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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 1조 9000억 누리예산용으로… 野 “임시방편” 반발

    ‘28조+α’ 추경안 국회통과 변수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원을 포함해 총 28조원 이상의 돈을 풀어 기업·산업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1조 9000억원을 추경안에 포함시켜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재원으로 활용토록 했지만, 야당과 일부 교육감들이 “임시방편”이라며 반발해 추경안 국회 통과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2일 이런 내용의 추경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오는 26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추경 편성이다. 정부는 구조조정 지원에 1조 9000억원, 일자리 창출 및 민생안정에 1조 9000억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2조 3000억원, 지방재정 보강에 3조 7000억원을 배정했다. ‘약방의 감초’처럼 추경 때마다 편성됐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각각 1조원과 4000억원의 자본금을 늘려 준다. 이례적으로 국가채무 상환에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로 인해 40%를 넘은 국가채무비율이 39%대로 낮아진다. 정부는 추경 외에 기금 자체 변경(3조 3000억원), 한국전력 및 발전자회사 등 공기업 투자 확대(1조 3000억원), 정책금융 확대(12조 4000억원) 등 17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도 함께 추진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2~0.3%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총 6만 8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누리과정 예산으로 쓸 수 있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1조 9000억원이 증액되면서 ‘어린이집 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누리과정 지원 예산을 일부만 편성하거나 전액 미편성한 교육청은 모두 9곳으로,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다 합하면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조치가 땜질용이라며 중앙정부의 재원 분담 규모를 더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가 지방재정교육교부금 편성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고 있는데 예결위 차원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브렉시트·사드도 아닌…76% “최대 악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브렉시트·사드도 아닌…76% “최대 악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 정도가 올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76%·38명)을 꼽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부가 가장 확실히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도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지목했다. 10명 중 6명꼴이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48%·24명)와 ‘정부 리더십 및 정책 신뢰도 부족’(42%·21명)도 하반기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았으나 이미 하청업체의 폐업 및 대량 실직이 현실이 되면서 울산의 소비가 주춤하고, 경남의 실업률이 전국에서 제일 크게 오르는 등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발 충격파’(16%·8명), ‘미국의 금리 인상’(12%·6명) 등 굵직굵직한 세계 경제 이벤트를 제쳐 두고 조선·해운 등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자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지목한 이유다. 18개월째 수출 마이너스 행진의 주요 원인인 중국 경기 둔화가 두 번째 심각한 위험으로 꼽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무역의존도가 88%인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수출 비중이 26%에 이르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경기 동향에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중국에 무역 보복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우려하는 ‘사드 한반도 배치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22%·11명)를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난제를 풀어 가야 할 주체인 정부의 리더십과 정책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세 번째 리스크로 꼽았다. 이 밖에 ‘정쟁에 따른 경제활성화 입법 지연’(32%·16명), ‘과도한 가계부채 및 기업 자금경색’(30%·15명) 등을 하반기 유의해야 할 리스크로 지목했다. 하지만 ‘김영란법 발효’ 및 ‘불안한 노사관계’(이상 6%·3명)에 따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경제팀이 구조조정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현안으로는 ‘규제 개혁 등 기업환경 개선과 투자 활성화’(50%·25명)가 지목됐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코리아 그랜드 세일’, ‘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소비 진작책으로 ‘내수절벽’을 막기 위해 애를 써 왔지만, 기대와 달리 ‘소비증가→투자확대→고용증가→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반영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이 매월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가운데 ‘청년 실업, 비정규직 등 고용문제 개선’(34%·17명)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세 번째 현안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서민경제 활성화 및 양극화 해소’(22%·11명), ‘막대한 가계부채 해소’(16%·8명) 등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꼽혔다. 반면 ‘세수 확충과 세출 축소 등 재정 건전성 강화’(10%·5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재정확대 통한 경기 활성화’(6%·3명),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복지정책 확대’(2%·1명)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안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주택경기 회복)를 꼽은 경제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추경 11조원 與 野 政 합의

    추경 11조원 與 野 政 합의

    여·야·정이 약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는 데 뜻을 모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규모의 추경안을 오는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26일 국회에 제출한다는 데 큰 틀에서 합의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추경 전체로 보면 11조원에서 조금 모자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안은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4조원, 이미 발행된 국채에 대한 상환자금 1조~2조원, 1조원 상당의 수출입은행 출자자금에 4조원 상당의 사업비를 더해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당 정책위의장은 ▲조선해운업 부실 관련 국책은행에 대해 강력한 자구·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추경은 조선업 등 구조조정에 따른 민생과 일자리 사업에 초점을 맞추며 ▲지역 간 균형과 지역 밀착 사업에 관심을 높이고 ▲추경을 위한 국채 발행은 하지 말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배제하며 ▲공공부문 일자리를 통한 고용 확대를 적극 반영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발권을 통한 국책은행자본확충펀드는 최소한으로 운영할 것 등도 유 부총리에게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구 노력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회의에서는 추경 외에 지난달 3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된 과제들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회의 간사를 맡은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대표연설 공통 의제의 정책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 당에서 2명, 정부에서 2명이 참가하는 실무 협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3당 정책위의장은 공동으로 유해위험업무 재하도급을 제한하는 이른바 ‘구의역 방지법’을 입법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더이상 재하도급으로 인한 업무 사망자가 생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3당 정책위의장의 의지가 합의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대림산업, ‘리드 디벨로퍼’로 공격 투자 행보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대림산업, ‘리드 디벨로퍼’로 공격 투자 행보

    대림산업은 저성장 국면으로 경기가 위축됐지만 디벨로퍼 사업을 새로운 동력으로 계속 성장한다는 목표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부터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산업은 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호텔, 주택사업 등에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리드 디벨로퍼’(Lead Developer)가 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대림이 투자와 시공, 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와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를 여의도에 오픈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인천 도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기업형 임대주택(New Stay) 1호 사업자가 됐다. e편한세상 도화는 총 10만 3551㎡의 부지에 2465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2017년 말 준공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사업에서 운영관리 및 주택 임대관리까지 총괄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두 번째 뉴스테이 사업인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공급했다. 대림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리드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파키스탄 풍력발전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디벨로퍼의 기초를 닦은 데 이어 이슬람개발은행과 손잡고 해외 발전·에너지 사업을 위해 두바이에 ‘대림 EM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일자리 늘리는 군함 발주 추경 편성 옳다

    1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의 사업 내역 윤곽이 드러났다. 어제 열린 정부와 새누리당 당정 협의에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어 편성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우리 경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적기에 편성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당정이 지역 편중 우려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추경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선심성 SOC 위주의 추경에 반대한다는 야권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다. 추경을 편성하는 정부든, 이를 심의할 국회든 국민 혈세를 효과가 불분명한 곳에 쏟아붓는 헛발질은 경계하기 바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어제 “이달 중 빠른 시일 내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려는 잘못된 예산안이 끼어 있지 않은지 따질 것”이라고 했다. 일자리 등 절박한 민생 문제를 잣대로 추경을 심의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다. 추경의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국민 세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낭비할 순 없는 노릇이다. 국회예산처의 지난해 추경 결산분석 결과를 보라. 11조 6000억원의 예산 중 6000억원가량이 불용 처리됐고, 9개 사업은 집행률이 70%에도 못 미쳤지 않나. 다 쓰지도 못할 돈을 편성하고 일자리 확충 등 정작 써야 할 곳에는 못 썼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17조 3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2013년에도 10조원 정도를 미처 집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먹구구로 추경을 편성했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당정이 공언한 대로 반드시 기업 구조조정 지원과 민생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당정 협의에서 어업 지도선·경비선 등 관공선(官公船)과 군함 발주 등을 추경 사업 내역에 포함한 사실을 주목한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여 대규모 실업이 우려되는 국면이 아닌가. 당정 협의안이 관철되면 중소 조선사들의 경영난에 숨통이 트이고 대량 실업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정부에 요청한 올해 1000억원 정도의 규모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시금석 삼아 기왕에 건조가 계획된 이지스함 등 초대형 군함 발주를 앞당겨 침체된 조선업을 살리는, 일종의 국방 뉴딜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유일호 “추경서 SOC 제외… 10조~11조 규모 25일 국회 제출”

    유일호 “추경서 SOC 제외… 10조~11조 규모 25일 국회 제출”

    정부와 새누리당은 15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제외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10조~11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해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을 방문해 “이번 추경은 10조원 이상으로, 구조조정 관련 일자리 확충과 조선업 밀집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중점 투입하겠다”면서 “실직 위험에 있는 근로자들의 전직·재취업을 위해 직업 훈련과 취업 알선을 확대하고, 관공선과 함정 등 신규 선박 발주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경안을 이달 중 빠른 시일 내에 국회에 제출하고, 추경 외에도 정부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금운용계획 변경과 공기업 투자, 정책금융 등을 통해 10조원대의 재원을 만들어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 재원이 투입될 분야는) 청년일자리 확대와 실업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가 끝난 뒤 “올해는 국채발행을 통한 ‘적자 추경’을 하지 않고, 지역 편중 우려가 있는 SOC 사업을 추경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빨리 진행해야 한다”며 “당에서도 조속히 예산 심의가 되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추경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용 추경’이 아니라,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실업을 막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 지원과 민생안정을 위한 추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당정, 추경에 청년일자리 예산 넣기로 …누리과정은 제외

    정부와 새누리당은 15일 추가경정예산 편성 방향 논의를 위한 협의회를 열고 추경에 ‘청년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 예산’을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이번 추경의 방점이 ‘일자리’에 찍힌 만큼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야권이 요구하는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관련 예산은 포함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16년도 추가경정예산 당정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과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최근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청년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심각하다”면서 “청년들에 대해 일자리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건 기본이고 그에 더해 잠재적으로 일자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창업 쪽에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당은 관공선 일감 마련 등을 통해 중소 조선사 지원책을 이번 추경에서 강구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부분의 예산을 적어도 현금으로 올해에 1천억원 이상, 전체적으로는 1조원 내외로 담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정부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감 마련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선업의 연구·개발(R&D)예산도 확보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당은 조선사의 자금 조달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은행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 환급해주기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경제부총리가 금융위원회와 논의해 양질의 RG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어려움 없이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고,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추경이 일자리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당은 야권이 요청하는 누리과정이나 SOC 예산은 포함되선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급박한 추경 예산인 만큼, 지역 편중 부작용이 우려되는 SOC 예산은 이번 추경 예산에는 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누리과정에 대해서도 “정부 입장은 재원 적으로 현재 누리과정 예산이 금액상 충분하고, 이에 더해 이번 추경에서 지방교부금·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1조8천∼1조9천억 원씩 배정되면 재원 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부는 이날 당정 협의회 논의 결과를 반영해 조만간 추경안을 마련해 이달 25일 전까지 국회로 제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사회 분위기 바꾸기 위해 정부 전면 개각해야”

    김종인 “사회 분위기 바꾸기 위해 정부 전면 개각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는 심리라고 하는데 국민심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서 경제부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을지 봐야 한다”면서 “우선 전면적인 개각이라도 감행해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생동감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최근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대형 사업을 발표하고 있는데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이번에 대구공항 이전 발표했는데 사실 도심공항 관련해서는 대구뿐 아니라 수원, 광주도 문제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대구만 공항을 옮겨주겠다고 하니 다른 곳에서 불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에서 본 것 같이 SOC 사업 수익이라는 게 실질적으로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명확히 분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부채 증가에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추경과 관련해 “정부가 추경해야한다는 명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 초기 상황을 보면 일본 아베노믹스를 흉내내는데 실제로 아베노믹스가 실패한 정책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 지나면서 엄청난 재원과 예산을 투입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했는데 효과는 미미했다”면서 “우리나라의 SOC 계획을 보면 규모는 엄청난데 그게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순수 경기보강용’ 추경 최대 5조6천억원…2009년 이후 최대

    정부가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최대 6조원에 가까운 나랏돈을 풀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이는 국채상환이나 세수부족 보전, 교부금 정산 등이 아닌 ‘순수 경기보강’ 목적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추경 편성에 관해 최종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추경 10조원 이상을 포함한 총 20조원대의 재정보강을 통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과 초과세수 등을 활용해 10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고 일부를 국채 상환에 사용한 뒤 나머지를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 1조2천억원과 올해 더 거둬들인 초과세수 중 9조원 내외 등 총 10조2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과세수의 경우 국가재정법 및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지방교부금(19.24%), 지방교육재정교부금(20.17%)을 우선 나눠주게 돼 있다. 이에 따라 10조2천억원 중 지방교부금(1조7천300억원)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1조8천200억원) 등 총 3조5천500억원이 지방에 내려간다. 정부는 나머지 6조6천500억원 중 1조원에서 최대 2조원 규모를 국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세계잉여금의 경우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을 정산한 금액의 30% 이상을 공적자금상환기금에 출연하고, 다시 나머지 금액의 30% 이상을 국채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초과세수를 추경에 활용할 경우에는 이같은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초과세수를 추경에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잉여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부는 국가재정법의 취지를 살려 초과세수 활용 추경 편성 시 일부를 국채 상환용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상환용을 제외하면 올해 추경예산안 중 4조6천억원에서 최대 5조6천억원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순수 경기보강 목적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이미 고용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데다 우리 경제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경 규모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최소 11조5천억원, 최대 26조6천억원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러나 올해 추경은 대규모 자연재해나 세수 부족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순수 경기부양 목적에 초점을 맞춘 만큼 충분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기보강용 추경으로 5조원 이상이 책정된다면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추경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는 2009년 28조4천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에 4조5천억원,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4조2천억원, 고용유지 및 취업확대 3조5천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방경제 활성화에 2조5천억원을 배정했다. 반면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조3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2003년에는 전체의 3분의 2 가량인 12조원을 세수부족 보전에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11조6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했지만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절반 가량인 5조6천억원이 세입경정에 활용됐다. 나머지 금액 중에서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가뭄 및 장마대책 등에 3조원이 넘게 쓰이면서 경기보강 목적에는 2조7천억원 가량이 쓰였다. 올해 5조원 이상이 편성된다면 지난해의 2배 가량이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셈이다. 정부는 경기보강용 추경 사용처와 관련해 우선 경남과 울산, 부산, 전북 등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는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들 지역의 특별고용을 지원하는데 배정할 계획이다. 우리 경제의 전체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실업 대책이나 고용 창출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추경안은 예년과 달리 순수 경기 보강 목적에 주로 활용되는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野 “추경, 논의는 가능”… 누리예산 반영 ‘뇌관’으로

    野 “추경, 논의는 가능”… 누리예산 반영 ‘뇌관’으로

    당·정·청은 7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고위급 회의를 열고 여러 국정 과제들에 대한 처리 로드맵을 제시했다. 추가경정예산을 이달 말까지 처리하고,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은 9월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전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도출된 결론들은 하나같이 ‘청사진’들이다. 하지만 20대 국회가 여야 3당의 ‘여소야대’ 체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제들이 여권의 뜻대로 쉽게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안 처리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당·정·청은 ‘이달 말 처리’를 언급했지만, 야당은 ‘이달 말 논의’를 예상하고 있다. 또 추경 방향에 대해서도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문제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은 이날 누리과정 재원은 추경에 따라 늘어나는 교부금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추경을 누리과정 예산으로는 편성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누리과정’에 대한 국고 지원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또 야당은 추경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얼마나 편성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원식 더민주 의원은 “구조조정에 따르는 고통과 부작용 해결을 위해 추경을 한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도로와 철도를 놓는 예산은 가져오지 마시길 분명히 경고한다”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면서 대형 건설사에 토목사업을 안겨주는 추경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개혁특별법 등도 당·정·청이 이날 처리 시한으로 정한 정기국회 이전에 본회의를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19대 국회에서 진통 끝에 폐기된 노동개혁법을 놓고 여야는 입장 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상태다. 규제프리존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기획재정위 더민주 간사인 박광온 의원은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법안은 처리하기 어렵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이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영남권 신공항’ 후속 대책으로 대구에서 김해공항까지 접근성을 높이기로 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변통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구·경북(TK)권 주민과 의원들, 부산·경남(PK)권 주민과 의원들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중재안이 오히려 화를 자초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정·청이 향후 야당과 원활한 소통을 이뤄낸다면 목표한 기간 내에 국정 과제를 모두 처리해 낼 가능성도 없진 않다. 황 총리는 “18일부터 새누리당 의원들과 5차례에 걸쳐 만찬 간담회를 하겠다. 야당 의원들과도 만찬 간담회를 하겠다”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국방 뉴딜’/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국방 뉴딜’/구본영 논설고문

    ‘뉴딜 정책 덕분인가.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군수산업의 활황 때문인가.’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원동력이 뭔가를 놓고 벌여 온 미국 정치권과 경제학계의 해묵은 쟁점이다. 의도는 달랐지만 두 요인 모두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구매력 있는 수요를 창출했다는 게 공통분모다. 어쨌든 미 대공황 시기 뉴딜 정책의 논리적 토대였던 영국 경제학자 존 M 케인스의 유효수요이론은 탁견이었다. 1933년 취임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재정 공급을 확대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사업을 벌이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유효수요 창출을 꾀했다. 다만 2차 대전이라는 비극이 케인스나 루스벨트가 의도하지 못한, 또 다른 유효수요를 만들었다면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안보와 경제는 상충하는 영역으로 치부되는 게 일반적이다. 안보 투자를 늘리면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식의 고정관념이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역사적 사실이다. 굳이 미 대공황 극복사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2013년 세계적인 조선 불황으로 영국 기업인 BAE시스템스는 주요 조선소를 폐쇄하고 수천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했다. 이때 영국 국방부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BAE시스템스에 차세대 군함 건조를 맡겨 실업자를 최소화하면서다. 지금 우리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도 극심한 불황의 늪에서 구조조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자칫 울산과 거제의 길거리로 실업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질 판이다. 이에 따라 기왕에 건조가 계획된 군함 발주를 앞당겨 조선업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원장과 김성태 거시경제연구부장 등이 그런 아이디어를 내놓은 대표적 전문가들이다.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살리는 윈·윈 해법으로 일종의 ‘국방 뉴딜’ 정책을 펴자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척당 1조원대를 웃도는 이지스함을 총 3척 보유 중이다.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체계를 얹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종대왕함은 미제 이지스함들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대우해양조선의 율곡 이이함이나 현대중공업이 추가 건조한 서애 류성룡함도 마찬가지다. 수년 전 미국 무어스타운의 록히드마틴사를 견학했었다. ‘신의 방패’로 불리는 이지스 체계를 개발하는 곳이다. 당시 현지 관계자로부터 함정 방공전투 시스템이야 이지스 체계가 최첨단이지만, 선박 건조 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공치사’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지스함이든 잠수함이든 건조 시기를 앞당겨 경제를 살리는 ‘국방 뉴딜’은 수용할 만한 역발상이 아닐까. 고급 인력을 실업에서 구제하고 안보까지 튼튼히 할 수 있다면 말이다. 물론 유연한 예산 편성을 못 하는 관료와 합리적 예산 심의를 못 하는 국회라는 걸림돌이 문제이겠지만….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향후 10년간 철도건설에 민자 19조 8000억원 유치

    향후 10년간 철도건설에 민자 19조 8000억원 유치

     정부가 앞으로 10년(2016~2015년)간 철도건설사업에 민자 19조 8000억원을 끌어들이고, 민자사업자에게 역세권 개발 등을 적극 허용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6일 열린 국가 재정전략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자철도사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방안은 평택~오송, 수색~서울역~금천구청을 잇는 고속철도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2개 노선, 중앙선 복선전철사업 등 14개 철도건설 사업을 민자사업으로 확정했다. 그동안 민자 철도건설사업은 9건, 14조 6000억원에 이르렀지만 2009년 이후 민자사업 폐해가 불거지면서 추진이 중단됐다.  정부가 철도 건설에 민자를 적극 유치하기로 한 것은 철도 건설 수요 증가와 달리 재정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재정투자 감소에 따라 철도건설 예산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대책이다. 저금리 기조, 경기침체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유동자금을 철도망 구축에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3차 철도망 계획(70조 4000억원 투자)에서 민자 대상으로 검토된 14개 사업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까지 시급성,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와 추진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철도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민자사업 추진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익모델도 제시했다. 열차 통행량이 많은 병목구간에 민자사업자가 철도를 건설한 뒤 기존 철도 운영자에게 시설사용료를 받는 사업방식(유형Ⅰ)이 허용된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만자건설 구간을 직접 운영하거나 기존 운영자와 연계 운영하는 방안(유형Ⅱ-1)도 허용한다. 민자사업자가 건설한 철도를 운영하면서, 다른 철도운영자에게도 구간 진입을 허용하한 뒤 해당 구간 이용에 대한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GTX 수서~의정부 구간에 고속철도를 연결해 운행하는 사업에 적용된다. 코레일 등과 협약을 통해 민간사업자가 기존 철도망을 이용하는 방안(유형 Ⅱ-1)도 허용한다.  민간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도 허용된다. 철도건설 기획 단계부터 지자체·도시개발사업 시행자 등과 함께 도시·산단 개발, 뉴스테이 등 부대사업을 펼칠 수 있게 지원한다. 민간사업자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도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 일부 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급행서비스(시속 70∼90㎞)를 제공하거나 여행가방 운송, 관광 전세열차 등 업무·관광과 연계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정부는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운임 차등화도 허용하기로 했다.  민간사업 제안 후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평균 5년에서 3년 6개월로 단축하고, 건설·운영·금융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자철도 협의체’를 구성해 민관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채교 민자철도팀장은 “민간은 위험이 낮은 안정적 투자처를 확보하고 정부는 철도망을 조기에 구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빅3 뺀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회생 노력 없이 파업뿐… 정부 ‘괘씸죄’ 빅3에 경고 메시지

    [빅3 뺀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회생 노력 없이 파업뿐… 정부 ‘괘씸죄’ 빅3에 경고 메시지

    정부가 30일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함에 따라 7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대책이 추진된다. 향후 노·사·정 관계 회복, 노사 고통 분담 여부가 조선업 위기 극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지원 대책의 핵심은 고용유지지원금이다.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휴업 조치를 취하면 근로자 휴업수당(기존 임금의 70%)의 일부를 최대 1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중소기업 고용유지지원금을 휴업수당의 3분의2에서 ‘4분의3’으로 상향 조정한다. 대기업 지원금은 2분의1에서 ‘3분의2’로 올린다. 지원 한도액은 1일 1인당 4만 3000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한다. 중소기업 사업주에 대한 직업훈련비 지원 한도는 납부한 고용보험료의 240%에서 300%로 상향 조정한다. 대기업은 100%에서 130%로 인상한다. 해당 훈련을 유급휴가훈련으로 실시할 경우 종업원 1000명 미만 기업에는 훈련비 단가의 100%, 1000명 이상 기업은 70%를 지원한다.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 등은 4대 보험료, 장애인 의무고용부담금, 국세, 지방세 등의 납부 기한을 연장하거나 체납 처분을 유예한다. 물량팀(일용직 중심의 외부 하청업체) 등 단기 근로자의 ‘체당금’ 지원도 강화한다. 체당금은 사업주가 도산 등으로 근로자에게 임금·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정부가 사업주 대신 지급하는 제도다. 사업을 6개월 이상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 기준을 완화해 여러 작업장을 옮겨 다니며 일했을 경우 작업 중단 기간이 1년을 넘지 않고 각 작업장 근무 기간을 합쳐 6개월 이상이면 체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직급여 수급자가 국민연금보험료를 계속 납부하기를 희망하면 보험료의 75%를 최대 1년간 지원한다. 실직자도 최대 2년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핵심 대책으로 거론됐던 ‘특별연장급여’는 이번 지원 내용에서 빠졌다. 특별연장급여는 최대 6개월까지 추가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수급 기간을 연장해 주는 제도다. 현재 조선업 구직급여 수급자의 67.7%는 9월까지 급여를 받을 수 있어 1~2개월간 실직자 규모와 재취업률을 모니터링해 지원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 경남 거제, 전남 영암, 경남 진해에는 ‘조선업 희망센터’를 설치해 재취업을 지원한다.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방고용관서, 지역 노사단체 등이 참여하는 ‘조선업 구조조정 대책 위원회’도 구성한다. 지방국토청 등 주요 공공발주기관과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건설에 조선업 실직자를 우선 고용하도록 유도한다. 울산·포항 복선전철화 600명, 부산·울산 동해남부선 600명, 신고리 원전 300명을 비롯해 4000개의 일자리 수요가 있을 것으로 고용부는 추정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소요되는 예산 7500억원은 대부분 고용보험기금을 통해 조달한다. 노동계는 대기업 3사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데 반발하며 파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영 한국노총 대변인은 “대형 조선사 노조가 쟁의행위를 예고했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뺐다면 잘못된 판단”이라며 “대규모 정리해고를 받아들여야만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겠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독일 폭스바겐 사례 등에 비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노조도 임금 삭감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993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폭스바겐은 10만여명의 종업원을 7만여명으로 줄이고 독일 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반발하던 노조는 결국 35시간이던 주당 노동시간을 28.8시간으로 줄이고 대신 임금을 10% 삭감하는 것에 동의했다. 사측도 화답해 해외 이전 계획을 철회했고, 구조조정 대상 3만명 가운데 2만명이 실직 위기를 벗어났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현재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고용을 모두 유지할 능력이 없다는 엄혹한 사실을 노조는 직시해야 한다”며 “노조도 임금 삭감과 일자리 나누기 등 자구노력에 협력할 때만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선 13만여명 고용 지원…파업 예고한 ‘빅3’는 제외

    직업훈련비 확대·납세 유예 등 내년 6월까지 7500억원 투입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재취업훈련 지원 등을 추진한다. 지정 기간은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이다. 다만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3사는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정부는 30일 제2차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와 제45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은 대량 실업이 발생할 위험이 큰 업종을 정부가 지정해 사업주와 근로자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처음 제도를 마련한 이후 조선업이 첫 지정 사례가 됐다. 조선업체 6500여개, 사내협력업체 1000여개 등 7800여개 업체와 소속 근로자 13만 8000여명이 지원 대상이다. 이들은 ▲고용유지지원금 상향 조정 ▲직업훈련비 지원 확대 ▲4대 보험료 및 세금 납부 유예 ▲체불임금 지급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 등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대체 일감도 적극 발굴해 조선업 근로자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 하반기 4600억원, 내년 상반기 2900억원 등 75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선 대기업 3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들 3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수주 물량이 많이 남아 있어 고용유지 여력이 있고, 자구계획과 관련한 인력조정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아 고용조정이 임박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대기업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는 등 자구노력에 동참하지 않는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실업급여를 연장하려면 국민에게 설득력을 보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노동계가 파업한다고 하면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가 협력해 속도감 있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경쟁력을 회복해 실직을 줄이고 재고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노사의 자구노력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신속·과감히 추경 집행해야 ‘브렉시트’ 이긴다

    정부는 어제 재정 확장을 통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내용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10조원 수준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총 ‘20조원+α’ 규모의 재정 보강을 통해 경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추경이 10조원 이상 규모로 2년 연속 편성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0조원대의 추경은 초과 세수를 재원으로 하고 나머지는 기금 자체 변경 등 재정 수단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애초 3.1에서 2.8%로 0.3% 포인트 낮췄다. 올해 취업자 증가 수 전망치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0만명으로 줄여 잡았고 수출은 2.1% 증가에서 4.7%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본격화되는 구조조정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돌발 악재가 겹친 탓에 하방 요인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 재정보강으로 성장률을 최소 0.2∼0.3% 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후 경유차 교체 때 개별 소비세를 감면하고 신산업 연구개발(R&D)·시설투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을 늘려 소비와 투자를 자극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을 짜면서 재정건전성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이번 운용안에 브렉시트 충격파에 대한 대비책이 빠져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브렉시트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브렉시트 충격파가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우리의 주요 교역국들에 몰아닥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수정치(2.8%)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번에도 지난해 추경 편성 당시처럼 구체적인 사용처를 명시하지 않았다. 추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가 6월 들어 경제 침체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자 부랴부랴 착수했다는 방증이다. 야당에서도 구체적인 사용처가 없는 이번 추경안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추경 편성 과정에서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상당 부분 손상될 수밖에 없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의 크고 작은 사회간접자본(SOC) 민원 사업까지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변질시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경기부양은 민간의 기업 투자, 가계 소비를 끌어낼 수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지출을 늘릴 수 있도록 경제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다. 당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기부양도 필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경제의 체질 자체를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신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정부의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추경 예산의 성패는 애초 취지에 맞춰 편성과 집행을 얼마나 신속하게 하느냐에 달렸다. 추경 편성 과정에서 국회에서의 치열한 토론과 엄격한 심의도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 유일호 “추경 편성 28일 확정·발표… 시기 8월 넘어가면 ‘무용론’ 가능성”

    유일호 “추경 편성 28일 확정·발표… 시기 8월 넘어가면 ‘무용론’ 가능성”

    작년 추경 예산안 7월24일 통과 강조 “하반기 핵심은 일자리 창출·구조조정”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추가경정예산이 유용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추경 편성에 대한 입장을 오는 28일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당정 간담회에서 “속전속결이 되면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조속한 국회 통과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정부가 사실상 추경 편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정은 이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재정 확대 및 추경 편성 여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응, 청년 고용 대책 등 하반기 경제 운용 방향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경기 불황 탈출과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확장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의원들은 추경을 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고, 의원으로서 (정부의) 추경 관련 입장은 한 발짝 진전됐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추경 시기에 대해 “만약 국회에서 빨리 정리되지 않고 8월 1일을 넘어간다든지 하면, 본예산보다 3~4개월 빨라지므로 추경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며 지난해 추경 예산안이 7월 24일 국회에서 통과된 점을 언급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추경 내용에 대해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하고 이에 따른 실업 등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까 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1회성 지원의 추경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로와 같은 고용창출 효과가 없는 것은 빼고 고용효과가 높은 사회간접자본(SOC)에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유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핵심은 일자리 대책”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기본 방향은 경쟁력 강화와 구조개혁 가속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와 함께 수출과 내수 부진,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브렉시트 현실화 등을 하반기 경제의 위험 요소로 거론한 뒤 “적극적 재정보강과 함께 구조 조정이 본격화하면 불가피하게 고용 쪽에서 실업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방 현장서 보면 여의도는 작은 섬… 경제가 더 급하다

    지방 현장서 보면 여의도는 작은 섬… 경제가 더 급하다

    “여의도를 벗어나 지방의 현장에서 보면 여의도가 작은 섬으로 보인다.” 이낙연(63) 전남도지사는 지난 16일 전남도 순천동부지역본부에서 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의도 정치’를 평가하며 “국회의원 할 때는 경제라는 것이 별로 눈에 안 들어왔는데 지금은 잘 보이고, 한두 시간 정도 경제 강의를 할 정도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의 논리에 빠져 그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고 시간을 보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말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 고용 증가가 4만 8000명이었는데 딱 그 절반인 2만 4000명이 전남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었다”고 자랑했다. 제조업 종사자가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단다. 18대 국회에서 ‘헌법연구회’ 공동대표였던 이 지사는 20대 국회의 개헌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는 한 내각제로 바로 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간 단계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선 의원이 왜 도지사에 도전했나. -3선 때 국회 농수산위원장을 했는데 비로소 지방의 현실을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됐다. 위원장으로 여러 농어촌 현장을 많이 다니고 농어업 계통의 현장 지도자들을 많이 만나면서 국회의원보다는 좀더 직접적으로 ‘뭔가 내가 할 일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지방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수도권과 격차가 너무 커져 지방을 버릴 것 같았다. 4선 국회의원으로 유권자들한테도 조금 미안했다. 20살 청년이 36살이 되도록 16년간 국회의원이 똑같은 사람이다. 청년들에게 지나친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입으로 정치’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행정’으로 적극적인 대민봉사를 한다는 것이었나.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제일 중요한 변화는 야당 국회의원을 할 때는 경제가 별로 눈에 안 들어왔는데 지금은 잘 보인다. 한두 시간 정도 경제 강의를 할 정도가 됐다. 국회의원 할 때는 여의도의 논리에 빠져 그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고, 그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다. 여의도를 벗어나서 지방의 현장에서 보면 여의도가 작은 섬으로 보인다. ●대통령 권력 분산과 입법부·행정부 균형 필요 →지금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그나마 국회의원들이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이다. 내가 18대 국회 때 4년 동안 이주영·이상민 의원 등과 헌법연구회 공동대표를 했다. 내 후임 공동대표가 우윤근이다. 우리가 유럽 6개 나라를 다니면서 헌법학자들과 직접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공부를 해 두꺼운 책 두 권으로 내놓았다. 개헌 정보는 거기 다 있다. →대통령 연임이나 내각제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었나.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권력을 균형 있게 분산해야 한다. 요컨대 대통령 1인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돼 효율적이지 않고 한국의 정치 문화에 비추어 볼 때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결론이었다. 3권 분립을 원칙으로 하는 대통령제를 채택하면 연임 여부는 반드시 따라온다. 다만,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는 한 내각제로 바로 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각제로 가는 중간 단계쯤인 분권형 대통령제가 거론됐다. →권력 분산이라는 차원에서 지방자치가 강화돼야 하나. -그렇다. 지방자치가 마치 중앙의 하부기관처럼 돼 있다. 말만 자치다. →분권 차원에서 지방자치의 변화 방향은. -조직·재정·정책의 독립성을 훨씬 더 인정해 줘야 한다. 그런데 ‘재원의 재분배’가 전제가 돼야 한다. ‘재정 독립이니까 수입도 너희가 알아서 (재정수입을) 조달하라’ 그러면 완전히 양극화가 심해진다. 바로 그 점에서 재정의 독립, 지방 분권, 균형 발전이 꼭 일치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상충할 수가 있다. ●“성남·수원시, 지방재정 개편안 무리한 주장”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성남시 등 경기도 6개 시가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와 수원시 등에서 무리한 주장을 한다. 이제까지 전국 시·도지사들이 같이 균형발전을 내세우고 격차를 완화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그걸 못하겠다고 그러면 곤란하다. ‘대기업 법인세 인상론’이 뭔가. 대기업들한테 세금 더 받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주자는 게 아닌가. →도지사와 국회의원의 차이는 뭔가. -‘국회의원은 주말에 바쁘고 도지사는 평일에 바쁘다’고 한다. 도지사는 직접 변화를 만들고 느낄 수 있다.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약도 많다. 도지사 재량예산이 그다지 많지가 않고, 굵은 사업일수록 중앙정부의 눈치를 더 많이 봐야 한다. →도지사 2년 만에 전남이 ‘201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일자리는 전국 평균 증가율의 두 배를 넘었다. 1년 사이에 취업자 수가 1만 5000명 늘었다. 그중 청년 취업자도 3000명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지난 4월 말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 고용 증가가 4만 8000명인데 그 딱 절반인 2만 4000명이 전남에서 나왔다. ●‘빛가람혁신도시 활성화 정책’으로 일자리 늘려 →성과가 놀라운 수준이다. -추가로 지난 5월 말까지 전남에 투자한 기업이 284개에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9556개였다. 종업원 20명 이상 기업을 집계한 수치다. ‘빛가람혁신도시 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꽤 컸다. 에너지 기업만 지난해 1월부터 오늘까지 133개 기업이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그중에 54개 기업은 이미 투자를 실현했다. 전라남도가 농업도(農業道)라 제조업 불모지대라는 인상이 있는데 제조업 종사자가 17년 만에 10만명을 회복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비결이 있나.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도정의 최고 목표가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인데 그것을 위한 제1의 행동이 일자리정책실을 만든 것이다. 다른 지방정부는 과 단위이다. 일자리정책실을 모든 부서의 위에 얹어 놓고, 또 부서마다 전부 일자리 목표를 뒀다. 일자리 창출과 유지를 위한 예산이 2014년에 188억원, 2015년에 240억원, 올해 302억원으로 2년 새 61%가 늘었다. →‘청년 일자리’는 중앙정부나 모든 지방정부도 최우선 정책인데 증가율 1위에 오른 요인이 뭔가. -지난해 5100가구, 8700명이 전남으로 귀농·귀어·귀촌했는데, 전국 1위다. 20~30대 전입 수는 압도적으로 1등이다. 전남은 ‘논밭 값이 싸고, 아직도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장점이다. ‘나는 죽어도 서울에 살겠다’는 사람과 ‘나는 시골에 살아도 좋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생각도 다르지 않겠나. 아이를 돌봐 줄 부모님이 가까운 거리에 사는 이점도 있어서 출산율 상승에 미세한 영향을 준다.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진행은. -남도를 의향·예향·미향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제적 위축으로 문화예술 활동이 많이 축소돼 되살리려는 취지다. 3가지다. 첫째는 비엔날레가 12개가 있는데 수묵화(동양화)가 비어 있다. 전남은 목포·진도를 중심으로 남종화의 맥이 이어지고 있어 수묵화 비엔날레를 하겠다. 둘째는 ‘한국 전통정원’ 조성 사업이다. 담양에 소쇄원, 완도엔 윤선도가 지낸 세연정이 있는데 이들을 복원하고 네트워크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 바둑 국수가 5명인데 이 중 3명이 전남 사람이다. 김인과 조훈현, 이세돌이다. 그래서 ‘국수 기념관’을 만들려고 한다. 조훈현 국수가 국회의원이 됐으니 잘될 것이다. ●동부출장소, 동부지역본부로 확대해 민원 해소 →전남은 동부권 발전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가. -어디나 자기 동네가 소외됐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도청·경찰청·교육청 등 관공서는 서부에 많이 몰려 있다. 하지만, GS와 포스코 등 기업은 동부권에 더 많다. 사회간접자본(SOC)도 동부권에 더 많이 깔렸다. 도청의 산하기관도 가급적이면 동부에 두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농산물검사소,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 등이다. 관광객도 동부권이 더 많다. 지난해 여수만 해도 1358만명이 왔다. 접근성이 개선됐다. 서울에서 여수역까지 KTX로 3시간대이다. →순천동부지역본부를 더 확대할 것인가. -기존 동부출장소를 동부지역본부로 확대해 동부권 사람들의 민원 해소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원래 1과 17명이 근무하는 출장소인데 부임 이후 동부지역본부로 승격하면서 1국 3과 65명으로 늘렸다. 책임자도 4급에서 3급으로 올렸다. 원래 환경산림국으로 해서 산림과까지 여기에 넣으려고 했는데, 도의원의 반대로 실현이 안 됐다. 도의회 동의가 없으면 어렵다. ●전남 화순에 국내 유일 백신특구 지정돼 있어 →전남테크노파크의 발전상이나 신산업은. -2019년까지 순천에 뿌리기술지원센터가 들어온다. 파루 같은 강소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같은 뿌리기술지원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또 전남 화순에 국내 유일의 백신특구가 지정돼 있다. 국내 제약기업과 독일 국책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세계적 백신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다. →같이 정치하던 분들이 모두 국민의 당으로 갔다. 재선을 준비하실 때는 당적을 옮기나. -지금까지 당을 한 번도 옮기지 않았었다. 그래서 손해도 있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대변인까지 했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적으로 정리한 사람이다. 그래도 열린우리당에 안 갔다. 손해 본다고 당을 떠나진 않았을 거다. 이력서는 심플할수록 좋다고 믿는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추경 서두르되 두루뭉술한 편성·집행 안 된다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해 대량 실직의 조짐이 보이면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엊그제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추경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속단할 수 없다”고 한 데서 추경 편성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그제 “추경 편성에 한 발짝 다가갔다”며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추경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추경 편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지난해 소폭 개선됐던 고용 여건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여명 증가한 2645만명이다. 지난 2월과 4월에도 취업자 증가가 20만명대에 머물러 지난해 평균 34만명에서 크게 떨어졌다. 고용과 직결되는 수출과 소비도 부진하다. 올 1분기 수출액은 115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같은 분기 민간 소비도 전기 대비 0.2% 줄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일자리의 근간인 수출과 내수 모두 좋지 않은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년 실업률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해운·조선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재난적 수준의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계에선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3.1% 달성을 위해선 20조원대 추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8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행히 지난 4월까지 국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조원 넘게 더 걷히는 등 추경 재원 조달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추경은 내용 못지않게 시기가 중요하다. 경기 활성화와 실업 대책으로서 효과를 내려면 늦어도 8~9월에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7월 초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지금까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경이 편성되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주로 투입됐다. 고용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SOC 분야 사업은 고용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청년 인턴 같은 청년 일자리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런 정책은 일시적인 고용 수치 개선엔 도움이 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유 부총리도 얼마 전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경 편성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따라서 추경이 편성된다면 단순히 일자리 개수만 늘리는 데 쓰여선 안 될 것이다. 수치적인 성과가 낮아도 경제 활력을 높이거나 지속적인 노동이 가능한 부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신성장 동력이 될 사업에 쓰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육이나 노인 돌보기 같은 안정적 일자리를 보장하는 복지 서비스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정교하고 치밀한 추경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등 비정규직 일자리는 아무리 늘어나도 경제 활력만 떨어뜨린다.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 [광역단체장 공약 중간평가] 대구·전북·경북 지사 ‘최고등급’… 지역갈등 극복은 숙제

    [광역단체장 공약 중간평가] 대구·전북·경북 지사 ‘최고등급’… 지역갈등 극복은 숙제

    충남, 국비 35·민간 32% 충당 경북, 사회간접자본 건설 집중 A등급 부산, 공약 34개 완료 B등급 인천, 재정확보 어려움 정부·정치권 결정에 성패 좌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17개 광역단체 공약이행 평가에서 목표 달성, 공약이행 완료, 주민 소통 등 전 분야에 걸쳐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을 받은 SA등급 지역은 서울, 대구, 경기, 충남, 전북, 경북, 제주 등 모두 7곳이다. 평가 결과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민선 5기 중간평가 당시 완료·이행된 공약이 30.82%였던 것에 비해 민선 6기 중간점검의 결과는 39.16%로 높아졌지만 국비 확보의 어려움,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간 갈등 등으로 공약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은 256개 공약 가운데 완료 8개, 이행 후 계속 추진 105개, 정상 추진 138개 등으로 목표 달성 분야와 공약이행 완료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박원순 시장의 임기 후반기에 공약이행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시장의 공약실천계획서에서 재원 소요 규모가 높은 사업 6개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은 총 12조 2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심주택 8만 가구 공급 및 2~3인용 소형주택 20만 가구 공급 지원(3조 3454억원), 신분당선 연장,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사업 조기 추진(2조 4432억원), 도시재생사업 2조원(2조 3683억원) 등이다.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6개 사업 예산이 서울시 연간 예산의 50%에 육박하는 규모라는 점에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충남은 목표 달성·공약이행 완료·주민 소통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안희정 지사는 당초 공약이행 재정계획을 총 10조 5524억원으로 잡고 국비 43%, 도비 20.8%, 시·군비 26.3%, 민간·기타 9.9%에서 재정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확보 내역은 4조 1972억원으로 국비 1조 4844억원(35.4%)을 비롯해 도비와 시·군비 모두 계획에 못 미쳤으나 민간·기타에서 32.8%를 충당했다. 안 지사는 제2서해안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조성 2조 7000억원, 당진~천안 고속도로 1조 2808억원 등 8조 9633억원의 공약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요 공약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집중돼 있었다. 김관용 지사의 5대 핵심 공약 가운데 ‘도내 1시간 30분, 전국 2시간 교통망’(20조 585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남부내륙(김천~진주~거제) 철도 부설(5조 7864억원), 중부내륙(이천~동대구) 고속철도 건설(5조 1968억원),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3조 5000억원) 등이 추진되고 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전국에서 제일 넓은 면적으로 SOC 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지역 균형 발전과 기업 유치,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제주도 전 분야에 걸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원희룡 지사는 1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협치를 통해 도민이 주도하는 도정 구현’, ‘공정한 공무원 인사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평가단은 “도정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노력으로 뿌리 깊은 공직 내부의 잘못된 관행과 폐단을 근절해 나가고 있고, 비정상적인 낡은 관행을 타파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들의 주요 공약이 지역 내에선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도 있었다. SA등급을 받은 대구는 권영진 시장의 공약실천계획서 가운데 K2 및 군사시설 이전 후 적지 개발계획 수립(3조 5818억원)이 K2 및 군사시설 이전이 선행돼야만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것이어서 정치권과 중앙정부의 결정이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 A등급을 받은 부산은 289개 공약 중 34개가 완료됐고 65개가 이행 후 계속 추진, 108개가 정상 추진되고 있다. 예상 재정 규모가 11조 4000억원인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사업, 신하수관로 정비사업 등은 정상 추진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공약이행 완료(42.94%)·목표 달성(100%) 분야 점수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소통 분야에서 점수가 떨어져 A등급을 받았다. B등급을 받은 인천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 중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연계 경인전철 지하화사업이 8조 8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요 포커스] 선진국 최대인 일본의 국가채무, 어떻게 만들어졌나?/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선진국 최대인 일본의 국가채무, 어떻게 만들어졌나?/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국가도 지출이 수입보다 크면 자금을 빌려야 하는데 이처럼 정부가 지는 빚을 ‘국가채무’라고 한다. 늘어난 국가채무는 국민의 세금 부담을 늘리거나 정부 지출을 줄여 재정수지를 흑자로 만들어야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세금을 늘리기 싫어하는 데다 정부 지출을 줄이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감세나 복지 확대와 같이 국민이 원하는 인기 영합적 정책만 펼치다 보면 국가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15년 말 현재 국가채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1위인 일본은 어쩌다 이 수준까지 오게 됐을까. 전쟁 비용 조달 때문에 태평양전쟁 종전 직전인 1944년 말 일본의 국가채무 비율은 204%에 달했다. 이후 더글러스 맥아더의 영향하에 1947년 제정한 ‘재정법’을 통해 원칙적으로 공채 발행을 금지하는 등 재정 건전화 노력을 지속했고, 연평균 178%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1950년 말 국가채무 비율이 14%로 급감했다. 그러나 1965년에 사토 내각이 1년만 할 것을 전제로 1972억엔 규모의 특례공채를 발행함으로써 18년 동안의 공채 미발행 기록이 깨졌는데, 이는 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실시하면서 그 재원을 공채로 조달했기 때문이었다. 또 1966년에는 일본 재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로와 공공사업의 특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초로 6656억엔 규모의 건설공채를 발행했다. 이후 특례공채는 1990~1993년의 4년간을 제외하고 매년, 건설공채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발행돼 2015년 말 잔액이 각각 534조엔 및 270조엔이 됐다. 여기에 연금특례채, 부흥채, 재투채 등 기타 공채 8조엔을 더하면 중앙정부 부채 규모는 총 812조엔에 달한다. 일본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1990~2016년 중 664조엔 증가했는데 이를 분석해 보면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 251조엔, 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사업 지출 증가 59조엔 등 주로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복지 지출은 1960년대에는 실업 대책이나 생활 보호 등이 중심이었지만 1973년 ‘복지 원년’ 이후에는 의료보험, 연금 등 사회보험과 사회복지, 장기요양 등 노인복지로 중심이 옮겨져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1990년 11조 6000억엔에서 2016년 32조엔으로 약 3배가 됐는데, 이는 정치권의 선거 공약과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 때문이었다. 또한 도로 등 공공사업 지출도 1970년대에는 다나카 내각의 ‘일본 열도 개조’ 정책과 석유 파동에 따른 경기 대책으로, 1980년대에는 경상수지 흑자 해소를 위한 ‘내수 확대’ 정책으로, 1990년대에는 자산 버블 붕괴에 따른 여러 차례의 대규모 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공공사업이 적극적으로 활용됨에 따라 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본래 일본은 산지가 많고 내진 설계도 필요하기 때문에 도로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 당시 건설된 수많은 도로 가운데는 교통량이 극히 미미한 곳도 있어 노루나 사슴이 차량보다 더 많은,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2000년대 들어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지출 삭감 대상에 포함돼 증가세가 억제되기도 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경제 전체의 수축에 의한 소득과 소비 등 과세 대상의 감소와 디플레이션에 의한 세수 감소, 소득세 특별 감세와 법인세 감세 등을 포함한 세제 개정 등은 조세제도의 첫 번째 기능인 재원 조달 기능을 현저하게 약화시켰다. 일본의 일반회계 조세수입 규모는 1990년 60조 1000억엔을 정점으로 2014년 50조엔 수준까지 감소했다. 결국 일본의 천문학적인 국가부채는 재정수지 개선을 위해 과감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정치력의 부재,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복지 지출 수요 증가, 일본 국민의 세금 인상에 대한 강력한 저항, 낮은 금리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손쉬운 국채 발행 환경 등이 낳은 국가적 비극이다. 요즘 국내에서도 정부와 재정 전문가가 이러한 일본 재정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장기 재정 위험에 대비해 강력한 재정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가칭 ‘재정건전화특별법’에 담아 올 하반기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이제 막 출범한 20대 국회가 정치력을 발휘해 이를 통과시킴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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