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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와 의학의 만남

    “살아 있는 사람의 신체를 이해하기 위해 시체를 해부하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질병,기형,기능장애 등 건강의 궤도를 벗어나 추하게 보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법의학계의 원로 문국진 박사(77·학술원회원)가 명화를 의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명화와 의학의 만남’(예담 펴냄)을 내놓았다.저자는 명화를 의학 특히 법의학과 연관지어 해석,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명화의 진실을 섬뜩하게 밝힌다. 명화를 법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떤 해석들이 가능할까.저자는 먼저 이탈리아 화가 조토가 그린 ‘십자가의 예수’에 주목한다.이 그림을 보면 예수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가 마치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일반인의 경우 오른쪽 가슴에는 폐만 있기 때문에 상처를 입어도 출혈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그림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예수의 심장 또는 큰 혈관이 찔려 피를 흘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일종의 기형인 셈이다. 우흉심은 유전된다.그런 만큼 저자의 관심은 자연히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그린 성모자상으로 이어진다.분석 대상은 이탈리아 화가 야코포 벨리니의 ‘성모자상’.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지만 이 그림에서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오른쪽 가슴에 안고 있다.“이는 필시 우흉심 기형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독사의 독으로 자살했다는 클레오파트라를 그린 그림들을 법의학적으로 분석,실제 사인(死因)은 일산화탄소 중독임을 밝혀낸다.클레오파트라는 두명의 시녀와 함께 죽었다.그런데 독사는 한 번 물면 그 독액이 거의 소진돼 세 사람이 동시에 목숨을 잃을 수는 없다는 것.또 그들이 쓰러져 있는 자세나 클레오파트라가 ‘탄(炭)’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의 효능에 대해 잘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클레오파트라는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자살한 것이 틀림없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욕실에서 나온 밧세바’에 숨겨진 법의학적 코드도 읽어낸다.그림 속 여인이 그 몸매로 보아 유방암이나 유선암을 앓고 있는것으로 진단하는 저자는 이 작품의 누드모델이었던 렘브란트의 두번째 부인이 그런 질병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한다.이밖에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사춘기 소녀 그림에서 인체의 신비한 변화를 살피며,해부학적 지식을 토대로 그린 사형 그림이나 의사의 왕진 그림에서 해부학의 발전과정과의료의 변천과정을 짚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명화 속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모두 40편.명화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그림읽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1만 6500원. 김종면기자
  • [21세기 이혼풍속도] ④준비된 ‘황혼이혼’

    예순 안팎의 김씨(서울 목동) 부부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인다.몇년전 생업에서 은퇴한 이들은 수억원대 아파트와 지방의 농장,임대료 수입이 들어오는 상가건물 서너 채를 갖고 있다.자식들도 출가해 이제 막내딸만 남았다.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 부부는 파경 직전이다.두달 전 부인 이모(58)씨가 “매맞고 더는 못살겠다.”고 남편 김모(61)씨에게 선언한 것이다.부부싸움 중에 김씨가 주먹을 휘두른 것이 원인. 젊어서부터 남편의 숱한 폭력에 시달려온 이씨는 “어린 자식들 생각해 참고 살았다.”면서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매맞고 살아야 하겠느냐.”고 흥분했다.반면 남편은 “잘못했다.한번만 더 봐 달라.”며 매달리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50∼60대 남자들을 ‘가을비에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젖은 낙엽은 옷에 찰싹 달라붙어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아,‘황혼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매달리는 노년의 남자들과 닮았다는 서글픈 풍자다.황혼이혼은 거품경제가 꺼지던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이혼형태.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후남편의 정년퇴직에 맞춰 헤어지는 ‘정년퇴직 이혼’을 비롯한 노년기 이혼을 상징한다.주로 여성이 남편에게 요구하지만,최근에는 남성의 이혼 요구도 없지 않다고 한다. 90년대 이후 이혼은 전 연령층에서 늘어나는 추세지만 특히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인 여성의 이혼율이 91년 0.3%에서 2001년에 0.9%로 늘었다.10년새 3배로 뛴 것이다. 황혼이혼 증가에 대해 김삼화 변호사는 “황혼이혼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결혼생활 동안 지속적으로 쌓여온 갈등의 결과”라고말한다.20∼30대 이혼의 원인이 비교적 단순하다면 황혼이혼에는 ▲반복적인 외도 ▲비인격적 대우 ▲지속적 폭력 ▲경제적 무능 ▲문화적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다는 의미다. 컨설팅회사 대표인 김모(55)씨는 지난해 겨울 이혼했다.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며 자란 그녀는 친정과는 크게 다른 시집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심각한 고부갈등을 겪었다.또 성적 욕구가 강한 남편과도 성생활이 맞지 않았다.설상가상으로 남편은 빚보증을 잘못 서 노후를 위해 사둔 50억원대 땅과 살던 아파트까지 다 날려버렸다.그녀는 이혼을 거부하는 남편에게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려면 내 월급에 차압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이혼할 수 있었다.그녀는 “남편과 산 25년이 넌더리가 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자식,특히 딸자식의 장래를 생각해 이혼을 늦추던 나이든 여성들의 이혼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면’하는 식으로 이혼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아들을 미국 고등학교에 조기유학보낸 김모(48)씨는 아들의 대학 입학식 날을 남편과 헤어지는 날로 정해 놓았다.평소 사이 나쁜 부모를 의식,아들은유학 중에도 틈틈히 전화를 걸어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날로 공부는 그만두겠다.”고 ‘협박’한다.김씨는 “유일한 희망인 아들을 위해 참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재산분할청구권이 도입된 97년 이후 황혼이혼의 풍속도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있다.웬만큼 먹고 살 만한 중산층 부부의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까닭은재산분할청구권이 전업주부에게도 자립적인 토대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라는 것.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의 배경에는 경제적 토대가 중요하다.”면서 “살 길이 막막해 참고 살던 전업주부들이 용기를 내는 사례들이 늘었다.”고 평가한다.반면 이혼 위기에 처한 남성이 미리 재산을 빼돌리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난다. 황혼이혼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사항 중 하나는 황혼이혼 비율이 전체의 1%대에 불과한데도 이혼 소송률은 매우 높다는 점.이혼전문 변호사들이맡은 이혼소송 가운데 황혼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10%대에 이른다.이는 노년기 남편들이 이혼을 극구 피하려 하기 때문으로풀이된다.노익상 한국리서치 사장은 박사(고려대 사회학과) 논문인 ‘한국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서 ‘서로가 필요하지 않을 때 헤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50∼60대 한국 남자들에게 이혼은 ‘사회적 사형선고’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혼을 하게 되면 인격적인 결함이 있는것으로 인정돼,소속 집단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 등 사회적 지위가 추락할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또 집안일을 등한시한 만큼 ‘아내의 부재’가 가져올 밥·빨래·청소 등 가사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수’처럼 살면서도 남의 이목 등을 생각해 잉꼬처럼 행세하는 ‘디스플레이(Display) 부부는 황혼이혼의 ‘예비군’쯤으로 치부된다.한국 도시남녀 1100명을 조사한 ‘한국 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 따르면결혼 20년이 지난 배우자 중 ‘공허한 부부’가 26%나 됐다.만약 이 부부들에게 누적된 갈등,곧 폭력·외도·인격모독 등이 되살아난다면 그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해 황혼이혼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30대 이혼이 ‘사랑’의 문제라면,50∼60대 이혼은 ‘가치’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라고 대도시 부부들의 애정문제를 연구한 노인상(사회학 박사)한국리서치 사장은 분석한다.남녀간 애정은 결혼 지속 기간에 따라 ‘L’자형으로 하락하기 때문에,노년의 결혼생활에서는 ‘이 남자(여자)가 나머지인생을 같이할 가치가 있는가.’가 주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노 박사는 “젊을 때의 열정이 사라진 뒤 결혼생활을 지속할 만한 기준을다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낭만적 사랑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면,불행하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그는 “결혼 20년이 넘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의 경우,남편의 유학이나 해외파견 근무 등으로 젊은시절 1년 이상 떨어져 지낸 경험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즉 떨어져 지내는 동안 ‘혼자 생활’과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뒤돌아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남편이 전업주부인 부인의 독립적 경제와 생활을 인정하고,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함께 외부에서 식사하면서 ‘남처럼’ 대화하는 등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특히 남편의 소득 수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일본 여성들과 달리,한국 여성들은 인격적 대우나 애정표현에 집착하는 만큼 정서적 친밀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친밀도를 강화하는 행위로는 ‘조용한 상의’ ‘조언 주고받기’ ‘같이 웃기’ ‘포옹’ ‘키스’ ‘섹스’ ‘배우자 부모 찾아뵙기’ ‘집안일 같이하기’ ‘사회적 모임에 같이가기’ 등이다.이른바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순수한 관계’ 또는 ‘합류적 사랑’이라는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에 자식들도 찬성하는 사례가많다.”며 “이는 아버지가 자녀 등 식구들과 친밀한 시간을 갖지 않는 등가장 노릇을 등한시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함 교수는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만,더 크게는 가부장제적인 가족관계가 변화되는 것이 젊은 부부뿐 아니라 노년 부부들의 이혼을 막을 수있다고 강조한다. 문소영기자
  • [글로벌 시각]에이즈는 ‘죽음의 병’ 아니다

    에이즈는 이미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앞으로 8년간 1억명을 추가로감염시킬 수 있다.하지만 에이즈의 고통을 알리는 데 수백만 달러가 쓰일 뿐 에이즈 환자의 95%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의학의 힘은 에이즈를 사형선고가 아닌 만성질병으로 바꿀 수 있고 모자간 에이즈 감염도 줄일 수 있음에도 우리는 치료에 미온적이다. 개발도상국에는 치료받지 못하는 응급 에이즈 환자가 600만명이나 된다.앞으로 치료를 요하게 될 감염자도 3600만명에 달한다.전세계적으로 하루 1만4000명꼴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고 있어 2010년 HIV감염자나 에이즈 환자의 수는 두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게다가 수백만명의 아이들이 HIV를 지닌 채 태어나고 있다.그들 역시 치료받지 못하면 결국 죽게 될 것이고 그들 부모가 먼저 죽게 된다면 고아로 남겨질 것이다. 사실 많은 국가들이 문제의 심각성과 과제를 부정하고 있다.에이즈를 치료할 국가적 의료체계가 부족한 국가들도 많다.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이들은 에이즈환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에이즈의 확산속도를 줄일 수있다고 믿는다.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다.많은 사람들이 에이즈 검사에 응하지 않는 한 예방은 소용없는 것이다.에이즈에 걸리면 죽게 된다고 믿는 한 사람들은 에이즈 검사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방과 더불어 치료에 중점을 둔다면 여러 좋은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다.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에이즈 환자의 삶도 연장시킬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한다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자진해서 받고 숨어서 고통받는일도 그만둘 것이다.이렇게 되면 정부도 에이즈 환자들의 치료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아이들은 고아를 면할 수 있다. 에이즈검사를 통한 가장 큰 이득은 임신 또는 수유 등으로 인한 모자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에이즈 검사를 받는다면 모자감염은 50%까지 낮출 수 있다. 여성들은 치료가 동반된다면 나서서 검사를 받으려 할 것이다.지난 9월 르완다를 방문했을 때 키갈리에 있는 에이즈 치료소에서 아이를 안은 젊은여성들이 에이즈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선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에이즈 검사를 받는 데 고무된다면 예방교육의 효과도 더 커진다. 또한 에이즈 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앨 수도 있다.에이즈가 예방만 가능한질병이 아닌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에이즈 환자를기피하는 현상은 누그러질 것이다.그리고 에이즈 환자와 가정,직장 등에서함께 생활하다 보면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모든 에이즈 환자들이 국가에서 만든 약으로 치료를 받는다.포드재단 보고에 따르면 치료와 예방프로그램의 병행으로 브라질은 연 4억 2200만 달러를 절약한다.브라질에서는 에이즈로 인한 사망률이 50% 미만이고감염률은 더 낮다.전세계가 본받을 만한 성공사례다. 내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운영하는 ‘국제 에이즈 트러스트’는 르완다,모잠비크와 15개 카리브해 국가들의 에이즈 퇴치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또 대규모 검사와 치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에 전문가들을 파견하고있다.작은 노력이지만 성공한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고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기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 영화단신/고다르 작품 16편 한자리에

    스타일의 파격으로,기존 영화에 반기를 든 장뤼크 고다르.그의 영화제가 13∼26일 서울 하이퍼텍 나다(www.dsartcenter.co.kr)와 시네마테크 부산(www.piff.org/cinema)에서 동시에 열린다.상영작은 총 16편. ‘네 멋대로 해라’(60년)‘미치광이 피에로’(65년)‘중국여인’(67년) ‘주말’(67년) 등 점프컷·콜라주로 실험적인 형식을 취한 누벨바그 시기의영화 11편과 프랑스 ‘68혁명’의 정치적 의미를 담은 ‘만사형통’(72년)을 만날 수 있다.1980년대 이후 자기성찰과 철학적 사색이 두드러진 ‘카르멘이란 이름’(83년)‘마리아에 경배를’(85년)‘영화의 역사’(89∼98년) 등4편도 소개한다.입장료 7000원.서울은 (02)766-3390,부산은 (051)742-5377.
  • [대한포럼]‘사형반대의 날’

    30일은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국제인권연맹,가톨릭평신도 단체인산테지디오 등으로 구성된 사형반대 국제연대가 정한 사형 반대의 날이다.국제연대는 이날 세계 주요 도시의 주요 기념물을 밝히는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은 1797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사형제를 폐지한 날이며 불을 밝히는 행사는 로마의 선례를 따른 것이다.로마는 세계 각국이 사형을 폐지할 때마다 원형경기장(콜로세움)을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 왔다.국제연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이날 성가정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을 빛으로 목욕시키기로 했으며 칠레 산티아고는 도심의 한 공원을,뉴욕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시내의 한 공공건물 내부를 조명으로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인간의 생명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박탈하는 데 반대하는 물결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다.지난 70년 21개국이던 사형폐지국가가 지금은 111개국으로 늘어났다는 국제앰네스티의 통계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사형제는 있으나 집행하지 않는 나라도 20개국이나 되며사형제 폐지에 서명한 사람은 전세계에서 448만 7000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제도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사형제도 폐지운동은 1972년 3월 창립된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가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 오다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부터 사회운동으로 확산돼 1989년 5월30일 종교인·자원봉사자 등이 주축을 이룬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가 결성되면서 본격화됐다.그러나 이 운동이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최근이다.즉 대희년을 앞둔 지난 2000년 가톨릭이 정의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것을 기점으로 범사회적인 대중운동으로 승화됐다.지난해 10월에는 급기야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160여명의 서명을 받아 ‘사형폐지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성과를 얻었다.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운동이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이 달 초 우리나라를 방문한 사형집행영화 ‘데드 맨 워킹’의 원작자이며 모델인 헬렌 프리젠 수녀는 이런 우리나라를 보고 “한국이 아시아 첫 사형폐지국이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그만큼 우리도 변한 것이다. 사형폐지운동은 단순히 사형수들을 살려주자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반성을통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하는 생명운동이라는 데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목적을 위해서도 박탈되어서는 안 되는 존귀한 존재다.범죄예방과 응보라는 이유로 아직도 80여개국에서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앰네스티의 보고는 오히려 사형제도폐지 뒤 범죄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되어있어 명분이 약하다.사형보다는 범죄자들이 잘못을고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교육시키는 ‘개선과 교정’을 위해 국가가더 힘써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국제적인 추세는 감형없는 종신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형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심으로 인한 억울한 죽음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점이다.미국의 경우 1977년 사형이 부활된 이후 오심으로 인해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집행직전에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사람이 100여명이나되는 점은 우리도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피해자 가족에 대한보상을 사형제 존치 이유로 드는 사람도 있으나 모든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의 처형을 원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는다.피해자 가족은 물론 가해자 가족들도 같은 피해자라는 관점에서 다같이 보호되어야 한다.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사랑의 실천만이 진정한 보상이며 근본적인 치유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hwc77017@
  • ‘약국 셔틀버스 금지’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韓大鉉 재판관)는 28일 국가정보원 전·현직직원이 사건당사자로서 직무상 비밀에 관한 사항을 진술할 때 미리 국가정보원장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국가정보원직원법 17조 2항에 대해 전원일치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조항은 내년 12월31일까지 개정해야 한다.개정 전까지는 효력이 인정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정원장이 직원의 진술 허가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아무런 제한요건을 정하지 않아 재판청구권을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제한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 조항의 위헌성을 제거하는 방법은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므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김모씨 등 전직 국정원 직원 21명은 99년 3월 면직처분을 당한 뒤 국정원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면직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며,담당 재판부는 ‘이 조항의 위헌여부가 본안재판의 전제가 된다.’며 위헌제청을 신청했다. 또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金京一 재판관)는 이날 국가보안법위반죄,간첩죄,내란·외환죄를 범하고 형집행이 끝나지 않은 사람이 다시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죄를 범한 경우 법정최고형을 사형으로 정한 국가보안법 13조에 대해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이 조항은 이날부터 효력이 상실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마약 생산·밀매 혐의 中, 한국인 5명 체포

    (베이징 연합) 한국인 5명이 중국에서 마약거래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공안이 다롄(大連),칭다오(靑島),톈진(天津) 등 중국 북부 도시에서 ‘아이스'로 알려진 메탐페타민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범죄조직 두 곳의 일원인 박모,이모씨 등 한국인 5명을 조선족이 포함된 중국 국적자 15명과 함께 지난달 선양(瀋陽) 등에서 연행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 94년부터 300㎏에 달하는 마약을 생산·밀매해온 혐의를받고 있는 이들의 공장을 급습,마약 120여㎏과 다량의 설비를 압수했으며 이들이 제조 마약을 한국·일본 등으로 반출했는지 여부 등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중국 당국은 마약 제조 등의 혐의로 한국인 한명을 우리 정부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사형을 집행한 뒤 통보해 외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 ‘인혁당 사건’ 다시 법정선다

    지난 1975년 도예종씨 등 8명에 대해 “북한의 조종을 받아 정부전복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대법원 판결 20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한 이른바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유가족과 관련자들의 재심청구가 다음달 10일 이루어진다. 인혁당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돈명)는 지난 20일 서울 명동 천주교인권위원회관에서 유가족과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10일 재심청구서를 서울지법에 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주까지 변호인단 구성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형 선고를 변경할 만한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되었을 때’ 최초판결을 내린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인혁당 사건처럼 1심 재판부가 군사법원인 경우에는 일반법원으로 대신할 수 있다.변호인단으로는 인혁당 대책위의 이돈명·한승헌 변호사를 비롯,민변 공익소송단 소속 변호사가 대거 참여한다. 이세영기자 sylee@
  • 인권위 김창국위원장 “사형 폐지·국보법 개폐 논의”

    “국가기구가 어딘가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인권위원회는 행정·입법·사법부 등 3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엄연한 ‘독립 국가기구’입니다.” 오는 25일 출범 1주년을 맞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김창국(金昌國·사진·62)초대위원장의 요즘 심기는 편치 못하다.자신의 국외 출장문제와 관련,청와대·행자부와의 갈등설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인권위 사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청와대와의 대결양상으로 비춰져 몹시 곤혹스럽다.”면서 “할 말은 많지만 인권위 차원의 공식 대응은 자제키로 했다.”고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인권위 활동의 성과는. 많은 사람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인권위를 찾아왔다.결과야 어떻든 억압받고 소외당한 사회적 약자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국가기구가 생긴 것이다.한편으로 인권위가 활동하면서 인권이라는 가치기준이 국가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게 됐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인권위원회는 첨예한 논란이 예상되는 현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그러다 보니 역풍도 만만치 않다.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학교내 체벌금지 권고만 해도 위원 몇 사람이 모여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듣고 외국의 사례도 참조한 뒤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다.지금은 교육부가 반발하고 있지만 앞으로 교육부의 시책도 인권위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권고를 무시해도 제재수단이 없어 ‘종이호랑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사실 지금으로선 과태료를 부과하고 여론을 통해 압박하는 것 말고는 마땅한 수단이 없다.하지만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법 개정 문제를 꺼내들기엔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내년 3월 국회와 대통령에게 제출할 업무보고서에 법률 개정문제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국외 출장건이 인권위의 독립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데. 정부와 일부 언론이 문제를 오해하고 있다.원칙상 헌법에 근거규정을 둔 기관이어야 마땅하지만,헌법을 개정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 때문에 누구의 지휘도 받지 않는 독립기구로 출범했다. 일부에서는 소속이 없는 국가기구가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그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방송위원회나 특별검사의 경우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고 예산도 행정부에서 받아 쓴다.이들도 헌법기관은 아니다.그렇다고 이들이 행정부 소속인가. ◆장애인의 인권위 점거농성 과정에서 인권단체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고,인권위가 관료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 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국가기구 가운데 인권위처럼 비관료적인 조직은 없다.인권위에서 농성하는 장애인이동권연대측에 퇴거요청을 한 것과 보안장치 설치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하지만 인권위는 농성하고 시위하는 장소가 아니다.차별받고 억압받는 소수자를 위한 기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엄연한 국가기구다.보안장치도 필요에 의해 설치한 것이다. 영국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나 미국의 프리덤하우스 같은 단체도 사무실에 들어가려면 이중 삼중의 보안장치를 다 거친다.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인권현안을 제시한다면.외국인 노동자와 장애인,버림받고 있는 아동 문제 등 심각한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인권위는 이 현안들과 함께 사형제 폐지,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설정,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전남 강진 출신인 김 위원장은 목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고시 13회에 합격,15년 남짓 검사로 재직하다 81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80년대 민변 회장으로 김근태씨 고문 사건과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의 변호를 맡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96년부터 지난해 위원장 취임 전까지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세영기자 sylee@
  • 책/ 서울 에세이 - 파편화된 서울, 일그러진 근대화

    미국의 비판적 도시학자 존 로건과 하비 몰로치는 현대도시를 움직이는 힘을 돈과 권력의 연합체인 ‘성장기계(growth machine)’라고 지적했다.시청광장과 신세계광장을 잇는 서울의 소공로야말로 그 성장기계의 산물로 어정쩡한 도로가 된 대표적인 예다.20m의 좁은 길이면서도 강북과 강남을 잇는 대동맥의 길목이 됐고,그런 길목이면서도 을지로나 남대문로, 심지어 북창길에 건물의 얼굴을 빼앗기고 있다.이처럼 소공로가 엉거주춤하고 불편한 거리가 된 것은 격자형으로 짜여진 서울 도심의 다른 길들과는 달리 블록의 모서리와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잇는 방사형으로 이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겪어온 근대화의 과정은 어떠한 형태로 서울의 곳곳에 자취를 남겼을까.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대의 덫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유산은 무엇인가.‘서울 에세이’(강홍빈 지음,주명덕 사진,열화당 펴냄)는 서울의 ‘신주작대로(新朱雀大路)’라 할 만한 길들을 대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그 해답을 찾는다. 저자(서울시립대 교수,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는 문화적·인문적·환경적시각을 도시관리에 접목시키는 데 진력해온 도시설계 전문가.그는 서울의 길을 종단하며 구간마다 펼쳐지는 도시풍경을 음미하고,그러한 풍경을 유지 또는 변화시키는 ‘구조화의 힘’과 그에 저항하는 ‘관성의 힘’을 살핀다.프랑스의 아날학파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는 “현재는 저지된 과거이고 미래는 실현되지 않은 현재이다.”라고 했다.그렇다면 어떠한 과거가 저지되고 어떠한 과거가 용인되었는가를 아는 것은 곧 현재를 아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도시공간을 시대적 연원을 달리하는 여러지층들이 뒤섞여 만들어낸 혼합체로 간주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울의 거리에는 역사적 연원을 달리하는 세 지층이 존재한다.근대 이전 조선조가 남긴 지층과 일제강점기 식민지 근대화 속에서 형성된 지층,그리고 광복 뒤 산업근대화 과정에서 이룩된 지층이다.세종로에는 이 세 지층이 다 겹쳐 있지만 태평로나 소공로는 그보다 덜하고,남산 이남의 반포로는 최근 지층만이 두드러져 보인다.오늘의 서울 거리는 먼저 있던 지층에 새 지층이 겹쳐지면서 이전 것을 선별적으로 지우고 대체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광복과 함께 일제에 의해 왜곡된 서울의 공간구조는 그대로 대물림됐다.식민통치의 거점은 군정과 한국정부가 물려받았고,소공동·명동·남대문에는 군정때 적산불하로 등장하기 시작한 대기업들이 자리잡았다.일본인 거주지는 월남민과 피난민의 주거지로 변했다.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 드라이브가 펼쳐지는 가운데 세종로는 산업근대화를 부추기는 ‘민족중흥’의 동원장으로 재단장됐다.특히 서울 600년,근대사 100년 동안 나라의 중심이었던 세종로의 변천사는 거듭된 과거부정의 역사였다.교보빌딩 자리가 조선시대 육조와 한성부,사헌부,장예원의 옛터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의 눈에 비친 근대화된 서울의 도시풍경은 파편화된 모자이크다.우리의 ‘압축적이고 외생적인’ 근대화가 이전 시대의 지층을 이어받아 진화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것을 변증법적으로 청산,극복하지도 못한 채 여러시대의 지층들이 뒤섞여 있는 난맥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의 풍경이 처음부터 혼란스러웠던 것만은 아니다.그 한 예가 회현동(會賢洞)이다.조선시대 회현동은 이름 그대로 선비들이 많이 살던 동네였다.경복궁까지 글읽는 소리가 들려 임금이 가끔 잠행을 하기도 했다는 동네다.도성 반대쪽의 북촌 가회동처럼 현직 세도가들이 아니라,‘원님 하나내지 못하지만 뗄 힘은 있는’ 재야 선비들이 많았던 곳이다.‘북촌에는 떡,남촌에는 술’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겼다.지금도 동네 어귀에 남아 있는 유서깊은 보호수와,아파트 단지 뒤 바위에 새겨진 정자의 이름 등에서 ‘남산골 샌님’들의 거주지 남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저자는 회현동을,미래를위한 도심속 휴경지(休耕地)로 규정한다. 저자는 서울기행을 통해 우리의 일그러진 근대화 궤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깨워준다.그것은 시민사회의 성숙화,상호소통적인 합리성의 회복,공공영역의 확장,생활세계의 존중,절차적 정의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도시는 시민이 만든다.그래서 도시는 시민을닮는다.급조된 거대도시,‘초신성의 단계’에 이른 서울을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형 도시로 일궈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현대 오일뱅커스 아이스하키팀 “우리는 계속 뛰고 싶다”

    “우리를 데려가 주세요.” 현대 오일뱅커스 아이스하키팀이 6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코리아아이스하키리그 2차전이 속개된 18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현재 명예퇴직자 신분인 현대 선수들의 얼굴엔 수심보다는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지난 97년 4월 세번째 실업팀으로 창단한 현대는 당시 대학 졸업생중 최고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영입,00∼01시즌 한국리그 정상에 서는 등 그동안 우승 세차례,준우승 네차례를 거두며 링크를 호령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모기업 현대오일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팀 해체를 결정했고,선수와 감독들은 2000만∼2500만원씩의 명퇴금을 손에 쥔채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생계도 생계지만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해체결정 이후 7명이 운동을 그만뒀지만 아직도 17명의 선수가 운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팀을 꾸려가고 있다.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이재현 감독과 코치 3명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당연히 처지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선수단 전용버스가 없어 각자 승용차로 이동하고 있으며,연습장은 협회의 도움으로 겨우 빌려쓴다.스틱과 퍽 등 용품은 고교팀으로부터 얻어 쓰고,합숙훈련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하지만 투혼만은 꺾일줄 모른다. 이재현 감독은 “인수팀을 물색하면서 비인기종목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했다.”며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마당에 아이스하키팀이 해체돼서야 되겠느냐.”고 안타깝게 반문했다. 이번 대회가 현대 오일뱅커스란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무대.이 때문인 듯 1차리그에서 8개팀 중 2위를 차지했다.선수들 모두 팀을 인수할 ‘구세주’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차 링크를 누빈 덕이다. 주장 박환규는 “우리의 죄라면 열심히 운동한 것”이라며 “마지막 리그가 될지 모르는 만큼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속 뛰고 싶다는 현대 오일뱅커스 선수들의 꿈은 과연 이뤄질까. 이기철기자 chuli@
  • 민주화 동지서 단일화 동지로? 협상주역 이해찬·이철 질긴 정치적 인연 이채

    30년전 유신독재에 저항했던 이철(李哲)·이해찬(李海瓚) 두 전·현직 의원이 ‘반 이회창(李會昌) 후보’ 단일화를 놓고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이해찬 기획본부장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진영의 이철 조직위원장은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이자,1970년대 민주화운동에 몸을 던진 ‘투쟁동지’다. 69학번의 이철 위원장이 72학번인 이해찬 본부장보다 네살 많지만 군에 징집됐다가 72년 복학,같은 시기 학교를 다녔다. 유신이 선포된 뒤 이철 위원장은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의장을,후배 이해찬 본부장은 민청학련 서울대 책임자를 맡아 투쟁을 벌이다 이철위원장은 사형을,이해찬 본부장은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질긴 인연은 80년대 정치에 입문한 뒤로도 이어진다.특히 80년 ‘서울의 봄’을 맞아 민주화 세력이 양분된 후보단일화 논의에서의 행보는 지금과 흡사해 이채롭다.당시 김영삼(金泳三·YS)·김대중(金大中·DJ) 두 야당 지도자의 대선출마를 놓고 이철 위원장은 ‘후단파(후보단일화파)’의 일원으로서 YS로의 후보단일화를,이해찬 본부장은 DJ의 독자출마를 지지하는 ‘비지파(비판적 지지파)’로 활동했다. 국민경선 잠정합의 시사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민주당 협상팀의 이호웅(李浩雄) 의원도 이철 위원장과 동기동창이자 민청학련 사건의 핵심인사다. 진경호기자
  • 통나무집 일가족 살인방화 40대 피고인 사형 선고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李慶春 부장판사)는 6일 양평 중미산 통나무집 일가족 살인방화사건 피고인 정모(45)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살인죄를 적용,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시신 4구의 부검과 검시로는 범행을 확인할 수 없지만 도주과정에서 정씨가 피묻은 망치와 칼,전기충격기 등 범행도구를 버렸고 병원에서 오른손에 난 상처를 치료한 사실 등 주변인물의 진술과 사건동기,정황 등으로 미뤄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정씨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가족 4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봐 극형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여주 윤상돈기자
  • “서울대에 홀려있는 사회 바꾸고 싶어요”

    “서울대 ‘간판’이면 만사형통인 사회를 바꿔 보고 싶습니다.” 한 고교생이 ‘서울대’로 상징되는 학벌중심 사회를 비판하고 ‘서울대 안 가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경기 안성 안법고 2학년에 재학중인 최영선(崔泳善·18)군은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서울대 안 가기 운동본부’(antisky.su.st)를 차렸다. 최군은 1일 “2학년 초 학교에서 진로상담을 할 때 학생의 희망과 소질보다 대학 간판을 우선으로 여기는 현실을 접하고 학생이 직접 나서는 학벌타파운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군은 전교 10등 안에 드는 모범생으로 서울대 등 속칭 일류대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최근 부모를 설득,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가르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가 있는 S대에 진학하기로 했다.그러나 학교측은 최군의 이러한 결정을 달가워하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다. ‘운동본부’는 아직 회원이 10명도 되지 않지만 최군은 꾸준히 회원을 늘려보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이 사이트를 통해 입시 문제를 비롯 시사지를 폭넓게 읽고 토론하는 기회도가질 생각이다.최군은 “회원이 좀더 모이면 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서울대 비판서’도 내고 싶다.”면서 “그러나 단순한 ‘안티 서울대 운동’으로 보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최군은 사이트에 올린 ‘서울대에 보내는 공개선언문’을 통해 “단지 서울대에 지나치게 홀려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 바람뿐”이라면서 “서울대와 지방의 대학들이 동등해질 때까지 이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를 위해 최군은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전국의 대학과 학과를 이 사이트를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다.최군은 “앞으로 이 사이트가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교사들이 서울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당당한 자기선언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세계적 사형제폐지운동가 美 헬렌 프리진 수녀 방한 “”인간존중 정신 깊은 한국 亞 첫 사형폐지 국가 되길””

    “한국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의 세계적인 사형제도 폐지운동가 헬렌 프리진(64) 수녀는 1일 서울 세종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한국사회에서 사형제가 폐지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헬렌 수녀는 1981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십대 여학생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된 패트릭 소니어를 만나 처형장면을 목격하면서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시작했다.사형폐지 운동을 시작한 뒤 15년 동안 루이지애나 주에서 다섯 차례의 사형집행을 목격했다는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과 단체조직,집필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형제도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패트릭 소니어의 이야기를 직접 쓴 책 ‘데드 맨 워킹’은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지난 96년에는 수잔 서렌든이 헬렌 수녀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1976년 사형제가 부활된 이후에만도 800명이 사형당했고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이 가운데 102명이 무고하게 처형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최고의 법정을 자랑한다는 미국에서조차 이같은 현상이 나타남은 사형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미 사형제 폐지를 위한 여론이 충분히 조성됐음을 잘 알고 있다는 헬렌 수녀는 한국사회에서 사형제도가 인간의 존엄성을 엄격히 명시한 헌법정신과 일치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105개국에서 사형제를 폐지하거나 사형을 진행하지 않고 있고,많은 이들이 사형제 폐지에 동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상에 사형제가 존재함은 사형제가 범죄에 대해 정치적으로 아주 쉽게 대응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미국에서도 사형제 존속에도 불구하고 범죄가 계속 늘어남은 사형제의 실효성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사형수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정신지체자이거나 정신질환자,빈곤 계층임을 알게 됐다는 헬렌 수녀는 감옥제도 혁신이나,감형을 전제로 하지 않는 절대적인 종신형 등이 사형제의 대안이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흉악범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처벌이나 보복을 원하지않고 있음을 번번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정신적인 치유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광범위하게 확산해야 하며 여기에는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단순히 한 명을 사형시킨다고 해서 범죄가 근절되거나 예방되는 것이 아닙니다.한국은 많은 역경을 겪었으면서도 인간존중의 정신을 뿌리깊게 간직한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지금 한국에서 일고 있는 사형제 폐지운동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헬렌 수녀는 1일 서울 조계사와 인사동을 둘러본 데 이어 2일엔 김수환 추기경,3일엔 이문희 천주교 대구교구장을 만난 뒤 4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일주일에 한번만 오세요”佛맥도널드 잡지광고에 美본사 거센 반발

    프랑스 맥도널드가 “일주일에 한번만 맥도널드에 오라.”는 잡지 광고를 내 미국 본사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프랑스 맥도널드는 최근 여성잡지 ‘펨 악튀엘'에 “정크푸드(칼로리는 높으나 영양가는 낮은 스낵류 등)를 지나치게 많이 먹을 이유가 없다.”며 “어린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점포의 방문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기사형 광고를 게재했다. 미국 맥도널드 본사 대변인은 이에 대해 “맥도널드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그것은 한 프랑스 컨설턴트의 의견일 뿐이며 우리는 그 견해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한편 담배업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선도한 데 이어 패스트푸드 업계에 대한 소송에 나서고 있는 조지워싱턴대 존F 반즈하프 교수(법학)는 “해당 업체에서 우리와 같은 주장을 할 때는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 용의자 총기·저격탄환 일치, 美’스나이퍼’ 범행증거 확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워싱턴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저격살인범들에게 사형이 구형될 것 같다.미 앨라배마주 당국 관계자는 25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존 앨런 모하메드(41)와 존 리 말보(17) 부자에게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의 카운티 검사들도 이날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이들 부자에 대해 살인죄로 기소하는 문제를 논의한다.한편 미 연방법원은 모하메드에 대한 첫 심리를 열고 보석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모하메드는 별다른 말 없이 자신의 불법무기 소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알코올·담배·화기국(ATF)은 이날 탄도실험 결과 이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에서 발견된 부시매스터 223 소총이 연쇄저격 살인에 사용된 총임을 확인했다.이 총의 탄도학적 특성이 지금까지 일어난 13건의 저격사건 가운데 8명을 죽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11건의 저격사건에 사용된 탄환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제보 두 건이 결정적 역할 지난 17일 스나이퍼를 자칭한 사람이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와“나는 신이다.도대체 누구를 상대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인가? 몽고메리에서 일어난 사건을 체크해보라.”고 알렸고 이 사람은 다음 날에도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의 한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좀더 구체적으로 이 사건을 조사해보라는 얘기를 했다. 반신반의하던 경찰은 신부의 제보를 받고 9월2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일어난 주류판매점 강도살인 사건 때 채취된 말보의 지문을 확인했다.경찰은 말보가 올해 초까지 워싱턴주 타코마시에서 모하메드와 함께 살았고 모하메드가 말보의 어머니와 동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모하메드가 흰색 밴이 아닌 청색 시보레 차량을 뉴저지주에 등록했고 이웃들에게 ‘워싱턴으로 간다.’고 말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가 급진전됐다. ◆드러나는 범행 증거 용의 차량에서는 M-16을 개조한 반자동 부시매스터 XM-15 소총과 망원경,저격 받침대,화약가루 등이 발견됐다.차량 뒷좌석을 들어올려 트렁크에 누운채 밖을 겨낭할 수 있도록 개조됐으며,총기를 숨기는 칸막이도 발견됐다.그러나말보가 앨라배마에서 사용한 총기는 이번 저격사건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타코마시 집에서 모하메드가 과녁삼아 쏜 나무밑둥까지 증거물로 확보했다.지난 19일 버지니아에서 발견된 스나이퍼의 메모에는 말보의 필체로 추정되는 자메이카 구어체와 유명 밴드의 상징이 포함돼 있어서 경찰은 심증을 굳혔다. ◆범행 동기 무얼까 경찰은 이들이 테러조직에 연루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군 정비병 출신인 모하메드는 저격훈련을 받지 않았으나 특등사수였던 것으로 기록됐다.1994년 전역한 뒤 이슬람으로 개종,지난해 성을 윌리엄스에서 모하메드로 바꿨다.말보는 자메이카 시민권자로 워싱턴주 벨링햄의 고등학교를 다녔다.당시 입국 비자를 받지 않은 점 때문에 현지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경찰은 이들이 9·11테러 이후 반미 감정에 동조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mip@
  • ‘데드맨 워킹’ 헬렌수녀 새달 방한

    사형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영화 ‘데드 맨 워킹’의 여주인공 모델이자 원작자인 헬렌 프리진(64) 수녀가 새달 1일 방한한다. 헬렌 수녀는 3일 동안 머무르며 기자회견과 김수환 추기경 및 이문희 대구교구장 면담,사형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강연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헬렌 수녀의 방한은,생명운동을 핵심으로 하는 사형제 폐지운동을 펼쳐온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정권 이양 과정에서 대거 사형이 집행되곤 했던 과거의 관행도 헬렌 수녀를 초청한 중요한 이유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헬렌 수녀는 미국 사형제폐지연합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사형집행을 앞둔 살인범과 만난 경험을 ‘데드 맨 워킹-미국 사형제도에 대한 목격담’이라는 책으로 펴내 베스트셀러가 됐다.이 책은 1996년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졌고,헬렌 수녀 역을 한 수전 서랜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라크 모든 죄수 사면

    (바그다드 외신종합)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정치범을 포함해 이라크 내 죄수들을 모두 사면했다고 최고 통치기구인 혁명평의회가 20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라크 국영TV는 마흐무드 디아브 알 아흐마드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후세인 대통령에게 사면받은 재소자 수십명이 한 수용소에서 석방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해 실제 사면이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석방된 포로들은 “사담을 위해 우리의 피와 영혼을 바치겠다.”고 외치거나 “이라크와 그 위대한 지도자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후세인 대통령이 최소한 국내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적임을 보여줬다.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이 이날 국영 텔레비전에서 낭독한 성명은 “정치적 이유나 다른 어떤 이유로 체포·구금중인 모든 이라크인에 대해 철저하고,포괄적이며,확정적인 사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인 혐의로 고발된 사람들은 피해자 가족들이 동의한 경우에만 석방되며,강도죄를 지은 사람들도 석방에 앞서 피해자들에게배상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성명은 말했다. 성명은 또 사형수나 탈영병의 경우도 사면 대상이라면서 이번 사면은 지난주 대통령 연임 국민투표에서 후세인 대통령을 지지해준 이라크 국민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특히 이날 성명은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후세인 체제 전복을 위한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외적으로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한편 알 사하프 장관이 성명 낭독을 마치자 이라크 방송은 후세인의 연임을 축하하는 내용을 방영하면서 후세인 찬양에 열을 올렸다. 성명은 “국민투표 결과가 다른 사람들로서는 믿기 힘든 만장일치의 지지로 나타났다는 것은 위대하고 정직하며 따뜻한 (이라크)국민들이 현 시대에 이룬 가장 위대한 진실”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결과에 비춰볼 때 정부는 처벌보다는 자비와 사면을 베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관리들은 사면된 모든 죄수들이 48시간 내에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사면된 죄수들이 몇 명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최소한 수천명은 될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책/ 전숙희씨 ‘사랑이 그녀를‘ 발간 “한국 마타하리 김수임 이데올로기의 희생양”

    “지난 50년 서른 아홉의 꽃다운 나이에 총살형으로 삶을 마감한 ‘여간첩 김수임’은 냉전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원로 작가 전숙희(82)씨가 ‘여간첩 김수임’의 사랑과 죽음을 증언하는 실명소설 ‘사랑이 그녀를 쏘았다’(정우사)를 펴내고 김수임의 해원(解寃)에 나섰다.작가는 각종 자료와 작가의 기억을 토대로 김수임을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지순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되살려 낸다. 김수임의 이화여전 후배이기도 한 전씨는 김수임이 주한미군 헌병사령관 베어드 대령과 살림을 차렸던 서울 옥인동 저택에서 함께 살았을 정도로 가까웠다.이런 인연으로 불우하게 자란 김수임은 작가에게 개인적인 비밀을 숨김없이 털어놓으며 서로 의지했다.소설에 등장하는 김수임,이강국,모윤숙,베어드 대령,김수임의 양모인 이화여전 케롤 교수 등은 모두 실존 인물들.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한 김수임과 경성제대를 거쳐 독일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로 일제시대부터 좌익활동을 했던 이강국은 서로 호감을 갖고 있으나 이들의 행로는 순탄치 않았다.이강국은 광복후 월북했으며,김수임은 베어드 대령과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이 무렵,김일성으로부터 남로당 재건임무를 부여받고 서울로 돌아온 이강국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활동을 하다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김수임의 도움을 받아 개성으로 탈출한다. 이 사건 때문에 김수임은 간첩으로 몰려 6·25전쟁 직전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총살형을 당한다.이강국도 5년 뒤 북한에서 처형돼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전씨는 “혈혈단신이었던 김수임은 나를 친동생처럼 아꼈다.”며 “그는 결국 ‘사랑’ 때문에 ‘간첩’이란 죄목을 쓰고 냉전시대의 제물로 사라지고 말았다.“고 돌이켰다.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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