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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간접자본(SOC)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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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올 SOC사업 2조 투입

    경북도는 올해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2조 277억원을 투입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우선 지난해 7월 착공한 상주~영덕 고속도로 건설에 1890억원, 포항~울산 고속도로 1800억원, 88고속도로 성산~경남 도계 구간 확장공사 292억원 등 5개 고속도로 사업에 4142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철도는 동해중부선 포항~강원 삼척 간 건설에 7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동해남부선 울산~포항 간 복선 전철화에 520억원 등 8개 사업에 6172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중앙선(도담~영천) 및 대구선(동대구~영천) 복선 전철화 공사와 대구 광역권 전철(구미~대구~경산) 구축 사업, 고속철도 포항 직결선, 영일만항 인입 철도 부설 등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도는 또 국도와 지방도 확충에도 나서 봉화~울진 간 36번 국도 확·포장공사를 포함한 33개 지구 378㎞ 구간에 대해 490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 연말 국도 28호선 중 영천~신녕 구간 등을 완전 개통하게 된다. 이 밖에 국도 대체 우회도로 7곳에 1903억원, 산업단지 진입로 11곳에 607억원, 국가지원 지방도 9곳에 829억원, 신도청 이전지 진입로 등 지방도 68곳에 888억원, 시·군 현안도로 182곳에 579억원을 각각 확보해 추진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조기 완공을 위한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롤모델 삼아 가난퇴치…SOC·보건·농업 개발 시급”

    “한국 롤모델 삼아 가난퇴치…SOC·보건·농업 개발 시급”

    지질학자 출신인 후 칼리스투스 장트리(48) 카메룬 산업광업기술개발부 차관은 “카메룬과 한국 간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의 놀라운 경제발전 모델을 배워 카메룬의 가난을 퇴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던 장트리 차관은 지난달 25일 야운데 산업광업기술개발부 접견실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카메룬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협력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카메룬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광산법에 의해 어떤 나라나 기업도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며 “특히 광산 개발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하는 회사에 면세 등 혜택을 주고 있으며, 한국과의 광업개발 협력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트리 차관은 또 “한국이 짧은 기간에 경제 발전을 이룬 것을 롤 모델로 삼고 싶다.”며 “한국 기업이 철도 관련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데,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보건, 농업 등 개발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원·인프라 개발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개발권을 미국·한국 등 2개 기업에만 허가한 것에 대해 장트리 차관은 “3년간 탐사기간을 줘서 발견하지 못하면 3년 더 연장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철광 등은 수송 기간이 길어 철도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되는 상황”이라며 “개발권은 국익을 위해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내줄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심사를 통해 사업자를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인 ㈜씨앤케이마이닝이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한 것에 대해 “오랜 기간동안 신뢰를 쌓은 기업에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야운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전북, 새만금·中 롄윈강 공동특구 추진

    전북, 새만금·中 롄윈강 공동특구 추진

    전북도가 새만금과 중국에 공동특구를 조성하는 ‘차이나 플랜’을 내놨다. 도는 새해 역점 시책으로 새만금지구를 중국특구로 조성하고 맞은편인 중국 롄윈강(連雲港)에는 한국특구를 지정해 특별자치구역 수준의 ‘트윈시티’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17년간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중국 장쑤(江蘇)성과 함께 ‘새만금-중국 롄윈강(連雲港) 공동특구’를 조성, 새만금을 대(對)중국 전진기지와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특화하려는 구상이다. 도가 제안한 공동특구는 롄윈강에 ‘코리아특구’를 만들어 한국 기업의 물류나 보세단지가 들어선 경제특구로 개발하고 새만금에는 ‘차이나특구’를 조성해 중국 기업과 기업인들을 위한 경제특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새만금 관광단지에 복합 카지노리조트를 건설, 연간 100조원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도박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1단계(2011∼2013년)는 새만금 남단에 중국관광특구를, 북단에는 산업특구를 조성한다. 시범적 성격이 짙다. 2단계(2014∼2016년)에서는 새만금과 장쑤성을 연결하는 정기 항로 등 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항만·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은 물론 태양광이나 전기자동차 등의 교류가 시작된다. 이 과정을 거쳐 3단계(2017∼2020년)에는 이들 지역에 자유무역지대인 특구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재원의 경우 장쑤성은 화교 자본을, 전북도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 조달할 방침이다. 두 개의 특구가 하나의 행정이나 관리기구에 의해 운영되는 ‘트윈시티’ 방식이다. 규제를 완화해 무관세·면세는 물론 외환거래가 자유로운 경제자유지역으로 만들고 제주도가 시행 중인 부동산 영주권제도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삼성SDS “올해 매출 5조 달성”

    삼성SDS “올해 매출 5조 달성”

    삼성SDS가 올해 글로벌 성장에 주력한다. 해외 부문 매출을 전체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1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 시장을 적극 확대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해외 사업 조직을 별도 사업단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해외 각국의 전자정부 구축과 도로·항만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개발한 ‘SIE’(스마트 인스트럭처 엔지니어링)를 삼성SDS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대해 지난해 매출 대비 2% 미만이던 것을 올해는 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 사장은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스마트폰 시대가 가져온 컨버전스(융합) 환경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SDS의 상장 및 대한통운 인수 등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검토한 사실도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정부가 3년째 예산 조기 집행을 요구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예산 조기 집행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10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올해 전체 집행 예산 8조 2580억원의 57.4%인 4조 74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조기 집행 비율은 정부가 요구한 것. 김기식 기획관리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 줄 세우기를 하면서 (실적 때문에) 업무 부담이 많다.”면서 “순위 경쟁을 하다 보면 목표보다 더 많이 집행, 하반기 투자가 미흡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도는 또 각 시·군의 조기 집행 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어 해당 공무원들도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8년 192억원에 이르던 예산 운용 이자는 정부가 전체 예산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2009년에 56억원,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08년 이전에는 상반기 예산 집행률이 38~40%에 그쳤다. 도 관계자는 “지방세는 늘지 않는데 이자 수입이 줄어 국고보조사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정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결국 자율 편성 폭이 줄어 무상급식이나 도청사 신축 등의 자체 사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남도와 일선 시·군의 지방채도 예산 조기 집행 이후 급증했다. 도의 지방채는 2008년 1377억원에서 2009년 3601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지난해에는 3674억원에 달했다. 시·군의 경우에도 예산군이 2008년 23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지방채가 늘면 이자 부담이 커 재정 운영 부담도 커진다.”면서 “올해도 도청사 이전비로 300억원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조기 집행을 위해 관급공사 업체에 선금을 주었다가 부도가 나면 돌려받는 데 애를 먹는다.”며 “업체도 채권보증보험을 들려면 돈이 들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귀띔했다. 사무용품 등 각종 소모성 물품을 미리 구입해 쌓아놓는 불편도 있다. 이 관계자는 “징계·경고 등으로 압박해 조기 집행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똑같은 현상으로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국 시·도 부단체장과 예산담당자 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자 지출 일부 지원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내걸고 예산 조기 집행을 독려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기 집행을 추진했다.”며 “사회간접자본(SOC)과 일자리에 예산을 집중 투자, 서민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손학규 “사람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로”

    손학규 “사람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2011년은 특권과 차별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첫 해”라면서 “핵심은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라고 말했다.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손 대표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와 ‘보편적 복지’ 등 오랫동안 구상해 온 국가 운영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중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보다 ‘포지티브’한 메시지를 고집한 측면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손 대표는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복지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무엇보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재정 전반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2015년까지 증세없이 지출구조를 조정하고 비과세 감면을 축소, 과세 투명성을 제고하면서 증세 수요를 최소한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복지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과 관련, 손 대표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조정이 필요한 대표적인 것은) 4대강 사업”이라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조정하면 수요자 위주의 재정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의 재분배 문제를 거론하면서 “더 이상 비정규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정의를 실천하겠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복지’와 함께 ‘한반도 평화’도 우선 순위에 올렸다. ‘복지’가 중도층까지 겨냥한 화두라면 ‘평화’는 진보층을 의식한 화두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에서 “6·15와 10·4 선언의 정신에 입각해서 교류와 협력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 대표적이다.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정치인이고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사회구조적 변혁이 필요한 때 낡은 시대의 권위적 잔재들은 쓸어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손 대표는 “오 시장은 민주당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상 포퓰리즘’이라고 각을 세우는데 시대적 흐름으로 보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발 개헌 논의를 두고 “여당의 진의는 개헌을 통해 정국 돌파를 꾀하고 종국적으로 정권연장을 하려는 것”이라며 제의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수엑스포 SOC 정상 추진할 것”

    여수산단 진입도로와 목포~광양, 전주~광양 고속도로 등 여수엑스포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이 엑스포 개막 전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들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사업비 반영비율이 낮아 엑스포 개막을 1년 5개월 앞두고 지역민들로부터 ‘개막전 개통이 어렵다.’는 우려를 샀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박준영 지사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방문, 여수엑스포 SOC 예산 중 부족한 사업비 지원과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여수산단 진입도로와 목포~광양,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등 여수엑스포 핵심 SOC 관련 국비지원사업은 박람회 개최 전인 2012년 1월 말까지 반드시 개통되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수 석창교차로 건설사업 국비 지원과 KTX고속열차의 무안국제공항 경유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이번 건의는 내년도 정부예산에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사업비 등 여수 엑스포 관련 핵심사업이 빠져 박람회 개최전 개통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정 장관이 약속대로 사업비를 지원할 경우 여수엑스포 SOC 핵심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사업비가 3000억원을 넘는데다 4대강 사업 집중 등으로 건설 사업비가 태부족한 상태에서 순조롭게 예산이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목포상공회의소도 이날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광주~목포)과 관련해 무안국제공항을 반드시 거치는 노선 안을 선정해 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수도권 강세 여전… 환경·복지·문화 중요해져

    지자체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주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무한히 커지고 있는 반면 한정된 재정, 지리적 약점 등은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자체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어떤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근거가 된다. 2010년 지자체경쟁력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강세 현상이 여전히 두드러졌다. 경기도에선 과천·군포·수원·화성·안산시의 경합이 눈에 띄었다. 과천은 행정도시의 강점을, 수원은 기업 인프라의 적지로, 화성·안산·군포는 공업 입지 조건 등 서울 주변 도시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 경쟁력은 서울이 선두자리를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강남·종로·중구·서초·영등포·송파·용산구까지 상위권 10위 안에 7개 구가 포함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발 호재가 많은 인천권이 서울 자치구와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시 군들의 강세 현상 지속도 특징이다. 달성·기장·울주군은 각각 대구·부산·울산광역시권에 포함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사회간접자본시설(SOC) 등 도시 기본 인프라와 삶의 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던 지역 경제 기반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경쟁력 패러다임으로서 첨단 지식 및 정보기술산업·문화관광·교육 문화·보건 복지·환경 자원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상위권에 진입한 자치단체들의 공통적 특징은 도시 기본 인프라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하는 다양한 지표들에 대한 평가가 높이 나온 것으로, 이는 전반적인 지역 경쟁력으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보금자리 60㎡이하 물량 20%→50%

    보금자리 60㎡이하 물량 20%→50%

    27일 국토해양부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선 내년 3월의 ‘8·29주택거래활성화대책’ 종료 이후를 점칠 수 있는 정책들도 등장했다. 국토부는 민간주택 건설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상한제 단계적 폐지안(서울 제외)과 60㎡ 이하의 소형 위주 보금자리주택 공급안, 건설사에 대규모 택지 분할 분양 허용안,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대상 수도권 확대안(서울 제외) 등을 꺼내 들었다. 이런 정책들은 그동안 민간 건설사들이 제기해 온 요구들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현재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폐지법안은 국회에 상정 계류 중인데, 국토부는 이를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민간주택 분양에 악영향을 끼친 보금자리주택은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급하고, 85㎡ 등은 민간 건설사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0㎡ 이하 분양 물량도 현행 20%에서 50%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 LH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금자리지구의 원형지를 아예 민간 건설사에 공급해 보금자리주택을 분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종시 건설과 비슷한 방식이다. 다만 보금자리주택 21만 가구는 내년까지 예정대로 차질 없이 공급된다. 국토부는 또 내년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을 4만 가구까지 늘린다는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한 민간 주택협회 관계자는 “정부 방안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경인아라뱃길의 내년 6월 완공, 10월 개항과 서해 연안 섬을 연결하는 여객 유람선 운항 계획을 밝혔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본격 추진과 전국적인 KTX 고속철도망 확충 계획도 내놨다. 사회간접자본(SOC) 23조원의 상반기 조기집행 방안과 그린홈 활성화 방안도 발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1000억弗 공사 국내 건설사들 물밑작업 한창

    카타르월드컵 1000억弗 공사 국내 건설사들 물밑작업 한창

    중동 카타르에 국내 건설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카타르가 각종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대형 공사발주가 쏟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미 카타르에 지사를 두고 있는 대형 건설업체는 벌써부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대규모 발주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금융센터(QFC)는 최근 카타르가 앞으로 수년간 추진할 인프라 프로젝트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경기를 치르기 위한 축구장 건립뿐 아니라 철도, 공항, 호텔 등 기반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카타르에 지사를 두고 있는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 4곳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직 큰 그림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있을 대규모 발주에 대비해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 들어 4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왕궁 직속건물 신축 프로젝트와 5억 3000만 달러의 병원 개조 공사를 따내는 등 선전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카타르는 약 40억 달러를 들여 9개 경기장을 신축하고 기존 3곳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개막식 행사와 결승전이 열리는 루세일에는 수용인원 8만 6000명의 아이코닉경기장이 세워진다. 국내 건설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경기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 현지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카타르는 초대형 냉방 설비를 갖춘 경기장과 최신식 돔구장을 짓겠다는 등의 야심찬 계획을 앞세워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프로젝트 발주도 쏟아진다. 철도와 지하철 공사에만 300억 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 철도 프로젝트는 ▲도하 시내 전역과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지하철 ▲카타르 전역을 포괄하는 지상철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철도망과 연결되는 화물철도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는 별도로 기존 도로의 개선에도 200억 달러가 투입될 계획이다. 코트라(KOTRA) 두바이센터 관계자는 “월드컵으로 인프라 투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국내기업들의 철도사업 진출을 지원할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월드컵 관광객을 맞기 위한 호텔 신축도 활발할 전망이다. 현재 도하와 알라얀 등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7개 도시에는 호텔 등 10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FIFA는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최소 6만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타르는 이에 따라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해 9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등 140여개의 숙박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첨단설비를 갖춘 경기장이나 친환경 기술을 융합한 고급 호텔 등 사업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기대된다.”며 “일반적인 토목보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래서 문제 없다] “서민 희망예산 충분… 박지원 원내대표 더 많이 챙겼다”

    [이래서 문제 없다] “서민 희망예산 충분… 박지원 원내대표 더 많이 챙겼다”

    한나라당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이종구 의원은 13일 ‘예산안 파동’에 대해 “처리 과정상 큰 문제점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정무적 판단이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지만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로서 예산심의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가졌던 소회를 전했다. 지역구 의원들이 ‘표’를 위해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예산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소선거구제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예산안 심사에 대해 총평 한다면. -우선, 한나라당이 추구했던 서민 희망예산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또 정부·여당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미래성장동력산업 지원을 위한 예산도 확보됐고, 4대강 예산도 2700억원을 삭감하긴 했지만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전반적으로 감액에 대해서는 불요불급하고 효율적이지 못한 예산을 많이 깎았다. →현재의 예산안 파동에 대해 증액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여야가 지난 2일부터 감액과 증액심사를 이틀씩 하기로 합의했지만, 야당의 지연책으로 감액 심사만 엿새에 걸쳐서 했다.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증액 예산은 대개 의원들의 선심성 예산과 지역 기반 구축을 위한 청원·청탁 예산이 많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오픈해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증액을 요구하고 마지막에 여야가 만나서 한번 얘기를 해보고 확정되면 정부가 동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시간관계상 여야 간의 면밀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해 유감이다. →여야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템플스테이, 민생예산 등이 제대로 증액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많다. 과정상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 -과정에서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현재 상황이 불교계와 연결돼서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논란이 되는 건 맞는 방향은 아닌 것 같다. 서민예산도 정부안에 비하면 당에서 요구했던 게 많이 들어갔다. 다만 한두 가지 빠진 부분이 있지만, 서민 복지예산은 워낙 노인·장애인·보육 등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경쟁이 발생하고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특정 한두 분야가 빠졌다고 문제 삼을 수 없다. →템플스테이 예산은 왜 누락됐나. -글쎄,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라고 말하기 어렵다. 누락이 아니고 증액이 덜 된 것이다. 이 사업은 이미 7년째 하면서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업의 중요성은 인정이 되지만 안정단계에 있다는 것도 감안된 것이다. 정부 실무자들이 협의를 하면서 절차대로 진행했다. 당 차원에서 얘기를 해도 정부에서 곤란하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시간이 충분했어도 템플스테이 예산을 더 확보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템플스테이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사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니냐. 그러나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을 수 있다. →‘실세예산’ 논란 어떻게 보나. -실세예산은 별로 없다. 포항 과메기산업화 가공단지 예산 등을 ‘형님예산’이라고 하는데 포항에 10억원도 있지만,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목포의 고기능수산식품지원센터에는 40억원이 배정됐다. 박 원내대표가 더 많이 받았다. 또 포항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와 전남 화순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예산은 20억원씩 증액됐고, 박 원내대표 때문에 포뮬러원(F1) 대회에 200억원이 책정됐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국회에서 예산심의를 놓고 계속 잡음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선거제도에 큰 문제가 있다. 소선거구제를 하는 한 예산 관련 잡음은 계속 나오게 돼 있다. 지역 주민들이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의원들이 기를 쓰고 예결위원 하려고 하고 계수조정소위 하려는 것이다. 지역 연고 없고 지역색 옅은 의원들이 예결위에 참여해야 한다. 지역과 얽혀 있으니까 압박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예산을 흥청망청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지역구를 위해서 보여주기용 SOC 사업만 계속 하게 되는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성 오간 당·정… 재편론까지

    고성 오간 당·정… 재편론까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해 예산 처리 과정과 결과를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받는 등 예산안 후폭풍이 여야를 넘어 당정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정 재편론도 제기됐다. ●템플스테이 등 올 수준 복원키로 안상수 대표는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윤증현 장관에게 “우리는 무슨 바보냐. 당신들만 똑똑한가. 애들 보육비 좀 주려고 당 대표가 약속했는데 하나도 반영이 안 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안 대표의 고함 소리가 면담장 밖에까지 들릴 정도로 대화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는 안 대표가 예산안 편성과 관련, 경위를 듣고 정부를 질책하기 위해 윤 장관을 부른 것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말했다. 40여분간의 면담에서 윤 장관은 재정 건전성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당도 예산기준 원칙 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으면서 여당의 ‘선심성 공약’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예산 문제가 일어났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당정은 이날 ‘템플스테이 운영 및 시설지원’과 ‘춘천∼속초 복선전철 건설’, ‘재일민단 지원사업’ 등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강행처리 과정에서 여권이 약속했으나 반영하지 못했던 3개 분야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복원키로 합의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홍준표 “당 끌려다녀” 靑비판 이에 앞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독자성을 잃고 끌려다니는 거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총선과 대선은 당이 치르는 것이지 청와대가 치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실상 청와대를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 여당을 재편하고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홍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내홍은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을 기세다. 정부는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2011년도 예산안의 국회 증액 동의 요청에 대한 동의 및 예산공고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회는 지난 8일 순계 기준으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36조 7300억원에서 1조 1726억원 감액된 235조 5574억원으로 예산안을 수정 의결해 정부로 이송했다. 공자기금 융자계정 이차보전 6006억원·일반회계 국채이자 4689억원·국가하천정비 2000억원 등 3조 1329억원이 감액됐고, 참전명예수당 840억원·K9 자주포 620억원·서해5도 종합발전지원 420억원 등 1조 9603억원이 증액됐다. ‘2011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의 국회 증액 동의 요청에 대한 동의 및 기금운용계획 공고안’도 처리됐다. 기금운용안은 정부가 제출한 371조 3685억원보다 2조 523억원 감액된 369조 3161억원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2011년도 예산배정계획안’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경기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보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체 세출예산의 67%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특히 일자리 지원, 민생안정 및 사회간접자본(SOC) 계속사업 등 민간 체감도가 높고 실제 집행이 용이한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에 우선 배정했다. 서해5도 지원과 가축방역 등 긴급지원이 필요한 예산은 회계연도 개시 전에 적극적으로 조기집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경북 대형신규사업 탄력받나

    경북도의 대형 신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올해 하반기 정부에 신청한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 대상 사업 중 6건이 최근 선정된 것을 비롯해 올해 사상 최대인 총 14건이 기획재정부의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도의 예타 대상 사업 건수는 2006년 3건, 2007년 0건에서 2008년 10건, 2009년 13건, 2010년 14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하반기 도의 예타 대상 사업으로는 ▲차세대 건설 기계부품 특화단지 조성(경산 사업비 6000억원) ▲3D 융복합 부품소재 클러스터 조성 사업(구미 6000억원) ▲김천~상주 간 중부내륙고속도로 확장(3950억원) ▲실감 미디어 산업 R&D 기반 구축 및 성과 확산 클러스터 조성(경주 3400만원) ▲국립 농업 생명 미래관 건립(상주 2043억원) 등이다. 이들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 등을 통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올 경우 사업당 국비가 최소 300억원 이상 투입돼 대규모 신규사업에 청신호가 들어오게 된다. 올 상반기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도의 사업은 전자의료기기부품소재산업화 기반구축사업, 첨단메디컬섬유소재 개발사업 등 8건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2007년까지만 해도 사회간접자본(SOC)에 편중됐으나 최근 대상 사업이 크게 늘고 핵심 연구개발(R&D) 및 신성장동력 사업이 대거 포함돼 지역발전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 확산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 확산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새해 예산안에 민생 및 당 공약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책임을 지고 12일 당직을 사퇴하는 등 예산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 여당 고위 당직자가 현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와 여당은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 등 안보 정국에 따른 ‘국정 주도권’ 확보를 내세우며 예산안 처리를 강행했으나 정치권은 리더십의 실종과 함께 대충돌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4대강 날치기 예산안 및 MB악법 무효화’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과 촛불집회에 돌입하며 대여 전면전을 본격화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예산안 강행처리 나흘 만에 전격 사퇴하면서 “책임 소재 논의가 일단락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민주당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일축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오후 서울광장에서 천막 농성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갔지만, 손 대표는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손 대표는 “4대강 예산, 법안들을 날치기하고 무슨 낯으로 어디에 오는가. 4대강 예산을 삭감하고 날치기 법안을 파기하고 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오늘만 만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묻는 이 장관에게 “예산안 무효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공세적인 태도로의 전환을 시도해 ‘예산안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상득 의원과 마찬가지로 포항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이른바 ‘형님 예산’과 관련, “대부분 주요 사업비는 정부수립 후 60여년 동안 유일하게 철도망이 연결되지 않은 동해안 지역의 철도 부설에 쓰이고,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참여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은희 대변인도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중 절반이 넘는 52%가 호남에 편성됐고, 내년 예산 중 복지부문 비중이 27.9%로 역대 가장 높은데도 특정 지역을 문제 삼아 지역 감정을 이용하려는 구시대적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통해 노인복지와 영유아 예방접종비, 결식아동들의 급식비를 삭감한 채 형님과 박희태 의장, 이주영 예결위원장 등이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형님 공화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까지 민주당은 예산과 날치기 법안 무효화, 4대강 반대를 위해 총단결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유지혜기자 jj@seoul.co.kr
  • 안대표 “핵심사업 예산 누락 문책”

    안대표 “핵심사업 예산 누락 문책”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정책 예산을 놓고 뒷수습에 나서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이 관철시키지 못한 예산은 템플스테이 운영 및 시설지원, 재일민단지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 대부분 당 차원의 공약이어서 당의 신뢰도에도 큰 상처를 입혔다.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정부 여당이 수차례에 걸쳐 약속했던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예산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자 적잖이 당황한 상태다. 철원·화천·양구·인제를 지역구로 둔 한기호 의원은 10일 “지역 주민들로부터 항의전화를 엄청 받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는데도 고속화철도 예산이 단 1원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힘센 의원’들에게 예산이 몰린 것으로 드러나자 예산 따내기 성적이 좋지 않은 수도권의 초·재선 의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초선 의원은 “친서민을 외치면서 복지 예산이나 당의 공약도 처리하지 못해 나빠진 여론은 고스란히 지역구 의원들이 부담하게 된다.”며 당 지도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 때문에 안상수 대표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핵심사업 예산이 누락된 것을 놓고 진상 조사 및 문책을 지시한 데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산안 강행처리 다음 날 홍준표,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회의에 불참한 것도 예산안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예산전용, 예비비 집행, 사업타당성 재조사 등을 통해 예산 증액을 검토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등 부랴부랴 사후 수습에 나섰다. 템플스테이 예산은 관광진흥개발기금 운영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이, 재일민단지원사업 예산은 재외동포재단 예산의 전용 등이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동서고속철 사업은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통해 재정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정부예산이 확정된 뒤 사후에 증액하는 형식인 데다 이 과정에서 다른 종교와 지역, 해외동포단체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는 데다 상처입은 정책의 일관성이나 신뢰성은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한나라당이 8일 단독처리한 새해 예산의 규모는 총 309조 567억원이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했던 예산안 309조 5518억원에서 2조 5718억원을 감액하고, 2조 767억원을 증액해 총 4951억원이 순감된 규모다. 새해 예산의 가장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은 총 2700억원이 삭감됐다. 국토해양부의 ‘국가하천정비’ 예산 2000억원을 비롯해 농식품부 영산강유역 하구둑 구조개선 예산 200억원, 농업용 저수지 둑높임사업 예산 250억원 등 450억원, 환경부 소관 하수처리장확충·공단폐수처리시설 등 총인처리시설 예산 250억원이 감액됐다. 지난해 국토부 산하 2800억원을 비롯해 전체 4대강 예산 4250억원을 삭감한 것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보와 준설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평도 도발 효과’ 전력 증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5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전력 증강을 위한 국방비가 대규모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6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발표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서해 5도 발전지원’ 예산 420억원이 확보됐다. 서해 5개 도서에 배치할 다영역 위장망·방어용 장애물 등 공병물자 예산이 220억원 가까이 추가됐고, 해병대에 지원할 수리 부속비용도 37억 8600만원 증액됐다. K9 탄약고 신축에 36억 8900만원, 대청도 탄약고 신축에 5억 6400만원 등도 새로 추가됐다. 방위사업청의 경우 F15K 2차 비용으로 당초 정부안 9143억 4700만원에 600억원이 더해졌고, 대포병탐지레이더 260억 1500만원, 음향표적탐지장비 627억 3000만원이 추가됐다. K9 자주포 비용도 정부안 4850억 3900만원에서 620억원 증액됐다. 참전용사 및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규모도 대폭 늘었다. 참전명예수당은 정부안에 비해 840억원 늘어 총 3374억원, 무공영예수당도 108억원 늘어 648억원으로 확정됐다. 제대군인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 운영비도 당초 99억 4500만원에서 6억 5000만원이 더 늘었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도 포함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은 수정안에 포함된 주요 세출 증액 이유에 대해 “서민생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여건 개선, 기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및 문화분야 투자 확대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안에 없었던 경로당 난방비 지원예산은 21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밖에 주요 복지예산으로는 노인요양시설 확충 예산이 70억원 증액된 584억 1900만원, 방과후돌봄서비스 예산이 380억원 늘어 총 976억 7900만원으로 조정됐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지원예산은 정부안의 708억 2000만원에 97억 1000만원이 더해졌다.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수정안이지만 증액된 내용에는 여야 의원들의 ‘민원’이 상당수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안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지원 예산은 정부안보다 더 늘어났다. 의원들의 공무수행 출장비가 2억 7000만원, 정책자료 발간비 및 정책홍보물 유인비가 3억원, 입법 및 특별활동비가 4억 6500만원 추가됐다. ●잇속챙기기 예산은 ‘술술’ 정부안에서 대부분 빠져 있었던 SOC 사업예산은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으로 채워졌다. 의원들은 하수처리장 확충, 생태하천 복원사업,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고속도로건설 등의 명목으로 지역 예산을 대부분 챙겼다. 독립운동가 후손 의원들의 예산확보 노력도 돋보인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김좌진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한·중우의공원 관리예산 2억원과 청산리대장정 관련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조부인 이회영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당초 정부안 2억 2300만원에 2억원을 더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IT융합 수송·기계산업 주력 추진

    부산·울산시와 경남도가 참여하는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가 2020년까지의 동남광역경제권 장기발전 구상을 마련해 발표했다.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는 7일 오전 창원 풀만호텔에서 제4차 위원회를 열고 2020년을 목표로 한 동남권 장기발전 구상을 내놨다. 회의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동남권 3개 지자체는 장기발전 구상 안에서 동남권 산업육성 전략으로 기존 수송·기계산업에 정보기술(IT) 융합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추진하고 신소재, 그린에너지, 바이오 등 지식기반 제조업과 첨단 물류, 관광·문화, 의료, 금융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으로 나누어 산업 고도화를 꾀한다고 밝혔다. 또 과학기술 기반 확충 전략으로 과학기술 정보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광역지식 플랫폼을 구축하며 지식기반 사회와 창조사회에 적합한 인적 자원을 양성한다.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전략으로는 ▲광역교통망 정비 ▲동남권 신공항 건설 ▲동북아 항만 물류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거점 도시 간 물리·심리적 거리와 시간을 단축한다.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전략으로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의료산업 및 크루즈 비즈니스와 연계한 MICE(회의, 관광, 전시 등 서비스산업) 도시를 육성한다. 광역경제발전위는 이밖에 내년 주요 업무로 2011년부터 3년간 300억원 규모의 동남권 연계 협력사업 발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광역권 도로의 이동시간 단축과 물류비용 절감 방안 등을 모색하는 연구도 수행한다. 내년에 동남권 공동 브랜드 개발도 한다. 주민 여론 수렴을 거쳐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동남권의 화합과 발전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캐릭터와 슬로건을 만든다. 동남권과 일본 규슈권의 초국경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동차, 환경 등 두 지역 핵심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도출할 조사사업을 하고, 동남권·규슈권 기업인 포럼도 개최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NDRC)의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내년 중국경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제성장 으로 정부 목표인 8%를 넘어 9.0~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은 자국의 경제 회복만을 겨냥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이며 장 소장이 이끄는 NDRC는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국제 금융·무역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경제학 저작상을 수여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의 중국 경제성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중앙에서 내년에 8%대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방정부의 성장 열망과 속도를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9.0~9.5%로 예상한다. 올해 일부 지방에서 13~16%의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9%대를 넘어 10.0~1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은 질적인 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중국 경제의 발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올 4분기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농식품 가격 상승과 자산가격 버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가지 측면에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2차례, 올 들어 모두 5차례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 방면의 가격상승 요인을 집중 점검하며 통제할 것이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선제적 재정정책과 함께 신중하고 적절한 긴축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중국은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올해의 3%보다 1%포인트 높은 4%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본다. 올해 물가목표 당성은 이미 힘들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요구했고 특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물가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인 식량 및 에너지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금융위기는 세계를 두개의 섹터로 나누었다.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경제회복을 하는 데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화폐의 평가절하 정책을 쓰고 있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대부분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보편적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선호한다. 효과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이 없다면 강력하면서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은 현재 개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침체된 상태다. 자신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택했다. 600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되면 세계의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미국의 부채가치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에 미국의 이런 통화정책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핫머니의 대량 유입은 중국 거시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제회복만을 겨냥한 양적완화 정책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로금리 정책과 연관이 크다.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붕괴 원인이 됐고 금리를 더 내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 더블딥(이중 경제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전망은. 향후 달러를 대체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면 위안화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년간 정치·경제적 통합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노력한 유로화조차 희망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세계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중국 경제 역시 지금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다. 60년이 더 흘러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다원화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내수시장 중시 정책으로 변했는데. -중국의 13억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음으로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발전 지역인 연안지역 역시 내수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고 동시에 중부 내륙지방의 경제를 골고루 일으킨다는 목표다. 내수를 중시함으로써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수입이 늘어나면서 설비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한·중 간 경제협력 방향도 달라지는가. -내수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수출지향적인 정책을 폈을 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많이 왔지만 내수 지향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 기업들은 그대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중국에 올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 경우 한국 내에 일자리가 늘어나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서 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경제협력의 다원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협력이 커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다. 둥베이 3성이나 산둥성 등에서 장기간 협력관계에 있던 자본들이 한국에 더욱 많이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이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자산가격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의 경우 1㎡당 3만위안(약 510만원)을 10년 정도 유지하면 10년 후에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10년 동안 안정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생활주택(서민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서민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이어지면 부동산 가격은 결국 잡힐 것이다. 일례로 3년 내에 충칭(重慶)시에 3000만㎡(약 90만평)의 서민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은행 부실채권은 정부의 상당한 노력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 비용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30년 앞을 내다보면 우량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길을 닦을 때 아들과 손자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느낌인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중·북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1980년대 중국 남부의 선전 등 주장 삼각주를 개발할 당시 홍콩 자본의 투자로 시장경제로 변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고 시장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중국의 둥베이 3성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북 합작이 늘어나면 북한의 시장경제 요소도 늘어나고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향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도 길게 보고 중·북 경제 합작을 지지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결국 북한 경제의 중국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북한인들의 강한 기질을 볼 때 중국 경제에 편입되거나 예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장옌성 소장 국제무역과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무역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NDRC) 소장을 맡아 국가 대외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4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제무역을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학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최근의 국제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 “현대건설 글로벌 자이언트로 육성”

    “현대건설 글로벌 자이언트로 육성”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의 ‘글로벌 톱5’로 키우겠다는 ‘현대건설 비전 2020’을 22일 발표했다.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나온 첫 청사진이다. ‘비전 2020’의 키워드는 ‘글로벌 자이언트’(GIANT·Green Innovation And Next Technology). 글로벌 시장에서 녹색산업과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비전이 실현되면 현대건설은 2020년까지 수주 150조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세계 5대 건설업체로 도약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액 15조 7000억원, 매출 9조 30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독자적으로 25조원, 현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3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성장 전략은 설계, 자재 구매, 시공의 일괄관리(EPCM) 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북한·러시아·브라질·인도 등 고성장 해외시장에 진출해 플랜트, 원자력 발전 등 기존 사업과 수(水)처리, 해양도시 등 신성장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건설 계열사인 현대도시개발과 현대서산농장이 관리·운영하는 서산간척지에서 관광단지, 공업단지, 항만·철도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이 밴 서산간척지에서 적통성을 잇겠다는 복안이다. 그룹 노사관계 발전과 상생협력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 교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이날 시장에선 MOU 교환이 당초 예정인 23일보다 2~3일가량 늦춰질 것이란 채권단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졌다. 채권단 내에서 현대그룹이 조달한 인수자금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온도차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현대상선 현지법인의 자금 1조 2000억원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채권단 간사인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현대건설 매각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가급적 높은 가격에 현대건설을 매각해 이를 은행 매각 가격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현대건설이 본 인수전 모습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현대건설이 본 인수전 모습

    현대건설이 바라본 ‘현대건설 인수전’은 어떤 모습일까. 현대건설 직원들은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재계 21위의 현대그룹이 벌인 치열한 인수전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 건설사다.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건설 부문에선 업종 선도기업으로 선정됐고, 미국 ENR가 선정한 ‘2010년 세계 건설사 순위’에선 2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인수땐 대규모 구조조정 현대건설은 충분히 자력으로도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만큼 그동안 인수기업이 제시한 ‘시너지효과’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현대그룹은 30년간 대북사업 독점권을 지닌 만큼 현대건설 인수가 향후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이라는 경제논리를 앞세웠다. 자동차사업이 세계 시장에서 궤도에 오른데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만큼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 포트폴리오에 동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친환경차와 현대건설이 지닌 친환경 발전사업·주택과의 연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현대건설은 세계 150여개 국가에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금자산도 1조원가량 보유했다. 인수·합병이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대건설 안에선 앞서 대우건설이 겪었던 인수기업의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한 하위직 직원은 “경쟁이 과열된다면 적정가를 넘어서는 인수가를 써낸 기업이 나오고 추후 현대건설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까 두렵다.”고 전했다. ●건설 직원들 의견 엇갈려 현대건설 인수전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임원 대다수는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경영방식에 따라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거나 재배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인수하길 내심 기대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반면 차장급 이하의 직원들은 대형 그룹사가 인수하면 업무보상이나 직원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로의 근무 기회 등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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