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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이 「그만하라」고 외친다(사설)

    드디어 시민이 맨몸으로 화염병 앞에 막아섰다. 「총리사형」으로 모자라 또 다시 가두시위를 하겠다고 나서는,도무지 가랠길이 없는 시위꾼 대학생들을 주민이 제지했다. 주로 「아주머니」들이 많았던 이들 주민은 맨몸이었다. 시너에 설탕가루까지 섞어서 사제 수류탄 같은 무기가 된 화염병을,수북수북 길거리에 쌓아놓고 무장폭도들처럼 거칠게 뛰쳐나오는 공포스런 학생시위 세력 앞에 이 맨몸의 아주머니들은 무슨 용기로 나섰겠는가. 그들이 시위학생에게 준 첫번째 요구는 『학생이면 학생답게 행동하라』였다고 한다. 시위로 지새우며 거리의 폭력배처럼 되어가는 시위학생들이 『학생답지 않다』는 것에 시민은 우선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또 말했다. 『주민들을 더 이상 불안하게 하지 말라』고. 학교주변의 주민들이 겪는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우리가 다 함께 알고 있는 일이다. 갓난아기가 있는 집은 이사를 가야 하고 그럴 형편이 못되면 당분간 피신이라도 해야 한다.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시민이 맨몸으로라도 화염병 앞에 서는 비장함을 실행한 것은 생존권 차원의 결의에 의한 것이다. 「민주화」가 목표이니 참아 달라는 운동권식 수사로 설득했지만 시민들은 듣지 않고,화염병 좀 제발 던지지 말고 『시위도 이제 그만 두라』고 단호하게 맞섰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제는 학생들도 알 때가 되었다. 시위하는 일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설명하는 뜻이다. 마침내 이 시민을 향해 분별력없는 시위학생이 『…민자당에서 돈을 얼마나 먹고 동원되었느냐』고 폭언을 했다가 멱살까지 잡혔다고 한다. 마약보다 더 무서운 이념에 중독되어 고칠 수 없도록 비뚤어져버린 그 젊은이들의 성정에 분노가 폭발되어 취한 행동이었던 듯하다. 처음에는 몇 사람 안 되던 주민이 삽시간에 1백명 가까이 불어나서 『…돈먹었다』는 수모스런 말의 대목에서는 살벌하게 항의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뒤집어 씌우면 시민은 주눅이 들 줄로 아는 것이 아직도 운동권의 시각인 모양이지만 시민의 의식수준은 그걸 훨씬 앞서가고 있다. 순진하고 정의감이 오염되지않은 젊은 학생을 일선에 세우고 여차직하면 핵심주류는 잠적해 버리는 것이 운동권의 시위포진이다. 그런 농간에 의해 앞줄에 선 젊은 시위학생들은 운동권의 소모품 병력이 된다. 그들은 자기들을 반대하는 시민은 모두가 「돈먹고」 동원된 취로사업 근로자 정도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경직되고 편향된 성향이 그들 자신을 위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쨌든 돈먹었다는 누명씌우기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성숙된 시민들에 의해 3백명 가량의 고대학생 가투가 학교 안으로 밀려갔다. 공권력으로 막자면 그 10배도 더 드는 병력으로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자욱해진 거리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을 것이다. 더늦기 전에 시위로 운동권의 입지를 반전시키려는 기도가 잘못임을 알아야 하다. 시위운동권 사람들은 「범시민」이란 말을 잘 쓴다. 바로 학생들이 밀려서 거꾸로 학교로 들어가게 했던 「시민」이야말로 범시민의 자격을 지닌 확실한 사람들이다. 그런 주민을 분노케 해 버려 시위도 무산되고 말았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어갈 것이다. 왜냐하면 시민의 현명함이 이미 그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학생다운 학생」으로 돌아가는 노력만이 스스로 되살아날 길이다. 다른 모든 시민도 고대 앞 주민과 행동을 같이 하여 시위는 이제 『그만하라!』고 말해야 할 때가 왔다.
  • 강청 “영욕의 77년”

    ◎무명배우서 모와 결혼 뒤 실력자 행세/문혁때 온건파 탄압… 끝내 자살로 마감 지난 5월14일 북경의 자택에서 자살한 것으로 5일 공식발표된 전 중국 지도자 모택동의 미망인 강청(77)은 무명 영화배우에서 중국 정계의 가장 강력한 실력자로 떠올랐다 침몰한 파란만장의 일대를 보낸 인물. 모와 결혼함으로써 힘을 움켜쥐게 된 강은 모가 쇠약해지자 그를 지배,정적들을 박해하고 사실상의 황후처럼 군림하려 했으나 지난 76년 9월 모가 사망하자 채 한 달이 못 돼 그가 이끌던 소위 사인방이라는 다른 3명의 추종자와 함께 몰락,「인민의 적」이라는 죄목으로 영어의 몸이 됐다. 강은 81년 1월25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회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2년 동안 사형집행이 중지됐는데 끝내 회개를 거부,83년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채 형무소 생활을 하다 84년 5월 신병치료를 위해 풀려났다. 1914년 산동성의 한 작은 도시에서 한 지주와 그의 첩 사이에서 태어난 강은 주벽이 심한 부친이 모녀를 수시로 구타하는 바람에 함께 집을 뛰쳐나온 뒤 14세 때 한 유랑극단에 입단,5년 후 당시 중국의 예술중심지였던 상해에 진출해 보헤미아적인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으며 모와의 결혼 이전에 이미 두 차례나 결혼을 하기도 했다. 39년 북부 산악지대 연안에 있는 모의 게릴라본부에서 모와 결혼한 강은 그후 항일전쟁과 국부군과의 내전이 계속되는 동안,그리고 49년에 세워진 중화인민공화국의 초기까지는 모의 그늘에서 지냈다. 그러다 66년에 모의 문화혁명이 벌어지자 정치에 간섭하기 시작한 강은 극좌파와 결탁,국가 주석이던 유소기와 같은 원로급 온건파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치싸움을 벌였으며 끝내는 그 싸움판에서 살아남은 등소평에 의해 쇠고랑을 차는 몸이 됐다. 성격이 과격했던 강은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공격,당대의 칙천무후나 청대의 서태후로 비유되기도 했다.
  • 정 총리를 존경합니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참담하지만 영광스런 그 얼굴을 한 그릇의 정한수를 앞에 놓은 듯한 성심으로 정 총리께 위로를 드립니다. 그 소름끼치는 악몽에서 아직도 못다 벗어나셨을 총리를 생각하면 이런 위로가 허약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입니다. 지각한 「스승의 날」 선물인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와 모시속옷 상자를 두 손에 치켜든 스승으로서의 정 총리가,천둥벌거숭이 망종 같은 학생폭도들에게 사형굿을 당하는 TV모습은 참으로 비통스럽고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참담하지만 영광스런 얼굴이었습니다. 법이 수호해주지 못하는 윤리의 수치가 담겨 있고 오늘의 우리가 처해 있는 비통함이,말없는 다수의 분노가,나라 생각하는 온당한 대학생들의 분노와 세계지성의 경악이 담긴,참담한 그 얼굴이 그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우리에게 비쳐진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인간의 의지로는 이렇게 완벽한 연출이 불가능합니다. 이 얼굴을 통해 우리는 폭력의 주박에 걸린 악령 같은 내란 음모꾼의 어린 앞잡이들의 정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불붙은 분신이 공중을 낙하할 때 마이크 앞에 서서 그것을 고무하듯 선동연설을 하던 「성직자」라는 노인의 얼굴이 있습니다. 시신을 발목잡고 「민주」니 「양심」이니 「정의」란 말을 선점했다는 환상 속에서 날이면 날마다 주먹만 흔들어대는 얼굴들이 오늘도 즐비합니다. 머리 속에 폭력환상을 주입하여 다른 이성은 마비되어버린 어린 앞잡이세력을 울타리처럼 둘러치고 성당마당에도,대학구내에도,병원 영안실에도 닥치는 대로 「해방구」를 만들고 늘어선 그 얼굴과 대비하면 고통스러움이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해보이기까지 한 「총리의 얼굴」을 그날 확실히 보았습니다. 더러는 아직 「서리」도 떼지 못한 총리가 「겁도 없이 거기가 어디라고」 어정어정 강의를 하겠노라고 찾아갔더냐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있는 듯합니다. 「현실감」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이지적인 지적을 하는 똑똑한 여론도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 총리는 교육자 총리입니다. 진심을 존중하고 순수함에 오염이 안 된 교육자로서의 심성이 없었다면 이런 「무모」한 곤경에는 들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어떤 공직자도 이런 체험은 못 했습니다. 정원식씨가 총리로 지명되었을 때 이른바 「전교조」세력들과 그들의 뜻을 받드는 폭력세력들은 일제히 「강성인사」의 지명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외대생 폭력」도 그 연장선상의 일이었습니다. 눈치빠른 정치세력,여론세력도 더러 그 구호에 편승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경호를 강화하기는커녕 일부러 따돌리듯하고 지하철로,도보로 살기가 등등한 소굴 속을 그렇게 성큼성큼 들어섰을 리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적나라한 진상이 TV로 「중계」되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아마도 역사의 뜻이거나 정 총리 자신이 믿는다는 어떤 초월적인 분의 뜻인 것 같습니다. 시국의 세례를 받고 영원히 기억될 영광의 얼굴을 보여주도록 선택된 「총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총리쯤 되어가지고도 맨몸으로 보도진까지 따돌리고 혼자서 자신이 의무를 다해야 할 교단도 찾아갈 용기가 없다면 그것은 우리의불행입니다. 정 총리에 의해 우리의 그런 불행은 극복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차가운 눈길로 비웃듯이 펼치는 냉소적 지식인의 「현실 인식론」에 대해서는 되도록 마음쓰시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총리께서 지니고 있는 아직 덞지 않은 그 진솔한 인간성이 우리에게는 지금 절박하게 긴요합니다. 「시가전」을 위해 시위지도까지 만들어놓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막대한 전투자금도 갖추고 「민중정부 수립」을 위해 정권을 접수할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운동권 집단에게 공권과 절반씩 나눠가질 만한 정당성이 있다는 논리를 펴는,혼미하고 비겁한 논리도 우리 사회에서는 버젓하게 출몰하고 있습니다. 시뻘건 깃발에 「사노맹」을 새겨넣고 시위를 독려하는 세력에게까지도 「한걸음씩 양보해야 할」 대등한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지극히 모순된 논리의 함정에 빠진 세력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정황을 분명히해준 것이 그날의 정 총리 얼굴이었습니다. 그날 그 무도한 행패꾼들에 의해 곤욕을 치르는 총리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구호에서 드러난 「전교조」 소속의 전 교사들 중 한 사람쯤이 『그러면 못쓴다!』고 나서지는 않을까 하는 미미한 기대였습니다. 그들은 이른바 「참교육」을 내세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편들기 위해 나선 젊은이들의 정신적 도치의 정도가 그만큼밖에 안 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라고 나서는 사람이 하나쯤 나오기를 기대해본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 『…젊은이의 인성이 그토록 무지막지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우리가 운동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할 만한 교육자적 진정을 그들이 보인다면 그가 어떤 과거를 가졌든 그를 인정하고 그의 뜻에 귀기울이기를 저는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환상인 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해본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일당」을 요구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폭력 시위꾼조차 「소외된 기층민」이므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그것이 옳다는 듯 침묵해버리는 매우 관대한 지식인들의 온정에 의해 꽹과리 치며 사형굿에 세월을 죽이는 젊은이들은 기승을 멈출 줄을 모릅니다. 그런 일들이 얼마나 걱정스럽고 잘못된 일인가를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역사의 어떤 섭리가 아직도 서리의 꼬리가 붙은 정 총리를 그날 그 시간에 「단신이나 진배없는」 차림으로 그 자리에 서게 한 것 같습니다. 시국에 의한 그 혹독한 세례를 치르신 총리이므로 이제부터의 총리와 총리가 이끄는 행정부에 대해 우리는 결연하고도 확신에 찬 기대와 당부를 드립니다. 진심이 시키는 대로 소신껏 해주십시오. 그런 총리를 믿고 그리고 존경할 것입니다.
  • “모택동 미망인 강청 자살”/타임지 보도

    ◎지난달 연금·식도병 고통 못견뎌/「천안문」 2주… 시위 우려,발표 안해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 최근호는 모택동의 미망인 강청이 지난 5월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익명의 북경소식통을 인용,올해 77살의 강청이 진난달 하순 연금돼 있던 북경교외의 한 빌라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밝혔다. 타임지는 강청의 자살동기에 대해 오랜기간 동안 식도암으로 고생해 오다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경당국은 천안문사태 2주년이라는 미묘한 시점 때문에 강청의 자살 사실을 공표하고 있지 않으며 그녀의 죽음이 또 다른 민주화시위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장춘교,요문원,왕홍문 등과 함게 소위 「문혁4인방」으로 군림하면서 극좌석 통치를 자행했던 강청은 지난 76년 9월 모택동 사망 후 권력계승을 꾀하다 당시 제1부주석인 화국봉과 군부지도자인 엽검영·이선념·진석련·왕동흥 등에 의해 체포됐으며 81년 1월 북경 공개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그러나 강청에 대한 사형집행은 2년간 보류되다 지난 83년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지금까지 북경교외에 감금돼 왔다. 강청은 일찍이 연극에 종사하다 1939년 모택동과 결혼한 후 연안로신예술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66년 문혁 당시엔 중앙문화혁명소조 제1조장을 거쳐 73년 당 제10기 중앙위원,중앙정치국 위원 등을 역임했다.
  • 의문의 인부실종…해마다 10여명씩(시베리아 북한벌목장 취재기:2)

    ◎도망자는 반역죄로 처형… 돈주면 감형도/소 경찰,가혹한 처벌 알곤 체포에 소극적 시베리아의 촌락과 도시들은 기차길을 따라 길게 형성돼 있다. 기차길을 벗어난 땅은 모두 황무지이거나 삼림일 뿐이다. 철도가 없는 곳에는 사람이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 벌목장들은 체그도민에 총본부를 두고 틔르마역에서 체그도민에 이르는 10여 개 역에 단위사업장인 중대를 두고 있다. 중대본부에서 벌목장까지는 수십,경우에 따라서는 수백 ㎞를 더 들어가야 한다. 체그도민의 불법감옥과 수백리 사방에 짐승만 있는 벌목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소련 언론의 요란한 인권시비에도 불구하고 북한관계자와 현지 치안당국자들은 「과장」 「확인불가」만을 답변으로 내놓았다. 『지난해 10여 명의 행방불명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삼림이 무성하고 비가 올 경우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사고를 당하는 수가 있으므로 이 행방불명 숫자를 벌목장의 인권유린과 직접 연관시킬 수는 없다』(무라트바키예프 나시로비 체그도민 검찰국장). 이 답변과 현지취재를 종합한다면 연간 10여 명의 행방불명자가 발생하고 이 중 일부는 도망자이며 또 일부는 단순사고로 인한 죽음,나머지는 벌목장의 인권유린과 결부시킬 수 있음 직했다. 하바로프스크에 사는 동포들은 모두 벌목장내에서 인민재판이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의 발언은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다. 벌목장에서 도망나온 사람이거나 하바로프스크에서 만난 벌목장 인부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그러나 벌목장이 있는 우르갈시에서 만난 한 소련 여인은 자신이 벌목중대 부근에서 직접 보았던 경험을 통해 인권실태의 한 단면을 전해주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북한 인부 한 사람이 사형을 당하는 것을 보았다. 인부 한 사람이 서 있고 두 사람이 나무통을 들어 가슴팍을 내려치는 것이었다. 죽지는 않았겠지만 가슴이 내려앉았거나 평생 고생이 될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라가바라는 이름을 가진 38살의 이 여인은 비교적 북한 인부들의 생활실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목격담은 현지 동포들의 발언을 부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고 벌목장내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사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체그도민에 있는 벌목사업본부는 소련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삼엄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경비원이 정문에 있었으나 아파트 경비원을 연상시켰다는 것이 더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보안책임자의 양해 아래 사진촬영을 하러 입구로 나왔을 때 정문초소에 있던 노무자 차림의 경비원은 이방인(?)과 카메라의 갑작스런 출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자가 보안책임자인 박춘송씨의 허락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주자 박씨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물어본 뒤 긴장했던 표정을 금방 호기심으로 바꾸었다. 북한 관계자들은 감옥의 공개를 거부했지만 사업본부의 전체 분위기를 공포·긴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하바로프스크에서 만난 한 동포는 자신의 조카가 틔르마에 근무한다면서 조카에게 들은 감옥 이야기를 이렇게 전해주었다. 『북한에서 나온 얼굴 모르는 조카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었다. 틔르마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가리켜 준 주소를 들고 찾아왔노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무단이탈을 했으며 돌아가게 되면 감옥에 갈 것이란 말을 했고 6개월 뒤 다시 찾아온 조카는 무단이탈죄로 1평짜리 감옥에서 35일을 있었다고 했다. 본래는 더 큰 벌을 받게 되어 있었지만 내가 준 돈을 모두 높은 사람에게 주고 감옥에 가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했었다』. 남한에서 나서 일제징용으로 끌려왔었다는 그는 가끔씩 집 앞에 앉아 있으면 벌목장에서 도망나온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등을 모두 일괄관리하기 때문에 도망을 나와도 결국 소련감옥에 가거나 소련 경찰에 붙잡혀 북한측에 인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포들은 소련 경찰이 도망자를 잡아다가 북한측에 넘겨 주었으나 이들에 대해 북한당국이 지나치게 가혹행위를 해 최근에는 붙잡아도 모른 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들 말했다. 체그도민 검찰국장은 지난 한 해 불법을 이유로 소련측이 붙잡아 북한에 인도한 사람이 1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혐의가 무엇인지를 밝히기를 거부했었다. 불법사냥 혐의자들을 소련 감옥에 가두면서 이들 10명을 북한당국에 인도했을 때는 일반범죄가 아닌 이른바 「도망자」가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시베리아지역 동포들은 도망자들이 민족반역자란 죄명으로 인민재판을 받아 처형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당국은 토막시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고 말하고 다른 사건이 과장,왜곡 보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검찰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체그도민 인근 강의 얼음구덩이에서 북한 인부의 시체가 발견된 바 있으나 조사 끝에 소련시민 4명의 돈을 노린 범행으로 확인됐고 범인들은 지금도 감옥에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와전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체그도민 검찰관계자들은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 자신의 발언이 북한을 이롭게 하지 않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었다. 매우 친절하면서도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소련당국이 한국의 기자에게 많은 것을 숨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징벌용 감옥은 체그도민에만 있지 않고벌목단위 사업소마다 있다는 것이 현지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사형을 목격한 사람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점은 체그도민과 북한의 벌목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 북한농업 파탄… 외교관에도 식량 배급/스위스 쥬네브지 기자 방북기

    ◎김일성 초상화 많아도 레닌 것은 안보여/외국인용 태환화폐 암시장서 5∼6배 거래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현재 79세의 인생 말기에서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독재자의 최후를 반복하는 악몽과 아마도 이보다 훨씬 현실에 가까운 또다른 악몽,즉 한반도의 독일식 통일이란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스위스일간 트리뷴 드 쥬네브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 국제의회연맹(IPU) 연차총회 취재차 북한을 1주일간 방문하고 귀국,지구가 아닌 다른 외계를 여행한 인상을 받았다고 실토한 동지 기자의 「버티는 북한­마르크스주의의 박물관」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고 오늘의 북한 실상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평양 주재 외국외교관이 『조지 오웰도 이같은 체제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은 현재 더이상 외부세계로부터 완전 차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독일식」 통일에 뒤이어 동독과 같은 종말을 맞게 될는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산정권들이 도처에서 붕괴된 오늘날 김일성 왕국은 그 나름대로 일종의 「완벽」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연락관들」의 감시하에 1주일간 북한여행을 마친 기자는 외계를 구경한 듯한 느낌을 금할 수 없었다. 한 평양 주재 외국외교관은 『모두가 서로를 감시하는 이 사회체제를 조지 오웰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1백50만명이라 하나 평양은 버스정거장과 지하철역을 빼고는 사람이 살지 않는 수도처럼 보였다. 외세를 배격하는 주체사상의 나라 북한에서는 김일성동상과 초상은 도처에 널려있으나 마르크스 레닌의 초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체사상이 인간중시의 사상이라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맹목적 복종을 강요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북한에는 12개의 혹독한 강제수용소에 10만∼16만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으며 또다른 수용소들에서는 소련과 전 동구 형제국들에서 급거 송환된 북한 유학생들이 「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민학교 산수교과서에는 한국동란중 사살된 「미제국주의자」와 미군포로의 수를 더하는 문제가 실려있다. 개인이 아무런 권리도 갖고 있지 않은 전제국가의 도구인 북한 형법은 음모·테러·스파이 행위는 물론 언행·저술·낙서 등을 통해 「당과 국가의 정책을 비방·중상」하는 자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하도록,그리고 「외국대사관으로의 정치적 망명 등 외국에로의 도주」를 꾀하는 자도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경제는 파탄상태에 놓여 있다. 철저히 집단주의적 체제하에서 살충제 남용에 타격을 받고 있는 농업은 더이상 북한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다. 북한주민들은 물론 외국외교관들에게도 배급카드가 배포되어 있다. 80여 개 국 1천여 명의 방문객들은 평양으로 불러들인 최근의 IPU연차총회 개최는 현찰거래상점들에 일본산 맥주,불가리아산 포도주,그리고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을 다시 채워줄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대외부채를 상환하지 않기로 악명높은 북한정부에 아직도 여전히 차관을 공여하는 유일한 나라인 중국의 차관 덕분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인용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그 가치가 현지통화의 5∼6배에 달하는 태환성 북한 원화의 존재는 암시장을 태동시키고 있다. 철저한 공산주의의 박물관인 북한은 앞으로 얼마나 생존할 것인가. 평양정권의 지주들은 영구히 살아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동구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뒤이어 소련에 침투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바이러스」로부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북한을 보호할 결의에 차있다.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육체적으로는 79세 노인의 외양만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의 후계자로 지명되어 있는 아들 김정일은 특히 외국인들 앞에 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만큼 애매한 수수께끼를 게속 던져주고 있다. 현재 일상적 당정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권력의 모든 요직에 이미 자기세대의 심복들을 앉힌 듯하다. 또한 김정일은 그의 49세 생일날인 지난 2월16일 비밀리에 북한군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정일이 일제치하에서 대항하여 실제로,또는 미화된 아버지 김일성의 항일투쟁에 의해 획득된 위세와 군사적 경력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 입증할 수는 없으나 김정일의 호사취미에 대한 소문도 계속 나돌고 있다.
  • 대만,반폭동법 폐지/입법원서 만장일치로 가결

    【대북 로이터 UPI 연합】 입법원은 17일 43년전부터 지금까지 집권 국민당의 반대세력 탄압에 이용돼 오던 반폭동법을 만장일치로 폐지했다고 입법원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 법은 지난 49년 국민당정부 수립 직후 제정된 것으로 폭동이나 군사 및 정치기밀 절도,공산주의자에 대한 자금 제공 및 정부 전복죄로 기소된 사람들은 최저 7년에서 사형까지의 처벌을 받아왔다. 입법원은 이날 32명의 국민당 진보파 의원들이 상정한 반폭동법 폐지안에 대해 국민당 중앙상임위와 학백촌 행정원장 내각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뒤 일사천리로 짧은 토론을 진행시킨 끝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대만 입법원의 이같은 움직임은 검찰이 독립을 주장하던 4명의 운동가들을 보석으로 석방한 지 2시간 만에 취해진 것이며 지난달 30일 대중국 전시법인 「동원감란 시기임시조관」이 해제된 데 따른 것이다.
  • 내주 가시화될 노 대통령의 복안 예진

    ◎“시국수습 종합처방”… 청와대가 나섰다/각계 의견 수렴 뒤 내각개편 단안/야권 입지 살리되 체제부정은 엄단/5·18상황 주시… 국면 악화땐 미룰듯 노태우 대통령이 시국수습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지금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수습복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하오 노재봉 국무총리와 단독면담을 가진 데 이어 17일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회동할 예정이다. 또 17일 낮에는 학계 법조계 언론계 여성계 등 각계 원로들과,18일 낮에는 이철승 이민우 유치송 이만섭씨 등 전직 야당 당수들을 초청,시국수습을 위한 의견을 청취한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노 총리 김 대표 원로 전직 야당 총재 등과의 잇단 회동은 그 동안 사태 진전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오던 대통령 자신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기 앞서 최소한의 기본 수순을 밟아놓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복안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들이 현시국을 보는 인식과 이에 따른 「해법」의 기본방향을 유추해서 생각은 할 수 있다. 우선 당면 시국수습에 대한 기본처방의 방향은 크게 보아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극렬세력과 제도권 야당의 분리전략을 구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폭력시위에 대해서만 아니라 현정부에 대해서도 냉담한 중산층의 민심을 위무하는 것이다. 극렬세력과 야당의 분리처방에는 ▲노 총리 퇴진을 포함한 내각개편 ▲보안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 천명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군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현시국이 계속 증폭되고 난마처럼 얽혀온 것은 극렬세력의 체제전복 기도와 야당의 정략적인 현정권 무력화 추구가 혼재하여 강군사건을 연결고리로 하여 단단히 묶여 있기 때문으로 파악한 데서 이같은 진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신민당 등 야당에 대해서는 「탈출」의 명분을 주고 극렬세력 가운데 민중혁명정부 수립 등을 기도하는 핵심에 대해서는 엄단하는 등의 양면전략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총리의 퇴진문제에 대해 청와대 당국은 외견상 「불가」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표현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시간 현재 총리의 경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손주환 정무수석)는 것이다. 특히 15일 민자당 당무회의가 공개적으로 총리 퇴진을 제기한 이후에는 「시기선택 문제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청와대 주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일련의 수순을 밟고 있는 배경 가운데는 임명권자로서 노 총리의 경질이 폭력시위대에 백기를 드는 것으로 국민이 눈에 비쳐서는 안 되겠다는 고려와 함께 앞으로 남은 1년반 임기의 통치에 훼손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 깔려 있다. 보안법 개정의 후속조치는 내주초 석탄일 특사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임수경양이나 문규현 신부에 대한 감형조치는 좌경세력의 엄단방식에 비추어 취해지지 않을 것 같다. 정치일정에 관해서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칙론 천명으로 내각제개헌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고 6월 광역선거의 일정공표를 통해시위정국을 선거정국으로 전환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민심위무 처방으로는 경제사회 전반에 관한 꾸준한 개혁추진 의지를 밝히고 집값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대안들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부의 편중방지,분배정의의 실현,교육환경 개선,공직기강 확립 등을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표명도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수습복안이 언제,어떻게 공표될지는 5·18 시위상황과 여론의 향배 등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국상황이 5·18시위를 고비로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 경우 노 대통령은 내주초부터 발빠른 수습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5·18을 계기로 다시 악화될 경우 상당기간 유보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수습복안의 구체화는 노 총리 경질→담화 발표의 수순을 따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보안사범」 곧 대거 석방/고위 소식통/석탄일 맞아 1백명선 풀듯

    ◎임수경양·문규현 신부 포함 여부는 미정 정부는 개정된 국가보안법의 취지에 따라 석가탄신일을 기해 오는 20일쯤 대규모의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을 석방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14일 기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들 중 혐의사실 또는 범죄사실이 극히 무겁지 않는 한 반성의 빛만 보이면 원칙적으로 석방한다는 방침아래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석방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이번주내에 분류작업을 마무리 짓고 석가탄신일인 오는 21일 직전에 언론에서 깜짝 놀랄 정도의 보안사범들이 풀려날 것』이라고 밝혀 오는 20일쯤 최소 1백명 선은 풀려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임수경양과 문규현 신부 등 주요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에 대한 석방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이들에 대한 석방여부를 놓고 정부내에서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간첩사범 등 장기수에 대해서도 복역기간이 길고 전향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석방을 적극적으로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 중 상당수가 석방대상에 포함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기존 국가보안법에는 기밀탐지수집·누설 등 죄에 대해서는 사형·무기징역으로 규정했다가 개정법에 군사기밀이 아닌 한 사형·무기 또는 징역 7년 이하로 형량이 낮춰짐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상당수도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구속중인 보안법 위반사범은 간첩 등 장기수 1백6명,형이 확정된 기결수가 1백여 명이며 수사중이거나 재판에 계류중인 미결수는 2백여 명으로 모두 4백명 선으로 알려졌다.
  • 결혼 전 아내 강간범 납치 살해/20대 남편에 사형구형

    서울지검 북부지청 홍봉주 검사는 19일 결혼 전에 자신의 처를 강간한 사람을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은 강승열씨(28·경기도 미금시 지금3동 85의7)에게 살인 및 특수강도죄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공범 박주철씨(24·경기도 미금시 지금3동 86의14) 등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0년씩을 구형했다. 검찰은 논고문에서 『피고인들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동기가 설득력이 없을 뿐 아니라 범행수법도 잔인해 중형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강씨는 박씨 등과 함께 지난해 12월7일 하오 3시30분쯤 이상렬씨(38)가 결혼 전에 자신의 처를 강간했다는 이유로 동대문구 장안동 명성장여관 27호실로 유인해 입과 손발을 넥타이·TV안테나선으로 묶은 뒤 흉기로 가슴과 배를 7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현금 8만원과 1천만원짜리 약속어음 2장이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 환경사범에 최고 무기징역/인명 치사상 과실범도 중벌

    ◎유해물질 배출땐 벌금 대폭 인상/당정,환경범죄처벌 특조법안 확정 정부와 민자당은 16일 민자당사에서 나웅배 정책위의장과 허남훈 환경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인체에 해로운 유해물질을 배출,공중의 생명 또는 신체에 위험을 발생케 했을 경우 관련자를 최고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환경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확정,이번 임시국회에 처리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유해물질을 배출,사람을 사상케 한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한 당초의 정부안은 과실범에 대한 형량으로는 지나치다는 지적에 따라 사형 대신 무기로 재조정했다. 당정이 마련한 이 특별조치법안 내용 가운데 가장 핵심부분은 「인체에 해로운 특정 수질유해물질이나 특정대기유해물질 등을 배출,공중의 생명과 신체에 위험을 발생케 한 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과 함께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되 사람을 사상케 했을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 대목이다. 이 법안은 또 과실 또는 중과실로 유해물질은 배출해 공중의 생명,또는 재산에 위험을 발생케 한 사람에 대해서도 7년 이하의 유기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특히 사람을 사상케 했을 경우에는 10년 이하의 유기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등 과실범에게도 무거운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년 이내의 재범자에 대해서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했으며 법인의 대표자 또는 대리인,종업원이 법인 또는 개인의 업무와 관련,유해물질을 배출했을 경우에는 행위자에 대한 처벌 외에 그 법인 또는 개인에 대해서도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당정은 이밖에 수질환경보전법과 대기환경보전법에 공공수역이나 대기에 유해물질을 무단 배출했을 경우 현행 5년 이하의 유기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한 처벌조항을 강화,7년 이하의 유기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상향 조정했다.
  • 일가 3명 살해/30대 사형선고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김재진 부장판사)는 12일 강동구 성내동 박은락씨(35·여)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정호 피고인(31·무직)에게 강도살인죄를 적용,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 정부,「환경범죄처벌 특조법안」 확정/3년내 재범땐 가중처벌

    ◎「사형조항」 싸고 논란 예상/환경처 “공해배출 막으려면 중벌 불가피”/이달 국회 제출… 빠르면 새달 시행 정부는 10일 특정유해물질을 배출해 인명을 빼앗거나 상처를 입히면 사형까지 내릴 수 있게 하는 「환경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확정,발표했다. 환경처가 마련한 이 법안은 법제처·상공부 등 관련 6개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19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 제출된다. 이번 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빠르면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법안은 환경범죄에 대해 극형인 사형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통과 때까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7조로 짜여진 이 법안은 제2조(유해물질 배출 등의 처벌)에 「사업활동과 관련,특정수질·대기유해물질을 배출시켜 사람을 사상케 한 자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며 5천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병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제4조에는 3년 안에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 등으로 가중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대부분의 공해범죄가 피해자들의 힘만으로는 피해사실을 입증하기 힘든 점을 감안,「오염물질을 배출한 자가 있을 경우 그 물질의 배출로 위험을 일으키는 지역내에서의 위험은 그 자가 배출한 물질에 의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추정조항(제6조)을 도입하고 있다. 이 추정조항은 공해범죄에서 생기는 모든 피해에 대해 피해자들이 쉽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수질환경보전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그쳤던 「유해물질의 무단방류로 인체에 위험을 일으키게 한 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제2조)까지 받게 된다. 또 과실로 유해물질을 방류,사람을 사상케 한 때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중과실일 때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법안은 이와 함께 법에 규정된 범죄를 발각하기 전에 수사기관이나 감독청에 통보하거나 가해자를 검거하면 상금을 지급하며 범죄행위자 말고도 그 법인이나 개인을 처벌할 수 있게 양벌규정도 두고 있다. 환경처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공유재산인 환경에 오염물질을 불법배출한 자에 대해 현행 환경 관련법만으로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어렵다』면서 『유해물질의 배출로 생명을 앗아가는 자에 대해 무겁게 벌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려는 것이 이 법안을 마련한 이유』라고 밝혔다.
  • 법정증인 살해주범/항소심도 사형 선고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임대화 부장판사)는 6일 법원 앞 증인살해사건과 관련,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변운연 피고인(25)에게 원심대로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과 관련,함께 구속된 폭력조직 「보량파」 두목 곡국경 피고인(32) 등 14명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 부분에 대해서는 원심대로 무죄를 선고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만을 적용,징역 2∼5년을 각각 선고했다.
  • 환경범죄 처벌법의 방향(사설)

    낙동강폐놀오염사태의 마무리는 일단 빨리 지나가려는 것인 것 같다. 정부는 당정회의에서 「환경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임시국회에 곧 제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한편으로는 1개월간 조업정지명령을 내렸던 두산전자에 대해 이를 반으로 줄여 곧 정업해제를 해줄 모양이다. 1개월이라는 벌량이 법에 의해서였기보다 사회적 경고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면 전자업계에 타격이 온다는 식의 부연설명은 별로 타당성을 갖지 않는다. 오늘날 환경오염 문제란 본질적으로 산업구조 그 자체의 재선택과제까지 전제하여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명의 문제이다. 따라서 1∼2주일 1개 전자업계의 생산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근본적으로 높낮이가 다른 항목이다. 여하간 우리는 이번 계기에 환경범죄처벌법 하나나마 분명히 얻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현재 알려진 대로는 「과실과 중과실을 저지르는 환경사범」에 대해 형량을 높이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되어 있다. 물론 형량은 최고 사형까지 논의는 되고있다. 하지만 환경범죄법도 모든 법과 같이 규정된 형량 같은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 법에 의해 현상을 어떻게 개선해갈 수 있느냐에 더 유념을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환경형법의 입법기술에 관한 논의부터 좀더 본격적으로 공개토론을 하는 게 옳다. 미국의 경우는 「엄격책임」의 법정신으로 형사적 제재를 하고 있다. 행위자에게 범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공공정책상 처벌되는 범죄가 곧 엄격책임의 범죄로서 「무과실책임」까지 묻고자 하는 원칙이다. 독일은 1980년 형법 개정에서 이미 심각한 「환경파괴와 파괴의 위협에 대해 포괄적인 형사제재를 통하여 이전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보다 이른 단계의 범죄성립을 인정」하는 법체계를 만들었다. 따라서 수질오염과 같은 경우 형법상 그 형량은 5년 이하에 불과하지만 범죄성립의 단계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고,또 이것도 영향을 받게 될 대상국민이 다수일 때 10년형으로 증가시킬 수도 있는 규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대기오염이나 소음들과 같은 추상적 위험에 대해서도 처벌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우리의 환경관계 법조문들은 지금 겨우 무허가배출시설행위 또는 비정상조업행위 등 사업자활동 중심의 관점과 이 관점에서의 규제조항들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여전히 이 관점에서 오염행위자의 마지막 결과에 대한 가중처벌 정도를 염두에 두는 입법이 될 가능성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보다 더 본격적으로 환경범죄법이 만들어져야 할 때라고 믿는다. 무엇보다 실제로 오염규제가 가능한 법조문이 필요하고 이것이 오염의 중간단계들에서 실효를 얻을 수 있게 하는 범죄성립요건들의 세분화가 전제가 돼야 한다. 그리고 환경범죄의 주체가 누구냐를 따지는 일도 쉽지는 않다. 이미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부서담당자 및 그 대리인뿐만 아니라 기업주에게 직접 형사책임을 묻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의 오늘날 환경오염 문제는 기업의 발전보다 훨씬 넓고 높은 자리에 있는 생명의 인권으로서의 현안인 것이다.
  • “유해 오염물질 배출에 최고 사형”/당정

    ◎「환경범죄처벌특조법」 이번 국회 제출/비업무용 땅 처분 강력추진/근로자 주택 건설용지에 세제 혜택 정부와 민자당은 앞으로 경제운용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총통화 증가를 17% 수준으로 억제하는 한편 정부와 정부투자기관 예산 중 1조6천억원 규모를 절감하거나 집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3일 하오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김영삼 대표와 노재봉 국무총리가 참석한 고위당정회의에서 최근 전력예비율이 떨어져 올 여름에는 제한송전의 우려까지 있다고 판단,더 많은 발전소 건설을 위해 민간자본 유치를 검토키로 하고 곧 발전소 건설에 대한 민간기업의 참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허남훈 환경처 장관은 이날 「향후 환경오염방지대책」 보고를 통해 인체에 해로운 오염물질을 배출해 생명을 앗아가거나 신체상에 위해를 가할 경우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가칭 「환경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마련,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허 장관은 이어 앞으로 기업의 유해오염물질 배출을 체계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환경처내에 「수질측정망 중앙운영위원회」와 「민간감시위원회」 등을 설치,운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중인 이 특별법에 따르면 유해오염물질을 배출해 인명을 빼앗거나 상처를 입히는 「치사상죄」의 경우 「사형 또는 무기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으며 단순히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입힐 경우에도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 가능토록 돼 있다. 「특별법」은 「과실과 중과실을 저지른 환경사범」에 대해서도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당정은 또 아파트분양가 인상에 따라 근로자들의 내집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을 감안,근로자주택 건설용지 취득시 각종 세제 및 금융지원을 해주고 건축규제를 완화해주는 한편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을 강력추진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고 금년도 대농민 판매용 비료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재무부가 확정한 대기업 여신규제완화방안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라는 당초 취지에 어긋한 부분이 많은만큼 수정·보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했다. 민자당은 또 대기업 소유 분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신규제를 철폐할 경우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상속·증여세의 엄정집행을 통한 기업소유분산방안을 세울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 도박꾼 안데려 온다/쇠파이프로 사형

    서울시경 특수대는 3일 광고회사로 위장한 도박장을 차려놓고 도박꾼을 모아주지 않는 부동산중개업자를 납치,폭행한 이동식씨(30·폭력 등 전과 6범·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등 일당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1월말 송파구 가락동에 「토탈광고회사」라는 위장간판을 내걸고 도박장을 만든 뒤 지난달 31일 하오 7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부동산중개업자 김 모씨(31)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도박꾼을 모아오지 않는 등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김씨를 승용차로 납치,경기도 하남시와 미사리 등지로 끌고 다니며 쇠파이프로 온 몸을 마구 때려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페놀소동」 재발 막는 길은 어디에(식수원오염:6·끝)

    ◎모두가 오염공범… 안버려야 물이 산다/생활쓰레기 선진국의 2배… 공해예방 주력해야/기업,“환경비용 아끼려다 더 손해본다” 인식을/민·관합동감시기구 설치… 생존권 보호차원서 처벌도 현실화를 ○전문가 좌담 낙동강 식수원의 페놀오염사건은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경제성장정책에 밀려 그동안 너무 소홀히 취급당했던 환경보호운동이 곳곳에서 열화같이 일어나고 있고 정부 또한 수질보전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급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는 「환경보전 없이는 국가발전도 국민번영도 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가고 있다. 환경문제전문가 세분의 의견을 들어봤다. ○참석자 김원만(한양대교수·도시공학 한국수질보전학회장) 박창근(한국환경보호협의회장 환경교육회위원장) 한상욱(환경처조정평가실장) ▲박창근=우리나라의 환경오염문제는 인체의 병에 비유하자면 중증을 넘어선 상태이다. 누구라 할것 없이 그 심각성을 개탄하고 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생명의 근원」이라는 물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에서는 이미 음용수의 최하기준인 3급수 이하로 떨어져 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잠시도 마시지 않고는 못배기는 공기 또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대도시에서는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오염돼 있다. 최소한의 생존수단인 물과 공기가 오염돼 오히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째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 ▲한상욱=환경오염은 도시화와 산업화,과학기술발전의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70년대엔 경제성장일변도였으며 80년대는 현대화에 주력하느라 환경문제를 미리미리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80년대 들어 환경청이 신설되고 지난해 환경처로 승격했다. 그전까지만해도 환경행정은 사후 규제쪽에 치우치고 사전예방에는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산업화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생활쓰레기 문제이다. 미국·일본 등 최고 수준이산업국가도 한사람앞 하루 생활쓰레기가 1㎏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2.2㎏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것이다. 이처럼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이 많은데 비해 오염방지대책이 부족해 전반적인 환경오염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원만=기업이 환경개선을 위해 마땅히 써야 할 비용을 될수 있으면 적게 쓰려하는 풍토가 큰 문제이다. 선진국에서는 오염방지시설에 드는 비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경우 가장 먼저 절약해야 할 비용으로 여기는 듯하다.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그렇지않다가는 두산산업의 경우에서 보듯 「언젠가는 큰코 다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박=우리나라는 지난 89년부터 3년동안 해마다 엄청난 식수파동을 겪어왔다. 지난 3년이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나 더 먹는 물로 위협을 느껴야 할지 걱정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서지 않는한 식수파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정치적원인도 있고 기업의 윤리의식부재에 기인하기도 하며 국민의 감시능력부족 탓이기도 하다. ▲한=식수문제는 원수와 정수과정의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식수의 원료인 지표수나 하천수 자체가 이미 오염된 상태로 정수장에 모아지는 것이 큰 문제다. 생활하수·공업하수·축산폐수 등이 오염의 주범이다. 또 식수라는 제품을 만드는 정수장의 시설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원수의 오염상태에 따라 정수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우리의 재래식 정수시설로는 이 대응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김=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나 인구밀도에 비해 곳곳에 비교적 큰 강이 있어 어찌 보면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 물의 질에 있어서는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의 문제는 별탈이 없었다. 그러나 멀지않아 양자체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의 한사람앞 사용량이나 총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을 뿐더러 오염속도도 가속되고 있어 앞으로는 깨끗한 물을 찾아 자꾸 상류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서울 노량진에 있던 수도권 상수원이 현재는 경기도 팔당까지 거슬러 올라갔지만 팔당호도 이미 위험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곧 더 위쪽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갈게 뻔한 이치이다. 그러나 상류쪽은 유역이 좁고 수량이 적기때문에 곧 우리나라도 물의 절대량이 모자라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상류쪽에 더 많은 저수지를 만든다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체된 물은 언제 어디서나 부영양화의 숙명을 안고 있기 때문에 물갈이를 자주해야 하는데 상류쪽 좁은 유역의 저수지는 절대량의 부족으로 물갈이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좀더 장기적인 안목의 범국가적 대책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쉽게 알수 있다. 이제는 질위주의 물관리체제에서 질량총체관리체제로 서둘러 바꾸어야 한다. ▲박=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을 계기로 수질관리책임과 권한이 너무 흩어져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하수처리나 수질·음료수관리까지 환경처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 환경처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환경처에 제도적인 뒷받침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환경처를 「부」로 격상시켜야 함은 물론 유럽국가들처럼 「부」 이상의 지위도 주어야 한다. 최근 환경운동단체들 사이에서는 경제기획원 못지않은 기능을 갖춘 「환경원」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현재의 행정조직이 허술한 것 못지않게 행정법규도 지나치게 미흡하다. 기업들이 폐수처리장 하나 설치하는데 몇억,몇십억원의 돈이 드는데 「40만∼3백만원이 벌금」이나 「10일 이내의 조업정지」 등에 무서워할것 같은가.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해방지시설을 갖춰 제대로 가동하게 하는 방법은 「처벌의 현실화」밖에 도리가 없다. 단적으로 중대한 해악을 끼친 공해사범에 대해서는 「살인유발죄」의 개념을 도입,적용해야 한다. 최고 사형에 처하는 나라도 있다. 또 벌금도 「얼마 이내」의 개념에서 「해당기업 총자산의 몇% 이내」 개념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한=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점검관리와 시설의 문제로 증폭됐다. 정보교환에 의한공조체제와 이산화염소나 활성탄처리시설만 갖추어졌더라도 쉽게 수습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김=이번의 경우는 현장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서도 환경처나 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두산전자측이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의식이 제대로 있었다면 소각기가 고장났을 때나 페놀처리파이프가 파열됐을 때 환경처에 알아서 「자수」해서 특별관리를 요청했어야 마땅하다. 당국도 「시민제보」에 의해 상황파악을 한 직후 역학적·기술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나 이 과정을 무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사건은 기업의 의식부재와 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빚은 인재이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그 특이한 악취때문에 일찍 발견됐던 것이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지난 50년대에 발생해 지금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일본의 미나마타병(수은중독)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한=식수오염사고가 해마다 터지는데 이제는 정부·기업·국민 모두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환경오염의 가해자요 피해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김=정부는 인구·산업·국토개발 등 모든 정책을 환경문제와 결부시켜 수립하고 수행해야 한다. 수질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4대강을 특별관리 하는 것과 전국 모든 공단의 폐수최종처리시설을 정부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것이다. 오염물질배출부과금을 받아 전문가가 전문적으로 폐수관리를 하면 된다. ▲박=정부의 환경정책은 모든 정책에 우선되어야 한다. 기업 역시 환경파괴는 곧 생산비상승과 경쟁력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공업용수를 그대로 쓰지만 언젠가는 공업용수를 반드시 사전처리 해야만 쓸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국민 역시 『나 스스로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생각하며 환경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환경보전을 생활화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점수를 「F학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빨리 손쓰면 점수를 만회할 여지는 있다. 얼마 안가 「국가발전=환경보전」이라는 등식을 쉽게 이해할때가 올 것이다. 과거에는 국토·인구·자원·국부 등이 국력이 척도가 됐으나 앞으로는 환경조건이 국력의 척도가 될 것이다. 1천만의 인구를 식수공포에 떨게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은 「준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의 파괴는 자칫하면 사회혼란과 국가기강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이 시대에는 환경보전이 국가존립기반의 으뜸이다. 환경이 좋아야 사람들에게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있어야 질서가 유지되며 질서가 있어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국가정책은 곧 환경정책이다.
  • 미국(세계의 사회면)

    ◎“사형 뻔하다”… 가서 협정 내세워 밀입국한 미살인범 인도안해 말썽 미국 사법체계에 작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시민으로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짓고 외국으로 도망간 범죄자들의 인도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고 있는 유럽이나 캐나다 등에서 살인범들이 잘 인도되지 않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85년 동양계로 미해병출신인 찰스 응(30)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 응은 고문·강간후 살인하는 범죄행각을 일삼고는 캐나다로 튀었다. 그의 범죄는 초특급 살인죄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되면 당연히 사형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미국은 아직도 그의 신병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응을 가스실로 보내고 싶은 미캘리포니아주 관계지들의 희망은 바로 그가 받게 될 처벌이 사형이라는 점이 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지난 76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그리고 같은 해 미국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었는데 이 협정에는 사형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범죄인의 경우 미국이 사형시키지않겠다는 보장을 하지 않는 한 캐나다가 범죄인의 인도를 거부할 수 있게 돼 있다. 문제는 이 규정 응의 변호인들은 응이 미국으로 추방당하면 사형당할 것이 분명하므로 미국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내거나 아니면 응을 추방하지 말라고 변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펜실베니아주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캐나다로 도망친 조셉킨들러도 있다. 그의 변호인은 「국경같은 기술적 요소들이 인간생명을 위험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대해서는 캐나다에서도 여론이 갈리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지부는 응의 추방에 반대하고 있고 캐나다시민 10만명은 추방하라고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폭력의 희생자」라는 단체의 조지 베어스회장을 『두 사람을 무조건 추방하지 않는다면 캐나다는 범죄인 소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해 캐나다 최고재판소가 아직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이전에도 사형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범죄인을 인도받은 사례가 있다. 85년 버지니아주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를 죽이고 영국으로 달아난 쇠링을 유럽인권법정이 「잔인한 처벌을 금한다」는 유럽인권장전의 규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사형시키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은 지난해 비로소 미국으로 추방시켰던 것이다. 그는 지금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중이다. 네덜란드주둔 미공군 하사로 지난해 11월 부인을 토막살인한 찰스 쇼트도 사형시키지 않는다는 보장하에 미국에 돌아왔다.
  • 「히로뽕 구속」 박지만씨/이철의원,“선처” 탄원(조약돌)

    ○…지난 7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절 민청학련으로 사형언도를 받았던 민주당 이철 사무총장이 21일 히로뽕 복용 혐의로 구속된 박전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34)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정구영 검찰총장에게 보내 눈길. 이총장은 탄원서에서 『「선친을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는 그의 인사는 정중함을 뛰어넘어 엄숙한 종교의식과도 같은 경건함을 제게 주었다고 기억한다』고 지난 85년 12대 총선직후 모호텔 코피숍에서 지만씨와의 첫 만남을 회고한뒤 『7년전 선친을 대신한 그의 사죄가 떠올라 이제 주간지의 화제거리로 치부되는 전임 대통령 자제의 불행에 대해 제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탄원서 제출이유를 설명. 74년 수배당시 이총장의 선친이 박씨가 다녔던 중앙고등학교의 교사로서 그의 은사였던 기연도 갖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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