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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 비리구조부터 바로잡아야/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사설)

    지방의회가 광역·기초 가릴 것 없이 예산편성과 집행에 위법·편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동안에 보아오던 일부 지방의원의 불법과 탈선에 비추어 충분히 예상되던 일이기는 하지만 지방의회에 의한 조직적인 예산비리의 확인은 충격적이다.단체장까지 포함한 본격적인 지방자치의 실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방자치의 비리는 아무래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예산이 호주머니 돈인가 감사원이 15개 광역의회와 51개 기초의회등 66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의회 예산운용실태 감사결과는 지자제의 추한 모습을 보여준다.의회의원이 무보수명예직이던 93,94년 두햇동안 지방의원 거의 모두가 해외여행을 해마다 한차례씩 하도록 예산을 편성해서 실시했다.시민의 혈세를 호주머니돈 쓰듯이 해 의원들의 건강진단비와 기념품제작비,심지어는 의원개인집의 팩스기설치와 주차료까지 예산에 올려서 썼다니 기가 찰 일이다. 지방의회의원들의 예산장난은 얼마전 임기 4개월을 앞두고 1년치 의정활동비와 해외연수비를 전액 또는 대부분인출해 사용하는 몰염치한 작태로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었다.모두 내무부의 예산지침과 예산회계법 규정을 위반한 변칙부당행위다.지역주민의 조세부담을 줄이면서 지방살림의 효율성을 올리도록 견제·감시해야 할 지방의회가 불법적이기까지 한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면 그런 지방의회가 왜 있어야 하는가 하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이해의 사슬」 제도화 우려 7월부터 시작되는 제2기 지방의회의원은 무보수명예직인 1기의원과는 달리 사실상 유급제로 하도록 법이 바뀌었다.당연히 이런 예산비리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와 주민감시등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감사결과에 따른 엄중한 징계와 아울러 명확한 예산편성지침및 철저한 내부감사가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감사결과가 예고하는 지방자치가 안고 있는 어두운 시나리오,즉 「이해의 사슬」로 꿰인 지방비리구조가 제도화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경계와 만반의 대책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비정상적인 예산편성과 집행이 의회차원을 넘어 단체장차원으로 확대될 경우 지자제의정상적인 정착과 발전자체가 중대한 위협을 맞게 된다. 민선단체장의 인기영합과 지방의회의 정치적 예산요구로 인한 방만한 예산운용,단체장과 의회간의 주고받기식 사업비배분이나 동반비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가령 단체장이 갖는 인사권과 인허가권 같은 이권과 관련,뇌물비리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여기에 가뜩이나 토착화된 지방비리풍토에다 지역할거주의에 바탕한 중앙정치,특정정당의 하수인으로 지방대표들이 전락하는 일이 있다면 지방자치단체는 거대한 이권집단이 되거나 낭비와 부패구조의 괴물이 될지 모른다. ○단체장비리 가능성 심각 지방자치가 지방비리의 자유방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물을 치는 총체적인 접근노력이 급하다.일차적으로는 중앙정부차원에서 지방예산은 물론 모든 비리의 방지를 위한 보다 치밀한 감독·감시·적발처리의 제도적 장치가 강구돼야 한다.감사원과 검찰·경찰등 사정기관의 활동이 강화되어야 하고 특히 이들 기관이 지역이기주의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인 노력에 관계없이 최선의 방안은 그런 비리가 근본적으로 발을 못 붙이게 하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정당들이 6월 선거에서 정치꾼이나 부패분자가 아닌 청렴하고 유능한 일꾼을 가려서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원천적으로 공천과 선거에 돈이 안 들도록 해야 할 책임도 정당의 몫이다. ○중앙·주민감시책임 막중 누구보다 주민이 깨끗한 일꾼을 뽑고 감시의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지방자치는 지역사회발전에 주인으로 참여하는 시민의 자율을 향한 의식의 전환을 전제로 한다.민주시민으로의 탈바꿈을 위한 지역의 대학·언론·사회단체등의 건전한 운동도 활발히 일어나야 하겠다.돈주고 못된 상전 들이는 일이 없도록 지역사회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
  • “공명 감시”내걸고 노골적 선거개입/검찰이 밝힌 사회단체 활동실태

    ◎노총 “후보자 추천” 공신/전국연합,재야후보 내세워 지지 호소/기장 전남지회,특정후보 낙선운동 검찰이 6일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각종 사회 단체의 선거활동을 엄중히 단속하기로 한 것은 선거를 2개월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서 이들 단체들의 선거개입 활동이 공명선거를 해칠만큼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검찰이 사회단체의 선거관련활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단체들은 공명선거 감시활동 등의 명분을 내세우고 감시활동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지활동을 하는 등 선거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거활동을 할 수 없는 한국노총과 일부 재야단체는 지자제 선거에 참여하기로 공식 선언하고 후보자 추천이나 지원 등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펴겠다고 밝히고 있어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더욱이 사회단체의 선거활동은 개인의 사전선거 운동보다 일반 유권자에미치는 파급효과가 훨씬 커 현 시점에서 불법적인 선거개입행위를 차단하지 않으면 일반 유권자들의 과열·혼탁상을 부추길 뿐 아니라 앞으로도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은 단속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검찰이 중점적으로 단속을 벌이기로 한 단체의 불법 선거활동은 주로 공명선거감시활동을 빙자해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고 이면적으로는 후보자에 대한 지원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국노총이나 민주주의통일 전국연합 등 재야단체와 같이 후보자를 추천,후원키로하는 등 노골적인 선거참여도 포함돼 있다. 검찰이 밝힌 재야·종교·노동단체의 주요 사전 불법선거운동 실태는 다음과 같다. ▲공명선거실천 시민협의회(강문규 상임공동대표등 3명)은 지난달 공선협 전국본부 발대식을 가진뒤 공명선거감시단 운영및 후보자초청 토론회·선거부정 고발창구 개설했으며 이 협의회에는 한국노총을 비롯해 4백여개의 단체가 가입돼 있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윤영규·천영세 공동의장)는 지자제선거대책위원회를구성한뒤 자체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산하의 광주·전남연합은 지난 3일 명노근 교수를 재야후보로 단일화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노총(박종근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지자제선거 참여방침을 선언했다.4일 중앙정치위원회에서 공명선거활동 전개·노총후보 지원·적극적 투표 참여 등 결정했다. ▲민주노총준비위(권영길공동대표 등 3명)은 지난달 7일 한국노총에 대해 지자제선거 공동대응을 제의했다.같은달 28일 대표자회의에서 선거특별위원회 설치·노동자후보 지지운동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독장로회 전남지회는 교계와 지역이익을 대변할 인사를 후보자로 직접 추천하고 반민주후보 낙선운동 전개키로 했다.
  • 노총·재야단체「불법선거」수사/대검/특정인 지지등 사전 관여행위차단

    ◎광주시장 후보 전남대교수 공개추천/정동년씨·조비오신부 입건 대검 공안부(안강민 검사장)는 6일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공동의장 윤영규·천영세),「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박종근),「민주노총 준비위원회」(공동대표 권영길),「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전남노회」,「공명선거실천 시민협의회」(상임대표 강문규) 등 최근 공명선거감시활동을 표방하거나 후보자추천,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반대해온 각급 단체의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기자회견석상에서 광주시장후보를 공공연하게 추천·지지발언 한 전 광주·전남연합의장 정동년(51)씨와 광주 봉선동성당 주임신부 조비오신부(58·본명 조철현)등 2명을 선거법위반혐의로 입건,수사하라고 관할 광주지검에 긴급지시 했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재야·종교·노동단체의 불법 선거관여 행위를 엄벌하라는 최근 전국검사장회의 방침에 따른 첫 수사착수 사례로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 3일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주최로 광주YMCA회관에서 열린 「광주광역시장 민주후보단일화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전남대 명노근(62) 교수를 광주시장에 추대키로 한것은 특정후보를 지지·추천하거나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정씨와 조신부는 이날 광주·전남지역 재야인사와 취재진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석상에서 각각 『명교수의 광주시장당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명교수를 시장후보에 추천한다』고 발언했었다. 검찰은 특히 정치활동이 금지된 한국노총 등 노동조합은 노동조합법 제12조에 따라 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한 경우 행위자이외에도 단체와 행위자까지 양벌처벌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단체의 선거관련활동에 대한 법률검토 결과 사회단체는 ▲선거부정 감시 등 공명선거활동만 할 수 있으며 ▲대외적으로 후보자명단을 추천·발표할 수 없으며 ▲기초의회의원 후보자와 무소속후보자의 경우 특정정당의 지지·추천결정을 표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공식선거운동 6월11일부터 가능/지방선거운동 궁금증 문답풀이

    ◎봉사자 모집 빌미 호별방문 금지/여론조사는 언제든지 할수있어/동창회 등의 특정후보 지지 불허 4대 지방자치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사조직의 가동,토론회·여론조사 등을 통한 얼굴 알리기,자원봉사자 모집 형식의 유권자 접촉등이 부쩍 늘어 각급 선거관리위원회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5일 『자기의 의심받을 만한 행동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미리 유권해석을 의뢰해오는 출마예상자도 있지만 일부 인사들은 관행등을 내세워 법취지를 위협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히고 『통합선거법의 홍보와 함께 맛뵈기를 통해 조기에 분위기를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와 후보자측 사이에 최근 가장 많은 질의와 응답이 오가는 사례들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후보자초청 토론회의 주최와 참석범위는 어디까지 허용되나. ▲정당이 법정 선거기간(6월11일∼27일) 전에 자기당 경선후보와 영입대상자를 초청,당원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갖거나 언론기관이 취재·보도 목적으로 출마예상자를 초청,토론회를여는 것은 허용된다. ­토론 내용에는 제한이 없나. ▲국회의원 등이 선거에 관한 일반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괜찮다.그러나 누구든지 후보등록 때부터 시작되는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일반유권자를 대상으로 입후보예정자와 그의 선거공약을 선전한다면 사전선거운동이 된다.특히 사회단체등이 다수의 선거구민이 참석한 가운데 특정 후보자를 초청,후보자나 그의 공약을 부각시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으로 금지된다. ­실제 사례가 있나. ▲선관위는 지난달 31일 「외대발전학생추진위」 주최로 1백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가진 민주당의 홍사덕·조세형·이철의원 등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여론조사는 어느 선까지 할 수 있나. ▲언제든지 가능하다.다만 선거일전 60일부터 선거일까지 투표용지와 비슷한 모형을 사용하거나 후보자 또는 정당의 명의로 선거관련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안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데는 제한이 없나. ▲선거기간 개시일인 6월11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 시각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의 지지도나 모의투표,인기투표등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물론 인용보도하는 것도 금지된다. ­연구소등 개인조직이나 동창회·향우회등 친목모임의 허용 범위는. ▲○○연구소등 명칭여하를 불문하고 입후보예정자의 선거운동과 선거사무를 위해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유사기관금지 조항에 걸린다.순수 학술이나 사회봉사등을 위해 조직된 단체도 특정인의 당선을 위해 그 이름이나 업적등을 알리는 홍보물을 게시·배포하거나 조직 가입 대가로 이익을 제공하는등 선거목적으로 활용되면 단속대상이 된다. ­동창회·향우회·계모임 조기축구회등에 입후보예정자가 참석도 못하나. ▲참석이야 가능하며 의례적으로 내오던 회비·찬조금도 낼 수 있다.그러나 모임에서 본인이나 다른 구성원이 후보예정자의 지지를 호소하거나 그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집회등을 수시로 열면 걸린다.회비등도 지지유도를 위해 통상의 범위를 넘는 거액을 쾌척하면 단속대상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후보자는 어떤 선거운동을 언제부터 할 수있나. ▲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 6월11일부터 원칙적으로는 모든 형태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이때부터 공식적인 정당연설회등은 물론 일정수의 유급선거운동원및 숫자에 제한이 없는 자원봉사자가 공중이 많이 모이는 시장·공터등에서 홍보물을 돌리거나 후보자및 배우자가 1대의 확성기를 사용해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모집할 수 있나. ▲선거운동기간 전이라도 모집과 교육은 가능하다.그러나 모집을 빙자한 호별방문·현수막·벽보등은 안된다.
  • 노총,“지방선거 정당과 연대”/노동계 출신후보 적극 지원키로

    한국노총은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에서 노동계 출신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당 공천권을 활용키로 하는 등 정치활동 참여를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정당과의 연대방침은 노총이 정치활동 참여방안으로 제시한 노조 출신 후보의 무소속 출마원칙에서 한걸음 앞선 것으로 정부 및 정치권의 대응이 주목된다. 노총(위원장 박종근)은 4일 하오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시·도지역 본부장과 산별연맹위원장 등 38명이 참석한 중앙정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자제선거와 노조 정치활동방안」을 확정했다. 노총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특수한 정치상황에 비춰 무소속 출마로는 노동계의 정치적 진출을 촉진시키기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역실정에 맞게 정당의 공천권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노총 이주완 사무총장은 『노총은 노동자 정당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노총의 정책과 부합하는 정당에서 노동계 출신후보를 공천해주면 수락하는등 정당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총은 또 선거일 공고이전까지 노총본부를 비롯 산별연맹,지역본부 및 지부,단위노조 등 모든 각급조직에 공명선거 감시위원회를 조직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금품수수 등 부정선거 사례를 적발키로 하는 등 공명선거활동을 강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5월15일까지 노동자후보 진출지역의 노조위원장 및 노조간부를 중심으로 자원봉사대를 조직,노동계 출신 후보의 당선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 46년 남한의 공산당 활동(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3)

    ◎미소공위 깨지자 9월 파업·10월 폭동 주도/「전평」앞세워 산업마비·사회혼란 획책/정 판사 사건 계기 미군정 좌익소탕 반격/“무모한 좌경 모험주의”북 질책에 박헌영 남노당 결성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조사부 〃) 1946년의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는 불확실한 한반도에 아무런 빛이 되어주지 못했다.특히 북위 38도선 이남에는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깔아놓았다.그해 5월6일 1차 미소공위가 결렬되자 남한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북한이 소련의 의도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었던 것이다. 찬·반탁의 좌우익 대결구도 속에서 맞은 미소공위의 결렬은 좌익쪽에 더 많은 좌절을 안겨주었다.찬탁을 주장했던 좌익은 미소공위를 통한 정권장악이 수포로 돌아가자 새로운 전술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그래서 조선공산당은 정당방위를 위한 역공세라는 구호를 들고 이른바 신전술을 펴기 시작했다.폭력에 호소한 이 전술은 실제 9월총파업과 10월 폭동 등으로 나타났다. 조선공산당의 신전술을 소련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1946년 7월 박헌영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이를 어느정도 뒷받침한다.현재 모스크바에 살고있는 박헌영의 친딸 리비안나 박도 최근 한국 언론에 이를 시인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짙다.그해 7월 하순께 조선공산당중앙위원회가 신전술을 발표한 것도 그의 모스크바 방문과 일치하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미군정의 공산당에 대한 표면적 탄압은 이보다 일찍 시작되었다.5월16일 공산당 본부 급습과 함께 이루어진 공산주의 비밀문서 압수가 그것이다.특히 19 46년 5월25일에 일어난 조선정 판사 위조지폐사건을 계기로 남한 전역의 좌익본부를 모조리 조사했다.하지장군은 공산당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착수가 끝나자 「공산당과 그들의 활동을 제재할 때가 되었다」면서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기꺼이 수락하겠다」는 보고서를 맥아더에게 보냈다(주한미군사령관이 미 태평양사령부에 보낸 전문·1946). 하지의이같은 보고서는 공산주의 활동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주한미군인 24군단 정보처(G­2)와 방첩대(CIC),경찰조직을 통해 남한의 공산당과 소련의 연결고리를 확인한 미군정은 간첩활동 증거도 찾아냈다.여기에는 남한의 경찰과 경비대 침투,식량배급 방해,납세거부,군중선동,각종 사회단체 장악등의 지령이 포함되었다.조선공산당 본부와 원주지부,인민당 정치국장 김세용 집에서 찾아낸 문서들은 간첩활동을 입증한 대표적 케이스로 기록된다. 조선공산당이 7월6일 발표한 신전술의 슬로건을 보면 미군정에 대한 전면투쟁 양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테러는 테러로,피는 피로 갚자」는 기치를 선명하게 든 공산당은 같은 계열의 연합체인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전면에 나서는 대중적인 파업투쟁을 계획한다.전평을 조선공산당 세력구축의 발판으로 삼았던 박헌영은 당초 이 파업투쟁을 10월중에 강행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공산당 지도부는 갑자기 총파업을 9월로 앞당기기로 수정하고 이를 긴급 지령했다. ○경찰발포로사태 악화 그 이유는 미군정 운수부가 적자타개와 노동자 관리의 합리화를 내세워 운수부 종업원의 25% 감원과 월급제를 일급제로 바꾼다는 발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또 9월6일 좌익계 신문인 「중앙신문」등 3개 신문이 미군정포고령 위반으로 정간되는 것과 함께 조선공산당 지도부원인 이주하가 체포되고 박헌영의 체포령이 내려진데도 그 원인이 있다.그해 10월 박헌영이 해주로 피신했는데도 남한 열성당원들은 그의 지령이 모두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전국의 경찰이 비상경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9월15일 철도 노동자들은 생활개선을 위한 6개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일주일간의 시한부 총파업을 미군정 철도당국에 통고한다.미군정의 성의있는 응답이 없자 23일 7천명의 부산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것을 시발로 24일에는 남한 각지에서 4만명의 철도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을 벌였다.조선공산당의 전평을 주축으로 한 남조선총파업투쟁위 구성과 파업선동은 철도뿐 아니라 전기 체신 출판산업을 마비상태에 빠뜨렸다.이에대한 동정파업은 은행 회사 병원 미군정청까지 파급되었다.미군정은 이에맞서 9월30일 경무총감 장택상의 지휘로 파업 농성중인 경성공장 기관구 통신구에 진입,1천7백명의 철도종사원을 검거함으로써 일단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0월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여파는 또다른 양상을 띠고 10월1일 대구폭동으로 이어졌다.부녀자들을 앞세워 쌀을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경찰의 발포로 악화되어 경북 일원과 경남 전남등 전국 73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그러나 대중파업 지도의 경험이 없었던 전평은 간부들이 거의 검거되는 바람에 위기에 직면하고 만다.그렇다고 노동자 농민에게 어떤 정치·경제적 혜택을 안겨준 것도 아니었다. 미국 버클리대 교수를 역임한 RA 스칼라피노는 자신의 저서 「한국공산주의 운동사」에서 9월 총파업은 군정을 정치·경제적으로 악화시키려는 공산당의 음모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파업과 태업이 운수와 전기산업을 주 대상으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그는 9월 총파업은 결국 악화된 남한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는 이 저서에서 파업과 폭동등의 일련의 사태는 소련의 새로운 정책이 박헌영을 거쳐 조선공산당에 의해 시행되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개당 6개파벌로 분열 조선공산당은 9월 총파업을 전후로 여운형의 인민당,백남운의 신민당과 합당을 논의한다.좌익 3당의 합당은 9월파업과 무관치 않다는 설도 있다.다시 말하면 박헌영 자신이 헤게모니를 잡은 뒤에 합당추진의 반대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파업을 조기 결행했다는 것이다.3당 합당은 좌익세력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인데,동상이몽(의 합당은 내부분열을 일으켰다. 북한 지도부는 또 나름대로 남쪽의 공산당이 9월 총파업을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의 재개와 인민 구국항쟁의 토대」로 삼아줄 것을 채근해왔다.그래서 박헌영은 10월6일 입북한다.당시 북로당은 박헌영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10월 인민항쟁이 무모한 좌경모험주의적 편향」이라고 몰아붙이고 북에서처럼 3당합동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그러나 남한의 좌익은 조선공산당내 대회파와 인민당내 31인파,신민당내 반간부파 등 반박헌영세력과 조선공산당내 박헌영파,인민당내 47인파,신민당내 중앙파 등 어지럽게 갈려 있을 시기였다.박헌영은 북에 있었지만 결국 그 지지파를 중심으로 11월23·24일 서울 견지동 시천교당에서 북조선노동당을 표방한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6개월후 여운형과 백남운을 중심으로 근로인민당이 창당되었다.당초 좌익진영의 통합을 위해 추진되었던 3당합동은 2개당과 6개의 파벌로 분열된 셈이었다.좌익세력의 판도가 남조선노동당과 근로인민당의 창당으로 귀결되었다는 사실은 좌익역량 총결집이 실패로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변호사 적정수 공방/세추위 전문가회의

    세계화추진위원회(민간위원장 김진현) 산하 「법률서비스 및 법학교육의 세계화를 위한 전문가회의」는 1일 4차회의를 열고 법조인력의 적정수준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법대 권오승교수는 앞으로 기업 경제단체 사회단체에서 고용하는 변호사의 수가 늘어나고 행정부와 입법부에도 상당한 잠재적 법률수요가 있을 뿐 아니라 지방화시대와 대외개방에 따른 전문적 법률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권 교수는 또 저소득층의 이익 옹호와 환경보호등 공익을 추구하는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법학교육의 개편에 따른 교수 확보,통일에 대비한 법조인력 수요를 감안해 법조인력을 지금보다 크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측은 적절한 변호사의 수를 산정할 때 법조시장의 규모가 아닌 사건의 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법조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삼을때도 변호사 1명이 맡는 사건의 수와 수임료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 종량제 3개월/「전국동시 실시」 성과와 문제점 점검

    ◎쓰레기 37% 감소/100% 정착 “눈앞”/규격봉투 사용 99%… 농촌지역 호응도 높아/1회용품 자제… 음식찌꺼기 가축사료 활용/불법투기 여전… 분해성 비닐봉투 개발 서둘러야 쓰레기 종량제 실시된지 1일로 만3개월을 맞았다. 그동안의 성적표를 보면 아직도 제도개선·인식전환의 개선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기대치를 넘는 우수한 평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연초 전면 실시에 들어갔을 때만해도 이 제도의 조기 정착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정부 일각에서 조차 『주민의 음식 문화의 변화가 유도되지 않았고 음식물·생활용품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의 의식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가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었다. 실시초반에 규격봉투의 사용실적이 돋보였던 것도 일선의 행정력이 총 동원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었다. 그러나 3개월여에 이르면서 종량제는 정착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쓰레기 종량제는 주민·기업·사회단체의 공감대 속에 완벽한 정착을 이뤄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나가고 있는상황이다. 규격 봉투의 개선,수거체계의 보완,재활용품의 처리 및 활용방안 개선등의 난맥상은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과제이나 환경부 관계자들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개월 동안의 쓰레기 종량제 실시현황과 문제점,앞으로의 보완점등을 중점 점검해 본다. ○민원 점차 감소추세 ▷현황◁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으로 보면 실시 성적은 완벽에 가깝다.통계상 규격봉투의 사용률은 99%에 이른다. 최근 여론 전문기관에서 실시한 주민 여론조사에서도 98.6%가 종량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이같은 정부의 집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환경부 담당부서에 한동안 빗발치던 주민들의 불만과 민원도 3월들어 크게 수그러들었다.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는 등의 전화가 불어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실시 초기에는 지난해부터 시범 실시를 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등이 많은 도시 지역의 성적이 우수했다. 지금은 지역별 편차는 거의 없다. 농촌지역이 중소도시나 대도시 보다 감량효과가 큰 것도 이채롭다.가게에서 봉투구입비용이차지하는 부담이 높을수록 감량유인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요즘 농촌지역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 또는 가축사료로 활용하고 아궁이를 이용한 소각처리의 지혜를 짜느라 주민들의 모임이 활발하다. 주거형태별 감량효과는 일반주택이 가장 높았고 공동주택,상가지역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주부의 쓰레기 줄이기 노력이 두드러졌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백화점이나 대형 슈퍼등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장바구니등을 이용,포장재를 줄여나간 생활개혁의 결과다. ▷문제점◁ 겉으로 드러난 성과 만큼이나 개선돼야 할 문제점과 허점도 만만찮다. ○수거날짜 들쭉날쭉 서울·부산등 대도시의 저소득층들이 몰려사는 고지대 주민들은 『수거일이 정해 있지만 들쭉날쭉하다』고 여전히 불만을 토로한다.좁은 골목길등에 내다놓은 쓰레기는 제대로 치우지 않고 연탄재등도 제때 수거해 가지않는다는 불평이다.봉투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주민들 역시 일반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사례가 많아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또 도시의 변두리나 농어촌지역의 쓰레기 불법투기도 심각하다. 어촌지역의 경우 사실상 사각지대 비슷하다.어망·수초·패각류등의 엄청난 쓰레기를 규격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는 연안이나 부두를 볼썽 사납게 하는 것은 물론 해안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도시의 변두리나 농촌의 외진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불법으로 내다버린 냉장고·세탁기·폐건축물등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못이나 하천등도 몰래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환경부는 건축이 성행하는 봄철을 맞아 자치단체별로 단속반을 편성,중점단속토록 일선 시도에 지시했지만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피혁이나 섬유 제품등을 생산하는 서울 인근의 중소기업의 불만도 만만찮다.가죽조각·섬유류등의 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담아 내놓아도 제대로 수거해 가지 않는다며 관할 자치단체등에 시정을 호소하고 있다. 규격봉투는 10,20,50,1백ℓ들이 4종이던 것을 5,30,75ℓ들이를 추가해다양화됐다.하지만 봉투의 색상 및 재질의 불만은 여전하다.분해성 비닐의 개발 역시 하루 속히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또 전체 쓰레기의 30%를 차지하는 음식쓰레기의 효과적인 활용방안 마련도 시급하다.실제 음식쓰레기를 사료로 활용하는 비율은 10%에도 못미친다. 농어촌지역과의 연계체계를 확립,축산농가에 사료등으로 활용토록하는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음식쓰레기를 퇴비로 만들기위한 발효기의 개발도 함께 추진돼야 할 과제다. 또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주택가에서 담배 꽁초등 작은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고 주민들은 말한다.대부분의 기존 쓰레기 통을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소형 쓰레기통은 적정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않는 미화원들의 별도 수거료 요구등의 폐단도 시급히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일반기업과 주민들의 의식에도 개선돼야 할 점이 적지않다.가정에서의 쓰레기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지않고 있다.음식점에서의 음식낭비 풍조가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지만 1회용품의 사용자제와 포장재개선의 노력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표준규격 새달 개정 ▷개선 대책◁ 환경부는 규격봉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진청에 표준규격의 개정을 의뢰해 놓고 있어 곧 최종안이 나올 전망이다.이안이 마련되는대로 5월부터 조달물품으로 조달청에서 공급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환경부 이규용 폐기물정책과장은 『논란이 됐던 봉투 색상 역시 반투명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봉투비에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을 위해 무상배포 대상 주민도 확대,사각지대를 없애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원이나 유원지,해수욕장등의 경우 유료입장 지역은 관리기관이나 기업이 쓰레기처리 비용을 부담토록하고 무료입장 지역은 이용시민이 봉투를 구입,처리토록 이원화했다.어촌지역의 쓰레기는 수협에서 봉투를 제공하거나 무상수거등의 방안등을 검토중이다. 소비자들이 재활용 물품인지 제대로 몰라재활용이 안되는 혼란등은 이번에 도입된 재활용 마크 표시제가 실시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성수지 포장재 및 완충재를 줄여나가도록 하기 위해 일정 부피이하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에 의한 포장재를 사용토록 하는 등의 세부안을 마련키 위해 환경부가 업계의 의견을 수렴중이다. 또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소비재의 경우 제품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등의 정책적인 배려도 검토하고 있다. ◎분리수거­활용 대책/재활용품 비축기지 6개권역 신설/그린벨트·국유지에 집하장 건설 검토/1백50억원 투입… 재생업체 육성 지원 종량제의 궁극적인 성패는 재활용품의 분리수거와 이의 활용체계 확립에 달렸다. 주민들의 철저한 재활용품 분류의지와 자치단체 및 민간기업이 이를 적절히 활용,다시 생산재로 내놓는 체계가 이뤄져야 명실상부한 종량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량제 실시 이후인 1,2월 두달 동안 전국의 재활용품 집계량은 66만4천2백여t으로 시행전 두달동안의 47만5천3백여t에 비해 40% 늘어났다. 현재 재활용품은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에서 1차 수집돼 읍·면·동별 간이 집하장에서 민간 수집상이나 재생업체에 공급된다.2차적으로 시·군·구별 집하선별장으로 운반해 품목별·재질별로 분류,시장성이 있는 품목은 민간 수집상에게 판매하고 나머지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 무상인수해 3차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군·구당 집하선별장 설치가 전국에 2백41개에 불과하고 운송장비와 인력부족등으로 읍·면·동의 간이 수집상에서 집하선별장까지 재활용품이 재대로 운송 되지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들은 재활용품의 재고 량은 우려했던 만큼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다. 시·군·구의 재활용품 보관율은 전국 평균 14% 수준에 그쳐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부산의 보관율이 53%에 이르러 일부지역은 서울(8%),경기(15%)등의 지역에 비해 크게 높아 재활용 처리시설등의 확충이 시급하다. 따라서 재활용품 선별집하장이 우선 도심 가까운 곳에 많이확보돼야한다. 운송비 부담이 클 경우 경제성이 없어 매립이나 소각의 방법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현재 고철이나 종이류만 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공공용지의 활용이나 국유재산 무상대부 방안을 강구중인 것도 재활용품 보관을 위한 용지난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98년까지 전국 6개권역에 재활용품을 압축·파쇄·선별하는 비축기지가 완비되면 어느 정도 균형있는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재활용이 어렵고 경제성이 적은 폐플라스틱의 처리를 위해 올해안에 수도권의 2개소를 비롯,청주 광주 제주 성주 김해등 7개소에 플라스틱 중간처리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활용 산업의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국내 재생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인데다 기술축적이 이뤄지지않아 정부의 육성지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지난해 1백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1백5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대상업체의 선정등을 서두르고 있다.
  • 제2도약 위한 새로운 도전(사설)

    정부가 29일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이제 가입조건 협상을 거친후 국내의 국회비준과 기존가입국들의 동의를 얻어 우리나라는 내년 하반기중 OECD의 정식회원국이 될 것이다.이는 지금까지의 경제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데 따른 값진 성과이며 앞으로의 제2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이 기구에 가입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선진국 지위를 공인받음과 아울러 국내시장의 개방이 가속화되고 후진국들에 대한 원조의무도 지게된다.일부 사회단체에서는 이처럼 본격적인 개방체제를 갖추는데 따르는 위험부담 등을 이유로 OECD가입이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주장을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특히 지난 93년 회원국이 된 멕시코의 경제위기가 자본거래자유화에서 비롯된 점을 실례로 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경제는 자생력이나 개발경험,대외적 신인도 등 여러 측면에서 다른 개도국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세계화 추진에 힘쓰고 있다.또 선진국들은 이미 우리에대해 일반특혜관세 등 개도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교역상의 수혜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때문에 OECD가입은 불가피한 과제이며 발전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 않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더욱 이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우리는 선진국들의 각종 협상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함으로써 경제질서 재편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이 세계무대의 중심국가로도 우뚝 설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가입조건협상을 통해 우리 경제력이 무리없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개방및 자유화 스케줄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한다.이와함께 정부·업계 모두가 OECD가입의 대응전력으로 각 산업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써서 우리경제의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 고양군민 3천명 궐기대회/속초시와 통합반대

    【양양=조성호 기자】 속초시와 양양군 통합에 반대하는 양양군민 궐기대회가 15일 상오11시 양양군 양양읍 남대천 둔치에서 주민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양·속초통합 결사반대 투쟁위원회(위원장 박세각 군번영회장)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자주권과 생존권수호 차원에서 어떠한 조건이 선행돼도 군민의 얼과 정서를 짓밟는 밀어붙이기식 시·군 통합을 결사반대키로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서 박위원장을 비롯한 각급 사회단체회원과 주민 등 1백여명은 통합에 반대하는 의미로 삭발을 했다.
  • 신문지면 감면 권고키로 결의/신문협

    ◎배달되지 않는 부수 공동조사해 시정 한국신문협회(회장 최종률 경향신문 사장)는 15일 낮 이사회를 열고 신문용지난 해소를 위해 32면 이상을 발행하는 회원사에 대해 용지난이 해소될때까지 발행면수를 자발적으로 줄이도록 권고키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또 자원절약을 위해 협회산하 신문판매협의회로 하여금 독자에게 배달되지 않고 버려지는 신문부수를 공동조사해 시정키로 했다. 그동안 국회를 비롯해 경실련·한국기자협회 등 사회단체는 지나친 신문증면경쟁과 독자들에게 배달되지 않는 무가지의 대량발행에 대해 국가적 자원낭비일뿐만 아니라 용지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의 시정을 촉구해왔다.
  • 1946년 「미·소공위」(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0)

    ◎「임정수립」 합의… 참여 정당·인물싸고 암투/소,반탁 사회단체 배제… 1차공위 무기휴회/자국세력 구축속셈에 남북은 단정 줄달음/「하나의 정부」 무산… 38선 제거못해 분단 고착화 우리 민족이 맞는 새해는 늘 각별한 것이었다.1946년 새해도 어떤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다가왔다.지난해 해방원년의 세밑을 찬·반탁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야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그래서 새해에 열리기로 되어있는 미소공동위원회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미소공동위원회에 앞서 예비회담이 그해 1월16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미국 쪽에서는 AV 아놀드 소장이,소련 쪽에서는 T E 스티코프 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미소의 첨예한 대립은 예비회담에서부터 노골적으로 표출됐다.거기에는 장차 한반도에 태어날 정부에 자국이 서로 얼마나 세력을 확보하느냐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 ○소대표단 120명 파견 미국은 먼저 한반도 통일에 방해가 되고 있는 38선 철폐방법을 포함한 경제문제 등 비정치적 분야부터 해결할 것을 제의했다.이에 반해 소련은이보다 정당세력 통합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해결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들고 나왔다.결국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38선 설정으로 생긴 남북간의 비현실적인 장애요인 제거는 뒷전으로 밀려났다.예비회담은 조선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과대포장의 정치문제를 토의할 분과위원회 설치를 골자로한 공동성명 채택을 끝으로 2월5일 폐회한다. 예비회담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도 반탁데모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미군정은 반탁세력의 협조를 얻지 못한채 3월20일 덕수궁에서 개막한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에 참석한다.그러나 1백2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나온 소련으로 부터 예비회담 때보다 더 도전적인 공세를 받아야 했다.당시의 기록인 「미소공위의 전말」은 회담장 분위기를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스티코프는 번번이 연필을 책상에 집어던졌다.미국이 아무 것도 모르니 한수를 가르쳐 주겠다는 식으로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아놀드장군은 안경을 벗고 일어나 스티코프에게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중략)아놀드는 가끔 스티코프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스티코프는 39세였다.아놀드가 겸손하게 「나의 33년 군경력에서…」라고 말하면 스티코프는 기가 죽었다』(주한미군사 문서철·19 46년) 소련측은 미소공동위원회의 임무가 조선임시정부수립을 밀어주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래서 회의초부터 임시정부 수립에 따른 협의대상으로 삼을 정당과 사회단체 선정기준을 제시하고 나섰던 것이다.그 기준은 ▲3상회의의 결정을 지지할 것 ▲진실로 민주주의적이어야 할 것 ▲장차 한반도를 대소련침략의 요새지로 만들려는 반소련적 성격을 가진 집단이나 인물이 아닐 것 등이다.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하는 정당이나 개인과는 협의하지 않을 것이란 원칙도 분명하게 덧붙였다. 미국은 여기서 소련이 미소공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인 협의대상자 선정문제에 주목했다.이는 결국 소련이 지배하는 한국임시정부 수립을 획책하고 있다고 판단,강경한 자세로 맞섰다.신탁반대 의견을 내세웠다고 해서 전부 협의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많은 한국민의 지지를 받고있는 정당및 사회단체의 배제는 곧 숙청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소련은 「처음에 반대했어도 지금 와서라도 신탁에 동의하고 공위가 결정할 결론에 협력만 한다면 협의대상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이를 계기로 미소공위는 4월16일 한국의 개인이나 정당이 공위와 협의하기 전 반드시 서명할 것을 명시한 선언서를 채택한다.4월16일 발표한 「코뮤니케 제5호」가 그것이다. ○협의단체 기준 장애로 선언서 내용이 알려지자 좌우익은 심한 견해차를 보였다.조선공산당등 좌익계 정당·사회단체·북조선인민위원회는 즉각 지지 표명의사를 밝혔다.반면 우익및 민족진영은 이 선언서에 대한 서명은 곧 신탁통치에 동의하는 의미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절대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미국측은 선언서 서명이 신탁에 찬동하거나 지지할 의무를 부과하는게 아니라는 식으로 설득했다.우익과 민족진영도 마지못해 5월1일 일제히 선언서를 공위에 제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소련은 이 선언서에 대한 미국의 해석에 제동을 걸었다.「선언에 서명하고도 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선언함은 기만이며 반동분자는 제외돼야 한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미국은 이에 대해 의사표시는 언론자유 보장의 원칙이라는 점을 내세워 옹호하고 나섰다.처음부터 동상이몽격으로 대좌한 1차 미소공위는 5월6일 무기휴회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결렬되고 말았다. 제1차 공위결렬은 남한에서 좌우익간 대립을 더욱 부채질 했고 단독정부 수립론이 서서히 머리를 들었다.또 북한에서는 나름대로 「혁명적 민주기지론」에 입각한 통일민족국가 수립을 차근차근 진행시켰다.미국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계획을 모색하면서 남한에서의 좌우합작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다. 미국의 남한 단정수립 계획은 이승만의 단정수립과 관련한 순회연설에서 드러났다.그는 6월3일 이른바 전북 정읍발언을 시발로 이리·서울·개성에서 연속적으롤 단정수립을 주창했던 것이다.미국의 단정수립 의도는 미 육군전략사무소(OSS)요원으로 당시 이승만과 빈번하게 만났던 굿펠로우의 5월24일 도미 발언이 뒷받침 한다.서울신문이 입수한 그의 발언은 『만일 미소공동위원회의 소련대표단이 조속히 돌아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남한 단독정부의 구성을 추진해야 할 것』(미 대외정책문서·19 46)이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나 중도적 온건파였던 김규식과 여운형은 모두 민족단합을 통한 통일된 임시정부 수립을 원했다.7월22일과 25일에는 좌우 양쪽이 예비회담을 갖고 29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정식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는 데까지 의견을 도출해냈다.그러나 좌우합작 원칙을 둘러싼 박헌영의 극좌적인 조선공산당과 여운형의 인민당 사이의 갈등으로 좌익진영을 2차회담에 끌어들이지 못했다. ○「입법의원」 극우파 장악 미국은 또 다른 한편에서 임시정부 수립시 당면문제를 자치적으로 처리할 입법의원 설립을 추진했다.이를 위해 민주의원 의장 김규식과 조선인민당 위원장 여운형을 적격인물로 찍었다.좌우합작을 시도한 미국의 대한정책은 46년이 저물어가는 12월12일 김규식을 의장으로 하는 입법의원 개원을 성사시킨다.1차 미소공동위원회 결렬후 자국에동조할 수 있는 세력확보에 고심한 미국은 입법의원 개원으로 얼핏 새로운 전기를 맞는듯 했다.하지만 입법의원도 극우파에게 넘어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한다.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는 해를 넘겨 19 47년 5월21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제1차 공위가 결렬되고 나서 다시 모이는데 어언 1년이 걸렸다.두차례에 걸친 공동위원회는 한반도에서 임시정부 수립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상은 자국 세력구축 무대에 불과한 것이었다.그리고 미·소의 각축 속셈을 읽어내지 못했던 좌우익 양측은 임정수립을 위한 연합체 결성에 실패했다.미소공위는 결국 남북한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이은 분단 고착화 이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 ▲김경운(조사부 〃 )
  • 주민투표 우편 회수… 공정성 제고/시·군 추가통합 절차 주요내용

    ◎주민­지방 의회중 한곳만 찬성하면 “통과”/4월말 국회서 법개정안 의결되면 확정 내무부가 7일 추진키로한 제3차 행정구역 개편 대상지역은 모두 8개지역의 19개 시·군이다.5곳은 한개의 시와 군이,두곳은 두개의 시와 한개 군이,또 한곳은 두개의 군과 한개의 시가 통합토록 되어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에도 통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혔던 곳으로 특히 충남 천안시·군,경남의 김해시·군과 삼천포시와 사천군,전북의 이리시와 익산군 등은 통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군통합 절차도 지난해 행정구역 개편과정과 거의 똑같다.우선 오는 20일까지 통합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의 필요성및 유익성 등에 대해 홍보및 공청회 등을 갖도록 했다. 이어 21일 통합여부에 대한 주민의견조사를 일시에 실시한다.다만 이번 개편에서는 의견조사의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지난해와 달리 의견조사표를 통·리·반장이 수거하지 않고 모두 우편으로 회수토록 했다.또 일선 공무원은 물론 통·리·반장,사회단체 임직원,지방의원 등이 의견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못하도록 했다. 일단 주민의견조사 결과가 모아지면 그 결과를 해당 도의회및 시·군의회에 통보해 지방의회의 의견을 수렴토록 했다.이번에도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기위해 통합대상 시·군이 각각 모두 통합에 찬성해야만 행정구역개편이 추진된다. 또 통합대상 각 시·군별로는 주민의견 또는 지방의회 가운데 한군데에서만 찬성하면 전체의견이 「찬성」으로 결정되도록 했다. 다만 내무부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통합추진 시한이 촉박한 점을 들어 지난해 주민의견조사에서 50%이상 찬성했던 시·군에서는 주민의견조사를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경우 주민의견조사 대상지역은 19곳에서 10곳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들 지역의 통합절차가 오는 4월1일까지 마무리되고 이어 4월말 이전에 「도농통합형태의 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6월1일부터 통합시로 발족된다.이들 지역에서는 단체장도 통합시로 선출된다. 내무부는 시·군통합과 관련,해당지역 공무원들의 95% 이상을 해당지역에서 소화하는등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통합되는 군지역에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도농통합형태의 시 설치에 따른 특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통합시에 20억원의 특별교부세가 지원된다.이와함께 앞으로 5년간 통합된 읍·면지역에 지방교부세를 분리산정해 통합 이전처럼 배정되고 지방세감면,영농자금지원,중학교 의무교육 등 농·어촌지역에 대한 특혜는 계속된다. 한편 이번 3차 행정구역 개편과 함께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서로 다른 20여곳을 대상으로 경계조정도 시행키로 했다.
  • 19개 시·군 추가통합 추진/내무부

    ◎평택·김해·천안·속초 등 8개지역/20여곳 시군구 경계조정도 병행 경기도 평택시·군및 송탄시를 통합하는 등 제3차행정구역개편이 오는 4월30일까지 전국 8곳에서 추진된다. 또 전국 20여곳에서 시·군·구의 경계조정작업이 함께 실시된다. 내무부는 7일 김무성 차관주재로 전국 시·도부지사,부시장회의를 갖고 「시·군통합및 경계조정 추진지침」을 확정,시달했다. 통합대상지역은 평택시·군,송탄시를 비롯 ▲강원 속초시,양양군 ▲충남 천안시·군 ▲전북 이리시,익산군 ▲전남 여수시,여천시·군 ▲목포시,무안·신안군 ▲경남 김해시·군 ▲삼천포시,사천군 등 19개 시·군이다. 내무부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달라 겪게 되는 주민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해 지난해 행정구역개편에서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된 13곳가운데 재통합가능성이 높은 8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시·군통합에 대한 홍보활동을 편뒤 21일 주민의견조사와 시·군의회및 도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내무부는 또 시·군·구간 경계조정과 관련,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달라 지역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곳으로 경계조정대상을 선정해 오는 10일까지 보고토록 시달했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특히 주민의견조사가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공무원,통·이·반장및 기관,사회단체,지방의원들은 중립을 지키도록 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한편 내무부는 지난해 12월 마련된 도농복합형태의 시에 대한 행정특례규정에 따라 통합되는 군지역에는 20억원의 특별교부세가 지원되는 등 특례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 좌우익 대립 극심(새로쓰는 한국현대사:9)

    ◎반탁대회 성공하자 김구 “과도정부 추진”/좌익 찬탁 급선회후 전국 암살·테러 잇따라/반탁운동 격렬… 서울 철시·군정종사원 파업/좌우 4개정당 “임정 세워 국난 수습… 대단결” 추구 모스크바삼상회의가 결정한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과 「5년이내 신탁통치」는 이 땅에 남긴 것이 없다.그런 뜻에서 회의 자체가 우리에게 대단한 역사적 의미를 던져주지 못했다.다만 이를 기화로 남북의 각 정치세력은 주도권잡기에 혈안이 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만다.일제 유산 처리는 뒷전으로 밀린채 좌우익 대결구도만이 전면에 떠올랐던 것이다. ○군정청 “가두시위 훌륭” 1945년 12월27일 「모스크바 결정」이 전해지자 38선 이남지역의 세밑 정국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었다.가장 강력하게 반발한 쪽은 김구를 중심으로 한 중칭(중경)임시정부 세력이었다.중칭임정측은 28일 「신탁통치반대 국민총동원위원회」를 결성,4대국 결정에 대항해 시위와 파업을 벌이라고 백성에게 직접 촉구했다.이날 밤부터 서울시내에는 「반탁」벽보가 곳곳에 나붙고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가두연설을 한 몇몇 인사는 미 헌병에 의해 연행되기 시작했다. 김구는 「신탁통치에 대한 비협조」를 선언하고 나섰다.그는 선언문에서 『한반도는 유엔이 규정한 신탁통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4대국 신탁통치는 ▲민족자결을 바라는 민족 염원에 어긋나며 ▲제2차세계대전 중 영국이 되풀이 약속한 내용과 다른데다 ▲끝내는 극동 평화를 깨뜨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김구는 이 내용을 4개국 원수들에게 전달하라고 미군정청에 요구했다. 29일에는 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회의가 열려 중칭임시정부와 청년단체들이 긴밀하게 협조,조직적인 반탁국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한다.좌파인 조선인민공화국(인공)중앙인민위원회와 조선인민당도 이날 「신탁통치 배격」담화를 발표해 반탁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부터 서울거리는 철시했고 미 군정청에 근무하는 한국인들도 총파업을 선언,집단결근하고 따로 반탁 가두시위를 벌였다.이같은 분위기에 놀란 미군정청은 이날 하오8시부터 헌병을 제외한 미군 병사와 민간인의 외출을제한하는 일종의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30일에는 국민총동원위가 「국민행동강령」발표를 통해 「중칭임시정부 절대 수호」와 「외국군정의 철폐」를 호소한다.이날 한국민주당 수석총무 송진우가 암살된 것도 그가 모스크바삼상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국민총동원위는 곧이어 31일 하오2시 서울시민반탁대회를 열었다.당시 중앙신문(좌익지로 뒤에 찬탁으로 선회,46년 9월 미군정에 의해 폐간됨)은 대회상황을 「수만명의 남녀노소가 구름같이 모여들어 탁치반대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질서정연하게 걸어갔다」고 보도하고 『기미만세(3·1운동)때를 연상케 하는 우리 민족의 항쟁표시』라고 평했다.하오4시30분쯤 끝난 이 대회는 질서정연했고 비폭력적이었다. 미군정청 보고서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격렬한 모습이었다.그러나 호스로 물을 뿌리는 미군장교나 미국인들에게 이상하리 만큼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폭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 시위는 훌륭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군정청이 추산한 시위 참가자는 5만∼7만5천명이었다. 대회 성공에 고무돼서인지 김구는 46년 1월4일 중칭임시정부를 강화해 과도정권을 수립한다고까지 선언한다.국민총동원위가 주최한 대규모 반탁집회가 1월12일 한차례 더 열린데 이어 학생들의 반탁시위가 줄을 지었다.반탁운동은 전국적 범위의 저항운동으로 전개돼 가고 있었다. ○북은 소 지령따라 찬탁 우익세력이 반탁운동의 주도권을 잡고 민심을 이끌자 남쪽의 조선공산당도 1월3일 서울운동장에서 「탁치반대민족통일촉성시민대회」를 연다.그러나 이 대회는 도중에 찬탁으로 성격이 변질됐다.조선공산당의 태도 급변은 물론 소련의 지령에 의한 것이었다.소련군 민정사령관 로마넨코는 45년 12월28일 박헌영을 평양으로 불러 모스크바 결정을 따르라고 직접 지시한다.5일만에 서울로 돌아온 박헌영은 이 대회를 「모스크바 결정 지지대회」로 둔갑시킨다.이어 인공 중앙인민위원회도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엄밀한 의미에서 당시의 대립은 「반탁」대 「찬탁」이 아니라 「반탁」대 「모스크바 결정 지지」였다.즉 「찬탁」으로 분류된 세력은 「신탁통치를 기꺼이 받아들인다」기 보다 모스크바 결정에 포함된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에 더 비중을 뒀다.어쨌든 조선공산당이 「찬탁(모스크바 결정 지지)」으로 급선회하면서 남쪽의 정국은 아수라장이 됐다.「찬탁은 좌익,반탁은 우익」이란 등식은 모든 가치 평가기준을 압도했다. 좌익이 찬탁으로 돌자 전국에서 테러행위가 잇따랐다.1월12일 서울에서 찬탁 유인물을 돌린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회원 3명이 납치됐다.또 전북 전주에서는 2월8일 아침 인민위원회 회원이 죽음을 당했는데 곁에는 「신탁통치를 찬성하거나 우리 한국의 독립을 방해하는 반역자는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죽음을 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문이 놓여 있었다. ○좌우 중간파 태동 계기 이 와중에서 정국을 주도하는 좌우익 4개 정당이 뜻을 합쳐 민족단합을 추구하는 움직임을 보여 그나마 한가닥 희망을 던져줬다.한민당·국민당·조선공산당·조선인민당의 대표들이 1월7일 회담을 열어 공동성명을 낸 것이다.이 자리에는 중칭임정과 인공측에서도 옵서버로 나왔다.4당은 『자주독립과 민주발전을 원조한다는 모스크바삼상회의의 정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신탁통치 문제는 장차 수립될 임시정부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이어 『암살과 테러활동은 민족단결을 파괴하며 국가독립을 방해하는 자멸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이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중칭임시정부가 다음날 「4당 합의」를 공식지지하자 민족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희망은 곧 무산됐다.이승만이 7일 전에 없이 강경한 반탁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한민당과 국민당이 8일 당대표들이 서명한 4당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비록 4당합의는 우익정당들의 번복으로 깨졌지만 이 때 합의한 「선 임시정부 수립,후 신탁통치 해결」원칙은 좌우합작과 통일정부수립을 목표로 한 제3세력,곧 「중간파」를 태동시켰다. 그나마 좌우연합의 기대를 걸게 한 4당합의가 깨진 뒤 좌우익은 각각 자체 기반 확보에 열을 올렸다.이는 2월1일 중칭임정의 「비상정치회의주비회」와 이승만 계열인 「독립촉성중앙협의회」가 합쳐 「비상국민회의」를 결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상국민회의는 뒤에 미군정청의 행정자문기관 성격을 띤 「남조선국민대표민주위원」으로 변모한다.이어 조선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29개 정당·사회단체들이 이달 15∼16일 민주주의민족전선 결성대회를 열어 우파와 맞섰다. ○“반탁” 조만식 연금당해 한편 북쪽에서는 김일성주도 아래 일사불란하게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46년 1월3일 평양에서 대규모 지지결의대회를 여는 등 주민여론을 유도하는 동시에 한쪽에선 반대파들을 어김없이 숙청했다.평남인민정치위원회 조만식의장이 1월5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신탁통치 반대」발언을 하자 그를 고려호텔에 연금시켰다.반탁을 외치는 시민·학생들에 대한 시베리아 유형이 시작됐다. 모스크바 결정을 실행하기 위한 실무회담인 미소공동위원회 1차회담은 46년 3월20일 덕수궁에서 열렸다.모스크바 결정이 내려지고 미소공동위 개최까지의 석달동안 이땅의 정치세력들은 뭉치지 못했다.민족의 통일·독립을 4대국에 강력히 요구하기는 커녕 사분오열돼 정파 이익찾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결국 미소공동위는 결렬되고 남북에 주둔한 미·소군은 단독정부 수립 계획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 일류국가 건설에의 도전/김영삼 대통령 취임2주년(사설)

    오늘로 우리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과 문민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았다.지난 2년은 부정 부패 비리의 척결과 개혁으로 흐트러진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세계속의 일류국가 중심국가로의 제2도약을 준비한 과감한 도전의 기간이었다.짧은기간 이었으며 끊임없이 계속된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 도전의 과정은 성공적 이었으며 성공을 거두어가고 있다고 우리는 평가한다. 이제 바야흐로 문민정부는 그러한 변화와 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중심국가 대열에 동참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목표를 국가전략으로 다지고 있다.대통령이 취임한 첫해 93년이 추상같은 사정으로 부정 부패 비리를 척결, 사회기강과 분위기를 바로잡아 새로운 국가발전의 토대를 다진 한해였다면 집권2년차인 94년은 그개혁 토대위에 내실화와 확산을 통해 21세기를 향한 세계화의 진군을 시작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 ○부정·부패의 단호한 척결 지난2년,혁명적 개혁의 도도한 물결이 한국사회의 지난 50년에 걸친 적폐를 파헤치고 청산하며 총체적 위기상황을 극복해가는동안 국민들은 때로는 긴장으로 지켜보았고 때로는 답답하던 체증을 뚫어내리는 문민정부의 시원한 척결에 환호하기도 했다.세계도 문민대통령이 펼쳐가는 신한국 건설을 주의깊게 지켜보았다.40여년의 민주의회정치 경험이 바탕이된 대통령의 과감하고 공명정대한 변화와 개혁의 도전은 그래서 더욱 효과적 이었고 강력한 설득력을 지닐수 있었다. 시련과 도전을 이겨낸 집권2년의 공과를 검증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그러나 최근 사회단체인 경실련이 김 대통령 국정2년을 평가하는 전국의 남녀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는 그 67.5%가 대통령의 직무수행 능력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금융·부동산 실명제 혁명 변화와 개혁을 향한 대통령의 전략은 솔선수범을 통한 보편화와 국가사회적 확산이 특징이다.우선 리더십의 솔선을 통해 개혁의 시동을 걸고 이를 사회 전 부문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대통령은 취임직후 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는 다짐과 스스로의 재산공개를 통해 역동적인 대혁신운동에 불을 댕겼다.윗물 맑기의 치밀한 전략을 시작한 것이다.강력한 대통령중심제를 바탕으로 직접 주도한 개혁및 사정의지의 예외없는 집행은 범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금융및 부동산실명제,부패척결,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위한 행정개편 등 권위주의통치가 남긴 오랜 적폐를 말끔히 청소했거나 하는 도중이다.특히 돈못쓰게하는 선거법 등 과감한 정치관계법의 마련을 통해 금권 부패와 소모적 정쟁대립에 안주해온 구정치의 틀을 깨려는 시도를 본격화 하고 있다.집권여당의 총재로서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정당의 위상정립등 21세기를 준비하는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돈 안드는 정치의 문 열고 지금 우리주변에는 한세기전 구한말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각성의 소리가 높게 일고있다.시대변화를 예측하지 못한데서 빚어진 오류의 전철을 다시는 밟지말자는 것이다.지난30년간 우리가 추구해온 경제성장 중심의 국가발전전략은 국가와 국민을 절대빈곤에서 해방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많은 과제들을 남겨놓았다.과거의 성장을 담보했던국내외적 조건들은 이제 판이하게 달라졌다.바야흐로 시대적 상황은 새로운 국가발전 철학과 전략을 요구하고있는 것이다. 세계화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대답이다.세계화의 비전은 개혁의 확대재생산을 기초로하는 경쟁력제고를 통한 국가발전 원리와 전략의 한차원높은 승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사회 각주체의 협력절실 의욕에찬 문민정부 2년은 짧은 기간동안에 우리나라의 모습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이제는 이러한 개혁성과를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번영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때다.자만과 안주는 금물이다.보다 깨끗하고 도덕적인 사회를위해 변화와 개혁은 임기중에도 계속되어야할 제1의 과제다.특히 정치권의 개혁을 기대하는 국민총체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물론 국민일반의 삶의 질도 외면하는 구태의연한 정치풍토는 하루빨리 개선돼야할 우선적 과제가 아닐수없다.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국민의식에 보다 근접시키고 그것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작업의 병행도 필수적이다. 이제 정부는 지난2년의 성과를 토대로과감한 정책집행을 통해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가시화 작업을 펴나가야 한다. 개혁과 변화의 결실을 키워나가면서 국민의 피부에 체감되게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기업과 국민 등 사회의 각주체가 세계의 일류중심국가 건설의 목표를 향해 함께 지혜를 모아 미래를 열아가는 성숙된 의식과 행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 공명선거 확립/국정좌담회 주요 내용

    ◎“민주화의 시금석… 「준법」 뿌리내리자”/“위반하면 끝”… 엄정한 법집행 긴요/선관위 실사권활용 「돈선거」 근절 정부는 24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이홍구총리 주재로 공명선거를 위한 국정좌담회를 가졌다.이날 좌담회에는 김용태내무부장관과 시민단체 대표,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무부 대검찰청등 정부기관 관계자,학자및 언론인등 모두 13명이 초청됐다.발언요지를 정리해 본다. ▲이 총리=민주주의제도는 공명정대한 선거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이번 선거가 선거법의 정신에 따라 얼마나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느냐 하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공명선거 실시에 있어 민간·시민단체의 역할은 중요하고 의의가 크다. ▲홍성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거관리실장=선거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사회단체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 준법선거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돈이 적게 드는 선거풍토 정착을 위해 실사권을 적극 활용하겠다.새로운 선거법에 대한 이해 촉진을 위해 강연 유인물 언론매체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겠다. ▲손봉호 공명선거협의회집행위원장=공명선거의 궁극적 목표가 좋은 후보를 뽑는 것이라고 전제할 때 정당만이 후보를 공천할 수 있는 현제도는 문제가 있다.다음 총선에 출마하는 지구당위원장이 출마자를 고르게 되므로 능력 위주의 공천이 어렵고 따라서 국민들의 선택의 여지는 매우 좁아지게 된다.여성들이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부및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서영훈 시민단체협의회공동대표=선거기일은 지켜져야 하겠지만 전문화시대에 기초단체장까지 정당만 공천해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지방행정에 참여시키는 현제도에는 문제가 있다.이익단체 공공단체등 정치성이 없는 단체들도 전문가를 공천할 수 있으면 한다. ▲이세중 대한변호사협회장=선거법 위반사범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봐주기식이 아닌 엄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 「위반하면 끝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 총리=정당은 국민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에 많은 국민과 시민단체들이 기초단체장등에 대한 정당공천 배제를 요구하고 나오면 정당도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이번 선거법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몰라서 법을 어기는 사례가 없도록 선관위와 민간단체는 계몽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임옥 공명선거기독교대책위원회대표회장=현재 여러 공명선거관련 단체가 산발적,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단체가 연합해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유재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많은 조직원을 가진 노총등이 공명선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행여 내무부가 전임 기관장들이 당선되도록 음양으로 지원해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행위를 한다면 이를 엄단해야 한다. ▲손봉호 위원장=정부가 오해받을 소지가 남아 있는 부분이 바로 관변단체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관변단체의 선거 개입이 한 건이라도 있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다. ▲양승두 연세대교수=이번 선거는 후보자가 매우 많고 자원봉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국민 전체가 선거바람에 휩싸이지않을까 걱정된다.정당은 정책 제시에 머물고 기초자치단체는 정당이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바람이다. ▲길종섭 KBS보도위원=정당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야당연합공천 여야연합공천 시민단체공천이 모두 가능한 것이 바람직스럽다.하지만 지금은 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광웅 서울대행정대학원교수=외국에서는 시민단체가 공명선거캠페인과 선거감시까지는 하지 않는다.공명선거의지를 보이려면 여당의 실력자가 법을 어겼을 때 입건하고 무효화시키면 된다. ▲김 내무부장관=지방순시 때마다 공무원이 절대로 선거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관변단체들은 정부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었거나 끊겨 정부·여당에 대해 몹시 서운해 하고 있다. ▲이 총리=김영삼대통령은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공명선거를 치르는 것이 개혁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다.언론에서 과열 방지 쪽으로 보도를 이끌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 북·미교류 본격화/미기업인 잇단 평양행… 인프라투자 논의

    ◎북 당·사회단체 간부 등 방미… 카터 등 접촉 【워싱턴=이경형 특파원】 미국업계의 대표들이 잇따라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의 노동당간부 등이 사회단체,학술회의 참석을 명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남북한간의 대화가 교착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북한과 미국의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기업대표단은 지난 14일 평양을 방문,4일간 체류하면서 북한의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에 대한 위성통신망설치와 공항,항만건설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며 이들중 일부는 계속 북한에 남아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홍콩계 미국회사인 홍콩그룹은 약 5억달러 규모의 나진­선봉지구와 연결되는 공항및 항만건설사업에 가계약을 맺었고 미국의 장거리전화회사인 MCI와 온라인 테크놀로지사는 자유무역지대에 위성통신망을 설치하는 사업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20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었다. 이같은 미국기업인의 방북러시와 상응하게 북한의 당간부,사회단체인사들의 미국방문도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해외동포원호위원회 위원장 전경남이 이끄는 북한대표단 4명은 20일 뉴욕에 도착,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카터센터를 방문하고 워싱턴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거론되는 개선방안을(지방행정 체계:2)

    ◎시·도 또는 읍·면·동 폐지… 2단계론 주류/특별·광역시의 구 「준자치단체화」안 대두/“전국을 시단위로 분할” 1단계화 주장도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주)에 페이엣빌이라는 도시가 있다.이 도시는 특이하게도 인구산정방법이 두 가지다.그 하나는 순수한 자치구역 인구로 10만밖에 안된다.그러나 실제 도시생활권을 따지면 25만에 이른다. 인구 10만의 도시가 세월이 흐르면서 시경계선 밖으로 발전,두배이상 커진 것인데도 자치단체에서 처음 관할만을 인정해온 결과다.그러다 보니 새로 생긴 지역마다 나름대로 자치기관을 두어 같은 도시 안에 다섯개의 자치기관이 혼재하는 모순에 빠지고 말았다. 2백년전 프랑스의 정치학자 토크빌은 미국을 여행하면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미국은 지방정부의 나라』라는 것이다.지방자치의 선진국인 미국의 역사를 보면 한번 자치제도가 정착된 뒤에 그 행정구조나 구역을 변경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나라 가운데 우리처럼 지방행정조직이 3단계 계층구조로 확고하게 세분된 나라는 없다. 미국에는 아예 계층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연방국가인 탓으로 주정부가 국방·외교·통상등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국가의 역할을 한다.이러한 주정부 밑에 시티·타운·빌리지·카운티등 다양한 형태의 지방자치단체가 있어 바로 주정부의 지휘·감독을 받는 단일체계를 이루고 있다. 영국은 런던을 뺀 전국토가 광역단체인 카운티와 기초단체인 디스트릭트로 구분되어 있다.2단계 계층구조인 셈이다. 독일도 크라이스(군)와 게마인데(시·읍·면)의 2단계 조직이다.일본은 중앙정부 밑에 도·도·부·현이 있고 그 아래 시·정·촌이 있을 뿐이다. 왜 우리만 시·도,시·군·구,읍·면·동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계층구조를 갖고 있는가.일제때 중앙정부의 명령을 빠르게 전달하고 주민을 통제하기 쉽게 기형적인 지방조직체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지방조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개편의 당위성에 동감한다.3단계 계층구조를 단순화시켜야 한다는 데 별로 이론이 없다.한 단계만 줄여도 연간 5조원의 행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정부 차원에서도 정리된 지방조직개편안이 나온 적이 있다.지난 89년 대통령자문기구인 행정개혁위원회가 작성한 「행정개혁에 관한 건의」는 지방행정의 계층구조를 지금의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밝혔다. 행정개혁위는 『계층구조의 중층화로 행정력의 낭비와 민원인의 불편을 초래하고,특별시와 직할시(광역시)의 자치구조에 문제가 있으며 기초단체로서 군의 규모가 너무 넓다』고 지적했다. 주요 사회단체 가운데서는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이 최근 개선방안을 제시했다.「경실련」안의 골자는 ▲자치구역과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는 자치구역의 조정 ▲자치단위가 되기에는 문제가 있는 특별시·광역시의 구의 준자치단체화 ▲지방자치단체 내부행정조직의 통·폐합과 군살 빼기등이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계층구조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갖가지 방법론이 나오고 있다. 민자당 안에서 지방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앞장서 주장하는 손학규의원은 「시·도 폐지론」을 들고 나온다.지역감정을 타파하고 지방행정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를 없애는 대신 시·군·구를 2∼3개씩 합쳐 전국을 60∼1백개의 새로운 행정조직으로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시·직할시를 4∼5개의 시로 분할하는 한편 전국을 시단위의 1단계 행정체계로 바꾸는 혁명적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시·도까지 손을 대는 안은 근본적 해결책은 되겠으나 실현에 어려움이 많다.도단위 지역구분에 익숙하고 향토의식이 강한 국민의 정서를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읍·면·동을 없애자는 방안도 강력히 제기된다.김윤환정무1장관은 장기과제로 읍·면·동을 없애되 시·군을 좀더 세분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일부 야당의원및 상당수의 학자도 읍·면·동 폐지에 동조한다. 노정현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읍·면·동을 폐지,지방행정구조를 2단계로 축소하자고 일찍부터 주장해왔다.서경석 「경실련」부의장,조창현 한양대지방자치연구소장등은 『행정전산화가 이루어지면 읍·면·동은 자동적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읍·면·동을 폐지하면 산간오지에 사는 주민은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시·도및 읍·면·동 폐지안은 모두 시·군·구제도의 변경과도 관계가 있다.시·도를 없앤다면 시·군·구가 넓어지고 읍·면·동이 사라지면 시·군·구가 분할될 수밖에 없다. 최근 지방조직개편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는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은 뚜렷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경실련」이 밝힌 「준자치구」안에 호감이 가는 눈치다.자치성이 약한 대도시의 구에 자치정부가 들어선다면 도시 전체기능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 지방행정개편 논의 “공식화”/「선거 예정대로」 전제 검토 추진/여,“당차원의 방안 모색”/야,“반대” 속 여론에 신경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의 공론화가 가속되면서 여야간 대화의 물꼬가 터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자당은 김덕룡 사무총장이 여야 협상기구의 설치를 촉구한데 이어 당차원에서 종합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야당은 『논의 자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으나공론화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18일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지방선거 전에 어느 것을 고칠 수 있는지 정책위에서 안을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다.전날까지 김총장을 제외한 주요 당직자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신중하자』고 했던 것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 이날 회의에서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를 당차원에서 검토하자는 의견은 김총장이 먼저 꺼냈다.그는 『어제 소장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했으므로 당정책위에서 이를 공식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밝혔다. 김윤환 정무1장관은 『당정책위에서 검토하면 야당이 의심할 수 있으므로 신중 대처하자』고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그러나 조직개편이 공론화되고 있는 현상은 모두가 인정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소장 의원들이 생각하는 방안을 정리해 제출하면 그를 토대로 검토해 나가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히고 『이 모든 작업은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총장은 이날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방치한채 지방선거를 실시한다면 지역할거주의,지방정치만연,국가혼란 등의 부작용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방조직개편을 포함한 포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총장은 『여야간에 합의만 된다면 지방선거 전에 할 수 있는 일은 해놓고 나머지는 선거후에 하는 것을 담보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발언은 지방조직 개편뿐 아니라 정당공천등 선거제도 전반을 폭넓게 재검토 해보자는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 김총장은 또 『국회는 모든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냐』고 밝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특위 등 여야 협의기구의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총장은 이날 낮 서울 등촌동 새마을연수원에서 열린 당무협의회회장 퇴소식에 참석해서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계속했다.그는 『시간이 없다고 불가능한 쪽으로만 얘기하지 말자.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말하고 『당리당략을 떠난다면 충분히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필요하다면 여야간 고위정치회담도 가질 용의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조직개편을 위한 여야 협상기구 설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지방조직이 불합리 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한광옥최고위원은 『지방조직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 손대자는 것은 선거를 연기하자는 얘기가 아니냐』고 비난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여당의 끈질긴 공론화 시도에 「선거연기 음모」라는 논리만으로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실토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는 보장만 있으면 장기적으로 문제점을 손질하는 협상은 해도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 모스크바 3상회의(새로쓰는 한국현대사:8)

    ◎미,「신탁통치」 제의… 좌·우 극렬대립 초래/처음엔 온국민 “반탁”… 며칠새 좌익은 “보탁” 돌변/해방정국 혼란의 늪에… 「남북분단 고착」 빌미로/“한국문화·생활수준 높다” 미 군정서도 신탁 반대 광복의 기쁨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19 45년 겨울 모스크바에서 불어온 한줄기 삭풍은 민족의 가슴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미국 소련 영국 중국 등 4개국이 한반도를 최장 5년 동안 신탁통치한다」는 모스크바 삼상회의의 결정은 비보 그것이었다. ○미 43년초 탁치 첫언급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은 분노로 들끓었다.새 국가의 체제를 놓고 경쟁하던 우익·좌익 양대 세력은 반탁,찬탁으로 갈라서 서로가 적대관계 노선을 치달았다.또 한민족의 신탁통치 반대투쟁 과정을 지켜본 미·소 양국은 「한반도 독차지」의 야욕을 포기하고 자국 세력권에 각각 단독정부를 세우는 쪽으로 선회해버린다.결국 모스크바 삼상회의가 몰고온 「신탁통치 바람」은 남북분단을 고착하는 빌미로 작용했을 뿐이다.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은 이처럼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확한 내용은 물론 어느 나라가 신탁통치 계획을 주도했는지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 한반도를 신탁통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이를 실현시키려고 애쓴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인 1943년 초 이같은 구상을 처음 드러냈다.그해 3월27일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영국 외상 이든과 만난 자리에서 전후 한국과 인도차이나에 신탁통치를 실시할 뜻을 비쳤다.이어 11월 열린 테헤란회담에서 루즈벨트는 소련의 스탈린에게도 같은 생각을 슬쩍 흘렸다. ○루스벨트 구상 흘려 이후 미국의 계획은 갈수록 구체화됐다.43년 12월 카이로회담에서는 한국을 「적당한 시기에」독립시킨다는 표현으로 나타났다.그리고 얄타·포츠담회담에서는 더욱 은밀하게 추진된다.루즈벨트가 얄타회담에서 필리핀을 예로 들며 한국에서도 20∼30년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스탈린은 『기간은 짧을수록 좋다』고 대답하기에 이른다. 전쟁이 끝나 38선을 경계로 남북에 미·소 양군이 진주하고 군정이시작되면서 「신탁통치」건은 얼핏 사라지는 듯 했다.그러나 10월1일 미국 삼성조정위원회는 맥아더 장군에게 「미군정에 이어 효과적인 4국 신탁통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섭을 시작하라」는 통고를 보낸다.이어 미국이 신탁통치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 고위관리의 발언으로 명확하게 표출됐다.국무성 극동국장 J C 빈센트는 그달 중순 외교정책협의회 포럼에서 『한국에는 당장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 내용은 즉시 한국 언론에 보도돼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매일신문(10월20일자)은 논평에서 신탁통치 기도를 『그것은 식민지화이며,다름아닌 쇠사슬』이라고 비난했다.좌우익 모두 같은 반응이었다.우익인 한민당은 미군정과의 협력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좌익인 인민공화국도 『신탁통치를 강제 결의한다면 한국인은 목숨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식민지의 연장” 비난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워싱턴국립문서보관소(WNRC)에서 최근 찾아낸 미 외교문서와 「신탁통치에 관한 보고서」 등에 따르면 주한 미군정도 사실상 신탁통치안을 반대했다.하지의 정치고문 랭던은 11월20일 맥아더 연합군사령관에게 보낸 전문에서 『해방된 한국을 한달 동안 관찰한 경험에 미루어 신탁통치는 불가능하므로 철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그 까닭을 『한국은 일제치하를 제외하면 남다른 역사를 산 민족이고,문자해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생활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하지도 이 무렵 합동참모본부에 보낸 보고서 「한국의 상황」에서 『신탁통치가 지금 또는 장차 적용된다면 한국인들은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익지 “소련서 제안” 이런 상황속에서 12월16일 소련 수도 모스크바에는 미국의 번스 국무장관,소련의 몰로토프 외상,영국의 베빈 외상 등 3명이 회동했다.얄타회담의 후속으로 마련된 이 모임에서는 한국 말고도 유럽·아시아지역의 여러국가들에 대한 처리방안이 논의됐다. 삼상회의 마지막날인 27일 「한국에 관한 결정」이국내에 보도됐다.우익지의 대표격인 D신문은 27일자에서 「워싱턴 25일발 합동 지급보」란 설명을 붙여 그 내용을 전했다.『소련은 신탁통치 주장,소련의 구실은 분할 점령,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란 제목의 기사는 벌집을 쑤셔놓은듯 파급이 컸다.미국의 「성조지」와 KPP통신도 이날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결국 이같은 첫보도는 한국민에게 ▲「모스크바 결정」의 주내용은 신탁통치 실시이고 ▲이를 주장,관철시킨 쪽은 소련이라는 인상을 깊이 각인했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르다.이 회담에서 미국은 4대국에 의한 신탁통치를 5년 동안 실시하되 1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반면 소련은 한국의 정당·사회단체와 협의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다음 4개국이 원조하자는 안을 내세웠던 것이다. 「한국에 관한 결정」은 미·소 양국안을 절충한 형태로 내려졌다.4개항의 요지는 ①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 ②준비모임으로 미소공동위원회 구성 ③5년 이내의 신탁통치 실시 ④2주 내 남북 주둔군사령부 대표자회의 개최 등으로 돼 있다.따라서 절차상 예비기구 설치를 규정한 조항을 빼놓고 본 주요내용은 「임시정부 수립」과 「5년 이내 신탁통치 실시」이다.특히 「임시정부 수립」에 우선 목표가 주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공산주의 음모」 오해 당시 일반적인 국민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외국 지배가 연장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백성의 분노는 당연히 왼쪽을 겨냥했다.더욱이 처음 반탁에 동참했던 좌익세력이 며칠새 찬탁으로 입장이 돌변하면서 「신탁통치 기도는 공산주의의 음모」라는 시각이 자리를 굳혔다.그러나 사실은 곧바로 드러났다.46년 1월25일 소련 타스통신은 『신탁통치를 제안한 쪽은 미국』이라며 미국안을 공개했다. 미국이 신탁통치를 먼저 제의했다는 증거는,서울신문사 특별취재반이 역시 WNRC에서 입수한 「번스 국무장관이 주한미군 정치고문 베닝호프에게 보낸 전문(46년 1월26일)」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이 전문은 「타스통신 보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베닝호프에게 보낸 답신으로,번즈 장관은 『그 내용이 맞다』고 시인한 뒤 『하지 장군이 적절하게 판단해 처리하도록』지시했다. 하지만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의 핵심내용이 무엇인지,누가 신탁통치를 획책했는지가 새로 밝혀졌다고 해서 대세가 달라지지는 않았다.반탁·찬탁 투쟁을 통해 이미 전면전에 들어간 좌우익 세력은 상대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이에 따른 좌우익 충돌은 해방정국을 더욱 깊은 늪으로 빠뜨렸다. ◎한·소 신탁통치 결정 속셈/자기세력권 확보에 유리 판단/한국독립과는 무관… 냉전체제 대비 노려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 한국에 신탁통치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미국·소련 양국의 속셈은 무엇일까.신탁통치 구상이 처음 나와 1945년 12월 모스크바에서 결정되기까지 양국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미국은 전후 세계 질서 재편의 한 방안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여러 식민지 국가들을 신탁통치령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미국의 의도는 명확하다.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측을 주도한 미국은 전후세계가 자국 중심으로 개편되기를 원했다.다른 나라보다 보유 식민지가 적었던 미국은 독일·이탈리아·일본 등 패전국은 물론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은 영국·프랑스의 식민지들을 「민족 독립」의 명분으로 풀어주고자 했다.이는 실질적으로는 해당국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한편 독립한 국가들을 자연스럽게 자국 세력권으로 유도하는 방안이었다.또 당시 이미 싹트고 있던 냉전체제에 대한 대비이기도 했다. 한국에 「4국 신탁통치」가 실시되면 미국은 영국·중국과 손잡고 소련을 견제함으로써 한국을 미국 세력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이유로 소련은 처음 신탁통치안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그러나 「8·15」 후 북쪽에 진주한 소련은 신탁통치를 하더라도 한반도를 공산주의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나름대로 갖게 됐다.북쪽은 물론이고 남쪽에도 좌익세력이 만만치 않아 결국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소 양국의 신탁통치 결정은 애당초 한국에 자주독립국가를 세운다는 것과는 상관 없었다.한반도에 들어선 정부를 자국 세력권으로 확보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고 그 전략으로서 신탁통치가 양국의 입맛에 들어맞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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