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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선진 ‘문제해결 시스템’ 구축하려면/김광구 경희대 행정학 교수

    [발언대] 선진 ‘문제해결 시스템’ 구축하려면/김광구 경희대 행정학 교수

    광우병 논란 속에서 아직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을 보면서 국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도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 능력에 자괴감을 느껴 왔다. 여러 학자들의 담론을 양산하고 있는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해결 시스템과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공식적인 문제해결 시스템은 국회라는 대의기구와 행정부라는 정책형성과 집행기구가 있다. 이외에 사법기구가 있지만 사후 역할에 머무는 문제해결 시스템이다. 또한 청와대의 대통령도 가장 중요한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촛불집회의 발생 원인이 누구에게 어떻게 있든 근본적으로 정부의 정책실패라고 단언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실패를 방조한 것은 대의기구인 국회다. 이렇듯 우리가 갖고 있는 공식적인 문제해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다. 오랫동안 행정부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행정편의적이며 일방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해 있다. 행정부가 다양한 참여 욕구를 반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의기구인 국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와 목소리를 정책 심의과정에 반영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문제해결 시스템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먼저 공무원들에게 말하고 싶다. 공무원들 혼자 책임지지 말라. 정책 대안을 다양하게 만들어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선택하게 하고, 다양한 대안을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국민들에게 정책 마케팅하도록 하라. 청와대도 국정이슈를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 하여금 정책을 마케팅하도록 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여 공론화시켜야 한다. 대통령과 행정부가 촉박하게, 일방적으로 혼자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와 함께 결정하고 국민의 참여를 통해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행정부-국회가 협력해 정책대안을 생산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대안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선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김광구 경희대 행정학 교수
  • [창간 104주년 특집] 빈부차·이념이 최대 갈등 요인 부상

    [창간 104주년 특집] 빈부차·이념이 최대 갈등 요인 부상

    ■ 여론조사 방법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의 경우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비례할당을 한 후 무작위 추출해 정했다. 여론조사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1%이다. 응답률은 13.1%를 보였다. 여론 조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건국 이후 역사인식,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 과거 60년을 정리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 등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을 점검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향후 10년 동안 극복해야 할 과제를 경제·정치·사회복지·문화 분야 등으로 나눠 살펴봤다. 또 교육과 한·미동맹강화, 이념적 통합문제등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사회문제 “빈부격차 심각” 88% 남성·여성 대립은 완화 ‘빈부 격차’와 ‘이념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 집단간 갈등 정도에 대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이 88.0%로 가장 높았다. ‘매우 심하다.’는 응답이 8개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 갈등인식 정도가 심각함을 반영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라고 지적한 응답이 85.6%로 뒤를 이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85.0%),‘서울과 지방’(77.3%),‘고학력자와 저학력자’(73.3%) 문제 등도 갈등 인식이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과 여성’(44.2%), 대표적인 갈등요인으로 꼽혀온 ‘호남과 영남’(67.6%),‘젊은 세대와 기성세대’(69.3%) 등은 갈등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19∼29세(91.4%) ▲관리·전문직 종사자(91.4%) 및 학생(91.6%) ▲광주·전라지역 거주자(91.8%)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진보와 보수’간 갈등을 지적한 응답층은 ▲학생(95.0%) ▲서울(89.0%) 및 인천·경기(89.9%) 거주자 등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간의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40대(88.0%) ▲판매·영업·서비스직 종사자(91.1%) 및 학생(88.8%) ▲진보성향(88.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6년 실시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국정홍보처와 한국리서치)와 큰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2006년 70.2%이던 갈등 정도가 이번 조사에서는 85.6%로 15.4%포인트나 높아졌다.‘수도권 주민과 지방 주민’간 갈등 인식도 66.5%에서 77.3%로 상승해 시급한 해결과제로 대두됐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80.9%에서 69.3%로 갈등 인식이 낮아져 세대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여성정책의 추진 결과로 ‘남성과 여성’간 갈등 인식도 2006년 53.5%에서 44.2%로 낮아졌다. 그러나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89.6%),‘정규직과 비정규직’(83.3%)에 대한 갈등 인식 정도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2006년 조사와 비교해 매우 심하다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갈등 정도가 심각함을 반영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발전정도 선진화 수준 ‘평균 5.6점’… 진입시기 ‘10년 내’ 우리나라의 선진화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평가됐다. 평점 5점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전체 36.2%를 차지한 가운데 7점(21.1%),6점(20.4%)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8∼10점의 고평가자가 6.8%였으나 0∼2점으로 저평가한 응답자도 2.5%나 됐다. 주부와 기독교 신자, 가구소득이 300만∼399만원인 계층이 각각 5.8점으로 상대적인 평가 점수가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지역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100만∼199만원(5.4점)과 대전·충청지역 거주자(5.3점), 판매·영업·서비스업 종사자(5.2점) 등은 평점을 상대적으로 낮게 매겼다. 각 집단별로는 ‘국민’과 ‘기업인’이 선진화 정도가 평균 6.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사’(5.6점),‘대학교수’(5.3점),‘판사·검사·의사’(5.2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정치인’은 3.0점으로 선진화 정도가 가장 낮게 평가됐고,‘언론인’‘공무원’도 평점이 각각 4.8점으로 5점 미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10년 이내’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년 이내’(17.2%),‘20년 이상’(16.2%),‘5년 이내’(13.0%)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6.6%는 ‘이미 선진국에 도달했다.’고 답했다.‘이미 선진국에 도달했다.’는 응답은 중졸 이하(15.8%), 고졸(7.9%), 전문대재 이상(4.0%)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여자(8.8%) ▲60세 이상(14.3%) ▲농·임·어업(17.7%) ▲99만원 이하(18.0%) ▲광주·전라(10.2%) ▲보수(8.0%) 및 중도(7.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20년 이상 걸린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은 진보적일수록 높았다.▲남자(20.1%) ▲판매·영업·서비스(22.6%) 및 생산·기능·노무(22.1%) ▲100만∼199만원(20.1%) ▲대전·충남(18.4%) ▲진보(19.8%) 등으로 나타났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주요과제 “사회적 약자 보호에 중점둬야” 64%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 보수와 개혁 세력간의 통합, 평준화 교육, 한·미 동맹의 평등관계 형성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또 향후 10년간 이뤄야 할 과제로는 경제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 정치분야는 부정부패 척결, 사회복지분야는 고령화 사회 문제, 문화분야는 다양한 문화공존 방안 마련을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우선 우리 사회의 방향성과 관련,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64.1%로 사회 구성원간에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는 답변 34.0%보다 2배나 더 높았다. 이념적 갈등 현상에 대해서는 보수, 개혁세력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79.1%로, 각자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자는 답변 18.8%보다 5배나 높아 우리 사회의 이념간 통합이 절실함을 보여줬다. 교육은 엘리트 교육(38.1%)보다는 평준화 교육 강화(59.0%)를 원하는 국민들이 20.9%포인트 높았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서는 대등한 관계 형성(63.1%)이 동맹강화(33.8%)보다 2배나 높아 자주외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향후 10년 동안 극복하거나 이뤄야 할 과제 가운데 경제분야의 과제로는 응답자 10명 중 3명(31.1%)이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해소(23.3%)’,‘기업환경조성(17.1%)’,‘지역균형발전(15.9%)’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분야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4명(41.7%)이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고,10명 중 2명(19.2%)은 ‘정책중심의 정당정치(19.1%)’라고 답했다. 그 외 ‘지역갈등 해소(12.9%)’,‘경제나 언론의 유착관계 극복(11.7%)’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응답자 2명 중 1명(50.3%)이 ‘고령화 사회 문제’를 지적했고,24.4%는 ‘저출산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치안문제(13.7%)’,‘자연재해예방(7.3%)’ 등 순으로 조사됐다. 문화분야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방안 마련’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높고, 그 다음 ‘전통문화 보호육성(23.1%),‘문화소외 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18.6%)’,‘도서관, 극장 등 문화향유 시설 확대(12.7%)’,‘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 콘텐츠 개발(8.8%)’의 순으로 응답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황·진단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황·진단

    1990년대 중반 이후 공동육아, 대안학교 등 다양한 지역공동체 운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지역공동체 운동은 여전히 실험 단계다.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역공동체도 많지만 온전한 모양새를 갖추기도 전에 문을 닫은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공동체가 각종 지역 의제 해결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공동체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생활정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 세상’ 만드는 풀뿌리 민주주의 시발점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 차원에서 만든 ‘관주도형 지역공동체’를 제외한 순수 주민주도형 지역 공동체는 전국적으로 200곳이 넘는다. 대표적인 곳은 성미산공동체(서울 마포)와 변산생활공동체(전북 부안)등 마을 공동체, 한밭레츠(대전)와 과천품앗이(경기 과천) 등 지역화폐 공동체, 부안 등용마을(전북 부안)등 생태공동체, 풀무학교(충남 홍성)와 간디학교(경남 산청)같은 교육공동체 등이 있다. ●시민대표 뽑아 지방선거 후보 내고 정책 제안 지역공동체는 회원들에게 생활속에서 정치를 체험하는 민주주의 학습장이나 다름없다. 서울 마포지역 풀뿌리생활정치 공동체인 ‘마포연대’ 상임이사 이경란씨는 “과거 공동체 운동에는 ‘내’가 없었고 사회나 소수자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행복한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면서 “사회문제와 생활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니며 지역공동체 운동을 통해 지역을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공동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좋은 시발점으로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성미산 후보를 내기도 했고,2004년에는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도 했다.”면서 “생협 대리인을 도의원에 당선시킨 일본 가나가와현 생협처럼 우리도 시민대표를 뽑아 구의원과 시의원을 낼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했다. ●품앗이 모임·지역화폐 활용도 제고 노력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안시민발전소장 이현민씨는 “무한 경쟁시대로 치닫는 도시적 삶은 다음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현대 사회에서 지역공동체의 의미는 조금 불편하고 가난해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한밭레츠’ 두루지기 이수정씨는 “지역화폐 운동은 먹거리 생협과 의료 생협, 공동육아 등 복합적인 품앗이 공동체”라고 소개한 뒤,“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품앗이 만찬’ 등 주기적인 회원 모임과 지역화폐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동육아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의 교사 정현영씨는 “1996년 공동 육아를 위해 공동체에 가입했는데 핵가족 사회에서 내 아이가 어른을 공경하고 신뢰하며, 예의 바르게 크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대안 학교가 한국 사회의 주류 교육이 아니라 불안한 점이 없지 않지만 올바른 교육이 있고, 좋은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공동체 생활의 장·단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동체는 누가 ‘로드맵’을 그려 주는 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스스로가 그리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외국 유명 공동체 3곳 노동자생협 뭉쳐 스페인 매출 7위 대기업으로 외국의 공동체 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자본주의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생긴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활발해졌다. 외국 공동체의 다양한 사례와 현황은 국제생태공동체 네트워크(http:///gen.ecovillage.org)나 계획공동체 종합웹사이트(www.ic.org)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외국의 공동체 세 곳을 소개한다. ●스페인 몬드라곤 프랑스와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피레네산맥 끝자락에 있는 몬드라곤은 한때 쇠락한 광산촌이었다. 그러나 2006년 현재 몬드라곤은 스페인내 연간 매출 7위, 일자리 창출규모로는 3위를 차지하는 대기업이다. 몬드라곤 그룹(Mondragon Corporation Cooperative·MCC)의 시작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와 마을 주민 수십명이 MCC의 모태가 된 ‘울고르(ULGOR)’라는 노동자생산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역주민들이 모은 1100만세타(약 36만달러)를 자본금으로 설립했다. 곧 스페인내 100대 기업으로 떠오른 울고르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라사테, 코프레시, 에델란 등 다른 생산협동조합이 속속 생겨났고 이들은 모두 MCC란 이름 아래 모이기 시작했다. 이제 MCC는 해외 23개 공장을 포함해 모두 123개 공장에서 6만여명을 고용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MCC의 성공 이유는 기업이 주민들의 삶과 일체화된 데 있다. 몬드라곤 인구 2만 5000여명 중 노동가능 인구는 1만 3000여명 정도인데, 이 중 3분의2가량인 8300여명이 MCC의 조합원이다. 이들은 몬드라곤 그룹 산하의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노동인민금고)’에서 대출받고 산하 소비협동조합인 ‘에로스키’에서 각종 생활용품을 산다. 또 이들 자녀의 상당수는 MCC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몬드라곤 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MCC에 취직한다. ●밴쿠버의 ‘100마일 먹거리 사회’ 자기 지역의 먹거리를 소비하자는 ‘로컬 푸드’운동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러나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이 운동이 지역사회 경제를 촉진시키고, 저소득층을 돕는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공공텃밭(Community Garden)을 통해서다. 공공텃밭은 버려진 조각땅에 텃밭을 일구는 운동이다. 나만의 뒤뜰, 줄여서 ‘모비(MOBY·My Own Back Yard)’라고도 한다. 누구든지 1년에 20달러만 내면 땅을 얻을 수 있다.2006년 기준으로 밴쿠버에는 총 18곳에 950개의 공공텃밭이 조성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 시민의 44%가 자신의 입으로 들어갈 먹거리를 텃밭에서 직접 가꿔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밴쿠버식량정책협의회는 밴쿠버 올림픽이 열리는 2010년 1월1일까지 총 3000개의 텃밭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2006년 밴쿠버 시의회는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해 시 소유의 공원, 공터 등을 공공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공공텃밭 운동을 통해 밴쿠버식량정책협의회는 ‘뒤뜰 나누기(Sharing Backyard)’운동처럼 직접 기른 먹을거리를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독일 뮌헨의 여성주거공동체 공동체의 본질은 ‘모여살기’다. 독립은 좋지만 고립은 싫은 사람들이 연대의식을 혈연삼아 사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독일 뮌헨의 옛 공항부지에는 49가구가 살 수 있는 공동주택이 있다. 나이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른 다양한 여성들이 그곳에 모여 살고 있다. 독신 한 가구의 방은 45∼60㎡(14∼18평), 공동 공간인 부엌 딸린 회의실과 마당, 창고 등이 따로 있다. 출발은 불가능한 공상 같았다. 집 없는 설움 없이, 연령과 국적을 떠나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기.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2000년부터 240명의 여성이 각각 150만원씩 갹출해 조합을 꾸리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7년만에 집이 완성됐다. 출자금 3000만∼5000만원, 월세 40만∼60만원 정도를 내면 누구나 살 수 있다. 집은 조합의 공동 재산이므로 소유권은 없고, 이사갈 때는 조합원 권리를 반납하고 출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이곳에 사는 50여명의 여성들은 현대사회가 채워주지 못하는 결핍을 메우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공동육아 프로그램이나 실업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취업·창업 돕기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들은 지난해 바이에른주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주거단지’상을 받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 아시아계 학생들 “학업성적 좋은게 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아시아계 학생들 공부 너무 잘해 고민되네.’ 미국 교육당국이 최근 유명 과학영재고 신입생의 절반가량을 아시아계 학생들이 차지하는 등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두드러지면서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계 학생들이 신입생의 ‘인종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대학들로부터 역차별당하는 경우도 생겨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과학영재고 토머스 제퍼슨에 올가을 입학하는 신입생 중 아시아계 학생들이 처음으로 백인 학생의 비율을 제치고 대다수를 기록했다. 신입생 485명을 선발한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의 올해 입시에는 2500명이 넘게 지원, 이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이 전체의 45%인 219명을 차지해 205명(42%)이 합격한 백인 학생들을 제쳤다. 지난해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은 38%였다. 이 학교 입학생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 패어팩스 카운티의 아시아계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인 점을 감안할 때 45%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버지니아주의 아시아계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2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다른 소수 인종인 흑인과 히스패닉계 올해 신입생 수는 각각 9명과 10명이다. 특히 지난 1990년대 후반 입학생들에 대한 ‘소수 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폐지된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1994년 거의 50명에 육박했던 흑인·히스패닉계 입학생이 2001년에는 9명으로 뚝 떨어졌다. 사정은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다른 과학영재고도 아시아계 학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고교진학 과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일부 아시아계 학생들은 몇몇 명문 사립대들이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며 보이지 않는 인종 쿼터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프린스턴대에 도전했다 떨어진 뒤 예일대에 합격한 한 아시아계 학생은 프린스턴대를 연방 교육부에 고소했다. 교육부는 프린스턴대에 대해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입시정책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kmkim@seoul.co.kr
  • ‘청춘 노숙’ 늘고 있다

    ‘청춘 노숙’ 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줄어들던 노숙자 수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26일 조사됐다. 특히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20∼30대 ‘젊은 노숙자’들이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전국 12개 노숙인 봉사단체와 공동으로 노숙자를을 조사한 결과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신규 노숙자가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역 주변의 노숙자는 지난해 5월 600여명에서 올해 5월 1050여명으로 늘었다. 서울역·용산역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노숙자는 각각 1000여명·300여명으로, 지난해 5월과 비슷했다. 봉사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서울역·용산역 거리급식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 이후 많은 노숙자들이 영등포역 주변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 서울·용산역으로 나온 노숙자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숙자가 없던 경기 군포시에는 1년새 20여명의 노숙자가 나왔다. 지난해 5월 60여명이던 성남역 노숙자는 올해 100명을 넘어섰다. 수원역은 150여명에서 170여명으로, 안양역은 50여명에서 70여명으로 늘었다. 여름에는 노숙자가 서울·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남부지역에서도 노숙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역 노숙인 상담센터는 지난해 5월 하루 평균 0.8명을 상담했지만 올해는 1.5명을 상담해 2배가량 늘었다. 부산역 노숙자는 지난해 300여명에서 올해 380여명으로 늘었다. 자원봉사단체들은 “최근 고물가로 인한 생계곤란과 비정규직 문제로 인한 일자리 감소 때문에 노숙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전 노숙자가 된 아버지의 대를 이은 ‘세습형 노숙자’나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 폭력을 통한 ‘가족해체형 노숙자’, 그리고 삶의 목표가 없는 ‘무기력 노숙자’ 등도 속출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의 ‘실직형 노숙자’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정원오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많은 노숙자 정책을 펼쳤지만 세습된 노숙자까지 발견된 것은 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정치학계 거목 최장집 교수 퇴임 고별 강의

    “제 정치학의 출발점은 한국 그리고 서울이었습니다.” 20일 현직으로 마지막 강의를 한 최장집(65)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실에 기반한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이 대학 인촌기념관에서 ‘한국의 정치와 나의 정치학’이란 주제로 열렸다.1200여명의 학생, 동료학자, 독자들이 석학의 현직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듣기 위해 참석했다. 최 교수는 이 자리에서 40년 남짓 연구해 온 정치학과 한국정치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학문적으로 한국 현실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왔다.”면서 “그러다 보니 과거 권위주의 시기, 민주화, 그 이후의 민주주의, 그리고 현재의 촛불시위까지 긴장의 연속이었고 많은 비판자들을 대면했다.”고 돌아봤다. 최 교수는 이런 자신의 정치학을 ‘현실비판적 정치학´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최근 벌어진 촛불시위를 “민주화 이후 선거, 정당, 자율적 결사체, 참여, 대표의 원리 등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제도적 장치의 실패가 가져온 결과”라고 해석하고 “정당정치의 복원과 활성화를 중심으로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를 강화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력한 국가-약한 시민사회’의 구조가 재생산되면서 노동자·농민 등 하층을 배제한 상층편향적 대표체제가 지속돼 왔다.”면서 “운동세력들은 이제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적 정치생활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좋은 정당이 좋은 리더십을 훈련하고 양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좋은 정당이 정치를 통해 전 사회의 신자유주의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그러할 때 인간적·사회적 가치들이 다시 강조돼 발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정치 혼란의 원인을 정당정치의 문제에서 찾아온 그의 이론적 입장에 근거한 것이다. 1983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같은 해 9월 고려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최 교수는 한국정치연구회 회장, 학술단체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냉전반공주의의 극복, 정당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 실행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그는 한국 정치학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98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최 교수는 보수언론의 색깔론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가장 민감한 주제였던 해방 후 이념대립, 권위주의, 노동과 호남배제 문제 등을 다루다 보니 ‘운동권’,‘친북좌경’,‘좌파’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하지만 내가 급진적인가를 스스로 되묻곤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교수는 취업경쟁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게 “아무 것도 주문하지 않는 게 바람직할지도 모르지만,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점을 넓혀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는 것으로 강의에 마침표를 찍었다. 퇴임 후 최 교수는 고려대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미국 스탠퍼드대와 컬럼비아대에서 한 학기씩 한국 정치에 관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회문제 대안까지 제시를”

    “사회문제 대안까지 제시를”

    “언론은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점 분석은 물론이고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6월 회의가 18일 오전 7시30분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 사회를 달군 촛불집회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슈를 놓고 언론의 역할을 주문했다. ●조사연구 기능 강화… 심층 점검 기사를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위원은 “촛불문화제 및 고유가, 세계금융시장의 불안, 저성장과 같은 경제 문제에 대해 언론이 좌담회를 갖는 등 전문가들의 분석 시리즈물을 통해 사회현상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위원은 “지난 한달은 ‘촛불 한달’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언론이 촛불문화제에 집중했음에도 불구, 해결책을 제시한 언론사는 한 곳도 없었다.”면서 “80% 이상의 국민이 재협상을 원하는 데도 왜 정부는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분석하고, 재협상이 가능한 조건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마 등 매년 반복되는 시점에 나오는 기사에 대해선 언론사가 미리 준비하고 분석해 심층적인 점검 기사를 독자에게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용학(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위원은 “대부분의 언론사가 최근에 일어난 촛불문화제 및 화물연대 파업을 통해 정부와 국민간의 신뢰와 의사소통 부재의 문제점만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정부와 국민이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 기사에도 ‘생각´ 반영을 권성자(책을만들며크는학교 대표) 위원은 “독자로 하여금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정보기사는 해설기사와는 별도로 구별이 가능하도록 엠블럼을 만들어 지면에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현철 위원장은 “스트레이트 기사나 단순사건 기사의 경우 대부분 각 언론사의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고 동일한 경향이 있다.”면서 “스트레이트 기사에도 언론사의 입장이나 기자의 생각이 드러나도록 차별화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언론사가 조사연구기능을 강화해 예측 가능한 기사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차별화의 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석진 편집국장은 조사연구기능을 강화해 심층적으로 분석기사를 준비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문발전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 위원장과 이문형·김형준·주용학·권성자 위원, 서울신문에서 노진환 사장·강석진 국장·황성기 편집국 부국장·박정현 사회부장·박현갑 기획탐사부장·이도운 정치부 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교육감 선거제-심층진단 (2)] 시·도 공교육 예산 집행·인사권 가진 ‘교육 대통령’

    “0교시 수업 여부는 개별 학교에서 알아서 하도록 하고 학원 영업시간은 늘리겠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으면 추가설치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A교육감 후보) “서열화 정책이나 다름없는 학교선택제는 백지화하겠다. 입시명문학교로 변질된 외고, 국제고는 일반고로 바꾸겠다. 학부모회를 법제화해 학교자치 발전을 도모하겠다.”(B교육감 후보) ‘미래’라는 가상도시의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두 후보의 상반된 공약이다. 공약이 그대로 실천된다면 누가 되든 미래시의 교육은 변할 수밖에 없다. ●서울교육감 연간 예산 6조 집행 교육감은 해당 시·도의 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초·중·고교생은 물론 유아나 노인에 이르기까지 초·중·고교나 학원, 평생교육기관 등 대학교육을 제외한 각종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 집행과 인사권을 행사한다. 서울 교육감은 10만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6조 1000억원대의 예산을, 부산교육청은 2만 4000여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2조 4000억원대 예산을 각각 다룬다. 담임 교사나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비전에 따라 그 반과 학교 전체 이미지가 바뀌듯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해당 시·도의 교육방향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이 인성교육을 강조했다면, 공정택 현 서울시교육감은 학력신장을 강조하면서 서울 교육은 형평성보다는 자율성을 중시하는 기조로 바뀐 상태다.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을 중심으로 교육감 자리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고교 신입생 배정·외고 추가설치 권한 고교 신입생 배정방식은 교육감에게 있다. 권역별 배정, 선지원 후추첨, 선발고사 방식 등 어떤 방식도 교육감 권한이다. 따라서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어고 추가설치 여부도 교육감 의지가 관건이다. 외고 설치권한은 원래 교육감에게 있었으나 참여정부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는 허가제로 바뀌었다. 교육감들이 일부 학부모들의 자율화 열기에 편승해 잇따라 설치방침을 밝히면서 사회문제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발표된 학교 자율화 조치로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설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0교시 수업실시 여부 개별 학교장에 달려 있다. 하지만 학교장 인사권을 지닌 교육감의 지침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현재는 전국 시·도 부교육감 협의회에서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상태다. 방과후 수업을 위한 학원 강사의 학교 진출 여부도 교육감에게 결정권한이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국가차원에서 실시하지만 그 평가결과에 따른 활용방안은 교육감이 정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개별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 페널티 등의 차별화 정책을 펼 수 있다.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3월6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중 1학년 학력진단평가에서 울산이 꼴찌로 나오자 향후 평가에서 성적 우수학교를 선정, 포상금을 지원하고 보충수업 관리수당을 학교장에게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시·도 조례에 따른 학원의 영업시간 제한도 교육감 의지가 중요하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후 10시로 1시간 단축했던 학원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환원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가 시의회에서 삭감된 상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영원한 야구기자 이종남 선배를 추모하며

    “야구 기록이란 나비와 같아서 살아서 날아다닐 때는 아름답지만 죽으면 핀에 꽂힌 박제일 따름이다.” 1982년 겨울 어느 날, 서울 정동의 소줏집에서 고(故) 이종남 기자가 필자에게 해준 말이다. 당시 필자 신분은 백수. 정확하게는 졸업식을 치르지 않은 대학 4학년이었다. 가까운 사람들도 필자가 그해 10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낸 사표가 정식 수리됐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필자는 그해 3월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KBO 운영부 직원으로 입사했다가 한국시리즈가 끝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고 우여곡절 끝에 수리됐다. 대신 다음해부터 계약직인 공식기록원으로 일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당시 이종남 선배의 뜻은 아무리 기록이 많아도 기자가 그것을 알아주고 써주지 않으면 박제일 따름이니 언론계로 들어와 기록을 활용하는 야구 기자가 되란 것이었다. 요즘 비정규직 차별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당시에도 정규직을 버리고 비정규직을 택하자 미친놈 소리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 하지만 필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유니폼을 입지는 않지만 경기에 직접 관여하는 일을 하고 싶어 이 일을 택했다. 필자의 뜻을 이해한 이종남 선배는 더 이상 강권하지 않았다.이후 약 10년간 필자는 서투른 기록원 생활을 이어갔고 이 선배는 스포츠서울의 창간 멤버로 날카로운 필봉을 휘둘렀고 왕성하게 야구 서적의 저술과 번역에 힘썼다. 그동안 필자에겐 술친구이자 바둑친구였고 유일하게 폭력(?)을 써가면서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스승이었다. 이 선배는 데스크를 거쳐 편집국장, 이사 등 관리직으로 승진했고 필자도 사무직으로 복귀하면서 만남도 줄어들었다. 지방을 다닐 때는 매일 얼굴을 보다시피 했는데 같은 서울에 근무하자 한 달에 두세 번 보게 됐다. 스포츠 전문지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IMF 사태, 인터넷의 등장은 신문 경영에 극심한 압박을 줘 때맞춰 관리직으로 승진한 선배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현장 기자이자 저술가로는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뛰었으나 경영자로선 지독히 운이 없었다. 하지만 항상 후배를 만나면 미소와 격려를 잃지 않으려 애썼다.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도 필자에게 “암 걸린 건 난데, 왜 네가 더 얼굴이 안 좋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지난 4일 2주기를 맞아 선배의 마지막 작품인 야구발전연구원 임원들과 함께 묘소를 찾았다. 기독교식 추도를 끝낸 뒤 형수는 우리끼리 추모를 하라며 자리를 피해 주셨다. 우리끼리 추모란 절한 뒤 무덤에 술 뿌리고 묘비에 담배를 피워 올려놓는 것이다. 폐암으로 눈감은 이에게 잔인한 짓이라 눈 흘길지도 모르지만 죽어서 또 걸릴 일은 없으니 마음 놓고 피우라는 심정이었다. 그해 겨울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박제면 어때요. 예쁘잖아요. 연구하기에도 좋고.”‘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미국 예외주의’의 신념 발전·위기극복과정 규명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역사교수인 도로시 로스의 ‘미국 사회과학의 기원’(백창재·정병기 옮김, 나남 펴냄)이 두 권짜리 책으로 번역·출간됐다. 한국 독자들 입장에선 옮긴이들의 문제의식부터 참고하는 게 독해에 효과적일 듯싶다. 역자들의 책 번역은 한국 사회과학 정체성 탐구의 일환이다. 역자들은 미국 사회과학을 ‘보편’으로 설정하고 이를 추종하는 국내 학문적 관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렇다고 ‘한국적 사회과학’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두 명의 역자들은 “우리 학문의 정체성 확립은 우리나라의 기존 학문경향에 대한 심도 있는 천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는다. 미국 사회과학의 기원을 분석한 로스의 책을 번역한 것도 미국 사회과학의 뿌리를 파고들어야 한국 학문 정체성의 올바른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저자 도로시 로스는 미국 사회과학의 심연엔 ‘미국 예외주의’가 있다고 파악한다.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이 세계 역사에서 특수하고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신념이다. 예외주의가 자신감을 갖는 비교 대상은 유럽이다. 극심한 계급갈등에 시달린 유럽과 달리 미국은 시민 공화국이란 완결적 정치체제를 수립했고 더 이상의 역사변화는 필요치 않다는 시각이다. 남은 것은 갈등 없는 발전과 그에 기반한 무한한 팽창이다. 그러나 신념과 현실은 달랐다. 정치부패와 계급갈등에선 미국 예외주의를 주창하던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신념의 포기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사회과학이 동원됐다. 사회과학은 ‘계급갈등 없는 산업화’를 입증하기 위해 미국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간의 합의를 도출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안정적으로 양립할 수 있다는 합의는 사회과학조차 ‘과학주의’란 이름으로 사회문제 통제에 천착토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역자들은 책 말미에 붙인 ‘해제’에서 “미국 사회과학의 실증주의적 객관성과 보편성은 부정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사회문제가 미국과 다른 사회에서는 다른 과학적 방법들이 적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1권 2만 5000원,2권 2만 2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세살 비만 여든 간다는데 ‘쏙쏙 살빼기’ 여기 다있네

    세살 비만 여든 간다는데 ‘쏙쏙 살빼기’ 여기 다있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분 단위로 ‘학원 순례’에 나서야 하는 아이들. 허겁지겁 챙겨먹은 간식을 소화시킬 여유는 애초에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학원 의자에 붙들렸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밤. 또 부랴부랴 늦은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나면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바쁘다. 도무지 운동할 겨를이 없으니 어린이 비만은 돌이킬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될 수밖에. ‘청소년 비만탈출 프로젝트’(오동재 등 지음, 북드림 펴냄)는 그래서 더 반가운 책이다. 경희대 의대 오동재 교수를 비롯해 김규현 아름다운의원 원장, 김미자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초빙교수 등 5명의 건강 전문가들을 주치의 삼아 살뜰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학교 체격검사에서 자녀의 ‘비만’결과를 통보받아본 어머니들의 궁금증을 책은 훤히 꿰뚫었다. 내 아이가 과연 비만인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고민하는 어머니들에게 그 해답을 속시원히 제시한다. 표준체중과 실제 체중을 이용한 비만도 계산법, 체지방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 집중분포돼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비만유형도 등을 우선 파악해볼 수 있다. 비만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책은 가감없는 조언을 쏟아낸다.‘키만 크면 되겠지.’하고 생각해 왔다면 큰 오산이라는 것. 보통 비만아이들은 골 연령이 높아 나이에 비해 키가 큰 듯하지만, 여러 내분비 요소들의 작용으로 점점 또래보다 작아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비만과 학교성적은 반비례하며, 세살 비만이 여든살까지 가고, 비만아동에겐 당뇨와 고혈압이 따라온다는 사실 등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재확인시킨다. 살벌한 경고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바람직한 식사습관과 식단, 연령별 열량 권장량 등 비만탈출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식사시간과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 등을 세세히 기록하는 ‘식사일기’가 부록으로 묶였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인터뷰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인터뷰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은 “공익소송은 변호사 사익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공익을 염두에 둔 활동”이라면서 “공익소송은 변호사로서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중요한 활동이지만 그렇다고 공익소송 만능에 빠지지 않는 신중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공익소송이 중요하나. -공익소송은 개인의 권리 차원을 넘어서 사회집단적인, 일반 분쟁해결로는 소외되기 쉬운 권리를 발굴하고 기획해서 찾아내 집단적인 이익으로 전환하는 소송이다. 작은 권리 찾기이자 민생을 위한 과정이다. ▶리니지 소송이나 옥션 소송 등과 어떻게 다르나. -뿔뿔이 흩어진 권리를 찾고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리니지 소송이나 옥션 소송 등은 기본적으로 변호사들의 영리활동의 성격이 크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고 나쁘게 볼 것도 아니다. 공익소송은 참여하는 변호사들이 무보수로 일하거나 실비만 받고 수행하며 시민단체들과 함께 ‘공익’을 목적으로 한다. 이익이 발생해도 공적기금으로 조성한다. ▶쇠고기협상 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은 어떻게 되고 있나.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변 소속 변호사 주도로 추진 중이다. 청구인단은 당초 지난 2일 오후 4시까지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참여의사가 폭주,3일 낮 12시까지로 연장했다. 마감결과, 신청자가 10만명이 넘었다. 청구인단은 5000∼1만원씩 자발적으로 참가비를 냈다. 이 돈은 국민소송 진행비용, 촛불문화제로 수사대상이 되었거나 형사상 소추대상인 참가자에 대한 변론사건 소요비용 등으로 활용한다. ▶공익 소송 취지는 좋지만 모든 사회문제를 법으로 만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런 지적에 동의한다. 법 위에 정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적 분쟁으로 가면 문제가 더 어려워지거나 불필요한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사회운동 방식으로 하거나 정치적 해결을 충분히 검토한 뒤, 공익소송 여부를 신중히 정해야 한다. 공익소송은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다. ▶민변 공익소송위원회를 소개해 달라. -1990년대 후반 민변 활동을 인권변론에서 공익소송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결의에 따라 만들었다.30여명의 위원들이 있다. 현재 중소기업 하도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팀이 활동 중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방침에 반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추진 중인 ‘협상무효 고시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은 공익소송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 동의한 청구인단은 10만명을 넘었다. 민변은 5일 예정대로 헌법소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에서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했으나 중대한 사정변경 사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고시연기로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계기로 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는 공익소송을 살펴본다. 공익소송이란 청소년이나 여성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불평등 해소와 인권보호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한 소송이다. 같은 사건의 다른 피해자나 유사한 사건에 그대로 적용되며 정부 정책을 바꾸는 효과도 있다. 2000년 결성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등이 위헌소송 제기 등 공익소송을 통해 2005년 5월 민법 개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되고 2008년부터는 호적등본제도가 가족등록부로 대치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위헌소송도 그 결과에 따라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공익소송은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결합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강신하 변호사는 “공익소송은 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단체 주도로, 제도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변호사와 전문가 등이 결합한 형태로 제기된다.”고 말했다. 공익소송은 민변과 공익로펌인 공감이 주로 맡고 있다. 시민단체로는 참여연대,YMCA,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소비자시민모임, 녹색소비자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어려움 많아…“집단소송제 도입해야” 공익소송 활성화에 장애요인도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소송을 위한 원천정보 확보, 대규모 소송인단 모집과 정리, 재정확보와 소송기간 등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지적한다. 최영동 변호사(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대구에서 소음피해와 관련한 공익소송을 하려 했지만 소음 정도를 측정한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 소송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면서 “환경침해나 소비자피해의 경우 피해를 입었다는 건 알아도 구체적인 입증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은 국가나 기업이 가진 정보에 시민들이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원고들의 입증책임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년씩 걸리는 소송기간과 그에 따른 비용문제는 고질적인 어려움이다. 추선희 서울YMCA 간사는 “2001년 중·고등학교 교복 가격 담합에 대한 공익소송 당시 원고로 참여한 피해자 3525명의 개인별 데이터를 작성하는 데만 2개월이 걸려 이 기간동안 업무마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지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간사는 소송비용에 대해 “참가인단에게는 인지대 정도만 받고 변호사들의 무보수 자원봉사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헌신에 의존한다.”면서 “공익소송 참여변호사들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일부 피해자들이 공익소송에서 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들은 소장을 그대로 복사해 소송 걸면 승소하는 구조”라면서 “현재로선 앞장서서 공익소송에 나서기 어렵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익소송 활성화 대안으로 집단소송제 도입을 꼽았다. 최 변호사는 이와 관련,“피해자를 일일이 모집하지 않아도 승소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 미쳐 공익소송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간사는 “공익소송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기업도 소비자를 더 염두에 두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해 원고적격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환경소송의 경우 소를 제기할 수 있는 원고 적격을 오염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자로 한정하는데, 이 경우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자는 구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소송비용을 마련하기 힘든 소액·다수 피해자들의 피해를 구제하려면 소비자단체나 환경단체에게 직접 원고적격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원고적격 확대에 반대하는건 아니다.”면서 “현재 관련 학자들에게 집단소송제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공익로펌 활성화도 대안으로 강조했다. 그는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되면 미국처럼 환경, 에너지 등 전문분야별 공익로펌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공익로펌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유일하다. ●“법 만능 태도 경계” 공익소송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모든 사회공익활동을 소송으로만 해결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적 공론화를 시킨 다음에 공익소송을 내면 승소 여부와 상관없이 쟁점화가 가능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소송부터 제기했다가 패소하면 운동 자체가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종로구, 어르신 性인식 조사

    노인의 건강과 성(性)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자치구 차원의 설문조사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종로구는 4일 종묘공원(관훈동)에서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노인 무료건강검진과 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노인들의 휴식처인 종묘공원에서 일명 ‘박카스 아줌마’의 불법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이로 인한 노인 성병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생활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노인의 성병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성병 진료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번 무료검진에는 혈액, 소변 등을 통한 성병, 결핵, 에이즈 검사뿐 아니라 성생활 실태와 성병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한다. 구세군 레드리본센터에서 마련한 설문서는 ▲성 생활 실태 12개 항목 ▲성병 인지도 16개 항목 ▲일반적 사항 8개 항목 ▲경제적 사항 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검진은 보건소와 한국한센복지협회의 도움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성병검사, 피부검진을 실시한다. 아울러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콘돔을 무료로 나누어 준다. 또 성병, 에이즈, 전염병에 대한 리플릿을 배포할 예정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경로당, 공원 등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직접 찾아 예방 차원의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재미도 질서교육도 없는 초등생 수업

    우리나라 초등생의 학교수업이 재미가 없고 질서나 배려 등 글로벌 에티켓교육도 바닥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어제 한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 초등생을 비교조사해 내놓은 ‘2007 국내외 교실학습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업이 재미있다는 답변은 35.2%로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질서준수나 남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항목도 각각 18.4%,15.9%로 꼴찌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이러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야 할 세대들이 외톨이가 될까 우려스럽다. 우리 학교현장은 폭력이 난무하고 교사체벌이 사회문제가 될 만큼 황폐화돼 있다.‘왕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공교육의 출발단계인 초등학교부터 성적지상주의에 얽매이다 보니 인성교육, 공동체 교육,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연구팀은 학부모들의 경쟁적인 선행교육과 사교육, 이기심, 교단에 팽배한 학력우선주의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러다 보면 대안학교가 초등학교에서도 생길지 모르겠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남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업 성취도가 아니라 수업을 즐기고 몰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교육의 방점이 주어져야 한다. 남을 무시하고 상처주어선 안 된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익히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경쟁에서 이기기만을 바라지 말고 사회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자녀들을 놓아주어야 한다. 교육당국은 예능과 체육도 공교육에서 수렴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 당차게 사는 10대 미혼모들 애환

    “미혼모들의 얘기를 발랄하고 경쾌하게 그렸죠.” 최근 10대 미혼모인 ‘리틀맘’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의 현실에 주목한 드라마가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케이블 영화 채널 CGV에서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리틀맘 스캔들’이 바로 그것.총 16부작으로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가족과 사회의 외면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차게 살아가는 리틀맘들의 이야기를 경쾌한 시선으로 그려 나갈 예정이다.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극본을 쓴 김남희 작가는 “10대들의 성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엄연히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인 만큼 드라마로 함께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수 연습생 시절 낳은 아이를 몰래 키우고 있는 극중 리틀맘 안성숙 역을 맡은 탤런트 임성언은 “리틀맘이 주인공으로 나온 KBS 다큐 ‘인간극장’을 많이 참고했는데, 실제로 주변에 당당하게 살아가는 미혼모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래도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경제적 현실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 ‘반올림 3’,‘코끼리’와 영화 ‘좋지 아니한가’ 등에 출연했던 송인화도 남자친구와의 하룻밤으로 임신했지만, 가족의 ‘핍박’에도 명랑하게 삶에 임하는 리틀맘 장선희 역을 맡았다. 여성그룹 ‘슈가’ 출신으로 드라마 ‘겨울새’‘사랑하는 사람아’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착실히 걷고 있는 황정음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으로 반항기가 많은 소녀 나혜정 역으로 출연한다.“그동안 20대 후반의 성숙한 캐릭터를 계속 맡아와 꼭 한번쯤 교복입는 고등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리틀맘이 된 친구 선희의 아픔을 보듬으며 함께 성숙해 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장두익 감독은 “사회적 약자인 리틀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소녀가장 등의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성장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무엇보다 시즌 1,2를 모두 사전제작한 덕분에 제작비를 절감했음은 물론이고 지상파 드라마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6월의 일기

    ●6월의 일기(SBS 영화특급 밤 1시10분) 미리 쓰여진 일기 때문에 벌어지는, 예고살인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 드라마 ‘불새’로 스타덤에 오른 그룹 신화 출신 문정혁(에릭)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또한 2년 뒤 영화 ‘세븐데이즈’의 주연으로 한국형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배우 김윤진이 드라마의 키를 쥔 인물로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범인검거 현장에서 청춘을 바치는 강력계 형사 추자영(신은경)과 폴리스 라인을 멋있게 넘는 모습이 좋아 지원했다는 신출내기 형사 김동욱(문정혁)은 한 학급 학생들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피해 학생들의 시체에선 살인을 예고한 일기내용이 담긴 캡슐이 발견된다. 그러나 그 글씨들은 이미 한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학생 여진모의 필체로 밝혀진다. 수사팀은 ‘6월에 6명을 죽이겠다.’는 일기 내용에 따라 범인을 찾아 헤매지만, 그 사이에 희생자만 늘어난다. 그러던 중 자영은 유력한 용의자인 여진모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학창시절 단짝친구인 서윤희(김윤진)를 찾아낸다. 어느날 자신의 조카에게 걸려온 전화가 여진모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 자영. 그녀는 ‘방관자’라는 단서를 가지고 마지막 희생자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조카를 지키기 위해 윤희와 맞선다. 이 영화가 각본과 구성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묵직한 무게감을 지니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학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극중 동욱의 폰카메라에 찍힌 왕따 동영상은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과 그 심각성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방관자’라는 마지막 단서는 단순히 학원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한 개인주의에 대한 신랄한 경고이기도 하다. 두 여주인공인 신은경과 김윤진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 무엇보다 볼만하다. 특히 지난해 200만 관객을 동원한 스릴러 ‘세븐데이즈’에서 딸을 유괴당한 변호사를 연기했던 김윤진은 마치 ‘예행연습’을 하 듯 이 작품에서 자신의 무관심 때문에 눈앞에서 아이를 잃어야 했던 어머니의 처절한 심정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2005년 말 개봉된 영화는 사회문제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한국형 스릴러 영화 붐’의 신호탄이 됐다고 할 만하다. 실제로 이 작품 이후 국내 극장가에는 ‘그놈 목소리’(2007) ‘추격자’(2008) 등 탄탄한 시나리오와 세련된 영상미로 승부하는 스릴러물들이 꾸준히 인기를 누려 왔다.105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불법시위 변질 우려되는 촛불집회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촉발된 촛불집회가 순수 문화제 형식에서 불법시위로 변질돼 걱정스럽다. 집회 참가자도 10대에서 20∼40대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이명박 탄핵’ 등 정치구호가 등장하면서 당초 취지도 빛이 바래게 됐다. 게다가 민주노총과 일부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주말에만 6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청와대로 가자.”는 등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대부분 피신했다고 한다.‘치고 빠지기’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우리는 앞서 촛불집회의 사법처리 발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국민의 건강권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회 참가자들도 그런대로 준법정신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담화 이후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쇠고기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구조조정, 양극화, 실업난 등 사회문제까지 제기할 조짐이다. 이대로 가다간 어디까지 치달을지 모른다. 다가올 하투(夏鬪)와 연계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역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가 정치 투쟁의 양상으로 변질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사정당국이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어제 “불법집회는 법에 따라 주동자는 물론 선동, 배후 조종한 사람까지 검거해 엄정히 처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경의 고민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불법시위-주동자 검거-사법처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건전 시위문화를 위해 정부와 집회·시위 주최측이 사전에 협의하고 협력하는 선순환의 틀이 정착되길 기대한다.
  • [Local] 경북, 결혼이민자 지원 최우수상

    경북도는 20일 법무부 주관으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1회 세계인의 날’ 기념 행사에서 선도적인 결혼 이민자 지원정책과 사회통합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는 2006년부터 결혼 이민자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 적응을 지원하고 미래 사회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이여가새 행복 2010(이주여성가족에게도 행복이)’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지난해부터 이를 보완한 ‘새경북 행복가족 어울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결혼이민자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 교육청과 경찰, 출입국관리소, 비정부기구(NGO) 등과 함께 협력체제를 구축,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편 것이 인정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의 결혼 이주여성 지원정책은 지난해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과 여성가족부의 우수 정책사례로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다문화 정책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B “국민·역사 앞에 교만했나 돌아봐”

    MB “국민·역사 앞에 교만했나 돌아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인 제 자신이 모든 것을 먼저 바꿔 나가겠다. 제 자신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나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년 그늘 크고 뿌리도 깊어” 이는 최근 쇠고기 수입 파문으로 온나라를 휘감고 있는 ‘성난 민심’ 앞에 겸손한 자세와 의사 소통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과 14일에도 ‘국민과의 소통’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우리도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 (진보정권)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어려운 이때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일부 계층은 이런 흐름을 불이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해간다면 우리 국민이 머지않아 그 성과와 결실을 골고루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원유가격이 하늘을 모른 채 치솟고 있고 곡물가격도 끝없이 올라 가난한 나라는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저부터 모든 것 바꿀 것… 개혁 더욱 강화” 이 대통령은 “무너진 기초질서를 바로 잡는 일,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 어린이와 여성 등 약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 등은 정부 혼자의 힘이나 법, 규제 만으로는 할 수 없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고, 특히 교계 지도자 여러분이 앞장서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조찬 기도회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신도 4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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