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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치매 100만명… 조기 치료 땐 年5000억 절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치매 국가책임제’를 언급한 이유는 수명 연장과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유병률은 10.2%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 것으로 추산됐다. 치매 환자는 해마다 급증해 2024년 100만명을 넘어서고 2041년 200만명을 넘어 2050년에는 27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치매 환자 1명을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은 2015년 기준 1인당 2033만원으로 추산됐다. 총비용은 13조 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9%에 이르렀다. 2050년에는 총비용이 106조 5000억원으로 증가해 GDP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보다 더 큰 문제는 가족들의 돌봄 시간이다. 대한치매학회가 2012년 치매 환자 보호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78%가 환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였다고 답했다. 치매 환자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다가 종종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50대 남성이 “치매 수발이 힘들어 70대 어머니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며 범행 1년 만에 경찰에 자수하기도 했다. 2015년 신고된 학대 사례 3800여건 중 치매 환자 학대 사례는 1000여건으로 27%에 이른다. 치매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특히 방치된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독거노인은 2015년 662만명에서 2025년 1033만명, 2035년 1475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치매를 방치하면 3년 뒤 월 55만원, 8년 뒤에는 월 96만원의 치료비를 더 내야 한다. 돌봄시간도 3년 뒤 매일 2시간, 8년 뒤에는 매일 4시간이 더 필요해진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를 조기에 치료하면 요양시설 입소 확률이 55% 줄어들고, 연간 50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사람 e향기] “세종기지 30주년, 이젠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이사람 e향기] “세종기지 30주년, 이젠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정직이 힘이다’. 이는 윤호일(56) 소장이 실패를 통해 온몸의 세포로 체득한 인생철학이자, 삶의 좌우명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피치 못할 사정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 사람은 잘못을 인정해 수용하느냐, 아니면 부정해 회피하느냐의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보통 사람은 지위와 논리로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려고 한다. 그 렇지만 이것은 정직이 아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누가 봐도 ‘내 잘못이다’고 지적받았을 때 이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정직이다. 이 같은 윤 소장의 인생 철학은 2003년 15명의 대원과 함께 세종기지 대장으로 남극을 찾았을 때의 쓰라린 아픔이 만들어 준 교훈에서 비롯됐다. 사람이 혹한의 폐쇄 환경에 놓여 살면 인간 본성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바로 그때 균형을 잡아주는 힘이 정직이다. 그래서 정직은 공평보다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윤 소장의 지론이다. ‘세종기지 30주년, 이제는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우리나라 극지과학은 내년 2월 17일이면 30주년을 맞이한다. 성년을 지나 중년을 향해 나가고 있다. 인생에서 중년은 도전과 성취이다. 윤 소장이 ‘극지실용화 전략’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데는 ‘남극에서 북극으로 30년’, 도전 그 다음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극지실용화 전략은 천연자원 개발 등 미래자원 확보와 에너지 안보를 목표로 한다.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도 담고 있다. 극지 생물 유전체와 대사체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도 물론이다. 모두 극지연구를 한 단계 더 높이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최근 캐나다와 함께 쇄빙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벌이는 ‘북극해 캐나다 연안 수역에 담겨 있는 자원에 대한 기초조사’ 활동이 대표적이다. 2년째 진행되면서 R&D(연구·개발)로 발전하고 있다. 두 번째가 ‘북극해 루트’ 개척이다. 북극해 공해상으로 나가는 루트다. ‘북극해 탈러시아 전략’인 셈이다. 제2 쇄빙선이 필요한 이유다. 닻은 이미 올려졌다. 미래 후손들에게 활동무대를 넓혀주는 영토확장, 그 웅장한 고동소리가 양극해를 진동시키고 있다. 특히 남극에서 북극으로 나가는 최근 추세에 맞춰 북극해 공략을 위한 제2, 제3의 쇄빙선 위로 태극기 휘날리는 미래는 밝다. 편집자 주“극지연구, 후손에 물려줄 과학유산” 얼음 덮인 북극 바다가 녹고 있다. 온난화로 지구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 한파가 몰아치기도 한다. 극지가 9~11년 전부터 인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인류의 미래가 극지 연구에 달렸다”는 윤 소장의 주장이 웅변인 이유다. 극지는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장소”이고 “미래를 현실로 앞당기는 견인력”이며 “미래 후손에 물려줄 우리의 소중한 과학유산”이다. 여기에 극지 과학인들의 희생과 피땀이 스며있음은 물론이다. 1988년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하며 극지 연구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1차 월동대원을 시작으로 29년 동안 매년 마다 월동대원들이 남극을 찾았다. 윤 소장은 1991년부터 1년 대장을 포함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씩 25년 동안 혹한의 남극을 오갔다. 월동대원들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문명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연평균 온도가 영하 23도, 여름 기온은 0~5도지만 겨울엔 영하 40도의 혹한을 견뎌야 한다. 남극은 특히 얼음사막이라고 부른다. 그렇다 보니 3차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대원까지 더하면 100여명이 넘는 극지인들이 대한민국 극지과학연구에 헌신과 희생의 피땀을 받쳐왔다. 윤 소장이 “극지인들의 피땀”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애적 동료애를 넘어선 진심 어린 존경을 에둘러 표현한 언어목록이다. 혹한의 폐쇄공간인 극지 생활을 잘도 견디어 온 극지인들에 대한 무한사랑의 표현이다. 말하자면 불립문자(不立文字)인 셈이다. 눈물 젖은 빵을 함께 나눈 사이,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30년 세월, 한 세대를 말이다. ‘눈물샘 마른 극지인, 윤호일’ 윤 소장의 눈물샘은 말랐다. 울고 울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부하의 얼어붙은 시신을 마주한 사건 때문이다. 윤 소장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래서 ‘영원한 영웅, 고(故) 전재규 대원’이 함께 산다. 그때가 국민이 기억하는 바로 ‘2003년 남극 세종기지 실종사건’이다. 윤 소장이 당시 대장의 책임을 맡아 고(故) 전재규 대원을 포함해 15명의 대원과 함께 남극에 도착한 지 10여일 만의 참사였다. 윤 소장은 또 짝발이다. 오른발이 왼발보다 짧아서다. 1993년 남극 월동대원으로 1년을 머물면서 당한 사고가 원인이다. 연구활동 중 얼음에 깔려 허리를 다쳤지만, 어찌 치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귀국해 요추 3개를 철심으로 교체하는 수술로 몸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천운으로 다행이었다. 하지만, 발에는 그 흔적을 남겼다. 그 후유증으로 윤 소장은 오른쪽 눈가와 입꼬리 떨림을 안고 산다. 분명 윤 소장은 극지과학 재해 장애인이지만, 장애인 등록은 하지 않았다. 과학자의 운명으로 받아들인 때문이다.“제2 쇄빙선은 미래 성장동력” 윤 소장은 오는 8월이면 제5대 극지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1986년 한국해양연구소에 입소한 윤 소장은 지난 30년 동안 극지연구소, 한국극지연구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했다. 그렇다 보니 윤 소장은 “극지연구는 이제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극지실용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로써 국민의 성원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소장이 취임 후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문제해결형 사업단을 구성”한 이유다. 또 전통적인 학문분야별 연구와 별도로 “임무(이슈) 중심형 사업단을 운영”하는 배경이다. 윤 소장은 이를 위해 북극해빙예측사업단, 해수면 변동 예측사업단, 극지 유전체 사업단, K-루트 사업단을 신설했다.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한 남극의 역할 규명 ▲콜드러시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적 북극진출 발판 마련 ▲미답지 도전과 극지자원 활용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가치창출이라는 3대 연구전략목표를 위해서다. 이에 따라 윤 소장은 “극지연구는 범부처 정책 사업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극지활동진흥법 제정과 제2 쇄빙연구선 건조”를 주문했다. 북극권 진출이 목표다.“북극권도 대한민국이 관할할 또 하나의 영역” 윤 소장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과 같은 비 북극권 국가이면서도 일본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북극해가 남의 땅이 아니다’는 논리로 일본국민을 설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일본 정부는 아예 선단을 구성해 북극해 러시아 연안에서 나오는 LNG가스와 유전자원을 일본열도에 공급한다는 ‘에너지 안보개념’을 운용하고 있다. 내친김에 러시아산 LNG가스와 원유를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유럽까지 운송하는 역할을 독점하겠다는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또 일본은 북극에서 일어나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냉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북극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 재해, 선박이동, 유전활동에 대한 고급정보를 촘촘히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론 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서 인공위성이 있지만 개수와 질, 궤도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윤 소장은 “10대 강국인 대한민국도 북극권이 우리가 관할해야 하는 하나의 영역이란 원칙이 필요하다”며 “북극권이 이후 분쟁지역이 됐을 때 우리 몫을 차지할 영역이라는 관점에서 정부는 극지정책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5대 극지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지 오는 8월이면 1년이 된다. 그간의 소회는. -취임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극지연구의 질적 성장과 극지인력 양성을 목표로 기존 연구 과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과제 발굴에 힘써왔다. 당장 눈앞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10년, 20년 앞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극지연구소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1987년 작은 연구실에서 시작, 2004년 부설화를 거쳐 올해 개소 13주년을 맞이했다.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준공 이래 본격적인 극지연구에 착수, 현재 남극과 북극에 3개 과학기지를 건설하고 아라온호를 건조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극지활동에 대한 국가적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남극연구활동 진흥기본계획, 북극정책 기본계획, 극지활동진흥법 등 국가 극지정책의 전략적 수립과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극지연구 발전의 중심에 극지연구소가 있다. 어떤 연구인가. -극지연구는 기초과학연구다. 인류의 탄생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구 과거 역사부터 미래자원 확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 극지연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얼음으로 덮여있던 북극 바다가 녹으면서 북극의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 가능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더불어 북극의 지정학적 의미와 안보가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아라온호 탐사를 통해 동시베리아해에서 처음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하고 향후 북극 해저자원과 북극항로 개발이 이루어질 북극 지역의 해저 자원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 획득하는 등 미래 에너지자원 확보에 기여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극지 실용화연구 중장기 전략의 수립을 통해 극지생물 유전체 및 대사체 특성 규명과 이를 통한 극지 유용 자원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신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해 어떤 기여가 예상되는가. -사회 문제해결형 연구체제 수립으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고 극지연구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기관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실용적 극지 정책 수립·추진과 국가 이익,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연 극지공동연구프로그램(PIP) 등을 통해 극지연구에 필요한 장비·로봇 및 관련 융·복합 기술개발을 활성화, 사업화를 촉진하고 극지유전체 및 대사체 활용기술 개발을 산업계와 연계하는 실용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극지연구소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계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의 주역이 되길 희망한다.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가 있다면 -내년 2월 17일이면 우리나라의 첫 남극 진출의 상징인 세종과학기지가 준공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세종기지는 현재 노후된 인프라 개선 및 대규모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종기지는 기후변화 연구와 국제협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또 남극 반대편에서는 남극 내륙으로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코리안 루트’ 프로젝트 등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극지연구는 이제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극지 연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극지활동진흥법 제정과 제2 쇄빙연구선 건조 등 주요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극지연구는 해양과학, 지질학, 생명과학, 기후학 등 다학제적 학문 분야의 협력 및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으로의 10년은 타 분야, 타 연구 기관과 협업 체계를 이루어나가는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로 극지 연구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극지연구소가 그 중심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며 극지연구 외연 확대에도 힘쓰겠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윤호일 소장은 현재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소장 2015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부소장 2014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선임연구본부장 2013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기후변화연구부 부장 2003년 제17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대장 1995년 인하대학교 대학원 해양지질학 박사 1986년 한국해양연구소 입소 1960년 12월 12일 출생
  • “한국형 4차 산업혁명 성공 조건은 포용적 성장”

    “ICT 융합으로 경제 성장시키고 5G·인공지능으로 사회문제 해결”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기 위해 경제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진하는 ‘포용적 성장’이 필수적이란 주장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31일 발간하는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란 책을 통해서다. 김희수 연구소 대외정책연구실장은 29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5G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들이 (사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적된 한국이 정치·경제·사회적 상황들에 변화가 필요하고, 삶이 더 나아지기를 사람들이 원하고 있는데 이것이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 섞인 관심의 형태로 표출됐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ICT를 활용했을 때 2016~2030년 한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3.6%로 ICT를 활용하지 않을 때보다 연평균 1.3% 포인트씩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제조공장, 자동차, 금융, 공공, 보안, 미디어 분야에서 ICT 결합으로 인한 성장률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국 간 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 시대”

    중국 간 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 시대”

    SK표 ‘사회성과인센티브’ 소개…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역할 강조“이제 기업은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사회와 공존할 수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29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 푸단대 등지에서 열린 ‘2017 상하이 포럼’에 참석해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고 SK가 28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개막식 축사에서 “서구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려우며, 이제 고도 성장기에 묻고 넘겨왔던 문제들을 치유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였으나, 이제는 사회적 이슈로 그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북돋은 사례로 최 회장은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꼽았다. 사회적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측정, 그에 비례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게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다. 노인요양 전문 사회적 기업인 동부케어의 경우,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를 통해 2015년 160명 수준이던 고용 인원을 지난해 350명으로 늘릴 수 있었다고 최 회장은 예를 들었다. SK는 또 행복나래, 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기업을 통해 10여년 동안 총 2500여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는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더블 보텀 라인’을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12회째인 상하이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푸단대와 함께 주최하는 경제 부문 국제 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 중이다. ‘아시아와 세계-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한 올해 포럼엔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 압둘라 귤 전 터키 대통령, 죄르지 머톨치 헝가리 중앙은행 총재, 테미르 사리예프 전 키르기스탄 총리, 아케베 오쿠베이 이디오피아 총리 특별자문관 겸 장관,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 정책연구센터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상하이 포럼 참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 SK차이나 제리 우 대표를 만나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서울혁신파크 발전, 지역주민과 교류-소통 중요”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서울혁신파크 발전, 지역주민과 교류-소통 중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지난 5월 23일 오후 2시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 청년허브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혁신파크 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혁신파크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해 열띤 자유토론을 펼쳤다.서울혁신파크는 1000여명의 사회혁신활동가들이 청년, 마을문제 등 서울의 각종 사회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국내 최대 사회혁신 플랫폼으로 2015년 4월 문을 열었으며, 옛 질병관리본부 10만여㎡ 부지 총 28개동을 리모델링해 조성했고, 올해로 조성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혁신파크의 시대적 역할을 짚어보고, 지난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회혁신 허브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며 ‘사회혁신클러스터 시대적 의미’와 ‘서울혁신파크 운영 개선방안’에 대해 김병권 사회혁신공간 데어 이사와 이강오 어린이대공원장이 각각 기조발제를 했다. 서울시의원을 대표해서 토론자로 나선 박호근 의원은 “오늘 기조발제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혁신파크가 위치하고 있는 은평지역 주민들과의 많은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호근 의원은 “은평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혁신파크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대화의 자리를 정례적으로 만들어서 네트워킹을 활발히 하는 것이 서울혁신파크를 발전시키는 첫 번째 단추”라고 거듭 말하며, 더불어 서울혁신파크 노조 구성원들과의 대화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 밖에 센터장의 잦은 변경과 관련 예산의 불용액이 상당한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부분도 서울혁신파크의 발전을 저해하고 구성원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로 서울혁신파크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선되야 할 부분임을 말했다. 끝으로 박호근 의원은 “오늘 토론회자리에서 나온 논의들이 서울혁신파크의 활성화와 발전에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러한 기대와 바람을 담아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으로서도 서울혁신파크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서울 노인 24%, 가족 먹여 살린다

    [단독] 서울 노인 24%, 가족 먹여 살린다

    서울 강남에 사는 최모(67)씨 부부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36)과 함께 살고 있다. 8년 전 수도권에 직장을 얻어 독립했던 딸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얼마 전 다시 집에 들어왔다. “딸이 결혼기념일 같은 때 용돈은 주지만 생활비를 부담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부부만 살 때보다 돈이 더 드는데 결혼 비용을 덜 줘야죠. 우리야 부모를 모셨지만 요즘은 세상이 팍팍해 자식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 시대 아닙니까.”서울에 사는 노인(65세 이상) 4명 중 1명이 자식이나 손자를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던 관습이 바뀌어 ‘가족부양 노인 시대’가 된 셈이다. 하지만 가족부양 노인 중에 일자리가 있는 경우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노인 일자리 정책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24일 서울연구원의 서울복지실태조사(2015년·설문)에 따르면 노인 452명 중 24.1%가 본인이 가계를 책임지는 가구주이며 자녀, 손자녀, 부모 등을 부양한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이 가족부양 노인인 셈이다. 노인이 자식의 부양을 받는 가구는 17%로 가장 적었고 노인 부부만 사는 경우 33.3%, 독거노인 가구는 25.6%였다. 가족부양 노인이 부양하는 가족은 자녀가 70.6%로 가장 많았고, 자녀·손자녀는 15.3%였다. 손자녀만 부양하는 경우는 4.9%였고 부모·자녀 4%, 부모·자녀·손자녀 3.2%, 부모 2% 순이었다. 30대 직장인 아들, 대학원에 다니는 딸과 사는 박모(63)씨는 “홀로 생활비를 부담하는 게 버겁지만 그렇다고 집값은 치솟고 일자리는 불안한데 어떻게 자식들보고 나가 살라고 하겠느냐”며 “답답하고 힘들어도 끝까지 부모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족부양 노인 중 34.3%만이 일자리가 있다는 점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나머지 65.7%의 노인 가구주는 기존에 보유한 자산이나 연금 등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가계를 이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자리가 있는 가족부양 노인 중에도 3명 중 1명은 임시·일용직 근로자(35%)였다. 가족부양 노인의 증가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평균수명이 늘고 청년 실업이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가족을 부양하는 노인이 더 크게 늘고, 사회문제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이나 독일처럼 민간기업도 퇴직 예정자의 경력 재취업을 위해 교육·컨설팅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정부도 300인 이상 기업에 대해 전직지원 서비스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아직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노인 일자리가 생계를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질이 낮은 지금 상황에서는 정년연장 등과 같은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헌재표 2000억대 ‘착한 금융’ 생긴다

    이헌재표 2000억대 ‘착한 금융’ 생긴다

    “사회적 변화가 빠르고 문제도 다양해져 정부가 위에서 뿌려 주는 방식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왜 ‘임팩트금융’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임팩트금융 출범 선언식에서다. 이 자리에서 임팩트금융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된 이 전 부총리는 “경제적 격차 및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를 복원해 더불어 사는 포용 사회를 만드는 데 임팩트금융이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팩트금융이란 쉽게 말해 ‘착한 금융’의 한 형태다. 기존 금융사는 수익 창출이 최대 목적이지만, 임팩트 금융사는 일자리와 환경, 주거복지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회사가 지속 가능할 정도의 재무적 이윤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나 대형 사업에 투자하고, 금융 취약계층에 돈을 빌려준다. 주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권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사회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만 투자나 융자를 하는 사회적 은행은 현재 전 세계 40여개에 이른다. 이 위원장은 “올해 정부 예산 400조원 중 130조원이 보건 복지와 고용 관련 예산이지만 돈을 쏟아붓는 관(官) 중심의 복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단순히 주는 복지를 넘어서 사회투자 접근 방식이 병행돼야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한국임팩트금융(IFK)이라는 유한회사 형태의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그 밑에 투자와 출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PEF)인 임팩트캐피털코리아(ICK)를 두기로 했다. ICK는 ‘사회적기업 펀드’, ‘지역재생(부동산) 펀드’, ‘사회적 프로젝트 펀드’, ‘사회적 금융기관 육성 펀드’ 등을 우선 운용할 예정이다. 기존 한국사회투자는 대출과 지원 업무 등을 담당한다. 올해 말까지 출연과 기부를 통해 7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일반 투자자를 통해 추가로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첫 번째 투자 사업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주택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서 “주택 공급이 사적 투자자에 의해 주도됐으나 사회적 접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창업 꿈꾸는 ‘선수’들 떴다… ‘고퀄’에 바이어들도 놀랐다

    창업 꿈꾸는 ‘선수’들 떴다… ‘고퀄’에 바이어들도 놀랐다

    “나만의 일을 찾기 위해 들어왔고, 사회적기업·소셜벤처·스타트업 등 세상에는 다양한 일들이 많다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이한(27)씨는 22일 대학교 휴학 중이지만 서울 마포구 집에서 아침 일찍 나와 경기 성남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로 향했다. 경기도가 만든 스타트업 캠퍼스는 강의실마다 일을 찾는 2030 청년들 열기로 뜨겁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청년의 꿈을 실현하는 ‘남경필표 공유시장경제’ 모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 스타트업을 육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 일자리를 혁신하는 게 목표다. ARCON 등 24개 센터가 있다. 여기선 수강생을 세상에서 시합을 준비한다고 해 ‘선수’로 부른다. 전문 지식과 경험으로 선수를 돕는 ‘코치’다. 대표 교육 과정인 ARCON의 시그니처코스는 사회 트렌드에 맞춘 역량을 개발하고 발굴하는 공통역량 과정과 랩별 심화교육, 사회문제 해결, 비즈니스 가능성을 실험하는 프로젝트 러닝으로 구성된다. ‘하우스 메이트 매칭’에 관심이 많은 선수 최재석(28)씨는 “막막했는데 투자유치 등 창업의 전반적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맞춤형 멘토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도 지원한다. 경규호(36) 다통솔루션 대표는 “케이ICT 디바이스랩 판교 FAB 지원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른 시간에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진동으로 바꿔 전달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제품 출시를 앞둔 이현상(38) 유퍼스트 대표는 “외국어 통·번역, 3D 모델링 제작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강의와 콘퍼런스가 많아 스타트업에는 꿈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여개국 바이어를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뒀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에서 이념 대립이란?/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열린세상] 한국에서 이념 대립이란?/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유력 후보들은 확실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보수 대 진보, 또는 좌파 대 우파라는 진영 논리로 이념 대립을 부추겼다. 새 정부는 그렇게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이념으로 대립하는가? 한국인은 무엇으로 한민족임을 인식하는가? 국적인가, 생물학적인 인종인가, 문화공동체인가? 사실 그것이 불분명하다. 우리에겐 공통의 이념이 없다. 공통의 역사관도 없고, ‘아리랑’ 외에는 한국인임을 확인하는 음악도, 춤도, 스토리도 없다. 사실은 그런 것들이 민족적 자존심의 바탕인데 말이다. 필자의 지인인 교토대학의 오구라 기조(小倉紀蔵) 교수는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라는 책에서 한국은 이(理)와 기(氣)의 시스템으로 움직인다고 본다. 또한 북한은 주체사상 하나로 일색화됐다며 스스로 사상대국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렇게 한국 국내에서나 남북 간에나 이념적 대립이 심한가? 그래서 아이들 학교급식도 이념 문제가 되는 것인가? 필자는 지금도 궁금한 게 있다. 일제 치하에서 억눌려 살던 한국인들이 해방되자마자 왜 이념을 이유로 서로 갈라져 증오하고 죽이기까지 했을까? 도대체 어떤 이념적 에너지가 북한식 세습 독재체제를 합리화시키는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주의나 독재의 형태는 모두 중세시대에 싹튼 유토피아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조르주 뒤비는 “이념은 어떤 개인이 창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는 인간 생활 질서의 한 형식”이라고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직접 체득한 이념을 스스로 자신들의 사회 규범이나 제도로 정착시킨 서구 사회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이념을 수정해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사회 구성원들 간의 이념적 갈등도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다. 반면 외래 이념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후진 사회에서는 대중이 이념적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하고, ‘도입되는’ 외래 이념에 대한 사후적인 ‘예스’, ‘노’의 찬반 논쟁은 곧 치열한 투쟁으로 변하곤 한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복종이나 치열한 저항이 겉모양은 정반대이지만 그 본질에는 후진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흔히 보수의 원조로 영국의 철학자인 에드먼드 버크를 든다. 버크는 공포정치화된 프랑스혁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급격한 사회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후 보수는 기존의 제도와 관습을 유지하는 것, 진보는 기존 사회 질서를 더 빠르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념으로 정착됐다. 경제 면에서 자유방임주의는 보수이고,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약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은 진보다. 그러나 오늘날 정치경제 정책은 보수와 진보의 경계가 불명할 정도로 통합적으로 돼 가고 있다. 이러한 보수, 진보의 기준은 우리에게도 기본적인 이념의 지표가 되고 있지만 그런 것들은 우리 자신의 역사적 경험칙에 의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자생적 이념은 북한 문제에 대한 태도와 지역주의를 기준으로 갈라져 있다. 그것은 이념의 본래 개념인 사회생활의 양태라기보다는 이념을 가장한 정치적인 대립의 산물이다. 이념을 가장한 편 가르기는 사람들에게 어느 한 편에 속한다는 소속감을 부여해 사회문제를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보는 편안함을 준다. 무엇에든 “좌다 우다”, “종북이다 수구꼴통이다”로 갈라서 대립시키면 누가 내 편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편 가르기는 급기야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분야, 학계로까지 번지더니 이제는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념을 내세운다. 이런 환경에서는 한국 외교가 정말 힘들어진다. 북한 문제나 안보 문제가 편 가르기로는 해결될 리 없다. 우리의 새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대립적 진영 논리의 장벽을 타파하고 국가의 운명 앞에서 온 국민이 협력하는 통합의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외교 역량을 키우는 첫걸음이다. 마침 미국도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과 동시에 대화의 창도 열어 놓는 압박과 관여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은 관료들의 이념적 진영 논리가 아니라 정책 합성 능력이다. 그래야 정치권과 학계, 언론 등 이해관계자들의 협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과천시, 미세먼지 대응 10가지 시민실천수칙 선포.

    과천시, 미세먼지 대응 10가지 시민실천수칙 선포.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차량 2부제에 참여하세요.”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정부와 각 지자체가 갖가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 과천시는 미세먼지 줄이기 시민실천수칙 선포식과 대규모 사업장 미세먼지 줄이기 협약식 등 다양한 행사를 18일 개최했다.  과천시와 환경단체인 과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이날 선포식에서 10가지 시민실천수칙을 발표했다. ‘가까운 거리 걷거·자전거 타기’, ‘운전 중에 급출발·급제동·공회전 하지 않기’,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이용하기’, ‘실내공기 정화식물 키우기’ 등 이다. 시는 실천수칙과 미세먼지 대응 정보가 담긴 소책자를 만들어 홍보하고, 시민들의 일상생활 실천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10개 건설업체 책임자가 참석 미세먼지 줄이기 협약도 체결했다. 각 건설업체는 재건축과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공사가 완료 될 때까지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시는 기술적,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미세먼지 대응 UCC공모전 우수작 발표와 시상식도 열렸다. 과천중학교 유서라 팀과 과천중앙고교 크로마키 팀이 작품 ‘청정과천’,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로 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 하반기 중앙공원과 소방서3거리에 설치 예정인 미세먼지 신호등 전시와 미세먼지 마스크 체험, 사진전 등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고, 줄이기 위한 여러 행사가 진행됐다. 과천시 지난 2월 ‘미세먼지 줄이기 원년의 해’를 선포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시 1900만원을,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시 평균 160만원 각각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신계용 시장과 사회단체장, 각급 학교장, 어린이집·유치원 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 시장은 “시민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 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에이핑크 측 “악플러 고소 결정,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공식입장]

    에이핑크 측 “악플러 고소 결정,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공식입장]

    그룹 에이핑크 소속사 플렌에이 엔터테인먼트가 악플러 고소를 진행한다. 15일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에이핑크 소속 멤버들의 SNS 계정에 게시된 사진에는 여성으로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 정도의 성적 수치심을 발생시키는 충격적인 댓글들이 계속 등록됐다”고 전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악의적 댓글들은 그 수인한도를 넘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악의적 댓글을 게재한 악플러들을 발본색원하여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악플러들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위반 및 모욕죄’로 고소할 것이며, 우선 형사고소를 통해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소속사 측 공식입장 전문. 1. 에이핑크의 소속 멤버들은 데뷔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SNS 및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행위 및 모욕행위’에 대하여 여러 차례 경고와 대응을 하였으나, 위 행위들은 현재까지도 계속되어 그 정도가 에이핑크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수인한도를 심히 벗어났으며, 그 대상 또한 멤버들의 가족들에게까지 이른 바, 이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 최근 멤버들의 SNS 계정에 게시된 사진에는 여성으로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 정도의 성적수치심을 발생시키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의 댓글들이 계속적으로 등록되었으며, 이는 단순히 에이핑크 및 연예인으로서의 일이 아니라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행위로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위와 같은 멤버들에 대한 ‘악의적 댓글’들은 그 수인한도를 넘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그 사태의 심각성 및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이에 특히 장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멤버들에 대하여 악의적 댓글을 게재한 악플러들을 발본색원하여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3. SNS 및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한 명예훼손, 모욕 등의 비방행위는 인터넷 활성화 및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된 이래로 연예인, 운동선수 유명인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왔습니다. 에이핑크는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한 타인의 비방행위를 감수해야만 했던 지위에서 탈피하여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범죄행위를 일삼는 악플러들에게 경종을 고하기 위하여 악플러 들을 ‘정보통신망법위반 및 모욕죄’로 고소할 것이며, 우선 형사고소를 통해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균형·소외계층… 현대미술, 사회문제를 논하다

    불균형·소외계층… 현대미술, 사회문제를 논하다

    외신 ‘돌과 산’ 주제 한국관 톱5 선정… 이수경·김성환 본전시 참여 맹활약‘예술 만세.’(Viva Arte Viva)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최고(最古)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 57회 행사가 언론과 VIP를 대상으로 한 사흘간의 프리뷰를 마치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반 공개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26일까지 약 200일간 바닷가에 위치한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지에서 펼쳐지는 미술전의 주제는 ‘예술 만세’다. ‘카운터밸런스: 돌과 산’을 주제로 펼쳐지는 한국관 전시는 이탈리아 아트 전문지 ‘아트트리뷴’이 톱5로 꼽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아트뉴스페이퍼도 눈길을 끄는 국가관 전시로 한국관을 꼽았다. 한국관은 이대형 아트디렉터가 예술감독으로 전시를 총괄해 코디최(56)·이완(38) 두 작가가 전 세계에 팽배한 정치, 경제, 문화적 불균형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코디최 작가가 건물 외부에 거대한 네온설치작품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카지노의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한 ‘베네치아 랩소디’는 국제미술계에도 뿌리내린 카지노 캐피탈리즘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명작을 패러디한 ‘생각하는 사람’, ‘코디의 전설과 프로이트의 똥통’, ‘소화불량에 걸린 우주’ 등 1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완 작가는 신작 ‘고유시’와 ‘미스터K 그리고 한국사 수집’, ‘더 밝은 내일을 위하여’,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등 6점을 소개했다. ‘고유시’는 세계 각국의 12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인터뷰를 하고 그중에서 668명을 상징하는 668개의 시계로 구성된 작품이다. 각 개인의 연봉, 노동시간, 식사 비용 등의 평균값을 작품으로 구현한 시계가 전시장 벽을 가득 채운다.총감독 크리스틴 마셀(프랑스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이 큐레이팅한 본전시에는 51개국 12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이수경(53) 작가는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여 만든 5m 높이의 ‘번역된 도자기: 신기한 나라의 아홉 용’을 선보였다. 작가는 “중국의 설화 중 인간세계에서 마술적인 효험을 펼치는 용의 아홉 자식 이야기에서 제목을 따왔다”며 “도자기 작품에 새겨진 파편화된 용의 이미지를 따라가면서 과거와 현재 사이에 유실된 지점을 찾아내는 방법을 모색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지난 11일 가리발디 공원에서 전통 음악과 무용, 보디빌딩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12분 길이의 퍼포먼스 ‘태양의 궤도를 따라서’도 진행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김성환(42) 작가는 흑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을 선보였다. 미국 사회 내에 존재하는 강한 소외계층과 약한 소외계층의 관계가 작업의 시작점으로, 작가는 이상적인 사회를 향한 교육과 신뢰를 잃은 현실 사이에서 나름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베네치아 시내의 여러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병행 전시가 열린다. 바다를 주제로 작업해 온 사진작가 김영재는 네덜란드의 비영리재단 GAAF 초청으로 팔라초 모라에서 열리는 ‘퍼스널스트럭처’전에 참여해 2.7m 길이의 사진작품 ‘오후의 휴식’을 선보이고 있다. 일제시대부터 사용된 우리 바다의 김 양식장을 서정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이낙연, 아들 병역면제 의혹에 ‘입대 탄원서’ 공개

    李후보자 아들 어깨수술로 ‘5급판정’…“공익근무라도 복무하게…” 탄원 “당시 정밀검사를 진행한 담당 의사가 ‘총을 잡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5급 면제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2년 아들 군 병역 문제로 병무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을 당시 중앙신체검사소 소장 직무대행(운영관)이었던 박권수(73)씨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씨의 기억은 흐릿했지만, 이 후보자의 아들 얘기를 꺼내자 기억의 조각을 조금씩 맞춰 냈다. 박씨는 “중앙신체검사소는 당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연예인 병역비리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됐다”면서 “징병 전담의사들이 23명 근무했는데, 당시 만연했던 병역비리를 없애고자 복수의 의사들이 합의체를 구성해 정밀검사를 하게끔 돼 있어 구조상 판정에 문제가 생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앙신체검사소는 지방병무청에서 면제대상자, 이의제기자,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정밀 재신체검사를 실시한다. 박씨는 2002년 5월 10일 이 후보자가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아들이 “공익근무요원이라도 복무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받아봤을 때만 해도 이 후보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엔 말썽을 일으키는 아들을 군에 보내려는 부모가 상당수 있었기에 처음에는 그런 사례인 줄로만 알았다”면서 “그러나 신원을 조회하고 나서야 국회의원의 아들임을 알았고, 정밀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탄원서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1999년 12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스키를 타다가 오른쪽 어깨가 빠졌다. 이후 2001년 8월 대학교 1학년 때 징병검사를 받아 3급(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4개월 뒤 운동을 하다 어깨를 또다시 다쳤고, 200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원래는 2002년 3월 입대하려고 했지만 같은 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재검을 받아 결국 재발성 탈구로 5급(면제) 판정을 받았다. 2005년 퇴임해 경기 양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는 “이 후보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이 후보자의 아들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국회의원이 직접 탄원서를 낸 특이한 경우여서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신검소장이 털어놓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아들 병역면제 과정

    [단독] 신검소장이 털어놓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아들 병역면제 과정

    “연예인 병역비리 많은 시기여서 흐릿하지만 기억 나”“탄원서, 말썽쟁이 아들 군에 보내려는 부모인 줄 알아” “당시 정밀검사를 진행한 담당 의사가 그래요. 총이라도 잡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요. 자기는 군대를 보낼 수 없다고 그랬어요. 재발성 탈구는 치료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기에 결국 5급 면제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2년 아들 군 병역 문제로 병무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을 당시 중앙신체검사소 소장 직무대행(운영관)이었던 박권수(73)씨는 1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5년이 넘은 일이라서 박씨의 기억은 흐릿했지만, 이 후보자의 아들 얘기를 꺼내자 기억의 조각을 조금씩 맞춰 냈다. 무엇보다 박씨는 정밀 재신체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의사가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중앙신체검사소 구조상 판정에 문제가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앙신체검사소는 연예인 병역비리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했던 2001년, 이를 해결하고자 설립됐다. 지방병무청에서 면제대상자, 이의제기자,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정밀 재신체검사를 실시한다.박씨는 2002년 5월 10일 “공익근무요원이라도 복무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받아봤을 때만 해도 탄원서의 주인공이 후보자인지 몰랐다고 말한다. 당시엔 말썽을 일으키는 아들을 군에 보내려는 부모가 상당수 있었기에 그런 사례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신원을 조회하고 나서야 국회의원의 아들임을 알았고,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신원조회한뒤 국회의원 아들인줄 알고 정밀검사” 탄원서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1999년 12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스키를 타다가 처음으로 오른쪽 어깨가 빠졌다. 이후 2001년 8월 대학교 1학년 때 징병검사를 받아 3급(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4개월 뒤 운동을 하다가 어깨를 또 다시 다쳤고, 의사의 권유로 200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원래는 2002년 3월 입대하려고 했지만, 회복이 덜 돼 입영을 연기했고, 같은 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재검을 받아 결국 재발성 탈구로 5급(면제) 판정을 받았다. 결국, 이 후보자는 법원으로 따지면 고등법원에 해당하는 중앙신체검사소에 정밀신검을 의뢰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2차례 재검에도 면제 판정 따지다 의사에게서 면박당해”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박씨는 자초지종을 확인하고자 담당 의사에게 물었다가 되레 면박만 당했다. 판정한 내용을 가지고 자신을 의심하냐는 것이다. 박씨는 “당시 중앙신체검사소에는 징병 전담의사들이 23명 근무했는데, 당시 만연했던 병역비리를 없애고자 복수의 의사들이 합의체를 구성해 정밀검사를 하게끔 돼 있었다”며 “결국 이 후보자에게 5급 면제 판정한 것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신체검사소는 이 후보자에게 “징병전담 의사의 의학적 전문지식에 따라 5급 판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 복무가 가능하도록 판정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2005년 퇴임해 경기 양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는 이 후보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 후보자의 아들 역시 기억을 해내지 못했다. 다만, 국회의원이 직접 탄원서를 낸 것은 또렷하게 기억해 냈다. 특이한 경우인 건 맞기 때문이다. 박씨는 “퇴임할 당시에도 야구선수 군 면제 문제로 시끄러워 힘들었다”면서도 “중앙신체검사소가 설립되고서 군 면제 문제가 많이 해소돼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9년 만에 非검사 출신 민정 “檢이 알아서 수사하는 게 檢개혁”

    [문재인 대통령 시대] 9년 만에 非검사 출신 민정 “檢이 알아서 수사하는 게 檢개혁”

    사회문제 목소리 낸 진보 법학자 “민정, 檢 수사 지휘 안 돼” 선 긋기조국(52)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은 11일 “민정수석은 검찰에 수사 지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정권의 관행과 선을 그었다. 조 수석은 이날 신임 수석 인선 브리핑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과거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 지휘를 해 왔는데 어디까지 수사 지휘를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수석은 또 “민정수석에게는 인사권이 없다. 인사권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 수사 지휘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이 이처럼 민정수석의 역할을 엄격하게 못박은 것은 박근혜 정부의 몰락 원인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방조한 이가 검찰 출신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인 것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은 “저희가 (인사 검증을) 해야 할 권한은 있지만 그걸 빌미로 수사와 인사에 개입해 이 사달(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非)검사인 제가 민정수석이 됐다는 이야기는 검찰을 통해 뭘 할 생각이 없고 해서도 안 되며 그런 관행 자체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수석은 “검찰개혁 문제는 단순히 검찰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검찰 독립을 보장해 주고 검찰이 수사를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 사용했더라면 미연에 예방됐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대통령의 철학과 구상인데 이를 충실히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자신이 교수 시절 주장해 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는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반발이 있지만 공수처를 만드는 건 검찰을 죽이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살리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서로 간에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9년여 만에 비검사 출신 민정수석에 임명된 조 수석은 각종 사회 문제에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 온 진보 성향의 법학자로 통한다. 자유한국당이 이날 조 수석의 모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이 상습고액체납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조 수석은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리며,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웅동학원은 2013년 재산세 등 2100만원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서울대 법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로스쿨 법학 박사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씨 마른 ‘개천의 용’

    블룸버그 500대 자산가 분석 세계 500대 자산가 가운데 3분의2는 자신의 힘으로 직접 부(富)를 일군 ‘자수성가(self-made)형’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500대 자산가에 이름을 올린 6명 중 1명만이 자수성가형이었다. 자산가 숫자 자체도 절대적으로 적지만 이마저도 부모에게서 부를 물려받은 상속형(inherited)이 대부분인 것이다.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수저계급론이 청년세대의 자조를 떠나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서울신문이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500대 자산가’(4월 6일 기준)의 자산 축적 방식을 30일 분석한 결과 64%(320명)는 자수성가형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500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이건희·이재용 삼성 부자(父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자수성가형은 권 대표 1명(16.7%)뿐이다. 권 대표는 온라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수출해 대박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의 자수성가형 비중은 500대 자산가에 5명 이상 이름을 올린 22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맨 꼴찌다. 이웃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500대 자산가에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회장 등 6명이 포진했지만 이들 모두 자수성가형이었다. 중국은 35명 중 34명(97.1%), 미국은 171명 중 117명(68.4%)이 직접 창업해 부를 일궜다. 조명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노력해도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창업 대신 공무원이나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이런 패배의식과 사회풍토가 경제성장 동력과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선거판 뒤흔드는 SNS 마타도어 중대 범죄다

    대선을 열흘가량 앞둔 가운데 후보 관련 가짜 뉴스가 막판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대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다음달 3일부터 선거 당일인 9일까지는 온갖 가짜 여론조사가 판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후보와 관련한 가짜 뉴스는 역대 최다인 3만 1000건을 웃돌았다. 2012년 18대 대선 전체 기간에 적발한 건수의 4배를 넘어선 것이다. 허위사실 공표와 불법 여론조사 공표, 후보자 비방이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네이버 밴드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4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된 불법 게시글이 77%에 이르렀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관련된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가짜 뉴스는 악의적 비방·흑색선전으로 여론을 왜곡·조작한다.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중대 선거범죄다. 이번 대선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사이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SNS를 이용해 너도나도 상대 후보의 불법 낙선운동에 나서는 꼴이다. 후보 간의 네거티브 경쟁이 가짜 뉴스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가짜 뉴스로 발생하는 사회적 신뢰 저하, 정치적 극단주의 등의 피해가 연간 30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선관위는 24시간 가짜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사이버 전문가 20여명의 인력으로 매일 많게는 수십억 건이나 되는 SNS 게시글을 걸러 내기 어렵다. 게다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과 같은 폐쇄형 SNS의 가짜 뉴스형 허위사실이나 비방은 내부 제보 없이는 적발하기 어렵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각 후보 진영에 SNS 전략을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바꾸길 기대하는 것도 순진한 발상이다. 포털 사이트는 이제라도 가짜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와는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현재 포털에는 무려 1000개가 넘는 언론매체 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그때그때 적발한 가짜 뉴스를 삭제하는 방식은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이제 5·9 대선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엄격한 법 적용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대선 이후 가짜 뉴스가 사회문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범적으로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를 엄격히 적용하길 바란다. 대선이 끝나고 나서는 독일처럼 가짜 뉴스를 비롯해 ‘범죄적 내용’을 발견하고도 24시간 안에 삭제하지 않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기업에는 거액의 벌금(독일은 최고 500만 유로)을 물리는 것을 입법화해야 한다.
  • [열린세상] 동북아 정치의 지각변동, 주도적으로 대응해야/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동북아 정치의 지각변동, 주도적으로 대응해야/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 매체 중 해외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국제뉴스 전문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영향력이 대단하다. 매일 200만부를 발행한다. 특히 허를 찌르는 사설로 유명하다. 사설은 총편집 후시진(胡錫進)의 손을 거쳐 나온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심지어는 북한을 수시로 놀라게 했다. 때로는 중국 외교부도 항의 전화를 한다. 필자가 베이징에서 근무할 때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할 정도로 가까이 지냈는데 자신이 환구시보를 키웠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너무 튀면 모회사인 인민일보에서 뭐라고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환구시보가 벌어서 인민일보를 먹여 살리는데 뭐라고 하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도 언론 환경이 많이 변해서 중국 공산당이나 지도자를 비판하는 것만 아니면 쓰는 데 거의 제약이 없다고 했다. 그의 강점은 사회주의 언론에 오래 길든 중국 언론계에서 남다른 이야기와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그는 몇 년 전 방한 때 필자의 집을 찾아와 주택의 평당 가격을 세세히 물어보며 베이징, 도쿄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 사회문제 등에 대한 칼럼도 쓰는데 그의 칼럼집이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른다. 환구시보는 지난 22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외과적 공격을 할 경우 전면전이 아니라면 중국이 군사적 개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것이다. 북?중 간에는 1961년 체결돼 계속 연장돼 온 상호원조조약이 있다. 이 조약은 북한이 무력 침공을 당하면 중국이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하게 돼 있다. 다음날 사설에서는 북한이 스스로 중국의 안전을 지켜 주는 초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오해라고 했다. 오히려 북한의 핵 개발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의 핵심 국가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북한을 더는 완충지대나 전략적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보다 며칠 전인 8일에는 상하이의 화둥사범대학 션즈화(沈志華) 교수의 강연 내용이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한국전쟁 연구로 유명한 학자다. 그는 동북아 정치 지형에 근본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북한 중 누가 중국의 적이고 동지인가? 그는 핵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을 중국의 잠재적 적으로 지목했다. 북?중 혈맹의 역사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들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주류 의견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간의 통설이었던 북?중 혈맹관계나 북한 완충지대론 등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도 지지 않고 험한 말들을 중국에 뱉어 내고 있다. 21일 게재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논평은 “주변국이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경제 제재에 매달린다면 파국적 결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변국은 중국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보자. 구한말 조선은 변화에 대응할 전략도 힘도 없었다. 강대국들이 한반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조선의 국왕 고종은 1907년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다. 주권 회복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후 조선은 일본에 병합됐다. 물론 지금의 한국은 1세기 전의 조선이 아니다. 한국의 국력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 북핵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이 한반도에서 각축하고 있는 것은 역사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 누가 적이고 동지인가? 오직 국가 이익이 있을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주도한다는 확고한 비전과 이를 실천할 전략이 필요한 때다.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위기가 정점에 달하면 기회가 오는 법이다. 북핵 문제의 협상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강력한 제재와 함께 당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단절된 남북 관계에 주도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필요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 평화통일을 이루는 역사적 과업은 한국의 창의적이고 주도적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 [자치광장] 서울의 푸른 하늘을 기대하며/김영종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서울의 푸른 하늘을 기대하며/김영종 종로구청장

    절기상 하늘이 맑아진다는 청명이 지났지만 서울의 하늘은 여전히 뿌옇다. 과거 봄철 연례행사로만 여겼던 미세먼지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 평소에도 보건용 마스크를 하고 거리를 걷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미세먼지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숨쉬기 어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올해 발령된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3월까지 총 86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회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신 날이 손에 꼽힐 정도다. 세계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세계 대기오염 조사단체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서울의 공기품질지수가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으며 대기 오염도가 베이징보다도 심했다고 한다.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미세먼지는 호흡기 관련 질병을 악화시키고, 뇌졸중과 치매를 유발하는 등 담배보다 유해성이 크다.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700만명으로 흡연 조기 사망자 600만명을 훨씬 앞선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에서는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공공기관 차량2부제 시행 등 대책을 내고 있고, 서울시는 노후 경유차에 대한 운행제한과 서울에 진입하는 경유 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전환 예정이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이전에 종로구에서는 실효성 있는 공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먼저 대로변을 중심으로 도로에 쌓인 먼지와 황사에 분진흡입청소와 물청소를 병행하고 있고, 비산먼지 발생 우려가 있는 공사장을 관리 중이다. 주민들과 함께 건물 옥상을 청소하고 그 자리에 텃밭을 만드는 도시농업으로 생활 속 미세먼지를 줄여가고 있다. 외부 공기뿐 아니라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법령에서 공기질 측정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시설 외에도 어린이집, 경로당과 실내 활동이 많은 체력단련장, 극장, 영화관 등 477개소를 대상으로 공기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 관리자가 스스로 맑은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청소방법과 환기요령도 교육한다. 미세먼지는 일시적인 미봉책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회문제인 만큼 중앙정부에서는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중앙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행정차량 운행 감소, 건설공사장의 조업 조정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실천해 푸른 하늘을 되찾아야 한다.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계층 사다리 더 끊어졌다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계층 사다리 더 끊어졌다 ”

    공평 기회 ‘포용적 성장’ 고민해야우리 사회의 계층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 전반의 패배 의식을 심화시켜 가뜩이나 약해진 성장동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공평한 기회 보장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전국 성인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계층 상승 사다리 인식조사’를 한 결과 83.4%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연구원이 2년 전 실시한 같은 조사 때(81.0%)보다 부정적 응답 비율이 2.4% 포인트 증가했다. 첫 조사가 이뤄진 2013년(75.2%)과 비교하면 4년 새 8.2% 포인트나 증가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노력이 핏줄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40대 이상과 자영업자의 부정적 답변이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중 “계층 사다리가 끊어졌다”는 답변은 2015년 76.5%에서 올해 86.7%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 답변(81.8%→86.1%)도 늘었다. 과거 조사 때는 별 변화가 없던 고소득층(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부정적 응답률(76.7%→84.6%)이 크게 올라간 점도 눈에 띈다. 종전에는 계층 상승에 대한 절망감이 젊은층과 저소득층에서 강했지만 지금은 중년층과 고소득층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심각하다”는 답변도 93.9%나 됐다. 2년 전보다 3.2%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20대의 급격한 동조(87.2%→94.0%)가 두드러졌다. 이런 인식은 30대(94.4%), 40대(96.0%), 50대(91.3%)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90%를 넘겼다. ‘금수저’, ‘흙수저’ 등 출신 환경에 따른 ‘수저계급론’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것이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계층 이동이나 신분 상승이 가로막힌 나라는 미래가 없다”면서 “최근 선진국들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고민하고 있듯이 우리도 소득 불평등 완화와 공평한 기회 보장을 통해 계층 상승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계층 상승 사다리 복원 수단으로 ‘소득 증대’(26.8%)보다 ‘소득 재분배’(52.4%)를 훨씬 많이 꼽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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