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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讀博) 육아일기](32) 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

    [독박(讀博) 육아일기](32) 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

    22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이제 웬만한 말을 다 따라한다. 어젯밤에는 잠자리에 누워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어설픈 발음으로 말해주는데 감격스러웠다. 귀여운 목소리로 종알종알 대화를 이어가니 신기하고 감사하고 마냥 예쁘다. 선배 엄마들은 “지금이 가장 예쁠 때”라며 아이와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라고 조언해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렇게 예쁜 아이가 기다리는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나는 시간들이 있었다. 내 얼굴만 보면 “뽀야(뽀로로), 뽈리(로보카 폴리)”를 외치며 졸라대는 아이를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다.아이를 낳은 뒤에도 초반까지는 도대체 어린 아이들에게 왜 스마트폰을 쥐어주는지 통 이해를 하지 못했다. 대형마트에서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가 유모차 안전바에 거치대까지 설치해놓고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모습은 약간 충격이었다.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보며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는 아이들의 맥 없는 눈빛도 안쓰러워보였다. ‘엄마, 아빠는 뭘하고 있는 거야?’하며 그 부모들을 힐끗 쳐다보곤 했다.그랬던 내가, 요즘 아이와 스마트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무려 두 시간 가까이 꼼짝도 하지 않고 TV만 보던 모습과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로보카 폴리의 주제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리모콘을 들고 TV를 끄자 그 때부터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불과 전날 밤까지 천사 같은 얼굴로 “엄마, 지금 뭐해요?”라고 물으며 웃음을 주던 아이가 떼를 쓰자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도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퉁퉁 부은 얼굴로 하루를 보냈다.●아이와의 스마트폰 전쟁…그 시작은 바로 ‘나’시작은 나였다. 그것이 괴로웠다. 뽀로로를 소개한 것도, TV를 틀어준 것도 나였다. 처음 뽀로로를 소개할 때는 아이가 귀여운 캐릭터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예뻐서였다. 내가 봐도 뽀로로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 톡톡 튀는 캐릭터와 선명한 색깔의 그림이 아주 섬세하고 예쁘다.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하다. 노래는 내가 들어도 신나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내가 먼저 아이 손을 이끌고 뽀로로파크(뽀로로 캐릭터로 꾸며진 놀이공간)에 데려갔고 뽀로로 인형을 사줬고, 장난감이나 책도 웬만하면 뽀로로 그림이 있는 걸로 사줬다. 아이들의 손이 닿는 물건 치고 뽀로로가 그려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자유경제원 기업가연구회는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가 5조 7000억원, 브랜드 가치만 80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그만한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나부터도 생각한다. 열심히 사들이고 보여주며 뽀로로가 뭔지도 모르는 아기에게 “이게 네 친구야”라며 주입을 시킨 거나 다름 없었다. 당연히 아이도 좋아했다. 스마트폰을 처음 보여준 것은 차 안에서였다. 카시트를 태워야 하는데 강하게 거부하며 ‘탈출’까지 하는 아이를 가만히 앉아있게 하려는 용도였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안 좋은 거라고 하지만 일단 안전한 게 더 중요하다며 멀찌감치 스마트폰을 들고 뽀로로를 보여줬다. 꺼내달라고 발버둥을 치던 아이가 작은 화면을 빤히 바라보더니 울음을 멈추었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귀엽기도 했다. 그렇게 서너 번 하다 보니 카시트에 가만히 앉아있는 습관이 바로 들었다. 뽀로로는 그야말로 특효약이었다. “우는 아이 뽀로로 틀어준다”는 말이 와닿았고, 이래서 ‘뽀통령, 뽀통령’ 하는구나 싶었다.본격적으로 TV로 뽀로로와 친해진 것은 복직한 뒤였다. 일주일에 한 두번 재택근무를 해야하는 날이 있는데 놀아달라고, 안아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안고 노트북을 만질 수가 없었다. 한동안 둘러업고, 아기띠로 안아가며 일을 하다가 TV를 틀어주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 대신 큰 화면으로 보면 좀 낫겠다는 심정도 있었다. 3분 남짓의 동요가 연속으로 30~40분 동안 나오는 ‘뽀로로와 노래해요’를 틀어놓고 쇼파에 앉아 보게 했다. 집은 평화를 찾았고, 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아이는 화면 속에서 뽀로로가 등장할 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즐거워했고 “안녕, 뽀야~”하며 손을 흔들었다. ‘바라밤’ 같은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일어나서 들썩들썩 춤을 추는데 너무 귀여워서 그것만 반복해서 틀어주기도 했다.●안 좋은 거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그러고 보면 몇 달 사이 스마트폰을 안 보여준 곳이 없다. 친구와 만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동안 커피잔에 세워서 보여주었고 시장 다녀오는 유모차에서, 양손 가득 짐이 많은데 하도 안아달라고 졸라서 스마트폰을 아예 손에 쥐어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내 딸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나를 어떻게 볼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며 ‘방치’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내 딴에는 최대한 절제해서 조금씩만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거치대만 사용을 안 했을 뿐, 언제 어디서든 아이가 떼를 쓰고 내가 좀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 또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뽀로로의 힘을 빌렸다. 아이가 시끄럽게 떼를 써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단 이게 낫겠다는 생각이 죄책감을 덮어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뽀로로 덕분에 잠시동안 내가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었지만 그 다음, TV를 끄는 순간부터 더 큰 화가 찾아왔다. 내가 틀어준 것은 몇 번 안 될지라도 아이가 흡수하는 속도는 무지 빨랐다. 내 몸이 편해질수록 아이의 표정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다시 틀어내라고 울며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는 것이 뽀로로를 틀어주기 전보다 더 힘들다.그러나 ‘이제 보여주지 말자’는 다짐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는 스마트폰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유는 바로 나 때문이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쥐고 다니는 엄마를 봐서인지 두 돌도 안 된 아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다룬다. 사진을 열어서 볼 줄 알고 그 중에 자기가 찍힌 동영상을 틀어보며 재미있어한 것이 벌써 두 달 정도 됐다. 급기야 뽀로로를 보여주던 유튜브 어플리케이션을 용케 찾아 직접 뽀로로를 틀었다. 한 시리즈가 끝나면 바로 다른 에피소드를 찾아서 눌렀다. 이런 식으로 엄마와 아이가 눌러댄 결과인지 ‘뽀로로와 노래해요’ 1편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무려 2117만 8500회를 넘었다. ‘뽀로로’ 채널의 구독자수는 98만 4090명이다.(5일 오후 기준)스펀지 같이 스마트폰 다루기를 쏙쏙 흡수하는 아이를 보며 덜컥 겁이 났다. 특히 스마트폰은 세상에 등장한 지 겨우 5년 남짓. 어린 아이들이 이걸 보며 자라서 어떤 결과가 도출됐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것이 두려움을 키운다. 하지만 이렇게 걱정은 하면서도 내 손에서부터 스마트폰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나도 스마트폰 속 세상을 들여다 볼 시간이 필요했다. 딱히 만날 사람도, 갈 곳도 없는 나에게는 TV와 스마트폰이 친구다. 육아 카페를 구경하고, 수다를 나누면서 위안을 받는 것도 나에겐 중요한 일과다. 그 덕분에 아이는 ‘핸드폰’이라는 말도 빨리 배웠다. 꼼짝도 하지 않고 TV 화면만 응시하던 아이가 뽀로로가 사라지는 순간부터 또 다른 자아가 생겨난 듯이 울부짖는 것을 보며 나는 괴로움에 눈물이 쏟아졌다. ‘이 아이를 내가 이렇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루종일 일한다고 아이를 맡겨두었으면서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에게 집중을 하지 못했다. 퇴근하면 일단 나부터 녹초가 돼 쇼파에 드러눕고 TV를 켰다. 회사 일을 한다고, 또 집안일을 해야한다고 놀아달라는 아이를 뒤로 하고 뽀로로를 틀어주었다. 너무 자고 싶은데 일어나서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넘겨주고 잠이 든 적도 있다. 아이에게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보게 해준 첫 날부터 지금까지, 아이의 행복한 웃음을 보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이거 안 좋은 건데…” 걱정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저렇게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 보면 눈이 얼마나 나빠질지, 만화를 보며 집중하는 게 아이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줄지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핑계를 댄 것도 전부 엄마인 나였다. 어린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이 두뇌나 사회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읽어보지 않아도 결과가 훤히 예상된다. 그래서 그런 기사는 아예 안 읽기도 했다. 너무 찔려서였다.●“스마트폰 최초 이용시기 빠를수록 이용시간 길어“행동발달이 매우 빠른 아이는 스마트폰에 관한 통계에서도 다른 아이들을 앞지른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스마트폰 노출 실태 및 보호대책’에서는 유아(3~5세)의 68.4%와 영아(0~2세) 34.9%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이용시기는 평균 2.27세로 만 3세가 되기 전에 이미 노출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만 1세에 벌써 조작이 가능해졌으니 뜨끔하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아의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유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연령이 낮아진다는 얘기다. 영유아 전체의 주중 평균 이용시간이 31.65분이었는데 영아는 32.53분, 유아는 31.28분이었다. 또 스마트폰을 최초로 이용한 시기가 빠를수록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이용시기가 0세인 경우 33.45분, 1세는 32.84분, 2세 29.54분, 3세 34.42분, 4세 28.65분, 5세 24.81분이었다. 이용 장소는 대부분 가정(71.9%)이었고 다음으로 카페 및 식당(9.5%)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많이 사용했다. 자녀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자녀가 좋아해서’가 70.9%로 가장 높았다. 나도 아이가 좋아한다고, 내가 조금 더 편하자며 쥐어주었다. ‘그래도 나는 덜 보여주는 편’이라고 애써 다독이면서. 지난주 뽀로로를 찾으며 울어젖히는 아이와 씨름을 하며 또 다시 나의 육아 방식이 다 잘못됐다는 자책에 시달렸다. 오죽했으면 애가 엄마 얼굴만 보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라고 ”줘, 줘“하게 됐는지, 왜 이렇게 못난 엄마였는지 화가 났다. 항상 피곤에 절어서 그래도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주고 아이와 눈도 많이 마주치며 잘 놀아준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남는 엄마의 모습이 결국은 쇼파에 누워서 TV를 보거나 깜깜한 방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 빛에 비친 얼굴이었나 싶다.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 견딜 수 없었다.하루종일 가슴이 울렁거리는 듯이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리모콘은 모두 숨겨두고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가방만 던지고 당장 쇼파에 드러눕고 싶었지만 아이 옆에 꼭 붙었다. 책도 읽고 스티커북을 하며 놀아주었다. 아이 입에서 ”엄마, 가“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녔다. 마치 ”그동안 엄마가 제대로 안 놀아줘서 뽀로로만 찾은 거였어”라고 말하듯이 그날 밤 만큼은 뽀로로를 찾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아이가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기쁨을 주는 만큼 그에 비례하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겨난다. 그걸 잘 이겨내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기도 할 텐데, 쉽지가 않다. 앞으로 아이가 즐겨 볼 애니메이션만 하더라도 뽀로로에서 폴리, 타요, 공주만화 시리즈 등등. 첩첩산중이다. 휴, 아이의 중독을 걱정하던 엄마는 화장실 문을 꾹 걸어잠그고 10분 동안 앉아서 스마트폰을 뒤적였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31)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1회부터 24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경기, 민간이 복지 투자해 성과 땐 보상금

    경기도가 민간이 공공사업에 투자해 성과를 내면 원금과 함께 보상금을 지급하는 사회성과연계채권(SIB) 사업을 도입한다. 도는 3일 증가하는 복지수요를 국민들의 증세 부담 없이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SIB 방식의 복지사업인 ‘해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복지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2년간 기초생활수급자 800명을 대상으로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일자리를 갖게 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사업이다. 사업에는 민간투자금 15억 5000만원을 포함 모두 18억 7000만원이 투자된다. 사업 목표는 참여자 800명 중 20%가 취업해 기초생활수급자란 꼬리표를 떼도록 하는 것으로, 사업에 성공하면 투자자는 최대 14%의 투자수익금을 받는다. 해봄 프로젝트 대상자인 기초생활수급자는 가정환경, 질환, 장애, 노령 등으로 근로가 어려워 국가 취업지원 사업에서 원천 제외된 저소득 계층이다. 현재 도내 일반 수급자 17만명 가운데 18~23세 청년층만 1만여명에 달한다. 도는 대상자들을 1대1로 관리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나게 할 계획이다. 도는 5개 시·군의 기초생활수급자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며 이달 중에 운영기관 선정 공고를 낸다.SIB 사업은 2010년 영국 피터버러시에서 교도소 출소자들의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 시작됐으며 현재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40여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는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서울시와 공동으로 SIB의 현황과 발전과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라이즈글로벌 Barry O’Callaghan 회장 “Blended learning이 21세기 학습법”

    [기고] 라이즈글로벌 Barry O’Callaghan 회장 “Blended learning이 21세기 학습법”

    오늘날 우리 자녀들이 마주해야 하는 도전 과제들은 우리 세대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학교를 입학하는 것을 기점으로 하여 불가피하게 여가와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빠른 변화를 겪게 되고, 성장과 동시에 더욱 더 체계적이고 탄탄한 교육 과정과 방식을 마주하며 변화된 일상에 빠른 적응과 학습 습관의 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가족들보다 친구나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대인관계를 맺어가고 그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을 육성하고 교육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특별하고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바람직한 교육 방법은 각각의 아이들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끌어내주기 위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학습 능력에는 사회성, 생활성, 업무적 능력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러한 역량들은 비인지적인 과목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습득될 수 있어야 한다. 위에 언급된 역량들은 더 깊게는 과제 관리 능력, 팀워크와 협동심, 독자적이며 비판적인 사고, 지식의 활용과 자신감 있는 대중 연설 능력들로 설명될 수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학교, 대학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성인으로 성장하여 직장에서 그 충분한 능력을 펼칠 수 있기 위해서 미리 발달되고 습득되어야만 하는 것들이다. 오늘날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이러한 핵심적 자질들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만으로는 아이들에게 습득되지 않는다. 또한 현대의 물질적 진보는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보완 및 강화해주는 것으로 보아야 하며 이를 수업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현대의 기술들을 접목시킨 교육법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 교육계는 ‘Blended Learning’ 방식을 취하고 있는 추세다. ‘Blended Learning’이란 온라인에 접속해 집에서 수업을 받는 온라인 학습법의 장점과 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습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디지털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수업을 받고 진도, 방향, 시간, 장소를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관리하며 컴퓨터 매개 학습이 이루어지고, 일반적인 오프라인 학교 수업 또한 참여하여 얼굴을 마주하고 수업하는 전통적인 방식과의 결합을 통해 진행된다. 라이즈 코리아는 아이들의 학습과 인격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발달 시기인 3세-15세의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적용이 용이한 21세기형 학습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Blended learning’ 학습법의 많은 요소를 도입했다. 라이즈의 프로그램은 21세기형 기술을 통해 몰입도 높은 라이즈만의 특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충실한 기본기를 갖춘 기존의 인쇄된 수업 자료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정한 ‘Blended learning’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영어의 유창함과 더 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미 충분히 입증되어 온 방식의 학습법이다. 라이즈 코리아는 미국 유/초등 교육 분야의 대기업인 휴튼 미플린 하코트(Houghton Mifflin Harcourt)를 통해 개발된 수상 경력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며 몰입도 높은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 ‘몰입 학습’이란 선생님의 지도 하에 진행되며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 팀 활동에 참여하고 이끌어가며 그 성공적인 결과물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최종 목적을 이루어내는 방식이다. 여러 학문 분야가 접목된 학습인 몰입 학습은 현재 미국의 학교들이 채택하여 수업 진행 중인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유형의 인정받는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연구 결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언어 개발을 강화하고 국제적 인지 감각의 지평을 넓히고 언어적 자신감과 학습 전략을 발달시켰다고 증명된 바 있다. 라이즈 코리아에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의 대화가 100% 영어로 이루어진다. 라이즈 영어 교육 센터에서 영어는 수학, 과학, 사회학, 언어 등 다방면의 과목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되며, 이로 인하여 학생들은 영어 학습의 이유를 찾고 학교나 대학교에서 위와 같은 다양한 과목을 영어로 아우를 수 있는 어휘력을 갖추게 된다. 학생들은 정확히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익히게 되고 제 2 외국어인 영어를 분석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느끼기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무리없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영어를 매개로 다양한 과목들을 공부함으로써 학생들은 기존의 읽고 쓰는 영역에만 집중하는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하여 좀 더 영어적인 방식으로 듣고 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의 학습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라이즈는 본질적으로 이것이 3세에서 15세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이를 고려하여 라이즈 코리아 센터는 어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즐겁고 매력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모든 라이즈 학습 센터는 학생들이 과학 기술을 통해 소통하며 친구들과의 협동과 독자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서로를 존중하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보다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라이즈 프로그램은 아시아 10개국을 걸쳐 100,000명의 학생들을 통해 이들이 영어의 유창함과 뛰어난 사교 능력을 동시에 갖추게 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한 미국 존스 홉킨스(John Hopkins) 대학의 영재센터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라이즈는 입증된 라이즈 프로그램의 학습 방식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갈 코리아 리더가 될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Barry O'Callaghan 회장의 기고 원문은 라이즈 코리아 홈페이지(www.risekorea.com/#!message-from-global-ceo/vzpn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발달장애인 돕는 ‘두빛나래’서 만난 이성 구로구청장

    [현장 행정] 발달장애인 돕는 ‘두빛나래’서 만난 이성 구로구청장

    지난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개봉2빗물펌프장 4층에 놓인 체육관에서 다양한 연령의 학생 10여명과 지도교사 5명이 신나게 달리고 있다. 교사를 따라가는 아이, 쌓아 놓은 농구공에 더 관심을 보이는 아이, 멀리 서 있는 엄마 쪽으로 곧장 달려가는 아이…. 잠시라도 눈을 떼면 아이들은 각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했다. 지도교사들 얼굴엔 긴장한 빛이 역력한데,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이 아이들이 맘껏 소리지르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던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있던 2003년이니까, 12년 만에 바람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 공간’이 발달장애 복합 문화체육시설인 ‘두빛나래’다.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던 때부터 장애인 정책에 대한 민원은 끊이지 않았다. 환경 개선과 이동권 확보, 자립교육, 전용 공간 마련 등 다양하게 제기됐다. 지역 학교에 장애인을 위한 보조교사를 지원하고,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장애인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장애인들의 쉼터인 ‘한울타리’(구로3동)를 만들었다. “갈 곳이 있어야 집 밖으로 나올 수 있고, 그렇게 나와야 사회 속으로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속으로’를 장애인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이 구청장은 ‘두빛나래’를 열면서 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에 또 한걸음 다가갔다. ‘빛나는 두 날개’라는 의미를 품은 ‘두빛나래’는 재활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시설이다. 농구·배드민턴 등 체육, 비즈공예, 인터넷교육, 바리스타·요리 등 직업능력 개발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들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고 홀로서기도 돕는다. 서울시주민참여예산 8억 5000만원, 특별교부세 3억원을 들여 총면적 926㎡짜리 시설을 꾸몄다.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는 국제라이온스협회가 후원했다. 월 이용료는 3만~10만원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음악치료나 체육 활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이 보통 40분에 4만~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저렴한 비용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시설을 간절히 기다렸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면서 “두빛나래가 세상에 나아가려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자립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많이 이사 오면 어떡하느냐”는 일부 주민의 불평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 터라, 조심스럽게 물었다. “장애인이 그렇게 자유롭게 이사 다닐 수 있는 세상인가”라고 반문한 그는 “그런 세상이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폴리어학원, 2016학년도 지역별 입학설명회 개최

    폴리어학원, 2016학년도 지역별 입학설명회 개최

    자녀의 영어 교육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 폴리어학원의 입학 설명회를 찾아보자. 유아영어와 초등영어에 있어 차별화 된 교육기관인 폴리어학원(대표 김성원)이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지역 캠퍼스별로 진행한다. 폴리어학원은 약 15년 전 국내 최초로 귀국 학생인 리터니(Returnee)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출발해 입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의 교육과는 달리 북미의 명문 교육과정에 폴리만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다채로운 교육과정은 정서 및 창의력 발달, 신체 발달,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며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지식까지 쌓을 수 있어 학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올 초 재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77%가 ‘지인 추천’으로 폴리어학원을 접했다고 답한 데 이어 55%는 학원 방문 후 입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학생 학부모 중 아이의 영어 실력이 향상됐거나(83%),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됐다(67%)고 답한 경우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폴리의 교육과정은 크게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유치부(ECP, Early Childhood Program) △초등 1학년~4학년 과정인 Elementary Program △초등 5학년~중등3학년을 위한 Junior High Program 등으로 나뉜다. 나이와 개별 성취도에 따라 리터니 과정, 국내 영어영재 과정 등 반편성이 이뤄지며 인성과 정서를 고려해 원어민과 한국인의 공동 담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원어민과 한국인 담임이 아이 한명 한명의 학습 진도와 공부습관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한 전국의 모든 폴리어학원 캠퍼스 내에 영어 도서관을 갖추고 전 과정의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읽는 재미를 통해 올바른 독서습관이 형성할 수 있도록 독서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도 폴리의 강점이다. 전국에 소재한 43개 캠퍼스의 일정에 맞춰 영어유치부(ECP)와 초등부(ELE) 설명회가 각각 예정돼 있으며, 끝난 후에는 개별적으로 상세한 설명과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및 다양한 이벤트와 푸짐한 선물도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각 지역의 폴리어학원으로 하면 되며, 홈페이지(www.koreapolyschool.com)와 블로그(http://blog.naver.com/polyedu1) 또는 전화 문의(02-2224-7800)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공공기관 감사포럼 정송학 초대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공공기관 감사포럼 정송학 초대회장

    정송학 공공기관 감사포럼 초대회장은 일 욕심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청년 시절 외국계 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신화를 썼고, 정당 활동을 하며 서울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뒤늦게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는 2년 임기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다. 그는 공공기관 감사들의 협의체를 이끌면서 지난달에는 ‘대한민국병역명문가회’라는 사단법인의 중앙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첫눈에 봐도 선이 굵은 정 회장을 지난 15일 서울 강남대로 캠코의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몇 해 전 광진구청장 재임 때 하도 바쁘게 일하느라 입술이 몇 번 부르튼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캠코 감사로 와서도 하루 25시간을 사는 것 같다.-30년 회사 생활과 4년의 공직 생활을 했는데, 다시 한 번 공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타고난 성격이 가만히 있지 못해 그런가 보다. 공공 행정에 민간 기업의 경영 기법을 접목한 ‘경영행정’으로 구민들께 봉사했는데, 이를 공공기관 감사 업무에도 도입하고 싶었다.→지난 2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공공기관 감사포럼은 어떤 성격인가.-대통령이 임명권자인 107개 공공기관의 협의체를 만든 것이다. 민간 기업까지 포함하는 한국감사협회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특히 공공기관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곳인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경영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내부 감사가 기관 운영의 조력자이자 견제자의 책무를 지녔다고 본다.→지난 1년 반 동안 공공기관 감사로서 느낀 감사 분야의 문제점은.-내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업무는 대체로 충실하다. 다만 외부의 감사 협의체가 일종의 친목 단체에 머물렀고, 또 감사의 임기가 2년에 그쳐서 업무의 지속성이 떨어졌다. 일부 기관에선 경륜과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감사에 임명돼 잠시 머물다 가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전문성 제고와 역량 강화라고 느꼈다. 공공기관 사이의 정보 공유도 절실하다.→감사 업무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감시나 적발은 감사의 기초일 뿐이지 최종 목표는 될 수 없다. 사후 적발보다 미래 위험 예측을 통한 부정부패 예방이 중요하다. 국가보조금 횡령을 용케 적발했어도 이미 국민의 혈세는 날아간 뒤라는 말이다. 적발 위주의 오버사이트에서 예측·예방하는 포사이트로 전환돼야 한다. ‘코칭 감사’, ‘컨설팅 감사’가 필요하다. 기관 내부의 감사도 사장과 경영 책임을 함께 짊어진 제2의 CEO다.→감사 업무 담당자도 가끔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있던데.-감사 담당자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상당히 청렴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일부에서 개인적인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감사 업무에 대한 재교육 차원의 특강과 모임, 교류 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감사 협의체의 활동이 필요하다.→감사 포럼을 이끌며 성과는 있었나.-황찬현 감사원장이 지난 7월 특별공로상까지 수여하며 후원해 준 덕분에 꽤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매월 운영위원회(임원 회의)와 총회를 번갈아 열면서 정보 교류와 정책 논의, 특별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강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염재호(고려대 총장)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등이 직접 나섰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감사포럼의 상징이 마패의 말 4마리라고 하던데.-(허허) 내부 감사의 위상을 높이려고 상징을 하나 만들었다. 감사원 마패의 말이 5마리인 것을 본떠 우리는 4마리다. 지난 4월 충주 IBK연수원에서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합동 워크숍도 개최했다. ‘공감포럼’(공공기관 감사포럼)이라는 협회보를 창간했다.→캠코의 감사로서도 성과를 냈나.-지난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두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청렴도 조사와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38개 개선 과제를 발굴해 이행했고, 전국 22개 지역 사무소를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점검했다. 감사 전용 사이버 상담실(e카운셀링)도 운영한다. 경영진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바쁜 감사 업무 중에 병역명문가회 회장에도 선출됐는데.-아버지와 본인, 아들 등 집안의 3대가 현역 군 복무를 완수한 가문은 전국에 2871개, 1만 3953명이다. 2004년부터 병무청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인증해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있다. 그 1만 3000여명 가운데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은 저 하나밖에 없어서 회장에 뽑힌 모양이다.(허허)→그럼 3대가 모두 현역 복무를 한 것인가.-선친께선 6·25전쟁 당시 지역 방위군의 일선 지휘관을 한 참전 유공자였고, 저는 동해와 인접한 최전방에서, 아들은 강원 지역에서 복무했다. 사실 할아버지 아래로 사촌, 육촌 등 집안의 남자란 남자는 모두 병장 제대를 했다. 지난해 12월 병역명문가회가 현판식을 할 때 수석부회장으로서 이를 주도한 공을 회원들이 인정한 것 같다.→국방 의무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텐데.-나라의 번영은 삶의 질 문제지만, 안보는 생사의 문제다. 또 젊은이들도 병영 생활과 전우애를 통해 사회성과 튼튼한 체력, 인내심, 애국심, 효도심 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한때 병역 기피 풍조가 있었지만, 이제는 입대하려면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청년들이 대견했다. 특히 지난번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사건이 터졌을 때 고참병들이 스스로 전역까지 미뤘다는 보도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기특한 대한민국의 미래 일꾼들이다.→그럼에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병역 기피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국가와 사회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고 명예를 지키려면 국방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영국 왕실에서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윈저 왕자는 목숨마저 위태로운 아프가니스탄 두 차례 파병을 포함해 10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고 들었다. 미국의 케네디 가문도 네 명의 아들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이 누리는 명예만큼 신성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제 병역 기피 문제는 국민이 한마음으로 심판해 주길 바란다.→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무슨 혜택이라도 있나.-병역명문가 회원들은 선정된 것 자체를 큰 명예로 여긴다. 그러나 솔직히 혜택이나 대접을 못해 주는 게 아쉽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만들어 지역의 공원이나 공공 이용시설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에서 입법을 통해 그들에게 예우를 해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일수록 개인의 희생이 따르는 국가 의무의 이행을 예우하고 또 지도층은 이를 솔선수범하고 있다.→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구청장 재직 때 경영행정 때문에 직원들의 고생이 많았다. 구청장이 새벽에 출근하니까 그런 거 아닌가.-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광진구가 성과를 낸 것은 모두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아침형 달인’은 고달프지만 아름다운 법이다. 열정이 시련을 녹인다고 믿는다. 당시 서울의 CEO 출신 구청장은 25개 자치구에서 유일했다. 그래서 민간 기업의 효율성을 행정에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효율성과 생산성, 신속한 행정 등을 강조했다. 지방자치의 주주가 구민이고 종업원이 공직자이며, 고객이 민원인이다.→경영행정이 성과를 냈나.-직무목표관리제와 창의성과관리제를 시행해 만족스런 결과를 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우리땅 찾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시지가 1000억원대의 땅을 되찾아 등기를 완료하면서 광진구의 재정력 지수를 20% 이상 끌어올렸다. 또 이 덕분에 4년 동안 외부의 상을 125회 받았고,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인센티브도 62억 5000만원이나 받았다.→그러나 요즘 광진이 생기 없는 도시가 됐다는 말이 들린다. 왜 그런가.-공직자들이야 늘 열심히 일할 테지만, 본래 광진 지역의 문제점이 있다. 아차산과 한강을 모두 끼고 있어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곳인데, 다가구·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아 개발에 애로가 있다. 경찰 등 치안 수요가 많고, 좁은 골목 탓에 소방 대책도 부실하다. 따라서 중앙 정부와 끊임없이 협의해 도시재생사업과 지역 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할 수 있나.-중곡동의 국립서울병원, 동부지청, 군부대 등 이전 예정 부지의 개발이 중요하다. 이 모두 캠코가 관리하고 있는 국가 자산이다. 따라서 현재 캠코 감사로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차산 고구려 공원 박물관 건설 사업과 홍련봉 보루 정비 사업도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계속 진행되기를 바란다. 자랑스런 선조의 위상을 광진구가 이끌어 가는 측면도 있지만, 지역을 위한 관광 아이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정송학 회장은 ▲전남 함평(63) ▲조선대부고·조선대·한양대 법학박사 ▲한국후지제록스 호남 대표이사 ▲서울 광진구청장 ▲한양대 특임교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 ▲공공기관 감사포럼 초대 회장 ▲병역명문가회 중앙회장 ▲대한민국 목민관상·행정대상 수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공공기관 감사포럼이란국정철학 구현·공공기관 감사 인식 확충 위한 비영리 법인 공공기관 감사포럼은 지난 2월 정송학 초대 회장의 주도로 감사원의 인가를 받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창립총회를 했다. 2008년 설립된 친목 단체 성격의 선진화 감사포럼을 정식 협의체로 변경한 것이다. 설립 목적은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구현하고 실천’, ‘공공기관 감사의 이해와 인식의 폭 확충 및 정보 교류’라고 명시했다. 기존의 한국감사협의회는 공공기관 감사, 민간회사 감사, 내부감사자(CIA) 자격증 소지자, 공인회계사, 퇴직 감사 등으로 구성돼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지원과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감사포럼에는 한국거래소, 한국투자공사, SGI서울보증 등 12개 금융기관과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국민생활 분야의 10개 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 등 13개 병원·의료 분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8개 산업진흥 분야, 한국전력 등 19개 에너지 분야 공기관이 참여한다. 이 밖에 연구·학술, 연기금,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기관도 있다.감사포럼의 올해 주요 사업은 ▲워크숍, 특강, 교육 등을 통한 감사인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예산 확충 ▲우수 감사인 발굴·포상 등을 통한 독립성·위상 제고 등이다. 또 ▲회원사 탐방, 간행물 발간 등을 통한 정보 교류 및 소통 확대 ▲감사인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 건의 ▲정부기관 간담회 등을 통한 협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공공 감사에 대한 전문교육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하고 연말에는 감사인 대회 및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초청 강연회도 짝수달 3번째 목요일에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황찬현 감사원장은 감사포럼에 대한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와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각 기관의 내부 통제 역할을 맡고 있는 감사 기구에서 상시 검증, 예방 활동을 통해 부정부패와 적폐의 구조적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피난민’과 골목길 산책… ‘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피난민’과 골목길 산책… ‘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골목엔 사람의 체취가 강하게 담겨 있다. 아이들에겐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의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경쟁심의 묘한 경계를 체험하던 곳이었다. 마음에 둔 소녀의 골목 안쪽 집을 사람들 눈 피해 은근히 다녀오던 비밀의 통로이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터다. 출근의 ‘좌절’과 퇴근의 ‘기쁨’을 담장 곳곳에 새겨 뒀겠지. 그렇게 골목은 비좁지만 경쟁과 다툼, 서정 등 온갖 종류의 감성이 넘나드는 공간이었다. 감성에 시간이 덧대지면 서사가 되고 역사가 된다. 대구에 그런 골목이 있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골목이다. 낡고 허름한 공간에 불과했지만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히고 나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른바 대구 근대골목이다. 대구는 한국전쟁 때 수많은 사람이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다. 한국전쟁의 포연이 비껴갔다는 얘기다. 특히 대구 중구의 경우 도시화와 재개발 열풍마저 피해 갔다. 이는 부산, 대전 등의 원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 덕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지금까지 흔적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대구 근대골목은 이런 골목길을 주제별로 나눠 관광코스로 개발한 것이다.골목길 투어는 제1코스 경상감영달성길부터 제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까지 모두 5개 구간으로 나뉜다. 가장 유명한 건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이다. 길이는 1.64㎞에 불과하지만 건물이며 길 등이 거대한 노천박물관을 이루고 있어 제대로 보려면 2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들머리는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신명여고다. 여기가 그 유명한 청라언덕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으로 시작하는 가곡 ‘동무생각’에 나오는 그 언덕이다. ‘푸를 청’(靑)에 ‘담쟁이덩굴 라’(蘿)자를 쓰는데, 이는 언덕 위에 있는 세 채의 선교사 사택 담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가곡 가사에 ‘백합 같은 내 동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작곡가 박태준(1900~1986)이 짝사랑하던 신명여고 여학생을 뜻하는 표현이다.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 사라진다’고까지 했으니 여학생에 대한 연모의 정이 대단히 깊었던 듯하다. 당시 박태준과 교분이 두터웠던 시조시인 이은상이 그의 심정을 담아 시를 썼고 여기에 박태준이 곡을 붙였다.청라언덕에는 1905~1910년 사이에 지어진 선교사 주택이 남아 있다. 한식과 양식이 조합된 건물로, 일제가 대구읍성을 허물고 나온 돌이 일부 건축자재로 쓰였다. 이 가운데 의료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챔니스 주택은 계성학교 2대 교장인 레이너와 챔니스 등의 사택으로 이용됐고, 선교 박물관인 스윗즈 주택은 계명대 초대 학장이었던 캠벨 등 선교사들의 주거 공간이었다. 스윗즈 주택 옆엔 사과나무 세 그루가 자라고 있다. ‘대구 사과’의 효시가 됐던 사과나무의 3세목이다. 1899년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인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3개 품종의 사과나무를 들여와 사택 뜰에 심어 키웠고, 이 중 미주리 품종만 자라 동산의료원 주변으로 보급한 것이 대구를 사과 주산지로 만든 계기가 됐다고 한다.곧이어 3·1 만세운동길. 90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오르막길이다. 계단을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계산성당이다. 1918년 서울 명동과 평양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다. 이 성당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김수환 추기경 역시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계산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성직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계산성당 오른쪽 길가 담벼락에는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국권회복을 꿈꾼 민족운동가 서상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의 모자이크 초상화와 벽화, 시 등이 그려져 있다. 골목 안쪽엔 용케 재개발 위기를 모면한 서상돈, 이상화 고택이 나란히 붙어 있다. 이어 옛 제일교회와 약령시, 종로, 진골목, 화교소학교 등 격동기 대구의 근대문화 흔적들이 펼쳐진다.골목길 투어에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빼놓을 수 없다. 1996년 서른셋 나이에 세상을 등진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현재로 소환하는 공간이다. 대구의 한 문화기획단체가 도시화의 뒤편으로 밀려났던 전통시장과 골목길을 재창조하기 위해 ‘김광석 테마’를 도입했는데 이게 여러 세대의 공감대를 얻으며 이른바 ‘대박’을 쳤다. 원래 4코스에 속한 길인데, 코스 완주 여부에 상관없이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골목에 들면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대개 그렇듯 그의 노래의 끝자락은 영혼의 위로에 가닿지 않던가. 애잔한 노래가 대부분이지만 듣다 보면 절로 가슴이 움직여지고 어느샌가 행복해진다. 그러니 이제 갓 이등병 계급장을 단 군인이며 겨우 서른 즈음에 이른 젊은이, 중장년층과 60대 노부부 등이 나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그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는 것일 게다.팁 하나. 김광석길 관광안내소, 서문시장 관광안내소는 반드시 들르자. 간간이 설문조사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참여한 이들에게 전통시장상품권 등을 선물로 준다. 사실상 현금이나 다름없어서 서문시장 등에서 ‘먹방 투어’를 즐길 때 제법 요긴하게 쓰인다. 물론 관광안내책자를 받아 오는 것도 잊지 말자.팔공산 동화사는 달 뜬 밤에 찾으면 좋다. 낮의 소란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적요해진 절집 뜨락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동화사가 깃든 대구 동북쪽 지명은 대개 고려 태조 왕건과 관계가 깊다. 예컨대 왕산(246m)은 후백제와의 전투에서 패한 왕건이 지나간 산, 곱창골목으로 이름난 안지랑은 왕건이 앉아서 깜빡 잠이 든 곳, 은적사는 꿈에 나타난 노인이 대피하라고 알려 준 절집이란 식이다. 반야월은 왕건이 허겁지겁 도망가다 이쯤이면 안심해도 되겠지 하고 하늘을 보니 반달이 떴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앞산전망대는 대구를 굽이돌아 가는 낙동강과 대구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올라 일망무제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구의 밤 풍경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가 연장 운행되는 금~일요일에만 가능하다. 야경을 여유 있게 감상하고 등산로를 따라 걸어 내려올 수도 있지만 그리 권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가는 길:근대골목 투어 때 꼭 정해진 들머리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2코스의 경우 서문시장 쪽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대구 지하철 3호선(모노레일) 신남역 6번 출구로 나와 7분 정도 걸으면 시작된다. 동산의료원 쪽에서 접근하면 청라언덕 등 하이라이트 부분부터 되짚어 나오게 된다. 시청 홈페이지나 전화로 해설을 신청하면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며 상세한 설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053)661-2624. 골목에 얽힌 내력 등이 적힌 ‘도심문화탐방 골목투어’ 지도는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대구 중구청, 혹은 골목길 안내소 등에서 얻을 수 있다. 모노레일 출발지는 수성못역이다. 대구 10미 가운데 하나인 막창골목과 가깝다. 서문시장에서 먼저 요기를 하겠다면 서문시장역, 김광석길을 먼저 가겠다면 대봉교역에서 내린다.→맛집:대구에서 맛봐야 할 게 ‘대구 10미’다. 이 가운데 납작만두, 누른국수(칼국수), 찜갈비, ‘야끼’(볶음)우동, ‘뭉티기’(생고기), 복어 불고기, 따로국밥 등 7가지를 서문시장과 골목길 투어 코스 주변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조선 시대 3대 시장 가운데 하나였다는 서문시장은 ‘먹방 투어’를 꿈꾸는 이들이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과 만날 수 있다.
  •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북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붉은여우 한마리가 사촌 격인 북극여우를 잡아 먹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마추어 사진가 돈 구토스키가 촬영해 ‘두 여우 이야기(A Tale of Two Foxes)’란 제목이 붙여진 이 사진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서 거행된 2015 올해의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습니다. 이 상은 50년 넘게 존속해 왔으며 올해는 100여 나라에서 4만 2000여장이 출품됐다. 이 사진은 16일부터 자연사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나중에 순회 전시도 계획돼 있다.  구토스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평생 촬영한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이라며 “머리들이며 몸들과 꼬리들, 심지어 여우들의 표정까지 구도가 딱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야생 동물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는 것은 이들의 멸종을 재촉하는 일일 수도 있다.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가이드들은 이런 점 때문에 고민한다. 그래서 이 공원의 야생 동물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첫 시도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연사 프로젝트 담당 시니어 에디터 캐시 모란은 “이 사진의 공포는 놀라울 만큼 억제돼 있다. 전혀 잔인하지 않다. 사실 이 사진을 처음 본 이들은 붉은여우가 겨울 코트를 벗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구 온난화 영향 탓이라며 ”북극과 그 근처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여우가 북극여우가 장악했던 북쪽까지 이주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런 영역 다툼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모두 18개 카테고리로 시상하는데 대상 다음으로 가치있는 올해의 주니어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영예는 체코의 14세 소년 온드레이 펠라넥이 차지했다. 노르웨이 북부의 바랑예르 반도에서 목도리도요새 수컷들이 구애를 위해 펼치는 날갯짓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목은 ‘다투는 목도리도요새(Fighting Ruffs)’.  모란은 “많은 성인 작가들이 담고 싶어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온드레이는 온전히 그걸 잡아냈다”고 말했다.   15~17세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오브더 이어를 수상한 ‘붉은따오기의 비행(Flight of the scarlet ibis)’. 프랑스 작가 조나단 자고가 브라질 북동부 랭코어섬의 사구 위를 날아가는 붉은따오기들을 포착했다.   조류 부문 수상작인 이스라엘 아미르 벤도브의 ‘세 동무(The company of three)’. 사회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둘기 조롱이 암컷 두 마리가 수컷 한 마리와 어울리는 모습을 담았다. 동유럽에서 아프리카 남서부로 이동하는 이 새들을 엿새 동안 좇아 촬영했다.   양서류와 파충류 부문 수상작인 정물화(Still life). 네덜란드 작가 에드빈 히스베르스가 파충류인 빗영원(Great crested newt)이 물 위에 움직임 없이 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수중 부문 수상작인 한 무더기의 고래(A whale of a mouthful). 호주의 마이크 A W가 정어리떼에 에워싸인 브루드고래를 앵글에 담았다.   공중촬영 수상작인 스페인 작가 페레 솔레르의 ‘해조류의 미학(The art of algae)’.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바히아 데 카디스 자연공원 해안에 봄이 찾아오자 해조류가 그냥 수면에 떠 있다.   도시 부문 수상작인 그림자 보행은 영국 작가 리처드 피터스가 어둠에 휩싸인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우를 담았다.   옛 도시를 그린 캔버스의 윗부분을 찢어 낡은 헛간의 창가에 걸어두자 새들이 날아 들어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인상 부문 수상작으로 제목은 ‘삶이 예술로 오다’.  독일과 영국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는 브리타 야신스키가 출품한 ‘망가진 고양이들’. 중국 구이린의 세븐스타파크에서 야생을 잃은 채 서커스 공연에 열중하는 사자와 호랑이를 담았다. 사진=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북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붉은여우 한마리가 사촌 격인 북극여우를 잡아 먹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마추어 사진가 돈 구토스키가 촬영해 ‘두 여우 이야기(A Tale of Two Foxes)’란 제목이 붙여진 이 사진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서 거행된 2015 올해의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습니다. 이 상은 50년 넘게 존속해 왔으며 올해는 100여 나라에서 4만 2000여장이 출품됐다. 이 사진은 16일부터 자연사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나중에 순회 전시도 계획돼 있다.    구토스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평생 촬영한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이라며 “머리들이며 몸들과 꼬리들, 심지어 여우들의 표정까지 구도가 딱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야생 동물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는 것은 이들의 멸종을 재촉하는 일일 수도 있다.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가이드들은 이런 점 때문에 고민한다. 그래서 이 공원의 야생 동물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첫 시도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연사 프로젝트 담당 시니어 에디터 캐시 모란은 “이 사진의 공포는 놀라울 만큼 억제돼 있다. 전혀 잔인하지 않다. 사실 이 사진을 처음 본 이들은 붉은여우가 겨울 코트를 벗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구 온난화 영향 탓이라며 ”북극과 그 근처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여우가 북극여우가 장악했던 북쪽까지 이주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런 영역 다툼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모두 18개 카테고리로 시상하는데 대상 다음으로 가치있는 올해의 주니어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영예는 체코의 14세 소년 온드레이 펠라넥이 차지했다. 노르웨이 북부의 바랑예르 반도에서 목도리도요새 수컷들이 구애를 위해 펼치는 날갯짓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목은 ‘다투는 목도리도요새(Fighting Ruffs)’.  모란은 “많은 성인 작가들이 담고 싶어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온드레이는 온전히 그걸 잡아냈다”고 말했다.    15~17세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오브더 이어를 수상한 ‘붉은따오기의 비행(Flight of the scarlet ibis)’. 프랑스 작가 조나단 자고가 브라질 북동부 랭코어섬의 사구 위를 날아가는 붉은따오기들을 포착했다.    조류 부문 수상작인 이스라엘 아미르 벤도브의 ‘세 동무(The company of three)’. 사회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둘기 조롱이 암컷 두 마리가 수컷 한 마리와 어울리는 모습을 담았다. 동유럽에서 아프리카 남서부로 이동하는 이 새들을 엿새 동안 좇아 촬영했다.    양서류와 파충류 부문 수상작인 정물화(Still life). 네덜란드 작가 에드빈 히스베르스가 파충류인 빗영원(Great crested newt)이 물 위에 움직임 없이 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수중 부문 수상작인 한 무더기의 고래(A whale of a mouthful). 호주의 마이크 A W가 정어리떼에 에워싸인 브루드고래를 앵글에 담았다.    공중촬영 수상작인 스페인 작가 페레 솔레르의 ‘해조류의 미학(The art of algae)’.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바히아 데 카디스 자연공원 해안에 봄이 찾아오자 해조류가 그냥 수면에 떠 있다.    도시 부문 수상작인 그림자 보행은 영국 작가 리처드 피터스가 어둠에 휩싸인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우를 담았다.    옛 도시를 그린 캔버스의 윗부분을 찢어 낡은 헛간의 창가에 걸어두자 새들이 날아 들어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인상 부문 수상작으로 제목은 ‘삶이 예술로 오다’.    독일과 영국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는 브리타 야신스키가 출품한 ‘망가진 고양이들’. 중국 구이린의 세븐스타파크에서 야생을 잃은 채 서커스 공연에 열중하는 사자와 호랑이를 담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죽은 새끼 추모하는 들쇠고래들의 ‘장례행렬’ (포토)

    죽은 새끼 추모하는 들쇠고래들의 ‘장례행렬’ (포토)

    목숨을 잃은 새끼 고래를 입에 문 수컷 들쇠고래가 두 마리 암컷 고래들과 함께 추모의 의식을 가지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사진들은 해저 전문 사진작가 데론 버벡이 지난 7월 미국 하와이 주 카일루아코나 시 인근 바다에서 촬영한 것으로,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됐다. 버벡이 ‘행렬’(The Procession)이라고 이름 붙인 사진들에는 세 마리의 거대한 들쇠고래들이 새끼를 운반하며 나란히 헤엄치는 모습이 잘 포착돼 있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버벡은 “두어 번만 잠수해 고래들의 모습을 촬영한 뒤, 그들이 새끼를 위해 슬퍼할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의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래나 돌고래들이 자신의 죽은 새끼를 ‘추모’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는 사례나 사진은 접해본 적 있지만, 직접 보게 된 것은 처음 이었다”며 “죽은 자식을 데리고 느리게 헤엄쳐 지나가는 고래들의 모습은 매우 무겁고 비통한 광경 이었다”고 회상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사진작가 브라이언 스케리 또한 해당 광경을 함께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죽은 새끼 고래는 부패가 진행돼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한 상태였다. 또한 이 고래는 해당 고래 무리가 공동으로 돌보던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돌고래나 고래, 그 외 해양 포유류들 중에는 이렇듯 ‘무리 공통의 자식’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 의식을 가지는 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들쇠고래는 다 자랐을 때 몸길이 약 6m, 체중 약 3.6t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생물이다. 수백 마리에 이르는 무리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사회성이 매우 강하며 홀로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암컷의 경우 35세 이후로는 출산을 하지 않지만, 그 이후로도 15년간 수유가 가능해 혈연관계에 있는 다른 새끼에도 젖을 물리는 등 종족 번식상의 이익을 주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데론 버벡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죽은 새끼 추모하는 들쇠고래들의 ‘장례행렬’ 포착 (포토)

    죽은 새끼 추모하는 들쇠고래들의 ‘장례행렬’ 포착 (포토)

    목숨을 잃은 새끼 고래를 입에 문 수컷 들쇠고래가 두 마리 암컷 고래들과 함께 추모의 의식을 가지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사진들은 해저 전문 사진작가 데론 버벡이 지난 7월 미국 하와이 주 카일루아코나 시 인근 바다에서 촬영한 것으로,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됐다. 버벡이 ‘행렬’(The Procession)이라고 이름 붙인 사진들에는 세 마리의 거대한 들쇠고래들이 새끼를 운반하며 나란히 헤엄치는 모습이 잘 포착돼 있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버벡은 “두어 번만 잠수해 고래들의 모습을 촬영한 뒤, 그들이 새끼를 위해 슬퍼할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의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래나 돌고래들이 자신의 죽은 새끼를 ‘추모’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는 사례나 사진은 접해본 적 있지만, 직접 보게 된 것은 처음 이었다”며 “죽은 자식을 데리고 느리게 헤엄쳐 지나가는 고래들의 모습은 매우 무겁고 비통한 광경 이었다”고 회상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사진작가 브라이언 스케리 또한 해당 광경을 함께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죽은 새끼 고래는 부패가 진행돼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한 상태였다. 또한 이 고래는 해당 고래 무리가 공동으로 돌보던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돌고래나 고래, 그 외 해양 포유류들 중에는 이렇듯 ‘무리 공통의 자식’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 의식을 가지는 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들쇠고래는 다 자랐을 때 몸길이 약 6m, 체중 약 3.6t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생물이다. 수백 마리에 이르는 무리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사회성이 매우 강하며 홀로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암컷의 경우 35세 이후로는 출산을 하지 않지만, 그 이후로도 15년간 수유가 가능해 혈연관계에 있는 다른 새끼에도 젖을 물리는 등 종족 번식상의 이익을 주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데론 버벡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한줄영상] 강아지와 친구가 된 치타 새끼, 그 이유는?

    [한줄영상] 강아지와 친구가 된 치타 새끼, 그 이유는?

    강아지와 함께 뛰어노는 치타 새끼의 모습이 유튜브상에서 화제입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메트로 리치몬드 동물원의 새끼 치타 ‘쿰발리’. 젖이 충분치 않은 어미 치타로 인해 다른 치타들처럼 올바로 성장치 못했건 쿰발리는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육됐다. 영상 속 강아지는 ‘카고’. 또래 친구들이 없는 쿰발리에게 사육사들이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친구를 소개해줬던 것. 동물원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치타 쿰발리와 카고가 마치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6일 유튜브에 게재된 쿰발리와 카고의 영상은 현재 78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Metro Richmond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찰 관련 시사 이슈 숙지… 스터디 꾸려 준비하면 효과적”

    “경찰 관련 시사 이슈 숙지… 스터디 꾸려 준비하면 효과적”

    올해 마지막 순경공채 필기시험이 지난달 19일 치러졌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지원한 지방경찰청별로 체력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경찰공무원 평가는 필기시험, 체력시험, 면접시험, 가산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체 평가의 50%에 해당하는 필기시험이다. 하지만 체력시험이 25%, 면접시험이 20%를 차지하는 만큼 합격자들은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체력시험의 경우 1분당 팔굽혀펴기 개수나 100m 달리기 시간에 따라 점수가 부여되기 때문에 채점 기준에 맞게 지금이라도 체력을 끌어올리고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근 공무원시험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순경 공채에서도 이에 걸맞은 대비가 필요하다.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인 만큼 맞춤형 면접 준비가 요구된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경찰학원과 서울 노량진 탑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순경 공채 체력시험 및 면접시험 대비법을 살펴봤다. 공무원시험에서도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면접시험에 5분 스피치가 추가되고 면접 시간이 20분에서 50분으로 늘어났다. 순경공채 면접시험은 형식적으로 큰 변화 없이 진행되지만 경찰공무원으로서의 국가관이나 기본 자세 등을 좀 더 세세하게 따질 것으로 보인다. 순경공채 면접시험은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적성을 바탕으로 의사 발표 정확성과 논리성, 전문 지식(10점 만점), 품행·예의, 봉사성, 정직성, 도덕성·준법성(10점 만점)을 평가 요소로 삼고 있다. 무도 및 운전 등과 같은 경찰업무 관련 특수 기술 능력에는 5점 만점으로 가산점이 부여된다. 면접은 일반 능력, 전문 지식 등을 평가하는 집단면접과 기본 인성, 가치관, 조직 적응성 등을 평가하는 개별면접으로 진행된다. 집단면접에서는 4~6명이 조를 이루게 되며 면접관은 3명으로 구성된다. 면접에는 평균 30~40분 정도가 걸린다. 집단면접에서는 모든 응시자에게 공통 질문을 하기도 하고, 일부 응시자에 대해서만 다른 질문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폐쇄회로(CC)TV 확대에 대한 입장, 경찰 관련 비난 보도에 대한 대처,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직업윤리 등을 묻는다. 어대훈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면접 전문 강사는 “공통된 질문을 한 뒤 토론면접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근 경찰 관련 이슈를 숙지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며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면접을 보게 될 다른 응시생들과 스터디를 꾸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스터디에서는 기출질문과 최근 경찰 관련 이슈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실전에 대비해 모의면접 등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혼자 면접을 보는 개별면접에는 현직 경찰관, 관련 학과 교수 등 3명이 면접관으로 들어오게 된다. 평균적으로 5~10분 정도 면접이 진행된다. 개별면접에서는 생활기록부, 신원진술서, 자기소개서, 사전조사서, 인성검사 결과 등을 포함한 개인 신상 기록을 토대로 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또 사회성과 공직 적합성 등을 알아보는 질문과 지원 동기, 가족 관련 질문 등도 쏟아지게 된다. 집단면접 면접관과 개별면접 면접관은 중복되지 않는다. 어 강사는 “다양한 유형의 면접관에 대비해 유형별로 훈련하고, 어떤 면접관이 들어오더라도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밝은 이미지, 긍정적인 생각, 겸손한 태도, 적극적인 자세, 준법정신, 봉사정신 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진실성을 담은 답변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면접에서는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긴 문장으로 발표하는 것보다는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어 강사는 “내용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솔직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설명하듯이 발표할 경우 진정성이 가장 잘 전달된다”며 “말할 때의 태도와 인상 등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꾸며서는 안 된다. 면접 경험이 많은 면접관들이 발표 태도, 자세 등을 통해 충분히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친구가 위법 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과 같은 상황 제시형 질문에는 현실적인 인식과 함께 판단력, 가치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개인 신상 질문에 대해서는 강점이나 장점은 겸손하게 표현하고 보완점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어 강사는 “특히 ‘왜 나는 경찰관이 돼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강력하게 피력하는 답변과 이에 걸맞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포그래픽] 소년원학교 학생들, 문화예술교육으로 다시 태어나다

    [인포그래픽] 소년원학교 학생들, 문화예술교육으로 다시 태어나다

    법원소년부의 보호처분에 의해 송치된 소년을 수용·보호하면서 이들의 전인적인 성장·발달과 안정적인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소년원학교. 소년원학교 학생들은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고 있거나 낮은 자아존중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소년원학교 학생들이 보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적절하고 효과적일까? 문화예술교육은 이들의 교육 과정에서 정서 안정과 자아개념 형성, 공동체적 가치 습득 등에 도움을 주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는 ‘부처 간 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이들이 예술활동에 참여하며 일상에서 활력을 얻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율적인 교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76개 단체를 통해 3,592명의 학생이 문화예술교육 수혜를 받았다. 수행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실시한 효과분석에 따르면, 소년원학교 학생들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자아존중감이 낮고 교우관계에 문제를 보이며 비규범적이고 낮은 신뢰감을 보이는 기존의 불안정한 모습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문화예술교육 후 심리적으로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며,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협력 등 사회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 문화예술에 대한 흥미와 참여의지도 높아졌으며, 생리적으로도 코티졸(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 농도가 감소하여 문화예술교육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소년원학교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을 통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일상의 활력이 됨과 동시에, 인격과 사회성을 향상시키고 이후 학생들의 재사회화 및 재범 예방에 기여하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르떼 인포그래픽에 대한 정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핀터레스트(www.pinterest.com/arternd)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6] 당신은 ‘사회적 잠’을 잡니까, ‘개인적 잠’을 잡니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6] 당신은 ‘사회적 잠’을 잡니까, ‘개인적 잠’을 잡니까?

    단순한 시간의 관점으로 보자면 인간은 삶의 3분의 1을 자는데 할애합니다. 전 생애를 100이라고 할 때 잠이 차지하는 시간상의 비중이 33 정도 된다는 뜻입니다. 수명이 80세인 사람이 평생 자는 시간이 27년 정도인 셈인데, 이는 그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 것, 이를테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든가, 무언가를 먹는다든가, 특별한 취향을 즐기는 일 등 어떤 것에 할애하는 시간보다 길고 오래입니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그야말로 단순한 산술일 뿐입니다. 다양한 변수를 참고해 보정하면 잠의 가치는 이런 산술적 분석을 훨씬 뛰어넘는 중요성을 가집니다. 그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잠이 없으면 삶도 없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잠과 삶의 관계를 ‘황금 연대’라고 규정하기도 했지요. 물론, 사람이 자기 위해서 사는 건 아니고 살기 위해서 자지만, 모든 사람의 전 생애를 통해 잠만큼 지속적으로 행복감과 안도감, 편안함과 성취감을 주는 행위는 단언컨대 없습니다.  잠은 그 자체가 생명 활동의 원천입니다. 잠이 없으면 사람에게는 어떤 가능성도 남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는 신체적 관점에서 어떤 이의도 없는 사실입니다. ‘사흘 굶고 남의 집 담장 안 넘는 사람 없다’는 말에 빗대자면 ‘사흘 자지 않고 사람 노릇 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문화의 산물  그렇다고 잠의 효용이 신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유사한 잠의 형식과 패턴을 공유합니다. 그럼으로써 사회적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사회적 정서를 공유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한국인에게는 한국인이 공유하는 잠의 특질이 있고, 아프리카인에게는 그들이 공유하는 잠의 유형이 따로 있어 여기에서 한국인과 아프리카인의 ‘다름’이 구체화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잠의 특질과 유형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가 바로 삶의 방식의 차이이고, 정서의 차이이고, 생산성과 목표의식의 차이를 낳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행기를 타고 유럽이나 미주지역으로 여행을 할 때 겪는 시차라는 것도 생각해 보면 ‘다른 잠을 자는 세상’으로 진입하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조화와 적응의 과정임을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러면 우리는 어떨까요? 굳이 이런 문제를 두고 ‘민족’처럼 고답적인 거대 단위의 설명이 필요한지는 차치하고, 잠은 생활공동체로서의 민족의 동질성을 규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대에, 같은 패턴과 같은 질의 잠을 잔다는 것은 공동체의 중요한 기반이니까요. 이런 생활공동체를 마치 수학에서 미분을 하듯 세세하게 쪼개 보면 가족이라는 기본적인 생활 단위에 가닿습니다.  가족이란 기본적으로 혈연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혈연의 본질인 ‘핏줄’ 만으로 가족을 규정하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어쩌면, 혈연이란 타의적 선택이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날 때부터 지워진 조건이어서 자의적 연대의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혈연의 연대성을 공고하게 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운명공동체로서의 체험을 같이 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목표와 환경과 인식의 공유, 노동과 식사와 휴식 같은 일상적 조건의 공유 외에도 같은 잠을 잔다는 조건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나’는 생명체로 배태된 그 순간부터 어머니의 뱃속에서, 어머니의 체온에 의지해 잠을 자며 새로운 세상과 만날 일을 준비합니다. 뱃속에서 조용하게 잠만 자면 “그 놈, 게으름 피우는 걸 보니 복은 타고나겠다”는 말을 들었고, 잠에서 깨어 몸을 뒤척이며 요란하게 까불면 “어쨌든 손발 부지런한 놈이 잘 사는 세상이다. 천석, 만석 누리고 살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처음 어머니와 연계된 잠은 가족 모두의 잠으로 전이되고 치환됩니다. 태어나서도 가족 안에서의 ‘나’는 잠으로 말을 합니다. 그 잠이 아버지의 팔에 안겨서 든 잠이든, 어머니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누리는 잠이든, 아니면 포대기에 덮여 누이의 등에 기댄 채 빠진 잠이든, 내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와의 관계가 가족이라는 연대에 포함된다는 점은 핏줄이라는 사실과 잠을 공유하는 현상으로 확인됩니다.  가족들은 내가 잠을 잘 자면 편하고 건강하다고 믿었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뭔가 불편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지요. 그렇게 나와 가족은 잠을 공유하면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생활을 하며, 같은 생애를 살아갑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잠은 그런 것입니다. ●이런 잠, 저런 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런 잠을 ‘이래도 잠, 저래도 잠’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도 고작해야 ‘잘 잔 잠’과 ‘잘못 잔 잠’ 정도로 나눠 생각하는 정도이지요. 하지만 잠에도 전문적인 분류법이 있습니다. 쉽게 정리하면, 깊은 잠과 옅은 잠 정도로 말할 수 있는데, 전문의들은 이를 난렘(Non REM)수면과 렘(REM)수면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REM이란 ‘Repid Eye Movement’의 약자로, 겉으로는 잠에 든 것처럼 보이지만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수면 상태를 뜻합니다.  이 난렘수면은 뇌파의 유형에 따라 다시 4단계로 세분화됩니다. 각성과 꿈의 경계상태인 세타파가 절반 이상인 뇌파가 90초 이상 지속되면 수면 1단계라고 말하지요. 소위 옅은 잠으로, 이 상태는 3∼10분간 계속되며, 경험해 보셨겠지만,이 때는 작은 소리나 자극에도 쉽게 잠이 깨곤 합니다.  2단계는 이보다 깊은 수면 상태로, 뇌파검사에서는 방추형의 작고 빠른 파동이 보이며, 40∼50분 정도 지속되지요. 이어 10∼20분 가량 이어지는 3∼4단계에 들면 비교적 느리고 진폭이 큰 뇌파가 나타나는데, 이 때는 ‘잠에 취했다’고 할 만큼 깊은 잠에 빠져 외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악몽을 꾸거나, 야뇨증 또는 몽유병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이 단계의 잠의 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까지가 난렘수면에 해당합니다.  이 유형의 수면에 뒤이어 나타나는 유형이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수면 상태인데, 지속 시간은 20분 정도로 길지 않으며, 남자들이 수면 중 발기를 경험했다면 대부분 이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주기의 수면 사이클이 완성되는데,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90분 정도입니다. 이를 근거로 셈해 보면 하루에 7∼8시간을 자는 사람의 경우 이런 수면주기가 대략 4∼5회 정도 반복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보면 되겠지요.  참고로, 인간의 뇌 활동상태를 보여주는 생체신호인 뇌파는 활동상태에 따라 크게 ▲델타파(1∼4Hz) ▲세타파(4∼8Hz) ▲알파파(8∼13Hz) ▲베타파(13∼30Hz) ▲감마파(30∼120Hz)로 구분합니다. 델타파는 깊은 수면 상태에서 발생되는 뇌파이고, 세타파는 일반적인 수면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로, 대부분 이 뇌파단계에서 꿈을 꾸게 됩니다. 알파파는 휴식 중에 생기는 뇌파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할 때 아주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타파는 공부 등 정신활동을 할 때 생성되며, 감마파는 인지작용을 할 때 발생합니다.    ●개인적인 잠, 사회적인 잠  그러나 이런 분류는 병리학적이거나 또는 생리학적 관점의 분류이고, 이런 방식 외에도 잠의 특질을 규정할 수 있는 접근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회적인 잠’과 ‘개인적인 잠’의 개념을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수면의 양태나 질을 따지고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개인이 취하는 잠의 양과 질을 사회 구성원 관점에서 조명하는 개념입니다.  왜 이런 접근이 필요한가 하면, 잠이란 극히 개인적인 생리활동의 영역에 속하지만,그 잠을 취하는 사람은 사회적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 양과 질의 잠을 자게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이 방법은 학문적으로 정립된 측정 또는 평가 방식이 아니라 필자의 필요에 따라, 필자의 관점에서 적용하는 판별식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잠은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입니다. 개인의 삶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배를 많이 받는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직장인이든, 경찰이나 군인이든, 아니면 학생이든 어떤 경우라도 개인 또는 집단에 주어진 사회적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수면생활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의사는 진료활동에 부합하는 수면 패턴을 가지게 되고, 군인은 자신이 부여받은 임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면 패턴을 지속합니다. 이는 학생이나 대학 교수, 은행원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잠은 확실히 사회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이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확인되지요. 지난해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3분(413분)이었습니다. 같은 해,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에는 7시간 59분이라고 나와있더군요. 무슨 이유 때문에 두 조사 결과 사이에 약 1시간의 작지 않은 편차가 존재하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결과로 견줘도 OECD 최하위 수준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다른 나라의 수면 시간을 보면, 프랑스(530분), 미국(518분), 캐나다(509분), 영국(503분), 이탈리아(498분), 일본(470분) 등으로 집계됩니다.  이를 근거로 보면, 선진국일수록 국민 평균 수면시간이 길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진국들이 노동의 질을 따지는 반면 우리나라 같은 하위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후진국 등에서는 아직까지도 노동의 양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개인이 자신의 의지대로 잠을 취한다기 보다 소속 기업이나 기관의 업무 패턴 속에서 잠자는 시간을 확보하는 양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요.  이는 연령대와 직업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수면시간을 보면, 40대가 6시간 37분으로 가장 짧고, 이어 50대 6시간 45분, 30대 6시간 56분, 20대 7시간 2분, 60대 이상 7시간 5분 등입니다.  또 직업군별로는, 화이트칼라 6시간 44분, 블루칼라 6시간 47분, 자영업자 6시간 49분, 주부 6시간 56분, 학생 7시간 6분, 농어업 7시간 8분, 무직 7시간 10분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어깨가 무거운 가장이기도 하고, 직장 또는 사회 내부에서 책임자 위치에 올라 있는 40∼50대의 수면 시간이 가장 짧다는 것은, 이 연령대의 수면이 필요량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시간을 할애하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 요인, 즉 사회적 필요에 의해 수면 시간이 제한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시간 운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농어업 종사자나 무직자의 수면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 또한 잠의 사회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고요.  직업군 수면 분류에서 얻는 결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조직 또는 외부 필요성에 의해 수면 시간을 맞춰야 하는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자영업자들의 수면 시간이 농어업 종사자나 무직자에 비해 짧다는 것은 이들의 수면 시간이 타율적으로 지배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선진국형 잠과 후진국형 잠  이같은 사회적인 잠은 개인의 잠을 규제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영향력있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를테면, 사회적 잠이 충실하지 못하면 개인적인 잠도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면의 절대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면의 질로 이를 상쇄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3교대로 근무를 해야 하는 간호사의 경우 도식적으로는 ‘8시간 근무 후 퇴근-8시간 수면-8시간 개인 생활 후 출근’의 패턴을 반복합니다. 그러나 퇴근 후의 생활이 정확하게 8시간 단위로 돌아가지는 않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앞의 루틴을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8시간 근무를 마치면 업무 인수인계와 퇴근 준비 후 병원을 나서 집에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이 과정에서 2∼3시간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곧장 수면에 드는 것은 아니지요. 취사와 가사노동을 하고,샤워와 식사 등을 하다보면 여기에서도 쉽게 2∼3시간을 잃게 됩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매일 바뀌는 수면시간에 생체시계가 적응을 하지 못해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하루 오전 근무를 한 간호사는 다음에는 시간을 바꿔 근무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좀 더 수면시간을 늘리고, 질 좋은 수면을 취하려 한다면 개인생활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을 쪼개야 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삶의 질 하락을 감수해야 하지요.  이 간호사가 평균적으로 6시간을 잔다고 가정할 때, 앞서 거론한 수면주기를 대입하면 프랑스 사람들보다 매일 2주기가 짧습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700 수면주기 이상을 덜 자는 셈이지요. 비단 이 간호사 뿐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자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잠”을 자면서 사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매일 조금씩 빼앗기고 유보한 잠이 월 단위, 연 단위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이는 조금씩 개인의 삶을 위축시키고, 건강을 좀 먹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통해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근무 조건이 철저하게 사회적 수면을 강요하는 형식이어서 개인적인 수면의 질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아셨을 것입니다. 물론, 사회적 수면이 항상 개인적인 수면을 규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처럼 국민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530분(8시간 50분) 정도 되는 조건이라면 개인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이라면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만큼 질의 문제만 고민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선진국은 개인의 삶을 중요시합니다. 선진국이라서가 아니라 먹고 살만 하면 모든 분야에서 개인적인 영역을 넓히려고 하는 건 당연한 추이지요. 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 잠을 최소화하는 대신 개인적인 잠의 영역을 확대하려고 하지요. 이에 반해 개도국이나 저개발국은 사회적 잠에 구속되기 쉽습니다. 개인적인 삶의 질을 논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여유를 못 갖췄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일정 부분 경제적인 여유는 확보했다지만, 아직 선진국의 조건을 못 갖춘 상태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적어도 잠이라는 관점에서는 틀림없이 그렇습니다.[다음주 “당신은 ‘나의 잠’을 자고 삽니까”-2로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TV에 의존하는 노년 문화/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서울시를 비롯해 지하철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요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을 거론한다. 무임승차는 노인복지법과 장애인복지법 같은 정부의 법률에 근거한 복지제도다. 서울시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지하철을 이용한 사람의 13%가 무임승차 인원이라고 한다. 무임승차의 대부분은 짐작처럼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 적자의 60~70%가 무임승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니 주장대로라면 지하철 운영 적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노년층 무임승차제도를 없애겠다고 나서지는 않는다.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정부가 만든 법률에 따라 늘어나는 부담은 보전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년층의 생각은 다르다. 어차피 온종일 다니는 지하철에 노인들이 더 탔을 뿐인데 비용이 더 들게 무엇이 있느냐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주장에는 물론 다소의 오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노년층이 대중교통 수단을 무료로 이용하지 못해 집에만 있으면 식구들과의 불화로 가정의 평화가 깨지는 것은 물론 운동 부족에 따라 의료비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 의료비 증가는 곧바로 국가의 복지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무임승차 제도에 따라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기는 했지만 막상 갈 곳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지하철 노선이 연장될 때마다 소요산과 일대 음식점이 붐빈다거나 온양 온천에 다시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최소한의 여유가 있으면서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사회성 정도는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해도 매일같이 산이며 온천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탑골공원에 많은 노년층이 모이지만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25.6%만이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연령층의 만족도 35.4%보다 훨씬 낮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은 25.0%, ‘그냥 그렇다’는 사람은 무려 49.4%에 이르렀다. 노년층 대다수가 불만족스럽거나 무덤덤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사실상 TV가 ‘인생의 마지막 반려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초연금이 도입되어 433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최고 20만원의 기초연금은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밥을 굶지 않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하루 세 끼를 해결한 다음의 노년층 복지는 당연히 문화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는 노년층 복지를 다룰 최소 단위의 전담 조직조차 없다. 정치권도 줄줄이 다가오는 선거가 무섭지도 않은지 무관심하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3살 나이에 키가 120㎝… ‘고속성장’ 희귀병 소년

    보기 드문 유전질환 때문에 겨우 3살의 나이에 120㎝까지 성장한 아동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소토스 증후군 이라는 희소한 유전질환을 가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국 아동 제임스 와틀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각각 신장이 180㎝, 193㎝인 제임스의 부모 미셸 와틀리와 스콧 와틀리는 셋째 아들 또한 자신들처럼 키가 크게 태어날 것이라고 늘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제왕절개로 태어난 제임스의 모습을 봤을 때는 부부도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출생 당시 제임스의 키는 60㎝로 6개월짜리 유아에 맞먹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아이들과는 크게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제임스는 즉시 신생아 병동으로 옮겨져 특별 관리를 받아야 했다. 미셸은 “가족들은 제임스에게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고, 모두 좌절하며 눈물을 흘렸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런 제임스가 소토스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가 9개월이 됐을 때였다. 소토스 증후군은 NSD1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질환의 일종이다. 소토스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신생아들에 비해 큰 몸집을 가진다. 또한 어린 시절에 과도한 고속 성장이 이루어져 나이에 비해 키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기타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고 길어지거나 이마 및 턱이 다소 돌출될 수 있다. 손과 발이 비대해지거나 눈 사이의 간격이 멀어지고 눈꼬리가 아래로 쳐지기도 한다. 제임스 또한 빠르게 성장해 이미 5살인 둘째딸 에마의 신장을 추월했으며 맏이인 7살 형 스펜서의 키를 따라잡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런 성장이 멈추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2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토스 환자에게는 다소의 인지능력 장애도 발생한다. 운동 기능과 사회성, 인지력도 비교적 부족한 편이다. 제임스의 경우 소토스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언어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다. 가족들은 제임스가 또래 아이들에 근접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 미셸은 각종 유전질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관련 기금 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제임스의 이야기를 알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유전자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 유아의 유전질환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이들의 앞날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 미리 알 수 있다면 그들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3살에 무려 120㎝…‘고속성장’ 희귀병 앓는 소년

    3살에 무려 120㎝…‘고속성장’ 희귀병 앓는 소년

    보기 드문 유전질환 때문에 겨우 3살의 나이에 120㎝까지 성장한 아동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소토스 증후군 이라는 희소한 유전질환을 가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국 아동 제임스 와틀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각각 신장이 180㎝, 193㎝인 제임스의 부모 미셸 와틀리와 스콧 와틀리는 셋째 아들 또한 자신들처럼 키가 크게 태어날 것이라고 늘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제왕절개로 태어난 제임스의 모습을 봤을 때는 부부도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출생 당시 제임스의 키는 60㎝로 6개월짜리 유아에 맞먹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아이들과는 크게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제임스는 즉시 신생아 병동으로 옮겨져 특별 관리를 받아야 했다. 미셸은 “가족들은 제임스에게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고, 모두 좌절하며 눈물을 흘렸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런 제임스가 소토스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가 9개월이 됐을 때였다. 소토스 증후군은 NSD1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질환의 일종이다. 소토스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신생아들에 비해 큰 몸집을 가진다. 또한 어린 시절에 과도한 고속 성장이 이루어져 나이에 비해 키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기타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고 길어지거나 이마 및 턱이 다소 돌출될 수 있다. 손과 발이 비대해지거나 눈 사이의 간격이 멀어지고 눈꼬리가 아래로 쳐지기도 한다. 제임스 또한 빠르게 성장해 이미 5살인 둘째딸 에마의 신장을 추월했으며 맏이인 7살 형 스펜서의 키를 따라잡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런 성장이 멈추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2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토스 환자에게는 다소의 인지능력 장애도 발생한다. 운동 기능과 사회성, 인지력도 비교적 부족한 편이다. 제임스의 경우 소토스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언어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다. 가족들은 제임스가 또래 아이들에 근접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 미셸은 각종 유전질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관련 기금 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제임스의 이야기를 알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유전자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 유아의 유전질환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이들의 앞날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 미리 알 수 있다면 그들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고래도 ‘사투리’ 쓴다…인간처럼 지역마다 쓰는 말 달라

    고래도 ‘사투리’ 쓴다…인간처럼 지역마다 쓰는 말 달라

    동물 중에서 최고의 지능을 자랑하는 고래가 인간처럼 각자의 '말'(소리)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댈하우지대학 연구팀은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향유고래가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말이 각 그룹별로 차이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잘 알려진대로 사회성이 매우 발달한 고래는 자신들끼리 알아들을 수 있는 고유의 소리로 소통한다. 댈하우지대학 연구팀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을 공유하는 두 그룹의 향유고래를 연구 대상에 올렸다. 이들 두 그룹의 향유고래는 같은 해역에 살지만 서로 다른 무리로 살고 있다. 연구팀은 수중 마이크로폰으로 이들 두 그룹의 소리를 녹음해 이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두 그룹 간 소리의 고저와 음색의 차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치 지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사투리와 같은 현상이 고래 세계에도 있는 셈. 특히 이같은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추론으로 이어진다. 고래도 인간처럼 같은 그룹 내에서 '말'을 배운다는 사실(후천적)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곧 고래 역시 인간처럼 말을 학습하고 그들 고유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된다. 연구의 저자 마우리시오 칸토 박사는 "약 2만 개의 고래 소리 샘플을 모아 그 특징을 분석했다" 면서 "고래소리는 우리에게는 모르스 부호를 연상시키는 클릭음처럼 들린다" 고 설명했다. 이어 "고래는 선천적인 소리와 이후 학습된 소리가 각 그룹에 따라 진화하면서 사투리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한편 무려 20m 육박하는 거대 덩치를 가진 이빨 고래인 향유고래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주로 오징어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향유고래는 한 마리당 연간 50t의 철 성분을 바닷속에 배설한다. 특히 이 철 성분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장과 광합성을 하도록 촉진시켜 대기중 이산화탄소 제거를 도와 지구온난화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고래도 ‘사투리’ 쓴다…각 그룹마다 쓰는 말 달라

    [와우! 과학] 고래도 ‘사투리’ 쓴다…각 그룹마다 쓰는 말 달라

    동물 중에서 최고의 지능을 자랑하는 고래가 인간처럼 각자의 '말'(소리)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댈하우지대학 연구팀은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향유고래가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말이 각 그룹별로 차이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잘 알려진대로 사회성이 매우 발달한 고래는 자신들끼리 알아들을 수 있는 고유의 소리로 소통한다. 댈하우지대학 연구팀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을 공유하는 두 그룹의 향유고래를 연구 대상에 올렸다. 이들 두 그룹의 향유고래는 같은 해역에 살지만 서로 다른 무리로 살고 있다. 연구팀은 수중 마이크로폰으로 이들 두 그룹의 소리를 녹음해 이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두 그룹 간 소리의 고저와 음색의 차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치 지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사투리와 같은 현상이 고래 세계에도 있는 셈. 특히 이같은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추론으로 이어진다. 고래도 인간처럼 같은 그룹 내에서 '말'을 배운다는 사실(후천적)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곧 고래 역시 인간처럼 말을 학습하고 그들 고유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된다. 연구의 저자 마우리시오 칸토 박사는 "약 2만 개의 고래 소리 샘플을 모아 그 특징을 분석했다" 면서 "고래소리는 우리에게는 모르스 부호를 연상시키는 클릭음처럼 들린다" 고 설명했다. 이어 "고래는 선천적인 소리와 이후 학습된 소리가 각 그룹에 따라 진화하면서 사투리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한편 무려 20m 육박하는 거대 덩치를 가진 이빨 고래인 향유고래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주로 오징어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향유고래는 한 마리당 연간 50t의 철 성분을 바닷속에 배설한다. 특히 이 철 성분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장과 광합성을 하도록 촉진시켜 대기중 이산화탄소 제거를 도와 지구온난화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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