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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기금 조건 감형은 잘못”

    “사회공헌기금 조건 감형은 잘못”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조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은 잘못됐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1일 비자금 1034억원을 조성해 불법 정치자금 제공, 개인용도 등으로 9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정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공헌기금 8400억원 출연 약속 이행 등을 사회봉사명령으로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특히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명령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 사회봉사명령만 파기환송하면 집행유예 부분은 대법원 판결 선고와 동시에 분리 확정되는 문제가 생겨 집행유예도 함께 파기한다. 파기환송을 받은 재판부는 적법하고 적절한 형을 다시 정하라.”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사회봉사명령의 부적절성에 대해서만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집행유예 부분까지 범위를 넓혀 문제삼았다. 이에 따라 서울고법은 집행유예를 유지할지, 실형 등 더 무거운 선고를 할지 다시 판단하게 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현행 형법에 의해 집행유예 조건으로 명령할 수 있는 사회봉사는 자유형 집행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500시간 내에서 부과할 수 있는 일 또는 근로활동을 의미한다.”면서 “사회봉사명령으로 피고인에게 일정 금액 출연을 명령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준법경영 주제 강연과 기고’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취지나 의미,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헌법이 보호하는 피고인의 양심의 자유 등에 관한 심각하고 중대한 침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게 집행유예 조건으로 ‘준법강연 주제 강연 및 기고’를 사회봉사명령으로 선고한 원심도 같은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화이트칼라’ 범죄 관대한 판결 경종

    대법원이 11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한 것은 “불평등한 형벌의 집행을 초래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항소심에서는 정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집행을 5년 동안 유예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사회공헌기금 출연, 준법경영을 주제로 한 기고와 강연으로 사회에 봉사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1심 실형이 2심에서 완화된 것을 놓고 법원이 ‘화이트 칼라’ 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사회봉사명령의 내용과 관련해 돈으로 실형을 면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법원은 “사회공헌기금 등 일정 금액의 출연과 불명확한 강연·기고는 사회봉사명령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죄형법정주의 정신에 비춰볼 때 사회봉사명령을 함부로 확장·유추 해석해 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범죄인이 육체노동을 통해 봉사하며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는 사회봉사명령의 취지를 확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법원이 정 회장의 적절한 형량을 새 재판부가 다시 정하도록 한 부분도 주목된다.정 회장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바뀌는 것이다. 항소심 판결이 무효가 됐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의 취지를 따른다면 실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봉사명령 대신 벌금형을 보탤 여지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에게 더 무거운 형량이 주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회봉사명령의 내용만 통상적으로 고쳐 판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회장이 유죄를 판단한 항소심의 형량을 받아들였고, 상고심에서 양형을 다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행법에 따라 500시간 이내로 사회봉사명령의 시간이 부여되면 정 회장은 보호관찰소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복지시설 등에서 육체적인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물론 환송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든 정 회장은 다시 상고할 수 있다.대법원 관계자는 “적절한 양형은 사건을 돌려받을 재판부에서 법리 및 실증적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로비자금 챙긴 변호사 실형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사건을 잘 해결하려면 판·검사 로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사건 의뢰인에게 거액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호사 김모(6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및 추징금 1억 6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범인 사무장 정모씨에 대해서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변호사와 정씨는 2005년 6월 의정부지검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모씨의 딸을 만나 “변호사 수임료 1000만원 외에 이씨와 연루된 다른 공무원한테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검찰 위 아래에 돈을 써야 한다.”고 꾀어 추가로 1억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변호사 신분으로 형사피고인과 그 가족의 급박한 사정을 이용해 판·검사에게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겨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를 낳고 국민의 불신을 야기해 죄질이 상당히 무겁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주먹이 앞서는 할리우드 싸움꾼은 누구?

    주먹이 앞서는 할리우드 싸움꾼은 누구?

    한동안 조용했던 나오미 캠벨(38)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폭행 혐의다. 지난 4일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경찰관에게 발길질하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10년 전 캐나다에서 영화 촬영 중에 스태프를 때리고 지난해 1월에도 가정부를 폭행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 등 벌써 전과 3범이다. ‘흑진주’의 늘씬한 팔다리가 매서운 흉기가 되다니. 그야말로 두 얼굴의 ‘조폭 마누라’가 따로 없다. 세계적인 스타라서 스트레스도 많은 탓일까? 할리우드에는 겉모습과 딴판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폭행으로 악명 높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만나보자. ◆할리우드의 칠 공주파? 꿇어! 할리우드에서는 여배우라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나오미 캠벨 뺨칠 정도로 주먹 잘 쓰는 ‘여인’들이 즐비하다. 이쪽 세계에선 누가 뭐래도 코트니 러브가 최고 ‘싸움닭’이다. 특히 주먹보다 흉기를 잘 휘둘러 공포의 대상이다. 그의 폭력 전과를 살펴보면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성의 머리를 마이크 스탠드로 때려 세 바늘을 꿰매게 했고. 전 애인의 집에 무단침입해 동거 중인 여성을 병으로 내리친 전력이 있다. ’할리우드의 꼴통’ 린제이 로한도 주먹이라면 뒤지지 않는다. 특히 ‘부녀 깡패’로 악명이 높다. 실제로 그의 아버지인 마이클 로한은 폭행 혐의로 철창에 들어갔었다. 린제이 로한도 얼마 전 파파라치를 폭행해 문제를 일으켰으니 역시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평생 싸움 한번 안 했을 것 같은 ‘할리우드의 귀염둥이’ 카메론 디아즈도 파파라치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정에 선 일이 있다. 2004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촬영 당하자 파파라치에게 달려가 그의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쳤다. ◆할리우드의 왕초? 주먹이 운다! 폭력 전과가 화려한 스타로는 크리스찬 슬레이터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1989년에는 음주 난폭운전. 그리고 1997년에는 한 파티장에서 마약에 취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경찰관을 벽에 집어던져 90일 동안 철창신세를 졌다. 사건 당시 그를 말리던 한 남성의 배를 물어뜯은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폭력은커녕 말실수 한 번만 해도 ‘생매장’되는 국내 연예계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때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가이였던 미키 루크는 주먹 때문에 몰락한 대표적인 스타다. 영화배우로 활동하기 전 아마추어 복서였던 그는 91년 프로로 전향해 라이트헤비급 선수 스티브 파웰과 링 위에서 실력을 겨뤘다. 한때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던 비평가들에게도 공개적으로 권투 시합을 제안해 화제가 된 일도 있다. 그러나 1994년 아내인 캐리 오티스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권투 경기에서 부상당하고 나서 지나치게 자주 성형 수술을 받아 외모가 망가졌고 결국 퇴물이 되고 말았다. ’검투사’ 러셀 크로우는 황당하게도 휴대폰 하나 때문에 폭력범으로 몰렸다. 2005년 뉴욕에서 휴대폰이 통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짜증을 부리다가 휴대폰을 던졌는데 하필이면 호텔 종업원에게 맞는 바람에 법정으로 불려나갔다. 이밖에 브루스 윌리스.주 드로. 휴 그랜트 등도 파파라치를 폭행해 혼쭐이 난 일이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항 난동’ 나오미 캠벨 보석으로 석방

    ‘공항 난동’ 나오미 캠벨 보석으로 석방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나오미 캠벨은 미국 LA행 영국항공 비행기를 탑승하려다가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한 혐의로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목격자들은 캠벨이 경찰과 직원들에게 공격적이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여객기 출발 전에 기내에서 체포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캠벨의 이같은 난동은 경찰관과의 말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캠벨측 대변인은 “신고한 그녀의 짐 중 하나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관에게 얘기하던 중 언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대변인은 “캠벨이 소란스럽게 하자 항공사측은 비행을 위해 경찰을 불러 그녀를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캠벨은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하기 위해 LA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캠벨은 지난 1998년 영화 촬영 도중 조수를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으며 지난해 1월에는 가정부에게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기도 했다. 사진=dallasnew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술품수사 매듭 국면 사법처리 가능성 낮아

    삼성 특검팀이 2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혐의 입증보다는 미술품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미술품 관련 수사는 구매자금의 출처가 핵심이다. 특검팀 역시 홍 관장에게 국제갤러리 등과의 미술품 거래 내용과 개인 및 리움 소유의 미술품 구매자금 출처 등을 물을 예정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1일 “홍 관장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미술품 수사의 마무리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는 김용철 변호사와 신필렬 전 삼성라이온즈 사장의 차명계좌에서 각각 17억원씩 34억원이 국제갤러리에 수표로 입금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삼성이 2002년 정치권에 제공하기 위해 구매한 무기명 채권 가운데 7억원 정도가 미술품을 사는 데 쓰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지난 2월 홍 관장을 출국금지조치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홍 관장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에서 흘러 나온 돈으로 미술품을 산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삼성 주장대로 이 자금이 모두 이 회장의 개인 돈이라면 처벌할 근거가 없다. 피고발인은 무조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특검팀이 홍 관장만 예외적으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고, 재소환 가능성도 낮다고 밝힌 것은 이를 반증한다. 때문에 수사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특검이 의혹 규명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로 홍 관장을 소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 관장의 소환은 특검팀 수사의 ‘정점’인 이 회장의 소환 조사를 예고한다. 특검팀은 다음 주로 예상되는 이 회장 소환 조사 이후 이번 수사를 사실상 매듭짓고 정리하는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홍 관장 소환을 하루 앞둔 이날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다시 불러 미술품 구입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또 이학수 부회장을 다시 불러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을 캐묻는 등 이날 모두 7명의 삼성 임직원을 소환조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정아씨 징역 1년 6월 변양균씨 집유 2년 선고

    서울 서부지법 형사1 단독 김명섭 판사는 31일 학력을 위조하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사문서 위조 및 업무상 횡령 등) 등으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6·여)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개인사찰인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함께 구속기소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이 선고됐다. 서부지법 김명수 공보판사는 두 사람의 형량 차이가 난 데 대해 “재판부는 신씨의 업무상 횡령액이 2억원이 넘고, 허위학력을 이용해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및 진상조사 업무를 방해한 점에서 더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공보판사는 “변 전 실장은 흥덕사와 보광사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것 외에는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형량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삼성특검 “李회장에 확인할 것 많다”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8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건희 회장의 소환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검팀은 2차 수사기간 종료일인 다음달 8일을 전후해 이 회장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이 회장을 불러 여러가지 확인할 사항이 많다.”면서 “전방위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 소환에 앞서 이 회장의 비서 박명경(47·여) 상무를 불러 조사했다. 박 상무는 지난 1996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 전무의 CB 인수 직후 서울통신기술은 삼성전자와의 집중적인 거래 등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참여연대는 이 전무의 재산 불리기를 위해 계획적으로 CB를 헐값에 넘겨줬다며 서울통신기술의 대표와 이사 등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박 상무가 CB 인수과정은 물론 이 회장의 업무 전반을 소상하게 알고 있다고 보고 이미 지난달 출국금지했다. 한편 특검팀은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 직접적인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김용철 변호사에게 로비담당 임원의 명단을 넘겨받은 뒤 매일같이 이뤄지던 해당 임원의 소환조사도 이날로 사흘째 중단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돈을 주고 받은)정황만 가지고 혐의를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물증이 중요하다. 아직 로비 대상자에 대한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해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또 삼성화재가 보험금 미지급분을 빼돌려 1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다고 보고 전략기획실이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날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을 불러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또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이유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사건’ 피고발인 가운데 유일하게 조사를 받지 않은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도 이날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도 다시 불러 의혹 전반에 대해 물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차명주식 배당금’ 대선 자금 연관 추적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으로 사들인 무기명 채권이 2002년 대선자금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27일 “과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밝혀 내지 못한 불명확한 부분을 더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마감한 상황보다 확인작업을 더 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 명의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 일부가 무기명 국민주택채권을 사는 데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 채권이 정치권에 제공됐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의 구입자금이 차명계좌에서 흘러 나왔다는 사실이 입증돼도 이 돈이 계열사의 분식회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조성된 사실을 밝혀 내지 못하면 형사처벌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쪽은 이에 대해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을 분산 관리해온 것이라는 소명자료를 특검에 제출하는 등 지난 대선자금 수사 때와 똑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특검의 마지막 3차 수사기간 15일은 보고서 작성 등에 쓰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차 수사기간을 불과 열흘 남짓 남겨 놓은 상황에서 삼성의 주장이 그대로 인용될 가능성도 크다.‘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의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과 김종환 삼성SDS 전 전무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이유로 삼성SDS 사건 피고발인 가운데 유일하게 조사를 받지 않은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도 곧 귀국해 특검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장형우기자wisepen@seoul.co.kr
  • [사회공헌] ㈜아모레퍼시픽-“사회봉사도 업계 1위예요”

    [사회공헌] ㈜아모레퍼시픽-“사회봉사도 업계 1위예요”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은 1945년 창립 이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업계 1위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특히 지난해 11월29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업계 최초로 가입하기도 했다. 활동은 공익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부문과 직접 참여하는 부문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활동은 ‘핑크리본사랑 마라톤대회´.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서경배 사장은 지난해 유니세프에 사재 1억 5000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도 같은 금액을 기부해 북한 어린이 건강증진 사업을 도왔다. 창업주 장원(粧源) 서성환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아름다운세상 기금´으로 마이크로 크레딧(무담보 소액대출 제도) 사업인 ‘희망가게´를 25호점까지 열었다.
  • 네티즌들, ‘시민 노무현’에 “아빠같다” 열광

    네티즌들, ‘시민 노무현’에 “아빠같다” 열광

    퇴임후 봉하마을로 내려간 ‘노간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노무현님!왜 애를 울리고 그러심?’이란 제목이 붙은 사진.이 사진은 지난 24일 ‘GReen APPle’에 의해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즐보드’ 게시판에 올려진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합성된 이 사진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얼굴이 붉게 덧칠해진 모습으로 우는 아이를 멋쩍은 듯 쳐다보고 있다.울고 있는 어린아이에겐 “우왕∼대통령이래.”라는 대사가 곁들여졌고,노 전대통령에겐 “어…이젠 아닌데…쩝쩝.”이란 말이 삽입돼 보는 이로하여금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26일 오후 3시 현재 조회수 44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3000명의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을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 ‘미늘’은 “청기와 집에 사실 적엔 욕도 많이 했는데 요즘 생활하는 모습 보니까 왠지 친근한 이웃 아저씨 같아 좋다.”고 했고,‘함평천지’는 “그 놈 참 뚝 그쳐라.대통령 할아버지 민망하시다.”는 애정어린 댓글을 달았다. ‘kyubo’란 네티즌은 “우리 나라에도 퇴임 후 저런 모습의 대통령이 있었으면 했는데 참 보기 좋다.앞으로는 현실 정치 참여보다는 사회봉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한편 노 전대통령은 최근 ‘노간지’란 새 별명을 얻으며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간지’란 노 전대통령의 성인 ‘노’와 청소년들의 은어인 ‘간지’의 합성어다.이때 ‘간지’란 ‘느낌’을 뜻하는 일본어로 ‘멋지다·멋스럽다’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노 전대통령은 최근 ‘발가락 양말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동네 슈퍼에서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으로 인해 ‘노간지’란 별명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발가락 양말 신은 게 우리 아빠 같다.”,“살짝 문 담배 한 개비가 정말 ‘간지난다.’”며 열광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2009학년도 전문대 입시전형] 94개대 기회균형 첫 도입

    [2009학년도 전문대 입시전형] 94개대 기회균형 첫 도입

    전문대학들도 올해 입시부터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기회균형선발제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올해 전문대 총 모집인원은 30만 3202명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국 147개 전문대 ‘2009학년도 입학전형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올해 전문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30만 3202명이며 이 가운데 정원 내로 147개교에서 23만 3368명을, 정원 외로 147개교에서 6만 9834명을 뽑는다. 정원 내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4506명 감소한 반면 정원 외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5425명 증가했다. 정원 내 모집인원은 2005학년도 26만 6090명,2006학년도 24만 7604명,2007학년도 23만 869명,2008학년도 23만 7874명 등 해마다 줄고 있다. 이는 대학 간 통폐합, 대학별 자체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원수 조정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1학기 모집인원이 4만 5725명, 수시 2학기 모집인원이 18만 1395명, 정시 모집인원이 7만 682명으로 수시 2학기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전형별로는 수시와 정시를 합쳐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12만 1609명으로 정원 내 총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52.1%)을 차지한다. 특별전형은 학생의 특별한 경력, 소질, 자격증 소지 등 대학이 제시하는 기준에 의한 전형으로 정원 내에서 총 11만 175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 반영대학 120곳 가운데 33곳이 표준 점수를,63곳이 백분위 점수를,24곳이 등급을 활용해 선발한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18개 전문대가 일부 학과에서 수능성적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정시 모집의 경우 수능 성적은 수리와 탐구 영역에서 수험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수리 영역은 가형 또는 나형을 지정하는 대학은 없다. 수리 영역을 반영하는 109곳 모두 가형과 나형 중 자유 선택으로 반영한다. 수능 성적 반영시 12곳은 1개 영역을,57곳은 2개 영역을,32곳이 3개 영역을,18곳이 4개 영역을 반영하고 5개 영역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없다.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27곳이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기회균형선발제를 통해 입학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 학생의 경우 일정 성적이 충족되면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기회균형선발제 모집 인원은 94개 대학에서 1만 9511명이다. 이 가운데 농어촌 출신자가 92개 대학 9612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자가 72개 대학 9899명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헌혈참가자·장기기증자도 선발 눈길 끄는 이색 전형 영남 이공대 등 5개교는 자동차·기계·전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을, 춘해대 등 6개교는 유아교육·보육 및 간호에 관심있는 남학생을 각각 선발한다. 전주 기전대는 약물남용 및 흡연을 하지 않기로 서약한 수험생을 응시 대상으로 정했다. ●한라대 등 21개대 자기 추천 전형 신성대 등 11개교는 각종 행사 자원봉사자, 축제도우미 참가자를 따로 뽑을 예정이다. 제주 한라대 등 21개교는 남이 아닌 자기가 자신을 추천하는 전형을 마련했다. 김해대는 자녀를 둔 학부모, 주성대 등 5개교는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 대구 산업정보대는 독도 관련 활동가, 대경대 등 4개교는 프로게이머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국제결혼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국제결혼 이주자 가족을 선발하는 대학(전남 과학대, 한영대)도 있다. 사회봉사 경험과 관련해서는 선린대 등 59개교가 봉사활동 실적자를, 구미1대학 등 28개교가 헌혈참여자 및 장기기증자를 선발한다. ●혜천대 등 소년소녀가장 선발 대원과학대 등 42개교는 생활보호대상자 자녀를, 혜천대 등 53개교는 소년소녀가장을 뽑는다. 만학도(서해대 등 86개교), 전업주부(동아인재대 등 34개교), 모집단위 관련 가업승계자(재능대 등 19개교) 등 평생교육을 장려하기 위한 전형도 있다. 동아방송대학 등 71개교는 국가기술자격 및 공인된 민간자격증을 많이 취득한 사람을, 전남 과학대 등 4개교는 산업재해 및 교통 재해 직계가족을 따로 뽑는다. 양산대학 등 24개교는 종교인 등 추천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전문대간 - 4년제 대학 수시땐 복수지원 가능 수험생들 주의사항 수시 모집 기간에는 전문대간,4년제 대학 및 전문대 간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 1학기 모집 대학(산업대·교육대·전문대)에 지원해 1개 대학에라도 합격(충원 합격 포함)한 수험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수시 2학기·정시·추가 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수시 2학기 모집 대학(산업대·교육대·전문대)에 지원해 한 곳에라도 합격(충원 합격 포함)한 경우에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추가 모집 지원을 할 수 없다. 4년제 대학(산업대·교육대 포함) 및 전문대와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경찰대·사관학교 등), 폴리텍대학(기능대학), 각종 학교 간에는 복수 지원 및 이중등록 금지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시 모집 기간 중 전문대 간,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법 “억지 러브샷은 강제추행”

    대법 “억지 러브샷은 강제추행”

    음주 중 과도하게 신체를 접촉하는 ‘러브샷’을 억지로 하게 한 것은 강제추행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A(48)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유죄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005년 8월 경남 양산의 한 골프장 식당에서 러브샷을 거부한 여종업원 2명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처럼 골프장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뒤 자신은 한 종업원의 목을 팔로 껴안고 볼에 얼굴을 비비는 등 신체접촉을 하며 폭탄주를 마시고, 다른 종업원은 일행과 비슷한 방법으로 러브샷을 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끝까지 범행을 부인한 점 등에 비춰 징역형을 받았으나 추행 정도가 가벼워 집행유예를 선고한다.”며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및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2심 재판부는 “사건 행위가 성적 욕구보다는 잘못된 음주습관 때문에 일어났고, 그 행위도 비교적 가벼운 점에 견줘 1심 선고형은 너무 무겁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추행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피고인과 피해자들의 관계, 성별, 연령 및 러브샷에 이르게 된 경위나 그 과정에서 나타난 피해자들의 의사 등에 비추어 유죄를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eoul In] ‘구민대상’ 추천 새달 16일까지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제13회 ‘광진구민대상’ 수상자를 추천받는다. 대상은 5년 이상 지역에 살면서 구민화합과 아름다운 내고향을 가꾸는데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다. 자랑스러운 광진인, 사회봉사, 모범가정, 지역경제발전, 문화체육진흥, 환경보호, 모범청소년 등 7개 부문이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메달을 수여한다. 추천은 다음달 16일까지 동사무소에서 접수한다. 시상은 5월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한다. 자치행정과 450-7144.
  • 사회봉사 마친 김승연 회장 “기업인 길에 매진”

    사회봉사 마친 김승연 회장 “기업인 길에 매진”

    “제 자신을 버리고 마음을 낮춰 더욱 성숙된 자아를 찾아가는 성찰의 여행이었습니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사회봉사명령을 끝낸 뒤 법무부에 소감문을 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매주 3∼4일씩, 하루 9시간가량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치매·중증 노인과 아동 돌보기 등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김 회장은 “사회봉사 활동은 제 인생과 삶을 바꿔놓는 기회가 됐다.”면서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인의 길에 매진하며 남은 죗값을 치른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승연 회장, 200시간 사회봉사 완료

    김승연 회장, 200시간 사회봉사 완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회봉사 의무활동을 끝내고 글로벌 경영에 매진한다. 한화그룹측은 29일 “김 회장이 이날로 법원이 명령한 사회봉사 의무 200시간을 모두 채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 지난해 12월20일부터 법무부가 정한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해왔다. 일주일에 사나흘씩 하루 9시간가량을 치매·중증 노인과 어린이들을 돌봤다.56세 생일을 맞은 지난달 18일에도 꽃동네를 찾았다. 김 회장은 “우리 사회에 버림받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과 사회에 빛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봉사활동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그동안 미뤄놨던 국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의무봉사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그룹 내 사회봉사단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경남 산청의 나환자 마을 성심원(산청군 산청읍 내리 100). 한센병을 앓는 170여명이 함께 살며 요양도 하고 치료도 받는 환우촌이다.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소속된 3명의 신부와 7명의 수사(修士)를 중심으로 직원 60여명이 환우들을 돌보는 이곳엔 ‘환자’가 없다.‘가족’이 있을 뿐이다. 비록 병증이 심해 마비된 손발이 뒤틀리고 앞을 볼 수 없어도 모두가 한 식구들. 이 성심원의 중심에, 밤낮 없이 아픈 이들의 곁을 지키며 마음과 몸을 챙겨 주는 푸른 눈의 외국인이 있다. 한국서 32년째 살며 병자성사에 몸바쳐 온 스페인 바스크 지방 게르니카 출신의 유의배(62·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수도명 알로이시) 신부이다. 지난 정월 대보름날 저녁. 환자 곁을 지키다 수도복 차림으로 기자 앞에 불쑥 나타난 푸른 눈의 신부는 첫 대면임에도 보름달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짧은 흰 머리와 길게 자란 하얀 턱수염, 그리고 검은색 수도복에 하얗게 번지는 웃음. 그 누구라도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편한 웃음이었다. 병자, 그것도 가장 대하기 힘들다는 한센병 환자들을 한결같이 내몸같이 살피는 유의배 신부는 일찍부터 병자성사에 뜻을 두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로 일할 만큼, 그의 길은 아픈 이들을 향해 정해졌던 것 같다. 사제서품을 받고 스페인 나환자병원서 처음 피정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고 있는 유의배 신부. 그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 ‘큰 도움´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1937년 스페인 내란 중 파시스트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차별 폭격과 학살의 참상을 상징적으로 담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비극의 땅, 게르니카에서 유 신부는 태어나 자랐다. “게르니카 폭격현장에 있었던 어머니로부터 전쟁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5∼6살 무렵이었지요. 라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전쟁이 신기할밖에요. 전쟁이란 어머니를 통해 듣는 과거사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집안에 프란치스꼬 수도회 소속 수사들이 많아 어릴적부터 수사가 될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졌던 그는 16살 때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입회, 종신서원을 했고 바스크 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을 졸업하면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어릴 적 관심 많았던 한국은 변함없이 가고 싶은 나라. 신학대학 시절에도 한국에 파견된 선배 사제들의 편지와 소식이 실린 잡지들을 꼬박꼬박 구해 보았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을 살려 사제서품을 받자마자 아픈 이들과 살아갈 요량으로 한국을 지원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한국의 군사독재 체제가 경험 없는 초년 사제에겐 위험하다는 이유였지요.” 첫 발령은 파라과이 가와수로 났지만 발령 대기 중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이 더 급하다는 관구의 뜻을 따라 볼리비아에서 2년간을 사역해야 했다. “볼리비아로 떠나기 전 마드리드 북쪽의 트릴료병원서 나환자들과 보름간 피정을 함께했는데 그때 만난 나환자들에게서 평생 가야 할 신앙의 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볼리비아 사역을 마친 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전 단계로 아일랜드와 런던에서 1년여 동안 영어공부를 했다고 하니 한국을 향한 집념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런데 성심원에서 나환자들과 함께 산 것은 한국에 와서도 한참 후의 일이었다. 한국에 입국해 정동 프란치스꼬 수도원서 한국어를 배우던 무렵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성심원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바로 이곳이다.’라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10여년 전부터 임종환자의 염도 직접 도맡아 정동 수도원에서 시작해 진주 칠암동 양로원 사역, 주문진 본당 보좌, 제주 공동체에서의 기도생활 등 5년여를 보낸 끝에 성심원에 온 것이 1980년 5월. 지금은 번듯한 요양원이며 수용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당시 처음 맞닥뜨린 나환자촌은 세상의 박대와 눈초리를 피해 숨어든 환자들이 허름한 집에서 가정을 이루거나 외롭게 살아가는 ‘버려진 땅’에 다름 아니었다. “막상 환자들과 생활하려니 그들을 도울 일이 변변치 않았어요. 세상에서 버림받아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일이란 그저 ‘더 이상 버림받지 않는다.’는 위안을 주는 정도였지요.” 처음엔 그냥 이유 없이 피하려고만 들던 환자들도 격의 없는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밤낮 아픈 환자들의 수발을 들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배웅하는 외국인 신부가 친구나 가족보다 더 살가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대부분 화장을 하지만 매장풍습이 계속됐던 나환자촌에서 장지까지 상여를 따라가며 함께 우는 사제가 단지 신앙에 매몰된 ‘하느님의 종’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도 ‘혹시 잘못될지도 모르는’ 중환자의 곁은 어김없이 유 신부가 지킨다.10여년 전부터는 임종 환자의 염(殮)도 직접 한다. 임종 환자의 손발을 거두고 시신을 씻어 수의를 입혀 입관하는 일까지 도맡는다. “이곳에서 앓다가 사망한 환자들의 시신을 거두던 촌로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염을 할 사람이 없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어깨너머로 보아두었던 대로 죽은 이의 마지막을 수습하기 시작한 게 일상이 되었네요.” 따져보면 유 신부도 정상인의 몸은 아니다. 지난 1993년 상태가 악화된 환자를 인근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당한 교통사고로 왼쪽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심하게 다쳐 이식수술을 해야 했다. 1998년 성심원 영내에서 경운기에 치여 넘어지는 후유증으로 목 디스크를 심하게 앓고 있다. 요즘은 오른팔의 마비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손가락 감각도 거의 없어져 뜨거운 것을 만져도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두 번의 사고가 오히려 환우들의 입장을 더 깊숙이 알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았지만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던 기간 내내 환우들이 성당에 모여 저를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들을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는데….” 아픈 이들을 대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만남과 구원의 믿음을 거듭 확인한다는 유의배 신부. 그는 어쩔 수 없는 프란치스꼬 수도회 수사이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손발이 다 문드러진 나환자일지라도 자식들에겐 환자가 아닌 그냥 어머니요, 아버지”라는 말은 왜 그가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2002년엔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사회봉사상을 받았고 지난 2006년엔 동년배의 환자가 주선해 조촐한 회갑연도 열었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노 신부가 느닷없이 “식구들을 소개하겠다.”며 기자의 손을 잡아 환우들 앞으로 이끈다. 불쑥 나타난 신부의 모습에 반가움의 표정이 번진다. “신부님 안녕하세요.”“아이구 오늘은 더 예뻐졌네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인사에 일일이 다가가 껴안으며 얼굴을 부빈다. 비틀린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힘겹게 만들어 보이는 할머니의 손을 맞잡던 유 신부가 말한다.“보는 눈에 따라 흉한 몰골의 환자가 될 수도 있고 허물없는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산청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유의배 신부는 ●1946년 스페인 바스크지방 게르니카 출생 ●1962년 프란치스꼬 수도회 입회 ●1969년 종신서원 ●1970년 바스크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 졸업, 사제서품 ●1973∼1974년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 ●1976년 한국 입국 ●1980년 성심원서 수도생활 시작 ●2002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사회봉사상 수상 ●현재 성심원서 수도생활 및 병자성사
  • 삼성특검, 에버랜드 미술품 실소유자 추적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5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내 삼성 미술품 창고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작품들의 실소유자를 찾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삼성문화재단에서 수천점에 이르는 소장 미술품 목록을 제출받아 창고에 있는 미술품과 대조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작품의 소유자는)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아버지(고 이병철 회장)가 산 것도 있을 수 있다.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에는 재단뿐 아니라 고 이병철 회장 때부터 모아온 골동품과 이건희 회장 일가 개인 소유의 미술품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삼성가(家)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이날 다시 불러 조사함으로써 홍 대표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했다. 특검팀이 홍 대표의 기초조사를 마무리했다는 것은 곧 미술품의 구매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한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소환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서미갤러리 말고도 삼성과 미술품을 거래한 갤러리, 화랑의 조사가 임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특검팀은 업무상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진 한용외(61)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군가산점제 부활을 놓고 ‘남녀 성(性)대결’이 한창이다. 지난 13일 군필자에 한해 취업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하자 여성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남성들은 ‘본회의에서 우리의 2년을 확실히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터넷에는 욕설까지 난무하며 인신공격 일색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감정의 골은 벌어질 대로 벌어졌다. 이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수 있을까. 군가산점제에 대한 여(女)와 남(男)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아울러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여와 반대하는 남의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도 다뤄본다. ■ 남성 “2년 복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 군대는 취업의 ‘장벽’ “남자가 군대에 2년간 머물며 포기할 게 너무 많은데, 충분히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회사원 권모(34)씨는 군가산점 부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다녀오는 동안 버릴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성이 말하는 ‘2년에 대한 보상’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군 미필자는 자기계발할 시간이 있잖아요.”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군필자가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복무로 인해 학업의 연속성이 끊기면서 보는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군가산점제 사용을 3∼4차례로 제한한다는 조항이 있어 여자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또 법안을 발의했을 때 사회적 요소를 많이 고려하기도 했고요. 위헌소송으로 갈 것을 예상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법안을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장애인을 위한 우대제도도 많이 생겨나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 대한 일련의 혜택은 무척 필요하기 때문이죠.” 서울의 모대학병원 레지던트 4년차인 오모(30)씨는 억울한 사연을 털어놨다.4년 전 레지던트 선발 과정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설친다. 예전에는 레지던트 선발 과정이나 전문의 스태프 발령시 군필자에게 3년간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군가산점제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1999년 이후 이런 혜택이 모조리 없어졌다.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 학과에는 여자가 더 많이 선발되는 등 역차별을 당하는 사례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민간회사에서조차 인정해주는 군필자의 호봉 산정도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군대 갔다온 남자에게 레지던트 선발 과정에서 혜택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걸요. 저도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는데 내년쯤 공중보건의로 갈 생각입니다. 군대 가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바에야, 공중보건의로 지원해서 월급을 받는 게 백배 낫지 않겠어요?” ● “군 가산점제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도 같은 생각이다. 김씨는 우리 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분단국가인 만큼 군대에 대한 젊은이의 인식을 바꾸게 하기 위해서라도 군가산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젊은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에는 어떤 식으로라도 사회에서 혜택을 주는 부분이 있어야죠.” 만일 군복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모두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 할테고 결국 국가의 안보에 치명타를 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우리 사회는 군필자에 대한 보상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컴퓨터 관련부품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임모(30)씨는 군가산점제에 ‘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 군대를 다녀왔다고 무조건 군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국가 공무원 시험과 같은 공익적 성격이 있는 것은 군가산점제를 시행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회사 성격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시험 같은 국가시험은 경쟁률도 치열하고 공익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을 부여해야 하겠지만 민간업체 중에서 군가산점이 큰 의미가 없는 곳은 안 줘도 된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이 기준을 확실히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 남성들 ‘반대’의견도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정모(29)씨는 군가산점제 부활에 반대한다. 현재 국회 국방위를 통과한 군가산점 개정안은 공무원시험 등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치르는 남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므로 또다른 차별이라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처럼 경쟁률이 치열한 시험에서는 단 몇점 차이만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채용시험은 사람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군대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는 건 좀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입사 4년차 김모(30) 대리는 군대를 다녀왔다고 해서 그다지 손해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군대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할 뿐, 사회에서 필요한 ‘인생 공부’를 많이 하고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군대 요즘 좋아졌잖아요. 남자가 군대에 있는 동안 오히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더 많이 배워 오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경제가 침체됐을 때 군대가 오히려 도피하는 창구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군대를 다녀오는 게 꼭 남자에게 손해가 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군가산점제요? 분야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요? 우리 같은 영업사원 중에는 여자가 거의 없어요. 회사에서도 여자를 별로 선호하지 않고요. 그러잖아도 여자가 취업하기 불리한 분야가 많은데 이번에 통과된 법안 때문에 취업하려는 여성이 더 불리해질까 걱정이네요.” 제약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영업사원으로 일한 지 3년째이지만 여자사원이 들어오는 일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제약영업의 특성상 여자가 일하기 힘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유럽의 선진국처럼 육아정책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는 이미 남녀평등이 이뤄진 사회이기 때문에 남자가 군대에서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해줘야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어디 그런가요? 아직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하나의 남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성 “차라리 취업 뒤 다른 혜택 마련을” ● ‘일상의 차별’ 심각한데 군가산점제가 웬 말? “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나요? 군대를 다녀와서 남자만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남성들이 애용하는 ‘여성 상위시대’란 말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모(27·여)씨는 군가산점제가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군가산점제 시행의 전제조건은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 하에 ‘남성이 군대문제로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부여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전제 자체가 맞는 건가요? 여성들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입니다.” 김씨는 여성에 대한 ‘일상의 차별’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조직생활까지 냉대받는 현실 속에서 군가산점제가 시행된다는 사실은 김씨의 눈에 그저 ‘모순투성이’로 비쳐질 뿐이다. 직장인 주모(27·여)씨도 분노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2005년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주씨는 취업하기까지 낙방의 고배를 여러번 마셔야 했다고 말했다. 학점, 토익, 인턴경력 등 취업에 필요한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음에도 서류통과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 반면 뒤에서 맴돌던(?) 남자 선배와 동기들은 취업난에도 ‘무사통과’였다.“사실 그 친구들에 비해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이력서가 무척 화려했거든요. 며칠간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유명 대기업을 지원해서 10차례 이상 ‘쓴 맛’을 봤던 주씨는 결국 여성차별이 덜하다는 ‘외국계 기업’에 원서를 제출한 뒤 겨우 회사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취업 시즌만 되면 ‘모든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말이 있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다른 남자들에 비해 모자랄 게 전혀 없는데 왜 이렇게 홀대를 받아야 하는지 정말 억울했습니다. 이 와중에 군가산점제까지 시행되면 여성들은 어떻게 일하란 소린가요.” ● “남성들의 피해의식 공감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생각을 같이 하지만 ‘군가산점제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남자들 군대 이야기 들으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창 젊은 나이에 자유도 박탈당하고 자기 계발도 못하니까요. 그러나 군가산점제는 좋은 방안이 아닌 듯싶습니다. 취업은 사회생활의 ‘첫단추’인데 시작부터 차별을 해서는 안 되죠.” 취업준비생 안모(25·여)씨는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첫 단계부터 차별을 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푸념했다. 특히 남녀가 모두 취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군필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사회적 위화감만 더 키울 뿐이라는 것이다.“차라리 취업 뒤에 군필자에 대한 다른 혜택을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군가산점제는 많은 여성들을 맥빠지게 하거든요. 남자만 군복무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취업으로 곧바로 연결된다면 곧 생물학적 차별이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일 아닐까요? 다른 보상 방안을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직장인 김모(27·여)씨도 다른 보상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취업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많다고 말한다. 김씨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내들었다.“남자들 군대 보상해줘야죠. 얼마나 고생인가요. 그러나 여성의 고통도 심해요. 아직 가사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남성들도 많이 ‘도와주는’ 분위기라지만 ‘도와주는’ 수준에 불과할 뿐이죠. 결국 여성들은 직장보다는 가정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회사에서는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일에만 몰두할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채용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고요.” 김씨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암묵적인 ‘남성 우대’ 채용 문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채용 문화를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회사에서 남자 간부들은 ‘여자들은 무조건 일찍 퇴근하려 한다.’,‘여자들은 조직에 융화될 줄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비합리적인 의식들을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소지가 큽니다. 군대에 대한 보상은 해줘야 하지만 채용과 연결지어서는 안 됩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 ‘군가산점 찬성’목소리도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군가산점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성들은 군가산점제가 군필자들의 ‘잃어버린 2년’을 보상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군대를 가는 시기가 대학생 시기인데 한창 취업준비할 나이잖아요. 그렇다면 취업 이후보다 취업 이전에 보상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죠.” 직장인 이모(30·여)씨는 군가산점제가 여성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상을 위해서는 군가산점제가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남성들이 군대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부분이 취업이기 때문에 여기에 혜택을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손모(27·여)씨는 여성을 위해 군가산점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문제에 수많은 안티 세력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가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의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피해의식’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솔직히 맞는 소리죠.2년 동안 조선시대 노비나 경험해 볼 수 있는 ‘밑바닥’을 체험하고 오잖아요.” 손씨는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는 차라리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주고 ‘제로 베이스’에서 여성운동을 시작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여성들이 자신의 인권을 말할 때 일단 남성의 군복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여성들도 더욱 당당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로스쿨로 가는 길] 시험준비 어떻게 하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논란 속에 25개 대학을 예비 인가하고, 내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각 대학은 예비인가 심사과정에서 제출한 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입학전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25개 대학이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전형요소인 법학적성시험(LEET), 영어 등의 준비 요령을 살펴봤다. 법학적성시험은 모든 로스쿨 입시전형에서 필수로 포함된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법학적성시험은 ‘벼락치기’ 공부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모두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언어이해는 장문의 지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활동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으로 모두 40문항이 출제된다. 인문,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언어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종합적 사고 능력을 측정한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시행한 예비시험과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언어이해는 대입 수능의 언어영역과 비슷한 형태다. 다만 출제 영역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광범위한 독서로 독해 능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추리논증은 논리력을 평가하기 위해 간단한 지문을 제시하거나, 지문 없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발문(跋文)에 포함시키는 형태로 40문항이 출제된다. 언어이해와 달리 추리논증은 논리의 기본 개념을 습득해야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실전 과정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문제를 접하여 어떤 유형의 문제라도 익숙해지도록 공부하는 것이 관건이다. 논리학의 기본 이론을 정리한 뒤 실전 유형에 맞는 출제 예상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다. 논술 영역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제시문과 선택형이 아닌 서답형(서술형) 2∼4문제가 제시된다. 주로 사고력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평소 쟁점이 된 사회적 이슈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영어 시험은 학교에 따라 공인인증시험 성적을 활용해 자격 요건으로만 제시하기도 하고, 점수로 반영하기도 한다. 또 일부 학교는 자체적으로 영어시험을 치를 예정이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인증시험 성적을 따 놨다고 해서 손을 떼서는 안 된다. 사회봉사활동과 경력은 대학마다 일정 비율을 배점에 반영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류 전형에서 학부 성적,LEET 성적, 영어 점수 등이 비슷한 수험생끼리 경쟁할 때 가산점은 의외로 큰 몫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로스쿨을 준비하기 위해 새삼스럽게 봉사 활동 모임을 갖거나, 특별한 활동을 찾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따라서 자신의 경력이 향후 로스쿨 특화 분야와 관련성이 있다면 경력 사항에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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