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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공공기관 - 토호 유착 구조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와 지역 토호세력(지역 상공인, 관변 단체, 지역 언론, 지방 관료 등) 간의 유착관계 형성으로 인한 지역 개발이나 권력 독점은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8·15 경축사에서 “지역 토착 비리를 척결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이후 사정 당국의 지속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방 선출직 공직자와 토호세력 간의 비리 고리는 여전하다. 특정인사 봐주기(취업 등), 특혜성 인·허가 남발, 수의계약 독점행위, 복지예산 횡령 등 음성적 토착비리를 둘러싼 잡음이 끓이지 않고 있어서다. 25일 경북의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선출직 공직자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고 여기에 각종 이권을 노린 지방 토호세력들이 거미줄처럼 조직적으로 결탁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4년마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방 선출직들은 선거로 인해 ‘검은 돈’과 ‘청탁’의 유혹에 극히 취약하고, 토호세력들은 ‘뇌물’과 ‘표 몰아주기’ 등으로 각종 이권을 챙기는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토호세력은 친목단체 결성을 통해 현 자치단체장 체제 유지에 복합적으로 협력하는 한편으로 이권을 끼리끼리 챙기고 비호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존관계나 다름없다. 토호세력들은 심할 경우 선출직 공직자들을 축출하겠다는 패악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토착비리가 지방자치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을 정도다. 2011년 말에는 지자체장과 토호세력 간의 유착 ‘결정판’이 나왔다. 당시 검찰조사에서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가 2007년 10월 “인사권·공사권을 주겠다”는 각서를 토호세력인 선거 브로커에게 써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인사권을 판다는 ‘검은 거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었다. 경북도 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방 선출직 공직자와 토호세력이 결탁하면 해결하지 못할 어떤 문제도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면서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갈수록 이들 간의 공생을 위한 결탁이 더욱 공공해지고 청탁과 이권 챙기기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독사 급증에 ‘유언 수행 서비스’ 까지

    고독사 급증에 ‘유언 수행 서비스’ 까지

    올해 초 부산에서 혼자 살다 목숨을 끊은 50대 남성의 백골 시신이 6년 만에 발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셋집 보일러실에서 목을 맨 그의 방안 달력은 2006년 11월에 멈춰 있었다. 이후에도 배구선수 출신의 60대 할머니가 숨진 지 20여일 만에 발견되는 등 이제 ‘아무도 모르는 죽음’이 예삿일이 되고 있다. 독거노인 등 1인가구의 급증으로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이 있는 1인가구는 지난해 기준 453만 9000가구로 전체의 25.3%에 이른다. 특히 고독사가 주로 발생하는 독거노인은 119만명으로 200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령화 선진국 일본에서 그런 것처럼 한국에서도 죽음을 앞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사업이 등장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21일 죽음을 맞이한 이가 원하는 일을 사후에 처리해 주는 ‘유언 수행 서비스’(yourn.kr)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우에 따르면 유언 수행 서비스 출시는 국내 처음이다. 미혼 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화와 고독사가 결혼정보업체에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혼자 죽음을 맞는 분들의 사후를 살펴줄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고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유언 수행 서비스를 신청하는 의뢰인은 먼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유언 내용을 작성한다. 위법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신청할 수 있다. 유언의 집행 여부는 종교인과 법조인 등 명망 있는 사회인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검증한다. 검증을 거친 유언의 대행은 의뢰인의 사망 직후 이뤄진다. 재산권 문제를 비롯한 법률적인 부분과 장례 및 신변 정리는 변호사 등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의뢰한다. 이 대표는 “가격은 의뢰인의 요구 수준에 따라 달라지며 상담을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오늘의 눈] 대형 로펌과 법치주의/김학준 메트로부 차장

    [오늘의 눈] 대형 로펌과 법치주의/김학준 메트로부 차장

    ‘유전무죄, 무전유죄’ 1988년 교도소 탈주범 지강헌이 서울 북가좌동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중 기자들에게 외쳐 유명해진 말이다. 하지만 한번쯤이라도 송사 때문에 허리가 휘는 일을 겪은 사람이라면 한낱 범죄자의 궤변이라고 치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민망한 얘기지만 한때 ‘변호사는 허가 받은 도둑’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법 운용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낄 수 있다. 사회가 진화하고 사법시스템이 보완되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모순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더니 대형 로펌의 등장으로 다시 이 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대형 로펌을 등에 업은 대기업을 이기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법조계의 상식이다. 그만큼 로펌은 상대에게는 두려운 존재다. 요즘 ‘갑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결국 이들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로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로펌은 이미 법조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되고,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운영 행태도 마피아 식 냄새를 풍긴다. 수임료와 매출액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은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현직 법조인과 학맥·인맥을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는 수완이 보통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법 논리 못지않게 학맥·인맥을 통한 로비가 작용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로펌이 고위 판검사 출신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로펌에서 1∼2년만 일해도 수억원이 보장되니 한때 기개 있던 판검사도 로펌의 손짓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는 성적이 좋은 사법연수원생을 입도선매하기도 한다. 로펌은 고위 행정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데에도 공을 들인다. 말로는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로비를 위해 바지사장을 고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로펌이 인수합병·지식재산권·국제중재 등 미개척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은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법·정의를 실현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유리한 환경과 논리를 만들어 내는 ‘법 기술자’다. 물론 그것이 변호사의 의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법 해석이 왜곡되고 있다. 로펌의 보호를 받는 기업의 수백억∼수천억원대 횡령·사기·탈세가 잡범만도 못한 처벌을 받는다. 의뢰인의 범죄와 거짓말을 알면서도 법의 맹점을 이용해 소송에서 이기는 행위는 엄연히 따지면 범죄다. 대형 로펌은 변호사업계의 균형도 무너뜨리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변호사들이 상당수 있는 반면 로펌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형 사건 수임을 도맡아 하고 있다. 변호사제도가 돈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반대의 계층은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회 시스템으로 작용한다면 사설 변호인을 없애고 국선 변호인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법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선과 악을 바꿀 수도 있는 여의봉을 휘두른다면 사법체계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kimhj@seoul.co.kr
  • 시진핑 보좌 핵심 비서 新엘리트 7인방이 뜬다

    시진핑 보좌 핵심 비서 新엘리트 7인방이 뜬다

    중국 최고권력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보좌하는 ‘신 파워 엘리트 그룹’은 누구일까. 지난 3월 권력교체가 마무리된 이후 공산당 중앙의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핵심 브레인이자 베이징 정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 집단인 비서 7인방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들이 한반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베이징 정가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의 수석 ‘책사’로 꼽히는 왕후닝(王滬寧) 당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곧 물러나고, 같은 정책연구실 허이팅(何毅亭) 상무 부주임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왕 주임은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모델로 한 ‘국가안전위원회’ 창설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실권을 가진 책사로는 더 이상 활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허 부주임은 시 주석이 집권 후 강력히 펼치는 반부패 운동과 허례허식 타파를 구체화한 ‘바탸오’(八條) 등을 입안해 실용 이미지를 극대화한 이미지 전문가로 통한다. 허 부주임을 필두로 시 주석의 새 책사로 활약할 보좌진은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丁薛祥) 당중앙판공청 부주임, 중사오쥔(鍾紹軍)·주궈펑(朱國峰)·류허(劉鶴)·리수레이(李書磊) 등 7인이 꼽힌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보도했다. 이들은 최고지도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당중앙판공청·당중앙정책연구실 등을 장악하고 있다고 둬웨이는 덧붙였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통하는 딩쉐샹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당서기로 부임한 당시 조직부 부부장을 맡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사태를 처리하고 시 주석의 상하이 장악에 기여한 인물로 유명하다. 1973년생으로 인민대 법대 출신의 주궈펑은 지난 4월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 기간 내내 ‘시 주석 비서’라는 직함으로 왕 주임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새로운 외교 브레인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당 총서기 비서 겸 국가주석판공실 비서 직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판공청 조사연구실 정치 조장인 중사오쥔은 ‘왕비서’로 통한다. 저장(浙江)성 조직부 부부장 시절 당서기로 부임한 시 주석을 만나 그의 비서로 일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시 주석을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다. ‘베이징대 신동’으로 불렸던 리수레이 중앙당교 부교장은 시 주석이 중앙당교 교장이 되면서 발탁한 인물로 중국 사회문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담당인 류허 당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시 주석의 주요 경제 계획인 도시화 및 산업구조 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민센터 옥상 텃밭… 어르신 행복 ‘무한 리필’

    주민센터 옥상 텃밭… 어르신 행복 ‘무한 리필’

    서울 성북구 정릉1동은 인구 2만 152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12.3%인 2485명이다. 고령화 비율이 다소 높다. 여러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년층에 대한 관심과 활동, 대화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 15일 홀몸 노년층의 고독감과 먹을거리 해결을 위한 ‘아름다운 리필텃밭’이 주민센터 옥상에 문을 열었다. 텃밭에서 키운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등의 채소를 상자텃밭에 옮겨 심어 상자째 홀몸 노년층에 배달하고, 상자가 비워지면 새것으로 바꿔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친환경 채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양만큼 바로바로 먹을 수 있어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민센터는 채소를 키울 공간을 제공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녹색생활실천단이 직접 재배하고 자원봉사자 모임인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사모)이 리필 역할을 맡았다. 재배하는 채소도 세심하게 골랐다. 홀몸 노년층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상추와 토마토, 고추를 모종으로 선택했다. 이사모는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이들을 방문해 상자텃밭을 교환해 줄 계획이다. 단순히 배달만 하는 것은 아니다. 리필 때마다 말동무가 되는 것은 물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등 홀몸 노년층의 고독감을 해소하는 데 옷소매를 걷어붙인다. 김영배 구청장은 “이처럼 사회문제를 주민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사례가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중독될까 두려워” 마약성 진통제 꺼리는데…

    [Weekly Health Issue] “중독될까 두려워” 마약성 진통제 꺼리는데…

    최근 들어 의료계 안팎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의료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이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견해는 약간 다르다. 마약성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의존성에 노출되는 등 환자들이 피해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국제적 추이는 마약성 진통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지만 일반인들의 뇌리에는 ‘중독’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마약성 진통제 문제를 두고 문동언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마약성 진통제란 무엇을 말하는가. -임상의학을 창시한 영국의 시드넘은 “신이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 중에 마약성 진통제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마약(痲藥)을 악마적 의미의 마약으로 오인해 일단 사용하면 중독에 빠진다는 근거없는 선입견이 만들어져 환자의 고통을 방치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는 쾌락이 아니라 통증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마약성 진통제나 아편양제제로 부르는 게 옳다. 양귀비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코데인, 분자 구조를 아편과 같게 화학적으로 합성한 펜타닐·메페리딘·트라마돌 등이 그것이다. →진통제 분류 기준을 설명해 달라. -단순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인 이브프로펜이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도 비교적 약한 트라마돌·코데인과 강한 편인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펜타닐이 있다. 또 항경련제인 가바펜틴·프레가발린이나 항우울제인 아미트리프틸린·노어트립털린·밀나시프란·둘록세틴 등도 보조적인 진통제로 사용된다. 이런 진통제는 통증의 강도나 종류에 따라 따로 사용하는데, 흔히 약한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를, 중간 정도의 통증에는 트라마돌계열의 약과 코데인, 심한 통증에는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한다. →이런 진통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단순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신경 손상이 없는 약한 통증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신경 손상이 없는 약한 통증과 염증성 통증에,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강도가 중간 이상인 모든 통증에 사용할 수 있다.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계열의 약은 대상포진 신경통이나 척추 수술 후 통증 등에 1차 진통제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적지 않은 환자들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선호하지만 만성 통증은 이미 중추신경에 변화가 생겨 말초신경에만 작용하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위장장애와 콩팥 손상은 물론 동맥경화증을 가진 노인에게서 혈전을 만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조절 효과가 뛰어나고, 용량을 증가시키는 만큼 진통 효과도 커져 극심한 통증에 탁월하지만 근거없이 중독이나 의존성을 걱정해 필요한 사람이 사용을 꺼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의사가 처방하는 마약성 진통제가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데다 통증으로 인한 문제가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실 통증은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집중력·기억력 감소와 수면장애·우울증을 동반하며,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며 내분비계를 교란하는가 하면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과 암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심한 통증을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도 입증된 사실이다. 실제로 대한통증학회가 2009년에 만성 통증환자 1037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 NSAIDs 등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 중 49%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효과를 본 환자 중 92.6%가 마약성 진통제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했다. 주목할 대목은 통증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일상생활 능력이 통증 치료로 회복됐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전에는 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제한했는가. -행정편의주의도 없지 않았고, 중독 등 사회문제를 우려해 의사와 환자 모두 사용을 기피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남용 피해보다 통증에 따른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 및 삶의 질 저하가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은 의료 선진국들도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다. →정말로 의존성 우려가 없나. -마약성 진통제는 NSAIDs보다 통증 조절효과가 뛰어나지만 항상 중독 우려가 문제로 인식됐다. 중독은 쾌락을 경험하면서 발생하는 행동장애인데, 만성 통증환자들은 뇌의 마약수용체가 현저히 줄어 있을 뿐 아니라 쾌락을 느끼는 신경반응체계 일부가 차단돼 있어 의존성 위험이 크지 않다.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라자 교수 연구에 따르면 3% 미만의 환자에게서만 의존성이나 중독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알코올 중독 등 약물 남용 경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통증은 무엇인가. -대상포진 신경통이나 만성 척추질환, 척추수술 후 통증, 외상이나 수술 후 신경손상에 의한 각종 신경병증 통증 등은 뇌와 척추신경을 포함한 신경계 자체에서 오는 통증이므로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한다. 이런 통증은 강도가 출산 고통보다 더 강한데, 이때는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를 먼저 투여하고, 충분치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같이 투여한다. →마약성 진통제의 다른 부작용은 없는가. -흔히 어지러움·구역·가려움·구토·변비 등이 생길 수 있으나 변비를 제외한 부작용은 용량 조절로 금방 해소된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드물게 면역계나 내분비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통증의 부작용이 더 심각하므로 사용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만성 통증의 경우 암환자와 달리 마약성 진통제의 보험 적용에 용량이 제한돼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특히 1회에 한달치만 처방하도록 해 강한 통증이나 지방 환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런 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베이징 대졸예정 22만명 중 취업 33%뿐… 경기 둔화 中의 ‘또 다른 고민’

    [주말 인사이드] 베이징 대졸예정 22만명 중 취업 33%뿐… 경기 둔화 中의 ‘또 다른 고민’

    “이제 졸업까지 보름 남짓 남았는데 앞길이 막막합니다.”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중국 대학에선 6월쯤이면 사실상 취업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황옌페이(黃燕飛·여)는 이달 말 졸업을 코앞에 두고도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 그는 당초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었지만 취업난으로 대학원 응시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시험에 낙방한 뒤 지난 4월부터 뒤늦게 구직 행렬에 합류했다. 70여곳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냈지만 면접을 보라고 연락 온 곳은 10곳도 채 안 된다. 당장 오는 30일 학교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취직을 못 하면 집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주변 친구들도 취업이 안 돼 사정이 딱하긴 마찬가지다. 전공과 상관없이 요즘 졸업 예정자들은 해삼 판촉직에도 지원할 만큼 처지가 절박하다. 5월 현재 베이징 소재 대학 졸업 예정자 22만 9000명 가운데 일자리가 확정된 학생은 33.6%다. 10년 전인 2003년 동기 취업률(89.7%)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취업난으로 올해 대학원 석사 과정에 응시한 학생은 전체 대졸자의 25.8% 수준인 18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0년 만의 최대 취업난’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취업난의 일차적 원인은 수요 공급의 문제다. 대졸자는 증가한 반면 경제성장은 둔화돼 일자리가 줄었다. 중국 교육부가 밝힌 올해 대졸자는 69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9만명 늘었다. 중국 대졸자 수는 2010년 630만명, 2011년 660만명, 2012년 680만명으로 매년 20만~3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해외 유학파들이 국내 취업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중국 국내 대졸자들의 취업 문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귀국한 해외파 대졸자는 총 27만 2900명으로 전년보다 9만명 늘었다. 반면 경제성장 둔화로 일자리는 줄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7%로 지난해 4분기 7.9%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500대 기업과 공공기관의 대졸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줄어들었지만 대졸자들이 느끼는 체감 수준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졸 취업난은 한국과 비교할 때 사회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베이징이공(北京理工)대 경제학과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중국의 실질적인 대학 진학률이 20%란 점을 감안하면 대졸자는 이 사회의 준엘리트 계층”이라면서 “이들이 7%대 경제성장률 속에서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상당히 많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민간 기업은 문을 닫는 사례가 많고, 정부 투자 중심으로 성장률을 지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체제 개혁이 더딘 데다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 대졸자 취업난은 사회 불안의 전조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관영 언론들은 취업난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대졸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꼽는다. 올해부터 취업시장에 나오는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자들)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는 성격이라거나 재능에 비해 좋은 일자리만 원한다는 식의 비판도 자주 한다. 중국의 지도층도 예비 대졸자들에게 눈높이를 낮출 것을 주문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9일 허베이(河北) 사범대학에서 취업난을 호소하는 예비 졸업생들과 만나 대학생들이 눈높이를 낮춰 농촌을 포함한 ‘기층’으로 눈을 돌릴 것을 요청했다. 리 총리는 당시 농촌인 고향으로 돌아가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한 여학생을 칭찬한 뒤 “아래로 내려가야 다시 올라올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달 톈진(天津)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장에서 예비 대졸자들에게 “고생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지방이나 사회 밑바닥에서 한 걸음씩 성실하게 인생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 두 지도자 모두 예비 대졸자들에게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국영기업 자리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중서부 지역이나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라고 충고한 셈이다. 그러나 젊은이들 입장에서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대졸자들은 불경기란 점을 감안해 이미 눈높이를 상당히 낮춘 실정이다. 베이징 청년스트레스관리서비스센터가 최근 1만 6000명의 대졸 예정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대졸자들의 기대 초봉 금액이 2011년 5537위안에서 올해 3683위안으로 33.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자리에 상관없이 취업을 하겠다는 대졸자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것이다. 더욱이 월 3000위안대 수준의 급여는 베이징에서 살기 위한 최소한의 생계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무리 싼 곳을 찾아도 한 달에 2000위안(36만원) 미만인 방을 구하기 어렵다. 베이징 외곽에 싼 월세 집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창핑(昌平)구의 톈퉁위안(天通苑)에 둥지를 틀려 해도 방 한칸에 1000위안 안팎의 돈이 필요하다. 대졸자들이 집세를 아끼기 위해 비좁은 방에 여럿이 모여 사는 일명 ‘개미족’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유다. 최근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는 취업을 준비 중인 대졸자 40여명이 베이징 시내와 가까운 충원먼(崇文門)의 방 3칸짜리 50평대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펴낸 ‘2013 중국청년발전보고’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약 16만명의 개미족이 있다. 상하이(上海) 등 다른 대도시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개미족 중 67.8% 정도는 10㎡ 이하의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의 전체 평균 주거 공간은 6.4㎡, 월 임대료는 518위안(약 9만 5300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지도자들의 조언에 따라 지방으로 내려간다고 해도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야 경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베이징 이외 지역 대졸자들까지 기를 쓰고 상경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대 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까지 딴 닝보원(寧博文)은 “베이징 변호사 사무실에서 실습 자리를 얻었는데 보너스까지 합해도 월 급여는 2000위안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서 “집세로 월 800위안가량을 내고 이런저런 생활비를 쓰고 나면 오히려 적자 인생이지만 헤이룽장으로 돌아가더라도 베이징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을 수 있으니 베이징에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도시와 농촌 간 격차, 동부와 서부 간 격차가 중국 최대 사회문제인 점을 감안하면 고된 생활도 마다하지 않고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디려고 몸부림치는 졸업자들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젊은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도농 격차,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상품 진열·카트 청소 직접 해보니 매장·협력사원 乙고충 알겠네요”

    13일 이마트 본사에서 일하는 임직원 480명은 평소와 달리 서울 및 수도권 25개 점포로 출근했다. 매장 점검을 위해서가 아니다. 점포당 20~30명씩 팀을 이룬 임직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점포 곳곳을 누비며 상품을 진열·판매하고, 카트 청소까지 하느라 땀을 흘렸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체험이 현장 근무 직원의 고충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이마트는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갑을관계를 타파하고 새로운 조직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본사 임직원의 현장 근무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사 임직원 800여명은 한 달에 두 차례씩 점포에 나가 현장 근무를 해야 한다. 이마트는 이 같은 현장경영 강화가 본사·점포·협력회사 간에 원활한 소통을 도모해 수평적 관계 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바를 리포트로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허인철 이마트 대표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허 대표는 임원회의에서 “경기가 위축되고 영업이 어려울수록 현장에 답이 있다”며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 또한 오는 27일 점포 근무가 예정돼 있다. 허 대표는 “유통업은 시스템이 아무리 발달해도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현장 직원, 즉 사람이 중심”이라면서 “최근 1만여명의 정규직 전환에 이어 새로운 갑을관계 재정립 등 올바른 기업문화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기고] 초고화질TV 유료방송 정보격차 우려/김광호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초고화질TV 유료방송 정보격차 우려/김광호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방송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초고화질(UHD) TV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은 해상도가 초고화질(풀HD)보다 4~16배 뛰어나고 음질도 10채널 이상의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UHD TV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4월 14일 UHD TV를 위성·케이블 등 유료방송부터 시작하여 2015년에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차세대방송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이 로드맵에 의하면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경우 2016년, 지상파 방송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UHD TV를 상용화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고화질 3차원(3D) 영상과 2차원(2D)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고화질 3D TV’의 상용 서비스도 바로 시작할 예정이다. 3D TV 방송 방식은 고화질 3D 입체 영상과 2D 기존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래부는 이 로드맵 초안을 바탕으로 차세대 방송 기술을 조기 도입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아쉬운 것은 UHD TV나 고화질 3D TV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콘텐츠 전략이 빠져 있는 것이다. 국내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는 지상파 플랫폼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인터넷 등 모든 매체에 재송신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이고 세계에 수출할 가장 유망한 콘텐츠이다.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형태의 콘텐츠 제작에는 항상 새로운 기술과 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이 동반된다. 이런 점에서 장비나 단말기(TV 수상기)의 확산 속도를 우리 콘텐츠가 적절한 수준으로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UHD TV 단말기(수상기)에 외산 콘텐츠들로만 채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기술적인 측면에 앞서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은 우리사회에서의 방송 역할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시대의 도래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면서 유료방송 시청자들의 서비스 비용 지불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 디지털 정보 불평등(Digital Divide)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향후 방송통신융합기술의 발전으로 유료방송과 통신서비스로부터 배제된 소외계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정보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익적인 차원에서 무료·보편적 서비스 구현이라는 방송의 기본적 책무와 방송기술의 발전을 통한 사회 정보격차 해소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방송주파수 정책이 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UHD TV 등 차세대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실시를 위한 주파수 대역으로 기존 디지털방송 주파수 대역과의 연속성·호환성과 주파수 특성을 고려할 때, 700㎒ 대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점이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후에 공익을 위해 사용할 주파수가 부족하여 공공성 실현이 포기되고, 사회적 필요에 의해 다시 주파수를 재구매해야 하는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위기의 한국사 교육] 역사 인식 없는 청소년들

    [위기의 한국사 교육] 역사 인식 없는 청소년들

    ‘1020세대’의 빈약한 역사 인식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최근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본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념 논란이 격화하는 등 한국사 교육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총 4회에 걸쳐 원인과 쟁점, 대안과 해법 등을 짚어 본다. 청소년들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무관심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한국사의 처지와 맥을 같이한다.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한국사는 국·영·수 등 주요 과목에 치여 달달 외워야 하는 암기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10일 서울신문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의 설문조사 결과 고교생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정작 자신은 수능에서 한국사를 택하지 않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외울 것이 많다’거나 ‘등급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69%(349명)를 기록한 반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3%(169명)였다. 이 같은 이중적 태도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 과목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수능 사탐영역이 선택과목으로 돌아선 2005학년도부터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는 수험생 비율은 해마다 줄었다. 같은 시기 서울대가 지원 자격으로 한국사 필수 선택을 제시하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한국사 기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유명 학원의 입시 설명회에서는 “서울대 안 갈 거면 한국사를 택하지 마라”와 같은 얘기가 중요한 입시 전략처럼 소개되고, 일선 교사들도 이를 그대로 따라가는 실정이다. 서울의 인문계고 3학년 담임교사 최모(32·여)씨는 “한국사를 택하는 6~7% 남짓한 인원 가운데 대부분이 상위권에 속해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확 내려간다”면서 “이런 사정을 아는데 학생들에게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최대 선택과목 수가 2과목으로 줄어드는 것도 한국사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수능까지 한국사와 근현대사를 포함해 최대 3과목이었던 선택과목이 2개로 바뀌고 한국사와 근현대사가 한국사 하나로 통합되면서 학생들의 선택 폭이 더욱 줄었다. 선택과목 수가 2과목인 상황에서 범위가 넓고 외울 것이 많은 한국사나 동아시아사를 택하는 학생들이 극히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 수를 줄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2011년 도입된 집중이수제도 역사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역사를 한 학기에 모두 끝내려니 배경을 이해하기도 전에 사건을 외우는 데 바쁘고, 기본 상식조차 쌓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태조 왕건이 세운 나라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85%(430명)의 학생들이 ‘고려’라고 답했지만, 고조선(6%·31명), 고구려(5%·25명), 조선(4%·20명)이라는 오답을 내놓는 학생들도 많았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을 고르는 질문에는 95%(481명)의 응답자가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라고 답했지만 5%(25명)는 단재 신채호 선생을 꼽았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올해 수능부터 사탐 선택과목이 2개로 줄어 한국사 기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사탐의 선택 과목화와 집중이수제 등이 학업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떨어뜨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시론] 로맨스 판타지/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시론] 로맨스 판타지/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작가 황석영은 지난달 23일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강당에서 ‘출판계에 만연한 사재기 행태 근절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사재기 관련법의 개정과 검찰 수사 등을 촉구했다. 작가는 출판사가 자사의 책을 구입해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사재기’는 주가 조작과 같은 범죄이자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공공도서관 1년 도서구입비가 미국 하버드대학 1년 도서구입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까지 적시한 작가는 “출판사들의 ‘서점을 통한 도서 기증 행태’와 ‘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할인 판매’, ‘다른 도서 끼워 팔기’와 ‘과도한 경품 증정’ 행위 등도 공개적인 사재기의 일종”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제)의 선(先)인세가 국내 최고액인 16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하는 기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책을 펴내는 외국 출판사마저 직접 간택한다는 하루키가 꼭 최고액을 쓴 출판사를 낙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고액의 선인세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유사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 공통점은 없을까? 있다. 우리 책 시장에서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가 극심하다 보니 출판사들이 팔리는 책 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출판시장은 기본 10만부를 넘긴다는, 한 손가락으로 꼽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2011년 1월 작가 박완서가 타계한 이후에는 신경숙, 공지영, 황석영, 김훈 등 ‘빅4’에 모든 것을 거는 행태를 보여 왔지만 이들마저 최근에는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7년의 밤’의 정유정이나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등 차세대를 이끌 주자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이들에게는 평단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 한국문학을 주도하는 문학계간지들이 ‘소수의 문학’이나 ‘사상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들고 나온 것은 의외였다. 이들의 이런 태도는 자신들이 상업주의 문학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사재기’나 ‘선인세’ 파동에서 보듯 한국문학 전체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문학의 영역을 축소시켜 유폐생활을 즐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한국 사회는 지난 15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커다란 위기를 5년 주기로 겪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위기가 찾아와 위기 극복에 힘만 쏟다가 주저앉곤 했다. 신자유주의가 승자독식사회 체제를 강화해 나가는 사이에 대중의 심성은 ‘열정’에서 ‘냉정’으로, 다시 ‘냉소’로, 급기야 최근에는 ‘멘붕’의 정서로 급격하게 빠져들었다. 그러나 우리 문학시장의 기획자들은 정신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개인이 어떤 이야기에서 위안을 받을까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그저 팔리는 작가나 작품에만 붙어서 목숨 줄이나마 이어가 보려는 얄팍한 행태를 보여줬다. 한편 정보기술(IT) 혁명은 ‘고용 없는 성장’을 낳고 있다. 일상에서 한순간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글이나 네이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는가를 살펴보라. 이들 신기술은 저작권마저 무용지물로 만들며 지식노동자들을 처절하게 빈곤층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세계 시민은 이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로맨스 판타지’에 깊게 빠져들고 있다.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주부들이 누구나 시간만 투자하면 실력과 점수 앞에 평등한 카카오톡의 각종 게임 같은 가상현실에 중독되어 가는 것처럼. 이들이 ‘늑대소년’이나 ‘7번방의 선물’ 같은 로맨스 판타지 영화에 웃고 울었다. 드라마 또한 ‘로맨스 판타지’가 아니면 발을 붙이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제 문학 기획자들도 우리 문학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부터 깊게 궁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 고교생 10명중 7명 “한국전쟁은 북침”

    고교생 10명중 7명 “한국전쟁은 북침”

    국내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는 ‘안경’을 가장 먼저 떠올리거나,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의 핵심적인 사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서울신문이 입시전문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최근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49명)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 한국전쟁의 발발 형태를 ‘남침’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북침(北侵)과 남침(南侵)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려 하거나 전쟁의 발발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고교생들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을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구 선생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부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과 같이 개념을 연결하는 수준에 그쳤다. ‘도시락 폭탄’과 ‘손가락’, ‘도산’ 등 다른 독립운동가와 혼동하거나 ‘어린이날을 제정하신 분’이라는 황당한 답변도 나왔다. ‘민주화’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도 ‘잘은 모르지만 긍정적인 뜻’,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에서 나쁜 뜻으로 쓰는 말’로 답하는 등 뜻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24%(121명)는 4·19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을 군사 반란에 해당하는 12·12정변과 혼동하기도 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등 그동안 사회적 합의를 통해 역사의 근간으로 여겨졌던 사실들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사의 근간 자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1020세대’의 빈약한 역사 인식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최근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본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념 논란이 격화하는 등 한국사 교육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총 4회에 걸쳐 원인과 진단, 대안과 해법 등을 짚어 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모(45) 차장은 최근 야간운전을 하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뒤에서 오는 차의 운전자가 전조등을 너무 강하게 켜서 앞이 잘 안 보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뒤따라오던 차도 정지시켜 항의를 하려고 보니 운전자는 70대 노인이었다. 그는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서 어쩔 수 없이 전조등의 밝기를 높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인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2.2%가 운전을 한다. 이들을 상대로 운전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의 2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야간 운전(52.4%)이었다. 이어 시야 확보(25.3%), 빗길운전(12.0%) 등이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1년만 해도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것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2.9%, 2011년 6.1%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교통사고는 소폭 줄어들고 있는데 고령층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1~2011년 전체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8명인 데 비해 노인 운전자 사고의 치사율은 6.0명으로 전체 평균의 2배를 웃돈다. 노인 운전자의 증가에 맞춰 운전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베이비부머’(당시 49∼57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1%가 앞으로 계속 운전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1.4%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34.2%는 ‘차를 유지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한’ 계속 차를 운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운전자 비중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본은 만 70세 이상이면 차량에 ‘네잎 클로버 마크’를 붙인다. 행운을 나타내는 네잎클로버와 시니어(Senior·연장자)의 머리글자인 ‘S’를 함께 디자인했다. 이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추월하거나 위협하면 벌금 50만엔과 함께 기본 점수 1점이 감점된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스티커를 나눠줄 뿐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의 확산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날로 약해지는 신체기능과 인지능력,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환경 등에 맞춘 교통안전 교육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전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운전도 못하고, 대중교통체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이동이 힘들다. 돈이 있어도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구매난민’이 등장할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구매난민이 등장해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몇 ㎞를 걷거나 택시를 타고 가 물건을 사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낫다.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출 때 불편이 없다’는 답이 41.0%다. 하지만 26.9%는 계단이나 경사로 오르내리기가 버겁다고 했고, 12.3%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내리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교통수단이 부족하다’ 6.6%, ‘전철역, 버스정류장이 멀다’ 3.0%, ‘차량이 많아 다니기 위험하다’ 2.8% 순이었다. 염주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특정 계층에 맞는 맞춤형 교통수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실버케어’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할 때는 건강 유지를, 치매와 장기 간병상태 발생 때에는 악화를 막고 회복을 돕는 서비스다. 2005년 시작된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지금까지 8만명에 이른다. 간호사 또는 사회복지사 출신의 케어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 주거환경, 가족환경 등을 고려해 개인별 계획을 짜주기도 한다. 노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택배나 배달 산업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0년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에 ‘장보기’ 기능이 생긴 이후 60세 이상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94.1%, 지난해에는 55.7%가 증가했다. 이동거리를 줄인 도심형 시니어타운도 인기다. 이를테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더클래식500은 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시켜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였다. 실내에는 문턱이 없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이용객을 고려해 객실 내 통로가 일반 아파트보다 넓다. 인근 건국대병원과 연계된 응급치료시스템 등으로 입주율 97%를 기록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CEO칼럼] 창조경제의 견인차는 가정/황성주 ㈜이롬 회장

    [CEO칼럼] 창조경제의 견인차는 가정/황성주 ㈜이롬 회장

    1934년 출간된 ‘성과 문화’에서 인류학자 J D 언윈은 ‘문명은 억압된 성의 부산물’이라는 S 프로이트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86개 사회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일처제와 문화적 활력이 상관관계에 있음을 알아냈다. 사회의 탁월성을 예견하는 중대한 지표가 혼인에서의 정절이라는 것이다. 언윈은 한 세대가 혼전 순결과 결혼 이후 정절을 소중히 여기면 그 세대 이후의 사회가 문화적 역동성을 유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결과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영국에서는 사회발전과 번영의 인프라로서 혼전 순결과 결혼 후 정조를 엄격히 지키는 시민들을 키워내고 육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창조성이 지식의 축적이나 정보의 소통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창조성은 지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감성·영성·사회성·도덕성의 총체적 집합체로서 표출돼 나온다. 이 모든 지수들의 상호 작용과 상승 작용을 통해 창조적 능력이 빛을 발한다는 게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창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히려 감성과 도덕성이라는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의 실현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필자는 창조경제는 정부나 기업의 정책이 아니라 건강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며, 그 최종적인 열매도 가정의 행복으로 귀결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사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에서 진정한 창조성이 분출된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 소비 단위가 아니라 생산 단위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은 가정은 ‘꿈과 사랑의 발전소’이며 ‘창조력의 샘터’이다. 이처럼 가정공동체의 역할이 중대한데도 21세기처럼 가정이 과소평가됐던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필자는 가정의 위상을 회복해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되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가정공동체를 파괴하는 그릇된 밤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사회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적당한 술자리는 필요하지만 요즘 들어 그 도를 넘어서, 이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과도한 음주문화가 빚은 혼탁한 밤문화는 사회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암적인 존재이며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부정·부패·불륜 등 검은 커넥션의 온상인 셈이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해야 할 캠퍼스조차 술에 찌들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술문화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의 성희롱 스캔들과 육사 생도의 성폭행 사건 등이 보여주듯 국가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들의 배후에는 항상 술이 있었다. 밤문화의 결과물인 가정파탄·자녀탈선·건강문제 등을 해소하는 비용도 천문학적 규모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밤문화의 청산 대책이 필요하다. 둘째, 가정주부라는 직업군을 전문화하고 주부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부 맞벌이가 이상적인 모델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사실 모든 여성이 일자리를 가질 수는 없다. 또 여성이 직장생활을 해야만 가정경제가 풍요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돈벌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는 것이 현명한 투자인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치러야 할 대가보다 작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300만 가정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 홈스쿨링 출신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탁월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직업을 갖는다면 대차대조표를 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직업 창출의 잠재력은 사실상 건강한 가정의 회복과 맞물려 있다. 결론적으로 가정공동체를 바로 세워야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산다.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창조성의 원천인 ‘건강한 가정’을 회복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정주부를 ‘중요한 직업군’으로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
  • 고령화 대비 ‘의료실비보험 비교추천가입’ 관심

    고령화 대비 ‘의료실비보험 비교추천가입’ 관심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령인구 의료비 증가가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가계의 전체 소비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의료비 지출액은 33조 2,812억 원으로 최종소비지출액인 491조 2,562억 원의 6.77%였다. 전문가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병이나 사고 등의 위험노출이 많은 노령인구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향후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의료비는 다른 지출 항목들과 달리 쉽게 줄일 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체감 가계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의료실비보험과 같은 보장 상품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실비보험(실손의료보험)이란 자신이 부담한 병원 치료비에 한해 실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소비자로선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그 혜택에 비해 상대적인 보험료 부담도 적은 편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적용되는 개정안에 따라 4월부터 상품구조가 100세 보장 3년마다 갱신되는 내용이 적용됐던 특약형 상품의 경우도 매년 보험료가 변경되며 15년 단위로 보장내용이 변경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보험가입과 선택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으며 자신의 조건에 맞는 합리적인 보험가입을 위해선 가입 전 다양한 정보와 상품내용을 비교해야 한다는 게 보험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보험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의료실비보험 가입 전 주의사항을 정리해봤다. 먼저 가입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의료실비보험은 중복보장이 되지 않고 비례보장이 되므로 의료실비가 보장되는 보험 및 특약에 가입했다면 새롭게 가입을 해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의료실비보험은 갱신 없는 비갱신형이 현재 없고 갱신형만 있는 상태이므로 이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중복가입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받고자 하는 보장 폭을 결정해야 한다. 월 1만~2만 원 수준의 적은 보험료로 의료비 정도만 보장되어도 충분하다면 1만 원대 단독형 의료실비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자가부담금의 경우 10%와 20%로 선택할 수 있는데 자기부담금 20% 상품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조금 더 내려가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2009년 10월부터 표준화 이후 의료실비보험의 보장내용은 모두 동일해졌으며 보장금액도 대부분 같아졌지만 보험사별 상품 구성이 다양해 보험료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거기에 부모님, 어린이, 노인, 홈쇼핑 등의 특화되고 저렴한 의료실비보험의 종류가 가지각색이므로 정확한 비교 및 추천을 통해 가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료로 비교추천을 해주는 온라인 사이트로 의료실비보험 가격비교추천견적사이트(www.insvalley.com/hospital.jsp)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가격추천사이트에서는 메리츠화재 알파플러스보장보험, 흥국화재 더플러스아이사랑보험/무배당 행복을다주는가족사랑통합보험, LIG손해보험(LIG화재보험) 닥터플러스건강보험/희망플러스자녀보험, 현대해상 퍼펙트스타종합보험, MG손해보험 원더풀S통합보험 등 국내 주요 인기 의료실비보험 상품에 대한 문의는 물론, 신규가입 시 보험료 계산, 보장 내용 설계, 보장금액, 보험의 종류, 입원비/수술비/약제비 특약, 보장기간 비교와 만기 시 적립되는 의료비 특약의 반영 여부 등 간과하기 쉬운 보험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김일수 樂山樂水] 위험형법론 다시 보기

    [김일수 樂山樂水] 위험형법론 다시 보기

    안전 불감증에 길든 타성을 벗어버리도록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가동시켜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쫓아가는 진압 조치로는 앞서 본 새로운 위험원의 속성상 1, 2세대 안에 원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요즘 들어 위험형법론의 등장 배경이 새삼스럽게 실감 난다. 후기 현대의 탈산업화·정보화사회는 독일 사회학자 베크가 정의한 대로 위험사회로 변모하였다. 근대화·산업화가 스스로의 기반을 뒤흔들 위험까지 양산하였고 원자력 위험, 화학물질 위험, 유전공학 위험,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험과 같은 ‘새로운 위험’이 인류의 생존 자체를 크게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들 새로운 위험의 특성은 하나의 작은 실수가 우리의 생존기반 전체를 초토화시킬 만큼 거대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인도 보팔의 화학공장 참사 같은 예가 그것을 말해 준다. 이를 예방하려면 작은 부정, 작은 실수부터 통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위험사회에서 위험 예방은 작은 악의 싹부터 잘라내는 철저한 사전 예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형법의 기본 관점도 종래의 사후 진압적 통제 모델로부터 예방적 조절 모델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후기 현대의 위험사회는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고자 형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그 보호 영역을 넓히는 경향이 있으며, 이 같은 예방 사고는 전통적인 법치국가 형법을 사회국가의 신축성 있는 조정기구로 재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심지어 형법의 임무는 이제 더 이상 범죄 투쟁에만 머물지 말고 투자·환경·건강·외교정책에 대한 원활한 지원이어야 하며, 단편적인 범죄 억지에서 벗어나 거시적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하고자 선제적으로 위험 행위 자체를 규율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 법치국가 형법관을 고집하는 입장에서는 위험사회의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형법적 수단도 사회문제 해결의 최후 수단이어야 하고, 자유우선 원칙의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에 반해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고자 위험 형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은 21세기 문제를 18세기의 정신적 도구로써 해결할 수 없으므로, 형법의 최우선 수단화나 국민 계몽의 도구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상적인 위험원에 대처하려면 법치국가 형법의 최후수단성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고 보는 반면, 새로운 거대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형법을 전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국, 자유와 안전 사이의 비중을 어떻게 잡느냐가 후기 현대사회 형법 정책의 난제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원전과 그 안전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일반 국민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가 자주 일어나는 화학물질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 대형 원전 사고나 화학물질 사고가 우리의 생활터전을 어떻게 황폐화시킬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이 땅에서 그런 불길한 재앙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최근 원전사태에 대해 국무총리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초강경 비판을 내놓았다. 대형 원전 사고는 자신과 가족, 미래 세대까지 포함한 전 국민의 생존 기반을 뒤엎을 파괴력을 갖고 있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은 불법을 저질렀다면, 탐욕 죄 외에 멍청한 바보짓이라는 비난까지 받아 마땅하다. 이번 사태를 안전사회 기반 구축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먼저 감시·감독기구를 새로운 위험원에 맞게 격상시켜야 한다. 검사 인력과 안전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기술 고도화도 추구해야 한다. 안전 불감증에 길든 타성을 벗어버리도록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가동시켜야 한다. 김대중 정부 이래 규제 개혁·규제 철폐가 국정의 한 흐름이 된 후, 부지불식간에 늘 경계 태세에 있어야 할 안전 부문조차 의식과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쫓아가는 진압 조치로는 앞서 본 새로운 위험원의 속성상 1, 2세대 안에 원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안전사회, 안전국가, 안전형법을 말하는 담론들의 고뇌를 다시 새겨듣게 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고려대 명예교수
  • 내년 도입 디지털교과서, 단말기만 3조 6000억

    내년 도입 디지털교과서, 단말기만 3조 6000억

    내년부터 도입되는 디지털교과서 단말기 보급에만 3조 6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와는 별도로 콘텐츠 및 네트워크망 보급에도 수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장의 교사들 역시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한국교육개발원 저널 ‘한국교육’에 31일 공개한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교사 수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단말기 가격을 50만원으로 가정할 때 전체 초·중·고교 학생 723만명(2011년 기준)의 단말기 보급에만 3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는 2014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학생이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하도록 하는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네트워크 마련 등에는 단말 보급 비용 이상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1년 기준 전체 교육예산이 43조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0분의1 이상을 디지털교과서 단말기 도입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디지털교과서가 제공하는 정보량의 급증으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중독이 심각한 상황에서 디지털교과서로 인한 사회문제 심화 가능성 ▲개별학습이 가능해 수업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 단절 가능성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홍 교수팀이 전국의 초·중등교사 2만 68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저학년으로 내려갈수록 디지털교과서 보급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성화고·특수목적고가 각각 3.42점, 3.39점(5점 만점)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초등 5~6학년은 3.03점, 초등 3~4학년은 2.70점을 기록했다. 특히 초등 1~2학년에 2.47점을 줘, 디지털교과서의 필요성을 가장 낮게 봤다. 충청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기의 어린 초등학생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교과별로 보면 교사들은 국어·도덕·수학 및 체육교과에 대해 동의비율이 낮았다. 반면 영어·사회·과학 교과서는 다양한 상황 및 보조 콘텐츠를 설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디지털화에 동의하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의 강력한 스마트교육 보급 의지에도 불구하고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성급하다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은 디지털교과서의 전 단계인 CD 형태의 e교과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생 응답자 2955명 중 절반이 넘는 1586명이 e교과서를 열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며 실효성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담당 부서에서 별도의 로드맵 수정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내 교전 경험자 ‘PTSD’ 악몽 심각한데… 관리는 허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당사자들만 심각하게 생각할 뿐 아직도 지휘관이나 비(非) 경험자들은 단순한 정신병 정도로 생각한다. 1999년 제1연평해전 이후 전쟁에 준하는 교전이 많이 있었는데도 이제야 PTSD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제2연평해전 경험한 해군 간부) ‘해외 파병자 PTSD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교전 경험자들의 PTSD 실상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은 6명에 불과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고려하면 교전 경험자 전원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경영연구원 측은 제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생존자 중 아직까지 해군에 몸담고 있는 부사관과 장교(상사~중령) 30여명 가운데 6명을 조사했다. PTSD에 대한 군 안팎의 편견 탓에 당사자들과 소속 부대가 신원 노출을 꺼린 데다 일부는 장기간 함정근무 탓에 인터뷰 자체가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교전 발생 후 10년 이상 지났음에도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조사된 것으로 보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의 12~38%, 소방공무원의 39~48%가 PTSD 진단 집단에 속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경과한 연평해전 교전자의 83%가 PTSD 집단에 속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교전 경험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 파병 복귀자의 PTSD에 대한 군의 인식과 교육·관리 체계의 취약성도 노출됐다. 연구진이 인터뷰한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2011~2012년)의 파병복귀자 19명 중 89%가 ‘PTSD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평화유지군이더라도 교전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병 전 교육과 복귀 후 검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PTSD는 만성으로 발전하기 전 초기 진단 및 치료가 효과적인데 현재는 해외 파병 복귀자 가운데 잠재적 환자를 식별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군수도병원에 PTSD클리닉(군의관 3명, 민간의사 2명, 임상심리전문가·정신보건사회복지사 각 1명 등 8명)이 설립됐지만, 겨우 내원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PTSD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을 경험한 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고 관련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1980년대 초 베트남전 퇴역 군인들의 사회 부적응 및 자살이 미국에서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 황석영 ‘여울물 소리’ 파문후 첫 공식 석상서 각성 촉구

    황석영 ‘여울물 소리’ 파문후 첫 공식 석상서 각성 촉구

    “초등학교 때도 재수가 없어서 화장실 청소 당번에 잘 걸렸어요. 이번에도 오물이 튀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청소 깨끗이 하고, 텃밭 일궈서 씨앗 뿌리겠습니다.” 소설가 황석영(70)이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자음과모음)의 사재기 파문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심경을 밝혔다. 그는 23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연 ‘출판계에 만연한 사재기 행태 근절 촉구 기자회견’에서 “‘여울물 소리’는 칠순을 맞이해 문학 인생 50년을 기념하고, 만년문학을 열겠다는 의미가 담긴 매우 중요한 작품이었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터넷 포털에서 저의 이름을 검색하면 치욕스러운 ‘사재기’라는 말이 동시에 뜰 정도로 제 책이 출판시장을 어지럽힌 도서로 전 국민에게 각인되었다”며 침통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1998년 사면·석방으로) 감옥에서 나와 작품을 다시 쓸 때 나를 일으켜 세워 준 것은 독자들이었다”면서 “출판사의 사재기가 이해가 안 된다. 그냥 놔눠도 팔렸을 것을…왜 그렇게 급하게 실적을 내려고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한 방송에서 ‘여울물 소리’의 사재기 의혹이 제기된 직후 절판을 선언한 황석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전업 작가로서 개인의 불명예로 그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출판계의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습인 사재기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을 사회문화운동 차원에서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우선 출판계 사재기 행태 근절을 위해 검찰의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은 일종의 주가조작과 같은 범죄행위이자 사회악임을 자각하고 출판계와 서점은 자정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며 출판계 내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서점들에도 지난 5년간의 베스트셀러 도서판매자료를 출판물불법유통 신고센터에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황석영은 “사재기 기사가 보도된 뒤 ‘여울물 소리’의 판매 자료를 살펴보니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가 집계되는 직전 요일인 화요일과 수요일에 집중적으로 사재기가 벌어졌더라”면서 “이런 구조로는 신인 작가들이나 군소 출판사의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기 어렵다. 순위 집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따져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사재기 행위가 적발되더라도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에 불과한 현재의 법령을 보다 확실하게 강화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젊은 작가들과 함께 법률 개정을 위한 입법 청원운동을 앞장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사재기를 처벌하는 규정이 과태료 처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장 검찰이 수사에 나서더라도 적용 법조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 동석한 김형태 변호사는 “독자들이 집단적으로 사재기를 없앤다는 취지를 내걸고 고소를 하면 검찰이라는 국가권력이 강제수사로 사기죄 성립 여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재기는 주가조작에 못지않은 큰 범죄로 형사처벌의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석영은 출판사 자음과모음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中 족벌인사 보도금지령… 왜

    중국 당국이 당·정·군 후손들에 대한 초고속 승진 인사를 기사화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미국에 서버를 둔 뉴스 포털 둬웨이에 따르면 당 중앙선전부가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 기관은 물론 전체 포털 업계에 족벌인사 보도 금지령을 하달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데다 지방 하급관리들의 ‘관직 대물림’ 사건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 주석이 지난 14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고생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지방이나 기층에서 한 걸음씩 성실하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당일 우레이(吳磊·36) 전 산업정보화규획사(司) 부사장이 상하이시 경제·정보위원회 주임으로 승진한 사실이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포털을 포함한 전 인터넷 매체에서 일괄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레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정부 당시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이라고 둬웨이는 전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 덩줘디(鄧卓棣·28)가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에서 부현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하고, 혁명원로 예젠잉(葉劍英) 전 국가부주석의 증손자 예중하오(葉仲豪·30)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제17대 대표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켓 발탁’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둬웨이는 최근 발탁·승진한 18명의 젊은 공직자 가운데 11명이 현직 공무원의 자제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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