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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바르잔 지시로 주민 잡아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7명에 대한 재판이 28일 바그다드 그린존 내의 이라크 특별법정에서 재개됐다. 후세인측 변호인단이 지난달 19일 변론준비 미흡을 이유로 재판일정 연기를 신청한 뒤 5주 만에 재개된 이날 재판은 그러나 오전 심리만 마친 뒤 또다시 다음달 5일까지 연기됐다. ●새달 5일까지 재판 또 연기 이날 오전에 진행된 재판에서 후세인과 측근 인사들의 기소범죄인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 학살사건에 관계된 증인의 첫 증언이 있었다. 이라크의 악명높은 정치범 수용소 책임자였던 와다 이스마일 알 셰이크는 비디오 증언에서 “바르잔(후세인의 이복동생 중 정보기관 책임자)의 지시로 군인들이 사람들을 잡아갔다.”고 증언했다. 셰이크는 지난달 첫 재판 직후 교도소 병원에서 비디오를 녹화했으며 그 후 얼마 안돼 숨졌다. 또 이날 심리에서는 1982년 당시 두자일 마을을 지나던 후세인 전 대통령이 암살시도 직후 차에서 내려 군인들에게 “(마을주민들을) 분리한 뒤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육성이 담긴 비디오 장면도 증거물로 제출됐다. 두자일 학살은 1982년 7월 이 마을을 지나던 후세인이 암살공격을 받고 주민 148명을 약식재판을 통해 처형한 사건이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첫 재판 이후 변호인 2명이 피살되는 등 변호인단의 신변보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변론준비가 덜 됐다며 재판을 3개월 다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민 주심판사는 그러나 오전 휴회 직후 피고인중 한명인 타하 야신 라마단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재판일정을 다음달 5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양복을 차려입은 후세인 전 대통령은 코란을 들고 법정으로 들어섰으며 1차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리즈가르 모함메드 아민 주심판사를 도전적인 태도로 몰아붙였다. 후세인은 특히 미군의 계호를 받으며 수갑과 족쇄를 찬 채 4층 계단을 올라왔다며 불만을 터뜨리는가 하면 펜과 종이를 압수하면 어떻게 스스로 변호할 수 있겠느냐고 큰소리를 쳤다. ●클라크 전 美법무 후세인 변호인으로 이날 재판에는 변호인단에 합류한 람시 클라크 전 미 법무장관이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클라크 전 장관은 민주당 출신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시절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최근 인권 변호사 및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후세인은 이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은 미국인 1명을 포함해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4명이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고 확인했다. 김균미기자 외신종합 kmkim@seoul.co.kr
  • “새달1일까지 전국 동시다발 시위”

    쌀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3일 정치권을 규탄하는 성난 농민들의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있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측은 “앞으로 시·군·도별로 동시다발로 촛불집회를 열고 다음달 1일 서울에서 대규모 농민대회를 개최해 비준안 무효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혀 쌀 비준안 통과 이후에도 당국과 농민간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농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농민단체 회원 3500여명은 전국 77개 지역에서 농기계로 고속도로를 막고 지역구의원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특히 오후 3시10분쯤 비준안 통과소식이 전해지자 전농측은 “국민을 버린 정치권이 제2의 갑오농민혁명을 불렀다.”면서 “농민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만큼 정권퇴진운동에 본격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로 향하던 전농 소속 2100여명의 농민들은 농기계와 트럭 등을 경부와 남해, 서해안 고속도로 입구 등 46개 나들목에 세운 뒤 경찰과 거센 몸싸움을 벌였다. 광주와 전남지역 9개 지역에서는 농민 500여명이 트랙터 등 농기계 222대와 화물차 156대를 동원,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경북 안동지역 농민 60명도 이날 오전 화물트럭 41대를 동원해 서안동IC를 통해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고속도로를 점거한 일부 농민들로 인한 정체도 있었다. 낮 12시45분쯤 경남 함안군 남해고속도로 112㎞ 지점에서 전농 경남도연맹 소속 농민 트럭 등 차량 30여대가 도로를 점거, 부산과 진주 양 방향 통행이 1시간여간 전면 중단됐다.밤 11시 20분쯤에는 경남도청 앞 삼거리에서 집회를 벌이던 진모(48)씨가 갑자기 불길로 뛰어들어 전신에 화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총기난사 김동민일병 사형선고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감시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장교와 사병 등 8명을 살해한 혐의(상관 살해 등)로 기소된 김동민(22) 일병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육군 제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심판부는 23일 김 일병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의 범행 동기·죄질·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극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김 일병의 변호인은 “범행에 사용됐다는 총기와 탄창 등에서 피고인의 지문이 한 점도 나오지 않는 등 의문점이 많다.”며 항소 의사를 분명히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오늘의 눈] 남의 파산… 나의 파산/이효연 사회부 기자

    사람이 살면서 자기에게는 결코 닥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 부모나 자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암 말기라는 의사의 진단 등이 그런 범주에 들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경제적인 ‘사형선고’인 파산도 나와 상관없다고 믿고 싶은 비극이다. 지난 16일자부터 5회에 걸쳐 연재된 서울신문 탐사보도 ‘파산자의 희망찾기’ 취재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파산자들도 그랬다. 흥청망청 낭비나 모럴 해저드가 원인이 된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사업실패, 실직, 사기, 이혼 등 한순간의 실수와 실패가 파산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공통점이 있었다.‘미래에 대한 희망’이 절망의 지름길로 이어졌다는 것이었다. 내일이면 회사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빚을 내 직원들에게 월급을 줬고, 직장이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에 큰돈을 빌려 집을 샀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非) 파산자’들은 ‘돈 빌려 월급 줄 게 아니라 회사를 청산했어야지.’‘분에 넘치는 빚으로 집을 사는 것은 바보짓 아닌가.’ 등 자기만의 잣대로 쉽게 파산의 원인을 재단해 버리고 만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남보다 자신에게 관대한 인간심리를 빗댄 이 말은 비파산자들이 파산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오류다. 파산자는 경제적인 패인임에 틀림없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잘못된 예측과 무리한 투자로 실패를 했고 그에 대해 당연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실패’와 ‘도덕’을 같은 저울대에 올려놓는 경향이 강하다. 죽을 힘을 다해 뛰었지만 끝내 완주에 실패한 마라톤 선수를 우리는 패자라고 부를지언정 도덕적 문제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파산자는 영원한 패자가 아니다. 실제로 취재과정에서 만난 많은 파산자들은 지금은 빚을 지고 살지만 머잖은 미래에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패자에게는 언제든 경쟁이라는 사회의 게임에 다시 출전해 거기서 승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효연 사회부 기자 belle@seoul.co.kr
  • 요르단 연쇄폭탄테러 최소 57명 사망

    요르단 수도 암만 중심가의 고급호텔 3곳에서 9일 저녁(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7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고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희생자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르단대사관의 강철 영사는 10일 “사건 직후 한인회, 선교사회, 여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폭발이 있었던 3개 호텔에 투숙한 한국인은 없었으며, 요르단 총리실과 경찰로부터도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는 이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친미·친이스라엘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치 불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정부는 사건 직후 요르단 지상 국경 모두를 폐쇄했다. 장갑차와 대(對)테러특수부대는 외교공관과 정부청사, 호텔 등을 봉쇄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 암만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피로연장에 터진 폭탄’ 9일 밤 9시2분쯤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 SAS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직후 거의 동시에 근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인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래디슨 SAS 호텔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250여명의 하객들은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폭탄이 터지고 화기애애한 피로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랑, 신부는 무사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버지를 잃었다. 래디슨호텔은 특히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전에도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었다. 이어 폭발음이 들린 곳은 이곳에서 1㎞쯤 떨어진, 또 다른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9층 로비에서였다. 수법은 같았다. 또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인 데이스인에도 자폭 차량이 돌진했다. ●왜 암만에서… 암만은 이라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시내 주요 고급 호텔들에는 이라크를 드나드는 미국, 영국인 관리들과 사업자들이 많이 묵고 있으며 부유한 이라크인들이 자국의 폭력사태를 피해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꼽혀온 암만으로 모여들면서 이라크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친미국가이면서 동시에 이라크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독특한 위치를 누려왔다.‘줄타기 외교’를 통해 미국의 원조도 받으면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으로부터는 석유를 공급받아 왔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알카에다의 알 자르카위는 이같은 상황을 이끌고 있는 요르단 지도부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카에다는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알 자르카위를 지지하는 한 무장조직 웹사이트에는 아부 하자르 알 샤미라는 사람이 알 자르카위가 이번 공격에 가담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요르단은 테러를 기도한 무장조직원 수십명을 체포하고 알 자르카위 등 수배중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민과 일본국민이 만나야 할 지점/이덕일 역사평론가

    고이즈미 정권의 3차 내각에 문제성 인물들이 다수 포진해 논란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과 “군대위안부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망언의 주인공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이 그런 인물들이다. 아베 신조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33%, 마이니치신문의 여론 조사에서도 28%를 획득해 21%에 그친 고이즈미 총리까지 따돌릴 정도로 일본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는 만주국 상공대신을 지내다가 종전 후 A급 전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기사회생해 총리가 된 인물이고,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도 총리직까지 거의 다가갔다가 1991년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소 다로 외상의 조부인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는 1954년 총리 재직시 “다행히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덕을 봤다.”는 망언의 주인공이다. 이처럼 현재 활약 중인 일본 극우 세력들은 과거 일본의 해외침략에 일조했거나 그에 동조했던 선조들의 후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들을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원폭 투하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도구로 자주 이용하는데, 정작 피폭자 중 약 10%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는 데서 그런 인식의 자의성은 쉽게 드러난다. 히로시마의 피폭사망자 중에는 고종의 손자이자 의친왕(義親王) 이강(李堈)의 둘째아들인 이우 공(公)까지 있었다. 일본 국민들의 이런 이중적 역사 인식은 과거의 군국주의 세력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1946년 1월1일 일왕의 ‘신일본 건설에 대한 조서’, 즉 이른바 일왕의 ‘인간선언’은 ‘신적 권위를 버리고 민주주의 사회·국가의 일원으로 국민과 함께 존재한다.’는 선언이지만 이는 사실상 동아시아와 태평양 일대를 전쟁으로 몰아간 최고 전범에 대한 면죄부였다. 아베 신조의 높은 인기의 배경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처리문제에서 강경론을 펼쳤기 때문이다. 자국민이 납치된 비문명적 야만행위에 대한 그의 분노는 이해할 만하지만 그 분노는 일본의 과거 행위에 대한 반성의 토대 위에 서 있을 때만 동아시아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일본의 보통 국민들이 생각해야 할 점은 그 자신들도 과거 군국주의 세력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이다.1940년 12월∼1945년 8월에 이르는 태평양전쟁 동안 아시아 각국의 국민들도 큰 고통을 받았지만 평범한 일본 국민들도 큰 상처를 입었다.‘태평양전쟁 동안 아국(我國:일본)의 피해종합보고서(太平洋戰爭我國被害總合報告書)’에 따르면 일본 육군은 114만여명이 전사했으며, 해군은 41만여명, 군인군속은 155만여명, 일반국민은 185만여명이 전사했다. 도합 495만여명이니 대단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더 중요한 점은 이 수많은 사람들이 점령당한 아시아인들의 저주 속에서 죽어갔다는 점이다. 오늘날 일본의 평범한 국민들이 생각해야 할 점은 왜 자신의 부친과 오빠, 형들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저주 속에 죽어가야 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일본 군국주의 세력에 그 모든 책임이 있다. 곧 일본의 군국주의는 아시아의 모든 시민들과 일본의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 싸워야 할 공동의 적인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의 건강한 시민과 일본의 보통 시민들이 만나는 것, 이것이 현재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 우려스러운 진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일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GP 총기난사 김일병 사형구형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동민(22) 일병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육군 제3군사령부 보통검찰은 8일 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근무 여건이 험한 최전방 GP에서 열심히 복무하던 꽃다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단 몇분 만에 앗아가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구형했다.검찰은 “피고인은 부대원 전원을 사살하고 GP를 태워 증거를 없앤 뒤 은둔생활을 하려 했으며 사건 발생 일주일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우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 “사죄 여부와 관계 없이 피고인의 죄는 용서될 수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범행하는 것을 본 사람이 없고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총기에서도 피고인 지문이 발견되지 않는 등 피고인이 범인이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현 상태에서는 무죄가 선고되거나 재판이 더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족들도 “군 수사기관의 수사가 잘못됐음을 증언할 수 있는 증인이 있다.”면서 공판 진행을 요구했다. 김 일병은 최후진술에서 “유가족에게 대단히 죄송하고 내가 죽어서 죽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선고기일은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책꽂이]

    ●소리내어 읽고 싶은 우리 문장(장하늘 지음, 다산초당 펴냄)‘문장표현사전’‘한글바로잡기’ 등 아름다운 우리말글 가꾸기에 앞장서온 저자가 간암수술의 후유증을 이겨내며 집필한 문장교본.1920년대 이후 400여편의 산문 가운데 43편의 명문을 골라 저자의 감상과 해설을 달았다.1만 2000원.●날개 달린 물고기(이인휘 지음, 삶이 보이는 창 펴냄)2년 전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주장하는 노동자대회에서 분신자살했던 이용석씨의 삶과 죽음을 다룬 실명소설. 노동운동가 출신의 저자는 외딴 섬에서 태어나 육지의 하늘을 날아오르길 꿈꾸었던 한 소년의 희망과 좌절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인간 상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1만원.●벽(장 폴 사르트르 지음, 김희영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실존주의 철학가이자 작가인 사르트르가 1939년 발표한 소설집.‘구토’라는 제목으로 1983년 국내 출간됐던 것을 사르트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번역했다. 프랑코의 파시즘에 대항해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다 사형을 선고받은 주인공의 고뇌를 다룬 표제작을 비롯해 중단편 5편을 실었다.1만원.●칼 같은 글쓰기(아니 에르노 지음, 최애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와 소설가 겸 평론가인 프레데르크 이브 자네의 대담집.‘단순한 열정’‘탐닉’‘집착’ 등으로 늘 논쟁의 중심에 서온 아니 에르노의 문학적 토대와 행보를 엿볼 수 있다.9800원.●사랑하거나 미치거나(권지예 지음, 시공사 펴냄)고흐, 로트렉, 피카소, 쉴레 등 누구보다 열정적인 생을 산 유명 화가들의 가장 아름다웠던, 혹은 가장 비극적이었던 순간을 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인 감성으로 빚어낸 그림소설집. 이상문학상과 동인문학상에 빛나는 저자의 탁월한 글쓰기가 독자들을 매혹시킨다.1만원.●흙의 살들(김규태 지음, 아침나라 펴냄)1957년 ‘문학예술’로 등단, 이후 ‘현대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철제 장난감’‘졸고 있는 신’ 등의 시집을 발표해온 저자의 네번째 시집.‘원형에 이르는 꿈’으로 요약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7500원.
  • [씨줄날줄] 불치병의 희망/우득정 논설위원

    행정고시 합격 27년만에 중앙부처 변방기관의 사무국장에 보임된 J씨. 사무관 시절만 해도 그는 남들이 시샘할 정도로 좋은 보직을 골라 다녔다. 선배들을 제치고 먼저 해외연수를 다녀올 정도로 상사의 귀여움도 독차지했다. 하지만 1989년 첫딸 이후 8년만에 태어난 아들과 함께 불행이 시작됐다. 첫돌이 지나기 전에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아이를 안고 전국의 병원을 떠돌기 시작했다.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는 해외 토픽을 접할라치면 만사를 팽개치고 아이와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도 무시하고 해외 근무를 간청했다. 경력관리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직장에서는 이기주의의 화신으로 낙인찍혔다. 그가 왜 몇년 간격으로 서울 강남에서 성남 분당으로, 다시 용인 수지로 이사하는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힘든 일을 피해 산하 연구소나 파견근무를 자청하는 것쯤으로 해석했다. 90년대 중반, 한눈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아이와 풀밭에서 놀고 있는 J씨와 마주쳤다.“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요.”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내뱉는 말이 가슴 아프게 와닿았다. 머뭇거리다 “본부의 누구도 말하지 않던데요.”라고 하자 “자랑거리는 아니잖아요.”라고 말한다.“그래도 이 녀석에게는 아비가 가장 친한 친구랍니다.” 서울대병원에 설치한 세계줄기세포허브에 1일 하루만에 등록 환자가 3500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파킨스병 환자가 80%, 나머지 20%는 척수손상 환자란다. 등록이 임상시험이나 치료가 아닌 연구대상자 선정임에도 이들은 한줄기 빛을 찾아 몰려들었다. 손·발의 떨림이 멎고 마비된 하반신에 생명의 전류가 흐르기까지 기약없는 세월이 가로놓여 있음에도 미래 어딘가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꿈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크나큰 위안이 됐는지도 모른다. 전신마비 불치병에 걸린 한 어머니는 배고파 보채는 아이에게 밥조차 먹여주지 못하는 설움에 눈물만 쏟다가 어미도 굶고 자식도 굶었다고 했다. 말기 췌장암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난 괜찮다.”만 되뇌었다. 줄기세포허브가 생로병사 궤도를 이탈한 이러한 비극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대법 판례’ 얼마나 바뀔까

    ‘다양한 구성’의 대법관 3인이 새로 후보로 제청됨에 따라 대법원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금까지의 판례를 얼마나 변경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박시환, 김지형 두 대법관 후보. 이들은 아직 국회 동의와 대통령의 임명절차가 남아 있다. 이들이 국회에서 동의를 받으면 대법관 중에 진보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김영란 대법관을 포함해 적어도 3명이 된다. 아직도 소수이긴 하지만 전원이 보수적인 인물일 때와는 사정이 달라진다. 대법관이 어떤 사건을 맡아 검토한 결과 기존의 판례와 의견이 다르면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를 열어 판례변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이 재판장이 되며 대법관들이 결정한 다수·소수 의견은 각각 기록으로 남겨져 이후 새로운 법해석의 열쇠가 된다. 전임 최종영 대법원장은 임기 6년 동안 65건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남겼다. 먼저 양심적 병역거부와 국가보안법 사범에 대한 재판에서 전원합의체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전원합의체에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이강국 대법관만이 실형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 후보는 양심적 병역거부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또 새로운 진용을 갖춘 대법원은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확정판결을 뒤집을 만하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증거나 사실이 발견됐을 때만 재심이 가능토록 한 엄격한 재심요건이 판례변경을 통해 완화될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국가보안법 사건의 판결 등에도 해빙기가 기대되는 가운데 계류중인 송두율 교수의 상고심 결과도 관심거리다. 아직 진보 쪽으로 분류되는 대법관 수가 전체의 4분의1에 지나지 않아 실제로 판례 변경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 선임될 대법관 중에서 개혁 성향의 대법관이 한둘이라도 선임되면 점점 발언권과 영향력이 세질 수 있다.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이 임명되면 개혁 성향의 대법관들과 보수적인 대법관들이 전원합의체에서 주고받을 토론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이밖에도 사형제도 대신 종신형 도입, 반인도적 범죄의 시효 배제 등을 개혁 과제로 밝힌 바 있어 관련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후세인 ‘두자일 학살’ 재판시작

    후세인 ‘두자일 학살’ 재판시작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세기의 재판’이 19일 바그다드 대통령궁 안에 마련된 특별재판소 법정에서 시작됐다. 재판이 열리기에 앞서 법정이 설치된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존(안전지대)에 두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졌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두시간 남짓 진행된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칼릴 알-둘라아미 변호사가 변론준비 미흡을 이유로 제기한 심리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11월28일까지 휴정키로 결정했다. ●테러 우려 증인·재판관 비공개 후세인은 예정보다 2시간 가량 늦은 이날 정오(현지시간)쯤 특별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를 받쳐 입은 후세인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들고 법정에 나왔다. 후세인은 성명 등 인적사항을 묻는 리즈가르 모함메드 아민 주심판사의 인정신문에 도전적인 목소리로 “당신은 이라크인이고 내가 누군지를 안다. 당신들이야말로 도대체 누구냐?나는 이라크 대통령으로서의 헌법상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5명으로 구성된 재판부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라크 TV방송은 재판 모습을 녹화해 30분 시차를 두고 방영했다. 후세인과의 기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아민 판사는 쿠르드족 자치지역 출신이다. 다른 4명의 재판관 이름과 얼굴은 보안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유죄땐 교수형 가능 후세인과 3명의 핵심 참모,4명의 옛 바트당 지역 책임자 등 8명의 피고는 1982년 후세인 암살을 기도한 데 대한 보복으로 두자일 마을에서 143명의 시아파 교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인정신문이 끝난 뒤 8명의 피고에게 바그다드 북쪽의 두자일 학살 사건에 관계된 살인, 고문, 불법감금 등의 범죄혐의를 고지하면서 유죄 인정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후세인을 포함한 모든 피고인들은 무죄를 주장했다. 후세인은 앞으로 1988년 발생한 쿠르드족 5000여명 독가스 학살,1991년 걸프전 이후 발생한 시아파 봉기 유혈 진압 등 여러 건의 반인륜 범죄혐의와 이란, 쿠웨이트 침공 등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도 받게 된다.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사형(교수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라크에 재건팀 파견 하지만 변호인단은 미국이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특별법정의 위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어 지루한 법정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검찰측은 12가지의 후세인 죄목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번 재판은 두자일 학살 건만 다루고 여기서 유죄가 결정되지 않으면 차례대로 기소해 법정에서 심리하게 된다. 아랍권에서는 이번 재판이 ‘미국의 재판’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후세인 재판이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되찾아 주고 저항세력도 위축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내 종파간 갈등을 부추기는 등 재판이 가져올 역풍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다음달 이라크에 재건팀을 파견, 관개 사업 등 국가 재건에 필요한 핵심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법 개발

    국내 의료진이 흡연자들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법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쥐를 이용해 COPD의 흡연 동물모델을 개발, 이 쥐에게 ‘심바스타틴’이라는 약물을 투여해 COPD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이 교수는 심바스타틴에 대한 용도 출원 특허도 획득했다. 이 교수는 최근 5년 동안 쥐에게 매일 10개비씩 4개월 동안 흡연을 하도록 해 COPD 쥐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이 그룹과 담배를 피우면서 심바스타틴을 복용한 그룹을 비교한 결과 두 비교군에서 COPD의 증상 정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또 심바스타틴을 투여한 쥐를 대상으로 정밀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COPD를 유발하는 3대 요소인 폐기종(폐에 구멍이 생기는 병)과 폐 고혈압, 기관지와 기관지 혈관 주위의 염증이 놀랄 만큼 개선됐다고 덧붙였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후세인 재판 시작…이라크 새변수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9일 시작된다. 헌법안 가결이 확실해지는 가운데 후세인 추종세력인 수니파의 저항 강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판 생중계 불투명 후세인 전 대통령과 측근 7명은 바그다드의 옛 대통령궁인 ‘안가’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드 알 주히 수석판사는 당초 TV 생중계를 약속했지만 재판부 5명 전원의 합의를 얻어내지 못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테러 위협 속에 재판부 신상이 미공개된 가운데 증인도 스크린 뒤에서 증언한다. 첫날 재판에선 신분 확인 등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된다. 후세인의 첫번째 혐의는 시아파 학살 사건.1982년 바그다드 북쪽의 시아파 마을 두자일에서 후세인이 암살 공격을 받았는데 이후 두자일 주민 140여명이 정보기관 및 바트당원에게 살해됐다. 1980년 이란 침공과 1988년 할라브자 마을의 쿠르드족 5000명에 대한 독가스 학살,1990년 쿠웨이트 침공 등 반인륜·전쟁 범죄 10여건에 연루된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 타리크 아지즈 전 이라크 부총리가 자신의 석방 조건으로 후세인의 ‘범죄 지시’를 증언할 것이라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으나 아지즈의 대변인은 부인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후세인은 두자일 사건 하나만 유죄를 선고받아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국제엠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후세인 재판의 불공정성을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HRW는 사형을 감형하지 못하게 하고 최종심 30일 내에 처형할 수 있도록 한 새 법령이 국제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재판 효과 미지수 후세인 재판의 ‘효과’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후세인의 범죄가 속속 드러나면 반전 여론이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에 대한 수니파의 박해 사실이 부각되면 오히려 고립된 수니파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24년간 이라크를 철권 통치해 오다 지난 2003년 고향 티크리트 인근에서 체포됐다. 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72~87년 문제있는 판결 조사”

    “72~87년 문제있는 판결 조사”

    26일 취임한 이용훈 신임 대법원장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 논란이 된 판결들이 잘못임이 확인된다면 국민 앞에 사과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사법부 그릇된 유산 청산” 이 대법원장은 취임사에서 “사법부는 인권보장의 최후의 보루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릇된 유산을 청산하고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는 “유신시대 판결을 살펴 보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문제들을 발견했다.”며 과거 판결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법원장은 1958년 조봉암 당시 진보당 당수에게 사형을 선고한 판결과 지난 74년 인혁당 관련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판결을 거론하며 “특히 지난 72년부터 87년까지 사법권 행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판결들을 조사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사법부가 최종 판결을 내린 동백림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도 진상규명과 함께 합당한 조치가 뒤따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원행정처장은 법원장급에 맡길 것” 그러나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됐던 재판에 참여한 인사들은 거의 법원을 떠났고 지난 판결들의 잘못을 들추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법관의 독립을 해친다는 반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법원장은 프랑스에서 음란물로 판정됐던 ‘북회귀선’이 재심을 통해 문학성을 인정받은 사례를 들며 “당사자들이 재심을 청구해 법원의 의견을 듣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법원장은 “대법관에게 중요한 것은 보수·진보 등 성향이 아니라, 법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판단력”이라고 말했다. 또 “법원행정처장은 외부활동이 많은 만큼 법원장 출신이 맡되 대법관이 겸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의 과거 대법 판결들 조봉암은 공산당 계열 독립운동가로 초대 농림부장관과 국회부의장를 지내고 대통령후보(무소속)로 나섰으나 자유당 정권 말기에 간첩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기득권세력이 이승만 대통령의 정적인 그에게 간첩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는 의혹에도 대법원은 원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재심청구를 기각했다. 인혁당 사건은 지난 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이라는 학생운동조직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8명이 대법원의 사형선고 후 20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고문에 의해 조작됐다고 밝혔다. 재심이 진행중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대륙 달구는 사형수 왕빈위

    4명을 살해한 한 농민궁(農民工·농촌출신 도시 노동자) 사형수를 둘러싸고 중국 대륙이 들끓고 있다. 중국 법원은 사형 선고를 내렸지만 주요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 ‘사형시키지 말라’는 동정론이 거세다. 발단은 지난 4일 신화사의 ‘사형수 왕빈위(王斌余)의 변(辯)’이란 기사에서 시작됐다. 간쑤(甘肅)성 산골 출신인 왕빈위는 6살때 어머니를 잃고 초등학교 4학년 학력이 전부인 전형적인 농민궁이다.17살때부터 란저우(蘭州) 등 대도시로 나와 건설현장 인부 등 막노동을 시작했다. 하루 노임은 11.5위안(약 1500원)이고 밥값을 제외하면 하루 7위안(1000원)을 손에 쥐었다. 이렇게 10년을 모은 3만위안(400만원)을 지난해 고향으로 보냈고 아버지는 이 돈으로 새 벽돌집을 짓다 중상을 입었다. 급히 치료비가 필요했던 왕빈위가 체불 임금 5000위안(65만원)을 받으려는 과정에서 건설자재 절도범으로 몰리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임금을 떼어 먹으려는 사장과 노동부 브로커의 농간에 분노한 그는 자신을 쫓아내려는 현장책임자와 일행을 살해했다. 지난 5월11일 발생한 이 살인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신문 기고란에는 왕빈위를 동정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법학자 등 지식인들도 그에게 내려진 사형선고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언론들은 중국의 최하층 계급에 대한 제도적 보호 미비와 법적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인터넷에서도 그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고 일부는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고 인민법원, 최고 검찰원 등에 구명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400여명에게 사형을 집행한 중국의 엄격한 사법제도에서 그를 살려낼 법적 조항을 찾기는 어렵다. ‘왕빈위 사건’은 법적·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부정부패가 집약, 중국 고도성장의 그늘을 투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랐다. 인본주의를 주창하는 중국 4세대 지도부가 ‘법과 정의’ 사이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oilman@seoul.co.kr
  • 한국여성처럼 불쌍한 여성은 없다

    한국여성처럼 불쌍한 여성은 없다

      『한국여성처럼 불쌍한 여성은 없을 것 같다-』남성으로부터「뭇매를 맞을 듯한 소리」를 펼친다. 신학박사 김태묵(60)목사의 거침없는 결론이다. 약 1년 전부터「카운셀링」(정신위생상담)업을 개업, 갈등을 안고 찾아온 내담자(來談者)와의 정신분석적인 대담 끝에 얻을 결론이란다. 상담실 찾아오는 여성 손님들은 거의 신경쇠약증 환자 김태묵 목사는 그 학위가 말해주듯 바로 신학자이고 또 종교활동가이다.「하와이」한인교회 목사,「워싱턴」한인교회 창립, 서울 남대문교회 목사, 중앙신학교 교장, YMCA연맹 총무, 대구 신명(信明)여고 교장 등의「코스」를 주로 걸어왔다. 그 목사가「한국정신위생원」이라는 정신상담소를 개업, 사무실을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52의 4에 있는「소피아·하우스」에 차렸다. YMCA에 근무할 때부터 젊은이들의 정신상담을 맡아 듣고 차차 그 방면의 공부를 해온 결과, 근대화병의 하나인「노이로제」를 고쳐야겠다는 결심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8·15해방과 6·25동란, 4·19와 5·16의 두 차례의 혁명 등 수차에 걸친 정치 문화의 격동기를 거친 우리 겨레는 지금 급격한 사회 변천과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신력의 박약과 부조화로 근심 불안 번뇌 등 각종 정신장애와 절망감 좌절감에 사로잡히는 신경쇠약증에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카운셀링」개업의 변(辯)이다. 『서울에는 정신장애자가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일례를 들면 호주머니에는 돈 한 푼도 없으면서 큰 사업을 합네 하고 다방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일종의 정신질환 환자일겝니다』 1년 동안에 약 2백 건의 상담을 받았다. 목회(牧會) 상담학의 강의를 맡고 있는 장로교 신학대학과 숭실대학 학생들의「카운셀링」을 맡아보고 또 교회의 목사들이 보내주는 신도들의 정신상담을 들었다. 상담내용의 대부분이 가정문제 애정문제의 갈등이 일으킨 정신장애, 입시 등에 실패한 중·고교학생들의 열등감과 이로 인한 부모들의 정신적 고통 등이다. 특히 기혼여성들의 대담자가 많았다. 최근에「카운셀링」한 여성 대담자의 고민 두 가지를 실례로 들었다. ① 결혼 생활을 약 20년간 해온 주부 김영숙(45·가명)씨의 경우. 원래는 국민학교의 교사였는데 10년 전에 그만두고 양장점을 차렸다. 장사는 계획대로 잘 되었다. 자연 바빠졌다. 그녀의 장사수완이 가족의 생활을 유지해 왔다. 한편 남편은 회사원이었는데 10년 전에 실업. 월급쟁이는 죽어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가 번 돈을 번번이 가지고 나가 사업을 한다고 뛰어 다녔으나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 처음 5년 동안은 아내를 실업 이전과 다름없이 다루었다. 폭력도 쓰지 않았다. 그것이 5년 전부터는 아내의 일거일동에 일일이 말썽을 부리고 폭력을 휘둘렀다. 신경쇠약증에 빠진 이 주부가「카운셀링」을 받기 위해 김박사를 찾아왔다. 돈 못 벌면 열등감만 남는 남편한테 매맞고 구박 받기 일쑤 김박사의 진단 -『남편이 의처증을 나타내고 폭력을 쓰는 것은 열등의식의 발로이거든요. 5년 전까지는, 비록 실업상태에 있고 또 아내의 도움을 받았었지만 자기도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뛰어다니는 기력이 있었기 때문에 아내를 옛날과 다름없이 사랑할 수가 있었죠. 빈번한 실패로 그 기력조차 없어지고 아내에 대한 열등의식만이 남았습니다. 남편은 자기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아내에게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김박사는 그 주부를 만난 후 남편의 상담도 받았다.「카운셀링」은 내담자에게 고민거리를 모두 쏟아 놓게 한다. 내담자는 자기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확 털어놓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기의 해결방법을 발견해 낸다. 이 부부는 그 이후 다행히 원만한 가정생활로 돌아갔다. ② 일류 여대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여성 이강희(40·가명)씨의 경우. 초혼에 실패하고 재혼한「인텔리」여성인데 이혼문제를 들고 김박사를 찾아왔다. 초혼에 실패한 것은 춤바람 때문이었다. 그 초혼은 부모가 정해주는 남자와의 평범한 결혼. 십수 년을 같이 살아 오는 사이에 두 남매까지 두었다. 춤을 배우기 전까지는 그저 남자란 모두 남편과 같은 줄만 알고 지냈다. 3년 전에 춤을 배워「댄스·홀」에서 자기와 같은 나이 또래의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가 남편보다 훨씬 좋아졌다. 화끈 달아오르는 연애감정을 느꼈다. 남편과 이혼했다. 친정어머니가 준 돈 3백 만원을 가지고 그 남자와 결혼을 했다. 새 남편은 공무원이었다. 3년 동안의 새 살림을 위해 3백 만원이 고스란히 들어갔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남편이 번번이 가출했다. “그래도 무슨 정이 남았는지” 이혼계(離婚屆) 차마 못내기도 드디어 이혼을 결심, 새 남편도 그것에 동의하고 이혼신고서에 도장을 찍었다. 남은 절차는 자기의 도장을 찍어 구청에 내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이여인의 고민이 시작됐다.『그래도 무슨 정이 남았는지』그것을 구청에 낼 수가 없었단다. 신경쇠약에 빠졌다. 이 부부도 다시 평화스러운 가정으로 되돌아갔다. 애정문제의 갈등의 대부분은 여성쪽이 피해자였다. 그래서『우리나라 여성처럼 불쌍한 여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벌써 이혼을 했을지도 모를 문제들을 안고 한국여자들은 고민에 떨어지고「노이로제」에 빠진다. 요즘은 이혼들을 쉽게 한다지만 그래도 이혼이라는 것은 한국여성에게 있어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대사건이다. 여기서 생기는 마음의 갈등과 부조화가 기혼여성들을 괴롭힌다. 김박사는 반드시 결합만 시킨 것은 아니었다. 이혼을 서둘러 시킨 예도 있다. ③ 젊은 남녀가 목사의 소개로 그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결혼식만 올린 부부였다.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어디로 가느냐고 두 사람이 대립했다. 남자는 유성온천을, 여자는 제주도를 내세웠다. 그 길로「별거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부부는 나란히 앉아 김박사와 상담한 결과 이혼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삶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남지방에서 다소는 알려진 승려, 법옹(法翁)스님이 박사의 선친이다. 승려의 아들이 16세에 기독교에 입신, 목사가 됐다. 미국유학(오벨린대학) 중에 제2차대전이 터지자 일어능력으로 발탁되어 대일본어 방송의 요원으로 활약, 일본제국은 궐석재판에서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여 선고문을 고향인 대구의 자택까지 보내왔다. 선고장을 들고 온 일본인이 김박사의 선친을 위로한답시고 말했단다. 일본이 이길 것이니 전승기념특사가 내리면 10년 징역으로 감형될 것이니 안심하라고. 해방 후는 미군정청 관리로 일했고 4·19 후는 YMCA 총무 자리를「쫓겨났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그때까지 안 얻은 미국시민권을 갖고 정신분석학을 연구,「카운셀러」가 된 것이다. 현재는 정신병원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다. 『「카운셀링」은 그러므로 제2경제의 실천행동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상당히 확대된 포부를 피력했다. [ 선데이서울 69년 1/26 제2권 제4호 통권18호 ]
  • “형제는 식인마였다” 살인 뒤 내장 꺼내먹어

    “형제는 용감한 것이 아니라,식인마귀였다.” 사람들을 죽여 시체를 먹질 않나,신장 등의 내장기관을 꺼내 씹어먹는 등 인간이기를 거부한 짐승이나 다름없었다. 중국 서북부지역 간쑤(甘肅)성 성도(省都) 란저우(蘭州) 중급 인민법원은 1일 살인한 뒤 시체와 신장을 먹은 혐의로 선창인(沈長銀)·창핑(長平) 형제를 살인죄·강도죄 등을 적용,사형을 선고했다고 시부상바오(西部商報)가 2일 보도했다. 법원은 이들이 무려 13차례에 걸쳐 인명 살상을 서슴지 않은 것은 물론 입을 막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돈을 강탈했으며,시체와 사람의 내장을 먹는 등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너무나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만큼 영원히 사람들과 격리시키는 징벌을 내려야 한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평범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의 범죄 행각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됐다.아버지가 사업을 하라며 준 4만 5000위안(약 585만원)을 받은 이들은 곧바로 자동차 부품공장을 차렸다. 하지만 사업은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자금 유통도 원활하지 못해 부도 직전에 몰렸다.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여러 곳의 금융기관을 찾아다녔으나 헛수고였다. 이런 까닭에 동생 창핑은 하룻밤에 떼돈을 버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그때 곧바로 생각난 것이 사업을 하면서 드나들던 가라오케 아가씨가 생각났다.이들 가라오케 아가씨들은 일반적으로 돈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형과 친구 등과 공모해 이들을 털어 돈을 장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단순히 돈만 털려던 마음이 아가씨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나쁜 감정이 증폭됐다.평소에 전통적인 여인을 최고로 치부하던 이들에게 ‘무조건 돈만 밝히는’ 술집 여자들이 모성과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것’으로 간주,세상에서 없애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 탓이다.사업 실패와 여성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이 이들을 식인마귀로 만든 셈이다. 이들의 변호사인 안리(安利)는 “이들이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하지 못해 사회 생활을 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많은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데다 경제적 박탈감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식인과 살인,강도 등의 이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부
  • 유무죄?… 법정공방 7시간 배심원 평결, 재판부 뒤집어

    유무죄?… 법정공방 7시간 배심원 평결, 재판부 뒤집어

    2007년 ‘국민 사법참여재판’ 도입을 앞두고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기초로 한 모의재판이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에는 일반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7시간 동안 검사와 변호사의 법정공방을 진지하게 지켜본 뒤 피고인들의 유·무죄를 판정했다.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자와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이 방청석에 앉아 20여분간 재판 과정을 살피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에 배심원들 고심 사건은 여비서와 불륜관계였던 피고인 박정훈(가명)씨가 운전기사이자 5촌 조카인 박근배(가명)씨를 시켜 골프연습장 강사와 맞바람을 피우던 부인 고경숙(가명)씨를 살해했다는 내용이었다. 박근배씨는 박정훈씨로부터 살해 청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살인을 사주받았다면 박근배씨의 죄는 경감된다. 검찰은 박정훈씨가 살해를 교사하고 해외출장을 가서도 독려하는 전화를 했다며 통화내역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또 박근배씨로부터 “사장님이 1000만원을 주며 잘 처리해 주면 평생 잘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는 증언을 받아냈다. 고경숙씨의 여동생은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의 지분 60%가 언니 소유이고 언니가 사망하면 소유권을 형부가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측은 박정훈씨가 박근배씨에게 준 1000만원은 고씨의 내연남인 이성택(가명)씨에게 관계 정리 대가로 전달하라고 준 돈이었고 해외에서 전화를 건 이유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고경숙씨와 내연관계였던 박근배씨가 또 다른 내연남에게 질투를 느껴 고씨를 살해한 치정에 의한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엄마도 없는데 아빠까지 없으면 살 수 없어요.”라는 박정훈씨 아들의 탄원서까지 제시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배심원단 “유죄” 재판부는 “무죄” 배심원 9명은 2시간 가까이 토론한 끝에 8대 1로 박정훈씨의 살해 교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무죄를 주장한 배심원 1명은 “돈이 많은 사람도 명품을 선물하는 건 크게 마음먹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라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고씨가 운전기사에게 명품을 선물했다면 내연관계임이 분명하며 치정에 의한 단독범행이라는 나름대로의 논리였다. 개인적인 경험과 상식이 평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드러났지만, 휴정 시간에 상영된 ‘미국의 배심제도’ 비디오에서도 “배심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상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의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와 고씨가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박근배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재산관계와 관련해서도 피해자가 회사에 관심이 없었고, 이혼 때 재산분할 청구를 하면 박정훈씨가 회사를 완전히 빼앗길 우려는 거의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 판·검·변호사·배심원 참여 실제 사건 내용의 몇 가지 사항을 변경, 재판이 진행됐지만 재판장과 검사·변호사는 실제 인물이었다. 이혜광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홍동기·김경란 판사, 대검연구관인 이완규 검사, 이종오·진간재·최수령 변호사가 나섰다. 배심원들은 서울 서초구 주민들로 무작위로 뽑혔다. 재판 전날 재판부와 검사·변호사 앞에서 면접을 봤다. 배심원으로 참가한 50대 여성은 “처음 법원에서 출석 희망 여부를 물었을 때 쑥스러워 안하려 했었다.”면서 “해외에서도 시행되는 이 제도가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후세인 사형선고문에 서명 안할것”

    이라크 헌법 초안이 28일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합의 만으로 의회내 확정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수니파가 아랍연맹과 유엔의 개입을 요청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종 수정안에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바트당 관련 문구에서 ‘정당’이라는 단어가 빠졌으며 바트당 참여자 축출을 위한 위원회를 12월 선거에 의해 구성되는 의회가 결정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 사항이 수니파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실패했다고 BBC는 지적했다. 수니파 수석 협상 대표인 살레 알 무트라크는 “만약 최종 수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우리 국가내 모든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 무트라크 대표는 최종 수정안에 반대하는 모든 정파들의 회의를 소집해 다음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수니파 최대 정치단체인 이라크이슬람군은 “점령군 미군의 감독 아래 마련된 것으로 이라크를 분열시키고 이스라엘에 이득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최종 수정안은 10월15일 국민투표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됐으며 이를 앞두고 정치 투쟁과 정국 혼란이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 만일 수니파의 보이콧으로 헌법이 채택되지 않을 경우 제헌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 등 진통이 뒤따르게 된다.한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고 후세인에 대한 사형 선고문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형 반대론자인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날 알 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다. 원칙과 직위가 충돌한다면 대통령직을 포기하고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조물주의 실수 - 하늘아래 처음 보는 결혼식

    조물주의 실수 - 하늘아래 처음 보는 결혼식

      들러리가 없다.「웨딩·마치」도 없다. 넒은 예식장엔 외로운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네 명의 친구들 뿐. 주례가 있을 리 없는 기막힌 결혼식장- 면사포 속 신부의 두 눈에 이슬이 맺힘은, 더욱이 상견례를 올릴 신랑이 없기 때문이었다. 사랑해선 안될 불구(不具)의 몸, 단장(斷腸)의 몸부림 7년 끝에 12월 12일 하오 7시 논산의 미원(美園)예식장에서는 애틋한 화제를 일으킨 한 처녀의「신랑없는 결혼식」이 쓸쓸히 올려졌다. 김형진(金亨眞)(27·논산읍 화지동)양. 여성으로서 마땅히 있어야 할「기능」을 갖추지 못하여 한탄하던 이 불구의 여심은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는 쓸쓸한 예식장에서 이날「독신의 화촉」을 울면서 밝혔다. 골격이나 용모, 살결과 음성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데가 없는(신장 153cm, 35-24-35) 김양은 선천성 질(膣)폐쇄증 환자.「웨딩·드레스」에의 파란 꿈은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성불구자임을 알게 된 7년 전에 이미 산산이 깨어졌다. 결혼 첫날밤이면 탄로날 자신의 말 못할 비밀. 결혼이란 그녀로선 감히 생각지도 못할 죄악이었다. 실의와 비탄 속의 7년, 찢어질듯한 가난 속 -. 『결혼을 하자. 제2의 탄생을 하는 거다』그녀는 결혼식을 올렸다. 슬픔을 신랑삼아, 그리고 그녀에게는 이미 먹여 살려야 될 세 동생이 딸려 있었다. 김양이 자신의 신체 구조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한 것은 20세 되던 해. 여성으로 있어야 할「생리」가 없는데 의아심을 품은 그녀는 21세 되던 62년에 산부인과 전문의사를 찾은 결과 자신이 도저히 여성으로서 제 구실을 못할 성불구자임을 알게 되었다. 김양은 부산의 어느 직장에 취직했다. 월급날이면 유명하다는 산부인과를 찾아 다니기에 거의 미치광이가 되다시피 했다. 그녀가 다닌 용하다는 산부인과만도 서울 부산 등에 7개-. 그러나 그 중 한 군데서만『가능성은 없지만 해보자』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모두가『수술을 해 봤자 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선언이었다. 더구나 남자로 성전환도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보면 그녀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죽고 싶다. 난 이제 살 수 없다』그녀는 회사를 결근했다.「보이·프렌드」P가 이튿날 찾아왔다. P와는 5년 동안이나 교제를 한 사이. 결혼할 단계였다.『그런데 내가 성불구라니…』그녀는 몸부림을 쳤다. 그날 밤 어둡고 싸늘한 바닷가를「데이트」하던 P는 그녀의 완강한 버팀에 끓어오르는 격정을 억눌러야 했다. 하숙방으로 돌아온 김양은 밤을 지새며 생각했다. 연인의 뜨거운 청혼에도 홀로 울어야만 했던 비밀 겨우 요도(尿道)만이 수줍은 듯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생식기. 이러한 비밀도 모른 채 P는 결혼을 서두르고-. 『내가 만일 결혼한 여자라면 P의 관심을 끌지도 않았을텐데-』 그녀는 문득 결혼식을 생각했다. 그리고「신랑없는 결혼」을 결심했다. 어쨌든 자신은 이미「결혼한 몸」이란 걸 세상에 선언해야 될 것 같았다. 여자로서 일생 한 번 입어 보게 되는「웨딩·드레스」에의 유혹이 보다 선명하게 그녀를 감쌌을는지도 모른다. 12월 12일. 그「나 혼자만의 결혼식」이 올려지던 날은 따뜻하고 청명했다. 소문을 엿든 사람들은 흔히 있는 영혼식 정도로 저마다 지레 생각들을 했다. 김양에게는 그러나 섬겨야 될 영혼조차도 없는, 너무나 눈물겨운 결혼식이었다. 『세 동생을 키우는데 전심전력을 다 하겠어요. 그들의 착실한 어버이가 되는게 소망이며 꿈입니다』 김양은, 아니 김여사는 다소곳이「의지」를 반짝인다. 생의 보람을 찾으려는 5년 동안의 끈질긴 투쟁은 그녀를 이제 월수 6만원의 사업주로 키웠다. 미용사 3년 만에 작은 미장원을 하나 차린 것이다. 결혼(?)도 했다. 동생들이 훌륭한 모습으로 커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동생 영애(13)양이 올해 논산「쌘뽈」여중에 특기(문예)장학생으로 들어갔을 땐 뛸 듯 기뻤다고 어버이(?)다운 한 마디도 잊지 않는 김양 - 그녀는 지금 논산에서「뼈저리게 외로운 신혼」을 보내고 있다. <논산 = 배기찬(裵基燦)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2/22 제1권 제1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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