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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악마의 미소?…202명 살해한 발리 폭탄테러범 웃으며 인터뷰 논란

    [포착] 악마의 미소?…202명 살해한 발리 폭탄테러범 웃으며 인터뷰 논란

    무려 20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의 주범인 우마르 파텍(52)이 웃으며 홍보영상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파텍이 현재 수감 중인 인도네시아 포롱 교도소는 교도소장과 파텍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파텍은 교도소장과 함께 안을 거닐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다. 특히 그는 잇몸을 드러내고 웃으며 과거 자신이 벌인 범죄에 대한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았다. 파텍은 "내 실수는 발리 폭탄 테러에 연루된 것"이라면서 "나는 그들(테러범들)에게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이미 그들은 95%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에게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아무 이유도 없었다"면서 "앞으로 석방되면 인도네시아 내 급진주의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도소장 역시 파텍의 가석방을 지지하며 "다른 수감자들이 그의 말을 모범답안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며 거들었다.이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발리 폭탄테러로 가장 큰 자국민 피해를 입은 호주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영상 공개 소식을 '끔찍한 인터뷰'라고 전하며 파텍이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며 변명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텍은 2000년 크리스마스이브 폭탄 테러와 2002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주범이다. 당시 발리 폭탄 테러로 202명이 숨지고 209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중에서는 호주인이 88명으로 가장 많았다.또한 파텍은 발리 폭탄테러의 배후에 있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의 고위 간부였다. 그는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테러리스트 단체와 수년간 일했으며 발리 폭탄테러에서는 폭탄 제조를 맡았다. 이후 그는 2011년 1월 체포돼 인도네시아로 송환됐으며 사형이 아닌 징역 20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파텍이 수사관들에게 협조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했다는 이유였다. 이렇게 기억 속으로 사라진 그는 여러차례 감형을 받고 수감 기간이 전체 형량의 3분의 2를 넘어서자 가석방 대상이 됐다. 이에 호주 정부가 나서 인도네시아 정부에 가석방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가석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공소시효/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소시효/박록삼 논설위원

    공소시효. 말 그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효력 발생 시한이다. 범죄 발생 뒤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소권을 가진 수사기관은 법원에 피의자 처벌을 위한 재판을 요청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무기형 범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 성폭행과 같은 10년 이상 징역형 범죄는 10년, 10년 미만 형 범죄는 7년 등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증거를 확보하고 범인을 잡아도 처벌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에서 2019년 재판부는 “2006∼2008년 사이 받은 금품과 성접대 등 향응은 공소시효가 완성, 면소됐다”고 김 전 차관의 죄를 묻지 않았다. 시간이 지났다고 범죄를 면책해 주는 제도라면 법이 피의자에게 도망만 잘 다니길 권장하는 것 아니냐며 법의 역할에 대해 회의하는 의견이 많다. 이른바 ‘개구리소년 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이형호군 유괴 살인 사건 등 여러 반인권적 범죄들은 공소시효 뒤로 밀려나며 지금껏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 결과 피해자 및 가족, 친구들은 오랜 시간 악몽과 같은 고통의 굴레에서 살아가야만 했다. 영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대부분 ‘법적 안정성’이라는 원칙 아래 공소시효를 도입하고 있다. 사건 관련 증거가 훼손되는 등 증거 능력이 휘발돼 이로 인해 피의자가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중범죄의 경우는 다르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연방법상 사형 구형 가능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으며, 영국은 경범죄에만 공소시효가 있다. 일본 역시 살인죄에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2015년 7월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완전히 없앴다. 21년 전인 2001년 대전의 한 은행에서 벌어진 강도살인 사건의 용의자 2명이 지난 25일 체포됐다. 사건 현장 유전자(DNA)와 일치하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살인죄 공소시효가 남아 있었다면 불가능할 일이었다. 무엇보다 제한된 수사 역량 속 현재 사건에 허덕이는 경찰이 끈질긴 수사를 펼칠 현실적 이유가 없었을 테다. 보다 적극적인 피해자 인권 보호와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이제 살인사건 외에 반인도적ㆍ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 폐지를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 ‘대전 국민은행 살인 강도‘ 용의자 21년 만에 잡았다

    ‘대전 국민은행 살인 강도‘ 용의자 21년 만에 잡았다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주차장에서 권총으로 은행 직원 1명을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 2명이 구속됐다. 2016년 공소시효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한 해 전 ‘사람을 살해한 범죄로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소급적용돼 처벌을 받게 됐다. 대전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28일 A씨 등 2명을 살인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복면을 쓰고 권총으로 용전동지점 은행 출납 과장 김모(43)씨에게 실탄을 쏜 뒤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왼쪽 가슴과 허벅지 등에 총을 맞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 등은 전날 3시간가량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A씨 등은 지문을 남기지 않았고 차량 유리창 선팅을 3중으로 해 밖에서 보지 못하게 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당시 이들이 20~30대 남성이라는 것만 추정했을 뿐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듬해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20대 남성을 비롯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이들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의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해 증거불충분 등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1년 전 발생한 장기 미제 사건의 용의자들을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 감식 기술의 발달 덕으로 보인다.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 온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유전자와 일치하는 인물을 특정해 용의자를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02년 구속영장이 기각된 당사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인된 이들의 유전자와 장기간 수사하면서 쌓아 온 방대한 양의 증거를 토대로 이들의 범죄 사실을 밝혀낼 계획이다. 대전경찰청은 다음달 1일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 계획이다.
  •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살인 강도‘ 2명 구속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주차장에서 권총으로 은행 직원 1명을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 2명이 구속됐다. 2016년 공소시효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한 해 전 ‘사람을 살해한 범죄로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소급적용돼 처벌을 받게 됐다. 대전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28일 A씨 등 2명을 살인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복면을 쓰고 권총으로 용전동지점 은행 출납 과장 김모(43)씨에게 실탄을 쏜 뒤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왼쪽 가슴과 허벅지 등에 총을 맞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 [단독] “내가 당장 수감되면 국가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 두려웠다” [매 맞는 교도관<상>]

    [단독] “내가 당장 수감되면 국가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 두려웠다” [매 맞는 교도관<상>]

    재소자들 폭력행위 등 질서 문란공권력 경시 행위 엄정하게 대응교도관 근무 환경·처우 개선 필요법무부, 교정 문제 우선순위 해결 교정시설 과밀·노후화 개선 시급안양교도소 이전 업무협약 ‘윈윈’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고민사형제 폐지, 헌재가 잘 판단할 것교정행정은 국가의 기본적 기능이지만 여기 종사하는 교정공무원의 현실은 오랫동안 관심 밖에 놓여 있었다. 서울신문은 수용자로부터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는 교도관의 현실을 조명하고 교도행정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심층 기획 ‘매 맞는 교도관’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한 장관은 28일 취임 전 ‘채널A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감옥 갈 각오를 했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검찰 수사와 정치권의 공격을 ‘조작과 선동’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 장관이 전 정권에서 좌천돼 어려움을 겪던 시기를 두고 이처럼 직접적인 감정을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지금까지의 소회는. “석 달여는 국민이 체감하실 성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다. 지금은 소회를 말할 때라기보다 할 일을 열심히 할 때다.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무부 동료 모두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할 것이다.” -취임 첫 정책 현장 방문지가 청주교도소였는데. “한 부서의 역량·열정의 총량은 한계가 있다. 법무부는 그동안 정치권 공방과 거기 연결된 검찰 이슈에 묻힌 경향이 있었고 그 때문에 국민 처지에서 중요한, 예컨대 교정·출입국·소년 등 이슈가 후순위로 미뤄진 경우가 많았다. 교정 문제는 법무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전국 53개 교정시설 중 27개가 30년이 넘어 노후화됐다. 특히 청주교도소는 43년이 됐고 수용률이 123%로 과밀 문제도 심각했다.” -교정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용자 인권은 모두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고 놓쳐서는 안 될 ‘디폴트값’(기본값)이다. 그러나 이것만 강조하면 다른 수용자나 교정공무원에 대한 폭행 등 질서 문란행위를 소홀히 여겨 결국 전체 수용자 인권에 악영향을 준다. 인권을 기본으로 하되 질서 확립, 처우 개선, 시설 과밀화·노후화 해소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수용자 폭력 등 교정질서의 현실은. “개인적 얘기지만 지난 몇 년간 각종 공격을 받을 때 ‘결국 이런 조작과 선동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 내가 떳떳하니 당당하고 담담하게 맞서자’며 감옥 갈 각오를 했었다. 그러고 나니 그냥 담담했다. 그런데 당장 수감되면 어떤 것이 두려운지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그때 든 생각이 ‘재소자의 사적인 공격에서 국가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였다. 현장 얘기를 들어 보니 심각했다. 문제가 있어도 징벌이나 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고 교도관이 진정·고소·고발을 우려해 소극 대처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일부 수용자가 무더운 여름에 독거실(독방)에 수용되려고 일부러 질서 문란행위를 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수용질서 엄정 확립이 전체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다.” -교정시설 과밀화·노후화 문제는. “과밀화·노후화가 수용자 처우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하다. 좁은 수용실에 여러 명이 밀착 생활하면 아무래도 폭력성이 늘어난다. 그간 노후시설 개·보수 등의 노력으로 수용률은 105%(지난 7월 기준) 수준이지만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교정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누구라도 직접 보면 ‘사명감 없이 못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경찰과 달리 교정공무원의 야간 교대근무는 아직도 불완전한 4부제다. 휴무일이 8일에 한 번꼴이다. 계호업무수당은 2006년 이후 동결했고, 야간근무자 특수건강검진비도 경찰·소방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교정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질 만한 국가의 중요한 임무다. 그들도 ‘제복 입은 영웅’이고 법무부는 그에 걸맞은 처우 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경기 안양시와 안양교도소 이전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는데. “전국 교정시설 중 가장 오래된(60여년 된) 안양교도소의 이전은 1997년 공론화 이후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난제였다. 이번 협약은 정치·진영 논리를 배제하고 오로지 국익과 시민 이익만을 기준으로 야당 지방자치단체장, 의원들과 뜻을 모은 것이다. 현 교도소 부지 일부에 구치소 등 법무시설을 조성하고 나머지를 공원·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윈윈’ 방식이다.” -지난달 미국 출장 때 뉴욕 리커스섬 교도소에 방문했는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 있었다. 교도소 내 공권력 경시 행위가 용인된다는 메시지가 한번 퍼지면 수용자 간 린치(사적 제재)가 만연할 수 있으니 공권력 경시 행위 등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런 상황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고 가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형수 때문에 교정 부담이 크다. 사형제 폐지에 대한 생각은. “법무부가 그동안 흉악범으로부터의 국민 보호 내지 인권 보호 등을 감안해 (폐지의 신중 검토)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헌법재판소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 여부는 국가형벌권의 근본과 관련됐다.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입장은. “70여년간 촉법소년 연령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깊이 고민해 답을 제시하려 한다. 지난 6월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연령 기준 현실화 문제뿐 아니라 소년 보호 처분 개선, 소년교도소 교육교화프로그램 개선 등의 문제까지 면밀하게 살펴 조만간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단독]한동훈, “조작·선동으로 감옥 갈 수도 있겠다 생각…각오했었다”[매 맞는 교도관]

    [단독]한동훈, “조작·선동으로 감옥 갈 수도 있겠다 생각…각오했었다”[매 맞는 교도관]

    교정행정은 국가의 기본적 기능이지만 여기 종사하는 교정공무원의 현실은 오랫동안 관심밖에 놓여있었다. 서울신문은 수용자로부터 폭행·폭언에 시달리는 교도관의 현실을 조명하고 교도행정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심층기획 ‘매맞는교도관’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8일 “지난 6월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소년 보호처분 개선, 소년교도소 교육교화프로그램 개선 등의 문제까지 면밀하게 살펴 조만간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취임 100일을 즈음해 서울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법무부는 그동안 정치권 공방과 거기 연결된 검찰 이슈에 매몰된 경향이 있었다. 그 때문에 국민 입장에서 중요한, 예컨대 교정·출입국·소년 등 이슈가 후순위로 미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 취임 후 언론사 단독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사에서 교정 행정의 전면적인 개선을 예고한 한 장관은 교정 현실과 관련해 수용자 인권과 엄정한 수용질서 확립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수용자 인권은 놓쳐서는 안 될 ‘디폴트값’(기본값)”이라면서도 “이것만 강조하면 다른 수용자나 교정공무원에 대한 폭행 등 질서 문란행위를 소홀히 여겨 결국 전체 수용자 인권에 악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공권력 경시행위 등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수용자 인권’을 강조하면서 수용 질서가 문란해지고 교정 환경이 취약해지자 ‘인권과 질서’ 사이 균형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한 장관은 취임 전 이른바 ‘채널A 사건’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것과 관련해 “조작과 선동으로 내가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각오를 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재소자의 사적인 공격에서 국가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인 경험을 토대로 엄정한 수용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의미다. 한 장관이 전 정권에서 좌천돼 어려움을 겪던 시기를 두고 이처럼 직접적인 감정을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지금까지의 소회는. “석 달여는 국민이 체감하실 성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다. 지금은 소회를 말할 때라기보다 할 일을 열심히 할 때다.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무부 동료 모두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할 것이다.”ㅡ취임 첫 정책 현장 방문지가 청주교도소였는데. “한 부서의 역량·열정의 총량은 한계가 있다. 법무부는 그동안 정치권 공방과 거기 연결된 검찰 이슈에 묻힌 경향이 있었고 그 때문에 국민 처지에서 중요한, 예컨대 교정·출입국·소년 등 이슈가 후순위로 미뤄진 경우가 많았다. 교정 문제는 법무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전국 53개 교정시설 중 27개가 30년이 넘어 노후화됐다. 특히 청주교도소는 43년이 됐고 수용률이 123%로 과밀 문제도 심각했다.” ㅡ교정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용자 인권은 모두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고 놓쳐서는 안 될 ‘디폴트값’(기본값)이다. 그러나 이것만 강조하면 다른 수용자나 교정공무원에 대한 폭행 등 질서 문란행위를 소홀히 여겨 결국 전체 수용자 인권에 악영향을 준다. 인권을 기본으로 하되 질서 확립, 처우 개선, 시설 과밀화·노후화 해소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ㅡ수용자 폭력 등 교정질서의 현실은. “개인적 얘기지만 지난 몇 년간 각종 공격을 받을 때 ‘결국 이런 조작과 선동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 내가 떳떳하니 당당하고 담담하게 맞서자’며 감옥 갈 각오를 했었다. 그러고 나니 그냥 담담했다. 그런데 당장 수감되면 어떤 것이 두려운지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그때 든 생각이 ‘재소자의 사적인 공격에서 국가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였다. 현장 얘기를 들어 보니 심각했다. 문제가 있어도 징벌이나 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고 교도관이 진정·고소·고발을 우려해 소극 대처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일부 수용자가 무더운 여름에 독거실(독방)에 수용되려고 일부러 질서 문란행위를 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수용질서 엄정 확립이 전체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다.” ㅡ교정시설 과밀화·노후화 문제는. “과밀화·노후화가 수용자 처우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하다. 좁은 수용실에 여러 명이 밀착 생활하면 아무래도 폭력성이 늘어난다. 그간 노후시설 개·보수 등의 노력으로 수용률은 105%(지난 7월 기준) 수준이지만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ㅡ교정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누구라도 직접 보면 ‘사명감 없이 못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경찰과 달리 교정공무원의 야간 교대근무는 아직도 불완전한 4부제다. 휴무일이 8일에 한 번꼴이다. 계호업무수당은 2006년 이후 동결했고, 야간근무자 특수건강검진비도 경찰·소방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교정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질 만한 국가의 중요한 임무다. 그들도 ‘제복 입은 영웅’이고 법무부는 그에 걸맞은 처우 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ㅡ경기 안양시와 안양교도소 이전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는데. “전국 교정시설 중 가장 오래된(60여년 된) 안양교도소의 이전은 1997년 공론화 이후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난제였다. 이번 협약은 정치·진영 논리를 배제하고 오로지 국익과 시민 이익만을 기준으로 야당 지방자치단체장, 의원들과 뜻을 모은 것이다. 현 교도소 부지 일부에 구치소 등 법무시설을 조성하고 나머지를 공원·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윈윈’ 방식이다.”ㅡ지난달 미국 출장 때 뉴욕 리커스섬 교도소에 방문했는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 있었다. 교도소 내 공권력 경시 행위가 용인된다는 메시지가 한번 퍼지면 수용자 간 린치(사적 제재)가 만연할 수 있으니 공권력 경시 행위 등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런 상황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고 가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ㅡ사형수 때문에 교정 부담이 크다. 사형제 폐지에 대한 생각은. “법무부가 그동안 흉악범으로부터의 국민 보호 내지 인권 보호 등을 감안해 (폐지의 신중 검토)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헌법재판소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 여부는 국가형벌권의 근본과 관련됐다.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다.” ㅡ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입장은. “70여년간 촉법소년 연령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깊이 고민해 답을 제시하려 한다. 지난 6월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연령 기준 현실화 문제뿐 아니라 소년 보호 처분 개선, 소년교도소 교육교화프로그램 개선 등의 문제까지 면밀하게 살펴 조만간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돌싱’ 인척 女 제자에 접근한 미국 강사…中 공개재판서 ‘사형’

    ‘돌싱’ 인척 女 제자에 접근한 미국 강사…中 공개재판서 ‘사형’

    중국 법원이 이별을 요구한 중국인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해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던 미국 국적의 남성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 등은 저장성 고급인민법원은 미국 국적의 피고인 샤디드 압둘 마틴의 살인 혐의 항소를 기각, 원심을 유지하겠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26일 보도했다.  지난 25일 진행된 2심 재판은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과 인민대표대회 대표, 정치협상회의 위원 등 총 2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공개 인민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독일 이중국적자인 피고 샤디드 압둘 마틴은 지난 2013년 6월 중국에서 중국인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1명을 두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2019년 3월 아내와 별거했고, 2021년 5월 이혼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2019년 초 자신을 돌싱남이라고 속이고 피해자 천 모 양(당시 21세)과 교제를 시작했는데, 당시 두 사람은 천 양이 재학 중인 대학의 영어 강사와 제자 사이였다.  그러던 중 피고가 유부남인 사실을 알아챈 피해자가 수차례 이별을 통보했고, 이에 분개한 피고는 천 양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건은 같은 해 6월 14일 발생했다. 사건 당일 피고는 닝보시 퉁루 칭수이차오 교차로 버스정류장 인근으로 천 양을 불러낸 뒤, 약 1시간에 걸쳐 천 양의 언어 폭력을 가했던 그는 피해자가 줄곧 이별을 통보하자 이에 분개해 밤 10시경, 미리 준비해 온 접이식 칼로 천 양의 목과 얼굴 등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된 천 양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  1심 재판을 관할했던 닝보시 중급인민법원은 피고의 범죄 사실과 관련해 증거가 충분하고 죄질이 잔악했다는 점을 들어 사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피고는 1심 판결이 나온 직후 두 명의 변호인을 추가 선임,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관리하에 번역, 통역가를 섭외하는 등 1심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를 제기한 상태였다.  한편, 이날 저장성 고급인민법원이 1심 판결을 유지, 2심제인 중국에서 피고의 사형 판결 확정은 최고 인민법원이 비준만 남겨놓은 상태다.
  • [나우뉴스]17명 살해한 美 총기난사범이 감방에 그린 ‘666’과 잔혹 스케치

    [나우뉴스]17명 살해한 美 총기난사범이 감방에 그린 ‘666’과 잔혹 스케치

    지난 2018년 미국 플로리다의 고등학교에서 17명을 살해한 총기 난사범이 감방 벽에 그린 그림과 스케치 등이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파크랜드 총기난사범 니컬러스 크루즈(23)의 현재 심리 상태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그림과 글 등이 공판에 앞서 언론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크루즈가 감옥에서 남긴 일련의 글과 그림은 그가 정신적 문제를 겪고있다고 의심될 만큼 충격적이다. 먼저 그가 복역한 감방 벽에서는 혈서로 쓴듯한 악마의 숫자라는 666 표식이 나왔다.또한 크루즈는 총격 당시 교실에서 벌어진 총격 난사의 상황을 어린이가 그린듯한 필체로 묘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33페이지에 걸친 종이에 사탄에 대한 사랑의 선언이나 ‘악과 파괴를 퍼뜨리기 위해 대량 살인과 테러리스트를 요청한다’는 황당한 글을 적었다. 특히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을 싫어한다. 결코 살고 싶지 않다. 사형수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등 광적인 글들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의 법정에서 크루즈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현재 크루즈는 1급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한 상태로 사형이냐 아니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느냐는 선고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는 배심원단 손에 달려있는데 크루즈의 변호인단은 피고의 정신적인 문제를 들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변호인 측은 크루즈가 뱃속에서부터 시작된 생모의 학대로 정신적 문제를 겪었다고 주장했다.그의 모친이 매춘부 출신으로 크루즈를 임신할 당시부터 유산하기 위해 일부로 술과 마약에 찌들었다는 것. 여기에 남들보다 발육이 늦고 아이들과 고립돼 홀로 지냈다는 어린이집 교사의 증언과 성장기에도 폭력 성향을 보이며 경찰서를 자주 들락거렸지만 적절한 치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했다. 크루즈의 변호인단은 “크루즈의 두뇌는 ‘부서진 상태’”라면서 “그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있으며 교도소에서 남긴 글 등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크루즈의 범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중 하나”라면서 “사형이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크루즈는 지난 2018년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반자동 소총 150여 발을 난사해 학생 14명과 교사 3명등 17명을 살해하고 17명에 중상을 입혔다. 지난해 공판에서 그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7명 살해한 美 총기난사범이 감방에 그린 ‘666’과 잔혹 스케치

    17명 살해한 美 총기난사범이 감방에 그린 ‘666’과 잔혹 스케치

    지난 2018년 미국 플로리다의 고등학교에서 17명을 살해한 총기 난사범이 감방 벽에 그린 그림과 스케치 등이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파크랜드 총기난사범 니컬러스 크루즈(23)의 현재 심리 상태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그림과 글 등이 공판에 앞서 언론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크루즈가 감옥에서 남긴 일련의 글과 그림은 그가 정신적 문제를 겪고있다고 의심될 만큼 충격적이다. 먼저 그가 복역한 감방 벽에서는 혈서로 쓴듯한 악마의 숫자라는 666 표식이 나왔다.또한 크루즈는 총격 당시 교실에서 벌어진 총격 난사의 상황을 어린이가 그린듯한 필체로 묘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33페이지에 걸친 종이에 사탄에 대한 사랑의 선언이나 '악과 파괴를 퍼뜨리기 위해 대량 살인과 테러리스트를 요청한다'는 황당한 글을 적었다. 특히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을 싫어한다. 결코 살고 싶지 않다. 사형수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등 광적인 글들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의 법정에서 크루즈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현재 크루즈는 1급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한 상태로 사형이냐 아니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느냐는 선고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는 배심원단 손에 달려있는데 크루즈의 변호인단은 피고의 정신적인 문제를 들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변호인 측은 크루즈가 뱃속에서부터 시작된 생모의 학대로 정신적 문제를 겪었다고 주장했다.그의 모친이 매춘부 출신으로 크루즈를 임신할 당시부터 유산하기 위해 일부로 술과 마약에 찌들었다는 것. 여기에 남들보다 발육이 늦고 아이들과 고립돼 홀로 지냈다는 어린이집 교사의 증언과 성장기에도 폭력 성향을 보이며 경찰서를 자주 들락거렸지만 적절한 치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했다. 크루즈의 변호인단은 "크루즈의 두뇌는 '부서진 상태'"라면서 "그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있으며 교도소에서 남긴 글 등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크루즈의 범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중 하나"라면서 "사형이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크루즈는 지난 2018년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반자동 소총 150여 발을 난사해 학생 14명과 교사 3명등 17명을 살해하고 17명에 중상을 입혔다. 지난해 공판에서 그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 영아 살해 범죄 빈번...현행법은 최대 10년 ‘솜방망이’

    영아 살해 범죄 빈번...현행법은 최대 10년 ‘솜방망이’

    갓 태어난 영아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영아살해는 형법상 최대 10년 이하 징역 선고에 그쳐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아살해죄를 폐지해 일반 살인죄와 같이 처벌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은 국회서 잠자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 안양 한 모텔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23일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출산 후 죽은 아이를 화장실 캐비넷에 넣어두고 당일 오후 아무렇지 않게 모텔을 퇴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죽은 아이는 방을 청소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키울 여력도 없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이같이 출산한 아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는 범죄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해 7월 ‘형법 일부개정안(대표발의 백혜련)’을 검토한 결과를 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영아살해 사건은 46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5년 16건, 2016년 7건, 2017년 8건, 2018년 7건, 2019년 8건 등이다. 죽은 영아를 유기한 경우도 같은 기간 사체를 유기한 경우도 같은 기간 636건에 달한다. 이들은 현행법에 따라 영아살해죄·유기죄로 처벌된다. 법은 분만 중 혹은 분만 직후 영아를 살해한 영아살해범을 10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한다. 유기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정해져 있다. 일반 살인죄(사형·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 유기죄(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비해 형이 가볍다. 현행법이 이렇자 법원에서도 이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하지 않고 있다. 영아를 살해·유기했으나 각종 감경 이유를 들어 형이 감면되는 실정이다. 수원고등법원은 지난 7월 8일 갓 태어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의류수거함에 버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B씨에 대해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산 궐동 자택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20분간 방치해 숨지게 했고, 수건에 싼 채 인근 의류수거함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아이는 B씨와 남편간 자식이 아닌 혼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다른 자녀들을 계속 보살펴야 하고, 당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정신적으로 괴로운 상황 속에 있었다”며 “다시 한번 단란한 가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감형 사유를 밝혔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지난해 5월 출산한 영아를 창문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20대 여성 C씨에 징역 2년을 선고했다. C씨는 같은해 1월 새벽 고양 일산서구 인근 빌라 자택에서 출산한 신생아를 4층 창문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혐의다. C씨는 연하 연인과 교제 중 아이를 가졌으나, 연인과 헤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모두에게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이같은 범행을 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아동살해죄를 폐지하거나 형량을 늘리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은 수차례 국회에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됐거나 계류중이다. 1992년 제14대 국회에는 정부가 영아살해죄 행위 주체를 제한하고 유기죄를 삭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2010년 제18대 국회와 2018년 제20대 국회에는 영아살해죄와 영아유기죄를 모두 삭제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된 바 있다. 현재 제21대 국회에서도 영아살해죄를 폐기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2020년과 2021년 두 건 제출된 바 있다. 그러나 과거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모두 폐기됐고, 제21대 국회에 발의된 개정안도 상임위에 계류중이다.
  • 광복절 尹 옆 여성 ‘친일파 후손’ 논란에…보훈처 반박

    광복절 尹 옆 여성 ‘친일파 후손’ 논란에…보훈처 반박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옆에 앉았던 여성이 친일파 후손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의 증손녀”라고 반박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분홍색 재킷을 입은 채 윤 대통령 부부 곁에 있던 여성의 정체를 두고 무속인이라는 근거 없는 의혹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독립유공자 장성순(1990년 애국장) 선생의 증손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한 매체는 ‘장성순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투항하고 귀순증까지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가짜 독립유공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훈처는 지난 23일 설명자료를 통해 “장 선생이 일군 제19사단에 귀순 의사를 밝힌 것과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감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제에 귀순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친일 행위로 판단할 수는 없고, 경신참변의 성격과 귀순 과정, 귀순 이후의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친일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실은 최초 서훈 당시에도 인지하고 검토한 내용”이라며 “서훈 이후에도 이러한 문제 제기가 있어 독립유공자 공적검증위원회는 2022년 4월 11일 장 선생의 공적에 대해 보도에 언급된 자료뿐 아니라 관련 판결문, 수형기록, 제적부 등 공적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그 결과, 경신참변과 관련해 귀순 의사를 밝힌 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사망 얼마 전까지 12년여간 옥고를 치른 점, 일제에 협력해 독립운동 관련 정보제공 등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 서훈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변동없음’으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보훈처는 문제를 제기한 기사를 두고 “해당 기사에서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일은 독립 유공자에 대한 확실한 정보 파악을 못 하는 정부의 난맥상’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해외 후손은 보훈처에서 애국지사의 훈격과 후손 본인의 직위, 한국어 소통 능력 등을 고려해 추천하고 있다”며 “(장 선생의 증손녀는)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 사무총장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주무부처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초청, 자리배치 등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 “핑계 대지말라”..日장거리 미사일 ‘만지작’ 대자 中공개 비난

    “핑계 대지말라”..日장거리 미사일 ‘만지작’ 대자 中공개 비난

    일본이 중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1000발 보유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미사일 1000발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며, 머지않은 미래에 일본이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대량 생산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지난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정부가)대만 유사시를 염두하고 난세이제도와 규슈를 중심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겨냥해 ‘일본의 군국주의가 중국을 핑계 삼고 있으나 일본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야욕과 대만 해협의 상황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매체는 일본이 장거리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제기한 일명 ‘중국 위협론’에 대해서도 ‘일본이 중국을 명분으로 삼아 군사력을 키우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지난 4월 일본이 2023년도 방위 예산을 계산하며 중국의 군사력이 국제 사회의 안정에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으나 그것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 매체는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의 묵인하에 일본 자위대가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미국은 일본을 이용해 패권주의 야욕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쑹중핑 군사전문가는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중심으로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을 정면에서 비판했다.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 패망 이후 평화 헌법을 제정하고, 헌법 제9조 1항에 전쟁과 무력 위협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내용을 규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1000발 장착하겠다는 선포는 평화 헌법을 깨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일본은 탄도 미사일과 핵추진 잠수함은 물론이고 항공 모함까지 개발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카드에 대해 중국 국방부도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중국 국방부 탄커페이 대변인은 “이러한 일본의 시도에 대해 오히려 국제 사회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일본은 군국주의를 내세워 중국을 비롯한 인근 지역 국가들에게 큰 재앙을 가져왔던 장본인이었다. 중국은 일본이 과거 역사를 거울로 삼아 말과 행동을 스스로 제한하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을 사정권에 둔 지상발사형 중거리탄도미사일과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각각 1900여발, 300여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2년 정도 앞당겨 2024년도까지 12식 지대함 미사일 지상발사 개량형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는 북한과 중국 연안부를 포함한 1000km에 달한다.
  • ‘밤에 경험하는 진주문화관광’...문화재청 공모사업 ‘진주 문화재 야행’ 26~28일

    ‘밤에 경험하는 진주문화관광’...문화재청 공모사업 ‘진주 문화재 야행’ 26~28일

    경남 진주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진주 남강 옆 진주성과 원도심 전통시장 일원에서 ‘2022 진주 문화재 야행(夜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진주시와 문화재청, 경남도가 공동 주최하고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이 유·무형 문화재와 문화시설을 활용해 차별화된 야간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문화재 활용 공모 사업이다. 올해 처음 공모에 선정된 진주 문화재 야행은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과 ‘쇄미록’을 결합해 진주성을 떠도는 민초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다. 진주시는 3대 국난일지 가운데 하나인 ‘쇄미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 당시 민초들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역사기록을 현대판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행사가 열리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방문객들이 스스로 야행 관광일기를 기록하는 이색 문화재 야간 탐방이 펼쳐질 예정이다. 야행 테마는 모두 8야(夜)로 구성했다. 진주성 일대 문화재를 밤에 감상하며 문화적 향유를 경험하는 야경(夜景), 진주시 공방과 함께 역사형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야사(夜史)를 비롯해 야로(夜路)·야화(夜畵)·야설(夜設)·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 등이다. ‘민초이야기, 달에 담아 띄우다’라는 주제로 매일 밤 시민이 참여하는 이색 개막 퍼포먼스가 열린다. 부대행사로 경남문화예술회관 야외 강변무대에서 제1회 하모가요제, 진주지하상가 e-스포츠 경기장 일대에서 ‘도심 속 영화제’가 동시에 개최된다.진주 문화재 야행에 참여하는 외지 관광객을 위해 행사기간에 주요 관광지에서 소비한 금액의 1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에나-캐시’를 시행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문화재 야행이 야간 문화관광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논란 부를 일본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계획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논란 부를 일본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계획

    2020년 12월,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해군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정거리 1,000km 이상의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이때 발표된 미사일은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시제품의 제작, 발사시험, 성능평가를 할 예정이었다.  12식 지대함 미사일은 2015년부터 육상자위대에서 운용을 시작했다. 사정거리가 200km 정도로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보다 짧기 때문에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장사정화는 적 미사일 사정거리 밖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해주어 발사대의 생존성을 높여준다. 일본은 신형 장사정 대함 순항미사일을 육상 발사형은 물론이고 함정과 전투기 턉재용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신형 미사일은 12식 지대함 미사일 개량형으로 불리지만, 최근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외형은 기존 12식 지대함 미사일과 다른 스텔스 설계를 갖췄다. 스텔스 설계를 갖춘 순항미사일로는 미국의 AGM-158 합동 공대지 스탠드오프 미사일(JASSM)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AGM-158C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LRASM)이 있다.  8월 초, 일본 정부는 원래 2026년 이후로 잡았던 신형 미사일 배치 시기를 앞당길 예정임을 밝혔다. 배치가 앞당겨질 것은 육상자위대용 지대함 버전이다. 일본은 개발 완료를 기다리지 않고, 시제품 단계에서 일정한 성능을 낼 수 있으면 바로 배치하고 이후 추가로 성능을 개량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조기 배치 검토는 올해 4월 자민당에서도 제안되었었다. 당시 일본 정부 관계자는 60~70점 정도의 성능이라도 부대에서 실제 운용하면서 개선을 진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 배치는 일본이 섬 지역에 상륙한 적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 활공탄(HVGP)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개발의 시급성을 감안하여 2단계로 나누어 개발할 예정이다. 2026 회계연도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블록 1은 둥근 쐐기 형태로 개발되며, 2030 회계연도 이후 배치될 블록 2는 글라이더 형태를 띄고 더 긴 사정거리를 가질 예정이다.  장사정 순항미사일은 기본적으로 대함 미사일이지만, 지상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은 쉽기 때문에 중국 해군 대응을 넘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지를 장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이기에 전수방위 원칙 위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尹부부 옆 여성 비선실세?… 알고보니 독립유공자 증손녀

    尹부부 옆 여성 비선실세?… 알고보니 독립유공자 증손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회 광복절 경축식 사진이 이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바로 옆에 서 있는 여성이 김건희 여사의 ‘비선 측근’이란 주장이 친민주당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다.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오늘자 김건희 옆에 낯익은 그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분홍색 재킷을 입은 한 여성이 윤 대통령 부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서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담긴 언론 보도 사진 2장이 첨부됐다. 글쓴이는 “전에 논란의 그분 맞는 거 같다. 1열 대통령 바로 옆이면 대체 어느 정도 파워라는거죠”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클리앙 이용자들은 이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면서 의혹을 키웠다. “필라테스 그분이냐”, “정식 가방모찌로 입사했나 보다”, “국정농단 아니냐”, “무속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최순실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등 댓글이 100개 이상 달렸다.해당 글은 ‘82쿡’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지며 의혹이 확산됐다. 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도 빠른 속도로 퍼지며 친민주당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또 한 번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은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맨 앞자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착석했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여성은 김 여사의 측근이 아니라 독립유공자 장성순씨의 증손녀 변해원씨였다. 장성순씨는 1919년 북간도에서 조직된 대한국민회 경호부장으로 지방지회의 설치 및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했다. 1920년 7월 일제 관헌의 밀정으로서 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이덕선을 권총으로 사살했고, 같은 해 12월 경찰에 붙잡혔다. 1922년 사형을 선고받으나 형집행대기 중 징역 12년 6개월로 감형됐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변씨는 이번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대통령실은 멀리서 온 변씨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 옆자리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가해자, “내가 밀었다” 초기 진술 후 말 바꿨다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가해자, “내가 밀었다” 초기 진술 후 말 바꿨다

    가해자, “피해자 밀었다” 진술추후 “깨어나니 집” 말 바꿔현장 발견 휴대전화 속 음성 녹음 존재인하대 교내에서 또래 학생을 성폭행하려다가 건물에서 추락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가해 남학생이 창문에 걸쳐 있던 피해자의 몸을 자신이 밀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준강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1학년 A(20)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창문에 몸이 걸쳐 있던) 20대 B씨의 몸을 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검찰 조사에서 “기억 안 난다” 말 바꿔 하지만 그는 이후 검찰 조사에서 “드문드문 기억이 나지만 추락한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잠에서) 깨어보니 집이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검찰과 사건 현장을 조사한 법의학자 이정빈 가천대 의과대학 석좌교수는 “경찰 수사기록에 담긴 피의자 진술 중에 ‘밀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성폭행을 시도하다 창문에 몸이 걸쳐 있던 피해자를 밀었다는 진술은 다리를 들어 올려 밀었다는 의미”라며 “그렇지 않고선 (술에 취해) 의식이 없어 몸이 축 늘어진 피해자가 (바닥에서 1m 6㎝ 높이) 창문 밖으로 추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피해자 윗배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창문틀에 눌린 자국이 발견됐다”며 “외벽 페인트가 산화하면서 묻어나는 물질이 피해자의 손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피해자의 팔이 창문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상태에서 (창틀에 걸쳐진) 배가 오래 눌려 있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속 29분간 음성욕설 후 “강제 촬영 종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 속 동영상은 성폭행을 시도하기 직전부터 B씨가 추락한 직후까지 상황이 29분간 음성으로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당시 휴대전화 화면이 바닥에 엎어진 채 촬영돼 소리만 녹음됐다. 영상은 ‘쾅’하는 추락 소리가 들린 뒤 A씨가 “에이X”라고 말하며 촬영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자동으로 동영상 촬영이 중단된 게 아니라 누군가가 강제로 촬영을 종료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동급생 성폭행하려다 추락사시켜피해자 방치, 옷 버리고 도주 A씨는 지난달 15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5층짜리 단과대 건물에서 B씨를 성폭행하려다가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가 2층과 3층 사이 복도 창문에서 1층으로 추락하자 B씨의 옷을 다른 장소에 버리고 자취방으로 달아났고, 당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 B씨는 추락한 뒤 1시간가량 혼자 건물 앞 길가에서 피를 흘린 채 방치됐다가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 뒤 숨졌다. ● 검찰, 직접 살인 판단‘작위’에 의한 행동으로 앞서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구미옥)는 경찰이 준강간 치사 등 혐의로 송치한 인하대 1학년 A씨의 죄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변경해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A씨가 술에 취해 의식이 전혀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추락시켜 사망하게 한 것으로 봤다. 처음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준강간치사 혐의를 적용해 A씨를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 후 준강간살인으로 죄명을 변경했다. 준강간치사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0년 이상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지만, 준강간살인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사형이다. 검찰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직접 살인을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성폭행하려고 할 당시 사망 가능성을 인식한 상태에서 ‘부작위’가 아닌 ‘작위’에 의한 살인을 했다고 밝혔다. 추락한 피해자를 방치해 간접적으로 살해한 게 아니라 직접 살인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살인죄 적용에는 법의학 감정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B씨 스스로 추락했을 가능성보다는 A씨의 외력에 의해 떨어졌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 “야만에 맞선 청년 안중근”…文 ‘하얼빈’ 추천하자 김훈 “두려운 마음” 왜

    “야만에 맞선 청년 안중근”…文 ‘하얼빈’ 추천하자 김훈 “두려운 마음” 왜

    김훈 작가 신작 ‘하얼빈’文 전 대통령, 광복절 연휴 추천 도서로 꼽아김 작가, 겸손 섞인 소회 밝혀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복절에 읽으면 좋을 소설로 김훈 작가의 신작 ‘하얼빈’을 추천하자 김 작가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작가는 15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하얼빈을 추천했는데 어땠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 “다른 사람이 읽으면 고맙고 부끄러워”“안중근, 시대 안에 가둘 수 없어” 김 작가는 “저는 저의 글을 다른 사람이 읽는 걸 보면 참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소설을 칭찬하고 추천한 것이라기보다 거기 그려진 안중근의 모습, 동양평화를 절규하면서 순국하신 그 뜻이 오늘날의 동양 현실에서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는 쪽에 역점이 실린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을 소설로 하얼빈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가는 하얼빈역을 향해 마주 달려가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여정을 대비시키면서 단지 권총 한 자루와 백 루블의 여비로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부각시켰다”고 평했다. 이어 “작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양평화를 절규하는 그의 총성은 지금의 동양에서 더욱 절박하게 울린다’고 썼다”며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의 행위에 대해 당대의 한국천주교회가 어떻게 평했고 후대에 와서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뜻깊다”고 추천했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그는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 놓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50년동안 이야기 간직”“반일민족주의로 읽히지 않길” 김 작가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집필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대학교 다닐 때, 안중근 신문조서를 읽었다”며 “안 의사가 체포된 후 일본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재판받는 과정서 일본 법관들이 기록한 문서다”라고 소개했다. 그가 설명한 문서는 ‘안중근 신문기록’이다. 김 작가는 “기록을 봤더니 그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제국주의의 약육강식, 악, 억압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아름답고 강력한 모습이 그려져 있더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때 충격이 너무 커서 간직하고 있다가 글로 쓰게 된 것”이라며 “50년동안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 50년이 지난 올 봄에 겨우 완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작가는 “이 책이 반일민족주의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안 의사도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와 일본인 전체를 증오했던 것은 아니라, 침략주의 식민주의 약육강식 등 폭력과 억압에 반대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안 의사 시대와 달라 사회 여러 계층의 대립과 갈등이 심해지고 다원화된 시대”라며 “민족주의라는 것은 국민통합의 원리가 되기에는 좀 어렵다. 허약하고 어려운 이념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 “구상 품었으나 일생동안 방치”“여생 생각하며 절박하게 시작” 김 작가는 앞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집필 배경을 밝혔다. 김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일생 동안 방치하며 뭉개고 있었다”며 “지난해 몸이 아픈 후 여생의 시간을 생각했고,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벼락처럼 나를 때려 바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의병활동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안중근이 의열투쟁으로 전환하는 모습부터 시작한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순간,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춰 안중근과 이토가 각각 하얼빈으로 향하는 행로를 따라간다. 작품에는 크게 세 가지 갈등 구조가 있다. 이토와 안중근의 갈등, 문명개화의 측면과 약육강식의 문제,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과 천주교 사제와의 갈등이다. 특히 일본 형법에 근거한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죽음을 앞둔 안중근에게 세례를 준 빌렘 신부는 그에게 고해성사를 베풀어 주고자 하나, 한국 교회를 통솔하는 뮈텔 주교가 한국에 겨우 자리잡은 천주교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 반대하는 부분은 그간 부각되지 않던 장면이다.
  • 3명 살 감방에 10명… 수용자 폭력성 돋워

    3명 살 감방에 10명… 수용자 폭력성 돋워

    더위 속 많은 인원 밀착된 환경폭행·위생 문제로 교도관도 피로주민 반발에 신축 이전 어려워“사회 공존 시설, 수준 올라와야”생긴 지 30년 이상 된 ‘낡은 교도소’가 전체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 수용을 해소하고 교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축 교도소를 늘려야 하지만 교정시설에 대한 ‘님비 현상’이 여전한 탓에 적극적인 신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교정시설 총 53곳 중 연식이 40년 이상인 곳은 17곳(3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년 이상 40년 미만인 시설은 10곳(18.9%)이다. 전체 교정시설 중 절반이 넘는 27곳(51%)이 30년 이상 넘긴 노후 시설로 분류되는 셈이다.가장 오래된 곳은 1963년 7월 준공된 안양교도소다. 올해 연식이 59년이 되면서 시설 곳곳이 낙후했지만 20년 가까이 신축 이전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양교도소는 1990년대 평촌신도시가 들어서고 교도소가 도심지로 편입되면서부터 이전 필요성이 언급됐지만 후보지로 꼽히는 경기 의왕·화성 주민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법무부는 2006년쯤부터는 재건축을 시도했지만 안양시는 “다른 곳으로 옮기라”며 이를 불허했다. 결국 소송까지 간 끝에 대법원이 법무부의 손을 들어 줬지만 주민 반대가 여전해 아직까지도 재건축·이전 논란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갈등으로 지역마다 노후 교정시설이 증가하면서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구축 교도소는 설계 과정에서 수용자 인권이 고려되지 않아 수용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신축 교도소는 거주 거실에 3~4명식 머무르지만 구축은 한 공간에 대부분 10명 정도가 함께 지내야 한다. 많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2021년 기준 교정시설 인원 수용률도 106.9%로 여전히 정원을 넘기고 있다. 박준휘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좁은 곳에 여러 명이 밀착해 생활하면 폭력성이 늘어나 같은 재소자나 교도관을 향한 폭행 문제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시설도 없이 옆 사람의 열기를 느끼다 보면 호인도 불한당이 된다”고 말했다. 또 교도소가 노후화됨에 따라 교화를 위한 종교·직업교육 시설도 열악해질 수밖에 없고 샤워시설도 좁거나 낡아 위생 문제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교정공무원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함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형·무기수가 아니고서야 수용자는 다시 우리 사회가 품고 살아야 하는 이들”이라며 “호텔식 교도소가 될 필요는 없지만 수용자의 인권 문제를 고려해 교정시설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 檢, ‘준강간 살인’ 적용 왜? “여대생 손엔 페인트 안묻었다”

    檢, ‘준강간 살인’ 적용 왜? “여대생 손엔 페인트 안묻었다”

    검찰, 피고인에게 직접 ‘살인죄’ 적용 검찰이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사건 피고인에게 직접 살인죄를 적용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구미옥 부장검사)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살인 혐의로 인하대 1학년생 A(20)씨를 구속기소 했다. 다만 직접 살인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주장과 충분히 유죄가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새벽시간대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5층짜리 단과대 건물에서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하려다가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2층과 3층 사이 복도 창문에서 1층으로 추락하자 자취방으로 달아났고, 당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경찰은 A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봤지만, 검찰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직접 살인을 했다며 다른 판단을 내렸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사망할 가능성을 예상했고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을 때 인정된다. 경찰도 먼저 살인죄 적용을 검토했으나 A씨가 고의로 B씨를 밀지는 않았기 때문에 ‘치사죄’를 적용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변호사들과도 상의해 살인죄 적용은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검찰이 살인죄로 기소했지만,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검찰, 보완수사 후 ‘준강간살인’ 죄명 변경 처음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준강간치사 혐의를 적용해 A씨를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 후 준강간살인으로 죄명을 변경했다. 준강간치사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0년 이상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지만, 준강간살인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사형이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성폭행하려고 할 당시 사망 가능성을 인식한 상태에서 ‘부작위’가 아닌 ‘작위’에 의한 살인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락한 피해자를 방치해 간접적으로 살해한 게 아니라 직접 살인을 했다는 것이다.현장 조사한 이정빈 교수, ‘외력에 의한 추락사’에 방점 실제로 검찰의 살인죄 적용에는 법의학 감정 결과가 크게 작용했다. 검찰과 함께 사건 현장을 조사한 법의학자인 이정빈 가천대 의과대학 석좌교수는 B씨 스스로 추락했을 가능성보다는 A씨의 외력에 의해 떨어졌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교수가 제시한 근거는 사망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191∼0.192%로 상당히 높았다는 점, 복도 바닥에서 창문까지의 높이가 1m 6㎝, 벽 두께가 24㎝였는데 B씨의 손에 벽면 페인트가 묻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이 교수는 “피해자는 추락 후 4∼5시간 만에 사망하기까지 병원에서 수액도 맞고 혈액도 투여받았다”며 “추락 직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사망 당시보다 더 높았을 것이고 이른바 ‘세미코마’(반혼수상태)로 의식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추락한 복도 바닥에서 창문까지 높이를 고려했을 때 피해자가 스스로 올라가려면 벽면을 손으로 짚어야 한다”며 “미세물질검사를 했는데 피해자 손에서는 벽 페인트가 산화하면서 묻어나는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30년 이상된 교도소가 전체 절반↑…‘님비’에 낡아가는 교도소

    30년 이상된 교도소가 전체 절반↑…‘님비’에 낡아가는 교도소

    생긴 지 30년 이상된 ‘낡은 교도소’가 전체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 수용을 해소하고 교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축 교도소를 늘려야 하지만 교정시설에 대한 ‘님비 현상’이 여전한 탓에 적극적인 신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교정시설 총 53개소 중 연식이 40년 이상인 곳은 17곳(3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년 이상 40년 미만인 시설은 10곳(18.9%)이다. 전체 교정시설 중 절반이 넘는 27곳(51%)이 30년 이상 넘긴 노후 시설로 분류되는 셈이다. 가장 오래된 곳은 1963년 7월 준공된 안양교도소다. 올해 연식이 59년이 되면서 시설 곳곳이 낙후했지만 20년 가까이 신축 이전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양교도소는 1990년대 평촌신도시가 들어서고 교도소가 도심지로 편입되면서부터 이전 필요성이 언급됐지만 후보지로 꼽히는 경기 의왕·화성 주민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법무부는 2006년쯤부터는 재건축을 시도했지만 안양시는 “다른 곳으로 옮기라”며 이를 불허했다. 결국 소송까지 간 끝에 대법원이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주민 반대가 여전해 아직까지도 재건축·이전 논란이 진행중이다. 이 같은 갈등으로 지역마다 노후 교정시설이 증가하면서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구축 교도소는 설계 과정에서 수용자 인권이 고려되지 않아 수용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신축 교도소는 거주 거실에 3~4명식 머무르지만 구축은 한 공간에 대부분 10명 정도가 함께 지내야 한다. 많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2021년 기준 교정시설 인원수용률도 106.9%로 여전히 정원을 넘기고 있다.박준휘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좁은 곳에 여러 명이 밀착해 생활하면 폭력성이 늘어나 같은 재소자나 교도관을 향한 폭행 문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시설도 없이 옆 사람의 열기를 느끼다보면 호인도 불한당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교도소가 노후화됨에 따라 교화를 위한 종교·직업교육 시설도 열악해질 수밖에 없고 샤워시설도 좁거나 낡아 위생 문제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교정공무원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함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형·무기수가 아니고서야 다시 우리 사회가 품고 살아야 하는데 이들에 대한 재투자를 님비로 배척하면 안 된다”면서 “최소한의 인권 보장에 문제가 있는 시설을 재건축하는 것은 세금낭비로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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