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문제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부실수사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고지원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진입도로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전수경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83
  • 병원서 코로나 격리 치료 중 성폭행 당한 남아공 2세 여아

    병원서 코로나 격리 치료 중 성폭행 당한 남아공 2세 여아

    일일 확진자가 9000명을 넘나드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이를 상대로 한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남아공 현지 언론인 IOL의 지난 6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북동부 가우텡주에 있는 한 병원으로, 피해 아동은 지난달 15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이 병원의 격리병동에 입원해 있었다. 병원 측은 환자의 나이가 어린 만큼, 환자의 보호자인 어머니가 격리병동 밖에 항시 머물며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가 저녁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가 심하게 울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보채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별다른 검사 없이 코로나19 의심 증상 때문이라고 여기며 아이를 달랬고, 보호자에게는 “아이가 잠들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날 아침, 아이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아이의 걷는 모습에서 평상시와 다름을 느꼈고, 이내 아이의 기저귀에서 체액을 발견하고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 측은 아이의 상태를 진단한 뒤 성폭행 흔적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하룻밤 새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찾고 있다.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의 이모는 “어린 조카가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병원으로 옮겼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성과 아이에 대한 성폭행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국가 중 한 곳이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20대 여성이 자신의 5세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의 중요 부위를 자르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임신 8개월 여성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구 ‘자신감 시험’서 실패… 코로나 극복한 한국, 국제 지위 향상”

    “서구 ‘자신감 시험’서 실패… 코로나 극복한 한국, 국제 지위 향상”

    전염병은 어느 나라나 전쟁 다음으로 대처하기 힘든 도전이다. 그것은 한 국가의 통치, 사회적 결속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 나라의 자신감을 시험한다. 해설자들은 대부분 치사율과 전파율 등의 의료 지표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결국 중요한 지표는 경제적 탄력성, 거버넌스, 사회적 결속력뿐이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언급했던 이들 지표가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서 한 국가의 위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현재 코로나 대유행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대부분의 서구 국가가 이들에 대한 시험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실패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내가 사는 영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세 가지 모두를 실패했다. 물론 나는 지금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비서구 국가 정부들도 자국 국민에게 피할 수도 있었을 끔찍하고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기도 했고, 그 반면에 서구에서도 일부 국가는 대유행병에 비교적 잘 대처해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서구다.●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한 국가의 위치 결정 서구의 실패는 이들 국가가 택한 접근법이 대부분의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취한 것보다 더 자유를 허용했기 때문이 아니다. 서구 나라들이 채택한 조치는 아주 다양했다. 독일은 봉쇄 조치를 단행함과 동시에 확진 검사와 동선 추적 같은 한국 모델에 신속하게 접근해 잘 대처한 결과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사망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도 이런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반면 스웨덴은 훨씬 더 자유주의적인 접근법을 취했고 봉쇄나 심지어 광범위한 접촉자 추적에 의존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 비해 사망률이 높지만, 폐쇄 조치를 취한 일부 국가(영국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다. 이들 국가 가운데 어느 나라가 대유행병의 질곡에서 더 신속하게 빠져나올 것인가. 이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사망자 수에만 전적으로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다. 독일은 자국이 택한 접근 방법에 힘입어 비교적 빨리 봉쇄 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 나라 경제도 특별히 심각한 고통을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웨덴 경제는 대유행병의 악영향을 훨씬 덜 받았으며, 이 나라의 개방 조치로 인해 현재 스웨덴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스웨덴은 과거에 사회문제, 특히 이민과 관련된 심각한 불안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일부 극우단체가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음에도 이 불안이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자유주의적 접근 방법에 의해 심각하게 불붙지 않았다. 반면 독일은 사회 불안을 심각하게 겪었다. 5월 첫 2주 동안 베를린 거리에서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속한 사람들이 봉쇄 조치에 항의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러한 소요는 봉쇄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이민이나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다른 문제들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내가 말하려는 요지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어떤 특정한 접근법이 다른 것보다 낫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특히 사회의 단층선이 이미 노출된 상황에서 전염병의 타격을 받을 경우 그동안 억눌렸던 강력한 사회적 긴장을 폭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830년대 콜레라가 처음 유럽을 엄습했을 때, 이 질병이 퍼진 여러 나라에서 사회 불안과 소요가 있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러시아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격리돼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모스크바에서 폭력적인 소요를 일으켰다. 이들 폭동은 무자비하게 진압당했다. 파리에서 콜레라는 군주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시기에 내습해 1832년 오를레앙파의 반군주제 봉기를 촉발했다. 1832년 영국도 정확하게 말해 갈등이 없는 나라는 아니었지만, 러시아와 프랑스에 비해 사회 분열이 덜했고 콜레라와 관련된 불안도 심하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난 시위는 주로 해부용으로 시체를 가져갔다고 의심받는 의사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번 코로나19는 또한 많은 서구 국가들이 이런저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시기에 엄습했으며, 그에 따라 몇 년간 쌓여 온 불만이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됐다. 봉쇄 기간 내내 서구 여러 나라가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억눌리고 쌓였던 불만 수면위로 떠올라 유럽에서 최악의 국가는 그리스와 프랑스였다. 그리스에서는 이 봉쇄로 심각한 경제 상황과 대량 이민에 대한 우려가 악화돼 아테네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정부 건물과 풍요의 상징물이 그 표적 대상이었다. 정치적 스펙트럼의 다른 쪽 끝에는 이민 문제 및 유럽연합(EU)의 무기력한 조치와 관련해 극우 민족주의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로 EU는 코로나에 강타당한 국가들을 돕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유행병의 가장 큰 희생자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교외 및 기타 도시들에 거주하는 노동계급, 특히 주로 소수인종의 변동성이 주된 문제였다. 이들 주민사회는 오랫동안 소외돼 왔고 국민통합의 호소를 인상 깊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시 근교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이동을 통제하려는 시도에 분노를 표명하고, 강압적인 치안 유지에 맞서 심각한 폭동을 일으켰다. 폭동은 자기들에 대한 감시를 훼방하고 ‘정상으로의 복귀’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 송수신 안테나와 CCTV 카메라를 부수고, 이와 동시에 인터넷 케이블을 절단했다. 이는 서구 여러 나라에서 극좌와 극우 모두에 공통된 행위이며, 많은 사람이 느끼는 소외감의 정도를 보여 준다. 최근 몇 주 동안 이 문제들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 흑인의 죽음 문제로 촉발된 일련의 시위에 의해 일시적으로 가려지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에 이러한 문제들은 코로나19와 직접 관련은 없다. 그러나 대유행병에 따른 문제들은 인종주의 문제와 서로 교차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흑인과 일부 소수민족이 코로나19로부터 불균등하게 고통을 받아 감염 확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다. 그 이유는 복잡하지만 구조적 불평등과 연관돼 있다. 코로나19와 반인종주의 시위는 또한 치안 문제와 서로 교차되고 있다. (흑인과 소수인종에게 피해의 정도가 높은) 봉쇄 조치가 차별적으로 취해진다고 보기 때문에 인종차별에 대한 기존의 관심사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봉쇄 조치도 차별로 인식해 인종문제로 증폭 이러한 긴장감의 밑바탕에 깔린 불평등은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특히 극심한 대유행병에 이어진 경제 충격의 결과에 따라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전염병 발생 이후 4260만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청구 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일자리 감소 규모는 미국 현대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다. 이러한 감소는 대부분 빈곤층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집단인 미숙련 노동자층에서 발생한 것이다. 영국에서도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대유행병에 대처한 봉쇄 조치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부의 유행병 시기 직장 유지 계획 때문에 그 충격이 완전히 와닿지 않는다.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일부는 복직할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갈 곳이 없어질 것이다. 기존 일자리에 대한 정부 지원은 오는 10월에 끝날 예정이어서 그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이 계획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과 봉쇄 기간의 세수 손실이야말로 영국이 미래의 충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사상 최저였고, 국내총생산(GDP)은 20% 이상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주요 국가 중에서 영국이 가장 극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中러 평판 타격… 美 국제적 신뢰 추락 이 모든 문제들은 형편없는 정치적 리더십에 의해 야기되거나 악화됐다. 미국과 영국은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보다 대중매체 이미지와 여론에 대한 우려로 인해 무대책과 과잉반응 사이를 오가는 갈지자 행보를 거듭했다. 그 결과 유행병 창궐기 두 나라 정부의 지지율은 급속하게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실제로 봉쇄 기간에 상당한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봉쇄 상태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정부는 최근의 사회 불안을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영국 정부의 입장은 불분명하고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 무수한 사람들의 지지로부터 멀어졌다. 미국의 심각한 상황은 이미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국제적으로 신뢰를 많이 잃었다. 가장 중요한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그 평판에 타격을 입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에 비해 덜 심각할 것이다. 적어도 대유행의 첫 단계에서 전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대만, 한국, 싱가포르 같은 더 작은 나라들뿐이다. 이들 나라는 그 실제 무게를 훨씬 상회하는 과학 혁신, 기술 시스템, 국제 보건 등의 분야에서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갖게 됐다. 물론 더 힘 있는 강대국들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고, 또 더 큰 권력을 행사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나라들의 권위와 국제적인 지위는 향상될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타당하고 말았다. 이들 나라의 많은 사람이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어느 문명에서나 가장 위험한 질병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 글은 마크 해리슨 옥스퍼드대 교수가 써온 글을 이영석 광주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명예교수는 해리슨 교수의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를 번역했습니다. ■마크 해리슨 옥스퍼드대 교수로 최근 국내에 출간된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푸른역사 간행)의 저자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방안들에 대해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 강한 국가, 재난 ‘백신’ 될까

    강한 국가, 재난 ‘백신’ 될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투명해진 미래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금방 종식하고 모두가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허언부터 인류 종말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다만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는 건 불가능하며, 인류는 이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른바 ‘뉴 노멀’ 시대를 맞았다는 점에서는 전문가들 견해가 거의 일치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 하나. “그럼, 어떻게 살 것인가?” 온건 좌파를 공격하는 급진 좌파, 그래서 항상 논쟁을 부르는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류블라냐대 교수가 ‘팬데믹 패닉’에서 꺼내 든 것은 ‘강력한 국가’와 ‘공산주의’다. 질병을 막기 위해 국가가 힘을 발휘하지만 완전한 공산주의는 아닌, 일종의 ‘변종 공산주의’다.저자는 “지금은 어느 정도 강력한 국가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가 “국가가 자유를 억압한다”고 비판한 진보 학자들에게 비이성적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예상보다 거세자 전세가 역전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보란 듯이 “위기 상황에서의 통제를 미셸 푸코가 이야기한 대로 ‘감시’와 ‘처벌’로 쉽게 환원해선 안 된다”고 반박한다.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내적인 한계와 자기 규제를 주장한 한병철의 저서 ‘피로사회’에 대해서는 사회문제를 내적인 문제로 속 편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지적한다. 불평등을 양산하는 계급차별 시스템이 그대로 존속하는 한 사회문제는 그저 자신과의 투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죽어간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비판의 대상이다. 저자는 빈부 격차와 노동 착취로 연명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세계 경제를 이른바 ‘인간의 탈을 쓴 야만’으로 규정한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약자와 노인처럼 비경제 계층은 죽어도 된다는 논리, 그리고 이런 때에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은 희생해도 된다는 논리가 깔렸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대중적 무질서를 동반한 거친 생존주의의 폭력, 공포에 찬 린치 같은 ‘공공연한 야만’보다 경제적 야만의 형태가 더 두렵다고 말한다. 이런 경제 시스템을 바꾸지 않은 채 기회비용만 따져 한시적 위기를 넘기려는 조치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생명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에게 코로나 사태는 인류가 만들고 영위해 온 시스템의 자기모순이 확연하게 드러난 정치적 사건이다. 사회문제를 철학 이론으로 도출하는 데에 탁월한 그의 장기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대안으로 꺼내 든 공산주의는 유토피아적인 공산주의가 아니라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실행하는 공산주의다. 예컨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철도의 일시적인 국유화를 주장했던 것처럼 재난에 맞서는 이른바 ‘재난 공산주의’인 셈이다. 그가 여태껏 주장해 온 대로, 사유의 중요성에 관한 강조도 잊지 않는다. ‘위기를 맞아 사람들이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할 기회를 얻은 것은 코로나19가 준 선물’이라는 농담과 함께, 항상 깨어 있으라는 충고를 덧붙인다. 경제 우선을 외치는 야만, 좌파인 척만 하는 얼치기 좌파들에게 속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면서, 저자는 뉴 노멀의 시대를 맞은 우리의 자세를 칸트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복종하되 사유하고, 생각의 자유를 지키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19, 아동 발달과정에 영향”…‘돌봄 공백’ 우려

    “코로나19, 아동 발달과정에 영향”…‘돌봄 공백’ 우려

    코로나19 사태가 아동의 발달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동의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대·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아동권리 보장 체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유튜브를 통해 ‘감염병 대유행 시기, 우리 사회의 돌봄체계는 안녕한가’를 주제로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세경 보사연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아동은 연령에 따라 주요 발달과업을 성취하지 못하면 발달위기를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일시적 스트레스 경험에 그칠 수도 있지만, 성장발달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쳐 향후 빈곤실직·사회보장 의존·질병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나타난 일상변화가 아동의 신체적 건강문제, 정신건강 위협, 돌봄갈등, 아동노동, 신체적 학대, 심리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사회적 차별 배제 등과 같은 아동 발달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코로나19가 아동학대 발생의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코로나19가 가정폭력 위기를 최고 수위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 연구실장은 “돌봄 공백에 대한 대응책과 함께 건강한 식생활과 같은 기본 생존권이나 학대·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 급식시설을 지역사회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위기가정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도록 가정 방문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교육, 놀이, 여가를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 학습에 대한 진단과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협에 대한 핫라인 확대 설치도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될 수 있는 중장기 여파에 대한 견고하고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창원 서울시의원 “정의여고, ‘마음풀’ 공간 통해 정서적 안정감 누리길”

    김창원 서울시의원 “정의여고, ‘마음풀’ 공간 통해 정서적 안정감 누리길”

    정의여고 학생들이 학교 내 마련된 식물을 매개로 한 ‘마음풀’ 공간을 통해 오감을 골고루 쓰면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창원 위원장은 지난 23일 도봉구에 위치한 ‘정의여고’를 방문하여 ‘2019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 사업’의 성과 및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등교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의 일환인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 사업은 정서적 발달에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방임, 과도한 사교육, 스마트폰 과의존 등으로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등 정서적 혼란과 불안정서에 취약한 청소년들에게 긍정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제3공간’을 조성해 줌으로써 공동체의식 등을 높여 다양한 청소년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에서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마음풀’이라는 곳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찾아가 마음을 풀 수 있는 공간, 풀이 자라나는 공간,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자’는 의미다. 정의여고는 불안한 구조에 잡다한 물건이 쌓여 방치되어 있던 온실과 창고 공간에 학생들의 성향을 반영해 식물을 키우며 다양한 재료로 만들고 기록하는 온실이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은 ① 우르르공방 ② 오구오구갤러리 ③ 찰칵스튜디오 ④ 푸르르 온실 ⑤ 아늑텃밭 등 5가지의 콘텐츠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 각 공간에서 학생들은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여 계절별로 식물을 재배하거나 다양한 DIY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기록하는 등 한 가지 감각만이 아닌 오감을 골고루 쓰면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김 위원장은 “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을 마련해 주신 교장선생님과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해준 서울시에 감사드린다”라며, “도봉구가 타 지역에 비해 생활편의 시설이나 문화공간이 결핍되어 있고, 다세대주택, 맞벌이 가족형태가 많아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학생들이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까 늘 고민해 왔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학계에서 자연학교, 생태체험, 생태감수성 등 자연을 이용한 놀이 및 교육 등의 효과성이 입증되었듯이 정의여고학생들이 자연스럽고, 일상속에서, 자주 자연을 경험하여 자아존중감, 자아정체감, 공동체의식이 높아져 멋진 사회구성원이 되길 바란다”라며,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협력하여 많은 학교들이 이 사업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완화되어 많은 학생들이 ‘마음풀’ 공간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정희시 의원, SIB 방식 해봄프로젝트 최종보고회 참석

    경기도의회 정희시 의원, SIB 방식 해봄프로젝트 최종보고회 참석

    “수급권자를 위한 최고의 복지정책은 자립과 자활을 돕는 것에 있습니다”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더민주, 군포2)과 조성환 의원(더민주, 파주 1)은 23일 경기도청 신관회의실에서 열린‘SIB(사회성과 보상사업) 방식 해봄프로젝트 최종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는 경기도 사회성과보상사업 운영조례에 근거해 민관협력 맞춤형 사례관리를 통한 취업지원을 목적으로 추진된 해봄프로젝트 성과 평가를 통해 사업 참여자 만족도 및 취업형태 분석, 향후 정책방향 마련 등을 위해 열렸다. 정희시 위원장은 “수급권자들 중에는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들이 있다. 탈 수급은 인권의 문제이자 우리사회 통합을 위한 복지문제이다”며 “탈수급과 양극화 해소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시 위원장은 “오늘 해봄프로젝트의 객관적인 성과분석과 진단을 통해 경기도 특성에 맞는 수준 높은 탈 수급 정책이 만들어져 수급자들의 자활과 자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봄프로젝트는 경기도 사회성과 보상사업 제1호로 2017년 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경기도내 기초생활 수급자 800명을 대상으로 1대1 밀착사례관리를 통해 실시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통한 탈 수급을 목적으로 상담, 취업훈련, 취업알선, 취업유지 등 일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해봄프로젝트 참여기관은 경기도(성과 구매자), 사회적기업 한국사회혁신금융(중간운영기관), 사회적기업 내일로(수행기관), 한국산업관계연구원(평가기관)이다. ‘사회성과 보상사업’이란 민간자본을 활용하여 공공복지사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원하고 정부는 성과 목표 달성 시 약정된 기준에 의해 사업비 등 예산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께’ 이겨낸 후… 코로나 트라우마, 개인을 덮칠 것이다

    ‘함께’ 이겨낸 후… 코로나 트라우마, 개인을 덮칠 것이다

    큼지막한 알사탕 하나 동네 꼬마 손에 성큼 쥐여 줄 듯한 인상이다. 어떤 고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줄 것 같은 그는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린 환자들을 돌보고 이들이 위기와 절망을 이겨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맡고 있는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을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상이 된 감염병 스트레스로부터 마음의 건강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었다. ●故임세원 교수도 환자 잃고 트라우마 겪어 백 교수는 “저는 기본적으로는 정신과 의사인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온화한 표정은 이내 무겁고 진지해졌다. 백 교수는 자살 예방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정신과 1년차였던 1998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갔다. 2018년 겨울 진료하던 환자에게 변을 당한 고(故) 임세원 교수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임 교수가 워낙 친한 친구여서 그 일이 있고 난 뒤 한 달 넘게 악몽을 계속 꾸고 비슷한 목소리만 들리면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임 교수와 동기였는데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감도 있던 친구였다. 어느 날 너무 괴로워하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퇴원시킨 지 얼마 안 되는 할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전날 그 할머니가 임 교수를 찾아와서 90도로 절을 하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 임 교수는 본인이 자살의 경고 신호를 놓쳤다고 자책을 많이 했고, 백 교수도 그 일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백 교수 본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정신과 2년차 때였다. “제가 당직 의사를 할 때였다.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에 온 50대 환자분이 의식을 되찾자마자 CT를 찍다가 사람들을 위협하며 불안한 증세를 보였다. 수위와 보호사 등 10여명이 그분을 안심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실랑이 속에 그분이 2층에서 뛰어내렸다. 그 창문에 모기장이 제대로 걸려 있었다면, 그분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제지했다면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그는 “제가 진료한 환자가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10명의 환자가 돌아가셨다. 하나하나의 사례마다 그때 이렇게 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 그 자체가 치료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는다”며 “그런 일이 생기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소진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환자를 잃는다’는 표현을 썼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는 “환자를 잃는 것이 우리 정신과 의사들이 겪는 최고의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는 “학회를 할 때도 본인의 환자를 잃어 본 사람들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면 거의 100% 손을 든다”면서 “우울증 자체가 워낙 자살률이 높고 퇴원 직후는 더 위험하다”고 했다.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물음은 우문이었다. 백 교수는 “극복이 잘 안 된다. 제가 워낙 힘들어하니까 선배들이 일부러 새로 들여온 뇌파기를 한번 찍어 봐야 한다며 수면제를 먹여 잠을 재우더라. 그래도 내가 잘못해서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고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닌지 스스로 의심도 생기면서 자신감이 위축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선배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며 하나하나 모든 걸 다 털어놓고 나서야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고 6개월 뒤 병원에서 열린 사망 사례 정례 발표회에 나가 마음의 정리를 한 상태에서 발표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일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백 교수는 “그때 그런 과정을 이후에 300차례 정도 얘기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런 일을 드러내 정면으로 보고 다시는 비슷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가 나중에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보자고 임 교수와 의기투합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임상 강사를 거쳐 2007년 성균관대와 경희대에서 각각 환자를 돌보게 됐다. 그러고 2010년 두 사람은 다시 만나 한국형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었다. 정신과 1년차 때의 ‘숙제’를 20년 남짓 만에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백 교수는 극단적 선택이 환자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며 “모든 사회적 문제, 건강의 문제, 복지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결과”라고 표현했다. 해당 환자의 문제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우리 사회의 빈 곳”을 언급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절망감 때문에 사회·복지 서비스에 제대로 다가가지 못한다”며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과 2018년 증평 모녀 사건을 예로 들었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 시스템이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왠만한 시군구청에 200~300개씩 서비스가 있고, 재정이 좋은 곳은 500개가 넘는다. 그런데 왜 아무런 서비스도 신청하지 못했는지를 심리 부검으로 알아보면 굉장히 많은 곳이 비어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증평 모녀 사건은 자살 유가족이었는데도 집이 있고 차가 있어 위기가정 발굴·지원 시스템에 걸리지 않았고 절망감으로 양육수당 빼고는 누구한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증평 모녀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는 자살 유가족이 경찰을 만나거나 사망 신고서를 제시하면 긴급복지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심리부검센터나 치료비 지원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리부검센터는 2014년 자살자 사망 원인 분석과 유가족 심리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모든 자살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다 백 교수는 “물론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죽음조차도 막을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살 예방 정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예를 들면 1인 가구가 많은 지역, 노인 자살률이 높은 지역, 새로 개발돼 이주 노동자와 그 배우자가 많은 지역 등으로 나눠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미리 파악하고 정책적·심리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에 정작 본인은 스트레스와 일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물었다. “방역하는 의료진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즉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신과 의사도 바빠지고 힘들어졌다”고 했다. 백 교수는 “무엇보다 정신과 의사는 얼굴을 보면서 환자와 공감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그게 되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그래도 환자가 힘든 과정을 벗어나 호전되는 것을 보면 보람이 있고 짜릿한 느낌이 든다. 그게 재충전의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에서 웬만하면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일요일에는 운동을 하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방해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힘든 질문을 꺼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 블루’가 마음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고통과 불안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백 교수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앞이 보이지 않는 지점을 대할 때 가장 힘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의 3대 원인은 정신건강,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인데 코로나19는 이 모두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경제 상황은 대공황 수준을 우려하게 할 정도로 나빠지며,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우울,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통상 재난 초기에는 ‘맞서서 잘 이겨 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극단적 선택이 줄어든다. 다 같이 힘드니 상대적 박탈감이 줄어든다는 해석도 있다. 방역을 잘하고 있어 자살률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했다. 고통이 1~2년 지속되면 가장이 어려워지고, 고령층은 단절되며, 청년층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일본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층의 자살이 증가했다. 그런 현상을 막으려면 지금부터 확진자 가족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보듬고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결국 재난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서로 주변의 힘든 사람을 돌아보는 사회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인종차별 반대 시위·트럼프 선거 유세 방해까지…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인종차별 반대 시위·트럼프 선거 유세 방해까지…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NYT “하위문화로 자리잡고 영향력 발휘” BTS 흑인인권 캠페인, 사회운동으로 확산 케이팝 팬, SNS 능숙·투표권 있는 젊은층 ‘기생충 폄하’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까지 최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읽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케이팝’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케이팝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케이팝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비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케이팝 문화가 미국에서는 하위문화로 자리잡으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케이팝의 영향력을 눈여겨보게 한 대표적인 이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 방탄소년단(BTS)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다른 한국 가수들도 기부와 지지 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BTS 팬덤 ‘아미’ 사이에서 같은 액수를 기부하자는 ‘매치어밀리언’ 해시태그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케이팝 스타들의 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케이팝 팬들의 위력은 최근 트럼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20일 열린 트럼프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가 흥행에 참패한 이유가 동영상 공유 미디어 ‘틱톡’을 사용하는 10대와 케이팝 팬들의 방해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하고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젊은층의 반(反)트럼프 여론이 어떻게 현실 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NYT는 미국의 케이팝 팬덤이 ‘젊고 외향적이며 진보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인디애나대 동아시아 문화학 객원 조교수인 시더보 새이지는 NYT에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폄하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진정한 영화라고 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팝 팬층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20대 BTS 팬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 팬덤은 정치적 관여도가 매우 높은데 이는 케이팝 팬층 가운데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조사·분석을 보면 미국 내 BTS의 팬층은 18~30세로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직장인들로 투표권이 있다”고 했다. NYT는 이와 관련, 개개인의 개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는 BTS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이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크게 소구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새이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케이팝 팬들은 유색인종이거나 성소수자 집단에 속해 있다”며 “이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을 응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NYT “하위문화로 자리잡아 영향력 발휘”BTS 흑인인권 캠페인, 사회운동으로 확산케이팝 팬, SNS 능숙·투표권 있는 젊은 층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까지 최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읽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케이팝’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케이팝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케이팝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비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케이팝 문화가 미국에서는 하위문화로 자리잡으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케이팝의 영향력을 눈여겨보게 한 대표적인 이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 방탄소년단(BTS)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다른 한국 가수들도 기부와 지지 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BTS 팬덤 ‘아미’ 사이에서 같은 액수를 기부하자는 ‘매치어밀리언’ 해시태그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케이팝 스타들의 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케이팝 팬들의 위력은 최근 트럼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20일 열린 트럼프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가 흥행에 참패한 이유가 동영상 공유 미디어 ‘틱톡’을 사용하는 10대와 케이팝 팬들의 방해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하고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젊은층의 반(反)트럼프 여론이 어떻게 현실 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NYT는 미국의 케이팝 팬덤이 ‘젊고 외향적이며 진보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인디애나대 동아시아 문화학 객원 조교수인 시더보 새이지는 NYT에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폄하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진정한 영화라고 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팝 팬층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20대 BTS 팬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 팬덤은 정치적 관여도가 매우 높은데 이는 케이팝 팬층 가운데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조사·분석을 보면 미국 내 BTS의 팬층은 18~30세로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직장인들로 투표권이 있다”고 했다. NYT는 이와 관련, 개개인의 개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는 BTS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이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크게 소구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새이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케이팝 팬들은 유색인종이거나 성소수자 집단에 속해 있다”며 “이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을 응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 창립 ...공기정책 수립및 방향제시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 창립 ...공기정책 수립및 방향제시

    미세먼지 등 최근 공기질이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가운데 공기 정책 수립 및 연구와 방향(안) 등을 제시하고자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이하 청정공기산업협회)’가 설립됐다. 한국청정공기산업협회는 지난 1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이비스앰버서더호텔에서 협회 발대식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오투클린 정수진 대표,맑은바람 정원균 대표,한국미세먼지연구소 김민우 대표 등이, 지에스네트웍스 박공수 대표,울산테크노파크 박정환 기업지원실장,비젼케어 홍선미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초대 협회장인 부경대 유상욱교수는 “치열한 경쟁력속에 청정공기산업 및 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공동기술개발과 회원사간의 협업활동 등을 통해 청정공기산업의 발전과 산업기반을 확립하고자 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공기환경이 날로 악화 되는 현실에서 공기질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 앞으로 학계와 산업계와 시민단체 등이 힘을 합해 올바른 공기정책을 수립하고 방향제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정공기산업협회에는 부산 울산 경남 서울 등 전국에서 110개여 업체가 회원사로 등록했다. 회원사인 에이시티 이주열 대표는“ 청정공기산업협회가 출범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사회적 재난 수준인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고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및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 발족을 반겼다. 청정공기산업은 기술경쟁이 치열할뿐아니라 나라마다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게 협회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공기청정 순환기 생산업체들은 핵심 부품인 헤파필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여재)를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 하고 있어 국내 신소재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공장,다중이용시설, 사무실 등 산업용공기청정순환기는 로열티를 주고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이날 창립 총회에서는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도 같이 열렸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금요칼럼] SNS 단상/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SNS 단상/황두진 건축가

    SN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어다. 한국어로는 누리소통망,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번역하지만 통상 영어 발음 그대로 ‘에스엔에스’라 부른다. 한 단어로 퉁치기에는 종류도 많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개방형, 지인 위주의 폐쇄형이 있고 서비스마다 제공하는 여러 통신 수단까지 더하면 선택의 여지는 엄청나다. 개인별 경험은 다르겠지만 에스엔에스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 이미 수십 년이 됐다. 기존의 대면 대화나 전화, 편지, 혹은 학계 등 일부 분야에서만 쓰던 전자메일 정도밖에 없던 상황에서 이것은 실로 신나는 경험이었다. 축구 감독 퍼거슨 같은 사람은 ‘에스엔에스는 시간 낭비’라고 비난했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수많은 사람이 이 대열에 즐겁게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 오직 시간 낭비라면 사용자가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효용은 분명히 있다. 가령 세상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최적의 수단이다. 편리한 만큼 문제도 늘어났다. 서로 소통하려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 플랫폼 여러 개에 가입해야 한다. 각각의 아이디며 패스워드 관리는 이제 그 자체로 현대인의 일상 프로젝트가 됐다. 남들이 다 쓰는 플랫폼에 가입을 안 하고 있으면 사회생활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실제로 여러 사람이 소통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대중적인 플랫폼을 안 쓰면 나머지 사람들은 정말 불편해진다. 퇴근 이후나 주말에 날아오는 업무 관련 메시지는 이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타인의 태도와 매너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은 역설이다. 발송 예약 서비스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친절한 에스엔에스는 드물다. 알면서 못하는 것인지 다른 이유로 안 하는 것인지. 결국 장점이 단점이다. 대면 대화는 당사자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이것을 시간ㆍ공간 대칭성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전화는 시간은 같지만 공간은 서로 달라도 된다. 그래서 처음 등장했을 때 그야말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에스엔에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도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여러 사람이 참여해서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이것은 역으로 만인이 만인의 삶에 언제 어디에서나 개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피로감은 이제 너와 나의 구별이 없다. 최후의 성역이었던 비행기마저 정복됐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예약 서비스는 온 국민의 행복을 위해 법제화할 단계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상대가 내일 아침에 받아 보면 될 내용도 혹시 내가 잊을까 봐, 혹은 아침에 타이밍을 놓칠까 봐 미리 보내는 경우가 생긴다. 내용을 미리 작성해 놓고 정해진 시간에 보낼 수 있으면 이 문제는 대폭 해결될 것이다. 시간ㆍ공간 비대칭으로 갈 거면 좀더 확실하게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맞다.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나의 경우 전화를 제외한 모든 알람은 꺼 놓는다. 물론 수시로 확인한다는 전제가 있다. 폐쇄형 에스엔에스의 경우 가볍게 수다나 떨고 약속이나 잡을 때 쓰지, 가급적 ‘논의’ 수준의 대화는 하지 않는다. 심지어 논쟁은 금물이다. 그건 만나서, 혹은 최소한 전화로 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도 문자의 한계를 서로 겸허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 개방형 에스엔에스는 상대가 불특정 다수인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럽다. 그냥 개인 방송국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주제나 소재는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방송이라 지켜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고전적인 대면 대화만큼 좋은 것은 없다. 코로나야, 물러가라.
  • 비등하는 美 경찰개혁, 예산 축소가 능사가 아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정신건강 앰뷸런스’, 스코틀랜드의 폭력감소 전담조직, 스위스의 ‘대안형 선고’ 방식, 핀란드의 ‘주거 퍼스트(first)’ 전략…’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경찰개혁 일환으로 경찰예산 축소 요구가 비등하고 있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단순한 경찰 조직이나 역할의 축소가 능사가 아니며, 정신 보건, 재활, 노숙자 같은 ‘소셜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유럽 국가들의 정책과 경찰 활동 사례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정책적으로 범죄자를 양산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복지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경찰이 이런 활동에 연계, 지원하는 방식이 많았다. 스코틀랜드 던디 대학교의 메건 오닐 교수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하향 방식의 법률 시행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경찰조직을 포함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효과를 감안하면 경찰 예산을 빼서 다른 데 투입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범죄 방지를 위한) 전체적인 시스템이 잘 조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정신장애 관련 서비스 예산 삭감은 결과적으로 경찰이 정신적 문제가 있는 이들을 다루는데 더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WP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015년 6개월 사이 경찰 총격을 받았거나 경찰에 의해 숨진 이들의 25%가량이 정신적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에서는 2015년 이후 정신건강 전문가가 경찰관과 동행하지 않고 스톡홀름 일선 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도 스톡홀름의 이른바 ‘정신건강 앰뷸런스’는 2명의 간호사, 운전자가 한 조를 이뤄 경찰 업무 과부하를 덜어준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폭력 문제를 공공 보건 이슈로 다룬다. 높은 살인율로 인해 한때 ‘유럽 내 살인사건의 중심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글래스고는 ‘폭력 감소 유닛(unit)’을 신설하고 폭력적 행동을 개별적으로 다루면서 폭력 방지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의사 및 준의료직원들로 구성된 팀이 일선 학교들을 돌며 폭력예방 교육을 하고, 경찰은 카페에서 상담활동을 하는데 전과 이력이 있는 이들이 현장 멘토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이 모델은 캐나다, 뉴질랜드 경찰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투옥률로 인한 행정비용으로 골머리를 앓는 점을 감안하면 스위스 방식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지난 2007년 법무 시스템을 재정비하면서 법무 당국이 ‘단기 수감자의 경우 교화효과가 적고, 오히려 반대급부 현상을 낳는다’는 결론에 이렀다. 이에 초범은 굳이 수감시킬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후 절도범 정도는 공동체 서비스, 벌금형 등으로 선회했고, 단기형 수감자들에게는 주간 작업을 통해 추후 구직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핀란드는 노숙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 잠재적 범죄 가능성 차단에 주력했다. 약물중독 상담, 구직 상담 등을 함께 하는 ‘주거 퍼스트’ 정책을 2008년 시행한 이래 핀란드는 장기 노숙자가 42% 가까이 줄어드는 등 EU 내에서 유일하게 노숙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경찰 주도 정책은 아니지만, 경찰은 이들의 교화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핀란드 범죄 당국의 목표는 “좋은 사회발전 정책이 최상의 범죄정책이다”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데, 이는 경찰개혁에 직면한 미국이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으로도 해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로나 이후 사회 진단, 투자 유치 방안 찾는다

    코로나 이후 사회 진단, 투자 유치 방안 찾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는 온라인 세미나가 열린다. SK는 오는 17일 제1회 ‘서브(SUB)-소셜밸류커넥트(SOVAC)’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SOVAC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국내 최대 사회적 가치 축제다. 이번 행사는 SOVAC 행사의 사전 세션 성격을 띠는 이벤트다. 세미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 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로 정해졌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가 진행하는 이번 SUB-SOVAC에서는 정경선 HGI 의장, 한상엽 소풍 대표, 이덕준 D3쥬빌리 대표,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 트렌드 변화, 임팩트 투자 유치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한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변화상에 대한 진단과 성공적인 임팩트 투자 유치를 위한 조언도 있을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급격한 사회 변화를 시의적절하게 점검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수시로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서 “앞으로 매월 온라인으로 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성환 의원, 경기도 자연장 장려 및 지원 조례안 보건복지위 심의 통과

    조성환 의원, 경기도 자연장 장려 및 지원 조례안 보건복지위 심의 통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성환(더불어민주당·파주1) 의원이 대표발의 한 ‘경기도 자연장 장려 및 지원 조례안’이 지난 11일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통과됐다. 조 의원은 “기존의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와 화장의 증가로 인한 봉안시설의 설치로 인해 국토훼손과 장묘 수요·공급 상의 불균형이 초래되어 묘지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또한 급격한 저출산·고령사회의 대두와 핵가족 및 1인 가구 중심의 가족구조 변화에 기인하여 장묘 문화에 대한 국민 의식 변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장묘문화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례안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와 공공복리 증진을 위하여 친환경적인 장사제도인 자연장을 장려하고 도민들의 편리 도모와 자연장의 원활한 활용을 도모하고자 제안하게 되었다”며 덧붙였다. 조례안에서는 ▲도지사의 책무 ▲자연장 기본계획 수립·시행 ▲자연장 장려 지원사업 ▲공설자연장지설치 지원 ▲자연장 관리·운영 실적 평가 ▲자연장 장려 및 교육·홍보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 중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자연장 장려와 지원을 위해 두 가지 정책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는 공설자연장지 조성 등 시설 인프라 구축과 기존 공설묘지 및 사설묘지에 매장된 묘, 봉안시설을 자연장지로 이장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한 사용료 지원, 둘째, 도민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 홍보 사업 등이다. 이날 심의에서는 기존 공동·공설 묘지의 재개발을 통한 자연장 확충으로 기존 묘지를 없애는 동시에 자연장을 확충하여 친환경적인 장사정책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수정 가결됐다. 조 의원은 “미래에 닥칠 위기에 대비하지 않고, 현실적인 상황을 이유로 더 이상 적극적인 자연장 장려 및 지원 정책을 실시하는데 주저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경기도는 심각한 자연환경의 훼손과 함께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전국 최대규모의 인구 수를 지닌 우리 경기도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자연장을 장려하여 정착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자연장지 조성 시 단순히 과거 장사시설에 대한 개선과 변형의 차원에서 접근할 경우, 기존 장사시설이 갖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할 것이므로 단순한 장사시설로서의 의미를 더해 친환경성, 지속가능성, 녹색성장의 기반, 환경과 문화교육의 장 등 지역의 어메니티(amenity) 요소가 가미되어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오는 6월 24일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공헌 공든 탑 쌓는 SK… ‘낭만’ 아닌 ‘생존’ 방법

    사회공헌 공든 탑 쌓는 SK… ‘낭만’ 아닌 ‘생존’ 방법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위기감 계열사별 사회적 가치 측정해 공개·관리 선한 영향력, 기업 새 동력 삼으려는 것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코로나 시대에 ‘기이한’ 행동으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남들은 버티기도 어렵다고 호소하는 마당에 ‘공동체의 행복’ 같은 알쏭달쏭한 말을 쏟아낸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회적기업에 투자를 멈추지 않는가 하면 장애인 고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하는 작업에도 열중이다. 무슨 이유에설까. 11일 만난 장용석(52)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로부터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사회학을 전공한 장 교수는 사회혁신, 조직이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SK그룹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조언과 질책을 이어 가고 있다. 장 교수는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낭만적인’ 시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껏 쌓아 온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출되는 선한 영향력을 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정체성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할 거란 불안감이 깔렸다”고도 진단했다. 최 회장은 연일 ‘세이프티넷’(Safetynet)을 강조한다. 쉽게 ‘안전망’으로 번역할 수 있겠지만 그 의미를 오롯이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장 교수는 이를 궁극적으로 기업과 국가, 시민사회가 구축해야 할 ‘사회안전 플랫폼’으로 이해했다. 그는 “고용, 복지 등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안전망은 그야말로 최소한”이라면서 “세이프티넷은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에서도 공유 인프라를 만들어 공동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자는 시도”라고 말했다. SK그룹 각 계열사는 매년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SV)를 측정해 공개한다. 국내 기업 중 SK 외 어느 곳도 하지 않는 시도다. 기업들이 꺼리는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도 가감 없이 공개한다. 측정해야 관리할 수 있고 또 개선할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이 깔려 있다. 장 교수는 “지금은 SK만의 무모한 시도로 보이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로도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곳곳에서 자국중심주의가 횡행한다. 긴밀히 연결된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것이다. 장 교수는 “그럴수록 보편적 규범에 부합하는 가치들이 중요하다”면서 “환경, 인권, 삶의 질 나아가 행복 등의 가치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려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무상교통·노면전차 ‘트램’… 시민 이동·생활권 보장 시동 건 화성

    무상교통·노면전차 ‘트램’… 시민 이동·생활권 보장 시동 건 화성

    경기 화성시가 서울보다 넓은 면적과 신도시 개발 등 지역 특성상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교통정책을 펴고 있다. 화성시는 오는 11월부터 무상교통 복지정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또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친환경교통수단인 노면전차 ‘트램’을 동탄신도시에서 운행하고 신분당선·신안산선·인덕원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 등 광역철도망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된다. 송산 지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 불리는 자율주행 기술이 뿌리를 내린다. 이처럼 화성시는 시민들의 이동권·생활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교통정책을 잇달아 내놔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는 신도시 개발과 도농복합도시,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 등 특수한 여건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사항이 적지 않다. 이 중 가장 큰 불만은 대중교통 시설 부족이다. 이에 따라 서철모 화성시장은 올해 시정 계획을 밝히면서 “시민의 기본권이자 행복추구권인 이동권을 보장하고 화성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무상교통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중교통은 시민 대다수가 매일 이용하는 사회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이자 필수재”라며 “특히 무상교통은 단순히 복지 확대를 넘어 지역 내 고른 성장을 돕고 고질적인 교통체증과 주차면 부족, 대기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무상교통은 교통체증 등 사회문제 해결 열쇠” 이를 위해 화성시는 ‘화성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시민이 사용한 대중교통비용을 시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무상교통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비 등 관련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화성시는 이번 조례안을 토대로 오는 11월 18세 이하 청소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23세 이하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2022년 이후에는 전 시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월부터 시작하는 무상교통 정책으로 화성 지역 청소년 14만 5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정기권을 발급해 주고 후불제로 버스 이용료를 충전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교 밖 청소년은 금융기관 등에서 무상교통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 시장은 “무상교통정책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버스 손실보전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재정 투입 대비 효과가 높다”면서 “이용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이동수단이 친환경으로 교체된다면 도시환경 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 무상교통정책이 포퓰리즘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의회 등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합의점을 이끌어 냈다. 화성시는 보건복지부에 무상교통 사업 추진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신설’을 요청한 뒤 이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 황광용 시의원은 “무상교통정책으로 비수익 노선에 버스를 투입해 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에게 교통복지를 제공하고 버스기사들의 처우 개선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성시는 수도권 최초로 ‘화성형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버스 분담률이 15%로 다른 지자체(20~25%)에 비해 낮은 실정이어서 대중교통 확충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2025년까지 버스 분담률을 25%로 끌어올리고 공영제, 준공영제, 민영제 등 3개 트랙 버스운영체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화성시는 이르면 2027년 하반기 전국 최초로 동탄신도시에 노면전차 트램을 운행할 계획이다. 트램은 기존 도로에 레일을 깔아 승용차,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과 함께 이용하는 무가선 시스템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전 세계 400여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화성시는 경기도와 함께 지난 3월 ‘동탄 도시철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으며 2024년 5월 착공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트램 사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지만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것은 화성시가 처음이다. 화성시는 사업비 9967억원을 투입해 화성 반월~오산 간 14.82㎞와 병점역~동탄2신도시 간 17.53㎞ 등 2개 노선 32.35㎞의 트램을 건설한다. 트램 1·2노선에는 17개씩 모두 34개 역이 들어선다. 트램이 지나는 동탄신도시 구간에는 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교통 편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동탄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부담금으로 9200억원을 충당한다. 서 시장은 “동탄도시철도가 화성시민의 제2의 발이 될 수 있도록 노선 및 정거장 수립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미래세대까지 생각한 교통복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국내 유일 미래차 산업 전 주기 인프라 완비” 화성시는 지난달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도심도로 자율협력주행 안전인프라 연구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실증 사업 대상지로 화성시를 선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내년까지 국비 273억원과 민간 자본 91억원 등 총 364억원이 투입되는 실증사업은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조성된 자율주행차 시험장 ‘K-City’와 새솔동 수노을중앙로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레벨4는 차량 주행 때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 차량이 스스로 경로를 설정해 운행하는 단계다. 실증사업은 차량과 사물 간(V2X) 통신으로 주변 차량과 도로 인프라 등을 연동해 안전성이 확보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관련 기업이 있는 화성시는 이번 실증사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율주행 연구, 실험, 실증, 생산 등 미래차 산업의 전 주기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되면서 자율주행 선도 도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시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화성시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을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산업고도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무상교통과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을 접목한 융복합 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버스·철도 등 ‘대중교통혁신추진단’도 발족 화성시는 이 같은 교통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대중교통혁신추진단’을 발족시켰다. 화성교통공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2023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추진단은 서기관급(4급)을 단장으로 버스혁신과, 철도트램과, 첨단교통과 등 3과 9팀으로 구성됐다. 버스혁신과는 대중교통 핵심 정책인 무상교통, 버스공영제 등을 추진하고 철도트램과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동탄도시철도(트램)를 비롯해 신분당선, 신안산선, 인덕원선, GTX-A, GTX-C 등 광역 철도망 사업에 주력한다. 첨단교통과는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가진 신개념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도입하고 빅데이터 기반 교통수요분석 플랫폼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헬조선이 웬 말? 한국만 한 나라는 없다” 한국인보다 더 ‘찐’ 한국인

    “헬조선이 웬 말? 한국만 한 나라는 없다” 한국인보다 더 ‘찐’ 한국인

    한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선불교에 빠져 ‘무일푼 한국행’을 택했다는 독일인은 한국의 구불구불 산길이 너무 좋다고 했다. 20년을 한국에서 지낸 그는 녹색이든 파란색이든 대충 ‘파란색’이라고 부르던, 넉넉히 음식을 마련해 낯선 외국인도 정으로 나누어 먹이던 소싯적 한국을 그리워했다. 한국만 한 나라 없다고, 헬조선이 웬 말이냐며 청춘 시절 자신의 ‘노오력’(노력의 강조형)을 언급할 때는 외국인답지 않은 ‘꼰대스러움’(?)에 웃음을 짓게 했다. 반면 교육 문제·댓글문화·서울집중화·고령화·상대적 박탈감 심화 등 한국의 민감한 사회문제를 지적할 때는 짧게 끊어 치는 특유의 저돌적인 화법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안톤 숄츠(48) 기자를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만났다.-기자, 프로듀서, 여행작가 등 호칭이 여러 가지다. 직업이 뭔가. “프리랜서 기자다. 2001년부터 잡지용 여행기사를 쓰고 사진도 찍었다. 인도, 네덜란드, 태국 등 10개국에 6개 국어로 기사를 제공했다. 하지만 사진의 디지털화로 수입이 줄어 영역을 넓혔다. 2002년부터 한일월드컵 등 행사가 많아져 프로듀서를 겸했다. 해외 방송국의 한국 취재를 돕고 직접 촬영도 했다. 또 2007년부터 2018년까지 ARD(독일 공영방송)의 특파원들과 일하는 프로듀서였다. 2003년부터 7년간 조선대에서 독일어교육과 전임강사도 했다.”(KBS의 저널리즘 토크쇼J, tvN의 외계통신 등 TV 시사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언제 한국에 왔나. “1994년이다. 독일에서 열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는데 한국 ‘사부님’이 동양철학, 선불교, 참선 등도 가르쳐주며 정신수양을 강조하셨다. 한국의 옛 문화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어느 날 도장에 왔던 한국 스님이 선불교에 관심이 많으니 제대로 배우려면 한국에 오라고 했다. 당시는 군 복무 대신 18개월간 사회복무를 할 때여서 이듬해인 스물두 살 때 한국에 왔다. 참고로 태권도는 1단이다. 한국은 군 복무만 하면 1단이라지만 독일에서는 5년은 해야 1단을 딴다.” -한국에 와서 스님을 만났나. “한국에 도착해서 바로 스님과 금수산(충북 제천)에 갔다. 돈은 없었지만 산 수행이 너무 좋았다. 밤늦게까지 겨울 산을 돌아다니다 길을 잃고 추위에 떨다가 소위 ‘도사’(산속 수행자)의 작은 텐트에서 함께 자기도 했다. 출신이나 이름도 안 묻고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재워 주는 한국 문화가 좋았다. 독일도 정이 많지만 이방인한테까지 그렇지는 않다. 지금은 그런 한국 문화가 사라져 가는 듯해 아쉽다. 이후에 한국 불교를 해외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숭산 스님의 제자가 됐다. 1년간 일본 사찰에서 수행도 했다.” -요즘에도 산을 자주 찾나. “등산도 하지만 오토바이 타는 것도 좋아한다. 아름다운 산길을 한 시간가량 구불구불 달려서 지리산에 자주 간다. 거제도나 강원 지역은 정말 아름답다. 천국이다. 한국에서 가 보지 않은 곳은 거의 없을 거다. 다만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를 못 달리는 법은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라는 평이 있다. “한국에서 20년쯤 살았다(웃음). 말하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한국에 처음 온 1994년에는 지금처럼 영어가 보편적이지 않았다. 한국어 습득은 생계의 문제이기도 했다. 외국 친구가 아닌 스님과 지낸 것도 도움이 됐다. 외국 커뮤니티보다 빨리 한국 사회로 들어가는 게 언어 습득에 유리한 것 같다.” -좋아하는 한국어가 있나. “단어는 정서를 담는다는데 한국말 중에는 정확하지 않은 단어 표현이 외려 매력적인 경우가 있다. 파란색이 그렇다. 블루(blue)나 그린(green)을 다 의미할 수 있다. ‘거시기’라는 단어도 좋다. 순간 뭔지 생각나지 않을 때 쓰면 신기하게도 듣는 사람이 알아듣는다.” -왜 주거지로 광주를 택했나. “조선대에 근무하면서 2004년 광주에 정착했다. 서울을 좋아하지만 막히는 교통과 비싼 집값이 싫었다. 인생을 도로에서 버리는 느낌을 자주 받았고, 당시에 알아봤던 서울의 30평 아파트 가격은 7억원이나 했다. 수도권에 살 생각도 했는데 한 시간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서울에 일이 있을 때 광주에서 KTX를 타는 게 낫겠다 싶었다. 광주는 서울과 다른 분위기이지만 살기 편한 도시이고 자연도 너무 좋다. KTX나 SRT로 서울까지 한 시간 30분 걸린다. 아침 식사 후 KTX를 타고 노트북으로 일을 하며 서울에 왔다가 저녁 식사는 다시 광주 집에서 할 수 있다.” -광주에 아늑한 집도 지었더라. “2012년에 땅을 샀고 돈 좀 더 모으고 2016년에 지었다. 만족한다. 한국은 분권이 필요하다. ‘서울 집착’은 한국의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헤르초게나우라흐라는 인구 2만 3000명 정도의 작은 곳에 있고 기업용 소트프웨어 업체인 SAP도 인구 1000명이 안 되는 라인란트팔츠주 발도르프에 있다. 인구 150만명 정도인 광주에서 시작했던 금호 등은 서울로 이사갔다. 분권을 못 하면 삶의 질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지방분권 외에 한국과 독일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교육이 독일과 크게 다르다. 한국의 교육 수준은 높지만 핵심이 잘못됐다. 독일은 교육을 잘 받으려고 시험을 본다. 한국은 시험을 잘 보려고 교육을 받는다. 시험은 도구인데 한국에서는 시험이 목적이다. 요리를 하는데 재료가 아니라 프라이팬을 돌리는 기술에 집착한다. 한국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 자신처럼 고생할까 봐 애를 안 낳는다는 한국 사람들도 있다. 독일에서는 학원이 뭔지도 몰랐다. 독일에서 초등학생에게 밤 10시까지 학원에 다니게 하면 주위에서 정신상태를 확인하려고 할 거다. 독일 초등학생들은 오후 1시면 학교를 마치고 논다. 노는 게 창의성을 키운다.” -스펙이 없으면 직장을 구하기 힘든 게 한국의 현실이다. “독일에서는 구직자를 찾을 때 사람을 보는데 한국은 학벌, 부모의 직업, 토플점수 같은 숫자를 본다. 독일에서는 아무도 토익점수를 묻지 않는다. 나도 토익, 토플을 한 번도 안 봤지만 큰 기업에서 통역 일을 했다. 독일에서는 시험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문제를 잘 풀 사람을 원한다. 그러니 창의성과 실질적 경험을 중시한다. 독일에서 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결국 ‘좋은 교육’ 때문이다.” -한국인 중에는 살기 힘든 나라에 산다고 여기는 이들이 꽤 많다. “7포시대, 흙수저 등의 단어도 알고 60%가 한국에서 떠나고 싶다는 설문 조사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다. 새벽 2시에 밖에 마음대로 나간다. 배가 고파서, 집이 없어서, 약을 못 먹어 죽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내 고향인 독일 함부르크 시내를 걷다 보면 돈을 달라며 접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의료제도의 혜택을 받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요즘 한국에 열심히 해도 어차피 안 된다며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열심히 하면 무조건 잘된다는 법칙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처음에 한국에 왔던 90년대는 어땠나. “당시는 일본도 넘어설 거라며 자신감이 대단했다. 요즘은 그 자신감이 없다. 독일에서는 50%가 월셋집에 산다. 수입차나 집이 없는 게 무조건 가난한 건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90년대에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이 쉬웠다는데 그렇지 않았다. 나도 돈 없이 서울에 도착해 3평 남짓 크기의 하숙방을 다른 사람과 함께 썼다. 겨울이면 식사값을 아끼려고 1000원으로 붕어빵 5개를 사 먹었다. 당시 한국인들은 고생하면서도 정이 있었다. ‘밥 먹었냐’는 흔한 인사말에 그런 마음이 있었다. 요즘 청년들은 한국의 좋은 점보다 안 좋은 점에 집착하는 건 아닌가 싶다. 일부는 해외에 나가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던데 외려 힘들 수 있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아니겠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화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맛있는 음식, 값비싼 소유물, 럭셔리 여행 등 대부분 자신의 인생 중 최고의 10%를 보여 주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 같다. 실제 인생보다 멋지게 보이고 칭찬받고 싶은 것 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는 가짜가 많다. 댓글도 그렇다. ‘자기 의견’과 ‘잘못된 의견’이라는 두 가지만 존재하는 것 같다. 오른쪽과 왼쪽 사이에 틈은 너무 큰데 아무것도 없다. 내 의견과 다르다고 틀린 의견은 아니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게 민주주의다. 토론문화가 필요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일터·삶터·놀이터 ‘청년 3색 특구’… 경남이 함 해보겠심더

    일터·삶터·놀이터 ‘청년 3색 특구’… 경남이 함 해보겠심더

    ‘청년들이여, 경남에서 미래를 펼쳐라.’ 경남도가 청년들이 돌아오고 찾아오는 ‘청년특별도’ 만들기에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청년특별도는 ‘교육(인재)특별도’, ‘동남권 메가시티’와 함께 올해 경남 도정 3대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그중 첫 번째 과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도정 3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며 “인구와 경제, 인프라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악순환은 결국 지방소멸을 가져오게 된다”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일 서울신문에 “인재와 청년이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청년특별도를 도정 핵심 과제로 삼게 된 배경을 밝혔다.●창업·일자리부터 결혼여성 권리 보호까지 경남도는 올 초부터 실·국·본부장 보고회와 토론회, 청년 의견 청취 자리 등을 잇따라 열어 ‘2020년 경남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마련했다. 지난달 6일 청년정책위원회 회의에서 확정했다. 도의원, 청년정책 전문가, 청년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위는 경남도 청년정책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도지사가 당연직 위원장이다. 확정된 경남도 청년정책 시행계획에는 일터, 삶터, 놀이터 등 3개 부문에 창업, 일자리, 능력개발, 생활안정, 결혼 여성 권리보호, 문화, 참여, 혁신 등 9개 분야 126개 과제를 담았다. 5년간 9105억 5300만원을 투입한다. 청년정책의 일터 부문은 청년 로컬크리에이터(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사람) 육성 지원,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등 63개다. 삶터 부문은 맞춤형 청년주택 지원, 청년주택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학자금 대출에 따른 신용 유의자가 된 청년 신용회복 지원 등 29개다. 놀이터 부문은 청년참여형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청년문화 활동가 양성 프로젝트, 청년친화도시 조성 사업 등 34개다. 도는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당사자인 청년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 수요자들의 의견을 들어 반영했다. 도청 청년 업무 22개 부서와 분야별 청년 13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인 ‘청년정책 플랫폼’을 구성해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정책 수립에 청년들이 참여했다. 박일동 여성가족청년국장은 “지금까지 행정이 주도하는 일자리 중심 청년 사업에서 벗어나 청년 문제 전반으로 청년정책 사업을 확대하고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떠난 청년들도 다시 돌아오며, 다른 지역 청년이 찾아오는 청년특별도 조성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청년 프로젝트·동아리엔 활동비로 동기부여 경남도는 다양한 청년 모임을 발굴해 지원하는 ‘청년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과 청년이 사회문제 해법을 찾는 ‘청년 프로젝트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청년 동아리 지원 사업은 상하반기로 나눠 30팀씩 모두 60팀을 선정해 팀당 100만원을 준다. 상반기 모집에만 100팀이 지원했다. 지역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 프로젝트 사업’에도 14개 팀 모집에 40팀이 지원했다. 지난달 활동에 들어갔으며 팀당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지원한다. 김현미 청년정책추진단장은 “청년 동아리와 청년 프로젝트 지원 사업에 청년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들 사업이 청년 공동사회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청년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연구와 문화기획 등의 일거리를 지원하는 ‘청년 일로ON나’ 공모 사업도 반응이 좋다. 43개 응모팀 가운데 지난 3월 18개 팀을 뽑아 팀당 300만~800만원을 지원한다. 경남 권역별로 청년반장을 선정해 청년 스스로 정책 발굴 주체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움직이는 청년센터 사업’도 눈길을 끈다. 동남부권 2명, 서부권 3명 등 모두 5명의 청년반장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역별로 청년들의 고민이나 어려움 등을 파악해 청년 의제를 발굴하고 잠재적인 청년 활동가와 청년 창업자 등을 발굴한다. 올 초 90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정책 네트워크’도 출범했다.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발굴하고 정책 제안, 청년정책 모니터링 등을 하는 민관 협치 기구다. 분과별 활동과 전체 회의에서 나온 해결 방안을 도지사에게 제안한다. 김 지사는 발대식에서 “청년의 목소리와 현장의 문제를 가감 없이 전달해 달라”며 “이게 정책이 될 수 있을까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해 달라”고 주문했다.●‘청년에 특화된 섬 가꾸기’ 최대 30억 지원 전남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경남도는 올 들어 경남만의 ‘특화된 섬 가꾸기’ 공모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청년들이 찾아올 수 있는 섬 가꾸기를 제안한 시군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시군과 함께 섬에 설계 비용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섬당 최대 30억원까지 준다. 도는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올해 추진하는 경남형 어촌뉴딜사업 21곳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경남도는 전국 처음으로 올해부터 청년 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청년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공모해 거제시와 남해군을 지정했다. 두 지자체는 내년까지 2년간 각각 도비 13억원과 시군비 13억원 등 모두 26억원을 들여 청년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거제시는 청년문화 커뮤니티 공간, 청년 창업공간 조성 등 14개 사업을 추진한다. 남해군도 청년1번지와 청년 활동공간 조성·운영 사업 등 13개 사업을 시행한다. 도는 오는 11월에도 공모해 청년 친화도시 2곳을 추가로 지정하는 등 청년특별도 조성에 속도를 낸다. 청년특별도 조성을 위해 정부, 수도권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도는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청년 인재를 지방으로 유턴시켜 서울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손잡고 ‘도시청년 지역상생 고용사업’을 추진한다. 서울 거주 청년이 경남 소재 기업에 취업하거나 경남으로 이주해 창업하면 인건비와 창업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지역 예술인재 육성·주거지원도 빈틈없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지역 예술영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한 ‘예술영재 육성 지역확대사업’에 경남도가 지난달 초 선정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우수한 강사를 파견해 초중고 예술영재를 대상으로 음악, 무용, 전통예술, 융합 등 4개 분야를 가르치는 사업이다. 다음달까지 75명을 선발해 8월부터 방과후, 주말, 휴일 등에 교육할 예정이다. 통영 도시재생뉴딜사업 지역의 신아SB 별관에 30억원을 들여 영재교육 맞춤 교육시설을 마련한다. 도는 예술영재교육을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가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통영이 예술영재교육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지사는 “경남 도정의 핵심 과제인 청년특별도, 교육(인재)특별도와 한예종의 ‘예술영재육성 지역 확대’ 정책이 잘 맞아 선정됐다”고 말했다. 경남으로 찾아와 정착하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경남개발공사 핸드볼 선수단 숙소였던 창원시 2층 주택을 ‘경남형 청년공유주택 거북이집 1호’로 꾸며 지난달 문을 열었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등 7명의 청년이 주변 임대료 반값 정도인 보증금 100만원에 월 5만~13만원을 내고 산다. 도는 ‘진주 정촌마을 국민임대주택’ 30가구를 청년들에게 특별공급했다. 거창군에는 10년 넘게 방치된 숙박건물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을 통해 청년주거시설로 개보수하는 ‘거창군 숙박시설 선도 사업’을 추진한다. 2022년에 청년임대주택 6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불량 마스크 넘겨 받아 폐기 않고 재포장한 일당 징역형

    불량 마스크 넘겨 받아 폐기 않고 재포장한 일당 징역형

    대구지법 형사5단독 이은정 판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지 않고 폐기 대상 마스크를 식약처 인증 마스크처럼 재포장한 혐의(약사법위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판사는 또 A씨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B(41)씨 등 3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했다. C(40)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했다. 이들은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생산과정에서 불량품으로 분류돼 폐기해야 하는 마스크를 공급받아 기계로 귀걸이용 밴드를 붙이는 등 수법으로 보건용 마스크 8만 8000장을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거나 빈 공장이나 식당 등을 임차하는 등 마스크 제조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들은 밴드 부착 등 기계 작업을 하거나 낱개 포장을 맡았다. 이들에게 돈을 받고 불량 마스크를 넘긴 폐기물 처리업자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판사는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으로 마스크 대란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던 엄중한 시기에 경제적 이득을 위해 국민 보건에 위험을 초래하고, 국민 불안을 가중한 범죄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희시 의원, 경기도 해봄프로젝트 관련 정담회 실시

    정희시 의원, 경기도 해봄프로젝트 관련 정담회 실시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 문제 개선을 위해 ‘해봄프로젝트’와 같은 사회성과 보상사업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합니다.”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군포2)과 권정선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5), 이애형 의원(미래통합당·비례)는 25일 오전 11시 보건복지위원실에서 황선희 사회적기업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이사, 정연의 사회적기업 내일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사회성과 보상사업 제1호 해봄프로젝트 관련 정담회를 가졌다. 해봄프로젝트는 2017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기도내 기초생활 수급자 800명을 대상으로 1대1 밀착사례관리를 통해 실시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통한 탈 수급을 목적으로 상담, 취업훈련, 취업알선, 취업유지 등 일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정희시 위원장은“경기도가 사회성과 보상사업인 해봄프로젝트를 실효성 있게 잘 수행했다고 본다”며“사업수행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시 위원장은 “사회성과 보상사업이 법제화 되도록 노력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며 “코로나 19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사업 참여기관과 도의회, 경기도 집행부가 참여하는 해봄프로젝트 성과 공유의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봄프로젝트 참여기관은 경기도(성과 구매자), 사회적기업 한국사회혁신금융(중간운영기관), 사회적기업 내일로(수행기관), 한국산업관계연구원(평기기관)이다. 해봄프로젝트 민간투자자는 사회적기업 12개사, 비영리조직 2개 단체, 자산운용사 1개사 개인 23명, 크라우드 펀딩 23명, 후원사 1개사 등으로 다양하게 참여했다. ‘사회성과 보상사업’이란 민간자본을 활용하여 공공복지사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원하고 정부는 성과 목표 달성 시 약정된 기준에 의해 사업비 등 예산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