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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在佛한국작가들의 정체성 모색/봉주르-밀레니엄 서울전

    프랑스에서 갈고 닦여진 한국의 젊은 미의식이 서울에서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재불청년작가협회 기획전인 ‘봉주르-밀레니엄 서울전’이 23일 서울갤러리에서 개막,28일까지 펼쳐진다.16년 역사의 재불청년작가협회는 해외 미술가모임 가운데 가장 긴 전통을 자랑하면서 동시에 명칭 그대로 ‘청년’적 감수성을 유지하고 있다.30대까지의 회원들 중 상당수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적 권위의 공모전(살롱전)에 우수작가로 뽑혀왔다. 프랑스 3대 살롱전으로 꼽히는 살롱 드 비트리(97년대상 국대호) 살롱 드몽루즈(98년그랑프리 박광성 99년 프리드펭트르 이태경) 살롱 드 죈느 펭트르(99년2등상 이경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99년 모나코 살롱전 (시장상 하태임) 99년 살롱 뷔시 셍 마르텡(메넨데즈상 변연미) 및 96년 살롱도랑주(권영범) 등의 수상도 기록했다. 이번 고국 기획전에는 박병훈 현 협회장을 비롯, 박광성 이경호 하태임 변연미 권영범 등 28명이 회화 비디오 조각 설치 개념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5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들은 “프랑스라는 이국의 문화적 여건 속에서 젊은작가들이 그간 지키고 발전시킨 한국인의 정서와 자신들의 위치를 가늠하고자 노력해온 순수한 예술정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즉 “한국 미술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자부심을 가진 젊은 작가들의 잠재적 에너지를 점검함과 동시에 프랑스에서 거주·활동하는 한국작가들의 정체성을 모색하는전시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변연미는 선 그리기,선과 선과의 마찰 등을 통해 자유로움의추구를 보여주며 최예희는 사물의 언어적 개념과 실체 사이의 상호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태임은 문자의 회화적 의미와 색채 칠하기의 의미를 동시에 캐고 있으며 김춘환은 음과 양을 대조시키는 설치조각을 선보인다. 박병훈은 빛 삼원색과 완전수 ‘3’을 통한 삼위일체의 세계를 구성하며 손광배는 모든 사물에 공통되게 존재하는 모호하나 친근한 형태를 제시하려고애쓴다.서정운은 석고와 아크릴릭을 혼합시켜 현대 사회구조를 시사하며 윤영화는 ‘질서있는 세포분열’이란 방식을 통해 현대의 정신성 위기를 표출해보인다. 김재영기자 kjykjy@
  • [‘99 대한매일 광고대상] 대상 수상소감

    21세기를 이끌어갈 기술중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입니다. 지금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나아가 사회구조와 시스템까지도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의변화를 ‘디지털 혁명’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올들어 전자,정보통신,산전 등 LG의 전자 CU(Cultural Unit·사업문화 단위)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를 앞서 창조하는 디지털 리더가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습니다.앞선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데 주역을 맡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에 따라 광고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힘-디지털 LG’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일련의 디지털LG 광고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광고는 이러한 광고캠페인중 하나로 새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를 ‘Digital’의 ‘D’자로 형상화해 LG가 열어갈 디지털 세상에대한 기대감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작품입니다.현재는 물론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혁신적인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의지를 담은 이번광고는 LG의 앞선 디지털 기술이 구현해 나갈 디지털 세상의 흥미로움과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대한매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더욱 흥미롭고 편리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김영수 LG전자 홍보담당 상무]
  • [새천년을 향한 한국사회의 비전]

    -언론·정보분과 언론관련 학자들은 족벌경영체제,부실경영 등 현재 한국언론이 처해 있는총체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소유구조 개혁,기업공개 등이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金東敏)한일장신대교수는 ‘한국민주주의와 제도언론-자기반성과 갱신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가 자본과 언론을 정책적으로육성하는 과정에서 재벌언론·거대언론이 탄생했다”고 지적하고 “언론의자유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 기존 언론의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교수는 이어 “경영의 불투명,재벌중심의 소유구조와 족벌경영체제,무리한 시설투자로 인한 부실경영 등이 우리나라 신문산업의 문제점”이라면서“이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으로 재벌이나 족벌의 신문사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기업공개,정확한 발행부수 공개 등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유보(成裕普)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안언론’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들의 미래상을 진단했다.성이사장은 언론통제와탄압,권력과 자본에 의해 통제된 미디어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나타난 것이 바로 ‘대안언론’이라고 설명했다. 성이사장은 “기존 제도언론에 대항하며 한국언론 발전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대안언론은 새로운 미디어 운동의 활성화 등 대중성 확보를 통해 시민사회 발전의 자원으로서 정보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식정보사회와 한국의 대응-국가혁신체제의 사회제도적 기반’을 발표한 이영희(李榮熙)가톨릭대교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를원활하게 창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통신망 확장 등의 기술혁신과 함께 지식정보사회를 위한 사회제도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교수는 교육·조직문화·노사관계·사회적 수용성 등 사회분야에 초점을맞추고 ▲자율성과 창의성 극대화 ▲가부장적 권위주의 타파 ▲상호 신뢰할수 있는 노사관계 정착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사회제도의 발전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리 강동형 박준석 최여경기자 yunbin@-경제분과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모델로 투명성 제고와 인적(人的)자원 양성을 통한 참여시장경제제도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이를 위해서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이 선결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철규(姜哲圭)서울시립대 교수는 ‘21세기 한국경제의 발전모델’이라는주제발표에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자본시대 기업지배 구조는 대규모 피라미드형 구조였으나 정보화시대에 알맞은 기업지배 구조는 네트워크형 지배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교수는 “참여시장경제제도에서 정부는 규칙제정자와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다만 정부는 정보화 시대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 인프라 스트럭처를 건설하고 이에 적합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또 사회구조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과 지역주민이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윤원배(尹源培)숙명여대 교수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정치경제’라는주제발표를 통해 “국민의 정부는 법과 제도를 통해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재벌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과거 역대 정부의 재벌개혁과 뚜렷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재벌체제의 독점적 시장거래와 내부거래,재벌기업간 금융거래 등의 시정을 촉구했다.윤교수는 “우리나라 재벌체제의 본질적인 문제는 소수의 재벌총수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독단적으로 비민주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재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공정한 경쟁을 파괴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국대 장원석(張原碩)교수는 ‘세계 주요국의 식량사정과 글로벌 농정’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글로벌농정 차원의 세계무역기구(WTO)협상에서 정부는비정부기구(NGO)를 정책 파트너로 삼아 참여의 폭을 넓히고 국제담당 농정공무원 순환보직제를 줄이는 한편 국제변호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교수는 또 21세기는 식량안보 논리가 군사력 중심의 안보논리보다 우선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향후 동북아 농업협력의 핵심은 역내 내실있는지역공동체를 수립,교류·협력 증진을 통해 식량수급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 교육·학술분과 지식과 정보가 경제·사회적 자산이 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기위해서는 교육과 대학 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같이했다. ‘대학 개혁과 두뇌한국 21(BK21)사업’을 발표한 오세정(吳世正)서울대 교수는 “BK21사업에 대한 찬반논쟁에 휩쓸리기 전에 한발 물러서서 전체적으로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교수는 “대학 서열화와 양적 팽창,재정 지원의 불균형 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 BK21의 성공은 불확실할 것”이라면서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교수업적 평가 강화,연구인력에 대한 투자가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대 김우창(金禹昌)교수는 ‘자유와 인문과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규제와 제한이 아닌 ‘자율’이라는 원리가 교육과 대학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개혁은 오히려 학문을 행정에 구속시키고 창의성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교수평가제도’와 ‘BK21’을 꼽았다.관 주도로 이루어지는 교육은 앞으로 다가오는 지식정보사회 속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교수는 “학문을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보는 편협한 시각은 미래 지식정보사회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단기적인 이점만 생각하며 학문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자율대학·자율학문을 위한 거시적 안목을 쌓아야 한다”고덧붙였다. 고병헌(高炳憲)성공회대 교수는 교육제도 개혁의 핵심요소로 ‘인간 중심의 가치와 철학의 정립’을 내세웠다.고교수는 ‘대안교육의 현재와 미래-새로운 삶의 철학을 위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개혁의 문제는 대학입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같은 ‘새로운 제도 만들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인간공동체 속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고교수는 제도개혁을 통한 교육개혁은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이 학교가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도록 ‘남을 위한 앎’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교육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통일분과 전문가들은 남북교류 증진을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의 국민적 공감대속에대북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은 힘의 균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 포용정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위원은 “포용정책은 이제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시점에서 중요한 과제는 국내의 합의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을 상대로 한 대북정책보다 시민사회를 상대로 한 대북정책의 공감대와 지지기반 확산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위원은 이어 “모든 세력의공동 결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일반화될 수 있다면 포용정책은 보다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선(李榮善)연세대교수는 남북간 경제협력 증가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북한의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남한의 투자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북한의 빈곤함정 탈출방안으로서의 남북경협’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은 현재 빈곤탈출에 필요한 두 가지 문제 가운데 유동성의 문제는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서,자본확충은 남한기업의 공단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풀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덧붙여 “남한의 투자만으로 북한을 지속성장 경로로 이동시키는 것은 용이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의 투자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경제회생에 필수적”이라며 남한의 대북투자 중요성을 설명했다. 황병덕(黃炳悳)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통일이 한반도 통일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발표를 통해 “분단국가의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추구하는 사실상의 통일은 최소한 교류협력을 통해 어느 일국이 흡수통일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국제적 동맹관계 구축을 통한 세력균형 등 힘의 균형상태가 구축돼야 사실상의 통일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또 황위원은 “대북정책은 교류협력 위주의 접근을 통해 북한의 체제변화를 유도하기보다는 북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발전을 통한 변화’전략을 구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학술회의 이모저모 통일·교육학술·경제·언론정보 분과 학술대회에는 모두 4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물론 방청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열기를 더했다. ■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 사회로 열린 통일분과 학술회의에서는 대북포용정책과 경협,독일 통일의 의미 등을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관심의 초점은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포용정책’.토론자로 나선 김근식(金根植)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위원의 포용정책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대북정책의 보다 명확한 개념 정의가 아쉽다”고 문제제기를 했다.그는 “대북포용정책은 평화·화해·협력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북포용정책이통일정책으로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북포용정책은 ‘통일정책’이 아니라 통일로 가기 위한 ‘대북정책’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역대 모든 정권들은 통일 정책만 있었지 대북정책은 없었다”면서 “통일정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지니고 있는 김대중(金大中)정부가 통일정책 없이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한전부총리는 이에 대해 “6년전 이러한 주제의 학술대회가 있었으면 남북관계는 참으로 많이 진전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한 뒤 “상황의 이중성과 정책의 이중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일관된 정책은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교육·학술분과 회의에서는 교육·대학의 개혁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또 두뇌한국21(BK21) 사업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강치원(姜治遠)강원대 교수는 주제발표자인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고급연구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BK21 사업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대를 하고있다’고 말한 데 대해 “일부가 아닌 대다수의 교수”라고 반박했다.이어“BK21사업은 오히려 현 교육계가 타파해야 할 서울대주의·사교육주의 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제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방청객은 “국민이 학교 교육에 대해 느끼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거리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로 가득하다”며 불만의목소리를 내기도 했다.한 방청객은 “일방적인 발표와 시대에 뒤떨어진 토론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현실적인 대안을 듣기 위해 온것인지 교수들의 논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 [화제의 책]

    *근대세계체제ⅠⅡⅢ ‘세계체제 분석’을 학문으로 정착시킨 사회학자 이매뉴얼 윌러스틴의 명저이다.70년대 국내 운동권에선 필독서이다시피 했다. 전 3권이며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삼아 세계근대사를 풀어가는 새로운 역사쓰기를 시도했다.1권은 1450∼1640년 유럽지역의 봉건제 몰락과 자본주의 성장과정을,2권은 1600∼1750년 부르조아 혁명의 가능성 등 근대사의 쟁점에대해 해석을 내렸다. 3권에서는 1730∼1840년까지 세계경제의 두번째 대팽창이 핵심부와 주변부에 가져온 변화들을 추적했다.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을 ‘세계체제’를 뒤바꾼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자 프타호텝의 교훈 고대 이집트의 재상이던 프타호텝이 신성문자로 파피루스에 남겼던 ‘지혜의 말’을 번역했다. 역자는 이집트 바람을 몰고온 소설 ‘람세스’의 저자 크리스티앙 자크.그는 파피루스 45장에 실린 4,300년전 이집트인의 지혜를 거의 완벽하게 복원시켰다. 당시의 이집트 문화와 사회구조에 대한 해석과 함께 이집트문화 연구의 발전 과정도 기록하고 있다.통치의기술과 여자 대하는 법,제대로 말하는 법,에너지를 올바르게 쓰는 법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했다. 이 책은 포기와 회피,이기주의 등 세기말 조류에 물들어 있는 현대인에게지혜롭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카오스의 날갯짓 한양대 명예교수이자 수학문화연구소 소장인 김용운씨가 복잡성 이론과 자신의 원형사관을 결합한 ‘카오스의 날갯짓’을 펴냈다. 그는 우선 ‘록인(LOCK IN)’이라는 복잡성 이론의 기본개념을 통해 인간이 특정행동 등을 몸에 익히게 된다고 설명한다.록인이란 한 현상,물건 등이습관화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또 복잡성 이론이란 사물의 원리는 매우 복잡하지만 그안에 나름대로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밝히는 이론이다. 그는 이 이론에 입각해 한국인은 태어나면서부터 한국적 사고와 가치관을‘록인’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 (8) 21C 여성과 페미니즘

    20세기 후반 들어 인류는 자신들이 공들여 쌓아 온 문명이라는 바벨탑에 대하여 전면적인 분석을 시작했다.과학기술결정론의 산물인 문명이라는 것이결국 부실공사가 아니었냐는 전폭적인 회의가 그것이었다.그러한 인식은 인류가 양차세계대전 이후 세계 인식의 급격한 지각 변동을 체험하면서 바벨탑을 낳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전면적인 해체로 귀결되었다.이른바 탈역사주의나 탈중심주의 혹은 해체주의 등을 근간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페미니즘(여성주의) 운동은 이러한 반 모더니즘적 사고에 기반한 포스트모더니즘 논의의 연장선 상에서 태동하여 여성이라는 존재의 조건과 경험을 강조하고(1세대 페미니즘) 여성이 겪고 있던 사회적 불평등,가부장제,사회계약,성차별에 대한 도전(2세대 페미니즘)으로 발전되었으며 이제는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새로운 감수성으로서 세기말의 유효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가 20세기 문화를 기계론적이고 분석적이며,물질적이고 개인 위주의 남성적,양적(陽的)인것으로 규정하고 새로 대두될 21세기의 문화가 종합적이고 시스템적이며,감성적이고 정신적이며,환경에 적응하는 여성적,음적(陰的)인 특성을 지닌 문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페미니즘 운동은 인류의 미래를 화합과 조화라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안내한 공로를 인정받아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을 시각적 재현 방식의 틀에 담아 여성적 산물의 특성을 확립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고자 하는 페미니즘 미술은 60년대 말부터 서구에서형성된 것이긴 하나 세계 각국의 사회,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역적 특수성에 기반한 자생적 움직임으로 다원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의 경우도 최근 변모된 사회구조 속에서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의식과 독립적,주체적 여성상이 확립되어 가면서 페미니즘 미술이 논리의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여기에 여성 미술가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성 전시 기획자,행정가들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페미니즘 미술은 새로운 의식과 감수성을 담보하는 양상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이제 21세기를 이끌어 갈 신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새로운 역사의 지점에서 페미니즘을 단순히 성의 문제로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사회의 구조와이데올로기를 생산해 내는 새로운 지평으로 끌어올릴 것이다.그것은 여성들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거나 장애 환경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서 미래 사회의 조화와 화합을 선도하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원일 (큐레이터·광주비엔날레 전시1팀장)
  • ‘구조적 실업률’ 고착화 우려

    최근 실업률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취업사정은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경영행태가 바뀌는 바람에 경기변동에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적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탓이다.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더욱 높이고 여성 등 유휴(遊休)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업의 질(質)악화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최근 노동시장 변화의 특징’이라는 보고서에서“국내 노동시장이 유럽 주요국처럼 구조적으로 실업률이높아져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적 실업률이란 경기가 나아지더라로 경제·사회구조적 요인으로 쉽사리해결되지 않는 실업을 말한다. 예컨대 첨단기술 개발 등에 따라 기계가 노동인력을 대체하게 되면 그만큼 고용자 수는 줄게 된다.기업이 외형적 확장 대신 효율적 경영을 추구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이 대문에 구조적 실업률은만성적(반영구적) 실업이라고도 불린다. 보고서는 이 구조적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취업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외환위기 이전에 2∼3%에 불과하다. 98년 하반기 5%대,올 1·4분기엔 6.6%로 껑충 올랐다. 프랑스(11.4%)나 이탈리아(11.1%)보다는 훨씬 밑돌지만 미국(5.6%)과 일본(3.5%) 수준을 웃돈다. 실제로 연간 10억원의 부가가치(95년가격 기준)를 창출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은 90년 69명에서 98년 50명으로 대폭 줄었다.올 상반기에는 49명으로 추정됐다. ?대책은 한은은 구조적 실업률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는 여성과 청년층의취업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취업하기가 어려웠고,청년기에 기술을 익혀야 실업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은은 “탄력근로시간제 도입으로 여성 등 유휴노동인력을 시간제 근로자로 활용하거나 청년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인 고용증진 전략을 마련,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외언내언] 남북청년 평화캠프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두밀수련원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캠프가 열렸다.남북한 어린이들의 교류를 주선하는 사단법인‘남북어린이 어깨동무’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남북한 사회문화 통합을 준비하는 여름 청년 평화캠프’가 바로 그것이다.남과 북의 어린이들이분단상황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그 실천을 목적으로 한‘남북어린이 어깨동무’모임에서 주선한 학술캠프다.사선을 넘어 귀순한 북녘둥이와 곱게 자란 남녘둥이 젊은이들이 참가한 이번 평화캠프의 목적은 남북의 젊은이들이 서로를 알고 문화적차원의 사회통합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캠프 시작부터 남북의 청년들은 살아온 사회·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가치기준의 혼돈과 어법(語法) 구사의 차이 등으로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심지어 자기들이 살아온 사회구조에 대한 일방적 편견을 바탕으로 상대편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까지 서슴지 않았다.젊음의 패기로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다.북쪽 젊은이들은 남한사회가 인간의 기본적 자유는보장됐지만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경쟁논리가 치열한 데 대해 당황할 수밖에없다. 또 자유방임과 부도덕한 사회병리현상의 극치를 보면서 고민하는 것은당연하다. 반면 남한 대학생들이 북한사회의 폐쇄성과 억압받고 있는 인권 등 북한사회가 안고 있는 총체적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남북 젊은이들의 이같은 가치관의 갈등은 어떻게 보면 반세기를 넘긴 분단상황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문제점으로 인식된다.지난 90년 통일을 이룩한 독일이 1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과거의 분단이 빚은 사회·문화적 갈등으로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있겠다. 우리도 분단시대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이룩하지 못하고 통일을 실현할 경우 독일보다 더 큰 갈등과 혼란의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 자명하다.남북한의사회·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민족고유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은 시급한과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남북 젊은이들의 평화캠프에서 남북한의 이질화된 사회문화가 심도 있게 제기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리고 젊고 패기 있는 탈북 젊은이들이 남한사회를 체험하는 동안 느꼈던 부정적 인식을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남한 젊은이들과의 우의를 돈독히 다짐으로써 한국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성과로 꼽힌다.탈북 청년들과 남쪽 대학생들간의 이같은 학술캠프는 통일 과정의 남북사회 통합에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지역주의와 정치공동체-홍원표 충북대교수] 지역주의 문제는 얽힌 실타래처럼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지역적 편견을 갖고 지역주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호도하거나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 현실적으로 신자유주의 논리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지향하는 국민의 정부가 지역간·계급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무성한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분열된 공동체의 진정한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폐쇄적 지역주의’를 확대 재생산시키려는 각 정파의 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이런 의미에서 한국의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은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경험에 기반을 둬야 한다.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민주화 운동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민주화 운동은 배제성·타율성·비도덕성의 상징인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며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려는 출발점이 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다원성(자율성)·정체성·도덕성의 원리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정치공동체의 정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3원리가 조화롭게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에서 구조적 제약인 폐쇄적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시켜야 한다.기존의 지역주의 정치는 이 중요한 가치의 희생 속에서 이뤄져 왔다. 결국 지역주의 문제는 사회구조가 은밀하게 망각되도록 강요한 중요 가치를부활시키려는 국민적 의지를 통해서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균형의 정치가가동되는 시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할거와 정치제도] 지역할거의 최대 원인은 정치인의 선동과 유권자의 부화뇌동이다.지역갈등해소방안으로 제도는 중요하다.유권자와 정치인에게 각성하자는 식으로 하는 호소는 이제까지 경험한 것처럼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또 인적 교류와 인사정책이 결코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권력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중앙집권과 지역주의 정당이 과대 대표되고 비지역주의 정당이 과소 대표되는 선거제도가 지역할거의 원인이다.이를 없애는게 지역주의 해소방안이다.지역주의를 해소하려면 확실한 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를 해야 한다. 지역경제 피폐라는 지역주의의 하부구조 문제는 지방분권을 철저히 하여 그 책임을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스스로 지도록 해 지역감정 선동을 예방해야 한다. 지역감정 악화라는 상부구조 문제는 그런 선동과 부화뇌동이 자신과 자신의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해 억제하는 게 필요하다. 비지역주의 정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 배분에서 지역주의 정당에게 손해를,비지역주의 정당에게 이익을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지역주의 정당에게는 의석 배정을 억제시키고 비지역주의 정당에게는 보너스 의석을 주자는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도 더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지역색을 탈피하려고 할 것이다. 지방분권화 수준이 연방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분권화되든가비지역주의 정당에게 득표율만큼의 의석비율을 보장하도록 전국구 의석을 배분해 준다면 지역할거는 지금보다 대폭 완화될 수 있다.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제 중 하나만 도입돼도 지역할거는 크게 완화될 것이다. [언론의 역할]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이념이나 신조,종교나 가치보다도 영향력이 있는 두 가지 ‘망령’이 존재한다.하나는 지역주의 망령이고,다른 하나는 용공음해 망령이다.두번째 망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집권,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그러나 ‘지역주의 망령’은 국민적 일체감과 국가공동운명체를 파괴하고 있다.국가발전의 가장 극심한 저해 요인이며 국민통합의 장애물이다. 이러한 지역주의 해소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보도와 논평에 있어 지역갈등 조장을 자제하고 특히 정부 인사의 보도에 출신지역을 표기하지 않아야 한다.언론이인사의 지역편중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그러한 차별성이 발견될경우 중앙인사위나 행자부에 경고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대대적으로 이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경제인·문화계인사 등 지도층 인사들의언동을 객관적으로 보도,경종을 울려야한다.언론이 선거법 개정에 앞장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퇴출시켜야한다.지역화합을 위해 사회 각 부문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총선이나 대통령선거 기간을 전후해 신문·방송의 편집국장을 기존 편집국장과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사 등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직업별·계층별 이익을 대변하는 소규모 언론을 육성,지역적 이념을 뛰어넘는 의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언론은 일체의 비판과 감사를 받지 않는 성역으로 자리잡았다.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한 면이 많다.정치와 언론의 두 축을 함께 비판·견제할 수있는 정치학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볼프스윈켈 和蘭 대사

    튤립의 나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요스트 볼프스윈켈 주한대사는 11일 대한매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더많은 외국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기업의 회계시스템을 포함,각 부문에 대한 ‘투명성 제고’가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북 화해정책에 있어서도 무조건 주는 식이 되어서는 안되며 상호주의원칙속에 북한과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협상을 맺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다이옥신 파동과 관련 네덜란드 농축산물에 대한 우려도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 다행히 한국에 수출된 육류엔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이에따라 한때 한국정부의 네델란드산 육류 판매금지 조치로 생겨난 양국간 마찰도 해소됐다.네덜란드는 농축산물에 대한 유통구조 및 검역·검사 시스템이 잘 발달된 나라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대한 투자규모는, 또 한국의 투자환경은 어떤가.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예로 지난해 24건 총13억달러를 투자,전체 외국투자규모중 약8분의1을 차지했다.최근 이뤄진LG와 필립스간의 합작투자도 이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시장이지만 좀더 개방정책을 펴고 또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사회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네덜란드 기업들은 외국 기업에 투자할때 회사의 비전과 함께 회계시스템이 투명한가를 먼저 살핀다. ■한국의 금융개혁 및 재벌개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한국경제에서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재벌개혁은 지금까지 서류상으로만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기업과 개인의 마음가짐도 임기응변식의 사고가 팽배한 것 같다.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적극 지지를 보낸다.그러나 최근 북한이 보여준예측불허의 태도를 보면서 북한의 동태를 좀더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일관성있는 대북정책 기조는 중요하지만 식량원조는 하되 미사일 발사문제등은 확실히 매듭짓고 넘어가는 등 밀고당기는 협상자세가 필요하다.또 인권차원에서 먼저 관심을 갖고 북한과의 관계를 풀어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있으리라 믿는다. ■네덜란드인은 2~3개 외국어가 능숙할만큼 국제화 됐다는 얘길 들었다.한국인의 국제화는 어떻게 보는가. 네덜란드는 16세기부터 국제화를 경험할 정도로 일찌기 바깥에 눈을 떴다. 외국어교육은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시작,고등학교시절 보통 2개의 외국어를 배운다.한국은 미국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제적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의 국가 경쟁력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에 있다고 한다.한국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지구촌이 점점 하나의 세계로 좁혀지는 요즘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다.항구 공항 도로등의 발달로 종종 네덜란드는 ‘유럽의 관문’으로 통한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3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등 입지조건이 비슷하다. 부산항 인천항과 같은 항만시설과 인천국제공항 등 사회간접자본들을 더욱확충해나간다면 머지않아 한국도 아시아의 관문이 될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반도체같은 첨단기술과 자동차산업에서의 세계적 우위가 또하나의 국가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한가지 아쉬운 점은 뛰어난 기술력에 비해 창조성이 약간 부족한 것이다. ■유럽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앞으로의 전망과 EU(유럽연합)시장 접근을 위한 한국기업의 대비책은. 완전 통합에는 아직 걸림돌이 많다.각국이 자국의 정체성을 쉽게 버리려 하지 않는다. 한국은 우선 유럽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좋다.먼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경제적 또는 벤처기업 부문에서 합작형식으로 협력해나가는 것도 서로의 이해를 돕는 방편이 될 것이다. 이경옥기자 ok@
  • [대한광장] 토마토 만세!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토마토’사랑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제가 왜 토마토를 좋아하는지 아세요?토마토는 겉과 속이 똑같아요.겉이푸를 때면 속도 푸르고,속이 빨갛게 익으면 겉도 빨개져요”.SBS 인기드라마‘토마토’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대사 한 토막이다. “언젠가 토마토를 좋아한다고 하셨죠.저를 토마토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나요? 저도 겉과 속이 똑같아요.저를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면 안되나요?”이건 남자주인공의 대사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과일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가.잘 익은 수박의 겉모습은 싱싱한 초록빛이지만 절반을 뚝 잘라내면 보기에도 먹음직한 꽃분홍빛이 돈다.사과 역시 새빨간 껍질을 벗겨내면 부드러운 연노란빛 속살이 드러나고,배도 노란 껍질을 벗겨내면 폭삭폭삭 하얀 살에 물이 뚝뚝 들지 않던가. “참외를 잘 고르면 신랑을 잘 고른다더라”하던 집안 할머니들께서 하신말씀이 새삼 생각난다.참외의 겉모양만 보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에 단물이잘 든 참외를 고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단내음이 진동해서 샀는데 깎아보면곯은 참외를 고른 경우도 종종 있고,빛깔 좋고 모양새가 잘 생겨 골랐는데오이만 못한 참외가 걸리기도 한다. 참외 하나도 겉 다르고 속이 달라 고르기가 쉽지 않거늘 평생을 함께 할 신랑감 고르기는 또 얼마나 어려울 것이냐,할머니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말씀이 백번 옳으신 게다. 미국에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을 일컬어 ‘바나나’라 부른다는 얘기를 들었다.겉은 분명 ‘노란’ 황인종인데 속은 하얀 백인종으로,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복합정체성’(double identity)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무조건백인을 모델로 백인이 되고자 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풍자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요즘 ‘토마토’사랑법이 인기를 얻고 있음은 겉과 속이 다른 우리 모습을향한 비판이자 반성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우리는 친밀한 인간관계에서부터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겉과 속이 매우 다양하지 않은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네가 알아서 하게” 했을 때 그 말의 진정한 뜻은 ‘내 뜻을 헤아려서 알아서 하게’이다.‘이번 사건은 유리창같이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그러고 싶긴 한데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려우니 봐달라’는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전문성을 결여한 장관 인선’운운하는 것도 “여성 장관을 앉힌다는 것은 우리 부의 위상이 낮아진다는 것 아닙니까? 찬밥되는 것 싫습니다”가 보다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또 “여성 중에 그렇게도 인물이 없습니까?결과는 뻔합니다.여성에게 장관을 줘보니,역시 별 수 없구먼….이렇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여성 중에 인물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일할 만한 인물들을 발굴하고,정말로 인물이 없다면늦기 전에 인물을 키워야죠”.이렇게 주장하고 싶은데 차마 여성들간의 싸움으로 비칠까봐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고관 부인들의 고급옷 파동’을 바라보며 그것이 드러내고 있는 현상과숨기고 있는 실재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으리라,심증은 있는데 물증이없어 감히 말 못하노라는 지식인의 기회주의적 속성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얼마 전 여자를 과일에 빗대면서 10대는 호두,20대는 밤,30대는 수박,40대는 석류,하다가 50대는 토마토라 했다.과일도 아닌 것이 과일인줄 알고 과일 전 앞에 올라앉아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맞다 맞아!손뼉까지 치면서 웃으면서도 왠지 씁쓸했었다.그런데 이제는 정말 ‘토마토만세’를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과일인 줄 착각하는 게 아니라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기에 진솔할 수 있고,신산(辛酸)한 삶을 헤쳐나오다 보니 별로 잃어버릴 게 없어진 덕에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이 시대 ‘보통의 아줌마들’에게 희망을 걸고 싶은 것이다. [咸 仁 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 [굄돌]-생체적 관점에서 본 우리 사회구조

    정치권에 ‘젊은 피 수혈’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다.다음달 초에 행해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소위 386세대의 대표격인 젊은 인물을 후보로 발탁하면서 ‘젊은 피 수혈’ 문제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요즈음 적십자사 헌혈차량을 찾는 사람보다는 정치권에 줄선 젊은이들의 ‘헌혈행렬’이 더 길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린다.하지만 내가 지금 생각해 보려고 하는 것은 이런 현상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아니라 오히려 ‘연령과 능력의 함수관계’에 대한 나의 견해이다.이를테면 생체적 시각에서 본 우리사회의 병리구조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의 인력 구조를 보면 마치 팽이 모양을 연상시킨다.국회의원들의 연령을 보면 60대에서부터 50대,40대가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30대와 20대로 내려오면 가뭄에 콩 나듯 몇 명 되지 않는다.이를테면 하체가 빈약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우리 국회가 민생문제는 제쳐두고 파벌싸움으로 날을 새며 허구한 날 헛도는(空轉) 것도 이렇듯 고령화하고 보수화한 팽이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제대로 활동하는 듬직한 국회가 되려면그 연령구조가 팽이 모양이 아니라 항아리 모양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년퇴직 문제에도 ‘항아리 모양’ 논리를 제안하고 싶다.요즈음 정년퇴직 문제로 초·중등 교원들과 공무원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칼로 무우 자르듯 일정한 연령에서 강제로 잘라버리는 정년퇴직제도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퇴직금 누증이나 인력수급 정체 등 또다른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겠으나,한참 일할 수 있는 나이에 한평생 공들여 닦아온 자신의 일터로부터 갑자기 축출당한다는 것은 노동의 시각에서 보면 어쩌면 사형선고일 수 있다.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역시 항아리형 인력고용의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항아리형 인력고용은 사람의 생체적·사회적 활동능력의 정점을 50세쯤에두고,그 연령이 넘으면 위계(位階)는 존중하되 급여는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70세 노인의 업무능력과 그가 받는 대우는 20대 젊은이의 그것과 동등하게 된다.나는 이것이 생체적 관점에서의 전인적 능력개발일 뿐 아니라,공동체적 사회건강성을 회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임진택[연극 연출가]
  •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 내일까지 계속

    ‘서울 여성영화제’의 풍경이 달라졌다.지난 97년 1회 대회가 열기로 일관했다면 올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흐르고 있다.그렇다고 관객의 발길이 뜸한 것은 아니다. 19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엔 평일인데도 어림잡아 160여명의 관객이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영화제를 주최한 여성문화예술기획은 “16일 개막 이후 전체 200여개의 객석 가운데 80∼90%에 관객이 찼다”면서 “단편 경선작 20편과 17일 자정부터 6시간동안 열렸던 심야상영은 매진됐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특히 대중음악과 페미니즘의 만남을 꾀한 ‘팝의 여전사’는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고함과 박수로 흥분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잔치 분위기는 진지하다.좌석지정제를 실시하고 상영 간격을 늘리는 등 관객 입장을 배려한 결과 ‘화려한 외형’보다 ‘알찬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행사 진행도 짜임새 있다.‘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구호 아래 ‘앞서서 보기’‘뒤집어 보기’‘뒤돌아 보기’‘더불어 보기’‘견주어 보기’ 등으로 나누어 국내외 52편의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편성해 관람이편해졌다. 19일의 경우 ‘프릭 올란도’‘보름달’‘아이리스의 갈망’‘자유부인’‘나의 페미니즘’ 등이 상영되었다.엄마의 죽음에 따른 충격으로 방황하던 아이리스가 ‘남자 탐험’이라는 성적 모험을 감행한 뒤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다는 ‘아이리스의 갈망’은 역동적인 장면 전환과 충동적인 섹스를 통한 남성 중심의 성 담론에 대한 고발로 눈길을 끌었다. ‘50∼60년대 멜로드라마와 신여성’을 주제로 한 ‘뒤돌아 보기’코너도20∼60대의 다양한 관객층의 발길이 잦다.영화제를 주최한 여성문화예술기획의 남인영 프로그래머는 “이 시기 작품들은 근대화 직전 전통적 가족제도가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시대상황을 반영한 당찬 여인상과 그전의 봉건제적 모습이 공존해 묘한 매력을 풍긴다”고 설명했다.이혜경 집행위원장은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번 행사는 여성,영화,서울에 키포인트가 있습니다.여성의 눈으로 진보적이고 대중성이 강한 매체를 통해 서울이 중심이 되어 세계의 최신 흐름을감지하자는거죠”. 이위원장은 이 잔치가 여성운동의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성적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구조에 여성이 그대로 편입해 평등을 찾는 단계에서 질적 비약을 하자는 겁니다.‘여자로 보지 말아 달라’는 식의 남성화되는 운동을 벗어나 소외받아 온 여성의 눈으로 삶의 질서를 바꾸는 태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당연히 이 영화제는 소수민족이나 흑인,동성애자,장애인 등과 정서적 친화력을 갖습니다”. 이 영화제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이종수기자 vielee@
  • [대한광장] 사회보장제도의 전략적 의의

    흔히 오늘의 세계적 대변화를 문명사적 대전환이라고 한다.산업구조,인구구성,사회관계,사회구조 등 삶의 총체적 양식으로서의 문명이 변하고 있기때문이다.이에 따라 사회운영원리로서 이념과 정책도 전면적으로 바뀌어야하고,이를 위해 발상도 전환해야 한다. 그 가운데 대단히 중요한 것이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문명의 전환,곧 정보문명시대의 도래로 대량실업과 빈부의 격차가 격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로서 사회보장제도가 완벽하게 실시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보장제도의 의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도드물거니와 이것을 꼭 실시해야 한다는 의식도 희박하다. 왜 이런가.그동안 말로만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한다고 했을 뿐 실질적으로는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인복지법,장애인복지법,고용보험법,모자보건법,남녀고용평등법,장애인고용촉진법,사회보호법,사회보장기본법 등 ‘복지천국’이라 할 만큼 많은 제도가 있으나 선언적 규정에 불과하다. 서구 복지국가들의 사회보장비는 예산의 50∼60%인데 비해,우리나라는 예산의 9.5%에 불과하다.9.5% 가운데 7% 이상이 사회복지관련 근무자의 임금과운영비이고 실질적인 사회보장비는 2%정도 밖에 안되니 사회보장제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실업예산을 갑자기 16조원으로 늘리려고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다.사회보장제도를 의미있게 실시하려면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지난날은 사회보장제도란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을 위한 제도였으나 이제 기업의 구조조정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정리해고를 할 수 있기 위해서도 사회보장제도가 되어 있어야 하며,임금인하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사회보장제도가 돼 있어야 한다.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여 임금이 낮아지게 해야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임금노동자도 사회보장제도가 되어 있어야 학비와 의료비 등을 부담하지않아도 되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나아가 사회안전망으로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해야 입시지옥과 사회의각박함을 완화할 수 있다. 내것 없으면 온갖 서러움을 받는 사회가 지속되는 한 생존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생존경쟁이 치열한 한 입시지옥과 사회범죄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특히 산업이 자동화되고 아이디어 하나로 엄청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정보문명시대에는 대량실업과 빈부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량실업은 경제실정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산업의 정보화,곧 신제품 개발과 자동화로 말미암은 것이다. 아이디어 하나로 일확천금을 얻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 수 없음을 의미한다.정리해고를 당하거나 소득을 올리지 못하더라도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할 대책을 사회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그런데 사회보장제도의 실시를 주장하면 예산타령과 복지망국론이 제기된다.여기서도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사회보장제도를 완벽하게 실시하기 위해선 국가예산을 33조원 정도 늘려야 하는데 이것은 큰 액수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생명보험,교육보험,퇴직금,사교육비 등으로 지불하는돈이 연간 약 80조원이나 된다.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도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해야 한다. 복지망국론은 소득재분배성 소비적 사회보장제도가 아니라 기회보장성 생산적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면 극복될 수 있다. 사회보장제도는 점진적으로 실시될 일이 아니라 획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두고자 한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 [이제는 신기술로 승부건다](2)허약한 저변

    ‘21세기 경쟁력은 신기술에서 나온다’ 지구촌 국가들이 지식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지식기반산업 신기술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와 구조조정 이후의 국가경영시스템 구축과 관련,지식경영·지식산업·지식경제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119조6,000억원을 투입,정보통신서비스와 영상·음반,디자인 등 27개 제조·서비스업종을 신기술 업종으로 지정,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같은 기간 이 분야의 신규 고용창출 인원은 69만6,000여명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생각하는 대로 우리의 신기술 육성이 고용창출과 실업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식기반산업은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됐다.우리나라에서 첫 논의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통일된 기준이 없어 각 나라마다신기술에 포함되는 산업이나 업종이 들쑥날쑥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영국 등이 경제의 축을 일찍이 지식기반산업으로 옮겨 성공한 케이스라면 일본은이제 첫걸음을,우리는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셈이다. 특히 OECD 회원국들이 GDP의 35%를 지식기반산업에서 얻는데 비해 우리의경우 8.2%에 불과하다. 우리의 인구 1만명당 특허출원 건수나 논문발표 건수는 16.3건과 1.3건으로 미국(37.1건,10.6건) 일본(39건,4.8건) 등에 비해 턱없이 적어 지식기반산업 기반이 취약한 상태이다. 정부의 지원체계에도 문제가 있다.신기술 육성과 관련된 정부부처는 재정경제부를 비롯,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노동부 교육부 중소기업청 등이다.범정부적 지원 필요성이 인정되지만 그동안의 행태를 볼 때 일관되고 지속적인지원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이미 빅딜 과정에서 보았듯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인프라 확충없이 과잉 및 중복투자할 우려도 높다. 따라서 신기술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성 개발 위주의 교육개혁과다양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높게 평가하는 의식구조 쇄신 등 사회구조의 변혁이 시급하다김명승 올해 초 정부는 자동차 철강 섬유 등 기존 주력산업은 지식 및기술집약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정보통신,영상·음반,관광,인터넷등 27개 제조·서비스 업종은 ‘지식기반 신산업 업종’으로 지정,육성한다는 발전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03년까지 지식기반 산업 재정자금 56조원을포함해 120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중 투자,2003년에는 전체 예상수출액 1,750억달러의 22.7%인 397억달러를 지식기반 산업의 수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8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GDP성장률은 매년 약 0.6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웨어]미래 지식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컴퓨터 관련 서비스,데이터베이스,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패키지 소프트웨어 등 정보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앞으로 10년간은 30% 이상 높은 성장률이 예상돼 2003년까지 약 4만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전망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제반 기술 개발에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하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하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창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야 한다. [정보통신]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 16% 증가한 90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했다.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은 97년보다 24% 증가한 14조5,000억원으로 전자상거래,인터넷폰,콜백서비스 등 통신사업이 가세하면 2003년까지 20조원의 시장을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또 컴퓨터,휴대전화,무선호출기 등 관련 정보통신 기기도 매년 13%씩 성장,2003년에는 130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정보의 디지털화 등이 진전되면서 이 산업은 국가성장 주도산업이 될 전망이다.정보통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고속망 구축에 1조원,무선통신공용기지국 확충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인터넷 서비스]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국내에도 300만명의 이용자가 있으며 2002년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몰과 인터넷 서점 등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150억원에 달했으며 기업간 전자문서교환 서비스를 포함하면 216억원을 기록했다.전자상거래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10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PC통신은 현재 550여개의 사업자와 5,100여개의 정보제공업체(IP)가 있으며 이용자는 420만명에 달한다.전자상거래 도입을 위한 인터넷 기반구축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제공업,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시스템 통합,인터넷 검색프로그램,보안프로그램 등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영상·관광]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지난해 국내에서 개봉된 영국 영화 ‘풀몬티’는 35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억달러를 벌어들여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기록하기도 했다. 영화의 국내 시장규모는 2,300억원,애니메이션 540억원,방송 3조6,400억원,멀티미디어 1,600억원 등 모두 6조7,000억원 정도다.특히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분야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산업은 산업 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아직까지 국내 관광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본격적인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면 막대한 외화획득은 물론 고용창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정부는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허브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20억∼30억달러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2003년까지 관광수입을 11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현석 - 정부추진 신기술 육성방안 정부가 마련한 ‘직업교육훈련 기본계획안’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신기술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21세기의 사회변화에 맞는 직업재교육훈련을 계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본계획안을 간추린다. ▒지식기반중심의 직업훈련기관 양성 우선 문화산업분야의 전문인력은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통해 양성하되 게임산업 등과 관련된 새로운 전략분야는민간교육기관에 ‘위탁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기능대학과 직업전문학교는 제조업의 숙련공과 테크니션을 양성하는 곳과비숙련공의 단기간 훈련기관으로 각각 역할을 구분한다. 실업계고교는 체제개편을 통해 통합형고교로 바꾸고 공고는 특성화학교로,상업고는 정보화고교나 산업디자인고교로 전환한다. ▒평생직업시대에 대비한 직업교육훈련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학 또는 기능대학(2+2),대학(2+2+2)과의 연계교육을 확대해 학교급간 직업교육연계체제를구축한다. 전문대에 일정비율의 주민선발제도를 도입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또 수형자 직업훈련에 외부기업체의 지원을 유도하고 출소한 뒤에는 우량기업체가 이들을 일정비율 취업시키는 ‘취업쿼터제’도입을 추진한다. ▒자격인정제 활성화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다양한 자격인정제가 도입돼개인의 능력개발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한다.이에 따라 정부는 신뢰할 수있는 민간단체가 발부하는 다양한 자격을 공인해 주기로 했다.게임산업과 관련한 게임프로그래밍·게임그래픽 등과 무대기술사,박물관·미술관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큐레이터,국제회의 등을 기획하는 회의기획가,여행기획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자격제도에 면허제도가 가미되는 ‘개인면허 업종제도’를 도입해 자격증만으로도 개인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예를 들어 관광통역안내원이나국내여행안내원 등 신규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자격제도는 관광진흥법에 ‘개인영업업’을 신설해 개인이 자격증만 갖고 있어도 영업을 할 수있게 한다. 또 전통문화와 예술 등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로부터 전수 또는 학습한 문하생에게 학습내용에 상응하는 학력을 인정해 주는 ‘문하생학력인증제’도적극 추진한다. ▒산학연계 고등교육단계에서 인턴휴학제도,인턴엔지니어제도 등 다양한 형태의 현장경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문식교육과 고유향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거점 전문·산업대학을 육성한다. 특히 사내대학의 기술대학 전환을 적극 유도한다. 주병철
  • [리뷰]손숙의 ‘어머니’

    최근 서울 정동극장엔 눈물 마를 날이 없다.객석 여기 저기에서 훌쩍이는소리가 들린다.감상의 중심에는 손숙 주연의 연극 ‘어머니’(이윤택 작·연출)가 자리잡고 있다. ‘어머니’의 품에는 도대체 무엇이 담겼을까. 작품을 이루는 축은 두 가지다.어머니 일순(손숙)의 회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빠른 장면교차와 그 속에 어긋매끼는 웃음과 눈물이다. 무대 중간에 설치된,자동문처럼 열리는 창문을 경계로 작품은 현실과 환상을 오르락내리락 한다.이윤택은 더 나아가 현실과 환상을 직접 만나게 하는재기를 부린다.어린 일순(이현아)이 현실의 일순과 어깨를 맞대게 하여 당시의 감정을 ‘생생’하게 살아나게 하거나 기억 속의 시어머니(이명주)가 부르는 ‘알뜰한 당신’에 현실 인물이 장단맞춰 춤추게 하여 추억이 ‘화석(化石)’으로 고정되지 않고 현실처럼 춤추게 한다.어느 한쪽에 치중하여 지루해지기 쉬운 함정을 잘 벗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갖는 큰 미덕은 ‘공감’이다.굳이 작품의 배경인일제시대에서 6·25가 아니더라도 그 속엔이 땅의 어머니라면 누구나 한번쯤 맛보았을,신산스런 삶이 잘 녹아있다.그것은 절절한 사연 하나쯤은 가슴에 묻고 살아온 어머니들이나 그런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을 자식들을 가슴찡하게 만드는 힘이다. 눈물만이 아니라 ‘못먹어도 배불렀던’ 정겨운 옛 풍경을 섞어 자연스런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미국놈 믿지말고 소련놈에 속지마라 일본놈 일어선다’든가 ‘하늘엔 김창남 땅엔 엄복동’등의 대사,무대를 찾은 원로배우고설봉씨가 감탄할 정도의 철저한 고증도 작품을 살갗에 다가오게 만든다. 무르익은 연기로 토해 내는 손숙의 청승스러움은 바로 ‘어머니’였고 김학철(아들)은 ‘어머니’가 신파에 머무르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었다.하용부(돌이)는 권위로 뭉친 아비의 전형을 잘 보여주었고 1·4후퇴때 학질에 걸려죽은 아들 찬성으로 나온 류진의 연기도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한몫했다. 막이 내리면 모처럼 잘 만든 서정시 한편 읽은 느낌을 준다. 아쉬운 점은서정만 넘치고 서사가 너무 모자란다는 것이다.정작 일순에게 무한한 인내를 강요한 사회의 얼굴은 볼 수 없다.여성에게 억눌린 삶을 강요한 사회구조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면 무리일까. “이 땅 어머니의 전형을 보이겠다”는 연출가 이윤택의 장담이 어찌보면맞았고 한편으론 부족했다고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4월25일까지.(02)773-8960
  • [기고] 우리역사속의 신지식인/金孝錫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며칠전 방송통신대 졸업식에 金大中대통령이 참석했다.개교 이래 처음이라한다.좋은 여건에서 남으로부터 주어지는 ‘교육’에 의해 졸업장을 받은 게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희망을 잊지 않고 스스로 ‘학습’에 의해 결실을맺게 된 만큼 졸업생 모두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생각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일류대학 졸업장이 마치 출세의 보증서처럼 여겨져왔다.이제는 이런 허울을 벗어던져야 한다.빌 게이츠는 대학을 졸업하지않고도 세계 소프트웨어 황제 자리에 오르지 않았는가.다행스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학력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하는 용기 있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가정,또 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면서도 굴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대견스러울 따름이다. 세상은 바뀌고 있다.아이디어 하나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정부는 제2건국의 정책과제로 ‘창조적 지식기반의 국가건설’을 천명한 바 있다.지식기반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지식기반 산업을 육성하고 정부와 기업의 경영도 지식화해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지식인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식인을 ‘좋은 대학을 나오고 학식이 높은 사람’으로 이해하여지식인이 하나의 신분상의 계급인 것처럼 여겨 왔다.그러나 미국의 저명한경영학자인 톰 피터스는 지식근로자의 예로 청소부 아주머니를 들었다.학력,직업에 관계없이 삶의 현장에서 자기가 하는 일을 끊임없이 개선하여 생산성을 높여가는 사람을 우리는 ‘신지식인’으로 정의해 발굴을 계속하고 있다. 농부,근로자,가정주부,교사 할 것 없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와같은 신지식인을 찾아볼 수 있다. 앞에서 정의한 신지식인의 행동특성에 유의하면 우리 역사에서도 선구적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우리 역사상 집합적인 수준에서 신지식인의 인간형에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집단을 들자면 조선 후기 실학파 지식인과 중인 기술관 집단을 들 수 있다.실학은 조선 후기 사회적 모순과 그것을 지탱해온 기존의 성리학 사상을 비판하면서 사회체제의 개혁을 지향한 새로운 학풍을 가리킨다.즉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방법으로 실용지학(實用之學)을 연구하여이용후생(利用厚生)의 목적에 도달하려는 학문을 일컫는다.중인 기술관은 조선시대에 행정기술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중앙관청의 특정부처에서일했던 관료를 가리킨다.당시 사회는 창의적인 능력과 활동을 수용하지 못한 사회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당시 사회가 신분사회였으며 지배적 이데올로기인 유교는 실용적 지식보다 추상적 정신문화를 존중했던 사실이 이들의 활동과 성취에 근본적 제약으로 작용했다.바로 이 점이 조선사회가 스스로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요인의 하나가 됐다. 우리는 이런 역사적 교훈을 거울삼아 창조적 신지식인의 출현과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일류대,특정직업,신분상의 위치보다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중심으로 인정받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채용과 승진에 있어서도 학력과 지연을 중심으로 한 연고주의를 배격하고 능력과 실적에 따른 보상을확산해야 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암기 위주의 교육보다는 창의성 위주의 교육과 자립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데 주안을 두어야 할 것이다.국민 개개인이 자기 업무에서지식을 창출하고 혁신하는‘아래로부터의 지식화’가 필요한 시대이며 이런신지식인이야말로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다.
  • [특별기고]지식기반산업 육성의 필요성/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우리나라가 IMF의 관리를 받을 만큼 경제위기에 봉착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데 기인한다.현재와 같은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를 획기적으로 개편하지 않고서는 선진국을 따라잡기는커녕 조만간 중국 등 후진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이후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과 인원을 감축하고 지출을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산업구조의 조정을 통해 국가경제 전체의 효율과경쟁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오늘의 경제위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다.특히중화학공업 등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정보통신 등 첨단 지식기반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본디 지식기반산업이란 부가가치 창출과정에서 지식과 정보의 활용도가 높은 산업을 말한다.이러한 지식기반산업의 특징은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고 공해가 거의 없으며 고도의 전문성과 창의성에 바탕을 둔다는 점이다.그리고일반적으로 경공업이나 중공업보다도 수익률이 높고 수요가 현저하게 확대되는 경향이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을 포함하는지는 통일된 기준이 없으며 나라마다 선정·육성하는 업종이 다르다. 우리 정부는 최근 21세기 지식기반 신산업으로 27개 업종을 선정하여 5년동안 120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여기에는 신소재·신에너지 분야의 제조업,영상·디자인·인터넷 등의 서비스업이 포함되어 있다.한편 미국은 소프트웨어산업,영국은 문화산업,일본은 정보통신·환경산업,싱가포르는 하이테크·미디어산업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식기반산업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는 만큼 집중적인 육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그러나 제조업처럼 설비투자만 쏟아 넣는다고 성과를 거둘 수는 없다.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교육을 개혁하며 의식구조를 쇄신하는등 사회구조의 변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나라의 대학취학률은 미국,캐나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GDP 중에서 공·사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선진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그러나 우리 교육은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와 정답 맞히기 위주의주입식 교육에 치우쳐 창의력 개발은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결과적으로 인구 1만명당 특허출원 건수는 미국이나 일본의 반에도 못미치고 있다.그리고 많은 연구들이 실제 수요에 부응하여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연구를 위한 연구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 더욱 근원적인 걸림돌은 우리의 의식속에 창조적인 지식이나 정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여 보상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개인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면 약을 주지 않는한 돈을 낼 생각은 아예 없이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나오는 것이 상례이다.그리고과거 서당이 있던 시절부터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더라도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의식이 있었다.우리나라가 컴퓨터 소프트웨어 복제품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대학생들이 교과서를 구입하는 사람을 바보처럼 여기고 복사해서 쓰는 잘못된 작태도 이러한 의식구조에 뿌리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지식기반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산·학·연간의 유기적인 연구개발체계 운영,창의성 개발위주의 교육확충,지적 재산권 보장 장치의 확립 등 종합적인 대책들을 수립·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또한 다양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창조적 연구개발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정당하게 보상하는의식구조가 사회전반에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金대통령 기조연설 요지

    한국은 지난 1년여 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해 오면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일부 법규를 개정하고 제도와 정책을 보완하는 단편적인 대응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그동안 발전과정에서 경시되어 왔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철학 위에 균형발전,경제,사회보장,사회구조의 개혁 등 총체적인 사회경제적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할 때에도한국경제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제기해왔습니다.경제발전에 상응하는 민주주의 발전을 소홀히 해서는 시장경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어 경제성장이 항구적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개방적인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했습니다.처음부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발전시켰다면 정경유착,관치금융,부정부패의 여지를 막아 외환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제가 1년 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민주주의와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국정의 기본이념으로 내세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한국은 지난 1년동안 금융,기업,공공부문,노동시장 등 4대 개혁과 과감한규제개혁을 추진해 시장경제의 발전촉진,외국인투자환경의 개선 등 상당한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개혁의 과정은 결코 용이하지 않았습니다.나는 그 과정에서 개혁은 법과 제도를 고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국민의 의식과 관행의 변화가 따라주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법적으로 외국인투자를 자유화하더라도 국민들이 과거 폐쇄적인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외국인투자는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같은 교훈을 받아들여 국민의식개혁을 지향하는 ‘제2의 건국’운동을 시작했습니다.세계경제 시대에는 한편으로는 경쟁하고 한편으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우리 모두 오늘의 모임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과 이상을 계몽하고 전파하는 전도자가 되기를 제안합니다.
  • 경제프리즘-‘토종’ 전문가를 길러라

    전문가가 우대받아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능력때문이다.사회구조가 세분화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영역의 골은 깊게 패이고 다양해지게 마련이다.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하던 시대는 지났다.수십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사장이나온 것도 특정분야에서의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요즘 여의도 금융가는 ‘외부 전문가’의 전성시대다.외국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거나 변호사 회계사 등의 자격증이 있으면 ‘주가’는 더 올라간다.최소한 ‘외국물’을 먹어야 명함을 내민다.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특채한 전문인력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내부’에서 실력을 다진 국산 샐러리맨들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다.업무능력은 뒤지지 않지만 학위나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자격심사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들이 각고의 노력끝에 학업을 이루고 각종 자격증을 딴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간판’만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높은 직위에다고액의 연봉까지 제공받아서는 직장내위화감만 조성할 뿐이다. 전문가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전문가가 외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내부에서도 전문가는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수십억원대의 돈으로 ‘철새’가 될 지 모를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기 보다수억원대로 ‘텃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내부 전문가를 길러내는 게 낫다.내부인을 위한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꼭 필요한 곳에는외부 전문가를 적극 ‘수혈’하되 내부인에게도 최소한의 기회는 줘야 한다.외부전문가만이 능사가 아니다.白汶一
  • 외국의 공무원들은…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인구가 약 300만명으로 서울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다.종족 구성은 중국계 78%,말레이계 14%,인도계 7%,그리고 유러시아계 등이 혼재해 있고,공용어만도 영어·중국어·말레이어·인도어(타밀어) 등 네 가지나 된다.같은 종족이라 하더라도 출신지별로 제각기 다른 말을 쓰는 경우가 많아 실로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사회구조를 이루고 있다.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기에는 그다지 좋은 조건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뒤 천연자원이라고는 거의없는,심지어 먹는 물까지 이웃나라에서 들여와야 하는 열악한 조건이었다.그럼에도 종족 사이 문화적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정치적 안정 속에서 지속적인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투명성과 효율성,깨끗한 공직사회가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보인다. 이곳 생활이 길지는 않았지만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공무원의 부정부패 관련 뉴스나 기사가 보도된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물론 사람 사는 사회이니부정부패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공직자 부정부패가 거의 매일 단골뉴스로오르내리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공직자 사정,부정부패 척결,규제완화 등 우리가 애용하는 말들도 이곳의 텔레비전과 신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일반국민들은 공직자에 대해대부분 높은 신뢰를 가지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이곳의 중앙부처 과장급인 공무원에게 싱가포르에는 공직자 부정부패가 어느 정도인지 솔직한 답변을 구한 적이 있다.그 공무원의 대답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싱가포르 공직사회에서는 단순한 업무착오 같으면 몰라도뇌물수수 등과 같이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부정부패를 야기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이었다.공직자들의 보수가 일반기업에비해 높은 편이고,싱가포르의 공직사회 구조상 설령 조그마한 부정부패라도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고,이로 인해 자신의 공직생활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싱가포르도 독립 당시부터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공직사회의 기초위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이곳 또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일종의 불치병이라고 할 수 있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었다. 그러한 출발 위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인적 자원밖에 없는 열악한 조건 아래 오늘의 깨끗하고 효율적인 싱가포르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지도층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들 수 있다.여기에 부패방지법 및 부패행위조사국 등 효율적이고 엄정한 부정부패방지제도를 갖추고,공직자에 대한 좋은처우 등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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