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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도 못 믿을 中위생”...19개월 동안 손님이 먹다 남은 기름 재사용

    “보고도 못 믿을 中위생”...19개월 동안 손님이 먹다 남은 기름 재사용

    중국의 유명 훠궈 전문점이 손님이 먹고 남은 기름은 몰래 재사용해온 사실이 적발돼 운영자에 대한 철퇴가 내려졌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 소재한 이 훠궈 전문점은 무려 19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새 식용유로 교체하지 않은 채, 폐기름을 불법 재사용했다. 중국 매체 구파이신원은 지난 2018년 4월 청두시에 개점한 훠궈 전문점 운영자 푸 모 씨와 요리사 추 모 씨가 무려 19개월 동안 손님들이 먹고 남은 폐기름을 재사용해 불법 이득을 취득했으며, 주로 손님들이 먹고 남은 냄비 속 기름을 한데 모아 거른 뒤 다른 손님상에 밑재료와 섞어 재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보도했다. 두 사람의 행각에 대한 정황을 포착한 관할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고, 이에 대해 관할 사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업주 푸 씨와 요리사 추 씨에 대해 식품위생관리규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재판을 진행해왔다.  중국 청두시 중급법원은 음식 재사용 혐의로 기소된 식당 업주와 요리사에게 2심에서 징역 10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부당으로 취득한 이득 137만 위안(약 억 6200만 원) 전액을 환수키로 조치했다. 또, 부당 이득으로 취득한 금액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징벌적 손해배상금 1376만 위안(약 26억 원)과 벌금 260만 위안(약 5억 원)을 부과했다.  또, 관할 재판부는 푸 씨와 추 씨 두 사람에 대해 판결문이 공개된 지 10일 내에 불법 폐기름 재사용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토록 강제한 상태다.  이처럼, 중국 현지법상 유해식품을 생산, 판매해 피해자가 식중독 사고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 부과될 정도로 무거운 처분이 뒤따른다. 그런데도 이 같은 식재료 불법 재사용으로 인한 식품 위생 문제는 매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18년에도 중국 우한시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소기름이 시중에 유통돼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우한의 암시장에서 거래됐던 소기름 중 일부가 도살장에서 폐기된 잔해물과 죽거나 병든 소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렇게 불법으로 제조돼 유통된 소기름은 일부 훠궈 전문점과 식당에 정상 식용유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유통됐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쓰촨성 청두시에서 음식을 재사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식당 업주와 요리사에게 실형이 부과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가해 업주와 요리사에게는 실형 1년 8개월과 벌금 5만 위안 등의 처분이 선고됐다. 또, 식당 내부 집기와 폐기름 등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일체 압수 조치토록 강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광둥성 둥완시에서는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값싼 공업용 알코올을 곡주에 섞어 가짜술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의 일당이 적발돼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이들의 가짜술 제조 및 유통 행각으로 이를 복용했던 소비자 4명이 사망하고 5명은 뇌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 미성년자 13명 성폭행·8명 임신시킨 인니 교사에 사형 선고

    미성년자 13명 성폭행·8명 임신시킨 인니 교사에 사형 선고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여학생 13명을 성폭행해 이 가운데 8명을 임신시킨 인도네시아 교사에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5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서자바주 반둥 고등법원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헤리 위라완(36)의 항소심에서 1심의 무기징역 판결을 깨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슬람 기숙학교 종교 교사 겸 재단 운영자인 위라완은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 13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가운데 8명이 아이 9명을 출산했으며, 현재도 임신 중인 피해자가 있다. 위라완의 범죄는 지난해 5월 처음 알려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이 명절에 고향에 갔다가 가족들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피해자 부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수사가 개시됐다. 위라완은 피해자들에게 ‘결혼하겠다’, ‘아기를 돌보겠다’는 등 말로 회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들이 낳은 아이를 고아라고 속이고 지역사회에서 기부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나 인도네시아 사회의 공분을 샀다.검찰은 당초 위라완에 대해 사형과 화학적 거세를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화학적 거세는 징역형을 마친 뒤에 집행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위라완의 사형이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사형수는 500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인도네시아는 2015년과 2016년 마약사범 18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6년째 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당국은 전국의 2만 5000개 이상 이슬람 기숙학교 ‘프산트렌’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프산트렌에서 발생한 성적 학대는 공론화된 사건만 해도 14건에 이른다.
  • “마약밀수범 사형 반대” 외친 싱가포르 시민들

    “마약밀수범 사형 반대” 외친 싱가포르 시민들

    정부에 반대·항의하는 시위를 좀처럼 보기 힘든 싱가포르에서 마약밀수범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도심 집회가 열렸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도심에 위치한 ‘스피커스 코너’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약 400명이 모여 사형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피커스 코너는 싱가포르에서 경찰 허가 없이도 집회를 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집회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201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압둘 카하르 오트만에 대한 형 집행을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달 30일 강행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68세인 압둘 카하르는 2013년 헤로인을 밀반입하다 적발됐다.참가자들은 “우리의 손을 피로 물들이지 말라”, “국가 폭력을 멈춰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번 사형 집행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이로 인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나겐트란 다르말린감에 대한 형 집행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겐트란은 21세이던 2009년 헤로인 42g을 몰려 들여오려다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 집행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난해 11월 나겐트란을 사면해달라는 청원 운동이 국제적으로 벌어졌다. 지능지수(IQ)가 69인 나겐트란은 협박을 당해 범죄에 이용됐다는 이유였다.말레이시아 총리도 사면을 요청하고 나서자 싱가포르 당국은 사형 전날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집행을 유예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사형 선고를 감형해달라는 나겐트라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싱가포르는 마약 관련 범죄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는 30여개국 중 하나다. 마약 밀매와 살인 등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치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주장이다.
  • “조현진에 사형을”…눈 앞서 딸 잃은 엄마 애원했지만 징역 23년

    “조현진에 사형을”…눈 앞서 딸 잃은 엄마 애원했지만 징역 23년

    엄마와 함께 있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조현진(27·무직)이 징역 23년을 선고 받았다.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부장 서전교)는 4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씨에게 “꽃다운 나이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그에 상응하는 엄벌이 필요하나 초범인 점, 가까운 친족의 사망과 연락두절로 정서가 불안한 점, 조씨의 나이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화장실에서 여친을 흉기로 찌르고 부러진 흉기를 남기고 도주했다. 왼손으로 칼날을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친이나, 화장실 문밖에서 죽어가는 딸의 참혹한 비명을 들으면서 속수무책인 어머니의 절박한 몸부림에도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눈 앞에서 딸을 잃은 어머니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선고 형량은 유가족이 요청한 만큼 높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무기징역과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고, 재범 위험성도 높아 엄중한 벌을 내려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결심공판에서 “죄송합니다. 이상입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조씨에게 살해된 전 여자친구 A(27·회사원)씨의 어머니는 방청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조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불우한 가정사, 우발적 감정 등 어떤 감형의 사유도 있을 수 없다”고 강력 요청했었다. 조씨는 지난 1월 12일 오후 9시 40분쯤 충남 천안시 성정동 A씨의 원룸을 찾아가 엄마와 함께 있던 A씨를 원룸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원룸에 들어온 뒤 “어머니가 있으니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며 A씨를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잠그고 얘기하다 A씨가 계속 헤어지자고하자 미리 편의점에서 구입한 흉기로 복부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순식간에 들려온 딸의 비명소리에 A씨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계속 두드리자 조씨는 문을 열어 어머니를 밀친 뒤 달아나 자신의 원룸에 숨어 있다 경찰에 검거됐다. A씨 어머니는 화장실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하고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다. 조씨는 지난해 10월부터 A씨와 교제했으나 자신의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갈등을 빚던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저질렀다.조씨는 경찰 조사 때 “흉기로 위협하면 여친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까 해서 구입했을 뿐 죽일 생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 대한 원망과 증오 때문에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흉기를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충남경찰청은 사건발생 직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가 중대하다. 교제 범죄에 대한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상공개를 결정했다”며 조씨의 이름,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 [속보] 미 前당국자 “북한, 중러서 미사일 부품·기술 조달”

    [속보] 미 前당국자 “북한, 중러서 미사일 부품·기술 조달”

    “SLBM 개발에도 중러 기술 활용”“중국, 북 제재 회피 돕고 방조 중”“북, 매우 실용적 SLBM 개발 중”핵무기 제조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대북 제제를 받고 있는 북한이 제재망을 피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북한정보 담당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토론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31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서 직접 기술과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고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해외에서 기술과 부품을 직접 도입하는 것 외에도 실패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시험을 진행하면서 미사일 프로그램이 많이 진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기술적 도움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토론회에 참가한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을 이용해 2016년 8월 최초 시험발사한 SLBM 북극성-1형을 개발한 뒤 이를 개조해 지상 발사형인 북극성-2형을 생산하고 이후 크기를 키우며 북극성 3∼5형까지 만들었다며 “매우 실용적으로 SLBM을 개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미 CSIS “북, 신포 잠수함 특이 동향”“SLBM 시험 발사· 기만전술 가능성 ” 한편 북한의 신포급(고래급) 잠수함 ‘8·24 영웅함’이 정박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특이 동향이 관측됐다는 위성사진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찍은 위성사진 8장을 분석한 결과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영웅함은 북한이 작년 10월 SLBM 시험 발사 때 사용한 잠수함이다.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신포조선소의 안전구역 내에 정박해 있던 영웅함의 선미 부분이 지난 22일 차양막 바깥으로 비스듬히 나와 있는 장면이 찍혔다. 그 옆에는 작은 예인선의 모습이 보인다.평소 영웅함이 차양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작은 예인선도 평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23일에 찍힌 위성사진을 보면 영웅함이 다시 차양막 밑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고, 예인선은 안전구역 남측에 있는 SLBM 시험용 바지선 옆에 묶인 채로 정박해 있다. 분단을 넘어는 이에 대해 영웅함 개조나 수리, 또는 이를 위한 영웅함의 이동, SLBM 시험 발사 준비, 전략적 기만전술 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서며 무력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한 데 이어 앞으로 핵실험, SLBM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교포만 골라 강도살인”…베트남 정부, 30대 한인 사형 선고

    “교포만 골라 강도살인”…베트남 정부, 30대 한인 사형 선고

    베트남에서 같은 한인 교포를 대상으로 강도 살인을 저지른 30대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29일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 법원은 전날 한인 남성 A씨(32)에게 살인 및 강도 혐의로 각각 사형과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0월 베트남에 입국해 호찌민시의 5군에서 유흥주점 종업원으로 근무했다. 그해 12월 A씨는 인근 공원을 산책하던 한인 가족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피해자의 주택에 침입해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500만동(26만원)과 스마트폰을 훔쳤다. 이 과정에서 부부와 큰딸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고, 부인은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강도 행각을 벌인 뒤 차량을 훔쳐 숙소로 도망친 A씨는 친구에게서 미화 2천달러(244만원)까지 빼앗아 도주했다. 이후 거주지를 옮겨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이던 A씨는 나흘 뒤 공안에 붙잡혔다. 공안 당국은 “범행이 악랄하고 2명 이상을 살해하려 시도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A씨는 법정에서 피해 가족에 죄송하다며 자신의 범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 살인·시신훼손·방화에도 유기징역, ‘분노조절 장애·알코올 남용’ 덕에 감형

    살인·시신훼손·방화에도 유기징역, ‘분노조절 장애·알코올 남용’ 덕에 감형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게 징역 35년이 확정됐다. 검찰의 사형 구형에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2심은 분노조절장애 등을 이유로 형을 줄였고 대법원은 문제가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9일 사체손괴, 사체유기, 일반문건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1월 경남 양산의 집에서 말다툼을 하던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체를 절단하고 이를 수차례 동안 집 근처 공터와 배수로에 버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을 뿐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은 잔혹한 ‘사이코패스 범죄’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이 제시한 범죄 장소의 혈흔 등을 근거로 볼 때 살인 혐의가 인정되고 피고인의 태도나 심리평가 결과 등에 따르면 재범의 위험성도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납득하기 힘든 변명을 하고 있어 진지한 참회의 빛은 한줄도 찾아볼 수 없고 수차례 반성문을 써내고는 있지만 죄를 모면하려는 것일 뿐 자신의 행위와 결과가 얼마나 중대한지조차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를 이를 일부 받아들여 35년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분노 폭발 등 충동 조절에 어려움이 있으며 알코올 남용·의존 등 정서적·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며 살인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A씨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도 봤다. 또 재판부는 과거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된 사건과 비교할 때 “이 사건은 유기징역 범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형을 확정했다. 한국은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가 확정된 것도 2015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스토킹 살인’ 김병찬 피해자 유족 “딸 가슴에도 못 묻어” 울분

    ‘스토킹 살인’ 김병찬 피해자 유족 “딸 가슴에도 못 묻어” 울분

    ‘스토킹 살해범’ 김병찬의 피해자 유족이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눈물로 간곡히 호소했다. 피해자 A씨의 아버지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진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살인 등)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정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며 “저희도 저 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고, 숨만 쉬고 있을 뿐 산목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이어 증인석에 앉은 A씨의 어머니는 “평소 딸은 어떤 자녀였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오늘도 죽은 딸이 사준 신발을 신고 왔다”며 오열했다. 어머니는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가슴에도 묻히지 않는다”며 “딸이 죽은 줄 모르고 중매가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멘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는 A씨의 부모 외에도 고인의 여동생, 친척 등이 방청석에서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의 호소를 들은 재판부는 재판 말미에 “유족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 같다. 건강 잘 추스르시기를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수의를 입고 출석한 김씨는 증언 내내 피고인석에서 두 눈을 감고 동요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3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김씨를 스토킹 범죄로 네 차례 신고한 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중이었다. 김씨는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등 잠정 조치를 받은 상태였다. 김씨는 첫 재판에서 A씨를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며 보복성은 부인했다. 또 2020년부터 하반기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지속해서 A씨의 집에 무단 침입하고 감금·협박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으나, 이날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1일 김씨의 세 번째 공판을 연다.
  •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31일 개통…대구외곽순환망 완성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31일 개통…대구외곽순환망 완성

    대구 외곽을 연결하는 순환도로가 마침내 완성됐다.국토교통부는 오는 31일 낮 12시 대구외곽순환망의 마지막 구간인 고속국도 제 700호선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를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순환고속도로는 대구 달서구와 동구를 잇는 총 길이 32.91㎞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로, 2014년 착공한 지 8년 만에 개통되는 것이다. 대구순환도로(65.67㎞) 중 서북부 단절 구간을 연결한 사업으로 1조 5710억원이 투입됐다. 기존 대구광역시도(15.07㎞)·민자도로(17.69㎞)와 연결된다. 진·출입시설로 분기점 2곳(칠곡·상매)과 나들목 8곳(달서·다사·북다사·지천,동명동호·서변·파군재·둔산)이 설치돼 접근성을 높였다.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대구 도심에 집중됐던 경부고속도로 등 5개 방사형 고속도로의 교통량이 외곽으로 분산돼 도심 교통혼잡 해소 및 연간 1027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칠곡에서는 경부선, 상매에서는 중앙선과 연결된다. 대구 주변 경북 영천·경산·칠곡 등을 연결해 대구·경북 광역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서∼상매 주행시간은 45분에서 24분으로. 운행 거리는 37.6㎞에서 32.9㎞로 4.7㎞ 단축된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 조성을 도로 살얼음 방지 대책으로 터널 진·출입 구간 8곳에 도로 열선이 깔렸고, 차량 고장 등에 대비한 비상주차대가 750m 간격으로 설치됐다. 도심지를 통과하는 구간에는 기존 포장대비 약 3㏈ 저감이 가능한 저소음포장을 적용했다. 이윤상 국토부 도로국장은 “대구를 필두로 올해 예정된 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9.7㎞)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중 남양주(조안)~양평구간(12.7㎞) 개통을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한 사내가 있었다. 잔인한 20세기가 시작되던 해 유달리 덥던 여름에 세상에 났다. 아버지는 소실을 둘씩이나 거느린 한량이었다. 어머니는 사랑을 잃고 의기소침한 여인이었다. 배다른 형제까지 6남 1녀, 아무도 병약한 둘째 아들을 귀애하지 않았다. 바람과 함께 컸다. 먼지덩이처럼 구르며 자랐다. 귀 얇은 아버지가 교활한 일본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은 몰락했다.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았다. 열다섯 살에 몰씬한 단내를 좇아 일본과자점에 취직했다. 화과자와 찹쌀모찌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지만 가난한 점원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열일곱 살의 생일은 말라리아와 함께 왔다. 열병 끝에 관절염이 생겼다. 이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뼈마디부터 저리고 아팠다. 짧은 생애가 삐걱거렸다.(졸저 ‘백범’ 중에서)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후대의 일이다. 민족 혹은 국가, 어떤 공동체가 역사의 인물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보다 현재의 의미 때문이다. 냉소적으로 말하면 선양 사업은 잘난 자손의 가업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손이 없거나 한미하면 같은 일을 하고도 역사의 어둠에 묻혀버리기 일쑤다. 고향의 지자체에서 자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그조차 복불복이다.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 우당 이회영 같은 명문거족 출신은 아니더라도 백범처럼 부모의 총애를 담뿍 받았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윤봉길처럼 고향의 뿌리와 월진회를 조직해 함께 활동한 동지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복형제까지 더해 7남매 중의 둘째 아들, 용산에서도 일본 오사카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떠돌이, 안팎 어디서나 누구라도 그에게 특별한 시선을 주지 않았을 게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으니 빚도 없었다. 그 고독한 바람의 사내 이봉창이 여기 있었다. ‘이봉창 집터: 독립운동가 이봉창(1901~1932)이 살던 집터이다. 이봉창은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졌으나 명중시키지 못하였고, 그해 10월 비공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였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 귀퉁이 화단에 더부살이했던 부정확한 표석은 철거됐고, 새로운 표석이 2018년 사용 승인된 용산KCC스위첸아파트 102동 3·4호 라인 현관 맞은편 화단에 자리잡았다. 이봉창 의사는 경성부 용산방 원정2정목(현 원효로2가)에서 태어나 경성부 금정(현 효창동) 118번지에서 열한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살았다.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번지수가 불명확해진 탓인지 일부 인터넷 지도에는 집터와 생가터의 표기가 혼동돼 있다. ‘이봉창 집터’ 표석이 있는 102동 앞에서 후문으로 빠져나와 경사진 언덕길을 내려오면 ‘이봉창 역사울림관’이 있다. 거리로는 멀지 않은데 아파트 벽으로 막혀 있으니 아쉽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접근하면 역사울림관을 먼저 보고 표석을 찾는 동선이 자연스러울 듯하다. 역사울림관이 12시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걸 모르고 갔다가 1시간을 꼬박 밖에서 기다리게 됐다. 기념관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기에 그냥 돌아갈까 망설였다.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을 적은 패널과 사진, 기념품 몇 점을 전시한 재미없는 공간이 내가 기억하는 기념관의 전부였다. 그래도 2021년 10월에 개관했다니 뭐라도 다를까 궁금하고, 작은 뜰 앞 툇마루에 놓인 푹신한 방석이 마음에 들어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햇살은 따스하고 사위는 고즈넉하다. 거리를 향해 놓인 벤치에는 두 사람의 실루엣으로 조각이 앉아 있는데, 버튼을 누르니 녹음이 흘러나온다.“군은 무엇인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제 나이가 31세입니다. 앞으로 다시 31년을 더 산다 해도 과거 반생에서 맛본 방랑 생활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에 무슨 취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인생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 사업에 헌신하고자 상해에 왔습니다.” 묻는 사람은 백범이고 답하는 사람은 이봉창이다. 쾌락을 말하는 이봉창의 말에는 허무가 묻어 있다. 허랑하고도 방탕하게, 분진으로 가득한 누항을 떠돈 자의 지독한 피로다. 이봉창의 모습은 전형적인 운동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조직은커녕 소개인이나 소개장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청사를 찾아와 일본인들이 부르는 ‘가정부’(假政府)라는 이름으로 임시정부를 찾았다. 일본말과 조선말을 섞어 쓰는가 하면 엔카를 멋들어지게 불러서 ‘일본영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오리 바람에 게다짝을 끌고 청사에 들어오려다 중국인 문지기에게 쫓겨나기까지 했다. 모두가 오해했다. 많은 이가 의심했다. 하지만 백정선이라는 가명을 쓰던 한 사람, 백범만은 그의 진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비장한 태도와 결기 있는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마지막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의지는 굳건했다. 그는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 단순하고, 선명하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자유로운 이봉창만의 방식이 있었다. 백범의 매서운 눈빛을 어린아이처럼 맞받으며 반달눈으로 빙긋이 웃던 이봉창은 그렇게 한인애국단 1호 단원이 됐다.‘일을 맡기면 의심하지 않고, 의심하면 일을 맡기지 않는다!’ 백범의 원칙은 명확했다. 미주와 하와이, 멕시코와 쿠바에 사는 동포들이 보내준 피 같은 돈을 일체의 망설임 없이 이봉창에게 건넸다. 돈은 정직하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은 모험이다. 그러나 그만큼 의미 있는 모험이었다. 이봉창은 난생처음 진정한 믿음을 얻었다. “엊그제 선생께서 속주머니를 뒤집어 천여 원의 거액을 제게 주셨지요. 그 돈을 받고 돌아가서는 온밤을 잠들지 못하였습니다. 눈물이 절로 흐르더이다. 누더기 단벌 장삼에 굶기를 밥 먹듯 하는 형편을 뻔히 아는데, 대관절 저를 어떻게 믿고 이같이 큰돈을 털컥 맡기십니까? 프랑스 조계에서 한 걸음도 나서지 못하는 선생께서는 제가 이 돈을 가지고 달아나 마음대로 써버려도 찾으러 오지 못하실 테지요. 과연 영웅의 도량이로소이다! 제 평생에 누가 저를 이토록 믿어 주었겠습니까? 이토록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은 선생께 처음이요, 마지막입니다….”기다리길 잘했다. 두 칸짜리 한옥 크기의 이봉창 역사울림관은 평면적이고 지루하다는 기존 기념관에 대한 편견을 깬 작지만 새로운 공간이었다. 바닥에 그려진 발 모양에 맞춰 의사의 흉상을 마주 보고 서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겠다’는 선서문이 들린다. 한인애국단 단원이 돼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체험과 1932년 1월 8일 일왕의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지는 현장에 함께하는 가상현실(VR) 체험(VR은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더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을 할 수 있다. 이봉창 의거와 사형 집행, 해방 후 삼의사 묘역에 안장되기까지의 신문 기사들을 여닫이창을 화면 삼아 띄워 볼 수도 있다. 직접 가보지 못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3D 체험도 가능하다(https://my.matterport.com/show/?m=T9Wk7zuBySz). 오롯이 이봉창 의사를 기리는 공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그 사내도 영원한 쾌락 속에서 편히 쉬리라. 바람 끝이 많이 따뜻해졌다. 바야흐로 봄인가 보다. 소설가
  • 소주병 날아든 돌발상황…‘손번쩍’ 경호원의 순발력

    소주병 날아든 돌발상황…‘손번쩍’ 경호원의 순발력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인사말을 시작한지 1분여만에 소주병이 날아드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액체가 들어 있던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왼쪽 앞 3m 지점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당시 소주병 파편이 박 전 대통령앞 1m까지 튀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10여명의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으며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박 전 대통령 지킨 경호원의 ‘순발력’ 자칫 끔찍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경호처 경호원들의 빠른 대처가 돋보이던 순간이었다. 특히 경호원 A씨의 발빠른 대처가 눈길을 끌었다.이날 오후, 온라인상에는 한 지지자가 올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소주병이 날아오기 직전, 전면에 서있던 A경호원이 팔을 번쩍 들어 위험 신호를 보낸다. 그러자 다른 경호원들이 즉각 움직이고, 이때 A경호원은 소주병이 깨져 파편이 튀는 것을 발로 막는다. 이후 곧바로 추가 위험을 막기 위해 몸으로 박 전 대통령을 감싸는 모습이다. 해당 장면을 접한 시민들은 “대단하다”, “순발력 칭찬해”, “엄지척”, “경호원의 센스가 더 큰 사고를 막았다”등 반응을 보였다. 약 2분간 놀란 가슴을 추스린 박 전 대통령은 다시 발언을 이어간 뒤 인사하고 사저로 들어갔다. 소주병을 던진 B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경찰들이 설치해둔 취재진 대기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근혜 사저 소주병 투척자, 인혁당 사건과 무관”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자신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은 B씨에 대해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날 4·9재단은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라며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들은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고 자녀·손자녀들 중에도 B씨와 같은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B씨가 활동하고 있다는 ‘HR_인민혁명당’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는 전혀 무관한 곳”이라고 밝혔다.
  • [속보]“박근혜 사저 소주병 투척자, 인혁당 사건과 무관”

    [속보]“박근혜 사저 소주병 투척자, 인혁당 사건과 무관”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혁당 사건은 북한 지령을 받아 유신 체제에 반대하는 민청학련을 조종하고 국가를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8명이 사형을 당하고 17명이 실형을 선고받은 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이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2002년 법원에 재심 신청을 하고 2007∼2008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4·9재단은 인혁당 사건 희생자들의 유가족 등이 출연한 기금으로 2008년 설립됐다. 이날 4·9재단은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라며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들은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고 자녀·손자녀들 중에도 A씨와 같은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A씨가 활동하고 있다는 ‘HR_인민혁명당’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는 전혀 무관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인혁당 사형수 8인의 사진을 게시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인사말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소주병을 던져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박근혜 전 대통령 “5년 만에 인사…국민 덕에 건강회복”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 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국민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염려해 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사저로 향했다. 그는 오후 12시20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 도착해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군으로 돌아갈 날만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 난을 전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님의 건강이 회복되시길 바란다.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는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에게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퇴원 축하 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탈영병 속출에 사살 명령…군사력 망신당한 푸틴 핵무기 ‘만지작’

    탈영병 속출에 사살 명령…군사력 망신당한 푸틴 핵무기 ‘만지작’

    군사대국 2위 러시아는 ‘사흘 내 우크라이나 점령’을 내세우며 침공을 시작했지만, 장성 20명 중 6명이 전사하고 식량 부족 등으로 전선을 이탈하는 병사들이 속출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달간 러시아 군인 7000∼1만5000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사망자를 포함한 러시아 측 사상자를 3만∼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나토가 러시아의 사상자 추정치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는 사상자는 전투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사람은 물론 포로로 붙잡히거나 전투 중 실종된 사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생포한 러시아 포로의 증언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전쟁터에서 탈영을 시도한 병사를 붙잡아 사형으로 처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인 국방전략센터(CDS)는 “탈영을 택하는 러시아 군인들이 늘고 있다”라며 체첸 부대가 러시아의 탈영을 막기 위해 파견됐다는 보고도 전했다. 러시아 병력의 약 25%가 직업군인이 아닌 징집병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에 돌아가기 위해 스스로 자기 다리에 총을 쏘는 병사도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했다. 일부 부대에서는 명령 불복종 사례도 보고됐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 300명이 전투 명령을 거부하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식량과 연료 부족, 의복 부족으로 인한 동상 등으로 인해 러시아군 사이에서 사기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최악의 경우 푸틴 핵무기 사용 가능성 빅토르 안드루시우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페이스북에 ‘장비를 내주고 항복하는 방법’을 올리면서 “항복하는 러시아군에게는 종전 후 1만 달러(약 1200만원)와 (우크라이나) 시민권 신청 기회를 제공하고, 전쟁 동안엔 TV, 부엌, 샤워실 등을 갖춘 편의 시설에서 생활하게 해 줄 것을 약속했다”라며 일부 러시아 군인들이 ‘망명을 희망한다’는 답장을 했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점령군의 탄약과 식량의 비축량은 사흘 분량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서방 정보당국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군이 연료관을 설치하지 못해 유조차로 연료를 보급하고 있다”라며 항전의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군사력을 회복할 기간을 2~3주 정도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속히 평화협상이 타결돼야 전쟁은 종식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 식약처, 코로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긴급승인…국내 두 번째

    식약처, 코로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긴급승인…국내 두 번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라게브리오캡슐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다. 투여 대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환자다. 단, 주사형 치료제 및 기존의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한다. 또 임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는 투여할 수 없다. 라게브리오캡슐은 하루에 800㎎(200㎎ 4캡슐)씩 12시간마다 2회, 총 5일간 복용하며,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이후 5일 안으로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게는 유익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라게브리오캡슐은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서 RNA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대응을 위해 제조·수입자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료제품을 공급하는 제도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해 11월 17일 식약처에 라게브리오캡슐의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고, 식약처는 이 약의 비임상·임상시험 결과와 품질자료를 검토했다. 감염내과·독성학·바이러스학 전문가 11인에게 조언을 받은 결과, 긴급사용승인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임부와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하는 등 대상 환자군을 일부 제한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식약처는 라게브리오캡슐이 실제 사용된 후 부작용 정보 수집과 추가적인 안전사용 조치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짐승에게도 못할”…20개월 딸 성폭행·살해 아빠 항소심 시작

    “짐승에게도 못할”…20개월 딸 성폭행·살해 아빠 항소심 시작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해 징역 30년이 선고된 30대 아빠의 항소심 첫 공판이 23일 열렸다.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30)씨 측 변호사는 이날 오전 대전고법 형사1-1부(부장 정정미)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할말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에 출석한 양씨와 아내 정모(26)씨도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1시간 동안 생후 20개월 딸을 주먹과 발로 때리고 짓밟고, 다리를 당겨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살해했다. 살해 전 딸을 강간하고, 장모에게 성관계 요구 문자를 보내고, 도주하며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양씨는 아내 정씨와 함께 딸의 사체를 비닐봉지로 감싸 아이스박스에 넣은 뒤 집 안 화장실에 숨기고 친구와 술을 마시는 등 유흥도 즐겼다. 양씨는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 총점 26점으로 강호순(27점)보다 1점이 낮고,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보다 1점 높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29점), 유영철(38점)보다는 낮다.검찰은 지난해 12월 1일 결심공판에서 “말 못하는 짐승에게도 못할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며 “이런 범죄자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법의 이름으로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씨는 “죄송하다. 하늘에 있는 딸에게 정말 미안하고, 평생 용서를 구하겠다”며 “반사회적인 내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받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기를 지키지 못한 건…아기에게 미안하고 정말 살고싶지 않다. 양씨를 보니 폭행 당했던 기억이 나고…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흐느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유석철)는 지난해 12월 22일 “처벌을 낮추려고 지어낸 말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부모의 잦은 음주와 학대 속에 불안정하게 유년기를 보내 결핍이 컸고, 딸에게 속죄하겠다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며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아내 정씨에게는 “사고 수준이 미숙해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이 매우 부족한 데다 양씨의 만성적인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로 고통받아 무기력과 수동적 상태에 있었다”면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양씨는 1심 선고 직후 항소를 포기했고, 정씨는 항소했다 최근 취하했다. 양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형량이 부당하고 성충동약물치료(화학적 거세)도 기각됐다며 항소해 2심 첫 공판이 이날 열렸다. 하지만 양씨의 항소 포기에 대해 판사출신 모 변호사는 “양씨가 항소를 하면 항소심 재판부가 ‘반성한다‘는 말을 의심해 불리할 수 있다”며 “항소 포기로 형량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현재 항소심 재판부에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양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90여통이 쇄도했다. 두 번째 공판은 다음달 13일 열린다.
  • “동거녀 딸 학대하고 성폭행” 2심 시작…1심서 징역 30년

    “동거녀 딸 학대하고 성폭행” 2심 시작…1심서 징역 30년

    생후 20개월의 동거녀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 살해한 30대의 항소심이 23일 시작된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고법 형사1-1부(정정미 부장판사)는 316호 법정에서 양모(30)씨의 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사건 2심 첫 공판을 연다. 양씨는 지난해 6월 15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동거녀 정모(26)씨의 딸을 이불로 덮은 뒤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정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 숨겨두기도 했다. 그는 학대 살해 전 아기를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이라고 불리는 체크리스트에서 26점을 받아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0점 만점 기준의 PCL-R 총점에서 25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사이코패스)으로 분류된다. 1심 재판부는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검찰은 ‘형량이 너무 낮다’는 취지로 2심에서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1심에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사체은닉 등 죄로 징역 1년 6월형을 받은 정씨 역시 양씨와 함께 항소심 재판을 받는다. 정씨는 항소를 취하했으나, 검찰은 항소를 유지했다.
  • 사진첩·유묵 속 ‘안중근 정신’ 되살린다

    사진첩·유묵 속 ‘안중근 정신’ 되살린다

    중국 하얼빈 의거로 뤼순 감옥에 갇힌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사형당하기 전 꺼내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첩과 옥중 유묵(생전 남긴 글씨나 그림)의 보존처리가 이뤄진다.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나흘 앞둔 22일 안중근의사숭모회 소장품인 가족 사진첩 1점과 유묵 2점의 보존처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의 독립운동 관련 유산 보존처리 지원은 처음이다. 리움미술관이 1년간 보존처리를 한 뒤 내년 3월 숭모회에 다시 인계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기증된 사진첩에는 부인 김아려와 아들 분도, 준생이 찍힌 사진이 있다. 사진첩은 연결 부분이 끊어지고 모서리가 닳았으나 사진은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재단은 손상 부분을 수리할 계획이다. 함께 보존처리되는 유묵에는 천주교의 신앙심을 담은 문구와 ‘논어’의 문구가 쓰여 있다. 안 의사가 공판 과정을 취재한 도요신문 통신원 고마쓰 모토고에게 써 준 것으로 후손이 2016년 기증했다. 두 유묵에서는 종이와 천 사이의 균형이 맞지 않아 꺾이고 주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재단은 천을 교체하고 새롭게 배접할 예정이다.
  •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러시아 슈퍼무기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킨잘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러시아 슈퍼무기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킨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군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무기까지 꺼내들었다. 최근 꺼내든 무기는 전투기에서 투하되는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 Kh-47M2 킨잘(Khinzal)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에 킨잘 미사일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과 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대규모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에도 남부 오데사 인근 미콜라이우 지역의 코스텐티니우카 정착지 인근에 있는 군 연료 및 윤활유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킨잘은 2018년 3월 1일 푸틴 대통령이 연방 의회에서 공개한 6가지 슈퍼무기중 하나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킨잘을 "세계에 유사한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고정밀 극초음속 항공-로켓 복합체"라고 소개했다. 그는 킨잘이 2017년 12월부터 남부군관구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도 설명했다. 킨잘은 기본적으로 탄도미사일이다.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9K720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의 공중 발사형이다. 9K720 이스칸데르는 고체로켓모터를 사용하는 1단 탄도미사일이며, 사거리는 최대 500km 정도다. 탄두는 고폭탄, 열압력탄, 확산탄, 관통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사거리 500km 정도인 이스칸데르를 높은 고도로 올라가서 투하하면 더 멀리까지 발사가 가능하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킨잘이다. 킨잘의 사거리는 최대 2000km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과 공군이 장거리 초음속 요격기로 운용하는 MiG-31K에 탑재된다. Tu-22M3M 전략폭격기에도 2발을 탑재할 계획이며, 곧 러시아 공군에 배치될 Su-57 PAK FA 스텔스 전투기에도 탑재가 검토되고 있다. 발사 고도에서 투하된 킨잘은 미사일 뒷편의 보호 커버가 분리되고, 고체로켓 모터가 점화되면서 정점고도까지 상승한다. 이후 하강하는 탄도미사일과 같은 비행 궤적을 지닌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하기 위해 하강하다가 상승하는 일명 풀업(pull-up) 기동을 한다.  킨잘의 비행속도는 최대 마하 10~12 (12,300~14,700km/h)로 추정된다. 극초음속 미사일로 불리는 이유는 이렇게 빠른 속도 때문이다. 극초음속은 마하 5 이상을 말한다. 빠른 속도는 발사 후 목표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짐을 의미하지만, 방어하는 쪽에서는 대응할 시간이 매우 짧아 요격이 어렵다.  2018년 3월, 푸틴 대통령이 킨잘을 소개할 당시 공개된 홍보 영상에서 킨잘은 대함 탄도탄으로 사용될 정도로 정밀함을 홍보했다. 킨잘은 관성항법(INS) 장치와 글로나스(GLONASS) 위성항법 장치를 함께 사용하며, 광학 유도 시스템을 장착하여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다.  3월 19일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지하 시설 파괴에 사용된 것은 극초음속의 빠른 속도와 그로 인한 높은 운동에너지를 사용한 지하 관통력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다음날 지상군이 위치한 남부지역에 대한 공격에 사용한 것은 러시아가 동원할 수 있는 정밀 유도무기가 부족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탄도미사일을 항공기에서 투하한다는 개념은 킨잘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폭격기에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을 검토해왔다. 현재는 태평양과 알래스카 미사일 시험장에서 미사일 요격 시험을 지원하기 위한 탄도미사일 표적을 C-17을 사용하여 투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좁은 국토로 인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상정한 요격 시험이 어렵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F-15 전투기에 블랙, 블루, 그리고 실버 애로우 표적 미사일을 탑재하여 발사한다. 실버애로우는 사거리 1500~2000km인 이란의 샤하브(Shahab)-3 탄도미사일을 묘사한다.  중국은 H-6N 폭격기에 DF-17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운용하고 있다. DF-17은 DF-16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부스터로 사용하고 DZ-ZF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것이다. 
  • [이슈&이슈] ‘해상풍력 힘드네’ … 어민들 “수산업 붕괴”對 업체들 “장려할 땐 언제고”

    [이슈&이슈] ‘해상풍력 힘드네’ … 어민들 “수산업 붕괴”對 업체들 “장려할 땐 언제고”

    서해 인천어민들이 수산업 붕괴를 우려하며 우후죽순 추진중인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반발하자 인천시가 갈등조정에 나섰다. 시는 2주간 어업인 단체와 덕적·자월·용유·무의 등지에서 총 12회에 걸친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숙의경청회’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해상에서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풍황계측기 점·사용허가 등 사업 초기 단계에서 일부 사업자들의 지역의견 수렴 부족 등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천수산업협동조합은 지난 16일 인천 연안부두를 비롯한 국내 9개 권역 주요 항에서 ‘어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인천에서는 경기남부·경인북부·옹진·영흥 등 수협 조합원들과 인천·경기 지역 어업인들이 참가했다. 어업인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풍력발전 사업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국내 수산업을 붕괴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총궐기 대회에서 민간주도 해상풍력개발 폐지와 기존 사업 전면 재검토, 풍력사업 추진 특별법 제정 강행 중단, 헌법이 보장하는 수산업 보호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시와 정부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어업인들의 반발이 커지자, 옹진군은 덕적·자월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 중인 일부 사업자들의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중단시켰다. 군은 지난 11일 덕적·자월도 인근 해역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인 업체 5곳이 제출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불허했다. 군은 불허가 처분 사유로 해역 난개발로 인한 조업구역 축소와 민간 주도 사업에 대한 어업인들의 불신을 들었다. 이어 무분별한 해상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미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내준 업체 한국남동발전·오스테드 등을 제외하고 다른 업체들은 모두 해상풍력사업에서 손을 떼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군 관계자는 “남동발전·오스테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모두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불허 사유가 해소된다면 방침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자들은 군이 기존 업체인 한국남동발전·오스테드 등과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제이씨에너지·경일종합기술공사·지앤코리아·옹진풍력·케이에스파워 등 업체 5곳은 “옹진군이 행정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 공유수면법을 적용하면, 군은 풍황계측기 실시계획 신고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이를 수리해야 한다. 업체들은 “군은 법 조항에도 없는 실시계획 보완을 요구했고 풍향계측기를 설치한 남동발전·오스테드·씨앤아이레저 등은 없었던 절차”라며 행정기관의 과도한 초법적 명령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같이 어업인들과 업체츨간 갈등이 커지자 시가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중점갈등관리 대상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역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섬지역 여건을 감안해 직접 해당 지역에 찾아가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경청과 숙의를 진행해 주민들의 의사형성 과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숙의경청회는 일회적 기존 사업설명회와 달리 숙의와 경청에 초점을 두고,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정보공유 과정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달 말 일까지 진행하는 1차 숙의경청회에서는 해상풍력과 관련한 각종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숙의를 통해 사업에 대한 주민과 어업인들의 우려와 요구를 수렴한다. 인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중앙부처 및 사업자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협의결과를 2차 숙의경청회에서 주민, 어업인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연안부두와 소래포구부터 열린 숙의경청회에서 어업인들은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어획량 감소, 소음 피해, 발전 과정에서 발생할 전자파로 인해 바다 생태계 파괴 등의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어업인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진행된 풍황계측기 점사용허가로 인해 많은 어장을 뺏길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예상 피해현황 조사와 그에 따른 보상 계획에 대해 묻고, 앞으로 시가 사업자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17일 자월도에서 진행한 숙의경청회장에서는 인천시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갈등을 예방하고, 주민과의 소통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종우 시 시민정책담당관은 “사업의 일방적 설명과 설득이 아닌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시민과 함께 숙의하고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며 “행정이 직접 현장을 찾는 숙의경청회가 또 하나의 새로운 소통행정 시스템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 해역인 덕적, 용유·무의·자월 등에서 공공기업 및 민간기업이 추진중인 해상풍력사업은 총사업비 18조 5000억원 규모로, 발전용량은 3673MW에 이른다. 현재 풍향의 적합성 조사를 위한 풍황계측기 설치 및 발전사업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우수한 자연조건을 가진 옹진해역에서 신재생에너지인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될 경우 친환경 에너지 확보는 물론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큰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해상풍력 배후항만 및 배후산단 타당성 연구 용역을 올해 말까지 추진하고 발전사업과 관련한 설명회 및 컨설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 이근 전 대위, SNS서 우크라 관련 게시물 돌연 삭제

    이근 전 대위, SNS서 우크라 관련 게시물 돌연 삭제

    국제의용군에 자원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간 이근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 관련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삭제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15일 이근 전 대위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 ‘ROKSEAL’을 보면 우크라이나 관련 사진과 게시물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이근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출국한 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 글과 사진을 올리며 출국 사실을 알렸다. 이후 막사를 꾸린 듯한 모습의 사진을 올리며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당시 외교부도 이근 전 대위 일행의 우크라이나 입국 사실을 확인했다.여행금지지역이 된 우크라이나에 정부 허가 없이 무단 입국한 사실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이를 의식한 듯 유튜브 글에 “안 가면 안 간다고 ㅈㄹ. 가면 간다고 ㅈㄹ. 역시 우리나라 사회의 수준”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15일 오전 현재 이근 전 대위가 올렸던 우크라이나 관련 게시물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우크라이나 도착 이후 지인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게시물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우크라이나 관련 게시물만 삭제했거나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도 남아 있는 게시물 댓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관련 게시물만 삭제된 점을 지적하며 그 배경에 의문을 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외국에서 온 우크라이나 ‘용병’ 180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근 전 대위 일행에 대한 안부에 대한 우려와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다만 외교부가 별도로 이근 전 대위 일행의 체류 상황을 관리하는 가운데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으로 이들 일행이 무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근 전 대위를 잘 알고 있다는 종군기자 태상호는 “국제군단 특수부대 팀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재 이 전 대위가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근 전 대위의 활동은 국제의용군을 공개모집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제외하면 한국이나 러시아 모두에서 불법 행위로 지목됐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로 오는 외국 용병들은 국제법상 군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체포 시 최소한 형사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러시아군에게 잡힐 경우 전쟁포로 대우가 아닌 러시아 국내법을 위반한 것으로 대우하겠다는 엄포다.국내 여권법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없이 여행금지지역에 입국하면 행정제재 및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외교부는 이근에 대해 여권법에 따른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며 형사고발도 추진하겠고 밝혔다. 여권법 제17조와 제26조에 따르면 방문 및 체류가 금지된 것을 알면서도 허가를 받지 않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실제 전투에 참여해 수류탄 등 무기로 러시아군을 사망하게 하면 한국법에 따라 사전죄(私戰罪)를 넘어 살인죄, 폭발물사용죄까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형법 111조는 사전죄를 저지르면 1년 이상 유기금고에 처하고, 이를 사전모의한 경우 3년 이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전쟁과 관련해 폭발물사용죄를 저지를 경우 처벌 수위는 사형 혹은 무기징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가 지난 11일 서울경찰청에 이근 전 대위 일행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현재 사건이 담당 부서에 배당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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