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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심판자”-목표 200명 살인…‘악마의 일기’ 쓴 등산객 살해범[전국부 사건창고]

    “난 심판자”-목표 200명 살인…‘악마의 일기’ 쓴 등산객 살해범[전국부 사건창고]

    【전국부 사건창고】흉악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봄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는 공자 말씀도 있지만 산이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 홀로 멋진 풍경에 넋을 잃거나 호젓한 기분에 빠질 때 갑작스레 닥치는 악천후나 독사와 멧돼지 등도 공포지만, 훨씬 더 흉악한 ‘악마’와 마주치는 일이 아주 없지는 않다. 차에서 잠 자던 50대 여성 등산객 흉기 피살설악산 주변 마을 20대의 ‘묻지마 살인’경찰, 소름 돋고 기괴한 ‘악마의 일기’ 발견 2020년 7월 11일 낮 12시 50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의 설악산 등산로에서 승용차 운전석에 혼자 있다가 깜빡 잠이 든 한모(여·당시 56세)씨는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에 깼다. 그 순간 정체불명의 젊은 남성이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한씨는 남성을 발로 걷어차며 “왜 그래. 하지 마. 무슨 이유냐”고 연달아 소리쳤지만 흉기 속도는 더 빨라졌다. 한씨는 생면부지 남성의 난도질에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씨와 함께 산을 찾은 일행 2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산에서 내려와 승용차 옆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한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도권에 사는 이들은 이날 오전 8시쯤 이곳에 도착해 버섯채취 겸 등산을 하려고 했으나 한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해 둘만 산에 올라간 사이 이런 참변이 발생했다. 경찰은 차량 감식과 탐문 수사 끝에 인근 마을에서 외조부모와 살고 있는 이모(당시 22세)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이날 오후 11시쯤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씨는 범행을 자백했고, 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이씨는 범행 당일 낮 12시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거주지 인근을 배회하며 ‘살인 대상’을 물색하다 강 건너편 공터에 쏘렌토승용차 1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강 건너편까지 걸어간 뒤 쏘렌토승용차의 잠금장치가 잠기지 않을 걸 확인하고 혼자 있던 한씨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묻지마 살인’으로 한씨 사체에는 흉기 자국 49곳이 나 있었다. 경찰은 이씨의 차량과 자택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압수했지만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악마의 일기’였다. 일기장, 파란색·하늘색·베이지색·줄무늬 ‘노트’, 메모장에는 사람 아닌 악마의 글로 가득했다.“나는 사람 죽일 권리가 있다” “장대호가 롤모델”살인 날 일기 “흥분, 재미 못 느껴” “끝을 봐야지”그런데 정신감정은 ‘정상’, 대법원 ‘무기징역’ 확정 이씨는 글에서 “나는 깨끗한 백(白)이므로 사람을 심판하고 죽일 권리가 있다”며 “죽이고 싶고 닥치는 대로 죽이겠지만 기본 100~200명이 목표다”고 적었다. 이씨는 또 “인간은 대부분 무례하고 절대 교화될 수 없다. 한 번의 거만함과 무례함으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면서 “장대호 사건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장대호는 자신이 일하던 모텔의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으로 이씨가 살인을 저지른 2020년 7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씨는 한씨 살해 직후 일기장에 “이미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라고 썼다. 강력한 살인욕구로 미뤄 사건 당일 못 잡았으면 첫 희생자 한씨 외에 피해자가 더 나올 수도 있었다. 이씨는 이동하면서 계속 죽이는 ‘연속살인’을 노렸다. 그는 “폐쇄회로(CC)TV 때문에 (간격을 둔) ‘연쇄살인’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경찰과 검찰은 일기장을 보고 이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했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다만 문장완성 검사에서 “내가 믿는 내 능력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나는 잘못이 없다” “내가 젊어진다면 촉법소년이란 법의 구멍을 이용할 것이다”고 적어 살인의 후회나 죄책감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냈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에서 이씨에게 모두 사형을 구형했으나 1·2심 재판부는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대법원이 2021년 7월 이씨의 상소를 기각하면서 이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는 물론 대법원 상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기했었다.가정불화 부모에 적개심, 초등 때부터 살인 생각“할 말 없다”더니 2심서 “사죄”, 재판부 ‘진정성 제로’경찰 “혼자 있을 때 차 문 잠그고 휴대전화 필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제2형사부는 2020년 11월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개인에 대한 원한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적개심과 살인욕구로 볼 때 재범 위험성이 높다. 이씨가 정신과 치료 후 새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나 그럴 만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며 “반성문을 제출하면서도 부모나 유년시절 환경을 탓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내내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1심 판결문은 이씨와 관련 “초등학생 때부터 가정불화와 부모에 대한 적개심으로 살인을 생각했고, 고교 3학년 때 대검을 구입해 대상을 물색했다. 군 제대 후 자신이 고안한 살인 장치·계획·방법을 일기장에 상세히 그림으로 기록했다. 총기를 살인도구로 쓰기 위해 수렵 면허시험 공부도 했다”고 적었다. 또 “샌드백을 구해 공격연습을 했고 흉기, 톱, 진압봉, 인제군 지도를 준비해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다. 1심 선고 직전 있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씨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씨의 여동생은 “이런 말을 하는 이씨의 모습을 보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2021년 5월 “범행 직후에도 이씨는 ‘살인을 했는데 흥분이나 재미, 죄책감이 안 느껴져’ ‘내가 왜 이딴 걸 위해 지금까지 시간을 낭비했는지, 원’ 등 믿기 힘든 냉혹한 태도를 보였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사람 죽이는 일이 세상 어떤 일보다 쉬워 보여 직업으로까지 삼고 싶다는 이씨가 뒤늦게 한씨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표시했으나 진정 속죄하고 참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1심 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인제경찰서 관계자는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하는 게 쉽지 않았으나 검거 후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고 협조적이었다”며 “한적한 산, 도로, 시골 등에 혼자 있을 때 ‘묻지마 범행’을 피하려면 안전에 특히 유의하고 차량에서 쉴 때 최소한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끼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7일

    쥐 36년생 :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마라 48년생 : 상대의 의견을 존중할 것 60년생 : 마음의 부담이 사라진다. 72년생 : 안정이 최우선이다 84년생 : 귀인의 도움으로 큰 성과 소 37년생 : 분수를 지키고 일을 열심히 하라 49년생 : 자신의 일을 발설하지 마라 61년생 : 분위기 파악을 잘해라 73년생 : 재물이 들어오는구나. 85년생 : 귀인의 도움이 있겠다. 호랑이 38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을 하라. 50년생 :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이다. 62년생 : 즐거운 일 생긴다. 74년생 : 좋은 기회를 놓친다. 86년생 : 매사 순조롭게 흐르는구나. 토끼 39년생 : 좋은 기회가 돌아온다. 51년생 : 북동쪽에 행운이 있다. 63년생 : 예상 밖의 일이 생기겠다. 75년생 : 윗사람의 지도를 받아라. 87년생 : 불평불만 하지 말라 용 40년생 : 분별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52년생 : 관용적인 마음 필요하다 64년생 :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좋다. 76년생 : 시비거리가 생긴다. 88년생 : 좋은 운이 뒷받침해준다. 뱀 41년생 : 만사형통하다. 53년생 : 재물복이 터졌구나. 65년생 : 언쟁은 무조건 피해라. 77년생 : 충분한 검토 후에 실행하라. 89년생 : 근심 없어지고 기쁨 찾아온다. 말 42년생 : 서북쪽으로 이동은 행운. 54년생 : 이동하면 좋은 결과 있다. 66년생 :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마라 78년생 : 모든 일에 운이 상승하는 날. 90년생 :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양 43년생 : 재물 욕심 부리지 마라 55년생 : 손재수가 있으니 무조건 간직 잘해라 67년생 : 며칠 후에 새 계획 추진해라. 79년생 : 작은 것 주고 큰 것 얻는다. 91년생 : 바쁜 만큼 이득도 크구나. 원숭이 44년생 : 욕심만 자제하면 일을 잘 진행된다. 56년생 : 순서를 기다리면 행운 있다. 68년생 : 적게 벌어 적게 쓰자고 생각하라 80년생 : 외로움을 느끼나 곧 풀린다. 92년생 : 때를 잘 활용하라. 닭 45년생 : 자녀로 인한 기쁜 일 생긴다. 57년생 : 상대방이 이해를 먼저 구하라. 69년생 : 오후엔 일이 잘 풀린다. 81년생 : 친구와의 관계 좋아진다. 93년생 : 가족 화목에 신경 써야 하겠다. 개 46년생 : 횡재하고 기쁨이 있다. 58년생 : 주변 도움으로 쉽게 해결. 70년생 : 귀찮더라도 성의를 보이면 보답받는다. 82년생 : 서서히 빛을 발한다. 94년생 : 건강에 신경 쓸 때 행운 있다. 돼지 47년생 : 즐거움이 있으니 대길한 날 59년생 : 뜻밖의 횡재하는 기쁜 날. 71년생 :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83년생 : 고집만 해소되면 순조롭다. 95년생 : 신용을 확실하게 지켜라.
  • ‘거인의 숲’서 깔깔, ‘백두대간’에 진지… 즐거움이 방울방울[권다현의 童行(동행)]

    ‘거인의 숲’서 깔깔, ‘백두대간’에 진지… 즐거움이 방울방울[권다현의 童行(동행)]

    따스해진 바람결에 꽃소식이 들려오면 엄마는 조바심이 난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뛰어놀도록 봄나들이를 계획한다. 겨우내 한 살 더 먹고 한 뼘 더 자랐으니 견문도 넓혀 줘야지 싶다. 생태와 역사, 문화까지 알려 주고 싶은 게 너무도 많다. 경북 문경에 자리한 에코월드는 이런 엄마의 욕심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아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는 물론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생태 콘텐츠도 체험하고 광부의 하루를 통해 석탄산업이 번성했던 시절을 경험한다. 삼국시대를 실감나게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에 더해 가심비까지 만족스러운 여행지랄까.에코월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름 그대로 거인의 숲을 테마로 한 야외 놀이터다. 울퉁불퉁한 나무데크와 커다란 거인 발자국을 지나면 비탈을 활용한 대형 미끄럼틀과 나무줄타기가 기다린다. 경사가 꽤 심한 편임에도 아이들의 비명 소리는 금세 웃음소리로 바뀐다. 아찔한 속도에 겁을 냈던 둘째도 형과 함께 서너 번 도전하더니 깔깔거리며 가파른 언덕을 쉴 새 없이 오른다.미끄럼틀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거인의 손과 의자 사이를 연결한 출렁다리, 거인 옷 속에 숨은 미로가 아이들을 반겨 준다. 직접 물을 끌어올리거나 물길을 바꿀 수 있는 신기한 수도꼭지와 커다란 종이배에 올라 선장이 되어 볼 수 있는 연못은 여름이 오면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엄마, 여기가 아파트 놀이터보다 백 배쯤 좋아요!” 아이들은 여름에 꼭 다시 찾아오기를 단단히 다짐받은 후에야 걸음을 옮겼다.●생태의 소중함 일깨우는 ‘에코타운’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지나면 ‘에코타운’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의 햇살이나 더위를 잠시 피하기 좋은 이곳에는 백두대간의 생태를 주제로 한 미디어전시관 에코서클이 자리한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뜻하는 백두대간은 예부터 수많은 생명이 터전을 이뤘다. 울창한 숲이 자연스레 이어지며 생물이 옮겨 다니는 이동통로가 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나라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 산자락을 따라 넉넉한 물줄기가 뻗어 나간다. 때문에 백두대간은 우리 역사에서도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다. 에코서클에서는 다채로운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이 같은 백두대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전시내용을 바탕으로 한 퀴즈를 맞히면 백두대간 환경지킴이 임명장도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둥근 천장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백두대간의 사계절을 보여 주는 영상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에코타운 1층 키즈플레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도 무료로 운영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날씨나 미세먼지에 상관없이 놀 수 있는 공간이라 반갑다. 시즌에 따라 블록이나 인형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2층에는 친환경 미래 농업기술을 눈으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에코팜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자리한다. ●옛 은성광업소 자리에 ‘석탄박물관’ 이제 석탄박물관으로 향한다.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시절, 문경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탄전지대로 수천 명의 광부가 매일 갱도를 드나들었다. 연탄 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1938년부터 1994년까지 석탄을 캐던 은성광업소 자리다. 은성광업소가 문을 닫던 날, 800여명의 광부들이 모여 아쉬움을 나눴다고 하니 문경에서도 꽤 규모가 컸던 탄광이다. 1999년 전문박물관으로 탈바꿈한 이곳에는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석탄 운반용 증기기관차와 연탄제조기 등 관련 산업유물이 다수 전시돼 있다. 에코월드의 전신이기도 한 석탄박물관은 지난달부터 노후 시설 정비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래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실제 갱도를 이용한 은성갱도와 거미열차, 탄광사택촌은 정상 운영된다. 1963년에 만들어진 은성갱도는 광업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사용됐다. 갱도의 깊이는 약 800m이지만, 석탄을 캐내기 위해 파고들어 간 전체 길이는 무려 400㎞에 달한다. 광부들은 석탄을 캐기 위해 이 갱도를 하루 3번 번갈아 드나들었는데, 이들의 검은 땀으로 해마다 질 좋고 열량 높은 석탄이 30만t 이상 생산됐다.●갱도 질주하는 ‘거미열차’로 시간여행 이제 은성갱도는 석탄을 채취하는 과정을 재현한 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광부의 하루를 영상과 노래로 재현한 실감콘텐츠에 아이들의 관심도 높았다. 갱내에서 작업하는 광부들의 안전을 위해 폭발성 가스를 측정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검정장비가 나오기 전까지 가스에 예민한 카나리아를 사용했다는 설명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웠다. ●‘사택촌’ 당시 고단한 생활상 생생 거미열차는 거미 모양의 열차를 타고 갱도를 이동하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체험한다.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터널을 지나면 고생대 습지와 함께 지질운동을 통해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차례로 펼쳐진다. 이어 석탄의 발견과 이용, 굴진과 채탄 작업, 붕락 사고, 석탄 운반 장면이 실제 갱도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열차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속도도 빠른 편이라 아이들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즐거워했다. 은성광업소 직원과 그 가족들이 살던 사택촌을 모델로 만들어진 공간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족 위해 근면하고 나라 위해 증산하자’는 문구가 적힌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 직원사택과 광원사택이 자리한다. 직원사택은 과장급 이상이 거주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택을 보수·개조한 형태가 눈길을 잡는다. 사택 가운데에는 공동우물이 있는데, 당시에는 집집마다 수도가 없었기 때문에 공동우물이나 공동수도를 사용했다. 은성광업소에는 공동수도가 있어 비교적 편리하게 물을 길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구판장과 푸줏간, 주포, 목욕탕, 이발소가 이어진다. 구판장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곳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 광부들은 인감증을 보여 주고 외상거래를 주로 했다고 한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몸에 잔뜩 묻은 탄가루를 벗겨 내던 목욕탕과 한잔 술에 피곤을 달래던 주포는 광부들의 하루에 없어서는 안 될 장소들이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택촌 풍경에 호기심이 폭발한 모양이다. 엄마도 이 시절을 겪어 보지 않았건만 자꾸 질문이 쏟아진다. “그동안 광부는 옛날 직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우리 할아버지처럼 가까워진 기분이에요.” 맞다. 박물관에 갇힌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우리네 할아버지 이야기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지식들이 가슴을 두드리는 애틋함이 됐다.마지막으로 귀여운 모노레일을 타고 ‘가은오픈세트장’에 올랐다. 드라마 ‘연개소문’, ‘광개토대왕’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고구려의 옛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현존하는 고구려성을 직접 답사한 것은 물론 오랜 자료조사와 치밀한 고증을 통해 세트장을 완성했단다. 분단 상황에서 고구려 유적을 만나기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볼거리다. 특히 첫째는 평양성과 안시성 등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고구려의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신라, 백제 못지않게 화려한 고구려궁과 철기문화가 중심이 된 대장간마을 등 세트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연둣빛 새순과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른 봄꽃들도 시간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주민 사랑방 변신한 가은역 ‘필수코스’ 에코월드 입구에 자리한 가은역도 꼭 들러 봐야 한다. 1956년에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이 역의 원래 이름은 은성역이었다. 은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석탄을 운송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깊고 어두운 갱도에서 힘겹게 캐낸 검은빛 희망을 싣고 화물열차는 부지런히 도시로 내달렸다. 광부만 수백 명에 사택촌 규모도 상당했으니 여객열차가 하루 12회나 운행될 만큼 북적이는 기차역이었다. 하지만 은성광업소 폐광과 함께 가은역도 운명을 다했다. 2004년 결국 폐역이 됐고, 이후 주거지로 사용되면서 숙직실 창호가 변형되는 등 훼손이 심각했다. 다행스럽게도 2006년 가은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에 대한 보존이 결정됐다. 지금은 문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베이커리를 내는 카페로 변신해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석탄산업으로 번성했던 문경의 과거를 조금 더 경험하고 싶다면 철로자전거를 추천한다. 지금은 레일바이크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철로자전거가 이곳 문경에서 처음 선보였다. 폐선된 가은선을 활용해 진남역에서 구랑리역, 구랑리역에서 먹뱅이 구간을 각각 왕복한다. 과거 석탄을 싣고 나르던 철길을 두 발로 달리며 만나는 풍경도 특별하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여도 부담이 적다.●문경새재 역사가 한눈에 ‘옛길박물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가은역 근처에서 운행하는 꼬마열차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앙증맞은 기차 위에서 담박한 박공지붕을 얹은 가은역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근처에 광부의 도시락을 내는 식당도 있다. 계란프라이를 얹은 추억의 양은도시락도 정겹고, 검은색 연탄 모양 두부구이가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문경의 봄을 만끽하기엔 문경새재가 제격이다. 탁 트인 잔디밭과 싱그러운 초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완만한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아이들과 걷기 좋다. 이왕이면 초입에 자리한 옛길박물관부터 들러 보자. 문경새재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이곳은 지금의 경부고속도로보다도 길이가 짧았다고 한다.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향했던 이들 중에는 알려졌다시피 과거시험을 치르는 선비가 많았다. 그러나 당시 영남지역 과거 합격률이 13% 정도였다니, 장원급제의 길이라기보다 낙방의 길에 가까웠다. 하지만 낙방했다고 모두가 실망과 비관에 빠지지는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한양 명승지를 두루 유람하며 견문을 넓혔다. 그 가운데 한 뼘 더 성장한 이들도 있을 테고, 길 위에서 깊은 성찰과 사유를 이룬 끝에 벼슬길로 나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첫째는 과거시험 없는 요즘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며 빙긋이 웃어 보였다. 4월 마지막 주에는 문경새재를 배경으로 찻사발축제도 열린다.●가슴 뜨거워지는 ‘박열의사기념관’ 박열의사기념관도 놓치면 안 될 장소다. 영화 ‘박열’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일제의 심장 한가운데서 마음껏 그들의 불합리한 식민정치를 비판하고 희롱했던 인물이다. 3·1운동 당시 지하신문을 발행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던 그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찾아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이곳에서 보다 급진적인 인식을 쌓게 되면서 무정부주의, 그러니까 아나키즘을 만나게 된다. 1923년 관동대학살이 발생하자 일본은 진상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조선 유학생, 그중에서도 박열을 주동자로 지목하게 된다. 그는 일본 법정에 조선시대 관복에 예복으로 입던 사모관대를 하고 나타나는가 하면 재판관을 그대라고 호칭하는 등 일본 재판 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을 벌인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재판장 수고했네. 내 육체야 자네들 맘대로 죽이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하겠는가”라며 비웃고는 만세를 부르기까지 했다. 다행히 일본 패망과 함께 출감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면서 그의 이름은 오랫동안 잊히다시피 했다. 장난기 가득했던 아이들도 이곳에서만큼은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몰랐던 독립운동가를 또 한 명 알게 되었고, 우리 가족 모두 또 한 번 가슴이 뜨거워졌다. 여행작가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6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6일

    쥐 36년생 : 우연찮은 행운 얻겠다. 48년생 : 재물운이 좋아 소득이 있다. 60년생 : 마음이 어수선하겠구나. 72년생 : 이동운이 좋겠다. 84년생 : 함부로 행동하다 망신수 있다. 소 37년생 : 수익도 크고 풍족한 하루. 49년생 :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61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할 일 생긴다. 73년생 : 베푸는 기분으로 생활하라. 85년생 : 무리하게 행동하지 마라 호랑이 38년생 : 일찍 귀가하라. 50년생 : 도움의 손길이 나타난다. 62년생 :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 74년생 : 집안이 태평하겠으니 기쁘다. 86년생 :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어라. 토끼 39년생 :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51년생 : 마음먹기에 모든 일이 달렸다. 63년생 : 운이 들어오나 모이지 않는구나. 75년생 : 생기는 일마다 즐겁구나. 87년생 : 한발 물러서서 자신을 돌아볼 것 용 40년생 : 베풀면서 살면 복이 들어온다. 52년생 : 운이 좋아도 휴식을 잊지 마라 64년생 :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라. 76년생 : 바빠도 여유 있는 마음 필요하다 88년생 : 말보다는 성실이 필요할 때이다 뱀 41년생 : 때를 기다리면 행운 있다. 53년생 : 공과 사를 잘 구별하여라. 65년생 : 자기 분수를 몰라 창피 당함 77년생 : 모든 일이 모두 맘대로 된다. 89년생 : 최선을 다했음 기다려라. 말 42년생 : 만사형통 하리라. 54년생 :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면 행운. 66년생 : 너무 자만하지 마라 78년생 : 잘못 된 것 남의 탓하지 마라 90년생 : 혼자 힘보다 주위의 힘을 빌려라. 양 43년생 : 혼돈을 느끼는 하루 55년생 : 구설 때문에 괴로움 있겠다. 67년생 : 건강한 신체에 신경을 써라 79년생 : 자신감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 91년생 : 건강만 잘 지키면 큰 이득. 원숭이 44년생 : 운전에 각별히 주의하라. 56년생 : 의지를 가지고 밀어 부쳐라. 68년생 :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80년생 : 헛고생만 하고 마는구나. 92년생 : 하던 일을 그대로 추진하라. 닭 45년생 : 자업자득이다. 57년생 :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69년생 : 남의 문제에는 관여하지 마라. 81년생 : 많은 사람이 나를 돕는구나. 93년생 : 분수를 지켜서 일을 처리하라 개 46년생 : 친한 사람이 도와주겠다. 58년생 : 믿었던 일이 잘 풀린다. 70년생 : 새로운 인연 만난다. 82년생 : 기쁜 일이 있는 좋은 하루. 94년생 : 다른 사람과 금전관계 삼가라. 돼지 47년생 : 감정을 조절해야겠다. 59년생 : 마음을 가라앉히면 횡재수 있다. 71년생 : 행운이 깃든 좋은 하루. 83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오겠다. 95년생 : 침착하게 행동함이 필요
  •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는 개발 붐이 일고 있는 파주시와는 분위기가 한참 다르다. 민가는 거의 찾기 힘들고 낮은 산과 논밭이 대부분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이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지어진 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운영하는 ‘카라 더봄센터’는 위기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고 교육하고 입양 보내는 종합 반려동물 복지 공간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렀지만 버려지는 동물도 부지기수요, 여전히 식용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한 우리의 현실에서 이 공간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카라 더봄센터로 가는 길에 많은 상상을 했다. 동물보호소라니 당연히 철창이 있을 것이고, 병들고 늙은 개와 고양이들이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풍경은 매우 비참하고, 그래서 우울할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만난 풍경은 완전 딴판이었다. 외부는 주변의 산과 같은 짙은 갈색 벽돌로, 내부는 밝은 크림색으로 마감된 단정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 오른쪽에는 동물병원이 있고, 현관을 들어서니 말끔하게 정리된 로비에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드리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중정에선 흰둥이 개 한 마리가 햇빛 아래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다가 방문객이 등장하자 유리창에 코를 들이밀고 아는 체를 한다. 2020년 10월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카라 더봄센터는 모든 동물이 존엄한 생명으로서 본연의 삶을 영위하고, 균형과 조화 속에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어진 동물을 위한 집이다. 이등변 삼각형 형태의 4022㎡(약 1216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이루는 벽돌 한 장, 잔디 한 뼘 모든 것에 후원자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다. 버려지거나 고통받다 구해진 200여 마리 개와 50여 마리 고양이가 입양을 기다리는 동안 카라의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동물보호소라는 이름처럼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한 셸터를 만드는 단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 시설이 단순히 기능적인 건축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 선순환 고리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건축, 동물권에 대한 이해와 성숙한 사회적 여건이 윤활제 역할을 하는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건축이 돼야 했습니다. ” 카라 더봄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 플랫/폼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동물보호소를 기능적 관점으로만 보자면 견사와 묘사가 있는 시설이지만, 기능의 건축을 넘어 사람들이 동물권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을 개선하게 만드는 사회적 공간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라는 국내 동물권이 새로운 차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동물 구조와 보호, 입양, 교육과 시민 참여까지 가능한 ‘토털 반려동물 보호 복지센터’를 2016년부터 준비해 왔다. 우연히도 그해 불법 개 농장에서 구조된 ‘조조’를 입양하면서 카라와 인연을 맺게 된 홍 소장은 자연스럽게 이 시설이 들어설 땅을 찾는 것부터 설계까지 도맡아 하게 됐다.홍 소장은 “건물의 주 이용자가 개와 고양이인 만큼 설계는 이들의 습성 및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면서 “동물의 습성과 편의를 최대한 세심하게 고려해 모든 동선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선진적인 동물보호소인지라 매뉴얼도, 기준도 없었기에 홍 소장은 카라 활동가들과 독일 뮌헨과 베를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 티어하임(tierheim) 견학도 했다. 티어하임은 우리말로 ‘동물의 집’이란 뜻이다. 독일은 700여개의 동물보호단체 네트워크와 세계 최고의 동물보호법이 마련된 나라로 티어하임의 입양률은 90%에 달한다. 홍 소장은 “건축적 구성과 프로그램을 답사하는 것이 견학의 목적이었지만 운영·유지관리, 시설의 사회적 역할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특히 티어하임이 기피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로서 주거 지역과 근접해 있으면서 마을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커뮤니티 시설로 작동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아직은 갈 길이 먼 우리의 실정에선 부지 선정부터 어려웠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만큼 예산은 제한돼 있고, 민원 소지가 큰 민가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며 1000평 이상 크기인 땅을 찾아야 했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으면 훈련 중 총성 때문에 예민한 동물들이 지내기 어렵다. 계약 직전에 마음이 바뀌어 무산되기도 했다. 거의 1년 만에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다. 홍 소장은 “나지막한 긴 땅이 고요하고 빛이 잘 들며 시야가 탁 트여 있으면서도 민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적합했지만, 이등변삼각형의 땅이라 시설을 배치하기는 다소 난해하고 비효율적인 인상이었다”고 말했다.카라 측에선 현대화된 동물보호소로서 기능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상징성도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원했다. 카라 더봄센터 설립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고 있는 전진경 카라 대표는 “동물보호소가 원래 기능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불쌍한 동물을 살처분하기 전에 잠시 보호하는 비참한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그런 우울한 보호소의 개념이 아니라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 주는 공간, 진정한 동물권이란 어떤 것인지를 건축물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땅의 모양을 살린 삼각형 선순환 구조의 디자인이 선택됐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끝도 없었다.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 주민까지 달려와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거세게 반대했다. 전 대표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카라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의 형태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한 결과 이장님부터 마을 주민 모두가 건설 과정 내내 응원해 주셨다”며 “이제는 이런 장소가 마을에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했다.지금의 건물을 조감도로 보면 모서리가 라운드로 둥글게 처리된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홍 소장은 “각각의 변은 인간, 동물, 자연을 상징하고 궁극적으로 하나의 삶과 건강을 상징한다”면서 “이런 삼각형의 순환 구조는 상징적이면서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땅이 지닌 단점을 최대한 장점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센터장의 안내를 받아 견사와 묘사를 둘러봤다. 1층의 견사는 안과 밖이 연결돼 있어 동물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주로 폭력에서 갓 구조되는 등 심리적으로 위축된 중대형 견들이 머물면서 적응기를 갖는다. 복도에는 위생관리를 위해 세면대, 개수대 및 분사형 호스가 설치돼 있다. 2층의 견사는 방마다 1m로 돌출된 발코니가 있다. 크기와 성향이 비슷한 강아지들이 3~4마리씩 공동생활을 한다. 고양이들은 높이 올라가는 성질을 고려해 천정고가 높은 방을 설계해 주었다. 개별 공간 외에 계단시설 등을 갖춘 공동 놀이방을 두어 고양이들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활동가들이 사용하는 업무공간과 주방, 휴게실이 있다. 동물을 배려한 카라 더봄센터의 최고 미덕은 동물의 활동성을 고려한 내부 중앙 정원과 입체화된 산책로다. “동물들에게는 계단이 매우 낯설고 어려운 시설입니다. 산책과 운동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해 중앙 정원에는 잔디광장을 두고 옥상까지 이어지는 내측 경사로를 이용해 입체화된 긴 동선을 만들었습니다.”중앙 정원에서부터 삼각 도넛 형태의 건물 안쪽에서 경사로를 따라 옥상까지 올라가 봤다. 사방을 바라보니 구릉지와 주변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물의 눈으로 보더라도 평화로운 풍경일 것 같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시설이 굳이 이렇게 외딴곳에 자리잡지 않아도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임지연, 이도현♥ 열애발표 후 첫 공식석상

    임지연, 이도현♥ 열애발표 후 첫 공식석상

    배우 임지연(33)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호흡을 맞춘 이도현(28)과 열애 사실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화 ‘리바운드’ 시사회로 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임지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2일 뉴스1에 “임지연 배우가 감사하게도 3일 용산 CGV에서 진행될 ‘리바운드’ VIP 시사회에 초대를 받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지연은 이날 행사를 통해 이도현과 교제 사실이 알려진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임지연은 포토월에는 서지 않는다. 이는 임지연이 이도현과 열애를 인정하기 전부터 확정된 사안으로, 이와 관련해 소속사 관계자는 “조용히 영화를 보고 작품을 응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임지연과 이도현의 열애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두 사람은 ‘더 글로리’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부터 촬영을 하며 가까워진 후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임지연 소속사 측은 이날 “두 사람은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 좋은 감정을 갖고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임지연은 지난달 10일 파트2가 공개된 ‘더 글로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임지연은 극 중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에게 끔찍한 학교 폭력을 가했던 기상캐스터 박연진으로 열연했다. 임지연은 차기작 ‘마당이 있는 집’ ‘국민사형투표’를 통해 ‘더 글로리’와는 또 다른, 새로운 얼굴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 ‘더 글로리’ 임지연♥이도현 열애 인정…데이트 포착

    ‘더 글로리’ 임지연♥이도현 열애 인정…데이트 포착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임지연(33)과 이도현(28)이 열애 중이다. 임지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1일 “두 사람은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도현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도 “두 사람은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호감을 갖고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다”고 열애를 인정했다. 앞서 이날 디스패치는 임지연 이도현의 데이트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은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편안한 복장으로 만남을 가졌다. 매체는 지난해 12월 겨울, 두 사람이 이도현의 집앞에서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가 하면 용인 자연휴양림 인근 등에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전했다. 2011년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한 임지연은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박연진 역을 맡으며 화제에 올랐다. 이도현은 같은 시리즈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을 돕는 성형외과 의사 주여정으로 출연해 임지연과 호흡을 맞췄다. 한편 임지연은 SBS ‘국민사형투표’로, 이도현은 JTBC ‘나쁜 엄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 아내·두 아들 살해한 40대에 사형 구형…檢 “철저한 계획범죄”

    아내·두 아들 살해한 40대에 사형 구형…檢 “철저한 계획범죄”

    경기 광명시 집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40대 가장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남천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1일 결심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6) 씨에게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잔혹한 범행으로 아내는 사랑하는 두 자녀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며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며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에게 살해당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매했고, 이후 피해자들의 자살로 위장하려고 했다”며 “철저한 계획범죄”라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주거지인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당시 42세)와 두 아들(당시 15세·10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며 대든다고 생각해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범행 2년 전 회사를 그만둔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면서 아내와 자주 말다툼하는 등 가정불화가 심해진 와중에 첫째 아들이 자기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폭언한 뒤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이 모든 일은 제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항소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저에겐 삶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상황인데, 사형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냐.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에게 다른 인격체가 있고 기억상실 증세가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정신 감정 결과 ‘정상’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됐다. 법원의 선고일은 4월 28일이다.
  • “우리나라 사형 안하지 않냐”…아내·두아들 살해한 아빠 ‘최후 진술’

    “우리나라 사형 안하지 않냐”…아내·두아들 살해한 아빠 ‘최후 진술’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와 두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31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남천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46)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잔혹한 범행으로 아내는 사랑하는 두 자녀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며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며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에게 살해당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매했고 이후 피해자들의 자살로 위장하려고 했다”며 “철저한 계획범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이 사건 범행의 동기, 범행의 반인류성, 피해의 중대성 등 모든 양형요소를 종합하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영원히 격리하는 게 마땅하며 그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기억상실과 다중인격을 이야기한 것은 심신미약이나 감형 위한 주장이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말한 것”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감히 사과한다는 말을 드리기도 송구하나 반성하고 있고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본인 잘못에 응당 처벌받을 것을 마음먹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피고인 최후진술서 “삶 더이상 의미 없어...결과 받아들이겠다” A씨는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주거지인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당시 42세)와 두 아들(당시 15세·10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며 대든다고 생각해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범행 2년 전 회사를 그만둔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면서 아내와 자주 말다툼을 하는 등 가정불화가 심해진 와중에 첫째 아들이 자기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폭언한 뒤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후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만화를 보다가 집으로 돌아온 뒤 “외출하고 오니 가족들이 칼에 찔려 죽어있다”며 울면서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에게는 삶이 더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일은 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로 죄를 변호할 생각이 없고, 모두 진실만을 말했으며 재판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일은 제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항소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저에겐 삶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상황인데 사형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냐. 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28일 진행된다.
  • 트럼프 기소 기다렸다는 듯 ‘밈’ 봇물…‘기소’ 철자 틀려 망신살

    트럼프 기소 기다렸다는 듯 ‘밈’ 봇물…‘기소’ 철자 틀려 망신살

    도널드 트럼프가 역대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은 가운데 이를 풍자한 밈(meme)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밖에 코미디 센트럴의 시사 풍자 프로그램 데일리 쇼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을 자신이 승리했다는 온갖 거짓 주장을 펼쳐온 사실과 함께 이날 대배심 배심원단의 평결을 통해 기소가 결정된 점에 빗대 “드디어 다수결을 획득하셨군요. 축하해요”라고 비웃었다. 트럼프를 ‘성추문 입막음’ 혐의와 관련해 기소하기로 결정한 미국 뉴욕주 맨해튼의 대배심(grand jury)은 한국에는 없는 제도다. 일반 시민이 검찰의 수사 내용을 검증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검찰이 기소권을 독점한 한국에서 검찰 개혁의 방법론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정부의 사법권 남용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로 영국에서 유래됐다. 미국헌법 제5조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중죄는 대배심의 기소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배심은 미국 드라마나 영화 속 법정 장면에서 피고인의 유·무죄를 결정하는 소배심(trial jury)과는 역할이 다르다. 대배심은 유·무죄는 다루지 않으며 특정인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를 판단해 기소 여부만 결정한다. 대배심은 16∼23명으로 구성되며 뉴욕주에서는 23명이다. 최소 16명이 참석해야 정족수가 채워지며 투표를 통해 12명이 동의해야 기소할 수 있다.
  • 그는 신이 아니다… 믿음을 의심하라[OTT 언박싱]

    그는 신이 아니다… 믿음을 의심하라[OTT 언박싱]

    2023년 1분기, 넷플릭스는 두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신드롬을 일으켰다. 첫 번째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온 ‘더 글로리’, 두 번째는 사이비 종교의 무서움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이다. 특히 ‘나는 신이다’의 경우 지상파 방송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상세하게 밝혀 내 큰 충격을 안겼다. 누구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뿌연 안개와도 같았던 현상을 선명하게 목도했다. 사이비에 대한 공포와 경계심이 최고조에 이른 요즘, 문화예술계에서도 사이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시리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글리치’다. 이 드라마는 SF 미스터리 장르로 알려져 있다. 남자친구 시국이 UFO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시그널을 발견한 지효가 그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가 기본 골격이다. 이 내부를 채우는 건 사이비 스릴러다. UFO와 사이비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중적으로 그 존재를 부정받는 믿음이라는 점이다. 외계인과 관련된 자료나 음모론은 신빙성 부족과 빈약한 근거로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다만 질문을 바꿔 보면 나도 외계인을 믿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우주란 광활한 공간 어딘가에 외계문명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다수는 그렇다고 답을 할 것이다. 사이비의 현혹은 이런 착각에서 비롯된다. 신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지닌 이들에게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기적과 구원의 메시지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메시아를 자처한다.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펼쳐지곤 한다. 극에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인 하늘빛들림교회는 그 원인이 인간의 머리 위에 있는 외계인의 존재 때문이라 주장한다. 지효는 과거 절친이었던 보라와 함께 실종사건을 추적하던 중 이곳에 당도한다. 지구 정복의 야욕을 품은 외계인과의 대적이 아닌 인간의 정신을 갉아먹는 사이비와 조우한 것이다. 사이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는 일정한 클리셰가 있다. 상대의 마수 또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힘겨운 상황에 처해 의존할 곳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최근 2030 청년들이 사이비 종교의 포교 활동에 넘어가는 이유를 재난과도 같은 현실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지효가 시국과의 결혼을 고민 중 어린 시절 그녀를 괴롭혔던 외계인의 환영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점, 보라가 인기 없는 콘텐츠 제작자라는 점은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길 바라는 청춘의 현재를 반영한다.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 ‘교주의 딸’ 역시 이 힘겨운 현실 속 구원과도 같은 현상 때문에 사이비에 점점 빠져드는 한 소년의 모습을 그렸다. 가즈마는 쌍둥이 여동생 이치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침묵한다. 본인이 나약하기 때문이다. 이들 남매한테 구원이 되어 주는 건 전학생 기리타니 사라다. 묘한 분위기를 지닌 사라는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중심에 선다. 남들의 눈에는 잔혹한 범죄로 보이지만 가즈마에게는 신의 은총, 기적처럼 여겨진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이비 교주의 딸인 사라에게 반한 가즈마는 그녀의 말을 믿고 야망으로 가득한 함정에 빠져든다. 소위 열혈 신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스스로의 발로 일어설 힘이 없었던 소년은 매혹적인 소녀의 속삭임에 영혼을 잠식당해 버린다. 평범한 개인이 어쩌다 사이비에 빠져드는지 그 과정을 오싹하게 표현한다.여느 사이비 종교가 그러하듯 가즈마의 믿음은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가족과 거리를 두고 사라에게만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순간부터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의 공포가 시작된다. 믿음에 대한 책임은 개인의 몫이라지만, 그릇된 선택이 만든 끔찍한 결과는 주인공은 물론 시청자의 정신도 붕괴시킨다. “뭣이 중헌지 알지도 못함서”라는 영화 ‘곡성’의 명대사처럼 믿음에 대한 의문이 필요한 시대에 잘 어울리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北,남한 영상물 본 청소년 집단총살”

    “北,남한 영상물 본 청소년 집단총살”

    한국 영상물을 시청한 청소년이 공개처형되고 구금시설에선 생체실험이 자행되는 등 북한에서 생명권이 심각하게 침해받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부가 30일 공개한 ‘2023 북한 인권 보고서’에는 이같이 처참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탈북민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정부가 북한 인권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2016년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7년 만이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공권력에 의한 자의적 생명 박탈로 생명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마약 거래, 한국 영상물 시청·유포, 종교·미신행위 등에 대해서도 사형이 빈번히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수집한 증언에는 2015년 원산시에서 16~17세 청소년 6명이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고 아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거나, 2017년 한 여성이 집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이 유포됐는데, 당시 임신 6개월인 이 여성은 손가락으로 김일성의 초상화를 가리키는 동작이 문제가 돼 공개처형됐다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공개처형을 봤다는 증언은 2020년까지 매년 수집됐다. 구금시설에서 도주하던 수형자가 총살당하거나 수형자가 동성애나 성매매를 이유로 비밀 처형된 사례를 전한 탈북자도 있었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 봉쇄 지역에 출입한 사람이 실제로 사살된 경우도 있었고,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몰래 팔다가 체포된 사람들이 공개총살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성 구금자의 경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알몸으로 소지품 검사를 받거나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거나,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강제송환된 여성이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진술도 있었다. 특히 83호 병원 또는 83호 관리소라고 불리는 구금시설에선 정신질환자나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이 당사자 동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까지 정치범 수용소 5곳을 운영하고 수용민들을 광산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외부 정보를 지인들을 통해 접하고 있고, 이를 단속하기 위한 109연합지휘부가 수시로 가택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안원이 수시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검열이 이뤄진다는 증언도 나왔다. 단속에 걸릴 경우 무마하기 위한 뇌물이 필요한데, 중국돈 1만 위안(약 188만원)부터 많게는 1만 달러(1300만원)까지 필요했다. 또 식량 배급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부분 주민은 경작·장사 등 경제활동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시민적·정치적 권리▲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여성·아동 취약계층▲정치범 수용소·국군포로·납북자·이산가족 등 크게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의 내용은 국내외에서 기존에 발표된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들과 유사하나 정부가 직접 확보한 증언을 바탕으로 공식 자료를 냈다는 의의가 있다. 조사 대상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3412명으로, 정부는 하나원에서 문답서를 작성한 2075명 가운데 2017년 이후 경험한 인권침해 상황을 진술한 50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부는 북한 인권 보고서를 2018년부터 매년 발간했지만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3급 비밀로 분류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영문판 발간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면서 대북 압박에 나서는 차원으로 보인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핵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이 보고서와 관련,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유린의 실상이 국제사회에 낱낱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2일

    쥐 36년생 : 희망을 가져도 좋겠다. 48년생 :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불리 60년생 : 건강에 신경을 써야 좋겠다. 72년생 : 계획대로 안 된다. 84년생 : 겸손해야 인정받는다. 소 37년생 : 가까운 사람만 너무 믿지 마라. 49년생 : 금전거래에 소득 없다. 61년생 : 기쁨을 얻게 되는구나. 73년생 : 마음 놓고 일을 벌려도 좋다. 85년생 : 운수가 대길하니 재물은 있다 호랑이 38년생 : 전진보다 현상을 지켜라. 50년생 : 무리한 돌진은 위험하다 62년생 : 귀중한 것을 잃기 쉽다. 74년생 : 인간관계가 순조롭다. 86년생 : 계획적으로 해도 지장 따른다. 토끼 39년생 : 익숙지 않은 일 피하라 51년생 : 뜻밖의 결과 얻겠다. 63년생 : 공정해도 오해받는다. 75년생 : 행동을 자제하라. 87년생 :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필요하다. 용 40년생 : 불만이 있어도 겉으로 드러내지 마라. 52년생 : 기회 포착을 요령 있게 하라. 64년생 : 부상이나 사고 조심하라. 76년생 : 공연한 걱정하지 마라 88년생 : 오늘보다는 내일을 걱정하라. 뱀 41년생 : 뜻대로 안 되어도 실망할 필요 없다. 53년생 : 성실한 일에 보답 있겠다. 65년생 : 기분 좋은 얼굴로 대하라. 77년생 : 맞상대하지 말고 자리를 피하라. 89년생 : 무사하기만 기원하라. 말 42년생 : 양보하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54년생 : 순리에 따르고 사고에 유의하라. 66년생 : 믿음을 갖고 살아라 행운이 있다. 78년생 : 안정된 생활이 좋다. 90년생 : 참는 것이 약이다. 양 43년생 : 변동함은 불길하다. 55년생 : 많은 사람 모인 곳 피하라. 67년생 : 실속은 가까운 곳에 있다. 79년생 : 신속하게 처리하라. 91년생 : 관망하면 유리하다 원숭이 44년생 : 굳은 마음이 건강 지킨다. 56년생 : 소신대로 행동하면 큰 성과 있다. 68년생 : 마음에 안정을 얻게 된다. 80년생 : 이웃이나 가족과 함께 하라. 92년생 : 남과의 충돌을 피하라. 닭 45년생 : 크게 벌이면 낭패 보겠다. 57년생 : 마음이 굳세어져야 하겠다. 69년생 : 일을 천천히 시작하라. 81년생 : 어려움이 사라진다. 93년생 : 일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개 46년생 : 뜻밖의 성과 얻겠다. 58년생 : 가까운 사람 너무 믿지 마라 70년생 : 치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82년생 : 만사형통하니 재물 넘친다. 94년생 : 순탄하게 풀려간다. 돼지 47년생 : 바라던 일 이루어진다. 59년생 : 재물도 있고 기쁜 일 있다. 71년생 : 참고 견디는 것이 상책이다. 83년생 : 문서 금전 관계 주의하라. 95년생 : 가는 곳마다 이익 있겠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일

    쥐 36년생 : 먼저 양보하는 미덕 발휘하라. 48년생 : 가정화목에 힘써라. 60년생 : 분수 지키고 시비에 휘말리지 마라 72년생 : 새로운 일이 다가온다. 84년생 : 오후부터는 운이 좋아진다. 소 37년생 : 좋은 성과 거두겠다. 49년생 : 재물의 부족을 느끼겠구나. 61년생 : 작은 것에 만족하라. 73년생 : 일을 성취하니 좋다. 85년생 : 정도를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호랑이 38년생 : 한발 물러서서 돌아보라. 50년생 : 여유 있는 마음 필요 62년생 : 전화위복의 기회 있다. 74년생 : 인기도 넘치고 즐거움도 크다. 86년생 : 질투심 때문에 기분이 엉망이 된다. 토끼 39년생 : 불필요한 일에 간섭하지 말라. 51년생 :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63년생 : 우연한 만남 이루어진다. 75년생 : 지나친 투자는 삼가라. 87년생 : 한가지로 성취하라. 용 40년생 :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길이다 52년생 : 작은 실수가 큰일에 손해 본다. 64년생 : 예상이 빗나가겠다. 76년생 : 뜻밖의 일이 횡재 있다. 88년생 : 상대를 얕보면 실패한다. 뱀 41년생 : 남의 의견에 신경 써라. 53년생 : 남의 일에 간섭하다 구설수 65년생 : 곧바로 귀가하라. 77년생 : 자기주장을 꺾어라. 89년생 : 금전운이 나쁘다. 말 42년생 : 계획된 일 지연되겠다. 54년생 :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66년생 : 여자에겐 행운이 있겠다. 78년생 : 타인을 믿고 맡기면 행운 있다. 90년생 : 자신에게 냉철함이 좋겠다. 양 43년생 : 모든 일에서 운이 상승한다. 55년생 : 신수가 태평하니 기쁜 하루 67년생 : 생활도 안정되고 가정도 화목 79년생 : 계획한 일 취소된다. 91년생 : 작은 시비가 큰 싸움 만든다. 원숭이 44년생 : 동쪽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56년생 : 주변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다. 68년생 : 새로운 일 도모해도 좋겠다. 80년생 : 작은 시비가 큰일로 번진다. 92년생 : 일이 해결되나 또다시 문제 발생. 닭 45년생 : 행운이 손짓하는구나. 57년생 : 너무 긴장하지 마라. 69년생 : 여행의 기쁨 있겠다. 81년생 : 주변의 감언이설에 주의하라. 93년생 :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개 46년생 : 일해도 큰 소득 없겠구나. 58년생 : 수입이 좋으니 만사형통 70년생 : 새로운 일 벌여도 순조롭다. 82년생 : 확실하게 밀고 나가라. 94년생 : 남의 것 탐하면 손해 본다. 돼지 47년생 : 자기 주관대로 일을 만들지 말라. 59년생 : 기쁜 일 생겨 즐거운 하루 71년생 : 웃어른께 도움 청하라. 83년생 :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다. 95년생 : 경솔하게 행동하지 마라.
  • “北, 남한 영상물 시청한 청소년 6명 총살”..인권보고서 첫 공개

    “北, 남한 영상물 시청한 청소년 6명 총살”..인권보고서 첫 공개

    “사격수 5명이 각각 기관총으로 쏴서 사형을 집행했다. 공개처형을 목격한 것은 인민반에서 무조건 참석하도록 공지했기 때문이었다. 참석을 거부할 수 없었다.” “지난 2015년 강원도 원산시 경기장에선 16~17세 청소년 6명이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고 아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고 곧바로 총살됐다.” 정부가 30일 ‘2023 북한 인권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한국 영상을 본 청소년이나 구금시설 도주자에 대한 공개처형, 강제노동이 자행되는 정치범 수용소 등 열악한 북한 인권 실태를 증언하는 목소리가 드러났다. 정부가 북한인권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2016년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7년만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정부가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450여쪽 분량의 보고서는 ▲시민적·정치적 권리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 ▲여성·아동 취약계층 ▲정치범 수용소·국군포로·납북자·이산가족 등 크게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증언한 인권 침해 사례를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인권조약’의 기준에 따라 분류했다.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공권력에 의한 자의적 생명박탈로 생명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마약거래, 한국 영상물 시청·유포, 종교·미신행위 등에 대해서도 사형이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7년엔 한 여성이 집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이 유포됐는데, 당시 임신 6개월인 이 여성은 손가락으로 김일성의 초상화를 가리키는 동작이 문제가 되어 공개처형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구금시설에서 도주하다 붙잡힌 수형자의 공개처형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지속적으로 수집됐다. 구금시설에서 동성애나 성매매를 이유로 비밀 처형된 사례를 전한 탈북민도 있었다. 또 북한은 최근까지 정치범 수용소 5곳(평안남도 개천시 14·18호, 함경북도 화성군 16호, 청진시 25호, 함경남도 요덕군 15호)을 운영하고 있고 수용민들은 광산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외부 정보를 지인들을 통해 접하고 있고 이를 단속하기 위한 109연합지휘부가 수시로 가택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안원이 수시로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는 검열이 이뤄진다는 증언도 나왔다. 단속에 걸릴 경우 무마하기 위한 뇌물이 필요한데, 중국돈 1만 위안(188만원 상당)부터 많게는 1만 달러(1300만원 상당)까지 필요하다는 증언도 있었다. 또 식량 배급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대부분 주민은 경작·장사 등 경제활동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치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의료진에게 현금, 현물 등 사례를 해야 한다는 증언도 나왔다.보고서의 내용은 대부분 유엔이나 국내외 민간단체에서 발표한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미 알려진 수준이지만 해당 시기에 입국한 탈북민에 대한 전수 조사를 바탕으로 많은 증언을 확보했다는 차이가 있다. 조사 대상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3412명으로, 정부는 하나원에서 문답서를 작성한 2075명 가운데 2017년 이후 경험한 인권 침해 상황을 진술한 50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부는 북한인권 보고서를 2018년부터 매년 발간했지만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3급 비밀로 분류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영문판 발간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면서 대북 압박에 나서는 차원으로 보인다. 권 장관은 이날 “윤석열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핵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보고서와 관련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유린의 실상이 국제 사회에 낱낱이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일성 초상화 손가락질 한 임신부 공개처형”

    “김일성 초상화 손가락질 한 임신부 공개처형”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 500여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한 ‘2023 북한인권보고서’가 31일 공개된다. 북한인권보고서는 2016년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이후 2018년부터 매년 발간돼 왔지만 일반에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그간엔 탈북민의 개인정보 노출 우려와 북한의 반발 등을 고려해 비공개했는데, 올해부터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방침을 바꿨다. 30일 통일부에 따르면 보고서는 약 450쪽 분량이다.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공권력에 의한 자의적 생명 박탈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즉결 처형’ 사례에 대한 증언이 지속적으로 수집됐다고 밝혔다. 이어 “살인 같은 강력 범죄뿐만 아니라 마약거래, 한국 영상물 시청·유포, 종교·미신행위 등 자유권 규약상 사형이 부과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는 증언들이 수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들이 가정·학교·군대·구금시설에서 각종 폭력에 노출되고, 청소년이 한국 영상물을 봤다는 이유로 처형되는 일이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2015년 원산시에서 16∼17세 청소년 6명이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고 아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고 곧바로 총살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7년에는 집에서 춤추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시중에 유포됐는데, 당시 임신 6개월인 이 여성은 손가락으로 김일성의 초상화를 가리키는 동작이 문제가 돼 공개 처형됐다고 한다. 이런 사항들은 대부분 유엔이나 국내외 민간단체에서 내놓은 관련 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이지만, 정부 보고서에서 다뤄지면서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17∼2022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 508명이 증언한 1600여개 인권침해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당국자는 “이번 보고서가 2016년 초당적 협력으로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발간하는 정부의 첫 공개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른 정부 기관에서도 북한인권 실태를 조사해 공개보고서를 발간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 사죄없이 떠난 노태우·전두환…대신 무릎 꿇은 아들·손자

    사죄없이 떠난 노태우·전두환…대신 무릎 꿇은 아들·손자

    “5·18 유가족 여러분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가 29일 광주를 찾았다. 전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 38시간 조사를 마치고 약속대로 광주로 향했다. 전우원씨는 입국 당시 “마음 다치신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5·18 단체는 “격하게 환영한다. 당당하게 용기를 잃지 말고 5·18 영령들과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달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전씨는 고개를 숙이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의 상임고문 전태삼씨는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기를 고대했다. 응원하고 함께할 것이니 역사를 바로 세우고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전우원씨는 이날 ‘5월 광주 학살’을 사죄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5·18기념공원 내에 위치한 추모승화공간으을 방문한 뒤, 낮 12시쯤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들에 참배할 예정이다.할아버지 전두환의 수많은 과오 전두환씨는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사건 재판의 피의자로서 반성은 물론 진실 고백도 거부했다. 또한 1979년 12·12 군사쿠데타, 1980년 5월 광주 학살에 대한 참회나 사죄도 하지 않았다. 언론 탄압을 비롯해 삼청교육대, 부산형제복지원 사건 등 민주주의 말살, 인권유린, 노동운동 탄압, 간첩단 조작 사건,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 수많은 과오에 대해 유감의 표시조차 없었다. 그는 1996년 군사반란 수괴죄, 반란 모의 참여죄, 내란 목적 살인죄 등으로 사형이 선고돼 헌정 질서 파괴와 무고한 시민 학살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대법원 판결을 통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정치적 고려에 의한 대통령 사면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사면이 죄에 대한 판결을 없애는 것이 아님에도 광주의 피해자들과 국민들 앞에 한마디 반성도 참회도 없었다. 숨을 거둘 때까지 자기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했고, ‘전 재산 29만원’을 운운하며 전체 2205억원의 추징금 중 956억원의 미납금을 남기고 갔다. 세금 체납액도 9억 7000만원에 이른다.노태우 아들 “1000번이라도 사죄” 노태우 전 대통령 또한 신군부 실세로서 1980년 5월의 학살과 관련해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한번도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 2011년 펴낸 ‘노태우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유언비어에 현혹된 것이 사태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떠나고 아들 재헌씨가 2019년 이후 여러 차례 광주를 찾아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사죄를 했다. 그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희생자 묘역에 하얀 국화를 헌화하고 묘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노재헌씨는 “(아버지는) 항상 5·18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마음 아파하셨다”며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이제 됐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무릎을 꿇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5·18 단체는 “몇 차례 참배가 5·18 학살의 책임을 용서받은 것처럼 평가받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사죄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5·18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만이 그의 죄업을 씻는 최소한의 길”이라는 성명을 냈다. 5·18 재단 “안쓰럽고 가슴 먹먹” 5·18 재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를 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일에 대해 “가슴이 먹먹하고 안쓰럽다”고 평가했다.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죄를 사죄하는 손자의 모습이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며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조 이사는 “전두환은 사죄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지만 전두환의 죄과는 결코 사라지거나 덮어지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역사적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믿어 왔다”며 “역사적 죗값을 치르지 않은 범죄자 후손들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서 지금 전우원 씨가 바로 적나라하게 입증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그 후손이 또 그런 무거운 죗값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진태 이사는 “(전우원씨는) 본인이 처벌을 무릅쓰고 귀국까지 했다”며 “전두환 후손이라는 굴레, 그런 부분들을 한 청년이 감당하는 데 굉장히 힘들었겠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안쓰럽다”라며 “매우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유족과 피해 당사자 단체 대표들이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묘지 참배에 동행해서 전우원씨의 사과, 사죄, 참배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3월 2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3월 29일

    쥐 36년생 : 재복이 깃든 날이다. 48년생 : 인기가 많아진다. 60년생 : 친척의 도움을 받는다. 72년생 : 계획한 일이 이루어진다. 84년생 : 겸손함은 길운을 부른다. 소 37년생 : 가족으로부터 도움받는다. 49년생 : 크게 의욕을 가져라. 61년생 : 만남이 있겠다. 73년생 : 예측이 잘 맞는다. 85년생 : 귀찮더라도 성의를 보이면 길하다. 호랑이 38년생 : 새로운 길을 모색하라. 50년생 : 길운이 다가온다. 62년생 : 침착하면 길하다. 74년생 : 재운이 들어온다. 86년생 : 윗사람과 상의하면 대길하다. 토끼 39년생 : 공적인 일에 신경 써라. 51년생 : 과음을 하지 마라. 63년생 : 지혜롭게 하루를 보내라. 75년생 : 집안의 걱정 사라진다. 87년생 : 길운이 다가온다. 용 40년생 : 몸이 편안한 하루. 52년생 : 행운이 있다. 64년생 : 가족과 즐겁게 지내야 길하다. 76년생 : 목표를 정하고 행하라. 88년생 : 친구로 인한 기쁨 생기겠다. 뱀 41년생 : 활기가 넘치는 날이다. 53년생 : 휴식이 필요하다. 65년생 : 상의하면 대길하다. 77년생 : 참는 것이 평화를 지킨다. 89년생 : 만사형통하리라. 말 42년생 : 휴식이 다음 기회를 잡는다. 54년생 : 여행도 길하겠다. 66년생 : 순탄하게 풀려간다. 78년생 : 노력한 만큼 대가가 온다. 90년생 : 예상외의 수입이 있다. 양 43년생 : 재물운의 기회를 잡아라. 55년생 : 가까운 사람에게 이득 있다. 67년생 : 곤란함이 사라진다. 79년생 : 의욕이 넘치는 하루이다. 91년생 : 최선을 다해야 행운 있다. 원숭이 44년생 : 가족과 화합하라. 56년생 : 문서에 이득 있다. 68년생 : 술자리를 조심해야 길하다. 80년생 : 귀인의 도움을 받아라. 92년생 : 괴로운 일이 발생하겠다. 닭 45년생 : 계획대로 밀고 나가면 길하다. 57년생 : 금전 지출이 예상된다. 69년생 : 집안에 화목이 찾아든다. 81년생 : 운세가 좋으니 즐거움이 크다. 93년생 : 건강에 신경 쓰면 길하다. 개 46년생 : 인간관계가 길운이다. 58년생 : 시간을 지켜라. 70년생 : 최선을 다하라. 82년생 : 대중의 뜻에 따라야 길하다. 94년생 : 알차고 뜻있는 하루이다. 돼지 47년생 :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59년생 : 도와줄 사람을 찾아라. 71년생 : 이동해도 별 탈이 없다. 83년생 :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라. 95년생 : 현실에 만족하고 개성을 발휘하라.
  • 김정은 딸 김주애는 ‘디올’ 입는데…北주민 ‘옷차림’ 단속하는 북한

    김정은 딸 김주애는 ‘디올’ 입는데…北주민 ‘옷차림’ 단속하는 북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참관 당시 입었던 외투가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밝혀진 가운데 북한은 사회주의 사상·문화를 보호하고 사회 기풍의 이완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올바른 옷차림’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온 사회에 고상한 도덕기풍을 확립해나가는데서 사람들이 옷차림을 고상하고 례절있게 해나가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옷차림에는 사람들의 사상정신적풍모와 인격이 반영되며 그를 통하여 나라와 민족의 정신상태와 문명정도를 가늠해보게 된다”며 “건전한 사상의식과 높은 문화적소양, 고상한 도덕품성을 가진 사람은 옷차림을 언제나 깨끗하고 고상하게 하고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회성원들은 우수한 문화전통을 가진 민족적긍지, 사회주의문명건설을 힘있게 다그쳐나가는 자부심을 안고 옷차림례절을 잘 지키는데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북한 주민들에게 ‘옷차림 예절’을 강조한 것과 달리 김정은 일가는 해외 명품브랜드를 애용하는 모습이 빈번히 포착됐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ICBM 화성 17형 발사 다음날인 17일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김주애는 모자가 달린 검정색 외투를 입었는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디올 제품 특유의 사각형과 마름모가 겹쳐진 무늬를 확인할 수 있다. 김주애가 착용한 외투는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 옷의 가격은 1900달러로 250만원에 달한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연설했는데, 당시 1400만원대의 스위스 IWC사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시계를 착용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공개 석상에서 수백만원대의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착용하고 구찌와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 “자기야” 남한 말투 썼다 탄광행 북한이 주민들에게 ‘올바른 옷차림’을 강조한 것은 남한 드라마를 비롯한 외부 문물의 유입으로 남한의 옷차림과 말투를 따라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체제 결속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에서는 K-드라마와 영화 등의 영향으로 ‘오빠’, ‘남친(남자친구)’, ‘자기야’ 등의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은 지난 1월 17~1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에서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고 남한말을 비롯한 외국식 말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빠야, 자기야’ 같은 호칭을 비롯해 ‘남친(남자친구), 쪽팔린다(창피하다)’ 같은 어투를 금지시켜 내부 결속력을 단속하겠다는 의도다. 법에는 남한말을 쓰면 6년 이상의 징역형, 남한말투를 가르치면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청진농업대학 학생들 속에서 손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기야’ 등의 남조선 말투를 사용하다 단속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남조선 말투로 전화를 하다가 단속된 청진농업대 학생 4명은 퇴학처분을 당하고 가장 어려운 직장인 온성탄광으로 강제 배치됐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는 단속에 걸려도 반성문 작성 정도로 끝났는데 처벌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함경북도의 도시에 소재한 대학의 학생들 속에서 손전화 통화와 일상생활에서 괴뢰말투를 사용하는 데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식 말투에 익숙해진 주민들은 단속이 강화되자 평양말을 따로 연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문화 콘텐츠도 금지…유포자는 ‘사형’ 북한 정권에서 해외 콘텐츠를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북한은 2020년 12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외부 문물 유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다가 적발된 북한 학생 7명이 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받았고, 해당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장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내 사위와 바람 피운다” 망상…여대생 청부살인[사건파일]

    “내 사위와 바람 피운다” 망상…여대생 청부살인[사건파일]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이화여자대학교 법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하지혜씨가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의 지시를 받은 살인청부업자들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2002년 3월, 법대생 하지혜씨는 새벽 5시 수영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는 2년 전부터 딸을 스토킹하던 의문의 남자들 때문에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었고, 열흘 뒤 경기도 야산에서 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었다. 사망 원인은 총상이었다. 머리에만 무려 6번이나 총상을 입고, 한쪽 팔에만 세 군데의 골절상이 있는 등 잔혹하게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범인은 하지혜씨의 이종사촌 오빠의 장모이자 당시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인 윤길자(당시 58세)였다. 사위는 예전에 사귀던 여성과 통화한 것을 장모가 의심하자 엉겁결에 사촌 여동생이 사법시험 준비 때문에 자신에게 법 관련 질문 전화를 자주 한다고 둘러댔다. 망상장애가 있던 윤길자는 하씨와 사위의 관계를 예사롭지 않게 보기 시작했고,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하씨를 2년간 미행하고 감시했다. 증거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지만 윤길자의 의심은 끝나지 않았고, 하씨 가족들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지자 살인을 청부했다. 윤길자의 사주를 받은 윤씨 조카와 사채업자가 하씨를 살해했다. 윤길자는 돈을 주고 그들을 출국시켰다.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버지는 끈질기게 추적했다. 직접 베트남으로 출국해 사비로 현상금을 걸고 추적하는 등 수사를 위해 사력을 다해 제보전화를 받아냈고, 중국 경찰의 체포로 범인들을 압송할 수 있었다. 2003년 11월 처음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모두 사형을 구형했으나, 1심에선 윤길자에겐 무기징역, 그의 조카와 사채업자에게는 20년이 선고됐다. 2004년 대법원은 윤씨와 살인범들에게 감형 없는 무기징역을 최종 선고했다. 2007년부터 윤길자는 반복적인 형집행정지와 연장으로 호화 병실 생활을 유지해 왔다. 억울한 유족의 아픔은 끝나지 않았다. 하씨의 어머니는 하씨가 주검으로 발견된 하남 검단산 인근에서 거주하다가 2016년 사망했다. 죽을 때까지 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 휩싸여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의 아버지는 한 방송에 편지를 보내 “그동안 내 딸을 죽이라고 사주한 그 사람이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보여줬더라도 내 마음이 이토록 분하고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용서하려고 해도 쉽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라며 심정을 토로했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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