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회구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6
  • 한국판 잡스·젠슨 황 왜 없나… 한은 “단기성과 급급, 똑똑한 이단아 못 키워”

    한국판 잡스·젠슨 황 왜 없나… 한은 “단기성과 급급, 똑똑한 이단아 못 키워”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젠슨 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혁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이른 창업으로 글로벌 지식정보 기업을 일궈 낸 천재 최고경영자(CEO)이자 학창 시절 ‘아웃라이어’(Outlier·평균선에서 벗어난 사람)로 불리던 이단아였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런 ‘똑똑한 이단아’를 길러 내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우울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최근 10년 새 우리나라 ‘혁신기업’의 생산성이 10분의1로 급감한 문제를 지적하며 그 배경에 기술 진보에 있어 창조적 파괴를 주도할 ‘똑똑한 이단아’를 육성하지 못하는 사회 및 교육 환경이 있다고 꼬집었다. ‘전교 1등=의대 진학’이 당연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되새겨볼 만한 지적이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26일 ‘우리나라 기업의 혁신 활동 분석 및 평가’ 중장기 심층 연구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출 규모(2022년)와 미국 내 특허출원 건수(2020년)가 각각 세계 2위와 4위를 차지했지만 기업 생산성 증가율은 2001~2010년 연평균 6.1%에서 2011~2020년 0.5%로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전체 R&D 지출의 95%를 차지한 대기업의 특허 건수는 양적으로 늘어났지만 생산성을 보여 주는 질적 지표인 ‘특허 피인용 건수’가 국내 중소기업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술 경쟁 심화로 대기업이 제품 조기 상용화를 위한 응용연구에 치중하느라 기술 혁신을 위한 장기 기초연구에는 소홀했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전체 연구비 대비 기초연구 지출 비중은 2010년 14%에서 2021년 11%로 줄었다. 한은은 한국판 잡스나 젠슨 황이 나타나기 힘든 한국의 현실도 지적했다. 성원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미국의 성공한 창업가는 주로 틀에 얽매이길 싫어하는 ‘똑똑한 이단아’였지만 한국은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단아가) 창업보다 취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5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의 교육과 취업 상황을 매년 추적한 결과 전체 표본의 1.6%를 차지하는 ‘한국의 똑똑한 이단아’ 집단은 3%만이 창업을 택했다. 그 결과 미국 시가 총액 상위 7위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등 정보기술(IT) 기업인 반면 한국은 1990년대 이전 설립된 대형 제조사가 대부분이라는 차이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기회를 다원화하는 사회구조 변화를 통해 실패에 따른 위험을 줄여 주고 고수익·고위험 혁신 활동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교육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HD현대 ‘Autonomous AI’ 장계봉 실장 “국내 건설기계산업 미래 핵심은 AI 활용한 디지털전환”

    HD현대 ‘Autonomous AI’ 장계봉 실장 “국내 건설기계산업 미래 핵심은 AI 활용한 디지털전환”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건설기계산업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기계산업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 건설기계 산업 전문인력 AI역량강화 지원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마련됐다. 이 사업의 기획부터 다양한 지원에 나선 HD현대 Autonomous AI의 장계봉 실장은 최근 AI를 적용해 변화하고 있는 국내 건설기계산업의 미래를 제시했다. Q. 본인 및 업무 소개 A. 저는 HD현대 Autonomous AI실을 맡고 있는 장계봉입니다. 전기전자를 전공하고 AI 붐이 일었던 2018년 회사의 지원으로 학술연수과정을 통해 AI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는 AI를 활용한 건설장비의 무인화·자동화, 안전, 생산성 향상 솔루션 개발 조직을 맡고 있습니다. 제 역할은 기존의 건설기계 산업에 AI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도메인 전문성과 기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미래 지능형 건설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X-Wise Agent’에 대한 소개 A. X-Wise Agent는 장비 정보와 작업환경, 작업 계획 등을 AI가 스스로 인지·판단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장비 운영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또한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지역이나 원거리에서 장비를 원격 조종할 수 있어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은 것이 특징입니다. 운전자가 충분히 인지하려면 초지연성의 연결 네트워크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건설장비의 운용지역은 대부분 통신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입니다. 따라서 통신환경이 열악한 지형에 진입할 경우에도 지형정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저수준 데이터로 변환하는 메타정보 인지 AI 알고리즘을 적용한다면, 원격조종의 범위를 최대한 넓힐 수 있고 이에 따른 안전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개발이 됐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통신으로 발생하는 제약사항을 최소화해 기존에 5G의 초지연성이 요구되던 원격조종 기술을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넓은 3G/LTE 등에서도 원활한 원격조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Q. 건설기계산업에서 AI 기술개발 관련 현황과 AI가 변화시키는 건설기계 산업의 미래는? A. AI 기술은 건설기계 산업에서 현재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해 건설 작업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의 빠른 계산력과 판단 기술을 활용해 건설 현장에서의 작업 일정을 최적화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센서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건설기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등의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건설기계 산업의 미래는 더욱 똑똑하고 자동화된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자율 주행 건설기계가 보편화되면 인력 부족 문제와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건설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와 최적화가 가능해지면 보다 효율적인 건설 프로젝트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건설기계의 무인화·자동화에 집중해 건설산업의 미래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Transformation)’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Q. 건설기계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고 이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치열한데 HD현대의 AI 관련 기술개발 관련 강점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향후 전략은? A. HD현대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설계 및 제조기술에서 강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HD현대 지주사인 미래기술연구원에 AIC 조직을 새로 구성하고,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계산업의 도메인 지식과 새로운 AI 기술을 결합해 HD현대는 AI 기반의 건설기계 시스템 및 다양한 사이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안전성 강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 경제부시장→미래혁신부시장…부산시, 대규모 조직개편

    경제부시장→미래혁신부시장…부산시, 대규모 조직개편

    부산시가 박형준 시장 취임 3년 차를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도약, 인구 소멸 대응 등에 초점을 맞추고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부산시는 새로운 조직 개편안을 담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서 시는 인구소멸과 사회구조에 대응하고, 이민·외국인 지원 정책,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가장 큰 변화는 2010년부터 시작된 행정부시장, 경제부시장 체제를 행정부시장, 미래혁신부시장 체제로 변경하는 것이다. 경제부시장은 지금까지 경제, 청년, 해양 분야 업무를 총괄했는데, 앞으로는 부산이 남부권 핵심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시공간·교통, 신공항 건설, 트라이포트 구축과 같은 부산의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제 관련 업무는 행정부시장 맡는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경제 업무와 민생업무, 복지행정이 뗄 수 없는 관계로 변해 행정부시장이 전담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행정부시장은 이와 함께 시민 안전, 청년, 문화관광, 여성, 사회복지 등 민생·경제 분야를 총괄한다. 시는 글로벌 허브 도시에 걸맞은 부산의 모습을 디자인하기 위해 미래혁신부시장 산하에 미래디자인본부를 신설한다. 미래디자인본부에는 디자인정책총괄담당관, 도시공공디자인담당관, 디자인산업혁신담당관이 신설된다. 디자인과 연계한 도시 브랜드 구축, 공공 디자인에 대한 정책 자문, 부산기업 디자인 역량 강화 등 업무를 아우른다. 낙동권 국가공원 지정, 맥도 그린시티와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성 등 낙동강 권역 발전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낙동강미래기획단도 신설한다. 또 기획관 내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해 저출생과 초고령화, 청년인구 감소 등에 대응응한다. 인구정책담당관은 인구감소 종합대책, 이민·외국인 정착지원,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방분권 업무도 기획관으로 재배치해 지방소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문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으로 ‘클래식 부산’을 출범하고,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클래식 전용 부산콘서트홀과 현재 공사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한다. 부산시 산하 21개 공공기관(지방공기업 5개, 출자 출연기관 16개) 관리와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담당관도 기획조정실 내에 신설한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입법 예고하고, 오는 24일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력 증원 없이 정책 수요가 감소한 분야는 조직을 축소하고, 기능이 강화된 분야는 인력을 재배치해 효율성을 높이려 했다. 이번 조직 혁신을 통해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고, 성과 창출을 극대화해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여야 저출산 공약, 따로 아닌 함께 풀어야

    [열린세상] 여야 저출산 공약, 따로 아닌 함께 풀어야

    내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맞이해 여야가 제시한 핵심 공약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저출산 대책 공약이다. 여야가 동시에 특정 공약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 매우 드문 사례다. 심각한 저출산과 이로 인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존재·성장에 대한 극도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저출산 위기는 1983년 저출산사회(출산율 2.06명)와 2002년 초저출산사회(출산율 1.18명)로 진입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무엇보다 0점대 출산율이 2018년 이후 6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출산율은 0.72명으로까지 추락했다. 우리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법 제정과 정책을 실행해 왔다.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으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설치했다. 2006년부터 5년마다 관련 계획을 업데이트하면서 저출산 극복 방안을 꾸준히 모색했다. 그러나 정책 효과는 미흡했다.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년)은 과거 저출산 정책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첫째 불충분한 양육 지원, 둘째 일·가정 양립 제도의 사각지대(회사 눈치보기, 대체 인력 부족, 낮은 남성의 육아휴직·근로시간 단축 이용률, 불충분한 육아휴직 급여), 셋째 성평등 관련 사회구조 및 인식 변화의 한계 등을 꼽을 수 있다. 급기야 한국은행은 가족 관련 재정지출 확대, 육아휴직 사용 확대, 청년층 고용률 향상과 주택 구입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출산율이 0.845명 증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 분석 결과까지 제시했다. 여야의 저출산 대책 공약은 각 정당의 특성이 반영된 차이점도 있지만 공통점 역시 많다. 여야 모두 저출산 극복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부총리급 인구부’ 혹은 ‘인구위기대응부’를 신설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출산과 아이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 일·가정 양립 지원, 미혼 부모 지원, 기업 문화 변화 유도 등 근원적 문제 인식과 실행에 일치된 방안을 내놓았다. 일방적 노력으로는 실행 불가능하며, 여야 협력이 전제돼야 실행 가능한 공약들 역시 상당하다. 여당의 육아기 유연근무와 근로시간 단축,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 한도 상향, 고용보험 미가입자를 위한 지원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근로기준법 및 남녀고용평등법의 개정도 필요하다. 야당 공약인 신혼·출산 부부를 위한 주거 지원 정책 역시 실현을 위해서는 여야 협력이 전제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법 개정과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공약이 여야 합의 없이 추진될 경우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형성된 국민적 공감대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 여야의 협치, 협력의 리더십이 절실한 이유다. 저출산 극복은 삶과 일하는 방식 변화, 성평등 인식과 기업 문화 변화, 그리고 저출산을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이 해소 등이 병행될 때라야 가능하다. 일·가정 양립과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6%대에 머물러 있는 남성의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활성화, 성평등 인식 정착에도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막중하다. 최근 부영그룹 회장이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 이후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야가 합심해 선보이는 출산 정책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동참을 유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여야 정당의 정치적 견해에 따른 공약의 차이는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정책의 선명성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협력할 시점이다. 이는 저출산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와 이행 효과성 향상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저출산 극복이라는 난제 해결의 구심점이 될 여야의 협력적 리더십을 기대한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 [사설] 막 오른 총선,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국운 가른다

    [사설] 막 오른 총선,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국운 가른다

    21일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4·10 총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부 남은 3년의 국정은 물론 글로벌 체인지의 물결 속에서 나라의 진로를 결정짓는 시간이 이제 19일 남았다. 기술 발전과 이에 따른 사회구조 및 가치 체계의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현실에서 민주체제 국가의 총선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치와 사법 체계가 시대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는 지체를 조금이라도 줄일 정치 구조를 선거를 통해 갖춰야 하는 것이다. 국가적 의제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과정으로 수립하고, 이 과정에서 사회 계층의 다양성을 충실히 반영하는 정치 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가히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총선 흐름은 그러나 이런 국가적 무게와 거리가 멀다. 기형적 위성정당을 필두로 사천(私薦) 논란, 부적격자 공천이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누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후보 공천 과정에서 야당의 정부 심판론을 불식할 정도의 혁신과 정책 비전을 올바로 보여 주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모습은 더욱 보기 딱하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 속에 ‘이재명당’의 색깔만 키웠을 뿐이다. 대안정당의 면모를 찾기 어렵다. 제3지대 정치세력은 존재감조차 흐릿해졌다. 거대 정당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는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딱한 노릇은 여야가 총선을 ‘너 죽고 나 살자’는 이판사판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제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내쫓지 않았으냐. 이제는 권력을 회수해야 할 때가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시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제 “총선에서 패하면 윤석열 정부는 뜻 한번 펴지 못하고 끝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총선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운명이 천당과 지옥으로 갈릴 것이라는 데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하다. 2년 전 대선의 연장전이 된 형국이다. 정권을 지키느냐 빼앗느냐의 쟁투만 남은 판에서 나라의 내일을 설계하고 꾸려 갈 담론이 온전히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내일 대신 여야 정치세력의 내일만 남았다. 이래서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선거라 할 수 없다. 이제라도 유권자 모두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남은 19일, 나라의 내일을 내다보는 시선으로 여야를 재단해야 한다.
  • 질문을 차단한 사회… 우울·불안에 뒤덮인 한국

    질문을 차단한 사회… 우울·불안에 뒤덮인 한국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자살률은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이며 불명예스러운 1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행복지수, 출생률 등의 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수면 아래 깔린, 이름 모를 시민들의 고통, 분노, 슬픔, 좌절, 애도의 정서가 사회에 그득하다. 그래서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봄호(117호)는 ‘사회적 우울’이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싣고 한국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대중의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의 다층적 지형을 진단했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우울이라는 경험이 어떻게 외면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우울은 사회경제적 불안 정서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 뇌과학과 정신의학의 발달로 ‘질병’으로 정의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여기에 의료 정보를 실어 나르는 미디어, 제약사의 항우울제 시장 확대, 정부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울의 생의료화가 가속화됐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우울의 생의료화는 만성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환자’로 낙인찍고 우울의 사회구조적 원인에 관한 질문을 차단했다고 비판한다. 김관욱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 우울과 불안의 현실이 다름 아닌 전근대적 노동 현실과 밀접한 연계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의 노동 현장에서는 잘못된 공정 담론으로 직장 내 피해자로 여겨지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가해자로 뒤바뀌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음을 다친 노동자에게 수치와 모멸감을 안기는 이런 이중의 심리적 병리 조건과 세대를 걸쳐 내려온 위태롭고 열악한 고용 상황, 직장 내 스트레스와 과로, 무기력과 절망감을 주는 노동 현장이 노동자 개인의 정신질환과 사회 전체의 병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정원옥 편집위원은 “우울증을 개인의 문제로 다루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화하고 시민사회가 무기력에 빠지게 된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사회적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자살률은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이며 불명예스러운 1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행복 지수, 출생률 등의 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 때문일까. 한국인의 마음의 병도 깊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1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도 이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해 20만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밖으로 표면화되지 못하고 사회 수면 아래 잠재해왔던, 이름 모를 시민들의 고통, 분노, 슬픔, 좌절, 절망, 애도의 정서들이 사회에 그득하다. 그래서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봄호(117호)는 ‘사회적 우울’이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싣고, 한국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대중의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의 다층적 지형을 진단했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생의료화의 대상이 되기까지’라는 글을 통해 한국에서 우울이라는 경험이 어떻게 외면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우울은 사회경제적 불안 정서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 뇌과학과 정신의학의 발달로 ‘질병’으로 정의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여기에 의료 정보를 실어 나르는 미디어, 제약사의 항우울제 시장 확대, 정부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울의 생의료화가 가속화됐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우울의 생의료화는 만성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환자’로 낙인찍고 우울의 사회구조적 원인에 관한 질문을 차단했다고 비판한다. 김관욱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 우울과 불안의 현실이 다름 아닌 우리의 전근대적 노동 현실과 밀접한 연계성을 갖고 진행됐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의 노동 현장에서는 공정 담론으로 직장 내 피해자로 여겨지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가해자로 쉽게 뒤바뀌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음을 다친 노동자에게 수치와 모멸감을 안기는 이중의 심리적 병리 조건과 세대를 걸쳐 내려온 위태롭고 열악한 고용 상황, 직장 스트레스와 과로, 무기력과 절망감을 주는 노동 현장이 노동자 개인의 정신질환과 사회 전체의 병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정원옥 편집위원은 “개인의 우울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라면서 “우울증을 개인의 문제로 다루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화하고, 시민사회가 무기력에 빠지게 된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사회적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연, 사회구조적 문제 해결은 ‘승자독식 깨기’

    김동연, 사회구조적 문제 해결은 ‘승자독식 깨기’

    대전·충남서 이틀째 특강…“기득권 정치 금기 깨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 거듭 역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은 승자독식 구조 깨기, 승자독식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15일 충남 아산 호서대학교를 찾아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도한 경쟁, 그리고 경쟁의 대가로 얻어지는 보상 또는 응징보다 정의롭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쟁에서 뒤떨어지거나 힘없는 사람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하고, 우리 사회가 다 같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쾌한 반란’을 주문하고 ‘추격경제의 금기 깨기’, ‘세습사회의 금기 깨기’, ‘기득권 정치의 금기 깨기’ 등 3가지 금기 깨기를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기득권 정치의 금기 깨기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연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2년 동안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준비했고 마지막 단계로 중앙정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다가 총선 앞두고 여당의 직전 대표가 경기분소를 들고 나왔고 김포시 등의 서울시 편입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앞서 14일 대전 충남대와 충남 공주대를 차례로 방문해 ‘국토균형발전 경기도-충청권 상생 방안’과 ‘경기도가 만드는 청년의 유쾌한 미래’를 주제로 간담회와 특강을 했다.
  • 헌재 “주 52시간제는 합헌… 장시간 노동 관행 개선”

    노동시간이 1주일에 5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한 ‘주(週) 52시간 근로제’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이 제도로 인해 사업주가 받는 불이익이나 근로자의 임금 감소보다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2019년 헌법소원이 제기된 지 5년 만에 내려진 결론이다. 헌재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정한 근로기준법 53조 1항에 대한 위헌 심판 청구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고 4일 밝혔다. 주 52시간제는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도입됐다. 근로기준법을 통해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일에 12시간을 한도로 제50조에 명시된 근로시간(1주일 40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한도가 정해진 만큼 주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이를 놓고 일부 사업주와 근로자는 해당 조항이 헌법상 계약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헌재는 합헌이라고 봤다. 헌재는 “주 52시간제는 실제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휴일근로를 억제해 근로자에게 휴식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입법 목적이 정당하고 적합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입법자(정부)는 근로자에게 임금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시간 노동이 이뤄진 왜곡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업주와 근로자가 주 52시간제로 인해 계약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에 제한을 받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곁들였다. 헌재는 업종별·지역별 차등 기준 없이 최저임금법령이 적용되는 건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며 관련 법 조항(최저임금법)이 위헌이라는 심판 청구에 대해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헌재는 “최저임금법 조항은 청구인들의 기본권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거나 직접 침해하지 않으므로 심판 청구가 부적법하다”고 설명했다. 헌재 관계자는 “근로시간 법제와 같이 다양한 당사자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입법자의 역할을 존중해 위헌 심사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헌재 “주 52시간제는 합헌…장시간 노동 관행 개선”

    헌재 “주 52시간제는 합헌…장시간 노동 관행 개선”

    “근로자 휴식으로 건강·안정 보호”최저임금법 위헌 청구는 ‘각하’ 노동시간이 일주일에 5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한 ‘주(週) 52시간 근로제’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이 제도로 인해 사업주가 받는 불이익이나 근로자의 임금 감소보다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19년 헌법소원이 제기된 지 5년 만에 내려진 결론이다. 헌재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정한 근로기준법 53조 1항에 대한 위헌 심판 청구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고 4일 밝혔다. 주 52시간제는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도입됐다. 근로기준법을 통해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일에 12시간을 한도로 제50조에 명시된 근로시간(1주일 40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한도가 정해진만큼 주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이를 놓고 일부 사업주와 근로자는 이 조항이 헌법상 계약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헌재는 합헌이라고 봤다. 헌재는 “주 52시간제는 실제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휴일근로를 억제해 근로자에게 휴식시간을 보장함으로써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입법목적이 정당하고 적합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입법자(정부)는 근로자에게 임금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시간 노동이 이뤄진 왜곡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업주와 근로자가 주 52시간제로 인해 계약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에 제한을 받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곁들였다. 헌재는 업종별·지역별 차등 기준 없이 최저임금법령이 적용되는 건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며 관련 법 조항(최저임금법)이 위헌이라는 심판청구에 대해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헌재는 “최저임금법 조항은 청구인들의 기본권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거나 직접 침해하지 않으므로 심판청구가 부적법하다”고 설명했다. 헌재 관계자는 “근로 시간 법제와 같이 다양한 당사자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입법자의 역할을 존중해 위헌 심사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2024 대한민국 어린이 박람회’ 조직위원장 위촉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2024 대한민국 어린이 박람회’ 조직위원장 위촉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은 지난 15일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저출산 진단과 극복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서울시 저출생 현안에 대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강 위원장과 어린이동아(대표 홍성철)의 공동주관으로 김영옥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의 사회를 비롯해 중앙정부 공공기관, 서울시의회, 서울시,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저출생 진단과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1부에서는 오는 4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어린이동아와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주최하는 ‘2024 대한민국 어린이박람회’ 조직위원장으로 강석주 보건복지위원장에 대한 위촉식과 함께 서울시 저출산 복지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에 대한 어린이동아 홍성철 대표의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2부에서는 양정원 어린이동아 공공정책부장이 진행을 맡아 ▲박기남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박춘선 서울시의회 저출생인구절벽대응특별위원장 ▲주재완 서울시 저출생정책추진반장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부원장 ▲김아래미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정책기획센터 연구위원이 함께 토론을 진행하였다.강 위원장은 “서울시 저출생 정책 현안과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눔에 있어, 현재 임신과 출산을 고려하는 가구가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율이 낮은 이유로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포함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일 생활 불균형, 그리고 경쟁 위주의 교육여건 등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인구 대응의 혁신이 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본적인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구조적인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 피해자·약자를 향한 공격, 다르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피해자·약자를 향한 공격, 다르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혜화역 등에서 벌인 시위를 두고 말이 많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는 장애인들을 가리켜 ‘비문명적’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을 “사회적 강자”로 칭하고 “서울시민은 약자”라며 편 가르기를 했다. 장애인의 권리인 집회를 두고 일부 언론은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 채 ‘불법’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이런 공격의 밑바탕에는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자리한다. ‘대중교통’이지만 대중에 장애인은 없고 우리의 불편함만 부각한 사례다. 책은 장애, 참사 피해자, 빈곤, 난민, 노동조합, 외국인 노동자, 탈북민, 기후변화, 남녀 갈등 등 9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피해자와 약자에게 쏟아진 공격을 되짚는다. 저자는 이들을 공격하고 혐오하는 행동과 표현이 점점 더 흔해지고 노골적이며 과격화되는 사회를 ‘공격사회’로 명명한다. 우리와 외모나 견해, 입장이나 처지가 다른 피해자·약자를 갈라치기하고 공격하는 과정을 거쳐 이들을 사회악으로 만든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얻는 것은 비뚤어진 우월감과 자기만족뿐이다. 노동조합과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임에도 “국가 경제가 위축되고 기업이 어려움에 처한다”는 이유를 들어 노조를 사회악으로 치부하고 정당한 파업조차 불법으로 몰아세운다. 같은 노동자인데도 편을 가르고 자신이 마치 고용주인 양 빙의해 공격에 가담한다. 저자는 공격사회에서는 ‘게으르고 무능한 사람’, ‘폭력적인 사람’, ‘잠재적 범죄자’ 등과 같은 꼬리표를 붙임으로써 약자·피해자를 멸시하고 꺼리도록 만든다고 비판한다. 약자·피해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분노와 적대감이 사회적 차별에 대한 정당한 분노 표출과는 구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러 주제를 다루다 보니 장마다 깊이가 떨어지는 점은 다소 아쉽다. 좀더 깊이 파고들어 가 사회구조적인 문제까지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법하다.
  • 빅데이터로 사각지대 없앤다…영등포구, ‘복지 사각지대’ 발굴 강화

    빅데이터로 사각지대 없앤다…영등포구, ‘복지 사각지대’ 발굴 강화

    서울 영등포구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발굴하여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한 안전망을 확충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구는 그간 단전, 단수, 공과금 체납 등 총 39종의 위기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힘써왔다. 이에 구는 더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재난적 의료비, 채무조정자, 고용 위기자, 수도요금 체납자, 가스요금 체납자 총 5종의 정보를 추가로 분석하여 위기 징후가 보이는 가구를 발굴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활용 외에도 구는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실태 조사 ▲복지 사각지대 발굴 정기 조사 ▲민·관 협력을 통한 상시 발굴 조사 ▲빨간 우체통 사업 ▲카카오톡 제보 채널 운영 ▲영등포구 복지 상담 센터 운영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상시적 발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아울러 구는 위기가구에게 지속적인 돌봄을 제공하고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업 ▲스마트 플러그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돌봄 지원 사업 등과 더불어 안부 확인을 위한 ▲우리 동네 돌봄단 사업 ▲‘살구 초인종’ 요구르트 배달 사업 ▲독거 어르신 우유배달 사업 등 위기가구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열심히 돕고 있다. 또한 구는 사회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1인 가구 커뮤니티 공간인 ‘씽글벙글 사랑방’을 조성하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경로당과 동 주민센터 등에 무더위·한파 쉼터를 운영하며 문화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연계하여 제공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대상 발굴 외에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생활 안정이 가능하도록 구가 늘 함께 하겠다”라며 “구민분들의 작은 관심이 모여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아빠 한 달 출산휴가 vs 2자녀 24평 임대

    아빠 한 달 출산휴가 vs 2자녀 24평 임대

    여야가 총선을 83일 앞둔 18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파격 공약’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양당의 공약이 모두 실현된다면 육아휴직을 낼 경우 상관이나 사업주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동 휴직에 들어가고 최대 월 210만원의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다. 아이를 둘 이상 낳으면 분양전환 임대주택이 제공되며 아이가 셋 이상이면 신혼부부 대출 1억원을 탕감받는다. ‘저출생 담당 부처’도 신설된다. 문제는 이번에도 헛된 약속에 그칠 것이냐다. 전문가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의 합계출산율(2022년 0.78명)로 국가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저출생 대책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을 게 아니라 양당이 협치를 통해 하루빨리 입법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서 총선 1호 공약인 ‘일·가족 모두 행복’을 발표했다. 부총리급 장관을 둔 ‘인구부’를 신설해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진 저출생 정책을 통합하고 3조원으로 추정되는 재원 마련을 위해 ‘저출생대응특별회계’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까지 부모에게 연 5일간 ‘유급 자녀돌봄휴가’를 주고 아내가 임신 중일 때 남편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육아휴직 급여 상한은 현재 1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올린다. 출산·배우자 휴가를 ‘아이맞이 엄마·아빠휴가’로 바꾸고 아빠의 ‘유급 휴가 1개월’을 의무화하며 해당 휴가와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자동 개시되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육아기 근로시간단축급여액 산정 기준은 기존 ‘하루 1시간·월 상한액 200만원’에서 ‘하루 2시간·월 상한액 250만원’으로 인상한다. 중소기업에 휴가나 육아휴직자의 대체 인력으로 채용된 근로자에게 ‘채움 인재’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면 고용 허가 한도 상향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외에 지역산업단지를 중소기업 맞춤형 ‘일·가정 양립 산단’으로 육성하며 육아휴직 동료의 업무를 대행할 경우 별도의 수당을 신설하는 내용도 있다.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을 현행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하고 경력단절자나 중년·고령 은퇴자를 채용할 땐 세 배인 240만원까지 인상한다. 가족친화 우수 중소기업의 법인세를 감면하고 해당 기업에 재직하는 청년 근로자에게 저축·대출 금리를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저출생 문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육아 부담 격차와도 관련돼 있다.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재원 등 현실성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총선 4호 공약 ‘저출생 종합대책’은 ‘우리아이 보듬주택’이 핵심이다. 2자녀 출산 시 24평 주택을, 3자녀 출산 시 33평 주택을 각각 분양전환 공공임대 방식으로 제공한다. 신혼부부 주거지원 대상은 현행 7년차에서 10년차까지로 확대하고 청년층 지원을 위해 ‘결혼·출산 지원금’을 도입한다. 모든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년 만기 1억원을 대출하고 출생 자녀 수에 따라 원리금을 차등 감면한다. 첫 자녀 출생 시 무이자로 전환하고, 둘째 때는 무이자에 원금 50%를 깎아 주며, 셋째를 낳으면 원금 전액을 감면한다. 양육 지원금은 ‘우리아이 키움카드’(8~17세 1인당 월 20만원씩 아동수당 지급)와 ‘우리아이 자립펀드’(0~18세 매월 10만원을 정부가 펀드 계좌에 입금)가 주요 내용이다. 형평성을 위해 미래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 모두가 최소한의 자본을 쥐어야 한다는 취지다. 현행 중위소득 150% 이하만 신청할 수 있었던 아이돌봄 서비스를 모든 가정에 제공하고 아이돌보미 돌봄수당도 확대한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육아휴직 때 매달 5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아이를 가진 모든 국민에게 출산 전후 휴가 급여와 육아휴직 급여를 보편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여당과 마찬가지로 ‘인구위기대응부’(가칭) 신설을 추진하고 육아휴직 신청 시 자동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도록 하는 방안을 담았다. 저출생 대책 재원으로 연간 총 28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여야의 저출생 대책을 호평했지만 핵심은 조기 시행이라고 강조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빌려주고 셋째를 낳으면 탕감해 주는 정책은 획기적 발상”이라며 “여야가 접점을 찾아 젊은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빠 휴가 1개월’ 등 아버지의 육아 참여 보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저출생은 가족 문화와도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아빠 휴가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선 집값 하락과 사교육비 부담 경감, 과도한 입시 경쟁을 줄이는 등 전반적인 사회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우크라? 하마스? ‘총 쏘는 전쟁 공포’ 뛰어넘는다…2024년 지구촌 최대 위협은 미국 대선

    우크라? 하마스? ‘총 쏘는 전쟁 공포’ 뛰어넘는다…2024년 지구촌 최대 위협은 미국 대선

    올해 전 세계가 마주할 가장 큰 위험은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전문적인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사태도 아니었다.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최종후보로 나서면 승리하든 패배하든 후폭풍이 대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이 유례를 찾기 힘들 만치 분열된 가운데 펼쳐지는 선거판이기 때문이다. 미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8일(현지시간) 발간한 2024년 10대 위험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 위험은 “자신과 싸우는 미국”이라며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미국 선거가 세계의 안보, 안정, 경제 전망에 그 어떤 사항을 모두 넘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미 대선은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악화시켜 150년간 경험한 적 없는 정도로 민주주의를 시험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지는 쪽이 선거 결과를 불법이라고 여겨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국가가 극심한 혼돈에 휘말리고 국정이 마비될 것이라며 미국의 적들이 이런 상황을 반길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전적인 지지를 믿고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미중 관계도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 대선이 세계 80억 인구의 운명을 결정하겠지만 오직 1억 6000만명 미국 유권자가 투표하며, 특히 고작 몇 개 경합주 유권자들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양대 정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는 공직에 두드러지게 부적합한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맹종주의자들의 의회 난입을 조장하는 등 수십 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조 바이든 대통령(82)은 당선 땐 86세까지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고령인 점 등을 들며 “대다수 미국인들은 두 사람 모두 미국을 이끌기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외교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국제무대 위상은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문제에서도 그는 남북전쟁 때 협상 가능성을 언급해 사학자들로부터 초등학생 수준 인식이라는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패배를 받아들이더라도, 정작 민주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이유로 들어 인준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극심한 정치적 분열이 예상되는 셈이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를 뒤집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 2020년과 마찬가지로 대선 결과에 대한 잡음이 이어질 수 있다. 시도가 성공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분열되고 첨단 민주주의 산업의 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국가”라며 “2024년 대선은 누가 승리하는지에 관계 없이 이러한 문제점을 악화시킬 것이고, 확실한 것은 미국의 사회구조, 정치 제도, 국제적 위상이 지속적으로 손상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치르고 있는 ‘2개 전쟁’이 나란히 2·3위 위험으로 꼽혔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더 큰 전쟁의 첫 단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유라시아그룹은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해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미국과 동맹이 더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확전 요인으로 꼽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되찾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분할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 번째는 인공지능(AI)으로, 규제 노력이 약해지고 누구도 기술기업들을 제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훨씬 더 강력한 AI 모델과 도구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섯 번째론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이른바 ‘불량 국가’들이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세계 안정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중국의 경제회복 실패, 핵심광물 선점 경쟁, 인플레이션, 엘니뇨, 미국의 문화전쟁이 꼽혔다.
  • 대한민국 저출산 가장 큰 원인은?…“일·육아 병행 어려운 사회”

    대한민국 저출산 가장 큰 원인은?…“일·육아 병행 어려운 사회”

    한국의 저출산 현상의 가장 큰 요인이 ‘일과 육아 병행이 어려운 사회구조’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22일 나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보완연구 관련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발제자로 나선 최경덕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과 육아 병행이 어려운 사회구조가 저출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최 위원이 국민 의견조사를 분석한 결과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요인으로 ‘일·육아 병행이 어려운 구조’(8.72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택 마련 어려움’(8.43점)과 ‘자녀 양육비 부담’(8.40점), ‘자녀 교육비 부담’(8.39점), ‘결혼·출산·양육으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8.03점) 순이었다. 최 위원은 “일·육아 병행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하고 추가로 주거·양육 부담도 줄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육 가구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며 “육아휴직 제도 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각종 수당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위원은 또 “고령사회 정책에서 노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례 관리와 지원이 부족했다”며 “고령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통합 돌봄과 주거를 지원하는 한편, 신중년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토론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정책을 보완해 내년 초까지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재구조화할 계획이다.
  • [서울광장] 메가서울과 지방균형발전/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메가서울과 지방균형발전/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김포시 서울 편입’ 논의를 계기로 ‘서울 메가시티론’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메가톤급 선거 이슈로 급속히 확대 중이다. 서울의 영토 확장이 국가 균형발전을 후퇴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21세기 글로벌 트렌드 발전전략이라는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 김포시 ‘서울 편입’은 지난 10월 30일 여당의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김병수 김포시장의 제안과 김기현 대표의 화답이란 형식을 밟은 뒤 구리, 하남, 고양, 광명, 부천 등 서울 인접 도시들마저 가세했다. 최근엔 세종 메카시티, 부울경 메가시티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논의에는 역대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국가 균형발전의 추동력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파괴력이 내재돼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불거진 선거용 이슈임은 틀림없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둘러싼 백년대계의 논의라는 점에선 흑색·진흙탕 비방전과 달리 진일보한 토론으로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서울은 해방 전인 1913년, 1936년은 물론 해방 이후인 1949년, 1963년, 1973년 등 다섯 차례에 걸쳐 확산됐다. 1973년에야 서울 자체의 공간적 팽창이 멈췄다. 1990년대 이후 수도권 분산·억제 정책이 효과를 봤지만 김포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주변 지역의 ‘서울특별시 편입 열망’을 무한적으로 부추길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런 측면에서 메가서울 반대론자들은 “단순한 팽창주의적 거대 도시화 논의가 서울이 직면한 주택, 교통, 대기오염 등 대도시 문제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각종 비효율과 경쟁력 하락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한다. 서울의 ‘영토 확장주의’ 전략이 서울과 수도권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기능할 경우 대도시로서 글로벌 경쟁력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해 지방소멸의 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부산ㆍ울산ㆍ경남과 같은 기존 산업 지역은 구조조정으로 이른바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1%대로 주저앉고 있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감안해 기념비적인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반대편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오늘날의 지식기반사회가 휴먼 네트워크와 교육, 산업 간 지식 이동이 자유로운 사회구조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메가시티의 취지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중심·위성 도시의 단순 합계를 지칭하는 산업화 시대의 메트로폴리탄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집적과 연계를 통한 경제적 효용성과 혁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경우 도시 자체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국가 발전전략을 위해 메가시티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나 아쉬운 것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치명적이고 근원적인 문제, 즉 저출산 문제가 메가시티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의 평균 출생아 수) 집계를 보면 서울시가 꼴찌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0.7명)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시가 0.54명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의 저출산 원인이 취업, 출산, 양육, 주거, 교육, 노후 등 모든 관련 환경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는 의미임에도 원인을 덮은 채 규모만 확대한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가뜩이나 이분화된 정치 지형에서 메가서울 논의가 고질적이고 소모적인 국론 분열로 이어져선 안 된다. 한국 미래를 좌우할 저출산·지역소멸의 문제까지 포함해 정교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가 도시 간 강점의 조화로운 통합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행정구역에 묶인 각종 규제와 행정 비효율을 극복함으로써 새로운 경제·행정 체계를 구축하길 당부한다.
  • 고령군, ‘고령 본관리 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 위한 학술대회 열어

    고령군, ‘고령 본관리 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 위한 학술대회 열어

    경북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7일 대가야박물관에서 ‘고령 본관리 고분군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본관리 고분군 발굴조사를 수행했던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유적의 성격 등에 논의하고, 향후 국가 사적 지정에 대비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자리로 준비돼 관심을 모았다. 고령 본관리 고분군은 40년 전인 1983년, 계명대 행소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무덤의 조성시기는 대가야의 전성기인 5~6세기로, 무덤 규모와 출토유물로 볼 때 대가야 왕도의 차상위급 고분군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2019년 정밀 발굴조사에 이어 2020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위한 조사용역을 통해 62기의 봉토분을 확인했다. 같은 해 사적 지정을 신청했으나 문화재청이 발굴 및 학술 조사 등 학술대회를 통한 추가 자료 제시를 조건으로 지정 보류했다. 그러다 올해 문화재청 사적예비문화재 조사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번 학술대회를 갖게 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세기 대구한의대 교수의 ‘본관리 고분군의 성격과 의의’ 주제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 전문가 대담 등이 진행됐다. 주제발표는 ▲고고학 조사를 통해 본 본관리 고분군의 특징(김경수, 대동문화재연구원) ▲출토유물로 본 본관리 고분군(정주희, 부산박물관) ▲고분군을 통해 본 대가야 사회구조와 본관리 고분군의 축조집단(이동희, 인재대학교) ▲본관리 고분군의 보존정비 및 활용방안(이주형, 문화재청 사적분과 전문위원) ▲본관리 고분군의 문화유산가치와 사적 지정의 타당성(이성주, 경북대학교) 순으로 이어졌다. 토론에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정인태·조성원, 국립경부박물관 김대환, 최한태 대구광역시 북구청,, 박승규 가야문물연구원 이사 등이 참여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지난 9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본관리 고분군의 국가 사적 지정이 추진돼 3만 군민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본관리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돼 찬란한 대가야의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 지산동고분군(사적 제79호)을 비롯,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사적 제514호),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사적 제542호) 등 가야고분군 7곳이 지난 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열린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직장 내 젠더 감수성 지수 ‘73점’…“승진·출산 성차별 심각”

    직장 내 젠더 감수성 지수 ‘73점’…“승진·출산 성차별 심각”

    직장 내 젠더 감수성 지수 73.5점으로 ‘C등급’승진·임신·출산·육아휴직 등 성차별 여전노동 약자일수록 호칭 등에서 차별 심각 직장 내 ‘젠더 감수성’이 부족해 많은 노동자들이 여전히 성차별과 젠더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일~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내 젠더감수성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73.5점으로 조사됐다. 젠더 감수성 지수는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주요 성차별 상황을 20개 문항으로 만들어 동의하는 정도를 5점 척도로 수치화한 지수다. 점수가 낮을수록 응답자는 직장이 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직장갑질119는 “90점 이상이어야 정상적 젠더 감수성을 갖춘 일터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젠더 감수성이 가장 낮은 항목은 ‘특정 성별이 상위 관리자급 이상 주요 직책에 압도적으로 많음’(주요직책)으로 58.4점이다. 이어 ‘임신·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움’(모성·60.3점), 채용 차별(63.8점), 임금·노동 조건 차이(64.3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비정규직은 20개 지표 중 ‘주요 직책’을 제외한 19개의 지표에서 모두 정규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평균 점수 차이는 6.7점으로 특히 ‘호칭(11.2점 차)’이나 ‘성희롱(10점 차)’ 등에서 차이가 높았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임신·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는 모성 항목에서 48.5점을 기록해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보다 14.6점 낮았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비정규직일수록, 직급이 낮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직장에서 더 많고 다양한 형태의 성차별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사회구조적 성차별”이라며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구조적 성차별을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빈곤·불평등 대응, 지방정부 정책과 역할 가장 중요”

    “빈곤·불평등 대응, 지방정부 정책과 역할 가장 중요”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특화된 정책 및 지속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를 주제로 지난 4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인권도시포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인권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도시’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수마스트로 인도네시아 싱카왕 시장, 카롤리나 즈드로도브스카 폴란드 바르샤바 부시장, 김미경 한국인권도시협의회장(서울 은평구청장), 비키 펠트하우스 독일 라이프치히 부시장, 모르텐 샤에름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장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먼저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회복력 도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강 시장은 도시화로 인해 새로운 빈곤과 불평등이 만들어지고, 기후위기에서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가 극명하게 보이는 곳은 사회적 약자의 공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빈곤을 종식시키고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포괄적 성장’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회복력 도시’를 제안했다. 물질 중심의 성장에서 탈피해 경제·사회구조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돌봄·의료·교육 등의 격차를 줄여나가 생활수준을 확장시키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인 ‘포괄적 성장’을 통해 경제·사회·환경적 충격들을 유연하게 흡수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도시인 ‘회복력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이어 “빈곤과 불평등에 맞서는 인권도시는 공동체와 도시의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책임있는 이들이, 포기하지 말고 다시 회복의 길을 열 수 있도록 보다 책임있는 약속과 실질적인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연대와 협력 방안 강화를 제안했다. 김미경 한국인권도시협의회장은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의 지원이 닿지 않는 곳에 특화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디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면 쉽게 꺾이지 않는 위대한 변화와 세계인권도시를 향한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마스트로 인도네시아 싱카왕시장은 싱카왕시만의 ‘관용’이 경제발전, 빈곤퇴치, 인권 집행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싱카왕은 17대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다양성으로 유명한 도시이자, 이 다양성은 단순히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의료, 사회경제활동 등 공공서비스에 있어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주민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경제성장의 혜택을 보다 공평하게 공유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정책을 통해 싱카왕시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관용적인 도시로 꼽히게 됐다”고 말했다. 모르텐 샤에름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장은 “세계 빈곤 종식을 위해 큰 진전을 이루려면 도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도시의 빈곤구조, 차별, 학교 중퇴율, 노숙과 같은 문제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고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여기에 재정과 인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