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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치 국민이 선택” “절대적 종신형을”

    법무부가 올해 초 밝힌 변화전략계획에서 사형제 존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각계 논의가 활발해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형;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춘계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연구원 강석구 박사와 조준현 성신여대 법대교수, 동아대 허일태 법대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조준현 교수는 발제문에서 사형제도를 둘러싼 법률적·이론적 검토에 대해 비판했다. 조 교수는 “사형존치론과 폐지론은 인간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논쟁”이라면서 “폐지론이 인간성에 대한 이념적 완성을 지향하는 점에서 타당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사형의 존치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흉악범죄 억제효과나 인과응보적 보복으로서의 기능을 고평가할 필요도 없고, 거의 발생하지 않는 오판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그는 오히려 “사형은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다른 발제자인 허일태 교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뜻하는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추천했다. 절대적 종신형은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형제 폐지 특별법의 핵심 내용이며, 법무부도 지난 2월 사형제 폐지의 대안으로 절대적 종신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사형제 존폐 설문조사를 해도 절대적 종신형을 전제조건으로 하면 사형제 폐지 찬성 비율이 높아진다.”면서 호의적인 여론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현행 형법상 무기형을 유지하면서 절대적 종신형을 병행해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석구 박사는 사형대상 범죄가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위조통화를 유통시키거나 마약을 불법거래해도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사형대상 범죄를 국민의 생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범죄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이어 사상범인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조항도 삭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광범위한 사형대상 범죄 규정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법정형으로 사형만을 규정한 절대적 법정형 폐지 의견 ▲사형대상 범죄를 모두 형법전에 편입해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 ▲군형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소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9·11테러’ 무사위 종신형

    “미국은 패배했다. 내가 승리했다.”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배심은 3일(이하 현지시간) 알 카에다 테러범 자카리아스 무사위(37)에게 종신형 평결을 내렸다. 미 연방판사는 모두 12명(남성 9명·여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결정에 따라 4일 종신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이날 2001년 9·11 테러의 유일한 기소자인 그가 법정을 떠나면서 승리를 외쳤다고 전했다. 무사위는 지난 4년여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매일 9·11이기를 바란다.”,“5번째 비행기로 백악관도 공격하려고 했다.” 등 미국민을 자극하며 사형 평결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는 ‘순교할 기회’를 잃었다. 참회의 시간만이 그에게 주어진 삶의 전부가 됐다. 종신형 평결은 무사위가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9·11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3명의 배심원은 무사위가 9·11테러를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었으며 그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사위는 “공격이 좀 더 치명적이지 못해 후회스럽다. 희생자들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조금도 없다.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미국을 공격할 것이다.”라는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는 “(모로코계)프랑스 사람인 무사위가 본국에서 종신형을 복역할 수 있도록허용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형수 5명, 지관스님 수계 제자 됐다

    “죄라고 하는 정체는 본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 한번 잘못 일으키면 죄를 짓고, 좋은 마음 일으키면 복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부처님오신날(5일)을 앞두고 1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사형수들을 위한 수계법회를 열었다. 현직 조계종 총무원장이 사형수들에게 직접 계(戒)를 주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관 스님은 모두 5명의 사형수에게 일일이 법명을 지어주면서 재가 신도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인 오계(五戒ㆍ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마라, 훔치지 마라, 음란한 짓을 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술 마시지 마라)를 내렸다. 이어 사형수들에게 참회 연비(燃臂ㆍ향으로 팔을 태우는 의례)를 한 뒤 수계증과 108염주를 주었다.지관 스님의 수계 제자가 된 이들의 법명은 각각 덕륜(德輪), 정광(淨光), 수월(修月), 법수(法水), 정암(正岩). 살인 또는 강도살인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사람들이다. 지관 스님은 “연비를 하는 것은 몸에 고통을 주어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기 위한 것이고, 그 다음은 마음 속으로 반성을 한다.”면서 “이렇게 몸과 마음으로 참회하는 순간 큰 죄, 작은 죄가 다 녹아 없어진다.”고 수계법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관 스님은 지난 3월 사형제 폐지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법과 제도의 미명 아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박탈하는 사형을 ‘제도적 살인’으로 규정한다.”면서 “어떠한 경우라도 가장 존엄한 생명을 빼앗는 사형을 폐지하고 종신형의 입법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지관 스님을 비롯해 주호영(한나라당) 국회 법사위원,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지원 스님, 호법부장 도진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 이형구 의왕시장 등 사부대중 약 80명이 참석했다.연합뉴스
  • 특수강도강간 혐의 최고 사형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14건의 성폭행을 저지른 김모(31)씨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법조문에는 최고 사형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씨는 피해자들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거나 금품까지 빼앗았기 때문에 특수강간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폭력특별법에서는 특수강도 강간의 경우 사형,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수강간의 경우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김씨와 같은 연쇄 성폭행범에게는 중형을 선고해 온 것이 법원의 관행이다.2003년 3월부터 2년 동안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서 50여차례에 걸쳐 술집 여주인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빨간 모자´ 송모(31)씨는 1심에 이어 고법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수법과 죄질이 나쁘고 피해 여성들이 대인 공포증을 호소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연쇄 성폭행범에 사형구형

    청주지검은 27일 청주지법 형사 11부 심리로 열린 연쇄 성폭행범 양모(30)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무차별적으로 부녀자를 성폭행한 뒤 협박을 일삼는 등 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범죄행각을 벌였다.”며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을 사회에서 영구적으로 추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딸 앞에서 어머니를 성폭행하고 동생 앞에서 언니를 성폭행하는 등 개전의 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사법부가 중형으로 다스려 사법당국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어 “국민들이 성폭행 사범에 대해 사법당국의 처벌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법의 무서움을 깨우쳐 국민 불안감을 사라지게 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에 대한 사형 구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양씨는 2004년 11월13일 오후 10시 충북 청원의 한 마을에서 귀가하던 A(21·여)씨의 얼굴을 마구 때린 뒤 인근 밭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는 등 올해 1월까지 37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양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11일 오전 9시30분에 열린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초등생 살해범 무기징역 선고

    용산 초등학생 살해범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윤권)는 13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김모(53)씨에게 무기징역, 사체유기를 도운 아들(25)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우발적으로 범행에 나선 점, 범행에 관하여 깊이 반성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는 점에 비춰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피해자 허양의 부모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같은 법원의 판결에 거세게 항의했으며 재판부가 10분 동안 휴정하기도 했다. 아버지 허씨(38)는 “딸아이가 60,70년은 더 살 수 있었는데 저 사람 때문에 10년밖에 못살고 죽었는데 무기징역이라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또 “범인을 극형에 처해달라는 수백명의 탄원서보다 저들의 반성문 몇장이 더 큰 것이냐.”고 항의했다. 함께 재판을 방청한 시민단체 회원들도 “무엇을 반성했다고 무기징역이냐.”“똑바로 판단하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인터뷰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인터뷰

    지난해 6월 한국철도공사에 정치인 출신 이철(56) 사장이 취임하자 안팎에서는 ‘러시아 유전 파문을 진화하기 위한 소방수’로 해석했다. 하지만 요즘 그를 ‘그저 왔다가는 사장’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사장은 그동안 감사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스스로 진단한 대로 구조개혁을 추진하는가 하면 경영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언질’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1일 철도노조가 불법으로 파업했을 때는 “불편해도 조금만 참아달라.”며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방침을 고수하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취임 당시 “경영정상화를 위한 피나는 자구 노력과 별개로 정부에는 특단의 지원을 요구하겠다.”는 공언을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일 노조와 지루했던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이 사장을 7일 대전정부청사 12층의 사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남북·대륙철도시대를 앞둔 지금은 치열하게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철도공사에 기업형 조직과 기업형 사고를 아무리 투입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사는 지난달 이후 노조의 파업과 작업거부 등 노사대립이 한 달 동안이나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노사 갈등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사장은 “철도에 노사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노조가 제기한 것을 두고 마치 사용자와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파업 당시 법과 원칙을 밝힌 것을 강경 대응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파업만은 안 된다고 수없이 호소했지만 불법파업을 하는 바람에 당연한 원칙을 적용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르고, 정상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으로 생각했지요. 과거에는 파업이 일어나면 조기수습하는 데만 급급해 한쪽의 이익만 일방적으로 보장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이 성행했습니다. 파업만능주의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지요.” 이런 관행을 없애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파업 당시 무려 2244명의 조합원을 직위해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노사교섭이 마무리된 지금 이 사장은 “징계는 징계 자체가 목적이 아닌 불법파업의 재발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불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까지 징계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책임은 물어야 하겠지만 직장인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배제징계’는 최소화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파업농성을 벌이며 복귀하지 않는 KTX 여승무원 문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자회사 정규직을 약속했고, 성차별적 요소도 개선하는 등 가능한 일은 다 했다.”면서 “그런데도 지난 4일 복귀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6일에는 노조원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안타깝게도 우리의 귀한 딸들과 헤어져야 할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옴을 느낀다.”며 간곡하면서도 단호하게 복귀를 호소하기도 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1980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다시 투옥되는 등 민주화 진영의 핵심인물이었던 그가 노조를 상대하는 데 갈등은 없을까. 그는 “공공성 강화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해고자 복직 등 파업에 이르게 한 노조의 요구는 노사협상으로는 풀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라면서 “현실적으로 이런 요구를 사용자에게밖에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줄곧 “철도부채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근거는 무엇일까. 그는 먼저 “고속철도 건설에 투입된 공사비 18조 4000억원 가운데 약 10조원이 차입됐다. 이중 4조 5000억원을 철도공사가 떠안았다. 나머지 5조 5000억원도 시설사용료 명목으로 철도가 갚아나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15년에는 누적적자가 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건설부채 탕감은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라고 했다. 적자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신규사업에 따른 운영부채 발생도 불가피한데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없이 철도 부채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북한 및 러시아와의 3국 철도 대표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일단 “3국 철도 대표의 만남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남북한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나진∼하산간 개량사업에 러시아가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남북철도를 경원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음도 비쳤다. 그는 “화물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논의되어 왔던 동해선보다 경쟁력이 있고 러시아의 관심도 크다.”면서 “다만 통과노선이 군사시설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북측의 양보를 얻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게 “철도 사장 역할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느냐.”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금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아닌 ‘이철’을 앞세운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echul.net)를 운영하고 있다.‘이제는 이철입니다’라는 사이트 제목에서부터 자신의 글을 담은 코너를 ‘철이 생각’으로 지어 방문객들을 슬그머니 미소짓게 하는 데까지 ‘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크든, 작든 자리를 탐하지 않았고,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요구가 있는지를 먼저 판단했다. 부산에 출마할 때도 그랬고, 철도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앞으로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역시 같은 기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병가를 냈다고 한다. 그동안 지나치게 과로해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女아나키스트

    한국인의 아내로 살며 조선을 사랑하다 숨진 일본여인의 묘지가 한국에 있어 일본인의 발길이 늘고 있다.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에 자리잡은 묘의 주인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朴烈·1902∼1974)의사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1903∼1926). 일본 요코하마 출생인 가네코는 문경 출신인 박열 의사의 도쿄 유학시절인 1922년에 만나 일제에 항거하는 아나키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경찰이었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가난에 찌든 어린시절, 신문을 팔며 힘든 생활을 했던 이력도 작용했다. 박 의사와 동거하던 1923년 9월1일 간토(關東)대지진 때 가네코는 천황을 암살하려 했다는 대역죄로 박 의사와 함께 검거돼 1926년 3월25일 둘다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일본 당국은 가네코가 그해 7월 우쓰노미야 형무소 여죄수 독방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감생활 중 박열과 가네코가 옥중결혼을 했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옥중에서 임신까지 하게 돼 당국이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낙태수술을 하다가 숨졌다는 설도 있다. 이후 박 의사의 형이 일본으로 건너가 가네코의 시신을 수습해 집안 선영인 문경읍 팔령리에 안장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죽은 일본인이 한국에 묻히게 된 배경에는 조선의 남자를 사랑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반대했던 이력이 있었던 것이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는 2003년 11월 마성면 박열 의사의 생가 뒤편으로 가네코의 묘를 이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열 의사는 경성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입학했으며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그해에 도쿄로 건너가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조선인 유학생들과 함께 아나키즘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친일파에 대한 테러활동도 전개했다. 한국전쟁 때 납북돼 북한에서 재북평화통일촉진협회장을 지낸 뒤 1974년 1월17일 사망했다. 일본 릿교(立敎)대 교수를 지낸 야마다 쇼지는 2003년 국내에서 발간된 ‘가네코 후미코: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제국의 아나키스트’에서 죽음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네코의 일생을 그렸다. 가네코의 짧지만 극적인 삶은 1972년 일본에서 일대기를 그린 ‘여백의 봄’이 출간된 뒤 일본에서 연구모임까지 결성될 정도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가네코의 고향인 야마나시현(山梨縣) 학습추진센터 회원들로 구성된 문인 14명은 3일 문경을 방문, 그의 삶을 기렸다.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초등생 살해범 사형구형

    서울 용산 초등학생 살해유기 사건의 범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곽규택 부장검사)는 30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피고인 김모(53)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를 도와 시체를 유기한 아들(26)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판에 앞서 법원 앞에서는 피해자 가족과 아하청소년문화센터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에게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리고, 두번 다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공판은 첫 공판이었지만 피고인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해 결심공판으로 진행됐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3일 오전 10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표적공천/ 오풍연 논설위원

    정치판에서는 과격한 용어가 난무한다. 각 당의 성명을 보노라면 소름이 오싹 돋는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일 경우 끝까지 물고 늘어져 생채기를 낸다. 각종 루머 등은 확대재생산되는 것이 생리다. 특히 선거철에 접어들면 더욱 그렇다. 저격수와 표적(標的) 공천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상대 후보를 거꾸러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표적 공천은 이웃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지난해 9월 치러진 총선에서다. 그들은 사무라이 기질 탓인지 암살자를 의미하는 ‘자객(刺客)’이라는 표현을 썼다. 중의원의 우정민영화법을 반대해 자민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반란파’를 타깃으로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명인과 여성 등을 표적 공천, 이른바 저격수의 임무를 맡긴 것이다. 최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전 사장도 ‘자객’으로 등장했었다.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표적 공천의 종주국 격이다.‘배신자 심판’ 차원에서 여러 인물들이 뜨고 지곤 했다.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김성호 전 의원이 표적 공천지역인 서울 강서을에서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을 물리쳤다. 당시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는 부산 북·강서을에서 차세대 주자였던 노무현 후보를 꺾어 기염을 토했다.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공안검사’ 대 ‘정치 사형수’간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결과는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의원이 이철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은 자신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에게 패했다.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이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풍운아다.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뒤 검사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맡으면서 운명이 갈리기 시작했다.‘옷로비’사건에 연루돼 첫 번째 구속됐다. 참여정부 들어 강금실 전 법무장관 때만 2번이나 더 쇠고랑을 찼다. 하지만 3번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당초 전남지사 도전장을 냈다가 서울시장으로 선회했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적인 강 전 장관의 저격수로 나선 것이다.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 지켜볼 일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시론] 범인은 ‘살인의 추억’을 반추하는데…/ 하창우 변호사

    [시론] 범인은 ‘살인의 추억’을 반추하는데…/ 하창우 변호사

    1991년 3월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러 집을 나갔다가 개구리 소년 5명은 실종됐다. 이후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유골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 중턱에서 발견돼 타살로 판명됐다. 이들이 실종된 그날 타살됐다면 지난 26일 공소시효가 끝났다. 또 범인이 잡히지 않은 9건의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중 8번째 사건은 지난해 11월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마지막 사건도 내년 4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나게 된다.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는 10년, 장기 10년 이하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는 7년 등 공소시효는 범죄에 따라 기간이 정해져 있다. 이 기간이 지나 범인을 잡거나 범인이 나타나 범행을 자백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공소시효가 완성된 범죄에 대해 검사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으며, 검사가 공소를 제기하더라도 법원은 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소시효제도를 두게 된 이유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의 사실상태를 존중함으로써 사회적 안정을 기하자는 데 있다. 또 오랜 시간이 지나면 범죄의 증거가 없어져 형벌권을 적절하게 행사하기가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범죄에 대한 사회의 비난과 관심이 희박해지고, 범인의 사회적 생활 안정을 보장하려는 데 있다. 그러나 순진무구한 어린이 5명을 한꺼번에 살해한 범죄나 주로 10대나 20대의 나약한 여성을 골라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범죄에 대해 사회적 비난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니 공소시효제도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범죄의 증거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어렵다는 점은 첨단과학의 발달로 궁색한 변명이 됐다. 공소시효를 만들 당시에는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는 방법이 원시적이었고 증거를 장기간 보존할 경우 변질되어 범인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혈액과 체모나 체액을 DNA 분석으로 해독하여 범인에 관한 정보를 거의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공소시효를 만든 가장 중요한 이유가 흔들리게 됐으니 제도를 정비할 때가 됐다.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공소시효를 디지털 시대에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고 범인에게 살인의 면죄부를 주는 격이 된다. 수많은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흉악범은 끝까지 추적하여 처벌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며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의 생명을 존중하는 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살인의 공소시효가 15년이 된 것은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일본의 법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도 시대 변화에 따라 2004년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를 15년에서 25년으로 늘렸다. 현재 미국은 연방법에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두지 않고 있고, 사형제를 폐지한 주(州)도 있지만 각 주는 살인죄에 대해서만은 공소시효를 두지 않고 있다. 독일도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30년이다. 공소시효가 없으면 범인을 언제든 잡기만 하면 처벌할 수 있다. 우리도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살인과 같은 중한 범죄의 공소시효를 대폭 늘려야 한다. 지난해 8월 국회에 살인의 공소시효를 20년으로 늘리는 ‘공소시효 연장에 대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되었으나, 지금보다 5년을 늘리는 정도로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범죄의 증거를 포착하여 범인을 처벌하기에는 부족하다.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것은 헌법상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으므로 25년 정도로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 하창우 변호사
  • 증시퇴출 기업들 ‘부활’ 날갯짓

    증시퇴출 기업들 ‘부활’ 날갯짓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기업들이 증시에 돌아오고 있다. 또 퇴출위기에 몰린 상장사들이 자구 노력으로 가까스로 구제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로, 동양강철, 애강 등이 증시에 재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 폐지후 기업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한 뒤 상장 기업에 재도전하고 있다. 진로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성·우리투자·대신 등 3개 증권사를 공동주간사로 정했다. 진로는 외환위기 여파로 법정관리를 겪다 2003년 1월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증시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뒤 곧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개선할 방침이다. 아파트용 배관자재업체 애강은 퇴출 3년여만인 오는 11일 코스닥시장에 재상장된다. 일반 공모청약은 주당 2800원에 오는 30,31일 받는다. 애강은 2002년 12월 상장폐지후에도 기술력을 유지하다 아파트 브랜드화 추세에 힘입어 자재수요가 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퇴출선언 직전까지 갔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상장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 로커스는 경영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로 위기에 몰렸으나, 로커스를 이용해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벅스뮤직으로부터 150억원의 유상증자라는 ‘긴급 수혈’을 받고 지난 23일 감사의견 변경에 성공했다. 위기의 순간에 감사의견을 바꿔 살아난 기업은 역대 5곳에 불과한 반면 감사의견 때문에 퇴출된 기업은 지난해에만 24곳이나 된다. 자본전액잠식으로 퇴출명단에 오른 오토윈테크는 영화배우 배용준씨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13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덕분에 자본잠식 상태를 벗었다. 시스맘네트웍,JS픽쳐스, 이노메탈 등도 간신히 퇴출명단에서 이름을 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번 실패를 딛고 일어선 기업은 증시에서 평가도 긍정적이어서 투자가치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야호! 일요일 역사여행 아하! 그렇구나

    야호! 일요일 역사여행 아하! 그렇구나

    ‘손병희 선생, 유관순 열사, 김대중 전 대통령, 조봉암 진보당수, 문세광(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익환 목사. 이들이 수감됐던 곳은?’이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당신의 역사지식은 반쪽 짜리다. 각기 다른 시대, 전혀 다른 사건의 주체인 이들은 모두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었다. 흔히 일제 때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곳으로만 알려져 있는 이곳이 해방 이후 수십년간 이어진 철권통치의 상흔까지 함께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지 못한다. 서대문형무소의 이면에 자리한 비밀과 사연을 시민단체 KYC(한국청년연합회)가 26일부터 ‘평화길라잡이’라는 안내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에 알린다. ●해방뒤 87년까지 민주열사등도 옥고 치러 현재 서대문형무소에는 일제 때 독립운동가들이 겪은 고초를 보여주는 전시실은 마련돼 있지만 해방 이후 1987년까지 교도소로 쓰였던 사실에 대해서는 기록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 기간에 국가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많은 민주인사가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고 문익환 목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8·15 민족 대축전 때 문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는 이곳의 고문실을 둘러보며 “우리 남편도 76년 3·1 민족구국선언을 발표한 다음날 여기에 투옥됐었지.”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에 휘말려 사형선고를 받은 뒤 수감됐던 곳도 여기다. 최근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들, 이승만 정권 시절 간첩으로 몰려 최후를 맞은 진보당 조봉암 당수가 사형 집행 직전 투옥된 곳이기도 하다. 박정희 정권시절 민족일보를 통해 평화통일과 남북교류의 논조를 펼쳤다가 61년 간첩 혐의로 사형당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한도 서려 있다. 국제저널리스트협회는 사형 집행 이듬해에 조 사장에게 국제기자상을 추서하기도 했다. 고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과 10·26사태를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도 여기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밥에 이물질많아 여운형선생은 이빨 부러지기도 ‘평화길라잡이’에서는 투옥된 독립투사들의 고초도 소개된다. 일제 때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투사들의 식기 안에는 1부터 10까지 숫자가 표시돼 있었다. 수감자의 독립운동 정도 등에 따라 1∼10등급을 나눠 식사량을 달리 했기 때문이었다. 밥에 이물질도 많이 들어 있어 이곳에서 옥살이를 한 여운형 선생은 돌을 씹어 이가 부러지고 턱을 다쳐 출옥 뒤에도 많은 후유증을 겪었다고 한다. 수감자들에게는 쌀 10%, 보리나 조 50%, 콩 40%로 된 밥이 나왔다. 해방될 무렵에는 콩 대신 콩깻묵만 줘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기도 했다. ‘평화길라잡이’에서는 3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은 15명이 안내자로 나선다. 현주 간사는 “학생들의 체험 및 참여학습 기회가 많아지면서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적인 현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역사를 설명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동안 서대문형무소를 보면서 일본에 대한 증오심만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민주 열사 등 묻혀졌던 부분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된다. 참가신청 및 문의 인터넷 www.peace2u.or.kr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이소명씨는 고기를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 인스턴트 음식도 절대 안 먹는다.15년간 각별한 채식사랑 실천자인 이소명씨. 육식 애호가로 불리던 그녀가 채식주의자로 바뀐 사연은 15년 전 겪었던 유방암에서 비롯됐다.54살 이소명씨의 괴짜 채식법, 그녀만의 채식 노하우를 들어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매화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섬진강 여수 앞바다에서 출발해 광양의 섬진강으로 가는 유람선을 타고 지천에 핀 매화꽃을 감상하고, 여수 오동도로 떠나 바닷바람과 어우러진 동백꽃을 만나본다. 봄나물과 각종 비타민의 집합소 새싹 채소를 담는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줄 새싹 음식 만드는 법도 배워본다. ●신돈(MBC 오후 9시40분) 노국공주는 입에 재갈을 물고 신음소리를 내지르는데, 좀체 아이는 나오지 않는다. 보다 못한 덕녕공주와 초선은 산모의 목숨이 위험하니 어의를 불러 아이를 꺼내겠다고 하는데, 노국공주는 자신은 죽어도 좋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낳겠다고 한다. 한편, 중전의 죽음을 알게 된 백성들은 통곡하기 시작한다.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리조트에서 짐을 싸던 왕모는 자경에게 좀 더 신혼여행을 즐기자고 보채고, 자경은 그런 왕모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장난친다. 한편, 힘없이 앉아있는 예리를 본 청하는 자신의 길이 아니고, 또한 자신의 몫이 아닌 걸 알았을 때 깨끗이 접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키를 내놓고는 힘내라고 말한다. ●서울1945(KBS1 오후 9시30분) 운혁은 문자작의 가족을 몰래 피신시키면서, 아직 무장해제를 당하지 않은 일본의 군부대를 찾아가라고 일러준다. 문자작은 왜 자신의 가족을 구해주는지 묻지만, 운혁은 끝내 대답하지 않는다. 운혁과 헤어진 문자작은 운혁이 함정을 판 것이라 의심하며 차를 버리고 산길로 가던 중 아메카오리가 그만 다치게 된다. ●인생이여 고마워요(KBS2 오후 7시55분) 인석은 사형선고와 같은 검사결과를 마주하고 비탄에 잠긴다. 한편, 연경은 가족들의 사랑과 인석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몸과 마음이 점점 더 회복돼 가고 수술날짜까지 잡힌다. 뒤늦게 인석의 병을 알게 된 기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석은 연경을 위해 미국출장을 강행하는데….
  • 정부, 일제징용 희생자 지원안 입법예고… 피해자·유족 반발

    정부, 일제징용 희생자 지원안 입법예고… 피해자·유족 반발

    정부가 지난 8일 내놓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 방안에 대해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안은 해외로 징용돼 장해를 입은 자와 현지 사망자 유족에게 최고 2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생존자와 생환 후 사망한 징용자의 유족에게는 한 해 50만원 한도 내에서 의료비 혹은 자녀 교육비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일본정부 및 일본기업으로부터 받은 미수금에 대해서는 1엔당 1200원으로 보전해준다. ●유족들,“보상금 너무 적다.” 그러나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측은 이러한 지원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지 사망자에게 주는 지원금 2000만원이 적은 것은 둘째 치고 생환 후 사망자 유족과 생존자에게 한 해에 최고 50만원의 의료비와 교육비밖에 주지 않는 것은 너무 적다는 불만이다. 살아 돌아왔다고 지원금을 주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의료비는 징용 당시 다쳤던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미수금도 당시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며 1엔을 1200원으로 환산하는 것은 너무 적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지원액을 둘러싼 정부와 유족들의 입장 차이는 예산과 징용 피해자 수에서 비롯된다. 정부는 5000억원 예산으로 7만명이 넘는 피해자들에게 모두 지원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유족측은 전체 지원 대상을 2만 5000명으로 추정하면서 예산을 1조원 이상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유족들은 정부가 예산은 너무 적게, 피해자 수는 너무 늘려 잡았다고 말한다. ●“살아돌아온 게 죄인가.” 17세 때 일본 해군 군속으로 끌려가 남양군도의 한 섬에서 4년간 징용생활을 했던 한병항(82·서울 강서구 가양동) 할아버지는 요즘도 궂은 날씨엔 오른쪽 무릎이 쑤신다. 섬에서 방공호를 만드는 작업에 동원됐다가 입은 무릎 탈골상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사망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금은 고작 한 해 치료비 5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60년간 보상만 믿고 여태껏 기다렸는데…. 죽은 사람도 죽은 사람이지만 산 사람에게도 보상을 제대로 해줘야 하지 않겠나.” 한 할아버지는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1965년 한·일회담 때 돈 받아와서 고속도로 깔고 포항제철 짓는 데 썼으면 이제라도 돌려줘야지. 몽둥이라도 들고 청와대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야. 사형도 무섭지 않아. 이런 늙은이를 어디 잡아다가 해코지하겠나. 정부가 원망스러울 뿐이네.” ●“국내징용도 일제 징집장에 의한 강제징용” 최수영(81·서울 구로구 구로동) 할아버지는 18세 때 징용을 피해 강원도에 있는 한 회사에 취직했지만 이 회사가 일본 징용회사로 바뀌었다. 최 할아버지는 몰래 도망쳤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소년 형무소로 끌려갔다. 최 할아버지는 징용 지역이 국내이기 때문에 이번 보상 대상에서 완전 제외됐다.“나는 일본에 반대해서 징역을 산 사람이야. 개인적으로 편하자고 징집을 피한 게 아닌데…. 독립운동을 하고 만세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일제에 반대했다가 징역을 살았으니 그게 독립운동이 아니고 무엇이냔 말이다.” ●“죽어 돌아왔어야 한다는 말이냐.” 채창순(50·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씨의 언니와 남동생은 모두 근육병을 앓고 있다. 채씨는 이 병이 일본으로 징용된 아버지가 당한 폭격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친척 누구도 근육병을 앓는 사람이 없는데 아버지가 징용에서 돌아온 뒤 낳은 자식들만 유전병처럼 이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병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채씨의 남매들은 보상은커녕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가 징용에서 얻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걸 이제 와서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정부에 꼭 뭔가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 보상금이라도 받으면 근육병으로 고생하는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텐데….”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민전 관련 故 김남주시인등 29명 민주화운동 인사로 인정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활동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됐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하경철)는 지난 13일 열린 제162차 심의회에서 남민전 관계자 33명 가운데 29명의 행위를 권위주의적 유신체제에 항거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인사는 고 김남주 시인을 비롯, 이수일 전 전교조 위원장, 이학영 한국YMCA 사무총장, 임준열 민족문제연구소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 등이다.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과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신청을 하지 않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시인은 1978년 남민전 기관지 ‘민중의 소리’에 저항시를 싣는 등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 제작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다. 남민전은 임 소장과 안재구 경북대 수학과 전 교수 등이 1976년 2월 ‘반유신 민주화’와 ‘반제 민족해방 운동’을 목표로 조직한 비밀단체다.1979년 84명이 검거되면서 유신말기 최대 공안사건으로 기록됐다. 관련자들은 ‘북한 공산집단의 대남전략에 따라 국가변란을 기도한 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 혐의로 사형, 무기, 징역 15년 등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조모·부모·부인·딸을 죽인 살인마가 된 까닭?

    “몇 푼의 돈에 눈이 멀어 살인을 저지른 자에게는 마땅히 사형이라는 중벌로 다스려야 한다.” 중국 대륙에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 안되는 보험금을 노려 자신의 가족 4명을 살해해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희대의 패륜아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중국 베이징(北京) 다싱(大興)현에 살고 있는 20대 후반의 한 농민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할머니와 부모,부인,딸 등 자신의 가족 4명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그 악랄한 패륜 행위로 사형을 선고받아 처형됐다고 북경오락신보(北京娛樂信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희대의 패륜아는 회사 차량을 모는 운전기사 추이지궈(崔繼國·28).결혼해 다섯살난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그는 정부와 짜고 몇 푼의 보험금을 노려 자신의 피붙이 4명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희대의 패륜질을 서슴지 않았다. 패륜 사건은 지난 2004년 초여름 추이가 정부인 류나(劉娜·여·23)를 만나면서 비롯됐다.회사차 운전사인 그가 자주 드나들던 회사 인근 주유소 직원인 류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정분이 난 것이다. ‘한 순간에 홀린 듯 사랑에 빠진’ 이들 두 사람은 만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곧바로 동거에 들어갔다.그 당시 추이에게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예쁜 다섯살짜리 딸이 집에 있었는 데도…. 천박한 사랑에 눈이 멀어진 이들 불륜 남녀가 나락을 떨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막상 동거생활에 들어갔으나 살림살이는 너무나 옹색했다.추이가 두집 살림을 하다보니 이들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생활비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그해 8월 추이는 우연히 TV방송 법률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돈을 벌 수도 있는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을 보게 됐다.이때 보험금 살해로 한탕을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당시 보험사에 근무하던 동창을 찾아가 보험금에 대해 완전히 마스터했다.특히 류가 추이를 수혜자로 하는 보험을 들자,그는 그녀가 부인보다 몇 백배 낫다고 감동을 받았다. 그후 추이는 보험금 살인사건에 저지르기 앞서 부인과 부모 등의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들어 ‘보험금을 노린 살인’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신새벽.저승사자 추이는 정부 류나 등과 함께 본가로 몰래 들어갔다.손에는 살인도구와 기름을 휴대하고서…. 집에 도착한 추이는 한치의 오차나 흐트러짐도 없이 부인과 할머니,부모,딸 등을 차례로 목을 조르고 입과 코를 틀어막아 살해했다. 추이의 잔인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살인의 증거를 완전히 인멸하기 위해 현장에 기름을 붓고 시체를 불태우는 등 완전 범죄까지 노렸다. 그러나 좁혀오는 공안의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잡힌 이들 두사람은 지난해 6월29일 베이징시 중급법원에서 고의 살인죄와 방화죄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지 8개월여만인 이달초 함께 저승길을 동행했다. 온라인뉴스부
  • [주말탐구-짝퉁] 명품 생산 업체서 가짜 만들어 유통도

    [주말탐구-짝퉁] 명품 생산 업체서 가짜 만들어 유통도

    제 이름은 ‘짝퉁’입니다. 루이 뷔통, 불가리, 프라다, 까르띠에 등 모르면 ‘촌사람’ 취급을 받는 이른바 명품 브랜드를 달고 있지요. 하지만 예전엔 얼굴만 보고 시샘하던 이들도 이제는 부끄러운 곳까지 뒤집어보며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기 일쑤입니다.그렇습니다. 저는 ‘짜가’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는 가짜일수록 더욱 진짜같이 보여야 행세를 하나 봅니다.요사이 저를 미워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의 신인도를 해치는 원흉이라나, 뭐라나. 저로서는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골치를 아프게 하네요. 어쨌든 오늘, 저의 모든 것을 독자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알고도 구입하면 국가 경제를 좀먹는 매국행위가 되고, 모르고 사면 바보가 되는 것이 ‘짝퉁’이다. 모두가 가짜라는데 나만 ‘명품’이라며 애지중지한다면 물색모르는 소비자가 된다. 그래도 소비자의 손에 넘겨진 짝퉁은 행복하다. 짝퉁이 단속에 걸리면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다. ●‘짝퉁 구치소’를 가다 서울세관 지하에는 압수창고가 있다. 상표를 위·변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명품 브랜드 물건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일종의 ‘짝퉁 구치소’인 셈이다. 하루 평균 1t트럭 한 대분의 압수품이 들어온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명품은 한순간에 짝퉁으로 전락한다.500평이나 되는 넓은 창고에 들어서면 눈이 번쩍 뜨인다. 장갑, 운동화, 우산, 핸드백, 의류 등에서 전자제품, 골프클럽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저마다 명품인 양 버젓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짝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보물창고’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입구 안쪽에는 명품가방으로 알려진 C 브랜드 제품이 100개씩 차곡차곡 싸여진 큰 상자 10개에 가득 들어차 있다. 정품이라면 시중에서 하나에 40만∼45만원이나 한다. 이 물건은 일본의 슬러트머신 업소인 ‘파친코’에서 경품용으로 쓰기 위해 ‘수출’길에 오르다 압수됐다. 옆에는 B 브랜드의 티셔츠, 핸드백이 가득 놓여 있다. ●분해·비교해야 드러나는 짝퉁 건너편에는 중국에서 들여오다 적발된 N 브랜드의 운동화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업자가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운동화 주인은 조사과정에서 진품이라며 완강히 버텼다고 한다. 결국 조사관들은 진품과 이 운동화를 모두 분해해 철저히 비교, 분석한 끝에 가까스로 짝퉁이라고 판정을 내릴 수 있었다. 한 조사관은 “육안으로는 도저히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면서 “누구도 명품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이런 짝퉁이 돌아다니면 정상적인 제품이 팔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짝퉁은 정상적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던 중견업체에서도 만들어진다는 것이 조사관들의 설명이다. 업자들의 유혹에 못이겨 은밀히 짝퉁을 생산하고, 또다시 정품을 만드니 단속하기는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갈수록 짝퉁의 종류도 비아그라 등 약품에서부터 식품, 스포츠용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어 조사관들은 색출에 2중·3중의 고충을 겪는다. 유명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위·변조를 막아보려고 온갖 첨단기술을 동원하고 있지만 짝퉁업자들은 이마저도 쉽게 복제해버린다. 압수창고를 관리하는 문철 조사관은 “이곳에 들어오는 물건들을 보면 너무나 잘 만들어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남의 제품을 복제하기보다 자기 상표를 키워나가는 정상적인 생산활동으로 하루빨리 짝퉁의 유혹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짝퉁의 최후는 ‘산업폐기물’ 짝퉁이 마지막 가는 길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일단 짝퉁으로 판명되면 모두 국가 소유로 몰수된다. 이후 제품은 가격이나 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모두 폐기처분되는 과정을 밟는다. 짝퉁은 일단 산업폐기물로 분류돼 경기 안산시에 있는 전문 처리업체로 넘겨져 최후를 맞는다. 짝퉁이 ‘사형장’으로 가는 과정은 검사가 지휘할 만큼 엄격히 통제해, 시중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간혹이기는 하지만, 생활용품이나 의류는 가짜상표를 떼어내고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하기도 한다. 이 때도 물론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하는 것은 물론 상표권자의 승인도 있어야 한다. 서울세관은 지난달 16일에도 청바지 등 의류 498점을 성모자애보육원, 쉼터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했다. 짝퉁을 만들거나 유통시킨 사람은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밀수에 버금가는 중형이다. 제조에 사용되었던 재료와 남은 상품, 상표도 모두 압수된다. 최근에는 짝퉁의 유통을 막기 위해 벌금보다는 실형을 선고하는 추세라고 한다. 김연종 서울세관 홍보담당관은 “짝퉁은 가혹하리 만큼 철저하게 처벌한다.”면서 “이제는 국가경제와 기업·개인, 모두를 좀먹는 자살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미스아닌 미스코리어 金志娟

    미스아닌 미스코리어 金志娟

    『저도 떳떳이 새 생활을 열어보기 위해 영화계에 나가렵니다. 너무나 암울한 나날만 보냈읍니다』- 연기인지 꾸밈인지는 모르겠으나 금년도「미스·코리어」진(眞)을 「미스」가 아니란데서 실격한 - 말하자면 「미스·코리어」를 「미스」한 「미스·코리어」- 불운의 「퀸」김지연(金志娟·21)은 영화계에「데뷔」 하는 심경을 털어 놓았다. 김지연(金志娟)양은 요즘 한강변의 시영 H「아파트」에 살고 있다. 동거인은 오빠 김광수(金光洙·28)씨 부부. 약 1개월 전에 서울 시내 갈월동94의 집을 나왔다. 부모님 곁을 떠나 비교적 자유로운 오빠부부의 감독 밑에서 살아 보기 위해서란다. 그녀의 출연작품은 태창(泰昌)흥업의『상해(上海)의 방랑자(放浪者)』 (전우열(全右烈)감독). 지난 7월 2일부터 뚝섬의 촬영장에 나가고 있다. 계약금은 50만원. 이 중 20만원은 이미 받았단다. 金양은 허장강(許長江)군과 공연, 그의 외동딸 역을 맡게 됐는데 42「신」에 나오는 완전 주역.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배우가 되겠단다. 『저로서도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겠읍니까? 집에서 부모님의 신세만 지고 놀 수는 없으니까요. 「패션·모델」과 영화계의 두 길을 일단 생각해 보았읍니다. 그 중 「모델」에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읍니다. 이번 기회를 잡아서 저는 저대로 자기자신의 앞날을 걸어 보는 것입니다』 金양은 미인 탓인지「미스·코리어」眞 에 실격하면서 구설수가 따랐다. 고급 「바·걸」 이라는둥 비밀요정의 「호스테스」라는둥 그럴싸한 소문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뒤따랐다. - 金양이 나가는 요정에서는 줏가가 더 올랐다는 소문이던데? 『그 일(실격된 것)이 있은후 저는 집 안에 박혀 있었어요. 그 난리를 치러 놓고 제가 아무리 뻔뻔스럽기로서니 그런데 나갈 수가 있겠어요?』 - 소문은 상당히 구체적인걸요. 가령 「팁」이 얼마에서 몇만원으로 뛰어 올랐다느니 혹은 남자손님들이 金양의 실격을 위로해 주는 위로잔치를 베풀어 주었다느니 해서 말입니다. 『아이 참 멋대로 쓰세요. 그렇지만 「팁」이 몇 만원으로 뛰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룻밤에 몇만원 벌 수 있다면 정말 나가 보겠어요. 그런데 한 군데 소개해 주세요. 영화계 보다 그 쪽이 낫겠어요』(똑 바로 쳐다 보던 얼굴을 옆으로 숙이고 눈을 내려 깔더니 오른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이마에 경련이 스친다) 『기자들을 만나면 사형선고를 받는 것 같았어요. 오늘은 옛날의 제가 아니고 영화계에 나가는 병아리 김지연(金志娟)으로서 만나고 있읍니다. 옛날 일은 너무 들추지 말아 주세요』 金양은 그동안 거리를 나다니는 것도 무서웠다고 실토한다. 『「미스·코리어」가 된 뒤부터 (실격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남의 눈이 두려워서 행동을 더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동거하고 있는 올케와 같이 남대문시장에 갔을 때 그녀의 움직이는 곳마다 인파가 쏠렸다. 그것도 여자 구경꾼들. 그 여자들 사이에서는 별의 별 소리가 다 나왔다. 『저게 실격한 「미스·코리어」래!』하는 소리에서 『뻔뻔스럽지』라느니 『「미스·코리어」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하는 따위, 돌멩이가 날아 올까 봐 두려울 지경이었다. 그녀에게 반갑지 않은 말을 던지든지 눈을 흘기고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가 모두 여자들. 남자들은 의외로 관대하더란다. 한번은 반도·조선 아케이드에 「쇼핑」을 갔을 때의 일. 金양을 한번 보기 위해 남녀 가릴 것 없이 온통 사람 울타리를 이루어 빠져 나오지를 못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목욕도 집에서 하든가 언니와 독탕을 이용했다. 복장학원으로 나가 「디자인」을 공부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사람 눈이 무서워 그만 두었단다. 되도록 조용히 지내려고 했는데 영화계의 등쌀로 그만 또 세상에 나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金양이 「미스·코리어」에 실격되자 모친은 고혈압으로 성모(聖母)병원에 열흘동안 입원을 하는 소동도 빚었다. 그러한 난리 속에 끈질기게 영화계인사들이 출연교섭 공세를 펴왔다. 출연교섭을 해 온 영화사가 열 손가락은 넘는다. 실격 첫 날부터 전화「벨」이 울리면 영화사에서 온 것 이었다. 계약금도 경쟁의 도에 따라 20만원에서 30만원, 40만원, 50만원으로 껑충껑충 뛰어 올랐고 50만원 보다 더 내겠다는 제작자도 있었다. 영화출연 교섭경위에 대해 오빠 김광수(金光洙)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받으면 많이 받든지 안 받으면 아예 안받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기로 우리들은 마음 먹고 있었읍니다. 그래서 출연영화의 「시나리오」를 사전에 읽어 보기도 했고 누가 감독을 하느냐를 검토하기도 했읍니다. 너무 어려운 역을 맡아서 「데뷔」와 동시에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고 여동생을 잘 키워 주는 믿을 수 있는 감독을 고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말은 제1회 작품의 연기에서 성공을 거두면 「스타돔」으로 향해 발돋움해 보겠다는 金양의 마음가짐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해 준다. 『전(全)감독이 제 친구입니다. 그래서 여동생을 한 번 맡겨 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것도 좋든 나쁘든 「매스콤」에 알려진 허명(虛名)을 선전으로 한번 이용해 보겠다는 속셈인지도 모르죠.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믿고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옆에서 金양이 말을 이었다. 『모든 것이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저는 실격사건을 통해 세상공부를 많이 했읍니다. 새 인생의 「스타트」를 끊으려는 것입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 21세의 젊은 나이치고는 파란 많은 인생을 살아왔다. 金양이 부모에게 끼친 심려의 횟수만해도 첫 번째가 65년 5월 시내 P여고를 3학년에서 퇴학당했을 때였다. 두 번째가 아직 법률상의 남편이 되어있고 한 때는 함께 살림을 한 김태문(金泰文·23)씨 와의 결혼식(67년 10월 31일)때. 이 때도 金양의 가정에서는 모두가 결혼에 반대했다. 그것을 무릅쓰고 김태문(金泰文)씨와 결혼했다. 세 번째가 반년도 못가서 결혼에 실패하고 친정으로 돌아 왔을 때. 이번에는 결혼에 반대하던 부모와 오빠들이 이혼에 반대했다. 일단 시집간 여자는 그 남편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완고한 가풍으로. 이 때도 金양의 모친은 집안체면이 망했다고 앓아 누웠다. 그리고 네 번째가 「미스·코리어」실격사건. 그때의 「쇼크」는 새삼 말할 것도 없겠다. 게다가 본인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고급요정에서 인기를 독점하는 일류 「호스테스」가 되어 있다는 입방아는 여전 가시지 않고 있다. 『저는 저대로 이번 출연을 앞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읍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부모님들을 안심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은 저에게 꼭 한번의 기회를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스·코리어」로 뽑힌 미녀 중 김미정(金美貞),손미희자( 孫美喜子), 서양희(徐良姬) 의 3명이 영화계에 요란스럽게 「데뷔」했지만 3명이 모두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고독하게 사라져 갔다. 심지어 이중 한명은 현재 비밀 고급요정의 「호스테스」로 나가고 있다고 한다. 金양이 이러한 선배들의 선례를 깨뜨리고 우리나라 영화계의 빛나는 성좌의 일각을 차지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선데이서울 69년 7/6 제2권 27호 통권 제41호]
  • DJ “나도 사형집행 직전까지 갔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 “우리 나라와 전 세계에서 사형제도가 없어져 민주주의가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제앰네스티(AI) 기고문를 통해 “한국의 인혁당 사건이 그러했고 나 자신도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 직전까지 갔던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8년 대통령 취임 이후 5년 동안 단 한 사람도 사형집행을 한 일이 없으며 몇 사람은 무기징역으로 감형시켰다.”고 소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올해 한국을 ‘사형제 폐지를 위한 집중 캠페인 국가’로 선정, 김 전 대통령의 기고문을 세계 160개국의 국제앰네스티 회원 소식지에 실을 예정이다. 이 기구의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국제앰네스티는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 양심수로 지정해 구명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며 “김 전 대통령 기고문을 통해 사형제 폐지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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