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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새날 서울시의원, ‘2024 신사동 어르신 경로잔치’ 참석

    이새날 서울시의원, ‘2024 신사동 어르신 경로잔치’ 참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지난 17일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2024 신사동 어르신 경로잔치’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도모하고 주민과의 화합을 위해 만 65세 이상 관내 어르신 약 600명이 초청됐다. 지역 내 경로당 회장 등이 참석한 이번 잔치에는 중식과 기념품이 제공되며 신사어린이집 어린이들의 특별 공연과 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의원은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잔치가 열려 매우 기쁘다”며 “지역사회의 훌륭한 지도자 역할을 하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박원순 피해자’ 신원 공개한 김민웅 전 교수 집유 확정

    ‘박원순 피해자’ 신원 공개한 김민웅 전 교수 집유 확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한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비밀준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교수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2일 확정했다.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명령도 함께 확정됐다. 김 전 교수는 2020년 12월 소셜미디어(SNS)에 박 전 시장 재직 당시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피해자 A씨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편지 사진을 공개하면서 A씨의 실명을 노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교수는 1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교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실명을 공개할 의도가 없었고 A씨를 성폭력 범죄의 피해자로 볼 수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2심 법원은 “피해자는 망인의 지지자들로부터 무차별적인 욕설과 비난을 받았고 결국 이름을 바꾸기에 이르렀다”며 “자기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거나 자숙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원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을 늘렸다. 김 전 교수가 재차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성폭력범죄처벌법상 비밀준수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기각했다. 김 전 교수는 현재 야권 성향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나만의 바흐·베토벤에 눈떠… 바이올린 교육 이성주파 세워야죠”[서동철의 노변정담]

    “나만의 바흐·베토벤에 눈떠… 바이올린 교육 이성주파 세워야죠”[서동철의 노변정담]

    갈라미언 교수에 연주 테이프 보내중2 때 도미, 김남윤·강동석과 배워1972년 뉴욕 콩쿠르 우승하며 두각시벨리우스·차이콥스키 대회 수상故 이강숙 한예종 총장 설득에 끌려국제 무대 접고 1994년 교수로 부임사재 털어 제자들과 실내악단 조직사운드 트레이닝 통해 음악적 소통딜레이·갈라미언 스승의 장점 통합두 분 교육 스타일 조화 이루고 싶어 지금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는 그야말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하나하나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연주자가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줄지어 우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만 교육받은 토종 신예들이 급부상하며 ‘조기 유학과 콩쿠르 입상’이라는 등식도 이미 깨졌다. 이성주는 정경화와 김영욱에 이어 세계적 연주자 반열에 오른 ‘국가대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이다. 그 자신은 조기 유학파지만 연주 활동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으로 후진 양성에 힘쓰며 오늘날 국내파가 세계 무대를 장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에게 “요즘 젊은 음악가들의 활약이 놀랍다”고 했더니 “콩쿠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인 교수가 없는 음악학교를 찾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다. 하지만 음악 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으냐”며 웃었다. 이성주는 1970년대 헬싱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콩쿠르,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알린 스타로 인상 지워져 있다. 이후 세계적 교향악단의 러브콜을 받으며 독주회와 실내악 활동으로 명성을 쌓아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국제 무대에서 바쁘게 활동하던 그가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귀국한다는 소식은 다소 뜻밖이었다. ●학생들 전문 훈련 받으니 재능 피어나 서울 한남동 카페에서 마주 앉은 이성주는 “한창 바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었으니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고 했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당시 한국에는 없었던 체계적 교육 과정을 밟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당연히 컸어요. 돌아가신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총장의 열성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 총장님은 국내에서 저는 물론 남편의 미래도 보장하겠다며 끈질기게 귀국을 설득했습니다. 국내에 터전이 없었던 남편에게 좋은 일자리를 구해 주겠다던 장담은 공수표가 됐지만요.”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데 전념하던 이성주에겐 우리 음악계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당시는 우리 음악 교육은 학생을 명문대에 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하자 전문 연주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능력이 솟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때 귀국 후회… 개런티 10%로 줄기도 귀국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미국을 본거지로 활동하며 국내 연주회를 가질 때와 달리 귀국하니 뭔가 견제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국내 연주자’가 됐으니 경쟁상대로 대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연주는 늘어났지만 ‘해외 연주자’ 시절과 달리 개런티가 10분의1 이하로 줄어든 것도 그리 편치 않았지요.” 그럼에도 그는 제자들과 실내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를 조직해 운영하는 데 사재를 털어넣었다. 연주 능력이 일정 단계에 접어들어도 ‘사운드 트레이닝’은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훈련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열다섯 살 때부터 카네기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세미나에 참여했어요. 오디션을 거쳐 알렉산더 슈나이더 지도로 일주일 동안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비로소 음악적 소통을 체험할 수 있었지요. 저도 그렇게 ‘음악적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됐어요. 피아니스트 피터 제르킨이 협연자로 참여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알렉산더 슈나이더는 전설적인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 멤버이자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피아니스트 유진 이스토민과 함께 수많은 실내악 명반을 남긴 바이올리니스트다. 피터 제르킨은 세계적인 실내악축제 말버러페스티벌의 창설자 가운데 한 사람인 피아니스트 루돌프 제르킨의 아들이다. 슈나이더와 제르킨 부자(父子) 모두 일종의 사회봉사로 학생들에게 앙상블 능력을 키워 주는 데 전력투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이 오브 스트링스는 선배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후배에게 물려준다는 의미가 있다.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지휘자를 두지 않는 것은 서로 의지하고 소통해 음악을 만들어 가는 훈련을 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음악대학이 앙상블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으니 이런 훈련의 필요성을 다들 절감하고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바이올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느냐’는 물음에 그는 “피아노를 치던 어머니가 우리 오 남매에게 모두 악기를 배우게 했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영향도 있었다. “아버지 고향은 함경남도 고원입니다. 캐나다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들어와 활동한 도시라고 들었어요. 할아버지 시절부터 우리 집은 선교사들의 목회 활동 공간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서당으로 쓰던 공간이 장로교회가 된 것이지요. 아버지도 일찍부터 풍금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는 해외에서 성장기를 보낸 음악가들의 일반적인 성향과는 달리 집안의 역사와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한 산업화 과정에도 관심이 많다. 그의 아버지 이진수 전 부흥부 장관서리는 대한민국 초기 대표적 경제관료의 한 사람이었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기획처로 출범한 부흥부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주도한 경제기획원의 전신이다. 아버지는 만년 조이 오브 스트링스 이사장으로 딸의 음악 활동을 돕기도 했다. “아버지는 집에서 발성 연습도 하던 아마추어 테너였어요.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는 성악 레슨을 받기도 했는데 어느 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매니저가 칭찬을 했다고 자랑하시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온 뒤 어느 모임에서 아버지가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는 모습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지요. 나이는 들었지만 소리가 좋았다고 기억합니다.”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의 데뷔 60주년이다. 1964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소년소녀 협주곡의 밤’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연주한 것이다. 그는 “그렇게 큰 무대였는데도 겁이 나지 않고 두려움도 없었다. 아홉 살 어린 마음에 예쁜 옷을 입으니 마냥 좋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듬해 이화 경향 콩쿠르에서 특상을 받고, 1967년에는 정식 협연자로 다시 초청받아 서울시립교향악단 무대에 선다. 그즈음 줄리아드음대 이반 갈라미언 교수에게 연주 테이프를 보냈더니 받아주겠다며 미국으로 오라는 답이 왔다. 그는 이화여중 2학년에 접어든 1969년 혼자 한국을 떠나게 된다. 이성주는 중학교 평준화가 이뤄지기 바로 직전 세대다. 당시 이화여중은 경기여중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2대 명문을 이루고 있었다. 그에게 ‘그때 이화여중에 들어갔으니 공부도 잘하셨나 보다’라고 했더니 “이화 경향 콩쿠르에서 특상을 받은 것이 역할을 좀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이화여중 입학시험은 치렀다”면서 미소 지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3개월 동안 인디애나 포트웨인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갈라미언 교수의 여름 캠프에 갔더니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강동석이 있었다. “이후 줄리아드예비학교에 들어갔는데 옆방 학생들의 솜씨가 너무나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런 친구들을 어떻게 이겨내나 싶어 걱정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고 나니 내 실력도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배짱은 좀 있었거든요.” 그는 1972년 뉴욕 비에니압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75년에는 워싱턴 국제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도 우승한다. 냉전 시대 미국 국적으로 출전한 1978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동양인 바이올리니스트가 흑인 피아노 반주자 샌드라 리버스와 무대에 올랐으니 당시로선 이색적인 존재였을 겁니다. 엘마 올리베이라가 우승하고 김씨 성을 가진 북한 바이올리니스트가 4등에 입상했어요. 북한 연주자는 이자이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대기실에서는 ‘우리가 아는 그 작곡가가 맞느냐’고 술렁거릴 만큼 연주가 독특했어요. 정치적 색채가 짙은 콩쿠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성주는 이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그에게 ‘음악 인생의 3대 연주’를 꼽아 달라고 했더니 주저하지 않고 1977년 뉴욕 코프먼홀에서 가진 미국 데뷔 무대를 먼저 들었다.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선발로 주어진 부상이 독주회 무대였다고 한다. “뉴욕 72번가 브로드웨이 신문 가판대에 가서 기사를 찾아봤어요. 공연할 때는 안 떨었는데 신문을 사들고는 떨려서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당시 뉴욕타임스에 실린 연주회평 제목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2001년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에서 가진 멘델스존 협연이었다. 아슈케나지는 음악에 대한 철학이 뚜렷한 데다 인간미도 갖춘 분이어서 평소 존경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한참 생각을 하더니 미국의 와이오밍에서 가졌던 독주회를 떠올렸다. “덴버에서 타려던 비행기가 눈이 내려 결항하자 렌터카에 반주자를 태우고 대여섯 시간을 운전했어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내렸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산맥을 넘었더라고요. 어머니에게 전화했더니 이렇게 연주여행을 위험하게 다닌다는 것을 알았으면 음악을 시키지 않는 건데 그랬다고 걱정하시는 거예요. 그때는 저도 생명을 걸면서 음악을 해야 하나 회의가 들었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소나타를 연주하며 어느 때보다 깊은 희열에 빠져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결심했지요. 이제부터 진정한 프로 연주가가 되기 위해 정신적 무장을 다시 하겠다고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바흐와 베토벤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과거 음반을 내기도 했던 바흐와 베토벤이지만 21세기 바흐와 베토벤, 자기만의 바흐와 베토벤에 새롭게 눈떠 가는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더불어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 두 분 바이올린 교육자의 계보를 통합해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갈라미언이 냉정한 표정으로 완벽한 테크닉을 강조했다면 딜레이는 인성을 바탕으로 개성을 배려하는 온화한 스타일이었고 한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효과도 극대화되는데 자신이 두 분의 교육철학을 누구보다 분명하게 전수받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것이다. 그렇게 바이올린 교육에서 ‘한국파(派)’, 나아가 ‘이성주파(派)’를 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는 1955년 서울 출생으로 미국 줄리아드음악학교에서 이반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 교수에게 배웠다. 뉴욕 비에니압스키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콩쿠르, 워싱턴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볼티모어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세인트루이스 심포니, 체코 필하모닉, 프라하 필하모닉, 헝가리 국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1994~202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으로 재임했다. 1997년 조이 오브 스트링스를 창단해 현재도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과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슈만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의 음반을 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장사 편하게 하고 싶어?” 홀덤펍 업주 협박해 5100만원 뜯은 조폭 구속

    “장사 편하게 하고 싶어?” 홀덤펍 업주 협박해 5100만원 뜯은 조폭 구속

    홀덤펍 업주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 만 원을 뜯은 40대 조직폭력배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6단독 문채영 판사는 폭력행위 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대구 한 폭력조직 행동대원 A(43)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B(30)씨와 C(26)씨에게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대구 지역 폭력조직 ‘향촌동파’ 행동대원인 A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대구 북구에서 불법 홀덤펍을 운영하던 40대 D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보호비 명목으로 총 51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D씨에게 “향촌동파에서 생활하는데, 대구에서 내 이름을 대면 다 안다”면서 “장사 편하게 할 수 있게 뒤를 봐주겠다”고 말한 뒤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밖에도 D씨와 만날 때 전신 문신을 드러내고 체격이 큰 B씨와 C씨를 대동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A씨는 동종 범죄로 7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데다,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피해자에게 돈을 갈취한 수법 등을 보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아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B씨와 C씨가 범행에 가담해 갈취한 금액이 37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이지만, 이들이 주도적으로 범행한 것이 아닌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단독] 학교폭력 57% 학교장 자체 해결…학폭위 열려도 ‘가해학생 낙인 방지’ 집중

    [단독] 학교폭력 57% 학교장 자체 해결…학폭위 열려도 ‘가해학생 낙인 방지’ 집중

    지난 5년간 일선 학교에서 접수된 학교폭력의 57%는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했고, 관할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회부되더라도 75%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남지 않는 비교적 가벼운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에 대한 사후 처리가 가해 학생 낙인 방지에 집중돼 있고, 일선 학교에선 “일을 키우지 말자”는 ‘뭉개기’ 기류가 만연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23만 2479건의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57%인 13만 2195건이 학교장 자체 해결로 종결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3학년도(지난해 3월~올해 2월)에는 6만 1445건의 학교폭력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62%인 3만 7866건이 학교장 자체 해결로 처리됐다. 2만 3579건은 학폭위에 부쳐졌고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은 각각 2만 9988명, 3만 7789명으로 집계됐다. 학교장 자체 해결 건수는 2019학년도 1만 1576건, 2020학년도 1만 7546건, 2021학년도 2만 8791건, 2022학년도 3만 6416건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학교장 자체 해결 제도는 2019년 도입됐다. 2주 이상의 신체적·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진단서를 발급·제출하지 않은 경우, 재산상 피해가 없거나 복구 약속이 있는 경우, 학교폭력이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 보복행위가 아닌 경우 등을 ‘경미한 학교폭력’으로 보고 학교장 선에서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학교 단위에서 열리던 학폭위는 교사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지원청으로 옮겨졌다. 학교장 자체 해결 사안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대상도 아니다. 학폭위에 회부되더라도 가해 학생에겐 생기부 기재가 유예되는 비교적 가벼운 조치가 주로 내려졌고,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호조치는 ‘조언’에 집중됐다. 심의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은 1~9호의 처벌을 받게 되는데 지난 5년간 서면사과(6만 4312건),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6만 7739건), 학교 봉사(4만 3867건)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1~3호 조치)의 비중이 75%에 달했다. 이들 1~3호 조치를 받은 게 처음이라면 생기부에 학교폭력 사실을 기재하지 않게 된다. 이는 무거운 처벌(4~9호 조치)로 꼽히는 사회봉사(1만 4899건), 특별 교육 이수·심리치료(1만 9032건), 출석정지(1만 6347건), 학급 교체(3626건), 전학(5517건), 퇴학(342건)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피해 학생 보호조치로는 1호 심리상담·조언, 2호 일시보호, 3호 치료·요양, 4호 학급 교체 등을 할 수 있다. 중복 조치가 가능하단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5년간 전체 피해 학생 보호조치 11만 9187건 중 1호 조치가 8만 2459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복 위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청소년 쉼터, 피해 학생보호센터 등에서의 일시보호는 6852건, 치료·요양은 1만 6676건, 학급 교체는 1080건에 그쳤다. 학교폭력과 관련해 ‘엄벌’보다는 학교 내 교화와 학생 간 화해 등에 주안점을 두고 학교장 자체 해결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경미한 학교폭력·지속성 여부 등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다. 박 의원은 “학교폭력을 당했음에도 경미한 사건으로 분류돼 가해자에게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학교장 자체 해결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며 “학교장이 주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게 경미하다는 기준의 정의를 보다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법원 “피해 부풀려 허위 청구…보험금 지급 안 돼도 보험사기”[보따리]

    법원 “피해 부풀려 허위 청구…보험금 지급 안 돼도 보험사기”[보따리]

    사기는 고의로 사람을 속여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는 범죄입니다. 그런데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것보다 피해를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하려다가 들통나 결과적으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면 이는 보험사기에 해당할까요, 해당하지 않을까요? 법원은 최종적으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아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게 없더라도 피해 사실을 허위로 접수했다면 그 시점에 상대방을 속이는 ‘기망행위’가 발생했다고 보고 이를 보험사기로 판단했습니다. 경기 김포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A씨는 2021년 회사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자 재고자산인 중국산 참숯 보유량을 부풀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참숯 납품처에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달라고 요청한 뒤 해당 세금계산서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재고현황목록을 다시 작성하게 했습니다. 화재보험금으로 약 3억 7000만원을 타내려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청구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지급을 거절하면서 미수에 그쳤습니다.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는 법정에서 “보험설계사에 화재 사고를 전화로 통지해 설계사가 실제 사고 접수를 한 건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으니 보험사기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보험사기행위란 보험사고 발생과 원인 등에 대해 보험자를 기망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행위”라며 “구체적으로 보험사고를 가장해 보험사에 보험사고 발생을 통지하거나 보험금 지급을 청구할 때 보험금 기망행위가 개시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심을 맡은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판사 오승희)은 지난해 7월 보험사기방지특 별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A씨가 보험사고를 접수한 뒤 사고 조사 과정에서 화재로 전소된 피해품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차례 허위 자료를 제출한 점이 보험자 기망 행위로 인정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A씨를 도왔던 직원 두 명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피고인들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으나 상급심의 판단도 같았습니다. 항소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 이정민)는 “일련의 행위로 보험금 편취 의사가 드러났다면 형식적인 보험금 청구가 없었더라도 보험사기 실행이 착수된 것”이라며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대법원이 상고까지 기각하면서 피고인들의 형량은 최종 확정됐습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남편 업소 출입기록 확인 가능” 억대 수입 거둔 ‘유흥탐정’ 징역형

    “남편 업소 출입기록 확인 가능” 억대 수입 거둔 ‘유흥탐정’ 징역형

    여성 의뢰인들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성매매 업소 출입 기록을 몰래 알려주고 억대 수입을 올린 ‘유흥 탐정’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홍준서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홍 판사는 또 A씨에게 사회봉사 160시간과 23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11월 여성 의뢰인 2000여명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성매매 출입 기록 등을 알려주고 1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그는 과거에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지인 B씨의 제안을 받고 함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한 건당 5만원을 내면 내 남자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글을 올려 여성 의뢰인을 모집하면 A씨는 자신의 계좌로 의뢰비를 받아 관리했다. B씨는 성매매업소 운영자들이 손님의 출입 기록이나 인적 사항 등을 정리해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판사는 “의뢰비 입금 계좌 내역 등 여러 증거를 보면 (정보통신망을 통해 알게 된 다른 이들의 비밀을 누설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면서도 “범행을 주도하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5만원에 남편·남친 성매매 기록 알려드려요”… 억대 수입 올린 ‘유흥 탐정’

    “5만원에 남편·남친 성매매 기록 알려드려요”… 억대 수입 올린 ‘유흥 탐정’

    여성 의뢰인들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몰래 알려주는 방식으로 억대 수입을 올린 이른바 ‘유흥 탐정’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홍준서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홍 판사는 A씨에게 사회봉사 160시간과 2300만원 추징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11월 여성 의뢰인 2000여명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 등을 알려주고 모두 1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과거에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지인 B씨의 제안을 받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한 건당 5만원을 내면 내 남자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글을 올려 의뢰인을 모집하면 A씨는 자신의 계좌로 의뢰비를 받아 챙겼다. B씨는 성매매업소 운영자들이 손님의 출입 기록이나 인적 사항 등을 정리해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판사는 “의뢰비 입금 계좌 내역 등 여러 증거를 보면 (정보통신망을 통해 알게 된 다른 이들의 비밀을 누설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면서도 “범행을 주도하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제43회 ‘화순군민의 상’ 4개 부문 선정

    제43회 ‘화순군민의 상’ 4개 부문 선정

    화순군은 ‘제43회 화순군민의 상’ 수상자로 지역사회발전 부문 도곡면청년회, 지역사회봉사 부문 김인식씨, 교육문화·관광체육 부문 하인석씨, 산업경제 부문 한상원 회장 등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역사회발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도곡면청년회는 1996년 출범 이후 28년 동안 도곡면 발전과 군민의 화합·소통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역사회봉사 부문 김인식(85)씨는 30여 년 넘게 축산업과 임업에 종사하며 화순 백아산 한우 브랜드 육성에 앞장서 축산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 등을 위해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교육문화·관광·체육 부문 하인석(89)씨는 화순문화원 이사와 능주향교 전교를 역임했으며 지역 고유문화의 개발과 보존 전승 등에 기여했다. 산업경제 부문 한상원(70·광주상공회의소 회장)씨는 다스코㈜ 대표이사로 지난 1996년 화순 동면 농공단지에 입주한 뒤 꾸준한 기술 혁신과 개발을 통해 지난 2022년 국도 가드레일 SOC 사업 분야 전국 시장 1위, 데크PL사업분야 2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화순군의 명예를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수상자들의 열정이 군민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민의 상 시상식은 오는 11일 국내 최대 규모인 화순파크골프장에서 개장식과 함께 열리는 화순 군민의 날 행사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 용산에 오면 13개 국어 동시통역 ‘터치’

    용산에 오면 13개 국어 동시통역 ‘터치’

    용산구는 다국적 구민을 위해 이달부터 서울 자치구 최초로 다국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구청 민원 상담관이 13개 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터치식 양방향 투명 모니터를 통해 1대1 맞춤 민원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청 2층 종합민원실 안내대에 설치된 모니터는 지난달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동시통역 서비스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지원한다. 지난 2분기 기준 용산구에 거소 신고를 한 등록 외국인은 177여개국 1만 3390명이다. 민원인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한 뒤 버튼을 누르고 음성으로 문의하면 된다. 외국어 질문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한 내용은 화면에 한국어와 함께 표시된다. 민원 상담관이 이를 확인하고 한국어로 답변하면 민원인은 다시 외국어로 번역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동시통역 서비스로 다국적 구민들이 용산구청에서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더욱 정확한 통역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민원 상담관 3명은 구청 업무를 어려워하는 장애인, 임산부, 노년층, 외국인 등 민원 취약 계층이 수월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은 퇴직 공무원, 백화점 친절 담당 직원, 공공기관 근무자 등 행정에 적합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은퇴한 고령층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업무를 지속하며 사회봉사도 할 수 있어 ‘100세 시대’ 일자리 창출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 단순 안내 도우미를 넘어 방문 부서, 행정 조직, 민원 내용, 각종 행사와 공지사항 등을 숙지해 민원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구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도시인 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한 사람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주민 편의를 증진해 민원 행정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단독]“죄를 지은 건 그들인데 ‘그날의 감옥’에 갇혔다” …미투·군폭력 등 피해자들의 이야기[범죄 피해자 리포트 : 그날에 멈춘 사람들]

    [단독]“죄를 지은 건 그들인데 ‘그날의 감옥’에 갇혔다” …미투·군폭력 등 피해자들의 이야기[범죄 피해자 리포트 : 그날에 멈춘 사람들]

    “시골에서 열차타고 서울 왔어요. 우리 딸 있었으면 기차역에 마중 나와서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했을텐데….” 한 50대 남성이 100여명의 낯선 사람들 앞에서 울먹였다. 그는 2022년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아버지다. 사건 발생 2주기(9월 14일)를 앞둔 지난 11일.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자 지방에서 두시간 넘게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까지 기차를 타고 왔다. 당시 28살이었던 딸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전주환으로부터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하다 끝내 살해됐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부모는 딸을 보내지 못했다. 아내는 매일 딸을 위해 기도하고, 그는 매일 딸을 보러 산소에 간다. 그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처벌법이 개정되고 피해자 보호보치가 강화됐지만, 이후에도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교제폭력과 성폭력 등 강력 범죄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남겨진 피해자들의 고통도 계속된다. 서울신문은 법무부 산하 서울서부스마일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범죄 피해자 4명을 지난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심층 인터뷰했다. 서울서부스마일센터는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성폭력, 방화 등) 피해자와 가족의 심리적 후유증을 치료하는 종합지원기관이다.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범죄 피해 이후 ‘그날’에 머물러 있는 이들의 고통은 크게 4가지다. 우울증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경제적 어려움 장기간 재판으로 인한 스트레스  주변인으로 부터 받는 2차 가해 등이다.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어 범죄가 개인의 인생과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들어봤다. ●연극계 미투 운동 피해자…결국 꿈을 포기한 건 그들이 아닌 ‘나’ “저는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건 이후 스스로를 미워하기 시작했어요.” 김소망(가명)씨는 2년 전 공론화됐던 ‘연극계 미투’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김씨는 12년 전 그 사건 이후 자신을 감옥에 가뒀다고 했다. “‘내가 술에 취해서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극단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그런 자책을 계속 했어요. 그 일을 ‘피해’라고 명명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김씨가 광주에 있는 연극단에 들어간 건 2012년 스무 살이 되던 해. 대학을 안 가고 극단을 택했지만,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한없이 기뻤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났다. 극단 대표 A씨는 처음 만난 날부터 ‘네가 마음에 든다. 너를 키워 줄 수 있다’며 수개월 동안 성폭력을 자행했다. 다른 극단 대표이면서 같은 연극에 배우로 출연한 B씨도 가해자였다. 심지어 A씨의 부인은 김씨를 간통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 ‘여자애들은 강간도 당해보고 그래야 오기가 생겨 연극을 오래한다.’ 회식 자리에서 그런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던 때였다. 이후 2018년 ‘연극계 미투’ 운동이 일었고, 4년이 흐른 2022년 7월에서야 가해자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가해자들은 현재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결국 소망씨는 연극계를 떠났다. “연극은 제가 제일 잘하고 오래 한 일이었는데, 연극을 한다는 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게 됐어요.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던 일을 그만뒀는데, 그들은 이후에도 연출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김씨는 고개를 떨궜다. ●“샤워하다가 갑자기 기절”…회피형 인간으로 바뀌어 군폭력 피해자인 박주환(가명)씨도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 그는 2021년 1월쯤 포항 해병대에서 선임병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선임병은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 안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 등 4발을 장전하고 박씨의 관자놀이와 입안에 겨눴다. 일명 ‘러시안룰렛’이었다. 박씨는 “그 일이 있은 후 갑자기 공황장애가 오면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피가 다 타버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불현듯 당시 느꼈던 공포에 휩싸여 샤워를 하다 기절한 적도 있다. 가해자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지만 주환씨는 여전히 악몽을 꾼다. 2년여전 같은 업종에서 일하던 지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최미연(가명)씨는 스스로 회피형 인간이 됐다고 했다. 인간관계를 피하다 보니 하루에도 카카오톡에 읽지 않은 문자가 몇십 개씩 쌓였다. “누군가 ‘잘 지냈어’라고 물어보면 나도 모르게 당시 그 일을 구구절절 말하게 될까 봐 혹은 그 사람들이 내 일을 눈치챌까봐 두려웠어요.” 한때 지하철을 타는 게 힘들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최씨는 “내 잘못이 아닌데도 사건 이후에는 모든게 다 의미가 없게 느껴지고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판 장기화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 경제적 어려움도 범죄 피해자를 옥죈다. 기간제 상담사인 정미현(가명)씨는 지난해 6월 상담 중 중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피해자인데도 사건 발생 후 바로 해직 통보를 받았다. 학교와 직장에서 위로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았지만, 병원비 700만원과 변호사 비용 1000여만원 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직장에서 성폭력이 일어났을 경우 김씨나 최씨의 사례처럼 오히려 피해자가 수치심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상당수다. 최씨는 “같은 업종이라 가해자와 제가 겹치는 지인들이 많다. 뒤에서 수근대는 것만 같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재판이 장기화되면 피해자가 겪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포항 해병대 가혹행위 사건은 2021년 1월 사건 발생 후 지난 6월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박씨는 “같은 조사를 여러번 반복해서 받았고, 직접 법정에 서서 증언도 했다”면서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박씨 말고 같은 피해를 겪은 다른 5명 중 4명은 가해자와 합의했다. ●“너도 호감있었던 거 아니야”…주변인 2차 가해 지인 등 주변인으로부터 받는 2차 가해는 피해자를 위축시킨다. 김씨는 “동료들로부터 ‘그래도 너가 좀더 적극적으로 거부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도 너가 호감이 있었으니 그 자리에 나간 거겠지’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상처가 된 말들이 너무 많아서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다”며 울먹였다. 김씨는 말했다. “위로조차 버거울 때가 있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거기에 매몰돼 있을래’, ‘인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근데 그게 쉬운 게 아니에요. 그냥 계속 이겨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건데,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인지는 알지만 좀 더 피해자를 지켜봐 주면 안될까요.”
  • 택배업체 소장 부부 촬영· 주변 배회 스토킹… 노조 간부 집행유예

    택배업체 소장 부부 촬영· 주변 배회 스토킹… 노조 간부 집행유예

    택배업체 소장 부부를 따라다니면서 사진 촬영하고, 집 주변을 배회한 택배노조 간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9단독 이주황 판사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과 스토킹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고 30일 밝혔다. 택배노조 울산지부 간부인 A씨는 2022년 5월 택배업체 직배점 소장의 아내이자 직원인 B씨가 물류 터미널에서 차에 타는 것을 보고 따라가 운전석을 촬영하고 조수석 창문에 얼굴을 밀착해 살펴보는 등 불안하게 했다. A씨는 B씨의 거부에도 지속적으로 말을 걸고 배송을 하는 곳을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거나 지켜봤다. B씨의 집 근처를 수시로 배회하기도 했다. 이에 법원은 A씨에게 스토킹 행위 중단과 100m 이내 접근 금지를 명령했으나 A씨는 B씨를 또 촬영하는 등 따르지 않았다. 여기에다 A씨는 택배업체 소장도 따라다니며 촬영하고 소리를 질렀다. 울산택배노조 간부인 A씨는 당시 택배업체 측과 토요일 배송, 당일 배송, 배송 수수료 문제 등을 놓고 갈등하다가 조합원 6명이 일자리를 잃게 돼 이처럼 범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고, 피해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재범 우려가 낮은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지방인구 감소 시대, 지역과 대학 결합 통해 상생 방안 찾아야[정책공감]

    지방인구 감소 시대, 지역과 대학 결합 통해 상생 방안 찾아야[정책공감]

    청년, 교육·취업 위해 수도권 집중지방은 저출생 심화·경제활력 저하지방대, 신입생 감소로 폐교 위기지역인재 정주하는 구조 만들어야대학 캠퍼스에 기업·창업가 유치 시민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제공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 주목지자체, 대학 변화·혁신 지원해야‘지방소멸 위기’ 문제의 기저에는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자리한다. 지방은 국가적 저출생으로 인한 자연적 인구감소와 청년인구 유출로 인한 사회적 감소라는 이중의 인구문제를 겪는 중이다. 비청년 인구는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되기도 하지만 청년인구(15~34세)만큼은 매년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2001년 이후 수도권의 연령대별 순이동 추이를 보면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인구보다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더 많다. 청년인구 유출은 저출생을 가속화할 뿐 아니라 생산인구 감소를 불러와 지역의 경제활력을 떨어뜨린다. 한편 인구가 유입되는 수도권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혼잡도가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정, 일자리 경쟁 심화로 인한 고용 불안정 문제를 겪는다.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수도권도,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도 행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는 지방대학에서 더욱 심각하다. 지방대학은 더 많은 입학 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지 오래다. 수도권 대학 중심의 서열화로 인해 신입생 충원율은 대체로 수도권 대학이 지방대학보다 높다. 재정의 많은 부분을 재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대학의 여건을 고려할 때 정원 감축, 신입생 미충원은 대학의 재정 악화 및 폐교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대학 폐교는 주변 상권 붕괴 등 지역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방의 고등교육체계가 무너지면 지방소멸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는 이유다. 청년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이유는 학업(교육)과 취업이다. 청년기 초기에는 ‘교육’이, 대학 졸업 연령 이후에는 ‘직업’이 비수도권 청년의 수도권 전입 사유다. 이를 들여다보면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데 지방대학이 중요하다는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도권 대학 중심의 서열화를 극복하고 대학에서 육성한 지역인재가 취업과 창업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때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불러오는 인과 고리를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에서 ‘대학이 살리는 지역, 지역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대학·지역 동반성장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지역 주도로 지역발전전략과 대학지원을 연계해 지역·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과 대학, 연계·협력 넘어 결합으로 최근의 대학 패러다임과 고등교육정책 방향을 보면 지역과 대학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적 대학, 참여대학, 시민대학이라는 개념에서는 대학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주민의 삶에서 중요한 앵커기관으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고등교육정책도 산학연계를 통한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이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의 참여 활성화 정책을 담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정책에서 지자체의 참여가 늘면서 지역 주도성이 커졌다. 중앙정부보다 지역 현안에 민감한 지자체가 지역혁신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지역의 혁신을 도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역과 대학의 관계가 변하면서 대학의 기능, 대학 캠퍼스 활용, 대학 간 관계나 지자체의 역할이 연계협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 대학의 기능면에서 보면 교육, 연구, 봉사라는 전통적 대학 임무의 영역이 넓어졌다. 대학은 학생교육,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산학협력,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이제 학생교육은 시민 재교육 및 평생교육으로 확대되고 기술이전에 머물지 않고 대학 구성원이 직접 창업하고 나아가 외부 기업을 유치하기도 한다. 대학 기능 확대 속에서 과거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만 주로 이용하던 대학 시설을 지역의 문제해결 과정에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도 생긴다. 예전에 대학 캠퍼스 이용자가 주로 학생이나 교직원이었다면 이제 기업이나 지역주민도 이용자가 된다. 대학 간 관계를 보면 과거에는 개별 대학별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사업에 참여하고 대학 간 협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이제 대학들이 각각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융합교육을 실시하면서 협력하기 시작한다. 지자체의 역할도 바뀌었다. 중앙정부와 대학이 추진하는 사업에서 지자체는 자금을 매칭하는 등의 제한적이고 보조적인 역할을 주로 했지만 이제는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 기획을 이끌기도 한다. 실제로 지역과 대학이 주도적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경우를 여럿 찾을 수 있다. 광역지자체가 지역산업의 인력 미스매치 및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기업의 수요에 맞춰 인재 양성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지역대학들에 위탁 운영한 사례가 있다. 지역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이나 고등학생까지 교육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에는 지역기업들도 참여한다. 또한 청년 문화예술 관련 교육·창작·전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이 캠퍼스의 일부를 부지로 내놓은 경우도 있다. 대학 캠퍼스 안에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가가 활동하는 작업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대학 기능 확대 통한 상생 지역과 대학의 위기 속에서 상생의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지역과 대학이 다양한 영역에서 결합하는 데서 답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지역과 대학의 결합은 대학이 가진 교육 및 연구 기능의 수요처를 확대하거나 기존의 대학에서 볼 수 없던 기능을 캠퍼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먼저, 기업을 대학으로 불러오는 방법이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나 지식을 외부 기업에 이전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산학협력에서 한 걸음 나아가 대학시설에 기업 및 창업가를 유치하고 관련 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연구와 교육 기능이 확장되는 일자리형 결합모델이다. 대학을 앵커로 형성된 미국의 혁신지구(innovation districts)나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만든 핀란드 대학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에서도 캠퍼스 혁신파크라는 이름으로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기업 입주 공간, 지원·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학에서 시민을 교육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령기 인재를 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이 지역주민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평생교육 또는 재교육한다는 점에서 대학 교육 기능이 확장되는 형태다.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대학이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지역 내 대학들이 상호 간에 자원을 공유하고 대학 이외에도 고등학교, 평생교육기관, 직업훈련기관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앞서 실행하고 있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핀란드의 개방대학, 영국의 시민대학 사례에서 운영 방식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대학에 주거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미국에서는 은퇴 후 교육, 여가, 지역사회 참여 욕구가 높은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대학이 은퇴자 주거단지(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를 활발하게 제공한다. 입주자들은 대학의 각종 강좌를 수강하거나 도서관, 체육관 등 문화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대학의 의료 및 보건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현재 100여개의 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가 운영 중이다. 일본에서는 지방창생정책의 일환으로 ‘지방에 새로운 사람의 유입’을 위해 일본판 은퇴자 주거단지인 ‘생애활약마을’을 추진했는데 대학과 연계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유휴공간 활용, 고령화 사회의 시니어 레지던스 다양화 차원에서 최근 논의가 더욱 활발해졌다. ●지역과 대학의 실험을 위한 과제 우리나라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령기 인구를 대상으로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사관리 중심의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역의 다른 대학이나 기업, 연구기관, 산업진흥기관 등과의 협력을 지원하는 체계는 부차적이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참여 경험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때문에 대학의 기능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면서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방안을 찾는 데에는 대학 운영 관련 제도와 대학캠퍼스 시설 이용 및 관리에 대한 지자체 역할의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 대학에 기업 공간을 조성하는 캠퍼스혁신파크 정책의 예를 보더라도 정책 구현 과정에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꾸준히 마련했다. 초기 선도사업이 신규 부지 조성을 통한 개발만 허용했던 것에서 기존 건축물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사업시행자의 범위도 확대했다. 또한 국유재산법의 적용을 받는 국립대에서 기부를 통해서만 영구시설물을 축조할 수 있었던 제약 조건도 완화된 바 있다. 교육 및 연구를 목적으로 수립된 대학 운영 및 관리 기준을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최소화하되 캠퍼스 활용도는 제고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대학의 변화를 위한 실험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에서 시민을 위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개별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의 평생교육기관, 직업훈련기관, 고등학교 등의 참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지자체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대학 연계형 은퇴자 주거단지의 경우도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의 힘만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일본에서 지방창생정책의 일환으로 대학과 연계한 생애활약마을을 추진했던 것처럼 지자체가 대학 연계형 은퇴자 주거단지 개발과 운영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 원고의 일부 내용들은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행정학회·지역사회학회가 함께 개최한 ‘제3차 인구전략 공동포럼’에서(’24.9.27.) 발표. 서연미(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100억대 투자 사기 ‘가짜 수산업자’ 조력자들 피해자 협박 등 유죄

    100억대 투자 사기 ‘가짜 수산업자’ 조력자들 피해자 협박 등 유죄

    10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였던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를 도와 사기 피해자를 협박한 조력자들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송병훈 부장판사는 2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의 수행원 A(40)씨에게 징역 1년 2개월, 또 다른 수행원 B(38)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수행원 C(44)씨에게 벌금 400만원, 증거은닉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동거녀 D(28)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수행원으로 일하던 A씨와 B씨는 2020년 12월 부산에서 사기 피해자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말을 듣자 김씨와 함께 욕설하거나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 2021년 1월에는 또 다른 사기 피해자가 피해자 법인 명의로 빌린 벤츠 승용차를 가져가자 사무실 등을 찾아가 반환을 요구하며 가족에게 해를 끼칠 것처럼 위협했다. A, B, C씨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서 2020년 12월 중고차 판매업자를 찾아가 위협해 2천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D씨는 2021년 3월 김씨가 체포되자 A, B씨와 함께 김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컴퓨터 3대를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증거나 여러 사정 상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공갈한 것으로 판단된다. A 피고인은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가짜 수산업자 김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에 투자하면 수개월 안에 3∼4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7명에게서 총 116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 지난해 ‘성범죄’ 소년범 3천명 중 143명만 소년원행

    지난해 ‘성범죄’ 소년범 3천명 중 143명만 소년원행

    지난해 성범죄 혐의가 인정돼 소년법상 보호 처분을 받은 소년범은 약 3000명이지만 소년원에 보내진 것은 143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소년보호 사건으로 접수된 청소년 5만 94명 중 성범죄로 재판받은 청소년은 총 3701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판사가 혐의를 인정해 보호 처분을 내린 경우는 총 2963명이다. 이중 형법상 강간죄가 50명, 강제추행 223명, 성폭력처벌법 위반 1797명,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893명이 보호 처분을 받았다. 성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중 1개월∼2년의 범위에서 소년원에 송치하는 8호·9호·10호 처분을 받은 경우는 143명(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경미한 처분으로 분류되는 1호(보호자 위탁)·2호(수강명령)·3호(사회봉사)기 1794명(60.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사기관은 만 19세 미만 소년이 범죄를 저지른 경우 기소·불기소하거나 소년부로 사건을 보낼 수 있다. 이 경우 지방법원·가정법원의 소년부에서 재판받게 되는데 이를 소년 보호 사건(재판)이라고 한다. 법원은 사건을 심리한 뒤 사회봉사나 보호관찰,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총 3만 253명이다. 처분 시점을 기준으로 16세가 5149명(17%), 15세가 4981명(16.4%), 14세가 4704명(15.5%) 순이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절도죄로 법정에 선 경우가 1만 7315명(접수건 기준·34.6%)으로 가장 많았다. 사기죄가 4784명(9.6%), 폭력행위처벌법 위반죄가 3916명(7.8%), 일반 폭행이 3681명(7.3%)으로 뒤를 이었다.
  • ‘드림팩’ 나누고 이웃 돌보고… 소비자 사랑 환원하는 코오롱그룹

    ‘드림팩’ 나누고 이웃 돌보고… 소비자 사랑 환원하는 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2년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조직인 ‘CSR사무국’을 발족했으며, 같은 해 ‘꿈을 향한 디딤돌, Dream Partner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임직원이 참여하는 ‘코오롱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아울러 1981년에 설립된 ‘오운문화재단’과 2002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를 통해 이웃과도 소통하고 있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매년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먼저 매년 초 코오롱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드림팩’(Dream Pack)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을 개최한다. 드림팩에는 학용품∙놀이용품∙간식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담겼다. 올해는 코오롱ENP 임직원 60명이 드림팩 870개를 포장해 파트너 기관인 기아대책과 함께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 30곳에 직접 배송하거나 택배 발송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봉사 집중 주간을 통해 다양한 테마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드림 파트너스 위크’(Dream Partners Week)를 연다. 지난 5월 드림 파트너스 위크에서는 계열사 CEO들을 비롯한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이 과천∙마곡∙구미 등 전국 사업장 인근 소외된 이웃의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더불어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전북 정읍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택 단열재 및 내부 석고보드 시공 등을 진행하는 활동도 했다. 2013년부터는 매년 여름∙겨울철 두 차례씩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방학, 휴가 등의 이유로 헌혈자가 급감하는 여름과 겨울에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까지 코오롱이 기부한 헌혈증은 약 6500장에 달한다. 가을의 대표적 봉사활동은 2012년부터 시작된 ‘꿈을 향한 삼남길 트레킹’이다. 이 캠페인은 코오롱 임직원들이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과 함께 코오롱 과천 사옥 인근의 삼남길을 걸으며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코오롱그룹은 어린이들이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02년에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도 설립했다. 꽃과어린왕자는 2004년부터 매년 초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범적으로 꿈을 키워가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증서를 주고 자존감 향상, 진로 탐색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장학생 3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총 594명의 장학생에게 약 29억원을 지원했다. 2008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코오롱은 성금의 일부를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하는 ‘도시놀이터 개선사업’에 지정해 기탁한다. 이 개선사업은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해당 지역 어린이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새단장하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의 하나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강동구 ‘달님어린이공원’을 비롯해 모두 8곳의 놀이터를 새로 조성했다.
  • 여교사 딥페이크 성착취물 소지한 중학생 수사중

    여교사 딥페이크 성착취물 소지한 중학생 수사중

    여교사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던 중학생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중학생 A군을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학교 전담 경찰관은 이달 초 A군이 성착취물을 소지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관련 사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은 여교사의 얼굴과 부적절한 몸체 사진을 인공지능(AI) 기반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이 성착취물을 직접 제작했는지,누군가로부터 건네받은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A군은 소년법상 만 10∼14세 미만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 책임은 지지 않는다. 최종 수사 결과 A군의 혐의가 인정돼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사회봉사 명령,보호관찰,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군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해 불법 합성물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A군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7번째 음주운전에 2심 법원, 1심 뒤집고 실형 선고…“재범 위험성 매우 커”

    7번째 음주운전에 2심 법원, 1심 뒤집고 실형 선고…“재범 위험성 매우 커”

    음주운전으로 6번 처벌받고도 다시 술에 취해 운전한 50대가 항소심에서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동종 범죄로 다수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범행을 저질러 피고인에 대한 비난 가능성과 재범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창원지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훈)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항소심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4월 술을 마신 상태로 경남 김해시 한 도로를 약 1㎞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7%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그는 이 사건 전까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4회, 징역형의 집행유예 2회 등 총 6번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다시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됐다. 1심 재판부는 “반복되는 선처에도 불구하고 다시 동종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도 “범행을 반성하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20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준법 운전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검찰은 양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김 부장판사는 “A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동종 범죄로 다수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범행을 저질러 A씨에 대한 비난 가능성과 재범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실형을 선고했다.
  • 여중생들 치마 속 신체 촬영한 축구부원들… “선생님은 외부 발설 말라 해”

    여중생들 치마 속 신체 촬영한 축구부원들… “선생님은 외부 발설 말라 해”

    학폭심의위, 주도자에 최대 ‘출석정지 10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축구부 학생들이 같은 학교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 찍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중학교 축구부 4명을 포함한 남학생 총 5명이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 속 신체를 몰래 찍고 공유한 일이 드러났다. 가해 남학생들은 SNS 단체 DM(다이렉트 메시지)방에서 불법촬영한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 여학생은 “(가해자가) 치마 입은 여자 친구들이 많은 곳으로 가서 (불법촬영을 했다)”며 “제 치마 속을 찍은 게 맞다고 (해서) 되게 충격 받았고 무서웠다”고 JTBC에 말했다. 이어 “학교는 어른들이 저희를 가르치는 곳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는 그런 공간 안에서 성폭력을 당한 거잖냐”며 “학폭(학교 폭력) 담당 선생님께서 저희한테 ‘외부로 발설하지 말아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도 했다. 이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학폭심의위원회에서 위원들은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사과하면 친구들 사과를 받아줄 생각이 있나’, ‘정말 반성하면 조금의 수위를 고려할 수도 있다든지’ 등을 물었다. 위원들은 가해자들에겐 ‘그 친구들이 (교복) 치마를 짧게 입느냐’, ‘축구를 잘해서 아주 성공해서 스타가 되더라도 과거에 이런 일이 발각되면 한 번에 몰락하는 거 아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가해 남학생들은 ‘제발 운동만 할 수 있게 도와달라’, ‘축구를 못한다는 생각에 숨막힌다’고 했고, 이들의 부모들은 ‘더 크게 일이 벌어지기 전에 이런 상황에 돼서 한편으로는 잘됐다’,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제가 잘 가르치겠다’ 등 발언을 학폭심의위에서 했다. 학폭심의위는 불법촬영과 공유를 주도한 남학생 2명에겐 각각 출석정지 10일과 7일 처분을 내렸다. 다른 2명에겐 사회봉사 5시간, 나머지 1명에겐 학교봉사 6시간을 처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성동경찰서는 가해 남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여교사 몸 다 찍혔는데…“얼굴 안 나왔다” 석방, 화장실 ‘몰카’ 고교생

    여교사 몸 다 찍혔는데…“얼굴 안 나왔다” 석방, 화장실 ‘몰카’ 고교생

    고교 3학년 때 여교사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불법 촬영했다 구속된 10대 2명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대전지법 형사항소 5-3부(부장 이효선)는 13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기소된 A(19)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B(19)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 5년을 명령하고 석방했다. 재판부는 “장기간 카메라를 설치해 범행을 저질러 수법이 대담하지만 피해 교사들 얼굴이 나오지 않았고, 별다른 전과가 없고, 피해자들을 위해 2800만원 형사 공탁한 점을 고려하면 1심 형은 무겁다”고 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자신이 다니던 대전 모 고교 교실에서 교사의 신체 부위를 44차례 촬영하고, 여교사 전용 화장실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뒤 3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불법으로 촬영한 이 영상물은 다른 학생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남학생 한 명도 이 영상을 공유받았으나 경찰은 공모 등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이들의 범행은 한 여교사가 화장실에 갔다가 바닥에 떨어진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들통이 났다. 학교 측은 지난해 8월 경찰 수사 의뢰와 함께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B군 등 3명을 퇴학 조치하고, 교사 심리 치료를 진행했다. 이들은 당시 고교 3년생으로 수능을 앞두고 있었다. A씨는 지난 7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잘못된 욕망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해 선생님들의 일상을 망가트리고 평생 상처 준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군은 “평생 잘못을 뉘우치며 가슴속에 새기겠다”고 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둘 다 평소 성실히 생활하고, 교우관계도 원만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4월 “범행을 자백하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지만 카메라로 신체를 촬영해 유포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 피해 교사들에게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당시 청소년이던 A씨에게 장기 2년 6개월~단기 2년,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둘 다 법정 구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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