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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위위원 6명이 284조원 ‘뚝딱 심사’

    내년 나라살림을 다루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민생을 챙기기 위한 국회 차원의 조율과 협상보다는 정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여야간 기세싸움이 유난히 극심하다.여야가 계수조정소위 내 ‘비공개 소소위(小小委)’라는 변칙을 동원해 밀실 심사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283조 8000억원에 달하는 1년 예산을 소위위원 6명이 며칠만에 뚝딱 처리하고 있어 ‘졸속심사,부실심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야 의원들은 11일 밤늦게까지 대표 회담과 의원총회를 열고 쟁점인 4대강 하천정비 사업과 포항 지역 건설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규모를 놓고 의견을 조율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SOC 예산 삭감 가능 규모를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민주당은 3조원에서 1조원,그리고 다시 8000억원으로 조정하는 등 진전을 보였으나 결국 무산됐다.여야 소속 의원들은 각각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12일 본회의 처리를 위한 예산 ‘심사 강행’,민주당은 ‘강행 저지’를 위한 충돌에 대비해 대표 회담이 끝날 때까지 대기했으나 마찰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양당 대표들은 12일 오전 대표 회담을 열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나 당초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이날 예산안 처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대표 회담은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이 제의하면서 이뤄졌다.당초 민주당 측은 이한구 예결특위 위원장과 이사철·우제창·류근찬 의원 등 여야 3당 간사 협의에서 한나라당이 ‘SOC 예산 5000억원 이하 감액 불가’ 방침을 고수하자 오후 늦게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우제창 의원은 “이 위원장이 제시한 ‘소소위’ 심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OC 사업 예산은 5000억원 이하로 깎자는 것인데 그 가운데 순수 SOC 사업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이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소소위’에서 나가라고 말하는 등 소소위를 경직되게 운영하고 있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며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조율할 것을 요청했다.그러면서 이날 밤 늦게 의원총회와 간담회를 통해 “모든 걸 지도부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야는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예결위 소위를 열지 못해 예산 심사도 하지 못했다.정쟁으로 60일에 달하는 예산 심의 기간을 허송세월한 데다 예산안 처리 시점을 12일로 못박으면서 본격적인 예산 심사 기간이 지난해(33일)의 5분의1 수준인 6일로 줄어 ‘졸속·부실·편법’ 심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서민 내팽개친 국회

    서민 내팽개친 국회

    정치권의 정쟁 회오리 속에 서민들의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내년 예산안과 법안을 놓고 임시국회 개회 이틀째인 11일에도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계속됐지만 여의도 어디에도 ‘민생’은 보이지 않는다. 내년부터 적용될 상당수 서민·민생관련 법안이 현행보다 후퇴하거나 개악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이대로라면 국회 본회의장 망치 소리와 함께 혹한기를 나야 할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만 같다. 지난 8일 정부가 내놓은 ‘최저임금법 제도 개선방향’이 대표적이다. 핵심 내용은 ▲60세 이상 고령 노동자 최저 임금 감액 ▲수습 노동자의 최저임금 감액 기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 ▲숙식 비용을 최저임금에서 공제 등이다.감액 대상을 확대하고 사용자가 지급해야 할 숙식비용을 노동자들의 임금에서 공제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수습 노동자에 대한 감액적용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사실상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소 안전망이 무너졌다.”며 ‘개악 중단’을 촉구했다.단초는 지난달 18일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과 여야 의원 31명이 발의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제공했다.그나마 ‘지역별 차등 최저임금제’가 빠진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보건복지 분야는 정부 여당의 정책적 지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여야가 합의한 법안을 정부가 뒤집어 놓은 경우도 있어 야권과 시민사회는 이명박 정부의 보수강경 정책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미 내년 예산안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소관 사회복지 사업 230개 중 91개 사업이 감액되고 39개 사업이 동결돼 ‘삭감 사업’이 절반을 웃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응급의료법만 보더라도 당초 보건복지위와 법사위는 현행대로 교통 범칙금에서 20%를 기금화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기획재정부의 ‘15% 적용·3년 한시법’이었다.상임위 통과 절차도 없었다.‘강만수법’이라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당시 반대토론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망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응급의료 환자들을 살리려는 법에 찬물을 부었다.”면서 “응급의료시설이 부족해 국민들이 죽어가는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는 14조원씩 투자하겠다는 정부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환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차상위계층에 대한 국가의 의료급여 지원을 건강보험 체계로 넘긴 것도 마찬가지다.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차상위계층이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는 문제도 있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들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이러고도 예산심의한다고 할 수 있나

    국회의 예산심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내년 나라살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정기국회 예산심의 기간을 정쟁으로 보내고 막바지 심의에서도 역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오늘은 여야가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함께 약속한 날이다.예산집행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이렇게 시일의 촉박성을 알고 있는 여야가 실질심의는 외면한 채 졸속·부실·파행과 나눠먹기로 예산안을 누더기로 만들고 있는데 대한 분노가 더욱 치솟는다. 올해는 본격적인 예산 계수조정소위 활동기간이 닷새에 불과하다.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인 셈이다.공개리에 진행되는 소위에서 지역구 예산 나눠 먹기에 어려움을 느낀 듯 여야는 소소위를 만들어 비공개로 예산심의를 하기도 했다.졸속을 넘어 편법적인 방식까지 취한 것이다.밤을 새워 소소위를 진행시키겠다는 다짐도 빈말이 되었다.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규모 등을 놓고 대립을 계속하다가 헤어졌다.일부 위원들은 성과없는 심의 후에 술자리까지 가졌다니 보통 한심한 일이 아니다. 4대강 하천정비사업 예산과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 관련 예산 증액을 둘러싼 대립은 대화와 합리적 근거로 풀어야 한다.그럼에도 여야는 일방적인 주장만 하면서 정쟁을 증폭시키고 있다.현 정부가 임기 중에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언하고,국회는 4대강 하천정비사업 예산을 처리하면 된다.포항 관련 예산도 세부적 타당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한나라당은 지역구 예산 갈라주기로 이런 현안들을 덮으려 해선 안된다.예산 부수법안을 둘러싸고도 육탄대결보다는 대화를 우선해야 한다.중장기적으로는 예산결산특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바꾸는 것을 비롯해 국회 예산심의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다.
  • 민주 퇴장 속 ‘형님예산’ 처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는 10일 막판 최대 쟁점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심의에 들어갔지만 제대로 된 심의를 하지도 못하고 정회를 거듭하다,결국 ‘소소위(小小委)’를 구성해 심사키로 결정했다. 여야 간사끼리 합의한 후 이한구 위원장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소소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소소위에서 추가 삭감과 증액을 논의한다.”고 밝혔다.소소위 구성은 이사철·김광림·권경석 의원 등 한나라당 3명,우제창·조영택 의원 등 민주당 2명과 류근찬 자유선진당 의원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소소위는 이날 늦게까지 ‘5+2’광역경제 심사 등 SOC 예산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소소위에서 예산 심사가 끝나면 계수조정소위가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추인한다. 하지만 소소위 구성 자체가 편법이고 예산 조정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돼 “밀실에서 여야가 야합해 나눠먹기식 심사를 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지난 9일 “법에도 없는 편의주의적 예산심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소소위가 앞으로 심의해야 할 예산안이 4000건에 달해 6명의 위원이 날림과 졸속 심사로 제대로 된 예산 심사가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간 이견이 큰 예산 심사를 비공개로 해서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며 “결국 동료 의원들과 이해집단의 민원성 ‘쪽지’가 난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산 심사가 소소위라는 편법으로 진행되는 데는 정부의 준비 부족과 불성실한 태도도 한몫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친박연대 등은 민주당이 퇴장한 가운데 4대강 정비사업 및 포항~안동간 도로 등 소위 ‘형님예산´ 일부를 처리했다. 야당에서 대운하 의혹 사업이라고 비판해 온 4대 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제출한 국토해양부의 보고는 3줄의 사업설명이 전부였다.한 야당 의원은 “80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3줄 가지고 심사하자니 배짱도 좋다.”고 국토해양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지역구인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진입도로 사업 심사에서 야당이 “전년도에 비해 예산이 11배나 증가한 이유가 뭐냐.”며 ‘형님예산’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한동안 소위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은 법사위에서 민주노동당의 실력저지로 감세법안 처리가 지연되자 11일 자정까지 심사기일을 지정했다.법사위가 11일까지 심의를 마치지 못하면 직권상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김 의장의 이같은 결정은 예산 부수법안인 감세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 세입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예산안 처리 자체가 불가능해 강경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유선호 국회 법사위원장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직권상정 유보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민주당도 “법사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철회해야 한다.”고 반발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예산심의 여야 줄다리기로 공전

    예산심의 여야 줄다리기로 공전

    여야 3당이 합의한 예산안 처리시한인 12일이 임박했지만 여야는 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 소위원회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덩어리가 큰 감액 대상 사업을 놓고 ‘소소위(小小委)’ 구성 문제로 논란을 벌였다.이에 따라 소위는 오후부터 재개됐지만 쟁점 사업 심사는 또다시 보류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날 오전 3당 간사는 이한구 위원장실에 모여 SOC예산 등 쟁점 사업 심사를 놓고 한나라당은 소위를 감액과 증액 심사를 위한 ‘소소위’로 구성해 진행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소소위로 구성하면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이에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전날까지도 소소위 구성안에 찬성하다 입장이 돌변한 것은 심사 지연을 위한 딴죽걸기라고 반발했다. 결국 감액 쟁점 대상인 SOC 등의 심사는 계수조정소위에서 진행하고,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대한 예산 심사는 소소위 형태의 간사 협의에 맡기기로 했으나 SOC 쟁점 사업은 자료 제출 미비를 문제로 심사가 또다시 보류됐다.소위는 당초 이날부터 SOC 사업 심사를 시작하기로 했었다. 이날 심사의 걸림돌은 4대강 하천정비사업이었다.한나라당은 경기 부양을 위해 SOC 사업과 4대강 하천정비사업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자는 주장인 반면 민주당은 “하천정비 사업은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하기 위한 준비예산의 성격이 짙다.”며 하천정비와 SOC 관련 예산에서만 4조 5000억원의 삭감을 주장했다.정부의 수정예산안 283조 3000억원 중 SOC 관련 예산은 8.7%인 24조 8000억원이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국가하천정비지원사업(8310억원)은 지난해(372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게 책정됐고 2009년 정부 예산안 원안(5410억원)보다도 3000억원 가까이 증액돼 들어 왔다.”면서 “그런데도 4대강별로 보수 사업내용도 제대로 분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이한구 예결위원장은 “자료를 다시 제출하라”며 심사를 다음날로 유보했다. 한편 민주당은 SOC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에 많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내년 포항 관련 예산은 정부안,상임위,예결위 요청분까지 합하면 2008년보다 3.3배나 늘었다.”고 지적했다.이에 한나라당측은 “SOC 예산은 낙후된 지역에 대한 예산 지원일 뿐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다.”고 일축했다. 주현진 김지훈 기자 jhj@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상) 핵심위주로 사업재편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상) 핵심위주로 사업재편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접는다.값만 잘 쳐준다면 ‘알짜기업’도 내다 판다.”끝없는 경기침체의 수렁속에서 기업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유동성(현금)을 확보하고,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필요하다면 주력사업도 거침없이 인수합병(M&A)시장에 내놓는다.불황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발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 근처에서 추진 중인 ‘국제금융콤플렉스(IFC)프놈펜 프로젝트’의 사업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베트남 호찌민 시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택개발사업 4곳 가운데 3곳에 대한 사업진행도 늦추기로 했다.회사측은 이렇게 해서 최대 1조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모든 건설사들이 사업 축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땅을 사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지금은 부담으로 부메랑이 돼서 앞을 내다보고 사업계획을 짜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 프로젝트 줄줄이 스톱 건설업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외곽순환고속도로 지분 매각이다. GS건설과 금호건설,대우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코오롱건설,현대건설,삼환기업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사업 참여 건설사들은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총 매각대금은 1조 8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민자사업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도로지만 현금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흑자 SOC 지분 매각도 서슴치 않아 금호타이어는 1억 6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 5월부터 미국 조지아 주 메이컨 시에서 짓고 있는 타이어 공장건설을 지난 달부터 중단했다.미국 완성차업계가 워낙 어려워서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회사측은 “현재로서는 언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달 별도조직이었던 태국의 TV생산법인을 LG전자 태국법인에 통합했다.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타이완 법인의 자회사를 청산했다.SK텔레콤도 미국 지사 2곳 가운데 SKT홀딩스아메리카를 SKT미국법인으로 통합했다.싸이월드의 SK커뮤니케이션즈도 독일과 미국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LG화학도 건축장식재를 만드는 산업재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LG생활소재라는 신설법인을 만들기로 했다.이렇게 하면 LG화학에는 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사업 등만 남는다.관계자는 “다른 분야는 B2B(기업간 거래)업종이지만 신소재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잘하는 것에만 더욱 집중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수익성 높이는게 최고” 판단 두산그룹도 사실상 모태기업인 주류사업을 팔기로 했다.매각은 8000억원선에서 가격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달에 테크팩을 4000억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했기 때문에 주류사업 매각이 무난하게 진행되면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기업이 경쟁구도를 판단해서 구조조정 수위를 결정하겠지만 ‘큰 그림’을 보지 않고,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전략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환위기 때 충분히 ‘학습효과’를 거둔 만큼 기업은 불황기때 체질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정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SOC예산 與 “못 줄인다” 野 “3조 삭감”

    SOC예산 與 “못 줄인다” 野 “3조 삭감”

    정부가 제출한 283조 8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간 예산 전쟁이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은 4조 3000억원 삭감,민주당은 7조 3000억원 삭감을 공언하고 있다.쟁점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다.한나라당은 정부의 경상경비를 10% 범위 내에서 대폭 줄이고 부처별로 불요불급한 예산 등에서 삭감하는 대신 SOC 관련 예산은 축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선심성으로 보이는 SOC 관련 부분에서만 3조원을 깎아야 한다는 주장이다.최종 합의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예산 삭감과 관련,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 소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7일 “감세법 개정에 따른 세수 부족분 2조 3000억원과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긴급 요청 예산 2조원을 감안하면 정부가 가져온 수정예산안에서 최소 4조 3000억원의 삭감이 불가피하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SOC 예산은 많이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소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최인기 의원은 “SOC 관련 예산은 ‘5+2’ 광역권 선도사업,한나라당의 지역구 민원 사업,4대 하천 정비 사업 등에서 대거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예컨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 지역 국비 예산이 올해보다 3.3배 증가했고,국토해양부가 제출한 4대 하천 정비 사업의 경우 국가하천 정비사업(7910억원)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하천재해 예방사업(4680억원)은 전년보다 1000억원가량 늘어 경제성 등을 고려해 삭감해야 한다는 논리다. 증액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1조원 미만 수준에서 복지 예산을 늘릴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민주당의 6조원 증액 주장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소위 소속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증액은 8000억원 규모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내년 예산은 서민과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실업자 등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예산이 돼야 한다.”며 복지 예산 대폭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재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는 일부 부처별 심사를 통해 정부의 예산안 가운데 9000여억원가량을 삭감했다.소위는 이번 주초까지 부처별 심사와 총괄 심사를 통해 삭감 규모를 결정한다.SOC 관련 예산의 삭감 규모는 8~9일쯤 부처별 심사 이후 남북협력기금 등을 논의하는 총괄심사에서 이뤄진다. SOC 관련 예산에서 많이 줄이지 않으려면 대신 부처별 예산을 삭감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 동안 이뤄진 부처별 심사에서는 정부 부처의 로비와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일자리 창출 묘책 없나”… 깊어가는 정부 시름

    “일자리 창출 묘책 없나”… 깊어가는 정부 시름

    경기가 바닥을 향해 내달으면서 일자리 확충이 절실해지고 있지만 딱 부러지는 대안이 없어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초유의 전세계적 경기 침체를 맞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고강도 처방이 요구되지만 과거에 썼던 수준의 대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데다 ‘2인3각’으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야 할 기업들의 사정 또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이면서 효과는 당장 나는 대책? 정부가 내년에 못해도 2%대 후반의 성장률은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갖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일자리 때문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일 “연간 성장률이 2.5% 밑으로 떨어지면 일자리가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정책 목표를 담아 내년 성장 전망을 4% 안팎으로 고수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단기적인 것 말고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고용 대책을 추진하라.”고 강조해 왔다.과거와 같은 공공근로 형태의 머릿수 채우기식 대책은 더 이상 쓰지 말라는 얘기다.하지만 그러기에는 현재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결국 오래 가면서 당장 효과가 나타날 고용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지금까지 정부가 내년 예산안과 몇차례의 대책 발표를 통해 내놓은 방안들을 종합하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연구개발 등 부문에 나랏돈을 대거 풀어 고용을 유발하고 청년인턴제 등을 통해 젊은층에 일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관련 인력을 흡수한다는 것 등이 핵심이다. ●토목 투자의 효과는 어디까지 정부는 우선 SOC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재정부 관계자는 “직·간접으로 총 235만명의 일자리가 건설에서 나오는데 지금은 실질적으로 4만 5000개가 줄어든 상태”라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하지만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SOC는 주로 대형 기계를 이용하는 토목사업이 많아 건물을 쌓아 올리는 건축과 달리 고용 창출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여기에 민간이 호응해 직접 사업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여건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청년인턴제 부작용 없을까 정부가 통상 임금의 절반을 보조하는 청년인턴 제도 역시 일자리의 수요자(청년)와 공급자(기업)의 인식 차이를 들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실제 청년층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중소기업이지만 청년들이 취업을 원하는 곳은 주로 대기업이어서 수급의 불일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청년인턴제가 기존 인력의 고용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인턴사원을 받는다는 이유로 기존 직원들을 해고해서는 안 되도록 법에 명시돼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경기 침체로 업무 자체가 줄어 기업들이 청년인턴을 원하지 않는 상황도 예상된다. 오는 2013년까지 해외취업 5만명,해외인턴 3만명,해외봉사 2만명을 키운다는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 계획도 전세계적 경기 침체로 해외에서 고용 수요가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다.역시 2013년까지 양성하기로 한 연구개발인력,핵심고급인력,산업전문인력 등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명’도 당장의 실물경제 충격에 대응해 단비를 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 고용정책은 개인들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당장의 취업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면서 “효과가 검증된 사업 위주로 실제 효과를 높이려면 정교하고 세밀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덕담 한마디씩 해주세요.” 쥐해 무자년이 저물어 가고 소해 기축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세밑.앞당겨 가진 한 작은 송년회에서 사회자가 요청한 말이다.덕담이라? 나쁜 얘기는 말고 좋은 얘기만 해주라?  그런데 식탁 주위에 앉은 회원들은 ‘덕담’이라는 말에 선뜻 응할 태세가 아닌 것 같다.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반영하듯 모두들 신통치 않은 얼굴들이다.회사원,중소기업사장,고교교사,대학교수,사회단체대표,예술인,농업인,언론인,G문화재단 연구원 등 서로가 하는 분야와 직종이 다른 무자년 송년회 모임.한때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큰 고통’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는 어느덧 백발이 다 된 사람도 있다.  먼저,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있는 C대학 L씨가 사회자 요청에 응한다.  “덕담도 장유유서로 해야 하는 모양인데…허허,그럼 나부터 해야겠군요.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하지만 가는 해를 되돌아보고 오는 해를 바라보게 된 지금,나 또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다들 느끼고 있듯이 희망보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니…”  L교수는 덕담은 뒤로하고 쓴소리부터 털어놓는다.좋은 정치랄까 바람직한 정치는 ‘물 흐르듯이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노자의 도덕경에서 인용해 오지 않더라도 정치는 물 흐르듯이,그리고 최고의 예술행위처럼 해야 하는데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을 가한다.경제 또한 국가구성체의 소수인 피라미드 상위 부분에다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는다. L교수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국가철학의 부재’를 들어서 말한다.영어몰입식 교육정책은 사교육비의 과다출혈을 부채질함은 물론 장기적 안목과 대안을 요하는 교육목표(혹은 아이덴티티)까지 흔들고 있다고 손을 젓는다.특히 말썽이 되고 있는 국사교과서 수정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현단계가 통일과정시대(Unification Process Age)라는 점을 인식,냉전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보다 ‘통큰 정치철학’이 요구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개탄한다.  서독이 독일통일을 염두에 두고 동독지역에 15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SOC) 종잣돈으로 투자한 결과,통독 이후에 그만한 플러스 요인을 거둬들였다는 사실도 강조한다.여기에 L교수는 자신이 단순히 낭만주의적 통일론자가 아니라면서 ‘통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현 지도자가 보다 원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솔직히 말해,경제적으로 형인 남쪽 정부가 아우인 북쪽을 달래면서,그러나 서로가 다른 정치문화의 ‘오소리티’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권한다.내일의 코리아를 위하여 오지랖을 넓혀야 한다고!  덕담 순서는 자연히 올해 회갑을 맞이한 내게로도 왔다.그래 나는 ‘시인’답게 “밝아오는 2009년은 우리 모두가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단기성 콜금리를 막는 것도 우선 급한 일이겠으나 우리에게 부여된 장기금리(민주주의 발전,통일작업 등) 또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커다란 숙제입니다.오두방정을 떨지 말고 소처럼 묵묵히 가는 정치를…!” 이렇게 말끝을 맺자마자 옆에 앉은 50대 중반의 Q형이 얼른 말을 받는다.  “김 시인 말씀에 한마디 붙입니다.내년이 소띠 해라 했지요.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처럼 소처럼 걷되 호랑이처럼 큰눈으로 사위를 살피면서 걸어야겠습니다.그러지 않을 경우,우리는 야생마의 뒷등에 실린 듯 천방지축 달려갈지 모릅니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5+2 광역경제권 재조정 요구

     광주,전남·북 등 호남권 3개 지자체가 ‘5+2 광역경제권’ 개발 계획의 재조정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사업계획서 제출을 유보하고 나서 정부의 정책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최근 광주시를 방문한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만나 “‘5+2 광역경제권’은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5+3’이든,‘6+2’든 호남권을 2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하는 방식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권 3개 광역단체장은 앞서 지난 5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조만간 정부에 새로운 지역 선도사업 육성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3개 단체장은 “영남권이 2개 권역으로 나뉘는 것과 달리 호남권은 단일권역으로 지정돼 호남권과 수도권,영남권간의 산업격차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3개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선도산업의 경우 호남권에는 ‘광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2개 산업이 선정된 반면,대경권과 동남권 등 2개 권역으로 나누어진 영남권에는 4개가 포함돼 있다.더욱이 이들 2개 사업은 기존에 추진 중인 것들인 데다 예산규모가 400억원대에 불과하다.그러나 영남권은 수천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들로 배정돼 있다는 것이다.  또 국토부가 추진하는 선도프로젝트의 경우 호남권에는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개발은 단 한건도 포함되지 않았다.호남고속철,광주 외곽순환도로 등 대부분 기존에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다.  전북도의회 김호서 의원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3~2008년 정부가 지원한 산업기반자금 가운데 수도권에 7926억원,영남권에 2600억원이 지원됐다.호남권은 228억원이 배정됐고,이 중 전북은 105억원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최근 6년간 호남권이 지원받은 산업기반자금은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턱없이 적은 상황에서 광역경제권사업까지 구체화되면 지역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이들 3개 지자체는 호남권을 2개 권역으로 재조정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또 선도사업에서 탈락한 J프로젝트(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사업),첨단의료 융·복합단지 개발,연구개발(R&D)특구 지정 등 지역 미래 성장동력이 될 현안사업을 포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현재의 지역 불균형 상태를 그대로 두고 광역경제권사업을 추진하면 지역간 격차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광역경제권 추진팀 구성을 보류하는 등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도 최근 수도권규제 완화 방침으로 촉발된 지역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다음달 초 잇따라 전국 16개 광역시·도지사 간담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시장 상황 압도할 극약처방 필요”

    [휘청대는 실물경제] “시장 상황 압도할 극약처방 필요”

     “옛날 한비자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處多事之時(처다사지시) 用寡事之器(용과사지기) 非智者備也(비지자비야)’라고,한마디로 바쁠 때 한가한 짓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일이라는 얘깁니다.지금은 옛 경제 정책에 매달릴 때가 아닙니다.”  28일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과 처방’ 강연회장.강연회 연사로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이헌재 전 부총리는 “강연회 간다니까 주변 사람들이 오버하지 말라고 말리더라.”면서도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을 ‘안이한 초기 상황 판단과 때를 놓치는 실기’라고 규정지었다.  이 전 부총리는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을 “현재 진행 중인 위기”라고 규정한 뒤 “때론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사회적 논란이 있더라도 정책당국자라면 필요한 시기에 빠르고도 깊숙하게 (Quick & Deep),시장 상황을 압도할 정도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때에 따라서는 극약 처방이라도 서슴지 않고 내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전 부총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라는 것도 결국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뒤부터 1년 6개월여 동안 사회적 논란이 두려워 근본적인 문제에 손대지 못하고 월가 금융 자본의 앓는 소리만 들어 주면서 정부가 개입할 명분을 축적하다 보니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정말 실용적인 것은 사회적 논란이 무서워 명분을 쌓아가는 동안 환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미리 처방을 내리는 것”이라고도 했다.최근 정부가 쏟아 내는 각종 유동성 공급 대책이 ‘관치’ 논란 때문에 머뭇거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그러다 보니 정부 대책이란 게 항상 시장 요구보다 늦거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내년도에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구상에도 각을 세웠다.이 전 부총리는 “이런 경제 위기일수록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면서 “서민생활 안정과 실업 대책부터 제대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감세보다는 재정 확대 정책이 좋고,재정 확대도 일본의 잃어 버린 10년에서 보듯 SOC투자를 통한 재정 확대 정책은 효과가 없다.”면서 “시장과 서민 생활 안정 대책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크게 선전한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이 전 부총리는 그 효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외환 위기 당시에서 헤지펀드 규제 얘기가 나오더니 3년쯤 지나니까 사라지더라.”면서 “지금도 금융시장 규제 얘기는 많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고 사실상 프랑스 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또 한국이 선도적으로 주창했다는 ‘보호무역 억제’에 대해서도 “활황기 때면 몰라도 전세계적으로 모두 경제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부총리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책 당국을 비판했다.한국은행에 대해서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만 매달려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소극적”이라면서 “미국 재무부와 FRB의 신속한 공조 체제를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해서도 “조직을 통합해야 한다.”면서 “하다 못해 합동 작업반이라도 꾸려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이제 경착륙에 대비하자/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 ‘88만원 세대’ 저자

    [시론] 이제 경착륙에 대비하자/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 ‘88만원 세대’ 저자

    연초,꽤 많은 경제학자들간에 앞으로의 한국 경제 향방에 대한 얘기들이 활발하게 오고갔었다.내가 만난 경제 관련 인사들은 진보 계열뿐 아니라 증권사 등 실물 금융의 실무자급까지 다양했다.  한국의 실무형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위기가 온다는 데에는 비슷했지만 시기와 유형에 대해서는 조금씩 달랐다.시기에 있어서는 후년설,즉 2010년에 위기가 온다는 설이 다수였고,내년설은 소수였다.그리고 아주 약간의 경제학자들만이 올해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나는 내년 위기설인 소수설이었는데,흐름상 내년 3·4분기 혹은 4·4분기 정도에 1인당 국민소득의 추이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했다.  이 수치가 한국에서 제로 또는 마이너스였던 해는 두 번이었는데,1980년과 1998년이었다.이때는 각각 유신 체제의 종료와 권위주의 정부의 종료라는 결과를 낳았다.이명박 정부가 처음 출범하던 시기에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꼭 정치적으로 그를 지지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당시 국제 경제의 조건이 그랬고,이런 변화에 대해 한국의 경제담론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어쨌든 경제 위기는 지금 이미 도래하였는데,위기의 끝이 어디이고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가 이제 질문인 셈이다.“지금 주식 사면 내년에는 부자된다.”고 말한 이명박 대통령도 세계 경제의 위기가 3년은 갈 것이라고 말했으니,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는 거의 모두가 동의한 셈이다. 렇다면 한국은 3년 안에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아니면 그 후에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인가.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지금 상황이라면 한국의 경제 위기는 세계 경제 위기가 완전히 종료한 이후에도 한참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편이다.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싶은데,한 가지는 위기의 대응 방안이 다른 나라와는 반대라는 점이다.한나라당 계열의 경제적 주장과는 달리 세계적으로 정부의 개입이 강화되는 중이다.영국을 비롯한 강력한 감세 국가들이 다시 증세,특히 상위 부유 계층에 대한 증세로 정부의 지출 여력을 확충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지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강력한 감세를 추진 중이다.경제 위기가 3년 이상 간다면,후반부로 갈수록 정부의 ‘실탄 부족’으로 아무것도 하기 어려운 순간이 올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이유로 한국은 제조업,특히 기반기술 등에 오랫동안 투자하지 않았다.중소기업의 기반인 중급 엔지니어층이 빠르게 몰락 중인 상태라 경제의 하부 구조가 매우 약화돼 있다.지나친 건설·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기술과 지식의 하층 구조가 아주 취약하다.  만약 정말로 실질 경제가 마이너스 국면이라는 상황이 나온다면,금융만이 아니라 경제 전체가 ‘패닉’하게 될 것이다.이에 따른 정치적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이제 ‘하드 크래시’(경착륙)에 대비하며,장기적 공황 국면을 헤쳐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방향은 불행히도 현 정부가 하는 일과는 반대 쪽일 것 같다.증세,창의성,지역경제 등 이런 게 옳은 방향이다.정부의 대처 여력을 키우면서 기술 등 잠재적 자본을 확충하는 길,그리고 중앙형 시스템을 분산형 시스템으로 개편하는 길,이 길이 갈 길이라고 본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 ‘88만원 세대’ 저자
  • [뉴스플러스] 국회 내년 예산안 처리 헌법 시한 또 넘겨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서민지원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년 예산안 처리는 헌법에 정해진 기한(12월2일)을 넘어간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헌법을 지키지 않는 잘못된 관례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민생을 챙기기보다는 정쟁만 일삼는 여야 때문이다. 올해에는 원(院) 구성 등이 늦어져 여야는 헌법에 정해진 기한을 넘긴 12월8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종합부동산세 감세를 비롯한 주요 쟁점에서 여야가 맞서고 있어 이마저도 제대로 지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심사할 계수조정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1일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심사를 하기로 했다.국회는 정부 예산안을 상임위별로 예비심사한 뒤 예결특위로 넘기고,예결특위는 계수조정 등을 거쳐 본회의로 넘긴다. 하지만 이날 현재 아직 국회 상임위 5곳이 예비심사도 끝내지 못했다.예결특위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번주까지 부별심사를 끝내고 다음주부터 계수조정 소위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부자 감세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계수조정 소위를 보이콧할 방침이다.인천대 옥동석 교수는 “예산의 수립과 집행을 감시감독해야 할 국회가 헌법이 정한 예산 처리 기일을 어기는 것은 국회 본연의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자격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8면
  • ‘부자 감세분’ 4조 8000억이 발목

    ‘부자 감세분’ 4조 8000억이 발목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인 12월2일은 물론 여야가 합의한 8일까지도 예산안 본회의 처리가 힘들 전망이다.아직 상임위 중 5곳은 예비심사조차 끝내지 못한 데다 여야가 종부세 감세 및 개편 등을 두고 대치 전선을 형성하면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김형오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어려우면 직권상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27일 현재 16개 상임위 가운데 예비심사를 마친 11개 상임위가 증액한 예산은 8조 8570억원으로 지난해 증액분인 3조 5718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액수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행전안전위원회가 종부세 감세 등으로 부족한 지방세수 4조 8000억원을 메우기 위해 증액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상임위 5곳 예비심사도 못 끝내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최인기 의원은 “행안위 전체 증액분 4조 9785억원 가운데 종부세 환급금 및 종부세율 완화,소득세·법인세 인하에 따른 지방재정 감소분이 무려 4조 8000억원에 이른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목적예비비로 1조 1000억원만 책정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감세로 구멍난 재정을 국채로 메우려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예산안 처리를 막을 방침이다.부자 감세를 철회하는 내용의 수정 예산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한나라당이 어떤 대안을 가져 올지가 변수이지만 지금 상태로 볼 때 여야가 합의한 12월8일까지도 예산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올 정기국회 회기 안에 예산과 법안을 차질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내부 결의를 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에서는 단독으로라도 예산안 및 법안 심의에 나서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밀리지 않고 강하게 대처하는 쪽으로 전략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위 1조8562억 증액  지난 9월1일 시작된 올 정기국회에서 이날 현재까지 법안은 단 8건이 통과됐지만,11개 상임위가 그 동안 예비심사를 통해 늘린 예산은 8조원이 넘는다.이 중 상당수가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의 결과로 분석됐다.대표적인 곳이 국토해양위원회로 올 정기국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모두 1조 8562억원이 증액됐다.  특히 대통령의 고향이자 이상득 의원과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에 가장 많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포항~안동 국도건설(20억원), 영일만2산단 진입도로 건설(139억원), 포항~삼척, 울산~포항 철도건설(300억원),영일만항 건설비용(208억원) 등으로 당초 예산 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증액이 포항 지역에서 이뤄졌다.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을)은 혁신도시건설 특별회계와 관련,광주·전남 혁신도시 진입도로에 우선 지원이 필요하다며 398억원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특히 이병석 의원은 전날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열린 포항 출신 5급 이상 공무원들의 모임인 ‘영포회’에 참석,“이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의 후광으로 동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예산안의 윤곽이 드러났다.”면서 “내년부터 포항과 동해안이 예산으로 혈맥이 뚫릴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밖에 운영위는 대통령실과 국회 소관 예산을 각각 74억 4200만원과 81억 1000만원 증액했다.대통령실은 대통령 특수활동비를 20억원 늘렸다.  반면 사회복지 예산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보건복지가족위는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행안위와 국토위에 이어 세 번째로 증액(6148억원)을 많이 요청했다.그러나 빈곤·취약계층과 직결되는 사업비(4677억원)는 오히려 삭감됐다.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부가 계획한 재정지출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3조원 이상 삭감하는 등 모두 7조 3000억원의 예산을 줄이고,이를 재원으로 ‘중산층과 서민지원’ 예산을 6조~7조원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현진 오상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李대통령 “단기부양책 우선 필요”

    李대통령 “단기부양책 우선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경기가 어려워지면 누구보다 취업을 못하는 청년층의 고통이 크다.“면서 ”직업훈련과 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웨스트 워킹홀리데이 등이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공공기관 인턴제도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부처나 여야간 구별이 없어야 한다.”면서 “공직자들의 경우 내가 책임을 진다는 비상한 각오와 역발상의 자세로 일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역발상’ 발언과 관련,“이 대통령이 최근 건축 자재 하락을 예로 들면서 시간이 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뿐만 아니라 내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는 최근의 금융위기 등에 따라 3시간 이상 이어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형오 국회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헌법기관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난국 극복 방안과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확충도 중요하지만 지금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소비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단기 부양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G20 금융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을 마치고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경제ㆍ안보 등 현안 챙기기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이어 오후 3시부터 외교·안보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관해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교부세액 감소분 정부예산에 반영토록 노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공동회장단은 21일 오후 충남 천안시청에서 시·도 대표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동회장단은 최근 위헌 판결과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에 따라 2008년분 부동산 교부세액이 1조 5000억원 감소해 230개 시·군·구당 평균 60억원 이상의 재원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의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내년도 정부예산에 재원감소분이 전액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공동회장단은 2005년 사회복지 사업의 지방이양 이후 사회복지비는 연평균 20.5% 증가하고 있으나, 자치단체에 지원되는 분권 교부세는 8.6% 증가에 그치고 있어 결과적으로 순지방비 부담이 매년 20% 이상 늘고 있다며 사회복지사업의 국가환원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지난달 15일 입법예고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시·군·구 단위 ‘지역 개발사업’의 재원이 축소되는 등 광역경제권 중심으로 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공동회장단은 한국을 방문한 불가리아 시장대표단 등과 ‘한국-불가리아 시장대표단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동산교부세 감소분 국비반영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공동회장단은 21일 오후 충남 천안시청에서 시·도 대표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동회장단은 최근 위헌 판결과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에 따라 2008년분 부동산 교부세액이 1조 5000억원 감소해 230개 시·군·구당 평균 60억원 이상의 재원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의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내년도 정부예산에 재원감소분이 전액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공동회장단은 2005년 사회복지 사업의 지방이양 이후 사회복지비는 연평균 20.5% 증가하고 있으나, 자치단체에 지원되는 분권 교부세는 8.6% 증가에 그치고 있어 결과적으로 순지방비 부담이 매년 20% 이상 늘고 있다며 사회복지사업의 국가환원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지난달 15일 입법예고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시·군·구 단위 ‘지역 개발사업’의 재원이 축소되는 등 광역경제권 중심으로 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주단 협약 가입 ‘치킨게임’ 양상

     “내년부터 지방에 정부발주 공사가 늘어나고 한반도 대운하가 재추진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이렇게 먹을거리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태에서 과연 어느 회사가 은행 간섭을 받는 대주단 협약에 들어가겠습니까.”(A건설사 임원)  정부가 건설업 구조조정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주단(貸主團) 협약 가입이 일종의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공멸하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먼저 뛰어내리려고 하지는 않는다.시장도 이런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종우 HMC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일 “모두가 버티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는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한 예가 정부가 이달 초 공개한 내년도 수정 예산안이다.정부는 수정안에서 지방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4조 6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예산 증가율로만 따져도 26.7%다.건설의 고용효과가 크기 때문이다.10억원 투입당 고용 창출효과를 보면 전체 산업은 16.9명인 반면,건설업은 18.7명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잊혀질 만하면 대운하 재추진 가능성이 나도는 것도 이런 정부의 태도 때문이다.9,10월에는 대운하 테마주가 형성돼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운하 재추진설의 근거 여부를 떠나 ‘7-4-7 공약’을 내건 정부가 성장률이 2~3%대로 떨어지면 분명히 큰 것 한방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건설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전했다.더구나 이런 자금들은 경기부양이라는 목표 아래 조기집행될 가능성이 높다.지금은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이 적당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그래야 건설사들도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주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위험도 높은 정밀수술을 앞둔 환자는 일단 마취부터 시켜놓고 봐야 한다는 논리다.  조복현 한밭대 교수는 “경기가 워낙 어려워서 건설 경기까지 경착륙시킬 수는 없다는 고충은 알겠지만 그동안의 난개발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이나 SOC 공급은 충분하다.”면서 “차라리 솔직하게 몇년 참고 견디자고 하거나 연구개발(R&D) 투자 등 장기성장 대책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지 않는 건설업체에는 별도의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주단 가입을 압박하고 나섰다.이에 따라 그동안 관망하던 상당수 건설업체가 속속 대주단 가입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한 SOC 예산 확대 등은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진될 수 있지만 대주단 협약 미가입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할 계획이 없다.”면서 건설업체들의 대주단 가입을 촉구했다.  국토부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협약에 가입하더라도 경영권 간섭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업체로서는 다른 방법은 없고 가입하는 게 해법”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대주단 협약 가입은) 금융기관과 건설업체간 자율적인 계약이어서 정부가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가입을 신청하면 몇 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野 “부자감세 안돼” 與 “정부안대로”

    野 “부자감세 안돼” 與 “정부안대로”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19일 2009년도 예산안 심의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상임위별 예산 심의가 늦어지고 정부의 ‘감세안’을 놓고 여야가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인 12월2일은 물론 여야가 합의한 8일까지도 예산안 본회의 처리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상임위 예산안 예비 심사 기한을 이날 오전 10시로 정하고 상임위별 예산 심사를 재촉했지만 기한내 예산안을 예결위에 넘긴 상임위는 운영위, 농림수산위, 법사위, 외통위 등 4곳에 불과했다. 일부 상임위는 법안 소위의 여야 동수 구성 문제 등을 놓고 여야 이견이 심해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간 가장 큰 격돌이 예상되는 부분은 감세법안의 처리 여부다. 한나라당은 모두 283조 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정부 제출 예산안에 대해 원안 통과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와 법인세, 상속·증여세의 감세 등 이른바 ‘부자감세안’에 대한 대폭 삭감 없이는 예산 심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14조~15조원 규모의 정부 감세안 가운데 종부세 1조 5000억원, 법인세 2조 8000억원, 상속·증여세 6000억원, 양도세 4000억원, 소득세 7000억원 등 모두 6조원의 삭감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3조원 등 7조 3000억원을 삭감하고 대신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및 사회취약계층 지원 등에 6조 3000억원의 세출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감세’ 정책에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한구 예결특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막연히 사회간접자본에서 늘어난 것 중 절반을 깎자고 하면 정치구호성 비슷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예산은 비효율적이니까 어떻게 깎아야 한다고 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민주당의 주장을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일부 법안은 막바지에 단독 처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가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는 쟁점 예산안도 곳곳에 산재해 있어 갈길 바쁜 예결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정·공안정국 논란과 함께 법무부와 경찰청이 요청한 공안수사비 9억 4000만원, 시위진압장비비 46억 3200만원 증액은 야당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사이버 모욕죄’ 신설 등을 위해 요청한 인터넷 관련 예산 50억원 증액도 논란이 예상된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건설·설비투자 사실상 ‘0’

    건설·설비투자 사실상 ‘0’

    설비와 건설 투자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사실상 ‘증가 제로’ 에 빠졌다. 연간 기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성장 잠재력이 현격히 훼손돼 우리 경제의 회복 시기를 더욱 더디게 한다. 내년 3%대 성장도 버겁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L자형’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설비·건설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건설경기 등의 악화로 투자가 더 냉각되고 있어 연말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2001년(-0.5%) 이후 7년 만의 뒷걸음질이다.. 건설투자의 급랭이 두드러진다. 올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003년 한때 7.8%까지 증가했으나 2005년 (-0.5%),2006년(-1.7%)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뒤 지난해(1.6%) 증가세로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2.3%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8.0%)에 크게 못미쳤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액도 11년 만에 최악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 기계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급감했다. 이같은 감소 폭은 2003년 3월(46.6%) 이후 최대치다. 특히 민간 제조업의 국내 기계수주액은 반토막(-53.3%)났다. 설비투자가 둔화되면 기업의 미래 생산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건설투자 부진 역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지연으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게 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 2~ 3%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긴 안목 아래 앞으로 다가올 호황에 대비, 기업들이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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