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단체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29
  • ‘힘센’ 의원님들의 ‘제 논에만 물대기’

    ‘힘센’ 의원님들의 ‘제 논에만 물대기’

    국회 각 상임위원회를 이끄는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상임위 지도부가 상임위별로 할당된 정책연구용역 예산을 자신들의 지역구 현안을 위해 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상임위 연구용역의 발주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사실상 의원의 사적 이해관계를 위해 상임위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서울신문이 2012~14년 19대 국회 상임위별 정책연구용역 내역을 확인한 결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014년 ‘인천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위 연구용역 과제가 보통 포괄적이거나 전국적인 주제 등을 다루는 점에 비춰 보면 이례적으로 특정 지역 사업을 주제로 한 연구가 시행된 것이다. 이 용역은 당시 예결위 여당 간사였고 인천 서구·강화군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발주했다. 루원시티는 인천 서구 가정동에 추진 중인 개발사업으로 이 의원은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실 측은 이날 서울신문의 문의에 “업무를 담당한 보좌관이 사직해서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013년 발주한 ‘폐기물 중간처리장 주변 지역 분진 노출 연구-강서구 방화동 일원을 중심으로’와 2012년 발주한 ‘강서구 방화3동 일원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장 환경위해성 평가’는 당시 환노위 여당 간사이자 서울 강서을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의뢰한 연구용역이다. 해당 용역은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사회단체가 수행했다. 김 의원 측은 상임위 예산을 지역구를 위해 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당시 연구용역을 통해 건설폐기물 관련 법령이 개정됐다”면서 “강서구민만 혜택을 봤다면 비판할 수 있지만 법 개정으로 전국의 건설폐기물 관련 민원이 해결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 제주을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제주지역 1차 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연구를 발주했다. 연구를 수행한 기관은 김 의원의 모교인 제주대였다. 농해수위는 또 최근 ‘제주지역 농산물 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유통시스템 개선 방안’이라는 제목의 정책연구용역을 내놓기도 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이었던 2013년 국토위는 ‘전남지역 경쟁력 고도화 계획의 실행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주 의원의 지역구는 전남 여수을이다. 주 의원 측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용역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전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012년 ‘국제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설립 및 운영 방안 연구’를 의뢰했는데 당시 여당 간사였던 여상규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용역이라는 게 산자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 의원은 평소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의 지역구 유치에 공을 들여 왔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지역구 관련 연구는 의원실별로 나오는 정책개발비로 해야 한다”면서 “상임위 연구는 현안이나 향후 과제 등을 위해 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재인 “TF 논란… 靑서 직접 운영” 원유철 “野 국민 분열 앞장서 답답”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강조한 27일 국회 밖으로 나가 촛불을 들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교육·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정교과서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시민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野 광화문광장서 첫 대규모 장외 집회 국정화 저지를 위해 그동안 1인 시위와 서명 운동에 주력해 온 야당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태스크포스(TF)’ 운영 논란과 관련,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뜻이 아닌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한 것”이라며 “국정화 확정고시에도 굴하지 않고 집필 거부, 대안교과서 운동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F 사무실을 급습한 야당 의원들을 ‘화적떼’라고 비판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막말한 것을 사과하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선봉에 내가 설 테니 새누리당과 모든 수구꼴통 보수 세력들은 나를 따르라고 했다”며 “친일 미화와 유신 찬양을 위해 박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비난했다. ●야당 지도부 오늘부터 순회 홍보 투쟁 수위를 놓고 고심하던 야당이 길거리로 나선 것은 국정화 최종 고시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저지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쟁의 무게 중심을 장외에 둘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장외 투쟁을 장기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신 당 지도부는 28일부터 ‘역사 교과서 체험 투어 버스’를 타고 각 지역을 순회하며 국정화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디딤돌 삼아 국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길거리에서 촛불시위를 부추기고 국민 분열을 앞장서는 야당의 행태에 숨 막히는 갑갑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브루스 커밍스 등 해외 석학 154명 “국정교과서 반대”

    해외에서 한국 관련 연구와 강의를 하는 학자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대학에서 한국사와 한국어, 한국의 문화, 문학, 종교 등을 가르치는 교수 및 강사 등 154명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 역사학자들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한국전쟁의 기원’으로 잘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근대 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전공한 존 트리트 예일대 교수, 한국인 첫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인 김선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성명서는 지난 21일부터 이메일을 통해 각국의 학자들이 서명한 뒤 언론사에 보도자료 형태로 전달됐다. 성명은 한국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와 강사만을 서명 대상으로 했고 대학원생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들은 특히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국가로서 인정받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분쟁에서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립유공자협회·민족대표33인 유족회·효창원 칠위선열 기념사업회·민족사회단체 협회 등 독립운동가 후손모임 3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항일운동사 장례식’을 열고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교수, 교사, 연구자 등 300여명과 청소년단체 모임인 ‘국정교과서반대청소년행동’,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등이 서울 곳곳에서 반대집회와 서명운동을 벌였다. 국정화를 지지하는 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유관순어머니회 등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건물 앞에서 ‘좌편향 국사 교과서 바로잡기 국민대회’를 열고 “현행 중·고교의 한국사 교과서는 전교조 및 진보좌파 교수 등이 집필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북한 정권을 찬양해 국가의 정체성을 훼손·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동정] 안양옥회장, 김주연 한국P&G사장, 이길여총장, 김현웅장관, 권동칠대표

    [동정] 안양옥회장, 김주연 한국P&G사장, 이길여총장, 김현웅장관, 권동칠대표

    ●안양옥(사진) 한국교총 회장은 22일 오전 11시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96)에서 2015년 독도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주영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장,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신용하 독도학회장,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등 정·관·학계 및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25일 고종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공표한 대한칙령 41호를 제정한 날을 기념해 한국교총이 전국단위 최초로 2010년부터 독도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 및 독도특별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P&G는 김주연 P&G 아시아 태평양 지역 베이비케어 부문 전무를 2016년 1월 1일자로 한국P&G 사장에 선임한다고 22일 밝혔다. 1995년 한국P&G에 사원으로 입사한 김주연 신임 사장은 SK-II, 오랄비, 질레트, 페브리즈, 팬틴, 위스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담당해 왔으며 특히 SK-II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 한국P&G의 프리미엄 뷰티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 사장은 2011년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P&G 글로벌 브랜드 프랜차이즈 리더에 발탁된 바 있다. ●가천대학교 이길여(사진) 총장은 오는 23일 오후 대학 컨벤션센터에서 “미래기술 및 인재양성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가천미래기술전략포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창립세미나는 미래창조과학부 강성주 인터넷융합정책관의 ‘미래 창조인재 양성방안’을 시작으로 김성태 융합산업연합회 회장의 ‘융합혁신경제를 향하여 : 융합산업 확산을 위한 융합디자인 리더 양성 전략’, 유동영 인터넷진흥원 사이버보안 인재센터장의 ‘정보보호 인력양성 현황과 전망’, 한정길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의 ‘스타트업 캠퍼스 운영’ 등 4개 주제발제에 이어 대학, 정부, 지자체 등을 대표하는 토론자들의 패널토의로 진행된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23일 오후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해 직업훈련 등 수형자 교정교화 프로그램 현장을 점검한다. 이날 김 장관은 집중인성교육생에게 ‘타인을 위한 배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 합창단’ 공연에서 합창단·관객과 함께 노래도 부른다.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대표 권동칠, http://www.treksta.co.kr)는 오는 11월5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 34회 국제신발콘퍼런스(International Footwear Conference: IFC)에서 한국신발협회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가 개최국 의장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국제신발콘퍼런스는 매년 12개 가입국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어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개최국이 됐다. 현재 한국신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동칠 대표가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개최국의 의장으로서 1년 간 활동하게 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문화마당] 똥 묻은 어른, 겨 묻은 아이들/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똥 묻은 어른, 겨 묻은 아이들/김재원 KBS 아나운서

    한글날을 맞아 언론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기사들을 쏟아냈다. 우리말, 한글 사랑의 반짝 특수다. 올해는 청소년 언어오염 기사가 유난히 많았다. 청소년들이 어른들은 모르는 말로 대화한다는 것이다. 청소년과 어른의 말이 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우리도 어렸을 때는 분명 어른들이 모르는 단어를 쓰려고 애썼다. 오염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더럽게 물듦, 또는 더럽게 물들게 함이라고 정의한다. 청소년 언어가 더럽다는 얘기다. 욕을 달고 살고, 단어를 줄여서 말하며, 생소한 외계어를 쓴다는 것이다. 물론 욕 달고 사는 아이들까지 편들 생각은 없지만 그들의 언어가 오염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더러울까? 대부분 부모는 내 아이는 그런 말을 안 쓰는데 다른 아이들 때문에 물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 다 쓰는 그런 말을 전혀 안 쓰는 아이에게도 문제는 있다. 어쨌든 잘못의 원인은 찾아봐야 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이고 언론의 책임이다. 애들은 왜 그렇게 됐을까? 아이들에게는 분출구가 없다. 대학에 어떻게든 들어가려면 죽은 듯이 공부해야 한다. 집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선생이 눈 번득이며 감시하는 터라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다. 10분 관계, 아이들은 고작 쉬는 시간, 점심 먹고 잠깐, 학원에서 다른 학원으로 이동하는 10분이 놀 수 있는 최대치다. 그래서 아이들은 줄여서 말해야 한다. 감시하는 어른들이 못 알아듣도록 외계어를 써야 한다. 입시제도에 대한 분노는 욕밖에 안 나온다. 못하게 하는 것들만 넘치니까 사방이 막힌 아이들에게 뚫린 곳은 입뿐이다. 교육제도가 아이들의 입을 거칠고 바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 국민가수 장자크 골드만의 ‘일생동안’이라는 뮤직비디오는 청년과 기성세대가 편을 나눠 번갈아 노래하는 형식이다. 청년세대는 당신들은 자유와 평화와 일자리를 다 가졌다고 말하고, 기성세대는 그것은 노력으로 얻은 것이며 너희들은 게으르고 일도 안 한다고 말한다. 서로를 비난하고 상대에게서 원인을 찾는 이 뮤직비디오는 사회단체 후원을 위해 만들어진 의도와 달리 세대갈등을 그대로 드러냈다. 우리도 세대 간의 언어불통의 책임을 청소년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의 억울한 입장을 대변해 준 언론은 찾기 힘들었다. 도대체 어른들은 잘하고 있느냐 말이다. 애들 국사 책을 놓고 극과 극으로 갈라져 자기주장만 앞세우는 어른들에게 타협과 화합을 어찌 배우랴. 국정감사에서 피 감사대상을 몰아붙이는 국회의원들에게서 배려와 충고를 어찌 배울까. 인터넷에는 낯 뜨거운 사진과 기사, 광고가 넘쳐난다. 방송 자막에는 오자와 비문과 외국어가 흘러넘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재미라는 명분하에 은어와 속어가 속출한다. 제발 드라마에서는 싸우지나 않고 죽이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하는 일을 잘 몰랐다. 하지만 요즘 똥 묻은 어른들의 행태는 청소년들이 그대로 보고 있다. 말 그대로 더럽게 물든 오염이다. 물론 언어의 위생과 안전은 필요하다.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언어는 건강해야 하고 폭력성과 상처를 생각하면 언어는 안전해야 한다. 이는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아이들에게 겨가 묻은 것은 똥 묻은 어른들 잘못이다. 어른들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자. 어디 심심한 여론 조사기관이 있다면 어른이 잘못했을 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 주기 바란다.
  • 野3자, 국정화 저지 1000만 서명 운동 합의

    野3자, 국정화 저지 1000만 서명 운동 합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9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1000만 서명 시민 불복종 운동’을 함께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자 연석회의’ 첫 회동을 하고 서명운동과 함께 역사학계,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시민사회단체까지 참여하는 ‘4자 연석회의’를 여는 등 외연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3자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역사학계, 교사, 교수,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로 의견을 교류해 시민사회단체까지 포함하는 ‘4자 연석회의’를 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진실과 거짓 체험관’(가칭)을 설치하고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체험관에는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는 정부와 여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 및 외국 교과서 등을 배치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연석회의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 선거연대가 성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에서 협의하고 연대하는 것은 정당의 일상적인 활동”이라면서도 “통합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정의당이 주장한 선거제도 개혁 및 노동 개혁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슈&이슈] “국가발전 중추 기지화·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점”…부산, 엑스포 유치 속도 낸다

    [이슈&이슈] “국가발전 중추 기지화·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점”…부산, 엑스포 유치 속도 낸다

    “2030 엑스포는 부산에서.” 부산시가 ‘2030 등록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포터스(자원봉사단) 발대식과 범시민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유치 준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오는 31일 오후 부산진구 양정동 송상현광장에서 2030 등록엑스포 유치를 위한 ‘서포터스 발대식 및 100만명 범시민운동 선포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시민, 자원봉사단 등 203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30년 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승인한 등록엑스포를 말한다. BIE 사무국 승인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제로 하는 엑스포)와 인정엑스포(International Expo·특정분야를 대상으로 한 엑스포) 등 두 가지다. 인정엑스포는 개최국이 국가관을 건설하고 참가국에 무료 임대하는 반면,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국가관을 건설한다. 따라서 국가 재정 투입을 최소화해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전엑스포(1993년)와 여수엑스포(2012년)는 인정엑스포로 치러졌다. 5년마다(0과 5로 끝나는 해에만 개최) 최대 6개월 동안 열리는 등록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축전으로 불린다. 오는 12월에는 국내외 엑스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2회 국제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 개최는 엑스포 행사가 단순히 부산이란 지역 행사가 아닌 국가 행사로 국가의 성장동력 확보 및 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중앙정부의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지난달 유치·홍보활동에 참여할 대학생, 직장인 등 서포터스 2030명을 모집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국가 승인을 받기 위한 홍보에 활용할 캐치프레이즈도 공모했다. 앞으로 이들은 국내외 홍보활동에 나서게 된다. 또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와 연계한 시민참여 행사를 추진한다. 시는 이들의 활동을 발판 삼아 엑스포 유치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타당성 논리를 개발해 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난 7월 31일 벡스코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범시민 추진위는 부산지역의 기관·단체와 주요 기업체 등 700명으로 구성돼 엑스포 유치 확정 때까지 운영한다. 2030년 엑스포 유치는 서 시장 공약 사항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시 산하 부서에 엑스포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유치 준비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문가, 정계, 학계, 지역경제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국제 콘퍼런스’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시는 2017년까지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지정받고 이후 정부 승인을 받는다는 전략이다. 승인이 나면 국내외 유치 홍보를 비롯해 본격적인 BIE 사무국 및 회원국을 상대로 유치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2021년에 유치신청서를 정부를 통해 BIE 사무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2023년에 BIE 회원국 투표에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시는 BIE의 ‘대륙 간 순회’ 원칙에 따라 2030년 엑스포는 아시아권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1970년 오사카)과 중국(2010년 상하이)은 이미 한 차례 유치했다. 올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2020년 엑스포는 두바이가 확정됐다. 2025년 엑스포는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등 3개 도시가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해륙 간 접점에 있는 부산을 엑스포를 통해 국가발전의 중추 기지화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는 등 국가적, 지역적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무엇보다 한반도 통일시대를 염두에 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 기반 마련 차원에서도 엑스포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치 여건이나 기대 효과도 높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기대 효과 측면에서는 부산이 동북아 물류 종착지이자 출발지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시장이란 도시 브랜드 급부상, 문화 콘텐츠 산업과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현재 진행하는 유치 타당성 기초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치와 개최뿐만 아니라 사후 활동 방안까지 제시하고 국가 미래발전 차원에서 전 국민적인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시는 2030 부산엑스포가 경제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은 철도, 항공 등 교통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행사장의 주요시설은 참가국들이 자체 부담함에 따라 국가 재정 투입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중심지이면서 인구 1000만명의 남부산권 대도시로 접근성이 뛰어나 관람객들의 방문이 쉬운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시는 ‘2015 밀라노엑스포조직위원회’ 발표 자료를 인용해 유치가 이뤄지면 160개국이 참가하고 행사 기간인 6개월 동안 2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 효과는 직접투자 4조 3000억원, 간접 효과 6조 3000억원, 일자리 7만개가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장밋빛 전망에도 막대한 재정부담 문제 등 헤쳐 나가야 할 사안들이 만만찮다. 현재 열리는 밀라노엑스포에 투입된 투자금은 30억 유로, 우리 돈으로 4조 37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엑스포 유치에 앞서 막대한 재정 투입과 관련한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애쓴 故 김혜선씨 뜻 같이하자”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애쓴 故 김혜선씨 뜻 같이하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없으면 우리 겨레도 없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화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은 우리 겨레를 하나로 묶어주고 문화민족으로 우뚝 서게 해준 우리 모두의 자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개관한 한글박물관에 이어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현재 54개국 138개소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세종학당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경축식을 마친 뒤 한글 발전 공로로 훈·포장과 표창을 받은 유공자 10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문화체육관광부 김혜선 과장이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데 애를 썼는데 얼마 전 작고해 안타깝다”면서 “여성 과장이 열정적으로 일한 소중한 뜻을 같이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동석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직원들이 다음주에 고인의 부모님을 모시고 추모식을 가지려 한다”고 전했다. 지난 9월 4일 암투병 끝에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인은 2012년 국어정책과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글날 재지정,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등에 헌신적으로 열정을 쏟아 문체부 내부에서는 물론 한글학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 지난해 10월 휴직하면서도 그 소식을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외로이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문체부 직원들은 오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인의 추모식을 갖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부처 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제작한 추모동판을 청사 한편에 세우고,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노동개혁·예산안 흔드는 ‘국정교과서’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는 마무리됐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노동개혁 등 휘발성 강한 이슈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의 세 대결 양상마저 빚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새누리당은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정면 돌파를 공언했다. 반면 야당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 오는 13~16일 대정부질문은 물론 이어지는 내년 예산안 심사까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교육부의 한국사 국정화 여부 발표(구분고시)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11일 당정협의와 당내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지원사격 태세를 갖출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9일 “국감 이후 노동개혁 등 중점법안들을 다뤄야 할 시기여서 역사교과서 문제가 정무적으로 부담스럽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이슈”라면서 “총선에 앞서 이참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게 당정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는 유신 역사교육 부활, 친일파 미화”란 메시지를 내세워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여당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본질은 내년 총선은 물론 2017년 대선을 앞둔 보수층 결집이라는 게 야당의 시각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색깔론으로 덮어씌워 보수층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위험한 음모”라고 말했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황 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포함해 12일 국회 본청 앞 장외집회 개최, 법안·예산 등 의사일정과의 연계, 외부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연대 강화 방안 등이 보고됐다. 여당은 내심 역사교과서 논란에 노동개혁 법안 처리가 휘말릴 것을 우려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사안의 본질이 다른 만큼 야당에서 역사교과서와 연계해 법안 처리를 보이콧한다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압박했다. 반면 야당은 쟁점법안은 물론 예산안 처리 연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장외투쟁은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후순위로 미뤄 둔 상황이다. 여당이 제출한 노동개혁 5대 법안 중 실업급여 지급을 50%에서 60%로 늘리는 ‘고용보험법’과 산업재해 범위 확대를 다룬 ‘산재보상보호법’에는 동의하지만 ‘기간제 사용기간 2년 연장 조항’ 등 나머지는 합의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횡성한우축제 11일까지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횡성한우축제 11일까지

    ‘즐기소, 쉬어 가소, 명품 횡성한우 맛보고 가소.’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명품 한우고기를 싼값에 맘껏 맛볼 수 있는 강원 횡성한우축제가 7일 시작된다. 오는 11일까지 닷새 동안 횡성군 섬강 둔치 일대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이벤트를 선보인다. 먹거리 축제의 성패는 ‘먹거리’에 달렸다. 지난 10년간 횡성한우축제가 최고의 먹거리 축제로 급성장하며 미식가들을 유혹한 이유는 풍성한 먹거리에 있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명품 한우고기를 한자리에서 맛보고 저렴하게 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마블링이 촘촘하고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 나는 횡성한우를 실컷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횡성한우축제의 매력은 충분하다. 횡성한우는 깨끗한 물과 자연환경, 낮과 밤의 뚜렷한 일교차로 독특하고 고유한 감칠맛을 간직하고 있다. 넓고 깨끗한 초원에서 생산된 천연사료를 먹이고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혈통·사육·가공·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이력제와 함께 철저하게 관리된다. 이런 횡성한우를 부위별, 등급별로 다양하게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축제 기간 횡성한우 전문 판매장과 셀프 식당에서 최상급 횡성한우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발품을 팔아 축제장을 찾으면 주머니가 가벼워도 입은 즐거울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씩 횡성한우를 무료로 시식하는 ‘행복’도 얻을 수 있다. ●경찰·농산물품질관리원 등 7~8명 ‘짝퉁 단속’ 축제 기간 한꺼번에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초대형 셀프 식당을 운영한다. 이용객들이 소고기를 먹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축제장 중앙 양쪽으로 175m에 이르는 대형 식당을 만들었다. 한꺼번에 1000여명의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초대형 셀프 식당에서 1000여명의 사람이 어울려 횡성한우를 굽는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다. 가짜 횡성한우는 항상 철저히 단속한다. 횡성한우축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가동되는 ‘한우 감시단’이 축제 기간에도 어김없이 활동한다. 감시단은 경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한우축제위원, 사회단체 등 7~8명으로 구성돼 횡성한우의 신뢰를 지킨다. 축제장 주변 먹거리 마당에서는 횡성한우 일반음식점과 전통 주막, 요리 전문가 초빙 가족요리 체험장, 횡성한우로 만든 소시지 판매점이 운영되고 비빔밥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흥을 돋우는 다양한 즐길거리도 많다. 횡성을 상징하는 한우 캐릭터 풍선을 앞세워 방문객들과 함께 행진하는 한우 캐릭터 풍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관광객들 모두 한우 탈을 쓰고 참가해 길이 10m, 폭 8m 크기의 대형 한우 캐릭터 풍선을 따라 거리 행진을 하며 축제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 올해는 퍼레이드용 한우 캐릭터 풍선을 한 마리로 시작하지만 해마다 한 마리씩 늘려 갈 예정이다. 농경문화를 알리는 ‘머슴돌 들기 대회’도 눈길을 끈다. 머슴돌은 옛날 머슴들이 근력을 높이기 위해 들어 올렸던 돌로, 얼마나 큰 돌을 드느냐에 따라 품삯이 정해졌다는 구전을 이벤트로 엮어 냈다. ●한우와 연관된 다양한 농경문화 체험 프로그램 한우축제인 만큼 한우와 연관해 우리의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도심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 밭갈이·외양간 체험·방목장 등으로 꾸며진 횡성한우 테마공원, 한우와 농경 작품을 전시한 사진전 등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됐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횡성 5일장이 열리는 점을 이용해 전통 시장과 연계한 이벤트도 펼친다. 횡성 전통 시장에서 물건을 산 뒤 인증 사진을 찍어 오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나눠 줄 계획이다. 축제장만 방문했다가 돌아가려는 관광객들을 횡성 지역 상권으로 끌어들여 지갑을 열게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80만명 방문 경제효과 1000억원 이상 횡성한우축제는 한우를 알리는 효과 외에 지역을 살리는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횡성한우축제에만 모두 8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645억원의 직접 소득효과를 거뒀다. 간접 파급 경제효과까지 고려하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올해까지 8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품질로 굳건하게 명품 자리를 지키는 횡성한우가 2015 홍콩식품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세계인들의 입맛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며 “가을날 가족과 함께 횡성한우축제장을 찾아 최고의 한우 맛을 만끽하고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슈&이슈] 15년 갈등 목포 해상 케이블카, 국내 두 번째 설치 가능할까

    [이슈&이슈] 15년 갈등 목포 해상 케이블카, 국내 두 번째 설치 가능할까

    전남 목포시가 고하도와 유달산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해상을 횡단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 논란이 되고 있다. 목포시는 다도해 풍광 등 경관 조망권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복안이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4일 목포시에 따르면 해상 케이블카 설치는 2000년부터 검토돼 왔으나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돼 왔다. 2008년 6월 정종득 전 시장이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환경단체가 반대하자 중단되는 등 그동안 ‘경제 개발이냐, 자연 보전이냐’를 놓고 항상 대립해 왔던 문제다. 7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해상 케이블카는 박홍률 현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통한 여수 해상 케이블카의 성공에 더 자극을 받았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하루 1만명이 찾기도 하는 등 10개월간 누적 탑승객이 150만명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여수 해상 케이블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립되는 셈이다. 해상 케이블카는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개 나라에만 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 추진은 여수시가 처음 추진할 때처럼 지역사회가 환영과 반대로 나뉘고 있다. 관광자원 확보와 관광수요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는 단체와 환경 훼손, 안전성 문제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사회단체 등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일부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철현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진다고 밀어붙여 지금은 외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고하도와 유달산을 연결하는 육상 1.76㎞(스카이버드카 0.75㎞ 포함), 해상 1.22㎞ 등 총길이 2.98㎞로 59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바다 횡단 구간은 곤돌라 방식이 도입되고, 주차장에서 승강장까지는 스카이버드카가 설치된다. 평균 시속 15㎞로 시간당 480명을 수송해 연간 13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업 인원 300명, 32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7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2018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해상 케이블카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이 완료됐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유달산 정상과 근접해 승강장이 설치되고, 상부 승강장은 목포대교와 다도해 조망이 우수한 서쪽으로 배치되며 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해 승강장 시설면적과 지주 설치가 최소화된다. 또 유달산 상부 승강장은 지형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차장은 공유수면 매립 등 유휴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는 지난 2월부터 시민, 사회단체 등 여론수렴을 위한 간담회 및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7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했다. 조사결과 시민 74.4%가 케이블카 설치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87.4%가 타 도시에 비해 관광·레저산업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다. 시민 공청회도 두 차례 열었다. KTX 개통과 무안공항 등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야경을 느낄 수 있는 해상 케이블카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상 케이블카는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며 “목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근대문화 유산이라는 콘텐츠와 200억원이 투입되는 원도심 재생사업을 연계해 문화·예술·역사·관광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도 목포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목포 해상 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여론조사 찬성률 이상으로 지금은 목포 시민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고 있다”며 “상인들과 경제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설이 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자체인 해남군과 진도군 등에서도 해상 케이블카 추진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한 채 막무가내식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다”면서 “타당성과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목포의 랜드마크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남 동부권은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으나 서남권을 대표하는 목포는 KTX 등 교통 시설이 발달해 있음에도 대표할 만한 관광 자원이 없다”며 “관광인프라 확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부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발표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목포지역 22개 단체로 구성된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시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유도성 질문과 신뢰도 등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며 “자연 훼손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도 모르게 은밀하게 진행된 여론조사는 여론몰이를 위한 공작으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다”고 밝혔다. 조사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여론조사 방식의 허구성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전국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여론기관에 시와 공동으로 의뢰해 다시 조사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기철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 등을 여러 차례 개최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함에도 억지로 밀어붙이다 보니 케이블카 타당성 용역에 있어서도 관광객 수, 경제성, 생산유발 효과, 취업유발 효과 등에서 부풀리기가 노골화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시가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무슨 연유로 이처럼 조급하게 밀어붙이는지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시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통영 케이블카의 경우 민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10년간의 공론을 거쳤는데 목포시는 7개월 만에 이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비정상’, ‘불통’ 행정의 전형이다”고 지적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GTX·3호선 6㎞ 연장 추진… ‘희망도시’ 기초 다진다

    [자치단체장 25시] GTX·3호선 6㎞ 연장 추진… ‘희망도시’ 기초 다진다

    지난달 25일 오전 6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출입구. 이재홍 파주시장이 가벼운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선다. 어둠을 뚫고 10분여 걸려 도착한 곳은 운정신도시의 상징인 운정호수공원.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며 쓰레기를 주워 담는다. 지난해 2월 이사 온 이후 매주 월·수·금요일 이곳에서 남몰래 잡초 제거나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운동 삼아 해 온 일”이라고 했다. 취임 직후 파주시청 인터넷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에 “거의 매일 운정호수공원 산책로에서 잡초 제거를 하는 사람이 있어 눈여겨봤더니 시장님이었다”는 시민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 직원들도 비로소 알게 됐다. 이후 호수 인접 운정2~3동 직원 일부와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동참하면서 ‘파주사랑 POP봉사단’으로 발전했다. 청소를 마친 뒤 서둘러 귀가해 씻고 시청에 들어서자 시곗바늘이 8시 20분을 가리킨다. 오늘은 실·과·소장 이상은 물론 읍·면·동장까지 참석하는 ‘현안보고 회의’가 있는 날이다. 내년에 추진할 비예산(저예산) 업무개선 사업 발굴과 관련한 토론이 진행된다. 자치재원이 부족하니, 가급적 예산이 덜 들면서 ‘희망도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아이디어 행정이 필요하다. 지난 한 달 동안 얼마나 반짝이는 아이템들이 창안됐는지 몹시 기대된다. ●읍·면·동장 참석 회의서 업무개선 사업 발굴 토론 신규옥 문화교육국장이 ‘다시 찾고 싶은 파주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이 시장이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곳이 전국적으로 몇 안 된다”며 분발을 당부하자 신 국장이 “예산 신경 써 주시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계속해서 다음 보고를 하겠다’는 의미였지만, 딱딱한 회의실에 폭소가 터졌다. 이 시장은 “부서별로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베스트 프로젝트를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잘 벤치마킹하면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과마다 다음 회의 때 보고하라”며 85분간 계속된 현안보고회를 마쳤다. 집무실로 돌아오자, 예고 없이 윤후덕 국회의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에 민원이 있나 보다. 윤 의원이 다녀간 이후 대면 결재가 정오까지 줄을 이었다. 대기실 인원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정오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통일로변에 위치한 제2기갑여단 위문일정이 잡혀 있다. 부대 정문을 통과하자 여단장과 참모들이 미리 나와 이 시장을 맞았다. 포병으로 군 복무를 했던 터라 2기갑부대 사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군 부대 방문을 마친 이 시장은 시청으로 돌아와 양치를 한 뒤 금촌통일시장으로 직행했다. 농협중앙회 이석용 파주시지부장 일행과 아내가 도착해 있었다. 이 시장은 상인들에게 인사하느라 바빴다. 오른쪽 상가 상인들에게 인사하느라 미처 반대편 상가 상인들 손을 잡지 못하자 뒤에서 “섭섭하네”라는 소리가 들린다. 허물없는 입담에 어느새 장안에 웃음소리와 덕담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20분을 달려 문산 자유시장을 찾았다. 이 시장의 아내가 다시 동행했다. 이 시장 부부는 연세가 많은 상인이나 장사가 잘 안 될 것 같은 가게에서 주로 먹거리를 구입했다. ●망배단 제향 시설·붕괴 위험 교량 현장 점검 분주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문산행복센터로 달려갔다. 10월 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및 지하철3호선 파주 연장 정책세미나 관련 사전 협의가 있다. 이미 김광선 전 경기도의원을 비롯한 시민추진단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단장이 중앙정부를 방문했을 때 느낀 답답함을 토로했다. 회의가 끝나자 추석 명절 실향민들이 합동제례를 지낼 임진각 망배단 제향 시설 점검에 나섰다. 이동 중에 황진하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참을 통화한 뒤 이 시장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황 의원님은 참 고마우시다. 무슨 일이건 되든 안 되든 꼭 전화를 해 주신다.” 차례상이 놓일 망배단은 깨끗이 청소됐으나 곳곳에 틈이 보이는 등 손질이 필요해 보였다. 30~40년 전 설과 추석 명절에는 임진각 광장이 실향민들로 가득했으나 요즘엔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빨리 통일이 돼야 할 텐데….’ 도로관리사업소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광탄면 용미리 78번 지방도 교량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교량 밑을 보니 콘크리트가 모래처럼 가루가 돼 주저앉은 게 보였다. 잡석들이 많고 콘크리트가 제대로 뭉쳐지지 않았다. 철거 후 재시공이 불가피하다. 새 확장도로가 옆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부친 기일에 한밤중 모교 운동장서 별 보며 힐링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됐다. 해가 서산을 넘어가는가 싶더니, 시청에 도착하자 어둑어둑해졌다. 매일 있는 저녁 약속이 오늘은 없다고 한다. 부친의 기일이라 따로 잡지 않은 모양이다. 오래전 부친이 돌아가시던 날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추석 전날 돌아가셨으나…(문상객들이 거의 없었다). 친구 아버지가 보리 한 말을 지고 오셨어요.” 파평면 두메산골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서울로 유학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과정을 상상하는지 이 시장 입에선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 시장은 자신이 어린 시절 성장해 온 적성, 파평 등을 다녀오는 날이면 가급적 자신이 졸업한 파평초등학교에 들른다. 한밤중 운동장 한가운데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호흡으로 상쾌한 밤공기를 음미한다. “밤하늘 별이 그냥 쏟아집니다.” 다시 한 번 오전 현안보고회 때 일이 생각났나 보다. “그런 학교 운동장에서 하루 캠핑을 하며, 낮에는 책을 읽고 밤에는 별을 보면 얼마나 힐링이 되겠어요.”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책 간담회 ‘소통지사’부터 마을 모임 ‘홍보대사’까지

    [자치단체장 25시] 정책 간담회 ‘소통지사’부터 마을 모임 ‘홍보대사’까지

    지난달 17일 오전 8시 20분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흰색 전기차가 스르르 소리 없이 도청 마당으로 들어왔다. 말끔한 양복 차림의 원희룡 지사가 조수석 뒷문을 열고 내렸다. 도지사가 도착하면 수행비서가 잽싸게 차 문을 열어 주는 게 보통인데 낯선 풍경이 연출된다. 원 지사가 수행비서한테 “이런 일은 하지 말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원 지사는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지사 집무실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두고 원 지사와 마주 앉았다. “전기차가 작고 좁아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에쿠스 등 대형 승용차에 비해 전기차 쏘울은 뒷좌석이 좁고 팔걸이도 없다. 지사가 타기엔 왠지 좀 옹색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나 원 지사는 “전기차 보급과 산업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오히려 업무용으로 제격인 것 같다”며 “전기차는 소음이 없어 이동하면서 정책을 구상하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다”고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동석한 강홍균 소통정책관은 “종전 휘발유 관용차 1년 기름값 500만원에 비해 전기 관용차는 충전요금이 70여만원에 불과해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고 경제성을 거들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에 굴러다니는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원 지사는 아침 출근길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다. 정국 현안이나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해석과 거침없는 답변으로 생방송 시사프로그램마다 출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요즘 방송 출연이 뜸한데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 지사는 “일부에서 ‘소는 누가 키우냐’며 자치단체장이 중앙언론에서 너무 나댄다는 식으로 곡해하고 있어 (출연 요청을) 사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 말이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이와 관련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입을 닫았지만 그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서운한 표정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잠룡인 원 지사를 두고 일각에선 ‘몸만 제주에 있고 마음은 여의도(중앙정치)에 가 있다’고 종종 시비를 건다. 오전 10시 원 지사는 실·국장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시민사회단체와 정책간담회가 예정된 제주도청 별관으로 이동했다. 시민사회단체와의 정책간담회는 협치를 내세운 원 지사가 시민사회단체와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현안인 외국의료기관(영리병원) 설립과 유원지 개발(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논란이 이날 의제로 올랐다. 도 입장에서 곤혹스럽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한 이들 의제를 원 지사가 전격 수용하면서 간담회가 성사됐다. 의료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국내 1호 영리병원 설립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도는 지난 8월 중국 녹지그룹이 조성 중인 서귀포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시설 건축허가 신청을 승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영리병원 허용은 의료민영화와 양극화를 초래하고 건강보험체계를 흔들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원 지사는 “46병상 규모의 작은 외국인투자병원이 무슨 대한민국 건강보험체계를 흔들고, 의료비 폭등을 가져 오느냐”며 “침소봉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뉘앙스다. 2조 5000억원의 말레이시아 자본을 유치한 서귀포 예래종합휴양단지 조성 사업도 논란거리다. 지난 3월 대법원은 “영리를 추구하는 이 사업은 유원지의 원래 목적인 일반시민의 오락과 휴양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제주도의 사업 인·허가는 무효라고 판시해 공사가 중단됐다. 비록 전임 도지사 시절 인·허가가 이뤄진 일이지만 원 지사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해법 찾기에 고심을 거듭,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한 사업 재개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원 지사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18명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마주 앉은 원 지사는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적 의견을 대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치를 중시할수록 대립으로 가기 쉽다. 다만 대립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의 주요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시민사회단체에 비판은 하되 수위와 품위는 지켜 달라는 주문으로 들렸다.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도 실·국장들 간의 열띤 토론은 두 시간 내내 이어졌고 원 지사는 자리를 지키며 이들의 날 선 공방을 지켜봤다. 간담회 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의미 있는 행사였다. 앞으로 사안별로 좀더 세밀하게 살펴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하자 원 지사는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도민의 행복을 위해 대안을 갖고 머리를 맞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는 한국공학교육학회가 주관한 ‘2015년 한국공학교육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으로 오후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2시 40분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원 지사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제주의 친환경 정책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제주에서는 전국의 각종 단체 등의 학술대회나 친목행사 등이 일년 내내 이어진다. 도지사가 참석해 행사를 빛내 달라는 막무가내 요청이 쏟아진다. 원 지사는 “도지사 얼굴 부조를 좀 해 달라는 건데 도의 입장에서는 다들 제주를 찾은 손님이어서 뿌리칠 수만도 없다”며 ‘제주홍보대사’ 역할도 소화한다. 제주는 한 다리 건너면 도지사와 친·인척이고 학교 동문 선후배이고 고향 이웃사촌일 정도로 좁은 사회다. 더구나 특별자치도 광역 단일행정체제로 시장, 군수 등 기초단체장이 없다 보니 각종 마을 단위 행사에도 도지사 참석 요청이 줄을 잇는다. 원 지사는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가급적 많은 행사에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오후 3시 30분 원 지사는 제주시 연동 뉴크라운 관광호텔로 이동, 관광 유관기관 합동 워크숍에 참석했다. 도와 제주관광공사, 도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컨벤션뷰로 등 관광전문가 120명이 모여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원 지사는 “메르스 사태 때 교훈을 얻었겠지만 제주는 관광의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양적인 규모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지만 결국 관광객을 진정으로 환영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후 6시 30분 원 지사는 연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앙언론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원 지사 앞에는 삼다수 한 병이 놓였다. 소주 2병 폭탄주 20잔 정도의 주당이었던 원 지사는 2년 전 술을 끊었다. 원 지사는 “국회의원 하면서 평생 마실 술 다 마셨다. 술을 끊고 나니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평소 집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해 짬짬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도지사가 된 후 골프와는 이별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힘겨운 당신 ‘꿈꿀통’이 보듬어줄게요

    “혼자 살던 청년들이 한 가족처럼 모여 꿈꾸는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대전시의 제1호 공식 청년 셰어하우스인 ‘꿈꿀통‘이 22일 문을 연다. 이는 실업 등으로 고통받으면서 혼자 사는 청년들이 한 집에서 가족처럼 지내면서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시가 주최한 공유네트워크 공모사업에서 당선된 비비박스가 추진했다. 이 단체는 주거 공동체문화에 관심 있는 10여명의 유성지역 청년들로 구성됐다. 이 같은 셰어하우스는 청년들이 함께 살아 주거비를 절약할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을 다져가는 것으로 1인 가구가 많은 일본과 캐나다 등의 도심에서 인기다. 첫 꿈꿀통은 KAIST와 충남대 사이 다가구주택 130여㎡에 마련됐다. 보증금 1500만원은 비비박스 회원, 협동조합, 사회단체, 입주자 등이 돈을 모아 충당했다. 집 수리비와 네트워크시설비 등은 시에서 지원했다. 이 집에는 청년사업가와 지역 청년활동가 5명이 입주한다. 월세 73만원은 입주자 5명이 15만원씩 똑같이 거둬 낸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최성 고양시장 “유엔 제5사무국 고양시 유치 적극 추진”

    최성 고양시장 “유엔 제5사무국 고양시 유치 적극 추진”

    유엔 제5사무국을 대한민국에 유치하기 위한 범국민추진운동이 고양시에서 시작됐다. ‘유엔 제5사무국 대한민국 유치를 위한 고양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해 김태원(새누리당), 유은혜(새정치), 심상정(정의당) 국회의원과 선재길 시의장 및 이화우 부의장 등 1000여 명이 모여 활동하는 모임으로, 지난 8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극장에서 그 막을 올렸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 외교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는 최성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유엔 제5사무국 고양유치 범시민추진위의 출범은 고양시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독교, 가톨릭, 불교 및 각 사회단체장이 모두 함께 뜻을 모은 초당적이고 범종교적인 명실상부한 범시민추진위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세계적 국제회의 인프라인 킨텍스가 있고, 남북접경지역에서 평화통일특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에 반드시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부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은 스위스 제네바에 제2사무국,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제3사무국, 케냐 나이로비에 제4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45억 인구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 인권과 평화 증진을 위한 유엔 제5사무국 유치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활발히 논의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복지 사각지대 해소 ‘마을전문가’에게 맡겨라”

    [현장 행정] “복지 사각지대 해소 ‘마을전문가’에게 맡겨라”

    “세심한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 모세혈관처럼 지역 곳곳에 스며들어 소외된 이웃들에게 닿고 있습니다. 일등 공신은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이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찾고 도움받을 길을 터 주면서 풀뿌리 복지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10일 대한적십자사 강서양천희망나눔센터를 찾아가던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의 ‘찾아가는 복지 정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노 구청장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빵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곤 한다.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세 모녀 사건’이나 정신지체 아들이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살아야 했던 ‘두 모자 사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진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 제·개정이 이뤄지지만 비극은 끊이지 않는다. 왜일까. “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고 신청자를 기다리는 게 관(官)의 방식이에요.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정보에도 소외돼 있죠. 찾아오기 어렵습니다.” 노 구청장은 ‘생각의 전환’을 답으로 내놓았다. 지난해 말 통·반장 조례를 바꿔 단순 행정 임무 이외에 복지 도우미 업무를 추가했다. 지난 1월부터 20개 동별로 ‘우리 동네 한번 더 둘러보는 날’을 운영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위기 가구 발굴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회단체와 자원봉사단체, 민간사회복지사, 공무원 등이 참여한 강서희망드림단을 발족했다. 이들을 주축으로 주민 1000여명이 지역의 그늘진 곳을 찾아 나섰다. 5월에는 강서우체국 집배원과 서울도시가스 서부센터 검침원 등 191명이 합류해 발굴단을 꾸렸다. 지역의 모든 가구를 수시로 방문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지난달부터는 침수 취약가구 돌봄 공무원들이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보호하는 복지기동대로 참여하고 있다.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지 도우미 역할을 요청하며 빈틈을 줄여 나갔다. 성과는 눈에 띄게 드러났다. 지난 7월까지 이들이 발굴한 위기 가정만 1만 5066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1만 2351가구)의 121%에 해당한다. 이 추세라면 올해 실적은 전년의 2배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수치로만 말하는 건 아니다. 발굴한 가구 중 551가구가 새롭게 국민기초생활보장 및 서울형 기초보장 수급자로 선정됐다. 긴급복지로 591가구, 민간 지원으로 1만 693가구 등 1만 3725가구가 지원을 받고 있다. “가난한 이웃을 찾아가는 복지만큼 좋은 복지는 없다”는 신념을 밝힌 노 구청장은 “체감도 높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규정만 앞세워 위기 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못 한 것은 없는지 업무 처리 과정도 철저히 검토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학습량 줄이고 미적분 없애야” “분량만 줄이면 경쟁력 떨어져”

    교육부가 현재 추진 중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목별로 20% 이상 학습량을 줄이고 문제를 쉽게 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교육계의 논쟁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수학의 경우 난도와 학습량이 다른 과목에 비해 과해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양산한다는 비난이 일어 왔지만, 한편에서는 학습량을 줄이면 결국 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반발도 만만찮다.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 더 늘어날 수도” 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국 초·중·고생 9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37%, 중학생의 46%, 그리고 고등학생은 60%가 수학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수학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크게 줄었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입시에서 수학 비중이 높다 보니 학교에서 문제를 어렵게 내고 있다”며 “학습량을 20% 줄이고 어려운 미적분을 교육과정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학 교과서 분량을 줄이면 다른 나라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2007년 개정 교육과정과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매번 20% 내외의 교육내용이 감소했다”면서 “교육 내용의 하락이 학생들의 학력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 10명 중 7∼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부담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학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은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학, 문제풀이 아닌 독서 과목이 돼야”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는 이와 관련해 “내용을 줄이면 수포자가 줄어든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교수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용을 줄이면 도리어 배울 수 있는 것이 적어지기 때문에 학습 내용이 단편적이고 재미가 없어진다”며 “수학 학습 내용에 맞춰 수학사나 읽을거리를 만들어 문제풀이가 아니라 수학이 독서과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분량 대신 수학을 접근하는데 있어서 실생활과 접목된 수업을 통해 동기 유발을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륵 고향이 제천이라고?” 발끈한 고령 ‘부글부글’

    충북 제천의 한 사회단체가 악성 우륵의 탄강(誕降·성인이 태어남) 유지비를 세운 사실이 알려지자 오랫동안 우륵 관련 사업을 해온 경북 고령군과 지역 사회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31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의 향토사 연구모임인 내제문화연구회가 최근 청풍면 청풍호로 청풍문화재단지 내에 ‘청풍성열현인악성우륵탄강유지비’(淸風省熱縣人樂聖于勒誕降遺址碑)를 건립했다. 이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청풍면이 우륵의 탄생지임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이라고 장석건(74) 내제문화연구회장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내제문화연구회는 제천시를 통해 문화재청에 우륵 탄강비 건립 예정지 일대에 대한 현상변경을 신청했으며, 문화재청 건축문화재 분과위원회는 이를 승인했다. 우륵 탄강비에는 삼국사기와 조선시대 문헌인 악학궤범 등을 토대로 우륵이 성열현(지금의 제천시 청풍면) 태생이란 점, 그가 551년 신라 진흥왕 앞에서 연주했던 청풍체 하림조가 국악의 효시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제천시는 또 청풍이 우륵 탄생지임을 공인받는 동시에 국악의 발상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고령군과 지역 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술적·학문적으로 우륵의 고향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제천시 청풍면이 고향이라고 주장하며 유지비를 세운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성열현이 고령 쾌빈리와 대구 동구 불로동, 경남 의령군 부림면 등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정확한 사실이 전혀 공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김석희 사무관은 “이번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는 전적으로 우륵 탄강비 건립에 따른 기존 문화재 주변 경관 피해 유무를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일부 언론 등에서 마치 문화재청이 제천시 청풍면이 우륵의 탄생지라는 점을 공인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군은 우륵을 기리기 위해 2006년에 대가야읍 쾌빈리 정정골에 국내 유일의 우륵박물관을 건립했으며 1991년부터 매년 ‘고령 전국 우륵 가야금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