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구조 좋아졌다/인건비 증가율 줄어 노동생산성 호조
◎자기자본비율도 증가세/산은,2천3백업체 93년통계 분석
지난 해에는 기업의 양적인 성장이 저조했으나 질적인 성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또 노사관계가 안정되면서 인건비 증가율이 85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 수를 기록,92년에 이어 2년 연속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밑돌았다.
18일 산업은행이 제조업 1천8백55개 업체,비제조업 5백17개 업체 등 2천3백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해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의 전년대비,매출액 증가율은 12.21%에서 10.72%로 줄었다.특히 지금까지 성장을 주도했던 비제조업은 20.14%에서 7.4%로 떨어졌다.엔고 및 중국 특수에 힘입어 중공업 수출은 늘었으나 경공업과 설비투자 부진 업종 및 내수관련 업종이 침체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89년의 27.99%에서 92년의 23.54%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줄었던 자기자본 비율은 24.67%로 증가세로 돌아섰다.증시 활황으로 유·무상증자 및 자산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추진된 데다,설비투자 지연으로 차입금 증가율이 둔화된 데 힘입었다.그러나 미국의 36.35%,일본의 38.3%,대만의 51.28%에는 아직도 훨씬 못미친다.
매출액 대비,경상이익률도 88년의 3.81%에서 92년 1.47%로 해마다 줄었으나 지난 해에는 실세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비융의 감소 및 인건비 증가율의 둔화에 힘입어 1.67%를 기록했다.6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음에도 역시 일본의 2.97%,대만의 3.4%에는 못 미친다.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됐던 인건비 증가율은 88년 24.45%,89년 23.14%,90년 17.53%,91년 22.55%,92년 16.26%로 두자리 수가 이어졌으나 지난 해에는 9.53%로 한자리 수로 낮아졌다.이에 따라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92년 18.41%에서 지난 해 11.76%로 크게 떨어졌음에도 2년 연속으로 인건비 증가율을 웃돌았다.
매출액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인건비 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91년 11.06%,92년 11.35%,93년 11.57%로 증가추세이다.내수부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광고비용이 늘어난 데다,사회간접자본(SOC) 투자부진으로 물류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매출액 대비,연구투자비는 92년의 1.03%에서 1.13%로 다소 높아졌으며,투자규모도 92년보다 21.47%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