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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통일축전 수용키로/대학생축구·음악회 교차개최 역제의/정부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8·15 판문점 통일 대축전’ 개최를 받아들이고 남북 상호 교류를 위한 일부의 행사 개최를 역(逆)제의하기로 했다. 8월15일 광복절에 판문점에서 통일 대축전을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남북 대학생 축구대회나 음악회를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하는 것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康仁德 통일부·朴完洙 외교통상·千容宅 국방부장관과 李鍾贊 국가안전기획부장,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회의에서는 정당 및 사회단체가 참석하는 통일 대축전을 수락하는 한편 남북 상호 교류를 목적으로 한 적극적인 제의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면 교류와 접촉이 기본이므로 남북 방문 교류가 좋다는 판단에서다.
  • 특소세 10%P 인상/골프용품·귀금속·총포류 등 사치품

    ◎與,담배세 신설도 추진 여권은 18일 실업재원 마련을 위해 골프용품과 귀금속,총포류 등 호화사치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율(현행 30%)을 10%포인트 이상 인상키로 했다. 여권은 또 교통세율을 높이는 한편 목적세 형태의 ‘담배세’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여권은 올 재정적자 규모를 IMF(국제통화기금)와 합의한 GDP(국내총생산)대비 2% 수준으로 확대,현행 8조4천억원 규모의 실업대책 기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7월 임시국회에서 ‘기부금품 모집에 관한법률’을 개정,각종 사회단체 및 종교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이 실업자들을 위한 기부금품 모금을 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8일 하오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실업대책 정책백서’를 보고한 뒤 빠르면 19일 趙世衡 총재권한 대행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또 실업재원 마련을 위해 한시적 목적세 형태의 ‘고용세’ 신설을 검토하고,변호사 의사 등 고액소득자에 대해 10%의 부가세를 부과하는 등 부유층에 대한 과세도 대폭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측과 협의를 거쳐 특소세 인상,재정적자확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실업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실업극복 길이 여기에/공보실 안내책자 발간… 실직자쉼터 등 배포

    실업자가 150만을 넘어서면서 정부 각 부처가 실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또 언론기관과 사회단체에서도 취업·창업과 관련한 갖가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업자 개개인이 이런 정보를 일괄적으로 얻기는 쉽지 않다.정부공보실은 이같은 점을 감안,11일 실업자 지원과 취업·창업 정보를 종합한 두가지 책자를 발간했다. 하나는 ‘실업극복’ 가이드. 이 책자는 정부의 실업대책 기본방향을 설명한 뒤 △실업급여 △의료보험 △국민연금 △실업자 대부 △서민생계 안정대책 △전세금 지원 대출 등 정부가 이미 발표한 실업자 구제 방안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급여와 보험·연금의 신청 절차와 필요한 서류 등도 상세히 기록했다. 또 △실직자 자녀를 위한 학자금 융자와 △퇴직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방법도 담겨 있다. 이와함께 실직자 모임도 소개하고 각 신문의 취업면과 방송사의 취업 프로그램도 수록했으며,실업자에게 유용한 각 기관의 전화번호도 모아뒀다. 또 하나의 책자는 ‘취업·창업’ 가이드. 정부와지방자치단체 등의 취업안내 기관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실직자와 적용되지 않는 실직자,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위한 직업훈련기관의 현황과 연락처도 제공한다. 중소기업 취업과 창업 안내란도 따로 있으며,외국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실직자를 위한 해외취업 방법도 제시했다. 공보실은 두 책자를 각각 8,000부씩 발행,정부 노동관련 부서와 재취업 훈련기관,노동단체,실업자 쉼터등 2,639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책자를 원하는 실직자들을 위해 시중 서점을 통해서도 싼 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는 실업정책 관련 공무원들도 두 책자를 실무지침서로 사용하도록 했다.책자의 내용은 실직자들의 요청과 공무원들의 제안에 따라 계속 보강된다. 정부는 또 필요할 경우 다른 분야의 정책설명 책자도 추가로 발행해 나가기로 했다.
  • 법령공포

    정부는 공동모금회가 기부금품의 배분을 끝냈을 때 기부금품 모집실적 명세서와 배분명세서를 1개월 안에 일간신문에 게재토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사회복지 공동모금법 시행령 개정령을 10일 공포했다. 개정령은 공동모금회로 하여금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30일 전까지 보건복지부장관 또는 시 도 지사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또 경제 언론 법조 종교 사회단체 종사자,사회복지 전문가와 기타 학식과덕망이 있는 사람을 분야별로 2인 이상 공동모금회 이사로 참여시키도록 했다. ▲직업안정법 시행령(개정)=무료 및 유료 직업소개소 지금까지 전용면적 33㎡ 이상의 사무실을 갖추도록 했으나,앞으로는 20㎡ 이상 확보하면 되도록 시설기준을 완화한다.
  • 유흥업소 심야영업 허용해야 하나(쟁점)

    8월1일부터 유흥업소 심야영업이 전면 허용된다.규제개혁위원회의 결정이 발표되고 난뒤 심야영업 규제철폐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자율속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과소비 조장과 청소년문제·범죄의 심화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업소 자율로/鄭宇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부회장/규제가 불법·변태영업 양산 청소년 탈선 오히려 부추겨/공무원­업주 뒷거래도 없애 국민 역량믿고 과거 틀 깨야 ‘영업시간 규제’라는 과거의 구태가 해소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된다.규제가 시작되면서 범죄와 청소년 문제가 감소되는게 아니라 더욱 번져갔던 것을 볼 때 그 이유는 쉽게 찾아진다. 물론 시민·청소년 단체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모든 음식점이 24시간 영업을 하면 범죄와 청소년 탈선을 부추기고,과소비까지 조장할것이 아니냐는 주장일 게 분명하다.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매우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생각에 불과한 것이다. 영업시간 규제 이후 범죄와 과소비 풍조가 과연 사라졌는가.불법 심야영업을 일삼는 무허가 변태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고 이제는 오히려 과소비를 더욱 부추기는 상황으로 변해버렸다.심야 불법·변태업소의 수가 정식허가업소보다 무려 10배에 달하는 10만여개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그렇다고 청소년 탈선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다.심야영업을 일삼는 불법·변태업소들은 대부분 속칭 ‘삐끼’를 동원해 호객행위를 하고 접대부의 알선을 받고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이라는 게 문제다. 영업시간 규제는 이처럼 수많은 불법·변태업소를 만들어냈고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음성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주면서 오히려 탈선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사회단체들은 영업시간 자율화로 혹시 이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한 것이다.전국 제2의 유흥규모인 부산시의 경우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시는 지난 96년 8월1일,새벽 2시까지로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면서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그러나 6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실시한 결과 범죄와 과소비·청소년 문제 등이 오히려 감소했다.서울 이태원을 비롯해 강원 제주 대전 인천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영업시간 자율화는 오히려 지역간 불평등 해소 뿐만 아니라 단속 공무원들과 불법 업소간의 연계고리를 끊어 행정력 낭비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24시간 영업은 실직난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을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된다.영업시간 자율화 조치는 국민의 역량과 자질을 믿고 과거 규제의 틀을 과감히 깨뜨린 올바른 선택이다. ◎계속 규제를/辛鍾元 YMCA 시민사회개발부장/공무원 단속 의지·노력 없고 심야영업 관광활성화 의문/차분한 음주문화 조성위해 밤샘 영업 엄격히 제한해야 지난 8년여간 계속되어온 이 논란을 ‘불필요한 규제’ 철폐의 차원에서 매듭지은 결정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만 할 몇 가지가 있다.‘불가피’하게 규제를 풀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로 든 내용들에 대해서는 많은 토론과 사회적 공론 과정이 있어야 했다. 우선 불법적인 심야영업에 대해 단속의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과 관련,제대로 단속할 의지도 단속노력도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관계기관이 불법 영업상황을 몰라서 단속 못한 것보다 알고도 안한 것이 많다고 보는 것이다. 관련 공무원들의 비리문제는 심야영업시간 제한 여부와는 다른 문제이다.시간제한이 없어진후 새벽에 변태영업을 한 업소를 적발하고도 이를 봐주는공무원 비리가 없겠는가? 법을 지키는 업소가 손해를 본다거나 불법 청소년고용문제가 많다는 점 등은 국가의 공적 기능이나 법치국가의 기강을 포기할 때 내세울 수 있는 논거이다. 문제는 심야영업의 제한을 ‘불필요한 규제’로 보는 정부의 시각이다.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을 제한해서 생산활동에 지장을 주는가? 경찰력이나 공공행정력의 소모가 있는가? 오히려 위반해도 잘 단속이 안될 뿐 아니라 적발되어도 벌금 몇 푼이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위반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범죄의 문제는 심야영업시간과는 별개의 것이다.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질문 속에서 결정되어야 할 문제이다.전국적으로 도시 전체가 휴흥·향락지대화돼 아무 곳에서나 밤새 술을 팔고 마실 수 있는 나라가 있나? 그래서 관광이 활성화되고 생산활동이 촉진되었나? 정감어린 친교와 문화가 있는 음주,여유와 나눔이 있는 여흥이면 족한 사회여야 하지 않나? 유흥지나 주택가의 구분도 없이 사생결단 식의 폭탄주가 지배하는 밤의 문화는 이제 종식되어야 할 때이다.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 12시까지 영업해서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는 항변도 있다.이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향락화하여 유흥업의 공급과잉이 빚어낸 거품 때문이었다고 보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경제위기나 청소년·범죄 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으로서가 아니라,문화와 시민의 생활을 생각하는 차분한 사회,사색이 있는 사회이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심야영업은 엄격히 제한되고 이를 사회적으로 준수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 6·10 항쟁 11돌 기념행사 잇따라

    ◎李韓烈군 추모식·610인 시국선언문도 발표 지난 87년 직선제를 이끌어 낸 6·10 민주항쟁 11주년 기념행사들이 9일 잇따라 열렸다. 연세대 학생 200여명은 이날 하오 학교 민주광장에서 ‘李韓烈 11주기 추모식’을 갖고 6·10 항쟁의 정신을 기렸다.추모식에는 고 李韓烈군의 어머니 裵恩深씨(58)와 당시 학생회 간부 10여명이 참석,당시의 사회 상황과 6·10항쟁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학생들은 하오 7시부터는 ‘추모의 밤’행사도 열었다. 참여연대 전국연합 등 사회단체와 종교계 대표 20여명은 이날 서울 명당성당에서 ‘6·10항쟁 11주년에 즈음한 610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실제로는 814명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이들은 “당면한 국가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라면서 ‘국가위기 진상규명 국민조사위원회’구성을 촉구했다. 이날 선언에는 金重培 참여연대 공동대표,崔永道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李昌馥 전국연합 상임의장,權永吉 국민승리21 대표,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 행사는 10일에도 이어진다. 전국연합은 10일 하오 서울 종묘공원에서 지난 10년동안의 민주화 과정을 되돌아 본 뒤 IMF 극복과 통일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국민대회­민주에서 통일로’를 개최한다.서울 성공회 대강당에서는 하오 7시 金勝勳 신부와 孫鳳鎬 서울대 교수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0 항쟁 11주년 기념의 밤 행사가 열린다.오는 14일에는 연세대∼여의도 한강시민공원 구간에서 1천여명이 참가하는 시민달리기 행사가 펼쳐진다.
  • 굶주림 체험/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뉴욕의 대주교 추기경이었던 프랜시스 조지프 스펠먼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기도’에서 ‘굶주린 아이의 눈은 생기를 잃고 입에서는 미소가 사라졌으나 한조각의 빵을 먹기 위해 그들의 입은 열려있다’고 말한다. 맛이나 먹는 즐거움은 배부른 자들의 헛소리이며 체면이나 양보 또한 먹을 것이 해결된 다음의 문제다. 인류는 먹고 살기 위한 생존경쟁속에서 천지창조 이래 참혹한 천재지변에 시달려왔고 전쟁의 참상속에서 대기근을 되풀이 겪어왔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사상자와 난민이 발생하고 이들은 무자비하게 기아(飢餓)와 죽음의 현장으로 쫓겨나고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세계의 난민수는 올해초까지 약 2천600여만명. 미국의 카네기위원회는 89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전역에서 폭력적 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400만명이며 현재도 매일 200여명이 살던 곳을 등지고 떠난다고 발표하고 있다. 서울방송과 선명회가 마련한 ‘굶주림을 겪으면서 굶주린 사람들을 돕자’는 ‘기아체험 24시간’은 가난과빈곤이 창궐하는 황폐한 세태에서 보기 드물게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TV화면에 비친 어린아이의 모습은 두 눈만이 퀭 뚫린 생물체에 불과할뿐 그들의 불행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인류전체의 슬픔일 것이다. 2천원짜리 전화 한통이면 북한 어린이 20명에게 국수 한끼씩을 먹일수 있게한다니 이보다 더 고마운 노릇은 없을 것같다. 6·25를 경험한 아버지의 세대와 신세대가 24시간동안 굶으면서 지난날의 가난과 전쟁의 의미를 되새긴 것도 6·25를 앞둔 시점에서 여간 뜻깊은 일이아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도 어려움을 실감하지 못하고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 일부 철없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경종이 됐으리라는 생각이다. ‘인간은 살기 위해서 먹는다’는 키케로의 말은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옳다. 단 한번이라도 굶주려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배고픈 자의 설움을 알지 못한다. 종교단체 등 각 사회단체에 이런 운동이 확산되어 우리주변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을 한명이라도 더 보살피고 ‘미소와 생기’를 되찾아주기를 진심으로 권고하고 싶다.
  • 국민의 정부 출범 100일­金 대통령 국정철학

    ◎“민주주의­시장경제 병행” 확립/70년대 ‘민족자립’ 중심 대중경제론 주창/작년 著書서 이론 정립… 취임사서 천명 오는 4일로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는다.서울신문은 金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지금까지 새 정부의 업적을 평가하고 당면 현안과 문제점을 점검하며 향후의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연쇄대담,해설,관련자료 등으로 특집을 엮어 싣는다.첫날인 2일은 金대통령의 국정운영철학과 개혁,정치·통일 외교분야를 집중 조명했다.둘째 날인 3일에는 경제분야를 총점검한다. 金大中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운영철학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이론화한 시기를 적시하기는 어렵다.70년대초 그의 머리 속에는 민족적 자립경제,즉 ‘대중경제’가 자리하고 있었다.당시의 재벌과 정부 주도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이 시기는 그에게 있어 ‘민주적 시장경제’의 태동기로 볼 수 있다.이러한 그의 생각은 72년 대통령선거의 공약과 각종 성명서에 응축되어 있다. 金대통령이 시장경제론자로 바뀐 것은 80년대의 격심한 변혁기를 거치면서부터다.반유신투쟁과 투옥,오랜 미국망명생활을 거치면서 자유 시장경제만이 우리의 관치(官治)경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으로 여겼다.시장경제론의 완성은 지난 85년 하바드대가 金대통령의 ‘대중 (참여)경제론’을 출판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그는 여기에서 종래의 배타적이었던 재벌관과 대외차관문제에 일대 수정을 가한다. 그러나 아직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가 동일 선상의 이론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정치체제는 자유 민주주의,경제운영은 시장경제로 서로 분리된 상태였다고 보는 게 옳다. 두 가치가 한데 묶인 것은 옛 소련과 동구의 붕괴를 보면서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다.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채택하고 있던 동구와 소련의 몰락 이유를 이들 국가가 민주주의를 하지 않은 데서 찾았다.그는 ‘나의 길 나의 사상’‘한국 민주주의 드라마와 소망’ 등에서 “세계사의 변화는 사회주의에대한 자본주의 승리라기 보다는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독재의 패배”라는 판정을 내리고있다. 두 개념이 한데정리된 것은 지난해 대선전 펴낸 ‘김대중의 21세기 시민경제 이야기’에서다.그리고 곧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 철학으로 국민 앞에 천명하기에 이르른 것이다.그는 이러한 자신의 철학을 90년대 초 모스크바대학 강연과 93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자유민주 지도자회의’ 등에서 발표,세계적인 검증절차를 거쳤고,제2차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 세계적 지지를 받았다.‘아시아적 가치’를 주창한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 전 수상에 판정승을 거두었다는 그의 언급도 여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취임 100일 주요일지 ▲2월25일 제15대 대통령 취임 ▲2월27일 여야영수 연쇄회담 ▲3월3일 조각발표 ▲3월4일 안기부장,기획예산위원장 임명 ▲3월6일∼4월9일 육·해·공군 지휘부 인사 단행 ▲3월8일 차관급 38명 임명 ▲3월11일 제1차 경제대책 조정회의 ▲3월27일 제1차 무역투자진흥 대책회의 ▲3월28일 시·도지사 접견 및 오찬 ▲3월31일∼4월5일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 ▲3월9일∼4월17일 정부 각부 업무보고 ▲4월10일 국민회의·자민련 의원 만찬 ▲4월20일 경제 6단체장 오찬 ▲4월21일 한국노총 지도부 오찬 ▲4월22일 민주노총 지도부 오찬 ▲4월23일 투자유치를 위한 민·관 공동 경제회의 ▲4월27일 중앙 3급이상 공무원 대상 특별강연 ▲4월2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부주석 접견 및 오찬 ▲4월29일 서울시청 업무보고 ▲4월30일 대구시청·경북도청 업무보고 ▲5월1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접견 ▲5월10일 국민과의 대화 ▲5월14일 주요 사회단체장 오찬 ▲5월21일 제1회 정보화 전략회의 ▲5월30일 부산 해양의 해 기념식 참석
  • 못말리는 불법선거 공방

    ◎한나라 “관권선거”에 與 “마타도어” 공박/선관위 단속요원 11만명 접전지역 투입 불법선거 공방전이 막판 선거판을 휩쓸고 있다.여야간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성 비방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전되면서 6·4 지방선거가 급속하게 ‘진흙탕 선거’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특히 한나라당은 31일 여권의 금권선거 의혹까지 제기,대여 총공세에 나선 반면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도덕성’을 집중공략함으로써 여야간 ‘난타전’이 계속됐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막바지를 틈탄 탈·불법 선거에 대비,1일부터 ‘24시간 감시·감독체제’로 전환했다.11만명의 단속인력을 여야 접전지역인 수도권과 강원,부산지역 등에 집중투입,감시체제에 돌입했다.선관위는 또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 등 25개 사회단체에 공문을 보내 각 정당·후보자들의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감시 활동을 요청할 정도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중앙선대위 집행위 간담회를 통해 야권의 ‘마타도어 비상령’을 내렸다.辛基南 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한나라당이 수도권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호외 당보까지 제작,본격적인 흑색선전·인신공격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권의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마지막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30일 ‘불법선거 감시단’을 발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鄭均桓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불법 선거홍보물을 무차별 배포하고 있다는 첩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모든 지구당별로 감시단을 발족,흑색선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의 금권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확전’을 시도했다.야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흑색선전 공방전에서 조기에 탈출,유리한 선거 분위기를 선점한다는 계산이다.한나라당 관계자는 “국고 보조금은 물론 시·도별 후원금까지 합칠 경우 국민회의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집단 중의 하나”라며 “어느 당이 금권선거를 획책할 개연성이 높은지 국민들이 미뤄 짐작할 것”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 파키스탄 비상사태 선포/핵실험 이모저모

    ◎국민들 “회교권의 자랑” 폭죽 터뜨려/외화 인출사태 우려 全은행 휴무지시/무디스사,외채 신용등급 B3으로 내려 【이슬라마바드·워싱턴 외신 종합】 핵실험 강행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한 파키스탄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화유출 저지책을 마련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내핍생활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등 제재조치에 맞서기 위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국민들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경제가 파탄에 빠질 것이란 관측에도 불구,정부가 인도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환영하는 등 나라전체가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다. ○…샤리프 총리의 발표 직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파키스탄 국민들은 핵실험 성공은 ‘전 회교권의 자랑’이라며 폭죽을 터뜨리는 등 열광적 분위기를 연출.종교지도자와 노조,사회단체들도 인도의 도전에 대응하는 과감한 조치였다며 환호일색.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비롯한 야당지도자들도 앞으로 큰 대가를 치러야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우선은 “인도측의 도발에 따른 당연한 자위(自衛)행위”라며 단합된 분위기를 과시.그러나 경제제재가 위력을 발휘하더라도 이같은 국민들이 지지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 안보에 대한 외부 공격위협’을 이유로 헌법 232조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화예금에 대한 인출사태를 우려,모든 국내은행 및 외국계 은행에 대해 휴무를 지시. 한 고위 은행관계자는 “휴무 지시는 파키스탄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당하게 됨에 따라 예상되는 외화예금 인출사태를 막고 외환거래 중단을 통해 루피화의 폭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 한편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예비구금에 대한 보호조치,이동 및 집회의 자유 등 헌법상의 기본권을 포함한 모든 법질서가 중단된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9일 대(對)국민 담화문을 발표,“외국의 경제제재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가적 내핍생활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부는 당장 수입을 10∼15% 정도 줄일 계획이며 이에 따라 소비도 10% 가량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에게 이를 참고 견뎌줄 것을 호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차관 동결 등으로 파키스탄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사는 이날 파키스탄의 외채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외화예금 등급은 B3에서 Caa3로 내렸다. ○…러시아 지구물리학원은 파키스탄의 핵실험의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의 4분의1인 5㏏급으로 지난 11일 인도가 실시한 핵실험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발표.이는 리히터 규모 4.9의 지진과 비슷한 강도를 갖는 것이다.
  • “우리 세리가 해냈다” 목멘 만세/대전 박세리 선수 집 표정

    ◎하루종일 축하전화 빗발/모교·시내에 플래카드/가족·친지 얼싸안고 눈물 【대전=李天烈 기자】 “세리가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줘 자랑스럽습니다” 세계적인 여성골퍼 朴세리(21)가 미국 여자골프 98 LPGA선수권 우승을 확정 지은 18일 상오 7시쯤 대전시 서구 월평동 무궁화아파트 204동 605호 朴선수의 집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TV를 통해 게임을 지켜보던 아버지 峻喆씨(48)와 어머니 金貞淑씨(46) 등 가족들은 朴세리가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우승을 거머쥐자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부르며 박수를 쳤다.함께 TV를 보던 언니 유리(26) 애리양(18)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어머니 金씨는 “너무 기뻐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세리가 세계적 권위의 경기에서 최연소 우승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해 했다. 아버지 朴씨는 “오늘 새벽 1시 세리하고 통화를 하면서 전에 큰 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느꼈던 가슴떨림이 있어 반드시 우승하리라 예감했다”면서 “예감이 그대로 들어 맞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朴씨는“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아빠 나 우승했어요.고마워요’라는 세리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히고 “‘고생했다 자랑스럽다’는 말로 우승을 축하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朴선수의 집에는 하루종일 축하전화가 걸려왔으며 朴선수의 모교인 금성여고와 사회단체에서는 교문과 공주시내 등에 ‘장하다 박세리’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분위기를 띄웠다.朴선수의 가족들은 이날 저녁 유성 모호텔에서 친지 등과 잔치를 열고 기쁨을 함께 했다.
  • 망월동 르포­5·18 光州민중항쟁 18주년

    ◎차분한 추모행렬 “恨 잊을수 있나요”/망월동에만 플래카드 걸려/금남로선 지하철공사 소음 광주는 조용했다.50년만의 정권교체,金大中 대통령의 집권후 첫 5·18을 맞은 광주의 모습은 다른 지역 사람들의 예상과 달랐다.망월동 묘역을 빼고는 5·18 관련 플래카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5·18 18주년을 앞두고 하루 수천명의 추모 인파가 줄을 잇는 망월동 신·구묘역.그곳에서 만난 郭성환씨(45·자영업).“그동안 5·18만 되면 광주가시끄러웠던 것은 과거 정권탓이지요.가장 큰 피해자인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시끄러울 이유가 있나요” 계엄군과 시민·학생 사이에 유혈공방이 벌어졌던 금남로,전남도청,전남대 교정도 5·18의 긴장된 느낌은 없었다.금남로에는 지하철공사가 한창이었다.전남대 등 광주지역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조선대 교수협의회는 5·18 기간중 폭력화할 수 있는 한총련 집회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8년전의 피맺힌 한이 어찌 쉽게 잊혀질까.전주에서 교회 신자들과 함께 처음 망월동 참배를 왔다는 金희선씨(여·43)는 묘비를 살피며 눈시울을 붉혔다.‘어머니,조국이 나를 부릅니다.민주 정의 자유를 위해 앞서 갑니다’,‘여보,당신은 천사였오,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애끓는 묘비명들에는 아직도 못다한 사연들이 절절이 배어있다.金씨는 “어린 생명까지 이토록 잔인하게 죽이다니…”라며 말을 잇지못했다. ‘5·18 연구소’ 朴秉基 상임연구원은 ‘광주의 차분함’은 ‘망각’이 아니라고 풀이했다.한 단계 승화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그는 “이제는 5·18이 지닌 보편적 가치,즉 민주주의·인류애를 실증적 연구를 통해 확산시키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18의 전국화’를 바라는 광주시민의 염원이 담긴 것이 바로 망월동 구묘역의 돌탑과 신묘역의 헌수탑.전국 각지의 참배객이 작은 돌 하나씩 들고와 쌓은 탑이 이제 1m 높이에 이르렀다.묘역 헌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명단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5·18 묘역 입구 표지석은 광주시민들이 정부에 가진 바램을 대변한다.길이 6.8m,높이 4m,무게 33t의 화강암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5·18 묘지’라고 씌여진 표지석의 왼쪽 부분은 비어있다.‘국립’이라는 명칭을 써넣기 위함이다.5·18기념행사위 李基洪 위원장은 “묘역의 국립묘지 승격,5·18정신의 교과서 수록,국가차원의 전국적 기념식 거행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올해 5·18 기념사업은 사상 처음으로 통합추진되고 있다.기념재단이 주축이 된 행사위원회를 만들었다.차분하고 내실있는 행사추진이 가능한 연유다. ◎곳곳에 남겨진 상흔/1천여명 부상·고무 후유증 시달려/金來香양 18년째 ‘휠체어 신세’… 올 대입 도전 “약사가 돼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5·18 당시 두차례 척추 관통상을 입고 휠체어에 18년째 몸을 의지하고 있는 金來香양(22)은 영문도 모른채 불구자로 운명지어체적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학속의 5·18/대하소설 봄날 “절규가 희망으로”/대부분 詩로 분노 표출… 제도 폭력 허위 고발 광주민주화항쟁은 여전히 진실규명이 미흡한채 세월과 함께 과거의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문학속에서도 광주의비극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해왔다.그러나 임철우씨의 장편소설 ‘봄날’에서 마침내 ‘광주의 진실’이 총체적으로 형상화되어 한국인의 보편적 역사 흐름의 한 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봄날’은 왜곡된 정치형태 탓에 ‘광주정서’라는 감정적 모습으로 호도된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이다.임철우(한신대교수)씨는 당시 전남대 휴학생으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대하소설 봄날이 지난 2월,5권으로 완성되기 전에도 광주항쟁을 다룬 작품은 많이 발표됐다.상징과 은유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시는 정치적 금기의 상징이었던 광주를 다루는데 소설보다 자유로웠다.광주항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던 80년 6월 김준태의 장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가 발표됐다.그후 광주 비극에 분노하는 시가 쏟아져나왔다.광주의 5월을 다룬 첫 소설로는 윤정모씨의 단편 ‘밤길’이 85년 발표됐다.그 2년후 ‘80년 5월 광주항쟁 소설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일어서는 땅’이 출간됐다.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은 사태의 본질에 제대로 접근하지못하고 역사적 진실을 우회하는 형식을 취하는 한계성을 드러냈다.판도라의 상자격이었던 광주 진상에 대한 통제 때문이었다.‘봄날’은 그러나 참담한 살육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광주항쟁 열흘동안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모습을 장대한 한편의 드라마로 만들었다.시민들의 항쟁을 체계적으로 논리화하는 등장인물 윤상현은 현실에서 패배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한다.대학생으로 나오는 명기도 “인간과 삶을 향한 소망을 배워가리라” 다짐한다.그래서 이 소설은 ‘눈부시게 맑은,늦은 봄날의 아침’으로 끝난다.작가가 고발하고자 하는 권력에 의해 조작된 제도적 폭력이 사라지고 의식의 허위성이 제거된다면 광주의 5월은 찬란한 ‘봄날’로 빛날 것이다. ◎宋基淑 5·18 연구소장/“진실 밝히고 올바른 평가 내려야”/발포명령자 규명­군기록 보존 중요 광주문제라면 말도 꺼내기 힘들었던 5공시절부터 5·18이 제대로 평가받는데 앞장섰던 宋基淑 전남대 교수(5·18 연구소장)는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밝히고,그 진실을 바탕으로 5·18을 정치사회적으로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이라며 ‘5·18의 학문적 객관화’를 강조했다. ­5·18 18돌을 맞는 의미는. ▲지금까지는 정부주도의 배상논의가 주를 이뤘습니다.또 기념사업,망월동 묘역 단장도 기대만큼 이뤄졌다고 봅니다.5·18을 역사의 생생한 기록으로 남기려면 관련 자료를 챙겨 정리하는게 중요합니다.진실의 핵심은 발포명령자를 가리는 것인데 아직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80년 당시 군기록중 소멸시킨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현재 있는 것이라도 솔직히 공개하고,군사비밀로 분류되어 있다면 존재만이라도 확인해 두었다가 10∼20년뒤라도 공개해야 할겁니다. ­5·18의 전국화,세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렇습니다.5·18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때문에 5·18을 4·19,제주 4·3항쟁 등 국내의 다른 민중항쟁뿐 아니라 중국의 천안문사태,대만의 고웅사태 등과 비교연구하는게 필요합니다.나아가 아르헨티나 칠레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중남미국가들과의 비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일부 남미국가들이 민중혁명에 실패,군사정권이 재등장하는 과정을 반추해보면 잘못된 역사의 반복을 막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金大中 대통령정부에 바라는 것은. ▲金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을 주지않으려는게 이곳(광주·전남)의 정서인것 같습니다.金泳三 전 대통령때는 큰 소리쳤었는데….(웃음)사회단체들에서는 5·18 묘역의 국립묘지 지정,5·18관련 교과서 내용 재정리를 요구하고 있고,앞으로 정부도 이것들을 추진하리라 생각합니다. ◎5·18 광주민중항쟁 이란 5·18 광주민중항쟁은 1979년 유신독재를 자행해온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로 초래된 권력공백기에 불법적으로 집권을 꾀하려는 신군부세력을 거부하며 민주화를 요구,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계속된 광주시민들의 봉기를 가리킨다.현재 정부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공식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나 5·18단체들을 비롯한 다수 학자들은 시민·학생들의 자발적 미주화 투쟁을 부각시키는 뜻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부록 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羅潤道 부장(반장),李昌淳·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전국팀=金守煥·崔治峰 기자
  • 국민회의 단체장·광역의원 후보 529명 발표

    국민회의는 14일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단체장 후보 6명과 기초단체장 후보 141명 및 광역의원후보 384명의 명단을 1차로 확정 발표했다.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당3역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朴炳錫 수석부대변인이 밝혔다. 확정된 광역단체장 후보는 △서울 高建 전 총리 △경기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 △광주 高在維 전 광산구청장 △전북 柳鍾根 지사 △전남 許京萬 지사 △제주 禹瑾敏 전 총무처차관 등이며 부산시장과 경남,강원지사 후보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기초단체장은 총 232명중 60·3%인 141명,광역의회 의원은 616명(비례대표 제외)중 62·1%인 384명을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의 직업별 분포는 △현직 시장·군수가 전체의 31.7%인 44명으로 가장 많고 △전직 공직자 22명 △전현직 지방의원 21명 △사회단체와 정당인 각각 20명 △학계 4명 △농·공·자영업 4명 △법조계와 노동계 각각 2명 △의약계 1명 등 순이다. 광역의원후보 383명은 △전현직 지방의원 146명 △농공자영업 78명 △사회단체 63명 △정당인 61명 △의약계 11명 △노동계 10명 △전직공직자 8명 △법조계 4명 △학계 2명 등이다. 기초단체장후보 명단은 다음과 같다. ◎기초단체장 후보 ◇서울 ▲종로 鄭興鎭 ▲중 金東一 ▲용산 成章鉉 ▲성동 高在得 ▲광진 辛克定 ▲동대문 柳德烈 ▲중랑 鄭鎭澤 ▲성북 陳英浩 ▲강북 張正植 ▲도봉 林翼根 ▲은평 李培寧 ▲서대문 李政奎 ▲마포 盧承煥 ▲양천 許完 ▲강서 盧顯松 ▲구로 朴元喆 ▲관악 金熙喆 ▲송파 金聖順 ▲강동 潘忠男 ▲금천 潘尙均 ◇부산 ▲기장 朴英漢▲연제 金碩根 ◇인천 ▲남동 尹炳秀▲부평 朴秀默 ▲계양 李翼振 ▲강화 金善興 ▲서 朴賢陽 ◇광주 ▲동 朴種澈 ▲서 李廷一 ▲남 朴容權 ▲북 金載均 ▲광산 宋炳泰 ◇대전 ▲동 宣炳烈 ▲중 全聖煥 ▲서 全得培 ▲유성 宋錫贊 ◇울산 ▲동 鄭千錫 ▲울주 姜麟秀 ▲북 孫達松 ◇경기 ▲성남 金炳亮 ▲의정부 金基亨 ▲부천 元惠榮 ▲안양 李俊炯 ▲광명 白在鉉 ▲동두천 金炯光 ▲양주 金性洙 ▲안산朴成奎 ▲고양 申東泳 ▲과천 李成煥 ▲구리 朴榮舜 ▲남양주 金榮熙 ▲화성 金日秀 ▲시흥 白淸水 ▲군포 金潤周 ▲하남 孫永彩 ▲광주 朴種振 ▲여주 朴容國 ▲파주 宋達鏞 ▲연천 李奎承 ▲가평 李賢稙 ▲이천 柳勝優 ▲용인 金政吉 ▲안성 韓英植 ▲김포 劉正福 ◇충북 ▲청주 羅基正 ▲제천 朴起陽 ▲단양 安裁元 ▲청원 車珠龍 ▲보은 李香來 ▲옥천 柳鳳烈 ▲진천 金永完 ▲음성 朴德榮 ▲괴산 柳明昊 ◇충남 ▲천안 田炳圭 ▲보령 李大熙 ▲서산 曺圭宣 ▲태안 金成振 ▲금산 朴贊東 ▲논산 金亨中 ▲서천 羅信燦 ▲청양 韓峻洙 ▲홍성 徐重喆 ▲예산 韓道源 당진 韓萬錫 ◇전북 ▲전주 金完柱 ▲군산 孫錫永 ▲익산 趙漢龍 ▲정읍 姜廣 ▲남원 崔珍榮 ▲김제 李吉同 ▲완주 林明煥 ▲진안 宋永先 ▲무주 洪洛杓 ▲장수 金祥斗 ▲임실 李瀅魯 ▲순창 趙基甲 ▲고창 李昊鍾 ▲무안 崔奎煥 ◇전남 ▲목포 權彛淡 ▲신안 崔公仁 ▲여수 金光顯 ▲순천 申濬植▲나주 金大棟 ▲광양 金沃炫 ▲담양 尹奇燮 ▲장성 車相烈 ▲곡성 高玄錫 ▲구례 李東昇 ▲고흥 柳相哲 ▲보성 河昇完 ▲화순 洪起平 ▲장흥 金在鍾 ▲영암 金澈鎬 ▲강진 尹泳銖 ▲완도 車官薰 ▲해남 金香玉 ▲진도 朴承萬 ▲무안 吳南鐸 ▲함평 李錫泂 ▲영광 金奉烈 ◇경북 ▲김천 金榮柱 ▲영천 朴進圭 ▲상주 吳廷曼 ▲칠곡 李圭榮 ▲청송 裵龍進 ▲울진 申丁 ▲청도 金容業 ▲예천 黃丙鎬 ◇경남 ▲창원 李正惠 ▲마산 李相基 ▲진주 崔炳勳 ▲고성 李永國 ▲김해 鄭道永 ▲밀양 鄭吉元 ▲거제 徐榮七 ▲함양 金在珠 ▲합천 朴喜虎 ◇제주도 ▲제주 金泰煥 ▲북제주 金君澤 ▲서귀포 高始五 ▲남제주 康太勳 ◎5명 추가 발표 ▲강원도 철원군 梁承旭 ▲경북 울진군 鄭一永 ▲경남 진주시 金道喆 ▲〃사천시 金宗太 ▲〃 함안군 趙忠濟 ◎한나라 18명 추가 확정 ◇서울(6명)▲중 李商溢 ▲중랑 李文在 ▲도봉 金昌信 ▲양천 沈揆辰 ▲강서 權赫吉 ▲영등포 李鍾雄 ◇인천(2명) ▲계양 朴喜龍 ▲강화 尹明吉 ◇경기(2명) ▲가평 남궁재 ▲양평 朴壽天 ◇강원(2명)▲정선 崔準圭 ▲철원 李壽煥 ◇충남(2명) ▲연기 金俊會 ▲당진 高永晳 ◇경북(1명) ▲영주姜恩求 ◇경남(3명) ▲산청 權淳英 ▲진해 李在福 ▲사천 鄭萬奎 ◎국민신당도 8명 추가 ▲인천 계양 尹昌鎬 ▲〃서 李薰國 ▲대전 유성 柳柄秀 ▲경기 군포 白一山 ▲부천 張明鎭 ▲남양주 安淙睦 ▲강원 평창 林哲虎 ▲전남 순천 趙東洙
  •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오찬 이모저모

    ◎“지방선거후 정계개편 시기올것” 金 대통령/金炯旭 실종·각종 의문사 사건 진상규명/적재적소 인재등용·장애인 고용 등 촉구 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낮 청와대에서 가진 시민단체와 사회단체 대표 39명과의 오찬에서 이전과는 달리 말을 극도로 아꼈다.국정현황과 국정운영 철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참석한 단체장들로부터 허심탄회한 질문을 듣고 핵심만 답하는 ‘간소함’을 즐겼다. ○현안 폭넓게 질문·건의 단체장들의 질문은 무척 광범위했다.인사문제에서부터,대통령의 ‘고군분투’모습,유(柔)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국정운영,장애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전반적인 현안들이었다.그러나 金대통령과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애정은 짙게 깔려있었다. 다음은 단체 대표와의 대화록. ▲權快福 광복회=국난때마다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다함께 극복해 나가자. ▲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회=임기중 민족의 운명이 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대통령을 밀어 국난을 헤쳐 나가자. ▲姜汶奎 녹색연합=기업구조조정은 부진하고 노동계만 불평등하게 고통이 분담되고 있는 것 같다.‘작은 정부’ 실천에도 국민의 이해가 부족하다. ▲明魯根 한국YMCA연맹=유하게 정국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업은 개혁돼야 할것 ▲金대통령=기업은 개혁돼야 할 것이다.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을 것이다.노사정 2기 활동기간중 고치자는 것이다.대통령만 고군분투하는 건 아니다.나는 외환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있고,정부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유하다고 하는데,강하게 하는 것은 내 전문이다(웃음).그러나 국민과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宋寶炅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개혁성과 전문성을 고려,적재적소에 인재를 써야 할 것이다. ▲배다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회=통일부을 개방,수시로 협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민주화운동의 희생자도 보훈법 대상이 되어야 하고,의문사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金대통령=개혁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지적은 매우 옳다.전국연합이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라고 통일부에 얘기해 주겠다(웃음).의문사 진상규명과 관련,金炯旭씨 실종사건 등은 당사자가 민주화투사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진상은 규명돼야 한다. ▲金성재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장애인고용 약속이 외환위기로 지켜지지않고 있다. ▲徐敬錫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회=인도적 관점에서 탈북자를 처리하고,현정계개편이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金庸來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시민단체지원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 ▲金대통령=장애인에 대한 국민인식이 달라져야 한다.지방선거 끝나고 정계개편 시기가 오지 않나 생각한다.
  • “자원봉사자 필요하면 컴퓨터 켜세요”/하이텔 자원봉사 동우회

    ◎장애시설·고아원 등 어디든 달려가 ‘열린 사랑’ 실천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면 컴퓨터를 켜세요” 3년째 컴퓨터의 가상공간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컴퓨터통신 ‘하이텔’의 ‘자원봉사 동우회’ 회원들은 주로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지난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봉사활동 참여를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명 ‘사이버 봉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1천7백여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헌혈 캠페인에서 장애시설 봉사활동,소년소녀가장돕기,고아원과 양로원 봉사활동,사회단체행사 진행요원 등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회원들의 목표는 ‘열린 사랑 하나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봉사활동 및 회원 가입은 ‘하이텔’초기 화면에서 ‘go VOL’하면 된다.신세대 답게 모든 봉사활동에 관한 봉사활동 공지사항 및 전국 봉사단체의 소식,봉사 뒷이야기 등 모든 것을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전달한다. 중·고생은 ‘또래모임’,대학생 ‘젊사모’,직장인은 ‘잡은손’ 등의 소모임으로 활동한다.회원들은 지난 11일 하오 서울 마포구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정보화 봉사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동호회 회장 임원택씨(35·회사원)는 “상당수의 사회복지시설과 민간복지단체들이 열악한 업무 환경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정보화 시대의 복지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단체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고 관련교육을 해주기 위해 봉사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이달말부터 컴퓨터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서울시내 20여곳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컴퓨터 프로그램과 모뎀 등을 설치해 주고 PC통신과 인터넷 교육을 시켜준다.이와 함께 전국적인 미아찾기 및 사회복지 전산망 구축은 물론 재난 발생시 통신망을 통해 응급활동을 벌일 수 있는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회원은 “자원봉사는 자발적인 마음으로 변함없이 꾸준하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모두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방송언어 폭력/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대중매체의 언어폭력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는 것은 사회단체들의 방송언어조사에서 여러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번 방송위가 내놓은 ‘청소년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현황 및 문제점’에 보면 진행자들의 반말투나 장난식 멘트로 인한 언어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욕설에 해당하는‘이 씨…’를 무분별하게 남발하는가 하면 지난 어린이날 창작동요제에 나온 어린이가 ‘안경’과 관련된 노래를 부르면서 안경을 끼지 않았다고 해서 ‘안경은 어디갖다 팔아먹고 나왔느냐’고 예사로이 묻기도 한다. 농담이라고 하기엔 평소의 소양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예이다. 청소년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 가운데는 ‘영 스트리트’‘뮤직파워’‘필드 뮤직’ 등 영어제목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TV토크쇼를 ‘세이세이세이’,또는 아예 ‘FUNNY FUNNY’로 영어표기를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매주 2억에 가까운 큰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리퀘스트’는 훌륭한 기획의도에도 불구하고 ‘리퀘스트’라는 제목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무슨뜻이냐’는 항의가 잇따른다는 보도도 나온다. 결국 전화 한통화에 ‘1천원씩 모금’한다는 뜻의 ‘따르릉 천원입니다’를 부제로 붙이긴 했지만 일반이 참여하는 프로에는 그들의 이해를 돕는 쉬운말 제목이 바람직하다. 대중매체의 언어사용에 대해 미국의 방송전문가 코헨박사(뱅크스트리트 교육대)는 “TV는 시청자에게 말을 걸수는 있으나 시청자의 말을 들을수는 없는 일방통행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 정보제공은 하지만 정보가 일으키는 반응의 파장은 볼수도 들을수도 없다는 비난인 셈이다. 외국어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방송에게만 우리말을 지키는 파수꾼이 돼달라고 한다면 현실언어여건상 버거운 주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방송은 무차별공격매체라는 점에서 사회기풍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가뜩이나 케이블 TV 등의 외국영화가 쏟아내는 ‘욕설’에 우리 청소년들은 멍들어가고 있다. ‘말은 한 나라를 이루는 힘’이라는 차원에서 누구나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우리말 제목은 물론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일구기 위한 방송언어순화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 본다.
  • “대출금리 일방 인상 안된다”/공정위

    ◎개별약정 무시한 20개 할부금융에 시정명령/피해 고객 10만여명 인상분 돌려받을듯 한국·장은·롯데할부금융 등 20개 할부금융사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시작된 지난 해 12월 이후 일방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가 무더기 시정명령을 받았다.이에 따라 할부금융사의 일방적인 금리 인상으로 피해를 본 10만2천여명의 고객이 민사소송을 통해 금리인상분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할부금융사가 기존 대출자(거래고객)와 맺은 주택할부금융 약정서에는 일정기간 대출이자를 바꾸지 않도록 돼 있음에도 할부금융사들이 개별적인 약정내용을 무시한 채 지난 해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대출이자율을 일방적으로 올린 것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상대방에 불이익을 준 행위”라고 밝혔다.20개 할부금융사들은 ‘금융사정에 변화가 있으면 대출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대출거래 기본약관에 따라 연 12.9∼14.9%인 대출금리를 연 18.9∼25.0%로 평균 6%포인트 인상했었다. 공정위는 이들 할부금융사에게 대출금리를 일방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거래 상대방에게 공정거래법 위반사실을 서면 통보하도록 했다. 할부금융사들은 IMF사태를 맞아 자금조달 금리가 치솟자 기존 대출분에 대해 거래고객의 동의없이 이자율을 올렸었다.그러나 공정위는 할부금융사의 고객들이 맺은 개별약정이 약관법에 따른 기본약정에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金相俊 유통거래과장은 “법원이 통상 공정위의 심결을 대체로 인정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고객들이 부당인상된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일부 시민 및 사회단체들이 집단소송을 준비중이어서 고객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3월말 현재 할부금융사들이 징수한 부당 이자액은 1백6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할부금융사들이 공정위 결정에 불복,이의신청 외에 행정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어서 실제 부당 인상분을 돌려받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그밖에 시정명령을 받은 할부금융사는 LG신용카드와 서울 동부주택 성원주택 동아주택 신안주택 금호주택 대한주택 한일 우리주택 국민 동서 현대 삼성 한미아남 산업 코오롱 할부금융이다.
  • 한국형 고용조정 모델을(사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재벌 구조조정작업이 발표대로 시행되면 300명이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 총 근로자 1백70만명의 3분의 1수준인 50만∼60만명이 정리해고 될 것으로 전망해 주목을 끈다.이는 지금까지 사무직과 관리직 위주로 추진하던 정리해고가 생산직으로까지 확대되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근로자 300명이하 기업을 포함하면 실업자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4,5월중 1백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실업자 수는 오는 6월4일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끝난 한 두달 뒤에는 2백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최악의 실업사태가 발생,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일부 과격한 노조단체와 학생들이 연대해 시위를 벌여 사회적 불안이 야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물론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실업발생을 최소화하는 한편 실업자에게 맞게 취업알선과 직업훈련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실업발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기울이고 있지만 제2의 환란(換亂)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 또한 시급하다.현재 한국은 실업의 최소화와 기업구조조정을 양립시켜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대량실업에 따른 사회불안 없이 기업구조조정을 원만하게 끝내야 하는 난제가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사회불안을 해소하면서 기업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유럽식 고용조정방식(정리해고)과 미국식을 조합한 한국식 고용조정 모델을 정립할 것을 제의한다.1단계로 임금동결 또는 삭감,근로시간단축 등 유럽식 고용조정방식을 통해서 실업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여인력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우대조건부 퇴직과 해고 등의 미국식 고용조정방식을 택하되 기업내에 고용조정위원회를 설치,객관적인 정리방식을 취하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된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사후관리 제도(리콜제) 또한 매우 중요하다.일자리를 잃은 근로자가 언젠가는 재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협력해서 재교육·전직촉진·사회단체 지원 등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이들이 재취업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5·10 제헌국회 총선 50주년­역사적 의의

    ◎봉건사회 종언… 독립정부 토대 구축/사상 첫 민주선거… 王朝국가서 국민국가로/냉전체제속 ‘반쪽선거’ 분단고착화 초래 ‘역사의 등불은 선미(船尾)만을 비추는가’-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잘못된 전철(前轍)을 밟기 마련이다.특히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시대인들에게 제헌국회 총선 50주년의 의미를 교훈으로 되살리는 작업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국민의 정부’를 맞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새김질하는 차원에서도 더욱 그렇다. ‘5·10 선거’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보통선거다.지리적 이념적으로 ‘반쪽선거’에 그쳐 분단을 고착화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한민국건국을 위한 합법성의 기초가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정치적으로는 통치엘리트의 교체를 공식화한 의미를 갖는다.국왕을 정점으로 양반계급내에서 통치엘리트가 충원되던 봉건적 신분제 사회가 막을 내리고 시민계급이 통치행위의 전면에 부상한 계기가 된 것이다.‘5·10 선거’를 기초로 48년 5월 31일 제헌국회가 구성되고 7월17일에는대한민국헌법이 공포되어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다.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논리도 ‘5·10 선거’의 유효성에 근거한다. ‘5·10 선거’가 남한 단독선거로 치르진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소간의 치열한 패권주의적 신경전 때문이다.일제 패망이후 한반도내 민주적 임시정부의 구성 문제를 논의하던 미·소 공동위원회가 정부 구성에 참여할 정당·사회단체의 범위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미국은 47년 9월17일 한국문제를 유엔에 상정한다.미국은 유엔에서 인구비례에 따른 남북총선거실시안을 추진하지만 소련이 “인구비례에 의한 선거는 남한진영의 승리와 소련에 비우호적인 정부의 수립으로 연결된다”며 반대,결국 남한 단독선거로 귀결된다.국내에서도 단독선거 반대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수립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를 탄다.이에 따라 한반도의 공산화를 우려하며좌익소탕 작업을 벌이던 미군정은 48년 3월1일 ‘조선인민대표의 선거에 관한 포고’를 통해 ‘선거실시’를 공식 발표하고 단독선거와 단독정부수립운동을 적극 지원한다.당초 선거날짜는 일요일인 5월9일이었지만 기독교계의 변경 요청으로 하루 늦춰진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참여파와 불참파,남북협상파 등으로 나뉘어 치열한 세다툼이 벌어진다.李承晩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와 한국민주당,민족청년단,대동청년단,서북청년회,대한노총 등 반탁·반공의 우익세력들은 선거를 적극지지한다.특히 朴憲永계의 좌익세력 ‘조선인민공화국’에 맞서 결성된 한민당은 “선거를 반대하는 것은 소련의 앞잡이인 남로당이나 북로당의 모략에빠져 사회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반면 남로당과 민주주의민족전선 등 좌익세력은 파업,시위,방화 등 폭력행사를 통해 선거반대 투쟁을 벌인다. 양쪽의 치열한 대립 속에 金九와 金奎植 등 우익 중간파들은 “남한 단독선거는 민족분단을 영구화한다”며 남북협상을 추진한다.金九 등은 ‘3천만동포에게 읍고(泣告)함’이라는 성명에서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데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한다.우여곡절끝에 4월20일 평양을 방문한 이들은 ‘전조선 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단독선거배격운동을 촉구하는 결정서를 채택하지만 취약한 국내 기반과 국제적 냉전체제의 가속화,협상의 전략적 실패 등으로 ‘통일정부 수립’의 꿈을 접고 만다.이처럼 ‘5·10선거’는 독립정부 수립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분단의 고착화라는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그러나 왕조국가에서 국민주권국가로 발돋움한 토양을 마련,건국의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5·10선거’의 역사적 의미는 결코 퇴색될 수 없다.
  • 5·10 선거 분석/의원 198명중 무소속 85명

    ◎농부출신 43%… 정당·사회단체 48개 난무/附日 협력층 10명 포함… 4대때 26명 최다 ‘5·10 선거’에는 948명의 후보자가 출마,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제주 4·3사태’의 여파로 이듬해 다시 선거를 치른 북제주 갑·을 2개 선거구를 빼고 모두 198명이 당선됐다. 무소속 출마자 417명을 제외하면 48개의 정당·사회단체에서 531명의 후보를 내세웠다.이 가운데 5명이상의 당선자를 낸 단체는 대한독립촉성국민회(55명)를 비롯하여 한국민주당(29명),대동청년단(12명),조선민족청년단(6명) 등 4개에 불과했다.무소속 당선자는 85명이었다. 당선자의 직업별로는 농업이 43%를 차지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과도입법의원 출신으로 입후보한 43명 가운데 15명이 당선,전체의석의 7·5%를 차지했다.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선거구는 서울의 중구와 마포구,경기도 장단군으로 세 곳 모두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단 한명의 후보만 등록,무투표당선자를 낸 곳도 11개 선거구나 됐다. 주목할 부분은 ‘5·10 선거’를 통해 부일(附日)협력층이 일부 당선됐다는 점이다.물론 2대 국회 이후 부일협력층의 비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헌국회때의 부일협력층이 가장 적었다. 지금까지 이뤄진 각종 연구작업 결과를 살펴보면 제헌국회때는 보선 결과 재선 당선자 등을 합해 4·8%인 10명이 부일협력층으로 분류된다.그러나 50년 출범한 2대 국회때는 9·2%인 20명으로늘고 54년 3대 국회때도 20명으로 9·6%,58년 4대 국회때는 26명으로 10·5%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48년 8월의 초대 내각에는 12명의 장관 중 망명투사와 민족파 인사가 50%에 이르는 등 부일협력자가 한사람도 없었으나 李承晩 정권 전기간을 통산할때 부일협력층의 비율이 34·4%로 급증한 것도 입법부의 부일협력층 증가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유명무실해진 것도 이때문이다. 제헌국회가 끝나는 50년 5월 30일 현재 교섭단체별 세력분포는 대한국민당 71명,민주국민당 68명,일민구락부 30명,무소속 29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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