식 양육법으로 지난해 전세계에 논란을 일으킨 ‘타이거 맘’에 맞서 아이의 자율성과 행복을 중시하는 ‘안티 타이거 맘’교육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타이거 맘은 중국계 2세인 에이미 추아 미국 예일대 교수가 호랑이 엄마처럼 무섭게 두 딸을 키운 양육경험을 쓴 책 ‘타이거 마더’에서 비롯됐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현지시간) 타이거 맘의 자녀들이 또래보다 자존감이 낮고, 좌절감과 불안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타이거 맘 교육법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티 타이거 맘’ 교육법에 앞장선 이는 데지레 바올리안 진 미시간주립대 조교수다. 공교롭게도 그녀 역시 중국계 미국인으로 두 딸을 키우는 엄마다. 진 교수는 곧 출간될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계 미국인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인 학생들에 비해 학교 성적이 높을수록 우울감에 빠지기 쉽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계 학생들에 비해서도 학업과 관련해 부모로부터 훨씬 시달림을 당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할지, 어느 학교에 갈지,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사사건건 부모의 간섭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진 교수는 “조사 대상자 가족의 절반 이상이 교육 문제를 가장 중요한 가정사로 여기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나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적으로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응답이 나왔다.”면서 “부모들은 경쟁심 유발과 동기부여를 위해 자녀를 남들과 비교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자부심이 떨어지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끼는 등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의 안티 타이거 맘 교육법은 아이를 아이처럼 키우는 것이다. 학교 성적에 매몰돼 자녀가 느끼는 행복의 가치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릴 때 중국에서 인자한 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자라나 하버드대에 진학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자녀 양육에서 학교 성적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과 사회성 발달 등의 요소 또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새해를 여는, 차 마시는 마음/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새해를 여는, 차 마시는 마음/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한강 소설 ‘몽고반점’을 보면 동물적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를 거부하는 의미에서 채식을 선언하는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런 여주인공에게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인 아버지는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면서 억지로 고기를 먹인다. 결국 주인공은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런 아버지는 소설에만 등장할 뿐인가. 안타깝게도 연초 어떤 모임에서 그런 폭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직접 목도하였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들이 모여 애 키우는 이야기, 돈 버는 이야기, 건강에 관한 이야기 등으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대통령 선거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편이 갈라져 대판 논쟁이 벌어졌고, 급기야 삿대질을 하면서 멱살까지 잡는 일이 벌어졌다. 정치에 무관심한 나로서는 양쪽 모두를 비판했고, 결국 회색분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무엇이 우리 세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본다. 모두가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면서 타인의 의견을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내 편 아니면 적, 그것이 그날 ‘아버지’들의 모습이었다. 양극단의 첨예한 대립과 충돌만 있을 뿐, 그 충돌의 완충 지대는 없었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면서 대안을 찾고 타협하는 문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비단 그날의 모임에서만 일어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보수 골통’, ‘좌파 빨갱이’라고 가차없이 단죄해 버리는 일들이 아마도 도처에서 일어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쉽게 드러냈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실종돼 버렸다. 사태가 이 지경이라면 나라를 둘로 나누는 게 낫겠다는 상상까지 해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성세대의 이러한 이분법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폭력이 어린 세대에게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꿈을 키우면서 올바른 사회성을 배워야 할 어린 학생들마저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측면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특정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집단으로 따돌리고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다. 주검으로까지 내몰린 피해 학생을 보면서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 책임이 교육자에게만 있는 것일까. 이런 모든 불행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동물적 폭력과 광기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휘두르는 우리 기성세대 모두에게 있다. 그러기에 최근 일어난 청소년 폭력과 관련된 불행한 사건은 기성세대를 향해 울리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청준 소설 ‘다시 태어나는 말’을 보면 81세의 나이로 입적한 초의 스님의 ‘차 마심의 마음’이 나온다. 초의 스님에 따르면 진정한 차 마심은 “내가 누구에게 못할 짓을 하였나, 내가 누구를 원망하고 원한을 지닐 일은 해 오지 않았나. 그런 일들을 후회하고 용서하고 속죄하는” 마음, 곧 “남과 자신을 용서하고 그리고 세상사 모든 것을 용서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있는 차 마심이다. 2012년 임진년 새해에 누구나 한두 가지 목표가 있다. 대개는 금연과 금주와 같은 금기 사항부터, 건강을 위한 운동,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승진, 가정의 화목함 등을 실천 목표로 삼을 것이다. 여기다 초의 스님의 차 마시는 마음처럼 남과 자신을 용서하고 세상사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 어떨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대립과 갈등의 깊은 골을 메우지 못한다면 한국 사회는 힘들게 도달한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다. 경제성장이니 분배니 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간절히 필요한 것은 한국 사회를 진정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보수든 진보든, 좌파든 우파든, 그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 용서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英연구팀 “남자와 여자의 성격은 90% 다르다”

    英연구팀 “남자와 여자의 성격은 90% 다르다”

    정말 남자와 여자는 과거 유명 베스트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맨체스터 대학과 유럽 심리학자들이 남자와 여자의 성격차이를 연구한 결과 불과 10%정도만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과학자들은 남자와 여자가 성격상 차이가 있으나 그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주장이었다.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온화함, 활기, 사회성, 감수성, 지배욕, 의무감 등 15개 성격의 특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남자는 지배욕, 감정적 안정, 자각, 경계, 개방 등의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여자는 감수성, 온화함, 이해, 긴장, 자기 신뢰 순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더 감정적인 안정 상태와 지배욕구를 가진 반면 여자는 남자보다 감수성과 온화함이 높다는 의미. 연구를 이끈 맨체스터 대학 폴 르윙 교수는 “남자와 여자사이에 극단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며 “이는 호르몬 차이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위스콘신-메디슨 대학의 자넷 하이드 교수는 “남자와 여자가 심리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결과도 많다.”며 반박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러스 원(PLoS One)게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교원성비 인위적 조절 논란

    ‘교사 여초(女超)현상’을 인위적으로 깨 남녀 교사 비율을 조절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교원 선발 과정에서 성별 목표치를 정하고 미달할 경우 초과 합격을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객관적인 성적으로 당락을 가리는 시험 결과를 주관적으로 조정하는 조치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여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교원의 남녀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임용시험 때 단계별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정한 비율에 맞출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3일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공무원임용에 적용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교직에도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 의원은 “학교 폭력 예방지도나 선생님 비하 현상 등이 심화되고 있는 데에는 남성 교원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면서 “자녀들의 성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교 女교원 75.1%… 증가 지속 ‘2010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경우 여성 교원은 1997년 남성 교원 수를 초월한 이후 2008년 74%, 2009년 74.6%, 2010년 75.1%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서울 지역의 초등학교 가운데 남성 교원이 단 1명인 학교는 2009년 1곳에서 지난해 8곳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교원의 남녀 성비 불균형 탓에 성장단계별 생활 및 수업 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정서, 사회성 함양 교육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주부 성미라(38)씨는 “또래 아이들이 한창 말썽을 피울 나이다 보니 아이들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남자 선생님의 역할이 아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대 입시에서 남학생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남성 지원자에 대한 이중 혜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대 등에서는 수시모집 선발자의 남학생 비중이 20% 미만이 되면 정시모집에서 여학생의 비중이 전체의 80%를 넘지 않도록 강제하고 있다. ●女 “성적 좋은데 낙방 땐 역차별” 수도권의 한 교대에 재학 중인 한모(23·여)씨는 “여성 지원자의 수가 월등히 많고 성적도 더 좋기 때문에 많이 뽑히는 것일 뿐 억지로 남성 교사의 수를 늘리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사 성비 불균형은 다른 나라에도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 역시 반박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200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헝가리 95.9%를 비롯해 영국 88.6%, 독일 82.9%, 미국 81.5% 등 우리나라 평균보다 높지만 인위적으로 낮추려는 움직임은 없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일각에서 인위적인 조율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여성 채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도입 취지를 교원 채용에 적용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삶의 아픈기억 지닌 인간들 희망을 이루는 ‘시간 여행’

    기억에도 속도가 있다. 바꿔 말하면 기억의 시간이다. 다시 바꿔 말하면 ‘시간의 통로’이겠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로 제12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서진의 신작 ‘하트 브레이크 호텔’(예담 펴냄)은 바로 기억과 속도, 시간, 그리고 통로로 이어지는 소설이다. 즉 ‘기억의 속도’를 주제로 한 연작 소설이다. 하여 시간 속으로 들어가 공간을 확장해 나가는 모험을 감행해 나간다. 삶에 대한 아픈 기억과 사랑의 상처를 지닌 인간들이 모여 다시금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는 이른바 ‘드림 머신’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꿈과 환각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희망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시간 여행의 통로인 셈이다. 소설의 묘미는 평행 우주론 같은 현대물리학에 근거한 과학적 상상력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간여행의 방법은 ‘추엑스’(Chew-X)라는 약물을 통해 기억을 파고들어 인위적으로 꿈을 꾸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과거의 어느 한 지점에 대한 기억으로 극대화시키거나 미래의 이상적인 시간 쪽으로 재조립된 편린들을 이동시키는 식이다. 이명원(경희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소설은 부산에서의 ‘황령산 드라이브’라는 표제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배치하면서 ‘하트 브레이크 호텔’이라는 ‘차원통로’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연결성이 없는 7개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뫼비우스의 시간을 다성악적인 대위법으로 교차시키고 있다.”면서 “이것은 일종의 직물(織物)과도 같은 서사 기법으로, 시간을 씨줄로 공간을 날줄로 엮은 후에 시간 속에서 성숙하거나 쇠락해 가는 인생에 대한 회한으로 가득 찬 인간 운명의 보편적인 대주제를 호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하트 브레이크 호텔’은 몽환적이며 쓸쓸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불가해한 작업이 공학적인 문법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기에 흥미롭다. 장르적 상상력과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구성, 건조하면서도 심플한 문장들은 기존의 한국 소설이 기대고 있는 문학적 강박을 벗어나고 있어 신선하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가 현실 인식이라는 사회성에 두 발을 딛고 작가의 이름을 알린 것이라면 이 소설은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의 색깔과 개성을 뚜렷이 각인시킨 작품이라고 하겠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일본인 연출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 “내 연극은 비빔밥이다”

    일본인 연출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 “내 연극은 비빔밥이다”

    ‘일본 연극계의 상징’은 자신을 “헤엄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물고기”에 비유했다. “괴롭거나 슬픈 연극을 만들어도 그걸 본 관객들은 살아가는 희망을 품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연극을 세계에 알린, 그것도 서양이 자부하는 셰익스피어 등 ‘고전’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76)는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들고 한국을 찾은 그는 “관객을 빠른 시간 안에 연극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게 연출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막을 올린 지 3분 안에 극의 방향성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는 그가 연출한 스물 네 번째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지난달 일본 사이타마 예술극장에서 초연한,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최신작이다. 재일교포 3세 아란 케이가 주인공 클레오파트라를 맡아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니나가와는 “아란 케이는 (일본에서 가극스타로 성공하기까지) 재일 한국인으로서 (수많은 편견과) 싸워왔다. 클레오파트라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패기를 지닌 아름다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아란 케이가 꼭 필요했다. 그녀의 용기를 응원하고, 존경과 우정을 표시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에 가볍게 오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흥분되고 겁도 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나이 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 같은 거다. 중년 남자와 매력적인 여왕의 얘기인 만큼 정치, 질투, 이루지 못한 사랑 등 셰익스피어 작품의 많은 요소가 담겼다.” 1969년 연출가로 데뷔한 니나가와는 사회성 짙은 실험극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셰익스피어 대표작을 강렬한 무대 연출로 담아내 아시아 연극의 저력을 세계에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초기 실험극 정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상업 연극과 손잡았다.”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나는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가 아니다. 나를 싫어하는 비평가도 많고 (나에 대한) 찬반이 있다. 거장이라고 해서 늘 존경받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유럽 연극이 이상적인 것이라고 배운 세대다. 거기에 우리 민족과 아시아인의 정체성을 연결하고 싶었다. 유럽에 나가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 (공연하러) 나갔는데 새로운 표현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때 ‘이제 알았냐, 일본이 만든 셰익스피어, 아시아가 만든 희랍극은 이런 거다’ 하는 마음이 든 게 솔직한 심정이다.” 스스로 거장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는 그는 자신을 “싸우는 노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왜 그토록 강렬한 무대에 집착하는 것일까. “셰익스피어를 일본어로 공연하다 보니 설명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이를 보충하고 언어를 공유하고자 (관객이) 눈으로 보면서 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에 집착하게 됐다.” 연출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비빔밥’을 예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비빔밥 위에는 나물도 있고 고기도 있다. 그런 게 각각 제 작품의 하나다. 세계에 대한 감각, 인간에 대한 느낌을 한 작품으로 표현하긴 어렵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언젠가 그는 “서울은 그리스 비극을 하기 적합한 도시”라고 말한 적 있다. 그 이유를 물었다. “창덕궁도 돌아보고 (서울)거리도 다녀봤는데 도시 안에 산이 있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보다는 바위가 많다. 그래서인지 뭔가 분출해 내는 힘이 느껴진다. 그리스랑 비슷하다. 야외극, 희랍극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변함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니나가와 유키오의 가장 큰 특징인 강렬한 무대연출이 살아 있는 작품. 흰 액자를 연상시키는 무대에 스핑크스 등 거대 조형물이 현란하게 등장한다. 24~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7만원. (02)2005-0114.
  • 오감만족, 환상적 마술공연 ‘슈퍼매직’이면 충분

    오감만족, 환상적 마술공연 ‘슈퍼매직’이면 충분

    마술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화려한 무대와 마술사의 독특한 행동,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순간, 그리고 마술사의 손놀림에서 비법을 알아내고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긴장감까지 이 모든 흥분과 긴장감이 녹아있다. 마술은 이제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취업을 위한 장기로 배울 수 있고, 수업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마술과 접목시켜 진행하기도 한다. 마술이 하나의 공연문화로 자리 잡음으로써, 접할 길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항상 재미와 활력 넘치는 마술을 선보이며 창의적인 마술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마술엔터테인먼트 ‘슈퍼매직’(대표 이경재)이 이벤트 분야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경재 대표는 탄생 배경에 대해 “중학생 시절 축제활동으로 마술공연을 했던 것이 지금의 슈퍼매직이 생긴 계기이자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시 마술을 보며 좋아했던 친구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마술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공연기획사인 ‘슈퍼매직’을 설립했다. 이제 갓 1년을 넘긴 슈퍼매직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모 경제지가 주관한 ‘2011년 중소기업 브랜드대상’ 공연·이벤트 부문을 수상할 정도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마술은 크게 동전과 카드 같은 소도구를 갖고 길거리나 부스 등 작은 공간에서 가능한 ‘클로스업 마술’과 순식간에 나타나는 비둘기·지팡이·우산·찰나순간에 변하는 미녀의 의상 등등 특별한 공연이나 행사, 이벤트에 어울리는 ‘무대마술’로 나눌 수 있다. 또 관객의 심리를 이용해 언변과 함께 이뤄져 마술사와 관객이 함께 이끌어가는 ‘팔러 마술’, 온 몸이 꽁꽁 묶인 마술사의 탈출이나 건물·비행기를 사라지고 나타나게 만드는 대형 마술인 ‘일루전 마술’ 등이 관객들의 흥미를 사로잡는 대표적인 마술이다. 그런데 슈퍼매직은 라스베이거스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마술인 ‘일루젼 마술’ 진행이 가능한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마술업체 중 하나다. 이러한 부분을 높이 평가받으며, 슈퍼매직은 이번 수상과 함께, 근래 (사)한국마술협회 최연소 대전지부장으로 활동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또 슈퍼매직은 쇼는 물론 기업프로모션, 결혼식, 각종모임, 지역축제, 유치원, 학교공연, 돌, 환갑, 생일 등의 각종 마술 공연과 마술학원교육 그리고 MC를 기반으로 한 레크리에이션 활동 및 이벤트 행사 기획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술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좋은 반응으로 어느 자리에서나 잘 어울려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슈퍼매직은 ‘슈퍼매직 체험전’을 열어 마술과 트릭아트를 선보이며 아이들과 마법사진도 찍고, 배우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슈퍼매직 캠프’를 열어 아이들이 마술을 통해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 과학적 사고 향상, 자신감, 발표력, 사회성 향상 등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슈퍼매직은 마술사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마술도 보고 배우는 시간을 열어 아이들의 꿈과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슈퍼매직은 교육청 인증 마술 학원으로써 마술 수강생들에게 마술에 대한 즐거움과 꿈, 열정이 담긴 전문 마술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장서희 “10년쯤 늦게 태어날걸 왜 벌써 마흔이냐고 극중의 제가 말해요 공감했지요 그동안 뭘 했나 싶어서요”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마흔살 여교수 혜정. 그녀는 사회적 위치와 체면치레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로 향하는 사랑과 욕망을 숨기지 못한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사물의 비밀’은 이처럼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섬세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다룬 영화다. 실제 자신과 같은 나이인 여주인공 혜정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 장서희를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5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드라마 ‘산부인과’를 끝내고 바로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어서 후루룩 읽었다. 흔한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가 아니라 극 전개 자체가 독특했다. # 복사기·카메라의 대사에 집중해 보세요 →‘야한 영화’로 입소문이 났는데 막상 시사회 때 보니 상당히 독특하더라. -남녀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엿보는 복사기와 디지털 카메라 등 사물의 시선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장치다. 사물들의 거침없는 내레이션이나 등장 인물들의 솔직한 대사가 블랙코미디처럼 씁쓸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불혹의 나이인 혜정은 스물한 살의 청년 우상(정석원)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혜정이 쉽게 이해됐나. -연기를 할 때 맡은 배역을 사랑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 되면 계속 읽어보고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극 중 인물과 나이가 같아서 다른 작품보다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연기하기도 더 쉬웠다. →어떤 부분이 가장 공감이 됐나. -혜정이 ‘한 10년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왜 벌써 40이냐고!’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싫다기보다는 그동안 내가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됐다. 아이돌 가수 같은 젊은 애들에게 꽂혔다는 대사도 공감이 갔다(웃음). 극 중 혜정은 여자로서 경험할 것은 다 경험한 상태다. 우상과의 미래를 위해 결혼이라는 굴레를 쓰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연애하는 감정으로 계속 갈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혜정의 선택이 이해된다. →스무 살 연하남이 실제 다가온다면. -내 경우는 노(No)다. 보는 것으로는 만족하겠지만, 같이 산다면 왠지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 순간에는 고마워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싫다. 제가 보살펴야하는 사람보다는 사랑받고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좋다. # 격렬한 장면 찍었는데 편집 됐어요 →극 중 노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아 몸을 좀 사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혜정의 상상 속에서 둘이 격렬히 사랑하는 장면을 찍었다. 우상이 서류를 쫙 뿌린 뒤 헐크처럼 셔츠 단추가 뜯어지면서 혜정에게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단추를 다시 다 다느라 고생 꽤나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영화 ‘노팅힐’의 제작에도 참여한 이영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자기 세계가 굉장히 독특한 분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도 크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여자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시도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함께 연기한 정석원은 실제로 9살 연상의 가수 백지영과 열애 중이다. -정석원씨가 한참 선배인 나를 어려워해서인지 그런 얘기는 잘하지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영화 찍을 때는 둘이 사귈 때가 아니었다고 하더라. →스캔들이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기 관리를 잘한 것인가, 아니면 독신주의인가. -관리를 잘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재미없게 살았다는 얘기 아닐까(웃음). 연예인 등 같은 분야 사람을 만나지 않아 소문이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독신주의는 아닌데, 제가 서른이 넘어서 뒤늦게 잘 되다 보니까 일 욕심이 많아 결혼이 늦어졌다. 종종 제3자를 통해 내게 관심이 있었다는 남자들의 얘기를 듣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등 작품 속의 야무지고 강한 이미지 때문에 고백하면 거절당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나 보더라. 사실 전 여성스러운 면도 많은데…. 아역 배우로 출발해 사회성이 좀 떨어지기도 한다.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찾고 있는데 인연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중국 드라마 ‘수당영웅’의 여주인공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았는데. -많은 분들이 제가 처음부터 중국에서 잘된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1992년 한·중 합작 영화를 통해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는 양국 수교 전이었다. 직항하는 비행기도 없을 정도였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금은 양국을 오가며 작품을 찍는 것이 좋다.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서 그런지 희로애락 등 감정선도 비슷하다. 실력이 없는 배우가 외면받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 속병앓이 안하니 동안인가 봐요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인데 동안(童顔)을 유지하는 비결은.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긍정적인 사고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저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어떤 일이 생겨도 속에 담아 두지 않는다. 속병앓이를 하지 않는 성격이 비결인 것 같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영수만 교육 아냐…인성 위한 유소년 축구교실 눈길

    국영수만 교육 아냐…인성 위한 유소년 축구교실 눈길

    한국의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 만이 주로 대접을 받고 있으며, 조기교육 역시 영어와 수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창 어린이 조기교육 열풍이 불던 2005년 당시 KBS2에서 방영한 ‘해피선데이-날아라 슛돌이’(이하 슛돌이)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프로그램이었다. 7~8세 어린이로 구성된 슛돌이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협동심과 경쟁력을 몸소 배우며, 건강하고 성숙하게 변하는 모습은 많은 학부모로 하여금 주요 과목만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슛돌이의 회가 거듭해갈수록 어린이 축구교실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슛돌이 멤버들과 같은 성장 효과를 꾀했던 학부모들의 성원으로 어린이 축구교실은 늘 만원사례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한 KBS와 달리 추세에 편승하려 급하게 준비한 많은 어린이 축구 교실은 부실했다. 전문 강사진의 부족으로 축구 전문 강사진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축구를 가르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로부터 6여 년이 지난 지금의 축구교실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축구 한 종목에서 벗어나 어린이스포츠를 통한 창의력 개발 및 개개인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인지발달을 돕는 곳으로 발전했다. 분당에 있는 팀식스 스포츠 클럽은(이하 팀식스) 현 대학 교수진을 포함한 선수출신 강사진과 SK 프로농구단이 함께하여 성장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맞춤형 체육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팀식스는 유아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키 크는 농구교실’, ‘축구교실’, ‘B.I.Gym(유아체육)’, ‘수영’, ‘스키’, ‘생활체육’의 여섯 가지 종목을 지도하고 있다. 그 중 팀식스를 대표하는 팀식스F.C는 학업에 충실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재능있는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팀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담당강사들의 추천과 감독 및 코치들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팀식스F.C는 전국대회 및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으로 입상한 기록이 있어 유소년 축구팀으로써 명성이 자자하다. 그 바탕에는 15년 이상 어린이 축구를 지도해 온 강이용 팀식스 스포츠 클럽 대표팀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승리보다는 팀 구성원을 위한 인성을 더욱 중요시하며 팀워크를 가장 우선으로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뛰어난 주축선수 한두 명을 내세워 승리하는 것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함께 경험을 쌓으며 돈독한 팀워크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교육 철학을 펴고 있다. 진정 뛰어난 선수는 자신의 소중함을 알며,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회성과 통솔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는 운동신경 발달을 돕고, 단체 속에서 협동심과 자립심을 길러준다. 또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모든 교육이 책상 위에서 이뤄지는 시대는 끝났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며 곧은 인성을 갖고 자라날 미래의 꿈나무들을 기대해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장난감도서관/임태순 논설위원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사람을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이라고 정의했다. 간단히 말하면 인간의 문화는 놀이를 통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처음에는 자연과 함께 지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을 변형시킨 물건을 만들어 놀았다. 때문에 학자들은 놀이기구는 인류문명의 시작과 동시에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원전 2000년의 이집트나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에서 소꿉장난 도구, 인형, 목마 등이 발견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쯤 되면 창조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놀아야 한다는,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고, 나는 자 위에 노는 자 있다.”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 노는 것은 휴식이기도 하지만 생활의 즐거움이다. 놀이가 없었다면 인간의 삶은 삭막하고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특히 놀이는 어린이들에게 좋다.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다 보면 조작능력이 생기고, 변형하다 보면 머리도 좋아진다. 친구들과 같이 놀면 사회성이 길러지고, 문제해결 능력도 배양된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건강도 뒤따른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우리에 가둔 원숭이는 나중에 새끼를 낳아도 키우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했다고 한다. 놀이 없이 지내면 어떻게 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장난감의 대표 ‘인형’은 18세기 중엽 유럽에서 성행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주석으로 만든 병정 인형이 나와 인기를 끌면서 다른 나라로 번져간 것이다. 장난감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나 고양이 등 포유류의 어린 동물도 공이나 완구를 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서울 구로구가 2014년에 열리는 제13회 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를 유치했다고 한다. 1982년 한국 최초의 장난감도서관 ‘레코텍 코리아’가 구로구에 문을 열고 이성 구청장이 부구청장이던 2004년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구로 꿈나무장난감나라’라는 장난감도서관을 만든 것이 인연이 됐다. 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을 비치, 어린이들에게 빌려주는 곳이다.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 서영숙(숙명여대 아동복지과 교수) 회장은 “종종 어머니들이 귀하고 값비싼 장난감을 빌려 가라고 아이를 윽박지르는데 이는 금물”이라며 “장난감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줘야 한다.”고 말한다. 장난감도 점차 고급화, 세밀화, 전자화되고 있다. 바비인형, 레고 등은 급속히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정도로 시장도 넓다. 준비를 알차게 해 도서관 정보도 서로 나누고 완구산업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엄마, 놀다보니 나았어요”

    초등학교 4학년 동균이(가명·10)는 2년 전만 해도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았다. 수업시간 내내 집중을 못 하고 떠들거나 장난을 쳤다. 덩달아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동균이는 흔히 말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2009년 서울 서초구 정신보건센터를 다니면서 동균이의 증세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제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산만한 모습도 줄었다. 선생님과 차분히 앉아 눈을 맞춰 대화하는 데도 문제가 없어졌다. 어머니 이경희(가명·42·서초구 양재동)씨는 “전에는 학교 친구도 없고 수업도 못 따라가서 그저 야단만 쳤는데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동균이의 이러한 ADHD 치료 사례가 최근 열린 ‘학생정신건강서비스지원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교과부와 보건복지부는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아동·청소년 ADHD와 우울증, 자살, 인터넷 중독 등 정서문제 해결을 위해 2007년부터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상담 및 치료를 벌이고 있다. 서초구 정신보건센터는 하루 평균 30여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진을 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에 운영을 위탁해 공신력을 더했다. 동균이처럼 ADHD나 우울증, 인터넷 중독 등 해당 분야에서 점수가 높게 나오면 따로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부모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방문사례관리 상담을 실시해 아동·청소년들이 집에서도 알맞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리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와 다양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치료비와 검사비를 지원한다. 센터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예방·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점에서 동균이의 사례는 큰 의미를 띤다.”며 “아이들이 마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임신한지 2년 만에 새끼낳은 어미 코끼리 화제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새끼를 가진지 약 2년 만에 출산에 성공한 코끼리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아시아코끼리종(種)인 ‘Azizah‘는 지난 25일 영국 베드퍼드셔주의 휩스네이드 동물원에서 임신한지 무려 700일 만에 새끼를 출산했다. 이는 일반 코끼리의 평균 임신 기간보다 무려 84일 더 긴 것으로, 영국 동물원에서 가장 오랫동안 임신한 코끼리로 기록될 예정이다. 무사히 세상에 태어난 새끼 코끼리는 105㎏으로, 역시 이 동물원 역사상 가장 작은 코끼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새끼 코끼리의 몸집이 다소 작은데다 어미젖을 제대로 물지 못해 더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사육사 림 샘브룩은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무리에 데리고 나서기 시작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사회성이 강한 코끼리 무리에서 새끼와 어미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동물원은 현재 무려 2년 만에 어미 뱃속에서 태어난 새끼 코끼리를 보려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일반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20~21개월(600~630일) 가량이며, 보통 한배에 1마리를 낳지만 드물게 쌍둥이를 낳는 경우도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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