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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용서

    미국의 최연소 사형수 폴라 쿠퍼(44)가 주변의 도움으로 27년 만에 출소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1985년 인디애나주 게리시에서 성경 교사이던 78세 루스 펠케 할머니를 칼로 33번 찔러 죽여 사형 선고를 받았던 10대 소녀가 유가족의 구명운동으로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당시 17세이던 쿠퍼는 마리화나를 피우고 술을 마신 뒤 펠케 할머니의 집안에 몰래 들어가 현금 10달러를 뺏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듬해 7월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할머니의 손자 빌 펠케의 적극적인 구명운동으로 감형됐다. 빌은 쿠퍼에게 수백통의 편지를 쓰고, 그의 삶을 돕고자 여러 매체를 통해 사형폐지 운동을 벌여 왔다. 빌의 노력으로 쿠퍼는 1989년 징역 60년으로 감형됐다. 빌은 “할머니의 삶과 선행들을 생각해 보니 용서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것은 내게 어마어마한 치유를 안겨 줬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뫼비우스’ 제한상영 철회하라

    ‘뫼비우스’ 제한상영 철회하라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포스터)’에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최근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린 것과 관련해 영화감독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현역 영화감독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영등위는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박선이 영등위원장은 계속되는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영등위를 민간자율화하는 문제를 포함해 합리적인 등급분류를 위한 논의의 틀을 즉시 만들라”는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요구에 영등위가 불응한다면 우리는 영등위의 존재 이유 자체를 심각하게 물을 것이며 영화인 전체와 함께 이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단체는 “‘뫼비우스’에 대한 제한상영가 결정은 국내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제한상영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해당 영화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국의 관객들이 ‘뫼비우스’를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박탈해선 안 된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표현의 자유이기도 하거니와 헌법적 권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김곡·김선 감독의 ‘자가당착’에 대한 제한상영가 조치 역시 행정소송에서 패소, 제한상영가 결정이 취소당한 바 있다”면서 “영등위는 영화 ‘자가당착’이 그로 인해 입어야 했던 심적 물적 피해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배상도, 책임도 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준익 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구자홍, 권칠인, 김경형, 김대승, 김성호, 김홍익, 박범훈, 박찬욱, 변영주, 봉준호, 신연식, 오점균, 류승완, 임찬익, 정윤철, 조연수, 최동훈, 한지승, 홍지영 감독이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닻 올린 국민대통합委… 초대 위원장 한광옥

    닻 올린 국민대통합委… 초대 위원장 한광옥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위원회(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국민대통합위원회가 17일 18명의 민간위원을 임명하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위원장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확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3대 국정지표로 내건 ‘국민통합’ 실천을 위한 국민대통합위는 그동안 인사파동과 북한발 안보위기 등이 계속되면서 새 정부 출범 113일 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위원회 출범과 관련, “우리 사회에 내재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치를 도출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에 대해 대통령에게 조언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위원회 출범과 함께 박 대통령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발표한 민간위원 명단에는 사회 각계 인사가 총망라돼 외견상 ‘대통합’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이다. 우선 한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4선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대선 기구인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지냈다. 노동운동이나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도 적지 않다. 김준용 위원은 전태일 열사의 친구로 전 열사 분신 당시 청계피복노조 대의원을 지냈다. 광주 국민통합 2012 의장을 지낸 김현장 위원은 1982년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핵심 배후 인물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특별사면됐다. 한경남 위원도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전국노동단체연합 의장을 역임했다. 출신지는 호남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 4명, 영남 3명, 충청 2명, 강원과 함북이 1명씩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맨발의 친구들(SBS 일요일 오후 4시 55분) ‘맨발의 친구들’이 부모님께 친구들을 소개한다. 누구 집이든 기습 방문하는 이들에게 당황하지만, 곧 훈훈한 분위기에서 웃음꽃을 피운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 이들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조금 엽기적인 게임을 시작한다. 한편 게스트로 함께한 이효리의 온갖 구박에 괴로워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다큐극장(KBS1 토요일 밤 8시) 생산 세계 5위, 매출 세계 9위. 2013년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의 성적표다. 선진국들이 100년에 걸쳐 이룬 것을 단 반세기 만에 따라잡았다.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까. 그 시작에는 자동차 ‘포니’가 있었다. ■최고다 이순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준호는 미령의 숨겨진 딸이 순신임을 알고 기자회견을 미루려고 하지만 미령은 강경하고, 정애 역시 미령에게 순신이를 생각한다면 …그만두라며 미령을 찾아가지만 거절당한다. 한편 유신은 정애가 길자네서 일하는 문제로 찬우와 다투다 홧김에 헤어지잔 말을 해 버린다. ■금 나와라 뚝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몽희는 보석학원 내 공모전을 보고 이에 응모할 결심을 한다. 하지만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 아이디어 때문에 괴로워하고, 현수는 몽희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한편 현태에게 일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는 현준. 이에 덕희는 영애를 완전히 떼내어버릴 기회로 생각하며 영애에게 두 가지 선택안을 제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5분) 2007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에서 벌어진 흥암석재 사장 배진석씨 실종 사건. 용의자였던 동네주민 김모씨는 진술을 계속해서 번복하고 현장에 같이 있었던 서모씨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자살했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미스터리에는 과연 어떤 진실이 숨어 있을까. ■진짜 사나이(MBC 일요일 오후 6시 25분) 포병전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시작된다. 그동안의 연습은 잊어라, 이제는 실제 포탄사격이다. 한편 어김없이 찾아온 마지막 날 밤, 모두가 이별 앞에 참아왔던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강인했던 분대장 역시 눈물을 보이며 화룡대대에서의 마지막밤을 보내는데….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8시 15분) 한국 서양화의 거장 오승우가 함께한다. 한국의 사찰, 동양의 건축물, 한국의 명산, 십장생도를 주된 소재로 삼으며 우리 문화의 뿌리와 정신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그의 예술철학을 들어본다. 한편 갑작스레 닥친 실명 위기에 화가로서 사형선고와도 같았을 절망을 딛고 일어날 수 있었던 이야기도 들어본다.
  • 층간소음에 형제 살해 아랫집 男 국민참여재판서 ‘무기징역’ 선고

    17시간 넘게 ‘마라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서울 중랑구 면목동 층간소음 형제 살인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살인죄로 구속 기소된 김모(46)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서울신문 5월 25일자 10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황현찬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금전적 피해는 가해자가 보상하면 되지만 생명은 회복할 수 없다”며 “이 사건으로 한 집안에서 각각 신혼이거나 3살난 아이를 둔 30대 초반의 젊은 두 사람을 잃고, 그 여파로 아버지까지 사망하는 등 엄하게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또 “위층에 올라가 상호 언쟁 등이 있었던 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흉기를 사용한 것은 타당하지도 않고,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며 “김씨의 주장을 고려해 감형한다면 이는 보복 범죄를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9명 가운데 6명은 무기징역, 2명은 징역 35년, 1명은 사형 의견을 냈다. 검찰은 “김씨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수법이 잔인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어떤 변명이라도 제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죽는 날까지 반성하고 유족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은 지난 24일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3시쯤 종료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면목동 층간소음 살인사건 국민참여재판 가보니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는데 두 아들과 남편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던 아랫집 여성의 내연남이 휘두른 흉기에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어머니 박모씨는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두 아들을 보낸 뒤 19일 만에 남편까지 잃었다. 중풍으로 평소 혈압이 높고 당뇨까지 앓던 남편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박씨는 가해자와 얼굴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 한사코 증언을 거절해 왔다. 재판부는 박씨가 증언하는 동안 가해자를 법정 밖에 대기시키기로 약속하고 박씨를 증언대에 세울 수 있었다. 박씨는 “피고를 죽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내 아들들이 소중하듯이 사람 목숨은 다 귀중하기 때문”이라며 흐느꼈다. 명절인 설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9일 발생한 ‘면목동 층간소음 형제 살인사건’의 공판이 24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 형태로 열렸다. 피고인 김모(45)씨는 내연녀 박모(49)씨의 아파트 앞 화단에서 박씨 집 위층에 사는 노부부의 아들 김씨 형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2월 15일 구속됐다. 이날 재판의 쟁점은 김씨가 범행을 시인한 만큼 김씨의 유죄 여부가 아닌 양형에 모아졌다. 10명의 배심원단과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 서류들과 양측 증인들의 증언 등을 면밀히 살펴 김씨의 범행에 계획성이 있었는지를 판단했다. 양측 증인들의 진술은 차이가 있었다. 내연녀 박씨는 숨진 김씨 형제가 먼저 욕설을 하고 밀치는 등 폭행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김씨 형제의 아버지는 생전 진술에서 “김씨가 처음부터 악질적으로 말하고 두 번씩이나 올라와 아들들을 데리고 나간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배심원들은 목격자인 아파트 경비원과 인근 주민의 진술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 서류들을 객관적으로 검토했다. 검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길이 약 22㎝짜리 흉기의 날을 증거품으로 제시했다. 범행 과정에서 휘어지고 부러져 피해자의 주변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목격자들은 진술서에서 “김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의 얼굴을 수차례 발로 차고 나서 박씨의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검사가 증거 자료로 피해자들의 부검 사진을 제시하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일부 배심원들은 얼굴을 돌리고 눈길을 피하기도 했다. 재판장인 형사13부 황현찬 판사는 “배심원 여러분께 피해자의 사진을 보여 주는 것은 범인의 수법을 자세히 보고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 판단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가 심장 등 급소를 수차례 찌르는 등 범행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결혼 2개월 된 형과 3살 된 아들을 둔 동생을 살해해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죽게 하는 등 피해자 가정에 극심한 고통을 입혔다. 또 범행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유흥을 즐기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정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장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내연녀의 집에서 지냈던 피고인이 층간소음의 피해 당사자라고 볼 수 없고, 범행 수법이 잔인했으며, 피고가 운동화로 갈아 신고 흉기를 준비해 다시 피해자들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범행에 계획성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피고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음에도 평생 벌금형 외에 큰 전과가 없다는 점은 배심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예비배심원 1명을 제외한 9명의 배심원 중 6명은 김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1명은 사형, 2명은 징역 35년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층간소음이 김씨 범행의 직접적인 동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이번 사건은 층간소음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 이후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대책들이 제안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저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유럽 정치·문화사 증언록

    2010년 만 93세에 쓴 ‘분노하라’는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 7개월 만에 200만부를 포함, 지금까지 3500만부가 팔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얇은 책 한 권으로 세상의 온갖 불의에 맞서 용감히 저항하고 연대할 것을 호소해 세계에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까닭은 뭐니뭐니해도 저자의 힘에 있다. 슈테판 에셀은 1917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2013년 2월 파리의 자택에서 한 세기 가까운 기나긴 삶을 마감했다. 유대계 작가인 아버지, 화가이자 예술애호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에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 1944년 체포돼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사망자와 이름을 바꾸며 극적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종전 후 외교관의 길을 걸어 1948년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하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생전에 ‘사랑을 사랑하기’를 외쳤고 국경 없는 시민, 헌법 없는 유럽인, 당파 없는 투사, 한계 없는 낙관주의자로 지냈다. 신간 ‘세기와 춤추다’(슈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김희진 옮김, 돌베개 펴냄)는 20세기 유럽을 온몸으로 살았던 저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이자 유럽의 정치·외교·문화·지성사의 증언록이다. 나이 80대에 주변 지인들의 우정어린 압력(?)에 못 이겨 집필한 회고록이다. 20세기 식민지들의 연이은 독립, 끝없는 분쟁, 인종 갈등, 냉전 등의 다큐멘터리를 치열하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 독특한 개인사와 어우러진 것이 더욱 흥미롭다. 올랑드 대통령의 추도사와 에셀이 주로 활동했던 지역인 유럽, 아프리카 등의 지도를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1946년 외무부 시험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샤를 드골, 피에르 망데스 프랑스, 조르주 퐁피두,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수아 미테랑, 피에르 모루아, 미셸 로카르 등 당대 최고 권력자들 밑에서 국제사회 관련 일들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내용을 상세히 담고 있다. 행동하는 유럽 지성의 전위로서 알제리 전쟁기간에는 알제리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한편 불법 이민자 문제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2011년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세계의 대표적 사상가 명단에 올랐다. 2만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근로자 철수는 곧 폐쇄… 전재산 투자했는데 사형선고 받은 격”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근로자 철수는 곧 폐쇄… 전재산 투자했는데 사형선고 받은 격”

    “체류 근로자 철수는 개성공단 폐쇄와 마찬가지입니다. 전 재산을 끌어모아서 개성공단에 투자했습니다. 수십년간 일군 사업을 이제 와서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사형선고입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6일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실무회담을 거부하고, 이어 정부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근로자의 철수를 결정하자 충격에 빠졌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공장 가동에 대비해 공장시설 유지·관리를 위한 최소 인원의 근로자들이 체류하고 있었다”며 “개성공단은 금강산 관광과 달라서 공장시설을 장기간 멈췄다가 다시 가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제조업이 큰돈을 벌지 못하지만 북한 근로자들에게 교육시키면서 공장 키우는 보람으로 버텨왔는데, 모든 것이 산산조각난 심정이다”며 말끝을 흘렸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협회는 정부성명 발표 이후 긴급 이사회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가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끝내고 통일부를 방문해 정부의 근로자 철수 결정 배경과 정부 정책 등을 따져 물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7일 다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123개 입주기업의 의견을 종합한 후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지난 10여년 피땀 흘려 오늘의 개성공단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는데 사업이 중단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입주기업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의 철수 발표 때문에 클레임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회장은 “현재 입주기업들의 피해액을 조사하고 있는데 몇 조 단위가 될 것 같다”며 “어제 정부가 북한이 실무회담을 거부하면 중대조치를 내린다고 하자 원청 기업의 클레임이 증가했는데 이번 철수 결정으로 클레임이 급증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입주기업을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의류생산 업체 대표는 “개성공단 철수 땐 나도, 하청업체도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제가 직원들 월급 날이었는데 통장은 마이너스”라며 “겨우 월급은 줬지만 당장 이달 말 하청업체에 줘야 할 결제대금 마련이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의류 생산 업체 대표도 “바이어들의 계약 파기가 잇따르고 있는데 제조업의 경우 바이어가 돌아서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개성공단 주인인 업체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보스턴 테러 형제 종교적 이유로 범행한 듯”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형제 가운데 부상을 입고 생포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우리 형제는 국제 테러조직의 일원이 아니며 단지 인터넷을 통해 지하드(성전)에 관한 정보를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조하르가 수사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미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형제가 종교적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리들은 “심문을 통해 확보한 초기 증거로 볼 때 이번 테러는 종교적 동기(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슬람 테러 집단과 연계돼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보스턴 폭탄 테러와 극단주의 테러 조직과의 연계성에 대해 “현재 경찰과 검찰이 조사 중이라 성격을 규정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알카에다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만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날 조하르를 대량 살상 및 재산 손괴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최고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한 이번 재판은 5월 30일쯤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조하르는 부상이 심한 상태지만 간단한 서면조사가 가능할 정도로 다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하르에 대한 기소는 그가 입원한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안판사 입회하에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조하르를 ‘적국 전투원’으로 간주하지 않고 일반 사법체계를 통해 민간인 신분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현행법상 미국 시민권자는 군사재판에 넘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전시법을 적용해 조하르를 적국 전투원으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거부 방침을 밝힌 셈이다. 수사 당국은 사망한 타메를란이 보스턴 테러 외에 다른 살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월섬 지역의 검사는 타메를란이 2011년 월섬에서 발생한 브랜던 메스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 쫓기던 이들 형제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벤츠 자동차 운전자는 자신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 형제가 살려줬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찰 주지승들도… 12년만에 만난 친아버지도 지적장애 그녀에겐 ‘짐승’이었다

    지적장애 2급인 A(28·여)씨는 11세 때인 1996년 장애를 이유로 가족의 손을 떠나 전남 순천의 한 사찰에 맡겨졌다. A씨는 청소와 부엌일, 텃밭 가꾸기 등을 하며 성장했고 정규 교육은 전혀 받지 못했다. A씨의 비극은 전남 함평의 다른 절로 옮겨 가면서 시작됐다. 이 절의 주지승인 황모씨는 A씨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가족들이 연락을 끊는 바람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황씨 외에 절을 찾은 일부 신자들도 A씨에 대한 성폭행에 가담했다. 2008년 황씨가 죽은 뒤 새로 주지승이 된 김모(62)씨도 전임자의 악행을 되풀이했다. 2008년 4월 A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을 떠난 지 12년 만에 아버지 B(57)씨와 다시 만났다. 하지만 아버지도 천륜을 저버렸다. 딸을 집에 데려오고 두 달 뒤부터 딸을 성추행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성폭행까지 시도했다. A씨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검찰은 B씨를 친족관계에 의한 준강간과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주지승 김씨는 장애인준강간 혐의로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B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정보공개 5년을 명령했고 B씨가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징역 4년과 정보공개 4년이 선고된 김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형량만 징역 3년으로 감형하고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김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이 이 사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면서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서만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한 상고가 허용되므로 양형이 과도하다는 주장은 상고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법원의 양형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조두순 사건’이 대표적이다. 2008년 12월 조씨가 경기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나영이(당시 8살·가명)를 납치해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씨는 당시 반항하는 나영이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성폭행했다. 나영이는 이 성폭행으로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훼손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됐으나 당시 검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검찰보다는 관대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조씨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일반 국민은 물론 국회의원들도 “법원이 국민의 법 감정에 맞지 않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나주에서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고종석 사건’도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배치된다는 솜방망이 양형 논란을 일으켰다. 고씨는 집에서 자고 있는 A(당시 8세)양을 이불째 납치한 뒤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해 학생이 사망하지 않았고 피고인에게 두 차례의 절도죄 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씨가 이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법원이 오는 7월까지 전국 법원의 7개 합의부와 8개 단독 재판부를 지정해 양형심리 모델을 시범 적용한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일반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전국 형사법관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3세 미만 어린이에게 추행, 강간 등 성범죄를 저질러 1심 재판을 받은 피고인 468명 중 절반에 가까운 225명(48.1%)이 집행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6.8% 포인트 오른 수치다. 당시 형사법관들은 이 통계를 바탕으로 성범죄 사건 재판 시 국민의 법 감정을 조금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서울의 한 판사는 “현재 양형심리는 유·무죄 판단에 중요한 증거조사 절차와 함께 진행되는데 양형심리 절차가 증거조사 절차보다 경시되는 경향이 있어 성범죄 등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우선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해 사건 쌍방의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재판에 대한 만족도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올레길 살인범 23년형 확정…‘주부 살해범’ 2심도 무기징역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인범 강모(47)씨와 대낮에 가정집에 침입해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진환(43)에게 각각 징역 23년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1일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씨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3년과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착용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강간 범의를 가지고 폭행에 착수한 사실을 인정한 원심 판단은 위법하지 않고 피고인의 범행 동기나 수단, 결과 등에 비춰 보면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의 항소 이유를 받아들이지 않은 판단도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1코스에서 A(40·여)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하고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부에 욕설을 퍼붓다 법정모독죄로 감치 20일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 10부(부장 권기훈)는 이날 서진환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형을 선고했다. 1심의 신상정보공개 10년 및 전자발찌 착용 20년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실낱같지만 교화 가능성이 있는 점 등에 비춰 사형 선고만은 면하되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시했다. 서진환은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30대 주부 A씨가 유치원에 가는 자녀를 배웅하는 사이 집 안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귀가한 A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中 ‘비리 간부 척결’ 신호탄?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류즈쥔(劉志軍) 전 중국 철도부장(장관급)이 무려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京華時報)는 류 전 부장이 총 6000만 위안(약 109억원)가량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류 전 부장은 산시(山西)성 출신 여성 사업가 딩수먀오(丁書苗)에게 고속철 사업과 관련한 이권을 제공하고 4000만 위안을 받았다. 딩수먀오는 그의 비호 아래 고속철에 30억 위안 규모의 제품을 납품할 권리를 따냈다. 이에 앞서 딩수먀오는 드라마 제작 투자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하고 있었으며, 류 전 부장에게 여배우들을 ‘성상납’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류 전 부장은 또 철도부 내부 관계자 10여명으로부터 승진 등의 청탁을 받고 2000만 위안 상당의 금품도 받았다. 베이징인민검찰원제2분원은 기소 사실을 발표하면서 적용 죄목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표하지 않았다. 다만 기소장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직권을 남용해 제3자에게 이익을 주고 불법으로 타인의 재물을 받았다. 그 금액도 너무 많아 사건이 엄중하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후 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 뇌물수수죄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란 점에서 류 전 부장에게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류 전 부장은 2011년 2월 비리 혐의로 돌연 철도부장직에서 쫓겨났다. 이후 솽구이(雙規·비리 혐의 당원을 정식 형사 입건 전 단계에서 당 감찰조직이 구금해 조사하는 것) 상태로 조사를 받아 오다 최근 기소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DB를 열다] 1963년 사형당한 최영오 일병 사건

    [DB를 열다] 1963년 사형당한 최영오 일병 사건

    군부대 총기사고는 근래에도 심심찮게 발생하지만 1960년대 최영오 일병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62년 7월 8일 오전 8시, 모 부대에서 최 일병이 고참 두 명에게 M1 소총을 발사해 살해했다. 최 일병은 당시 서울대 문리대 천문기상학과에 다니다 입대했다. 그는 애인이 보내온 연서 12통을 같은 내무반의 선임병 2명이 먼저 뜯어보고 조롱하자 대들고 사과를 요구하다가 구타를 당했다. 분을 참지 못한 최 일병이 선임병들을 총으로 살해한 것이다. 군사법원은 최 일병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최 일병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백철, 박화성, 최정희씨 등 문인들과 서울대 재학생들이 구명운동을 벌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63년 3월 1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수색의 형장에서 최 일병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됐다. 처형 직전 그는 “제가 죽음으로써 우리나라 군대가 민주적인 군대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사체인수통지서를 받아든 어머니도 아들의 뒤를 따른 것이다. 홀몸으로 행상을 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당시 61세)는 그날 밤 빨래를 하러 다니던 서울 마포 근처 한강의 절벽으로 가서 강물에 몸을 던졌다. 사진은 사형당한 다음 날 서울 아현동 최 일병 집에 이웃 주민들이 모여 애통해하는 모습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낙지 살인사건’ 남친, 2심서 살인 혐의 무죄

    20대 여성이 모텔에서 산낙지를 먹다 사망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남자 친구가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는 5일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산낙지를 먹다 질식사 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A(32)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차량 절도 혐의 등을 일부 유죄로 보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 등 확증이 없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정황 증거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유죄를 선고했던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었다. A씨는 지난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 시내 한 모텔에서 여자 친구 B(당시 22)씨를 질식시켜 살해한뒤 B씨의 사망 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사건 당일 B씨와 함께 한 음식점에서 산낙지를 구입해 모텔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산낙지를 먹다 질식사 것으로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낙지가 B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사 내내 “여자 친구가 ‘컥’하는 소리를 내 등을 두들겨 주고 목에 걸려있는 것을 빼냈지만 결국 사망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역시 당초 이 사건을 낙지를 먹다 기도가 막혀 숨진 단순 변사사건으로 보고 내사종결했다. 하지만 “잠적한 A씨가 B씨를 살해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따라 재수사에 나서면서 다시 사건이 불거졌다. 수사결과 A씨가 사건이 벌어지기 한달 전 B씨를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하는가 하면 사망하기 열흘전 수익자를 법정상속인에서 A씨로 변경하는 신청서를 보험사에 제출한 사실 등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장기공백 파행… 7인체제로 가나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과 이동흡 전 헌재소장 후보자의 중도 낙마로 헌재가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소장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송두환(64·사법연수원 12기) 재판관도 오는 22일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애초 송 재판관의 자리는 9명의 재판관 중 대통령 몫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 헌재 소장과 후임 재판관까지 모두 2명을 임명해야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정부조직법조차 통과되지 않고 있어 헌재 소장 및 재판관 공석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재판관 공석에 따른 헌재의 기능 마비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헌재는 8일 현재 올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헌재는 2011년과 지난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을 모두 1월 중 공개했다. 헌재는 사형제도·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 합헌 여부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모두 공개변론을 통해 결정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 공개변론까지 마친 사건들도 거듭된 재판관 공백 여파로 헌재에 계류 중이며, 후임 헌재소장과 재판관의 인사청문회 등 인선 절차를 감안하면 계류 중인 주요 사건의 선고는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공개변론까지 마친 주요 사건으로는 남성을 차별한다며 로스쿨 준비생들이 제기한 ‘이화여대 로스쿨 사건’, 서울대 법인화법 헌법소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 위헌 여부 등이 있다. 이대 로스쿨 사건은 2011년 2월 10일 공개변론이 끝났음에도 2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월 서울북부지법 오원찬 판사가 제청한 ‘성매매 방지 특별법 위헌법률심판’ 등도 헌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헌재는 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에 불과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헌재는 송 재판관이 퇴임해 7인 체제가 되더라도 위헌법률심판, 권한쟁의, 헌법소원 사건의 선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헌 결정을 하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하는데 7인 체제에서는 2명만 반대해도 위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법률을 해석하는 재판관이 줄어드는 만큼 헌재 결정에 대한 법적 신뢰도도 흔들리게 된다. 헌재는 이런 우려를 의식해 이달 사건 선고 일정은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달 선고는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잡아 8인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법무부가 보호수용법 도입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잇단 ‘묻지마 범죄’와 성폭력 범죄로 인한 사회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성폭력 범죄를 4대 악 중 하나로 지목한 점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처벌, 과잉처벌 등 2년 전 첫 도입 당시 제기됐던 인권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호수용법안 마련 태스크포스(TF)’의 한 축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5일 밝힌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정부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7~19일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범죄 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0명 중 89명은 성폭력범이나 살인 등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1781명(89.1%)은 성폭력범에 대해 형벌 외 별도의 자유 박탈 처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536명(76.9%)은 성폭력범에 대해 사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면서 “성폭력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현재 시행 중인 전자발찌,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보다 사회 격리에 더 공감하고 있다”고 보호수용법 도입 재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2005년 보호감호제의 근간이 된 사회보호법 폐지 전후 범죄자들의 재범률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승 연구위원은 “사회보호법 폐지 전인 1984년~2005년 7월까지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1만 2904명의 재범률은 36.4%였지만 사회보호법이 폐지된 2005년 8월 이후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668명의 재범률은 61.8%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묻지마 범죄’ 대책의 하나로 성폭력·살인·방화·흉기상해 등 특정 강력범죄에 대해 보호수용제 도입을 언급한 점도 재도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대검찰청·형사정책연구원으로 구성된 TF는 논란이 된 이중처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과 재사회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TF에서는 ▲15㎡이상의 개인 거실 사용 ▲TV, 개인용 컴퓨터, 책상, 서화, 화분 등 거실 비치 ▲접견·서신왕래·전화사용 무제한 허용 ▲부부관계 및 자녀와의 생활을 원할 경우 별도 공간 마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 및 출소 뒤 취업 지원 ▲최저임금 이상의 근로보상금 지급 ▲공용공간의 경우 휴게실, 샤워실, 체력단련실, 도서관, 세탁실, 오락실 완비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감호제는 재범 우려자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게 문제가 돼 폐지됐다”면서 “이중처벌 논란을 없애려면 처우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은 종교단체에서 보호수용 시설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법무부가 마련 중인 보호수용법안에 따르면 보호수용 대상자는 매년 50여명이다. 승 연구위원은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교 활동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종교단체에 일정 부분 보호수용자에 대한 처우를 위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고] 日전범 도조 히데키 체포한 ‘마지막 미군’ 별세

    1945년 2차 세계대전 전범인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를 체포한 미군 5명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인 존 J 윌퍼스 2세가 별세했다. 93세.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윌퍼스 가족은 그가 지난달 28일 미국 메릴랜드주 개렛파크 자택 인근 요양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윌퍼스는 일본점령군 최고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로부터 도조 히데키 체포를 명령받은 5명의 군 정보요원 특수임무조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다. 1945년 9월 11일 윌퍼스 등 요원들이 도조를 체포하기 위해 도쿄 외곽에 있는 그의 자택에 급파됐을 때 도조는 권총으로 가슴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이때 윌퍼스는 현장의 일본인 의사에게 도조를 치료하라고 했고, 의사가 이를 거부하자 윌퍼스는 그에게 총을 들이대며 긴급 진료를 명령했다. 이어 다른 의사를 불러 도조를 군병원으로 이송해 소생시켰다. 치료를 받은 도조는 전범 재판정에 서게 됐으며, A급 전범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1948년 12월 교수형에 처해졌다. 윌퍼스는 이후 33년간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하면서 당시 일을 함구했다. 그는 당시 공을 인정받아 2010년 동성무공훈장을 받은 뒤 첫 언론 인터뷰에서 “명령받은 대로 했을 뿐”이라며 “전쟁을 멋진 것으로 묘사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었든 다른 전쟁과 마찬가지로 유감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대중 살려주면 전두환 美 국빈방문 허용 ‘韓·美 정상회담’ 거래 있었다”

    미국이 1981년 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전 전 대통령을 ‘살인자’에 비유하며 정상회담을 완강히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교섭의 실무를 맡았던 손장래 전 주미공사는 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당시 비공개 접촉을 회고하며 “미국 측은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어떻게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손에서 피가 흐르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느냐’며 정상회담을 거부했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그는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 문제를 에둘러 언급했고 당시 앨런 보좌관이 이를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귀띔해 비공개 접촉 한 달 만에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은 감형을 받고 1982년 석방됐다. 김 전 대통령 구명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는 “김대중을 살려 주면 전두환이 미국을 국빈방문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석방되면 레이건이 답방하겠다는 거래가 있었다”며 “당시 미국은 가급적 전두환의 방미 사실이 자국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정리해고 요건 명확해야 가 승복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엊그제 정리해고의 요건을 명확히 규정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라는 권고안을 정부와 국회에 내놓았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근로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에 따라 가정이 해체되는 것에서 보듯 정리해고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노사 차원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국회는 인권위의 의견을 수용, 정리해고가 노사의 승복 속에 운영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정리해고의 요건을 구체적으로 근기법에 담아야 할 것이다. 정리해고는 근기법 24조 1항에 규정된 경영상 이유로 해고할 수 있는 것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요건이 크게 완화됐다. 노동 시장 유연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가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명목에서였다. 대법원도 이에 발맞춰 정리해고의 요건을 폭넓게 해석, 장래에 올 수 있는 위기에 미리 대처하기 위한 인원 삭감도 객관적 합리성이 있을 경우에는 정리해고로 인정해 주었다. 이러다 보니 법적인 부담이 적어진 기업들은 정리해고를 남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기업 비용 절감을 위해서나, 영업실적 호전에 따른 고배당이익을 얻기 위해서 인적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다. 인권위가 정리해고의 요건을 규정에 명확히 담고 구체화하도록 한 것은 정리해고가 손쉽게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권위가 사측의 해고 회피 노력을 근로시간 단축, 순환휴업, 배치전환 등으로 구체성 있게 적시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권위의 권고안은 그동안 정부부처의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구속력이 없는 데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리해고 관련 권고안은 고용부가 정책에 반영할 준비를 하고 있고, 국회도 자체 발의한 법안이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돼 있을 정도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빈약한 우리 현실에서 정리해고는 근로자들에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기업은 정리해고의 요건이 구체화되면 상시 구조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그보다는 정리해고가 고용조정을 유연하게 해줌으로써 기업을 회생시키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노사 상생의 제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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