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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테러지도자 아부 니달 사망”

    (카이로 연합) 악명높은 팔레스타인 테러 지도자로 70∼80년대 20여개국에서 요인 암살과 항공기 납치 등 90차례의 공격을 지시한 테러리스트 아부 니달(사진·65)이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팔레스타인 일간지 알 아얌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부 니달이 지병을 앓아왔으며 시신에서 발견된 총상으로 미루어 사흘전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이름이 사브리 알-바나인 그는 74년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온건노선에 결별을 선언하고 파타혁명평의회라는 새로운 조직을 결성했다. 이 조직은 하마스,이슬람 지하드와 더불어 팔레스타인 3대 과격단체로 급부상했다. 아부 니달 조직의 테러에 희생된 사람만 무려 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 때문에 서방 정보기구들은 아부 니달을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 지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아부 니달 조직의 대표적 테러공격 사례로는 85년 로마와 빈 공항 테러공격,86년 파키스탄에서 미국 여객기 납치,같은 해 이스탄불에서 유대교회당 공격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조직은 특히 82년 6월 슐로모 아르고브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암살을 기도,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레바논 침공을 촉발하기도 했다.이 단체는 또 PLO 부의장 아부 이야드 등 아라파트의 측근 16명을 살해했으며 아라파트의 암살을 직접 기도하기도 했다.지난해 요르단 국가보안법정은 84년 발생한 요르단 외교관 암살사건 궐석재판에서 아부 니달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 장갑차사건과 SOFA/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미군범죄 과거사례

    ■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 - 재판권 美서 요청땐 포기해야 1967년 체결·발효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은 지난 91년과 지난해 두차례 일부 개정됐으나 여전히 한·미간의 불평등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게 시민단체와 학계 주장이다.SOFA는 본 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 등 3개 문서,31개 조항으로 구성된다.시민단체 등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었으나 우리가 가장 불평등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문제 조항을 일본,독일 등의 규정과 비교,분석한다. ◆보호 범위가 너무 넓다. = 본 협정 제22조 1항은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 가족에 대하여 합중국이 부여한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배우자 및 21세 미만의 자녀 또는 ‘기타 친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타 친척’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며,아울러 미군 당국과 사업상 계약관계에 있는 ‘초청계약자’도 여기에 포함시킨 단서 조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기타 친척’은 그러나 미군·군속이 자의적으로 판단,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입국시 그 관계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또 의료보험 카드에 등재하는 한편 부양가족 면세 대상인지을 입증해야 한다. ‘나토 협정’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부양받고 있는 자녀’에 국한했고 독일에서도 ‘부양 및 동거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일본의 경우에는 ‘기타 친척’이 없으며,필리핀에서는 ‘군법에 복종하는 모든 자’로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제한했다. = 협정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미군 등의 가족 내부에서 행해진 범죄 ▲공무집행중 범죄 등 3가지 범죄에 대해서만 미군이 1차 재판권을 지닌 것으로 규정했다.나머지 범죄는 한국이 재판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재판권 이양을 ‘호의적으로 고려’한다고 정했다.하지만 본 협정의 후속문서인 합의의사록에는 ‘특히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의 재판권 행사율은 0.8∼5. 6%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미군의 한국 정부에 대한 간첩행위’등과 같이 반드시 우리가 재판을 해야 하는 ‘전속적 재판권’마저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협정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는 상대국의 요청에 대한 ‘호의적 고려’부분은 있으나 우리와 같은 ‘포기 규정’은 없다. ◆미군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능하다. =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피의자의 신병 구금은 사실상 미군측이 하게 돼 있다.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호의적 고려’에 따라 넘겨줘야 한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신병이 미군측에 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물증이나 알리바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 검찰이 기소하기 전 미군 피의자를 구속수사한 예가 없다.지난 92년 윤금이씨 살해사건 당시에도 피의자 케네스 마클을 수감한 것은 범죄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뒤였다 . 나토협정과 일본에서는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더라도 기소전까지만 가능하다.일본 정부 등이 구금인도를 요청하면 즉시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 ◆기타 문제조항들 = 합의의사록 제22조는 미국은 ‘(미군 등이) 구금될 시설을 시찰할 권리를 지녔으며 그 시설은 한·미 합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최소한도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 최소한도의 시설이란 운동장이 있고 72평방 피트(약 2평) 이상의 독방,수세식 화장실,샤워 및 조리시설,침대 등을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곳은 천안소년교도소가 유일해 미군 범죄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진다.시민단체들은 “피의자 인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감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으며 아울러 ‘시찰’을 명시한 것은 국내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재판정에 반드시 미국인 관리가 참석하도록 규정했다.합의의사록 제22조 9항에서는 미군은 참혹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해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극형을 피하도록 규정했다. 김경운기자 Kkwon@ ■미군범죄 과거사례 73년 11월19일.미군 페르트 제임스,만취상태에서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권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뺑소니.96년 6월10일.미7공군 소속 윌리엄스,평택 에바다 농아원생 12살 김모군 등 세 명의 남자아이를 부대내 숙소로 불러 성폭행.97년 집행유예로 실형살지 않음. 97년 4월3일.미군속 아들과 재미교포,이태원에서 한국 대학생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재미교포는 무죄,미군속 아들은 폭력혐의 인정 뒤 8·15특사 석방. 이는 주한미군 주둔 50년,SOFA 체결 35년 동안 저질러진 미군 범죄중의 일부분이다.이처럼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의 국민과 법을 비웃듯 안하무인적인 사례로 넘친다. 때문에 지난달 13일 신효순·심미선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단순히 ‘공무중’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SOFA에 따르면 미군이 공무 수행 중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재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간다.미군은 한국측에 처벌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한국의 수사권 요청을 거부,결국 한국측은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미군당국이 자국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치명적 잘못조차도 ‘공무’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준다. 지난 2000년 2월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사체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혼합액 480병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뒤 미군측은 ‘공무중’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10월 김모(당시 59세)씨는 ‘미군물품 판매상’으로 몰려 미군들에게 강제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간 뒤 몇 시간동안 온갖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김씨는 혐의없음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풀려났다. 김씨는 다음날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미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미군당국은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며 끝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김종욱(金宗郁) 간사는 “미군들이 범죄를 저질러 한국 경찰에 붙잡혀도 마구 소란을 피우며 오만할 수 있는 것은 협정에 따라 한국의 사법기관이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군은 여중생 두 명을 숨지게 한 뒤에도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재판관할권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공무’의 명확한 범위를 정하는 등 독소 조항을 없애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른 시각은 - “반미감정 자제… 합리적 해결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장갑차 사고가 반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미군측이 초기 사건처리를 너무 안일하게 한 데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측은 ‘공무집행중 발생한 우발적 사고’이지만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이 너무 부실해 유족은 물론 한국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직면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2차 조사결과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입체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하고,시민단체의 SOFA 개정요구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반미 구호나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대학원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미군 장갑차가 고의로 여중생들을 치어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한 중견 언론인도 “SOFA 규정상 미군측이 지닌 공무중 사건의 형사재판권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검찰과 시민단체의 뜻은 이해하지만 만약 우리 해외파병 병사가 아랍권 국가에서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그 나라 법원이 병사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교부의 관계자도 “비록 SOFA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독일,일본과 비교할 때 중간정도 점수는 매길 수있다.”고 말한다.전속적 형사재판권의 경우, 나토와 독일 보충협정 19조는 “사형에 이를 수 있는 범죄를 제외하고,미측 요청이 있을 경우 독일이 재판권을 행사할 1차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미간 SOFA가 이보다 더 제약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는 비율도 극히 낮다는 주장과 관련, 독일·일본 모두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재판권을 확보하는비율이 우리와 같이 평균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신병인도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SOFA는 “미군은 ‘기소’때까지 피의자의 신병을 계속 보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독일의 경우 “미측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 피의자 신병을 인도하고,피의자 ‘선고집행’이 있을 때까지 미측이 구금권을 보유한다.”고 돼 있다.특히 우리는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의 죄질이 살인·집단 강간 등 죄질이 나쁜 경우 신병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4명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미·일 합동위원회를 통해 기소 전 신병인도 사례를 남겼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사업통해 독립…신기루 좇았다”, 홍걸씨 2차공판 심경 진술

    “나는 대통령 아들로서 행복하지 않았다.”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로비 및 관급공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39) 피고인은 1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대통령의 아들,정치인의 동생이 아니라 내 힘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평범한 가장으로 살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피고인은 변호인 신문을 통해 “80년 신군부 집권 후 군홧발로 무장한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아버지의 모습과 가택연금,사형선고를 지켜보면서 옳은 일을 하는 아버지가 왜 고통을 겪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당시 집안에 닥친 경제적 궁핍과 아버지를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대인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놓았다. 김 피고인은 “사람들이 ‘대통령 아들 아니냐.’고 물을 때마다 ‘잘못 보았다.’고 대답하며 자신의 신분을 숨겨왔다.”면서 “최규선씨의 사업수완을 통해 날개를 달아 부상하고 싶었지만 그건 손에 넣을 수 없는 신기루에 불과했다.”며 반성했다.김 피고인은 “부모님에 대한 비난보다는 모든 책임을 내게 물어달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일요영화/어글리 우먼 등

    ◆어글리 우먼(SBS 오후 11시40분) 외모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묻는 스페인 영화로 2000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2010년을 하루 앞둔날,파티를 즐기던 82세의 노파가 수녀복을 입은 괴한에게 살해된다.연이어 많은 여인들이 참혹하게 살해된다.경찰관 아리바는 롤라라는 여자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추적한다.롤라는 기형적인 얼굴을 타고났지만 불법 유전자 조작 시술을 통해 미인이 됐는데…. ◆유턴(MBC 밤 12시25분) 한적한 사막지방을 지나던 청년이 온통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가득한 마을을 지나는 이야기.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9년 작품이다.독특한 카메라 앵글이나 속도감 있는 교차편집 등 독특한 기교가 돋보인다.빚을 갚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가던 바비는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낯선마을에 들어서게 된다.그 때 아름다운 여인 그레이스가 나타나 바비를 유혹한다.뒤따라 그레이스의 남편 제이크가 들이닥친다. ◆숀 코너리의 함정(OCN 오후 10시) 폴 암스트롱은 사형제도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하버드 법대 교수.어느날 명문대학 출신의 젊은 흑인 사형수 바비로부터 무죄 탄원을 받고 재심을 청구하는 소송대리인을 맡는다.바비는 10살백인 소녀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고문을 당하여 허위자백을 하였다는 것. 암스트롱의 노력으로 바비는 석방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남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 청춘의 사신/서경식/창작과 비평사/ 세상에 맞서 싸운 20세기 화가들

    세계대전,대량학살로 상징되는 20세기에 맞서 온몸으로 사투를 벌인 화가에 대한 미술 에세이집 ‘청춘의 사신(死神)’(서경식 지음·김석희 옮김,창작과비평사 펴냄)이 나왔다.최근 봇물을 이루는 ‘알기 쉬운’류의 미술관련책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하지만 저자가 지난 1992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펴낸 ‘그’란 점을 알면 책을 앞으로 바짝 당길 것이다. 저자는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사건’에 연류된 서승·서준식 형제의 동생.형들이 20여년간 조국의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는 동안 속절없이 서른을 넘긴 채 통곡의 세월을 산 재일동포 지식인이다.고문과 사형선고,단식투쟁 속에서 고통받는 형들을 지켜보며 ‘지하실에 처넣어진 듯한’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13년의 세월을 보낸 그에게 예술은 꽉막힌 지하실에 뚫린 작은 창문 같은 것이었다.도망가지는 못해도 작은 창문 덕에 살아있을 수있었다.1983년부터의 서양 미술관 순례길이었다. 그런 절박함 속에서 그는 콜비츠,코린트,놀테,실레 등 놀라운 통찰로 판에 박힌 상식을 돌파하려고쉬지 않고 저항하는 화가를 만났다.그는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푸르른 삶과 시커먼 죽음에 대한 동경’이 다 타버리지 않았음을 상기했고,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미술 작품에 대한 해설뿐 아니라,인간으로서의 예술가의 삶에 비중을 둔 글이 감칠맛이 난다. ‘모욕 당하는 그리스도’를 그린 루오는 “내가 한 일은 하찮다.그것은 밤의 절규,낙오자의 오열,목멘 웃음이다.세상에서는 날마다 나보다 가치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일 때문에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저자는 세기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20세기의 악몽과 위협에 대해 미술이란‘창’을 통해 우리를 새삼 환기시키고 있다.1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이경형 칼럼]‘철판 깐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아들 구속 기소와 관련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대통령은 “월드컵 응원을 갔을 때 손을 흔들면서도 얼굴에는 철판을 깐 것 같았다.”고 털어 놓았고,아들 비리에 대해선 “사전 정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기 7개월을 남겨놓고 회한에 찬 대통령의 술회는 팔순을 앞둔 한 아버지의 인간적인 고뇌를 엿보게 한다.그러면서도 청와대가 왕조시대의 구중궁궐도 아닌데 바깥에서 떠돌던 아들들 얘기를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직보체제는 항상 가동된다.국가 안위에 관한 사항이 아니더라도 주요 정보는 수시간내,늦어도 익일 아침에는 보고 된다.대통령의 가족,친인척 관련 사항도 소관부서인 민정수석비서관이나,아니면 국가정보원,그것도 아니면 시차는 있더라도 대통령의 비공식 여론수렴 채널을 통해 보고되기 마련이다. 한나라당에선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이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진술을 보면 대통령이 아들문제를 보고받은 정황이충분한데도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간담 내용의 전후 맥락에 비추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대통령은 김은성씨 등이 말한 ‘홍걸씨와 최규선 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고,수십억원의 돈거래를 하는 등 아들들에 대한 총체적인 비리에 관한 사전 정보 취득을 묻는 말에 답변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이 아들들 문제를 왜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가에 대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데 있다. 대통령 아들 비리가 터져나올 때부터 여권이나 검찰 주변에선 ‘DJ의 아들들에 대한 마음의 빚’이 사건 해결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결국 법대로 처리되긴 했지만,김 대통령이 자식들에게 가졌던 연민의 정은 남달랐던 것은 사실이다.1980년대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에 썼던 ‘옥중서신’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런 대통령의 심중을 모를 리 없는 참모들이 아들들에 대한 비리 보고를제대로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설사 한두번 했다 치더라도 대통령의 짜증 섞인 얼굴을 보는 순간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김 대통령은 정권 중반까지만 해도 재야시절부터 신뢰를 주고 받는 교계 인사들을 내밀하게 만나 직언을 많이 들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점차 뜸해졌다고 한다. 지금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자녀나 친인척들의 관리 문제가 다시 부패 척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친인척 관리문제는 이제 더이상 김 대통령 문제가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대통령 후보들의 주변 관리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대단히 냉혹하다. 차기 대통령이 국가가 부여한 권력을 가족 등 주변 인물이 사물화(私物化)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그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에 달렸다.검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과 친인척 관련 소관부서인 민정수석실간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한편으로 정보수집기관간의 담합으로 정보가 왜곡되거나 청와대비서실이 정보의 직보체제를 차단하도록 해서도 안되며,정보채널간의 수시교차 점검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대통령의 용인술에 의해 좌우되지만 역시 제도적인 차단 장치도 필요할 것이다.여기에 따른 입법은 적어도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이전에 마련돼야 한다.그래야만 엄격한 친인척 관리 장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미 부패방지위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찰할 독립기구를 두겠다고 공언했고,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패청산을 위한 특별입법을 연내에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했다.그렇다면 지금부터 각 정당이 입법시안을 내놓고 의견을 좁혀 나가야 한다. 붉은악마의 응원 함성에 ‘얼굴에 철판 깐 것’같은 심정으로 손을 흔드는 우울한 대통령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자.그러려면 늦어도 오는 정기국회 중에 관련 입법을 매듭지어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8·8 재보선 최대 격전지 3곳/ 서울 종로·서울 영등포을·경기 광명

    ■서울 종로-‘정치 1번지' 자존심 싸움 서울 종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천자의 면면으로 보면 ‘정치1번지’답게 ‘리틀 대선’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공천자는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를 연상시킨다.경기고·서울법대 출신에 영국 뉴캐슬대 정치학교수,대통령 공보·정무기획 비서관 등 화려한 경력의 엘리트이다. 민주당 유인태(柳寅泰) 공천자는 민주화운동 출신이다.3선개헌 반대 학생운동,민청학련,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주도,투옥 후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투사’였다.과거 이곳에 출마했던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이미지가 상당부분 겹친다. 박진 공천자는 정치신인임을 강조하며 ‘참신성’으로 승부를 낼 생각이다.유인태 공천자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 정치인’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모두 경기고·서울대 출신으로 ‘동문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두 사람은 공천 후유증도 해결해야 한다.한나라당에서는 막판 탈락한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이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중앙당사 농성을 준비중이다.민주당은정흥진(鄭興鎭) 전 종로구청장의 반발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서울 영등포을-소장변호사·마지막 在野 격돌 서울 영등포을에서 한나라당은 소장파 변호사인 권영세(權寧世)씨를 내세웠고 민주당은 최근 입당한 장기표(張琪杓)씨를 공천했다.대학 선·후배(서울대 법대) 사이이긴 하지만 그간 걸어온 길은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권 변호사는 검사시절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서울지검 부부장 검사를 지낸 대표적인 기획통인 반면 장 후보는 ‘마지막 재야’로 불릴 만큼 오랜 기간 민주화운동에 몸담아온 우리 사회 대표적인 재야 인사이다. 정치권 입문이나 공천 과정도 다소 대조적이다.공천 과정에서 ‘DJ 저격수’로 불리는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을 물리칠 만큼 뚝심을 과시한 권씨는 평소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로부터 젊고 유능한 법조인이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중학 2년 선배이기도 한 장씨는 입당 이전부터 노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한사람’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바람에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심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하지만 공천 이후엔 상호 지지의사를 밝히는 등 화해분위기로 돌아섰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경기 광명-‘남녀 간판스타' 불꽃 접전 8·8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한나라당의 전재희(全在姬·전국구)의원과 민주당의 남궁진(南宮鎭)전 문화부장관이 불꽃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의원은 전국 유일의 민선 여성시장 출신.행정고시 여성 첫 합격자로 노동부 국장에서 관선·민선 광명시장을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여걸’이다. 이에 맞서는 남궁 전 문화부장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비서 출신의 정통 ‘DJ맨’이다.15대때 경기 광명갑에서 당선된 뒤 99년 옷로비 사건으로 여권이 흔들리자 의원직을 버리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양쪽 모두 필승을 자신하고 있지만 부담도 적지 않다.전 의원은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다시 출마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남궁 전 문화부장관도 동교동 ‘가신’으로 DJ의핵심 측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최근 일고 있는 정치개혁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에 직면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전·현직 대통령의 어색한 응원

    한국과 독일 팀의 4강전이 열린 지난 25일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로열박스에는 전·현직 대통령들이 부인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관전했다.김대중 대통령은 먼저 도착해 앉아있던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김·전 두 전 대통령은 경기 시작 30분 전쯤 휴게실에서 잠시 조우해 악수만 나누었다고 한다.보도에 따르면 ‘국가 원로’인 이들은 경기 내내 서로 시선을 피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한다. 경기장에선 태극전사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장대 같은 독일선수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고,경기장 안팎과 전국 방방곡곡의 4700만 붉은 악마들은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지르고 있는데 이날 로열박스는 ‘절해의 고도’같이 냉랭했다니 참으로 듣기에 민망하다.전·현직 대통령들은 각기 다른 혹성에서 내려온 외계인처럼 2시간 동안을 표정없이 지냈다는 말인가. 세 사람의 정치 역정을 볼 때,사형 선고를 하고,잡아 가두고,정치적 숙적으로 평생을 보낸 얽히고 설킨 권력관계는 한국정치 최근사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입장할 때 모든 귀빈들이 일어서는데 한 전직 대통령 혼자만 계속 앉아 있다가 부인의 손에 끌려 마지못해 일어섰다는 대목에서는 저절로 혀를 차게 된다.설사 안으로 응어리진 뭔가 있다 치더라도 그렇게 옹졸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한국 정치판을 그대로 빼닮은,전·현직 대통령들의 이같이 서로 외면하는 모습은 이제 끝장을 내야 한다.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새로운 역동성과 비전을 보여준 ‘거리 응원’에는 결코 갈등과 냉소와 투쟁은 없었다.그래서 삼류 정치는 일류의 축구와 응원을 본받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존경할 만한 국가 원로가 없다는 것은 국민적 비극이다.지금이라도 늦지 않다.서로 마음을 열고 손을 맞잡자.
  • 아웅산 테러현장 대형 추모비-미얀마,한국언론에 첫 공개

    지난 83년 10월9일 17명의 우리 정부 인사들이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된 장소인 미얀마 아웅산 묘소의 새로 단장한 모습이 한국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아웅산 묘지는 지난 83년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미얀마(당시 버마)방문을 수행한 서석준(徐錫俊) 부총리와 이범석(李範錫)외무장관 등이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북한의 테러로 희생된 현장.묘지의 주인공인 아웅산 장군은 독립 영웅으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아버지.미얀마 군사정부는 이 장소가 민주화 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내외국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측에는 지난 90년 테러 희생자 유족들의 추모행사를 위해 단 한 차례 공식 공개했을 뿐이다.미얀마 군사정부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언론인교류 행사차 지난 4일 미얀마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기자단에게 이례적으로 참배와 사진촬영을 허용했다. 폭탄테러 당시 아웅산 장군 묘지 위에 세워진 기와집 모양 건물은 테러당시 파괴된 뒤 아예 철거,흔적조차 사라졌으며,다만 묘소뒤로 검붉은색의 가로 20∼30m,세로 10m가량의 직사각형 대형 콘크리트 추모물이 세워졌다. 북한 테러범 3명 중 신기철 대위는 현장에서 사살되고 체포된 진모 소좌와 강민철 대위는 미얀마 최고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진소좌는 사형에 처해졌고,테러사실을 자백한 강민철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도 미얀마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주 미얀마 한국 대사관측은 강씨를 가끔식 면회,근황을 챙기며 한국 신문 등을 넣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현대·기아차 쾌속질주 급제동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5’ 진입을 목표로 고속질주하고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우외환으로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경유차 판매중단 위기] 다목적 경유승용차 3종에 대한 환경부의 배출가스 기준강화로 오는 7월부터 현대차는 싼타페와 트라제,기아차는 카렌스Ⅱ의 내수판매를 중단해야 할 처지다. 싼타페와 트라제는 출시이후 지난 4월까지 국내에서 각각9만 7669대,8만 9601대가 팔린 인기차종. 그만큼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 3월27일 선보인 카렌스Ⅱ는 지난 23일까지 LPG를 제외한 경유차량만 54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이달말부터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할 계획이지만 내수판매가 끊기면 레저용 차량의 선두주자인 기아차로서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비록 환경부가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경유 승용차에 대한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더라도 법안개정 등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빨라야 9월이후에나 국내 시판이 허용될 전망이다. 이들 차량의 내수판매를 잠정중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리콜 급증] 올들어 크게 늘어난 차량 제작결함과 그에 따른 리콜도 현대·기아차를 멍들게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 들어서만 지난 20일까지 무려 23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리콜 조치했다.특히 강제 리콜을 당한 차량이 7만대를 웃돌아 이로 인한 피해도 피해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노사협상 난항] 최근 노사협상에 돌입한 임금 및 단체협상도 현대·기아차의 고민거리다. 양사 노조는 올 1·4분기 실적을 내세우며 통상임금 12%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자칫 노조가 월드컵 기간중 파업에 돌입할 경우 월드컵의 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차로서는 국제적 망신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들어 크고 작은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특히 경유 승용차의 배출가스 규제가 유럽 등외국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 자동차업체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전광삼기자 hisam@
  • 홍걸씨 출두/ DJ 4父子 ‘악몽의 5월’

    김대중 대통령 4부자(父子)는 유난히 5월과 악연이 깊다. 지난 80년 5월 군사정권의 공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김 대통령은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의 숙원을 이룬 지 4년이 지난 올 5월 아들의 검찰 소환으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김 대통령은 특히 친인척의 비리 혐의를 둘러싼 여론의악화로 지난 6일 민주당을 탈당,오랜 당인(黨人) 생활에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이달 들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 아들과 친인척의비리 의혹을 개탄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쏟아지고 있다.일부 네티즌은 “대통령이 힘을 내길 바란다.”고 위로하지만,대다수 네티즌은 “대통령이 아들들의 비리를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3남 홍걸씨는 16일 ‘최규선 게이트’ 연루로 검찰에 소환돼 구속될 위기에 놓였고,둘째아들 홍업씨도 다음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장남인 홍일씨는 동생들의 비리 연루와 관련,일부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의원직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5월의 악연은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80년 5월17일 신군부는 비상계엄 10호를 발표하고 김 대통령과 장남 홍일씨를 내란 음모와 부정축재 혐의로 체포했다. 김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아 죽음의 고비를 맞았고,홍일씨는 당시 고문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다. 홍걸씨는 미국에 유학 중이던 2000년 5월 로스앤젤레스팔로스버디스에 방 5개,욕실 3개가 딸린 대지 600평짜리이층집을 구입해 구설수에 올랐다.당시 홍걸씨는 97만 5000달러를 주고 집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생애 가장 긴 하루, 청와대 표정

    김대중(金大中·77)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80) 여사는 16일 생애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 홍걸(弘傑·39)씨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뒤 영어(囹圄)의 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걸씨는 이 여사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어서이 여사의 충격이 특히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여사는 홍걸씨를 만 41살에 낳았다.김 대통령도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과 차남 홍업(弘業)씨보다 막내인 홍걸씨에 대해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전언이다.홍걸씨는 김 대통령이 80년대 초 내란음모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고등학교에 다녔다.홍걸씨는 82년 고려대에 입학,옥중(獄中)의 김 대통령을 기쁘게 했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 홍걸씨가 검찰에 출두할때 관저의 다른 방에 각각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두 내외는 텔레비전을 시청했을 것으로 보인다.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박선숙(朴仙淑) 대변인도 “(TV를 보았는지)어떻게 여쭤 보겠느냐.”면서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2부속실 직원들은 말을 잊은 채 두 분의 심기를 살폈다.다른 비서실 직원들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한 관계자는 “(검찰수사의)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두 아들의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대통령은 며칠 동안 불면(不眠)의 밤을 보낸 때문인지 아랫입술이 약간 부르튼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오전 열린 중소기업특위의 업무보고에도 예정시간보다 3∼5분 정도 늦게도착했다.김 대통령은 평소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말없이 악수만 나눴다고 한다.이 여사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서 고통을 참고 있다는 귀띔이다.이 여사는 전날 홍걸씨의 전화를 받고 한 잠도 못잤다는 것이다.이 여사는 1분도 채 안되는전화통화에서 홍걸씨가 “죄송하다.아버지 어머니를 뵐 면목이 없다.”고 흐느끼자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의연하게 행동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나이지리아 누앙쿼 카누

    첫 월드컵 본선 무대인 94년 미국대회에서 단숨에 16강에 올라 ‘슈퍼 이글스’란 별명을 얻은 나이지라아에는 누앙쿼 카누가 있다. 카누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그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나이지리아는 후반 36분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그러나 후반 36분 빅토르 익페바가 한골을 만회한 뒤 종료직전 카누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몰고갔다. 연장전에 카누는 굶주린 흑표범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3분이 막 지났을 때 카누의 발을 떠난 볼이 브라질의 골네트를 갈랐다.카누의 골든골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무너뜨리고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이변을 연출했다.카누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3-2 승리를 엮어내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우승의 공로로 카누는 그해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로 선정됐다.불과 20세의 나이였다. 76년 나이지리아 오웨리에서 태어나 16세때 자국 1부리그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9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일본)에서 5골을 뽑아내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그 해 네덜란드 아약스에 입단,팀의 3연패를 일궈냈다.96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호사다마란 말처럼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겨 축구선수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것.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미국으로 건너가 4차례의 수술을 받은 끝에 마침내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퇴원 후 심장재단을 설립,30여명의 심장수술 비용을 지원했다. 97년 그라운드로 복귀한 그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을 16강으로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러나 소속팀 인터밀란은 그를 벤치에 앉혀두는 일이 많았다.결국 99년 이적료 720만달러에 잉글랜드 아스날로 옮겼다.여기서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그 해 11월 맞수 첼시와의 혈전에서 종료 15분을 남겨놓고 세골을 몰아넣으며 3-2의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이 덕분에 99아프리카올해의 선수로 뽑혔다.2000년 3월에는 아스날과 주당 4만달러라는 초특급 수준으로 재계약한다. 197㎝의 큰 키에도 유연성이 뛰어나고,문전에서의 제공권 장악능력이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을 받는다.여기에 스피드까지 갖춰 최전방 공격수로서는 나무랄데가 없다. 박준석기자 pjs@
  • 美 메릴랜드주 사형집행 유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사형수는 인종차별의 희생자인가? 메릴랜드주는 9일 이같은 의문이 풀릴 때까지 사형 집행을 유예키로 했다.패리스 글렌데닝(민주당) 메릴랜드 주지사는 “사형 선고가 인종적 편견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형 집행을 중지한다.”고밝혔다.2000년 일리노이주의 사형집행 유보에 이어 두번째다. 메릴랜드 대학은 2000년 봄에 시작된 ‘사형 선고와 인종적 편견에 관한 연구’를 9월에 끝낼 예정이다.따라서 독극물 주사로 다음주 처형될 예정이었던 사형수 웨슬리 베이커는 9월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됐다.베이커는 1991년 한 상점에서 지갑을 훔치다 할머니를 살해,사형을 선고받았다.그는 최근 대법원에서 자신의 상고가 기각되자글렌데닝 주지사에게 사면을 요청했다. 글렌데닝 주지사는 베이커가 결백해서가 아니라 사형제도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미 전역에서 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메릴랜드주의 사형수 13명 가운데 9명이 흑인이며,올해 사형이 예정된 5명 가운데 4명도 베이커를포함,흑인이다. 1976년 미 대법원은 사형제도를 인정했으며,현재 38개주에서 사형이 언도되고 있다.흑인보다 백인을 살해했을 경우 사형이 언도될 공산이 크다는 통계자료가 1987년 법정에서 받아들여졌으나 대법원은 같은 해 사형제도가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mip@
  • [씨줄날줄] 대통령의 父情

    “고통스럽고 쓸쓸한 날들이 이어졌다.아들이 원망스럽다가는 아버지로서의 자책이 몰려오는 순간들이 반복되었다.집무를 하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온갖 번민과 회한으로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의 구속을 앞둔심경을 ‘회고록’에 이렇게 표현했다. 보태고 빼고 할 것도 없이 지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심경이 이와 똑 같을 것이다.김 대통령은 지난 1980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부인과 세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옥중서신’으로 펴냈다.깜깜하고 희망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한장짜리 엽서에깨알같이 적어보낸 사연에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 자식들에대한 연민과 사랑이 구구절절 담겨 있다.아버지의 망명, 납치,수감,연금기간 동안 성장한 둘째 홍업과 막내 홍걸씨 생각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아버지 때문에 감옥생활을 하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큰아들 홍일씨에 대한 죄책감은 오죽했을까.겪어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눈시울을 젖게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 중 아들 현철씨 구속을 앞두고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아버지의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5년 뒤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같은 말을 했다.두 전·현 대통령이 지적했듯 이 모두가 틀림없이 아버지의 책임이다.자식이 아버지의 권세를 이용했든,주변에서이를 부추기고 이용했든 간에 어쨌든 아버지로 인해 비롯된일인 것이다. 자식 사랑에는 눈이 멀다지 않는가.김 대통령이 자식들이연루된 비리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최근 건강이 좋지않은 것도 부정(父情)과 번민 때문일 것이다.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제 그 아버지는 애틋한 부정에 눈을 감을 수밖에 없게 됐다.권력을 세습하던 왕조시대가 아닌 바에야가족의 일과 국가의 일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에게 각종 비리에 연루된 자식들을 구속하라 마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 것이다.이치에 닿는 대로 내버려둘 뿐인 것이 현실이다.분명한 것은 과거에도 그랬듯 대통령은 한 국가를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할 것이다.작금의 사태는 국가라든가,그 국가를 지탱하는 법과 제도는한 가족사를 훨씬 뛰어넘는 차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국제형사재판소 7월 발족

    유엔의 상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오는 7월1일 발족한다.대량학살이나 전쟁범죄,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특정 사안이있을 때 임시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법정을 상설하는것은 사상 처음이다. 보스니아, 캄보디아,콩고민주공화국,아일랜드,요르단,몽골등 10개국이 11일 유엔에 로마조약 비준서를 제출함으로써비준국이 66개국으로 늘어 재판소 발족의 최소요건인 60국을 넘어섰다.지난 1998년 성안된 로마조약은 전쟁범죄 등을단죄하기 위해 국제 형사재판소를 네덜란드 헤이그에 상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어떤 활동 하나] 7월 발족하는 ICC는 9월 첫 회의를 열고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초 공식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ICC는해당 국가가 전쟁범죄 등에 대한 재판을 거부하거나 재판할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때 재판절차에 들어간다.또 오는 7월이전에 발생한 행위는 다룰 수 없도록 ‘불소급’ 원칙이적용된다. [과거 비상설 기구들의 활약] 제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유평화조약에 따라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소추를 결정한 것이 효시였다.2차대전 후유럽 주축국들이 전쟁 수뇌의 소추와 처벌을 위한 협정을 체결,국제군사법원이 처음 설치됐다. 45년 11월 시작돼 403회나 진행된 뉘른베르크 재판은 전쟁공동모의죄 등을 적용해 H 괴링 등에게 사형을 언도했고,이듬해 도쿄재판에서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7명에게사형을 선고했다.하지만 국가기관으로 활동한 개인을 개인적 형법의 처벌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무리이며 전승국 국민만으로 재판부를 구성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있었다. 또 지난 2월12일 헤이그에 설치된 유엔 구(舊)유고 전범법정(ICTY)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에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강대국 방관 걸림돌] 로마조약에는 139개국이 서명했지만미국 등 강대국들의 비협조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조지 W부시 행정부는 전임 빌 클린턴의 조약 서명을 철회하려는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미국은 해외에 파견된 군인이나 관리들이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법정에 설 수도 있다는점 때문에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티베트 독립운동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은 아예 서명을 하지 않았고,프랑스는 ICC 발족 후 7년 동안 자국 군인들을법정에 세우는 데 예외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삼성화재 ‘판매왕’ 정점희씨

    “3만원짜리 보험계약들이 모여 50억 8800만원의 매출을 이루어냈습니다.” 지난 25일 삼성화재의 2001년 ‘판매왕’에 뽑힌 서울 중구 무교동 정희대리점 대표 정점희(丁点喜·50)씨.지난 98년‘여성암’ 진단을 받고도 99년,2000년에 이어 3년 연속 판매왕에 오르는 ‘인간승리’를 보여줘 주위를 더욱 감동시키고 있다. 그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암 진단을 받았지만 보험일을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선물까지 받고 보니 너무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83년부터 보험 일을 시작했다.계약 건은 3만원짜리가 대부분이다.첫해는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한다.“명함 500장을 찍어 여기저기 뿌리고 다녔어요.처음 보는 고객들에게 무시당하면 설움이 복받쳐 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입문 3년만인 86년 처음으로 매출 1억원을 넘어섰을 때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단다.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89년엔 10억원대,95년엔 20억원대,99년에는 36억원대로 매출이 껑충껑충 뛰었다.매출이 큰 폭으로 늘 때마다 힘도 들었지만 보람도 그에 못지않게 컸다.일이 잘 안풀릴 때는 ‘탈무드’를 읽는단다.힘과 용기,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보다 늦게 보험영업에 뛰어든 후배들에겐 늘 이렇게 조언한단다.“보험영업은 어렵습니다.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도전하십시오.기회는 여러분의 것이니까요.”문소영기자 symun@
  • “美 탈레반 군사재판 인권침해”

    9.11 테러 용의자,알 카에다 및 탈레반 군 포로들을 재판할 미국의 ‘군사위원회’ 규정을 두고 인권침해 논란이일고 있다. 미 국방부가 21일 발표한 테러관련자 군사재판 시행규정에 따르면 ▲피고들에 비밀로 붙여지는 증거도 이들을 사형으로 언도할 효력을 갖고 ▲증인들이 직접 본 것이 아닌 ‘전해들은 것’도 증거로 인정되며 ▲피고는 연방법원이나 대법원 등 민간법원에 항소할 수 없고 ▲국가기밀 노출 등의 상황을 제외하면 공개재판을 원칙으로 하는 등 피고에 불리한 내용이 많아 인권단체의 반발과 의회 심의과정에서의 논란이 예상된다. 또 아프간의 버려진 가옥에서 발견된 문건이 여러 손을거치더라도 증거로 인정되는 등 수사당국이 비정규적 절차와 방식으로 채택한 증거도 문제없이 받아들여진다.아울러 피고인에 대한 기소는 재판부의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민간법정과 달리 군사재판위원회 위원 3분의 2의 찬성 만으로도 가능하다.사형 선고는 만장일치로 이뤄지며,형량에대한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이 갖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우리가 처한 비상시국을 처리하려면 (기존의 일반·군사 법정과)차이가 있어야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인권 논란을 경계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군사위원회는 사법행정에 대한 신뢰와 법 유지를 강화하기 보다 이를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미국기본권연맹은 “아프간 전쟁 포로들이 적절한 절차에 대한 권리를 거부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조지워싱턴대학의 조나단 털리 헌법학 교수는 “군사위 규정을 보면 대통령은 마치 ‘시저’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건강칼럼] 시한부 인생도 각양각색

    “저는 대학병원에서 말기암 환자로,6개월도 못산다는 사형 선고를 받았었습니다만 종교에 귀의하여 열심히 기도하여 현재와 같은 건강도 유지하고 잘 살아 가고 있습니다. ” 또는 “저는 말기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포기하고 어떤 어떤 식이요법을 하고 무슨 무슨 버섯을 이용한 비방을알려준 은인을 만나서 치료하였더니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내용의 방송 인터뷰나 투병기를 텔레비전,라디오,월간 잡지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물론 말기암환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은충분히 이해가 가지만,이러한 무책임한 언론 보도는 정도(正道)의 치료법을 받아야 완치될 수 있는 수많은 환자들을 왜곡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 정도가 아닌 비법이 한 번 매스컴을 타면 환자들이 썰물같이 빠져나갔다가 그야말로 손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다시 찾아오는 경우를 임상 의사로서 필자는 너무 많이겪었다. 요즘 케이블TV 한 곳에서 방송하고 있는 건강강좌 프로그램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아연실색하여 벌어진 입을다물 수가 없는 내용이 너무 많다.광명 천지에 이게 무슨황당한 소리인지!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즉 막연한 비방과 비법을 맹신하는 국민성,한 가닥 지푸라기라도잡아 보겠다는 환자들의 절규,또 질병에 대한 잘못된 스스로의 판단 등이 그 원인이다. 우리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판단으로 예후를 내다볼 수 있다.필자가 전공하는 비뇨기계 종양 중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방광암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암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요소가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에 중요한 것이 암의 병기와 암세포의 등급이다.암의 병기는 현재 암의 상태가 어디까지 퍼져 있는가 하는 것을말한다. 즉 방광암이 방광의 점막까지,주위 임파선까지 또는 간이나 폐,뼈까지 퍼진 상태 등등에 따라서 병기를 결정한다. 일반인들이 말하는 암의 초기,중기,말기와는 개념이 좀 다르지만 제1병기,제2병기 등등으로 분류하는데 병기가 높아질수록 환자는 치료하기 힘들고 예후가 나쁜 것이다. 아울러 암세포 하나하나의 분화도라는 것이 있는데 등급이 낮을수록 암세포의 모양이 정상세포에 가까우며 등급이높을수록 정상 상태를 더 벗어난 것이다.가령 어떤 환자가 제4병기인데 암세포 등급은 낮은 경우가 있고 같은 병기인데 암세포 등급이 높은 경우가 있다면 같은 말기암 환자라도 암세포 등급이 낮은 환자는 암의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말기암 환자라도 나름대로 예후가 각양각색인 것이지 어떤 비방이나 식이요법이 운명을 갈라놓는 것이 아니다. 종교적 귀의나 식이요법이 투병환자들의 희망과 의지를 높일 수 있으나 그런 치료법을 권장하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한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대법원, 강도살인 현역장교 사형선고 파기

    강도살인,특수강도강간 등 12가지 중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2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현역 장교에 대해 대법원이 “교화 여지가 있는 만큼 사형은 과중하다.”고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 3부(주심 邊在承 대법관)는 23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모(26) 중위에 대한 상고심에서 사형을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형이 갖는 형벌로서의 특수성등을 감안하면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은 과중하다고 판단된다.”면서 “피고인의 나이,성장 과정,가정 환경,경력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은 아직 교화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99년말부터 18개월 동안 9명의 부녀자를 연쇄적으로 강간,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중 탈옥한 뒤 도피과정에서 박모(18)양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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