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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복지모델 마침표 찍나

    스웨덴 복지모델 마침표 찍나

    높은 세금(소득세율 30∼55%)으로 질 높은 공공 서비스와 복지 혜택 제공, 사회주의적 시장경제 체제와 자본주의 기업의 절묘한 결합, 중앙집중화된 임금 교섭, 피고용자의 30%가 공공 부문에 종사할 정도로 ‘큰 정부’ 지향….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조차 부러워해 온 스웨덴의 복지국가 모델이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65년간 집권해온 사회민주당(SDP) 주도의 중도좌파연합이 17일 총선에서 우파중도연합에 정권을 내줄지도 모르는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거 판세는 어느 쪽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이다. 영국 BBC는 “스웨덴 모델의 미덕이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좌우파 엎치락 뒤치락 계속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자유당, 중도당, 기민당의 우파연합은 47.7% 지지율로 예란 페르손(57)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46.7%)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금 앞서 실시된 조사에선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의 좌파연합이 0.7%포인트 차로 우파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막판에 자유당 운동원들이 SDP의 선거 전략이 들어있는 컴퓨터를 해킹한 사실이 들통나 자유당 당수가 사임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좌파연합의 실권 위기가 초래된 것은 높은 실업률 탓이다. 올해 전반기 실업률은 5.7%로 집계됐지만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이들의 2.7%가 누락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야당은 실업률이 20%에 육박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15% 수준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에릭슨, 이케아, 볼보 등 뛰어난 글로벌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나라 50대 기업 가운데 1970년 이후 창업한 것이 한 군데에 불과할 정도로 세금과 각종 규제 때문에 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것이 선거 쟁점이 되고 있다. 24세 이하 청년들이 복지 시스템을 믿고 취업을 하지 않아 그 부담이 그대로 납세자에게 전가되고, 조직률이 80%나 되는 노동조합이 너무 쉽게 파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노동 관련 법률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BBC는 덧붙였다. ●우파연합 승리해도 노선 보정(補正) 그칠 듯 따라서 우파연합의 기치는 당연하게도 ‘시장 개혁’으로 모이고 있다.370억크로네(약 4조 75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안을 제시하고 과감한 민영화를 통해 기업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복지 모델의 근간이 위협받게 된다. 그러나 우파연합이 승리하더라도 영미식의 대폭 감세와 과감한 민영화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BBC는 전했다. 우파연합 스스로도 4년 전 총선에서 급진 개혁을 내걸다 표심을 잃은 기억 때문에 중도 성향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즉 좌파적인 복지 모델의 근간은 유지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식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이에 3기 연임을 노리는 페르손 총리는 250억크로네(2조 9500억원)의 재정지출 증가를 통해 실업보험금과 육아비, 의료비 보조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인 프레드릭 카렌은 “유권자들은 세금을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으며 다만 변화를 원하고 있다. 그 변화는 복지센터, 학교, 병원 등에서의 선택권을 넓혀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기업인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자유주의 혁명은 있을 수 없으며 영미식 개혁에 휩쓸릴 수도 없다. 다만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데 많은 이들이 기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일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벨문학상 반납하라”

    독일 대문호 귄터 그라스(78)가 최근 회고록 출간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나치 친위대에 복무했다고 고백한 것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낳고 있다.1999년 받았던 노벨문학상 반납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지에 “그가 친위대원으로 복무했던 사실이 알려졌다면 결코 노벨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스로 상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라스의 출생지이자 1959년 출간된 소설 ‘양철북’의 배경인 폴란드의 그단스크(옛 단치히)에선 명예시민증을 박탈하라는 요구가 거세다.그단스크는 나치의 첫 침공지로, 친위대원이 명예시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 펜클럽 체코 본부도 그라스에게 수여한 차페크 문학상의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형은 나치 수용소에서 살해됐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대변인은 “일생동안 정치인과 사회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온 그가 이제는 자신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비난했다. 보수 진영은 “자신의 과거에는 침묵한 채 타인에게 나치 전력을 고백하라고 촉구한 것은 위선”이라고 쏘아붙이고 있다. 독일 사회민주당도 “실망이 크다. 훨씬 일찍 고백했어야 옳았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은 고백이 아직도 늦은 것은 아니라며 그라스 편을 들고 있다. 한 작가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 과거를 솔직히 고백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다.”고 말했다.그라스는 지금까지 나치 시절 군복무와 관련 방공부대에 근무했다고 밝혀 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미국에 사회당이 없는 이유

    마르크스·엥겔스 시대부터 사회주의자들은 유럽의 국가들보다 더 강한 계급의식을 지닌 미국이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데 선두에 설 것이라 확신했다.1893년까지 엥겔스 역시 이를 의심치 않았고, 체코 태생의 마르크스주의자 카우츠키는 “미국은 우리의 미래”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사회주의는 명백히 실패했다. 서유럽 선진국들의 경우 대부분 사회당이나 사회민주당, 노동당 등 사회주의 정당이 민주주의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미국은 왜 서구 선진국들과 다른 예외적인 경로를 밟아 왔을까. 주목할 만한 사회주의 운동이 없었던 미국의 역사를 특징짓는 개념이 바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다. 이 용어는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토크빌이 1831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세이무어 마틴 립셋 교수(조지 메이슨대)가 쓴 ‘미국 예외주의’(문지영 등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미국의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미국 예외주의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덜 복지지향적이고 국가주의적이다. 반면 한층 더 방임주의적이고 애국적이며 도덕주의적이고 종교적이다. 그런 점에서 ‘예외적’이라는 것. 저자는 이같은 특성은 ‘미국적 신조’라 불리는 미국인의 가치체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미국적 신조란 자유·평등주의·개인주의·포퓰리즘·자유방임주의를 가리키는 것으로, 저자는 이러한 미국의 가치체계는 미국의 독특한 기원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혁명적 사건에서 출발한 ‘최초의 신생국가’ 미국. 요컨대 미국의 예외주의는 새로운 사회로서 미국이 봉건적 구조와 군주제, 귀족주의를 유산으로 물려받지 않았다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미국 예외주의는 종종 미국 패권주의의 양상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 예외주의의 특성만 분석할 뿐, 그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미국 예외주의는 어디까지나 미국인의 자민족중심주의의 표현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노골적 정치선전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터이기에 더욱 그렇다.2만 3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남북 ‘6·15대표단’ 비중 낮아져

    남북이 12일 교환한 6·15 남북당국 공동행사의 대표단 명단을 보면 대표단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듯하다. 북측 대표단은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을 단장으로 모두 20명으로 구성됐다. 김영대 단장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인물. 당국 보다는 주로 민간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의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자문위원이었던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당시 통전부 제1부부장)도 빠졌다. 우리측에서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유홍준 문화재청장 등 13명이 참석한다. 지난해에 농림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차관들이 호화롭게 참석했던 데 비하면 비중이 떨어졌고, 인원도 지난해의 22명에 비해 9명으로 대푹 줄었다. 북측 대표단은 14일 오전 전세기편으로 광주에 도착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데 이어 6·15축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은 15일 오후 당국 간 공동기념행사를 갖는다. 북측 대표단은 17일 오후 돌아간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獨 부유세 10년만에 부활

    독일이 1997년 폐지한 부유세를 2007년 1월1일부터 부활하기로 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2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 정부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부유세를 다시 도입하는 것에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의 부유세 도입 요구와 관련,“독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부유세는 ‘재산세’의 하나이다. 최근 미국에서 논란으로 떠오른 ‘횡재세 ’가 고유가로 천문학적인 이득을 챙긴 석유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면 부유세는 일정 액수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유층에게 부과한다. ‘부의 편재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지만 세금을 회피하려는 ‘자본의 해외 유출’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민주노동당이 부유세 신설에 적극적인 편이다. 부유세 신설은 ‘사회 정의’를 정강으로 내세우는 사민당의 정치적 승리로 풀이된다. 사민당은 지난해 말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 협상 과정에서 부유세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기민·기사당은 부유세 보류쪽이었지만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부가가치세 인상 방안이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의 부유세 주장을 거부할 정치적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독일 부유세는 개인소득이 독신 25만유로(약 3억원), 부부 50만유로(약 6억원) 이상일 경우 현행 42%의 최고 소득세율에 3%포인트의 세금을 추가하게 된다.현재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게 부유세가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국제플러스] 할로넨 핀란드대통령 재선 성공

    타르야 할로넨 현 핀란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이기도 한 할로넨 대통령은 이날 밤 94.7%가 개표된 가운데 51.9%를 얻어 48.1%를 획득한 최대 야당 국민연합당의 사울리 니인니스토 후보를 제쳤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할로넨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임기 6년의 집권 2기를 위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할로넨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파간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높은 차원에서 국가를 이끌어 이전 정치인들과 다른 면모를 보였다.
  • 임지현교수가 본 ‘파시즘의 대중심리’

    임지현교수가 본 ‘파시즘의 대중심리’

    한 주간지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폐지하자는 특집 기사가 나온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맹세’의 존폐 논란이 한창이다. 이 문제에 대한 몇몇 포털사이트의 네티즌 대상 여론조사들은 한결같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흥미롭다. 하기사 재일교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문 날인 강요에는 분노하면서도, 불과 두 달 만에 2500만 국민들이 열 손가락 지문을 찍는 주민등록증 갱신사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사회에서 그것은 별반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국기에 대한 맹세’는 국가나 민족 같은 세속적 실재를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격상시켜 대중의 복종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형적인 ‘정치종교’의 장치이다. 말하자면, 민족/국가주의의 ‘주기도문’인 셈이다. 이렇게 해서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세속적 정치공동체는 합리적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종교적 신앙의 대상이 된다. 20세기의 독재자는 어떤 면에서 근대 국가의 주술사이다. 그의 주술에 답하지 않는 자는 ‘이교도’ 혹은 ‘배교자’로 간주되어 공동체에서 추방된다. 그러나 주술사의 힘은 그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국가 부흥회를 떠받치는 것은 감정이 한껏 고양된 대중이다. 파시즘은 인민 대중에 의해 만들어지고 대변된다는 빌헬름 라이히의 혜안이 빛을 발하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그의 책 ‘파시즘의 대중심리’(황선길 옮김, 그린비 펴냄)는 사회경제적 과정이나 구조를 넘어서 대중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감정이나 정서 내면적 심리를 파고들어 파시즘이 구가하는 힘의 원천을 분석한다. 말하자면 국기에 대한 맹세나 열 손가락 지문 날인의 주민등록증을 사회적 필요라 간주하고 지지하는 대중의 집단심성이 파시즘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라이히의 표현을 빌리면, 파시즘은 ‘대중의 비합리적인 성격 구조’의 반영적 표현인 것이다. 민족/국가주의와 같은 ‘정치종교’를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권위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과 같은 지도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한 대중의 성격구조가 파시즘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라이히의 분석은 사회경제 구조와 그 위기에 파시즘을 환원시키는 정통 좌파의 파시즘 분석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파시즘의 승리와 사회주의의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는 거시 구조에 집착하는 정통 좌파의 분석틀이 가진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사회민주당의 치명적인 실수는 수 천 년 동안 가부장적 권력의 지배에 익숙한 사람들이 사회주의 강령이나 교육을 통해 하루 아침에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고 착각한 데 있다.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노동자들의 성격구조가 보수적으로 남아있는 한, 사회주의는 불가능한 꿈이었을 뿐이다. 인간 해방과 성 해방의 연관성을 논리적 극단까지 밀고 나아간 라이히의 성경제학에 대한 적지 않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포스트파시즘 시대 한국의 일상적 파시즘을 설명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여전히 거시분석과 거시처방에 집착해 있는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에게는 신선한 지적 자극제이다. 몇 년전 내가 제기한 ‘일상적 파시즘’론에 대한 좌파 거대 구조론자들의 거센 비판과 논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빌헬름 라이히를 만났다. 내 자신의 지적 여정에서 이 삐딱한 마르크스주의자와의 만남은 ‘대중독재’ 패러다임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징검다리였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볼 때, 법과 제도의 민주화가 파시즘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황우석 교수 사태나 국기에 대한 맹세 논란에서 보듯이 일상적 삶의 재생산 과정에서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는 파시즘적 문화 및 규범의 극복이라는 문제를 고민할 때, 빌헬름 라이히는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2만 3000원. 임지현(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장)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행정학 문제

    ●행정학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정부관 1. 의의 사회에는 이념상의 스펙트럼이 있기 마련이다. 대별한다면 ‘진보주의-중도-보수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진보주의는 좌파, 보수주의는 우파로 부른다. 정당은 이러한 정치적 이념을 중심으로 결성된 정치적 결사체이다. 미국의 민주당, 영국의 노동당, 일본의 사회민주당 등은 진보주의 정당이라고 볼 수 있으며, 미국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 일본의 자유민주당 등은 보수주의 정당이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간에는 인간관, 가치 판단, 시장과 정부에 대한 평가 등에서 차이가 있다. 2. 진보주의 정부관 진보주의는 인간의 비현실적인 냉혹함과 계산방식 때문에 경제인(homo economicus)의 인간관을 부정하고,‘욕구’,‘협동’,‘오류 가능성(fallibility)’의 여지가 있는 인간관을 갖는다. 진보주의자들은 자유(freedom)를 옹호하며, 그들의 자유는 평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실질적인 정부의 개입을 허용한다. 진보주의자들은 효율성과 공정성, 번영 및 진보에 대한 자유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되, 시장의 결함과 윤리적 결여를 인지한다. 이러한 시장실패는 가능한 정부의 치유책으로써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진보주의자의 정부관을 보면 많은 영역에서의 정부의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하고, 좀 더 많은 정부 지출과 규제를 선호한다. 진보주의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정부개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복지국가·혼합 자본주의·규제된 자본주의·개혁주의 등의 입장을 견지한다. 일반적으로 진보주의자들은 다음을 선호한다. (1)소외집단을 돕기 위한 정책, 즉 가난한 사람들, 소수 민족, 여성들을 위한 기회를 확보하고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선호한다. (2)의료보장, 소비자 보호, 공해 없는 환경 등과 같은 목적을 증진시키기 위해 경제에 대한 더 많은 정부규제를 선호한다. (3)과세 제도를 통해 부자들로부터 가난한 사람들로의 소득 재분배 정책을 선호한다. (4)낙태 금지를 위해 정부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을 반대한다. 3. 보수주의 정부관 보수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합리적인 경제인의 인간관을 갖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유를 강조하며, 그들의 자유는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기회의 평등과 경제적 자유를 강조하고 소득, 부 또는 기타 경제적 결과의 평등은 경시한다. 보수주의자의 이상적인 정의는 교환적 정의(commutative justice)이지 배분적 정의가 아니다. 따라서 평등·공정과 같은 가치 판단과 갈등 관계에 있을 때에는 자유를 선호한다. 보수주의자의 시장에 대한 견해를 보면 자유시장(free market)의 이점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갖고 있으며, 자유시장의 어떠한 결함도 보수주의자의 신념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보수주의자의 정부관은 기본적으로 자유시장을 신봉하고 정부를 불신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인의 자유를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조건을 악화시키는 전체적 횡포라고 믿는다. 이들이 정부가 필요하다고 믿는 경우는 개인에 의한 강요와 폭력의 방지, 외적으로부터의 방어, 재산권과 법적 계약의 집행, 통화 체계의 보수주의적 운영 규제, 특정 공공재의 공급, 최소한의 사회보장의 확보 등이다. 보수주의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한 정부 개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옹호한다. 일반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은 다음을 선호한다. (1)소외집단의 이름으로 하는 정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정부 개입이 없는 강력한 경제로부터 소외집단이 가장 혜택을 받는다고 믿는다. (2)일자리, 의료 보장, 공해 규제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 규제를 줄이고 시장에 더 많은 의존을 한다. (3)높은 자본 투자율을 확립하기 위해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세법을 선호하지 않는다. (4)낙태 금지를 위해 정부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며,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을 선호한다. (자료:새행정학, 대영문화사, 이종수 외.2004.p35∼36 인용) ●문제 진보주의 정부관에 대한 설명으로 부적절한 것은 (1)과세제도를 중시한다. (2)소외집단의 정책을 선호한다. (3)일자리나 의료보장 등은 시장경제를 활성화하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4)여성정책에 관심이 높다. ●해설 및 정답 진보주의적 정부관은 1990년대 뉴거버넌스나 참여주의와 관련이 깊다. 진보주의자들은 효율성과 공정성, 번영 및 진보에 대한 자유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되, 시장의 결함과 윤리적 결여를 인지한다. 이러한 시장실패는 가능한 정부의 치유책으로써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과세정책이나 소외집단, 여성정책 등을 선호하며, 실질적인 정부개입을 중시한다.(3)은 보수주의 정부관으로서 일자리, 의료 보장, 공해 규제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여 해결하려는 정부규제를 줄이고 시장에 더 많은 의존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정답 (3)
  • [열린세상] 룰라 정부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취임한 지 3년이 다가오는 브라질 룰라 정부가 큰 곤경에 빠졌다.1985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 20년 만의 최대 위기다. 정부 여당의 실력자인 정무장관이 사직했고, 이어 노동자당 의장도 사임하고 체포됐다. 말썽 많던 하원의장은 대가성 뇌물 수수 혐의로 사임했다. 상원의장에 대한 야당의 사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의회는 연일 재벌기업인과 고위 정치인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로는 룰라와 노동자당이 2006년 대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룰라의 가족도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깨끗하다고 믿었던 노동자당마저 부패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수적인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지지층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패 스캔들은 오래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연이어 터진 스캔들은 룰라 정부의 무능보다는 브라질 정치의 구조적인 메커니즘에서, 제도개혁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많은 평자들은 지적한다. 결선투표제가 있는 대통령 선거는 대체로 두 번 치른다.1차에서 후보들이 난립하고 2차에서 승자가 가려진다. 결선투표에서 62%의 지지로 승리한 룰라지만, 여당의 하원 의석 수는 겨우 17%에 머문다. 룰라도 당선되기 위해 우익정당인 자유당과 선거연합을 맺었고, 당선된 이후 의회에서 다수파가 되기 위해서 여러 군소정당들의 협조를 얻어야 했다. 협조를 얻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정부예산에 교묘하게 지역구 사업을 끼워 넣어 해당 의원들의 표를 사는 방법이다. 전임이었던 카르도수 정부의 브라질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 방식을 이용했다. 불법이라고 말하긴 힘들었지만,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룰라 정부는 보다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했다. 전체 예산은 효율적으로 집행하되, 다수파 연합형성을 위해서는 직접 돈이나 고위직으로 의원들과 정당들을 매수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당연히 돈은 민간기업에서 구해야 했고, 돈세탁이 쉬운 광고회사나 대기업들이 이용됐다. 대신 정부는 이들 기업에 각종 특혜나 계약을 제공했다. 사실 이 방식은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이용된 관행이었다. 그랬기에 콜로르 대통령은 탄핵위기에 처해 사임했고, 이타마르 프랑쿠,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 정부의 핵심인사들도 모두 부패 스캔들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문제는 구조적인 정치적 부패를 해체하는 제도개혁을 20년 동안 단행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특히 8년간 집권했던 카르도수 정부 시절에 제도개혁이 단행됐어야 했다. 브라질의 정치위기는 선거제도를 잘못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하원 의석이 있는 유효정당의 개수는 15개나 된다. 정당 파편화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최다의석을 지닌 노동자당도 겨우 전체의석의 17%에 불과하다. 파편화된 정당체계는 나쁜 선거제도의 결과다. 선거구는 주가 한 단위로 묶인 대선거구제를 채택했고, 여기에 개방 리스트의 비례대표제가 가미돼 있다. 따라서 같은 정당 후보 간에도 선거경쟁이 치열하다. 당연히 돈이 많이 든다. 개인 인물 중심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기에 텔레비전 광고비와 영상물 제작에 엄청난 돈을 쓴다. 당연히 정경유착과 추악한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적이탈이 자유롭고 당 기율이 허약하므로 이권이 있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합집산을 한다. 정당 등록의 제한조건이 유효득표의 2%에 불과한 것도 소당 난립을 부추긴다. 소당들은 정부와 여당이나 기업들과의 거래로 짭짤한 재미를 누리므로 어떤 제도개혁에도 저항한다. 기업들도 오랫동안 이중장부의 관행을 유지해 왔다.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건네주고, 대신 이익을 축소해 보고하고, 세금을 포탈하며, 정부로부터 특혜적인 계약을 따낸다. 이번에도 대수술은 없으리라 한다. 부단한 제도개혁이 없으면 민주정치는 쉬 퇴락한다는 것이 브라질 사태가 주는 교훈이리라.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민노당 지도부 26일 방북 추진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등 지도부는 오는 26∼30일 북한을 방문, 조선사회민주당 지도부와 평양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민노당은 4일 여의도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조선사민당의 동의를 얻는 대로 구체적인 방북 프로그램을 준비키로 했다. 방북단 규모는 김 대표와 이정미 자주평화통일위원장 등 최고위원 4명과 천영세 의원단대표, 권영길 의원 등 국회의원 3명, 홍승하 대변인을 비롯한 당직자 6명 등 모두 15명이다. 당 관계자는 “조선사민당측이 우리가 제시한 방북 일정과 방북단 규모에 대해 굳이 변동을 요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육로 대신 중국 베이징과 백두산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이번 방문에서 민화협 북측대표인 조선사민당 김영대 위원장 등과 회담을 갖고 양당간 교류와 남북한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 채택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6·15 공동선언의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틀로서 공동토론회를 열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민족공조 과제, 남북정당 교류를 위한 양당의 역할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민노당은 지난달 중순 6·15선언 5돌 평양 통일대축전 기간에 조선사민당과 협의를 통해 이달 중 양당 지도부 회담을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평양 6·15축전 개막

    6ㆍ15공동선언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이 14일 저녁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남북 당국 대표단 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의 백낙청 남측 위원장과 안경호 북측 위원장, 곽동의ㆍ문동환 해외측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유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등도 참가했다. 백낙청 남측 위원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이 땅에서 전쟁위협과 군사적 대결을 걷어내고 올해를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여는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양형섭 북측 명예위원장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민족끼리 힘을 합쳐 역사의 활로를 훌륭히 찾아내자.”고 강조했다. 남측 대표단은 밤 11시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앞서 남측 민간대표단은 북측과 함께 천리마동상∼김일성경기장 구간에서 민족통일대행진을 벌였으며, 빗속에서도 6만여 평양시민들이 환호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브라질 의회, 국정조사 착수

    브라질 의회가 잇따라 터져나온 권력형 비리에 대해 국정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해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정권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의회의 국정조사 결정은 중도우파 야당인 브라질노동당(PTB)의 호베르투 제페르손 총재가 “법안 통과에 협조하는 대가로 PT가 야당 의원들에게 매월 12만달러를 제공해 왔다.”고 폭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우편공사 등 국영기업들의 인사·납품비리에 집권 노동자당(PT)과 연정 참여 정당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실바 정권을 괴롭혀 왔다. 제페르손 총재는 전날에도 “의원 매수의 확실한 물증을 갖고 있다.”며 “룰라 대통령의 최측근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해 룰라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 비서실의 최측근이 복권사업 허가를 미끼로 뇌물을 챙기는 장면이 비디오로 공개되는가 하면 현직 장관이 가짜 보증서로 국영은행에서 대출받은 사실이 폭로돼 정권의 도덕성이 땅에 추락한 마당이어서 충격을 더했다. 룰라 대통령도 현 상황을 방관할 경우 정권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해 의회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청을 수용하도록 PT 지도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정부는 최종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정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 도덕성과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집권한 실바의 좌파정권이 앞선 우파정권들과 다를 바 없다는 비난과 ‘도덕성 흠집’의 위기 속에서 실바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이 추문에 연루된 2개 국영기업 사장을 해임하고 부패 근절을 약속한 결과 이틀동안 추락했던 증시 등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의 국정조사는 우편 업무 비리와 PT의 의원 매수 파문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편 업무와 관련된 의혹은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전 대통령 정부 시절부터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 정부에 칼날을 세우고 있는 최대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지구촌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30년 이상 원전 건설을 허가하지 않았던 미국이 재개 방침을 밝혔고,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수상(水上)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원전 건설 붐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의 당위성 때문에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미국·남미도 원전 건설 동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재 전세계에는 모두 440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고 25기가 건설 중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80년대 이후 원전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원전 건설은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건설 중인 원자로의 68%인 17개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지난 4월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2년만에 원전 건설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이 흐름은 바뀌고 있다. 미국에 뒤질세라 러시아 원자력청은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5년 안에 바다 위에 70㎿급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원전 건설에 부정적이지만 이탈리아, 독일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남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2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브라질 정부도 브라질핵프로그램(PNB)을 마련, 최대 7곳의 새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착수해야만 한다.”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협력하고 이란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2020년까지 30∼40개의 원전을 건설, 전력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고 인도 역시 8년 안에 24개의 원전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이 원전 건설 촉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AEA는 세계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6%에서 2030년에는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건설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선 고유가와 이에 따른 ‘에너지 안보’ 확보 경쟁이다. 더욱이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인도 등에서는 저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은 원자력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25년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2001년에 비해 54% 늘어나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은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원자력 발전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34분의1, 석유의 2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열린 IAEA의 ‘21세기를 위한 원자력 에너지’ 회의에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원자력 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멈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IAEA와 세계원자력연합(WNA)은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면 1년에 6억t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원전 건설이 궁극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전성·폐기물 문제 해결해야” 원자력은 장점이 많지만 문제점 역시 만만찮다. 먼저 한번 사고가 나면 심각한 피해를 낳는다. 지난 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건은 300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낳았으며 지금도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환경단체 벨로나재단의 닐스 보머 박사는 “어떤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든 후세에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폐기물 처리 장소에서 적어도 10만년 동안은 떨어져 있어야 안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럽-우파정당 주도 원전개발로 U턴도 |파리 함혜리특파원|전통적으로 반핵정서가 강한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원전 추가건설을 중단하거나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등 원전 포기정책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고유가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원자력으로 ‘U턴’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달 30일 이탈리아에너지공사(Enel)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유럽형 경수로(EPR) 개발협력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전개발 정책으로 복귀했다.Enel은 프랑스의 플라망빌에 건설되는 1600㎿ 규모의 원자로 개발비용의 12.5%를 부담하고 그만큼의 생산전력 사용권을 갖는다.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은 2000년 10월 원자력발전소 신규건설 금지 및 기존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규정한 법률을 제정했다. 환경부는 이 일정에 따라 2003년 북부의 슈타데 발전소를 폐쇄한데 이어 지난 달 11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오브리크하임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 차기 총선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은 원전 포기는 실업자 양산과 부족한 전기의 수입 등 문제를 야기한다며 원전폐쇄 정책의 폐지를 공언해 왔다. 영국은 2003년 발표된 ‘국가에너지 백서’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12개의 원전 가운데 9개를 단계적으로 폐쇄,2020년에 원전발전 의존도를 현재의 22%에서 7%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영국정부는 원전 대신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지만 풍력발전소 건설이 지체되면서 원전발전 재개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신규 건설보다 기존 원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핀란드는 2002년 의회가 원전재개를 통과시킴에 따라 2009년까지 원자로 1기를 추가로 건설키로 했으며, 불가리아도 2011년과 2013년 각각 1기의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1차 석유파동 이후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정책을 고수한 나라. 그 결과 석유사용 비율을 30년전보다 30%이상 줄였고, 전기는 자립도가 100%를 넘어서 남아도는 전기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미국-‘부시 새 원전추진’ 논란 가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방침을 발표한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원전 건설의 정당성 및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미국내에서 1973년 이후 중단됐던 원전 건설을 2010년까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전 건설 재개는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목적이 강하다. 사무엘 보드먼 에너지장관은 새 원전이 2014년까지 완공될 것이며 30억달러의 기금 설립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건설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원전 건설 재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어중간한 원전 건설 정책보다는 수소전지와 태양력,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늘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전통적으로 원전 건설에 반대해 왔지만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원전이 오히려 화석연료보다 환경에 이롭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가 내놓은 ‘2004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천연가스와 석유, 석탄 등 에너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1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인 ‘환경방어’의 프레드 크럽 회장, 세계자원연구소의 조너선 래시 소장 등은 핵 확산 우려가 해소된다면 원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찬성론’을 펼치고 있다. 또 그린피스의 창설자 가운데 한 명인 패트릭 무어도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슈뢰더총리 조기총선 승부수

    |파리 함혜리특파원|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이 22일(현지시간)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의회 선거에서 39년 만에 참패했다.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슈뢰더 총리는 즉각 조기총선을 제안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총선을 1년 앞당겨 올 가을 실시키로 슈뢰더 총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오는 7월1일 하원이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럴 경우 총선은 늦어도 9월18일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번 사민당 참패가 오는 27일 유럽연합(EU) 헌법에 대한 상원 비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원은 지난 12일 EU헌법 비준안을 찬성 569, 반대 23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한 바 있다. ●최근 11차례 지방선거서 패배 슈뢰더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개혁정책을 계속할 정치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조기총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회보장을 유지하는 한편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정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개혁 추진에 확실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선거를 앞당겨 민의를 묻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에 따르면 제1 야당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이 44.8%의 표를 얻은 반면 집권 사민당은 37.1%에 그쳤다. 특히 사민당은 최근 11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선거로 기민련과 자유민주당은 총 181개 의석 중 과반인 98석을 차지하게 돼 1966년 이래 사민당이 차지해 온 NRW 주정부 권력을 넘겨받게 됐다. ●경기침체·고실업·복지축소가 발목 잡아 사민당의 참패 원인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12%를 넘는 가운데서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적녹 연정’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정책 ‘어젠다 2010’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슈뢰더 총리는 당내 좌파 등 전통적 지지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복지혜택 축소와 해고보호 규정 완화, 기업 소득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경제사회 개혁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개혁정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복지 축소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들은 슈뢰더 정권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다. 슈뢰더 총리의 갑작스러운 조기총선 제안에 사민당 의원들조차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는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여) 기민련 당수는 사민당의 조기 총선 제안을 환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민당이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오는 7월1일 표결에 부쳐 ‘의도적’으로 부결시키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이로부터 21일 안에 의회를 해산해야 하며, 의회 해산일로부터 60일 안에 새 선거를 치러야 한다. lotus@seoul.co.kr
  • 쉬어가기˙˙˙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올레그 블로킨 감독이 국회의원직과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모두 지키게 됐다고. 사회민주당 소속의 블로킨 의원은 의원 겸직을 금하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 최근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으나, 지난 26일 항소심에서 겸직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블로킨 감독은 현재 우크라이나를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2조 선두에 올려놓으며 첫 월드컵 본선행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 위기의 슈뢰더 ‘뉴딜’로 승부수

    고실업·저성장 증후군으로 위기에 내몰린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가 감세와 대규모 공공 건설사업을 경제 회생의 승부수로 띄웠다. 22일 BBC 인터넷판이 소개한 슈뢰더 총리의 청사진은 기업 세금을 현재 25%에서 19%로 낮추고 교통시설 등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26억달러를 투자, 위축된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고 일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 슈뢰더 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주 의회를 방문, 기독교민주당 등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를 구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슈뢰더가 경제 회생책을 갖고 의회와 야당을 돌며 협조를 호소하고 있는 것은 고실업·저성장 증후군이 정권을 흔들 정도의 유례없이 심각한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경제악화로 보수 야당보다 지지도에서 처진 슈뢰더의 집권 사회민주당 및 녹색당 연립내각이 오는 5월 22일 집권당 텃밭인 라인강 북부 웨스트팔리아 지역에서 선거를 앞둔 부담감도 배경의 하나다. 현재 실업률은 1930년대 이후 최고치인 12.6%를 돌파한 상태다. 독일 연방 노동청에 따르면 실업자는 지난 2월 이미 521만 6000명으로 실업자 500만 시대에 들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둔화되고 있는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은 1∼0.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6%로 영국보다도 뒤처진 상태다. 반면 기업 세금은 유럽에서 가장 높아 독일에 둥지를 틀고 있던 국내외 기업들이 아시아와 동유럽의 생산기지로 빠져 나가면서 고용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야당과 전문가들은 사회보장비의 대폭 축소 등 사회보장 제도의 수술을 압박하고 있다. 독일 양대 민간 경제연구소 중 하나인 독일경제연구소(DIW)도 지난달 말 정부가 각종 사회복지비용을 감축하고 대신 부가가치세 및 소득세를 인상하면 앞으로 5년 동안 일자리를 40만개 이상 창출할 수 있다며 사회복지제도의 수술을 제안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클릭이슈] 우경화 비판세력 부활 조짐

    |도쿄 이춘규특파원|세계적 공영방송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NHK가 직원들의 잇단 비리, 뒤이은 정치권의 외압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NHK의 위안부 프로그램 외압 의혹은 NHK와 집권 자민당의 유착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여론도 NHK사태로 인해 편가르기가 진행되며 급격히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사회가 ‘우경화 일로냐, 주춤이냐’의 고비를 맞았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권에 비판적인 아사히신문이 지난 12일 1면에 “자민당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와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이 2001년 1월 종군위안부 특집 프로그램 방영을 하루 앞두고 NHK 간부를 불러 압력을 행사,44분짜리가 40분으로 축소, 수정편집됐다.”고 폭로한 뒤 아사히와 NHK의 진실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판세력의 대반격 신호탄? 아사히 보도 직후 문제의 프로그램 담당 PD도 “내부고발했지만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치권의 압력이 일상화돼 있다.”고 눈물로 양심선언을 했다.NHK와 정치권, 특히 자민당 핵심우파 세력과의 유착 의혹이 파상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이후에는 일본 내 여론도 아사히를 지지하는 쪽과 NHK 및 아베 간사장 대리를 지원하는 쪽으로 갈라지면서 “아사히로 상징되는 비판(양심)세력이 우경화되는 일본 사회에 제동을 거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그렇지만 24일 현재까지 진실 규명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핵심 쟁점은 명확하다.‘당시 아베 관방부장관이 NHK 관계자를 불렀는지, 나카가와 현 경제산업상이 당시 프로그램 방송 전에 NHK에 압력을 가했는지, 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내용이 정말로 바뀌었는지‘ 등의 최초 의혹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일이다. ●우경화 핵심 아베에 십자포화 아사히·NHK 공방의 핵심 인물인 아베 간사장 대리는 현재 일본 우익 정치세력의 상징 인물이다. 아베 대리가 이번 NHK외압 의혹을 대북 경제제재, 교과서 검정 등에서 우파세력의 핵심 역할을 하는 자신에 대한 ‘정치적 음모’로 주장하면서 NHK사태는 정치쟁점으로 급격히 비화되고 있다. 아사히와 일본 내 비판세력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당하고 있는 아베 간사장 대리는 이번 사건의 해명에 정치적인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그는 2차대전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외손자다.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아들로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입문한 정치귀족이다.50세의 젊은 나이에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차세대 정치인의 선두주자로 대접받고 있다. 사태 여하에 따라 아베 대리나 아사히는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언론들은 신중하다. 도쿄신문은 공론화 1주일이 지나 NHK의 자민당 편향을 비판하는 특집을 실었다. 신문은 “NHK는 에비사와 회장을 필두로 인사권을 가진 간부 중 정치부 기자 출신이 많다.”면서 “NHK 정치부 기자들이 자민당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분주하다.”라는 증언들을 실었다. 요미우리나 마이니치신문 등은 신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아사히 보도에 비판적이고, 주간지 신조는 “아사히 극좌 기자와 NHK의 편향적 프로듀서가 만들어낸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NHK 사태 향배와 일본의 앞날 일본 사회는 2002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인정 이후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이른바 ‘비판세력’이 숨을 죽이는 상황이 됐다. 이후 중의원·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민주당과 일본 공산당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북한과 활발하게 교류했던 사회민주당은 회복불능의 궤멸적 상처를 입었다. 언론이나 지식인사회도 비판세력이 크게 위축되며 침묵에 빠져들었다. 이번 NHK 사태가 비판세력들의 대반격 신호탄이란 해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즉 NHK는 단순히 거대 공영방송사만이 아니라 일본 보수세력, 특히 자민당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그 핵심에 정치부 기자 출신인 에비사와 회장과 간부들이 있고, 일련의 NHK 사태는 이들 지도부로 상징되는 일본 우파에 타격을 주려는 흐름이란 해석이다. 도쿄의 정가소식통은 “NHK 사태 전개 여하에 따라 숨죽였던 일본 비판세력의 부활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이 너무 우경화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우경화 비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NHK 사태가 갖는 상징성을 풀이했다. 결국 NHK가 아사히의 지적 이후 자민당과 유착을 단절하거나 완화하면 일본 사회에서 비판세력이 되살아날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얘기다. 이와 함께 NHK 민영화 요구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루마니아 대통령 당선 바세스쿠

    12일 실시된 루마니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친서방 성향의 야당(진실정의동맹·JTA) 후보 트라이안 바세스쿠(53)가 집권 여당(사회민주당·PSD) 후보인 아드레인 나스타세 총리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나스타세에게 40.94% 대 33.92%로 뒤졌던 바세스쿠의 승리는 그가 내세운 부패 청산 공약이 중산층과 젊은 지식층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951년 11월2일 콘스탄타에서 태어난 바세스쿠는 해양학교를 졸업,1987년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교통부 관리로 특채될 때까지 선원에서부터 유조선 선장까지 지낸 전형적인 뱃사람이었다.1985년 ‘훌륭한 선원’으로 꼽힌 것을 계기로 교통부에 발을 들여놓은 뒤 차우셰스쿠 숙청 이후 교통부 장관에 오르면서 특유의 뚝심으로 노조 및 국제금융기관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루마니아 운송회사들의 민영화를 성공시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좀처럼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도 인기가 높다.TV토론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선 투표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10월2일 당초 JTA의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던 테오도르 스톨로얀이 전격 사퇴하자, 스톨로얀의 사퇴는 과거의 정신병 치료 경력 등에 대한 폭로 위협 때문이지만 자신은 이같은 협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인함을 견지, 두 달여만에 대선 승리의 월척을 낚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Funny 머니] 獨 “담배 피우는 시간 임금서 빼야”

    “담배를 피우거나 차 마시는 시간은 임금에서 빼야 한다.” 경제가 악화되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다보니 별의 별 주장이 다 나온다. 법정 노동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는 독일에서는 최근 근무시간에 담배를 피거나 차를 마시는 시간을 계산, 임금에서 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최대 민간은행인 도이체 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노르베르트 발터는 14일자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근무 중 담배를 피거나 차를 마시는 것은 계속 허용해야 하겠지만 그런 시간에 대해서까지 고용주에게 임금 지불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순수한 노동시간에 대해서만 임금을 계산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기업의 노동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 보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미카엘 푹수 의원은 “흡연시간에 대해서도 임금을 주면 비흡연자에게는 불공평한 일이 된다.”고 거들며 “타임카드를 찍어 흡연시간 만큼 임금을 공제하든지 그만큼 추가로 일하든지 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집권 사회민주당의 클라우스 브란트너 의원은 “휴식시간을 임금에서 빼는 것이 실제 의미가 있는지는 법규가 아닌 노사가 협의해서 적절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흡연시간 제외를 포함한 현재의 노동시간 연장 논쟁은 핵심에서 벗어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ARD방송이 15일 흡연시간 등을 임금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 58.9%가 반대하고 37.5%는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브루킹스와 헤리티지 재단을 꿈꾼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처럼 세계적인 싱크탱크의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열린우리당은 ‘열린정책연구원’이란 이름의 싱크탱크를 개설했고,한나라당은 기존의 ‘여의도연구소’를 확대개편한 싱크탱크를 곧 발족할 예정이다.물론 이렇게 해야만 하는 외부환경이 큰 이유다.지난 3월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각 정당은 중앙당에 별도 법인으로 정책연구소를 설치해야 하며,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정책연구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돈 못쓰게 하기’ 일변도의 개혁바람이 정치권의 목을 조이는 시대에 연간 수십억원을 뭉터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하지만,역으로 이것은 정치권이 ‘도덕적 해이’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한 감시체제를 가동해야 하는 이유도 된다. ■ 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정말 피곤해서 못살겠습니다.안면 한번 없는 교수들이 맨날 이런저런 정치현안 관련 보고서를 들고 찾아와 읽어봐달라고 애걸하니….” 지난 2001년 어느 날 A당의 유력 대권주자이던 B씨의 한 비서관은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B씨의 눈에 들어 나중에 ‘자리’라도 하나 차지할까 싶어 찾아오는 교수들을 문턱에서 돌려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무차별 줄서기가 관행으로 지배했던 ‘1인 보스시대’ 우리 정치의 슬픈 자화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6일 발족한 ‘열린정책연구원’을 통해 이런 구태를 내다버리겠다고 호언하고 있다.원장인 박명광 의원은 “진보성향의 학자는 우리당,보수적 학자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에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정책대결을 벌이고,대선 결과에 따라 그들이 자연스럽게 행정부로 진출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를 모델로 거론했다. ●진보성향 학자들 대거 참여 열린정책연구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다.당내 인사 7명과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되며,이사장인 당의장(당연직)까지 합쳐 총 15명이다.연구원의 사조직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부에서 온 이사에는 한상진·이태일·이호일·장하진·임혁백·조기숙 교수 등 진보적 색채의 학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실질적 업무는 원장과 부원장,연구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 관장한다.부원장으로는 ‘연구담당’과 ‘교육담당’ 등 2명을 둔다.연구원의 업무가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뉜다는 뜻이다.연구담당 부원장 밑에는 통일·외교·안보 연구위원회,민생경제 연구위원회,정치행정 연구위원회,사회복지 연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포진한다. 각 위원회 별로 20명의 연구위원이 배속된다.이들 연구위원의 절반가량은 외부 학자·전문가로 구성된다.박명광 원장은 “많은 학자들이 앞다퉈 연구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담당 부원장은 당원교육연수센터,정치아카데미,민주시민교육연수센터 등의 조직을 관장한다.상근 직원은 연구직 20명과 행정직 10명을 포함해 30명선이고 비상근까지 합하면 100명 규모다.여기에 외부 자문위원 300여명이 걸치고 있다.외연을 최대로 잡으면 400여명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독일식 대중 정치교육 주력 열린정책연구원은 미국식 싱크탱크보다는 독일식에 가깝다.브루킹스,헤리티지 등 미국식은 재원의 거의 전부가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민간 재단이다.따라서 정당의 구속력이 절대적이지 않다.실제로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중도성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민주당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반면 이념적 색채가 강한 독일식 싱크탱크는 거의 전 재원이 국고보조금이다.사회민주당의 에베르트 재단과 기독교민주당의 아데나워재단은 98% 이상이 국고 보조다.열린정책연구원이 지향하는 진보성향의 에베르트 재단은 1년 예산이 150억원에 이른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나 헤리티지 재단은 정책개발과 인재풀 양성 기능이 뛰어나지만,민간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정경유착 근절이 과제인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무면에서도 열린정책연구원은 독일식에 가깝다.미국식 싱크탱크의 업무는 주로 정책연구이지만,독일식은 전국에 수백개의 지부를 두고 대중 정치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박명광 원장은 “우리가 정책 뿐 아니라 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정책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의 뚜렷한 차이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관계자는 “독일의 싱크탱크는 재원을 국고에서 보조받는 대신 공공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연구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정치교육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도 열린정책연구원을 당 조직이라기 보다는 공공재로 여기고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홈페이지 문구다.하지만 ‘대공사’의 대상은 홈페이지만이 아니라 여연 전체다. 여연은 지난 95년 2월15일 ‘현안과 중장기 청사진 구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닻을 올렸다.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일시적 여론조사나 한시적인 현안 처리 등 당 총재나 대통령후보를 보좌하는 기능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거듭날 예정이다.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1년치 예산으로 확보,안정적인 재원확보 시스템을 갖춘 게 큰 토대다. ●무엇을 하나 대한민국과 당의 선진화라는 종합적 청사진을 위해 중장기 비전과 정책,기획전략을 개발한다는 목표다.2007년 대선에서 51% 득표로 정권을 창출한다는 이른바 ‘5107’프로젝트에 걸맞은 다양한 중장기 전략을 준비한다.수시로 여론동향을 체크해 정세를 분석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당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홍보에 주력하는 게 연구소의 기능이다. 박형준 여연 부소장은 “현안 중심의 대응보다는 당 안팎의 잠재력을 키워 다방면의 인프라를 구축,‘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외교·통일·안보,정치와 행정,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별 정책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당과 당의 외곽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박재완 여연 부소장은 “그동안 당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지역과 저소득계층에 대한 연구,거시적·중립적 관점에서의 정책 개발,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당 외부의 지식인과 전문가그룹,시민·사회단체들과 연계해 지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누가 일하나 여연을 이끄는 사람은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 등 이른바 ‘3박(朴)’.이들 모두 초선 의원이다.세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박세일 소장이 94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은 뒤 재정경제원 세제실의 박재완 사무관을 보좌관으로 차출해 96년까지 함께 일했다.그 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박세일)과 정책위원장(박재완)으로 호흡을 맞췄다.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형준 의원 역시 박세일 수석이 주도했던 교육개혁,세계화 등 청와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이사진에는 당내외 주요인사가 포진했다.당내에서는 김형오 사무총장,이한구 정책위의장,박세일 소장,박진 국제위원장,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원외의 곽영훈 ‘사람과 환경 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활동한다.당외 인사로는 유임된 김태련 전 이화여대 교수에다 새로 홍성걸(국민대 행정학과)·안중호(서울대 경영학과)·김용호(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가세한다. 연구소 실무는 살림과 대외 협력을 맡을 운영본부와 정책기획실·정무기획실 2실 체제로 가동된다.운영본부장에는 지난 4·15 총선 때 안양에 출마했던 정진섭씨를 영입했고,9월에 20명 안팎의 연구원을 선발한다.정무기획실은 정세분석과 여론조사,홍보 등의 역할을 맡고 정책기획실은 외교통상·안보,재경,사회·문화 그리고 정치행정 등의 팀체제로 나눠 분야별 지식 인프라를 구축한다. ●당내 위상은? 당 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와 업무가 겹쳐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는 현안 중심으로 여권에 대응,순발력있는 원내 정책을 결정하고 개발한다.반면 여연은 중장기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박형준 부소장은 “정책위가 현안을 분석하는 TF팀 같은 것이라면 연구소는 상시적 연구체제에 비유할 수 있다.”라면서도 “두 기구가 분리되지 않고 만날 수 있다.”고 일체감을 강조했다. 당 일부에선 여연에 대해 ‘초선의원 셋,게다가 모두 학자 출신이 모여서 뭘 할까.’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은 여연의 튼실한 결과물이 어젠다 선점 기능이 약한 당의 치명적 약점을 메워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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