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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지사와 첫 예산간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2일 2009 회계연도 예산안 심의에 앞서 광역자치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예결위가 예산안 심의에 앞서 광역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시·도지사들은 예산심의가 시작되면 서울에 살다시피하며 국회와 정부를 오가며 지역민원 해결에 매달렸다.. 간담회에는 이한구 예결위원장과 11개 시·도지사,3개 교섭단체 간사, 그리고 배국환 기획재정부 차관과 이용걸 예산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예산의 최대 수요자가 지방자치단체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예산을 쓰는 시·도지사의 입장을 국회가 공유하는 게 공평한 예산 심의를 위해 중요하다.”며 “지방에서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사업 등을 소상하게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을 하다 보면 획일적으로 되는 게 있다.”며 “지역에서 이렇게 수정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을 듣고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내년 예산 심의에 대한 의견 제시를 넘어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과 맞물려 비수도권 시·도지사를 중심으로 지방발전 대책에 대한 요구도 강하게 제기됐다. 광역단체장들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등 재정 지출이 늘어난 만큼 자기 지역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호소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동산 가격 내년 최대 10% 하락”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번져 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집값·땅값이 최대 10%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2009년도 건설·주택시장 전망’ 자료를 통해 실물경기 침체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5%가량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현재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거의 중단하고 있어 올 연말 중소 건설사의 부도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중·대형 건설사로 부도 도미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금융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부실화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건설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가계 대출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건전성이 점차 악화되면 자산 디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사 부도가 증가하면 금융위기는 진정국면에 진입하더라도 국내 실물경기의 침체는 본격적으로 가시화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청약 수요는 분양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가 앞으로 분양가 인하 기대감, 미분양 사태 등으로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실제 거주 목적으로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물량도 올해보다 16.7% 감소한 26만 6639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4.2% 줄어든 110조원(경상금액 기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주택 건축은 주택경기 침체 및 주택 미분양 사태로 인해 신규 민간 주택 수주가 매우 부진할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8.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주거용 건축도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5.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민간건설 수주는 비주거용 건축, 공모형 PF사업이 위축돼 8.7% 감소하고, 공공건설 수주는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2기 신도시 공급물량 증가, 행복도시 건설 추진 등으로 지난해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야, 수정예산안 ‘신경전’

    여야, 수정예산안 ‘신경전’

    2009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회 각 상임위가 11일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기 시작하면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 진상조사, 쌀 직불금 국정조사, 한·미 FTA 비준안 등을 놓고 여야가 격돌하는 상황에서 예산안을 놓고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줄다리기가 펼쳐지게 됐다. 예산안 심사 초반의 여야간 공방은 감세와 복지예산 축소 부분에 집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재정 지출과 감세 확대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예산안 기조 가운데 재정지출에는 찬성하지만 감세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특히 정부의 종부세·법인세·상속세 인하안을 ‘저지해야 할 3대 부자 감세안’으로 아예 못박았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종부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면 종부세수 70% 이상이 감소해 사실상 폐지되는 셈”이라면서 “법인세율 인하도 순익 상위 0.3%의 대기업에 70%의 혜택이 돌아갈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의장은 “상속세율 인하도 10억원 이상 재산을 상속하는 상위 0.7%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재정지출과 감세를 동시에 추진하면 재정적자가 불가피하고, 이는 국가 부채 증가로 이어져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나라당은 미국발(發)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세계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대적인 경기부양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감세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금융위기는 일종의 전쟁인 만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빨리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주어야 투자든 소비든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자꾸 부자와 서민 등 2분법을 통한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부자와 서민, 기업과 고용자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은 당초 예산요구안 수준보다 늘어났지만, 서민복지 예산은 오히려 축소됐다는 점도 문제로 삼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복지예산이) 정부 발표로는 9.0% 늘었지만 법정 지출금 등 법적 의무조항을 빼면 오히려 1.4% 줄었다.”면서 “사회서비스 등 서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고, 대학생 등록금을 지원하는 한편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복지 예산을 심사 과정에서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가 빠른 속도로 복지 지출을 확대하면서 재정 운용의 비효율성이 발생했다는 논리로 역공하고 있다. 최경환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은 “추가 예산에서도 서민을 위한 안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면서 “민주당은 돈 뿌리는 복지를 얘기하지만, 지금은 생산적인 복지를 이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與의원들, 박병원 경제수석 ‘면박’

    與의원들, 박병원 경제수석 ‘면박’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경상수지 흑자가 내년까지도 죽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기 관련 경제정책포럼 조찬강연에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내년도 경상수지는 계속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고 “다만 자본수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하루에 2000억원씩 팔고 나가고 있어 당분간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는 금융위기의 문제가 아니고 실물경제가 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투자에 제약이 되는 모든 장애 요소를 작심하고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벽에 부딪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은 응급조치고, 결국 근본해결은 고용창출”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수도권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지역의 투자유치를 위해서 도로를 포함해 해결돼야 한다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2조원 정도를 담았다.”며 “지방대책도 발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비수도권 출신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수석을 공격했다. 부산 출신인 김무성 의원은 “대통령에게 조언할 수 있는 경제수석이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때문에 국론이 분열될 위기에 와 있는데 다른 얘기만 했다.”며 “이런 중요한 정책을 지방발전 대책과 같이 발표를 하든가 포장을 해야지 정무기능에 펑크가 났다.”고 비판했다. 대구 출신 배영식 의원도 “‘지방대책이 나온다.’고 하면서 지방소득세, 지방소비세나 흘리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경제난 극복 이것이 문제다] 의료·교육·관광서비스 질 개선해야

    [경제난 극복 이것이 문제다] 의료·교육·관광서비스 질 개선해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2008년, 경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서비스 수지를 개선해 경상수지 적자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출 기업들이 어렵게 번 달러를 여행과 유학경비 등으로 써버리는 한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9월 무역을 통해 11억 6000만달러(상품수지 흑자)를 벌었지만, 경상수지는 138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에서 150억 3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상품수지 흑자는 294억 1000만달러였는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억 5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여행수지에서 205억 7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2006년 상품수지는 279억 1000만달러 흑자였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53억 9000만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수지가 189억 6000만달러 적자를 낸 결과다. 내년에 경상수지는 원유 가격의 하락과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흑자 또는 균형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변수가 될 수밖에 없어 가변적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4일 “우리나라가 수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교육·관광서비스의 질을 확 개선해 현재 적자를 100억달러만 줄여도 경상수지 흑자가 확확 늘어나는 구조”라면서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의 숫자와 이들의 지출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원화의 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35%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해외 여행을 줄이고, 서둘러 귀국하는 조기 유학생들이 생기면서 개선되는 여행수지는 소극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원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 관광객 등 외국인들의 국내 방문이 늘고 소비도 증가하는 상황을 활용해 시간을 벌면서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형·피부미용 등 의료서비스는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국내 골퍼들의 해외 골프 투어를 국내로 돌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서비스는 동남아쪽을 목표로 해, 해외유학 관련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질을 강화해 경제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면서 “건설·토목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중심으로 내세워서는 선진국형 경제 구조로 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뉴스&분석] 14조 추가투입 ‘한국판 뉴딜’

    한국판 ‘뉴딜정책’이 닻을 올렸다. 정부가 3일 발표한 경기활성화 대책은 내년 예산안을 통째로 다시 짠 것이다.1981년의 예산안 수정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당시의 예산안 수정이 군사 쿠데타 정국에서 비롯됐던 걸 감안하면 70년 이후 거의 40년 만이다. 경기둔화의 속도와 수준이 두려울 정도로 빠르고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줄곧 써온 ‘불안’,‘위기’같은 표현을 쓰지 않고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이라고 이름붙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책발표를 하면서 “이러한 경제위기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까지 인용했다. 현 상황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내년에 3% 안팎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 스스로 3%대 성장을 언급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그렇다보니 정부 대책에는 당초 추진했던 것보다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원래 지난달 31일 대책을 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하루 전인 30일 청와대 보고에서 “현 상황에 비춰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흘간의 밤샘 작업을 통해 보강된 게 이날 발표된 내용이다. 지난 30일 청와대 보고에 6조원으로 올라갔던 예산 증액분이 최종안에서 총 11조원으로 5조원이나 늘어났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은 소비와 투자로 대표되는 내수(內需)가 급전직하로 고꾸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내수와 함께 실물경제의 양대축을 이루는 수출이 앞으로 급격히 악화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부분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20%대 초반인 수출증가율을 내년 10%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가계·기업 등 민간부문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극도로 냉각돼 있다. 시중 자금경색과 주가폭락 등으로 쓸 돈도 여유가 없다. 결국 민간부문에만 맡길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정부재정을 11조원 풀고 세금을 3조원 깎아 총 14조원의 재정효과를 내기로 한 이유다. 펌프의 마중물(물을 길어올릴 때 먼저 붓는 물)처럼 정부가 먼저 실물경제에 돈을 풀어 민간이 따라오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장 믿는 곳은 건설과 부동산이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계획보다 4조 6000억원의 예산을 더 배정했다. 특히 고용문제가 SOC를 통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직접 고용 190만명, 전·후방 간접 고용 45만명 등 총 235만명의 일자리가 건설에서 나오는데 지금은 실질적으로 4만 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육지책을 내놓을 때에는 수반되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정부가 대책을 짜면서 우려했던 2가지는 재원 조달과 부작용 가능성이었다. 재원은 적자 국채를 10조원가량 추가로 발행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재정 건전성의 문제가 있지만 야당만 잘 설득하면 당장 돈을 마련하기는 어렵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부작용이다. 건설·부동산의 경우 규제를 대폭 푸는 통에 부동산 거품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 이런 식의 규제 완화가 일부에게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전 청와대 경제수석)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불경기를 완화하겠다는 게 정책 목표이겠지만 강남 일부의 아파트 호가만 올리는 결과만 낳고 있다.”면서 “참여정부 때 줄여놓은 특혜 요소를 오히려 훨씬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재정정책을 통해 서민들의 이자 비용을 줄여 주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미국이 1930년대부터 시행했던 젊은 계층에 대한 대출금 세액 공제를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받는 1가구1주택 대출자들에게 한시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경기부양 총동원, 부작용도 감안해야

    정부가 재건축 용적률을 최고 300%까지 허용하고,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한 곳은 주택 투기지역 및 투기 과열지구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경제난 극복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재건축 때 적용하는 임대주택 의무 비율은 없어지고,60㎡ 이하 소형 주택은 짓지 않아도 된다. 재건축으로 들어서는 아파트는 중·대형으로만 채워 지게 된다는 얘기다. 내년에 늘리기로 한 예산 지출 10조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조 6000억원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입된다. 규제를 풀고 돈을 쏟아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으로, 기대와 함께 부작용도 우려된다.이번 대책이 건설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내수 침체의 주 원인을 건설 부문에서 찾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 가격의 급락을 막아 경기를 연착륙시키고,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제 대책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본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자칫 투기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늘어나는 예산의 50%에 가까운 금액을 SOC에 투입하지만, 기존 사업의 투자 규모를 늘리거나 공사 기간을 줄이는 용도에 쓰이는 점을 감안할 때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지수다. 글로벌 신용 경색 여파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가계 소비가 필수적인데, 가계 부채 문제 해소책이 미흡하다. 정부 재정 지출 확대의 효율성 제고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재건축 규제 완화가 얼어붙은 주택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대기 중인 18만가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만 뛰게 해선 건설 경기를 살릴 수 없다.
  • 수도권 규제완화 정가 들썩

    수도권 규제완화 정가 들썩

    ■與 내분… 지방 vs 수도권 최고위원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놓고 수도권과 지방 의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조차 첨예한 이견을 노출해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선후가 바뀌었다.”고 지적하면서 갈등의 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수도권과 지방 최고위원들이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주말에 지역에 다녀왔는데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방에선 난리가 났다.”면서 “지난 국감에서 관계 장관들이 ‘선 지방 발전, 후 수도권 완화’를 한결같이 얘기해 놓고,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먼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 육성 대책은 내년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 하는 국토 동반발전의 개념으로 짜고 있다.”면서 “경제가 다급한 현실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경기 출신인 박순자 최고위원도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달리는 말을 뒤쫓아오는 말과 경쟁시켜선 안 되며, 앞으로 뜨는 말은 더욱 다그치고 뒤처지는 말은 더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러자 충북 출신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정부의 선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에 지방의 국민들이나 자치단체장들은 배신당했다는 말을 한다.”면서 “지방은 영양실조에 걸려 휘청거리고 수도권은 비만에 걸려 뒤뚱거리고 있는데, 민심을 모르는 한시적 국무위원들이 정무에 대한 이해가 있겠느냐.”고 몰아세웠다.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이처럼 격화되자 박희태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지방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도 본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를 전해 듣고,“지방 경제 살리기를 위한 투자 환경 조성 등 균형발전 대책이 전제돼야 하는데 그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며 지방의원들의 ‘선 지방 경제 대책, 후 수도권 규제 완화’ 주장을 거들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규제 완화를 둘러싼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野 목청… ”경기부양 하책중 하책”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에 야당이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역균형발전 훼손 저지’를 국회 대정부 질문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은 당 대표들이 직접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정권의 일관된 국정 과제인 국가균형발전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무분별한 경기부양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따지겠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일관된 국정운영 원칙인 국가균형발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선진당 역시 힘을 보탰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규제 완화조치는 외환 위기의 여파로 실물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강행하는 것인데 이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면서 “쓸데없이 국민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어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게 하는 국론 분열의 장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인 건설경기 부양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면서 “그린벨트 해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은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靑 곤혹… “정부 지방 우선 방침 여전” 청와대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반발이 거세지자 “지방이 우선이라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이 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주름이 깊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의 회동에서 “그동안 발표된 지방 지원 대책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오해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수도권 규제 합리화로 발생한 개발이익은 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고 2009년도 특별편성예산 중 70~80%를 지방재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지방소외론’이 나오고 있으나, 지난 3월 이 대통령이 지역언론 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지방경제부터 살리겠다.’고 한 뒤로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담은)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은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지방 우선’의 실례를 열거했다. 먼저 3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위기 종합대책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액 4조 6000억원의 90%가 지방에 투입된다는 점을 꼽았다. 앞서 내놓은 ‘5+2 광역경제권 전략’과 향후 5년간 30개 선도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방침도 지방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추가적인 지방 지원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11월 말쯤 정부가 종합적인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강남 3구 외 투기지역 전면해제… 재건축 용적률 최고 300% 허용

    강남 3구 외 투기지역 전면해제… 재건축 용적률 최고 300% 허용

    내년 정부 재정지출이 계획보다 11조원 늘어난다. 세금부담은 3조원이 줄어든다. 주택관련 투기규제가 서울 강남·서초·송파 3구를 뺀 전역에서 해제된다. 예정됐던 1가구 1주택자의 거주요건 강화 방안의 도입도 취소됐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을 3일 발표했다. 정부는 일자리 확대, 중소기업·서민층 지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을 위해 재정지출을 정부 10조원, 공공기관 1조원 등 11조원 늘리고 세금은 3조원을 덜 걷기로 하는 등 총 14조원 규모의 재정·세제 지원을 결정했다. 정부는 재건축 규제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별로 170~250%로 묶여 있는 용적률 제한을 법정 한도인 300%까지 최대한 허용하고 소형주택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 핵심 규제 권한도 대폭 완화키로 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에 5000억원을 출연, 내년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보증 규모를 계획보다 6조원 많은 48조원으로 늘린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지방시대] 고이즈미式 수도권 규제완화의 함정/조진형 금오공대 교수

    [지방시대] 고이즈미式 수도권 규제완화의 함정/조진형 금오공대 교수

    2001년 집권해 5년 넘게 장수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얼마 전에 정계를 은퇴했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신자유주의와 동반 퇴진한 고이즈미 노선’이라는 타이틀을 뽑기도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수렁에 빠져 있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 중심의 규제 완화 정책을 펼쳤다. 규제 완화와 민영화, 작은 정부를 근간으로 한 고이즈미 구조개혁 작업은 고질적 불량채권 문제 등을 해결해 경제회복의 기틀을 마련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규모 비정규직 양산 등 시장원리주의에 집착해, 소득 및 지역 격차를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연금과 사회보장 개혁은 세출 삭감의 효율성만을 중시해, 고령자와 사회적 약자를 도외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이즈미의 정계은퇴 선언은 자신의 구조개혁 노선이 일본 정계에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의 지지를 얻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은 경기 진작 대책 등 반고이즈미 노선을 주창한 아소 다로 간사장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규제 완화와 민영화, 작은 정부를 근간으로 한 고이즈미는 현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수도권 규제에 대해 살펴보면 고이즈미 때 일본은 수도권 규제를 많이 풀었다. 그 결과 인구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일본 수도권은 도쿄도를 포함해서 7개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의 인구 증가율은 1990~2000년에는 연 0.48%로 전 일본의 인구 증가율 0.26%보다 두배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2000~2007년은 연 0.33%로 증가율이 0.48%보다 작지만 이때의 일본 인구의 증가율은 고작 0.07%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수도권으로의 집중이 많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훨씬 더 수도권 집중의 증가율이 가파른 점을 고려하면 이번의 수도권 규제철폐의 조치는 일본 이상의 큰 후유증을 예견할 수 있다. 결국은 단기의 효과는 그리 멀지않은 기간에 부의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의 집중도는 2005년 48.3%에서 2020년에는 통계청은 52.3%를 예측하고 있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58.9%까지도 주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더 가속시키는 수도권 규제 철폐의 정책은 수도권의 과밀·혼잡비용, 환경문제로 오는 삶의 질과 경쟁력은 어떻게 할 것이며, 무너지는 비수도권의 도시와 마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수도권에 공장과 사람이 더 모이면, 지금도 수도권의 시원찮은 인프라를 확장키 위해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사회간접자본(SOC)을 보더라도 현재 수도권의 집중도는 2004년 통계로 도로 29%, 철도 42%, 공항 80%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대가 포함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도로의 경우 수도권은 도로건설의 90% 이상이 보상비로 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의 인프라 충족을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잘못된 투자를 해야 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고이즈미에 대한 일본의 비판을 보면서 7년 늦게 그가 했던 정책을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제는 신자유주의 퇴조가, 시장원리주의에 집착함의 퇴조가 전 세계적으로 흐르는 흐름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완화의 기본 가정과 근거와 바탕이 먼저는 수도권 집중의 확연한 둔화 혹은 감소가 전제임을 주장하고 싶다. 프랑스는 1963년 수도권 집중 완화정책인 DATAR에 의해 40년이 지나도 파리권의 인구 집중도가 18.2%에서 18.8%로 미세하게 증가하는 데 그치고, 영국의 런던은 1970년 이후 수도권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보였다. 조진형 금오공대 교수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지방SOC 확충 등 4조6000억… 中企·자영업 3조4000억 지원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지방SOC 확충 등 4조6000억… 中企·자영업 3조4000억 지원

    기획재정부는 총지출 273조 8000억원, 예산 209조 2000억원으로 짜였던 당초 예산안을 손댈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통상 늘어날 수 있는 한도인 1조원을 넘어서 10조원 규모의 추가 지출안을 짜게 되면서 수정안을 내게 됐다. 수정예산 편성은 1981년 이후 28년 만이다. 지출이 늘면서 재정수지는 당초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적자에서 2.1% 적자로 악화됐다. 일반회계 적자국채 발행규모도 7조 3000억원에서 17조 6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재정부는 늘어난 재원을 사회간접자본(SOC) 등 지방경제 활성화와 저소득층 지원, 실업대책 강화 등 5개 분야에 집중적으로 배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예산 12대 분야 가운데 SOC 예산은 당초 21조 1000억원에서 24조 8000억원으로 늘면서 전년대비 증가율이 7.9%에서 26.7%로 급등했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21.1%(당초 예산안 5.0%), 보건복지는 10.3%(9.0%), 환경 10.1%(5.6%) 등으로 각각 늘어나게 됐다. ●지방경제 활성화 대대적 투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방경제 활성화에 4조 6000억원이 쓰인다. 기간 교통·물류 시설 조기완공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규모 시설 개량사업 확대가 주된 내용이다. 지방경제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인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8750억원, 새만금·행복도시 등 지방 성장거점 투자확대에 5350억원을 투자한다. 지방발전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도 2조 1248억원을 투입한다. ●중기 시설자금 등 4400억 두 번째로 많은 항목은 지방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 농어업인 지원 분야로 모두 3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방중소기업에 시설자금 및 기술사업화 자금 신규융자와 지방기업 고용보조금 확대 등으로 4400억원이, 수출중소기업을 위한 수출보험 출연 등에 2700억원이 들어간다. 중소기업 대출 및 수출지원을 위한 국책은행 출자에도 1조 3000억원이 배정되며 중소기업 자금경색 완화를 위해 신용보증(7조 5000억원) 및 정책자금(6000억원)을 확대하고 정책자금의 70% 이상을 지방중소기업에 배정키로 했다. ●저소득층 지원·실업대책 강화 실직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업을 위해 실업급여, 생활안정자금대부 및 취업성공수당 지원 등을 강화하는 데 3100억원, 기초생활보장수급 지원대상 확대 및 저소득층 긴급복지·식량·의료 지원 강화에 2000억원이 배정됐다. 중산·서민층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금융공사 출자규모를 1000억원 확대하고 저소득층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해 장학금 및 학자금 지원을 3000억원 늘린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지원(1000억원)과 저소득층 창업지원(100억원)도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이번에 당초 예산안의 기준이 됐던 유가 및 환율 전망치도 조정했다. 환율은 당초 달러당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유가는 당초 배럴당 120달러에서 75달러로 조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 확산] “美·日·유럽 내년 성장률 예상보다 악화”

    린이푸 세계은행 선임부총재는 “8월 기준으로 미국·유럽·일본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 예측했는데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린이푸 부총재는 지난달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현 금융위기가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금융비용 상승, 신용경색 발생, 주택가격 붕괴에 따른 부의 감소로 소비 및 투자가 동반 축소돼 미국 및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선진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는 다시 개도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급격한 수출 감소 ▲원자재 가격 하락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원천 축소 ▲선진국 노동시장 위축에 따라 개도국으로 송금되는 금액 축소 ▲2차 충격으로 인한 위기 악화 ▲개도국 내 경제위기 도래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설명했다. 린이푸 부총재는 개도국들은 우선 금융부문으로 위기가 전파되는 것을 막고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의 하락 국면에서 통화 팽창을 통해 비교우위가 있는 부분의 산업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정정책을 통해 사회안전망과 교육 및 보건 투자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며 민간분야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애로요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및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규제완화는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을 나눠 고려해야 하며 실물부문에서의 규제완화에는 찬성하지만 금융부문에서의 규제완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조언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수지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예상되는 자본 유출량을 상쇄할 만큼의 자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세계은행은 경제기반시설 및 사회적 투자부문에 자금을 제공하고 긴급 인도주의적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이푸 부총재는 “이번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관련 정보의 공유와 이해, 조율을 담당할 새로운 금융감독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또 현재의 G7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설립된 것인데 시간이 흘러 금융상황이 변화한 만큼 이를 반영하는 동시에 개도국들까지 포함하는 G20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의 부흥을 위해 계획한 ‘마셜플랜’과 같은 개도국 개발을 위한 또 다른 ‘마셜플랜’도 필요하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제안했다. 아울러 선진국들이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998년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한국처럼 조정비용을 부담하기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으며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이 악화되지 않도록 무역을 봉쇄하거나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도권 규제 풀고 지방은 집중 지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2일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2일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획일적으로 수도권을 규제하다 보니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면서 “수도권은 규제를 풀어주고, 지방은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집중지원하는 방식으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인 행정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에 대해 “기본적인 기조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며 “행정도시처럼 중앙부처 몇 개 옮겨 놓고 아파트 몇 개 넣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대학·의료시설 등을 유치해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득수준별로 주택을 공급하는 등 주거복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건실한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을 지원해 흑자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말했다. 정 장관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보다 7%가량 늘어난 21조원으로 편성된 것과 관련해서는 “내수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SOC 예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2년간 해제

    실물경기 활성화를 위한 경제·금융 종합대책이 다음달 4일쯤 발표된다. 기획재정부는 당초 31일 오전 고위 당정회의와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갖고 경제·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와 여당에서 일부 반대의견을 제기함에 따라 좀더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4일쯤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안에는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해제,6~33%의 세율로 일반과세하는 것과 수도권 투기지역을 상당부분 해제하는 방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가구 2주택자는 무조건 양도소득의 50%를,3주택 이상은 60%를 내야 하는 것을 완화해 향후 2년간 1200만원 이하 6%,1200만~4600만원 15%,4600만~8800만원 24%,8800만원 초과 33% 등 일반과세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경기도 분당이나 용인 등을 포함해 수도권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를 대거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 일부와 인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투기지역이 모두 해제되며,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일부 지역만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안대로 되면 서울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만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게 된다. 정부는 저소득층 지원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지출 확대 등을 위해 내년 재정지출을 당초보다 6조원가량 늘린다는 안을 마련했으나 이 부분도 좀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좀더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복지예산 더 늘려야 한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273조 8000억원으로 책정했던 내년도 총예산을 5조∼7조원가량 더 늘리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돌리기로 했다고 한다. 추가 예산을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에 투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수출 부진을 메우겠다는 의도다. 국제 금융불안의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빠르게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정책방향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완화하려면 기업의 투자와 소비 심리를 부추기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가로 투입되는 재원을 SOC분야 외에 보건복지 지출에도 과감하게 할당할 것을 권고한다. 대내외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도 한국 경제는 3%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의 여파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빈민층과 영세 서민이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내각’ 논란을 의식해 내년도 보건복지분야 예산을 전년 대비 9% 증액하기는 했으나 참여정부 평균 11.3%에는 미치지 못한다. 복지예산의 경직성 때문에 과감한 증액에 주저하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다는 이유로 금융기관과 건설업체, 수출업체 등의 지원에 200조원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을 외면해서 되겠는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저소득층 보호망을 강화하는 것은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분배 우선’ 가치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의 급강하로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 대응이다. 시장 실패부분은 국가가 떠맡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측면에서 복지 지출 증가는 괜찮고 감세는 안 된다는 민주당의 처방도 잘못됐다.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정부 내년 예산안 재편성 검토

    [기로에 선 금융위기] 정부 내년 예산안 재편성 검토

    정부는 금융불안 여파로 실물경제가 교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도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내수 부양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나라 살림 씀씀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산업·중기·에너지, 보건·복지 등 분야를 중심으로 예산 확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재편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즉각적인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재정이 확대되면 우선적으로 SOC와 산업·중기·에너지 등 분야의 예산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 등 서비스 관련 분야 예산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청와대와 재정부 관계자는 “고용 창출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SOC,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서비스,IT분야 등 예산을 확대한다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예산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 지원을 제시했다. 재정부는 이 대통령의 언급을 토대로 수정안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향으로 내년 예산안이 다시 짜여진다면 분야별 비중도 달라질 전망이다.SOC분야의 비중은 당초 7.9%(21조 1000억원)에서 많게는 8% 대 중반 가까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산업·중기·에너지 분야도 당초 비중 5%에서 5%대 중반 안팎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건복지 분야 비중도 9%(73조 7000억원)에서 상당 부분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당초 마련한 내년도 재정 총지출 규모를 7조∼10조원 안팎까지 늘리는 방안을 신중하게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당초 예산안 273조 8000억원이 280조원 이상으로 확대되게 된다. 정부는 성장률 둔화에 따른 예상 세입 축소와 추가 감세까지 고려할 때 적자국채를 발행해 예산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예산안 개편 작업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재정부는 다음달 중 정부안을 마련해 한나라당 등과 조율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단독]내년 예산 4조5000억 증액

    정부는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관련, 새해 예산안을 최소 4조 5000억원 이상 증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국회에 제출한 새해 예산액 209조 2000억원의 2.2% 남짓 되는 수준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세출 예산 증액과 관련해 현재 서너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는 지난 9월 책정된 추가경정예산 4조 5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정 협의를 거쳐 11월10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 최종안을 제출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예산이 4조 5000억원 늘어날 경우 세입 부족분을 메울 국채 발행 규모는 기존의 7조 3000억원에서 11조 8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새해 예산액의 5% 수준인 10조원 증액이 검토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예산 증액분은 크게 ▲민생안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신성장동력 창출 ▲중소기업 및 서비스 산업 지원 분야에 집중 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서도 단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SOC 투자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추가예산안을 편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 진작을 위해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을 위한 자금 지원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innoba@seoul.co.kr
  • MB 시정연설에 담긴 뜻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두번째로 27일 국회에서 한 시정연설의 메시지는 금융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이다.25분가량의 연설 곳곳에서 이 대통령은 강한 어조로 위기극복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 의문에 분명히 말씀드린다. 할 수 있다”고 했다.“대통령으로서 엄중한 상황을 헤쳐나갈 역사적 책임을 통감한다. 난국 돌파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도 했다. 시장의 불안심리와 공포가 금융부문을 넘어 실물경제마저 집어삼키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과 의지가 담겨 있다.1920년대 말 미국의 대공황 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한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잠언을 인용하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저력을 믿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급등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와 원화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현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로, 유동성 대응능력이 충분한 데다 4·4분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사정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의 근거로는 수출 증가와 유가·원자재가 하락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월가의 금융쇼크가 처음 터진 이후 정부가 유지해 온 ‘선제 대응’ 기조를 이날 연설에서도 거듭 강조했다. 정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함으로써 실물경제 악화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시장의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내수를 띄워 4%대 성장을 지켜내겠다는 판단이다.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부동산 시장, 중소기업 및 서비스산업 등에 세출 증액분의 상당액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재정 확대라는 기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규제개혁과 저탄소 녹색성장, 공기업 선진화 등 기존 국책과제는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각 금융기관의 방만 경영 등을 들어 금융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배는 결코 출항할 수 없다. 몸 부풀리기에 급급한 일부 금융권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위험 회피만을 위한 전당포식 금융 관행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며 금융산업 선진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난국 돌파의 관건으로 국회의 역할을 꼽으며 여야 정치권을 향해 한껏 자세를 낮췄다. 국회의 협조 여부에 이런 위기타개 구상의 성패가 달렸다는 판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실물 경제의 안정을 위한 고강도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원회를 열어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을 논의하고,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담은 구체적인 종합 대책은 이번 주내 발표된다.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도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내용은 ▲은행의 외화차입에 대한 조기 집행 ▲중소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 ▲재정지출 확대 ▲에너지 절감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 5개 항목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만 잘 한다고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그 동안 추진해 왔던 국제공조를 차질없이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SEM 정상회의 후속조치와 함께 G20 정상회의,G20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27일 임시 금융위를 열고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은행채 편입 ▲기준금리 인하 ▲‘키코’ 피해기업 지원 등 안건을 논의한다. 지난달 5.00%로 0.25%포인트 내렸던 기준금리는 4.75%로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0.50%포인트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원화유동성 비율 관련 규정을 완화해 은행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현행 원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것으로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은 100%를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감독기준의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예산 209조 2000억원 등 총 273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내년 지출을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항목 조정에 들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이달 초 국회에 제출한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이나 원·달러 환율 동향 등이 달라졌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별도의 수정예산안을 내지 않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항목별로 액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공식 제출돼 있는 2009년 나라살림 계획은 경제성장률 5% 안팎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적자로 편성됐지만 정부의 수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성장률 4% 안팎, 재정적자 GDP 대비 1.5~2%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는 또 기계산업의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수도권과 그린벨트 안에서 공장건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제조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는 등 실물경기 부양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산 기계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입 원자재의 관세율을 낮추는 한편 국산 기계류의 내수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충해 건설경기를 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경기 부양 ‘뾰족한 카드’ 없어 골머리

    정부가 거시 경제정책 기조를 ‘경기부양’으로 전환키로 하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물가와 환율 불안 등 변수가 많아 판단과 선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국회에 제출한 감세안과 예산안을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해 서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담한 감세정책과 함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수출 위축에 따른 문제를 내수로 메우지 않으면 경제 전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26조원 규모의 감세 조치를 담은 각종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관철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소득세 등을 낮춰 내수가 가라앉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융, 실물 경기가 모두 어려워진 만큼 감세의 당초 취지를 살리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확충, 건설경기 활성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정책 수립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확대재정의 재원 마련 문제다. 감세 기조 하에서 무슨 돈으로 추가재원을 마련할지에 대해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행 예산안을 국회에서 수정한다고 해도 그 폭에 제한이 많은 만큼, 필요할 경우 국채발행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내 다른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기는 하지만 재정 건전성은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면서 “기존 지출계획의 항목조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기에 흔히 사용하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경기 부양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에 비해 건설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부동산 버블 등 문제가 있어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민간 경제전문가는 “무리하게 건설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부동산 버블의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키고 별 효과도 없이 국가재정만 축내게 될 것”이라면서 “건설 분야를 경기부양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정책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국내 고용사정은 9월 취업자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11만명 선에 그치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참여정부 때 당장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만들었던 사회적 일자리가 줄어든 데 큰 원인이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사회안전망의 차원에서 일자리 문제에 접근할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석달 만에 최고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환율불안 등으로 여전히 물가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확대 재정의 부작용을 우려케 한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물가를 잡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면서 “경기 활성화 방안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결코 물가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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