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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조건

    남북정상회담이 한달 안으로 다가왔다.국가의 핵심 역량이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집중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회담을 통해 합의된 사항이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게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못할 경우,김정일은 진지하게 회담에 임하지 않을 것이고,회담은 수사학적인 인사말의 교환과 사진만찍는 의례행사(ritual)를 넘어서 실질적인 문제를 토론하는 장이 될 수 없을것이다. 그런데 김정일에게 그러한 확신을 가지게 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부과하는 제도적 제약을 안고 있기때문이다.민주주의는 정부의 임기를 제한하고 있다.더구나 한국의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단임으로 제한하고 있다.따라서 김대통령은 김정일에게 2002년까지 유효한 약속을 할 수밖에 없는 제약을 안고 있는 것이다.2002년을 넘어 계속되는 사업이나 정책에 대한 약속은 김대통령이 그 실행을 보장해줄수 없다.더구나 경쟁 결과의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을갖고 있는 민주주의 하에서 치러지는 2002년 대선에서 누가 정권을 잡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질 의제가 대부분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완결될 수 있는 단기적인 과제가 아니라는데 있다.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질 주의제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이고,이를 위해 평화의 비용을 분담하는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에 관해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다.장기간에 걸친 극심한 경제 위기로 기본적인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게 당장 필요한 식량,비료,의약품 등을 긴급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중장기적으로 북한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구조개선을 지원하는것 등이 논의될 것이다. 중장기적 경제구조개선 사업중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낙후된 전기,통신,항만,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복구하고 확충하는 SOC 투자,북한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농업구조개선,그리고 생필품의원활한 공급을 위한 소비재 산업의 건설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중장기적 지원사업은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달성될 수 있는것이 아니다.김대통령이 이러한 지원사업을 약속하더라도 이러한 지원사업에대한 초당파적 지지가 없으면 김정일은 그 약속이 김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도 지켜질 것인가에 대해 반신반의할 것이고 성의있게 회담에 임하지 않을것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남북문제에 관해 초당파적이고 국민적인 지지와 위임을받고 있기 때문에 회담에서 한 약속은 퇴임 후에도 후임자에 의해서 지켜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김정일에게 줄 수 있어야 남북의 두 정상은 장기적인시계에서 미래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현재를 양보하는 타협에 기초해서 실질적인 대화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1972년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유신이라는 독재체제의 수립을 통해 국민총화를 강압적,강제적으로 조성하여 북한의 김일성과 대화를 준비하였다.그러나 그러한 권위주의적인 국민의 지지동원 방식은 민주화가 된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가능하지 않다.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틀 내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남북대화에대한 국민적 지지와 단결을 이끌어 낼 수밖에 없는 제약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김대통령의 대북 평화정책에 대한 초당파적 그리고 국민적 지지를끌어낼 수 있느냐가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일차적인 조건이다. 초당파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해와 화합의 정치를 복원해내야 한다. 여야간의 화해와 화합 없이 동서화합을 이야기할 수 없고 동서화합도 이루지못하면서 남북화해를 제의할 수 없을 것이다. 여야간 화해정치의 복원은 몇마디 말이나 제스처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야당을 실질적인 정책 파트너로 참여시킬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특히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여야공동지원위원회’(가칭)와 같은 공조기구를 구성하여 야당과정책공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구해야 할것이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 정치외교학.
  • 정상회담 정례화 ‘통일의 지름길’

    10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천명한대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통일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임은 분명하다. 북한 수뇌가 서울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시각적 충격 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군사적 대치가 첨예한 상황에서 양측 정상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긴장완화에 좋은 ‘약(藥)’은 없다.독일에서도 70년 3월 동서독간 첫 정상회담이 열린 뒤 두달만에 두번째 회담이 열렸고,모두 9차례의 정상회담 끝에통일을 이뤄냈다. 물론 북측이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은 반세기 동안 세뇌교육을 받아온 북한 주민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될수 있고,나아가 체제불안으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4년 정상회담 실무접촉 과정에서 양측이 김일성(金日成)주석의 답방을 심도있게 논의한 전례로 볼때 기대도 적지 않다.특히 북한주민들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 주목된다. 박 장관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방문객들의 말을 빌어 “북한 주민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정상회담을 ‘통일회담’으로 보고 있으며,정상회담을 통해 북한도 잘살게 될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경협과 국제사회의 제재완화 등 구체적인 소득과 외교적인 지위확보란 점에서 김정일의 답방은 면밀한 손익 계산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경협 진행방향 농업-SOC 협력 급진전 낙관. 당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논의는 남북 정상회담의 화두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의제가 될 것임을 확인하고 “경협을 축으로 평화와 화해협력의 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범부처 임시기구인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단장 梁榮植 통일부차관)을중심으로 각 부처에서 준비한 협력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경협의 방향을북측에 통보했다. 농업과 사회간접자본(SOC)분야 협력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협력 활성화를 위해 투자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자는 제안이다.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북한 SOC분야의 확충 없이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은 어렵다는 판단이 이같은 제의에 깔려 있다.현대나 삼성이 구상중인서해안공단이나 전자단지 개발도 각종 투자협정 체결과 함께 SOC 확충 없이는 실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부족,제도적 장치 미비로 한계에 직면해 있는 남북 민간경협의 걸림돌을 당국이 나서 함께 치워보자는 뜻이다. 정부는 98년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지난해 대강의 안을 만든 뒤 부처별로 계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또 관련업체들로부터 계획안을 받아 심사를 하면서 대북사업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현재 북한측이 남측의 경협제의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남측의 계획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그러나 정상회담직후 후속조치로 경협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접촉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철도·항만 등 교통분야와 농업·에너지 교류 등은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도 핵심사안이란 점에서 급진전이 낙관된다. 경의선·동해안선 등은 우선적인 복원이 전망된다.SOC 분야와 함께 농업생산량 증대를 위한 비료·농약·농기계분야 기술제공과 공장건설 지원 등도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석우기자. *남북접촉 진전 어느정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10일 추측만 난무하던 남북간 정상회담 준비접촉과정의 여러 협상내용을 공식석상에서 확인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총괄하고 있는 박장관이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 등에서 관련 문제들을 밝힌 것이다. 말도 많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측이 ‘7·4공동성명’이란 말을 넣자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는 빼자는 입장이며 큰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하며유연한 대처를 시사했다. 또 기자단 규모에 대해 남측은 80명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30∼40명 이상은안된다는입장이라고 설명하며 막판까지 주장을 관철할 것임을 강조하기도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실무접촉 과정에서 제기했음을 말하면서 두 정상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논의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북기간에 북측의 김일성(金日成)묘지 참배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정상회담의 이면 합의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부인했다.정상회담 발표시점과관련,북측이 내부 사정으로 이를 원했다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박장관은 또 “합의서 서명후 선발대 30명이 북한을 방문,경호와 통신문제등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합의서 타결은 지연되고 있지만 세부실무절차 협의까지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준비절차의 순항을 시사하기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흥수(柳興洙)통외통위 위원장,김덕룡(金德龍)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對北관련법 정비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국가보안법을 포함한 대북 관련법 120여건을 정비할 방침이다. 정부는 통일부와 재정경제부·법제처·국가정보원·정상회담기획단 등 관련부처·기관을 중심으로 정비대상 법령을 검토중이며 다음달 16대 국회 개원후 첫 임시국회와 올 정기국회 회기중 상당수 법률을 제·개정할 것이라고고위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정부가 손질을 검토중인 법령 가운데는 남북교류협력법·대외무역법·예산회계법·항공법 등 대 북한 투자와 관련된 법령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정부는 북한에 항만·철도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남북합작투자촉진특별법(가칭)을 제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을 뒷받침하기 위해 출입국관리법과 검역법·의료법·외환관리법 등도 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추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법의 골격은유지하고 불고지죄·고무찬양죄·이적표현물소지죄 관련조항 등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을 일부 명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북한을 ‘괴뢰집단’이나 ‘공산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몰수금품등 처리에 관한 임시특례법과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국호 및 일부지방명과 지도색 사용에 관한 법률 등도 용어를 손질할 계획이다. 이도운기자 dawn@
  • 대북관련 법령 대대적 정비 안팎

    정부가 북한과 관련한 법령 120여건을 대폭 정비하기로 한 것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규율할 새로운 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으로 남북간의 인적·물적교류는 크게 늘어났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북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적지 않는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북 경수로 사업을 지원하는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들은 공사현장인 신포를 방문하기 위해 매번 통일부가 발행한 방북증명서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발행한 출장증명서,여권 등 세가지 문서를 준비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교류협력법 등이 변화된 상황을 일일이 규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운용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북간의 왕래·교역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남북교류협력법을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북한에 항만,도로,철도 등 대규모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성사되는 상황에 대비한 남북합작투자촉진특별법(가칭)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발생하는 우리측의 갖가지법률적 모순을 해소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남북교류협력법이 있는가 하면 북한을 ‘괴뢰집단’으로 규정한 법도 몰수금품 등 처리에 관한 임시특례법을 포함해 10건이 넘는다. 법제처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관련 법령의 손질이 불가피하더라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를 성급하게 법률적으로 규정하는 것보다는 정책담당자의 운신 폭을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보안법 등 사회적인 이견이 남아있는 북한관련 법령의 손질은 최대한 신중하게,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 中서부 개발 참여 요청이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협력 방식이 무역 중심에서 투자위주로 바뀌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의 3박4일간의 방중 곳곳에서감지됐다.수교 7년동안 경제교류의 양적 증가가 ‘질적 변화’를 초래한데다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이 장관의 방중 동안 대표적으로 논의된 양국 투자 프로젝트는 우리의 한중5대 경협사업과 중국의 ‘서부대개발 사업’이다. 서부개발 사업은 중국 현대화의 핵심 사업인 동시에 사회기강을 흔드는 해안-내륙의 빈부격차 해소 등의 정치적 의미도 적지않다.서부 내륙에서 천연가스를 상하이(上海)에 공급하는 가스관 설치공사와 첨단과학시설 유치 등 10대 프로젝트,78개 세부사업으로 나눠져 있다. 이 때문에 주룽지(朱鏞基) 총리나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스광성(石廣生)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등 중국 지도부들은 한결같이 이 장관을 만나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한국은 아직 ‘신중한’ 검토단계다.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인 만큼장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지만 시장성과 장래성 등 모든 면에서 미지수이기 때문이다.일단 내달중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키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한국측은 5대 경협사업을 대륙진출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다.▲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이동전화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중국내 완성차 생산 허용 ▲중국진출 한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규제 완화 ▲고속철도 건설 ▲원전건설 등이다.중국시장 선점과 엄청난 파급효과 때문에 결코 양보할 수없는 사업들이다.한국정부의 요청에 대해 중국 지도부들도 ‘전향적’으로검토하고 있다.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양국 모두가 양대 사업에 국운을 걸고 있는 만큼 결국 상당부분 주고받는연계투자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oilman@
  • 北SOC투자 국제컨소시엄 구성

    정부는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될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국내 업계와 외국기업들이 공동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방침이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4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 참석,주제발표를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대북 SOC 사업은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국제금융도얻어내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현재 여러 국가들이 사업참여 의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경제인과 대만 새 정부측이 이미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밝혔고,최근 방한한 일본 경제단체 회장도 이같은 뜻을 내비쳤다”면서 “아시아∼유럽 대륙횡단 철도사업을 추진중인 러시아 정부측도 대사관을 통해반드시 대북 SOC 사업에 공동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SOC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재계의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정부와 재계가 공동으로 투자하며 ▲재계의 진출이 어려운 사업은 정부가 직접 나서는 등 세가지 방향에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SOC 사업에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올해 추경예산이나 내년 예산에 관련기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예산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회의에는 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인 장치혁(張致赫) 고합 회장과 강성모(姜聖模) 린나이코리아 회장 등 15개 회원사 대표를 비롯,대북 투자를 희망하거나 추진중인 기업 대표 80여명이 참석했다. 육철수기자 ycs@
  • ‘비공개’ 뭘 논의 했을까

    22일 비공개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첫 준비접촉에서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남북간 ‘비공개 약속’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진않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양측 대표들이 많은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대표단은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실현 등의 3개항의 포괄적 원칙을 제시한것으로 알려졌다.‘3·9 베를린 선언’을 바탕으로 남북 경협을 통한 북한경제회복 지원과 한반도 냉전종식,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한 인도적 사안 등을중심으로 정상회담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는 후문이다. 구체적으로 북한 농업구조 개선과 사회간접자본(SOC) 지원 등의 남북경협과이산가족의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남북정상회담의 주요의제가 돼야 한다는 우리측 설명이 있었다는 관측이다.특히 의전,경호,통신 분야의 남북실무접촉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북측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구체적사항은 내놓지 않은 채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문제 해결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강조하는‘원칙론’에 충실했다는 후문이다. 북측 기조발언도 한반도 문제를 남북한이 해결해야 한다는 자주적 입장과 7·4 공동성명서의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 정신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주한미군 철수 등의민감한 사안은 가급적 피하면서 회담에 임했다는 전언이다. 이와함께 양측 대표들은 91년에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존중하고이를 성실히 이행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발언대] “경찰 대우·복지 향상은 사회위한 투자”

    경찰관의 딸로 서른해를 살았다.10년전 나 자신도 경찰에 입문했고 경찰관의 아내가 된 지 햇수로 삼년이 되었다.경찰가족,그리고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언론에서 보이는 경찰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할 때면 가슴을 옥죄는아픔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찰이라고 하면 보통 함께 하는 수식어가 ‘격무와 박봉’이다.야간·특수근무 등 노동의 강도가 타 직종에 비해 현저히 높아 지난 98년 건강진단에서정상 판정률이 40.7%로 공무원 가운데 가장 낮고 질환의심자는 29%로 1위를기록했다. 최근들어 국민의 경찰로 다시 태어난다는 개혁 100일 작전을 통해 이러한격무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박봉 문제만큼은 경찰 예산과 맞물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각종 수당과 퇴직금·연금산정의 기준이 되는 경찰관의 봉급은 비슷한 직급의 군인보다 약 10%,공안직보다 5% 낮은 수준이다.민간기업의 보수와 비교할때 200대 기업의 약 70%,대기업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 집의 맞벌이가계수입이 대기업 일반 사원의 한달 수입과 비슷한 것을 알았을 때 맥이 풀렸던 적이 있다.선진 외국경찰의 경우는 봉급이 우리나라의 3∼7배에 달한다. 이러한 모든 문제점은 독자적인 보수관련 법규 없이 소방직과 동일한 봉급표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직무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봉급수당인상도 제약을 받고 있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이다.경찰 스스로의 개선노력이 선행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과감한 예산지원·봉급인상 등이 병행되어야만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경찰 일신에 대한 투자가 아니다.그것은 범죄·사고 등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손실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투자가치의 사회간접자본(SOC)이라 할 수 있다.경찰시설·장비·기구 등에 과감한 예산지원을 기대한다.이와 함께 위험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의 경찰업무 특성을 고려해봉급인상이 따르기를 바란다. 복지를 향상시켜줌으로써 변화하고 있는 우리 경찰이 세계수준의 경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경찰가족의단순한 푸념으로 그치질 않기를 기대해본다. 강정임 서울지방경찰청 공보담당관실
  • SOC 民資유치 世銀서 배운다

    SOC(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에 대한 민간투자를 촉진할 방안을 찾기 위해정부가 세계은행에 ‘훈수’를 요청하고 나섰다. 세계은행의 워릭 스미스 민간투자팀장과 J.P 싱 수석연구원은 17일 정부 초청으로 방한,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을 예방했다. SOC사업에 민간자본을 좀더 많이 끌어들일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 정부의 초청 이유다.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민간투자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자문하게 된다.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국토연구원 같은 연구기관들도 방문한다. 예산처 관계자는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우선 고려돼야 할 요인과 민간투자 경쟁촉진 방안,정부의 지원기준 등 구체적인 방안을 이들과 협의,국내 민간투자제도를 국제적 기준에 부응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5년 이후 32개 SOC사업을 선정,민간투자를 추진해 왔으나 지지부진하자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철도건설,부산신항만 1단계 사업 등 8개 주요 SOC사업을 중점지원사업으로 따로 뽑아상반기 중 민간투자를 가시화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진경호기자 jade@
  •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 문답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12일 “예상보다 적은 재원으로도 남북경협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계는 정부나민간단체 등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에는 예전처럼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말했다. ●재원조달을 위한 현실적이고 다양한 방안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경공업은 투자규모가 적어 진출이 쉽다.소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남측 기업의 중장비와 북한 인력이 결합하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다.대규모 사업은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하면 된다.남한기업의 자체 재원조달도 방안중 하나다. ●재원유치를 위해 북한 SOC 사업의 신용도나 수익성을 우리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가. 들어본 바 없다. ●재계 차원의 자체 남북경협자금도 조성할 것인가. 남북 정상회담 성과나경협추진 상황에 따라 회원사의 의견을 들어 적극 검토할 것이다. ●고향투자방문단 및 투자조사단 참여 인사와 규모는. 당초 10명을 계획했으나 북측이 4∼5명을 제시했다.투자조사단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여건과 환경조성이 진전되면 그 속도에 맞춰 할 수 있다. ●북한에 제3국과 공동진출 가능성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방문때현지 기업들이 북한 진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남측 기업과 함께 들어가면투자위험도 줄일 수 있다. ●판문점∼해주간 도로건설만 해도 3조원이 든다는데 북한 SOC 투자비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우리의 건설 중장비를 활용하고 북한의 싼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 많은 돈이 안든다고 본다. ●이번 정상회담에 경제인들이 수행하나. 아는 바 없다.정부가 결정할 일이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평양에 경협사무소도 설치하나. 가능성을 열어놓고있다. 육철수기자
  • 전경련 지원천명 배경과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남북경협에 대해 ‘5대 원칙’을 정립하는 등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정부가 어렵게 성사시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재계의 ‘화답’이라고 할 수 있다.남북 정상회담의 양대 골간이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경협 활성화이고,경협은 당연히 재계가 주도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국민적 성원만으로 대북지원을 확대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 재계의 적극 협력 방침은 이산가족 문제와 경협사업 등에 민관(民官)이 힘을 합침으로써 더욱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빠진 재계 전경련의 경우 아직은 회원사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체경협기금 조성이나 북한에 투자조사단 파견 등이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달중 정부 당국간 실무회담과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등 여건 및 상황이 변화하면 그에 상응한 후속조치들을 순차적으로 취해 나가는 등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여건 최대한 활용 전경련은 대북투자문제는 예상과 달리 큰 재원이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았다.이는 ‘최소 투자로 최대 이익을얻는다’는 다분히 경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것으로 평가된다.많은 투자가한꺼번에 당장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며 북한에 대한 기존 투자와 저렴한 현지의 노동력,우리의 유휴 장비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적은 투자규모로도 얼마든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경공업 분야의 경우 투자액이 크지 않으며,북한의 저렴하고 양질의 인력과 원자재를 적극 활용한다면 단기간내 수익성 있는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사회간접자본(SOC) 부문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을계기로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 기업의 투자 및 진출이 활성화될 것이며,남북한 당국간 협정이 구체화되면 국제 금융기구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역할에 대한 재계의 기대 앞으로 민관협력이 가속화되고 모처럼 얻은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이끌어가려면 정부도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재계가 요청하는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법적·제도적 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토지공사·한국전력·도로공사 등 공기업의 북한 진출을 적극 지원,공단·도로·전력 등 인프라구축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북한에서 제품 생산 및 수출활동을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남북 정상회담/ 청와대의 밑그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청사진이 조금씩 제시되고있다.아직 전체적인 밑그림은 그려지지는 않은 상태이나 큰 골조는 세우기시작한 것 같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민족화합,상호불가침,교류협력의 3대 남북기본합의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무력대치 상황을 전환할 한반도 평화의 틀을 구축하는 합의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또 남북 상호연락사무소 설치와 군비·병력 감축,올 시드니 올림픽 단일팀구성 및 2002년 월드컵 분산 개최,문화·예술분야 교류 등이 이뤄질 것임도내비쳤다. 김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는 이산가족 상봉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특사교환 등 베를린 선언의 4개항을 주 의제로 다룰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이렇게 볼때 김 대통령은 평양회담에서 분단 55년만의 첫 정상회담이라는역사적 의미를 살려 남북현안을 폭넓게 다룰 것임을 알 수 있다.한 관계자도“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김 대통령의확고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의 기본 구상은 역시 평화체제로의 전환으로 보인다.한 고위관계자는 “평화체제의 큰 틀은 전쟁의 공포가 해소되고 한반도의 긴장이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상은 당연히 군비감축 논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윈윈정책’인 만큼 이번 기회에 우리가 줄 것은 확실히 약속하고,대신 받을 것,즉 핵무기 개발,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통령은 이런 방안이 남북에 똑같이 이익이 되므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있다.“긴장이 해소되면 IBRD(세계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에서 북한 경제개발에 참여할 것이다.이런 외국인 투자는 우리 기업과의 공동진출 증가로 이어져 남북한 공히 증가할 것”이라는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의 설명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나아가 현재 진행중인 북·미 고위급회담과 북·일 수교협상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협상속도가 매우 빨라져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이발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외국기업과 북한에 공동진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대북한 투자를 위해 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과 프로젝트 파이낸싱(별도의 담보나 지급보증 없이프로젝트의 사업성 담보로 금융을 제공받고 프로젝트 수익에서 대출금을 갚는 방식) 방식의 자금조달을 적극 검토키로 하는 등 남북경협 5대 원칙을 발표했다. 5대 원칙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자금 조달 ▲사회간접자본(SOC) 조속확충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조기 체결▲국내 기업간 과당경쟁 및 중복투자 방지 ▲유럽연합(EU) 등 제3국 기업과대북 공동 진출 등이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상근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경협에 소요되는 자금은 예상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 규모가 큰 북한 SOC 재원 조달을 위해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BOT(시공·운영 후 양도방식) 등 현실성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이나 당국간 협의 성과에 따라 이북 출신 기업인들의‘고향방문투자단’과는 별도로 전경련 남북경협위원회 중심의 ‘투자조사단’의 북한 파견,재계 공동의 남북경협기금 조성 등 단계적이고 신축적으로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18일 중국 베이징에 고향투자방문단을 이끌 장치혁(張致赫)고합 회장과 강성모(姜聖模)린나이코리아 회장,백성학(白聖鶴)영안모자 회장,박승복(朴承復)샘표식품 회장 등 4명을 파견,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방북 및 투자 계획 등을 논의키로 했다. 육철수기자 ycs@
  • 南北정상회담 주가영향 ‘저울질’ 분주

    남북정상회담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사들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있다. 세종증권은 11일 정상회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남북경협 사업 규모는 기업의 가치를 변동시킬 만큼은 아니므로 경협과 관련된 일부 핵심기업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동반상승하는 현상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경협과정에서 제도 미비,북한의 정책변화 등으로 대북 진출기업의피해가 나타날 수 있고 정부차원의 대북 지원을 공기업 또는 민간기업이 떠맡아 기업 준조세가 증가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어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증권은 경협을 통해 확실하게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군으로 ▲국제기구차원의 대북지원사업에 참여해 자금결제 이행을 확약받는 사회간접자본(SOC)관련업체,농업기반 개선업체,기간산업 설비업체 ▲대금을 대북사업자에게 결제받는 운송 및 건자재 생산업체 ▲수익성이 크지 않으나 투자위험이 작은물자교역과 임가공 사업자 등을 꼽았다. 반면 대우증권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은 주가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대형 호재라고 분석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데다 정상회담이 구체화되면서 호재성 재료 발표가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식료품 의약품 의복 가전 농약 비료 농기계 등 대북지원관련 종목,장기적으로는 건설 시멘트 전력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종목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됐던 94년 6월18일의 경우,주가가 이틀후인20일까지 4.5%가 오른 뒤 다시 떨어져 단발성 재료에 그치고 말았지만,이는당시 북한의 핵사찰 문제로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었고 우리 경기도 하강국면에 있었던 만큼 지금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반도 평화선언’ 추진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도로·항만·철도·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농업기반시설 구축 지원,이산가족 상봉 등 베를린 선언의4개항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남북정상회담은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받들고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무엇보다 베를린 선언에서 제안한 4개항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베를린 선언 4개항을 정상회담에서 협의할 것이고,(양측간) 합의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여 ‘한반도 평화선언’과 같은 형태의새로운 남북합의서 채택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 4개항은 ▲차관 및 투자 형태인 정부차원의 SOC 등대북 경제협력 ▲남북화해와 협력 제안 ▲이산가족 상봉 ▲특사교환 등 남북당국자간 대화 등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많은 이산가족이 고령화하거나 세상을 뜨고 있어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일로 이번에 노력할 것이고 해결될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대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동시에 근본적인 경제재건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뒤 “이러한 경협지원은투자와 차관을 통해 남북이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오랜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빠짐없이 협력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면서 “따라서 정상회담 뿐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대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민·관이 함께 협력해 남북관계를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선거후 각계각층의 의견을 겸허하고 성실히 수렴해국민적 합의 속에 남북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민족문제를 우리끼리 자주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한 것”이라고 평가한뒤 “이제부터 당리당략이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정부와 여야,국민들이 협력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共榮의 남북경협

    우리민족사에 큰 획을 긋는 남북정상회담의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국민들의관심과 기대가 크다.많은 국민들이 남과 북의 경제교류·협력증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결국 한반도의 경제통합이 이뤄지고 이는 곧 영구적인 평화정착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렌다.국내업체들은 이미 대북투자선점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 갔고 정부도 대북 공공투자재원을 마련키 위해 관계부처별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를 통해 ‘북한의 농업과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최우선으로 논의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남북 경협의 대내외적 파급효과는 어렵잖게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우선남과 북 모두가 국제사회에서의 신인도를 높일 수 있게 됨에 따라 특히 북한측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등 많은 국제금융기구들의 자금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남측도 새로운 상품시장을 얻게 됨은 물론 북한의 SOC와 농업 등의 개발에참여함으로써 특수(特需)를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북한 SOC개발재원은 우리측의 일부지원과 함께 ADB 등의 장기저리 개도국지원자금이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며 이러한 개발사업에 남측은 과거경험에서 축적된 숙련기술로 대거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북한 개발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우려는 말 그대로 기우(杞憂)이며 남북경협은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공존·공영의 남북경제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으로 이해돼야 한다.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한반도종단 철도’가 가설될 경우 한국은 러시아·중국과의 교역증대와 물류비용 절감 이점은 물론 점차 ‘한반도경제 공동체’를 구성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동북아경제권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이와함께 남북경협은 쌍방 모두에게 기업가정신(Entrepreneur)을 부추겨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남측 기업인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도전의식이 더욱 강해지는 반면북한당국에는 시장경제에 대한 진취적이고 보다 개방적인 시각을 갖게 할 것이다. 게다가 경협증대에 따른 남북한의긴장완화와 평화정착노력은 상호 국방비감축과 일부군수산업의 민수(民需)산업화를 유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남북은 효율적인 경협을 위해 당국간에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금융부문에서는 남북간 통화교환 및 대금결제 등을 위한 합작은행 설립도 불가피한 과제다.경협은 남,북모두의 경제적 이익이 극대화되게끔 추진돼야 한다.그리고 서로 돕고 사는한민족의 공감대(共感帶)를 가꿔 나가기를 기대한다.
  • 南北 정상회담/ 고합 張致赫회장 인터뷰

    “지금까지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서있었습니다.얼핏 보면 경제라는 수레바퀴가 열심히 돈 것 같기도 하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경제가 죽을둥 살둥기를 쓰고 수레바퀴를 돌리긴 했지만 결국은 헛바퀴 돈 거였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장이자 실향 기업인들이 모여 만든 ‘고향투자방문단’ 단장을 맡고 있는 고합 장치혁(張致赫·68) 회장은 55년간 공회전하던 수레바퀴가 이제서야 제대로 돌게 됐다며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그동안에는 북한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정말 투자다운 투자는 이뤄지지않았습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확실히 달라질 겁니다” 장 회장은 오는 24일 남북경협위원회 회의때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내놓겠다고 했다.일단은 에너지 등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1단계로 의식주 관련 산업,2단계로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산업,3단계로 SOC(사회간접자본) 분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이 과정에서남북경협위원회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장 회장은 그러나 “투자는 어디까지나 기업 개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경협위원회는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고 중복투자를 중재하는 등 전체 방향을 이끌어주는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얼마전 고향투자방문단을 직접 발기시키기도 했다.‘고향’에 투자하겠다는 한가지 목적만으로 뭉친,이북 출신 기업인 모임이다. “북한 각 도(道)에 공단 하나 씩을 조성할 계획입니다.그러나 어디까지나고향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돈 벌 목적으로는 절대 안할 겁니다” 각 도별로 대표 기업인 1명씩을 포함해 1차 고향투자방문단 10명은 이미 선정된 상태다.이 도별 대표들이 앞으로 ‘고향 기업인’들을 좀 더 규합해 컨소시엄을 구성,공단을 조성하게 된다.또 각 도별 컨소시엄에는 남한 ‘이북도민회’가 연계돼 있어 고향투자가 성사될 경우 이산가족 문제에서도 획기적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평안남도 도민회장인 우윤근(禹潤根)회장이 대표로 고향투자방문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북한으로부터 방문 초청장은 이미받아둔 상태다.투자규모와 아이템,방북시기 등에 관해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실무 접촉이 진행중이다.빠르면 5월로 알려진 방북시기에 대해선 “남북정상회담 전후가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성급한 언론보도 덕분에 ‘끼워달라’는 북한 출신 기업인들로 곤욕깨나 치르고 있다는 장 회장은 “엄선해서 2차 방문단은 30명까지만 뽑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우리가 돈 몇 푼 더 있다고 해서 그들(북한)을 내려다봐서는 절대 안됩니다.얼마나 어렵게 온 기회입니까.엄숙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그 자신 북한이 고향이다.소월시인이 약산 진달래꽃을 노래불렀던 평안북도 영변에서,장 회장은 나고 자랐다. “몇년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고향에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제 태어난 집이 그대로 있습디다.어릴 때 살던 집은 개조가 돼 잘 못찾겠더니 나중에 돌배나무를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초등학교때 나무를 자르려다가 어머니가 못자르게 하는 바람에 그대로 두었던 건데 그 돌배나무가 아직도 집앞에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더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나중에 집을 찾으라고 못자르게 했던 가 싶다”면서 장 회장은 말꼬리를 흐렸다.어느새 목소리가 먹먹하다.한 동네에서자란 이태영(李兌榮·鄭大哲 전의원의 모친)여사는 끝내 고향을 못보고 세상을 떴다며 애석해 하더니 이내 목소리에 다시 힘을 싣는다. “이번에는 정말 (남북경협이)성공할 겁니다.전경련이 움직이고 있어요.과거에는 정부가 아무리 (남북경협하라며)채근해도 헛바퀴 돌 걸 뻔히 아니까진지하게 움직이지 않았어요.그러나 이번에는 진짜로 움직이고 있어요” 장회장은 도별 공단 조성에는 어차피 대기업의 SOC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고향투자방문단과 전경련 남북경협위원회를 연계시킬 계획이다.평생 키워온 고합이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라 정작 그의 고향에는 투자하지 못한다.장 회장은 그래서인지 “한번 혼신의 힘을 다해보겠다”며 결기를 내보였다.“평생의 숙원”이라는 나지막한 읊조림과 함께. 안미현기자 hy
  • 남북 정상회담/ 특별좌담

    오는 6월 분단 반세기만의 첫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11일 정치·외교·경제전문가 등을 초청,이에 대한 의미와 전망 등을 집중 점검하는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와 전망, 동북아 냉전구조 해체 가능성,남북한 경제협력과 공동이익,한반도 주변정세에 끼칠 영향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좌담에는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와 강정모(姜正模)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임혁백(任爀伯)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교수가 참석했다. □강만길 이번 남북정상 회담 합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지구상에 유일하게 분단지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4자회담이니 6자회담이니 여러가지 방법이 시도됐지만 이번만큼은 한반도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춧돌을 놓았기 때문입니다.외세를 배제하면서 월남과 같은 무력통일도,독일과 같은 흡수통일도 안된다는 차원에서 수립된 포용정책,즉 적극적 화해정책이 열매를 맺은게 이번 정상회담 성사인 것입니다. □임혁백 그렇습니다.94년정상회담 성사는 사실 외세의 도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당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서울 불바다 발언 등으로 고조된 위기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중재를 요청한 결과였습니다.이번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응한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습니다.기본적으로 김정일 체제는 유훈(遺訓)통치체제입니다.모든 것이 김일성(金日成)의 유훈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분단과 냉전의 해체를 통해 평화체제를 구축하라는 것이 김일성의 유훈이었습니다.그런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자기 체제를 굳힌 결과,자신있게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강정모 북한에게 남한과의 정상회담,즉 정치·경제·문화적인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경제문제 때문입니다.인민을 먹여살리지 못하는 정권에 무슨 힘이있겠냐는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는 현 정부가 그런 사정을 잘 파악한결과로 볼수 있습니다. 서해교전,잠수함 침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일관되게 포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간 신뢰 관계가 공고해졌습니다.특히남북 경제공동체라는 틀 속에서 협력을 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물론, 국방비등 지출을 줄이면서도 경제발전에 전력투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해진 것도 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계기라고 봅니다. □강만길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 냉전체제 해소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건입니다.현재 한·소,한·중 관계는 정상화됐지만 북·일,북·미 관계는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북·일,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남북관계가 화해분위기로 돌아서야 완전한 냉전체제의 해소가 이루어집니다.남북관계는 이를위한 연결고리입니다.이런 점에서 북·일,북·미관계 호전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우리의 민족적 문제를 우리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입니다.지금까지는 주변 국가의 대북정책에 따라가기 급급했다면 이제는 남북문제가 앞서 해결되고 북·일,북·미 관계가 뒤따라오는 구도로의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한반도가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소함으로써 비로소 세계평화,동북아 사회에기여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혁백 좋은 지적이십니다.그동안 북·미 관계에서 한국이 원하지 않으면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사가 있더라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아무래도 북한보다는 한국이 중요한 때문이지요.그것이 국제구도의 틀이었습니다.한국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굳이 한국의 결정권을 침해하면서 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그래서 북·일,북·미의 관계 개선이 지연됐던 것이지요.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에 그러한 심리적 장애를 제거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주변 국가들은 모두 이 지역의 냉전구도 해체를 원합니다.물론 통일된 한국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경쟁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래도 냉전구도 해체는 모두에게 이익입니다.단적으로 동아시아 시장 형성을 막아온장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이는 동북아 철도망 연결,비행항로 개설 등 물자수송 장벽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현 정부의 평화체제 구축 정책이주변국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통일한국 건설’보다는 ‘냉전해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강정모 경제적으로 봐도 세계는 지금 지역 경제협력의 방향으로 진행되고있습니다.북미의 나프타(NAFTA)나 유럽연합(EU) 등은 각각 49%,62%의 역내의존도를 보이는 반면 동북아는 29%에 불과합니다.왜 역내 의존도가 낮은가하면 냉전체제 지속과 북한의 폐쇄주의 때문에 교류협력 조건이 형성되지 않은 탓입니다.북한이 개방으로 가면 동북아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강만길 회담성사에 제일 조급해지는 사람들은 역시 이산가족들이지요.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문제가 남북문제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됩니다. ‘이산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된다’ ‘남북대화도,비료를 주는 일도 안된다’는 식으로 가서는 안되지요.이는 당사자들도 이해를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정부 대북정책의 장애가 된다는 것은 이산가족 자신들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순리적으로 풀어야 합니다.인정적인문제인지라 거론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런 문제일수록 냉철하게 다뤄야 합니다. □임혁백 이산가족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인권·인도적인 문제로 해결돼야 한다는데는 동감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지금까지 이산가족 교류가 제대로 안된 것은 북한 체제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때문에 이는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냉전체제가 해체되더라도 단숨에 해결되지 않습니다.따라서 그때까지는 현실적인입장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안되면 모든게 안된다는 식의 접근방법은 버려야할 것입니다.오히려 어떤 시점에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할지에 대해 세부전략을 세우는게 중요합니다. □강만길 우리는 기나긴 통일여정의 첫걸음에 들어섰습니다.그 지향점은 ‘비흡수 평화통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독일식도 베트남식도 아닙니다.이를 위해 첫단계로 정착시켜야 할게 평화공존 체제입니다.이를 위해 가장중요한게 기간을 길게 잡고,인내해야 하고,타협과 호혜의 원칙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입니다.우리 국민의 통일의식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정부는 우리의 통일교육의 방향을 지금의 대결의식의 틀이 아닌 호혜의식으로 바꿔가야 합니다.또 걱정되는 점은 정권이 바뀌면 통일·대북정책이바뀌거나 후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는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될 것입니다. 현 정권이 있는 동안 적극적 화해 정책이 최대한 정착돼야 합니다.그런 면에서 이번 발표 시기를 총선에 결부시켜 문제삼는 것은 대단히저(低)차원적인 안목입니다. □강정모 그런 소모적인 논쟁들은 남북통일,국가 단일 공동체로 가는데 있어떨쳐버려야 할 일들입니다. 남북한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서로 공동체로서 이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그런 면에서 사실 남북한은 양보가 필요없다고 봅니다.서로 물러서지 않아도 많은 이익을 얻게 돼있는데 무슨 양보가 필요하겠습니까.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당국자와 주민간의 상호 신뢰입니다.서로 이익을 위해 합리적으로 의논해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임혁백 전술·전략적으로 협상의상대방이 이야기한게 과연 지켜지느냐는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이를테면 야당이 집권을 했을 경우,현재의 대북 햇볕정책을 원점으로 돌려놓을 것 같으면 북한이 협상할리 없습니다.진지한 협상 상대로 인식하도록 하려면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세계사적으로는 냉전 종식,민족사적으로는 분단 해체라는 이 역사적 상황을 앞두고 여야 구분없이 지지를 보내서 우리 당국자들이 좋은 위치에서협상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강만길 우리는 갑자기 오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습니다.서서히 단계적으로오는 통일이어야 합니다.아마 후세의 역사가들이 남북합의로부터 통일이 시작됐다고 말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이번 회담 합의는 남북합의서 교환이래 두번째로 온 통일의 기회입니다.우리가 지향하는 화해통일에 최대한 접근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임혁백 남한·북한과 대만·중국을 예로 들겠습니다.남북한은 고위수준에서 상당히 많은 대화를 했지만,교류·교역·여행 등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있습니다.반면,대만과 중국은 대화는 없는데도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교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결국 우리는 대화는 많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는것입니다.이미 우리는 남북 기본합의서라는 훌륭한 문서를 갖고 있습니다.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더 이상 원칙문제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구체적인 성과,즉 이산가족이나 사회간접자본 연결 등 실질적인 문제를 토의해야 할 것입니다.남북화해는 우리가 IMF를 돌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신발·섬유산업에서는 노동력을 얻을 수 있으며 사회간접자본(SOC)개발로는 중동특수를 넘어서는 성과가 가능합니다.북의 토지와 인력에 남의 자본과지식이 혼합되면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입니다.동시에 당장의 이익 확보보다는 통일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합니다.북한이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에 이르도록 협력하는 것이 향후 통일부담을 감소의 관건입니다. □강정모 남북관계의 가장 큰 틀은 공존체제입니다.공동번영과 균형발전이공동체의 핵심입니다.하지만 쉬운 것부터 시작해 서로에게 이익이되는 것을우선 찾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양쪽의 사회기반시설을 속히 연결해야 합니다.외국이 북한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또 북한이 식량사정을 개선할수 있도록 농업을 살리고 경공업을 육성해야 합니다.다행히 우리의 산업 사이클이 경공업을 다른 나라로 넘겨줘야 하는 시점입니다.그런 산업구조를 북한에 넘기고 철도·도로·통신·에너지·전력만 연결시키면 여기서 오는 경제이익은 계산할 수 없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정리 김태균 이지운기자 windsea@
  • 南北 정상회담/ 부동산시장 전망

    남북정상회담은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호텔 등 관광단지의 개발과 관련된 컨설팅 사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우리측에서는 북한과 이어지는 도로나 철도망의 건설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그동안수도권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일산이나 파주,포천 등수도권 북부지역의 부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택부문에 대한 특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의식주 가운데 주거부문은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인 만큼 어느정도 해결이 된 상태인데다가 정책우선순위도 주거부문보다는 부족한 식량난 해결이나 경제활성화 쪽에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망사업 남북경협이 본격화된다면 북한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은 개발사업이다.이는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건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호텔이나 관광단지 개발 등은 쉽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보듯이 북한의 외화벌이와 우리기업의 수익창출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것이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리아랜드는 평양시 보통강유역에서 105층짜리 유경호텔을 건립중에 있다.이 사업은 현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북경협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기대 남북경협에 속도가 붙으면 부동산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북한보다는 남한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남북경협으로 SOC수요가 생기면 북한과 단절된 철도나 도로 등의 연결공사에 착수하게 되고이 경우 주변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도권 남부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일산이나 파주,문산,포천 등지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2,000만평 규모의 생태도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철원,평강,파주 등지도 눈여겨볼 지역으로 꼽힌다.현재 생태도시 건설은한국토지공사가 용역을 발주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며 이번 남북정상회담계획으로 건설가능성이 커지고 그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지역 개발 관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북한 투자와 관련된 부동산투자신탁(REITs) 등 간접부동산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건설교통부는REITs 제도의 연내 법제화를 추진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건설업체 움직임.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계기로 북한내 도로,항만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통한 ‘북한특수’가 일어 침체된 건설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일정 등이 나와 있지 않지만 정상회담후 전격적인 대형 사업계획이 발표될 수 있는 만큼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북·일 수교협상이후 일본이 북한에 지불할 것으로예상되는 배상금(50억∼100억 달러)과 관련된 시장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배상은 현금보다는 현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이 가운데 상당부문은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투입돼 5조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금강산관광 등 현대그룹 대북사업 실무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도로,항만등 대형건설사업에서 그간의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서해안 공단 조성사업과 해외건설 등 제3국에서 북한인력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건설의 경우 LG상사의 대북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정유,항만,도로 등 북한내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LG상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림산업도 북한의 인프라구축과 관련된 토목사업 중심으로 대북추진을 모색중이며 특히 항만,도로,교량 등 SOC관련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박성태·류찬희기자 sungt@
  • 남북 정상회담/ 주요SOC사업 전망

    오는 6월 열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철도와 도로 연결,발전소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확충과 항공·해상교통 부문 등 공공·민간부문의 상호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미 베를린 선언을 통해 북한의 SOC시설 확충사업에 대한 참여를 천명한 상태인 데다 북한도 남북경협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실현시기도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철도·도로 등 교통·물류부문의 경우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앞으로 남북경협증진에 절대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도 정부는 X자 형태의 한반도 종단고속철도망 형성을 위해 부산∼서울∼평양∼신의주,목포∼서울∼원산∼청진·나진을 축으로 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일반철도와의 연계도 강화,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대륙연계 철도망도 구축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우선 경의선(서울∼신의주) 단절구간의 경우 남측의 문산∼장단(12.0㎞)과 북한의 장단∼봉동(8.0㎞)을,경원선(서울∼원산)은 남측 신탄리∼군사분계선(16.2㎞),북측 군사분계선∼평강(14.8㎞)을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금강산선(서울∼금강산)의 경우 남측 철원∼군사분계선(24.5㎞),북측 군사분계선∼기성(50.8㎞)을 이을 계획이다. 남북한 철도시설 통합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차량과 신호,전기 등 시스템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 발주와 철원∼군사분계선 철도의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며 사업대상용지 18만3,750㎡(5만5,680평)를 사들이기 위한 예산 10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항공 김포∼순안 등 주요지역(개천·어량·신의주·청진·원산·선덕 ·삼지연 등)과의 직항 항공로를 개설하고 점차적으로 항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북한의 평양 비행정보구역 개방과 맞물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의 협력을 얻어 강릉인근 상공에서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미주 및 유럽 단축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제경쟁력이 있는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단축항로가개설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도로망은목포∼인천∼남포∼신의주를 잇는 남북 1축을 비롯,남북횡단 7개축을 중심으로 우선 단절된 국도노선을 남측구간부터 복원한 뒤 북한지역까지 이를 연장 및 복원한다.장기적으로는 남북 7개축과 북한의 6개축을연결해 남북한 도로망을 통합할 계획이다. 국도 1호선은 단절구간인 판문점∼개성간을 연결할 수 있도록 현재 공동경비구역까지 4차로,판문점까지 2차로 포장을 완료한 상태다.국도3호선은 철원∼평강간 단절구간 연결을 위해 월정리까지 2차로,연천까지 4차로 확장을 완료했고,국도 5호선은 화천∼평강간 연결을 위해 생창까지 2차로를 설계중이며 금곡까지 2차로 포장을 마쳤다.국도 7호선은 간성∼장진간 연결을 위해휴전선까지 2차로 설계를 완료했고,국도 31호선(양구∼백현리),43호선(신철원∼근동)의 단절구간 연결을 위해 2차로 포장 및 4차로 실시설계를 실시중이다. ■전력·에너지 남북한 전력 협력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한국전력은 북한의 전력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어 북한측에서 이에 대한 협력방안마련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가능한 대북 협력방안으로 북한에 대한 우리측의 여유전력 송전이나 북한내 발전소 건설 등을 구상중이다. 그러나 여유전력 송전방안의 경우 남북한이 각기 사용 전압과 송배전 선로계통이 다르다는 기술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이 때문에 수풍댐 등 출력이 크게 떨어진 북한 수력발전소의 출력을 높이거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등을 더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풍댐의 경우 출력 전력이 60∼70년대보다도 떨어진다는 것이 한전의 분석이다.또 무연탄 등 북한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화력발전소 건설을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추진할 것을 검토중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와 천연가스등 지하자원 매장 가능성이 큰 동·서해안 대륙붕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남북 당국간 공동협력기구를 구성,개발 타당성을 공동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태 김환용기자 su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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