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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여행의 매너/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여행의 매너/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엔고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에 걸쳐 전년도에 비해 50%나 늘었다고 한다. 한류 붐 때와는 달리 비교적 젊은 층이 한국을 찾고 있는 점이 지금 ‘엔고 여행’의 특징이다. 특히 일본인에게 인기인 명동 근처의 백화점·호텔·가게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12배나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명동으로 나가 봤다. 면세점에 가 보니 일본인에게 단연 인기인 루이뷔통 매장에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줄 서 있는 20대 여성 회사원은 3만 8000엔짜리 ‘도깨비 여행’ 상품으로 왔다고 한다. “일을 끝내고 심야 비행기로 와서 오늘 심야 비행기로 다시 일본에 돌아가 회사에 출근할 겁니다. 엔고의 이 기회를 놓친다면 명품은 살 수 없어요. 오늘 반드시 사서 돌아갈 거예요.” 어묵·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 주변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 있다. 젊은 일본 여성이 “맛있다.”고 연신 감탄한다. ‘역시 장사가 잘되네.’라고 생각하면서 필자도 어묵 한 꼬치를 사들고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니 신통치 않은 표정이다. “일본 손님들은 맛있다고 하면서도 절대로 사람 수만큼 사지 않고 몇 사람이 나눠 먹어요. 중국 손님들은 한 사람이 2∼3개는 사먹는데. 오히려 포장마차 주변에 일본 손님이 떼를 지어 있으니 다른 손님이 오지 않아 장사가 잘 안 돼요.” 일본인은 소식(小食)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 여러 종류를 조금씩 맛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리스크 있는 일, 즉 모험을 별로 하지 않는다. 맛있더라도 많이 먹어서 몸이 이상하게 되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게 일본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거리를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여행의 매너에 관해서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매너가 너무나 별났기 때문이다.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저가 체인점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계산대에서 일본인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그러니까 봉투를 두 개 달라고. 하나는 선물용이니까. 이 사람 내가 말하는 걸 알아듣기나 하는 거야?” 계산대에는 일본어를 하는 점원이 마침 없었던 모양으로 일본 손님은 짜증난다는 듯 일본말로 쏘아붙이고 있었다.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한국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현지의 말을 쓰는 데도 있을 터인데도 여행 안내서라면 반드시 붙어 있을 ‘한국어 회화’ 항목을 뒤져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일본말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최근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의 하나가 서비스업에 대한 방약무인한 ‘괴물 소비자’의 급증이다. 계산대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봤을 때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괴물 소비자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 얘기를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일본 친구에게 했더니 이런 말을 들려준다. “내 입장에서 보면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접객도 건성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야. 백화점에 식료품을 사러 가서 몇 그램 필요한지 분명히 말했는데도 많이 싸줘서 항의했더니 일본말로 ‘괜찮아, 괜찮아.’라고 할 뿐이거든. 서툰 한국말로 설명하려 해도 상대를 해주지 않았어. 그런 일이 지금까지 없었는데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 귀찮은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그런 대응은 너무 심했어.” 찾는 쪽도 맞는 쪽도 서로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이란 무엇일까. 여행을 하는 사람은 외국에서 즐거우면서도 추억이 남도록 상대를 배려하는 예의를, 그리고 맞는 쪽도 한 번 온 손님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게끔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손님맞이를 생각했으면 한다. 모처럼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여행이다. 원저·엔고의 시대가 지난 뒤에도 서로에게 남는 것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 한·중·일 근대화 과정 다각도 조명

    19세기말 20세기초 근대 이행기의 한·중·일 3국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가 나왔다. ‘기획강좌:근대의 갈림길’(전 4권, 창비 펴냄)은 성공과 실패라는 도식적 역사 해석에 제동을 걸면서 세 나라의 근대화 과정을 내재적 근대화, 억압과 팽창, 민족 문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했다. ‘근대와 식민의 서곡’(한국)에서 김동노 연세대 교수는 근대화를 향한 조선인들의 노력을 살피면서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조선의 식민지 전락이 실패의 역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식민화에만 초점을 맞춰 (조선을) 실패의 역사로 규정한다면, 역사의 복잡한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라며 “이 시기는 근대화로 가는 길과 식민으로 가는 길이 중첩됐고, 뒤엉킨 모습이었다.”고 덧붙인다. 강진아 경북대 교수는 ‘문명제국에서 국민국가로’(중국)에서 일본보다 개항이 빨랐지만, 근대화 속도는 오히려 늦었다는 점을 “중국의 실패”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이민족 정권인 청조의 성격상 입헌군주제로 혁신하기 어려웠다는 점 ▲일본보다 신분 상승이 비교적 쉬운 사회구조로 이뤄져 혁명에 대한 동력이 떨어졌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함동주 이화여대 교수는 ‘천황제 근대국가의 탄생’(일본)에서 일본의 발전과 성공에는 ‘억압과 팽창’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청일전쟁(1894)이후 노동쟁의가 증가하고, 사회주의 사상이 소개되면서 반정부적 물결이 일본 사회 저변으로 확산했으나 일본 정부와 의회는 치안경찰법을 제정하고, 정치 행위 제한 입법을 강화하는 등 내부 비판을 억압하는데 몰두했다고 주장한다. 이어 20세기 접어들어 일본의 면방직업, 제조업이 성장하고, 무역 규모도 많이 늘어났지만, 일부 회사의 독점체제가 강화됐고, 노동문제와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가 심화됐다. ‘동아시아 근대 이행의 세 갈래’는 백영서 연세대 교수와 박훈 국민대 교수,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각권 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이야기체 기사를 반기며/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이야기체 기사를 반기며/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17살 지성이(가명)의 아침은 끔찍했다. 깨질 듯한 머리. 갈라지는 입술. 목이 탔다. 간절한 건 한 방울 알코올이었다. 주머니를 뒤졌다. 돈이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기사 쓰기 방식인 이야기체 구성으로 작성된 기사를 3월11일자 6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알코올성 간질환 청소년이 5만명을 넘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사실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그 어떤 방식보다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전달한 기사였다.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문제를 확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 무슨 이야기인지 읽고 싶기도 했다. 신선한 이야기 전달 방식이 기사에 녹아 있어 반갑다.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2007년 말 ‘스트레이트를 넘어 내러티브’로라는 기사 작성 연구서를 발간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글쓰기의 다양성을 고민하는 젊은 기자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기사 작성 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체 기사 쓰기는 인터넷과 방송 뉴스에 밀려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신문기자들이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2001년 이후 저널리즘 논의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이는 또한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기사의 딱딱함을 넘어 독자가 읽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이야기체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기자의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방식의 기사 쓰기를 위해 기자는 사건을 단순히 정리하기보다는 관찰을 토대로 묘사한다. 발생한 사건 자체보다 사건의 전개에 주목하며 인물의 특성에 초점 맞추어 정보원과 함께하는 취재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다. 이야기체 기사 쓰기는 정보 전달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읽는 기사’보다는 독자가 입체감을 가지고 재현할 수 있는 ‘보는 기사’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객관성과 공정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여전히 전형적인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기사가 적합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모든 주제의 기사가 위와 같은 이야기체로 구성될 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체 기사 작성은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한 탐사보도와 기획 기사 구성에 도입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다. 지난 한 주간 일반 시민을 취재원으로 많이 활용한 몇 편의 기사에서 새로운 글쓰기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3월14일자 ‘5080’면에서 손자 보육을 둘러싼 노인들의 애환과 보람을 다룬 기사는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마치 눈으로 본 것처럼 이해할 수 있게 묘사했다. 워크아웃 문제를 다룬 3월10일자 기사는 사회 문제를 인물 중심으로 다루면서 기업 인사부 간부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일자리 문제를 다룬 3월13일자 ‘나눔 바이러스’ 기획 기사 역시 한시적 일자리를 구한 산불감시원의 일과를 진달래가 핀 야산 속에서 묘사하면서 채용 이후 전개된 삶과 미래를 기자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많지는 않지만 기사 작성에 이야기체라는 새로운 시도가 접목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여기저기서 듣고 보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서울신문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 이러한 시도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공식취재원, 저명한 취재원에의 지나친 의존을 탈피하면서 기자가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데 새로운 글쓰기는 적합할 것 같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 현재 독자들이 신문에 원하는 것에는 정보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추가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면을 구성하면 좋겠다. 사람 냄새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가 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고 이들을 뉴스의 주체로 만들어 낸 기사를 서울신문에서 더 자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진보에 길을 묻다 7] “분당으로 양당 모두에게 도움 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상 처음 직선제로 뽑는다는데도 국민들은 아무도 이를 모르는 사실이 민주노총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 같다.  맞다.규약대로라면 지금 단게에서 조합원들에게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알리는 일마저 소홀했다.직선제를 도입하는 규약 개정만 해놓고 초래할 상황들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지 못했다.크게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투표권을 전조합원에게 줄 것인지,조합비를 낸 조합원에게만 줄 것인지가 있고 두번째는 투표소 설치 문제가 있다.첫 문제는 조합비를 내야 하는 질서가 무너질 수 있고 두 번째로는 투표소 설치와 감독을 엄밀히 할 것인지,모든 조합원 사업장에 설치할 것인지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창피한 얘기지만 경남본부,대전본부, KT노조 등 부정투표 논란 등의 문제가 현재도 불거지고 있는데 투개표에 대해 감독이 제대로 안되면 필히 부정선거 시비로 갈 거다.해답을 못 찾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선거를 연기하자,아예 직선제를 없애버리자,직선제는 가되 경선 대신 통합지도부를 구성하자,민주노동당 식으로 임원 후보가 다 나가 1위가 위원장하자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데 지도부 보궐선거 뒤에 본격화될 것이다.보궐선거 지도부가 곧바로 해결해야할 난제 중의 하나다.  ●금속노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대기업 노조의 한계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 금속노조인데.  민주노총과 같은 맥락에서 금속노조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그러나 그래도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에서는 가장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민주노총이 파업하라면 파업하고 비정규직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고 사회문제 실천에서 앞서있다.내부에서 논란이 있지만 정갑득 위원장 기자회견에 정부나 자본측에선 콧방귀도 안 뀌었지만 일자리 나누고 지키기에 협력하자는 메시지는 민주노총 바깥에 던진 메시지에 의미가 있다.  그나마 건강성이 확보되는 것은 역사성 때문이다.87년에 주축이었고 전노협 시대 큰 싸움을 어렵사리 계속 해내 노조를 지켜냈다.여기에 정파의 순기능 덕도 있다.서로 조합원 지지를 얻으려고 경쟁하다보면 조직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  또 체계적으로 훈련되고 학습된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도 있다.  ●민주노총 안에서의 정파간 갈등을 풀려는 움직임은.  ‘다름’의 문제를 ‘틀림’의 문제로 대응하고 판단하는 한국적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한 비판이 내부를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난 98년 노사정 합의와 총사퇴 이후 정파갈등이 매우 심각해 대의원대회가 무산되고 유회되는 등의 일이 반복됐다.선거에서의 격렬한 갈등 때문에 민주노총 힘이 반감되는 상황에 이르는 점을 보고 어느 쪽이 집행부가 되더라도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싹텄다.  사실 성폭력 파문이 터지기 전인 지난 1월21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정파들의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분당은 정말 불가피했나.  분당 뒤에 친한 동지가 ‘같이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운동할 사람에게 종북파란 딱지를 붙였는데 평생 괴롭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갈 부담이라 생각했다.  선도탈당파가 내세운 분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첫째 종북주의 문제다.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이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 내의 격렬한 내부 논쟁이 있었다.다수파인 자주파는 미국에 맞선 자위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평등파는 모든 핵을 용인해선 안된다는 것이 진보란 이유로 반대했다.일심회 때도 자주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평등파는 공당의 정보를 북한 정보원에 넘기는 건 해당행위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  둘째 패권주의 문제인데 다수파가 선거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당비 대납, 대리투표, 위장전입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상황이 몇년 간 누적된 것이다.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그것이 왜 문제냐는 태도를 보이거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수단 아니냐고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우리로선 맞서서 타락하든가 결별하든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보았다.난 개인적으로 패권주의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통합을 하든 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통합이 안된다고 본다.그 이유는 자주파가 패권주의적인 양태를 보여왔던 것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를 보고 다수파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쪽에서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법한데.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2001년 용산 지구당을 만들자고 해서 사업을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천에서 100여명이 당적을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빼앗아갔는데 그들 중에 결혼하지 얼마 안 된 부부에 남성들이 몇명 얹혀 사는 것이 확인됐다.대리 투표 문제가 잦아 징계도 많이 줬는데 고쳐지지 않았다.조승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 나갔을 때는 그가 당선되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날린 것이 확인됐다.  종북파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한 표현보다는 자주파가 적절한데 분당 과정에서 그쪽의 핵심 리더를 만나 ‘절망스럽다.한 당에 같이 하려면 룰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룰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전제가 없으면 상대에게 나가버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따졌더니 ‘몰상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판단의 차이’라고 하더라.그 때 분당을 더욱 확고히 결심했다.  ●짧은 기간 분당을 밀어붙였다면 반대로 통합할 때도 빨리 할 수 있는 힘이 델텐데.  두 달 만에 (분당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올라온 힘이 당시까지도 분당은 안 된다는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시도당 위원장 등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역으로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 이것이 확인되면 각종 선거나 실천에서 연대하고 연합하면 신뢰감이 회복되고 하면 통합하든 상시적인 선거연합을 하든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분당했기 때문에 두 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당선자를 못 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데 사실 분당 않더라도 그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본다.노회찬 심상정이 비록 낙선했지만 나름대로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분당 과정에서의 역할을 보고 지지세력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분당으로 힘이 약화됐다면) 대선 때 권영길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분당되고 나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상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민주노동당도 민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진보신당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진보신당은) 밑으로부터의 자발성이 살아났다.민주노동당 같으면 싸우느라고 기진맥진하는데 이제는 자신 소신대로,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논의를 해볼 수 있고 진보신당은 편하게 노선과 흐름에 따라 가는 거다.  우리는 ‘촛불당원’이라 표현하는데 당원 1만 5000명 가운데 60%가 새로 들어온 당원이다.민주노동당 세대 당원은 40%밖에 안 된다.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예전 민주노동당은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칙칙해 망설였다.”고 말한다.진보신당이 뜨면서 칼라TV 같은 거,과거 같으면 ‘어느쪽에서 하지.(다른 쪽에서 하는 거라는 말 듣고) 그럼 안 되지.’하는 식으로 바로 막혔는데 지금은 제안하고 실천하면 바로 사업이 돼버리는,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현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3~4년 뒤 두 당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동시에 똑같은 문제를 놓고 공방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MB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를 계속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통괄하는 반MB 전선 구축이라는 난제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민주노동당은 반MB 전선 구축에 찬동하는 이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을 것이고 진보신당 안에선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고 당론으로는 꿈도 못 꿀 얘기인데 대신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반MB 전선에서 왜 따로 나가느냐는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반대하는 이도 있고.진보신당이 왜 그렇게 어렵냐 하면 87년 민중의 당 시절,독자적인 세력화와 비판적 지지로 갈라졌던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진보신당은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계속 매달려온 사람들이어서 그런 선택은 어려울 것이다.   ●진보정당 운동의 앞날을 예측한다면.  민주노동당은 민족주의 정당으로,진보신당은 사회주의와 사민주의,자유주의 연합 정당으로 위치지을 수 있다.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여론의 가장 많은 이가 사민주의로,27% 정도가 사민주의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진보정당운동 재편의 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하나이고 사노련과 사회주의정당건설 준비모임 등을 아우른 사회주의 정당으로 갈 것이냐,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냐가 두 번째다.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할 만큼 내용도 실력도 없기 때문에 우회로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물론 언젠가는 사회주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민주당과의 반MB 전선에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뜻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 안에서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지 않은가.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대통합을 외치는데.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기층 민중의 축과 지배세력의 축이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것은 민중들이 끌고 가려 했던 축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지배세력이 끌고 가려 했던 대한민국마저 뭉뚱그려 인정하라고 하면 잘못된 얘기라 할 수 있다.근거가 잘못돼 있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운동의 길에 설명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외람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진보정당 실험은 실패했고 미국식 양당제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보세력은 민주당과 손잡고 가자,이런 식으로 주장하는데 난 동의하지 못 하겠다. ●한석호가 걸어온 길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졸업한 뒤 1983년 서강대 도시행정학과에 입학했다.아버지가 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 같은 노동자들이 힘들게 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87년 6월 항쟁 때 처음 구속돼 4개월을 복역했다.박종철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다.이듬해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22년째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다.인노협 선봉대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90~95년 전노협 선봉대와 조직 쟁의를 담당했고 96년 민주금속연맹을 조직해 쟁의 담당으로 일했고 98년 금속연맹(민주금속연맹 자동차연맹 현총련) 등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서울의 경찰서란 경찰서는 다 가봤다고 할 정도로 각종 집회와 시위 등을 기획하고 주도했다.스스로도 “수만명 앞에서 선동하는 것은 겁이 나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한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  1999년 주 40시간 쟁취투쟁과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에도 구속돼 ‘별’이 세 개인 그의 복역 기간은 2년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  2004년 노조운동 진영 안의 최대 정파로 불리는,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들의 연대 ‘전진’ 창립을 주도해 임시의장,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다.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하고 기획자 및 조직자를 차처했다.지난해부터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운동 판에서 초유의 일로 보이는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1월24일 이후 연재가 끊긴 것은 성폭력 파문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이라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분당 고민하면서부터 진보신당 창당까지 시간대별로 일지를 기록할 정도로 꼼꼼한 면모가 있다.  어딜 가나 무지개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평등 자유 민주 생태 여성 소수자 양심적인 기업인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사상과 이념을 존중하는 사회주의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진달래 사회주의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곧잘 곁들이는데 진달래처럼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운동의 씨앗을 뿌리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 불황 타고 ‘인종 혐오’ 기승

    글로벌 경제위기로 사회 불안이 가중되면서 세계 곳곳은 ‘공공의 적’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특히 소수 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른바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25일 헝가리 MIT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동쪽으로 65㎞ 떨어진 타타르센트죄르지의 집시 가족이 사는 집에 방화로 보이는 불로 5명의 일가족 가운데 아버지와 5세의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검결과 사인은 총상이었다. 경찰은 ‘집시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소수 인종에 대한 테러로 16명의 아시안이 숨지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국인 여대생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스킨헤드와 같은 극우단체들의 소행이다. AFP통신은 스웨덴과 독일 등에서도 네오 나치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소수 인종에 대한 혐오가 최근 커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 때문. 심지어 러시아 국민 50%가 소수 민족을 축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한 모스크바 연구소의 조사결과도 있었다.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제노포비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토니오 구티에레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23일 글로벌 경제 위기가 외국인 혐오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티에레스 판무관은 “난민이나 이주민들이 많은 국가에서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오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선종] 현대사 고비마다 버팀목으로… 한국 민주화 큰 횃불

    [김수환 추기경 선종] 현대사 고비마다 버팀목으로… 한국 민주화 큰 횃불

    김수환 추기경은 교회 안의 성직자에 머물지 않고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긴 ‘큰 횃불’로 인정받는다. 1970년대 유신체제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던 인사들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힘겨운 투쟁을 벌였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 양심의 울림과 행동을 끈질기게 이어갔던 투사였다. ●박정희 독재정권 비판 시국 메시지 김수환 추기경이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삼도직물 사건부터. 당시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불거진 이 사건을 놓고 추기경은 주교단 공동성명을 통해 교회가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정당함을 전격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한국 천주교회가 사회정의 차원에서 낸 최초의 성명서로 기록된다. 한국 천주교회가 사회정의와 인권에 개입하기 시작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3선개헌과 유신헌법 선포, 긴급조치 등 독재와 부정부패가 극성일 무렵 성탄절 미사를 통해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외치고 나선 것은 유명하다. 당시 KBS를 통해 방송된 미사 강론에서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인가.”라고 비판했으니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1971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시절 ‘오늘의 부조리를 극복하자’는 공동사목교서를 발표한 데에 이어 이듬해 ‘평화의 날’을 맞아선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선포, “불의와 부정부패, 부조리, 인권탄압, 독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인독재체제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그 유명한 시국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그 이듬해인 1972년 8월이었다. “인권과 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선 정치적 민주화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을 위한, 인간의 모습을 갖춘 정치”를 거듭 촉구했다. 한국 천주교회의 현실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이다.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가 이른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1974년 구속된 사건은 유신체제하 독재정부와 천주교회의 대립 차원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할 때마다 추기경은 “우리 민족이 처한 아픔이자 교회의 아픔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직선제 주장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1979년 유신 체제가 붕괴될 때까지 국가권력과의 대립을 거듭해야만 했다. 1976년 명동 3·1절 기도회, 1978년의 전주교구 7·18기도회 등에서 사제들이 잇달아 구속되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와중에서 모든 신자들에게 ‘광주를 위한 특별기도’를 요청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 부산의 미 문화원 사건, KBS시청료 납부 거부운동, 언론통제 등 군부독재에서 빚어진 사회문제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1980년대 들어서도 1986년 군사정권에 개헌실시를 촉구한 데 이어 1987년 6월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조치를 비판, 대통령 직선제 실시를 주장했다. 그 끝에 나온 6·29선언과 대통령 직선제 실시는 결국 문민정부를 등장시킨 큰 발판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중국 또 멜라민 공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 또다시 멜라민 분유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이번에는 분유 외에 우유 속 첨가제의 암세포 증식 성분 논란까지 가세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12일 “프랑스 다농그룹의 두어메이즈(多美滋·DUMEX) 분유를 먹은 전국의 영유아 53명이 신장 결석증을 앓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이미 상하이시 질량기술감독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 저장(浙江)성, 쓰촨(四川)성, 광둥(廣東)성 등에 거주하고 있는 영유아 환자의 부모들은 두어메이즈 중국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들에 의해 수입품이 아닌 중국내 생산 제품의 문제점이 지적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두어메이즈 중국법인측은 긴급성명을 통해 “국내산을 포함한 모든 제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증한다.”며 “반복적 검사를 통해 멜라민 성분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감독 당국은 멜라민 파문 이후에는 식품에 대한 검사 및 규제가 충분히 강화된 만큼 지난해 9월14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 성분이 들어 있는 분유를 먹은 영유아 6명이 숨지고, 29만여명이 신장결석 등의 배뇨기관 질환을 앓는 등 ‘멜라민 분유’ 파문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됐었다. 네이멍구(內蒙古)에 기반을 둔 중국 최대의 유가공업체 멍뉴(蒙牛)의 고급 우유 터룬수(特侖蘇·Delux)도 첨가제의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국가질량검사총국은 “터룬수에 함유된 칼슘 보강 우유단백(OMP) 성분의 안전성 검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첨가제의 사용을 중지하라고 멍뉴측에 지시했다.”고 11일 밝혔다. OMP는 우유의 지방성분 제거 과정 등을 통해 생성되는 일종의 호르몬 성분으로 멍뉴가 자체 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내 일각에서는 OMP가 성장촉진제 등에 사용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와 사실상 같은 성분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IGF-1은 정상 세포 증식도 돕지만 암 세포 증식 효과도 있어 암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stinger@seoul.co.kr
  • “뎀비지마라” 신해철, 네티즌 향해 ‘떳떳’ 입장

    “뎀비지마라” 신해철, 네티즌 향해 ‘떳떳’ 입장

    가수 신해철(40)이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등장한 데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신해철은 11일 오전 1시께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고 대박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최근 한 입시학원의 광고 모델로 나서며 구설수로 오른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의 미니홈피에는 그가 글을 올린지 10시간 만인 11일 오전 11시 현재, 일일 방문자가 약 2만명을 넘으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신해철의 공식 입장을 궁금해 그의 홈피를 찾은 네티즌들이 처음 맞닥들인 글귀는 메인 페이지의 ‘뎀비지마라....’였다. 게시판에 ‘광고 대박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그는 “예상대로 반응이 불을 뿜네요..ㅋ”라며 다소 여유롭게 말문을 열었다. 신해철은 “명박형님께서 사교육 시장에 에너지를 팍팍 넣어주신 결과, 엉뚱하게도 제가 득템했다.”며 “각하께서 주신 용돈 잘 쓰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비꼬았다. 이어 “길게 쓰긴 귀찮고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다.”라며 “이번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이며, 평소의 내 교육관과 충돌하는 부분이 없습니다.”고 광고 출연이 자신의 의사 하에 진행된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착각하시는 분들은 다음 글을 읽어보세요. 며칠내로 시간좀 나면 올리죠.”라며 조만간 이에 대한 입장을 덧붙일 것임을 명시했다. 한편 그간 다방면의 사회문제를 꼬집는 통쾌한 독설가로서의 이미지가 부각됐던 신해철이 지난 10일 일간지 지면 광고면을 통해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등장하자 일부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강한 질타를 가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위), 신해철 미니홈피 캡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의제 설정이 돋보인 기획기사/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의제 설정이 돋보인 기획기사/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면이 정말 달라졌다.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의 지면은 특정 이슈를 중심으로 한 긴 호흡의 기획기사가 부각된 편집이 돋보였다. 지면혁신을 위해 전반적 보강을 천명한 경제 분야에서는 고용위기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 기획물을 선보였다. 시의성 있는 이슈의 경우 단순한 문제제기를 넘어 예방적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선택해 시민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국가 의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1월 한 달간 서울신문이 강조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단연 고용문제였다. 1월16일과 17일 40∼50대와 경쟁해야 하는 인턴 세대의 메뚜기 인생을 2회에 걸쳐 특집으로 다룬 이후 1월28일부터 나흘 동안 연속해 고용위기의 문제를 점검했다. ‘고용위기 대안을 찾아라’ 시리즈는 예비취업과 직업 훈련 시스템, 눈높이 구인구직의 문제 등 위기 해결 방식의 이슈를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 우수한 기획이었다. 특히 취업문을 두드리는 졸업생과 특정 기업의 일화적인(episodic) 사례에서 시작해 이를 큰 주제의 이야기로 연결시킨 기사 구성 방식은 사회적 의제로 고용문제를 부각시키는 기획물에 아주 적합했다. 미국 언론학자 다이애너 머츠는 1년 동안 특정 의제를 일관되게 강조한 신문이 그렇지 않은 신문보다 독자들의 사회문제 인식과 이에 대한 관여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고용과 관련한 문제가 서울신문에서 1월 한 달만의 이슈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관여해 지속적 개선을 위해 토론하는 사회 의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올 한 해 고용문제에 집중해 더 다양한 기획에 투자를 하면 어떨까? 지난 시리즈에서 ‘대안’의 전반적 윤곽을 다루었다면 앞으로 정부, 기업, 교육기관과 시민이 함께 구체적인 정책 내용의 적합성을 발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서울신문이 제공하기를 바란다. 한편 엽기적인 부녀자 납치 살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 성범죄 안전구역 구축을 강조한 1월29일 기사와 3대 궁(宮) 소방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 1월30일 기사 역시 눈에 띄는 기획물이었다. 범죄, 재해 등 시민들의 안전과 관련한 시의성 있는 두 편의 1면 기사는 단면적 사건과 사례를 더 폭넓은 범주에서 생각해 볼 의제로 부각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세이프티존, 앰버 경고 시스템 등 전문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빠진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연도별 납치, 감금 건수의 증가 추세와 연결해 성범죄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숭례문 참화 1년을 앞두고 3대궁을 직접 취재해 화재에 취약한 소방 시스템을 경고하면서 문화재와 관련한 재난이라는 큰 틀에서 예방적 조치를 강조한 것 역시 발빠르게 앞서 간 기획이었다. 일회성 기획에 머무르지 말고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서울신문의 문제제기와 대안제시에 대해 행정당국과 관련 기관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사후적인 평가도 다루었으면 좋겠다. 멀티미디어 뉴스 서비스 환경에서 여전히 우리가 신문에 기대하는 것은 개별 사건과 경험을 ‘맥락화(contextualizing)’하는 역할이다. 그 어떤 미디어보다도 신문이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구체적 사건을 계속되는 이야기로 엮어 보도함으로써 시민들이 그들의 관심사와 당면할 수 있는 문제를 사회 경향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신문의 기획기사가 보여준 맥락적 저널리즘이 올 한 해 지속되면서 중요한 사회 의제를 시민들이 공유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글로벌 시대] 관점의 차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 시대] 관점의 차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미국 제 44대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는 대선 후 승리 연설에서 수많은 청중에게 다음과 같은 표현을 썼다. “ Disabled(장애인)와 Not disabled(장애인이 아닌 사람)”. 우리 사회가 정상인과 대비한 개념으로서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을 장애인으로 묘사한 것과는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는 것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평범한 말이었지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왜 사람들이 오바마의 연설에 열광하는가를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나아가 그의 연설 속에 나오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아닌 사람은 마치 주류로서의 장애인이 비주류인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말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 벌어질 미국 사회의 변화를 실감하는 듯했다. 인간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성 질환으로 선천적 장애인일 수도 있고, 노출된 환경에 따라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 장애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엄청난 고행을 낙으로 삼는 일부 종교인 외에는 없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라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부끄러움의 대상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분히 차별적인 어조를 띤 정상인과 장애인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장애인과 장애인이 아닌 사람으로 사회의 구성원을 바라다보는 오바마의 관점은 많은 지지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관점을 달리하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음을 그는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세상은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면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 때문에 싸움도 하고, 시위도 하고, 서로를 공격하기도 한다. 그것이 국가간의 차원에서 발생하는 차이라면 전쟁도 불사한다. 싸움과 전쟁의 결과는 상대방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사소한 관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고통과 후회밖에 없다. 같은 사회에서도 관점의 차이 때문에 사회적 분열현상이 발생하는데,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해외 고객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참으로 많은 관점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쪽에서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는데, 해외 고객은 정반대로 생각하여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고, 파는 쪽에서는 고객의 입장에 서서 한걸음 나아가 판단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해외 고객은 그 선의의 판단 자체를 문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관점의 차이는 국내외를 막론한 고객과의 관계에서만 더 심각한 것은 아니다.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관점 차이 때문에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오랜 기간 반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관점이란 자신의 위치에서 보는 방향만 다를 뿐이지 모두 하나라는 것이다. 정상인과 장애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회문제인 것처럼 들리지만, 장애인과 장애인이 아닌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양자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치다. 한국인이 새해라고 여기는 관점에서의 진정한 새해가 밝았다. 올 해는 관점이 차이를 서로 이해하는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하는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가난한 자와 많이 가진 자의 관점이 아닌 가진 자와 조금 더 가진 자의 관점으로, 일하는 노동자와 노동을 사는 사용자의 관점이 아닌 솔선수범하는 자와 솔선수범의 이익을 나누어 가지는 자의 관점으로 이 사회를 바라 보면 좋겠다. 장애인과 장애인이 아닌 자라는 포용의 관점이 우리 사회에서 싹트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때 우리 사회에도 진정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그리고 변화는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에서 생겨남을 깨닫는 성숙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 [정윤수의 종횡무진]오바마 취임식과 알리

    오바마의 취임식에는 그 어느 때보다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미 프로농구의 빅스타인 디켐보 무톰보, 골프의 타이거 우즈, 야구의 데이비 윈필드,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복서인 무하마드 알리도 참석한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참석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흑인이라는 것.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인권과 평화와 우애에 많은 관심과 행동을 보여온 스포츠 스타라는 점이다. 휴스턴 로케츠의 센터 무톰보는 콩고가 고향이다. 콩고는 아프리카 현대사의 모든 비극이 다 벌어진 곳으로, 19세기 말 벨기에가 처참한 식민지로 삼은 뒤로 오늘날까지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았다. 소설가 조지프 콘래드는 콩고의 고통과 백인들의 야만적인 행위를 걸작 ‘어둠의 핵심’으로 쓴 바 있다. 무톰보는 콩고 민주화와 어린이 자선 재단에 10년째 참여하고 있다. 세기의 골퍼 우즈도 버락 오바마의 인생을 닮았다. 흑인 피를 바탕으로 하되 여러 인종의 다양한 핏줄과 문화가 섞인 성장 과정을 거친 우즈는 ‘세계 시민들이 모두 좋아하는’ 세기의 스타라는 점 때문에 드러내놓고 사회문제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8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축하 콘서트에서 연설을 했다. 그리고 알리가 있다. 오바마는 오래 전부터 알리를 존경해왔다. 그의 사무실에는 언제나 전성기 때의 알리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알리는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흑인 차별의 가혹한 형벌은 금메달리스트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금메달을 강물에 던져버리고 프로로 전향, 세번이나 챔피언이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링 밖에서 벌인 혈전. 베트남 전쟁에 징집되었을 때 알리는 이 전쟁이 평화를 바라는 자신의 신념에 위배되고 가난한 청년들만 희생되는 전쟁이라며 참전을 거부했다. 법정은 그에게 유죄평결을 내렸고 알리는 챔피언과 선수 자격까지 박탈당했다. 하지만 알리는 평화와 인권의 신념으로 법정 투쟁을 벌여 결국 승리했다. 그를 지지하는 두 명의 흑인 육상 선수는 멕시코 올림픽 때 시상대 위에서 검은 장갑을 낀 손을 높이 들었다. 그 후로도 알리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야 하는 20세기의 ‘야만’과 싸웠다. 그리고 자신에게 닥친 치명적인 병마와도 싸웠다. 그가 병든 몸으로 성화대에 올랐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개막식은 진실로 아름다운 역사가 되었다. 물론 스포츠 선수들은 자기 종목의 문법에 철저하고 그 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보통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사회 현안에 다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이 사회의 일반적 교육이나 사회 현상과 완전히 담 쌓고 지내도록 길러지는 우리 스포츠 문화는 아무래도 비정상적이다. 오바마라는 새 역사는 오바마 혼자 열어젖힌게 아니다. 링컨도 있었고,마틴 루터 킹 목사도 있었고, 무엇보다 알리가 있었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오직 운동만 강요하는 우리의 비상식적인 구조를 거듭 생각하게 하는 날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전과 전력 경비요원 활보 ‘무방비’

    전과 전력 경비요원 활보 ‘무방비’

    지난해 경호·경비 및 보안업체 직원들의 잇따른 범죄행각이 사회문제로 부각돼 경비업체 설립조건 등을 강화한 규정이 새로 마련됐지만 영세 시설경비업체들의 난립과 당국의 관리 소홀로 자격미달 요원들이 적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들이 가스총, 전기충격기와 같은 무기도 소지할 수 있어 강력범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경비업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시설경비업체 등록을 위해선 자본금 1억원 이상, 등록직원 20명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또 기준 경비인력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교육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준은 설립 인허가 신고 때만 갖추면 그만이다. 주무관청인 경찰은 일선 경찰서 단위로 1년에 2회 이상 관할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 기준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대상업체가 많고 단속인력은 부족해 업체들은 점검시에만 기준을 맞추기에 급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31일 현재 운영 중인 경비업체는 3043개, 경비원은 14만 2457명에 이른다. 경찰청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16일 “업체 수에 비해 단속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업주들의 준법의식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확인결과 업체들은 경비원 채용시 경비업법상 자격요건을 모르거나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 인터넷에 채용광고를 낸 10개 경비업체 중 7개 업체는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는 뽑을 수 없다는 경비업법 조항을 무시했다. 10개 업체는 모두 요원 채용시 필수적 절차인 결격사유 여부에 대한 경찰조회를 요청하지 않고 있었다. 한 업체는 “폭력으로 6개월 복역했더라도 3년 전이면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허술한 인력채용체계 때문에 이른바 ‘화려한 전력’의 요원이 건물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일 요금 시비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L빌딩 보안요원 A(39·폭행 등 9범)씨와 B(29·상해 등 7범)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서울 중부경찰서는 15일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며 건물 앞에 주차한 회사원을 폭행한 보안요원 C(30·폭력전과)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구로경찰서도 16일 자신이 경비를 맡은 사무실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훔친 보안업체 직원 D(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비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가스총, 전기충격기 등 호신용 무기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가 1개라도 여러 명이 교대로 사용하면 업체는 사용자 전부를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또 사용자가 바뀔 때마다 신고를 다시 해야 하지만 업체들이 이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방도가 없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사용자 변경 신고를 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면서 “위반해도 10만원 정도의 과태료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경비업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가 우수 업체를 지원하는 동시에 안전기준을 지키는지 철저히 감독하는 ‘채찍과 당근’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노인은 ‘욕망에서 자유로운 존재’라는 편견이 있다. 과연 그럴까. 노인이라고 해서 성적 욕구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노인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다. 60, 70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장·노년층의 삶을 조명해 보는 연재기획 ‘5080’ 을 신설, 주 1회 싣는다. ●“性에는 정년이 없다니까” 2002년 개봉된 영화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도 젊은이 못지않은 성욕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해 화제가 됐다.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예스맨’에서도 나이 지긋한 집주인 할머니가 틀니까지 벗어가며 주인공 칼 알렌(짐 캐리 분)을 유혹한다. 영화 속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성적 욕구가 더 이상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만 7915건이던 성병 발생 건수가 지난해에는 1만 2486건으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50세 이상 남녀의 성병은 1198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아그라’ 등 획기적인 발기부전 약물의 보급으로 노인들의 성생활이 활발해졌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정책팀 이소정 연구원은 “노인 문제는 가정문제에서 사회문제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사회 전체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몇 달 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던 A(70·여)씨는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세 살 연상의 B씨와 ‘열애’ 중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겨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온 A씨는 바로 옆 침대를 쓰던 ‘병실 동기’ B씨를 알게 됐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했던 B씨는 바쁘다며 병실을 찾지 않던 자녀들을 대신해 A씨를 정성껏 돌봤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들은 금실 좋은 ‘잉꼬커플’이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텔도 찾기 시작했다. 문제는 A씨가 남편과 사별한 ‘싱글’이지만 B씨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점. 결국에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병원 구내에서 산책을 하다 B씨의 부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래도 현재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계모임에서 B씨를 만난다. “만나면서도 늘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자상하게 챙겨줄 때마다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부녀 C(66)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구청 문화센터에서 동년배 유부남 D씨와 만나 ‘황혼의 로맨스’에 빠져 있다. 젊은 세대 같았으면 ‘금지된 장난’으로 지탄받을 수도 있겠지만 환갑을 넘은 C씨는 남편에게 별다른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이 10여년 전부터 이러저러한 이유로 잠자리를 피해 온 탓이다. 손자·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평온한 삶을 살았다고 뿌듯해하던 C씨지만 성 문제에서만큼은 늘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한때 자신을 ‘여자’로 받아주는 D씨와 새출발할 생각도 해봤지만 자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포기했다. “불륜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랫동안 남편에게서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받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랄까…, 나한테 아직 그런 설렘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도 작업할 줄 안다고” 이성을 유혹하는 ‘작업’은 2030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5080 역시 약수터, 식당, 경로당, 계모임, 동호회 등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성친구 사귀기를 시도한다. 작업 대상 역시 동년배 할머니에서부터 20대 아가씨까지 다양하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서울의 한 성형외과가 성형수술 연령대를 비교 조사한 결과 2006년 60대 이상 노년층 비율은 1.6%로 2001년(0.5%)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이종준 고령화대책사업본부장은 “과거에는 살기 위해 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음식의 문화를 즐기듯 노인들도 이제는 양성평등과 사랑의 이름으로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E(66)씨는 ‘콜라텍 입성’을 통해 6개월 만에 재혼에 성공했다. 자녀들을 모두 키운 E씨는 “아직도 ‘청춘’이니 더 늦기 전에 재혼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경험 삼아 서울 종로의 한 콜라텍을 찾았다. 10대 청소년들의 놀이터였던 콜라텍이 시니어들의 ‘작업의 전당’으로 변모한 사실을 E씨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콜라텍은 ‘초짜’들이 쉽게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번뜩이는 외모와 현란한 댄스, 상대를 압도하는 화술로 무장한 프로들로 가득한 ‘정글’이었다. 곧바로 E씨는 전략을 짰다. ‘실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집 주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3개월 간 사교댄스를 배웠다. 성형외과를 찾아가 얼굴에 가득하던 검버섯도 제거하고 몇몇 빠진 치아도 임플란트로 모두 채웠다. 이런 노력 끝에 E씨는 콜라텍 최고 미인 할머니 F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검버섯 가득한 ‘영감’ 스타일로는 환영받지 못해. 꽃등심, 냉면 등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에 돈도 아끼면 안 되고.작업엔 상당한 돈이 필요해.” 대기업 영업직 간부 출신인 G(63)씨는 지난해 만난 한 아가씨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회사 재직 시절 접대를 위해 자주 들렀던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을 지인들과 다시 찾았을 때였다. 장난 삼아 웨이터에게 “20,30대 아가씨로 부킹해달라.”며 팁을 두둑히 챙겨줬다. 하지만 웨이터의 ‘피나는´ 노력에도 아가씨들은 G씨 일행이 모여 있는 방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라거나 화를 내며 나가 버리곤 했다. 그러다 뜻밖에도 한 예쁘장한 아가씨가 순순히 들어와 김씨 옆에 앉았다. 29살 학원 강사라고 했던 H씨는 G씨를 잘 따랐고, G씨는 작심하고 스킨십을 ‘감행’했지만 거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화장실에 다녀오다 듣게 된 H씨의 통화내용에 실망하고 말았다. “나 지금 무도회에 왔다가 웬 할아버지하고 있어…돈이나 타 써볼까 하는 거지 뭐.” 그러나 자신을 왜 만났는지 잘 알면서도 G씨는 자식 나이뻘인 H씨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G씨는 나이에 굴하지 않고 H씨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쳐 몇달간 만남을 유지할 수 있었다. H씨가 결국 ‘더 연락하지 말라.’며 전화번호를 바꾸긴 했지만. ●“자식들아, 나 아직 ‘할 수’ 있거든…” 현대의학의 발달로 ‘노인의 성(性)’은 살아 꿈틀댄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66∼71세) 가운데 ‘성욕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식들은 부모의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거나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홍미령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회장은 “노인들은 성 욕구와 관련된 행위를 자녀들에게 간섭받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음성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자식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I(72)씨는 석달째 아들과 ‘냉전’ 중이다. 돈 때문에 재혼을 강하게 반대하는 아들이 서운하기만 하다. 젊어서부터 ‘고집불통’이라는 소리를 곧잘 듣던 I씨는 늘 외로웠다. 사별한 부인과도 관계가 순탄치 못했었다. 그럼에도 마을 노인정에서 만난 동년배 할머니 J씨는 그런 I씨를 잘 이해하고 감싸줬다. I씨에게 주름 가득한 J씨의 눈웃음은 ‘이효리보다도 섹시했고’, 통통해 보이는 몸매 또한 ‘아이비보다도 예뻤다’. 관계가 진전되자 J씨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요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J씨로서는 I씨가 마지막 기댈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I씨도 이런 J씨의 계산을 잘 알았지만 그 역시 인생의 마지막 안식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재혼이냐.”며 만류했다. 동거는 이해하겠지만 결혼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등 수억원대의 재산이 자칫 J씨에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한 탓이다. I씨는 이런 아들의 생각이 미웠다. “내가 낳은 자식인데도 나에게 사랑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왜 이해하려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 할머니 K(69)씨는 요즘 함께 사는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얼마 전 손자가 학교에 간 사이 한씨는 손자의 컴퓨터로 온라인 고스톱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손자가 보고 지운 야동 파일을 찾아냈다. 야동은 남자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호기심에 한 번 보니 나쁘진 않았다. 한씨는 고스톱을 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야동을 보기 시작했다. 손자에게 들키지 않게 깔끔하게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퇴근한 아들이 컴퓨터에서 야동을 발견하면서 불똥이 손자에게로 튀었다. 손자는 “내가 본 게 아니다.”라며 울며 빌었지만 소용 없었다. 손자가 우는 모습에 이실직고하려던 김씨는 아들과 며느리의 대화를 엿듣고는 자백할 용기를 모두 잃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본 것 아니냐고? 울 엄마가 무슨 ‘야동 순재’냐? 그리고 다 늙은 노인네가 무슨 야동이냐. 그것도 여자가.” 류지영 박건형 정현용기자 superryu@seoul.co.kr
  • [산부인과가 사라진다] 폐업 막을 방안은

    우리나라의 산부인과 부족 사태는 일본과 유사하다.일본에서는 매년 8~10%의 병원이 출산을 포기해 아기를 놓고 싶어도 놓지 못하는 ‘출산난민’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실제로 일본의 아이치(愛知)현 같은 곳은 출산 가능한 병원이 1곳도 없으며,이와테(岩手)현은 임신이 임박한 여성이 2시간 가량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다니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일본 의료계는 분만 전문의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 중 비교적 능력이 검증된 한국의 의사를 대규모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산부인과 폐업을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고운여성병원 원장) 회장은 “밤새 일해서 적자까지 보면서 누가 출산을 하겠느냐.”면서 “분만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고 각종 검사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 산부인과 병·의원이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번한 의료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분만은 심장·뇌수술과 마찬가지로 의료사고가 가장 많은 분야 중 하나다.문제가 생기면 산모 가족들이 다짜고짜 의사의 과실을 주장하며 병·의원을 점거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허다하다.대한산부인과학회 박중신(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사무총장은 “끊임없는 분쟁으로 산부인과 의사는 사회적 약자로 전락한지 오래”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의료사고책임보험 등 의료사고에 대한 제도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단기적인 대책 마련에 급급하고 있다.보건복지가족부는 최근 병·의원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 출산전 진료 편의를 돕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제도를 도입했지만 출산시설 감소를 억제하는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특히 산부인과 폐업에 대해서는 상황 인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복지부 의료자원과 관계자는 “산부인과 폐업이 많지만 아직 개업하는 병·의원 숫자가 더 많다.”면서 “병·의원 운영이 어려운 것에 대해 우리가 도울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고용 뉴딜정책 구체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 뉴딜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르면 3월까지 비정규직의 직업훈련,의료 및 노인간호·농업 분야의 인력 확충 등 새로운 직업별 고용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지난해 12월 발표한 140만명의 고용 방침을 보다 구체화한 전략적 접근인 셈이다. 아소 다로 총리는 신년사에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불황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 “경기 및 민생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용 뉴딜정책에서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사회문제로 부각된 비정규직에게 직업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제공하는 데다 훈련 기간에 생활자금도 증액해주기로 했다.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권익 보호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안도 정비한다. 해고된 실업자의 재취직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종료된 ‘고용재생 집중지원 사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관계기관이 적극 나서서 임시 고용을 크게 늘리는 한편 임업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녹색 고용’도 확충할 예정이다.실업 급증의 주된 원인인 기업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의 법인세 경감 등의 지원도 강화한다. hkpark@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총평 2008년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였다.그러나 이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불운한 일년이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반도 대운하에 반발한 촛불시위,북핵문제와 남북 관계의 급속한 경색,해외에서 파급된 극심한 경제위기 등이 대표적이다.연말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의 극한 대립까지 겹쳤다.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008년 한국 사회를 점검하고,2009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았다.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국민 다수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7%에 불과했다.새해가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려면 이명박 정부가 갈등적 요소보다 통합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지역과 빈부·세대·노사·도농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사회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무엇보다 ‘경제 성장’이 꼽혔다. 그 가운데서도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는 ‘물가 안정’과 ‘실업’이었다.이는 많은 국민들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위기를 단시일에 극복하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한국의 정당은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으며,심지어 분열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각 정당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혁신하는 자세로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중차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넷째,대다수 국민은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를 정치 문제라고 인식했다.이는 위기 관리 역할을 부여받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결과다.정치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아울러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다섯째,이념적으로 중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이 점점 해체되고 있었다. 여섯째,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많았다.바람직한 개헌 시기로는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국민이 2009년이라고 응답했다. 종합하면 많은 국민들이 올해 국가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견했다.경제 위기와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이 상승 작용을 하면 한국 사회가 겪을 위기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남영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제위기 처리 보고 판단” 40.9%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15.7%)보다 부정적인 평가(36.1%)가 많았다.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40.9%)은 ‘보통’이라고 답변,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2개월 전의 조사에서는 유보적인 답변 비율이 8.2%였다. 최근 유보적인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 등 난제들을 대통령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본 뒤 평가하겠다는 대기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10년 전 외환위기를 계기로 DJ 정권이 오히려 각종 정책을 힘차게 추진했듯 이 대통령도 경제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이번 설문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왔던 비율(33.2%)보다 절반 이상 낮았다.‘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도 같은 기간 49.5%에서 36.1%로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평가에서는 성향,지지정당 등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학력은 대학 재학(39.8%)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호남에서는 55.2%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이 대통령의 출신지인 대구·경북에서는 25%로 가장 낮았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부패 척결” 27% “빈부격차 해소” 44% 국민들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치문제로 ‘부정부패 척결’(27.2%)과 ‘국회 개혁’(26.1%)을 주로 꼽았다.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재판받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후진국형 병폐를 여태껏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치정국으로 ‘식물국회’를 만든 정치권에 대한 국민만족도도 낮게 나타났다.국민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국회를 바라보는 셈이다.국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른 밀어붙이기만 하는 정치권에 불만이 많다는 얘기다.‘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12.7%)과 ‘정치자금의 투명화’(8.8%),‘정당개혁’(6.7%) 등이었다. 또 국민 43.9%는 가장 시급한 사회 분야 과제로 ‘빈부격차 해소’를 꼽았다.이어 ‘교육 안정화’(15.0%),‘지역갈등 해소’(11.2%),‘농어촌 안정’(10.9%),‘사회복지 확대’(9.9%),‘노사화합’(8.1%) 순이었다.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빈부격차 해소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은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없었다.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7.6%,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43.0%,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44.5%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지정당에 따른 차이도 별로 없었다.한나라당 지지자의 40.1%,민주당 지지자의 46.4%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 분야 과제로 꼽았다.자유선진당 지지자들 중 23.1%가 ‘지역갈등 해소’를 시급한 문제라고 응답해 충청권이 이명박 정부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 비율은 전체 평균(11.2%)의 두 배를 넘는다. 이남영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경제성장” 62% “불평등 해소” 15% 응답자의 절대 다수(62.6%)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 온 위기 상황 때문으로 여겨진다.이어 사회적 불평등 해소(15.4%),국민통합(14.0%),지속적인 개혁(3.4%),남북문제 해결(2.5%) 등의 순이었다.고용문제나 사회복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결국 경제성장이라는 점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의견이 같았던 셈이다. 경제성장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회적인 분포를 보면 연령별로는 고용 위기에 민감한 20대(66.2%)에서 가장 높았다.소득과 학력별로는 각각 하위(63.6%)와 중졸 이하(65.7%)에서 가장 높았다.경제위기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직업별로는 주부(71.4%)와 학생(71.1%) 계층에서 많았다.성별로는 생활경제에 민감한 여성(70.1%)이 남성(5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야는 경제 성장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는 만큼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남북관계 회복” 39% “한미협력” 28%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39%가 ‘남북관계 회복’을 꼽았다.이어 ‘한·미 협력강화’(27.8%),‘북한 핵문제’(17.9%)의 순이었다.‘한·중 협력강화’(4.9%),‘한·일 협력강화’(1.2%)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설문에 대해서는 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 답변이 매우 엇갈렸다.‘남북관계 회복’이라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는 30대(45.3%)·40대(44.6%)가 상대적으로 높았다.이념별로는 진보계층(47.9%),민주당 지지자(56.2%),민주노동당 지지자(62.6%)에서 비율이 높았다.대북문제가 아직 이념갈등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한·미 협력강화’가 남북관계 회복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 것은 미국의 새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한반도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력을 기조로 한 대북관계 개선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가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지지자중에는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로 ‘남북관계 회복’(28.7%)보다는 ‘한·미 협력강화’(35.8%)를 꼽은 비율이 월등이 높았다. 이남영교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8년 10대 뉴스’

    ●주가 폭락·환율 급등… 구조조정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도 직격탄을 맞았다.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00원을 돌파했고 주가·펀드는 반토막 났으며 부동산 거래는 실종됐다.손실을 비관한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고 극심한 돈가뭄 속에 부도 기업이 속출했다.급기야 4분기(10~12월)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돼 ‘외환위기보다 더한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대량실업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명박정부 출범… 국회 與大野小로 ‘실용과 변화’를 화두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이란 국민적 여망을 안고 지난 2월 출범했다.10년 만의 정권교체는 진보에서 보수로의 ‘권력이동’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쇠고기 파동과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았다.이어진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넘기는 153석을,민주당은 81석을 각각 얻어 ‘여대야소’의 정치 지형이 이뤄졌다.여야는 전·현직 정권의 책임 공방과 예산안 처리 등 1년 내내 대립했다. ●촛불집회로 번진 미국산 쇠고기 파동 4월17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고 30일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하자 5월2일 첫 촛불집회가 시작됐다.중·고등학생이 시작한 촛불집회는 주부·직장인 등 전국민으로 확대됐고,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사과했다.경찰의 강경진압과 폭력시위로 평화집회가 얼룩지기도 했다.또한 정부의 협상력 부재와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큰 민심의 분노를 살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남북관계 급랭 지난 3월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우리측 직원들이 추방당한데 이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는 위기에 봉착했다.우리측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북측은 개성관광을 중단시키는 등 남북교류에 냉기류가 형성됐다.8월 하순부터 불거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북한 군부의 영향력 강화로 한반도 정세는 더 불안정해졌다. ●국보 1호 숭례문 70대노인 방화로 소실 2월10일 오후 8시50분 국보 제1호 숭례문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불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이튿날 새벽 시민들은 석조기단과 1층 일부만 남긴 채 처참하게 변해 버린 숭례문의 모습에 가슴을 쳐야 했다.사회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의 방화라지만,국가와 국민 모두의 문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예견된 재앙이었다.지금 우리의 문화재는 안전한가.다시 한번 자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이건희 회장 21년만에 경영일선 퇴진 “아직 갈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4월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1987년 그룹 회장에 오른 지 21년 만이다.외신들도 이 회장의 퇴진사실을 긴급 타전할 정도로 큰 뉴스였다.이후 삼성그룹에는 전략기획실 해체 등 그룹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진실·안재환씨 등 연예인 잇단 자살 ‘국민의 연인’이었던 최진실씨가 10월2일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녀는 거액의 빚에 몰린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 이후 그가 빌려 쓴 사채에 연루됐다는 악성 루머 때문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녀의 죽음으로 인터넷 ‘악플’에 대한 자성이 이어졌다.이후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과 모델 김지후,그룹 엠스트리트의 이서현 등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줬다. ●베이징올림픽 역대 최다 金13개로 7위 8월 8~24일 열린 베이징올림픽은 감동 그 자체였다. 박태환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기초종목 수영에서 사상 처음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고, 김경문 두산 감독이 ‘믿음’으로 이끈 야구 대표팀은 미국과 일본, 쿠바를 연파하며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선수들의 땀방울이 모여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은 10개, 동 8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노건평씨 구속… 참여정부 인사들 곤욕 새 정권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을 무단 반출했다고 밝혔고,노 전 대통령은 반발했다.결국 검찰 고발에까지 이르렀다.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30억원을 받은 혐의로 12월4일 구속됐다.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정대근 전 농협회장 등 다른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한·일 갈등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7월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자국 영유권 명기를 발표하면서 한·일간 독도 영유권 논쟁이 되풀이됐다.정부는 강력 항의하고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 한·일 관계는 냉기류에 빠졌다.정부는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대책을 쏟아내기도 했다.또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가 원상회복하는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미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선정 10대뉴스 1위 “또 다시 구조조정”

    서울신문 선정 10대뉴스 1위 “또 다시 구조조정”

    ■국내 ●주가 폭락·환율 급등… 구조조정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도 직격탄을 맞았다.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00원을 돌파했고 주가·펀드는 반토막 났으며 부동산 거래는 실종됐다.손실을 비관한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고 극심한 돈가뭄 속에 부도 기업이 속출했다.급기야 4분기(10~12월)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돼 ‘외환위기보다 더한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대량실업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명박정부 출범… 국회 與大野小로 ‘실용과 변화’를 화두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이란 국민적 여망을 안고 지난 2월 출범했다.10년 만의 정권교체는 진보에서 보수로의 ‘권력이동’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쇠고기 파동과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았다.이어진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넘기는 153석을,민주당은 81석을 각각 얻어 ‘여대야소’의 정치 지형이 이뤄졌다.여야는 전·현직 정권의 책임 공방과 예산안 처리 등 1년 내내 대립했다. ●촛불집회로 번진 미국산 쇠고기 파동 4월17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고 30일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하자 5월2일 첫 촛불집회가 시작됐다.중·고등학생이 시작한 촛불집회는 주부·직장인 등 전국민으로 확대됐고,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사과했다.경찰의 강경진압과 폭력시위로 평화집회가 얼룩지기도 했다.또한 정부의 협상력 부재와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큰 민심의 분노를 살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남북관계 급랭 지난 3월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우리측 직원들이 추방당한데 이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는 위기에 봉착했다.우리측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북측은 개성관광을 중단시키는 등 남북교류에 냉기류가 형성됐다.8월 하순부터 불거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북한 군부의 영향력 강화로 한반도 정세는 더 불안정해졌다. ●국보 1호 숭례문 70대노인 방화로 소실 2월10일 오후 8시50분 국보 제1호 숭례문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불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이튿날 새벽 시민들은 석조기단과 1층 일부만 남긴 채 처참하게 변해 버린 숭례문의 모습에 가슴을 쳐야 했다.사회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의 방화라지만,국가와 국민 모두의 문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예견된 재앙이었다.지금 우리의 문화재는 안전한가.다시 한번 자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이건희 회장 21년만에 경영일선 퇴진 “아직 갈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4월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1987년 그룹 회장에 오른 지 21년 만이다.외신들도 이 회장의 퇴진사실을 긴급 타전할 정도로 큰 뉴스였다.이후 삼성그룹에는 전략기획실 해체 등 그룹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진실·안재환씨 등 연예인 잇단 자살 ‘국민의 연인’이었던 최진실씨가 10월2일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녀는 거액의 빚에 몰린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 이후 그가 빌려 쓴 사채에 연루됐다는 악성 루머 때문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녀의 죽음으로 인터넷 ‘악플’에 대한 자성이 이어졌다.이후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과 모델 김지후,그룹 엠스트리트의 이서현 등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줬다. ●노건평씨 구속… 참여정부 인사들 곤욕 새 정권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을 무단 반출했다고 밝혔고,노 전 대통령은 반발했다.결국 검찰 고발에까지 이르렀다.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30억원을 받은 혐의로 12월4일 구속됐다.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정대근 전 농협회장 등 다른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한·일 갈등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7월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자국 영유권 명기를 발표하면서 한·일간 독도 영유권 논쟁이 되풀이됐다.정부는 강력 항의하고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 한·일 관계는 냉기류에 빠졌다.정부는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대책을 쏟아내기도 했다.또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가 원상회복하는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미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국제 ●미국발 금융 위기… 글로벌 경제 한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한 9월 이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매각되는 등 미국발(發) 금융 쓰나미가 지구촌을 덮쳤다.세계 증권시장의 동반 폭락 등 전례없이 위축되는 경제상황에 각국은 앞다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민간은행 국유화 등 국가의 적극적 시장개입은 향후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과거와는 다른 양태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미국 사상 첫 흑인대통령 당선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11월4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탄생했다.8년 만에 집권한 민주당은 상·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다.경제 부흥 및 국제적 역할 확대 등의 중대 과제를 짊어진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과정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유임하는 등 파격적 인사정책을 펴고 있다. ●中 유제품서 멜라민… 지구촌 먹거리 공포 9월 분유 등 중국산 유제품이 함유된 식품에서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전 세계가 먹거리 공포에 휩싸였다.유제품의 단백질량을 조작하기 위해 멜라민을 넣은 ‘버려진 양심’으로 중국에서 유아 6명이 사망하고 5만여명이 신장결석으로 입원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은 물론 미국도 검출 기준을 만들었다.‘멜라민 분유’를 만든 중국업체 중 하나인 싼루(三鹿)사는 파산했다. ●147달러→30달러대… 국제유가 ‘극과 극’ 2008년 국제유가는 극과 극을 달렸다.수급 불균형,국제 투기자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난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다.‘제3의 오일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하지만 9월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4년 만에 30달러대까지 곤두박질쳤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1월부터 하루 2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하는 비상처방을 내렸지만,유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13억 中華의 힘’ 보여준 베이징올림픽 8월8일 개막된 2008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저력을 보여줬다.세계 204개국 1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는 장이머우 감독의 성대한 개막식과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8관왕 신화,우샤인 볼트의 단거리 3관왕 등 전례없이 화려한 ‘기록’들이 쏟아졌다.하지만 대회 직전 불거진 티베트 독립 시위와 성화봉송 폭력사태,전 세계 반중 시위,대기오염,획일적 통제 등으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소말리아 해적 준동… 유엔,소탕작전 결의 첨단장비와 지략을 갖춘 해적은 대담했다.올해 소말리아 연안에서 조사된 피해사례만 94건,납치된 배는 70여척에 달한다.이들이 몸값으로 챙긴 금액만 1억달러.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 ‘시리우스 스타’ 납치소식은 해적퇴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크게 고취시켰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을 육상으로 확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7만여명 사망·실종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5월12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7만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속출하는 대참사가 빚어졌다.중국 정부는 재난복구 및 인명 구조를 위해 14만명에 이르는 군 병력을 투입했으며,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복구현장을 진두지휘했다.극한 상황에서 연일 쏟아져 나온 감동의 스토리들과 주변국들의 구호활동은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태국 反정부 시위… 7년여만에 정권교체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영향력이 여전했던 태국에서 11월 반(反) 탁신 시위대가 정부 청사와 공항을 점거하는 등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결국 7년6개월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지난 2년여간 태국은 총리가 다섯번이나 바뀌는 등 극심한 혼란을 거듭했으나,영국 태생에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가 총리에 오르면서 혼미했던 정국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유럽 물리학연구소 ‘빅뱅’ 재현 실험 139억년 전 우주탄생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기념비적 실험이 9월 실시됐다.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에 길이 27㎞의 원형터널과 대형강입자충돌기(LHC)를 설치,수소 양성자 광선을 충돌시켜 소규모 ‘빅뱅 재현 실험’을 했다.실험은 이틀째에 발생한 변압기 고장에 이어 액체 헬륨 유출 사고로 중단됐고,내년 봄 재개될 전망이다. ●미얀마 덮친 사이클론… 14만명 인명피해 5월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해 모두 14만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49억달러(약 6조 60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미얀마 군사정부는 재난 발생 당시 이재민 구호보다 정권유지에 급급해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을 뿌리치고 통제에 나서 피해는 더욱 가중됐다.아직까지 24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 대부분이 구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 [사회공헌 특집-한국도로공사] 심장병 수술 몽골어린이까지 확대

    [사회공헌 특집-한국도로공사] 심장병 수술 몽골어린이까지 확대

    한국도로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넘나든다.도공은 조선족 어린이들에 대한 심장병 수술사업을 10년째 실시하고 있다.1999년 어린이 4명을 시작으로 10년간 총 121명의 어린이 심장병환자가 무료로 수술을 받았다.올해는 몽골의 심장병 어린이로 대상이 확대됐고,2009년에는 동남아시아 어린이도 지원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현재 매년 13명의 어린이가 수술 혜택을 받고 있지만 2009년에는 20명,2010년에는 30명의 어린이가 무료수술을 받을 예정이다.수술대상 어린이는 전문가 진단과 가정환경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하며,한국에서 수술 후 완전히 회복을 한 뒤 귀국한다. 도공은 또 류철호 사장 취임 이후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헌혈뱅크’를 운영하고 있다.공기업에서 ‘헌혈뱅크’를 운영한 것은 도공이 처음이다.도공은 매년 10월 마지막주와 2월 첫째주를 헌혈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도공 지사 임직원들이 릴레이 헌혈을 실시한다.올해에만 1500명이 참여,총 60만㎖의 혈액을 확보했다.이렇게 모아진 혈액은 헌혈뱅크에서 관리하다가,심장병 같은 난치병이나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전달된다. 도공 관계자는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4000명,120만㎖의 혈액을 모아 2010년까지 1만명,300만㎖의 혈액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공의 장학사업은 역사가 11년이나 된 대표적인 장수 사회공헌사업이다.원래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낙전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장학사업은 이제는 매년 3억 5000만원을 정기적으로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장학금은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자녀들에게 주어진다. 도공은 또 지난 겨울 태안 지역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2000여명의 직원들이 방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2006년에는 서울역 지하철 노숙자 돕기 릴레이 봉사활동으로 6개월간 45회에 걸쳐 5만 4000여명의 노숙자에게 배식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SK] 땀냄새 나는 자원봉사로 행복 나누기

    [사회공헌 특집-SK] 땀냄새 나는 자원봉사로 행복 나누기

    SK그룹은 ‘사회구성원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SK그룹이 추구하는 행복 극대화는 적극적인 개념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의 행복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이를 위해 SK는 사회공헌활동을 단순한 기부나 일회적인 이벤트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투자’ 개념으로 바꾸고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 특징은 소외계층에 일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활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구축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SK관계사들은 일자리창출 로드맵을 설계하고 2005년부터 3년간 6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창출 계획을 수립했다.또 소외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해비탯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또 보다 효과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해당 사업에 전문성을 가진 관련 단체와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를 기본축으로 한다.임직원의 자원봉사는 최고경영자(CEO)에서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냄새, 땀냄새’ 나는 자원봉사를 몸소 실천토록 하고 있다.올해도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각 관계사 자원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CEO들과 임직원들이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에 직접 참여했다.SK그룹은 연말을 행복나눔의 계절로 정하고 전 계열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올해도 SK 주요 관계사 CEO와 임직원들은 행복나눔계절 동안 10억원을 들여 행복김치 21만포기를 담가 소외계층 5만~6만가구가 3개월 동안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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