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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망언의원 퇴출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 발족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퇴출과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위해 투쟁할 범시민운동본부가 15일 발족됐다. ‘자유한국당 3인 망언의원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결성회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지역 11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행사에는 5월 단체·시민사회단체·기관·정당 관계인 100여명이 참석해 범시민운동의 주요목표와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서 “극우논객 지만원 구속,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국회퇴출, 한국당의 사죄·재발방지 약속,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목표로 진실규명과 왜곡방지를 위한 전국적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사왜곡 책임자에 대한 고소·고발, 서명운동 등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활동과 토론회 등을 열기로 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범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 3명’에 대한 퇴출과 지만원씨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범시민궐기대회에서는 5·18 역사왜곡 책임자를 규탄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주제 발언이 이어진다. 또 지만원씨 구속과 한국당 3인 의원의 퇴출, 한국당 규탄의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범시민궐기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금남로 일대를 돌며 5·18 역사왜곡에 대한 결연한 광주시민의 뜻을 전달한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또 오는 23일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열어 한국당과 극우세력의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에 대해 강력히 경고할 방침이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39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5·18이 폄훼당하고 있는 것은 가해자 세력이 집권정당 또는 제1야당으로서 존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들 극우세력과 ‘망언 의원’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도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망언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이날 참배를 마친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묘지 입구 ‘민주의 문’으로 이동해 5·18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협의회장인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있었던 5·18 모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자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모였다”며 “이 자리에 묻힌 5·18 원혼이 절규하고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장은 “1980년 5월 군부가 저지른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 암매장 등 반민주적 반인권적 반인륜적 범죄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5·18은 노태우 정권도 인정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시도의장협의회는 망언 논란 국회의원들의 사퇴와 제명,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광주시의회 의원 23명도 이날 국회를 찾아 성명서를 전달하고 망언 국회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내일 광주 금남로서 시민 1만명 궐기대회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규탄대회도 국가폭력 희생자를 모욕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극우논객 지만원(77)씨의 ‘5·18 망언’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는 1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규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5·18의 역사적 진실을 모독하는 발언이 국회의원 회관에서 나왔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도 ‘북한군 개입’, ‘유공자 괴물집단’ 등의 망언을 쏟아 내며 동조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김진태 의원 등의 인식과 발언은 1987년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가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했고, 한국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에서 ‘5·18보상법’을 만들었던 자신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의원직 사퇴, 제명,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성명에는 한국당 소속인 대구와 경북을 뺀 15개 시도의회 의장이 참여했다. 광주지역 11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오전 10시 동구 금남로 광주YMCA에서 ‘한국당 3인 망언 의원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 결성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일정 등을 밝힌다. 16일 오후 4시엔 금남로에서 범시민궐기대회를 갖는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시민사회단체·각계 대표 등 1만여명이 참석한다. 오는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규탄대회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 민주연합, 시애틀 늘푸른연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촛불행동 등 83개 해외동포 단체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김진태·이종명·김순례세 의원은 사사로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망동으로 국회와 국민을 모독했다”며 “한국당 지도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모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공식 입장 밝혀라”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요구도 金 “광주 비대위나 5·18 묘역 참배 검토” 국회에 3인 제명 절차·특별법 처리 촉구 민주당, 특별법 개정 관련 긴급 토론회 광주 시민단체, 3인 명예훼손 혐의 고소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 운동 모욕에 분노한 5·18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200명이 13일 5대의 전세버스 등을 나눠 타고 국회를 찾았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이들 중 대표 격인 20여명이 국회에 들어가 세 의원의 국회 제명 절차와 특별법 처리를 촉구했다. 논란의 진앙인 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마주 앉아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한국당의 공식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요구도 했다. 하지만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의 일부 대표는 방미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오전 9시 민주평화당은 장병완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발언에 앞서 대표들에게 발언권을 내줬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민의의 전당 국회 내에서 범법자와 피의자를 데려다가 공당인 한국당이 공청회를 주최했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에서는 김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다른 정당 방문과 달리 격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이들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 당 징계와 국회 징계에 대한 입장, 반(反)5·18 처벌법 동참 여부,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등을 요구했다. 특히 유봉식 진보연대 대표는 “광주 영령을 모욕하고 능욕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광주에 직접 와서 무릎 꿇고 석고대죄 수준으로 대국민 사죄를 하라”고 촉구했다. 대표자들의 주요 발언을 받아 적은 김 비대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광주 시민들과 5·18 희생자,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광주에 가서 비대위를 열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상조사위 추천, 특별법 개정 동참 등과 관련해선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타 중이라 협의를 하지 못해 바로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도 만났다. 민주당이 여야 4당이 공동으로 발의하기로 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학계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한 긴급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군 개입설 지만원씨에 대해 2012년 대법원 무죄 선고는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독일 형법처럼 별도의 처벌 규정을 마련, 형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반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5·18에 대한 부정을 처벌한다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부정을 처벌하자는 주장이 당장 대두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은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지만원씨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오사모는 “이번 공청회에선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가 북한 고정간첩이었다고 주장하며 사자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오사모는 고소장 제출 이후에도 북한군 투입 주장이 왜곡된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와 증언을 수집·분석해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5월 단체 등 광주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에서 한국당 망언 의원 3명 퇴출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인권위, 사회적 약자 혐오·차별 개선 나서

    여성·난민 등 대상 사회 인식 개선 집중 체육계 성폭력 문제 근절 특별조사단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부터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차별적 언어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선다. 여성·난민·성소수자 등을 대상으로 확산하는 혐오 표현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9년 인권위 업무계획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혐오·차별 대응 특별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혐오 표현의 위해성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유투브, 팟캐스트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혐오 표현에 대한 자율 규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법무부 등과 함께 범정부 계획도 준비 중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추진위에는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등 시민단체·학계·법조계 등의 대표인사 25명이 참여한다. 강문민서 혐오차별대응기획단장은 “사회적인 공감대를 우선 형성하고 이후 법적 규제안(차별금지법)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체육계 성폭력 문제 근절에도 앞장선다. 오는 25일 출범하는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은 여성가족부, 교육부, 문체부 등 각 부처의 인력 파견을 받아 17명 규모로 구성된다. 조사단은 실태조사 후 피해 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해결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자리 모인 7대 종단 “진보·보수 함께하는 3·1절 만들 것”

    한자리 모인 7대 종단 “진보·보수 함께하는 3·1절 만들 것”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3·1 정신을 계승, 기념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7대 종단 수장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7대 종단 최고지도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3·1독립선언은 단지 일제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며 “인류는 모두 평등하다는 선언이며, 인류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1운동 정신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당한 많은 억압과 고통의 세월을 버텨낸 힘”이라며 특히 “3·1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탄생시켰으며 정의롭고 자유로운, 그리고 공정한 나라로 변모 중인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호소문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개신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불교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이와 관련해 3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7대 종교와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공식 기념식이 끝난 뒤 같은 자리에서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열 방침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18단체 “제명 때까지 국회 농성”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망언한 데 대해 5·18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유공자 단체들은 해당 의원들의 제명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5·18민중항쟁구속자회와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백승주·이완영 의원 등 5명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다.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망언이 불거진 지난 8일 ‘5·18 공청회’ 발언을 모두 분석해 주최자와 발언자 전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당 의원들과 지만원은 피 흘려 민주화를 일궈 낸 민주화운동과 현대사를 폄훼하고 민주화 주역인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범죄적 망언을 쏟아냈다”며 “이미 법원의 판결,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충분히 인정받은 5·18의 숭고한 뜻을 짓밟은 자유한국당의 역사 후퇴, 역사 쿠데타를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흥철 5·18민중항쟁구속자회 사무처장은 “백승주, 이완영 등 공청회에서 축사한 의원들도 발언 수위가 낮았을 뿐 5·18을 폄훼한 것은 똑같아 제명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지역 여론도 들끓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규탄했다. 광주진보연대 등 30여개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도 5·18 당시 최후 항쟁지였던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망언을 비판했다. 전남대생 이모(22·여)씨는 “제1야당 국회의원 수준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며 “이번 사건을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가족회사 위해 상임위 지키는 의원님들

    복지위 한근석, 아내가 어린이집 운영 중 병원 이사장직 넘긴 오하근, 실제론 경영 “이권 개입 우려… 다른 상임위로 교체해야”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가족 직업과 관련된 상임위원회에 속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해당 상임위에 배정받은 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어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의무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는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한근석(59·비례대표·순천) 의원 부인 심모(58)씨는 순천 K어린이집 원장 겸 대표를 맡고 있다. 1996년부터 운영 중인 K어린이집은 원아수만 315명으로 전남 최대 규모다. 여기에다 남편인 한 의원은 이곳에서 시설 관리인으로 등록돼 매월 300만원 봉급을 챙긴다. 직접적 이해관계에 있어 겸직금지 위반 여부도 논쟁을 부를 만하다. 지난달 30일 한 의원은 어린이집 보육료와 기타 필요경비를 결정하는 전남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마친 뒤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올해 지원 금액이 동결됐다는 결과를 듣고 발끈했다. 그는 곧바로 보육정책위원회 참석자 명단과 회의록, 다른 시·도 현황 등 각종 자료를 요구해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 의원은 이전에도 매번 업무 보고와 상임위에서 어린이집 예산과 관련한 질의를 벌여 도청 공무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지원금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본인 이득도 높아진다. 오하근(52·순천 제4선거구) 전남도의원도 순천 소재 S요양병원을 운영 중이지만 담당 부서인 보건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선거 때 의료보건 전문가라고 홍보했던 오 의원은 요양병원 이사장으로 있다 부인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지만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순천 지역의 또 다른 요양병원 건물주로 거액의 월세를 받고 있는 병원 관계자다. 한 의원과 오 의원은 자신의 가족들이 운영 중인 시설의 감독기관 위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도청 공무원들 처지에선 이런 상임위 위원들이 운영하는 장소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지 못할 개연성도 높다는 게 지방자치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민간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다는 걸 말하기 위해서였다”며 “자주 질문을 했어도 모두 정책적 언급만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성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면 아무리 깨끗한 활동을 해도 직무 연관성 의혹을 받게 마련”이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권 개입 방지를 위해서라도 해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상임위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충북범도민위원회 출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충북범도민위원회 출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충북 범도민위원회’가 8일 출범했다. 도내 보훈, 종교, 시민사회, 장애인, 여성, 문화, 노동, 농민 등 각 분야 15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서상국 광복회 충북도지부장, 곽동철 충북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이사장, 음태봉 충북기독교연합회장, 유철웅 충북민간사회단체 총연합회장, 정승희 충북여성연대 대표, 이화련 충북새마을회 회장, 임승빈 충북예총 회장 등 33명이 상임공동대표로 추대됐다.이들은 과거 기록, 현재의 성찰과 기념, 새로운 미래 100년 비전제시 등을 활동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다음달 1일 청주 일원에서 만세행진과 도민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4월11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을 갖는다. 역사바로세우기 운동, 새로운 100년 실천방안 시군 순회 토론회, 3·1 운동 역사순례도 진행한다. 3·1운동 자료 발굴 및 지역 만세운동 역사기록 편찬, 기록화 작업, 청주장터 만세공원 조성과 기념조형물 건립, 독립투사 추모제도 추진한다. 이들은 도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오는 4월까지 참여단체 및 추진위원을 모집한다. 개인추진위원은 1만원 이상, 단체 회원은 3만원 이상 회비를 내야 한다. 정지성 공동대표는 “100주년이라 100개 단체 참여를 목표로 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며 “개인회원은 1000명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기부왕 ‘청년 버핏’?…알고 보니 투자금 10억대 사기 혐의 구속

    주식 투자로 수백억대 자산을 일군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청년 버핏’으로 불렸던 박모(34)씨가 지인으로부터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박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박씨는 2016년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인 A씨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13억 9000만원을 받아간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A씨에게 받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기부, 장학사업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박씨가 “A씨 외에도 9명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기 피해가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박씨는 수년 전 주식시장에서 종잣돈 1500만원을 400억 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 버핏’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으며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거액을 기부해 투자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한 유명 주식 투자자가 SNS에서 박씨에게 주식 계좌 인증을 요구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논란 끝에 박씨는 “2003년 1천만∼2천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투자원금은 5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투자금으로 기부왕 행세…‘청년 버핏’ 구속

    투자금으로 기부왕 행세…‘청년 버핏’ 구속

    주식 투자로 수백억대 자산을 일군 것으로 잘못 알려져 ‘청년 버핏’으로 불렸던 박모(34)씨가 지인으로부터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박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박씨는 2016년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인 A씨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13억 9000만원을 받아간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A씨에게 받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기부, 장학사업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박씨가 “A씨 외에도 9명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기 피해가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추가 수사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박씨는 수년 전 주식시장에서 종잣돈 1500만원을 4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 버핏’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거액을 기부해 투자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한 유명 주식 투자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박씨에게 주식 계좌 인증을 요구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박씨는 “2003년 1000만∼20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투자원금은 5억원 수준”이라며 “기부 금액을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벌었다”며 기부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평창올림픽 1주년과 평화 유산 만들기

    [기고] 평창올림픽 1주년과 평화 유산 만들기

    2월 9일, 평창올림픽 1주년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1년 전 개막식을 앞두고 남북과 북미 간 고조된 긴장과 극적인 전환, 그리고 환호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평창은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대관령 인근의 시골도시라는 고유명사에서 평화올림픽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평화는 평창올림픽의 최대 유산이 되었다. 이 역사적 행사 1주년을 기념하여 평창평화포럼이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평창 알펜시아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포럼은 국내외 평화와 인권관련 시민사회 단체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강원도,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아리랑 국제방송 등이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포럼에는 ‘아이 캔’ 등 주요 노벨 평화상 수상 단체를 포함해 약 50여개국 100여개 평화운동 단체 대표 약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평창에서 세계와 함께 평화를 구상하다.”란 주제 아래, 당면한 현안을 다루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세계평화의 큰 청사진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한다. 평창평화포럼의 별칭은 ‘헤이그+20’이다. 1999년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 20주년에 열리기 때문이다. 이 회의는 1899년 개최된 제1차 만국평화회의 100주년 기념으로 열렸다. 평화 분야의 여러 국제 시민사회단체가 2년간 준비한 이 회의에 지난해 작고한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 등 수많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그는 폐회식에서 “두 번의 국가간 전쟁을 겪은 20세기와 달리 21세기의 평화는 시민주도로 아래로부터 만들어가야 한다”며 참가자를 격려했다. 한국에서도 당시 약 30여명이 참석하였고, 북한도 민간 대표단을 파견하여 남북 평화 대화가 이루어졌다. 평창평화포럼은 이 전통을 이어받아 ‘평창평화의제 2030’을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헤이그 평화의제 실천을 평가하고 대체하는 새로운 의제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첫 포럼에서는 기본 안을 채택하고, 1년간 국제적으로 지역별·주제별 후속 논의를 통해 내용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 의제가 내년 정식으로 채택되면 2020~2030년 10년간 세계평화운동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2020년은 전세계 냉전의 시발점었던 한국전쟁 70주년이기도 하다. 평창평화의제에는 최대 현안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조약 캠페인 그리고 평화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해서 실천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평창은 일회성 올림픽 개최지를 넘어 한반도 발 세계평화운동의 허브로 역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평화는 국가안보란 명분하에 소수 엘리트 관료와 전문가의 영역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유엔이 최근 강조하는 지속적 평화와 평화구축 의제는 시민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평화 분야의 대표적인 시민참여 사례로는 1997년의 대인지뢰금지조약과 2017년 핵무기금지조약이 있다. 그 해 노벨 평화상은 이 조약 제정 캠페인을 주도한 평화 시민단체가 받았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는 유엔 또는 외국에서 글로벌 의제를 만들면 이를 국내에 소개하고 실천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에 반해 평창평화포럼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경험을 국제적으로 해석하고 연계해서 보편적 평화운동 의제로 만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평창평화포럼은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협력하는 아래로부터의 공공외교 모델이기도 하다. 평창평화포럼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치른 평창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 전북환경단체 석면 제거 가이드라인 준수 요구

    전북 지역 환경단체와 사회단체가 학교 내 석면 해체·제거 작업 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안전사회환경모임은 30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청 협조를 받아 석면 해체공사 학교를 방문한 결과 가이드라인이 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가 임재훈 의원실로부터 받은 2018 여름방학 전국 시·도교육청 학교석면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 지역 132개 학교 중 102곳(77.3%)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공사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입자가 초미세먼지보다 작아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이들 단체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석면 제거 시 비닐 밀폐 규정과 음압기 설치 등을 지키도록 규정돼 있다”며 “하지만 방문한 학교 대부분에 음압기가 없었고, 음압기가 있더라도 적정 압력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석면 반출 문제도 지적됐다. 단체는 “석면 폐기물 반출시 반출구를 설치하고 석면이 외부로 퍼지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이중 포장해야 한다”며 “그러나 석면을 싼 비닐이 반출과정에서 뜯기는 등 이 역시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이밖에 작업장 관리·감독 철저, 안전성 검증 업체 선정, 작업 모습 동영상 촬영 등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화예술 입힌 골목길… ‘동구 밖’으로 떠났던 사람들 돌아온다”

    “문화예술 입힌 골목길… ‘동구 밖’으로 떠났던 사람들 돌아온다”

    한때 광주의 중심이었던 동구는 199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출 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침체가 더욱 심화됐다. 2015년 ‘인구 10만명’이 무너졌다. 지금은 9만 4000여명으로 줄었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규모가 가장 큰 북구(44만여명)의 4분의 1도 안 된다. 그러나 ‘인구 유턴’과 옛 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도심 곳곳이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젊음·패션의 거리인 충장로가 맞닿아 있다. 1980년 5·18 때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투쟁했던 금남로와 무등산 등 역사·문화·생태 자산이 많다. 계림동 등 구도심 아파트 재개발과 재건축도 활발하다. 매년 가을 열리는 충장축제, 전통시장과 예술을 접목한 ‘야시장 프로젝트’ 등이 골목상권을 되살리고 있다. 초선인 임택(56) 구청장을 28일 서울신문이 만나 동구의 현안과 발전상을 들어봤다.→민선 7기 첫해 소감과 새해 포부는. -지난 7개월 동안 동구 발전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밑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단기적 성과도 내야 하고 행정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어깨가 무겁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외적 성장보다는 주민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민생과 마을 단위의 복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도심 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 주민 참여와 소통, 연대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지역 발전의 디딤돌로 승화시켜 나가겠다.→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일자리민생경제, 도시환경마을복지, 생활문화예술, 자치공동체 등 모두 5개 분야 41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을 위한 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취업과 창업을 꾀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게 급선무다. 중장년층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이모작 평생학습센터도 건립한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생활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 산수동에 마을복지거점센터 1호점을 건립하고, 모든 주민이 어울릴 수 있는 ‘소통 경로당’ 사업도 추진한다. 주민들을 위한 책마을을 조성하는 등 도시공동체 재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도심재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후 주택 재개발 등과 별도로 기존 도심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골목과 전통이 서린 건축물 등은 보존하면서 생활 편의와 경제적 활동을 장려하는 방식이다. 동명동 ‘카페 거리’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4년 동안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거리와 건축물 등을 새롭게 꾸민다. 동명동은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980년대까지만 해도 ‘광주의 부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이후 쇠락하다가 보습학원이 들어서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카페가 하나둘씩 생겼다. 2015년 인근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등록문화재인 서석초 앞길과 방치된 공·폐가 등을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청년과 예술가를 위한 ‘셰어하우스’, ‘공동 공방’ 등도 운영한다. ‘역사 이야기길’과 ‘예술 골목길’ 등도 만든다. 문화와 관광, 골목과 역사를 곁들인 공간 조성이 도심재생의 핵심 과제이다.→아시아문화전당 활용 방안은. -문화전당 개관 이후 “동구가 젊어졌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주말마다 전당 주변에서 펼쳐지는 프린지페스티벌과 국내 대표적 도시 거리 축제인 충장축제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가장 광주다운 맛과 멋과 역사가 서려 있는 위치에 있다. 금남로·충장로와 맞닿아 있고 인근에 궁동 ‘예술의 거리’, 동명동 ‘카페 거리’, 대인시장, 남광주시장이 있다. 이들 재래시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야시장 프로젝트’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걸어서 30~40분이면 다 돌아본다. 광주천을 사이에 두고 남구 양림동 근대문화역사 거리와도 마주한다. 문화전당을 단순히 관광객 유치에만 활용하지 않겠다. 민선 7기 들어 문화교류협력관을 신설했다. 문화전당과 협업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함께 동명동 ‘디자인 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 음식점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독립서점 등 상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골목상권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도시는 어느 한 사람이나 특정 분야가 이끌고 가지 않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골목상권은 온몸에 피를 돌게 하는 혈관과 같다. 사람이 많이 찾아들고, 경제적 교환과 정보가 드나드는 삶의 공간이다. 급격한 신도시 개발 등으로 옛 도심 골목은 죽어가고 있다. 구도심인 동구는 더욱이 자영업자 비중이 90%에 이르고, 그중 서비스업 종사자가 90%에 육박한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골목상권은 지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다. 그래서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7대 상권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수 등 전문가, 상인 대표, 청년 등이 참여한 전담팀(TF)을 꾸리고 경영혁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 등을 모색한다. 예컨대 무등산권역은 의재미술관 등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을 결합하고, 충장로는 뷰티·패션 분야에 중점을 두는 등 특성화 전략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골목상권 택리지 제작, 공영주차장 확충, 상인·주민 상생협의회 구성,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자치구 간 경계 조정이 지지부진하다. -몇 년 전 광주시가 자치구 간 경계 조정으로 북구 두암동 일부가 편입됐다. 그러나 소폭에 그쳤다. 시는 최근 다시 경계 조정에 나섰으나 진전이 없다. 시가 마련한 조정안은 자치구 간 인구 편차를 현재 23.5%(북구 대비 동구)에서 전국 광역시 평균인 18.6% 이내로 조정하고, 8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유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우리 구는 인위적으로 조정해 적정 인구를 확보해야 한다. 소지역주의와 정치인들 사이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어 있는 만큼 대승적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윈윈’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새해에 시와 5개 자치구가 열린 마음으로 경계 조정 문제를 논의해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임택 구청장은 시민단체 두루 거친 ‘민주 투사’ 학생운동권 출신인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과 지방의원 등을 거친 뒤 지난 6·13 선거에서 당선됐다. 광주시에서 기초·광역의원은 수차례 지냈지만 단체장은 처음이다. 전남 목포 문태고와 전남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부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왔다. 광주 동구의원, 광주시의원 등을 거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지역 정계에서 ‘롱런’이 기대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참여자치21 의원포럼 대표, 사랑마루협동조합 기획이사, YMCA 좋은동네만들기 추진위 전문위원, 광주노동연구소 상임연구원 등을 지내는 등 튼튼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행복하고 따뜻한 동구 주민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 한전공대, 나주 부영CC 자리에 세운다

    한전공대, 나주 부영CC 자리에 세운다

    설립비 5000억·年 운영비 500억은 과제 전남지사 “세계적 에너지 특화 공대 지원”정부가 국정 과제로 추진해온 한전공대가 전남 나주에 들어선다. 부지 선정이라는 첫 단추를 뀄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공동위원회는 28일 한전공대 입지를 나주시 부영CC로 최종 확정했다. 부영CC는 한전 본사로부터 2㎞가량 떨어져 있다. 당초 후보지는 광주 3곳, 나주 3곳 등 총 6곳이었다. 공동위는 “심사 결과 부영CC가 부지 조건, 경제성, 지자체 지원 계획, 개발 규제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에너지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에너지 특화대학이 필요하다고 보고 한전공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지역 공약이기도 하다. 한전이 지난해 9월 공개한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학생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에너지 신산업에 특화된 세계적인 공과대학으로 우뚝 서도록 지원하겠다”며 “혁신도시 활성화 성과를 광주시와 함께 누리고 에너지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나주 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전공대설립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설립 목적과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입지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용역사는 대학 설립·운영 방안을 담은 최종 용역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한전은 2월부터 나주시와 실시협약 체결 절차에도 돌입한다. 올해 하반기 학교 법인 설립을 목표로 총장 선임 절차 등도 밟을 예정이다. 다만 비용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한전은 공대 설립에 5000억원, 매년 운영비로 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3분기 43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주주가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지만 이 역시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나 개정 등에 대해서는 야당이 한전의 재정 악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공대 설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법 개정이 아닌 정부 차원의 시행령 개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울산시 공무원노조, 시의회 입법정책연구위원 임명 추진 강력 반대

    울산시 공무원노조가 시의회의 입법정책연구위원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28일 ‘업법정책연구위원 결사반대’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무원 등에게 배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입법정책연구위원으로 가장한 편법 정책보좌관 제도를 결사반대 한다”며 “어려운 울산 경제 상황에서 시의회가 상임위원회별 정책보좌 지원을 위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정책을 견제 감시하는 혁신방안으로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의회는 올해 상임위별로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인 입법정책연구위원 4명(공무원 5급 상당 3명, 6급 상당 1명) 채용을 추진하고 나섰다. 상임위는 행정자치위원회, 환경복지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4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업무효과도 없는 데 전문성을 방지한 인력충원으로 혈세를 낭비할 뿐 아니라 지방 입법기관인 시의회가 법과 정부 지침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시의회의 입법보조원 채용은 행정안전부 직권으로 취소됐고, 대법원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또 인천시의회가 추진한 유급보좌관 채용도 법적 근거 없는 세금 낭비 행위라며 시민사회연대가 반대하기도 했다. 노조는 현재 정책보좌관제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경우 국회 계류 중이고, 행정안전부도 지방의회의 편법 개인 보좌 인력 채용금지를 공문으로 시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입법정책연구위원제는 인력 채용 필요성에 대해 공무원과 시민 공감대 형성도 없었고 의견수렴 없이 진행한 일방적인 독선”이라며 “의회가 제 식구 심기를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입법정책연구위원이 시의원 개인 비서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시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를 대표해 울산시 공무원노조는 시의회의 현명한 결단을 요구한다”며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노조는 공무원단체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의회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개인 노력뿐 아니라 제도적·조직적 방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학계, 시민단체, 의회 차원에서도 의회 전문인력 확대를 대표 방안으로 꼽아 왔다”며 “입법정책연구위원 4명은 의원 개인보좌 방식이 아니라 상임위별로 1명씩 배치돼 상임위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전문인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시민단체도 전문인력 확대와 외부 개방 요구가 있었고, 인사권자인 집행부(시장)와 사전 협의도 했다”며 “공무원을 무시한 행위가 아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군포시, 지역 특성 담긴 사업 발굴 생활 SOC 국비 확보한다.

    정부가 상반기에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지역에 고르게 조성하기 위한 3개년 추진계획을 3월까지 마련한다. 경기도 군포시는 정부 SOC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추진단을 꾸리고 정부의 재원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지자체는 정부의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시는 문화체육, 육아복지, 도시활력, 생활안전환경 4개 분과로 나눠 정부의 SOC 사업 공략에 나선다. 지난 24일에는 분과별 추진 사업정보를 공유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부의 사업계획과 부합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시민사회와 협치를 위해 이번달 2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발족한다.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현장 활동가, 관련 분야 교수와 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자문단은 수요자 중심의 생활 SOC 사업을 발굴 개발해 정부의 지원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대희 시장은 “비수도권 중심으로 생활 SOC사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지역 특성이 담긴 꼭 필요한 사업을 마련 지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청사와 교도소, 군부대 이전으로 인한 대규모 유휴 국유지를 개발키로 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각종 생활 SOC 조성에 5조 7000억원을 집행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시·군의 생활 SOC 조성을 총괄적으로 담당키로 하고 각 시·군에 이를 전달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수십억 ‘꿀꺽’…대구 ‘청년 버핏’ 사기 혐의로 피소

    수십억 ‘꿀꺽’…대구 ‘청년 버핏’ 사기 혐의로 피소

    대구 지역에서 주식 투자로 유명세를 얻은 30대 남성이 수십억원대 투자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2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높을 수익을 약속하는 박씨에게 13억 9000만원을 빌려 준 A씨가 박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포함해 10여명으로부터 30억원가량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기부, 주식투자 등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수년전 주식시장에서 종잣돈 1500만원을 4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 버핏’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며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거액을 기부해 투자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한 유명 주식투자가가 SNS에서 박씨에게 주식 계좌 인증을 요구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논란 끝에 박씨는 “2003년 1000만∼20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투자원금은 5억원 수준”이라며 “기부한 금액을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벌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을지면옥·양미옥 철거 안해…“세운재정비 전면 재검토”

    을지면옥·양미옥 철거 안해…“세운재정비 전면 재검토”

    시청앞서 찬반 집회…“보존해야” “오락가락 혼란”최근 철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을지면옥·양미옥 등 서울 세운상가 일대 노포(老鋪·대대로 물려받는 오래된 가게)가 보존된다. 청계천 공구상가인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선 종합대책을 마무리할 때까지 재개발 사업이 중단된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 사업을 이 일대 도심전통산업과 노포 보존 측면에서 재검토하고, 올해 말까지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2014년 수립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계획이 2015년 세워진 ‘역사도심기본계획’상의 생활유산을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됐다고 판단, 이제라도 이를 정비계획에 반영해 보존하겠다”고 설명했다. 생활유산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이어져 내려오는 시설, 기술, 생활모습, 이야기 등 유·무형의 자산을 뜻한다. 세운3구역엔 을지면옥, 을지다방, 양미옥, 조선옥이 생활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시는 이들 유산을 중구청과 협력해 강제 철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중구청에 사업시행인가가 신청된 상태다. 강 실장은 “기존 상인 이주대책이 미흡하고, 공구상가 철거에 따른 산업생태계 훼손 우려가 커 사업 진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와 수표구역 내 보전할 곳과 정비할 곳에 대한 원칙을 정해 실태 조사도 벌인다. 소유주, 상인,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논의구조를 만들고,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세운상가를 포함한 도심전통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박원순 시장은 “생활유산과 도심전통산업을 이어 가는 산업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고 활성화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 삶과 역사 속에 함께해 온 소중한 생활유산은 보존을 원칙으로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청 일대에선 을지로·청계천 재개발 찬성·반대자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강력 항의했다. 세운3지구 토지주들은 “세운지구 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서울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에 예정된 절차대로 진행되기만 믿고 기다리던 영세 토지주들이 또다시 부담을 떠안고 기약 없이 기다리게 됐다”고 성토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핵심은 을지면옥이라는 노포 하나의 존치 여부가 아니라 청계천·을지로 일대의 유기적인 산업생태계가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라며 “수십년씩 기술을 보유하고 각각 서로 다른 부품을 제조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온 공구상가 전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을지로·청계천 일대는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재개발이 추진됐다. 서울시는 당초 이곳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전면 철거 후 통합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박원순 시장 재선 후인 2014년 171개 중·소규모 구역으로 쪼개 점진정비 방식으로 변경했다. 최근 을지면옥 등 노포가 포함된 세운3구역과 공구상이 밀집한 수표지구 철거가 본격화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자 박 시장은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천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시민연대 출범

    이천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시민연대 출범

    경기 이천시 시민단체들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단지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8년까지 향후 10년간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물론 부품, 소재, 장비업체까지 입주하며, 올해 6월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 이천시, 용인시, 경북 구미시, 충북 청주시 등이 유치 경쟁 중이다. ‘이천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시민연대’는 23일 이천아트홀에서 출범식을 갖고 “정부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에 조성해 달라는 시민의 뜻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출범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천시민포럼, 이천YMCA, 이천기업인연합회, 이천소상공인연합회 등 7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출범식에는 엄태준 시장을 비롯해 송석준 국회의원, 홍헌표 시의회 의장,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0 여 명이 참석했다. 박상욱, 김동승 공동의장은 결의문을 통해 ”SK하이닉스는 현대전자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36년을 이천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해 오는 동안 법정관리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천 시민이 함께 응원하는 등 어렵게 지켜온 이천시민 기업이다”며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이천시에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의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엄태준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원하는 곳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며 “SK 하이닉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천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으며, 본사가 있는 이천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되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발대식 후 참석자들은 이천아트홀에서 관고전통시장, 이천 터미널까지 SK하이닉스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가두행진을 펼쳤다. 시는 24일 SK하이닉스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그날 민족대표 33인처럼… 7대 종단 모인다

    그날 민족대표 33인처럼… 7대 종단 모인다

    3월 1일 광화문 범국민대회 개최 ‘제2 독립선언서’ 시민선언문 발표 본래 취지 잃고 종교 간 勢경쟁 우려 “종교계 기득권 내려놓고 화합해야”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종교계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종교별 기념 행사와 학술 심포지엄이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3월 1일 당일엔 대규모 범종교 연합행사도 치러질 예정이다. 이처럼 종교계에 봇물 터지듯 요란한 구호와 몸짓의 바탕은 3·1운동 정신을 되찾아 한국사회에 올바르게 펴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 좋은 취지가 종교 간 경쟁과 위상 강화로 변색되지 않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사는 3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공동행사지만 종교계가 주축이다. 정부 기념행사가 끝난 뒤 낮 1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이 행사에는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개신교, 민족종교협의회는 물론 천주교까지 참여한다. 행사에선 ‘제2의 독립선언서’ 격인 시민선언문도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7대 종단이 3·1운동 기념행사에 함께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범국민대회에 앞서 7대 종단이 모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다음달 20일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다음달 19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종교와 평화, 새로운 100년’을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천도교대교당, 탑골공원, 서대문형무소, 제암리 등 3·1운동 관련 유적지도 순례할 예정이다. ●개신교·불교 등 총동원령 수준 행사 3·1절 당일 각 종교가 진행하는 개별 행사도 눈길을 모은다.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총연합은 오전 10시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3·1운동 100주년 한국 그리스도인의 고백과 다짐’ 제목의 한국그리스도인헌장이 발표된다. 불교계도 만만치 않다. 이날 범국민 기념대회에 앞서 서울 조계사에서 불교 29개 종단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기념법회가 열린다. 법회에 맞춰 전국 모든 사찰에선 일제히 범종을 울리는 타종식이 진행된다. 천도교도 서울 천도교중앙대교당과 삼일로 일대에서 기념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동시 다발로 열리는 종교계의 3·1절 행사는 ‘퇴색한 3·1운동의 정신을 종교계가 앞장서 되살리자’는 것으로 결집된다. 그 바탕에는 ‘민족대표 33인이 모두 종교인’이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요란한 외침과 움직임에 각 종교, 종단 나름의 이해와 특성이 담겨 있다는 점을 부인키 어렵다. 그래서 본질을 되찾자는 초심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각 종교 수장들이 신년 간담회에서 밝힌 계획과 다짐에서도 세간의 기대 섞인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남북 교류·기념관 설립 등 요청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신년 회견에서 “올해 남북 불교교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조계종은 3월 1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강산 신계사에 템플스테이를 개설하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평양 시내 사찰에서 봉축 점등식을 여는 한편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를 초청, 남북공동 연등축제와 봉축 법요식도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도 간담회를 통해 “이 땅의 화해를 이루고 평화를 일궈 내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천명했다. NCCK는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룰 총회의 주제를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로 정해 놓고 있다. 천도교는 올해 3·1절 100주년에 가장 힘을 쏟는 종단으로 관측된다.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천도교 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는 3·1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지만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령은 특히 “손병희 선생 기념관을 국가 차원에서 건립할 것을 정부에 거듭 건의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3·1운동 정신 되새기는 행사도 많아 물론 종교계는 3·1운동 정신 되살리기를 향한 심포지엄 등 연속성 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열 전망이다. NCCK는 올해 9월부터 3·1운동의 정신과 한국 근현대사를 탐구하는 청소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3·1운동 관련 불교계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제시하는 학술세미나를 계획 중이며 천도교도 3·1운동의 의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와 사진전, 유적지 답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변진흥 전 KCRP 사무총장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상황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종교계가 용기 있게 앞장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종교계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정한 독립을 위해 합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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